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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조선 MZ의 ‘흥’이라네

    이것이, 조선 MZ의 ‘흥’이라네

    조선시대 시험을 마친 선비들이 클럽을 갔다면 이리 놀았을까. 한껏 달아오른 정취에 연분홍 신을 신은 발걸음은 사뿐사뿐하고, 부채를 든 손은 바람에 실린 것처럼 살랑거린다. 체통을 지키려는 듯 가끔 절제하기도 하지만 내적 흥분을 감출 수 없는지 몸짓을 통해 마음껏 흥을 분출한다. 국립무용단의 안무가 황태인, 이도윤이 펼치는 ‘산수놀음’에는 젊은이들만의 싱그러움이 넘쳤다.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립무용단의 ‘홀춤Ⅲ: 홀춤과 겹춤’이 12월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3년째인 ‘홀춤’ 시리즈는 국립무용단이 전통을 전통에만 엄격히 가두지 않고 오늘날의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통춤의 창조적 변신을 모색하는 공연이다. 1부에선 지난해 초연했던 홀춤 3편을, 2부에선 내부 공모를 통해 새로 선정한 겹춤(2인무) 3편을 볼 수 있다. 15일 국립극장에서 만난 황태인은 “우리 나이가 노는 건 뭘까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최대한 솔직하게 놀아 보자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재밌어야 관객들이 즐거우실 것 같아 저희가 즐길 수 있는 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산수놀음’은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멋과 흥을 몸짓으로 그린 남성 독무 ‘한량무’를 재창조한 작품이다. 연분홍 신과 꽃문양 부채 등을 통해 젊음의 화사함을 표현했다.박기환, 박지은의 ‘월하정인’은 신윤복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달빛 아래 새침하게 정분을 나누던 그림 속 인물들이 그림 밖으로 나와 그림에 멈춰 있던 사랑을 이어 간다. 고요한 밤 옷깃을 사르르 스치며 눈빛을 교환하는 두 사람이 참 애틋하고 애절하다. 정관영과 엄은진의 ‘너설풀이’는 경기·충청 지역 농악의 짝쇠(휘모리장단에서 두 사람이 연주를 주고받는 연주 형태) 기법에 착안해 만들었다. 꽹과리나 징의 채를 장식하는 기다란 천인 ‘너설’을 적극 활용해 역동적인 몸짓을 보여 준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겹춤은 국립무용단이 2인무를 지칭하고자 새로 고안한 용어다. 앞서 홀춤 공연 때 진행한 내부 공모에서 겹춤은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겹춤만 창작해 와 3편이 선정됐다. 손인영 예술감독은 “우리 시대는 절대 바꾸면 안 된다는 게 철칙이어서 뭘 만든다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면서 “옛사람들도 즉흥성으로 만들었을 텐데, 그렇게 선대로부터 받은 것을 토대로 새로운 걸 꽃피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은 향후 홀춤, 겹춤은 물론 다춤(3인 이상)까지 풍성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 전시에 춤·연주 더했다… 방주에 담길 예술

    인류가 마주한 재난과 위기 상황에 대한 출구를 찾기 위한 ‘방주’에 담길 예술은 어떤 것일까.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9월부터 현대차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전시에 춤과 악기 연주라는 전통예술이 더해진 공연을 한다. 이번 전시 연계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총 13회 열린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미술 전시를 전통예술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목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인 댄스컴퍼니 더붓, 99아트컴퍼니, 첼로가야금, 박지하 4팀이 참여한다. ‘최우람-작은 방주’는 방향 상실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공생을 위해 출구를 모색하는 과정을 설치·조각 작품 12점과 영상·드로잉 작품 37점으로 표현한 전시다. 서울예술단 무용단원인 변재범이 이끄는 댄스컴퍼니 더붓의 무용수 8명은 전통춤에 기반한 창작무용으로 전시의 의미를 표현한다. 안무가 장혜림이 이끄는 99아트컴퍼니 역시 전시 전체가 보여 주는 에너지를 몸짓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으로 구성된 듀오 ‘첼로가야금’은 인간과 기계, 현재와 미래, 코로나와 포스트코로나 같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단절이 아닌 확장으로 인식해 첼로와 가야금 연주로 표현한다. 피리 연주자 박지하는 피리, 생황, 양금을 이용해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
  • 작은 방주 속에 담겨지는 음악과 춤은 무엇일까

    작은 방주 속에 담겨지는 음악과 춤은 무엇일까

    인류가 마주한 재난과 위기상황에 대한 출구를 찾기 위한 ‘작은 방주’에 담길 예술은 무엇일까.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지난 9월부터 현대차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전시에 춤과 악기 연주라는 전통예술이 더해진 공연을 더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현대미술 전시를 전통예술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목적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인 댄스컴퍼니 더붓, 99아트컴퍼니, 첼로가야금, 박지하 4팀이 참여한다. ‘최우람-작은방주’는 방향 상실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공생을 위해 출구를 모색하는 과정을 설치·조각 작품 12점과 영상·드로잉 작품 37점으로 표현한 전시이다. 이번 공연팀은 전시가 시작된 지난 9월 초부터 전시장을 수시로 방문해 작품과 교감하고 관람 환경을 분석하는 한편 최우람 작가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예술단 무용단원인 변재범이 이끄는 댄스컴퍼니 더붓의 무용수 8명은 전통춤에 기반한 창작무용으로 전시의 의미를 표현한다. 안무가 장혜림이 이끄는 99아트컴퍼니 역시 전시 전체가 보여주는 에너지를 몸짓으로 보여줄 예정이다.오스트리아 출신 첼로 연주자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으로 구성된 듀오 ‘첼로가야금’은 인간과 기계, 현재와 미래,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같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단절이 아닌 확장으로 인식해 첼로와 가야금 연주로 표현한다. 피리 연주자 박지하는 피리, 생황, 양금을 이용해 이번 전시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 이번 전시 연계 공연은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총 13회 열린다. 별도 사전 예약 없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입장만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 영상은 12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푸라기나 버려진 택배상자 같은 재료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전시가 춤과 연주라는 전통예술 영역으로 재해석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 음악과 춤을 더 가까이 느끼고 문화예술의 여러 분야가 경계 없이 소통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3년 만에 춤에 빠진 천안…천안흥타령춤축제 ‘흥흥’

    3년 만에 춤에 빠진 천안…천안흥타령춤축제 ‘흥흥’

    충남 천안이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춤의 열기’로 다시 달아올랐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춤 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2022’가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전문가부터 초보자까지 누구나 축제장에서 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이번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국제 춤 공연과 전국춤경연대회, 거리댄스 퍼레이드, 치어리더 경연,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갈라쇼, 뮤지컬 등이 열린다. 춤과 관련된 모든 공연은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 ‘춤으로 일상회복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170여 팀 중 예선을 통해 선발된 70여 팀의 전국춤경연대회와 6개국이 자국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국제춤대회, 전국 17개 대학의 치어리딩 대회 등이 열린다.축제 공식 안무를 DDR 기계로 누구나 배워볼 수 있는 댄스룸과 스트릿댄스 스쿨, 막춤대첩, 프린지 공연도 관심이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댄스퍼레이드는 23일 오후 7시 방죽안오거리~아라리오 광장까지 도심 8차선 600m 구간이 전면 통제돼 국내외 춤꾼 1000여 명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세계적 규모의 국제 경연대회인 ‘2022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본선과 수상자들의 작품으로 월드 갈라 무대도 마련된다. 올해 콩쿠르에는 역대 최대인 국내 서울 182명과 지역 508명을 비롯해 해외 33개국 139명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명예 문화관광축제.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성별 없이 치마 입고 엉덩이를 찰랑찰랑… 그게 바로 ‘잘란잘란’

    성별 없이 치마 입고 엉덩이를 찰랑찰랑… 그게 바로 ‘잘란잘란’

    “인도네시아 춤, 엉덩이 많이 부각오디션 1년여… 현지 무용수 기용”튜브톱 머메이드 드레스 입고 공연정의를 거부하는, 파격과 도전의 현대무용가 안은미(59)가 다음달 1일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6월부터 벌여 왔던 ‘예술 난장’(싱크 넥스트22)의 마지막을 장식할 ‘디어 누산타라, 잘란잘란’이다. 작품의 키워드는 ‘공존’으로, 인도네시아 무용수와 한국 무용수들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최근 찾아간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안은미컴퍼니 지하 연습실. 특유의 삭발 머리, 노란색과 형광 주황색이 섞인 치마에 빨간 바지를 입은 안은미를 포함한 한국 무용수 5명과 인도네시아 무용수 5명이 어깨와 팔, 엉덩이가 부각되는 튜브톱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연 연습. 현란한 팔 동작과 선으로 이어지는 듯한 동선,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무용수들의 표정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안은미는 “우리 전통춤은 엉덩이를 쓰지 않는 반면 인도네시아 전통춤은 엉덩이가 부각되고 신전에 있는 여신상처럼 팔을 꼬는 동작이 많다. 그 움직임이 기본이 된다”고 소개했다. 의상에 대해서는 “요즘 남녀 화장실 표시를 치마와 바지로 안 하듯 의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을 지양한다. 성별을 없애는 게 제게는 중요한 이슈라 모두 똑같이 치마를 입는다”고 말했다. 공연명 ‘누산타라’는 인도네시아 새 수도의 이름이고, 인도네시아어인 ‘잘란잘란’은 ‘산책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안은미는 “모든 인생이 걷는 것부터 시작하고 춤의 기본이 또 걷는 것이기도 하다”며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파도가 치는 모습, 또 오른쪽, 왼쪽 엉덩이가 움직이는 인도네시아 춤의 특징이 ‘찰랑찰랑’이라는 우리말과 비슷해 제목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무용수들은 안은미가 1년여 동안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1300여 소수 민족이 발전시킨 3000개 이상의 독창적인 춤 형식이 있다. 이런 문화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이 그를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게 했다. “캐릭터가 있는 무용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안은미의 말처럼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5명의 무용수는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춤을 춘다. 오트닐 타스만(29)은 “서울에 오기 위해 고향인 바뉴마스에서 솔로로, 솔로에서 자카르타로, 자카르타에서 서울로 이동했다”며 “‘잘란잘란’은 산책의 의미도 있지만, 여정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작품이 내 삶과 우리의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우 위제(24)는 “인도네시아 춤은 영적인 것과 관련되기 때문에 추상적인 동작들이 많은데, 다섯 명 각각 아름다운 사원과 같다”며 “안은미 선생님의 지도를 통해 인도네시아적인 것들이 어떻게 한국적인 것들과 함께 녹아들었는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은미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10~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2022 세계유산축전’의 일환으로 공연을 펼친다. 무량수전 앞까지 1시간가량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공연을 즐기는, 파격의 연장을 보여 줄 예정이다. 1988년 ‘종이계단’을 발표한 이후 34년간 150편 이상의 작품을 내놓았지만, 안은미는 여전히 춤판에서 더 놀고 싶다. “수학자가 새로운 공식을 계속 만들어 문제를 풀듯이 저 역시 새로운 게 생각나면 춤을 만들어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저의 놀이터고 저의 삶이고 제 인생이죠.” 
  •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낡은 부채 위 글과 그림… 명인·명창의 예술 담은 흔적이라네요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춤과 연희·무속 분야 명인·명창 58명의 부채 80여점을 통해 이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살필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29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악박물관에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 기획 전시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부채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량춤·부채산조 등과 같은 전통춤과 줄타기·탈춤·굿 등 연희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소품이다.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을 통해 명인·명창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상을 엿볼 수 있다. 판소리 명창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서예가인 부친 오당 채원식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채를 전시에 내놨다. 오당은 부채 위에 ‘청풍명월본무가’(淸風明月本無價)라는 글귀를 적어 줬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래 값이 없어 한 푼을 내지 않아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좋은 소리를 많은 이에게 들려주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유영애 명창의 ‘심청가’를 들은 청봉 유기원은 유 명창의 부채에 ‘심청가’의 한 대목인 ‘추월만정’(秋月滿庭)을 담아 선물했다. 한량무의 대가 고 임이조 명인의 부채도 전시된다. 명인이 춤추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다며 누군가가 ‘학무학’(鶴舞鶴)이라는 글귀를 적어 선물한 것이다. 남해안별신굿에서는 무당이 이상 세계를 담고 있는 부채를 들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큰무당인 유선이 명인 때부터 100년 넘게 대물림된 부채를 제공했다. 이 밖에 신영희 명창은 소리 인생 70년간 사용한 부채 중 닳아 사용할 수 없는 24점을 모아 8폭 병풍에 담았다. 관련 특강도 오는 8월부터 마련된다.
  • 서울국제관광전 23일부터 코엑스서 열려

    서울국제관광전 23일부터 코엑스서 열려

    37년 간 이어온 서울국제관광전이 ‘다시 만난 여행, 다시 만난 자유’를 주제로 23일~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개최된다. 서울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와 국제관광인포럼이 주최하고 코트파가 주관하는 행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국내외 관광 산업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살필 기회다. 이번 박람회엔 각급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업체 등 300여 기관 및 업체가 참여한다. 비행기 콘셉트의 홍보관을 마련한 경기도를 비롯해, 태화강 국가정원 등을 재현한 울산시, 심리유형검사(MBTI) 테스트를 통해 유형별 관광지를 소개하는 대전시, 템플스테이 20주년을 맞아 발우공양 이벤트를 준비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이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전북, 수원시 등도 다양한 관내 테마 여행지와 핫 플레이스를 홍보할 예정이다.해외에선 스페인, 스위스, 몰타 등 40여 국가가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열띤 홍보 활동을 벌인다. 전통춤 공연, 가상현실(VR)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국내외 관광 사업자가 참여하는 B2B 트래블마트와 여행 토크쇼, ‘더고수 가라사대’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아이패드, 애플 워치, 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됐다. ‘2022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WTIC)’도 서울 코엑스와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날 동시에 열린다. 세계관광기구(UNWTO)와 울산시가 공동 주최해 올해 처음 갖는 행사로 15개국의 관광 부처 장, 차관과 30여 개국 대사 등이 참석한다. 이번 관광전은 오는 21일까지 누리집(www.kotfa.co.kr)에서 사전등록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유료 입장권은 어른 1만원, 학생 5000원이다. 손원천 기자
  • “사랑해” 문자 주고받던 美 꼬마 커플, 총격 참사에 나란히 묻혔다

    “사랑해” 문자 주고받던 美 꼬마 커플, 총격 참사에 나란히 묻혔다

    미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참사 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 커플이 나란히 묻혔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총격 참사 희생자 애너벨 과달루페 로드리게스(10)와 하비어 제임스 로페즈(10)는 장례식이 끝난 뒤 인근 힐 크레스트 묘지에 나란히 안장됐다. 두 아이는 지난달 24일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다른 학생 17명과 교사 2명도 총격에 희생됐다. 총격범은 사건 현장에서 사살됐다.당시 애너벨과 하비어는 학년 우등생 명단에 올라, 사망하기 한 시간 전쯤 교내 기념식에 참석해 나란히 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애너벨의 어머니는 “학교 첫날 딸이 하비어에 대해 얘기했다. 하비어에게서 좋은 냄새가 나고 옷도 잘 입는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아이들은 친해졌고, 최근에는 가족끼리 주말에 만나 바비큐 파티도 했다. 두 아이는 수업 시간 서로에게 사랑의 쪽지를 건네고 잠자리에 들기 전 “사랑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두 아이는 학교에서도 유명한 커플이었다. 총격 사건에서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인 교사 아르눌포 레예스는 “하비어는 애너벨을 위해 뭔가 만들고 편지를 썼을 것이다. 아이들이 서로 정말 사랑했다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의 풋풋한 관계를 애틋하게 회상하면서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하비어의 할머니는 손자를 콜롬비아 전통춤인 쿰비아를 추길 좋아하는 활력 넘치는 장난꾸러기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모든 사람이 하비어를 좋아했다. 7살 때 아버지의 요리를 배울 만큼 영특했고 스스로 만들었다”면서 “요리를 팔아 자신과 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사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애너벨은 가족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핫도그도 팔았다. 애너벨의 어머니는 “딸은 매일 아침 감사 기도로 시작했다. 저녁에는 종종 할머니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주고 머리를 땋아 드리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텍사스 총격 참사 생존자 학생인 미아 세릴로(11)는 이날 미 하원 청문회에서 화상으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미아는 “그 사람(총격범)이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해서 내 몸에 피를 발랐다”고 떠올렸다. 증언 뒤 미 하원은 반자동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15발 넘는 탄환이 들어가는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찬성 223표 대 반대 203표로 통과시켰다. 대체로 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공화당 쪽은 반대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법안이 실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예순 살 국립무용단의 초심과 혁신/무용평론가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예순 살 국립무용단의 초심과 혁신/무용평론가

    쪼그려 앉은 몸을 펼쳤다가 다시 쪼그리니 굽이굽이 빼어난 산세가 그려진다. 한 명인 듯 여럿인 그림자가 줄을 이어 확장하니, 낮은 듯 깊은 산맥이 몸 하나로 그려진다. 몸이 곧 붓이다. 무용수의 실루엣이 무대 뒷면에 영사되는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져 입체적으로 펼쳐지면서 마술처럼 눈앞에서 수묵화 한 편이 만들어졌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봤던 복숭아밭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하고 그리게 했다는 조선의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춤으로 탄생했다. 제목은 ‘몽유도원무’.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낙원이 춤으로 만들어지니 산수화 속에 등장하는 무용수는 인화초와 다름없었다. 지난 21~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몽유도원무’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국립무용단의 안무를 맡아 탄생한 작품이다. 국립무용단은 춤 중에서도 한국무용이 주된 언어다 보니 현대무용가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막상 막이 오르자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춤의 세부 장르에 대한 경계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9명의 남녀 무용수가 수묵화에 생명을 불어넣으면서 그림과 춤의 경계마저 허물어 버렸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 뮤지션 하임과 심은용 거문고 연주가가 함께 음악감독을 맡아 들려준 몽환적인 음악은 춤에 세련미를 더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만약 안평대군이 환생해 이 공연을 봤다면 얼마나 감탄하며 즐거워했을까. 자신의 꿈이 수세기를 지나 별천지로 재현됐으니. ‘몽유도원무’와 함께 무대에 오른 ‘신선’ 또한 색다른 묘미를 뽐냈다. 춤과 술과 풍류를 하나의 연장선에 놓고 마치 영화 ‘취권’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중심 잃은 비대칭 움직임의 나열이 재미를 더했다. 여러 명이 공동 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더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무가그룹 고블린파티는 현대판 신선놀음을 풀어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을 것 같은 계산된 움직임을 숨 가쁘게 짜 맞춰 가는가 하면 일순간 이 모든 것이 술김에 벌어진 우연이었음을 주장하기도 한다. 술의 힘을 빌려 본능을 강조하고 일순간 관습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반복하면서 8명의 무용수 모두가 서서히 신선이 돼 간다. 술잔이 붙어 있는 술상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굴신을 반복하는 모습이 흥겹다. 전통의상인 듯 아닌 듯 그 경계가 모호한 한현민의 의상 디자인이 이 시대 신선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국립무용단은 ‘더블 빌’이라는 제목으로 이 두 작품을 묶었다. 우리는 늘 새로운 예술에 목말라 있고 새 레퍼토리 개발만이 그 해결 방법일 텐데, 그런 점에서 국립무용단의 이번 기획은 창작이 나아갈 방향을 앞서서 보여 줬다고 하겠다. 처음부터 대작을 올리기보다 소극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별 기획이 훨씬 믿음직스럽다. 더욱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라는 표현 기법에 따른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고 안무가와 무용수가 긴밀하게 교류하며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냈으니 그 과정에서 탄생한 두 레퍼토리가 더욱 값져 보인다. 국립무용단이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았다. ‘전통춤의 현대적 재창조’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다. 전통춤을 복원하거나 고전 작품을 재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어야 하니 그 과업의 무게가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춤으로 관객과 만나는 즐거움 하나로 혼신의 힘을 다해 온 단원들과 이들을 이끌어 온 예술가들이 있어 한국춤의 맥을 굳건히 이어 올 수 있었다. 이제 성대한 환갑잔치를 준비할 때다. 초심을 잃지 않되 새로운 예술에 대한 열망을 담은 혜안을 갖기 위해 더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환갑잔치에 풍악을 울려 주시오. 춤 한바탕 멋지게 추어 보리다.”
  • 옛 춤과 요즘 춤에 취해 낙원으로 가는 시간

    옛 춤과 요즘 춤에 취해 낙원으로 가는 시간

    현대춤 안무가·전통 춤꾼 결합‘몽유도원무’와 ‘신선’ 동시 감상이상향 ‘도원’ 이르는 여정 묘사술 만취한 몸짓 맛깔나게 표현‘핫’한 현대무용 안무가들과 전통춤을 평생 수련한 국립무용단이 만나 시너지를 낸 공연이 찾아온다.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더블빌’이다. 더블빌은 두 작품을 동시에 공연한다는 뜻이다. 신작 ‘몽유도원무’와 ‘신선’을 한꺼번에 감상할 기회다. ‘몽유도원무’ 안무가 차진엽은 아트그룹 콜렉티브에이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 감독, 지난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폐막식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의 확장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현실 세계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 이상 세계인 도원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 낸다. 차진엽은 지난 8일 “한국적인 것을 고민하다 ‘굽이굽이’라는 단어가 불현듯 떠올랐다”며 “멀리서 본 굽이진 산세는 매우 아름다운 형상이지만, 그곳을 인간이 걸어간다고 상상했을 때는 굴곡진 삶, 고된 삶의 여정 등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상향이라는 것이 결국엔 먼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것이고 사실은 두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는 이야길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몽유도원무’는 총 2막으로 구성되며 9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족자 형식으로 꾸민 무대 디자인과 거문고 연주자가 라이브로 연주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신선’의 안무를 맡은 고블린파티는 컨템퍼러리 댄스(혁신적인 스타일의 현대무용)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이다. 비상한 재주로 사람을 홀리며 심술궂은 행동과 시선을 좋아하는 한국의 도깨비들(GOBLIN)이 모인 정당(PART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지경민, 임진호, 이경구 안무가가 함께한다. 이들은 술을 모티브로 삼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균형을 찾아가는 신선의 몸짓이 한국무용 특유의 맺고 어르고 푸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경민은 “영감을 받기 위해 국립극장에 있는 소품실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호리병 같은 것을 봤다”며 “생각할수록 많은 움직임과 장면이 떠올라 무용수들과 술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요나 시가에는 다양한 ‘권주가’가 전해지지만, 술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한국 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선’은 삶에 위로를 건네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권주가를 춤으로 확장한 ‘권주무’를 표방한다. 이경구는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용수들이 춤추고 있는 순간 몰두하는 모습이 마치 신선들처럼 느껴졌다”며 “옛 선조들이 술 한잔 건네면서 서로를 위로했듯 (공연이) 위로의 자리도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더블빌’은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의 만남뿐 아니라 장르의 경계를 없애는 실험도 진행한다. ‘몽유도원무’는 미디어아트와 만난다. 현실과 이상 세계를 담아낸 영상은 시공간의 흐름을 펼쳐 줄 뿐 아니라 작품에 흐르는 정서를 표현한다. ‘신선’에서는 무용수들이 악기를 두드리고 대사를 하며, 심지어 노래하는 광경도 연출한다. 지경민은 “무용수들이 안 해 본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무대 위에서 말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결국 모든 시도는 관객에게 좀더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北무용교사, 10대들에게 몰래 디스코 가르치다 체포”

    “北무용교사, 10대들에게 몰래 디스코 가르치다 체포”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에게 외국 춤을 가르친 30대 여성 무용교사가 당국에 체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무용강사 A씨가 설 명절 즈음 당국의 단속에 적발됐다. 최근 북한 곳곳에서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가 한국영화 시청자나 외국문화 유포자 등에 대한 단속이 강도 높게 진행돼왔다. 소식통은 “보통 명절날이면 단속이 뜸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마음 놓고 한국영화를 시청하거나 외국 노래를 틀어놓고 자본주의풍의 춤을 추곤 했는데, 최근엔 주민들의 경계심이 풀어진 틈을 노려 설 명절 전후 단속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설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김정숙1고급중학교(고등학교)가 있는 평성시 양지동에서 10대 학생들 6명에게 외국풍의 디스코 춤을 가르쳐주던 30대 여성 강사가 단속반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적발 당시 현장에는 외국 노래와 춤 영상이 담겨 있는 이동형 저장장치가 TV에 꽂혀 있었으며, 학생들이 노래에 맞춰 춤 동작을 따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단속반은 저장장치를 회수하고 강사 A씨와 학생들을 모두 끌고 갔다”고 전했다. RFA의 또 다른 소식통도 이 소식을 평성의 지인과의 통화에서 전해들었다며 “A씨는 평성예술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뒤 몇 년 전 평성시 옥전 고급중학교 교사로 부임했지만, 북한 돈 3000원(KPW) 정도의 월급으로 살기 어려워 무허가 무용학원을 몰래 운영하며 생계를 해결해왔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북한 전통춤보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에서 유행 중인 외국 춤을 배우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기준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쌀 1㎏ 가격은 5000원(KPW)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춤 강습은 A씨 자택에서 초·고급중학교의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2회, 한번에 1~2시간 동안 이뤄졌는데, 강습비가 1시간에 약 10달러였다. 단속반이 A씨 자택을 급습한 것은 길거리 스마트폰 불시 검열에서 비롯됐다. 도당 간부의 10대 손녀가 한국영화를 저장해놓은 스마트폰 SD카드를 적발당했고, SD카드를 구입한 경로와 출처를 실토했다. 한국영화와 외국 춤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 등을 불법판매한 도 검찰소 간부의 친척 B씨까지 줄줄이 체포됐고 B씨는 누구에게 문제의 영상을 팔았는지 진술했는데, 그 중 ‘양지동에서 무용학원을 운영하는 여성이 외국 춤 영상이 담긴 저장장치를 사갔다고 털어놓으면서 A씨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단속반은 학생들까지 한꺼번에 잡아들이기 위해 설 명절 이틀 전 긴장이 느슨해진 틈을 노렸고, A씨 집 주변에서 사복 차림으로 잠복해 있다가 학생들이 A씨 자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을 덮쳤다”고 전했다. 춤을 배우던 학생들의 부모들은 도 간부 또는 돈주(신흥 상업계층)로 권력과 돈을 가졌지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위반한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하게 처벌하라는 중앙의 지시 때문에 노동교화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27조에는 “남조선(한국)영화나 녹화물, 편집물, 도서, 노래 등을 보았거나 들었거나 보관한 자 또는 남조선문화가 반영된 노래, 그림, 사진, 도안 같은 것을 유입 유포한 자는 정상에 따라 5년부터 15년까지의 노동교화형에 처하거나, 이를 집단적으로 시청, 열람하도록 조직하였거나 조장한 경우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RFA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밀반입한 주민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영상을 구입한 학생은 무기징역, 영상을 돌려본 학생들은 노동교화형 5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 설 연휴 맞아 ‘호랑 풍류’ 공연

    국립국악원이 설 연휴를 맞아 다음달 1일과 2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호랑풍류’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궁중음악과 무용을 비롯해 전통춤, 민요, 연희 등 총 6가지 종목의 전통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과 끝은 우렁찬 대취타, 신명 나는 민속춤과 연희로 꾸며져 새해의 생동하는 기운을 전한다. 정악단은 조선 왕실의 위엄 있는 행차 음악인 대취타로 공연의 첫 문을 열며 호쾌하고 우렁찬 울림으로 새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희망의 의미를 전한다.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민속악단이 흥겨운 장구춤과 소고춤, 진도북춤 그리고 판굿으로 이어지는 ‘흥, 그 신명’으로 구성해 ‘검은 호랑이해’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노랫말을 구성진 서도 소리에 담은 ‘서도 비나리’,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 세종대왕이 백성과 음악으로 즐거움을 나누고자 작곡했던 ‘여민락’, 성주풀이·진도아리랑 등을 엮은 ‘풍요연곡’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화 예약은 (02)580-3300.
  •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총 ‘2021년 부산예술대상 수상자’ 선정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오수연)는 ‘2021년 제20회 부산예술대상(부산젊은예술가상 포함) 및 예술문화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28일 오후 5시 부산 그린나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제59회 부산예술제 개막식에 앞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상자와 수상자 가족 등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제20회 부산예술대상에는 이성훈(무용) 성상경(사진) 호민(연극)이, 제14회 부산젊은예술가상에는 조현영(무용) 황미리(음악)가 선정됐다. 부산예술대상은 부산의 예술문화발전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예술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하거나,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예술문화진흥을 이끌어 갈 예술인을 찾아 부산예술인의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해 매년 부산예술제 기간에 시상하고 있다.부산예술대상 수상자인 사진작가 성상경은 부산사진작가협회 제27대 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사진대전과 부산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부산 사진예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연극인 호민은 부산시립극단 창단 단원으로 극단 아센 창단, 하늘바람소극장 개관 등 부산 소극장 연극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수십 편의 작품에서 연출과 배우로 참여했다. 무용가 이성훈은 부산시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예능보유자로 부산의 전통춤 계승을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며 부산 무용의 위상을 드높여온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부산젊은예술가상 수상자 무용가 조현영은 국립부산국악원 한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와 2018년 동아시아문화도시 기획공연 ‘부산아리랑’ 등에 조안무로 참여했으며, 국립부산국악원 주최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에 선정되는 등 부산 춤꾼으로서 활발히 역량을 펼치고 있다. 플루티스트 황미리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초연곡을 발굴해 새로운 연주 기법과 초현대음악을 선보이며 부산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 제정된 예술문화공로상은 부산예술문화 발전과 예술계를 위한 봉사정신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예술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등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분들이 선정했다.
  • 브랜드공연 ‘상상(想像) - 상상하는 우리춤’ 31일 펼쳐져

    브랜드공연 ‘상상(想像) - 상상하는 우리춤’ 31일 펼쳐져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 류무용단(예술감독 류영수)이 주최하는 류무용단 창단 19주년 기념 브랜드공연 ‘상상(想像)-상상하는 우리춤’ 공연이 오는 31일(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창단 19주년을 맞아 기획한 브랜드공연으로 그동안의 류무용단 레퍼토리 중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상상’ 시리즈를 한데 묶어 구성했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한국 전통춤을 더욱 완성도 있고 색다른 전통춤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이후 여가 및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활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류무용단 관계자는 “상상(想像) 시리즈는 류무용단이 추구하고 목표로 두는 ‘한국춤의 재해석’을 여실히 증명하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에서 류무용단만의 다채로운 춤의 색깔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이사장이 특별출연해 판소리 춘향가를 들려줄 예정이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편 류무용단은 2018년 민속문화 발전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20년 루마니아의 국제 포크 댄스 페스티벌에서 1위와 제2회 브라질 세계 챔피언십에서 1등 및 최고안무상, 올해 제22회 터키 이스탄불 국제 뷰첵메제 컬처 앤드아트 페스티벌 1위 수상 등으로 실력을 증명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낭만의 전통춤 ‘허행초’ 재탄생

    낭만의 전통춤 ‘허행초’ 재탄생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이 28~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동무동락 시리즈 ‘허행초’(虛行秒)를 선보인다. 동무동락은 매년 가을 우리 전통춤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이다. 올해는 한국무용가 최현의 춤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은 ‘허행초’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연한다. 최 선생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新)무용가로 꼽힌다. 2002년 별세 전까지 무용극과 창극, 마당극, 뮤지컬 등 100여편을 안무했다.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남성세계를 풍성하게 그려냈고 ‘동양 문인화의 정신세계’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예술활동으로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춘향전’, ‘태평무’, ‘살풀이춤’, ‘북춤’ 등도 새롭게 펼친다. 최 선생 부인인 최현우리춤원 원필녀 고문에게 고증과 지도를 받았다. 그가 출연했던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안무작 ‘고로초롬만 살았으면 싶어라’ 속 춤사위도 재현한다. 정혜진 서울시무용단장은 “정중동의 깊은 호흡에서 나오는 한국 춤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세계무용축제 16일 개막…14개국 77개 작품·참가 단체 역대 최대 규모

    서울세계무용축제 16일 개막…14개국 77개 작품·참가 단체 역대 최대 규모

    제2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1·시댄스2021)가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주요 극장과 온라인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대구시립무용단과 경기도무용단의 공동 창작 작품 ‘디 오브젝트’를 시작으로 총 14개국 77개 작품을 선보인다. 참가하는 무용단 또는 안무가는 총 79개 단체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는 특히 지역무용 특별 초청, 베네룩스 포커스 등 특집 프로그램과 함께 코로나19로 단절됐던 해외 작품의 대면 공연도 재개한다.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상영 중인 ‘후즈 넥스트’를 포함한 국내외 작품 28편을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 또 유행가 한 곡에 안무를 입혀보는 새 프로젝트 ‘댄스있송’, 젊은 안무가들의 진입을 지원하는 ‘시댄스 투모로우’, 전통춤의 세계화를 도모하는 ‘‘한국의 춤-전통춤마켓’, 한국-퀘벡 교류 30주년 기념 ‘퀘벡 댄스 온라인’ 등 다채로운 기획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시댄스는 단지 생존 차원의 적응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포맷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과 다양한 특집 및 기회제작 프로그램에 주력했고 그 노력의 결과로 24년 역사상 최다 초청단체 기록을 세웠다. 암중모색의 시대 속 시댄스의 행보에 많은 충고와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면 공연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문화비축기지, 신촌문화바전소에서 열린다. 온라인 작품 중 무료 공연은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관람할 수 있고 유료 공연은 시댄스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 부산예술회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무료 공연

    부산예술회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무료 공연

    부산예술회관(부산 대연동 소재)이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문화가 있는 날 ‘예감;藝感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 공연을 무료로 열고 있다.오는 10월 27일에는 장선희무용단 ‘춤터’의 ‘장선희 전통춤판’, 11월 24일에는 부산연예예술인협회의 ‘부산이 품은 노래를 찾아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8월과 9월에는 각각 국악 연주단체 ‘젊은소리 쟁이’의 ‘코로나도 물러가고!’, 클래식 ‘뮤지쿰’ 공연이 열렸다.
  • ‘춘앵전’ 이승찬씨,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춘앵전’ 이승찬씨,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지난 15일 국립국악원이 개최한 제15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출신 이승찬(23)씨가 궁중춤 ‘춘앵전’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씨는 “‘한량무’로 대회를 여러 번 나갔다가 이번 대회 본선에서 ‘춘앵전’에 도전했는데, 고요 속의 움직임이라는 우리 춤의 정중동을 조금이나마 느껴본 값진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은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춘 정민근(23)씨가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만원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250만원이, 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50만원이, 동상 수상자에게는 국립국악원장상과 상금 1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올해 15회를 맞은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는 전통춤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궁중춤과 민속춤의 균형있는 발전과 진흥을 위해 국립국악원이 여는 대회로 전통춤 분야의 핵심 역할을 하는 예술가들을 여럿 배출했다. 특히 궁중춤과 민속춤을 모두 아우르는 대회로, 올해부터는 신인부와 예인부를 통합하고 예선과 본선 두 번의 경연을 치리는 2심제로 진행해 문턱을 낮추고 심사의 공정성을 높였다.
  • 전통춤 멋 살린 ‘홀춤+겹춤’… 시공 초월한 창극 ‘리어왕’

    전통춤 멋 살린 ‘홀춤+겹춤’… 시공 초월한 창극 ‘리어왕’

    국립극장이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총 56편의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시즌제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열 번째를 맞은 2021~2022시즌에서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중심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신작 22편과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 주최 9편 등의 작품들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한 편의 전시회 같은 창극 ‘흥보전’ 9월 15~21일 특히 전통의 깊은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끌어낼 신작들이 눈에 띈다. 국립창극단은 ‘흥보전’(9월 15~21일)에서 한 편의 전시와 같은 ‘흥보전(展)’을 그린다. 연출가 허규(1934~2000)가 1998년 각색·연출한 ‘흥보가’를 원작으로 배우이자 소리꾼, 연출가로 활약한 김명곤이 연출을 맡고 안숙선 명창이 빚는 소리를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무대 세트와 영상 등 공연의 시각 관련 콘텐츠를 디자인하는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무대를 신비롭게 꾸민다. 내년 3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창극으로 풀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울림을 전한다. 배삼식 극작가가 지난해 ‘트로이의 여인들’에 이어 국립창극단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유한한 삶의 덧없음을 희로애락 짙은 판소리로 이야기한다. 젊은 소리꾼들의 진면목을 보여 준 ‘절창’ 두 번째 무대도 내년 6월 열려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과 민은경이 감각적인 판소리의 매력을 한껏 알린다. ●‘소리극 옥이’는 수어 통역·음성 해설 제공 국립무용단은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다섯 오’(9월 2~5일)를 시작으로 그룹 이날치의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은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11월 11~13일), 한국무용 전통 춤사위의 멋을 알리는 ‘홀춤+겹춤’(12월 3~4일) 등 역동적인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현대적 창작춤을 전통에 담은 ‘더블빌Ⅰ·Ⅱ’도 내년 4월 관객을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대표 기획인 ‘관현악시리즈’를 네 차례 열며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음향으로 국악기 본연의 소리를 제대로 보여 준다. 올해는 ‘천년의 노래, REBIRTH’(김성진 지휘, 나효신·우효원·최지혜 작곡, 9월 1일), ‘2021 리컴포즈’(최수열 지휘, 김택수·김백찬 작곡, 11월 19일) 등 여러 장르에서 활약하는 작곡가와 지휘자들의 작품들을 나눌 수 있다.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 ‘소리극 옥이’(10월 5~10일)를 비롯해 국립극장 전속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획 공연도 준비됐다. ●해외 초청작 ‘울트라월드’ ‘소프루’ 무대에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유니버설발레단 등 국내 예술단체 공연과 함께 해외 초청작 두 편도 국립극장 무대를 찾는다. 독일 폴크스뷔네 극장 최신작 ‘울트라월드’(11월 25~27일)와 티아구 호드리게스 연출의 ‘소프루’(내년 6월 17~19일) 등이 국내 관객들과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 인간다움의 의미를 돌아본다.
  • 영웅이냐 침략자냐… 원주민 시선으로 본 호주의 선조들

    영웅이냐 침략자냐… 원주민 시선으로 본 호주의 선조들

    수많은 점들이 모여 사물이 되고, 인물이 됐다. 투명 접착제인 풀로 찍은 작은 원형 점들에 색을 칠해 그림을 완성했다. 볼록한 형태의 입체 점묘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 작품으로 주목받는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의 개인전 ‘보물섬’이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건국 영웅’ 쿡 선장, 소설 속 해적으로 재해석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83년 발표한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전시는 소설에 언급된 보물섬 지도, 스티븐슨의 초상, 스티븐슨이 소장했던 화려한 접시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회화와 영상 등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왜 하필 ‘보물섬’일까. ●자기 뿌리·정체성 향한 고찰이 작품 기반 돼 호주 원주민 출신인 보이드는 자신의 뿌리, 정체성을 창작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내 작품은 모두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찰,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선조들의 존재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호주 건국 영웅으로 추앙받는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은 원주민들에겐 침략자다. 하지만 서구 중심적 역사관에서 약자의 시각은 무시되고, 배제된다.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 작가는 초기부터 보물섬 개념을 차용한 작업을 해 왔다. 제임스 쿡 선장과 조셉 뱅크스 경을 ‘해적’으로 재해석한 연작 ‘노 비어드’(No Beard)가 대표적이다. 1789년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바운티호 선상 반란 사건을 다룬 작품들도 소개된다. 영화 ‘바운티호의 반란’(1962) 포스터 이미지, 바운티호 복제선을 표현한 회화 등을 통해 대중문화가 남태평양 역사를 어떤 관점으로 형상화했는지 탐구한다. 작가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탐사에 참여한 증조부, 원주민 전통춤 공연을 준비 중인 친누나 등 가족들의 모습도 캔버스에 재현했다. 뿌리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여 준다. ●작품 이루는 점들로 다양한 시각 중요성 강조 작가는 그림 속 점들을 ‘세상을 보는 렌즈’에 비유한다.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형상을 이루듯 역사와 사회, 문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움직이는 점들로 우주를 표현한 영상 작품에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넘어 자연과의 조화로까지 확장한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8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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