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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평균 나이 82세. 스물세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그리고 썼다. ‘가마니 팔러 가는 날’, ‘할머니의 꽃밭’, ‘친구 이야기’ 등의 제목이다. 글과 그림 실력은? 그걸 어찌 가늠할까. 인생을 실력으로 살아내는 건 아니지 않은가. 스물세 권의 그림책에는 각기 다른 삶의 이력이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낸 세월들,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낸 생의 흔적들, 이들 내면에 굳은살이야말로 인생 그림책이 갖는 매력이기도 하다. 뜨거운 여름, 충남 부여 송정그림책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생이다.●그림책 읽어 주는 할머니 송정그림책마을이 자랑하는 ‘들려주는 그림책’ 프로그램. 오늘 낭독의 주인공은 1943년 강경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에 결혼으로 이주한 박송자 작가 할머니다. 옆자리 작가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끔 박송자 할머니의 그림책을 높게 펼쳐 넘기고 있다. 환상의 짝꿍? 물론 낭독 내용과 그림책은 가끔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거, 잘 좀 혀 봐요!” 사회를 보던 박상신 마을 대표가 타박하며 장난을 건다. 책장이 다시 이야기를 찾아 빠르게 넘어간다.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그림책은 ‘맘씨도 착허고 인정도 많은 남편’ 자랑으로 시작한다. 할머니는 남편과 자신을 닭에 빗대어 그렸다. 두 마리 닭이 전통 혼례를 올리는 장면은 무척이나 다정하다. 그런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슬그머니 방향을 튼다. ‘근디 술을 너무 좋아해.’ 듣던 이들은 이미 까르르다. 짐작 간다는 눈치다. 그러나 몇 장을 더 넘기니 그림 속 수탉은 술병 대신 짐 보따리를 들었다. 박송자 할머니 작가는 ‘근디 오십 년이 흐르고 나니께 좀 달라졌어. 정말로 신기햐’라고 썼다. 할머니 무릎 아프다며 무거운 건 절대 못 들게 하고, 꽃도 예쁘게 잘 키우고 할머니께 이런 말도 할 줄 안다. ‘나 겉은 사람헌티 어찌 왔는가. 항시 고마우이.’ 10분 남짓한 낭독의 시간, 두 사람의 인생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그 제목이 ‘꽃 심는 닭’이라니. 쓱쓱 색연필로 그려낸 책 속의 닭 부부는 깃털마저 얼마나 아름다운지. 뭉클한 감동은 ‘아직 술은 못 끊었다’는 박상신 대표의 한마디에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기는 한다만.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남편은 이만복 작가 할아버지다. 그는 ‘나는 농부여’를 그리고 썼다. ‘꽃 심는 닭’의 스핀오프랄까.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지만 마을 사람 서로가 아는 이야기다. 그러니 스물세 권을 합치면 송정그림책마을의 역사다.●3년간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이리 적으니 송정그림책마을의 그림책이 근래에 완성된 것만 같다. 낭독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림책은 2017년에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사업’으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과 함께 3년 동안 이뤄진 프로젝트다. 처음 2년여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울려 노래하고 춤도 추며 가슴 밑바닥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각 잡고 마주 앉아 질문하고 답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그들의 생으로 스미는 과정이었다. 구술한 사연을 채록하니 이미 480쪽 분량의 책 한 권(‘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한울림))이었다. 다음 7개월은 그림을 배웠다. 학교도 다녀 본 적 없는 어른들 가운데는 그림을 처음 그려 보는 이가 적잖았다. 옆 사람 얼굴에 종이를 대고는 이목구비의 윤곽을 따 보기도 하며 그림과 친해지는 시간, 농사짓고 자식 키우고 인생 다 똑같이 살았다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빗댄 고유한 이야기를 각자의 필체와 색감으로 그려 냈다. 그로부터 7년, 이들이 그린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여전히 송정그림책마을찻집 테이블 위에 놓여 마을을 찾는 이들을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작가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신이 쓴 그림책을 직접 읽어 주고 마을을 같이 산책하며 그 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싼다. 농사짓는 중간에 짬을 내 하는 일이다 보니 들려주는 ‘그림책’(10인 이상), ‘할머니 도시락’(20인 이상) 등은 일정 인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직접 그림엽서를 만들어 부치고 1년 뒤 받아 보는 ‘느린 그림엽서’ 등은 개인 단위 체험이 어렵지 않다.●산뜻한 찻집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송정그림책마을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서 그림책과 함께하는 독서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전통을 내세운 ‘찻집’과는 거리가 있다. 산뜻한 2층 벽돌집이다. 남쪽으로 길고 넓은 창을 냈는데 반대편에 걸린 그림 액자가 단연 눈길을 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의 원화로 서울에서 전시도 가졌다. 찻집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바람을 담아 설계했다. 그들은 찻집이 그림책 전시 공간이길 원했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도 그림책은 남을 것이고 그림책이 고향 마을에서 그들의 자녀를, 그리고 마을을 찾는 이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랐다. 마을의 이야기가, 마을의 역사가 그림책을 빌려 오래도록 지켜지고 전해지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손님을 맞는 장소이자 마을 사랑방이고 그림책 전시관이자 마을 이야기의 아카이브다. 찻집 운영 또한 할머니 작가들이 맡는다. 매실차, 생강차, 미숫가루 등은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다. 차나 커피 한잔을 건네받으며 그날의 할머니가 그린 그림책은 무엇인지 여쭤 보고 그 책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 이미 특별한 환대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픈 건 어찌할 수 없는 ‘팬심’이다. 좀더 용기를 내서 그림책 속 이야기를 물어도 좋고, 구매한 그림책에 사인을 받아도 좋겠다. 쑥스럽다면 방명록에 가벼운 안부를 남길 수 있다. 이 역시 이 작은 마을에 각자의 마음을 포개어 보는 화답이기도 하다.●삶이란 인생 캔버스를 채우는 것 무더위가 서둘러 기승을 부리는 6월의 끝자락, 할머니 작가가 타준 미숫가루를 마시며 여름 더위를 씻는다. 창밖은 여름인데 찻집 안은 안온하다. 안과 밖이 다른 뜨거움이다. 탁자 위에는 비 온 다음날의 하늘처럼 무지개 같은 스물세 권의 그림책이 반짝인다. 어쩜 저리도 다른 그림책들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자식과 손주의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은 이제 작가라 불리며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당연한 그 사실이 새삼 반갑고 놀라우며 신기하다. 우리에게는 우리 각자의 생이 있다. 그 생의 지문이 어느 하나 같지 않아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이는 것일 텐데 이곳에서는 그저 각기 다름이고 다른 귀함일 뿐이다. 나날이 무미한 반복인 듯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각자의 캔버스를 채워 가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 한 권의 그림책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광휘의속삭임, 문학과지성사)이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유월의 푸른 들녘과 키 큰 느티나무와 길가의 대숲을 바라보며, 스물세 사람의 일생과 더불어 마을의 일생 그리고 언젠가 그려낼 우리 자신의 일생 그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읽다 말 책과 문장 찾기를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 방문객, 찻집 앞 기록비에 적힌 스물세 작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조려 본다.“김영자, 김옥이, 김외숙, 노재열, 박남순, 박동근, 박동년, 박상신, 박상진, 박송자, 박신태, 박일규, 박지순, 박춘자, 안정순, 양예연, 이만복, 이정의, 임숙철, 전열귀, 조명자, 최순희, 허경.” 그사이 박지순, 허경, 박동년 세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그들의 그림과 이야기는 남아 마을의 동무들과 같이 산다. 사람이 쓴 책 가운데 가장 위대한 책은 사람 그 자신이 써 나간 생일지 모르겠다. 폭염보다 뜨거운 오늘의 깨침이었다.●그림책의 뿌리, 100년 야학당 송정그림책마을은 밀양 박씨 집성촌이다. 역사는 1623년 인조반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예씨가 노모를 모시고 피신하다 정착한 땅이 지금의 터다. 마을은 이야기 지도가 있고 안내판이 있어 산책하기에 수월하다. 스물세 권의 그림책을 힌트 삼는 것도 재미다. 특히 문패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책을 쓴 작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 앞에는 그림 문패가 걸려 있다. 낯선 집 대문 앞을 서성이는데 왠지 친근한 건, 그 너머 삶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까닭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정겹게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그들의 표정에 그림책 속 이야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굳이 한 권을 꼽자면 야학당 앞집에 사는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의 ‘야학당이 만들어진 이야기’다.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는 그림책을 낭독하는 끝 무렵에 꼭 야학당 교가를 구성지게 부른다. 그가 공부하고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배우고 처음 유성기를 보고 들은 곳이 야학당이다. 송정그림책마을 야학당은 1925년에 문을 열어 30년 가까이 마을 교육을 책임졌다. 보통 농사일이 끝난 11~1월 사이 겨울에 석 달 동안 밤마다 열렸다. 야학당이 지어진 과정도 의미 있다. 기록된 바에는 ‘땅 있는 사람은 땅을 내고, 나무 있는 사람은 나무를 대고, 어떤 사람은 목수가 되어’ 참여했다 전한다. 초등학교가 생기며 역할이 다한 후에도 건물만은 그 자리에 상징처럼 남았다. 그러니 송정그림책마을 정신의 근간이자 뿌리다. 하반기에 실감형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마을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그림책 정거장·벽화 골목도 명소 야학당 주변 골목은 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이 8개월에 걸쳐 그린 벽화로 또 하나의 마을 그림 이야기다. 요란하지 않고 정겨운 그림들이다. 그 가운데 옛 야학당 풍경과 교가를 적은 벽화는 막 야학당을 지나와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된다. 송정그림책마을 공공시설 프로젝트로 조성한 ‘그림책 정거장’ 역시 빠질 수 없다. 버스정류장과 방문자안내소를 겸한 시설이다. 부여 읍내에서 송정그림책마을까지는 하루 세 차례 버스가 다닌다.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정류장에 내려서는 순간 찌뿌둥하던 몸과 맘이 주름을 편다. 그림책 정거장 옆 마을광장은 냇둑을 따라 소나무가 줄지어 선 모습이 용 꼬리 같다고 해 ‘청룡’이라고 부른다. 가지런한 벽돌 바닥과 너른 그늘을 드리운 느티나무와 팽나무 고목이 압도한다. 그 곁에는 층층이 쌓은 책 위에 소녀처럼 웃고 있는 할머니상이 마중한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박지순 작가 할머니가 모델이다. 할머니 옆에 앉아 산과 들로 부는 바람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송정그림책마을 대표 포토존이다. 작가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이야기 산책의 출발점 역시 마을광장이다. 찻집으로 향하는 길가는 대숲이 시원하다. 대숲 뒤편에는 대나무 말고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500년 수령의 ‘도토리나무’도 있다. 찻집 지나서는 우물터에서 원두막 쪽으로 크게 돌아 걸을 수 있고, 야학당 쪽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걸을 수도 있다. 마을 곳곳이 마을의 나이처럼 푸근하다.●담배 가게 개조한 동네 책방 책방세간 부여에는 책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 읍내에서 백마강 건너편은 규암마을, 자온길로 불린다. 수북정이 지지대 삼은 바위 이름이 자온대, 규암바위다. 과거에는 규암나루가 있어 오일장이 설 만큼 붐볐다. 규암마을이 다시 알려진 건 7년 전 책방세간이 들어선 후다. 책방세간은 80년 된 담배가게를 개조한 동네 책방이다. 세간은 살림살이를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책방 안에는 작은 소품 숍이 있다. 책은 물론 우리 생활의 오래고 소중한 물건들을 빌려 세상과 사람 사이를 잇겠다는 의지일 거다. 내부는 옛 건물의 대들보와 서까래, 출입문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샹들리에, 담배 은박지를 차용한 벽 등 요즘 감각이 두드러진다. ●규암마을 자온길 만들어 상권 부활 규암마을은 책방세간에 그치지 않는다. 자온길 프로젝트를 주목할 만하다. 규암리는 상권이 쇠퇴한 마을이었다. 책방세간 박경아 대표가 중심이 돼 마을 빈집 10여채와 땅을 매입, 임대하고 지역 이야기를 공간으로 되살려 내며 변화했다. 옛 양조장을 활용한 ‘자온양조장’, 옛 요정의 허름한 양옥과 한옥을 감쪽같이 개조한 카페 ‘수월옥’, 넓은 마당을 가진 한옥 스테이 ‘작은한옥’ 등은 그 연장선이다. 장소성을 지켜 규암마을의 고유한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점과 점을 잇는 길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름난 한두 장소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닌 마을을 걷고 누리는 즐거움이 더한다. 마지막 토요일에는 백마강 변 123사비 아트큐브 일대에서 공예마을 규암장터가 열린다. 29일이 상반기 마지막 장이다. 마을 가게 대부분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으니 해가 지기 전에 찾아야 한다.● 부여 송정그림책마을 -오전 10시~오후 5시, 연중무휴 누리집 www.sjpicturebookcafe.co.kr (041)837-8030
  • [지방시대] 전라도 맛 ‘홍어 식문화’ 세계 인류유산 되나

    [지방시대] 전라도 맛 ‘홍어 식문화’ 세계 인류유산 되나

    “남도의 대표적 전통 음식 중 하나인 홍어는 민초들의 고통과 눈물이 오롯이 배어 있는 정신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문순태 작가가 시집 ‘홍어’(문학들)의 서문에 쓴 말이다. 문 작가는 홍어에 대해 “음식에 정과 혼이 담기는 것은 꽃이 빛깔과 향기를 품는 것과 같다. 맛의 깊이는 혀끝이 아닌 마음이 먼저 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가 깃들어 있는 정신적 가치가 되었다”고 전했다. 선사시대 유적에서 홍어뼈가 발굴될 정도로 오래전부터 한민족이 즐겨 먹었던 생선. 특히 전라도에서 사랑받았다. 지금도 잔칫날 아무리 잘 차려도 홍어가 빠지면 ‘먹을 게 없다’고 핀잔받기 일쑤다. 실학자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홍어 얘기도 실었다. 흑산도 명물 홍어의 생태뿐만 아니라 먹는 방법, 특히 약간 썩혀 막걸리 안주로 먹는 홍탁에 대해 언급했다. 실은 발효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홍어다. 홍어를 볏짚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 두면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반가운 일이 생겼다. 나주시와 신안군, 목포시가 손을 맞잡고 ‘홍어 식문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윤병태 나주시장, 박우량 신안군수가 최근에 만나 뜻을 모으고 그렇게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홍어잡이, 유통, 홍어음식 등 홍어 식문화를 대표하는 이들 자치단체가 협의체를 만들어 국가무형유산(공동체 종목) 지정을 위한 자료를 공유하고 학술연구를 함께하기로 했다. 최종 목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이다. 신안은 세계자연유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신안 흑산도는 홍어 집산지이고 나주 영산포는 삭힌(숙성) 홍어의 본고장으로 이름났다. 과거 신안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그래서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대부분 부패했다. 사람들은 버리기 아까워 일부를 익혀 먹었다가 뒤탈이 났다. 하지만 항아리 속에서 푹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다. 숙성 홍어가 영산포에 정착하게 된 유래다. 홍어는 가장 향토적이면서도 지역 문화를 잘 대변하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다. 수심이 깊고 펄이 많아 알을 낳고 서식하기에 좋은 흑산도 해상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친다. 홍어잡이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오랜 기간 형성된 유·무형자산으로 인정하고 보전·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영산포에서는 홍어 재우는 법이 전승되고 있다. 홍어 식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다면 전라도 식문화의 본류를 세계에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키우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라도의 맛 홍어가 세계인의 소울푸드가 되는 것을 기대해 본다. 서미애 전국부 기자
  • 한국 월드컵 3차 예선… 北·日·호주는 피했다

    한국 월드컵 3차 예선… 北·日·호주는 피했다

    중동 5팀과 한 조… 1·2위 본선 직행이강인, 요르단 패배 설욕에 촉각북, 강호 카타르·UAE ‘가시밭길’日·호주·사우디 피 튀기는 열전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사실상의 최종 관문에서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굴욕적 패배를 안긴 요르단을 상대로 결자해지에 나선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B조에 묶였다. 난적 호주가 C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A조로 향하면서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맞대결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월 7일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경기 전날 선수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손가락을 다치는 등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이강인이 다툼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죽음의 조’는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17위)을 비롯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C조다. 호주(23위)는 FIFA 순위에서 한국(22위)보다 한 계단이 낮아 포트2로 떨어진 강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전통 강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겨 내야 한다. 북한도 A조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한 이란과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카타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UAE도 벤투 감독의 탄탄한 전술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역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도 8.5장으로 늘었다. 3차 예선에서 6개국이 본선행을 확정한다. 한국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경기로 3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각 조의 1, 2위는 본선에 진출하고 3, 4위는 4차 예선에 돌입한다.
  • 법당서 강의·모임, 절 마당서 음악회… 복합문화공간 거듭난 순천 향림사

    법당서 강의·모임, 절 마당서 음악회… 복합문화공간 거듭난 순천 향림사

    전남 순천 석현동에 있는 전통사찰 향림사가 종교시설 공유화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향림사에 새로 부임한 원일 주지스님이 사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면서부터 한적하던 절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법당은 종교행사 땐 예불 공간이 되지만 블라인드를 내리면 강의와 모임, 놀이공간으로 사용된다. 절 마당은 음악회와 마음콘서트 등 공연 공간으로, 사찰 주변 공터는 주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으로 이용된다. 매주 화요일은 순천시, 순천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와 함께 인문·과학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차 문화·제다 전문인력양성과정을 운영한다. 20명 정원이지만 멀리 영광, 광양, 구례에서까지 50여명이 몰려 모집을 중단하고 현재 25명이 콩나물 교실 강의를 하고 있다. 연령층도 20~60대로 다양해 종교 내 세대 융합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청년 창업을 위해 운영 중인 청년제다학교에서는 20~30대 청년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찰 앞 소나무 숲은 시민들을 위한 황토 어싱길로 애용된다. 코로나19 전까지 운영됐던 생태시장인 숲틈시장도 조만간 다시 열 예정이다. 향림사는 시민의 힐링과 마음치유, 여가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원일 주지스님은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나만 깨닫고 가겠다는 산중불교가 국민의 눈에 찰 리가 없다”며 “도심 사찰 등 종교시설이 시민 문화 활동과 소통의 치유 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종교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 佛·日 등 ‘처벌 면제’ 가족 범위 좁혀… “입법 보완을”

    佛·日 등 ‘처벌 면제’ 가족 범위 좁혀… “입법 보완을”

    생활비 안 준 남편 돈 소액 훔쳐도 이번 결정으로 ‘수사·재판’ 가능“피해자 중심으로 법 공백 메워야” 헌법재판소가 27일 형법상 친족상도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건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이 바뀌고 친족 간 재산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헌재 결정으로 아내가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 지갑에서 소액을 훔치거나 자녀가 학원 교재비라고 속이고 받은 용돈을 다른 곳에 쓰는 등 가족 내 사소한 문제에도 사법이 개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헌재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국회가 심도 있게 대체 입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광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헌재의 결정에 대해 “친족 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처벌하지 못해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법 제도의 공백을 메우려는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족상도례 적용 범위와 대상, 법적 효과 등을 정비해 적절한 균형점을 입법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친족 관계에 있어도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게 되고, 재산범죄로 얻은 수익에 대해 몰수나 추징을 할 수 있어 피해자가 덜 억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그간 직계혈족과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까지 친족상도례 조항을 적용해 해외에 비해 폭넓게 인정해 왔다. 가까운 친족 사이에는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쓰는 경우가 많아 친족 간의 재산범죄에 대해선 가족 내부의 결정을 존중해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프랑스의 경우 강요·공갈·사기·횡령죄 등에 친족상도례를 적용하지만 대상을 부모와 자녀, 배우자로만 한정하고 있다. 배우자라 해도 별거 중이면 예외로 둔다. 실질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가족에 한해 적용하는 셈이다. 스위스는 친족과 가족구성원의 절도·횡령·배임·사기죄에 대해 형을 면제하는 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만 인정한다. 우리나라와 친족상도례 조문이 가장 비슷한 일본도 1947년 형법 개정을 통해 동거가족을 친족상도례 범위에서 제외하는 등 법 적용 대상을 좁혔다. 독일의 경우 비교적 넓게 친족상도례를 적용하고 친고죄 제도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형을 면제하는 조항은 없다.
  • 더 깊고 풍성해진 서울신문 120년… 오피니언 새 필진과 함께 엽니다

    더 깊고 풍성해진 서울신문 120년… 오피니언 새 필진과 함께 엽니다

    오는 7월 18일 창간 120주년을 맞아 오피니언면이 새 단장을 합니다. 18대 국회를 이끌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김형오 칼럼’이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14대 국회부터 18대 국회까지,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다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원로로서 지금의 불통 정치를 진단하고 타협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갈 해법을 모색합니다. 김 전 의장은 가을부터 일본 게이오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면서 한일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제언도 제시할 계획입니다. 한국정치학회장을 역임한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춘천지검장을 지낸 예세민 법무법인 예문정 파트너스 대표,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소장도 날카로운 필치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헤쳐갈 지혜를 모색합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와 장인주 무용평론가도 코너를 옮겨 화요일과 수요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계 흐름을 소개합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과 최성훈 변호사는 금요 전문가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각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들도 새롭게 참여합니다. 보건사회연구원,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 등 24개 국책연구기관을 관장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매월 한 차례 분야별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통해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미래지향적 정책 대안을 내놓습니다. 7월부터 범국가적 당면 과제인 저출산고령화를 주제로 다각도의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독자 여러분께 선보일 계획입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알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지식을 쌓아 나가는 자세를 당부하는 성현의 가르침입니다. 국내 최고(最古)의 자리에서 최고(最高)의 신문으로 거듭나는 서울신문 구성원 모두의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이강인의 결자해지, 요르단과의 설욕전…월드컵 3차 예선 무난한 조 편성

    이강인의 결자해지, 요르단과의 설욕전…월드컵 3차 예선 무난한 조 편성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사실상의 최종 관문에서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다.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굴욕적 패배를 안긴 요르단을 상대로 결자해지에 나선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B조에 묶였다. 난적 호주가 C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A조로 향하면서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맞대결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월 7일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날 선수 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손가락을 다쳤고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 이강인이 다툼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죽음의 조는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가장 높은 일본(17위)을 비롯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포함된 C조이다. 호주(23위)는 FIFA 순위에서 한국(22위)보다 한 계단이 낮아 포트2로 떨어진 강팀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전통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거친 반칙으로 악명 높은 중국까지 이겨내야 한다. 북한도 A조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유럽 리그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가 즐비한 이란,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카타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UAE도 벤투 감독의 탄탄한 전술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FIFA 순위 101위 키르기스스탄도 북한과 함께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도 8.5장으로 늘었다. 이번 3차 예선에서 6개국이 본선행을 확정한다. 각 팀은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씩 치르는데 각 조 1, 2위는 곧바로 본선에 진출하고 3, 4위는 티켓 2장을 놓고 4차 예선에 돌입한다. 한국은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로 3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 [르포] “與, 총선 몰매에도 몸 사려 답답” ‘보수 심장’ 대구 민심 날세웠다

    [르포] “與, 총선 몰매에도 몸 사려 답답” ‘보수 심장’ 대구 민심 날세웠다

    “국민의힘은 총선 전이나 지금이나 몸을 사리고 있지 않나. 변한 게 없다. 답답해서 뉴스도 안 본다.”(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75세 정순덕씨)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변하지 않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경북대에서 만난 대학생 김예준(22)씨는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변했다는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정부의 ‘KC 미인증제품 해외직구 금지 철회 논란’ 등을 예로 들며 “대통령실에서 국민 여론과 반대되는 정책을 발표할 때 국민의힘이 반대한 적이 있는가.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몰매를 맞았던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어떻게 내다볼까. 선거전 초반인 현재까지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지배적이었지만, 다른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박모(87)씨는 “한동훈 후보는 나이도 젊고 전투력도 있고 신선한 이미지 아닌가”라고 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결국 정치는 조직 아닌가. 조직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이 혼자 (선거를) 끌고 나갈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또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50대 남성은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후보가 당선돼야 국정운영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손모(58)씨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에는 별로 찬성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각각 대구와 부산을 방문해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한 후보는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에서 “저의 새로운 정치를 대구에서 시작한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서) 108일은 너무 짧지 않았나. 기회를 달라. 온몸을 던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 당원들과 만남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직행하고 당대표 직행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 한 분으로 끝내야 한다”며 한 후보와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고위원이 함께 ‘러닝메이트’가 되는 선거운동과 현역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후보 캠프에 파견하는 행위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반발했다. 나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부하가 아니다. 협력하기도 하지만 독주를 견제하는 자리기도 한데 러닝메이트 최고위원이 결정된다면 최고위원 역할을 절반밖에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윤 후보도 “러닝메이트 제도는 한 마디로 수직적인, 권위주의적인 줄 세우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후보에 대응하기 위해 나 의원과 원 후보 간에 연대 가능성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자 나 후보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만해 한용운 입적 80주기, 다례제·창작뮤지컬 여는 성북구

    만해 한용운 입적 80주기, 다례제·창작뮤지컬 여는 성북구

    오는 29일은 민족 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자 민족시인이며 승려인 만해 한용운 선사의 입적 80주기다. 만해가 거주했던 심우장이 있는 서울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80주기’를 추모하는 다례제 등을 연다. 성북구 관계자는 “만해는 1933년부터 1944년 입적한 순간까지 심우장에서 지내면서 ‘불교’지에 다수의 글을 투고하며 일본 제국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했다”며 “입적 80주기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선사의 독립정신과 사상을 기리고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를 갖춰 독립운동가의 도시 성북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선 29일 오전에는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80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한다. 특별히 만해 한용운 선사의 따님인 한영숙 여사에 대하여 성북구 명예구민증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 같은 날 오후에는 추모 예술제 ‘기억할 만해萬海’를 진행한다. 예술제에는 만해 한용운과 관련된 작품을 새롭게 창작해 다양한 장르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함께함으로써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예정이다.1부는 오후 5시 서울 성북구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서 펼친다. 국민대학교 예술대학이 현악4중주, 성악, 시낭송,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만해 한용운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연결한 창작공연 ‘만해의 숨, 결’을 선보인다. 더불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무형유산연합회가 함께 산조합주, 부채춤, 태평무, 남도민요 등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제 2부는 오후 7시 성북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한다. 국악창작그룹 ‘다붓’, 20만 유튜버 ‘대금이누나’ 등이 출연한다. 또 밴드 ‘빈티지 프랭키’가 만해 한용운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창작곡을 부르고, 힙합 뮤지션 ‘권썩’과 ‘지케이(GK)’가 만해 한용운의 시로 만든 창작랩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에는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서 창작 뮤지컬 “심우”를 공연한다. 공연은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진행한다. 오후 3시 공연 뒤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생들이 서도소리 ‘수심가’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가야금병창 민요 ‘내 고향의 봄’ 등의 다채로운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심우는 2014년부터 성북구 심우장에서 처음 선보인 올해로 10주년이 된 뮤지컬로 일송 김동삼의 장례식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937년 봄, 독립운동가 일송 김동삼이 일제의 고문 끝에 경성형무소에서 순국했음에도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 때 만해 한용운이 그의 시신을 수습해 심우장에서 오일장을 치른 일화로 독립운동가의 치열한 삶과 고민을 뮤지컬에 담았다. 누구나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도 무료이다. 사전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심우장을 방문한다면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 심우장으로 거처를 옮긴 후 그를 추종하는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그 일대로 거주, 활동하며 그 흔적이 오롯이 남아 성북구는 독립운동가의 도시가 되었다” 면서 “지역의 다양한 대학, 기관이 함께하는 8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를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독립정신이 현재에도 성북의 큰 유산으로 남아 있음을 기억하기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코뿔소 절대 지켜!”···이제 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한다

    “코뿔소 절대 지켜!”···이제 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한다

    밀렵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전 세계 코뿔소의 약 80% 정도가 서식하는 지역이지만 당국의 꾸준한 단속에도 밀렵은 줄어들지 않고있다. 남아공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가 499마리로 집계돼 전년보다 11% 늘었을 정도. 코뿔소가 밀렵되는 이유는 뿔 때문이다. 코뿔소의 뿔이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암이나 기타 질병을 치료하는 전통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상당한 고가에 거래돼 밀렵꾼들에게 타깃이 되고있다.코뿔소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는 것은 밀렵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획기적인 방법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각 나라 공항의 방사능 검출기에 걸리기 쉽고 만약 이 뿔을 사람이 먹을 시 유해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전문가들은 코뿔소를 마취시킨 뒤 뿔에 작은 구멍을 뚫어 이 속에 작은 2개의 방사성 칩을 넣은 방식으로 작업했다.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방사선 전문가인 제임스 라킨 교수는 “방사성 수치가 매우 낮아 코뿔소의 건강은 물론 주위 환경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인간이 섭취하면 유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뿔소는 작업 중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이 효과는 5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18개월 마다 뿔을 제거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뿔소에 대한 밀렵이 늘어나자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당국은 뿔을 미리 자르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뿔을 제거하면 수컷들 행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 ‘코뿔소 뿔’ 중국서는 약재로…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하는 이유

    ‘코뿔소 뿔’ 중국서는 약재로…뿔에 방사성 물질 주입하는 이유

    밀렵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코뿔소를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전 세계 코뿔소의 약 80% 정도가 서식하는 지역이지만 당국의 꾸준한 단속에도 밀렵은 줄어들지 않고있다. 남아공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밀렵으로 희생된 코뿔소가 499마리로 집계돼 전년보다 11% 늘었을 정도. 코뿔소가 밀렵되는 이유는 뿔 때문이다. 코뿔소의 뿔이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암이나 기타 질병을 치료하는 전통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으로 상당한 고가에 거래돼 밀렵꾼들에게 타깃이 되고있다.코뿔소 뿔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는 것은 밀렵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획기적인 방법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각 나라 공항의 방사능 검출기에 걸리기 쉽고 만약 이 뿔을 사람이 먹을 시 유해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전문가들은 코뿔소를 마취시킨 뒤 뿔에 작은 구멍을 뚫어 이 속에 작은 2개의 방사성 칩을 넣은 방식으로 작업했다.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방사선 전문가인 제임스 라킨 교수는 “방사성 수치가 매우 낮아 코뿔소의 건강은 물론 주위 환경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인간이 섭취하면 유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뿔소는 작업 중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이 효과는 5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데, 이는 18개월 마다 뿔을 제거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뿔소에 대한 밀렵이 늘어나자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당국은 뿔을 미리 자르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뿔을 제거하면 수컷들 행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 도심내 사찰이 시민들이 찾는 공유의 장이 됐어요···‘향림사 가자’

    도심내 사찰이 시민들이 찾는 공유의 장이 됐어요···‘향림사 가자’

    한적하던 사찰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템플 리마인드(temple remind). 전통사찰 순천 향림사가 종교시설 공유화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재활용을 실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순천 석현동 소재 향림사에 새로 부임한 원일 주지스님이 사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면서부터 시민들이 찾아들고 있다. 법당은 종교행사가 있을 땐 예불 공간이 되지만 브라인드를 내리면 강의와 모임, 놀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절 마당은 음악회와 마음콘서트 등 공연 공간으로, 사찰 주변 공터는 주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초파일 1000명분의 무료 식사도 바닥이 났다. 매주 화요일은 순천시, 순천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와 함께 국내 유명 인문·과학자들을 강사로 초청해 제1회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차 문화·제다 전문인력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해 강의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한다. 20명 정원이지만 멀리 영광, 광양, 구례에서까지 50여명이 몰려 모집을 중단하고 현재 25명이 콩나무 교실 강의를 할 정도로 북적거린다. 연령층도 20대~60대까지 다양해 종교 내 세대 융합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청년 창업을 위해 운영중인 제1회 청년제다학교에도 20~30대 청년 1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사찰 앞 소나무 숲은 시민들을 위한 황토 어싱길로 애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운영됐던 생태시장인 숲틈시장도 조만간 다시 열 예정이다. 향림사는 시민의 힐링과 마음치유, 여가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원일 주지스님은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나만 깨닫고 가겠다는 산중불교가 국민의 눈에 찰 리가 없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법당과 예배당·성당은 텅텅 비고, 청년 세대들의 탈종교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원일 주지는 “도심 사찰 등 종교시설이 시민 문화 활동과 소통의 치유 공간으로 활용된다면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종교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음을 보였다.
  • 한국처럼 저출산 대책 실패한 헝가리…이민 정책으로 눈길 돌려

    한국처럼 저출산 대책 실패한 헝가리…이민 정책으로 눈길 돌려

    헝가리가 7월부터 6개월 간 유럽연합(EU) 이사회 하반기 순회 의장국을 맡으면서 인구통계학과 이민 문제를 핵심 의제로 추가했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헝가리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출산율 제고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는 여전히 이민자에 회의적인 민족주의 이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실리를 위한 ‘외국인 이민 장려 정책’으로 조용히 선회하고 있다. ‘헝가리연구네트워크’(HUN-REN)는 헝가리 인구가 현재 960만 명에서 2050년 850만 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추계했다. 최상의 시나리오인 합계출산율 1.85명을 가정해도 인구는 880만 명으로 감소한다. 인구학계에서 합계출산율 2.2명은 인구 현상 유지를 담보하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대체율이 2.2명보다 낮게 유지되면 기업에서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져 인건비가 올라가고 사회가 고령화돼 연금 제도를 유지하기 더 어려워진다. 반면 출산율이 너무 높으면 영유아·산모 사망 확률이 높아지고, 1인당 소득이 줄어들고, 청년 실업 문제가 생긴다. 2008년 미국 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 위기 이후 유럽연합(EU) 출산율 최하위국이 된 헝가리는 2015년부터 격년마다 우익 지식인, 정치인, 인구과학자들이 모이는 세계 최초의 인구통계학적 정상회담을 조직했다. 이후 매년 헝가리 국내총생산(GDP)의 약 4.6%에 달하는 예산을 저출산 관련 정책 자금으로 투입했다. 이는 EU 국가 중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헝가리 정부는 자녀 한 명을 더 낳을 때마다 누진적 감세 혜택을 부여한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에는 7인승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주고 4명 이상 자녀를 낳은 여성은 평생 소득세 전액 면세 혜택을 준다. 자녀를 출산한 부모가 주택 구입하면 보조금을 주고 국영 불임 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 2018년부터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3세 미만 아동이 40명 이상 거주하거나 최소 5가구 이상이 보육원을 요구할 경우 탁아소를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출산 장려 관련 재정 지원책은 시행 초기에 효과를 봤으나 이후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헝가리의 합계 출산율은 2011년 1.23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시 올라 2021년 1.6명에 도달했다. 헝가리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은 2022년 1.52명에서 1.5명으로 감소했다. 헝가리에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인 총 8만 5200명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HUN-REN의 경제학자 크사바 토스는 정부의 저출산에 대응한 재정적 개입 정책은 “사회와 가족 간 결속력을 강화하고 자녀 양육의 스트레스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재정 정책의 출산율 제고 효과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중산층 이상 노동자 계층에 출산을 장려하는 오르반 총리의 ‘친가족 철학’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헝가리 국민들은 헝가리 외 EU국가로 이주하고 있다. 2021년 헝가리에서는 1만 8000쌍의 부부가 이혼했고, 혼외정사율이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남녀 간 성별 분업에 기반한 전통적 가부장제 모델을 점점 더 따르지 않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자국에 증설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할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최소한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헝가리 정부는 비(非) EU국 15개국 이주 노동자가 최대 3년 간 임시 체류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족 이민을 허용하지 않는 형태다. 헝가리에는 이미 약 4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 이중 절반 이상이 비 EU 국가 출신이다. 또 헝가리는 2014년 도입했다 2017년 일시중단한 ‘황금 비자 제도’(부동산펀드(PF)에 25만 유로 투자 OR 최소 50만 유로 부동산 구입 시 영주권 부여하는 제도)를 최근 다시 부활시켰다. 이는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실증을 내는 중국 중산층 엘리트 호응을 이끌어냈다. 헝가리는 중국에서 받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약 160억 유로에 달한다. 헝가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38%를 부과하는 징벌적 관세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헝가리의 제조업 기반의 경제는 매우 개방적이며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독일의 BMW 새 공장도 지어지고 있는 등 독일 주요 자동차 제조 공급망과도 깊이 얽혀 있다. 헝가리에는 중국의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드(BYD)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 CATL 생산기지가 있다. 명목 GDP 기준 중국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경제 규모를 가진 헝가리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관심은 경제 수치로 드러나는 것보다 헝가리의 영향력이 훨씬 더 큰데서 기인한다. 시 주석은 헝가리를 유럽의 징벌적 관세를 우회할 관문으로 여기고 있다. 헝가리는 유럽 연합의 동쪽 끝과 서쪽의 산업 중심지 사이에 지정학적 관문에 위치해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이웃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연결하는 철도가 중국 자본이 투입돼 건설되고 있다. 헝가리 경제는 코로나 시대의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이라는 원투 펀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무역과 투자로 인한 경제 부양은 이러한 혼란이 남긴 경제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헝가리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랫동안 2%에 불과했는데 10여년만에 4%로 급증하면서 사회 통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주민 혐오와 차별 표현이 급증하고 있고, 이주민과 원주민 간 주거를 분리하는 게토화가 일어나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1960~1970년대 우리니라와 튀르키예에서 이주노동자를 받아들인 이후 직면한 사회통합 과제가 헝가리에게도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다. 독일에서도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갈등이 생겼으나 결국 이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사회에 뿌리내렸다.
  •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이스라엘 인질 귀환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

    120명의 이스라엘 인질 귀환을 염원하는 미술작품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열린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스라엘 작가 19명이 참여한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 전시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정파의 기습 공격에 희생된 이들과 끌려간 인질들의 공포의 감정이 표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20명 중 43명은 숨졌고, 77명이 생환하길 바라고 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는 전시회 개회사에서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바라는 희망과 염원, 결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평화를 위해, 이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위해, 돌아온 이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인질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힘은 연대감, 서로에 대한 헌신,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하나이며 서로를 버릴 수 없다는 것에 있다”면서 “인질들을 살려서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이미 생을 달리한 이들의 시신도 추스릴 때까지 이스라엘은 편히 쉴 수 없다. 우리는 결심했고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예술 작품은 복수나 가자지구의 곤경이나 이 끔찍한 전쟁에서 많은 가자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면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살해당하고 강간당한 사람들의 곤경과 10월 7일 전쟁의 시작부터 사라진 인질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토르 대사의 부인 나오미 토르 박사는 19명의 작가를 대표해 “120명이 여전히 가자 지구 어딘가에 억류되어 있고, 그중 가장 어린 인질, 크피르는 이제 겨우 돌이 지났다”면서 “올봄 가자 국경에서 공격당한 베에리(Be’eri), 나할 오즈(Nahal Oz), 크파르 아자(Kfar Aza) 근처에 피어난 아네모네 꽃과 같은 붉은색 물감과 색상을 사용해 인질들의 공포감을 이미지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의 책무는 우리가 단순히 영토와 민족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정말로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며, 예술에는 항상 희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질들이 풀려나고, 내년에는 붉은 색이 덜한 행복한 그림, 다양한 색으로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본다”고 말했다. 정예원 바이올리니스트가 ‘승천의 노래’(Shir La Ma’a lot)를 연주했다. 이는 시편 126편에 나오는 문구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가 70년간 노예생활을 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파괴된 성전을 재건하고 올라갈 때의 감격과 기쁨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유대교 전통 명절인 초막절 기도문으로 쓰인다. 이날 개회식 행사에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동렬,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장관특보가 인사말을 전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 각국 주한 대사가 찾았다.
  • 클래식 음악회 틀 깨고… 한국 전통·창작 ‘음악의 스펙트럼’ 넓히다[서동철의 노변정담]

    클래식 음악회 틀 깨고… 한국 전통·창작 ‘음악의 스펙트럼’ 넓히다[서동철의 노변정담]

    1962년 서울국제음악제 파격 기획전야제 때 궁중음악 ‘수제천’ 연주서양·전통 음악 조화 정착에 노력 방송사 일 하면서 작곡 학업 병행만당 이혜구 선생에게 큰 영향받아라디오 연속극에 국악 써 대히트서울신문에 ‘근대 음악 발전’ 연재클래식음악 평론가로 이름 알려져“한국인 ‘가무음곡’ 능력 타고났죠”원로음악평론가로 우리나라 1세대 문화기획자의 대표 격인 이상만 선생은 몇 해 전 경기도 파주에 자리잡았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에 앞서 필자의 차에 모시고 송추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고령에도 서울에 볼 일이 있으면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녀온다. 30년째 이어 온 생활참선이 정신과 육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역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파주 곳곳을 돌아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말씀에 혜음령으로 넘어가는 옛 의주대로로 접어들어 혜음원 터를 들러 보기로 했다. 혜음원은 고려시대 수도인 개경에서 오늘날의 서울 남경을 오가는 길손을 위한 왕립 숙박시설이자 부속 사원이었다. 선생은 안내판을 꼼꼼히 읽은 다음 산중에 펼쳐진 혜음원 터를 오래도록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문화관광해설사가 다가와 친절하게 이런저런 도움말을 주기 시작했다. 인사를 나누니 “지역에 문화예술계 원로가 사시는 줄 미처 몰랐다”며 반가워하는 것이었다. 인터뷰는 당초 계획과 다르게 냉면을 먹고 다시 찾은 혜음원지방문자센터에서 이루어졌다.이상만 선생의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고양문화재단 총감독 시절 더욱 깊어졌을 듯싶다. 고양시에 있는 대형 문화공간 고양아람누리와 고양어울림누리의 이름은 그가 지었다. 그는 “당초에는 일산문화센터와 덕양문화체육센터였다”면서 “이제는 누구나 아람누리, 어울림누리라는 이름을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두 문화공간의 개별 극장 이름도 우리말로 지었다. 아람누리의 오페라극장은 아람극장, 대공연장은 아람음악당, 소공연장은 새라새극장이다. ‘아람’은 가을 햇볕을 받아 충분히 익어 벌어진 과일, 새라새는 ‘새롭고도 새로운’이라는 뜻을 지녔다. R석, S석, A석, B석으로 구분하던 좌석 등급도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고른자리, 가장자리로 고쳤다. 그런데 필자가 최근 아람누리를 찾았을 때 보니 좌석 구분은 다시 영문 알파벳으로 돌아가 있었다. 관객들이 한글을 불편하게 느끼기 때문인지 몰라도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에게 “공들여 출범시킨 지역 문화공간이 오늘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공연장을 짓는 단계에서는 시장이 몇 분 바뀌었지만 모두 의욕을 보였고 그다지 이견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채우느냐는 단계가 되자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연장의 성격이 크게 요동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서양클래식음악을 다룬 대표적 평론가로 알려졌지만 서양음악에만 매몰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한국음악의 폭을 넓힌 음악인이었다. 전통음악, 창작음악, 서양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 음악제의 틀을 정착시킨 것도 이 선생이었다. 그는 KBS TV의 전신인 서울중앙TV에 재직하던 1962년 서울국제음악제를 주도했다. 전야제인 ‘국악의 밤’에서 국립국악원이 궁중음악 ‘수제천’을 연주했는데 당시로선 확기적이었다. “우리 음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일찍부터 신념이 있었어요. 서양음악이 중심이 되는 축제였지만 전통음악을 부각하고 한국인의 창작 음악도 이럴 때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작곡가의 밤’에선 구두회, 김동진, 김성태의 창작음악을 연주했어요. 서양단체로는 ‘비르투오지 디 로마’의 연주가 좋았는데 훗날 비발디 ‘사계’로 세계적 명성을 날린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의 전신이라고 할 수 았습니다.” 1969년 ‘한국 신음악 8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서울음악제에도 사무국 차장으로 프로그램 구성에 깊이 관여했다. 이때는 전야제로 종묘제례악을 복원해 공연했는데 전주 이씨 종친회에서 반대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조상을 기리는 제례음악을 불경스럽게 어디서 연주하겠다는 거냐며 반발했다. 종친회 설득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난날의 유산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귀한 것이라는 인식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전통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별난 사람 취급을 받는 시대였습니다. 음악제 프로그램의 전통음악을 보고 서양음악 연주자 사이에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 종묘제례악이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홀에서 연주돼 찬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옛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가진 한국음악의 소양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는데 3000석 소출이 있었으니 시골에선 부잣집 소리를 들었어요. 아버지는 출판을 포함한 문화적 사업을 하셨는데 우리집에 소리꾼이나 연주자가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나중에 대금산조와 해금산조의 명인 한범수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집을 다녀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통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음악에 대한 관심은 서울대 음대에 다니며 소신으로 발전했다. 앞서 서울대 음대 부설 중등교원양성소를 이수하고 경기여고에 전임강사로 있었는데, 평소 흥미를 갖고 있던 방송국에 촉탁으로 입사하게 됐다. 작곡과에도 들어가 학업을 병행했는데 여기서 그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는 한국음악학자 만당 이혜구 선생을 만난다. 만당은 영문학자지만 경성교향악단의 바이올린 주자로도 활동했다. 이왕직아악부에서 정악을 연구하면서 경성방송국에서 국악프로그램을 맡기도 했다. 독문학에도 조예가 있어 서울대 음대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니 눈이 번쩍 뜨이는 스승을 만난 것이다. “그때는 라디오 연속극의 인기가 대단했는데 대개 효과음으로 서양음악을 이용했습니다. 만당 선생의 권유로 ‘장희빈’이라는 연속극에 국악으로 효과음을 썼는데 대히트를 쳤어요. 그 인연으로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에서도 효과음을 맡게 됐지요.” 만당은 서울신문에 ‘근대 국악 발전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그 지면을 이상만 선생이 ‘근대 음악 발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물려받았다. 훗날 서울신문 사장이 되는 문화부의 신우식 기자가 원고 담당이었다고 한다. 1958~1959년에 걸쳐 60차례 남짓 서울신문 연재를 끝내자 다른 매체에서도 음악에 관한 글을 다투어 청탁하기 시작했다. 서양 클래식음악 평론가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당시 연재가 계기가 됐다. 그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예술제도 주도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이름을 짓는 데는 월탄 박종화 선생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세종문화회관에 ‘문화예술의 전당’이라 새긴 표석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주도해 세운 ‘예술의전당’도 이렇듯 강력한 ‘문화입국’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이후 풀브라이트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 UCLA, 뉴욕대, 예일대에서 공부하게 된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예술제는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인도의 시타르 연주자 랴비 샹커의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녹음을 하는 것을 알고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방송용이 아니라 보관용이라고 한참을 설득했어요. 그렇게 어렵게 자료를 만들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허탈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대학 자료실에서 한국에서는 사라진 각종 예술제의 팸플릿 등을 발견하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지요.” 자의 반 타의 반 떠난 미국에선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앞두고 문화행사 논의가 분출하고 있었다. 그도 올림픽 문화행사에 흥미를 갖고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은 귀국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행사에 참여했을 때 크게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면서 ‘벽을 넘어서’라는 서울올림픽 문화행사의 개념을 제시한 박용구 선생의 공로가 완전히 잊혀지고 ‘아웃사이더’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요즘 선생의 중요한 일과는 공연장이나 문화 행사를 찾아 후배를 격려하는 것이다. ‘최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세계적 음악가가 줄지어 나오는 등 한국이 명성을 떨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하늘이 우리에게 가무음곡(歌舞音曲)의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한국인은 문화와 예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서구로 갔던 문명의 중심이 비서구로 회귀하는 시기가 겹쳤으니 더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덕담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상만 선생은 1935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서울중앙방송, 동아방송, KBS에서 일했다. 한양대, 서라벌예대, 고려대에서 음악사와 미학을 강의했다.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 1969년 제1회 서울음악제, 1975년 광복30주년 기념음악제,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예술제 기획을 주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준비에도 참여했다.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과 다움문화예술기획연구회 이사장,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을 역임했다. 옥관문화훈장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글·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 용광로보다 뜨거운 탄소 중립의 꿈…석탄 대신 수소로 만든 쇳물 흐른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탄소 중립의 꿈…석탄 대신 수소로 만든 쇳물 흐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FINEX)’ 3공장의 용광로에선 용암처럼 시뻘건 쇳물이 콸콸 흘러나왔다. 실시간으로 측정된 쇳물의 온도는 섭씨 1483도. 쇳물이 뿜어내는 열기에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후끈한 공기가 공장 안을 메웠다. 용광로에서 쇳물을 받아 나르는 ‘토페도 카’(Torpedo Car)를 타고 이동한 쇳물은 제강 작업을 거쳐 강철이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석탄을 ‘수소’(H)로 대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0% 수소로 환원 ‘하이렉스’ 총력 포스코그룹은 지난 24~25일 기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친환경 사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환원’은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제거하는 과정인데 전통적 제철 공정에선 석탄(C)을 자석처럼 활용해 산소를 떼어 냈다. 탄소와 산소가 결합하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가 문제로 지목되면서 석탄을 수소로 대체한다는 게 수소환원제철의 핵심이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 물(H2O)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24일 방문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은 수소를 사용해 환원 작업을 하는 계단 모양의 ‘유동환원로’와 환원된 철광석(DRI)을 녹이는 ‘용융로’, 탄소를 분리하는 장치 등 크게 세 가지 설비로 구분된 모습이었다. 기존 제철 공정에선 환원·용융(녹이기) 등 전 과정이 하나의 ‘고로’에서 이뤄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정에선 수소가 25% 투입돼 탄소 배출량이 기존 2만 1000t에서 4000t으로 급감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하이렉스’(HyREX) 공정에서는 100% 수소만으로 환원을 진행한다. 하이렉스 공정은 환원 방식에서는 파이넥스와 유사하지만 석탄으로 철광석을 녹이는 파이넥스와 달리 ‘전기’를 사용해 용융한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용 ‘전기용융로’(ESF) 시범설비를 지난 1월 완공해 현재까지 15t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최초 공개된 ESF는 원료 투입구,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극봉’,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쇳물을 보관하는 ‘래들’ 등으로 구성됐다.●이차전지로 친환경 저변 넓힌다 포스코는 철강이 ‘산업의 쌀’로 불리는 만큼 친환경 공법을 정착시켜 전체 산업의 탄소 중립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에선 ‘그린 철강’ 지원에 수백조원의 국고를 쏟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며 친환경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차전지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포스코그룹은 여기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한다. 25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1공장에서는 양극재 생산이 한창이었다. 양극재는 기본 재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마그네슘 등 ‘전구체’(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를 조합해 만든다. 각종 재료들을 뒤섞는 ‘소성’이 완료되면 혼합물은 코팅과 열처리를 거쳐 양극재 완제품이 된다. 이때 반듯하게 ‘49등분’된 새까만 양극재의 온도는 섭씨 700~900도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런 양극재를 연간 총 15만 5000t 생산한다. 전기차 약 170만대 분량이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총생산량을 39만 5000t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음극재는 포스코퓨처엠 세종·포항 공장에서 제조된다.●원료부터 폐배터리까지 순환 구축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도 직접 생산하며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양극재 공장 인근에 있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는 광물 ‘스포듀민’에서 ‘수산화리튬’이 추출되고 있었다. 필바라리튬솔루션 관계자는 “스포듀민을 갈고 구운 뒤 황산과 섞어 주면 황산이 리튬을 끄집어낸다”고 했다. 이후 액체를 섞은 뒤 ‘드립 커피’를 내리듯 리튬 용액을 추출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말리면 고체 형태의 리튬만 남는다. 포스코그룹은 특히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전 공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이용하고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데 사용된 물을 다시 리튬 제조에 재활용하는 식이다. 포스코HY클린메탈에선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원료를 생산해 낸다.
  • [르포]“수소로 만든 쇳물 흐른다”…용광로보다 뜨거운 ‘탄소중립’의 꿈

    [르포]“수소로 만든 쇳물 흐른다”…용광로보다 뜨거운 ‘탄소중립’의 꿈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FINEX)’ 3공장의 용광로에선 용암처럼 시뻘건 쇳물이 콸콸 흘러나왔다. 실시간으로 측정된 쇳물의 온도는 섭씨 1483도. 쇳물이 뿜어내는 열기에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후끈한 공기가 공장 안을 메웠다. 용광로에서 쇳물을 받아 나르는 ‘토페도카’(Torpedo Car)를 타고 이동한 쇳물은 제강 작업을 거쳐 강철이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탄을 ‘수소’로 대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00% 수소로 환원 ‘하이렉스’ 총력 포스코그룹은 24~25일 기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친환경 사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환원’은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제거하는 건데, 전통적 제철 공정에선 석탄(C)을 자석처럼 활용해 산소를 떼어냈다. 탄소와 산소가 결합하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가 문제로 지목되면서, 석탄을 ‘수소’(H)로 대체한다는 게 수소환원제철의 핵심이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면 물(H2O)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24일 방문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은 수소를 사용해 환원 작업을 하는 계단 모양의 ‘유동환원로’와 환원된 철광석(DRI)을 녹이는 ‘용융로’, 탄소를 분리하는 장치 등 크게 세 가지 설비로 구분된 모습이었다. 기존 제철 공정에선 환원·용융(녹이기) 등 전 과정이 하나의 ‘고로’에서 이뤄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정에선 수소가 25% 투입돼 탄소 배출량이 기존 2만 1000t에서 4000t으로 급감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이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하이렉스’(HyREX) 공정에서는 100% 수소만으로 환원을 진행한다. 하이렉스 공정은 환원 방식은 파이넥스와 유사하지만, 석탄으로 철광석을 녹이는 파이넥스와 달리 ‘전기’를 사용해 용융한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용 ‘전기용융로’(ESF) 시범설비를 지난 1월 완공해, 현재까지 15t의 쇳물을 생산했다. 이날 취재진에게 최초 공개된 ESF는 원료 투입구,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극봉’,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 쇳물을 보관하는 ‘래들’ 등으로 구성됐다. ●이차전지로 친환경 저변 넓힌다 포스코는 철강이 ‘산업의 쌀’로 불리는 만큼 친환경 공법을 정착시켜 전체 산업 탄소중립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에선 ‘그린철강’ 지원에 수백조의 국고를 쏟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며 친환경 사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차전지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포스코그룹은 여기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한다.25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1공장에서는 양극재 생산이 한창이었다. 양극재는 기본 재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마그네슘 등 ‘전구체’(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를 조합해 만든다. 각종 재료들을 뒤섞는 ‘소성’이 완료되면, 혼합물은 코팅과 열처리를 거쳐 양극재 완제품이 됐다. 이때 반듯하게 ‘49등분’된 새까만 양극재의 온도는 섭씨 700~900도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런 양극재를 연간 총 15만 5000t 생산한다. 전기차 약 170만대 분량이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총생산량을 39만 5000t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음극재는 포스코퓨처엠 세종·포항 공장에서 제조된다. ●원료부터 폐배터리까지 순환 구축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도 직접 생산하며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다. 양극재 공장 인근에 있는 포스코 필바라리튬솔루션에서는 광물 ‘스포듀민’에서 ‘수산화리튬’이 추출되고 있었다. 필바라리튬솔루션 관계자는 “스포듀민을 갈고 구운 뒤 황산과 섞어주면, 황산이 리튬을 끄집어낸다”고 했다. 이후 액체를 섞은 뒤 ‘드립커피’를 내리듯 리튬 용액을 추출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말리면 고체 형태의 리튬만 남는다. 포스코그룹은 특히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전 공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이용하고, 수산화리튬을 만드는 데 사용된 황산과 물을 다시 리튬 제조에 재활용하는 식이다. 포스코 HY클린메탈에선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원료를 생산해낸다.
  • “욱하는데 0.2초…일단 5∼6초 멈춰보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선명상 개강

    “욱하는데 0.2초…일단 5∼6초 멈춰보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선명상 개강

    “내가 욱하고 화내는 시간이 0.2초라고 합니다. 0.2초 안에 내 감정이 요동치는데, 그걸 행동화하기까지 시간, 내가 액션을 취하는 시간도 6초 이내라고 하지요. 그래서 내가 화가 났다 싶으면 적어도 5초, 6초 동안 우선멈춤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화내는 강도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의 ‘선명상 아카데미’ 첫 강의가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렸다. 조계종 미래본부가 선명상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넓히고,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 선명상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각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강의 주제는 ‘두려움을 없애는 힘을 가진다’였다. 진우 스님은 먼저 “선명상의 핵심은 고(苦)를 없애는 것”이라며 “고를 없애려면 내 감정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내 감정 상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원인이 무엇이고 내용을 알아야 한다”라는 말로 강의를 열었다. 이는 석가모니가 전한 ‘괴로움의 소멸’이 선명상에서도 핵심적인 사상임을 표명한 것이다.진우 스님은 이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 말인즉, 즐거움에는 그 대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연기의 법칙을 설명했다. 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 이것이 생기면 반드시 저것이 생긴다. 행복이 생기면 반드시 불행이 생기고, 괴로움을 극복하면 즐거움이 온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는 게 나중에 좋아진다는 의미”라며 “연기의 법칙을 이해해야만 행복과 불행의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선명상의 기초 방법으로 ‘우선 멈춤’을 제시했다. 화가 났다 싶을 때 적어도 5초, 6초 동안 우선 멈춤을 해주면 화내는 강도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진우스님은 주 1회씩 8차례에 걸쳐 법문을 펼치고 선명상을 하는 방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선명상 아카데미는 진우 스님의 ‘재능 보시’로 진행하며, 회비로 조성된 수익금 전액은 ‘천년을 세우다’ 불사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김규남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문화유산 인근 주민지원 특별조례’ 대표발의

    김규남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문화유산 인근 주민지원 특별조례’ 대표발의

    서울시의회 김규남 의원(국민의힘·송파1)이 26일 ‘서울시 풍납토성 인근 지역주민 지원 및 이주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국가유산인 풍납토성의 보존으로 인해 생활터전을 상실하는 풍납동 주민 이주대책의 마련과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한 서울시의 구체적 지원방안을 규정하는 내용과 서울시장의 책무를 담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풍납토성 인근 주민 지원사업과 이주대책에 관한 종합시책의 수립·시행 ▲이주민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주민 지원사업 및 이주대책에 대한 예산지원 ▲특별회계 신설 및 관련 재원 확보 ▲시책의 심의 의결을 위한 위원회 설치 등이다. 또한 주민지원을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 활성화사업’, ‘인근 지역의 관광활성화 사업’, ‘정주환경 개선사업’, ‘문화유산 관련 주민 상담 사업’, ‘국가기반시설의 정비사업’, ‘보상 완료된 부지 및 건물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사업’ 등을 서울시가 수행할 수 있게 조례에 명시했다. 특히 문화유산 보존으로 인해 재산권에 침해받는 지역주민 지원을 위한 조례안의 발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이며, 타 조례보다 우선하는 특별조례안은 ‘서울시 농지세 감면에 관한 특별조례(1979.11월 발의)’ 이후 서울시에서 45년 만에 발의됐다. 김 의원은 “그동안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은 있었지만, 문화유산 보존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민을 지원하는 법은 없었다”라며 “특별조례를 통해 주민의 재산권은 보호하고, 문화유산의 가치는 더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본 조례안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심의 후 오는 ‘제324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효력을 발의하는 특별조례가 된다.
  • 오늘은 이중섭 화가처럼 화단에 입문해보실래요

    오늘은 이중섭 화가처럼 화단에 입문해보실래요

    비운의 화가 이중섭처럼 은지화에 황소 그려보실래요. 제주도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 연계 체험프로그램’을 29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영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이 진행 중인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과 연계한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된 작품에 대한 소재 및 기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체험으로 구성됐다. ‘이중섭의 은지화 그리기’는 제1섹션 ‘시대의 풍경’과 연계해 이중섭 작가(1916-1956)의 은지화를 감상하고 그 소재와 기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작가로 활동 중인 장승원 작가가 진행한다. ‘나만의 길상도 병풍 만들기’는 제2섹션 ‘전통과 혁신’과 연계해 길상도의 개념과 소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나만의 길상도 병풍을 제작해본다. 해당 프로그램은 도내에서 민화 아틀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손빛나(루씨손) 작가와 박소정 작가가 진행한다. ‘치유의 만다라’는 제3섹션 ‘사유 그리고 확장’과 연계해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로 평가받는 하인두 작가(1930-1989)의 ‘만다라’ 시리즈를 감상하고 도안을 채색해봄으로써 명상과 심리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체험지를 배부받은 후 자체 체험으로 진행한다. ‘치유의 만다라’를 제외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연계체험프로그램은 강좌별 15명씩 총 150명의 수강생을 27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특히 은지화 체험은 가족 단위로 최대 4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다채로운 연계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그 감동과 여운을 오래도록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더불어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연계 융복합 콘서트 ‘시대음미(時代音美)’를 오는 7월 13일 오후 6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는 대한민국 발라드의 여제 장혜진, 제주가 낳은 소프라노 강혜명, 해금 명인 차영수, 제주에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주낸드’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콘서트는 무료이며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네이버폼(https://naver.me/GzEC2uxf)을 통해 선착순 500명에 대한 사전 접수를 받는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7월 21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과 더불어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특별전’이 동시에 열려 바다를 건너온 명화와 유물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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