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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왕시,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감아 보세요!”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감아 보세요!” 경기 의왕문화원은 오는 16일 민속 고유 명절인 단옷날을 앞두고 제16회 의왕 단오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고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잔치는 가족과 함께 다양한 세시 풍속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한다. 18일(음력 5월 5일) 단옷날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행사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단오부채 만들기, 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세시 풍속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창포물에 머리감는 풍속은 어디서나 흔히 구할 수 있었던 창포를 이용해 머릿결을 가꾸던 옛 조상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 그네뛰기, 씨름대회, 가족윷놀이, 새끼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대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공중줄타기, 동춘서커스, 퓨전국악 공연팀 ‘타고’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단오는 한 해의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자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평안과 오곡의 풍년을 기원하며 단오제나 단오고사를 지내고 단오 부적을 쓰기도 한다. 또 선물로 부채를 주고받거나 단오절을 축하하는 시를 지어 올리는 단오 첩을 썼다. 지역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의왕 단오잔치는 지역 주민의 단오고사에서 유래, 지난 2000년 단오제를 시작으로 올해 16번째를 맞이했다. 한봉구 의왕문화원장은 “이번 단오 축제는 우리 전통의 멋과 흥을 함께 느끼고, 즐겨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이승호 바른미래당 후보 “추진중인 부천내 도시재생사업·재개발사업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6·13지방선거 부천시장] 이승호 바른미래당 후보 “추진중인 부천내 도시재생사업·재개발사업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이승호 바른미래당 경기 부천시장 후보는 24일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토건분야는 전면 중단해야 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시장 집무실을 현 5층에서 1층으로 옮기고 36개 동을 순회하는 이동시청사를 운영해 소통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 1호로 당시 부천원미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 입문 후 전 국민의당에서 정책위 부의장과 제2창당위 정당혁신위 간사 등을 맡아 정치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동서화합의 바른미래당이 출범하는 데 앞장섰다.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36년간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고향으로 부천에 정착했다. 2016년 20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부천정치에 대해 고민해왔다. 부천은 연 1조 8000억원 예산을 운용하는 경기도 5대 도시다. 그런데도 범죄도시로, 미세먼지도시로, 교통과 주차지옥도시로, 베드타운으로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군 경험을 통해 체득한 행정력과 리더십으로 부천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아보고 싶다. 사람이 살만한 도시, 살고 싶은 도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미래가 있는 부천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현재 부천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 대장동 친환경 산업단지와 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중동특구개발, 문예예술회관 건립, 오정동 군부대 일대 도시재생사업, 종합운동장역세권 개발 등 37곳의 재개발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또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에서 부천구간 가운데 동부천IC를 설치하는 게 문제가 있다. 동부천IC는 구로 항동쪽으로 바꿔야 한다. 부천 통과 전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다음은 경제와 일자리 문제다. 비싼 땅값으로 대기업들은 이미 부천을 다 떠났다. 부천시 예산중 10% 이상을 ‘부천 지역화폐(카드와 지폐형)’를 발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연 1800억원 규모다. 요즘 중동·상동일대 뒷골목 먹거리타운에 손님이 확 줄었다. 전국적으로 성남·괴산·옥천 등 56곳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상당히 반응이 좋다. ⇒핵심정책 톱3를 든다면. —먼저 시가 시민들과 소통이 안되는 게 큰 문제다. 시장 집무실을 현재 5층에서 1층으로 옮겨 시민들과 적극 소통할 생각이다. 36개 동을 순회하는 이동시청사를 운영하겠다. 2년 이상 거주 시민의 출산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3세까지 영유아 연금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과 기업이 연금재단을 만들어 자금을 모아 지원할 생각이다. 연 50억~100억원가량 예산이 필요하다. 기존 도시재생계획과, 재개발계획 등 모든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주차와 교통·환경 등 종합적이며 특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부천시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해 운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농업생태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대장동 친환경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건 반대한다. 70만평규모인데 말로만 친환경이지 또 하나의 공장단지가 조성되는 것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대장동 들녘 개발 논의가 있어 왔지만 시민과 소통이 부족했다. 마지막 남은 자연을 훼손해 개발해야 하는 것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대장동 구상은 당장 빼먹기 좋은 곶감처럼 산업단지로 조성하기보다는 미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특화해야 한다. 순천만 갯벌이나 광명동굴, 시흥갯벌처럼 특화된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친환경 국가농업단지와 친환경공원을 조성해 수도권 최고 힐링코스로 조성하고 싶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부지에 신세계복합산업단지 조성이 물거품됐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 건지. —도심내 이만한 땅이 없다. 상동 영상산업단지 11만 5000평 부지에 스타트업 팩캠퍼스를 조성하겠다. 이곳에서 시가 모든 행정지원을 해준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3D프린터, 블록체인, 비트코인 등 4차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청년뿐 아니라 전문능력을 가진 실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자들을 지원하겠다. ⇒부천은 문화특별시라 할 정도로 다양한 축제가 있다. 그런데 가장 전통소리인 판소리 문화의 저변화가 안돼 있다. —문화특별시라는 별칭을 사용하고 있는 부천에 다양한 축제가 있긴 한데 시민이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특히 국악예술분야와 관련된 부분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판소리뿐 아니라 전통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쓴소리 한마디 하자면 시립예술단과 합창단 운영비가 연 8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사실상 부천시민이 몇명이나 가서 관람하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시민혈세를 줄게 아니라 독립재단으로 만들어 자기들이 먹고 살게 독립시켜야 한다. ⇒정치입문 계기는. —2011년 부천 9공수특전여단장으로 재직시 인연을 맺은 부천 지인들이 20대 4·13총선출마를 강력히 권유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 1호로, 부천원미을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위원장과 부천원미을 지역위원장의 당직을 맡고 있다. 장안대학교 초빙조교수로 후학 양성 중이다. ⇒가장 중시하는 정치행정 철학은. —정치든 행정이든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와 행정의 본질은 국민과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민과 시민의 필요를 살피고 그 필요를 채워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균형과 조화도 중요한 가치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힘없는 약자도 잘 살 수 있도록 정치인은 균형을 이뤄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 반칙이 없고 원칙이 중요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정치적 빚이 하나도 없어 뚜렷한 소신을 갖고 부천을 위해 일할 수 있다. 누구보다 확고한 애국·애향심과 국가관을 가진 반듯한 정치인이라 자부한다. 또 풍부한 군행정 경험과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아 학문을 바탕으로 한 행정 능력도 있다. 52만 육군을 작전지원했던 육본 작전처장과, 9공수 특전여단장을 비롯해 전후방에서 지휘관과 참모를 역임했다. 이때 체득한 소통과 화합, 강한 리더십이 강점이라고 본다. ⇒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현명한 집단지성을 갖고 있다. 독주하는 정부·여당과 부천 정치 상황을 시민들이 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 제가 시장이 되면 시민들의 마음에 드는 행정을 펼칠 자신이 있다. 부천도 이제 지난 8년간 독주체제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우리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으로 바꿔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자연 무용단, ‘한진옥류 호남검무’ 특별 공연 펼쳐

    김자연 무용단, ‘한진옥류 호남검무’ 특별 공연 펼쳐

    고 한진옥선생의 호남검무가 화려한 공연을 펼치면서 수십 년간 감춰졌던 신비스러운 베일을 벗었다. 한국국악협회 전라남도지회와 국악협회곡성군지부는 김자연무용단이 이끄는 ‘한진옥류 호남검무’가 24일 곡성군문화체육관에서 관객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특별 공연됐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무용가이자 한진옥 선생의 수제자인 김자연 명무와 함께 20여년간 공연 해온 제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국립국악원, 여수시립국악단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공연은 대를 이은 한진옥의 검무를 있는 그대로의 경쾌한 춤사위로 선보였다. 일치된 호흡으로 호남의 수준 높은 전통 춤과 아름답고 화려한 우리춤사위를 아낌없이 선보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자연 명무는 “호남검무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춤사위가 섬세하고 장엄하다”며 “기교가 화려한 특색을 갖춘 호남 유일의 검무 맥을 잇고 있다”고 특징을 부각시켰다. 그는 “20여년을 함께 해온 제자들이 곡성에서 한 선생의 호남검무에 대한 진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호종 국악협회 전남도지회장은 “다른 지역은 통영검무, 진주검무, 혜주검무, 경기검무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계승·보전되고 있지만 호남검무는 한 선생의 문하생인 김자연명무와 그 제자들에 의해 명맥만 이어오고 있어 아쉽다”고 밝혔다. 송 지회장은 “호남 특색을 담은 문화 상품으로 가치가 높다”며 “호남검무를 위해 국악계 차원의 지원과 보존 방안 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 한진옥류 호남검무 보존을 위해 노력해온 김 원장과 제자들로 구성된 호남검무팀은 1991년 창립했다.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전야제 축하공연과 1998년 밀양에서 개최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2001년 월드컵 홍보를 위한 미국 텍사스주 호남검무 순회공연, 2008년 제10회 여수진남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인 국회의장상 수상, 2010년 창원야철국악제 호남검무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을 받았다. 2016년 신년 맞이 나주 인문학콘서트 호남검무 축하공연, 여수진남국악대전 초청 공연 등 전국적으로 위상을 넓혀왔다. 특히 같은해 6월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호남검무의 춤사위를 한껏 살린 ‘검의 노래‘를 무대에 올려 1991년 세상을 떠난 한 선생의 호남검무에 대한 명맥 유지를 확고히 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계적 사랑 축제 ‘남원 춘향제’ 개막

    세계적인 사랑축제인 제88회 남원 춘향제가 18일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개막했다. 올해 춘향제는 ‘재·감·통 춘향제’를 주제로 닷새 동안 전통문화, 공연 예술, 놀이 체험, 부대 행사 등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으로 치러진다. 재·감·통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통 예술축제’를 줄인 말이다. 전통문화 부문에서는 사랑 등불행렬, 춘향국악대전, 춘향제향이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 예술 부문에서는 ‘더(THE) 광한루’, 세기의 사랑 공연예술, 창극 춘향전,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해외 초청공연 등이 선보인다. ‘더 광한루’는 명창의 소리, 명인의 연주, 명고의 장단이 어우러지는 춘향제 최고의 명품 공연이다. 놀이 체험 부문에서는 춘향 길놀이, 교복 페스티벌, 사랑의 춤판, ‘지금은 춘향시대’가 진행되며 부대 행사로는 민속씨름대회, 춘향 사진촬영대회, 전국남녀궁도대회 등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원일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에는 춘향제의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가 열려 흥을 돋웠다. 국내외에서 43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김진아(20·경기도·동아방송예술대)씨가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미인인 ‘미스춘향 진’의 영예를 차지했다. 춘향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전통분야 전국 1위에 오른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다. 안숙선 춘향제전위원장은 “국악의 원형을 소중히 여기며 전통의 근본을 잃지 않는 축제로 만들겠다”며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北가극 연구… 전통음악 교류 확대”

    “北가극 연구… 전통음악 교류 확대”

    남북 합동공연 성사 힘쓸 것 국민과 소통할 사업 발굴 계획 “최근 남북 화합 분위기에 따른 통일 시대를 대비해 북한 음악 연구에 힘쓸 계획입니다. 올해 북한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을 추진하는 등 남북 전통음악 교류부터 나설 생각입니다.”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17일 임명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임 원장은 남북 교류와 관련해 “여러 계획은 있지만 아직 성사 단계에 이른 건 아니다”라면서도 “연구뿐 아니라 남북 합동공연 성사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국립국악원은 그동안 외연을 넓혀 왔지만 여전히 전통 음악과 국민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민들 삶 속에 국악이 머무를 수 있는 전략적 사업을 발굴하고 국악계와의 소통을 통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국악원 내 국악연구실을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하는 공간)의 형태로 발전시키고 단순 공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립국악원이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것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임기 동안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임 원장은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5년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왕이 걷던 돈화문로서 우리 소리에 빠져볼까

    왕이 걷던 돈화문로서 우리 소리에 빠져볼까

    봄 기운이 완연한 5월 조선시대 왕이 걸었던 어로(御路)인 돈화문로에서 시조, 판소리, 가야금 등 우리 소리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종로구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국악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인 ‘돈화문나들이’와 야외콘서트 ‘케렌시아’(안식처)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창덕궁 일대 명소 투어와 국악 공연이 결합된 ‘돈화문나들이’는 1930년대 인력거꾼으로 변신한 소리꾼이 해설을 맡는다. 돈화문, 옛 국립국악원 터, 조선성악연구회 터, 운당여관 터, 종묘 돌담길 등에 얽힌 국악 이야기와 이동백, 박귀희 명창 등 국악인에 대한 일화를 전한다. 투어를 마치면 돈화문국악당 공연장에서 평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등 공연이 이어진다. 시 관계자는 “돈화문로는 과거 왕과 백성이 만나는 소통의 장소로 궁중 물류와 문화과 전해져 갖가지 문화예술이 꽃피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돈화문나들이는 단체 모집을 받아 운영해 일정과 시간이 유동적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http://sdtt.or.kr/user/) 홈페이지에서 확인, 신청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돈화문국악당 야외잔디마당에서 야외콘서트 ‘케렌시아’가 열린다. 전통 판소리부터 퓨전국악을 하는 팀이 공연한다. 평일 점심시간인 12시 20분부터 약 30분동안 진행된다. 석가탄신일(22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공연 시간을 오후 3시로 조정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돌아온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호텔신라·중구청 19일 개최

    돌아온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호텔신라·중구청 19일 개최

    호텔신라가 서울시 중구청과 손잡고 지난해에 이어 오는 19일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인근에 위치한 한양도성 남산지구 다산성곽길 일대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축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동호로 223)부터 약 600m가량 이어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인기 국악인인 ‘송소희&두번째달 밴드’와 함께하는 ‘성곽길 국악 어울림’ 공연과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의 ‘한양도성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각자성석 탁본체험, 성곽길 웨딩연, 청사초롱 순성놀이, 아트마켓 등 20여가지의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한편 다산성곽길은 전체 한양도성(18.6㎞) 중에서도 특히 역사의 변화상이 잘 보존된 곳이다. 주요 축성 시대별 건축기법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고, 성곽 축성을 담당한 지역과 담당자명 등을 표기한 ‘각자성석’이 다수 발견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립국악고 제48회 정기연주회 ‘목멱예술제–시공의 여정’ 개최

    국립국악고 제48회 정기연주회 ‘목멱예술제–시공의 여정’ 개최

    국립국악고등학교가 개교 63주년을 맞아 정기연주회 ‘목멱예술제–시공의 여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열리는 목멱예술제는 전공 교육과정을 집약하여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지향하는 국립국악고등학교의 대표적인 정기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시공의 여정’이다. 국악 영재들이 시공(時空)의 문을 열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에 집약하도록 기획했으며, 공연은 우리가락과 우리춤을 각각 하루씩 나누어 편성했다. ‘우리가락’ 에서는 전통음악인 종묘제례악 중 정대업, 서용석류 대금산조, 도드리 뿐 아니라 창작 국악곡으로는 봄과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국내 유수 작곡가들의 곡을 엄선하여 춘화(조원행 곡), 춘설(故황병기 곡), 대지(조원행 곡), 가야금 협주곡 한오백년(이건용 곡), 설장구 협주곡 소나기(이경섭 곡)를 연주할 예정이다. 독주 및 협연에는 교내외 유수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3학년 유소은, 김지희, 김주호 학생이 연주한다. ‘연(緣),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라는 부제를 가진 ‘우리춤’은 사물, 사람, 자연, 신,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관계에 인간으로 비롯된 연(緣)이 작용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장구가락과 어우러지는 군무 ‘합(合)’, 나비들의 몸짓을 딴 ‘박접무’, 입춤과 소고춤을 응용한 ‘허튼춤’, 신라 화랑 황창(黃昌)을 기리기 위한 ‘검기무’, 신과 맺어지고자 하는 ‘승무’, 사모(思慕)의 정을 표현한 창작무용과 현대무용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표현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종환 장관은 목멱예술제를 축하하며 “뿌리 깊은 문화의 힘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 시대에 우리 학생들이 그 주역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 김상순 교장은 “자신의 기량 향상을 위해 지난(至難)한 인내의 과정을 이겨낸 학생들의 노력이 예술적 꽃망울로 터뜨려질 것”이라고 하며 학생들을 격려하는 한편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가락’ 공연은 오는 29일, ‘우리춤’은 30일 오후 7시 30분에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진행된다. 본 공연의 입장권은 행사 당일 오후 6시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3일 장희영 가야금독주회

    새달 3일 장희영 가야금독주회

    한국 전통 가야금의 유려한 선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가야금 연주자 장희영이 첫 독주회를 연다.다음달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가야금이 있는 풍경’(곽수은 작곡), ‘찬기파랑가’(정동희 작곡) 등을 연주한다. 대금 연주자 박진경과 고수 서수복이 함께 출연한다. 장희영은 국립전통예술고와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가야금 단원으로 활동했다. 대구국악대전 은상, 부산국악대전 금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해 연주곡 ‘내 영혼 바람 되어’, ‘눈’, ‘첫사랑’이 담긴 첫 음반을 발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차세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은 24일 김포한옥마을 인근 스튜디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명창은 국악판소리대회 중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임방울국악제에서 2013년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네 번 도전 끝에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원 명창은 통으로 질러내는 꿋꿋한 동편제 소리를 구성진 통목으로 힘있게 질러내는 고음이 매력이다. 또 남도잡가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씻김굿을 진도에서 직접 배우며 동편제의 구성진 통목에 남도민요의 감성이 어우러진 성음을 자랑한다. 판소리만으로 2% 부족해 여성국극단에 직접 찾아가 연극을 배우면서 지금의 시어머니를 만난 인연도 흥미롭다. 명창 박송희 선생과 안애란 선생을 사사했다. 다음은 원진주 명창과의 일문일답.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고 특별히 집안에 국악을 한 사람은 없다. 외가가 고창에 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면서 홀어머니와 무남독녀로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동요나 자작곡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즐겨 부르곤 했다. 어머니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음악적 끼를 발견하신 것 같다. 남원 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로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철없던 사춘기시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교때 처음 대회에 출전해 큰상을 받았다는데. –국악예고 시절 첫 도전한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학생부 은상을 받았다. 주로 판소리 전공자들이 도전하는 대회로 상당히 유명한 대회다. 이화여대 재학중에는 경연대회 일반부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대한민국 최고인 명창부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002년도 제6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 처음 도전했다. 그당시 최연소 26살이었다. 바로 대통령상을 받으려고 나간 게 아니었다. 명창부 소리수준이 어떤지 분위기와 과정을 실제로 느끼며 배우려고 출전했다. 그런데 명창부 최우수상인 2등을 탔다. 이게 임방울국악제와의 첫 인연이다. ⇒임방울국악제에 도전해 예선에서만 거푸 3번이나 고배를 든 이유가? –명창부는 1차는 즉석 제비뽑기로 곡을 정하고, 2차본선에서는 자유곡으로 부른다. 30분 이상 완창으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어느 대목이 뽑히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판소리 전 대목을 가사 한소절도 빼먹지 않고 완벽히 부를 수 있어야 출전 자격이 있다. 어린나이에 자만했던 탓인지 1차 예선에서조차 거푸 낙방했다. 그당시 회상해 보면, 경연대회를 나갈 때 마다 제비뽑기를 한 곡이 우연찮게도 매번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이었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박타는 대목 가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다음번에도 똑같은 대목을 뽑았는데 같은 대목에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했다. 결국 3번이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돼버렸다. ⇒4번째 도전에서 대통령상을 못받으면 다 포기하고 결혼하려 했다? –2011년 초 여성국극단 대모인 시어머니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한번 만난 뒤 시어머니에게는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게 주위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처음 밝히는 건데, 사실은 뒤로 몰래 만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년동안 시어머니한테는 비밀로 간직해 왔다. 그러다가 네번째 임방울국악제 도전때 남편에게 ‘이번에 대상을 못받으면 판소리를 아예 그만두고 같이 결혼하자‘고 했다. 가정생활을 꾸리며 살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판소리를 그만두면 내가 결혼을 거절할 테니 그리 알아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말을 듣고나서 되레 오기와 악이 생겼다. 그때 했던 남편의 그말이 나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돼 큰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대통령상 수상소감을 물을 때 마음속으로는 ‘자존심과 오기를 심어준 그사람 때문에 이 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젊은 시각장애인 소리꾼을 제자로 뒀다는데. –그 제자는 현재 관현맹인전통연주단에서 판소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김지연양이다. 김양이 고교2학년때 실로암시각장애복지관을 통해 처음 만났다. 서편제 주인공인 눈먼 송화의 이야기를 듣고 동감이 돼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시각장애1급 소녀였다. ‘적성가’의 한 대목중 ‘아침안개~’라는 가사가 있다. 아침안개라는 게 뭔지 한번도 보지 못한 김양에게 이걸 가르치는 데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또 부채를 폈다가 접는 방법부터 발림까지 모든 걸 가르치는 데 일반인에 비해 2배이상 시간이 걸렸다. 사랑가1절을 제대로 가르치는 데만 꼬박 석달이 지났다. 교육 1년반 만에 경기 수원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것도 4년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여성국극단 활동을 했다는데 이유는. –판소리의 다양한 요소들 중 극적표현을 위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게 연극이었다. 인물캐릭터의 표정과 손짓으로 연기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러 여성국극단에 내발로 찾아갔다. 4년간 창극 전통춘향가와 심청가 무대에서 활동하며 선배님들의 연기적 표현을 따라서 배웠다. 연기자들이 모두 여성이므로 남성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그 시절 변학도 역할만 50년을 맡아온 허숙자 선생은 유명했다. 실제 보니 악덕한 변학도 모습이 아닌 집안에서는 알뜰히 살림을 챙기는 천상 여자의 모습이더라.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허 선생에게 연기를 배워보겠다고 했다. 춘향이를 맡길 줄 알았는데 방자역할을 맡게 해 못마땅해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별도로 불러 챙겨주시는 모습에 반해 지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인연이 됐다. ⇒한때 방송화제였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명창대첩’에도 참가했다? –국악판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낳았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MBC 특별기획 ‘명창대첩’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최강의 판소리 8명창을 뽑아 서바이벌 방식으로 취후 승자를 가리는 프로였다. 당시 쟁쟁한 왕기철과 왕기석·김연·장문희·박애리·김나영·노해현 명창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때 그룹 ‘위대한 탄생’의 드럼주자인 김희현 선생과 수궁가의 한 대목을 북장단 대신 드럼으로 연주한 게 기억에 남는다. ⇒소리무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소리를 포기하려고 했을 당시 운명처럼 만난 제자인 시각장애인 김지연양과의 공연이다. 마침 이 제자를 만났을 당시 제가 경연대회에 도전하며 여러 차례 좌절을 겪고 있었을 때였다. 알려주는 데로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판소리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제자를 봤다. 제자를 보며 다시 힘을 내고 부딪히며 서로를 알게 됐다. 6년이 흐른 지금 판소리가 수준에 올라 스승과 함께 한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젠 재능기부나 봉사공연도 함께 자주한다. 공연이 끝난 뒤엔 항상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앞으로 꿈이나 바람이 있다면. –김포를 수도권 최고의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만들고 싶다. 현재 살고 있는 김포에는 전공국악인이 가르치는 판소리교육 공간이 없다. 많은 시민들이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배워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 5월부터는 판소리를 전공한 명창으로서 제대로 가르치는 정통 판소리교실을 열 예정이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김포한옥마을 아트빌리지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체험교실을 운영해보고 싶다. 소리꾼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판소리를 전수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기대하며/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기대하며/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의 보편성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민족문화 창달의 기치를 내걸었던 박정희 정권의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 극예술에서 소위 ‘한국적’이라는 것의 패러다임은 민족 전통의 계발과 보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뮤지컬이나 창극, 가무극, 음악극 등 인접 장르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은 국악, 민요, 판소리, 무가, 산대놀이, 마당놀이 등의 전통적 형식미를 앞세웠다. 내용적으로는 삼국유사·삼국사기 등에 수록된 설화와 신화를 차용, 변주하거나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히는 등 전통적 소재에 집중했다. 국내 최초의 본격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1966년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1974년 ‘시집가는 날’부터 1995년 ‘명성황후’와 ‘바람의 나라’(2001), ‘대장금’(2007), ‘영웅’(2009), ‘서편제’(2010), ‘아리랑’(2015)에 이르기까지 창작 뮤지컬의 흐름은 글로벌한 보편성보다 민족적 특수성에 더 무게를 두었던 것이다. 소위 민족적인 것의 부담감을 떨쳐 낸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부터다. 이후 2000년대 중반에 ‘빨래’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직인마이하트’(2005), ‘김종욱 찾기’(2006), ‘형제는 용감했다’(2008) 등 보편적 소재와 현대적 양식의 창작 뮤지컬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프랑켄슈타인’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2014)와 ‘마타하리’(2016) 등 아예 글로벌한 소재와 원작으로 세계를 겨냥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를 싹쓸이한 ‘어쩌면 해피엔딩’(2016)은 뉴욕 거주자인 작가들이 도우미 로봇의 사랑이라는 비민족적인 소재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오는 8월 개막하는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에 ‘지킬앤하이드’의 프랑크 와일드 혼이 곡을 붙인다. 언젠가부터 창작 뮤지컬 심사장에서 전통적·민족적인 것에 대해 염증을 호소하는 심사위원들을 자주 만난다. 최근 창작 뮤지컬을 두고 국적 불명의 혼종이라 일갈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클릭 한 번이면 연결되는 오늘날 우리 뮤지컬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중시해야 할 것은 민족적·비민족적, 전통적·비전통적인 것의 구분을 초월한 보편성이다.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이야기를 하건 전 세계 관객의 내면에 동질의 정서적 울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도스토옙스키 원작의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부친 살해 모티브로 인간의 악에 대해 심도 있게 그린다. ‘신과 함께’는 윤회전생과 인과응보의 원형적 화소로 연민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기다림과 찾아 나섬의 정서를 풀어냄으로써 로봇을 통해 휴머니티를 환기한다. ‘빨래’는 타향살이의 고달픔과 더불어 삶의 가치를,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이산과 귀향이라는 범세계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세계인에게 주술 공감을 소환하는 것이다.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면면히 흐르는 원형을 들추어 내고, 그 내면에 발신자의 의도 그대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텍스트가 보편적인 것이다. 우리 뮤지컬은 이제 한국적인 것을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기에 충분히 무르익었다. 할리우드와 경쟁하는 한국 영화가 있듯 브로드웨이와 자웅을 겨루는 한국 뮤지컬의 시대가 곧 오리라 믿는다.
  • 국악의 고장 남원서 연중 풍성한 공연

    ‘국악의 고장’ 전북 남원시가 오는 5월부터 연중 풍성한 국악공연을 연다. 남원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창극, 국악, 농악, 민요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우리 가락을 연중 무대에 올릴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먼저 남원시립국악단이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을 들려주는 ‘남원창극 춘향만리’가 내달 5일부터 9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춘향테마파크에서 2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춘향가의 탄생 배경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전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에 6년 연속 선정된 남원시립국악단의 대표 공연이다. 그동안 ‘광한루연� ?遮� 이름으로 무대에 올려졌으나 올해부터 이름과 형식을 새롭게 바꿨다. 판소리 따라 배우기, 퓨전국악 버스킹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판소리, 민요, 병창, 전통무용을 즐길 수 있는 ‘광한루의 오후·전통소리 청’도 내달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광한루원에서 펼쳐진다. 7∼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관객을 찾아간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한 여름밤의 소리여행’을 마련한다. 국악, 농악, 대중가요, 클래식, 성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정유재란과 남원 도공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창극을 12월 25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국악의 성지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기악합주, 무용,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등을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우리가락’이 진행되며 ‘청소년을 위한 국악교실’,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국악공연’도 마련된다. 강복대 남원부시장은 “대한민국 대표 국악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람이 좋다’ 남상일, 미모 아내 공개 “숭늉 원했는데 레몬 같은 여자”

    ‘사람이 좋다’ 남상일, 미모 아내 공개 “숭늉 원했는데 레몬 같은 여자”

    ‘사람이 좋다’에서 국악인 남상일의 결혼식이 공개됐다.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남상일이 이원아 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남상일은 전통 혼례를 올리며 “마냥 기쁘지 않다.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평생 잡은 손을 안 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형은 현모양처, 천생 여자였다. 숭늉 같은 분위기를 원했는데, 레몬 같은 여자를 만났다”며 기뻐했다. 남상일은 7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3년간 비밀 연애 끝에 지난 3월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이날 아내 이원아 씨는 “은행에서 손님으로 오던 언니가 소개팅까지는 아니어도 한 번 만나보라면서 남상일을 아냐고 물었는데 존재를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라고 해서 봐도 TV에서 본 것 같지도 않았다”며 “어차피 거리도 멀고 해서 두 번 볼 일은 없겠다 싶은 마음으로 만났다”고 말했다. 남상일은 “처음 만남부터 재밌었다. 가족의 화목이 중요한데 지금 아내가 우리 집안에 들어온다면 웃음꽃이 필 것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원아 씨는 “연예인이라서 화려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같이 공연장을 다니고 하면서 믿음이 갔다. 모범적인 생활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남상일은 4살에 판소리를 시작해 최연소 국립창극단에 입단, 최단기 주연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신동이다. 이제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금요 포커스] 무형문화유산을 ‘대대손손’ 즐기는 방법/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장

    [금요 포커스] 무형문화유산을 ‘대대손손’ 즐기는 방법/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장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1992년 한 TV 광고에서 판소리 대가 박동진 선생이 했던 멘트다. 우리 것을 다시 돌아보고 우리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되살리는 문구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박 선생께서 말씀하신 ‘우리 것’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무형문화유산이란 무엇일까. 사람들 대부분은 궁중음악과 무용, 오랜 수련 기간을 거쳐 일가를 이룬 대가의 소리와 춤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무형유산에 관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돼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으로 정하고, 전통공연예술, 전통공예기술, 전통지식, 구전전통, 전통생활관습, 사회적 의식, 전통놀이 등 7가지 범주로 나눠 설명한다. 전통공연예술이 우리의 소리와 춤이라고 한다면 전통공예기술은 청자, 백자와 같은 예술품이나 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이다. 중앙·지방 정부에서 정한 전통지식으로는 해녀문화, 구전전통은 속담(아직 지정된 유산은 없다), 전통생활관습은 김치 담그기, 사회적 의식은 집터다지기, 전통놀이는 씨름 등이 있다. 이렇듯 무형문화유산은 소수 애호가나 특별히 인정받은 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대대로 아름답게 보고 즐기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꾸어 온 민족 고유의 예술적 표현과 풍습이다. 필자는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깊은 산속 마을에서 열리는 ‘시이바가구라’라는 마을 제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매년 섣달 그믐에 마을의 수호신에게 춤과 음악을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식이다. 배역을 맡은 사람들은 어린이까지 진지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외지에 나가 있던 사람들도 그때가 되면 돌아와 세상에서 이 역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임한다. 무형문화유산이란 나와 인연이 없거나 외부에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 삶의 원천이고, 삶의 동력으로 우리 민족이 한민족으로 그 정체성을 이어가며 존립하기 위한 불가결의 존재인 셈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무형문화유산이나 실제 우리 삶 속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의 소리, 좋기는 하나 박자도 가사도 낯설어 따라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청자, 백자의 나라라는데 집이나 식당에선 플라스틱 그릇들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무형문화유산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문화원, 국악원, 문화센터 등 사회교육기관 이외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나 공방들이 곳곳에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전통공예품을 나와 먼 존재로 여기지 말고 구입해 직접 사용해 보거나 그것으로 자신이나 자신을 위한 공간을 꾸며보길 권한다. 공방이나 공예 전시회에 가보면 하나쯤 살 정도의 가격의 것도 제법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전국에서 열리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지원한다. 공개행사 개최 정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다. 또 전국의 전수교육관과 공방 소개와 함께 전통공예품 온라인 쇼핑몰도 한국문화재재단과 협업으로 운영한다. 원내 교육, 공연, 전시 시설을 활용해 무형문화재 체험교육과 수준 높은 무형문화유산 공연과 전시를 연중 실시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국민이 생활 가까이에서 무형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전국 무형문화재 공연, 전시, 교육, 체험, 공예품 판매 및 대여 등의 정보를 지역, 연령, 여가 일정 등 개인별 취향에 따라 한눈에 찾아보고 맞춤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대대손손’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간 국내외 관광객 천만명이 다녀가는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무형문화재 진흥 복합단지’ 건립도 준비 중이다. 무형문화재와 첨단기술을 융합한 ‘종합전수교육관’, ‘어린이 무형유산 전당’, ‘무형유산 아카이브 센터’ 등이 이곳에 들어선다. 전통과 현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 무형문화유산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믿는다. 이제 한 발짝 더 무형문화유산의 세계로 발을 내디뎌 보자.
  • 전통과 현대의 만남… 新예술촌이 열렸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 新예술촌이 열렸다

    모담산 8만여㎡에 26개동 구성 평일 800명·주말 3000명 몰려 한옥 숙박 체험·무료 판소리 교실 무형문화재 등 장인 운영 공방도 “문화·관광 융합 새 랜드마크로”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기 김포에 전통·현대가 공존하고 문화·관광이 융합된 신개념 복합문화예술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3일 열린 개관식에 1만 5000명의 시민과 방문객이 참석할 정도로 김포시민들은 아트빌리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에 걸맞게 개관 한 달도 안 돼 평일에 800명이, 주말에는 3000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어 김포의 새로운 문화예술체험형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아트빌리지는 모담산 8만여㎡(약 2만 4000평) 터에 한옥 14채를 포함해 모두 26개 동으로 구성됐다. 아트빌리지를 둘러싼 모담산 운양동 자락은 예부터 넓은 평야와 나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형국이다. 금귀걸이와 철검·수정옥이 출토된 주거지와 지석묘가 발견됐으며, 조선 전기 영의정에 오른 심응 사당이 있다. 운양동은 조선시대 석한면 운양리, 천현리, 청수동 지역으로 한옥마을이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아트센터 전시관을 비롯해 1000명 수용 규모의 야외공연장, 명장과 무형문화재가 운영하는 창작스튜디오, 전통놀이체험마당 등으로 꾸며졌다. 김포시는 22일 향후 아트빌리지 북쪽으로 이어지는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과 장기동 금빛수로, 세계조각공원 등과 연계해 김포를 대표하는 관광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인화·산수화·전통 바느질 취미로 배워 김포 아트빌리지 전통한옥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기존 한옥을 전통한옥 숙박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해 방문객들에게 추억이 있는 한옥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숙박체험은 5개 실을 운영하며 양질의 서비스와 타 지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한옥숙박 체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쯤에는 김포 최초로 판소리 교실을 연다. 2013년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원진주 명창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원 명창은 흥부가가 주특기다. 남도민요도 곁들여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윷놀이부터 투호놀이와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하게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이는 ‘빛거리전’은 색다른 밤 구경거리다. 전통문양의 청사초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형상화한 작품과 5m 높이의 대형 트리가 환상적이다. 문인화와 산수화를 취미로 배우는 운양동 이랜드타운힐스에 사는 임금자씨는 “김포에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아트빌리지가 생기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현재 체험공방이 11개 분야뿐인데 더욱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소공방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옥건물 뒤쪽에는 아트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개관 기념전으로 ‘김포문화재단 소장품전’과 ‘모담미술시장’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지역활동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으로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음달부터는 ‘모담골 전통예술시장’이 선보인다. 지역 예술가와 수공예 작가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도 이뤄진다. 또 고즈넉한 전통한옥에서 전통혼례 재연과 시연 행사를 진행한다. 독특하고 수준 있는 전통음식과 전통공예, 청소년 영화아카데미, 모담골 예절학당 등 주부들과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생활 속 문화예술이 다양하게 이뤄진다.●공방 11곳 ‘북적’… 어린이 체험활동 도움 아트빌리지에는 국가무형문화재 등 전통장인이 운영하는 공방이 11곳 있다. 한옥과 창작스튜디오 11개 동에 전통목가구공방을 시작으로 전통서각공방과 전통규방공방, 핸드메이드공방, 금속공예공방, 도예공방, 플라워공방, 문인화공방, 한복체험 및 한옥스튜디오 등 콘텐츠가 다양하다. 현재 아트빌리지 내 공방 중 가장 활성화된 곳은 신흥균의 문인화 공방 ‘평산방’(平山房)이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문인화(매란국죽)와 산수화를 가르친다. 신 화가는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수강생이 70명을 넘었고, 화실 관람객이 평일 하루에 200명, 주말에는 500명 넘게 찾아온다”며 “시민들이 문인화 체험을 하러 많이 찾아오는데 주차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주차장을 더 확충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106호 이수자 은곡 손영학 작가가 운영하는 목판체험관도 있다. 작품 감상뿐 아니라 목판을 이용한 ‘인쇄 체험’과 ‘문패 새기기’ 떡살을 이용한 ‘떡 무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바느질 공방도 있다. 손누비 바느질공방 ‘올’은 국가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유선희 이수자가 운영한다. 손누비와 한복, 규방공예, 바느질을 경험할 수 있다. 목수 유진경이 운영하는 전통목가구공방도 눈길을 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이자 문화재수리 소목기능자다. 도예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옥 8동에 자리한 ‘오늘도예공방’이다. 어린아이들의 흙놀이부터 청소년·성인의 취미활동 등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알찬 체험활동이다. 이 밖에도 꽃취미반의 한옥꽃집 ‘플레노’와 공예 ‘빈티지돌’과 목걸이·귀걸이·팔찌 같은 주얼리, 전통스타일 필기구 완성품을 제작·체험하는 ‘메탈스튜디오 모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4~5월 들꽃전… 한여름엔 물놀이장 김포 아트빌리지에는 춘하추동 사계절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현재 열리고 있는 ‘빛 거리전’이 5월까지 이어지고, 4~5월에는 봄나들이 관광객들이 반기는 야생화들의 향연 ‘김포 들꽃 정원전’이 개최된다. 미스김과 라일락 등 야생화 150개종 7786주가 한옥마을 일대에 식재된다. 7~8월에는 ‘금빛수로 물놀이 한마당’ 행사를 마련해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김포에서 즐기는 한여름 물놀이장을 마련한다. 9~10월에는 김포지역 내 분산돼 열리던 행사를 한데 모아 ‘축제의 장’을 준비한다. 동절기로 접어드는 11월부터는 김포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별빛 달빛전’을 열 계획이다. 이 밖에 5~11월 매주 토·일요일에는 지역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모담골 전통예술시장’과 ‘거리예술퍼포먼스’, ‘소리로 떠나는 국악여행’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퓨전음료와 직접 로스팅한 로스터리카페, 정성과 건강을 가득 담은 전통차 등 현대와 전통을 담은 힐링 공간 한옥카페 ‘다인’과 ‘김포 한옥 스튜디오’도 운영 중이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한식당 ‘모담’은 김포 금쌀로 지은 가마솥 밥으로 정갈한 한 상을 코스로 제공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편의점과 한식당, 커피&베이커리, 카페(아트센터1층)도 갖춰져 있다. 전시 관람이나 체험행사 문의는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빌리지팀(031-996-6835)으로 하면 된다.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김포 아트빌리지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지역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김포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남궁연 성추행’ 추가 피해자 폭로 “성격 결함 바꾸게 바지 벗어봐”

    ‘남궁연 성추행’ 추가 피해자 폭로 “성격 결함 바꾸게 바지 벗어봐”

    드럼연주가 남궁연이 국악계 여성 음악가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20년 전 남궁연에게 똑같은 유형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다.3일 노컷뉴스와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여성 A씨는 “1990년대 후반 남궁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기만 다를 뿐 성추행 피해를 먼저 폭로한 B씨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앞서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린 글에서 남궁연씨로 추정되는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ㄴㄱㅇ’에게 지난해 10월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자신의 노래를 들은 ‘ㄴㄱㅇ’이 “몸이 죽어있다. 자신이 고쳐주겠다” 등의 이유로 “옷을 벗어보라”고 두 차례에 걸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궁연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빠르면 다음주 화요일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A씨는 폭로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남궁연씨가 최초 폭로 글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1990년대 후반 남궁연씨 부부가 거주하는 주택에 있는 다락방 녹음실에서 피해를 당했다”며 “당시에도 남궁씨의 부인이 집에 있던 상태”라고 기억했다. A씨는 “남궁씨가 내게 성격적 결함을 바꿔야 한다며 ‘자위는 해봤냐’ 등의 질문을 하더니 바지를 벗어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남궁연 씨는 바지를 벗지 않겠다고 버티자 ‘너를 여자로 봐서 이러는 게 아니다’라고 설득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A씨는 “결국 남궁씨의 녹음실에서 성추행을 두 차례 당했다. (최초 폭로자가 쓴 미투 글을) 읽어보니 내가 겪은 일과 레퍼토리가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나처럼 피해를 겪었다고 추정되는 여자들이 더 있다”며 “남궁연씨가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을 계속 주장할 경우엔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 말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궁연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궁연씨는) 그 여자분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남궁연 “성추행 의혹 법적 대응”… 피해자측 ‘회유 정황’ 공개 맞불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켰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 수요일쯤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는 남씨의 부인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가 뭘 실수를 했고, 뭐가 서운한지 알고 싶은데 사실 어느 포인트에서 서운했는지 우리가 잘 모른다. 마음을 풀어주고 싶다”면서 “이를 풀지 않으면 좋을 게 없다. 남편도 같은 마음이다. A씨 말 한마디에 우리 인생이 달렸다.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A씨에게 “아까 집 앞에까지 가서 얼마나 울고 왔는지 아느냐. 내가 앞에서 무릎이라고 꿇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씨가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A씨의 질문에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남씨 측도 재반박에 나섰다. 남씨 측은 “밤에 남씨의 부인과 A씨가 통화를 했는데, 뭐가 서운해서 이러는 것이냐고 대화를 한 것이지 회유를 하거나 성추행을 인정한 것은 전혀 없다”면서 “법적 대응 하겠다는 입장에는 달라진 게 없다.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겠다”고 거듭 밝혔다. A씨 역시 서울신문에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성추행 의혹 남궁연 “명예훼손으로 고소”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남궁연(51)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남씨가 국악에 조예가 깊고 피해자도 자신을 국악전공자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첫 ‘국악계 미투’로 기록될 전망이다.지난달 28일 전통음악을 전공하는 A씨는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ㄴㄱㅇ이 자신의 집 작업실에서 ‘몸이 죽어 있는데 고쳐줄 테니 옷을 벗어 보라’고 요구했다”면서 “‘싫으면 가슴만 보여 달라’고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가 남씨라는 사실이 쉽게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학교 다닐 때 (남궁연이) 우리 과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도 그랬다. 발성을 본다면서 상의를 탈의시키고 그랬다. 동기에게도 개인레슨을 한다고 집으로 오라고 해 그 짓을 했다”며 A씨가 당한 것과 똑같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A씨의 폭로 직후 남씨는 전화기를 꺼 놓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일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의 법률대리인 진한수 변호사는 “남씨와 관련돼 제기된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글을 올린 분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다음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씨와 모든 의혹에 대해 검토했으며 사실인 게 하나도 없어 고소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남씨 측의 회유 정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A씨 측은 남씨 측 관계자 B씨와 지난 1일 오후 11시 25분부터 17분 동안 통화한 착신 기록을 캡처 사진으로 공개했다. B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무엇을 실수했고 무엇이 서운하게 했는지 알고 싶다”면서 “만나서 마음을 풀어 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A씨의 집까지 찾아간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B씨는 남씨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글 내용은 하나의 거짓 없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남씨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지난달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 일반적으로 개회식에 비해 작은 규모로 개최되는 탓에 대중의 관심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적어도 대중음악가 라인업에 있어서만은 개회식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낯익은 케이팝 가수들의 이름이 올라 반가웠다. 2NE1 출신의 씨엘과 엑소가 각각 무대에 서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으르렁’ 등 자신들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곡을 선사해 케이팝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안방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한류대표 상품인 케이팝 가수들이 서는 건 당연한 일이테지만, 행사의 격을 한 차원 높여준 건 예상과 달리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였다. 일렉트릭 기타와 여든 대의 거문고, 전통무용 ‘춘앵무’ 등이 동시에 등장한 ‘조화의 빛’ 무대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소멸의 시간’을 연주했다. 다섯 명의 멤버 가운데 이일우(기타, 피리),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 01학번 동기들로, 국악기를 이용한 록 음악의 새로운 해석으로 한국보다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밴드다. 실제로 첫 EP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영국 글래스턴버리, SXSW 등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을 문턱이 닳도록 오갔고, 2015년 11월 마침내 영미권의 대표적인 인디 레이블인 벨라 유니언과 아시아권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해 정식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는 밴드가 한 팀 더 있다. 밴드 씽씽이다. 스스로를 ‘민요 록’ 밴드라 부르는 이들의 정체성 역시 독특하기 그지없다. 잠비나이가 한국 전통 악기를 이용해 서양의 곡을 연주한다면, 이들은 서양 악기를 이용해 한국의 민요를 노래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스리 피스 록 밴드의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청춘가’, ‘사시랭이소리’, ‘난봉가’ 등 민요 메들리를 부른다.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이자 한국 인디 1세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베이시스트 장영규와 국악계를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으로 명성 높은 이희문의 만남이 만들어 낸 그야말로 ‘사건’ 같은 밴드인 셈이다. 단전으로부터 끌어올리는 폭발적인 흥은 물론 60·70년대 펑크, 사이키델릭 밴드에서 레이디 가가, 영화 ‘헤드위그’까지 소환하는 왁자지껄한 외양도 화제다. 미국 NPR의 대표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출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길지 않은 글에서 언급된 음악가들이 들려 주는 음악의 면면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살펴본다.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고 이보다 개성 넘칠 수 없다. 맛도 색도 모조리 다른 음악을 하는 이들은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타고난 매력과 아름다움을 알아 주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한 든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적’이라는 단어를 정해진 답처럼 선두에 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끝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한국적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도 세계도 아닌, 제3의 어딘가에서 갑작스레 태어난 매력적인 혼종이었기 때문이다. 케이팝은 물론이려니와 국악계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돼 국악적 요소가 다수 포함된 음악을 하는 잠비나이와 씽씽에게 쏟아지는 관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음악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의 악기, 한국의 민요는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 그 자체로 아직까지도 정의조차 불가능한 ‘한국인의 얼’을 말하기에는 건너뛰어야 할 사고회로가 너무 많다.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음악을 이야기할 때 ‘한국’을 빼면 음악 속 숨겨진 더 넓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멋진 음악가들이 한국에서 태어나 준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 “옷 벗어보라” 강요...유명 드러머 A씨 ‘MeToo’ 가해자로 지목

    대중음악 드럼연주자인 A씨가 국악을 전공한 B씨에게 “옷을 벗어보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인터넷의 한 커뮤니티에는 “#Metoo 힘겹게 고백합니다. 저는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올랐다. B씨는 가해자를 ‘ㄴㄱㅇ’으로 지칭했다. B씨는 “지난해 2월 한 방송 작가로부터 ㄴㄱㅇ이 전통음악을 다른 장르와 결합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음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참여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B씨는 “첫 연습날 ㄴㄱㅇ 집의 작업실에서 ㄴㄱㅇ이 ‘몸이 죽어 있다’며 ‘고쳐줄테니 옷을 다 벗어보라’고 했다”면서 “두 번째 연습날에는 ㄴㄱㅇ이 여작가가 있는 앞에서 ‘니 몸 궁금하지도 않다. 발레 수업하는 사람들은 다 벗고도 수업한다. 욕심 있는 친구는 서로 봐달라고도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ㄴㄱㅇ이 저를 ‘무서운 애’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는 ‘아기가 사탕 먹고 싶다고 해서 아빠가 이제 사탕을 사준다는데 갑자기 운다’고 비유했다”면서 “여작가는 저에게 ‘더이상 밑바닥까지 갈 때가 어딨어. ㄴㄱㅇ 선생님이 하란대로 해’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또 “두 번째 연습 다음날 ㄴㄱㅇ이 작업실에서 ‘왜 너한테 벗으라고 했는지 알려주겠다’며 갑자기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서 들더니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면서 “싫다고 거절하니 ‘그럼 가슴만 보여달라’면서 ‘5초만, 3초만 싫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싫다고 했더니 그는 ‘가슴을 찍어서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드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거절했으니 너와 체격이 비슷한 무용수로 대체하겠다. 무대에서 몸이 죽어 있어도 나는 이제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B씨는 “전통음악계의 잘못된 관습들을 이야기하며 저에게 했던, 입에 담고 싶지도 않은 더러운 말들,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아 음악을 그만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아무도 만나기 싫었다”면서 “만약 미투 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평생 이 일을 마음에 두고두고 아파하며 지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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