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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재활용 제품·기계 설비 한자리에

    ◎폐식용유로 비누 제조/폐타이어 처리 시스템/스티로폴 압축·용융기/국제 재생산업전에 10개국서 450여점 출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생활폐기물중 신문지·우유팩·스티로폴 등을 재활용한 공예품,산업폐기물을 이용해 재활용하는 기계설비장치들을 한데모은 제2회 국제재생산업전시회가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폐기물을 줄여 재활용,환경을 보존하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한국자원재생공사가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고 폐기물중 재활용할수 있는 기술정보교류를 통해 폐기물재활용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재활용기술개발을 유도,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미국·일본등 9개국 45개업체및 국내 73개업체등 10개국 1백18개업체가 참여,폐기물의 수거·운반·처리·재활용 환경관련 기계및 제품등 4백5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주목받는 주요제품및 기계설비장치를 간추려본다. ◇그린비누=음식물 쓰레기중 가장 심한 오염원의 하나인 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비누로 세면용·주방용·세탁용등 3종류가 있다.1일이내 미생물이 살수 있는 물로 완전분해줄 뿐 아니라 용도에 따라 고체형·분말형·액체형 등으로 돼 있어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 ◇폐타이어·고무폐기물 처리시스템=고무·폐타이어·폐플라스틱 등의 폐기물을 공해배출없이 분리처리하는 시스템.이 장치에 폐타이어를 집어넣으면 고무분말·철선·헝겊등 3가지로 분리돼 나온다.1분당 폐타이어 4개를 처리할수 있다. ◇접철식 휴지통=철제다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간이쓰레기통.철제다리를 접을수 있도록 돼 있어 가까운 산에 가족끼리 나들이 갈때 유용하게 쓸수 있다.봉투의 크기에 따라 용량조절이 가능하며 용량은 최고 25ℓ까지. ◇폐수재활용시스템=기름·중금속오염폐수·공장부품세척수·세차폐수 등을 자동무인화시스템으로 정수하는 장치이다. ◇폐스티로폴 용융및 분쇄기=1회용인 스티로폴을 1백분의 1로 축소하거나 용용시켜 건축내장재로 재활용할수 있도록 한 장치이다. 이밖에 가정의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공예품및 생활용품인 ▲1ℓ짜리 폐플라스틱병으로 만든 화분및 어항 ▲폐신문지로 제작한 전통탈·미니 문갑·찻상·함지박 ▲쌀부대를 이용한 설치미술 등도 눈길을 멈추게 했다.
  • 호화분묘와 유택난과(사설)

    조상을 위하는 위선사는 우리겨레가 예로부터 으뜸으로 쳐오는 덕행이다.조상이 묻힌 묘소를 잘 가꾸는것도 그 위선사이다.그러나 거기에는 은연중 공리성이 깔린다는것이 사실이다.화려한 단장으로 현시욕을 충족시키는 한편으로 명당발복도 기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광복후 어려운 시기를 거친끝에 살기가 나아지면서 위선사하는 풍조가 번져났다.묘역을 단장하고 석물을 해세우고 하는일이다.그런데 도가 지나쳐 사회적지탄을 받을정도로 호화롭게 조성해 오는 점은 문제다.마치 가세경쟁이라도 벌이는듯이 묘역을 넓히고 봉분을 왕릉화하면서 석물건립에 거금을 아끼지 않는다.더러는 주차장까지 마련해 놓은 곳도 있다한다.그것은 도리어 조상을 욕되게 하는일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런 호화묘역일수록 가봉분도 들어서고 있다고 들린다.돌아간 조상만 위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눈감았을때 묻힐 유택도 미리 호화롭게 마련해 놓자는 뜻이다.죽어서까지 상류층이 되겠다는 일부부유층의 이같은 생각따라 이름난 지관은 불려다니느라 영일이 없었고 전국의 음택후보지에는 투기바람이 불었던 사실도 우리는 기억한다.그들은 위선사라는 미명아래 위화감조성등 우리사회 악폐조장에 앞장서온 셈이다. 이런 사람들이 3평 누울자리 하나 못구해 쩔쩔 매는「보통시민」일수는 없다.다 내로라 하는 명사들이다.재벌총수에 전직장관에 국회의원·종교지도자·교육자등등 우리사회 지도층인사들이다.19일 보사부가 발표한 호화분묘묘주 1백9명의 명단을 봐도 역시 그렇다.상류지도층들이다.문제는 이런 명단공개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다.그런데도 어째서 없어지지 않는것인지 그대목이 궁금한 것이다. 현재 전국의 무덤은 약2천만기로서 국토의 약1%가 무덤이라고 한다.그위에 묘지는 해마다 서울의 여의도만큼씩 늘어나는 추세속에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전국토의 무덤화라는 말도 나오게 돼있는 상황이다.그래서 화장이 권장되면서 묘지면적을 줄여나가고 있고 시한부묘지제론도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화장이 일반화할수만 있다면 어려움은 없어진다 하겠으나 죽으면 땅에 묻혀야 한다는 전통적 사회통념이 쉬이 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급박해진 현실을 무시한채 묘역넓은 호화분묘를 조성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민정서에 위배되는 독선적이며 이기적인 처사이다.더구나 사회적신분을 악용하여 토지형질을 변경하고 자연녹지를 훼손하면서 조성한 경우라면 민생사정의 차원에서도 엄격하게 다스려야 할것이다.내년에는 호화분묘조성자 명단공개라는 것 자체가 아예 없어질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의류·소시지·비닐구두 등 생활용품 공급주력(북한 이모저모)

    ◎김일성,농업담당 현지관리에 증산실패 질책 ○소비재 부족난 해결고심 ○…북한은 최근들어 만성적인 소비재 부족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실크·소시지·비닐구두·팬티스타킹 등 일상 생활용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수십년간 중공업에 주력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국내 주민들의 궁핍한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외화를 벌기위해 각종 소비재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6일 『경공업에 새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부는 인민들의 생활개선을 최고 원칙으로 간주한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북한당국이 경공업 부문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근년들어 개성의 애국옷공장·그릇공장·평양 요구르트공장·평양양말공장의 팬티스타킹 수출상점등 많은 현대식 공장과 작업장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당국은 지난 한햇동안 컬러 텔레비전공장·타월공장·수출용 의류공장·비닐 구두 및 장화공장 등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또 새로 지어진 육류가공공장은 가공과정을 기계화·자동화해 소시지·햄·통조림 식품 등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겨울 식량난으로 쌀 배급량을 줄여 폭동이 발생했다는등 미확인 보도들이 나온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식량공급문제는 북한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 북한은 이같은 식량난 보도를 부인하고 있지만 김일성주석은 최근 농촌지역을 방문하면서 농업담당 관리들이 생산증대에 실패했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동농장별 모내기 돌입 ○…북한은 5일부터 각급 협동농장별로 일제히 벼모내기에 들어갔다고 평양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대표적 협동농장인 청산협동농장(남포시 강서구역)을 비롯해 서해안의 연백,재령벌 등 각지 협동농장들에서 동시에 모내기를 시작했으며 모내기를 기한내에 완료하기 위해 대책수립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산협동농장의 경우 정보당 10t이상의 소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북한은 모내기의 적기완료를 위해 관개시설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농업용수의 원만한 공급은 물론 사무원과 학생의 인력지원 문제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혁명교양사업 강화 촉구 ○…북한은 10일 「혁명의 주체」를 강화하기 위해 혁명전통교양사업에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혁명의 주체를 강화하는 사업을 잠시라도 소홀히 하게 된다면 혁명이 우여곡절을 겪게 되고 이미 이룩한 혁명의 전취물마저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정세변화와 반동적 사상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혁명전통을 철저히 주입시킬 것을 강조했다.
  • 한 미 일 3각협력구도의 북핵억제(사설)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가장중요한 전통우방이다.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 극복은 물론 북한핵대응과 민주평화통일 달성의 과정에서 협조와 지원을 가장 많이 필요로하는 상대국들이다.그런 양국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우리가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것이다.이번 미일정상회담도 우리는 그런시각에서 평가하고 있다. 클린턴취임후 처음이었던 미일정상회담은 국가행동의 가치관이 달라진 탈냉전적 과도기질서속의 새로운 양국관계 설정과 발전의 방향 모색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냉전시대의 공적이었던 구소련붕괴와 이념의 무의미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서로를 크게 필요로하는 정치·경제·안보차원의 밀접한 보완관계에 있다고 할수 있다.그것을 차질없이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은 물론 우리와 아시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미일관계의 그러한 발전이 우리까지 포함하는 한미일의 긴밀한 3각우호협력관계로 이어져 아시아·태평양의 새로운 경제협력및 안보질서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되기를 우리는 바란다.이번 미일정상회담에이어 예상되는 한미,한일정상회담이 그런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3각협력관계의 토대를 마련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기를 기대한다. 미일정상은 예상대로 통상문제에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이해가 엇갈리는 통상문제는 어차피 일도양단식 즉결이 불가능한 것이며 시간을 두고 완화시켜 갈수밖에 없는 문제다.우리는 통상이견에도 불구하고 APEC(아태각료회의)의 자유무역화추진,대러시아지원,통상·투자·기술에관한 새협력방안의 3개월내마련,연간 2차례정상회담 정례화등에 합의한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우리와 세계의 현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한 견해의 일치를 본것으로 보도되었다.심각한 우려의 표시와 함께 모든 수단의 노력을 다해나가기로 합의했다.예상했던 바지만 확고한 의지의 재확인이며 특히 일본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나 중국에 못지않는 강력한 잠재적 제재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미일의 북한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의 일치와 공동노력 합의의 정신이 북한핵 뿐아니라 한반도 민주평화통일에도 이어지고 반영되기를 바란다.북핵등 오늘의 우리가 겪고있는 분단의 고통은 미국과 구소련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다.특히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분단극복노력을 적극 지원해야할 책임은 물론 통일비용분담등 그럴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는 우방들이다.북핵저지는 물론 우리의 경제난해결및 민주평화통일노력등에 대해서도 미일은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 한미 조기정상회담 긴요하다(사설)

    유엔방문을 마친 한승주외무장관이 크리스토퍼국무장관등 미국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다.귀로엔 일본에 들른다.새 한국외교의 발진이다.당초엔 미일지도자들과의 상견례와 조기정상회담 준비의 의미가 강한 것이었다.그것이 북한의 갑작스런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공동대응 마련등의 긴급한 실질외교적 성격도 추가되게 된 것이다. 유엔방문을 통해 핵문제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받은 한외무는 크리스토퍼미국무와의 회담에서도 북한핵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차원의 제재에 호소하기로 합의했다.북한의 핵문제가 세계적인 중요 현안이요 관심사란 점에서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한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있을수 없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그러한 합의를 관철하는 방법면에서 이견이 있을수 있으며 그것을 여하히 조화시킬 것인가가 중요관심사의 하나인 것으로 알고있다.세계적 핵확산방지가 지상과제인 미국과 안보위협도 경계해야하는 우리가 처한 미묘한 장황차를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그리고 우리는 이점에 관한한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한국의 의사와 입장이 우선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싶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협력과 효과적인 공동대응의 마련은 긴밀한 한미관계의 새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가 될수있을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미일등 전통우방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새한국외교의 축으로 삼을 것임을 천명한바 있다.그동안 우리는 북방외교에 열중한 나머지 우방외교에 본의아닌 소홀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대중수교로 북방외교는 마무리되고 새로운 문민정부도 출범한 마당에 미일등과의우방외교를 재정비강화해 균형을 회복하는 일은 대단히 바람직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은 미일과의 조기정상회담으로 자연스레 구체화될수 있을 것이다.특히 거의 동시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한미양국의 경우 새 정상간의 만남은 양국관계의 새로운 강화·발전을 위한 훌륭한 계기요 자극제가 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국대통령은 모두 변화와 개혁의 기치로 선택된 지도자들이다.민주화와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깊고 경제활성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도 비슷하다.개인적으로도 이해와 친분을 쉽게 돈독히 할수있는 배경이다.한미정상회담은 한미양국은 물론 두분대통령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바람직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우리는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조기방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악필고(외언내언)

    영국국민들에게 있어 인도라는 거대한 땅덩이보다 더 소중한 자존심이었던 셰익스피어.그의 글씨는 마치 국민학생이 쓴것같이 치졸한 것이었다고 한다.그러나 그 글씨로도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으니 훌륭하지 않은가. 글씨가 치졸한 것은 필재가 없어 그렇다 쳐도 악필의 경우는 필재하고도 관계가 없는 버릇 문제다.세상에는 이런 악필들이 많다.그래서 가끔씩 술자리의 화제가 되곤 한다.소설가 누구누구의 글씨는 나중에 그자신도 못알아본다느니,언론인 아무개의 글씨는 지렁이 기어가는 꼴이라느니…. 「의상철학」「영웅·영웅숭배론」등으로 알려진 영국의 사상가·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도 지독한 악필이었던 듯하다.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런던의 어떤 인쇄업자가 스코틀랜드에서 무수한 문선공을 스카우트해 왔다.그 문선공에게 맨먼저 돌아간 원고가 바로 칼라일의 것이었다.이 원고를 들고 보던 스카우트 문선공은 상을 찌푸렸다.그러더니 소리를 꽥 지르면서 원고를 내동댕이 쳐 버렸다. 『베라먹을.또 이친구 원고야?』 그는 계속해서소리쳤다. 『이 친구 원고 꼴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런던까지 피해 왔는데….맙소사.귀신같이 날 따라오다니』 스코틀랜드 태생인 칼라일은 그쪽에서도 적잖이 글을 썼던 모양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어왔다.본디는 당나라 때 관리를 뽑으면서의 네가지 조건이었는데 거기에 「서=글씨」가 끼인다.이말이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혼담이 오갈때 신랑될 사람을 소개하면서도 쓰였다.『거,신언서판이 똑바르고…』.여기서의 「서」도 글(문)뿐 아니라 글씨까지 뜻했다.서도가 있는 동양과 그게 없는 서양의 글씨에 대한 관념은 다르다 할것이다. 악필이고 졸필이고 달필이고 간에 오늘의 시류는 컴퓨터의 보급 따라 글씨쓰기의 필요성을 감퇴시켜 간다.한데,서점마다 「펜글씨 교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다.94학년 대입시의 주관식­논술형에 대비한 움직임.글씨를 잘써야 점수에 유리할 것 아니냐는 것이다.생각이야 옳다만 어이구 그 대입시….
  • 입시도 자신감·영양섭취가 중요/권용주 한의사(건강한 삶)

    그야말로 전쟁이다.해마다 이 때만 되면 여지없이 몰아닥치는 입시열풍에 수험생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자녀를 둔 집안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바짝 긴장을 한다. 입시준비기간 내내 마음을 졸이는 이가 바로 어머니들인데 어머니 역시 수험생의 공부방 주위를 맴돌며 안타까워할 뿐 뚜렷하게 무엇을 해줘야하는지 잘 판단이 서질 않는다. 수험생들은 그저 책 앞에 앉아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를 쓰지만,머리만 띵하게 아파오고 어지러운 증상에 불면증까지 겹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어 암기과목이 통 손에 잡히지 않는다.자꾸만 졸리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진다.비몽사몽간에 몸을 일으켰지만 머릿속은 아직도 꿈속을 헤맨다.잘 때는 식은 땀이 흘러 이불이 흥건하다.패배감이 마음속에 엄습해오고,이쯤되면 「에라,재수나 할까보다」하는 자포자기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수험생에게는 반드시 갖추어야할 두가지 무기가 있다.첫째가 자신감 넘치는 용기와 결심이요,나머지 하나가 이러한 정신을 뒷받침해주는 체력이다.이 부분이 바로 부모의 몫이다.공부에만 쫓기다보면 사려과다로 인한 하화가 심하여 정하증을 유발하고,그 결과 뇌에 맑은 산소와 영양물질의 공급이 부족해질 수 밖에 없다.자꾸만 불안해지고 얼굴로 열이 올라 상기되기 쉬우며,손바닥에 땀이 흐르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엔 예선비들이 과거시험 준비를 할 때 복용했다는 전통적인 한약처방을 사용해 봄직하다.체내 영양부족상태를 개선해주고 건강에 자신감을 갖게해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약효를 볼 수 없으므로,특히 시간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줘야 한다.여학생들의 경우에 보약을 먹으면 비만증이 걸릴까봐 걱정을 많이 하는데,이는 의학적인 이치에 맞지 않는 소문이므로 신경쓸 바가 못된다.또한 시험 전엔 자녀의 식단에까지 신경을 쓰다가 시험만 끝나면 긴장을 풀어버리는 것도 문제다.전쟁이 끝난뒤의 피해복구를 잘해야 건강한 장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 내고장 우리것 지키는 사람들(사설)

    그래도 향토를 지키는 이들이 이렇게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대견하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들어 문제는 쌓이고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는 것이 우리현실의 심각함이다.그때문에 도시의 비뚤어지고 천박한 문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심성이 황폐해지고 민족의 아름다운 성정은 거칠고 모질어지고 있다.그런 가운데서도 의연하게 고장을 지키고 가꾸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맙고 의로운가. 그런 이들의 공을 발굴하고 현창하려는 목적으로 십년째 이어온 것이 서울신문이 제정한 향토문화상이다.이름없는 시골 아낙의 밭일하는 장단에서 민족의 정서를 채록하고,아마추어들이 마을의 역사를 쓰며 모아온 민족의 정신자산들이 이 상을 통해 빛을 보았고 조상의 가락과 모국어의 지하수가 흐르는 맥을 찾아내어 우리사람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는 공적들을 찾아내어 위로하고 칭찬했다. 향토문화를 일구고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서울에만 집중되어 심각한 문화실조의 피해를 입고 있는 고장사람들을 위해 당장 발등의 불만큼 급한 일이고,인구정책이며 주택정책 교육·청소년정책에 이르기까지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다급한 일이다.그보다 소중한 일은 산자락 밭이랑에 묻혀있는 민족문화의 유산들을 찾아내고 보호하는 일이다.유형의 문화재가 시나브로 훼손되어 사라지고,사람들의 기억속에 박혀 있는 갖가지 무형의 문화재가 원형이 변질되고 시들어간다.이들은 모두 우리를 지탱하는 정신의 자산들인데 한번 잃어지면 회생이 불가능하다.게다가 근대화의 바람은 태풍보다 무서운 위력으로 이름없는 풀꽃같은 전통의 자산들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이렇게 황폐하고 불모해지는 우리의 정신문화의 연원을 지키며 살리는 일에 생애를 바쳐온 사람들이 향토문화상의 주인공들이다.특히 올해의 대상 수상자 설창수선생은 그 삶자체가 문화재로 존경받을 만큼 결곡하고 의로운 거인이다.가장 유서깊고 가장 문화제다운 문화제인 진주개천문화제가 그로서 비롯되었고 그에 의해 이어져 왔다.그곳에 살아온 일만으로 고장의 숨결에 문화를 깃들여온,그밖의 여러 수상자 모두가 소중한 분들이다.향토문화 일구기에 바쳐온 그 노고를 기린다. 상으로 발굴하고 말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이 분야에 좀더 많은 관심이 기울어져서 멸실위기에 있는 소중한 유산들이 지켜지고 지방에 사는 삶의 아름다움이 보람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올 수 있기를 아울러 기대한다.
  • “정치권이 「한국병」 치유 앞장을”/민자당주최 토론회 지상중계

    ◎사회갈등 정치의 도덕성상실서 기인/위로부터의 총체적 개혁이 해결의 길/김 총재,“「윗물 맑기운동」 전개하겠다” 밝혀 민자당은 20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병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한국병을 진단하는 한편 치유방안에 관해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영오교수(국민대)는 「한국의 병리현상과 치유방안」,이각범교수(서울대)는 「한국병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으며 한승수(전상공부장관) 이성춘(한국일보논설위원) 정행길씨(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장)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김영삼총재는 격려사를 통해 『정당하지 못한 집권과 정권의 도덕성 결핍으로 한탕주의와 편법주의가 이땅에 퍼졌고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전통적 가치관 붕괴,민주화 과정에서의 무절제한 욕구분출로 한국병이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한국병치료를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온나라 맑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발표 요지와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윤영오교수◁ 한국병의 대부분은 정치에 기인한다.첫째 정당정치가 정착하지 못한게 한국병이다.무원칙한 정당의 생성과 소멸은 정치이념이나 정책보다 특정인 또는 그룹의 이해관계와 연고주의에 의해 이합집산이 이루어졌다.정당정치를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정당간 경쟁및 당내 경쟁을 활성화해야한다. 둘째 부정선거가 한국병이다.공명선거를 통해서만 강력한 정부의 출범이 가능하다. 셋째 우리사회는 만성부패병을 앓고 있다.사회 엘리트들이 솔선수범하는 부패추방운동이 필요하다.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감사원 같은 상설기구가 필요하다. 한국의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일차적 책무가 정치지도자에게 있다면 이에 호응할 책무는 각계각층의 양식있는 국민 모두에게 있다. ▷이각범교수◁ 한국병은 구조적 질환이다.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군사문화주역들과 투기졸부들이지만 감염된 것은 우리 사회 전체다. ○한 푸는 사회만들자 군사문화에 의해 오랫동안 권위주의는 살아 있되 권위가 사라지는 현상이 생겼다.권위와 기강이 해이해진 현실이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다.제조업을 경시하고 부동산과 금융투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풍조가 건전 근로풍토를 황폐화시키고 경제활력을 저상시켰다.힘있는 자와 가진자의 편법주의에 서민층과 없는자의 무정부주의가 대응하여 법질서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총체적 개혁만이 한국병에 대응할수 있으며 집권자의 한국병에 대한 인식과 척결의지가 중요하다.개혁의 방향은 위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한국병에 대한 대책은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을 결합하는 것이다.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정한의 덩어리를 일소하고 사회가 합리적으로 운용될수 있도록 공정경쟁의 질서를 수립해야한다. ▲한승수 전상공부장관=6공 들어 경제분야에 나타난 「한국병」은 민주화의 대가로 지불해야되는 기회비용이다.경제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병」의 특징은 첫째 제조업부문의 위축과 서비스업부문의 팽창,둘째 노사분규의 빈발과 근로의욕 감퇴,셋째 88년을 고비로 소비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과소비,넷째 기업의 물자생산보다는 재테크와 부동산투기치중,다섯째 모든기업에 만연된 탈세,여섯째로 민간부문 생산자원의 정치권유입을 들수있다.특히 기업의 돈과 인력이 정치에 직접 투입되는 「경제의 정치화」는 「군사의 정치화」보다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크다. ▲이성춘논설위원=경제적으로 중진국에 들어서면서도 정치후진국을 면하지못한것은 전적으로 정치권의 책임이다.건국이후 집권여당 야당 누구도 질서·규칙을 안지켰다.정치가 사회전반에서 스승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엉망이니 모든 사회가 법을 어기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게 큰 문제이다. ▲정행길 새마을부녀회중앙회장=교육의 잘못으로 「한국병」이 깊어졌다. 특히 가정에서마저 입시에 모든 수단을 동원,규칙을 어겨서라도 붙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현실이다. 「한국병」을 바로 잡으려면 교육문제부터 개선해야한다.
  • 「6·29」5주(해외 특별기고)

    ◎한국,서구인에 보다 친근한 나라되었다/피에르 리굴로 불 사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 프랑스인들은 오래동안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지리적으로 멀다.한국전 참전대대의 노병들과 대학의 몇몇 교수들을 제외하면 프랑스인들의 한반도 전체와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은 매우 희박한 채로 있었다. 거리감,군사독재의 소문,텔레비전에 보도되는 학생들의 폭력 시위 장면등은 한국의 인상을 부정적인 것으로 심어주었으며 판에 박히고 매력이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두가지 요소는 프랑스인들 뿐만아니라 다른 유럽인들에게도 분명히 이런 시각을 바꾸게 했다.하나는 1987년부터의 민주주의 재건이며 다른 하나는 한국의 커진 경제력이다. 한국의 경제력과 관련해서는 통계숫자들이 이를 증명한다.삼성이나 금성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의 기차역과 공항 입구에 색색의 전기조명으로 광고되고 있다.메이드 인 코리아의 전기제품은 점차 프랑스내의 큰 상점에서 일본 또는 독일 제품들 곁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의 정치민주화로 말하면 경제쪽보다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오늘날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노태우대통령에 의해 「6·29선언」이 발표된 1987년 6월29일은 사실상 새 민주한국의 탄생일로 생각될 수 있다.1987년에 대통령 선거,1991년에 지방의회선거가 있었다.다당제가 자리를 잡았고 반정부인사들은 사면되었으며 언론통제는 광범위하게 해제되었다. 한국에 대한 프랑스인의 인식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흔히들 「올림픽 효과」를 내세우기도 한다.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보도를 통해 우리 프랑스인들이 한국을 다시 보게 되고,대회 조직과 손님 접대의 높은 수준에 찬탄하게 되고,현대화된 수도 서울에 눌라게 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서울올림픽 효과」는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 활력을 함께 계속 과시해 오지 않았다면 오븐 위에 올려놓은 치즈처럼 잠시 부풀어올랐다가 꺼져 버렸을 것이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실천되고 있는지 못미더워 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프랑스의 노동운동가들은 한국의 동료들이 감수하고 있는 제한에 찬성하지 않으며 인권옹호자들은 경찰의 폭력을 좋게 보지 않는다. 지역적 파벌주의,뇌물수수등의 나쁜 면이 실제로 있다.그러나 국가적 위신을 뒤흔드는 정치자금 의혹으로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가 극단적으로 이상화시킨 민주주의상을 가르칠 수는 없다. 한국의 성장은 과거의 일이 되고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아마 10%에 이를 것이며 무역적자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프랑스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실업자가 3백만명을 헤아리며 운수파업과 농민 시위로 시끄러운 프랑스 같은 나라가 경제 성공의 교훈을 주려고 할 수는 없다. 프랑스인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한국의 심각한 사회문제­전통윤리와 서양윤리의 마찰,세대간의 갈등,도시치안의 불안,여성지위문제 등등­를 거론한다면 프랑스에서도 이민 대거 유입의 문제,제2차 세계대전 기간의 고통스런 기억등 자국 특유의 문제점들을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은 이전보다 많이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 우선,한국은 프랑스와 유럽의 생활양식에 가까워졌다.한국인이 샤마니즘,궁합,점을 좋아한다는 것을 많이들 이야기할 것이다.그러나 프랑스의 일반 대중은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인들이 큰 건물과 수많은 자동차와 컴퓨터와 급행열차가 있는 현대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을 본다. ◎서울은 이제 새로운 관심 촉발 한국은 지정학적 상황이라는 면에서 프랑스및 유럽과 역시 가깝다.이를테면 한국의 분단은 우리 이웃 독일이 겪었던 문제다.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기 전 이 도시의 많은 독일 학생들이 마르크스주의를 내걸고 동독의 마르크스주의 정권에보다 자신들의 정부에 항거하는 반대 시위를 더 많이 벌였다.그리고 프랑스 학생들이 파리 한복판에 쳐진 바리케이드 위에서 붉은 기를 흔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이웃 독일이 재통일을 이루기 위해 겪은 어려움을 알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한국의 장래에 유의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이 처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새 여건들로 말미암아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촉발되고있다.한국 소설의 번역이 부쩍 늘었다. 한반도에 대해 새로워진 관심에는 호기심도 일부 있다.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국위를 높여준 내부의 변화와 외부의 변화(무엇보다도 공산주의 세계의 붕괴 또는 급변)에 따라,노태우대통령은 북측에 개방정책을 제의했다.북측은 원자탄 설비를 개조한다거나 미워하던 「자본주의 세계」로부터 원조를 끌어오려고 하는 것 외에 내놓은 카드가 별로 없다.북한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북쪽에서는 아마 인민들이 장래에 대해 딴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므로 불확실성은 더욱 크다.
  • 6·29선언 5돌 당정평가대회 보고내용

    ◎정치·경제·사회 민주화의 기틀 공고히/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6·29선언 5주년 평가보고대회에서 민자당·국무총리실·법무부·공보처는 각각 해당 분야별 성과를 보고하고 남은 과제를 제시했다. 당정은 이날 6·29선언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는 기본 자유가 신장되고 권위주의가 청산됨으로써 민주화가 획기적으로 신장·확산되어 국가발전의 커다란 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또한 앞으로 6·29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고 각종 부조리를 척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날 당정보고내용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자율화·사회질서의 확립/총리실 ◎지방의회 구성… 「풀뿌리 민주」 실현 ▷자치와 자율의 확대◁ 시·군·구의회와 시·도의회를 구성함으로써 다양하고 균형있는 지역개발추진등 효율적인 국가·사회발전의 토대를 구축,주민의 참여와 자율로 주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다.지방자치법령·지방선거법령등 자치관련 법규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지방자치의성공적인 착근과 이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한 여건조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자치단체의 행·재정력 확충을 통한 자치능력의 보강을 이룩했다. 또 교육위원회에 심의·의결기능을 부여하고 교육청과 교육자치기관간의 독립성 유지로 교육자치의 틀을 마련하고 교육감과 교육위원도 지방자치 정신에 입각,선출하도록 제도화했다.대학도 교수와 학생이 주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토록 국·공립대 총학장을 대학의 복수추천에 따라 임명하고 사립대의 총학장 임명승인제를 폐지했으며 교수회의 활성화와 대학평의원회 구성및 운영,학생자치기구 운영등으로 활기찬 학원분위기를 조성했다. 민간의 창의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 경제체제로의 전환및 노사간 화합,행정권한의 민간위탁확대와 행정규제의 완화등으로 사회 각분야의 민주화와 자율화의 토대를 구축했다.특히 통일논의의 개방,해외여행 자율화,자유로운 창작활동 보장등 각부문의 자율영역을 확충했다. ▷밝고맑은사회건설◁ 112순찰차 확대,인원·장비보강등 범죄대응체제를 강화하고 심야퇴폐유흥업소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제도적 보완으로 민생치안 상황이 크게 호전됐으며 불법 주정차,음주운전,노점상,등산시 취사행위 등의 금지조치를 통해 자유민주시민의식을 제고시켰다.이와함께 「새질서·새생활운동」을 전개,사치·호화·낭비및 비능률·불합리 등을 추방하고 일더하기등 「5대 더하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또 「특명사정반」「비리 수사부」운영을 통한 고위공작자등 사회지도층 비리의 예외없는 의법조치등으로 누적된 구조적·고질적 부조리에 대해 「성역없는 수술」을 전개했고 부동산투기,외화유출,금융부조리,탈세등 경제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도 부단한 단속과 제도개선을 추진했다.재벌기업단체에 의한 경제력 집중억제,각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로 건전한 경제질서를 확립한 것도 특기할만한 일이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택 2백만호건설등을 추진,전국 보유주택수의 33% 물량을 5년만에 건설했으며 2000년까지 42조원을 투입,잘사는 농어촌 기반조성을 위한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시행중이다. ▷반성과 다짐◁ 과도한 지역이기주의와 권한의 효율적 수용태세 부족으로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미흡하며 중소기업의 창업과 경영등의 실제활동에 아직도 많은 간섭과 규제가 남아있다.어린이,여성대상 범죄 등에 대한 체감치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선 대민행정행태에 대한 불만도 아직은 거센 상태다. ○기본권관련 법·제도 개혁/법무부 ◎시국사범등 1만여명에 사면조치 ▷인권보장의 제도적 장치 마련◁ 헌법을 개정,집회 결사의 허가제를 폐지함으로써 자유권을 확대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범죄피해자구조권및 청구권과 모성보호규정을 신설했다. 국제인권규약과 국제노동기구(ILO)등 인권관련 국제규약에 가입함으로써 인권선진국을 지향했다.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해 운영함으로써 인권보장의 체계를 완비하고 법원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해 사법부와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강화했다. ▷보통사람들의 기본권신장◁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설치해 서민들의 소송구조범위를 확대하고 민법및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여성의 지위향상에 노력했다. 쾌적한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정책기본법을 제정하고 의료수혜권을 확충했다. 근로시간의 단축,최저임금법의 시행,산재보험법의 개정등을 통해 근로자의 생활권을 향상시켰다. ▷형사법상의 기본권 강화◁ 형법상의 국가모독죄를 삭제하고 구속적부심의 확대,피해자 진술권등을 보장했다. 범죄피해자구조법을 제정해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국가부조를 의무화했다. 사회보호법을 개정,필요적 보호감호처분을 폐지했으며 보호관찰대상을 축소하고 전과관리기록도 개선했다. ▷사면·복권및 공안관계법률 정비◁ 국민화합을 위해 87년 7월 2천3백35명을 사면·복권한 것을 비롯,3차례에 걸쳐 1만7백25명에 대해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2천6백97명의 시국사범을 석방했다. 논란이 되어온 국가보안법을 개정,반국가단체의 범위를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경우로 한정하고 금품수수·잠입탈출등에 대한 불고지죄 폐지,국외공산계열관련 잠입·탈출 처벌조항의 삭제를 통해 오·남용소지를 없앴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제정,노동쟁의조정법의 개정을 통해 쟁의행위의 제한을 완화했다. ▷민주발전을 위한 참정권신장◁ 국정감사및 조사법을 제정하고 국민투표법상의 정당의 찬반활동을 허용했다. 공명선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사전선거운동,불법자금의 유입차단,과열및 타락방지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적극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전개했다. ▷평가와 향후과제◁ 갈등과 반목으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극복,국민통합을 이룩했고 각분야에서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신장됐다. 각종 법적·제도적장치의 개혁으로 민주발전의 기반·국제적 지위의 향상과 통일기반을 조성했다.그러나 자유와 권리의 신장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인식이 따르지 못해 준법·질서의식이 미흡하다.일부 잔존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권위주의,부조리,공복의식의 부족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언론자유 창달·사회변화/공보처 ◎언기법 폐지… 신문·방송에 자율권 ▷언론자유보장법률·제도의 개혁◁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정기간행물 등록등에 관한 법률」등 대체입법을 제정했다. 신문·통신·잡지등록을 전면 개방해 정기간행물이 6·29당시보다 3배로 증가했다.일간신문은 28종에서 92종(중앙지 18종→44종,지방지 10종→48종)으로 증가했고 총등록간행물은 6·29당시 2천2백36종에서 92년5월말 현재 6천2백16종으로 늘어났다.언론활동 제한제도및 관행의 개혁에 있어서 주재기자를 전면부활하고 프레스카드제도를 폐지했다.신문발행면수와 지가를 완전자율화했다.방송분야에서는 방송법을 제정해 공정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방송위원회기능을 대폭 강화했다.KBS·MBC의 공영방송체제를 확립하고 방송구조의 다원적 개편의 일환으로 민방인 서울방송을 신설하고 교육방송을 독립시켰다.교통방송을 신설하고 종교방송의 활성화 차원에서 기독교방송에 보도및 광고방송을 허용하고 평화방송과 불교방송을 신설했다. 뉴미디어방송시대 개척을 위해 91년말 종합유선방송법이 제정됐고 95년 인공위성방송준비및 고화질 TV연구가 추진중이다. 출판분야에서는 출판사등록을 전면개방하고 월북작가작품 출판허용및 공산권자료 개방도 이루어졌다. ▷언론자유시대의 도래◁ 언론자유의 철저한 보장으로 보통사람들이 마음놓고 말할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언론은 국가권력과의 관계에서 간섭·성역없이 자유롭게 취재·보도했고 경영자와의 관계에서도 상당한 자유와 독립이 보장됐다.기자협회 자체의 여론조사 결과도 기자의 72.7%가 언론자유신장에 대해 긍정평가했다.IPI총회 한국언론대표 기조연설에서도 『기자들은 권력기관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 반면,이념적인 과격주의자들을 더 무서워한다』고 했다.국제언론계에서도 한국언론의 자유실태를 신뢰하며 93년 IPI 원탁토론회및 95년 총회의 서울개최결정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평가와 교훈◁ 이제 언론의 자유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공고한 기반이 구축됐다.신문지면의 획기적 증면이 이루어졌고 전국동시인쇄·전산체제구축·뉴미디어산업 개발착수등 제작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졌다.신문광고는 91년 1조1백96억원으로 87년보다 3배 증가했고 방송광고는 91년 7천6백66억원으로 87년보다 1.9배 증가했다.매체종사자수도 88년 2만2천5백20명에서 91년 3만3천8백65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있었으며 신문·방송업이 인기직종으로 부상해 입사경쟁률도 높고 고임금체제로 정착했다. 그러나 자유에 걸맞는 책임·윤리가 정착돼야 한다는 언론계내의 새로운 자성론도 대두됐다.신문의 양적팽창에 비례하는 질적향상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언론사간 무제한 경쟁양상으로 인한 언론의 과소비비판 여론이 있으며 국제화시대에 대처하는 능력배양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민주화 계승·발전의 길/민자당 ◎평화적 정권이양에 중범/“여야합의” 직선개헌… 정통성 구축 ▷민주화시대의 개막◁ 1987년 6월29일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마감하고 대화와 화해의 시대를 활짝 연 역사적인 날이다.6·29 민주화 선언은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우리 정치사의 큰 흐름을 바꿔 놓았으며 비민주적이고 단절과 혁명의 과정을 겪었던 우리 헌정사를 일신했다. 정치적 경쟁의 자유,언론출판의 자유,사법부의 독립성 강화와 인권의 신장,지방자치 실시 등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민주시민사회를 여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직선제 개헌과 정통성 확보◁ 국민의 여망이었던 직선제 개헌이 헌정사상 처음 여야합의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로 인해 정통성을 확보한 제6공화국이 탄생했다.또 우리 선거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경선을 실현함으로써 평화적 정권이양의 선례를 마련했다. 여야가 자유경쟁을 통한 국민의 심판을 받아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전통의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의회와 정당의 활성화◁ 강력한 권한을 가진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입법권을 행사하게 되었다.국회는 진정한 정치의 무대가 됐으며 직선제에 의한 정권경쟁은 침체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는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거리의 정치」가 해소되고 제도권 정치의 틀이 마련됐다. ▷안정적 국정운영◁ 88년 4·26총선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판도를 만들어 사회가 혼란하고 민생이 불안하게 되었다. 이에 민정당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국민을 위한 민주화를 위해 3당합당이라는 대결단을내렸으며 그 결과 민주자유당의 창당으로 나라는 안정을 되찾고 국민은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 ▷지방자치의 실시와 자율성확대◁ 지자제는 5·16혁명에 의해 중단된 이후 3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지난 2차례의 지방의회 선거는 선거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공명정대하게 실시되어 선진 선거풍토조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한껏 드높였다. ▷향후과제◁ 6·29선언 8개항의 약속이 모두 실현됐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부분도 없지 않다. 먼저 정치권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관에는 여전히 권위주의가 상존해 있다.때문에 민자당은 민주화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경제활성화등 국민의 여망을 수용함으로써 민주화를 보다 실질적인 차원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도 정책적 배려를 강구해야 한다.
  • 세계질서 재편과 한반도/불석학 기 소르망 특별예진/신년인터뷰

    ◎새이념 대두… 민주주의·시장경제에 도전/북한 전체주의체제 돌발적 붕괴 가능성/한국은 통화통합등 「통일이후」 대비해야/소·중은 결국 3∼5공동체로 갈라지고/러시아,아주에 큰 관심… 영향력행사 시도/「팍스 아메리카나」 단극체제 상당기간 지속/일 「군국화발걸음」 생각보다 더딜것… 쿠바정권 3년내 종말 언론인이며 국제 정치학자인 프랑스의 소르망 박사(47)는 세계는 다시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분열되는 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점치면서 자유주의와 펀더민털리즘의 대립현상이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있는 소련과 중국이 궁극적으로는 각각 3∼5개의 조각으로 분열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소르망박사는 또 북한의 전체주의가 스스로 붕괴되기 전에는 체제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한반도 통일은 돌발적으로 올 수도 있으므로 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소르망 박사를 만나 새해에 전개될 국제정세의 흐름과 아시아 그리고 한반도의 앞날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본다. □약력 ▲국립행정학교졸업(정치학박사) ▲파리 정치대학 교수 ▲소르망 출판사 사장(현재) ▲일간지 르 피가로지(불),아사히 저널지(일),라 나시온지(아르헨티나) 고정칼럼니스트 □저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상가들」(1989년) 「새 국부론」(1987년) 「최소한의 국가」(1985년) 「자유주의적 해결책」(1984년) 「미국 보수주의 혁명」(1983년) 등 ­이제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들 얘기한다. 탈이데올로기의 21세기의 모습은 어떤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가. 『난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 이데올로기가 사라지면 다른 새로운 이데올로기들이 등장한다. 자유주의·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 역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게 된다면 영원히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이데올로기를 가진다면 이데올로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미래의 세계가 더 많은 이데올로기로 분열될 것이라고 본다. 많은 국가와 개인 또는 정부와 국민이 다른 유용한 반민주주의,반시장경제 이론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너무 힘들다든가,잘못 이해되었다든가,고유문화에 맞지 않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말이다. 이리하여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대두하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도전하게 된다. ○인 힌두운동이 대표적 인도의 힌두운동,러시아의 강력한 슬라브 민족주의를 볼수 있다. 세계는 이데올로기로 다시 분열된다. 사회주의와 자유주의의 대립이 아니라,자유주의와 펀더멘털리즘(원래는 기독교에서 성서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요즘은 전통이나 문화 또는 종교에 바탕을 둔 원칙주의적 입장을 뜻하고 있으며 민족주의나 종교적 통치이념 등이 포함됨)의 대립이 될 것이다. 펀더멘털리즘은 이데올로기이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대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혼란이 오지만 그러나 펀더멘털리즘은 사회주의보다는 훨씬 덜 위험하다. 각자의 펀더멘털리즘은 과거 모스크바처럼 체제의 수출을 꾀하지 않는다. 힌두 펀더멘털리즘은 인도에 좋고 이슬람 펀더멘털리즘은 이슬람에 좋다. 미래의 분열된 세계는 종전의 분열된세계보다는 덜 위험하다』 ­미국과 함께 세계질서의 양극체제를 누려왔던 소련이 오늘날 초강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하게 됐다. 소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며 동아시아 질서 재편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독립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얽어 묶었지만 궁극적으로는 3개로 분열될 것으로 본다. 하나는 남방의 터키계 제국인데 수도는 알마아타가 될 것이다. 키예프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부근에 수도를 둔 유러피언 소비에트 제국이 생길 것이고 나머지는 러시아 제국이다. 아시아에는 러시아가 현저하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남방 제국도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알마아타에서 중국·한국과 손잡기 위해 사람이 올 것이다. 한국은 이 나라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나,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 예상된다. 냉전시대에 동과 서 사이에 끼였듯이 러시아와 일본의 한가운데 놓이게 되는 것이다』 ○체제수출 기도안해 ­미국은 현재 단극체제의 세계 지배,팍스 아메리카나를 구축해 가고 있다. 미국 독주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어떻게 보는가. 『우선 두 세력보다는 한 세력이 낫다. 내가 뜻하는 것은 오늘날 누구든지 미국·소련의 두 세력보다는 미국이 유일한 세력으로 되어있는 것이 낫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보더라도 1년이나 2년전보다 훨씬 나은 위치에 있다. 미국의 공격성,이른바 미국 제국주의라는 것을 소련의 제국주의와 비교해 보자. 소련 제국주의는 실제적 위협이었다. 미국 제국주의를 말할 때,할리우드 영화,시엔엔(CNN:케이블뉴스 보도망),맥도널드 햄버거 따위를 드는데 이것들의 침공은 소련 군대의 침공보다 덜 위험하다. 미국은 자유무역과 자유시장을 원하고 있으며 어떤 사상이나 종교나 제도를 강요하고 있지 않다.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지도적인 강국이 있었다. 미국은 어떤 지배적 강국보다 덜 위험하고 덜 공격적이다』 ­중국이 장래 어떤 모습으로 인접 아시아국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 예측해 보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전적으로 국내문제에 매달려 있다. 중국의 외교정책,무엇보다도 중국 군부는 더이상 공격적이지 않으며 어느나라도 침공할 의도가 없다. 50년대나 60년대 하고는 아주 다르다. 등소평 이후의 중국은 더욱 개방된 사회로 이행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도 소련처럼 몇개로 분열될 것이다. 3개에서 5개로 나누어질 듯 싶다. 북부 중국은 약간 전체주의적이고,남부 중국은 자유시장경제 지향적인 나라가 될 것이며,그리고 러시아 또는 새로 생길 소련내 터키족 제국과 긴밀해지는 동부 중국과 서부 중국이 나타날 것이다』 ○공산주의는 「시스템」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 군사대국까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군국주의가 부활할 것인가. 『일본이 이른바 군국주의 또는 신군국주의로 나아가느냐의 여부는 서방세계의 태도에 달려있다. 일본이 세계의 각국과 통상할 수 있는 한,군국주의의 경향이 심각하게 표출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유럽이 일본의 통상을 봉쇄하려고 한다면 1930년대나 40년대의 일이 또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일본인은 오직 통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과 유럽공동체가 알아야 한다. 한국인 그리고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일본의 이른바 군국주의화를 과대평가 하거나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여론은 군국화를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 군대는 신병 모집에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인은 군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국민이 군대를 지지하던 30년대나 40년대하고 다르다』 ­세계의 잔존 공산국가중 쿠바와 베트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경우,공산주의 레짐(통치)을 말하는 것 같은데,나는 공산주의 레짐이 남아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공산주의가 시스템이었다고 본다. 그 시스템의 중심은 모스크바였다. 이제 센터가 없어지자 공산주의 시스템도 없어졌다. 소련의 지원이 없이는 공산주의 시스템이 있을 수 없고 공산주의 레짐 또한 있을 수 없다. 북한이나 쿠바나 베트남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고립된 전체주의로서 아주 다른 것이다. 그러면 전체주의 통치가 장래 얼마나 버티냐가 문제다. 1년이나 2년 또는 3년이 채 안되어 쿠바의 전체주의는 끝장을 볼 것이다. 베트남은 쿠바와는 좀 다르다. 베트남에는 온전한 관료제도가 있다. 나는 베트남이 정치적 경제적 개방으로의 전이과정을 밟을 것으로 본다. 점진적인 개방을 이미 시작했다. 한국이 베트남 같은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음은 확실하다』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북한도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변하고 있는 것인가. 『북한에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북한은 전체주의 체제이며 전체주의 체제라는 것은 개혁이 불가능하다. 전체주의 국가와 원만한 협상이나 계약같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환상이다. ○남북통일 역사가 결정 한국으로서는 외교적 관계에 의한 접촉을 북한과 갖는 것과 또한 이 외교적 관계를 통해서 진정한 평화 정착과 재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교적 접촉에 의한 결과가 어찌될 것인가에 대해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 체제는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통일된다면 언제 될 것이라 보는가. 『내가 보기에 한국 국민의 여론은 정작 눈앞에 다가선 통일문제를 두고 약간 주저하는 것 같다.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독일 통일후의 결과를 보고 놀란 한국 사람들은 협정이나 연방(컨페더레이션) 같은 방식을 통한 점진적인 통합이 더 낫겠다고 말한다. 나는 한국 국민의 우려나 망설임 때문에 통일에의 전이과정이 고려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통일은 한국 국민이 아니라 역사가 결정할 것이다. 한국 국민은 북한의 전면적인 남침이나 전면적인 몰락에도 대비해야 한다. 전이과정 없이 바로 통일이 올 수도 있다. 스무스한 통일이 아닐 수도 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전쟁이 나면 그들이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북한 체제의 자체 붕괴인데 나는 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한국 국민은 돌발적 통일에 당황해서는 안된다. 한국 국민들이 오히려 가장 걱정해야 할 것은 30년 넘게 북한 국민들이 억압적인 통치하에서 살아왔으며 이들에게도 자유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30년 넘게 전체주의 체제에서 고생한 것만도 불공평한 것인데 게다가 더 기다리라고 전이과정까지 두는 것은 더욱 불공평한 것이다』 ­통일문제에 미국·일본·소련·중국 등 주변 4개 강대국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이 4개국은 한반도의 분단에 크든 작든 모두 책임이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한반도 통일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이 4개국이 한반도 재통일에 대체로 호의적이라고 본다. 각자 다른 이유에서지만. 중국은 북한을 도울 필요가 없게 됐고 그럴 생각도 없다. 중국은 이념보다 물질적 이익이 우선이다. 중국은 한국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중국은 경제적·외교적 이익 때문에 한국 통일에 관심이 많다. 미국이 외교적 군사적 이유에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한국이 국민들 속에 반미감정이라도 번져 제2의 필리핀이 될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와 한국으로부터의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에는 관심이 없다. ○북한투자 급속히 늘것 일본은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무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한반도 통일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강력한 한국의 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재통일된 한국은 강국이 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통일을 지지하겠지만 통일에 도움이 될 결정적인 보조는 취하지 않을 것 같다』 ­통일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하나가 된 한국이 당면하게 될 일은 어떤 것인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과도기간 설정은 필요하지 않다. 가령 양측 사이의 국경을 어느 기간 유지한다든가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북에서 남으로의 엄청난 노동력 이동 현상이 일어날 것인데 이는 국경 봉쇄로 막을 수 없다. 독일은 통화 개혁을 함으로써 엄청난 인구 이동을 피할 수 있었다. 해결책은 화폐의 통일이다. 화폐통일의 또 다른 이점은 북에 대한 남쪽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북의 노동력이 싸기 때문이다』
  • “베트남·라오스와도 수교길 텄다”

    ◎남방정책의 새 기틀 다진 박철언장관/내년부터 마라톤등 체육교류 본격화/쿠바와도 스포츠협정 곧 체결하겠다/「92올림픽 단일팀」 실현위해 최선 다할 터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이 최근 월남공산화 이후 우리나라 국무위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를 공식방문,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수교를 위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펴고 돌아왔다.박장관은 『이번 방문이 두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초청형식으로 이뤄졌으나 사실상 두나라 정부의 공식초청이나 다름없이 앞으로 이들 국가와의 관계개선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남방정책의 새기틀을 잡고 귀국한 박장관을 통해 베트남·라오스와의 수교전망및 배경·성과등을 알아본다. ­이번방문의 배경및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지금 세계는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이라는 새 질서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시점에서 월남전 이후 공산화로 우리와 외교관계가 단절된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그들로하여금 냉전시대의 어두운 과거와 쓰라린 상처를 잊게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돕겠다는데 그 뜻이 있었습니다.특히 이번방문은 심정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른건 사실입니다.특히 신변은 물론 협상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태와 유대관계 확인 그러나 체육청소년부가 체육교류협정과 함께 이들 국가들의 책임있는 지도자들로부터 빠른 시일내에 관계정상화를 하기로 합의,수교의 물꼬를 튼것이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또 아시아의 중심국가이며 인도차이나 국가들과 유대가 깊은 태국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와 태국간의 전통적 유대관계를 확인하고 남북한관계및 우리와 인도차이나국가와의 관계증진에 도움이 될 것을 약속한 것도 큰 성과중의 하나입니다. ­베트남과 라오스의 방문계획은 언제부터 세웠으며 이들 국가와의 수교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까. ▲올해 초부터 체육교류를 앞세워 제3국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그 과정에서 미국등 우방국가와의 의견도 조정했고 외무부와도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습니다. 이들나라의 거점이 되는 태국대사관과도 구체적인 협의를 한뒤 방문하게 된것입니다.결국 이들 두 나라에 어렵게 입국,국무위원으로 정부와 외무부의 대외전략을 지원,협력한다는 측면에서 노력했을 뿐입니다.그리고 수교의 시기와 절차등 구체적인 문제는 정부에서 종합검토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이 때문에 방문중에도 시시각각의 변화를 외무부에 보고,협조를 구했습니다.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미수교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등 모두가 외교관이 돼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체육교류협정과 관련,구체적인 스포츠교류 일정을 밝혀 주십시오. ▲이들 국가와의 본격적인 교류는 내년부터 본격화됩니다.내년에는 우리나라가 베트남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2월),국제사격대회(4월),국제무도대회(8월)등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했으며 이밖에 축구대표팀도 보낼 예정입니다.이와함께 베트남측의 요청으로 우리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는 한편 베트남 태권도 수련생들이 방한해 훈련을 받게 됩니다. 스포츠교류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우호증진을 위해 각종 문화예술행사 등 정부차원에서 청소년 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습니다.특히 베트남은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의 사기진작과 단합,그리고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등 국가차원의 체육진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종목의 교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라오스와는 아직 구체적인 교류일정이 잡혀져 있지 않으나 금명간 이루어질 것입니다. ○관·민·기업 합심 필요 ­남북문제입니다마는 바르셀로나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북측의 무성의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대책은 없습니까. ▲그점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그러나 결코 실망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7월의 바르셀로나올림픽대회는 3월이전까지 남북단일팀의 선수선발을 준비하면 되고 5월15일까지 최종 엔트리가 마감되기 때문에 단일팀구성은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반드시 단일팀구성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그리고 탁구와 청소년축구에 이어 또다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7천만 겨레에 희망을 줄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체육교류협정은 공산국가중 이제 쿠바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쿠바와 언제쯤 체육교류가 정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까. ○청소년교류도 합의 ▲현재 정부에서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 멀지않은 장래에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아직 정식으로 체육교류협정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8월 아바나에서 열린 팬아메리칸대회에 우리의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우리나라 태권도 관계자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적어도 내년에는 체육교류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14대 총선과 관련,박장관의 입지에 관심이 많습니다.지역구출마를 굳혔다는 얘기도 있는데…. ▲14대 총선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지역구를 선택한것은 그동안 북방정책이다,남북문제다,중앙정치에의 참여다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대화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또한 기형적인 우리나라 정치풍토때문에 지역구의원이 아니면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것도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그래서 이제 국민들의 참뜻을 알고 제가 지향하는 개혁정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하여,그리고 향토발전에도 한 몫을 하기 위해 지역구 출마를 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된 것입니다.
  • 서두는 일­북한 수교… “한가닥 불안감”

    ◎미야자와정권의 한반도정책 전망/북 핵사찰 수용땐 내년 수교 가능성/대한 우호정책 변화 없겠지만 이중외교 우려/일의 국제역할 증대 강조… 「정치대국화」 본격행보 예상 일본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정부의 출범은 한반도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한일간의 기본적인 우호관계는 변하지 않겠지만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야자와 차기총리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최대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일본은 북한과의 조기 국교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문제가 남아 있다. ◎조기정상화 희망 미야자와도 핵사찰의 문제가 남아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미국이 전술핵을 폐기하기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북한은 지금까지의 핵사찰 거부입장을 유지하지 않아도 좋은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기 바라는 「희망사항」이다.하지만 북한이 새로 출범하는 미야자와 정부와의 조속한 국교정상화를 위해 핵사찰을 수용할지는 미지수이다.북한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무기가 완전히 철수된뒤 남북한의 동시 핵사찰을 주장해 왔다.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한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는 현실적으로 쉽지않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북한도 국교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정책의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일부 정치분석가들은 미야자와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실현에 적극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책의 변화만 보이면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는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들은 내년 말까지는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한반도 중시 불변” 일본주재 한 아시아외교관은 미야자와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이 한국과의 기본적인 우호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는 미야자와 정부는 한국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일본의 한반도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남북한을 상대로일본이 2중외교를 펼칠 우려가 있다고 이 외교관은 지적했다. 그는 미야자와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체험한 보수 원로 정치인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등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나라들에 대해서는 「특별한」배려를 하여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의 엉향력 인정 미야자와는 또 미일안보조약등 현체제의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그는 일본의 국제적 역할의 증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국제문제에 미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미국에 정통한 미야자와는 국제정치에서 미국의 힘이 강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원로정치인들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거부」하는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등장하고 있다.선두주자가 바로 다케시타파의 오자와(소택)전간사장(48)이다. 오자와는 미야자와에 이은 다음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다.일본언론들이 미야자와를 「최후의 보수원류」지도자라고 부르는 이유도 일본의 다음 총리는 젊은 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자와는 『일본은 전후정치를 총결산하고 정치대국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헌법을 고쳐서라도 일본은 국제문제 개입을 적극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보수 원류” 오자와 같은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일본의 지도자로 등장하면 일본의 아시아정책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전후세대인 그들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지배역사를 외면하고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외교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때문에 한국과 중국등 아시아국가들로서는 미야자와보다 다음 세대 지도자들이 문제다. 젊은 세대 지도자들이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정치·군사대국화를 지향한다면 아시아안보는 크게 위협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중국의 군비증강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그러나 젊은 세대 정치인들은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오자와는 지난번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때 『왜 우리가 매번 엎드려 사죄해야 하는가』라고 말한바 있다.
  • 김학준 청와대 정책조사보좌관 특별인터뷰

    ◎“「밴쿠버 선언」은 통일 가는 분수령”/미·가 순방 통해 북한변화 가능성 확신/가을 유엔총회서 「새 통일안」 제시될듯 『노태우대통령의 남북민간교류개방지시는 올 가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과 어우러져 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노대통령의 남북교류에 관한 「밴쿠버선언」이 나오기까지 여러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학준 청와대정책조사보좌관은 7일 『청와대 당국자의 한 사람으로 쉽게 얘기할 일은 아니나 노대통령과 정부가 남북관계진전을 낙관하는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김보좌관은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88년 7·7선언,지난해 7·20 민족대교류선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며 그 어떤 제의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좌관은 『올 가을부터 남북민간교류가 크게 증대되고 노대통령의 임기내에 남북한 인적·물적 교류가 주목할만한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좌관은 노대통령이 『금세기내에 통일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통일」과 「통일상태」로 구분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은 법적·제도적으로 완전통일이 이뤄진 것을 의미하며 「통일상태」는 법적통일은 안됐더라도 물적·인적·통신교류가 완전개방되고 전쟁은 없다는 일반 인식이 확고해짐으로써 사실상 통일국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김보좌관은 말했다. 김보좌관은 「북한당국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금세기내에 남북한간에 「통일상태」가 조성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란게 노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이번 노대통령의 대북 제의는 「통일상태」로 가는데 있어 큰 분수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밴쿠버선언」이 나오게된 배경은.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문제를 기존틀에 얽매이지말고 대담하게 접근토록 관계자들에게 계속 지시해왔다.「7·7선언」 「7·20민족대교류선언」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으며 이번에 보다 획기적 제의를 한 것도 같은 방향에서 이해할수 있다.특히 노대통령을 면담한 일부 인사들이「전대협이건 재야인사건 북한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은 모두 보내주어야지 정부가 막는 인상을 주면 편협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제의가 나오게된 자극제가 된 것같다. 노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우리는 7·7선언에서 이미 남북관계를 동반자관계로 보고 북한에 가고 싶은 사람은 정당한 절차만 밟으면 모두 보내주고 있는데 일반의 인식이 다소 미흡한 듯하다」는 말씀을 하셨다.이에따라 「밴쿠버선언」이 준비됐으며 이제는 「정부가 못가게해 북한방문이 어렵다」는 얘기는 어느 누구도 할수 없을 것이다』 ­남북교류 방안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밝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노대통령은 미국·캐나다를 국빈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된 것으로 이해된다.특히 이번 순방기간중 북한의 변화가능성과 통일문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대북 자신감의 발로라고 설명할수 있다』 ­「밴쿠버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는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내일(8일)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후속조치들의 대강이논의된뒤 관계부처에서 보다 구체적인 안을 만들 것이다.노대통령의 말씀중에 주요 내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후속조치는 이같은 제의를 언제 공식적으로 할 것인가,학술토론회는 언제 어디서 하느냐등 주로 실무적 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선언으로 인한 남북관계 진전이 가시화되는 것은 언제부터라고 예상하는가. 『이제까지는 북한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는 민간접촉은 통제하는 분위기였으나 이것을 완전 개방함으로써 곧 가시적 결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당장 8·15 범민족대회 참가등도 허용될 것이므로 남북 인적 교류는 획기적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북한이 노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적극 응하리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북한이 전혀 응하지 않으리라고 얘기하는 것도 옳지 않다.북한이 유엔동시가입에도 응한 상황에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노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남북관계가 진전되리라 본다.북한의 변화론에 대해 정부내에서는 물론 국내외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져 왔다.일부에서는 북한도 동구처럼 변화할 것이라 전망하는 반면 북한은 동구와 틀리다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최근 추세를 보면 북한이 그 나름의 특수성은 있지만 세계적 대세는 거역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변화속도는 어찌 보나. 『우리는 북한의 안정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북한내부의 급격한 변화는 남북관계진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북한내부가 서서히 변화해나가는 상태에서 당국간 또 민간사이등 양차원의 대화·교류를 착실히 진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선언으로 남북간 인적교류가 얼마나 늘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미 지난해부터 남북 사이에는 인적교류가 시작됐다.체육·음악등을 매개로 남북왕래인사가 1천명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이미 인적 왕래의 초기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번 제의로 인적 교류가 대폭 늘것이 틀림없다. 시점을 점치긴 아직 힘들지만 베를린장벽 붕괴같은 사건이 한반도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가질 수 있다』 ­「밴쿠버선언」이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방정책에 미치는 파장은. 『민간부문에서 교류·협력이 대폭 늘어난다면 정상회담이나 군사분야에서의 심도있는 남북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북방정책의 성공이 없었다면 노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있기 어려웠다고 생각되며 소연뿐 아니라 중국도 북한이 「밴쿠버선언」을 수용토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통일방안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대통령은 「밴쿠버선언」에 이어 올 가을 유엔총회연설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노대통령은 이미 한민족통일방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에 보다 근접하는 새 통일방안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최근 유고사태에서 보듯이 무리한 연방제추진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독일식 통일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우리의 통일은 한국형모델로 가야한다.독일과 우리는 분단원인이나 상황이 틀려 독일식 모델의 기계적 적용은 불가능하다.다만 통독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번 민간교류확대제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일부에서 주변 열강이 우리의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남북한이 통일을 하겠다면 막을 열강은 없다고 본다.특히 주변 4대 강국은 모두 우리의 통일방안과 유사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번 「밴쿠버선언」이 밀입북혐의로 구속된 문익환·임수경씨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미묘한 문제다.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외세수용”… 아랍의 변화/이창순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걸프전쟁은 아랍인들의 의식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외세를 배격하는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외세와의 협력과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변화의 한 단면은 다마스쿠스 선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시리아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6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회담에서 채택한 마스쿠스선언은 아랍평화유지권이 중동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중동의 새 질서와 집단안보체제의 한 모델이 될 다마스쿠스선언은 외형상으로는 아랍평화유지군이 아랍의 안보를 지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의 군사적 연대를 바탕으로한 집단안보체제다. 아랍국가들이 집단안보체제를 위해 중동의 군사강대국인 이란과 이라크를 배제하고 서방세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아랍민족주의 차원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아랍인들의 의식속에는 늘 「제국주의침략자」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들은 서구문명의 굴욕적 지배를 받아왔다고 생각해 왔었다. 서방세계에서의 연대는 아랍권에서는 하나의 죄악으로까지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쟁은 이같은 아랍인들의 뿌리깊은 반서방 사고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디 국민들은 사우디정부가 자체방위를 위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은 현명하고 용기있는 결단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아랍인들은 지금 아랍세계의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형제국의 침략위협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거부해온 서방세계의 군사적 지원에 의존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랍국가들은 과거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외세를 배격하려 했듯이 지금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흔히 「사악한 악마」라고 비난해온 외세와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 아랍인들의 이같은 의식변화는 그들의 대외명분인 아랍민족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아랍인들이 늘 내세워온 아랍민족주의도 결국 국가적 이익 앞에는 「허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걸프전쟁이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 외언내언

    경기도 고양군 벽제시립묘지가 6개월 뒤면 만장이 된다는 자료가 보도됐다. 파주군 용미리 공원묘지도 19개월 뒤면 끝이 난다. 수서사건으로 어수선해 서울시 행정이 마비돼 있다는 기사와 함께 읽는 이런 자료는,정말 관심을 가지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실질문제들이 너무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하는 답답함만 준다. ◆서울시도 물론 계획을 갖고 있다. 6백평 규모 납골당도 하나 올해 건립키로 돼 있고 「시한부 묘지제」를 보사부와 협의해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실을 좇아 가기에는 대책의 규모와 진도가 턱없이 뒤늦다. 작년말 현재 전국묘지 총면적은 9백63㎢이고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비유하면 총면적은 서울시의 1.6배이고 매년 여의도 넓이의 1.3배씩 늘어나는 것이다. ◆명당자리에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이 조상숭배만이 아니라 후손의 번창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리의 믿음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전통적 문화이다. 그러나 이 문화 때문에 화장을 기피할 뿐 아니라 묘지의 크기가지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게 어려운 과제이다. 현재의 총묘소 1천8백31만기가 모두 15평 이상이다. 72.8%가 15평 규모이고 16∼25평이 18.9%,25평 이상이 8.3%다. ◆일본은 1976년 「매장금지령」을 공포했다. 전통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이후 93%가 화장을 하고 있다. 정부가 권하는 형식은 화장뒤 2평 정도의 납골당제이다. 홍콩은 묘지면적을 1평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이마저 2만달러의 매장비용을 요구한다. 화장을 택하라는 뜻이다. 프랑스는 시한부 묘지제다. 아예 5∼30년의 계약제로 묘지를 마련한다. 매장이 원칙인 회교권의 종교적 신념에서도 묘소넓이는 3평 이내이고 봉분은 30㎝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 ◆살면서 개인별로 15평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죽어서는 누구나 15평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죽어서는 누구나 15평을 자유롭게 쓰는 셈이다. 수서사건도 결국 이 사는 넓이와 연관돼 있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의 땅 쓰기 균형감도 이제는 더 현실적으로 찾아져야 할때이다.
  • 전쟁대비에 부산한 각국의 표정

    ◎“페만 「시한폭탄」 터진다”… 지구촌이 초비상/TV정규프로 중단… 사태추이에 촉각/미국/결사항전 다짐속 터키국경 폐쇄 단행/이라크/사우디,전군에 비상령… 영은 전시내각체제로 ▷미국◁ 미국에 의해 대이라크 전쟁 개시 시점으로 거듭 확인돼왔던 15일 자정(미국동부시간)은 아무런 일 없이 지나쳤다. 철군시한이 지남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쟁발발의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면서도 백보를 양보해도 군사적 충돌과 무고한 출혈보다 평화적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이라크의 양보,쿠웨이트 철수,외교적 협상에 의한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있다. 그러나 미국시간 15일 자정이 지나면서도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를 시작하지 않자 앞으로 수일내에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미국은 이라크에 고도의 심리적 압박을 가한후 오는 20일쯤 결국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철군시한인 15일밤 미 전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TV의 철야방송을 통해전쟁발발 여부를 지켜보며 긴장속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주요 TV방송들은 정규프로를 중단한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중동에 급파한 유명 앵커맨과 워싱턴의 백악관·국방부 출입기자들을 입체적으로 연결시켜 현지표정과 사태의 추이를 보도하는데 방송시간을 전면 할애했다. 백악관 주위에서는 수백명의 반전주의자들이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며 철야시위를 벌였다. ○음료수값 4배 폭등 ▷이라크◁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이 정한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이제 더이상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아랍권의 한 외교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이 외교관은 UPI통신과의 회견에서 『후세인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손쉬운 공격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당분간 공식석상에 나오기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단계에서 후세인을 제거하는 것은 다국적군에게 있어 정당한 것이며 이라크군의 사기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터키 외무부는 16일 이라크가 터키와의 국경을 폐쇄시켰다고 발표했다. 터키 외무부의 무라트 숭가르 대변인은 이라크가 아무런 사전통보없이 마지막으로 열려있던 하부르 국경초소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터키 신문들은 이라크가 이라크인들의 월경을 막기 위해 국경 안쪽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용기의 날」로 지정된 15일 이라크 라디오방송은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전국의 수개 도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인구가 4백만명인 바그다드에서는 지난 88년 이란과의 휴전때 이래 최대의 인파가 이날 운집했다. 병에 든 식수는 평상시보다 4배나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는데 바그다드 시민들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식수공급체제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탕·통조림등 바닥 ▷사우디◁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이 지남에 따라 다국적군의 일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시달하는 등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임전태세에 돌입했다. 아랍 뉴스지는 사우디 각료회의가 15일 파드 국왕에게 사우디군의 전쟁준비 상태를 설명했으며 국방장관과 항공장관을 겸하고 있는 술탄 왕자는 14일 각료회의에서 행한 보고를 통해 사우디군이 최고 수준의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전국의 주요 시설물들도 이라크 공군의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만반의 방어체제를 갖췄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이라크 미사일의 사정권안에 위치한 수도 리야드에는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피고 있으며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민방위대와 정부관리들이 주도하는 방공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전쟁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재기가 성행,리야드·제다 등의 주요 도시에서는 쌀·음료수·통조림·설탕·건전지 등의 물건들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후방 공격” ▷이스라엘◁ 이라크와 미국 주도 다국적 동맹군간의 전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16일 밝혔다. 샤미르 총리는 이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담 후세인이 보여주고 있는 비타협적인 태도때문에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군사적 적대행위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발발시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할 것이라며 이라크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5일 이라크측의 미사일 공격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그들이 바그다드 후방까지도 보복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군 사령관인 아비후 빈눈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항공기가 연료를 다시 공급받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인 국경선 넘어 1천㎞ 떨어진 이라크의 미사일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철군 후회담 제의 ▷소련◁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소련은 16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할 경우 중동의 제반문제에 관한 총체적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제의했다. 알렉산데르 벨로노고프 소련 외무차관은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45분 동안의 소련 최고회의 보고에서 크렘린 당국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해오고 있다고 말하고 『만약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군할 경우 아무도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철군후에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라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응징돼야” ▷영국◁ 정가와 일반국민들은 15일 프랑스의 중재노력을 마지막으로 모든 전쟁회피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자 대이라크전은 불가피해진 것으로 일단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존 메이저총리는 이날 철군시한을 수시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의회토론석상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사담 후세인이 그쪽을 선택하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밝히고 『영국은 지금 전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영국정부는 16일부터 전시내각체제로 들어가며 전시내각본부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지하실에 설치된다. ○불도 무력사용 지지 ▷프랑스◁ 페르시아만에 파견중인 프랑스군 1만2천명은 미국의 지휘하에 놓이게 될 것이지만 그것은 「예정된기간」과 「예정된 임무」에 한해서만 인정될 것이라고 미셀 로카르 프랑스총리가 16일 밝혔다. 로카르 총리는 이날 페르시아만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의회 특별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은 조치들은 쿠웨이트를 해방시키는 목적에만 국한,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군사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몰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이 이제 합법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프랑스는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공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표결을 하기위해 긴급 소집된 프랑스 의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유엔 결의안을 존중키 위해 군사력 사용을 명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핏줄” 확인한 감동의 무대/ 「90송년 통일전통음악회」를 보고

    ◎악기·발성법엔 서로 확연한 차이/남북음악의 단일성 회복이 숙제 9일 밤 예술의 전당은 말 그대로 역사적 현장이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 어떠한 어휘를 사용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겉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흐르는 눈물이 홍수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왜 그동안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던가. 4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은 여전히 「같은 피」의 후예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왜 그동안 외면하고 살았던가. 음악회를 마치고 서울의 어두운 골목길을 나는 혼자 걸었다. 복받쳐 오르는 가슴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동안 「하나」이었던 서울이 「둘」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말은 무슨 뜻인가. 음악회가 끝나는 순간 무대위에 함께 모인 남과 북의 음악인들과 2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순간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서울이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서울의밤거리는 예술의 전당안의 열기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군중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서울과 그것을 들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서울은 참으로 서로 다른 서울이었다. 나는 예술의 전앙당의 서울이 참 서울 같았다. 남과 북의 전통음악은 「전통」이라는 말만 같았지 그 음악적 내용은 달랐다. 남쪽은 개량보다 보존쪽으로,북쪽은 보존보다 개량쪽으로 그동안의 문화정책이 집행되어 온 것 같다. 악기 개량에서도 서로 다른 점이 나타났지만 노래를 할 때의 목소리 내는 법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북쪽에서는 「미성」의 표준을 서양음악적 이념에 두는 것 같았다. 탁한 소리보다도 맑은 소리를 내려고 한다는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다. 전통적 가락의 뉘앙스를 살리되,선법 처리의 문제에 있어서 북쪽은 서양의 조성 어법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 민족이 원하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볼 수가 없었다. 과거 우리나라의 유랑극단식의 음악을 연출하고 있어서가 아니라,음악적 가치기준의 근거를 「민족」에 두지 않고 「서양음악적 규범」의 쓰임새에 두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북쪽의 전통음악은 이른바 인민들을 집단적으로 위로해주기 위해서 전통음악을 대중화하는 일에만 열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위로를 하되,누구를 위한 위로냐라는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 같았다. 남쪽의 전통음악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 음악존재의 원래 이유인 일상적 삶속으로 음악을 스며들게 하는 개량작업을 하지 않고 음악을 박물관 안에 넣고 그것을 마냥 보존만 하고 있었다는데 문제가 있다. 보존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를 위한 보존이냐라는 것이 문제다. 위로도 좋으나,그것이 참의미에서 누구를 위한 위로냐가 문제이다. 그리고 전통의 보존 역시 참으로 누구를 위한 보존이냐가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음악현상의 사소한 차이를 본 것이 아니다. 그러한 현상을 낳게 한 문화정책적 차원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결국 개량이냐,보존이냐의 문제로 갈라지는 것 같다. 물론 남이나 북에서나간에 개량주의자와 보존주의자가 모두 있을 줄로 안다. 각각의 이론적 근거도 확실할 줄 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시점에서 개량이면 개량,보존이면 보존의 문제를 다시 한번 확실히 검토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이 바로 통일을 하루라도 앞당기는 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1월 북경 부임/노재원 무역대표부 대표

    ◎“경협증진 우선… 수교 신중히 추진”/40여년간의 공백 메울 교류확대가 급선무/투자보장협정 체결등 교역환경 개선 노력 『현재 연간 30여억달러 정도인 한 중 양국간 교역량을 앞으로 3∼4년 내에 1백억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 1월 중순 부임할 노재원 초대 대한무역진흥공사 주북경 대표부 대표는 4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대표로 임명된 이후 첫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한 중 양국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양국 국교정상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차관을 지낸 중량급 외교관인 노대표는 한 소 수교에 이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 중 국교정상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수교를 위해서는 양국간 경제협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경제 도약 계기로 ­초대 주북경 대표부 대표를 맡은 소감은. ▲한 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는 소련 동구에 이어 북방정책을 마무리짓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같은 임무를 맡게 돼 36년 외교관생활 가운데 가장 영광스럽다. 한 일 직항노선이 2시간 거리인데 비해 서울∼북경 직항노선은 1시간30여분밖에 되지않는 가장 가까운 나라가 중국이다. 한 중 양국은 과거 40여년 동안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부자연스런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무역대표부 설치로 관계개선의 전기가 마련되었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활력소를 중국에서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주북경 대표부 준비상황은. ▲지난 11월말 이미 선발대가 북경으로 출발,공관 부지선정문제 등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다. 내년 1월 중순에 부임,현판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는 3∼4월쯤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국교정상화,즉 대사관 교환설치 시기는 어제쯤으로 전망하는가. ○3∼4월쯤엔 본격 업무 ▲대사관 설치문제는 노자의 「무위자연」사상에 따라 국제정세의 추이에 자연스럽게 순응,추진할 것이다. 현재 중국도 주변지역과의 미묘한 상황을 고려,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제관계의 발전을 토대로 양국 관계는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표부의 성격은. ▲대표부 직원이외교관이고 그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근무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정부대표의 성격을 띠나 형식적으로는 무역진흥공사 소속인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개선의 최대 걸림돌은. ▲40여년간의 공백기간을 가진만큼 친선우호관계를 다지고 인적교류를 활성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계를 발전시키면 국교수립,또는 더이상 높은 관계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경제협력증진 방안은. ▲양국간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 등 기본적인 관계가 수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교역량이 연간 30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대표부는 무역 및 경제협력의 사전정지작업을 수행,통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생각한다. 국교수립 이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수교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 ○사실상 정부대표 기능 ­중국의 대 남북한 관계에 대한 전망은.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우호관계 속에서 우리와 대표부를 교환 설치한 것은 국제정세변화에 따른 것으로 본다. 세계의 모든 나라는 상호 호혜적 입장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개선,증진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전 참전사실과 대만과의 관계가 수교에 미칠 영향은. ▲정치적인문제 거론은 상호 이해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문제보다는 경제관계 발전,심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대표부 업무는 주소 영사처업무와 유사한가. ▲비자발급업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대표부는 경제관계 심화를 주임무로 하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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