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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흥타령 춤 축제 “춤으로 하나”…나들이객 ‘북적’

    천안 흥타령 춤 축제 “춤으로 하나”…나들이객 ‘북적’

    대한민국 대표 춤 축제 ‘천안 흥타령춤축제 2024’가 개막 4일째인 28일 행사장 일원에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과 나들이객 인파로 북적거렸다. 천안 흥타령춤축제는 삼거리공원에서 천안종합운동장으로 개최 장소를 옮기면서 도심형 축제로 열리고 있다. 개막 4일째인 이날 기획공연 ‘핑크퐁과 튼튼쌤의 댄스파티’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캐릭터와의 포토 타임에는 대기 줄이 형성되고 동요 공연과 축제장 곳곳을 누비는 퍼레이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들은 캐릭터 팔찌 만들기, 천안 흥타령춤축제 풍선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 참여하거나 드론 조종, 에어바운스 체험도 즐겼다. K-팝에 맞춰 누구나 춤을 출 수 있는 랜덤플레이댄스 ‘흥 : 플레이’,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의 공연인 ‘프린지 페스티벌’, 41개 생활문화동호회의 공연 등도 인파로 북적였다. 해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천안 흥타령춤축제’ 하이라이트인 거리 댄스퍼레이드는 27일 방죽안오거리부터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까지 500m 구간에서 펼쳐졌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행진하며 각 나라의 전통 음악부터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K-팝 댄스, 풍물놀이, 전통춤, 스트리트댄스 등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천안시 관계자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벗어나 의미를 담은 축제로 준비했다”라며 “다양한 공연, 체험행사 등을 준비한 만큼 마지막까지 천안 흥타령춤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계 춤꾼 한 자리에”, 천안흥타령춤축제 ‘거리퍼레이드’

    “세계 춤꾼 한 자리에”, 천안흥타령춤축제 ‘거리퍼레이드’

    대한민국 대표 춤 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2024’의 하이라이트인 거리댄스퍼레이드가 27일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박상돈 천안시장의 퍼레이드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방죽안오거리부터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까지 550m 구간 9차선 도로에서는 세계인의 춤과 음악 등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열렸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행진하며 각 나라의 전통 음악부터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K-팝 댄스, 풍물놀이, 전통춤, 스트릿댄스 등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퍼레이드는 전 세계 춤꾼들이 화합을 이루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라며 “올해 축제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47팀, 2000여명이 천안에 모여 언어와 국가를 초월한 춤을 매개로 소통하고 화합을 다치고 있다”고 말했다.
  • “춤에 빠지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5일 개막

    “춤에 빠지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5일 개막

    국내 최대 춤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 2024’가 25일부터 29일까지 54개국 국내외 무용단 등 40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3일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는‘도전과 창조정신이 어우러진 춤’을 주제로 25일 개막식을 열고 천안종합운동장과 천안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54개국 4000여명의 축제 최대 규모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한다. 20회를 맞은 올해는 멕시코·프랑스·독일 등 폴란드 등 54개국 1000여명의 해외 무용단을 비롯해 4000여명의 방문단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핵심인 국제춤대회는 지난해 16개국에서 올해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29개국 30팀이 참여해 글로벌 축제로서 위상을 높였다. 전통춤만 선보이던 세계 각국의 해외 무용단은 전통춤부터 각 나라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현대춤까지 선보인다. 전국춤경연대회 일반부 대상팀인 ‘더 스토리즈’의 공연, 가수 코요태·에잇턴·라잇썸·권은비·송가인 등의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국제 대회로의 품격을 반영해 시상금이 지난해 2만 9600달러에서 올해 4만 5500달러로 높아졌다. K댄스 세계화를 노리기 위해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이 새롭게 신설했다. 팝핀·왁킹·락킹·브레이킹·힙합 등 스트리트댄스 춤꾼의 기량을 겨루는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은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과 국제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U-19 프리스타일오픈세션,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일원에서 해외 29팀, 국내 12팀, 비경연 7팀 등 총 47팀, 1,900여 명이 참여해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국제춤축제연맹(FIDAF)은 세계 총회를 열고 축제 간 협력체계 구축과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의 춤과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화합하는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천안흥타령춤축제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신설…55개국 춤꾼 ‘흥흥’

    천안흥타령춤축제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신설…55개국 춤꾼 ‘흥흥’

    대한민국 대표 춤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2024’에 프랑스·독일 등 55개국 1000여명의 해외 츰꾼 등이 모인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 등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춤’을 테마로 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지역성을 살려 도시를 활성화하고 세계 각국의 춤과 문화예술 화합을 위해 시작된 국내 최대 춤축제다. 20회를 맞은 올해는 멕시코·프랑스·독일 등 폴란드 등 55개국 1000여명의 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핵심인 국제춤대회는 지난해 16개국에서 올해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29개국 30팀이 참여해 글로벌 축제로서 위상을 높였다. 전통춤만 선보이던 세계 각국의 해외 무용단은 전통춤부터 각 나라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현대춤까지 선보인다. 국제 대회로의 품격을 반영해 시상금이 지난해 2만 9600달러에서 올해 4만 5500달러로 높아졌다. K댄스 세계화를 노리기 위해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이 새롭게 신설했다. 팝핀·왁킹·락킹·브레이킹·힙합 등 스트리트댄스 춤꾼의 기량을 겨루는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은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과 국제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U-19 프리스타일오픈세션,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한국·대만·중국·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7개국 16팀이 참가를 확정했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천안 아라리오 광장 일원에서 국외·국내 50여 팀이 K-팝, 스트리트댄스,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가 주목하고 참여하는 세계적 춤 축제로,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흥타령춤축제는 6년 연속 지역대표 공연 예술제, 최우수축제, 명예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다.
  • 클럽으로 간 전통무용…물 만난 꾼들의 신나는 한판

    클럽으로 간 전통무용…물 만난 꾼들의 신나는 한판

    분위기가 후끈하기로는 요즘 여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강원도 양양의 클럽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체통을 지키던 선비들이 고삐가 풀려 신나는 춤판을 벌였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국립무용단 신작 행+-(행 플러스마이너스)가 국립극장을 클럽처럼 변신시키며 화끈한 한판을 펼쳤다. 국립무용단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행+-’를 선보였다. 국립무용단과 한국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꼽히는 안무가이자 전 국립현대무용단장을 역임했던 안애순의 첫 협업작이자 국립극장의 2024~2025시즌 개막작이다. 제목의 유일한 글자인 행(行)은 ‘가로나 세로로 벌인 줄’이란 의미와 ‘행하다’, ‘움직이다’는 의미를 동시에 품은 단어다. 1·2장으로 나뉜 총 70분의 공연은 정적인 행의 세계에서 동적인 행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1·2장을 거쳐 전통이 현대로, 집단이 개인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은 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의 만남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냈다. 1장은 질서와 조화가 중요했던 전통적인 세계관이 그려졌다. 43명의 무용수가 대열을 맞춰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생신을 기념해 만든 ‘춘앵무’에서 따온 춤을 선보였다. 무용수들은 누구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게 일사불란한 군무로 집단이 주는 장엄한 아름다움을 피워냈다. 획일화된 군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채롭고 자유로운 개인의 춤으로 변주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벌어진 균열을 무용수들이 각자의 개성으로 채우면서 전통의 해체와 재창조 작업이 시작됐고 안애순이 무용수들과 함께 찾아낸 “전통 안에 녹아있는 컨템포러리”가 발현됐다. 물 만난 꾼들의 무대는 관객들을 제대로 호렸다. 둠칫둠칫 신나는 비트에 맞춰 슬슬 몸을 푼 무용수들이 각자 할 수 있는 기교를 마음껏 뽐내자 관객들의 엉덩이도 함께 들썩였다. 전통춤이 이렇게나 화려하고 다채롭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춤 이외에도 ‘행+-’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1997년부터 안애순과 협업해온 김종석이 무대 디자인을 맡아 둥근 모양의 거대한 이동식 기둥이 무용수들과 조화를 이뤄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또한 다채로운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1장에서는 한복의 멋을 살린 흰옷이 주를 이뤘고 2장에선 경쾌한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원색 계열의 헐렁한 바지와 치마 차림이 등장했다. 43명 무용수가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80여 벌의 각기 다른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타남으로써 다채로움을 더했다. 전통과 현대를 규정하는 틀을 벗어던지는 실험은 음악에서도 이어졌다. 영화 ‘하녀’, ‘화차’ 음악을 맡은 김홍집과 ‘길복순’, ‘내가 죽던 날’의 이진희가 공동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민요, 앰비언트 사운드, 국악기와 서양악기, 무용수들의 구음 등을 활용한 음악으로 작품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 서울로 모이는 뜨거운 몸짓들

    서울로 모이는 뜨거운 몸짓들

    30회 맞은 창무국제공연예술제‘산 자를 위한 씻김굿’ 등 선보여서울세계무용축제 35편 무대에 한국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매개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국제무용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씻김굿’부터 ‘19금 무용’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작품들로 기대를 모은다. 사단법인 창무예술원이 주최하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는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 세종예술의전당,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에서 개최된다. 30회를 맞은 올해 축제의 주제는 ‘땅구름, 몸구름, 하늘구름’이다. ‘구름’은 발로 땅을 구르는 동작을 칭하는 춤 언어로, 땅구름이 몸의 기운을 거쳐 마침내 몸과 정신이 합일되는 상태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축제에선 국내 작품 19편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초청작 5편이 선보인다.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옛 춤과의 대화’는 전통춤과 창작춤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금성당보존회의 ‘서울 천신굿’, 박병천가무악보존회와 창무회의 ‘산 자를 위한 씻김굿’이 공연된다. 한국무용의 산증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두 작품에 직접 출연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최상철 현대무용단의 ‘그들의 논쟁’, 99아트컴퍼니의 ‘이야기의 탄생’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들도 흥미롭다. 뉴질랜드 국립현대무용단(NZDC)은 전통춤 ‘하카’를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이고 네덜란드의 니크 바게나르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애프터 올’을 공연한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 27회 서울세계무용축제는 9월 1~14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캐나다, 호주, 룩셈부르크 등 해외 8개국 초청작을 포함해 35편이 공연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주제를 따로 정하지 않고 관객이 현대무용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안무가 길현아가 창단한 HBE무용단의 ‘몸’이 축제의 문을 연다. 발레, 힙합, 연극 등 다원적이고 융합적인 스타일의 무용단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폐막작은 이탈리아 출신의 벨기에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메 이레알리의 ‘벌집’이다. 인간의 본질과 우주의 연결성을 다룬 이 작품은 무용수 6명 중 5명이 전라로 출연하는 과감한 연출을 선보인다. 이 때문에 19세 이상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국내 작품으로는 안무가 김형민과 배진호의 작품, 고블린파티&갬블러크루의 ‘동네북’ 등이 초청됐다. 영남의 옛 춤을 잇는 ‘한국의 춤 영남무악’, 젊은 안무가 6인의 에너지를 볼 수 있는 ‘시댄스 투모로우’ 등 기획 공연도 풍성하다.
  • ‘성추행’ 임옥상 그림 새긴 ‘한성준 기념비’ 철거하라…무용계 반발

    ‘성추행’ 임옥상 그림 새긴 ‘한성준 기념비’ 철거하라…무용계 반발

    성추행죄로 처벌받고 있는 민중미술가 임옥상(74) 화백이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5∼1941) 선생의 기념비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 드러나자 무용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홍성군은 25일 성명을 내고 “한성준 기념비 건립과 관련해 어떤 행·재정적 지원은 없었다. 사전 협의도 없었고, 군에서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기념비가 세워진 곳은 군유지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무용계 전현직 국공립 예술 단체장, 무용협회장, 대학교수, 무형유산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전날 성명을 내고 “비석에 성추행 비위자 임옥상의 그림을 새겨 무용인과 순수 전통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며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 무형유산을 지킨 한성준의 예술 정신과 명예를 훼손하고, 그의 예맥을 잇는 예술인을 농락했다”고 홍성군 등에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애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 홍성군 갈산면 한성준 선생 묘소에서 탄생 150주년 기념비를 건립했다. 한성준은 홍성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무용가이자 명 고수로 승무, 살풀이 등 100여 종의 전통춤을 집대성해 현대 한국 전통춤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비문은 이 재단 이사장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임진택 상임이사(판소리 명창)가 쓰고 그림은 임씨가 새겨 넣었다. 한성준 선생이 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그림이다.1970~80년대 ‘1세대 민중미술가’로 활동한 임씨는 2013년 8월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 연구소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지만 지난 5월 기각됐다. 임씨는 18·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때는 그림 ‘광장에, 서’를 내걸었다. 이 그림은 청와대 본관에 걸렸다가 1심 판결 이후 철거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임씨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자 남산에 설치된 ‘기억의 터’ 등 공공장소에 있던 그의 작품 6개를 모두 철거한 바 있다. 홍성군은 “한성준 선생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이애주문화재단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재단 측이 기념비 철거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마당놀이 부활, 게임음악 작곡 대전…전통과 동시대 아우른 국립극장 새 시즌 프로그램

    마당놀이 부활, 게임음악 작곡 대전…전통과 동시대 아우른 국립극장 새 시즌 프로그램

    국립극장이 오는 8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선보이는 ‘2024-2025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신작 23편과 다시 보고 싶은 명작들을 엄선한 레퍼토리 공연 8편을 비롯해 상설공연 14편, 외부 단체와의 공동 주최 공연 16편 등 총 61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단체가 다양한 소재와 독창적인 형식으로 준비한 신작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은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이경숙·1820~1892)의 삶을 조명한 ‘이날치전’(11월 14~21일)과 조선 7대 왕 세조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다룬 ‘수양’(2025년 3월 13~20일)으로 관객을 맞는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무용계를 선도해온 안애순 안무가의 시선으로 전통춤의 움직임을 재해석한 ‘행 +-’(8월 29~9월 1일)와 연극 연출가 양정웅이 참여하는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인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과 협업한 ‘음악오디세이: 천하제일상’(11월 29~30일)도 주목할 만하다. 음악에 맞춰 게임 영상이 상영되는 일반적인 게임음악 콘서트와 달리 작곡가 5명이 만든 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연주하면 관객이 실시간으로 투표에 참여해 순위를 정하는 작곡 대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성으로 재공연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명작들도 돌아온다. 국립창극단의 스테디셀러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9월 5~15일)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초연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2016년 프랑스에서도 공연한 작품이다.2015년 초연 이래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향연’(12월 19~25일)은 6년 만에 귀환한다. 한국무용계 거장 조흥동이 총예술감독을 맡고,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정구호가 연출한 작품으로 궁중무용과 종교무용, 민속춤 등 11개의 전통춤을 사계절에 담아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내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들려주는 ‘베스트 컬렉션’(2025년 3월 12일)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연말 인기 공연이었던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올해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공연한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4편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11월 29일~2025년 1월 30일)을 선보인다.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 등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 참여하고,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 마당놀이 스타 3인방이 특별출연한다.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이번 시즌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적인 창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국립극장의 정체성과 관객이 다시 보고 싶어하는 공연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장애인 관객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연극 ‘헌치백’(2025년 6월 12~15일) 등 4편의 ‘배리어 프리’(무장애) 공연과 세계 공연예술계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10월 16~20일)도 기대할 만하다.
  • 한국 무용 선구자 한성준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

    한국 무용 선구자 한성준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

    근대 한국 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성준(1874~1941) 탄생 150주년을 기리는 공연이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본(本)-고 한성준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의 제목인 ‘본(本)’은 우리 전통무용의 근본을 찾고, 그 뿌리에서 뻗어 나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통무용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한성준은 고수이자 민속무용가로 태평무, 승무, 살풀이 등 근대 전통춤을 재정립한 한국 무용의 거목이다. 8살에 북채를 잡은 이래 17살 무렵에는 명고수로 인정받아 임방울, 이동백 등 오랫동안 여러 명창과 함께했다. 무용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어 전통 민속춤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1933년 조선성악연구회를 창설해 후진 양성에 힘썼고, 1937년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열어 검무·승무·남무·한량무 등 한국 고전무용을 후학에게 전승했다. 그의 예술혼을 물려받은 대표적인 예인으로는 손녀인 고 한영숙과 직계 제자인 고 강선영, 그리고 그들의 제자인 고 이애주, 고 정재만, 이은주, 박재희, 고 이현자, 이명자, 양성옥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선 국가무형유산 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 이흥구, 태평무 보유자 박재희, 부산시무형유산 동래고무 보유자 김온경 등 명인들이 참여해 공연을 펼치고,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이들과 대담을 통해 한성준의 예술혼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짚는다. 공연 영상은 오는 30일 국가유산진흥원 유튜브에 공개된다.
  • 성북학 학술회의 ‘국가무형유산 춤 계승의 의미’ 성료

    성북학 학술회의 ‘국가무형유산 춤 계승의 의미’ 성료

    서울 성북구는 제7회 성북학 학술회의가 지난 14일 미디어문화마루 4층 꿈빛극장에서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성북구 관계자는 “‘국가무형유산 춤 계승의 이미’라는 제목으로 태평무 예능보유자 강선영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국가무형유산 태평무의 가치 계승을 위한 논의를 진행”고 설명했다. 강선영은 1960년대 돈암동에 자리를 잡고,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전수소를 열어 제자들과 일반 대중에게 전통춤을 가르쳤던 인물로 전통춤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예술인이다.이날 학술회의는 본행사에 앞서 ‘강선영의 춤, 그 배움과 계승의 길’이라는 주제로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예능보유자 양성옥 명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후 강선영이 주연을 맡은 무용 영화 ‘초혼’의 상영으로 본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샤머니즘 박물관 양종승 관장이 ‘불멸의 춤꾼 강선영이 남긴 춤 유산의 계승과 가치’를 주제로 강의했다. 사단법인 한국춤문화자료원 최해리 이사장이 ‘불멸의 춤을 향한 도전: 명가 강선영이 남긴 춤 유산과 후학들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세종대학교 미래교육원 이동숙 주임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소정 교수가 참석해 강선영의 예술세계와 그가 남긴 춤 문화유산의 가치, 그리고 현행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는 전통문화예술인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이라며 “학술회의를 통해 지역 전통문화예술의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 문화예술 아카이브를 구축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5·18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오월 화합으로 하나되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오월 화합으로 하나되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5·18 기념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금남로 차 없는거리와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를 주제로 열렸다. 전야제는 본 공연에 앞서 1980년 당시 전남대 정문을 넘어 가두시위를 하며 금남로로 행진했던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으로 막을 열었다. 대행진 참가자 3000여 명이 오후 5시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광주공원(시민군 결성지)과 북동성당(옛 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출발, 금남로 4가역 교차로에서 만나 5·18민주광장 앞까지 1㎞가량 행진했다. 행렬에는 5·18희생자 가족, 민족민주열사 가족, 국가폭력 피해자 가족(제주 4·3, 여순 사건, 대구2·28항쟁, 부마항쟁),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족, 사회적 참사(세월호·이태원) 유족, 시민사회, 노동·농민단체, 학생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각기 ‘모두의 길’, ‘하나의 길’로 이름 붙여진 행진 경로마다 참가 시민들이 가득 찼다. 참가자 행렬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옛 전남도청으로 나아갔다. 항쟁을 직접 경험 못한 미래세대도 숭고한 항쟁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행렬을 뒤따랐다. 평화대행진이 금남로에 다다르자 ‘광주선언 2024’로 본 행사 서막이 올랐다. 오월 광주시민과 사회적 참사 유족, 여성·교육·장애·노동·해외통일운동 각 분야 대표 인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오월정신 실현을 선언했다.오월의 상주인 5·18 단체는 진상 규명을 ‘역사적 사명’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참사 유족들은 국가가 보듬지 못한 아픔을 호소하며 재발을 막고자 모든 역사적 사건의 진실 규명에 연대하기로 했다. 오월어머니들은 맞은 편 무대에 선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바라보며 ‘오월, 기다림’을 합창했다. 흰 상의 차림의 오월 어머니들은 ‘오월 하얗게 그리워한 너를 기다릴게’ ‘오월 푸르게 살아오는 너를 기다릴게’라는 곡의 가삿말이 적힌 현수막을 든 채 담담하게 노래했다. 행진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 출정가’ 등 노래가 들려오자 시민들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행진 이후에는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외교부장관 진 마 아웅,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스리랑카 여성인권활동가 수간티니 마티야무탄 탕가라사, 세월호 유가족,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함께하는 ‘광주 선언’ 행사가 이어졌다. 이들은 광주선언을 통해 오월정신이 불의에 맞서는 저항과 희생의 가치, 나눔과 대동정신 등에 있음을 확인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갈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자 저력이라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또한 반복되고 있는 5·18에 대한 왜곡과 오월 정신 훼손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했다. 오후 7시 10분께 시작한 본공연에서는 금남로 300여m 공간에 설치된 3개의 무대에서 총 10개 마당으로 구성된 공연이 선보였다. 이머시브’(몰입형) 공연으로 구성된 본공연에서는 청소년 취타대, 가족단위 시민배우, 청년 뮤지컬, 노동자 노래패, 밴드, 탈굿, 현대적 몸짓, 전통춤, 소리꾼, 진도씻김의례, 여러 단위의 합창단, 518명의 풍물을 비롯 즉흥 버스킹과 길거리 악사가 등의 잇따른 공연이 펼쳐졌다.
  • ‘향기나는 춤꾼’ 정명숙 살풀이춤 보유자 별세

    ‘향기나는 춤꾼’ 정명숙 살풀이춤 보유자 별세

    2019년 국가무형유산(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된 정명숙 사단법인 전통춤연구보존회 이사장이 2일 별세했다. 89세.1935년 11월 대구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상경해 김진걸(1926∼2007)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에게서 여러 춤을 배웠다. 1982년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자택에서 고려민속무용연구원을 운영했고, 1991년 종로3가로 옮겨 제자를 가르쳤다. 1983년부터는 해외 순회공연을 다녔다. 1991년 7월∼1993년 7월 살풀이춤 예능이수자, 1993년 8월∼2019년 11월 살풀이춤 예능전승교육사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이매방(1927∼2015) 선생 작고 후 2019년 11월 살풀이춤 보유자로 인정됐다. 당시 살풀이춤 보유자가 새로 나온건 29년 만이었다. 84세의 나이로 최고령 보유자가 된 고인은 “춤이 좋아서 외길 인생을 간 지 70년이 됐다”며 “향기가 남는 춤꾼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족은 동생 정경자씨와 조카 신승환·신우성·정상영씨 등이 있다. 2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 5일. (070)7816-0245
  • [문화마당] 흥겹게 울려 퍼진 설맞이 북소리/장인주 무용평론가

    [문화마당] 흥겹게 울려 퍼진 설맞이 북소리/장인주 무용평론가

    추석과 설,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명절 공연은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 단위 공연으로 안성맞춤이다. 할아버지ㆍ할머니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손자ㆍ손녀에게 평생토록 명절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공연 기획자들은 이런 장점을 알기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명절 공연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공연 장소인 국립극장이 남산 자락에 있어 공연 전후 남산 산책도 곁들이는 일정으로 인기가 많다. 이번 설은 연휴 기간이 길지 않아 장거리 여행이나 친척 방문보다는 당일치기 나들이가 많았던 데다 용띠 관객 30%, 한복 착용 시 20% 할인 등 특별할인 덕에 일찍이 관람권이 매진됐다. 놀이마당을 연상케 하는 원형 무대가 자랑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 ‘두둥 둥둥’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자 제사를 이끄는 제사장이 등장해 축문 낭송을 시작했다. 제목은 ‘축제(祝·祭)’. 괄호 안, 한자에 가운뎃점을 찍어 축원과 제사를 각각 강조했는데 ‘큰 잔치’라는 일반적인 의미보다 전통과 기원에 치중한 모양새다. 세 개의 장으로 나눴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지전춤’, ‘도살풀이춤’ 등 신을 맞이하는 춤을 추었다. 지난해 취임한 김종덕 예술감독의 첫 안무로, 전통춤을 어떻게 하면 현대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주로 여자들이 추는 ‘도살풀이춤’을 남성 군무로 탈바꿈한 것이 특이했다. 흰 천을 공중에 휘날리며 높이 뛰어오르는 동작이 매우 역동적이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신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로 세 가지 춤을 추었다. 한국 전통춤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남성의 장기라면 여성은 폭넓은 치마에 가려진 차분함 속에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시종 안무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섬세한 여성미가 충만했다. 뒤이어 원로 무용가 조흥동 선생이 안무한 ‘진쇠춤’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주로 남성이 추는 춤으로 알려져 있지만 5쌍의 남녀가 한데 어우러진 구성이 새로웠고 꽹과리 연주가 일품이었다. 작은 북(버꾸)을 들고 추는 서한우 안무의 ‘버꾸춤’으로 흥은 절정에 달했다. 소리로 잡귀를 쫓아낸다는 무속의 믿음을 실현이라도 하듯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빠른 동작이 이어지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절정에 달한 흥을 가라앉히기라도 하려는 듯 3장에선 맞이한 신을 돌려보내는 엄중한 의식이 행해졌다. 최고조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가슴에 품고 마무리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나 고대부터 이어져 온 축제의 기원을 되짚어 본다는 교육적 구성도 유의미했다. 가족 단위 관객들 틈에서 친구끼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청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혼자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도 꽤 눈에 띄었다. 뮤지컬 공연장에서는 흔하게 보지만 무용 공연에서는 드문 일이다. 특히 명절날에. 하지만 ‘혼추족’, ‘혼설족’이란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나 홀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도 꽤 늘었다고 하니 달라진 명절 풍경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명절 공연은 명절답게 그저 흥겨우면 된다. 복잡한 줄거리 대신 명절에 어울리는 다채롭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으면 된다. 흥겨움을 즐기려는 관객층이 의외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 ‘리틀 올림픽’으로 다시 한번 ‘감동 평창’

    ‘리틀 올림픽’으로 다시 한번 ‘감동 평창’

    2012년 첫 대회… 유럽이외 첫 개최79개국 15~18세 1900명 선수 참가7개 경기·15개 종목… 금메달 81개 6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로 물들었던 경기장에서 올림픽 꿈나무들이 새로운 드라마를 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잇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오는 19일 막을 올린다.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돔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강원도 곳곳에서 리틀 올림픽 겨울 축제가 2월 1일까지 펼쳐진다. 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래 올림픽 스타를 발굴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시작한 대회로 기존 올림픽처럼 동·하계로 나뉘어 4년 주기로 개최한다. 4회를 맞은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유럽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2012년 첫 대회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스위스 로잔이 바통을 이었다. 79개국 1900여명의 청소년 선수를 포함해 1만 5000여명이 강원도를 찾는다. 개최국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가장 많은 102명이 출전한다. 15~18세(2006~2009년생) 선수들은 7개 경기, 15개 종목에서 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청소년의 건강한 신체 및 도전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경쟁 못지않게 참여와 배려 의식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과 교육도 중요하게 여기는 대회다. 메달 주인공은 가리지만 공식 집계하지 않는 점이 성인 올림픽과 다르다. 대회 슬로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에 ‘성장’과 ‘함께’의 의미를 담은 것도 그래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을 한 양정웅 감독이 준비 중인 이번 개회식에서도 청소년 모두가 대우주 속에 빛나는 소우주이며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을 하며 놀던 눈 뭉치가 이번 대회 마스코트 ‘뭉초’로 재탄생했다. 이번 대회가 평창의 유산을 물려받아 열린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컬링 등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스키와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설상 경기는 평창을 중심으로 횡성과 정선에서 열린다. 개회식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가 무료입장이다. 다만 더 나은 관전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축제 무대가 각 경기장 근처에 꾸려져 신명나는 한국 전통춤과 전통음악, 세계를 주름잡는 K팝,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공연 등 ‘K컬처’를 만끽할 수 있다. 최종구 대회 조직위원회 대표 위원장은 “경기 운영, 선수단 이동, 숙박, 식음 등 전 분야를 준비하고 있어 세계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멋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성인,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모두 치르는 강원도는 겨울스포츠의 아시아 중심이자 겨울 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슬릭백’ 영상 조롱 받은 박진영 “‘깡’때 비 마음 알겠다”

    ‘슬릭백’ 영상 조롱 받은 박진영 “‘깡’때 비 마음 알겠다”

    박진영이 최근 공중 부양 춤으로 유명한 ‘슬릭백’ 챌린지 영상을 올린 것과 관련해 “‘깡’때 비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박진영, 김범수, 김완선, 박미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국진이 김범수에게 “오늘 박진영씨에게 도전장 내밀고 싶은 분야가 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김범수는 “형(박진영)이 얼마 전에 슬릭백 영상을 올리셨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진영은 “정말 (영상을) 내리고 싶다. 그런데 갑자기 내리면 모양 빠질 것 같아서 내릴 수도 없고”라며 “몸으로 전 국민에게 놀림당할 줄은 몰랐다. 내가 이제 비 마음을 알겠다”며 비의 노래 ‘깡’을 소환했다.2017년 발표된 비의 ‘깡’은 특유의 안무와 허세가 가득 들어간 가사가 담긴 힙합곡으로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는 조롱을 받았으나 곧바로 ‘밈’ 문화로 자리 잡으며 한동안 신드롬을 일으켰었다. 김범수는 박진영에 대해 “형이 (슬릭백에 대한) 메커니즘 이해가 좀 부족했다”며 직접 시범을 보였지만 그의 어설픈 춤사위에 유세윤은 “테트리스에 나오는 러시아 전통춤 같다”고 놀렸다. 박진영은 “(나보다는) 좀 되는 것 같다”고 김범수를 칭찬하면서도 “내가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SNS에 올리지 말라는 거다. 흥분한 상태에서 된 줄 알고 올리면 나처럼 된다”고 조언했다.
  • 중구, 4일 신당동서 ‘다문화가족 행복 한마당’ 개최

    중구, 4일 신당동서 ‘다문화가족 행복 한마당’ 개최

    서울 중구청은 다음달 4일 신당동에서 다문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인 ‘다문화 가족 행복한마당’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중구가족센터는 신당동 마을마당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문화가족 300여명이 함께 다문화 한마당을 연다. 국민은행 왕십리 지점이 후원한다. 몽골 전통춤 공연으로 시작하는 다문화 한마당에는 여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부스가 열릴 예정이다. 태국 코끼리 가면, 러시아 춤추는 나무 인형, 일본 소리 피리 등을 가족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과 결혼 후 중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과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의 수는 3345명이다. 구는 다문화가족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인구 유입 정책이라고 보고 서울 자치구 최초로 다문화가족에게 정착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다문화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라며 “다문화가족이 중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구가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설명했다.
  • 조수미 금관 문화훈장…50주년 맞은 문화훈장 15명 수훈

    조수미 금관 문화훈장…50주년 맞은 문화훈장 15명 수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가 금관 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5명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7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 모두 32명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조씨는 38년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공적을 인정받아 금관 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이바지한 공적이 높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은 5개 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해당 분야 개척자나 원로급에 수여한다. 은관 문화훈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 보유자로 60여년간 ‘조선왕조실록’ 기록에만 현존한 조선왕조의 의례를 연구 복원하고 한국궁중꽃박물관 설립 등으로 한국궁중예술 전승 발전에 기여한 전통공예가 황을순 씨에게 돌아갔다. 또 40여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토속 음악을 소재로 활발한 작곡과 방송활동을 하고 창작품 및 녹음자료 등 8000여점을 국립국악원 아카이브에 기증한 국악작곡가 고 이해식 씨, 평생 춤 외길을 걸어온 전통무용가로 승무와 살풀이춤, 태평무 등 전통춤을 계승한 무용가 정승희 씨 등 3명이 받는다. 보관 문화훈장은 최영묵 빛소리친구들 대표, 표미선 표 갤러리 대표, 오수환 서울여대 명예교수, 강석영 전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광웅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등 5명에게 수훈한다. 문체부는 1969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 문화의 날에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한다. 올해는 1973년에 제정된 문화훈장이 50주년을 맞았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을 통해 마음껏 자신의 꿈을 꽃피울 수 있도록 자유롭고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해 국민이 문화로 행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격렬한 춤사위에 심장마비…인도 힌두축제서 10명 사망

    격렬한 춤사위에 심장마비…인도 힌두축제서 10명 사망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서 열린 나브라트리 힌두 축제 중 전통춤 ‘가르바’를 추고 난 뒤 13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 10월 15일부터 9일간 밤에 진행되는 연례 축제인 나브라트리에서 가르바는 두르가 여신을 기리기 위해 추는 춤이다. 23일(현지시각)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축제 6일 동안 108개의 응급 구조서비스에 호흡곤란 신고 전화가 609건, 심장 관련 문제 신고 전화가 521건 접수됐다. 신고는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집중됐다. 구자라트 지방 정부는 축제 현장과 가까운 모든 공립 병원과 지역 보건 센터에 경보를 발령했다. 또 주최 측에 환자 발생을 대비해 구급차와 의료팀을 축제장에 배치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사망자들 연령대는 10대부터 중년까지 다양했으며 그중 한 명은 케다 지역 카파드바니 마을의 비르 샤(17)였다. 그는 가르바를 추는 동안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꼈고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부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쉬지 않고 오랫동안 가르바를 추면 안 된다”며 “우리는 오늘 아들을 잃었다. 다른 누구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그를 추모했고 주최 측은 다음날 행사를 취소했다.인도의학협회(IMA)는 심장마비 사례를 고려하여 가르바 행사 주최자 및 참가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협회 아메다바드 지부도 40세 이상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르바에 참여하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11%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15% 이상이 당뇨병 전증, 36%가 당뇨병 전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심장 동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료 전문가들이 전했다. 인디아TV는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심장에 필요한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혈관 막힘 현상은 보통 지방 덩어리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가르바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숙종이 사랑한 ‘묘묘’와 서오릉 시간여행

    숙종이 사랑한 ‘묘묘’와 서오릉 시간여행

    고양이를 따라 서오릉에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한다. 숙종(재위 1674~1720)은 낮에 안고 정무를 보고 밤에는 곁에 두고 잠을 청할 정도로 고양이를 아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023 조선왕릉문화제’ 중 하나로 고양이를 따라 전통춤, 그림자극, 조명쇼 등을 통해 생생한 역사를 체험하는 ‘야별행’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경기 고양 서오릉에는 숙종과 세 명의 왕비(인경·인현·인원왕후) 그리고 왕비에서 폐위된 희빈 장씨의 무덤이 있다. 매표소부터 고양이 묘묘를 만나 명릉, 대빈묘, 경릉, 익릉을 거쳐 재실까지 한 바퀴를 둘러본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등을 비춰 걸으며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과 설명을 듣다 보면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다. 묘묘는 “임금님이 짠돌이였다”, “인경왕후가 요즘 케이팝에 빠졌다”는 등 자기만 아는 이야기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숲속에 조명이 예쁘게 장식된 익릉에 가면 그곳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숙종을 만난다. 숙종이 묘묘와의 추억을 전한 후 다시 무덤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관람객들은 인증샷을 통해 특별했던 시간여행을 추억하게 된다. ‘야별행’ 외에도 22일까지 세종대왕릉, 홍유릉,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헌인릉 등 9개 왕릉에서 조선왕릉문화제가 열린다. 각각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 숙종이 사랑했다냥… 묘묘와 함께 떠나는 서오릉 시간여행

    숙종이 사랑했다냥… 묘묘와 함께 떠나는 서오릉 시간여행

    “지금 묘묘 열차 출발하겠습니다!” 애묘인이었던 숙종(재위 1674~1720)이 키우던 고양이를 따라 서오릉에 들어가자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시작됐다. 숙종이 ‘금손’이라 불렀다고 하는 이 고양이는 왕가의 사람들에 얽힌 추억을 하나둘씩 꺼냈고 관객들은 고양이의 안내를 따라 조선시대로 떠났다. ‘2023 조선왕릉문화제’ 중 하나로 지난 16일 경기 고양 서오릉에서 진행된 ‘야별행’의 풍경이다. 경기 고양 서오릉에는 숙종과 세 명의 왕비(인경·인현·인원왕후) 그리고 왕비에서 폐위된 희빈 장씨의 무덤이 있다. ‘야별행’은 숙종이 살아생전 낮에는 안고 정무를 보고 밤에는 곁에 두고 잠을 청했다고 할 정도로 아꼈던 고양이 묘묘가 길을 안내하고 곳곳에서 전통춤, 그림자극, 조명쇼 등을 통해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다.관람객들은 매표소에서 고양이 묘묘를 만나 명릉, 대빈묘, 경릉, 익릉을 거쳐 재실까지 한 바퀴를 둘러보게 된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등을 비춰 걸으며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과 설명을 듣다 보면 먼저 명릉에 도착하게 된다. 인현왕후가 묻힌 명릉에서는 무덤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영상이 비치고 헤드폰을 통해 인현왕후가 가슴 깊이 묻어뒀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입궐해 34년 짧은 생을 마치기까지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삶과 격렬한 시대를 살며 겪었던 절절한 사연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적신다.다시 발걸음을 옮겨 희빈 장씨가 묻힌 대빈묘에 다다르면 전통춤이 기다린다. 서오릉에는 예로부터 자정이 되면 어떤 여인이 나타나 춤을 춘다는 전설이 내려왔는데 ‘야별행’에서는 눈앞의 현실이 됐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악녀 캐릭터인 희빈 장씨가 한 맺힌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다음에 만나게 되는 경릉은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추존이란 실제로 왕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세상을 떠난 후에 왕의 호칭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덕종은 왕세자의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 의경세자의 시호를 받았으나 그의 둘째 아들인 잘산군(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덕종으로 추존됐다. 이곳에서는 그림자극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야기가 끝나면 어두운 밤길에 띄운 영상을 통해 세종대왕 등 역대 왕들의 어진이 다채로운 표정을 짓는 색다른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숲속에 조명이 예쁘게 장식된 익릉에 가면 그곳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는 숙종을 만난다. 숙종이 묘묘와의 추억을 전한 후 다시 무덤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관람객들은 인증샷을 통해 특별했던 시간여행을 추억하게 된다. 왕실을 자유롭게 어슬렁거렸을 묘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다. 묘묘는 “임금님이 짠돌이였다”, “인경왕후가 요즘 케이팝에 빠졌다”는 등 자기만 아는 이야기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인경왕후가 빠진 케이팝이 디오의 ‘괜찮아도 괜찮아’라는 사실은 이동 중에 노래를 감상하면서 알 수 있게 된다.올해로 4회째인 조선왕릉문화제는 서오릉 외에도 22일까지 세종대왕릉, 홍유릉,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헌인릉 등 9개 왕릉에서 진행된다. ‘노바스코피1437’, ‘왕릉 포레스트’, ‘왕릉 아뜰리에’, ‘왕의 정원’ 등 각각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준비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특별히 왕릉 야행을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처럼 대표적인 관광 행사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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