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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해결사’ 안젤코

    [프로배구] ‘해결사’ 안젤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패배를 설욕하며 두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무려 40점(서브 5점·후위 13점)을 혼자 폭발시킨 ‘크로아티아 폭격기’ 안젤코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했다. 지난 5일 대한항공에 당한 패배를 되갚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분 삼성은 20승(6패) 고지를 밟으며 6라운드를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날 LIG를 완파한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승차는 두 경기차. 6라운드 중반인 3월1일 삼성-현대전에서 1위 싸움이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15승11패의 대한항공은 LIG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유지해 치열한 3위 싸움을 이어갔다. 삼성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을 강조한 것이 집중력을 가져와 이길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3세트 중반부터는 체력저하를 보이는데, 꼭 1위를 목표로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팀 승리를 견인한 안젤코는 “오랜 기간 강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해 온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패한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세터 한선수를 김영석(3점)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3세트를 따내면서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총 18개의 블로킹을 성공(삼성은 8개)하고도 고질적인 잇단 범실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서브범실이 많아 의도대로 안 풀렸다.”면서 “상대팀에 따라 한선수 대신 김영석으로 선발을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앤더슨(16점)과 박철우(15점)의 쌍포를 앞세워 LIG를 3-0으로 일축, 챔프전 직행에 한 발짝 다가갔다. 올 시즌 현대전에서 6전 전패를 기록한 LIG는 2005년 프로 출범 후 상대전적 1승29패를 당해 천적 현대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대전에서 헝가리 출신 마리안(24점)과 블로킹 7개를 성공한 김세영(20점)의 활약으로 GS칼텍스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무려 30점을 올린 김연경(블로킹 3점)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2로 꺾었다. 세터 이효희는 세트성공 5000개 돌파 1호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높이 한수 위’ LIG 상무꺾고 PO행 희망

    LIG가 신협상무를 힘겹게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LIG는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에서 최장신 외국인선수 카이(27점)와 이경수(18점)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신협상무를 3-2(25-20 16-25 20-25 25-18 15-12)로 격파했다. 13승12패가 된 LIG(4위)는 3연패의 사슬을 끊고 3위 대한항공(15승9패)과의 승차를 2.5경기차로 좁혔다. 반면 18패(7승)째를 당한 신협상무는 올 시즌 LIG에 5전 전패를 당했다.높이를 앞세운 LIG의 블로킹 득점이 상무보다 16-7로 우세했던 것이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LIG 박기원 감독은 “팀의 기복이 큰 것이 기술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상태가 문제다. 돌아가서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첫 세트는 높이에서 우세한 LIG가 7개의 블로킹을 성공(상무는 3개)시키며 추격을 따돌리고 25-20으로 따냈다. 하지만 2세트는 서브리시브가 불안한 LIG 김요한(9점)을 집중공략하는 목적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무려 5개의 서브득점을 올린 상무가 챙겼다. 3, 4세트에서 한 세트씩 주고받은 양팀은 막판 5세트에서도 팽팽하게 맞섰다. 9-9 동점까지 이어졌으나 이경수의 다이렉트킬과 블로킹이 연이어 폭발한 LIG가 풀세트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신협상무는 발목 부상으로 다섯 경기를 쉬었던 ‘꾀돌이 세터’ 김상기(3점)와 주포 임동규(20점)가 코트에 복귀해 상무 특유의 조직력을 되살렸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배구]흥국생명 “연패 → 감독탓?”

    “이 고비를 넘겨야 되는데….” 15일 프로배구 여자부 KT&G전에서 올 시즌 정규리그 최장시간인 2시간23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패한 흥국생명의 이승현 감독이 축 처진 어깨로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흥국생명이 프로 원년인 2005년 11연패 이후 최다인 4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 특히 이날은 흥국생명 직원 및 선수가족들 1200여명이 응원전을 펼친 가운데 당한 패배여서 더 쓰라렸다. 연패를 당하면서 흥국생명 선수들의 자신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경기가 생각대로 안 풀리다 보니 짜증 섞인 표정들도 자주 눈에 띈다. 선수들의 수비포메이션이 따로 놀고, 용병 카리나 등 선수들의 부상으로 백업요원도 부족한 상황. 팀이 총체적인 난조에 빠진 것이다. 이 감독 스스로도 문제점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서로 약속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서로 미루다가 어이없는 범실을 저지르는 장면이 많다. 선수들 간의 맥이 끊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팀 슬럼프를 타개할 비책이 딱히 없다는 게 더욱 안타깝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한 번 치고 올라가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이기에 부담은 더 크다. 흥국생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시즌 도중 황현주 전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부터. 공격 배구로 선수들 부상이 속출하는 등 구단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경질 이유였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이승현 감독은 프로경험이 전무한 학원체육 지도자 출신. 고등학교팀 감독만 해본 탓에 프로 적응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선수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에 이 감독은 “선임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그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규리그는 앞으로 9경기가 남았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승을 목표로 했던 2위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SBS오픈] 미셸 위 졌지만 웃었다

    [SBS오픈] 미셸 위 졌지만 웃었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SBS오픈에 처음 나선 건 2005년. 당시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2위(6언더파)에 올라 ‘1000만달러의 소녀’로 거듭날 채비를 갖췄다. 그리고 4년 뒤 같은 대회, 같은 장소. 위는 또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물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뒤 역전패여서 섭섭함은 남는다. ●미운 오리새끼서 돌아온 천재소녀로 하지만 그는 지금 웃고 있다. 16세 어린 나이에 온갖 찬사를 한 몸에 받을 당시와 15일 LPGA 데뷔전을 마친 그의 웃음은 무게나 색깔이 다르다. 질곡의 4년. 천당과 지옥을 한꺼번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돌아온 천재소녀’ 미셸 위가 15일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LPGA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서 최종 7언더파 209타로 준우승했다. 3타를 덜 친 9년차 안젤라 스탠퍼드(미국·10언더파)가 정상을 밟았다. 2005년 10월 나이키 등 연간 1000만달러 후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리며 프로에 데뷔한 위는 며칠 뒤 데뷔전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2라운드 드롭 실수로 ‘오소플레이’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그의 명성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진 것. 무리한 성대결 강행, 스코어 오기(誤記)로 인한 또 다른 실격 등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는 데 꼬박 4년을 날렸다. 그러나 그는 결국 데뷔전 준우승으로 “이젠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을 이끌어 냈다. 그 자신도 “산전수전 다 겪고 나니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며 스무 살 처녀답지 않은 ‘인생 고백’까지 털어놓았다. “신중함과 성숙도는 물론 정신력까지 무장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웬만한 티샷은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코스를 다독거려 강풍 속에서도 페어웨이 적중률은 66.7%에 달했고, 번번이 실패하던 1~3m짜리 퍼트는 어김없이 홀에 떨궈 라운드당 퍼트 수도 26.7개에 불과했다. 물론 생애 첫 승이라는 강박이 불러일으킨 조급증을 떨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 10번홀 3타 차 단독선두로 나선 위는 우승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리고 승부처가 된 11번홀.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밀려난 뒤 해저드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클럽 선택을 잘못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마저 뒤땅을 때린 탓에 결국 더블 보기로 홀을 마쳤다. 13~15번홀 줄버디를 터뜨린 스탠퍼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되레 17번홀에서 1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역전패 뒤 남은 건 이전처럼 좌절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12살 위의 스탠퍼드는 “미셸은 정말 볼을 잘 다룬다. 오늘 값진 경험까지 했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골프다이제스트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실수라곤 11번홀 티샷 한 번뿐이었다. 빼어난 플레이였고 이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칭찬했다. ●신지애 프로데뷔 첫 컷오프 수모 한편 미셸 위와의 신인왕 경쟁 상대로 주목을 끈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날 2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난조 속에 컷에서 탈락했다. 컷오프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SBS오픈] “후반에 퍼트실수 많았지만 후회는 없어”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실망스럽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SBS오픈에서 준우승한 미셸 위의 표정에는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긴 슬럼프의 터널을 빠져나와 새 희망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역력했다. “힘든 것 겪어 보고 나니까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2등도 잘한 것 아니냐. 그래도 우승 못했으니 더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승을 못했는데. -오늘 경기가 안 풀렸다. 후반에는 퍼트가 안 들어갔다. 스탠퍼드가 너무 잘 쳤다. →역전패는 11번홀 실수 탓인가. -3번 우드로 티샷했는데 오른쪽으로 조금 밀렸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분 것 같다. 다음 샷을 5번 우드로 잘 쳤는데 길었고, 러프에서는 풀이 질겨 ‘털썩’하는 실수를 했다. →정신적으로 성장했다고 보나. -그렇다. 힘든 것 느껴 보니까 인생이 뭔지 알겠다. 골프를 잘 쳐도 불행할 수 있고, 못 쳐도 행복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내 자신에게 만족하면 된다. 전에는 되는 일이 없어 조바심만 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에 신경쓰고 그랬는데 이젠 아니다. →향후 대회 출전 계획은.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엔 출전하지 않는다. 아마 피닉스에서 열리는 대회(3월26~29일·피닉스 LPGA인터내셔널)부터 출전할 것 같다. 카후쿠(미 하와이주) 연합뉴스
  • [프로배구] 현대 철벽 블로킹… 첫 20승 고지

    ‘철벽 블로킹’의 현대캐피탈이 LIG를 가볍게 꺾고 선두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미국 용병 앤더슨(14점)과 ‘주포’ 박철우(12점)의 활약을 앞세워 LIG를 3-0으로 제쳤다. 5연승을 달린 현대는 20승(3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서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반면 올 시즌 현대전 5전 전패의 수모를 당한 LIG(12승11패·4위)는 1.5경기차로 앞서 있는 3위 대한항공(14승9패)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성공 개수 17-7로 LIG를 압도한 블로킹의 우위가 승리의 버팀목이었다. 세터 권영민(4점)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박철우도 3개를 가로막아 ‘장신군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현대 김호철 감독은 “5, 6라운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4라운드 끝난 뒤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리면서 (권)영민과 앤더슨의 호흡이 이전보다 나아진 게 선두를 계속 지키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꼴찌 도로공사가 ‘도미니카 특급’ 밀라(29점)의 폭발력을 앞세워 지난 31일 4라운드 경기에 이어 또 흥국생명을 3-1로 제압했다. 시즌 상대전적 2승3패. 도로공사는 최근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6승1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린 반면 시즌 첫 3연패의 나락에 떨어진 흥국생명(11승7패)은 선두 GS칼텍스와 1.5경기차로 벌어져 선두 탈환은 힘겹게 됐다. 도로공사 박주점 감독은 “선수들의 악착같은 디그가 주효했다.”면서 “5라운드 2승째인데 향후 6, 7라운드에서도 2승씩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역대 한 세트 최다 범실과 타이(2006년 3월5일 GS-도공전 2세트 GS 13개)를 이루는 등 무려 35개의 범실을 쏟아내 통산 1만 득점 돌파도 빛이 바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더욱 원숙해져 돌아온 ‘바다의 작가’ 한창훈씨

    더욱 원숙해져 돌아온 ‘바다의 작가’ 한창훈씨

    그의 소설을 읽으면 적당히 그을려 억세 보이는, 그러나 수줍은 뱃사내가 떠오른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묻는 말 별 대꾸도 않다가 묵직한 고기 그물 끌어 올릴 때면 눈빛이 번쩍거리는 그런 사내다. 그리고 나서 펄떡거리는 석양 노을 비껴가는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 보며 쓸쓸한 등짝으로 남는 그런…. ●8개의 단편소설 한데 묶어 ‘바다의 작가’ 한창훈(46)이 다시 한 번 바다를 소재로한 소설을 들고 나타났다. ‘나는 여기가 좋다’(문학동네 펴냄)라는 소설집의 제목 그대로, ‘드·디·어’ 자신의 존재 시원, 문학적 근원에 대해 내밀하게 고백한다. 한창훈을 읽다 보면 바다를 읽게 되고, 바다를 읽다 보면 거기의 사람이 읽히고, 사람을 읽다 보면 다시 한창훈을 읽을 수 있는, 생명의 순환처럼 자연스러움이 절로 배어 나온다. 8편의 단편 소설이 묶였다. 표제작 ‘나는 여기가 좋다’를 시작으로 ‘섬에서 자전거 타기’, ‘아버지와 아들’까지는 한 호흡으로 읽어야 할 연작이다. 특히 의도적으로 맨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 ‘아버지와 아들’에서는 외조카 용이를 통해 바다의 역동성과 건강함이 세대를 건너 작가 자신을 끌어 당기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꿈틀거리는 바다가 오랜 벗을 꿀꺽 삼켜갔어도(‘바람이 전하는 말’), 육지로 가자며 절박한 지청구 남긴 아내도 떠나고, 빚만 남은 배를 팔고 홀로 됐어도(‘나는 여기가 좋다’), 젊은 군인도, 중년의 여인도 죽을 곳으로 찾아오는 세상 끝의 땅일지라도(‘섬에서 자전거 타기’), 참돔 우럭 양식장에서 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절망케 해도(‘삼도노인회 제주여행기’), 그는 바다를 떠나서, 섬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한다. 거문도에서 나고 자란 한창훈은 초등학생 시절 섬을 떠나온 이후 30여년 동안 뭍을 떠도는 동안 끊임없이 바다를 그리워해 왔다. 존재 근원에 대한 본능적 집착이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홍합’,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와 같은 장편소설에서도,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등 소설집에서도 일관되게 바다와 그곳의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생생한 현장 언어로 문학적 형상화 그는 요즘 고향 거문도에 돌아와 3년째 지내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이면 여수에서 하루 딱 한 번 배가 오가는 적막고도지만 여수 대전 서울 부산 등지로 늘 떠돌던 그의 삶이, 그의 소설이 바다의 꿈틀거리는 역동성과 건강성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덕분에 한결 편안해졌다. 2003년에 발표했던 ‘섬, 나는 세상끝을 산다’를 보면, 실제 한창훈은 존재론적 사유에 매달려 있는 듯 불안하고 고독했다. 하지만 한창훈은 이미 전작에서 확인됐듯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섬 생활이 길어지며 그의 문학적 본류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예 소설을 넘어 무릎을 치며 추임새를 넣어야 할 듯 덩실덩실 가락에 담겨 한창훈 특유의 해학으로 넘실댄다. 이런 식이다. 판소리나 마당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따라가 보자. ‘소장이 관내 다방과 주점 아가씨들을 하루에 한 명씩 불러 면담 겸 교육, 교육 겸 훈시, 훈시 겸 내사, 내사 겸 취조, 취조 겸 인물 감상을 한다는 소식’(‘올 라인 네코’), ‘기생한테루 갔다가 마작 친구한테루, 마작하다가 술친구한테루, 어디서 소리꾼 들어왔다 하믄 다시 기생집으루, 어디 술청에 젊은 갈보 왔다 하믄 거기루, 친구들이 연회판 만들어서 부른다구 거기루, 대금쟁이 데리고 산으루, 소리쟁이 데리구 강으루, 풍물 난전패 오믄 사거리루, 다시 마작방으루 이렇게 살았으니….’(‘가장 가벼운 생’) ●자신의 한계 허물어뜨리는 성장 보여줘 소설쓰기에서 ‘기법과 형식’이 난무하는 시대에 한창훈의 문학적 뿌리는 여전히 현장에 있다. 어설픈 기법의 실험 대신 절절한 현장의 정서와 언어로 문학적 형상화와 미적 창조성에 도전하고, 그 결과 도저한 핍진성으로 나타난다. 문학평론가 김명환은 “한창훈은 그동안 잘 다져진 문학적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현실이 던지는 예술적 도전에 민감하게 맞서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는데 치우쳐 왔다는 혐의도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창훈이 자신의 한계를 허물어뜨리는 괄목할 움틀거림이 엿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23득점 박철우… 현대 선두 질주

    [프로배구 V-리그]23득점 박철우… 현대 선두 질주

    현대가 LIG의 거센 바람을 잠재우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1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6800석 규모)이 초만원(한 경기 시즌 최다관중 8895명)을 이룬 가운데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중립경기에서 ‘용병급’ 박철우(23점)와 앤더슨(16점)의 쌍포를 앞세워 LIG에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17승3패가 된 현대는 2위 삼성화재와의 경기차를 2.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LIG(11승9패)는 올 시즌 4전 전패 등 2007년 12월9일 이후 현대전 10연패에 빠졌다. 현대는 강점인 높이를 앞세워 LIG를 공략했다. 세터 권영민의 토스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현대 김호철 감독은 2세트부터 ‘준비된 카드’ 송병일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결과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박철우, 송인석 등 부상선수들이 많은데도 4라운드를 무사히 마쳐 기쁘다.”면서 세터는 앞으로도 영민이로 가겠지만, 상황에 따라서 송병일을 수시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의 LIG는 높이에서는 현대에 뒤지지 않지만 블로킹 능력에서 발목을 잡혔다. 블로킹 성공 수는 LIG가 4-14로 절대 열세였다. LIG 박기원 감독은 “경기 전 즐기면서 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한 뒤 들어갔는데, 선수들이 즐기지를 못한 게 패인인 것 같다.”면서 “현대는 블로킹이 가장 좋은 팀이어서 역시 높이로 승부하는 우리에게 껄끄러운 팀”이라고 상대팀을 평가했다. 첫 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현대는 2세트에서 지난 29일 대한항공전에서 승리를 견인했던 송병일을 투입해 흐름을 가져왔다. 박철우의 서브득점으로 11-11 동점을 만든 현대는 송병일의 블로킹 성공으로 역전한 뒤 잡은 승기를 거세게 몰고가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3세트에서 현대는 후반 박철우의 오픈공격이 김요한의 블로킹에 연속으로 잡히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결국 박철우의 서브득점이 폭발하면서 24-23으로 뒤집기를 이끌어낸 뒤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의 발판을 굳혔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아우리(18점)-양효진(15점)-한유미(14점) ‘삼각편대’를 앞세워 KT&G를 3-0으로 완파했다. 4위 현대건설(6승10패)은 4연패의 사슬을 끊고 3위 KT&G(7승9패)에 한 경기차로 다가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배구] 복수혈전 흥국생명 10승 고지 선착

    흥국생명이 3연승으로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맞수 GS칼텍스에 3-2(16-25 26-24 22-25 25-19 15-9),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0승3패로 GS칼텍스(9승4패)에 1게임차 선두를 유지했다.  황현주 감독에서 이승현 감독으로 사령탑이 전격 교체된 뒤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일.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날 고스란히 앙갚음을 해 상처입은 자존심을 말끔하게 치유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우세. 반면 GS칼텍스는 뒷심 부족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줘 연승행진을 ‘3’에서 마감했다.  1세트에서 범실을 8개나 쏟아낸 탓에 무너진 흥국생명은 2세트 24-24에서 GS칼텍스 데라크루즈(27득점)의 강타가 잇달아 코트 바깥으로 나간 덕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또다시 8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3세트를 헌납했지만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 4, 5세트를 거푸 따냈다. 김연경이 30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카리나와 황연주가 각각 20득점, 17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신협상무를 3-0(25-21 25-22 25-20)으로 누르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15승2패로 2위 삼성화재에 4승 앞서 선두를 질주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넉넉한 연휴 풍성한 빅매치

    넉넉한 연휴 풍성한 빅매치

    제법 넉넉한 설 연휴는 방구들만 짊어지고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경기장을 찾아가자. 가서 박수치면서 고함도 질러보자.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TV를 통해 명승부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 스포츠가 기다린다. ●이태현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 명절에는 역시 씨름이다. 26~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설날장사대회 한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일본 종합격투기로 떠났다가 2년 6개월 만에 모래판으로 복귀한 ‘돌아온 탕아’ 이태현(33·구미시체육회)의 복귀전이 관심을 모은다. 1990년대 후반 이태현과 함께 모래판을 흔든 ‘들소’ 김경수(37·시흥시체육회)도 재기를 노린다. 이들이 출전하는 백호·청룡통합장사전(90.1㎏ 이상)은 27일 오후 2시10분 열린다. 현역 천하장사 윤정수(24·수원시청)와 ‘올드보이’들과의 대결이 설 떡국만큼이나 입맛을 돋운다. ●맨유 ‘산소 탱크’의 복귀? 최근 3경기에서 모습을 감춘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 여부는 설 연휴 최대 화두다. 맨유는 25일 오전 2시15분 토트넘과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홈 경기를 갖는다. 초점은 박지성의 복귀, 그리고 시즌 2호 골 달성 여부. “로테이션 때문에 3경기 연속 결장했다.”는 맨유 측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맨유는 또 28일 새벽 4시45분 김두현(27)이 뛰는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태극전사 맞대결’ 성사 여부도 기대된다. 박주영(24·AS모나코)도 26일 니스와의 프랑스 FA컵 32강전에서 시즌 3호골 사냥에 도전한다. ●앙숙 현대-삼성, 이번에 갈린다 프로배구는 연일 ‘빅매치’나 다름없다. 특히 삼성화재-대한항공전(24일 오후 3시), 삼성화재-현대캐피탈전(26일 오후 2시·이상 올림픽공원 제2체)이 ‘팥고물’. 삼성은 거푸 강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당연히 체력 안배가 관건. 반면 맞수 현대캐피탈은 KEPCO45(21일), 신협상무(23일)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 뒤다. 지난 상무전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4라운드 첫 승을 장식한 대한항공도 이번 삼성전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잡아채기 위한 최대 고비인 터라 사활을 걸고 코트에 나설 게 뻔하다. ●KCC, ‘모비스 징크스’ 털어낼까 프로농구는 30일부터 11일 동안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살얼음판 순위 다툼 중인 각 팀들이 설 연휴 기간 총력전을 펼쳐야만 하는 까닭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경기는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KCC-모비스 전. KCC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거둘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루키 듀오’ 하승진과 강병현(이상 24)이 손발을 맞춘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다. 올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한 KCC는 설욕을 벼른다. 하지만 모비스는 야전사령관 김현중(28)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서도 최근 4승1패를 챙긴 터여서 ‘혈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체육부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부활

    대한항공이 칼라의 부활로 다시 날아 올랐다. 대한항공은 21일 서울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중립경기에서 오랜만에 부활한 칼라(26점)와 김학민(18점)의 ‘좌우쌍포’를 앞세워 신협상무를 3-1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10승6패로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반면,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상무(5승11패·5위)는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3라운드까지 세터와의 호흡 문제로 고전했던 칼라(공격성공률 62.16%)는 이날 고비마다 시원한 백어택을 터뜨리며 팀 분위기를 살렸다. 허리 부상 때문에 3라운드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던 김학민도 선발 출전해 오랜만에 칼라와 쌍포를 가동,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조직력은 여전히 불안했다. 1·2세트에서 비교적 잘 맞던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은 3세트부터 다시 흔들렸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한선수(세터)가 여전히 위기탈출 능력이 부족하다. 토스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2세트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이 칼라와 김학민의 활약으로 쉽게 따냈다. 1세트 8점을 올린 칼라의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칼라와 한선수의 손발이 안 맞는 등 범실이 잦아지면서 결국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이 상무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무려 17차례의 동점을 만든 끝에 칼라의 오픈으로 가까스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경기에서는 현대가 미국 출신 앤더슨(14점)과 권영민(블로킹 6점)의 활약을 앞세워 KEPC O45를 3-0으로 따돌렸다. 7연승을 달린 현대는 14승2패로 1위를 굳히며 4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했고, KEPCO45는 16전 전패에 빠졌다. 한편 KEPCO45는 독일배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문성민(22·프리드리히샤펜)의 국내 영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KEPCO45 임대환 단장은 “문성민과 조만간 접촉해 올해 내에 국내로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이 8강 ‘윙크’

    베이징올림픽 ‘금 남매’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요넥스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8강에 올랐다.세계랭킹 3위 이용대-이효정 조는 15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덴마크의 라르센-쉬외트 조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첫 경기에 나선 이-이 조는 몸이 덜 풀렸는지 1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이용대의 스매싱과 이효정의 헤어핀이 살아나면서 24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반면 이-이 조의 강력한 라이벌인 세계 1위 노바 위디안토-릴리야나 낫시르(인도네시아) 조는 랭킹 38위인 인도의 디주-구타 조에 1-2로 역전패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1년 넘도록 랭킹 1위를 달리는 위디안토-낫시르 조는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이-이 조에 졌지만 지난주 말레이시아오픈에서는 설욕하며 우승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위디안토-낫시르 조가 일찌감치 무너져 이용대-이효정은 대회 2연패를 이룰 기회를 잡게 됐다. 그러나 같은 혼복의 한상훈(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 고성현(동의대)-장예나(인천대), 신백철(한체대)-김미영(인천대) 조는 탈락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위팀의 대반란’ 잉글랜드 FA컵의 묘미

    ‘하위팀의 대반란’ 잉글랜드 FA컵의 묘미

    어느 나라 건 FA컵의 가장 큰 매력은 하부리그 팀들의 대반란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상위 리그로의 승격이 아닌 이상 만나 볼 수 없는 팀들을 상대로 하부 리그 팀들은 단판 승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적을 만들어 내곤 한다. ‘FA컵 반란’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에서 일어난 ‘칼레의 기적’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반슬리의 기적’이 있다.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4부 리그 소속이었던 칼레는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 큰 화제를 불어 모은 바 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낭트에 패하며 그들의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았지만 이미 그들은 승자나 다름이 없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 팀이었던 반슬리의 돌풍은 축구 팬들로 하여금 반슬리 추종자를 만들어 낼 만큼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비록 4강에서 카디프시티에 패하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리버풀, 첼시를 격파한 그들의 도전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FA컵은 자주는 아니지만, 틈틈이 팬들에게 축구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곤 했다. FA컵에서 이 같은 대반란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변수가 많은 단판승부라는 점(무승부일 경우 재경기를 치른다)과 상위 팀들의 방심 또는 하위 팀들의 뜻밖의 선전이 이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FA컵에선 상위 팀들의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 막판 극적인 동점골 내지는 역전골이 터지며 보는 이들에게 대반전의 묘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한 클럽은 지난 시즌 반슬리였다. 그 중에서도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나가던 리버풀에 2-1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명승부이다. 이번 FA컵에서도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는 계속됐다. 가장 마음을 졸인 팀은 지난 시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리버풀이었다. 프레스톤 노스엔드와 맞붙은 리버풀은 전반 리에라의 선제골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으나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며 후반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쓸데없는 파울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든 헤딩골이 노골로 선언되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뒤바뀔 수도 있었다. 이 밖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돌풍의 주역’ 아스톤 빌라도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가까스로 극복했으며 에버턴, 풀럼 등도 한 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이어갔다. 반면 불안한 리드를 극복하지 못하고 덜미를 붙잡힌 클럽도 있었다. 바로 첼시다.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를 맞이한 첼시는 전반 살로몬 칼루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종료직전에 터진 클라크의 극적인 동점골로 인해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첼시로서는 치르지 않아도 될 경기를 한 번 더 하게 된 것이다. 한편, 3라운드 재경기 일정으로 인해 정확한 4라운드 대진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찌감치 빅게임이 성사되기도 했다. 가장 기대가 되고 있는 경기는 ‘머지사이드 더비’로 유명한 리버풀과 에버턴의 맞대결이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치러지게 될 두 팀 간의 승부는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3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대파하고 여유 있게 4라운드 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토트넘 핫스퍼와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상대가 하부리그 팀이 아닌 만큼 ‘산소탱크’ 박지성의 출전에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모비스 ‘김효범 엔진’ 재가동

    [프로농구] 모비스 ‘김효범 엔진’ 재가동

    모비스는 최근 악재가 겹쳤다.에이스 김효범이 2주 전 독감에 걸린 데다 포인트가드 김현중마저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두 축이 흔들린 탓에 모비스는 이전 5경기에서 1승4패를 당했다. 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모비스전.전날 9연승의 삼성을 꺾은 LG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더군다나 LG는 모비스에 ‘칼’을 품은 터.지난해 12월5일 ‘말도 안되는’ 역전패를 안긴 것이 모비스였다.당시 종료 직전까지 85-87로 뒤졌던 모비스는 김현중의 12m짜리 버저비터로 승리했다. 4쿼터 중반까지 LG가 줄곧 앞섰다.LG는 4쿼터 초 조상현(25점·3점슛 5개) 등의 3점포로 쿼터 종료 7분여 전 77-69까지 달아났다.하지만 모비스는 함지훈(13점 10리바운드)의 속공과 오다티 블랭슨(11점)의 3점포로 야금야금 쫓아 오더니 하상윤(13점)의 3점슛으로 경기종료 2분12초 전 83-81,첫 역전에 성공했다.모비스는 종료 1분18초 전 브라이언 던스턴(27점)의 3점포로 86-8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가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LG에 88-82,역전승을 거뒀다.이날 경기가 없던 선두 동부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이전 5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김효범은 20점(3점슛 3개)을 몰아쳐 부활을 알렸다.김효범은 “독감 때문에 거의 2주 동안 경기 전 해열제 먹고 끝나고 또 먹기를 반복했다.이젠 감기가 떨어진 것 같다.몸관리를 잘 못한 것 같아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했는데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KCC는 마이카 브랜드(32점 13리바운드)를 앞세워 SK를 90-82로 격파했다.올시즌 SK에 3전 전승.한때 8연패를 당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KCC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중위권 진입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4연패 SK,방성윤 목부상 4주 진단에 ‘비상´ 반면 SK는 4연패로 몰렸다.4쿼터에 목을 다쳐 실려간 SK 방성윤은 복귀 후 가장 적은 10점에 그쳤고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KT&G는 오리온스를 100-87로 사냥했다.올시즌 오리온스에 3전 전승.3연패를 끊은 KT&G는 삼성과 공동 3위가 됐다.전자랜드는 서장훈(23점)과 리카르도 포웰(27점)을 앞세워 꼴찌 KTF를 93-89로 꺾었다.5할 승률에 복귀한 전자랜드(14승14패)는 6위로 올라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FL 전패수모 감독 해임

    미프로풋볼(NFL)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16전 전패라는 치욕을 안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로드 마리넬리(59) 감독이 30일 전격 해임됐다.폭스스포츠는 마리넬리 감독이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1-31로 져 시즌을 16전 전패로 마감한 이튿날 구단으로부터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마리넬리 감독은 “올 시즌 한번도 못 이긴 처지에 무사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디트로이트는 임원인 데이브 볼러와 코치 4명도 함께 경질했다.최근 6연패 속에 4승12패로 시즌을 끝낸 클리블랜드도 로미오 크레넬 감독과 필 새비지 단장을 쫓아냈다.클리블랜드는 24쿼터 동안 터치다운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공격 부진에 시달리며 NFL 역사상 가장 긴 기간 터치다운을 하지 못한 팀이란 불명예를 안았다.뉴욕 제츠도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에릭 맨지니 감독을 경질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KEPCO45 ‘불명예 신기록’

    프로배구 KEPCO45가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모를 당했다. KEPCO45는 3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LIG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전 이후 처음 프로팀을 상대로 1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높이에 밀려 1-3(25-21 20-25 18-25 17-25)으로 역전패,개막전 이후 12연패의 덫에 걸렸다. 지난해 여자부 현대건설이 작성한 종전 최다를 넘어선 신기록이다.반면 LIG는 3연패를 끊고 6승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올시즌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를 상대로만 3세트를 이겼던 KEPCO45는 이날 1세트에서 탄탄한 수비와 속공,시간차 공격으로 LIG 블로킹을 격파,프로팀 상대 시즌 10경기 만에 첫 세트를 승리로 따내는 영예를 안았다. 기세가 오른 KEPCO45는 2세트에서도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15-11까지 앞섰으나 LIG의 가로막기가 살아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까지 1경기당 10.4개의 블로킹에 성공했던 LIG는 2세트 14-15에서 손장훈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이룬 뒤 하현용,이경수의 연속 가로막기 성공 등으로 18-15로 경기를 뒤집었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LIG는 3세트에서 왼손 공격수 송문섭의 공격이 살아나며 KEPCO45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4세트에선 카이(14득점)가 6득점을 폭발,낙승했다.블로킹 수는 16-5로 LIG 손보의 완승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아우리(22득점)와 센터 양효진(17득점)의 쌍포에 힘입어 도로공사를 3-1로 눌렀다.현대건설은 상대 범실에 편승,어렵게 2연패에서 벗어났다.반면 도로공사는 밀라(28득점)가 분전했지만 고비마다 팀의 공수 조직력이 무너지며 6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디트로이트 30년만에 전패

    디트로이트 30년만에 전패

    “만약 우리가 이기면 난 그린베이에서 디트로이트까지 482마일(776㎞)을 걸어 가겠다.” 미국 프로풋볼(NFL)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코너백 트래비스 피셔(29)는 올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홈인 미시간주 알렌파크 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그러나 그는 AP통신에 대꾸한 것과 달리 다행히도(?)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29일 위스콘신주 램보필드에서 열린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31로 무릎을 꿇었다.정규리그 16전 전패.이 기록은 시즌 팀당 16경기로 늘어난 1978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이전 14경기씩 치렀던 76년 탬파베이 뷰캐니어스 이후 NFL 역사상 두 번째다.지난해부터 최근 24경기에서 23차례나 줄줄이 지기만 했다. 지난 시즌 처음 8경기에서 6승2패로 잘 나가던 디트로이트는 이후 8경기에서 1승7패로 수렁에 빠져 이상 조짐을 보였다.지난해 12월24일 캔자스시티전이 지금껏 마지막 승리였고 일주일 뒤인 31일부터 이날까지 꼭 17차례 패배만 기록했다. 1929년 창단한 디트로이트는 창단 80년을 눈앞에 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1935년과 52~53년,57년,모두 네 차례 슈퍼볼을 차지하기도 했다.플레이오프 진출만도 14차례였다.이런 수모를 당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터였다. 처참한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자 성난 연고지 팬과 언론은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대표 지역지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는 ‘16전 전패,역사의 완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단이 내년에는 꼭 이기겠다는 성명서라도 내야 한다.”고 조롱했다.또 “프로의 세계에서는 감독·선수 모두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 쫓아 갔다가 패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꼬집었다.한 팬은 ‘팀 지정 음료는 (속 쓰릴 때 복용하는 위장약) 말록스’라고 비꼬았다.선수들은 경기 뒤 “오! 16패’(Oh and 16!)”라는 말을 들으며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한 팬은 “구단 이름을 ‘로드킬’(도로에서 차에 깔려 죽는 동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팬은 “로드 마리넬리 감독을 왜 자르지 않았느냐.”며 격앙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농구]‘산타’ LG에 미소

    [프로농구]‘산타’ LG에 미소

    크리스마스가 모두에게 축복일 수는 없다.각각 4연패와 7연패로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LG와 KCC의 대결.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 만큼이나 강을준 LG 감독과 허재 KCC 감독은 1승이 간절했다.하지만 승리의 과실은 나눠가질 수는 없는 법. LG가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를 83-7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LG는 12승(11패)째를 챙기면서 삼성과 공동 4위로 올라섰다.브랜든 크럼프(21점 12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24점)이 45점을 합작했고,가드 이현민이 17점 5어시스트로 경기를 조율했다.반면 KCC는 8연패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빠졌다.또 올시즌 원정 9전전패.(9승)14패째를 당한 KCC는 9위까지 추락했다.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사실이 민망한 성적. 내내 끌려가던 KCC는 4쿼터 초반 칼 미첼(24점 10리바운드)과 강병현(12점 4리바운드)의 릴레이 3점포로 62-61,첫 역전에 성공했다.하지만 LG의 집중력이 돋보였다.진경석의 3점포로 경기종료 3분32초를 남기고 71-65까지 달아난 LG는 종료 2분19초전 조상현(9점·3점슛 3개)의 3점포로 76-67까지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는 원주 원정에서 김승현(13점 7어시스트)과 크리스 다니엘스(33점 13리바운드)를 앞세워 연장혈투 끝에 동부에 83-82,짜릿한 승리를 챙겼다.오리온스는 전자랜드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8패(15승) 째를 안은 동부는 모비스에 반경기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동부는 두 차례의 실수가 뼈아팠다.77-7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7초를 남기고 표명일(5점 9어시스트)이 스틸에 성공,승리를 굳혔다.하지만 곧바로 반칙을 당한 뒤 자유투 1개를 놓쳐 연장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연장종료 4초가량을 남기고 82-8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지만 김주성(20점 9리바운드)이 머뭇거리다가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해 보고 끝냈다. SK는 잠실에서 방성윤(29점·3점슛 7개)을 앞세워 KT&G를 88-81로 꺾었다.SK는 시즌 첫 3연승.한편 이날 농구장에는 2만여명의 팬이 몰려들었고,세 곳 모두 만원을 이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기로 체력 부족 명품 점프도 ‘콜록’

    ‘명품 점프’를 자랑하던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가로막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믿었던 점프였다. 13일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빙상장.김연아는 대회 둘째날 프리스케이팅 12개 과제 가운데 여섯 번째인 트리플 러츠 점프를 전날에 이어 또 싱글로 처리하는 바람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제대로 뛰었을 경우 받을 수 있었던 6점의 기본점수가 0.66점으로 깎인 건 물론,가산점 역시 단 0.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올 시즌 첫 대회인 아메리카컵에서 기본점수 6.60에다 1.00점의 가산점을 받은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기록.더욱이 김연아는 평소 밥 먹듯 쉽게 뛰던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는 세 차례의 회전수를 채우지 못한 건 물론,엉덩방아까지 찧으면서 0.43점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왜 그랬을까.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대회 직전 걸린 감기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이유를 밝혔다.그러나 이틀 내리 트리플 러츠를 싱글로 처리한 데 대해서는 ‘타이밍을 놓쳤다.호흡을 잃었다.’는 추측만 난무할 뿐,확실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정확한 이유는 오직 김연아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사실,러츠는 다른 점프에 견줘 어려운 기술이다.오른발잡이일 경우 오른쪽 5m 지점 가상의 축을 중심으로 뒤로 둥글게 활주하다 왼발 바깥 에지로 원심력을 잠시 이탈,방향을 튼 뒤 다시 제 궤도로 돌아와 오른발 톱니 모양의 토를 찍어 솟아오르는 점프다.아사다의 경우 이 원심력을 극복하지 못하는 바람에 종종 에지를 바꾸지 못하고 ‘롱 에지(wrong edge)’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반면 김연아는 정확하고도 깊은 에지 사용으로 ‘명품’의 평가를 받고 있던 터.더욱이 이틀 내리 같은 실수를 똑같이 반복한 건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었다. 결국 김연아가 밝힌 대로 감기로 인한 체력 저하,오랜만에 나서는 국내 빙판에 대한 부적응,그리고 국내 팬들에 대한 중압감 등이 얽혀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기술 외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김풍렬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은 “김연아는 첫날부터 극도의 긴장과 중압감이 얼굴에 배어 있었다.”면서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시상대에 선 김연아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8~09프로배구 V-리그] LIG ‘삼성화재 징크스’ 탈출

    LIG가 무려 22개월만에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화재를 낚았다. LIG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V-리그 홈 경기에서 31점을 올린 네덜란드 출신의 최장신 용병 카이(31점·215m)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했다. 삼성은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가 3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거듭된 부진 속에 현대,대한항공전에 이어 프로팀 상대 전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LIG는 2007년 2월10일 정규리그에서 삼성에 3-1로 승리한 뒤 22개월만에 삼성화재 상대 9연패에서 탈출했다.시즌 3승째를 거둔 LIG는 3승2패로 3위에 올라섰고,삼성화재는 2승3패로 4위로 주저앉았다. 이날 수훈 선수는 높이의 진수를 보여준 카이였다.카이는 안젤코의 타점 높은 공격을 번번이 블로킹으로 차단,승리를 지켰다. 첫 세트에서 두 팀은 시소게임을 벌이다 거듭된 듀스 끝에 황동일(4점)의 오픈공격이 성공하면서 LIG가 29-27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2세트도 카이와 황동일 등의 고른 활약으로 25-20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안젤코와 손재홍(5점)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저력에 밀려 3세트를 21-25로 내준 LIG는 4세트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카이의 오픈 강타가 폭발하면서 25-21로 낙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7점을 올린 주포 박철우를 앞세워 접전 끝에 신협상무를 3-2로 꺾고 4승1패를 마크,1라운드 2위 자리를 지켰다.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6일 KEPCO45에 3-0으로 승리해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이로써 대한항공은 1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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