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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민속 “한마당 큰잔치”/국가·국제기구의 날

    ◎내일 수단 시작으로 85국·6개 기구 참여/「한국의 날」 10월3일… 건국일 알리기 주력 엑스포는 2000년대의 과학기술을 미리 체험해 보는 실험의 장일 뿐 아니라,세계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가 소개되고 참가국 국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하다.이번 대전엑스포에는 국가의 날(내셔널데이)과 국제기구의 날(스페셜데이)이 바로 그것. 특히 92년 스페인 세비야엑스포에서 우리나라는「한국의 날」에 전통고전무용을 공연,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은 9일「수단의 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점화돼 오는 11월5일「국제박람회기구(BIE)의 날 행사」까지 89일 동안 계속된다. 국가의 날은 엑스포기간중 엑스포참가국들이 돌아가며 엑스포 참가를 기념하고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을 소개,참가국들의 생활풍습과 홍보를 위한 잔치. 행사장소는 대공연장·한빛탑광장·놀이마당 등이며,내용은 공식의전행사와 각국의 전통민속춤과 민요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펼친다. 또 이날은 주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총리나 주한대사등 귀빈(VIP)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엑스포가 정한「국가의 날」기본행사는 상오 10시부터 30분동안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에서 공식기념행사를 갖는다.이는 우리나라와 주최국의 대표가 참석,양국 국기게양과 국가연주를 한뒤 환영사·축사 등을 하는 의전행사. 공식행사가 끝나면 대부분의 주최국들은 전통민속춤및 민요 등의 공연행사를 벌여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국제기구의 날은 유엔·국제올림픽위원회(IOC)·유럽공동체(EC)등 국제기구들이 홍보차원에서 마련한 행사. 대전엑스포에 참가하는 1백9개국과 33개 국제기구 가운데 국가의 날과 국제기구의 날을 열기로 통고한 국가와국제기구는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이다. 그러나 참가가 확정된 85개국과 6개 국제기구중 공연내용을 밝혀온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수단 독일 폴란드 불가리아 태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등 10개국 뿐. 엑스포조직위 한 관계자는『국가의 날 참가국의 공연내용 마감일은 지난달 20일까지 였으나 실제 알려온 나라는 5개국이 안될 정도로 부진했다』며 그러나『엑스포가 개막되고 자국의 날이 가까워오면 상세한 공연내용을 알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참가국의 국가의 날 행사내용을 알아본다. ◇수단의 날=9일 참가국중 제일 먼저 내셔널데이를 갖는 수단의 날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한 오명엑스포조직위원장과 수단의 TA무스타파상공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빛탑광장과 평화우정관 중앙통로에서 공식 기념행사만 갖고,양국 대표가 정부관및 수단관을 둘러본 뒤 하오 2시에 작별함으로써 끝난다. ◇독일의 날=10일 군터 콜브경제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기념행사를 끝낸 뒤 대공연장에서 민속공연행사에 들어간다. ◇태국의 날=주최국의 VIP로 피산 타사토른과학기술환경부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12일 내셔널데이 행사를 갖는 태국의 날에는 대공연장에서 태국의 전통민속춤인 차트리프타이춤 등을 선보인다. 또 20∼30명의 공연단이 여왕생일쇼와 태국민속쇼도 곁들인다. ◇인도네시아의 날=인도네시아는 18일 대공연장에서 30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자카르타지방의 민속춤등 3가지 전통춤을 선보이며,인형놀이·대나무악기 연주시간도 마련한다. ◇불가리아의 날=오는 9월6일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불가리아의 날에는 불가리아 최고 민속무용단인 스레데츠의 불춤공연이 압권.불춤은 타고 있는 숯불위에서 추는 고대 종교의식을 담은 것으로,악령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고 건강및 부를 기원하는 초자연적인 의식을 가미한 춤이다. 지난 37년 결성된 이 스레데츠무용단은 2백만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3천회 이상을 공연,기량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날=9월21일 놀이마당에서 펼쳐보일 슬로바키아의 민속공연은 모자춤·폴카춤등 전통춤 3가지.모자춤은 서슬로바키아지방의 모자를 쓰고 추는 춤이며,폴카춤은 동슬로바키아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민속고전무용. ◇폴란드의 날=바르샤바기술대학 공연단이 9월27일 놀이마당에서 전통민요와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51년 학생민속공연단으로 창단된 이 공연단은 2천여차례에 걸쳐 국내외 공연을 가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날=우리나라는 10월3일 개천절을 한국의 날로 정해 이 날이 우리나라가 건국한 날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우리는 한민족의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예술 공연중 진수만을 뽑아내 입체구성하는 방식으로 다채로운 공연행사를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먼저 궁중무용으로 시작한 뒤 민요중 밝고 경쾌한「울산아가씨」,8도의 명소와 풍물을 노래로 순례하는「자진산타령」등을 여성합창과 혼성합창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한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우리의 북을 중심으로 전통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울림과 조화로 동·서악기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한다. 이어 펴고 접는 죽선이 수줍은듯 가리다가 휘돌며 솟구치는 부채춤 공연이 있고,익살과 해학이 넘치는「놀부가 박타다」창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루마니아의 날=루마니아는 오는 10월4일 놀이마당에서 자란드지방의 춤등 3가지 전통민속춤을 선보일 예정.자란드지방의 춤은 처녀들이 애인을 맞을 채비를 하는 모습을 루마니아 특유의 정서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헝가리의 날=내셔널데이의 대미를 장식하는 헝가리는 11월4일 대공연장에서 카로타제지방의 춤과 카롯사지방의 춤등 전통민속춤을 들고 나왔다. 더욱이 카로타제지방의 춤은 멋진 의상을 차려입은 젊은 남성무용수들이 춤을 겨룬다는 줄거리로 구성돼 있다.
  • 박재희씨,춤인생 30년 결산/28·29일 문예회관서「승무」등 공연

    충북무용계의 선두주자로 지방문화 발전에 헌신해온 청주대 박재희교수(무용학과)가 그의 춤인생 3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비상을 시도하는 무대를 상재한다. 오는 28,29일 이틀간 서울문예회관대극장에서 펼치는 이번 무대 제1부에서는 한국무용계의 대모인 고 한영숙선생에게 전수받은 「승무」「태평무」를,제2부에서는 창작극 「종이무덤」를 각각 공연한다.「승무」「태평무」등 전통춤무대에는 끊어질듯 이어지고 은은하게 절제된 박재희춤사위의 정수가 김덕수사물놀이패의 반주로 신명나게 펼쳐진다.또 지난해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근래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종이무덤」은 통일에 대한 진달래빛 환상과 박속같이 긁힌 가슴으로 살아가는 실향민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종이무덤」이란 갈 수 없는 고향을 가진 실향민이 종이에다 고향산소를 그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데서 착안한 창작무용극이다.실향민들을 무료로 초대해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우리 전통춤에 녹아있는 전통정서와 현대인들의 희구를 무용언어로 담아온 중견 무용가 박재희의 이번 무대는 24일 대전(우송예술회관)을 출발,서울에서 막을 올린뒤 5월4일 충주(문화회관),7일 전주(학생회관)등 4개 도시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 영 전통춤 모리스댄스 복원

    ◎15세기 풍요기원 의식… 소멸 백년만에 재현 유럽의 섬나라 영국에서는 요즘 약 1세기 전에 거의 자취를 감춘뒤 관광포스터에서나 찾아볼수 있었던 모리스 댄스라는 전통춤의 복원운동이 활발히 일고있다. 꽃과 리본으로 장식된 화려한 중절모,깨끗한 와이셔츠에 십자반도를 두르고 다리에는 스타킹 위에 방울을 주렁주렁 매단 일단의 신사들이 야외풍경을 배경으로 펼치는 경쾌한 율동.아코디언,바이올린,콘서티나(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의 일종)가 어우러져 내는 포크음악에 맞춰 서로 빠르게 교차하면서 발뒤꿈치를 두드리기도 하고 나무막대기를 맞닥뜨리기도 하며 이따금씩 손수건을 꺼내 머리위로 흔들기도 한다.마치 어떤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리스 댄스 춤꾼들의 모습이 클레이게이트,헤딩튼,애더베리,셔본 등의 작은 마을들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모리스 댄스는 그 기록이 1458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깊은 뿌리를 갖고있지만 시대상황이 변하고 춤의 유래에 관한 해석이 달라짐에 따라 혹독한 수난을 당하다가 끝내 종적을 감췄던 이 나라비운의 전통춤이다. 이 춤의 유래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초기에는 영국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 풍요를 기원하던 전통의식에서 파생된 고유의 춤으로 이해됐다.그 결과 이 춤의 장려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헨리7세 등 국왕들이었다.이들은 댄서들에게 재정보조를 해주고 왕궁에서 공연을 갖도록 배려했으며 상류층들의 후원을 적극 독려했다.이에 힘입어 모리스 댄스는 쉽게 대중화되어갔다. 그러나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댄서들은 시련을 맞기 시작했다.성직자들은 왕궁을 누비는 호화스런 차림의 이 춤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겼다.그리고 이에 맞물려 춤의 유래에 관한 해석도 명칭(Morris)에서 나타나듯 아프리카 북서부의 무어인들(Moorish)의 전통에서 파생된 외래춤이라는 쪽으로 바뀌었다.당시 댄서들은 얼굴을 검게 분장했는데 이는 모리스 댄스가 무어인의 춤이라는 해석의 유력한 근거가 되었다. 17세기 청교도혁명을 계기로 모리스 댄스는 마침내 불법화되고 댄서들은 음주,신성모독,춤의 난잡성 등을 이유로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그 이후로는 음성적으로 명맥만 유지되다 그나마 세기말에 들면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모리스 댄스가 부활의 기회를 갖게된 것은 작고한 음악사가인 세실 샤프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그는 1899년 이 춤을 목격하고는 복원을 결심,어린시절 이 춤을 추었거나 본적이 있는 80∼90대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증언과 자료를 수집했으며 이를 토대로 나중 포크댄스협회를 창설했다.요즘 이곳저곳에서 재현되고 있는 모리스 댄스는 이 협회의 고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다. 모리스 댄스는 아직은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으로 구성된 소규모 마을사람들이 아마추어수준에서 재현해내는 동호인활동차원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춤으로 인식돼온 이 춤이 여성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있고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캐나다에서도 모리스 댄스 클럽이 결성되는 등 사라질뻔한 한때의 위기를 딛고 귀중한 전통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전통춤 기록한 무보집 나왔다/인간문화재 한영숙·이동안옹 제자 출간

    ◎카메라로 춤동작 포착… 설명도 덧붙여 전통춤사위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무보집발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9년 별세한 승무·살풀이 인간문화재 벽사 한영숙선생의 제자인 이은주씨가 「한영숙류 살풀이춤」(은하출판사 펴냄)을 펴낸데 이어 인간문화재 이동안옹의 제자인 윤미라씨가 「진쇠춤」(삼신각 펴냄)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현존하는 무보가 춤을 기록한다는데 그 의미를 두었던데 반해 무보집 「살풀이춤」과 「진쇠춤」은 모두 카메라로 춤사위의 동작을 순서대로 포착했다.여기에 설명과 함께 춤사위를 배열해놓아 악보를 보고 노래하듯 춤사위가 담긴 사진만 보고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꾸몄다.이번처럼 사진으로 우리의 전통춤사위를 기록한 것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무보화작업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살풀이춤」은 저자가 직접 춤을 추어 그것을 일일이 사진으로 옮겨 기록하고 부록으로 한영숙의 사상과 예술에 관한 연구를 함께 실었다.윤미라가 펴낸 「진쇠춤」은 진쇠춤의 역사적 유래와 이동안선생이 추는 진쇠춤의 특징,그리고 진쇠춤의 가락구조를 비롯하여 춤옷이랄 수 있는 구군복과 춤사위를 무보화함으로써 이동안선생이 추는 진쇠춤을 보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특히 진쇠춤 장단을 악보로 채록(최병삼)하고 춤사위를 과학적 방법으로 체계화한 점은 이책의 가장 큰 특색이라 할 수 있다.
  • 「푸리댄스 씨어터」 창단 공연/현대무용가 강송원,오늘∼7일까지

    ◎우주의 시간성 규명한 「만월」 첫 무대에 남성현대무용가 강송원씨가 자신의 무용단 「푸리댄스씨어터」를 창단하고 2일부터 7일까지 매일 하오7시(금·토·일 4·7시) 동숭동 학전소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지난 6년간의 솔로작업끝에 창단한 「푸리댄스씨어터」는 강씨가 그동안 현대무용,전통춤,요가,명상,인디언의 샤머니즘춤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탐색해온 춤세계를 좀더 확대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첫 작품으로 소개되는 「만월」은 달의 반복적 주기를 통해 우주의 시간성을 규명한 작품.그리스 수도원에서 바라보았던 팔월 한가위,하와이원주민들의 만월을 맞는 민속의식등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과 속이 일치되는 지점을 만월의 시점으로 상징화하고 있다. 서울예전 무용과를 졸업한뒤 록펠러장학금을 받아 미국의 알윈 니콜라이무용학교와 「PS122」,「무브먼트리서치」등에서 즉흥표현을 공부한 그는 지난 91년에는 학전소극장에서 「소발자국」으로 자신의 독특한 춤세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푸리댄스씨어터」에서 함께작업하는 무용가로는 현대예술극장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다 지난 90년부터 「서희앤댄서즈」단원으로 무용에 발을 들여놓은 이무빈,이화여대무용과와 대학원을 마친뒤 컨템포러리무용단단원으로 활동해오던 나경아가 뽑혔다.역시 현대예술극장과 「서희앤댄서즈」무용단에서 연기와 춤을 익혀온 박호빈,이화여대 체육과를 졸업하고 「김현자춤아카데미」단원으로 있는 조성주,서울예전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김삼진,박화경등과 공연해온 박영수등도 참여했다. 한편 강씨는 공연기간중인 6·7일 상오 11시부터 하오2시까지 학전소극장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즉흥표현」에 관한 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다.(763­8233)
  • 마당놀이/“연극의 한 장르로 수용해야”

    ◎극단 미추,12년 공연성과 평가작업 시도/전통춤·노래로 이뤄진 고유연희양식/「음악극」으로 대접보다 「놀이」로만 인식 전통의 계승발전과 현대적 재창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 가운데 지난 81년부터 극단 미추가 공연해온 마당놀이가 올해로 열두해를 맞았다.그러나 지난 12년동안 우리 연극계에서는 마당놀이를 연극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제목이 보여주듯 하나의 「놀이」로만 여겨 비평조차 미뤄오는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우리 신극사 80년을 통틀어 연극의 한 장르가 10년 넘게 지속된 것은 극히 드물다.그래서 때늦은 감은 있지만 12년이라는 경륜을 쌓은 마당놀이에 걸맞는 평가작업과 함께 연극사 안에서의 자리매김이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런 마당놀이 비평부재 상황속에서 지난 13일로 끝난 서울 문화체육관 마당놀이공연에 평론가 이상일교수(성균관대)가 주목하고 나섰다. 그 주제는 「,92 MBC마당놀이 「신 이춘풍전」에 붙여 한국음악극의 독특한 장르개발」이라는 평론.마당놀이는 문화방송이 81년부터 창사기념사업으로 시작한 우리 고유 연희형식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놀이라는 형식으로 풀어헤치고 있다.마당놀이는 길놀이로 흥을 돋운뒤 고사를 지내고 뒤풀이로 마무리짓는 기본틀을 12년동안 유지하고 있다.그는 권선징악이나 사회풍자등의 해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마당놀이는 단박에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 어우러 추는 신명나는 어깨춤을 연상시키는 연희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이는 연극인구의 저변확대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및 소외현상을 어느정도 해소시킨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제작자로서의 방송사가 자사의 신년특집 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시키면서 마당놀이는 공연주체가 모두 연극인으로,연극적인 무대로 마련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방송 쇼 프로그램」으로 잘못 인식돼 그동안의 성과는 간데없고 연극계로부터 「경시」받는 입장에 놓여있었다. 마당놀이를 애써 외면하려는 연극계 내부의 경향에 대해 극단미추 대표이며 연출가인 손진책씨는 『12년동안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11작품을 공연했다.항상 연극이라는 기분으로 관객들 앞에 서지만 방송사가 주최하는 행사니까 「오락」이라고 생각해줄 때는 가슴이 갑갑하다』고 떨어놓는다.문화체육관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워 매년 25만명이 마당놀이를 관람한다는 사실은 관객이 없어 아우성인 대학로의 대다수 연극들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극단 미추는 마당놀이에 대한 적절한 자리매김과 함께 이를 한국연극의 한 장르로 올려놓기 위해 내년에는 마당놀이에 대한 심포지엄도 마련할 계획이다.또 이를 연극으로 「격상」될 수 있도록 작품개발과 연출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들을 병행해나갈 참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산상의 어려움과 서양의 뮤지컬만 음악극인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네의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일교수는 『마당놀이가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으면서도 여전히 원리나 원칙이 없다는 문제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번처럼 이춘풍의 희화화로 신이춘풍전이 생기는 식으로 몇년동안 계속되면 매너리즘과 획일성은 그 외면의 요소가 될 수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마당놀이 공연형식이 우리 고유의 춤과 노래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음악극의 독특한 장르를 수립하면서 양식과 원리를 터득할 수만 있으면 한국의 독특한 공연형식으로 정착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렇게 되면 국제적 명칭을 얻는 장르로서 그 예술적 위상을 정립하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 국립국악원,창작무용 「비손」 공연/내일부터 이틀간 국악당 소극장서

    ◎단군신화 통해 남북분단 현실반성 전통춤의 계승과 현대화에 주력해온 국립국악원이 16,17일 이틀동안 국악당 소극장에서 창작무용 「비손」공연을 갖는다(공연시간은 하오7시). 「비는손」이란 뜻을 가진 「비손」은 한민족 문화의 씨앗인 단군신화를 통해 분단이란 현실을 반성한 작품.전6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1장인 도입부와 6장의 종결부가 현재 남북회담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전형적인 기승전결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2장부터 5장까지는 신화시대를 재현시켜 놓았다. 2장의 「맞이춤」이나 3장의 「신들의 강림」부분은 통일과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으며 4장 「아침해 고운 나라」,5장 「축복­화합의 춤」은 민족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담아냈다. 한국전통무용이 대체로 상체를 이용한 춤들인 반면 이 작품에서는 발동작에 의존한 춤사위를 많이 응용했다.또 떡메치기,건드렁사위,너울질,솟은 사위,배치기 등 국악원무용단이 지난 한햇동안 고문헌을 토대로 발굴한 춤사위들이 현대적으로 응용돼 소개된다.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의 계승이란 차원에서 김백봉씨의 부채춤과 김진걸의 산조춤이 함께 공연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비손」의 대본은 연극연출가 이병훈씨가 썼으며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수석인 김철호씨가 작곡을 했다.또 국립국악원 무용단 상임안무자 문일지씨와 무용단 지도위원 김영희씨가 안무와 조안무를 각각 맡았다.
  • 4일 듀엣공연 부부무용가/배상복·여미도씨(인터뷰)

    ◎“춤색깔 달라도 부부애로 호흡 맞추죠” 『춤에 대한 사랑으로 맺어졌고 부부애로 춤호흡을 맞춰갑니다』 지난 89년에 결혼,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 부부무용가 배상복(34)·여미도씨(31).4일 하오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무대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춤사랑,부부사랑을 고스란히 무대위에 올려놓게 될 이번 듀엣공연은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우리가 숨쉬는 공간」과 「바람의 끝」이란 두작품을 준비했습니다.「우리가 숨쉬는 공간」은 한국춤의 백미라 할수있는 살풀이춤과 태평무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줄거리로 꾸며 전통춤을 새롭게 해석해 나갈 작정입니다.또 「바람의 끝」은 후기산업사회에서 소외받고있는 한 개인의 고통을 다룬 작품입니다. 똑 같이 한국무용을 전공한 두 사람은 최현선생밑에서 동문수학하면서 서로를 알게됐다고 한다.무용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던 두사람이 처음에는 단순한 선후배사이로,조언자역할을 하다가 연인의 감정을 키우게 된것은 84년부터.중대대학원을 졸업한 배씨는 4년째 서울시립무용단원으로,서울예전을 졸업한 여씨는 국립무용단원으로 7년째 활동하고 있다. 전통무용의 무대화에 주력해온 국립무용단에서 오래도록 활동해온 여씨는 그만큼 전통춤을 원형에 가깝게 춘다.반면 한국무용을 현대화,다양한 볼거리를 추구하는 시립무용단에서 일해온 배씨는 전통에 근거한 창작에의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지난 90년 「두리춤터 페스티벌」에서의 첫 공연작품「들리지 않는 메아리」에서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뛰어난 호흡의 일치로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 이명미씨/전통춤 발굴에 20년간 정열(본상)

    20여년간 인천지방의 전통민속인 민요가사와 춤사위를 발굴 채록해 왔다.「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와 「주대소리」를 인천지방 무형문화재3호와 5호로 각각 지정받게 했고 인천지역의 무속집도 발간했다.
  • 30년만에 국립무용단 은퇴 송범단장(인터뷰)

    ◎“우리 음과 가락 춤사위가 제일” 『50년동안 마음껏 춤추고 안무하고 제자도 길렀습니다.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여한이 없게 했고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명예도 얻었으니 저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보낸 셈이지요』 오는 26∼29일 자신의 대표적인 안무작 「도미부인」을 국립극장무대에 올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30년동안 몸담아온 국립무용단을 떠나게 된 송범단장(66). 『「도미부인」은 삼국유사의 도미부부설화를 무용극화한 것으로 지난 84년 LA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서 초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죠.그동안 1백50회이상 공연됐는데 발레 「백조의 호수」처럼 한국무용의 고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송단장은 양정중학 재학시절 우연히 본 최승희의 신무용에 반해 집안의 반대와 일반인들의 편견을 딛고 무용의 길을 선택했다. 62년 국립무용단창단과 함께 입단해 67년부터 25년간 단장직을 맡아왔으며 61년부터 73년까지 12년동안 무용협회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그동안 공연시간 1시간이 넘는 대작만도 10편이상을 안무했고 중편 8편에 소품이 1백편이 넘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한국무용뿐 아니라 현대무용,발레,스페인춤,인도춤등을 두루 배워왔지만 역시 우리의 음과 가락,춤사위가 가장 감동적이다』는 그는 『전통춤을 현대적 분위기의 창작무용으로 옮겨 무대예술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과업으로 여겨왔다』고 설명한다. 그의 무용세계의 본령은 견우직녀,낙랑공주등 설화나 문학작품을 탄탄한 구조의 무용극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이제는 단장이 아닌 안무가로서 창작에 몰두해 보고 싶습니다.석가모니의 일생을 5백여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용극으로 옮겨 놓는 것이 마지막 남은 욕심이기도 합니다』고 노년의 꿈을 밝혔다.
  • 「얇은사 하얀고깔」 고이 접은지 3년/한영숙 선생 추모공연 열린다

    ◎벽사춤아카데미·전통춤연 등서 마련/제자들 승무·살풀이·학춤 등 선보여 벽사 한영숙선생 3주기 추모공연이 잇따라 가을·겨울무대에 올려진다. 「벽사춤 아카데미」를 이끌어온 정재만교수(숙명여대)가 오는 10월16일 하오7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한영숙의 달 기념공연」을 가지며 이애주교수(서울대)등 「전통춤연구회」도 오는 12월13일 국립국악원에서 벽사 3주기 추모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들은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와 40호 학무 예능보유자였던 고 한영숙선생의 3년 탈상을 추모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 제자들의 남다른 정성으로 준비되고 있다. 「춤의해」운영위원회가 10월을 한영숙의 달로 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정재만교수가 여름내내 준비해온 공연에는 「벽사춤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정재만무용단,국립무용단,국악원무용단,서울예술단등이 참가해 범무용계 차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기념공연」에는 참가단체들이 별도로 준비한 작품들이 공연되며 정재만무용단은 한성준제 훈령무를 군무로 춘다.또 한영숙선생이생전에 할아버지 한성준씨로부터 춤을 배우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구성해 공연한 적 있는 「마지막 잎」을 다시 공연할 예정인데 정교수가 한성준옹역을 맡는다. 정교수는 이와는 별도로 승무와 태평무등을 독무로 공연한다.또 공연후에는 제2회 벽사 무용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가질 예정인데 올해 벽사무용상 수상자로는 문일지씨등 3명이 선정됐다. 한편 이애주교수를 비롯해 승무 이수자 14명도 7월초부터 여름내내 대학교 연습실에서 겨울추모공연 준비를 해오고 있다. 「전통춤연구회」는 이번추모공연을 통해 이수자 14명이 한무대에서 승무를 군무로 선보인다.공연시간은 40분정도로 압축할 계획이다.이번공연에는 승무이외에 춤의 사군자로 꼽히는 살풀이와 학춤·태평무등도 공연된다. 이교수는 이번 추모공연이 『무엇보다도 북가락을 선생님께서 하신대로 재현하고 이수자들사이에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춤사위를 통일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승무의 법고가락은 현재 이수자들사이에 「창조적인 전수」라는 차원에서 다소 차이를 보여왔다. 「전통춤연구회」회원들은 이밖에도 그동안의 한영숙선생 무보정리작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승무에 대한 책과 함께 논문도 펴내 선생의 추모사업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들은 모두 지난 89년10월7일 70세를 일기로 명무 한영숙선생이 타계한 뒤로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아 3년째 승무의 전승맥이 끊기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각자 「승무보존회」와 「전통춤연구회」를 중심으로 승무강습회를 열어 제자들을 키워내고 있다.
  • 전통춤판 2건 5월무대 “마무리”

    ◎발탈예능보유자 이동안옹 「승무」발표회/임이조씨,부처일생 그린 창작무 「출」공연 전통무용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이동안옹의 「전통예술발표회」와 임이조씨의 창작무용 무대가 그것. 이동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예능보유자인 이동안옹(86)의 전통예술발표회는 27일 하오7시30분 문예회관대극장(762­52 31)에서 펼쳐진다. 심우성씨의 사회와 이생강(대금)방인근(피리)등의 연주로 열릴 이옹의 이번 전통춤 발표회는 특히 19 20년까지 존속했던 전문예인들의 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현재의 예술협회에 해당하는 재인청에서 내려온 30여종류의 춤을 원형 그대로 무대위에 소개한다. 이번 발표회에서 이옹은 「승무」와 「태평무」를 공연하며 김계화씨와 임이조씨가 찬조출연해 「교방굿거리」와 「한량무」를 춘다.이밖에도 타령과 굿거리로 이루어져 한국전통무용의 기본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본무」와 「진쇠춤」(윤미라)「엇중모리 신칼대신무」(이승희)「삼설기」(묵계월)등이 공연된다. 또 승무이수자인 임이조(한국전통춤연구회 회장)씨는오는 31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창작무용 「출」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무형문화재 이매방선생이 특별출연,승무와 살풀이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무용 「출」은 부처의 일대기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것으로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다.인간사의 끊임없는 고통과 번뇌로부터 해탈의 방법을 찾으려는 주인공이 중생들의 고통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진리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마귀춤과 환희의 세계를 표현하는 80여명의 군무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를 꽉 채우게 된다. 신디사이저에 구음을 입힌 음악에 맞춰 5분가량 공연될 임씨의 맨손 살풀이춤은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면서 전통춤과 현대음악의 만남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 중견춤꾼들 흥겨운 전통춤판/임이조·이애주씨등 보름맞이 대공연

    우리 민속무용의 다양한 장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통춤 보름맞이 대공연」이 오는 25·26일 하오7시 국립극장소극장(274­11 51)에서 펼쳐진다. 전통춤 보급에 주력해온 동국예술기획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임이조·채향순·이현자·이애주·이흥구·양길순·진유림씨등 40∼50대 중견무용가들이 대거 출연,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한량무 춘앵전등 우리민속 및 궁중무용의 진수를 두루 보여줄 예정이다. 이매방씨로부터 사사받은 진유림·채향순씨의 살풀이춤과 한영숙류의 전통을 잇고 있는 이애주씨의 승무,김숙자의 도살풀이를 계승한 양길순·김운선씨의 춤이 한 무대에 오른다. 또 태평무의 이현자·춘앵전의 이흥구,한량무의 임이조씨가 출연하며 특별히 양승희씨가 가야금산조를 들려주며 서울예술단 가무단특별팀이 「북의 소리」를 선보여 무대의 흥을 돋운다.
  • 새 「역사의 장」여는 통독의 현장에서/이기백특파원

    ◎“이제 독일은 하나”… 거리마다 샴페인 축제/“우리는 자랑스런 독일인”… 얼싸안고 환호/통일 알리는 종소리에 목메어 국가합창/동ㆍ서베를린 잇는 마라톤엔 2만5천명 참가 그것은 새 역사의 장을 여는 감격적인 축제였다. 성당과 교회의 종이 일제히 울려 퍼지면서 거리를 메운 시민들은 저마다 「아인하이트 아인하이트」(통일)를 외쳐대며 민족재결합의 기쁨을 만끽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손에 손을 잡고 자유ㆍ평화ㆍ정의를 강조하는 국가를 목이 터져라고 불렀으며 통일을 축복하는 폭죽이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았다. 이제 독일은 하나,통일축제가 시작되는 2일 자정부터 4일까지 베를린 시내에서는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금세기들어 3번째 세워지는 새 독일의 탄생을 축복하고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통일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성당과 교회의 종소리가 2일 0시 일제히 울려퍼지자 축제행사가 중점적으로 진행되는 운텐 덴린덴거리와 6월17일 거리에 나와 있던 시민들은 주먹을 공중으로 치켜올리며 환호했으며 각 가정에서는 샴페인을 터뜨려 이 순간을 축복했다. 운텐 덴 린덴 거리에 부인ㆍ여동생과 함께 나온 지그마 캡슐씨(35)는 『통일이 이같이 빨리 이뤄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감격스럽고 독일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족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동베를린에 산다는 에버린 쾨러양(22)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늘을 수놓은 폭죽의 섬광처럼 우리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10월3일이 「통일의 날」로 국경일이 됨에 따라 독일국민들은 매년 이날 휴무하게 되며 지금까지 동서독이 별도로 통일을 기원하던 기념일은 폐지된다. 동독은 지금까지 건국일인 10월7일을,서독측은 동독에서 공산정권에 항거해 시민들이 일제히 궐기했던 6월17일을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했었다. ○인산인해 교통마비 ○…베를린은 역사적인 백림마라톤대회가 때마침 통일축제 직전인 30일 열려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60여개국에서 2만5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의 코스는 독일통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서베를린 샤로텐부르크문을 출발,6월17일 거리를 지나 동베를린지역인 칼 막스거리를 거쳐 브란덴부르크 문과 통일전 체크 포인트였던 찰리 검문소를 통과하는 등 반세기만에 전 베를린 시가지를 질주해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이 때문에 독일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각국의 취재기자ㆍ외국관광객으로 숙박난ㆍ교통난을 가중시켰으며 도심은 거리를 나다니기조차 힘들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호텔과 여관이 초만원을 이루자 베를린시당국은 TV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민박을 강조하는 계몽을 펼치고 있으며 축제기간중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는 한편 역주변과 광장등에서 노숙하는 행위를 당분간 단속하지 않기로 해 텐트족의 천국을 이루기도. ○…통일축제의 절정은 몸퍼 서베를린 시장이 2일 상오 9시 시의회에서의 통합을 선언하는 행사. 몸퍼시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과 독일인은 영원히 하나이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임을 다짐. 이어 몸퍼시장은 연합군 사령관들에게 베를린의 자유수호에 기여한 노고를 치하하고 연합군 사령관의 고별사에 이어 곰을 상징하는 베를린기가 시장에게 되돌려 진다. 이에 앞서 독일분단 이후 베를린 시정을 담당했던 연합군 사령관 레이먼드 하드도크(미국),로버트 콜베트(영국),프랑세스 샹(프랑스)장군 등은 1일밤 마지막으로 브라보검문소에서 간단한 철수기념식을 갖고 장병들을 위문. ○일부선 통일반대 시위 ○…통일축제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브란덴 부르크문 광장에서는 「우리는 통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든 3백여명의 전동독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여 눈길. 이들은 통일이 된 뒤 사회주의 국가에서 누려온 정부 복지시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불이익」과 불확실한 통일후의 생활을 우려해 연일 이곳에서 통일반대시위를 벌여왔는데 이날도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장의 한 귀퉁이에서 시위를 강행. 그러나 통일을 환영하는 군중들의 환호에 이들의 주장은 더욱 초라하게 보였으며 1일로 독일 경찰에 편입된 전동독경찰관들이 이들의 데모를 보호. ○「통일의 횃불」기념촬영 ○…역사적인 통일이 이루어짐에 따라 지난 40여년동안 독일 통일의 열망을 불태우던 테오도르 호이스 광장의 횃불도 꺼지게 된다. 서독 초대대통령 테오도르 호이스(Theodor Heuss)가 취임하면서 독일국민의 통일염원을 북돋우기 위해 광장 한가운데 마련됐던 통일횃불은 냉전시대의 파란만장했던 베를린의 과거를 지켜보며 베를린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워온 명소. 「Freiheit(자유)ㆍRechts(정의)ㆍFrieden(평화)」라고 새겨진 대리석 받침대 위에서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던 희망의 횃불이 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베를린시민들은 연일 이곳에 몰려들어 헌화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1일 가족과 함께 통일횃불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사진을 찍던 헬무트 센켄씨(52)는 『호이스의 염원은 드디어 성취돼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으나 횃불이 소멸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통일의 횃불은 독일인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 ○동독군복등 기념판매 ○…독일의 신문들과 방송들은 대부분 차분한 자세로 베를린의 분단에서 통일에 이르는 과거를 재음미하며 통일행사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소개. TV는특히 통일이후의 국내ㆍ세계정세를 논의하는 좌담회를 방영하는 가운데 ARDㆍZDF 등 전국적인 방송망을 갖고 있는 TV는 60년대초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이히빈 베를리너(나는 베를린시민)』이라고 연설하며 소련과 동독의 봉쇄로 고난을 겪고 있던 베를린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던 기념비적인 장면을 보여줘 감회를 새롭게 하기도. 또 통일축제기간동안 재빠른 상업주의가 극성을 부려 2차대전때 파괴된 상흔을 간직한채 도심 한가운데 을씨년한 모습을 하고 서 있는 카이저 빌헬름교회 주변 광장에는 상인들이 전 동독군인의 모자와 제복,계급장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는가 하면 베를린의 한 회사는 베를린 봉쇄때 시민들의 생필품을 공수했던 C46수송기를 임대해 축제기간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 템펠로프 공항까지 기념비행을 광고하면서 손님들을 끌기도. ○교민무용단 공연도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교민여자 무용단인 「아리랑무용단」이 참가,2일 하오 11시부터 동베를린 오페라하우스 앞 베벨프라츠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어서눈길. 무용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를린시 당국에서 축제참가 초청장을 보내와 2차대전으로 인한 마지막 분단국인 한국이 참가하는 것이 큰 의의를 가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참가를 결정했다는 것. 2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무용단은 이날 공연에서 한복으로 차려입고 30여분동안 우리나라 전통춤을 공연할 예정인데 통일의 현장에서 「통일기원춤판」이 한바탕 벌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 ○…통일축제는 승전 4대국 수뇌들이 참석하지 않게됨으로써 당초 계획과는 달리 순수한 독일인 자체의 축하행사로 진행될 전망. 통일축제의 공식행사는 2일 하오 5시 동서베를린시 의회가 개최됨으로써 시작되며 4일 상오 9시 베를린에 있는 라이흐스탁(국회)에서 동서독 합동의회가 열림으로써 끝을 맺으나 기념공연 등 각종 행사는 시내 곳곳에서 잇따라 열린다. 축제의 절정은 3일의 동서베를린 경계선에서 펼쳐질 시민잔치와 국회건물의 통일독일기 게양식. 국회에 통일독일기가 게양되는 것과 동시에 동서베를린의 모든 공공건물과 대형건물,차량들에도 독일기가 게양되거나 꽂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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