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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병력 철수하라” 러 “나토 축소”… 양보 없는 ‘우크라 평행선’

    美 “병력 철수하라” 러 “나토 축소”… 양보 없는 ‘우크라 평행선’

    광활한 평원과 비옥한 토지로 구소련의 빵바구니라 불렸던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격돌했다. 미국과 유럽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쪽 경계이자 러시아의 서쪽과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로 빼앗긴 이래 가장 큰 군사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여명의 병력을 집결해 언제든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서방을 위협한다. 미국과 유럽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기대하면서도 러시아의 기습 도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각각 이끄는 미러 대표단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략 안정 대화’(SSD)를 열었다. 이날 회담은 약 거의 8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전날 양측 대표는 만찬을 겸한 2시간의 사전 협의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각각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있을 문제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었지만 (향후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타협에 도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양자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미국도 이를 의식한 듯 유럽 동맹에 바통을 넘기려는 모양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유럽 동맹 없이 유럽 안보에 대해 (러시아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2일 예정된 나토와 러시아,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을 지켜본 후 동맹의 뜻을 취합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미국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레드라인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군사적 위협과 외교관 추방 등 외교 제재 등을 한데 묶어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 주변국에 5분 안에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배치하는 행위, 정밀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러시아 국경 20㎞ 근접거리에 띄우는 행위를 예로 든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미국과 나토에 안보 보장을 위한 협상을 제안하면서 레드라인의 경계를 명확히 담은 요구안을 양측에 발송했다. 이번 협상의 성패도 러시아의 요구를 서방이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나토의 추가 확장 금지와 구소련 출신 나토 회원국에 군사 배치 시 러시아의 사전 동의를 구하라는 두 가지 요구안은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즈 고테묄러 전 나토 사무차장은 “나토는 확장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장은 나토의 DNA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토는 러시아 쪽으로 동진(東進)을 계속해 창설 당시 12개국에서 현재 30개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인 19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공산국가 3곳이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는 러시아에 적대적인 구소련 출신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7개국이 나란히 합류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다. 2009년 이후에도 크로아티아 등 4개국이 나토를 택했고 우크라이나도 합류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해서도 나토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두 나라는 선택권은 자국에 있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군사배치 금지 약속도 러시아가 먼저 깨뜨렸다는 게 나토의 주장이다. 나토는 1997년 구소련 국가에 전투부대를 영구적으로 배치하지 않겠다고 합의했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폴란드, 발트해 국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미군의 유럽 철수 등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둘 중 어느 것도 테이블에 있지 않다”고 명확히 했다. 타협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군축이다. 러시아는 나토에 러시아 인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지 말고 국경지대의 군사 훈련 횟수를 줄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무기 통제와 병력 배치의 조정 등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영상] GOP 투입되는 국내 첫 ‘다목적 무인차량’

    [영상] GOP 투입되는 국내 첫 ‘다목적 무인차량’

    다양한 장비와 무기를 탑재한 2t급 다목적 무인차량 2대가 시범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군 작전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HR-셰르파(HR-Sherpa)’ 기반의 다목적 무인차량은 지난 2020년 11월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 획득사업을 수주, 성능 시험평가를 거쳐 지난해 7월 군에 전달됐다. 이후 6개월간 군과 함께 GOP(일반전초)·DMZ(비무장지대) 등 야전 시범 운용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시범 운용 과정에서 각종 전투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지형과 환경에서 원격주행과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이동하는 경로점 자율주행, 앞서 기동 중인 차량이나 인원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을 시험하며 감시·정찰 성능을 검증했다. 또 원격 무장장치를 통한 근접 전투 임무와 물자 이동 임무 등 다양한 작전도 완벽하게 수행했다.특히 이번에 군에 납품된 다목적 무인차량은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화 차량으로, 기존 군에서 사용하는 기동체계와 달리 엔진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감시·정찰에 적합하다. 또 주·야간 4㎞까지 탐지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 원거리에서도 별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GOP와 DMZ, 해안지역과 같이 광범위한 경계지역의 정찰이 가능하다. 각각의 바퀴가 독립적인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어 1~2개의 바퀴가 파손돼도 나머지 바퀴의 힘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적용해 공격을 받아도 펑크가 나지 않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감시·정찰 임무 및 근접전투, 물자이동 임무 등 성공적인 군 시범운영을 통해 다목적 무인차량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며 “다목적 무인차량 외 전차, 장갑차 등 기존 기동전투체계의 원격 무인화 기술도 개발해 전투원의 생존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전과 반전 시위… 1960년대 대혼란, 美 정치 지형 뒤엎다

    베트남전과 반전 시위… 1960년대 대혼란, 美 정치 지형 뒤엎다

    1970년대 서구에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했다. 특히 미국의 70년대는 60년대의 혼란을 물려받은 악몽 같은 세월이었다. 격동의 7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정치적 지형은 새로 조성됐고 이를 토대로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이 승리했다. 미국 정치의 ‘보수화’가 이 시기에 결정됐고, 시공간을 확장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선도 잉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미국의 70년대를 재조명해 지금 미국을 이해하는 장기 연재를 맡았다.존 F 케네디가 1963년 암살된 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린든 존슨(1908~1973)은 흑인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1964년 민권법을 통과시켰고 ‘위대한 사회’라고 불리는 복지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남북전쟁 후 인종 분리 제도를 유지해 온 남부의 반발은 거셌다. 존슨은 케네디가 시작한 베트남전쟁을 물려받았다. 존슨과 그의 안보팀은 우월한 군사력으로 베트남의 공산화를 저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1964년 대선에서 승리한 존슨은 1965년 초부터 북베트남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고 지상군을 베트남에 증파했다. 그러나 북베트남과 베트콩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중국의 개입을 우려한 존슨은 북베트남의 심장부는 그대로 두고 주변만 공습했다. 미군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느라 많은 희생을 치렀다. 1967년 말 남베트남에 주둔한 미군은 50만명이었다. 1965년 2000명 수준이던 미군 전사자는 1966년 6000명, 1967년 1만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군의 항공 전력도 북베트남의 정교한 대공 방어망에 걸려 큰 희생을 치렀다. 그럼에도 미군 사령부는 베트남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로버트 맥너마라(1916~2009) 국방장관은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존슨 대통령에게 사임을 청했다. 전쟁에 지친 존슨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구정 대공세’로 미국 여론 반전 1968년 1월 31일 구정(舊正)을 기해 북베트남군은 정규군을 동원해 베트남 전역에서 대공세를 취했다. 사이공의 미국 대사관이 베트콩에 의해 뚫렸고 북부의 유서 깊은 도시 후에가 북베트남군에 장악됐다. 미군은 반격해 사이공을 확보했고 치열한 교전 끝에 후에를 탈환했다. 그러나 후에는 완전히 파괴됐고 포로가 된 공무원, 군인, 경찰, 교사, 수녀 등 3000명이 학살됐고 2000명이 실종됐다. 두 달 동안 계속된 전투로 북베트남군 6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군 4000명, 남베트남 정부군 5000명, 한국군 200여명도 전사했다. 케산 고지 전투에서는 미 해병대원 500명이 전사했고 북베트남군은 전사자 1만명을 내고 후퇴했다. 전술적으로는 미군의 승리였다. 하지만 사이공의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모습을 TV로 본 미국민은 정부가 거짓말을 해 왔다고 믿게 됐다. 게다가 CBS의 월터 크롱카이트는 전투가 한창일 때 남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이제 미국이 협상으로 전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방송했다. 모든 언론이 베트남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고 보도했다. 맥너마라 국방장관은 2월 말 퇴임했고, 존슨은 오랜 친구인 클라크 클리퍼드(1906~1998) 변호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들’(SDS·Students for a Democratic Society)이 중심이 된 진보적 청년계층은 군산 복합체가 움직이는 미국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워 가고 있었다. 1965년에 이들은 UC 버클리, 하버드, 위스콘신 등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었고 10월에는 버클리에서, 11월에는 백악관 앞에서 큰 시위를 벌였다. 그해 8월 LA 남쪽 흑인 거주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많은 건물이 불타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흑인 시위와 폭동이 빈발했다. 민권법 통과를 위해 존슨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가 이끌던 온건한 흑인단체도 반전대열에 가담했다. 1967년에는 학생 시위대가 국방부와 백악관을 포위하는 대형 집회로 발전했다.●유진 매카시, ‘반전 후보’로 나서다 학생운동 그룹은 전쟁에 반대하는 정치인을 1968년 대선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밀고자 했다. 이들이 접촉한 로버트 케네디(1925~1968) 상원의원 등은 정부의 전쟁 정책에 반대하면서도 현직 대통령에 도전하기를 꺼려했다. 이때 나선 사람이 미네소타 출신 상원의원 유진 매카시(1916~2005)였다. 세인트존스대와 미네소타대에서 공부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하원의원을 지낸 후 상원의원이 된 그는 학구적이고 종교적이며 양심적인 정치인이었으나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다. 1968년 1월 초 매카시가 베트남전쟁 반대를 외치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매카시 돌풍’이 일었다. 그해 3월 12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매카시는 42%를 획득해 49%를 얻은 존슨 대통령을 바싹 추격했다. 그러자 며칠 후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매카시를 돕던 젊은이들은 케네디가 기회주의적이라고 생각했다. 3월에 열린 매사추세츠 등에서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매카시가 1위를 달렸다. 존슨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상태였다. 클리퍼드 국방장관은 베트남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존슨에게 보고했다. 3월 31일 존슨은 북베트남에 대한 공습 중단을 선언하고 하노이에 협상을 제안하면서 자신은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4월 4일, 멤피스에서 킹 목사가 백인우월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워싱턴, 시카고, 뉴욕, LA, 워싱턴DC 등 미국 120개 도시에서 흑인들의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다. 경찰과 주 방위군이 무장을 하고 폭동에 대처했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선 학생들이 대학 본부를 점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컬럼비아대는 인근 할렘에 거주하는 흑인 주민들과 체육관 건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들’이 주도하는 신좌파 계열의 학생들이 베트남전쟁 반대와 징집 거부를 주장하면서 총장실을 점거했고 학장을 인질로 감금했다, 캠퍼스에는 체 게바라(1928~1967)와 맬컴 X(1925~1965)의 사진이 곳곳에 붙었고 무장한 경찰이 캠퍼스를 포위했다. 뉴욕시는 내란이 일어난 것 같았다.●케네디 상원의원 암살로 좌절된 열망 로버트 케네디가 풍부한 자금과 인력을 갖고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매카시의 선거운동은 동력을 상실했다. ‘케네디’라는 빅 네임은 미디어를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1968년 6월 5일, 로버트 케네디는 캘리포니아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다. 그날 밤 12시 넘어 케네디는 로스앤젤레스의 앰배서더 호텔에서 연설을 했다. 그리고 호텔 주방을 거쳐 이동하던 중 아랍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변화와 개혁을 이루려던 젊은이들의 꿈마저 좌절되고 말았다. ■이상돈 명예교수 1951년생. 서울대 법대를 거쳐 미국 툴레인대와 마이애미대에서 유학한 뒤 1983년부터 2013년까지 중앙대 법과대학 교수로 헌법 등을 가르쳤다. 2016년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활동도 했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이 외할아버지.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아직 살아 있어요!” 터키 사산아, 장례 직전 ‘응애’…산 채로 묻을 뻔

    “아직 살아 있어요!” 터키 사산아, 장례 직전 ‘응애’…산 채로 묻을 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기가 매장 직전 울음을 터트렸다. 사산아라는 병원 말만 믿고 사망진단서까지 뗀 부모는 “하마터면 산 채로 아기를 묻을 뻔했다”며 아연실색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중남부 아다나주 유레기르의 한 병원에서 사산아가 나왔다. 하산 서트(34)와 멜렉 서트(32) 부부는 “이름까지 지어두었는데 막내아들이 죽어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아기 엄마 멜렉은 “임신 5개월 만에 조산했다. 의사는 아기가 죽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부모는 빛도 보지 못하고 숨진 아기를 위해 정성껏 장례를 준비했다. 인근 근린공원에 장지도 봐뒀다. 그런데 매장 직전, 시신 가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기 아빠 하산은 “병원에서 아기를 작은 시신 가방에 넣어줬다. 그런데 운구 길에 아내가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더라. 착각한 거로 생각했는데, 나도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시신 가방을 열자 세 번째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기가 아직 살아있었다”라고 밝혔다.부모는 구조대와 함께 아기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엄마는 그때야 아기 얼굴을 확인했다. 아기 엄마는 5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산 때는 아기 뒤통수밖에 보지 못했다. 이번에 병원에서 아기 얼굴을 처음 봤다. 손도, 발도 모두 정상이고 심장도 뛰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기 아빠는 “멀쩡히 살아있는 아기를 죽었다고 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산 채로 아기를 묻을 뻔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묏자리까지 팠다며 병원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관련 당국은 병원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현재 아기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서있다. 상태가 위중해 경과는 지켜봐야 한다. 아기 엄마는 “아기가 살아있는 건 확인했는데, 의사 말로는 아기가 위독하다고 한다. 더 이상의 정보는 없다. 아기가 무사하길 기도하며 기다릴 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기가 무사히 고비를 넘기면 원래 지어뒀던 ‘이브라힘’이라는 이름 대신에 ‘사바쉬’라는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사바쉬는 투쟁, 전투라는 뜻의 남자이름이다.
  • ‘국제유가↓ 항공권 가격도 내렸다’...中,유류할증료 전면 폐지

    ‘국제유가↓ 항공권 가격도 내렸다’...中,유류할증료 전면 폐지

    중국 다수의 항공사가 중국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자정 이후 발권된 중국 국내선 항공권 구매자들은 노선당 약 10~20위안(약 1830원~3660원)대로 부과됐던 기존의 유류할증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5일 자정을 기준으로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민항국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공개한 ‘국내선 유류할증료 부과 취소’ 정책에 따라 항공 운임료는 지난달 대비 평균 20위안 수준으로 저렴해졌다고 6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최근 들어와 국제 유가가 -2% 이상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항공유 가격 하락에 따른 정책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중국은 국내선 유류할증료와 관련해 영아 및 어린이, 전투나 군사상 공무 중에 몸을 다친 상이군인(傷痍軍人), 국가유공자 가족 등을 제외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부과해왔다. 국내선의 경우 800km 이하의 노선은 10위안(약 1830원), 800km 이상의 거리 이동 시에는 20위안(약 3660원)이 부과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중국 국가발개위와 민간항공국은 유류할증료에 대해 ‘국제유가 연계 메커니즘에 따른 조정’이라는 통지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국내선 여객선의 유류할증료는 지속적인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수시로 조정될 것이라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8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중국 공항의 유류할증료가 인장된 바 있다. 당시 불안정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국 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쿤밍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들이 국내 노선에서 유류할증료 징수를 공고했던 것. 또,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9년 1월 중국 국내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이 일제히 국내선 유류할증료 부과를 취소한 바 있다. 이번 유류할증료 폐지 정책은 국내에 취항하는 하이난항공, 텐진항공 쿤밍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 폐지 관련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여행사이트 취날(去哪儿)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 전역에서 실시를 앞두고 있는 봄맞이 축제와 춘제 기간 동안 항공권을 구매할 소비자들에게 항공권 구매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한 항공권 가격 절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선 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의 이 분야 종사자 A씨는 “최근 들어와서는 항공권의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족 등 감염 재확산 등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10~20위안 상당의 유류할증료는 소비자들이 항공권을 구매하는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유류할증료 폐지로,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광저우 바이윈 공항까지 약 1976km이동 시 항공권 구매비용은 지난달 대비 약 20위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항자원망(民航资源网) 소속 리위엔(李渊) 항공전문가는 “춘제 기간 동안의 항공권 구매객의 증감 여부는 유류할증료 폐지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에 의한 도시 봉쇄 및 완화 등 코로나19에 대한 정책이다. 중국인들이 봄철 연휴 기간 동안의 계획을 단돈 10~20위안 때문에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마감 후] 대통령도 연기가 되나요/오달란 국제부 차장

    [마감 후] 대통령도 연기가 되나요/오달란 국제부 차장

    코미디언 출신 국민 배우가 있다. ‘국민의 종’이라는 정치풍자 드라마가 그의 대표작이다. 열변을 토하며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는 고등학교 교사 역을 맡았다.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방산비리로 한탕 해먹고 재벌 총수가 서민들이 저축해 둔 은행 돈을 털어가는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인기에 신이 난 국민 배우가 나섰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는 드라마와 같은 이름의 신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나왔다. TV 속 캐릭터와 똑같은 모습을 연기하는 게 그의 유세 전략이었다. 유권자들은 70%가 넘는 표를 몰아줬다. 2019년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렇게 탄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하고 뜨거운 분쟁 지역이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구소련 국가들에 손을 뻗치는 게 못마땅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7만 5000명의 병력을 집결하고 언제든 침공할 태세를 갖췄다.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저지할 방패막이로 우크라이나를 내세웠다. 전쟁을 막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담판이 연초부터 이어질 예정이지만 국민 배우 젤렌스키는 보이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춘다. 젤렌스키는 가끔 전투복을 입고 국경지대에 나가 사진을 찍을 뿐이다. 아무도 그에게 일촉즉발의 이 위기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교 무대는 연기로 커버하기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애덤 매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의 대통령 제이니 올린은 어떤가.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올린은 리얼리티 TV쇼로 얻은 인기 덕택에 백악관에 입성한다. 머라이어 캐리, 빌 클린턴처럼 유명 인사와 찍은 사진 액자와 약물 중독자인 천덕꾸러기 아들과 함께. 뇌가 순진한 대통령은 6개월 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끝장날 확률이 100%라는 과학자의 말에도 “일단 앉아서 상황을 관망하자”고 한다. 사악하게 굴지도 못할 만큼 멍청하지만 연기력 하나는 인정이다. 항공모함에 마련된 무대에서 혜성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외치는 그는 대통령을 연기하는 배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깨졌다. 18대, 19대 대통령을 연달아 당선시킨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연기’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는 우리가 해 주는 대로만, 연기만 좀 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문제가 됐다. 손발 좀 맞추자는 비유적 표현이었다지만 거부감이 확 든다. 제멋대로인 제왕적 대통령도 극혐이지만 비선 실세가 써 준 원고를 읽고 짜인 각본대로 앵무새처럼 답변하는 꼭두각시 대통령은 더 싫다. 2016년 가을부터 해 넘긴 봄까지 우리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간 이유가 무엇이었나.  제아무리 노련한 연기자라도 두 달 남은 대선 레이스 내내 본성을 감추긴 어렵다. 속성 과외나 화려한 분칠로 후보의 신념과 가치관과 정책에 대한 이해를 포장하는 건 무리다. 거짓 연기는 결국 들통이 나게 돼 있다. 유권자들이 원하는 건 진정성 있는 후보다. 서투른 발 연기만 보인다면 언제든 채널을 돌릴 준비가 돼 있다.
  • 文, 종전선언 매달리는 사이… 北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급진전

    文, 종전선언 매달리는 사이… 北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급진전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5(시속 6120㎞)의 속도로, 초음속 전투기(마하2~3)의 2배 이상 빠르게 날 수 있고, 현존하는 지대공 요격 무기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보유를 했고, 일본과 한국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통신은 “‘당중앙’은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해당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 시험발사 결과를 보고받고 치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군 및 군수담당 박정천 당비서도 참관하지 않은 것은 전날 발사가 노동당 8차 당대회와 전원회의 방침에 따라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통신은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돼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으로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측은 700㎞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군 당국이 탐지한 사거리와는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은 사거리를 500㎞가량으로 추정했고, 한미는 제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한미는 연합자산으로 정상 탐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겨울철 기후조건에서의 연료암풀화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했다”고 전해 지난해 9월과 마찬가지로 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장치를 사용했음을 알렸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용기에 담아 발사할 때마다 끼워 넣어서 쏘는 방식이다.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체연료처럼 신속하고 상시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처음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8형의 탄두부와 형상이 달라져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신형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상과 동일하다. MARV 형상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북한이 공개했던 MARV 형상 미사일에도 상하좌우에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가 있는데 이는 미국 퍼싱과 중국 DF15 등에도 있는 특징이다. 북한이 MARV 형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은 화성8형의 글라이더 형태와 다른 원뿔에 날개가 달린 극초음속 미사일 2형”이라면서 “비행 능력이 우수한 글라이더 형상이 1차 때 극초음속 속도를 내지 못하자 원뿔 형상의 2형으로 마하5의 극초음속을 시험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어떤 새로운 능력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 지우는 방법 찾았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참전 후 귀국한 군인들 중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거나 과도한 폭력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증가했다. 이전까지는 전투피로증으로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전 이후 정신과학계에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신경정신과질환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PTSD는 전쟁 뿐만 아니라 대형사고, 자연재해를 만나거나 가정 및 학교폭력, 학대 등으로 인해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뒤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이고 잊고 싶은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고 알콜중독이나 우울증, 조현병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잊고싶은 충격적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잊고 싶은 공포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연구진은 뇌신경회로 내 억제성 시냅스 기능이 공포기억 형성에 관여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 정신과학’ 지난해 12월 31일자에 실렸다. PTSD는 남성 20명중 1명, 여성은 10명중 1명 꼴로 경험하는 의외로 흔한 신경질환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인지행동치료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계통의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을 뿐 PTSD를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 안쪽 흥분성신경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생쥐를 이용해 실험을 했다. 그 결과, IQSEC3라는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면 해마 신경세포의 억제성 시냅스 숫자, 신경전달, 장기가소성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PTSD의 주요 원인인 충격적이고 나쁜 기억을 IQSEC3 단백질을 이용해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엄지원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포기억 형성을 매개하는 핵심인자를 밝혀내 PTSD를 수반하는 뇌질환의 신규 치료전략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변칙기동’ 극초음속미사일 개발했나…북한 “700㎞ 표적명중”

    ‘변칙기동’ 극초음속미사일 개발했나…북한 “700㎞ 표적명중”

    북한이 2022년 처음으로 발사한 발사체가 극초음속 미사일이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에는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목표 고도에서 수평상태 유지하며 좌우 변칙기동 통신은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이 목표 고도에서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좌우로 변칙 기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통신은 “당중앙은 시험발사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해당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열렬한 축하를 보내였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당중앙’은 통상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키는 말로, 사실상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시험발사 결과를 보고받고 치하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당비서조차도 참관하지 않은 것은 전날 발사가 노동당 8차 당대회와 전원회의 방침에 따라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무기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액체연료 주입식→용기에 담아 끼우는 ‘앰풀화’ 방식 개량 그러면서 통신은 “겨울철기후조건에서의 연료암풀화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하였다”라고 전해 지난해 9월과 마찬가지로 앰풀(ampoule)화된 미사일 연료장치를 사용했음을 말해줬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용기에 담아 발사할 때마다 끼워 넣어서 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의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방식과 달리 주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체연료와 맞먹는 신속, 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은 “극초음속 미사일 부문에서의 연이은 시험성공은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국가전략무력의 현대화 과업을 다그치고 5개년계획의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을 완수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발사한 극초음속 ‘화성-8형’과 다른 형태북한은 지난해 9월 28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화성-8형의 탄두부와 형상이 달라져 2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신형 기동식 재진입체(MARV) 형상과 동일하다. 마지막 단계에 방향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 교란 MARV 형상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 북한이 공개했던 MARV 형상 미사일에도 상하좌우에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가 있는데 이는 미국 퍼싱과 중국 DF-15 등 다른 MARV에도 있는 특징이다. 북한은 MARV 형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이번에 처음 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이번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은 화성-8형의 글라이더 형태와 다른 삼각뿔에 날개가 달린 극초음속 미사일 2형이고 1단 추진체와 발사대는 유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 10분께 북한이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 [속보] 북한 “어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700㎞ 명중“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방송은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나와 합병, 대한항공 외교력에 달렸다

    아시아나와 합병, 대한항공 외교력에 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하릴없이 늦춰지고 있다. 2020년 11월 사상 초유의 대형 항공사 ‘빅딜’이 결정된 이후 1년이 넘도록 답보상태다. 유럽연합(EU)·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국적 통합항공사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업은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교통사업이기 때문에 합병 때 이착륙하는 국가로부터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독과점을 해결할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다. 문제는 해외 당국이다. 공정위가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운수권 재배분·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조치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용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은 둘째 문제다. 전투에서 승리(공정위 승인)하고도 전쟁에서 패하는(해외 당국 불허에 따른 기업결합 무산) 결과를 얻지 않으려면 공정위가 아니라 대한항공이 직접 뛰는 수밖에 없다. 4일 공정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슬롯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 대한항공이 독과점 해소를 위해 이행할 구조적·행태적 조치를 담은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대한항공 측에 넘겼다. 의견 제출 기한은 이달 22일까지다. 공정위가 내건 승인 조건에 불만이 있으면 3주 안에 제기하라는 뜻이다. 대한항공 내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는 심사보고서 검토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내린 최종 결론은 ‘조건부 승인’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추가로 밝힌 내용에선 “우린 승인을 하겠지만 유럽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진하게 묻어난다. 공정위 고병희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최근 스페인과 캐나다 항공사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해외 당국의 심사 트렌드가 엄격해졌다. EU는 자국 기업과 다름없는 항공사가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 항공사를 데려왔는데도 조치가 부족하다 판단했다”면서 “글로벌 M&A는 자국 시각에서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영 기업결합과장은 “한국이 이렇게 했으니 해외 당국도 이렇게 해 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며 공정위의 결정이 다른 국가의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은 경쟁 당국이 직접 자료를 수집해 독과점 여부를 조사한다. 하지만 EU를 비롯한 일부 해외 당국의 절차는 해당 기업이 직접 독과점 해소 방안을 입증하는 구조로 돼 있다. 공정위가 “결합당사자가 외국 경쟁 당국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대한항공에 공을 넘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 자국 기업이라는 점과 대형 항공사의 독과점에 칼을 대야 하는 본연의 임무 사이에서 ‘조건부 승인’이라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기댈 건 대한항공의 외교력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위의 승인에도 합병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대한항공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1천억대 F35A 훈련 중 동체착륙, 랜딩기어 모두 고장…조종사 무사

    1천억대 F35A 훈련 중 동체착륙, 랜딩기어 모두 고장…조종사 무사

    도입 때부터 안전성 등의 문제로 말이 많았던 공군 F35A 전투기 한 대가 4일 훈련 중 기체이상으로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F35A 도입은 단군 이래 최고의 전투기 사업으로 총사업비 8조 3000억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갔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훈련 비행 중이던 F35A의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동체 착륙했다. 다행히 조종사는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해당 전투기는 랜딩기어 세 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면 지상 활주로에 착륙하기 어려워 공중에서 선회 비행하며 최악의 경우 조종사만 탈출하고 기체는 해상에 추락시켜야 한다. 그러나 공군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하는 것을 선택했다. 동체 착륙은 착륙장치가 작동이 안 될 때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기체 바닥을 밀착해 착륙하는 방식이다. 일명 ‘배꼽 착륙’이라고도 한다. 공군은 F35A 전투기의 동체 착륙이 결정되자 기지 활주로에 소방차를 동원해 특수거품을 깔아 동체 하단과 활주로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특수거품과 조종사의 기량 덕분에 기체 손상도 거의 없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다. 공군은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날 기체 이상과 관련해 공군은 미국 개발사 록히드마틴 등과 공동으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공군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F35A 기종 비행을 중단했다. 그럼에도 안전성에 따른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11월 3차 차기 전투기 사업(FX)에서 최종 기종으로 선정된 F35A는 2018년 3월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군이 40여대를 도입해 보유 중이다. 스텔스 기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시스템을 갖춘 록히드마틴사의 F35A는 최대 속도 마하 1.6, 전투행동반경 1093㎞로 1대당 가격은 119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도입 검토가 진행되던 2012년에도 엔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 졸속 협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으나 군 당국은 도입을 결정했다. 최근에도 F35를 도입한 국가에서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하며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해군의 F35B 한 대가 정기훈련 중 지중해에 추락했다. 이보다 앞서 2020년 5월 미국 공군의 F35A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정기훈련 비행을 하던 중 추락했다. 2019년 4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가 비행 훈련 중 일본 동쪽 해상으로 떨어져 조종사가 사망했다.
  • EU·美·中·日 손에 달린 통합항공사 출범… 대한항공 외교력에 달렸다

    EU·美·中·日 손에 달린 통합항공사 출범… 대한항공 외교력에 달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하릴없이 늦춰지고 있다. 2020년 11월 사상 초유의 대형 항공사 ‘빅딜’이 결정된 이후 1년이 넘도록 답보상태다. 유럽연합(EU)·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국적 통합항공사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항공업은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교통사업이기 때문에 합병 때 이착륙하는 국가로부터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독과점을 해결할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했다. 문제는 해외 당국이다. 공정위가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운수권 재배분·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조치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고용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은 둘째 문제다. 전투에서 승리(공정위 승인)하고도 전쟁에서 패하는(해외 당국 불허에 따른 기업결합 무산) 결과를 얻지 않으려면 공정위가 아니라 대한항공이 직접 뛰는 수밖에 없다. 4일 공정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슬롯 반납, 운수권 재배분 등 대한항공이 독과점 해소를 위해 이행할 구조적·행태적 조치를 담은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대한항공 측에 넘겼다. 의견 제출 기한은 이달 22일까지다. 공정위가 내건 승인 조건에 불만이 있으면 3주 안에 제기하라는 뜻이다. 대한항공 내 기업결합 태스크포스(TF)는 심사보고서 검토에 착수했다. 공정위가 내린 최종 결론은 ‘조건부 승인’이었다. 하지만 공정위가 추가로 밝힌 내용에선 “우린 승인을 하겠지만 유럽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진하게 묻어난다. 공정위 고병희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최근 스페인과 캐나다 항공사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해외 당국의 심사 트렌드가 엄격해졌다. EU는 자국 기업과 다름없는 항공사가 독과점을 해소할 수 있는 항공사를 직접 데려왔는데도 조치가 부족하다 판단했고 합병은 결국 무산됐다”면서 “글로벌 M&A는 자국 시각에서만 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영 기업결합과장은 “EU와 미국은 항공사 기업결합 심사만 10년 이상 수십 건을 해 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많다”며 해외 당국의 심사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이렇게 했으니 해외 당국도 이렇게 해 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며 공정위의 결정이 다른 국가의 심사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은 경쟁 당국이 직접 자료를 수집해 독과점 여부를 조사한다. 하지만 EU를 비롯한 일부 해외 당국의 절차는 해당 기업이 직접 독과점 해소 방안을 입증하는 구조로 돼 있다. 공정위가 “결합당사자가 외국 경쟁 당국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대한항공에 공을 넘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는 자국 기업이라는 점과 대형 항공사의 독과점에 칼을 대야 하는 본연의 임무 사이에서 ‘조건부 승인’이라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기댈 건 대한항공의 외교력뿐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위의 승인에도 합병이 무산된다면 그 책임은 대한항공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조종사 무사” 공군 F-35A, ‘기체 이상’으로 비상 동체착륙

    “조종사 무사” 공군 F-35A, ‘기체 이상’으로 비상 동체착륙

    우리 공군이 보유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1대가 4일 훈련 비행 중 기체 이상으로 비상 착륙했다. 조종사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1분쯤 F-35A 1대가 훈련 중 항공전자계통 이상으로 랜딩기어(착륙장치)가 내려오지 않아 충남 서산의 모 기지 활주로에 동체착륙했다. 동체착륙은 착륙장치 등이 작동하지 않을 때 비행기 동체를 직접 땅에 대어 착륙하는 방식이다. 해당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는 특별히 다친 곳 없이 무사하다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F-35A 기종 운항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35A는 항공기에 탑재된 모든 센서의 정보가 하나로 융합 처리돼 조종사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 전투기다. 현재까지 40대 가까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 등 통합항전 시스템을 갖췄고,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며,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달한다. 1대당 가격은 1190억 원이다.
  •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나폴레옹도 중앙은행 압박… 대선 앞 한은 ‘신의 한 수’ 내놓을까

    지금 터키가 점입가경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0년 말 자신이 임명했던 중앙은행 총재를 넉 달 만에 경질하고 후임자에게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 바람에 전임 총재가 경질되기 전날 19.0%였던 정책금리가 네 차례의 인하를 거쳐 현재는 14.0%로 낮아졌다.터키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30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1980년 좌파 정부 시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케난 에브렌 참모총장이 주인공이다. 7년 단임제 개헌을 단행하고 1982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물가안정을 앞세운 우파적 경제정책들을 배워 갔다. 이 군사정부는 1989년 막을 내렸다. 이어 새로 출범한 문민정부는 기존의 경제정책을 거의 그대로 고수했다. 신임 대통령 투르구트 외잘은 군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10여년간 보수적 경제정책에 신물이 난 터키 국민들은 1993년 대통령 선거에서 마침내 좌파 정부를 소환했다. 쿠데타 전에 총리만 다섯 번을 역임했던, ‘서민들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쉴레이만 데미렐을 대통령으로 뽑았다.●좌파도 우파도 중앙은행 압박 데미렐은 취임 직후 경제정책들을 급격히 좌경화했다. 그때 중앙은행 총재가 포퓰리즘적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자 곧바로 그를 경질했다. 임명한 지 넉 달 만이었다.(그때 경질된 불런트 굴테킨 총재는 터키를 떠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됐다. 필자의 은사다.) 후임 총재는 대통령의 요구에 군말 없이 따랐다. 지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파에 속하지만, 하고 있는 일은 27년 전 좌파정부와 똑같다. 좌파건 우파건 의욕이 강한 통치자는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을 적으로 간주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더 큰 적은 연준”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바보”라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단행한 금리 인하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이었다. 중앙은행의 자율성 면에서 미국이 가장 앞선다고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은 1965년 12월 연준이 자기 뜻을 거스르고 금리를 인상하자 당시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연준 의장을 자신이 휴가를 보내고 있던 텍사스의 개인목장으로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상으로 ‘마초’라고 알려진 존슨 전 대통령은 목장 입구에서 마틴을 차에 태운 뒤 직접 트럭을 몰았다. 울퉁불퉁한 목장 길을 얼마나 험하게 운전했는지 손님으로 초대된 마틴 의장은 거의 구토할 지경이었다. 현관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마틴의 망가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대통령의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후임 대통령 닉슨 역시 연준을 좋아하지 않았다. 물가를 걱정하며 금리 인상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마틴 의장은 1970년 중간선거에서 우리 공화당의 상원의석 15개쯤을 쉽게 날려 버릴, 위험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후임 의장을 임명할 때는 “1961년 대선에서 내가 케네디한테 진 이유가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었음을 기억하라”며 저금리 정책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나폴레옹은 1799년 11월 이집트 원정에서 돌아와 쿠데타를 하자마자 프랑스은행(중앙은행)부터 세웠다. 그런데 그 은행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806년 독일 예나평원에서 벌어진 전투는 영국·프로이센 동맹을 와해시키는, 절체절명의 싸움이었다. 그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는 길에 나폴레옹은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6% 금리가 부끄럽지도 않나?”라는 한 줄짜리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총재는 당장 대출금리를 5%로 낮췄다. 나폴레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 러시아군까지 격파한 뒤 프랑스은행 총재에게 다시 메모를 보냈다. “프랑스은행의 설립 목적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나는 저금리 대출로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믿소만.” 그 메모를 받은 총재는 황급하게 금리를 다시 4%로 낮췄다. 영국과 같은 수준이었다. 이후 프랑스은행은 금리 조절을 유난히 두려워했다. 정부가 중앙은행을 압박하는 면에서는 과거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았다.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후부터 김영삼(YS) 당선인은 한국은행에게 무언의 요구를 했다. 한국은행은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 상업어음 재할인 금리를 연 7%에서 연 5%로 낮췄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 정부는 ‘신경제 100일 계획’을 내세우며 추가적인 대책을 압박했다. 두 달 뒤 한은은 무역어음과 중소기업대출 등 여타 여신금리도 2% 포인트씩 내렸다. 그런데 얼마 뒤 중국이 위안화를 33%나 대폭 평가 절하했다. 국내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커서 한은은 김영삼 정부 내내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것은 국제수지 적자로 이어졌고, 그 끝에 닥친 것이 외환위기다. ●대통령 눈치 살피는 중앙은행 중앙은행의 자율성은 경제정책 운용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미 연준의 자율성을 현재 수준으로 올려놓은 마틴 의장도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새 정부를 상당히 의식했다. 금리 인하를 대신해서 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선물을 찾느라고 고민을 거듭했다. 아니나 다를까.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열흘 째 되던 날 마틴을 호출했다. 그 순간에 대비해 마틴이 준비한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였다.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장단기 금리 차를 낮추려는 시도다.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당장 금리는 낮추지 못하지만,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 계획에 맞춰 장기 금리는 낮춰 보겠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였다. 첫 만남에서 그 계획을 들은 케네디는 아주 흡족했다. 마틴의 어깨를 툭 치면서 “잘해 보자”며 씩 웃었다. 얼마 뒤 기자들 앞에서 엠앤드엠스(M&M’s) 초콜릿을 가리키면서 “나는 경제전문가가 아니지만 마틴(Martin) 의장이 돈(money)을 잘 다루는 것쯤은 안다. 그 엠앤드엠 조합은 이 초콜릿처럼 달콤하잖아?”라면서 마틴을 한껏 띄워 줬다.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이론적 근거는 없다. 중앙은행이 금리 수준과 장단기 금리 차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경제학자는 없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미 연준이 가만히 있기가 뭐해서 찾아낸,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하지만 40여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벤 버냉키 의장이 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직후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미 연준이 살아가는 법이다. 겉보기와는 다르다. ●YS 때 한은 유난히 어려운 일 겪어 정부를 의식해야 하는 것은 한은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한은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금리 인하는 어려우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됐건, 여신 확대가 됐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신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무작정 손을 놓고 있다가는 김영삼 정부 때처럼 시달리게 된다. 5년 내내 직원들 임금인상쯤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한은을 이끌던 사람은 조순 총재다. 경제학계의 태두인 총재가 “지금은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다”라는 원론적 말을 던지자 한은 직원들은 그 말만 믿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말단 직원이었던 필자가 보기에도 무사태평이었다. 그래서 김영삼 정부 때 한은은 유난히 어려운 일들을 자주 겪었다. 한국은행자문역
  • 똑딱이 부대 믿는 구석은? NC “명품 소총” 키움 “수입 대포”

    대포가 사라진 부대의 전투력은 어떻게 달라질까. 실제 전쟁에서 보기 어려운 이 모습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란히 거포를 잃은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올해 타선을 보면 궁금증이 풀릴 듯하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으로 팀 타선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팀으로 NC와 키움이 꼽힌다. NC는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애런 알테어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유로 팀을 떠나면서 팀 컬러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NC는 170홈런(2위)을 쏘아 올렸는데, 나성범이 33홈런(2위), 알테어가 32홈런(3위)으로 비중이 컸다. 2020년 우승 때도 187홈런(1위)이 원동력이 됐던 만큼 NC는 소총으로 대포의 화력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다만 NC가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이 현역 통산 타율 2, 3위라는 점에서 대포를 잃었지만 명품 소총을 갖게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홈런 65개가 사라진 대신 출루율과 타율을 얻어서 정확성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출루율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선수 구성에 맞게 장점을 잘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안 그래도 91홈런(8위)으로 홈런 수가 적은 마당에 20홈런을 친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화력이 크게 약해졌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 개편이 불가피하다. 키움으로서는 야시엘 푸이그가 박병호의 화력을 대체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푸이그는 2017~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가 남다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중심 타선에는 이정후와 푸이그가 들어가야 하고, 박병호가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박병호가 없는 변수까지 생각하려면 구체적인 구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NC가 팀타율 0.261(6위), 키움이 0.259(7위)로 비슷했고 안타도 NC가 1254개(7위), 키움이 1262개(6위)로 비슷했다. 두 팀 모두 달라진 타선으로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가 올해 성적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 고공 전투

    고공 전투

    리옹의 플랭커 딜랑 크레탱(오른쪽 위)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럭비 프로리그 톱14 라싱92와의 경기에서 상대 윙 웬세슬라스 로레(왼쪽 위)의 공을 빼앗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리옹 AFP 연합뉴스
  • 청주에 기초단체 첫 기록물 관리원 개원

    충북 청주시는 오는 7일 청주기록원을 개원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설립되는 지방기록물 관리기관이다. 흥덕구 복대동 옛 서부경찰서 전투경찰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현재 시정자료, 각종 인허가 문서, 사진과 영상 등 자료 42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묘 위치, 사망일 등이 적힌 1910년대 분묘대장과 1964년부터 50년간 시민이 작성한 가계부도 있다. 기록원에는 문서의 장기간 보존을 위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서고가 마련돼 있다. 기록원 자료 가운데 청주시가 간행한 책자들은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일부 자료는 정보공개청구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록원은 앞으로 시와 산하기관, 유관단체, 민간 등 다양한 영역의 각종 기록과 동영상, 사진 등을 수집 관리할 예정이다. 훼손된 기록을 복원하는 사업도 벌인다. 청주기록원은 9일부터 31일까지 시민들의 옛 기록 디지털 스캐닝, 시민기록 활동가 좌담회, 기록자치방안 탐구 세미나 등의 개원기념 행사를 갖는다. 기록원 관계자는 “직지가 인쇄된 기록문화도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추진 중인 기록사업의 하나로 문을 열게 됐다”며 “소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후대에 물려주면 시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포 빠진 NC·키움, 대체 선수로 타선 확 바꾼다

    대포 빠진 NC·키움, 대체 선수로 타선 확 바꾼다

    대포가 사라진 부대의 전투력은 어떻게 달라질까. 실제 전쟁에서 보기 어려운 이 모습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나란히 거포를 잃은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올해 타선을 보면 궁금증이 풀릴 듯하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으로 팀 타선에 가장 큰 변화를 맞은 팀으로 NC와 키움이 꼽힌다. NC는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애런 알테어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유로 팀을 떠나면서 팀 컬러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NC는 170홈런(2위)을 쏘아 올렸는데, 나성범이 33홈런(2위), 알테어가 32홈런(3위)으로 비중이 컸다. 2020년 우승 때도 187홈런(1위)이 원동력이 됐던 만큼 NC는 소총으로 대포의 화력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다만 NC가 영입한 박건우와 손아섭이 현역 통산 타율 2, 3위라는 점에서 대포를 잃었지만 명품 소총을 갖게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홈런 65개가 사라진 대신 출루율과 타율을 얻어서 정확성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출루율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선수 구성에 맞게 장점을 잘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키움은 안 그래도 91홈런(8위)으로 홈런 수가 적은 마당에 20홈런을 친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하면서 화력이 크게 약해졌다. 지난해 타격왕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타선 개편이 불가피하다. 키움으로서는 야시엘 푸이그가 박병호의 화력을 대체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푸이그는 2017~2019년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가 남다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중심 타선에는 이정후와 푸이그가 들어가야 하고, 박병호가 떠난 지 얼마 안 돼서 박병호가 없는 변수까지 생각하려면 구체적인 구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NC가 팀타율 0.261(6위), 키움이 0.259(7위)로 비슷했고 안타도 NC가 1254개(7위), 키움이 1262개(6위)로 비슷했다. 두 팀 모두 타선이 더 화끈해져야 하는 만큼 달라진 타선으로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가 올해 성적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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