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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올 중구 문화축제 예산 4억 확보”

    서울시의회 이혜경의원 “올 중구 문화축제 예산 4억 확보”

    영화와 뮤지컬의 신선한 조합으로 새로운 서울 시민문화 축제의 시작이라는 호평을 받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지난 해 8월 프리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7월 6일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6)’로 개최된다.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2016 자치구 지역특성 문화사업 브랜드 축제’에 선정되어 개최되는 영화제로 서울의 대표 시민 문화축제로의 확대,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8월 21일 개막해 24일까지 약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던 ‘2015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CHIMFF 2015)’에 이어 올해 정식으로 개최되는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6)’는 총 12개의 섹션, 약 40편의 영화상영, 라이브 공연 및 야외 플래시몹 등의 퍼포먼스로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 특히, 뮤지컬영화의 제작활성화를 도모하고, 뮤지컬 영화 장르의 창작을 지원하는 취지로 ‘Talent M&M(Movie&Musical)’섹션이 기획되어 창작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한 단편 뮤지컬영화 기획안 공모를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이혜경 의원(새누리, 중구2)은 지난 해 문화관광 중구 예산 18억 1천7백만원을 확보하여 중구의 문화 활성화, 관광특구 활성화 등 중구의 다양한 문화, 관광, 축제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특히 이번에 개최되는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CHIMFF 2016)’를 비롯하여 2015 제4회 SMF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한지문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산을 유치·확보하여 축제문화 활성화에 앞장서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이 의원은 중구의 지역특성문화사업으로 달콤한 문화도시, 문화가 있는 가을밤, 인문힐링음악회, 중구민화합체육행사, 메르스피해지역 마을축제, 동대문패션타운공연, 한가위맞이 전통문화축제, 황학동 주민화합한마당 사업, 한지문화제, 행복나눔콘서트(메르스대응공공일자리), 중구문화 활성화, 충무공이순신 탄신 기념축제, 충무아트홀 운영지원, 힙합문화페스티벌, 정동길 활성화, 고궁음악회, 서울한양도성 해설프로그램 운영 등 중구에 다양한 문화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혜경 의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통해 2016년도 지역특성문화축제 중구 예산으로 3억 8천5백만원을 확보하였다”며 “서울과 중구의 다양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활용하여 서울의 대표축제를 만들어 문화도시서울 구현과 중구문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의정활동과 예산확보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문화융성위, 지역 문화 살리기 ‘맞손’

    경북·문화융성위, 지역 문화 살리기 ‘맞손’

    경북도와 중앙문화융성위원회가 지역문화융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도는 6일 도청에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앙문화융성위와 지역문화융성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경북도 문화융성을 위한 각종 사업 활성화와 함께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통문화자원을 발굴해 현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접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차기 실크로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한(韓) 문화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국가 문화사업을 도내에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도가 전국 처음으로 추진한 ‘할매·할배 플러스 문화가 있는 날’ 운영과 도민 문화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또 전통마을, 서원 등에서 역사문화를 체험하거나 한옥·한복·한식 등 분야에서 한류를 확산하는 정책을 함께 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 체결은 경북이 국가문화융성을 주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경북의 아름다운 전통과 정신문화가 더욱 잘 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도-중앙문화융성위 손잡고 문화융성에 나서

    경북도-중앙문화융성위 손잡고 문화융성에 나서

    경북도와 중앙문화융성위원회가 지역문화융성을 위해 힘을 뭉쳤다. 도는 6일 도청에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중앙문화융성위와 지역문화융성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경북도 문화융성을 위한 각종 사업 활성화와 함께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통문화자원을 발굴해 현대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접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차기 실크로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한(韓) 문화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국가 문화사업을 도내에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 도가 전국 처음으로 추진한 ‘할매·할배 플러스 문화가 있는 날’ 운영과 도민 문화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또 전통마을, 서원 등에서 역사문화를 체험하거나 한옥·한복·한식 등 분야에서 한류를 확산하는 정책을 함께 편다. 중앙문화융성위는 박근혜 정부 4대 국정 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 실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위해 2013년 6월 대통령 소속으로 출범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 체결은 경북이 국가문화융성을 주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경북의 아름다운 전통과 정신문화가 더욱 잘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제2기 경북도 문화융성위원 30명을 위촉했다. 위원장은 한명동 한스인테크 회장이 맡는다. 임기는 2년이다. 이번 도 문화융성위원회는 ?전통문화분과 ?문화향유분과 ?문화산업분과 등 3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동아시아 문화수도 제주행사 7~9일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 제주’ 행사가 7일부터 9일까지 제주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림·풀림·울림의 문화예술 섬, 제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개막식에서는 제주섬의 탄생과 현재를 그린 주제공연과 제주, 중국 닝보시, 일본 나라시 등 3개 도시의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전통 문화공연은 제주가 해녀공연을, 닝보는 ‘우렁각시’, 나라는 ‘북춤’ 등을 선보인다. 이어 가수 이승환 미니콘서트가 열리고 제주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품이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 플리마켓을 처음으로 통합, 치러진다. 맹글엉폴장, 모흥골 호쏠장, 아라올레 지꺼진장 등을 지키는 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8일에는 3개 도시 대표가 출연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논의하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특별기획 대담방송’이 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해 제주지역 자연·문화·역사의 가치를 느끼는 ‘제주 문화탐방’ 등도 열린다. 부대행사로 컨벤션센터에서 ‘첫 걸음 샛질에서 만난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3개국 도시에서 엄선한 생활문화사진 100여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중국 황즈밍 닝보시정부 부비서장 등 대표단, 일본 츠야마 야스유키 나라 부시장 등 대표단 등이 참석한다.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 2014년부터 해마다 1개 도시를 선정, 상호 문화교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최치원 문집’ 출간 기념 8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고운 최치원의 ‘계원필경집’과 ‘사산비명’의 역주서가 최치원 문집 상·하권으로 출간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고운국제교류사업회(이사장 최병주)는 오는 8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대교당에서 출판기념회 및 제5차 고운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최치원은 12세 때 당나라에 유학 가 외국인 과거시험에 합격했다. 25세에 쓴 ‘격황소서’는 황소가 이 격문을 읽고 너무 놀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명필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각종 연설문에 최치원의 시를 3차례 인용할 정도로 그의 문장력은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출중하다는 평가를 한·중 양국에서 받고 있다. 최치원은 29세에 귀국해 ‘계원필경집’과 ‘중산복궤집’, ‘시부’ 등 3편을 편찬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자료는 ‘계원필경집’과 ‘사산비명’이 대표적인 저작이다. ‘계원필경집’의 번역은 최치원의 후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최광식 고려대 교수가, ‘사산비명’ 번역은 최영성 전통문화대학 교수가 맡았다. 최광식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도 한다. 심우경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국인의 고유 사상을 유, 불, 도가 합쳐진 ‘풍류’라고 강조한 고운의 풍류 생활에 대해 발표하고, 국민대 장일규 교수는 고운 문집의 가치를 조명한다. 중국에서는 난징사범대학의 당인핑 교수, 일본에서는 와세다대의 이성시 교수가 참가해 동아시아에서의 고운 저작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스페인, 전통문화 시에스타 폐지키로

    스페인, 전통문화 시에스타 폐지키로

    스페인이 시에스타(낮잠) 문화 폐지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은 "근무시간을 오후 6시에 확실히 끝낼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에 2~3시간의 시에스타를 즐긴 뒤 오후 8시 즈음에 퇴근하는 것이 스페인의 관행이자 문화였다. 시에스타를 없애는 대신 오후 6시 퇴근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한낮의 뜨거움을 피해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문화인지에 대한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특히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근무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는 문제와 함께,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보다 생산성이 높은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라호이 총리 대행은 이와 더불어 스페인 시간대를 1시간 늦춰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에 맞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현재의 시간대는 프랑코 총통이 1942년 독일 나치 정권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독일과 같은 시간대를 채택하면서 정해진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화작가 권지은 개인전 ‘소금하다’

    ‘소금(銷)하다’는 직역하면 ‘금을 녹이다’라는 뜻이다. 미술에선 인물화를 그릴 때 인물의 옷에 금으로 무늬를 그려 넣는 것을 의미한다. 불화의 마지막 단계이자 화려함을 장식하는 행위로, 광물질의 안료 위에 뜨거운 불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그려 넣으면 불화 그리기는 끝난다. 충북 진천의 종박물관에서 ‘소금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는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는 “소금은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불화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면서 “소금하는 동안 그간의 날선 집중과 인내를 보상받기도 하고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를 시간들을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권 교수가 연구해 온 전통 불화 기법과 재료의 결정체다. 그림 소재는 비천(飛天)이다. 비천은 불교용어로, 천상에 사는 천인, 천녀를 뜻한다. 보통 부처가 설법하거나 보살이 머무는 곳에서 허공을 날면서 꽃을 뿌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공양한다. 권 교수는 “불화의 정적이고 엄격함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바람을 그리고 싶었다. 그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최광식 문화가 있는 삶] 한류와 풍류

    [최광식 문화가 있는 삶] 한류와 풍류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한류열풍이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은 ‘한국 관광 홍보 모델’로 선정되어 ‘한국 관광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아오란 그룹은 6000여명의 직원을 한국에 보내 포상관광을 하여 우리의 관광수입이 수백억원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외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케이드라마(KDrama)는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겨울소나타’가 일본에서, ‘대장금’이 중동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여 이를 한류 1.0 시대라고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던 케이팝이 파리에서 공연이 성공을 거두고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한류 2.0 시대를 맞이하였다. 특히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 유튜브 접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를 변곡점으로 우리나라 개인문화오락 서비스산업의 수출액이 수입액을 추월하여 문화 수출국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8번째 문화 콘텐츠 수출국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 앞에 문화 수출국이 된 나라들이 모두 G7 국가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류의 위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패션, 음식, 화장품, 관광, 캐릭터 등 여러 분야로 확대하여 한국 문화 전반적으로 다양화하고 다변화하는 케이컬처(KCulture)의 한류 3.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류를 여러 분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드라마와 케이팝 중에서 성공한 이유를 분석하여 다른 장르에 적용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의 경우 퓨전 사극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모티브는 전통 문화에서 가져오고, 드라마의 진행은 아주 현대적이고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케이팝의 경우 서양의 팝과 다른 점은 군무(群舞)와 도무(跳舞)라고 할 수 있다. 케이팝의 아이돌그룹은 노래와 춤을 서로 돌아가며 하는 군무를 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말춤은 도무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고대의 제천대회에서 중국과 달리 ‘남녀가 무리를 지어 노래하고 춤추고,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손과 발을 맞닿게 하였다’는 중국 측 기록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치원이 신라시대에 서역에서 중국을 통해 들어온 가무 공연을 보면서 시로 묘사한 ‘향악잡영’(鄕樂雜詠)에도 군무와 도무가 아주 리얼하게 표현이 되어 있다. 최치원은 ‘화랑’의 기원을 논하면서 ‘풍류’에 대해 우리의 토착신앙을 기반으로 유교와 불교 및 도교를 수용하였다는 것을 기록하여 놓았다. 우리의 토착문화를 기반으로 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외래문화를 개방적으로 수용하여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래 우리가 갖고 있는 신명(神明)과 끼와 흥(興)을 바탕으로 전근대에는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전통적인 것과 창조적으로 융화하였으며, 근현대에는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고유의 것을 내면화시켜 세계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한류는 드라마나 케이팝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생성되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앞으로는 순수예술이나 전통문화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장기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풍류를 비롯한 한국 전통문화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한국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원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런 면에서 이번 주에 ‘풍류’를 제기한 최치원의 저작인 ‘계원필경집’과 ‘사산비명’을 비롯한 금석문의 역주본이 발간되어 출판기념회와 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니 ‘한류’의 원조인 ‘풍류’를 축제적 분위기에서 즐겨 보아야 하겠다.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광주 학운동 예술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광주 학운동 예술마을

    3월 중순, 햇살부터 서울과 다른 이곳은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성질 급한 꽃들은 벌써 폭죽을 터트리며 봄을 축복한다. 광주 무등산 아래 학운동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봄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학운동은 무등산 서쪽 아래 위치한 학동과 운림동을 아우르는 행정명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주시 동구에 속한다. 학운동 예술마을은 증심사 아래 의재미술관에서 시작해 학동의 홍림교에 이르는 3㎞ 정도의 의재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을 일컫는다. 의재미술관 외에도 현대미술의 무등 현대, 추상 설치미술의 우제길, 지역 예술의 중심인 국윤미술관과 문화예술공간, 예술가 레지던시, 교육원 등이 이 일대에 있다. 맛집과 카페 등도 늘고 있어 등산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뜨는 명소로 꼽힌다. 학운동 예술마을을 이야기할 때 의재미술관의 주인공 의재 허백련(1891~1977) 화백을 빼놓을 수 없다. 학운동 예술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행정상의 거리 이름 또한 ‘의재로’로 칭할 만큼 의재는 광주는 물론 남도를 상징하는 예술가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운림산방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해남의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 강진의 다산 정약용, 진도의 소치 허련 등의 영향을 받아 남종화의 꽃을 피웠다. 최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의재 허백련 특별전에서는 ‘전통회화 최후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광주에서는 광주 미술의 오늘을 이야기할 때 꼽는 두 거장 중의 한 명으로 의재를 지목한다. 의재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그가 무등산 자락에 묻히고도 20여년이 지난 2001년이었지만 무등산 자락에서의 그의 삶은 중년 이후 30여년에 이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의재가 무등산 자락에 자리잡게 된 동기는 미술에 있지 않다. 한국 전쟁 후 ‘사람들이 잘살아야만 예술도 있다’는 생각으로 선진 농업을 가르치는 농업기술학교를 증심사 옆에 세우면서였다. 이후 산업화의 영향으로 농업기술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의재는 계속 이곳에 머무르며 다른 사회 운동을 펼쳤다. 그에게 그림은 일상이었다. 그가 농업학교 건너 계곡 너머 작은 집 춘설헌에 거주하면서 자연스레 작업실도 겸하게 됐다. 의재의 손자이자 동양화가인 허달재 의재미술관 관장은 “기술이 아닌 스스로 갈고닦음으로써 그림이 완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아생전 그림으로 내세운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냥 그렸을 뿐이다. 미술관을 열라는 주위의 성화에도 잘 살면 후대 누군가가 알아서 세워 줄 것이라며 연연해하지 않았다. 오로지 무등산을 오르내리며 농업에 이어 차 문화 운동 등 사회 운동에 더 적극적이었다. 의재의 가장 한국적이면서 호남적인 그림은 그렇게 탄생했다. 스스로 그림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사람들과 남도를 사랑하며 그의 그림을 완성해 갔다. 후학들은 알아서 모여들었다. 홍림교 못 미쳐 의재로 길가에 세워진 또 하나의 역사적인 명소인 연진미술원은 그렇게 모여든 후학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의재가 세운 농업기술학교 자리에 세워진 의재미술관은 산속에 있는 현대적인 건물임에도 튀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다. 그러면서도 그만의 개성을 잃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자기 세계를 열고 실천하며 인간을 사랑한 의재와 닮아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작은 건물 안에는 등산로처럼 비스듬히 경사진 통로를 설치하고 8폭 병풍처럼 큰 통유리로 창을 만들어 무등산의 풍경을 담았다. 전시실 이동 경로 또한 의재가 농업학교와 춘설헌 등을 오갔던 무등산 계곡 길을 재현하려 했다. 이 건축물은 ‘소규모 다기능 건축의 백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미술관에는 동양화를 중심으로 한 기획 전시와 의재의 작품을 보여 주는 상설 전시가 계속 열린다. 미술관 로비에서 큰 창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8폭 병풍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다. 미술관 맞은편 계곡 너머에는 춘설헌과 함께 의재의 무덤이 있으며 의재가 만든 무등산 차밭에서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증심사 너머 의재가 키우던 차밭을 구경할 수도 있다. 4~5월이면 여린 찻잎을 따는 풍경이 장관이다. 미술관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보고 느끼는 것이 더 많은 관람, 바로 의재미술관의 특별한 감상법이다. 의재 이후 이 예술마을에 자리잡은 예술가들은 장르를 넘나든다. 현대, 추상 등 저마다 개성이 강하다. 그러한 개성이 그들의 공간마다 담겨 있다. 다른 장르의 매력을 찾아보고 작가의 작업실까지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마을을 돌아보는 방법이다. 사실 무등산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을 보듬어온 산이다. 무등산 동쪽에 위치한 담양, 화순은 예부터 가사문학과 누정문화가 발달해 왔다. 정치에 실망하거나 내쳐져 낙향한 문인들을 아끼고 보듬어 당대 최고의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게 했다. 의재와 함께 광주의 대표 미술가로 꼽히는 서양화가 오지호도 또 다른 무등산 자락인 지산동에 거처를 두고 말년을 보냈다. 이 밖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술마을의 중심인 의재로는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까지 이어진다. 앞으로 이곳을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광주 지하철1호선 학동증심사입구역 하차. 1번 출구 9번 마을버스 종점 하차. →축제:지난해 무등산 학동 운림동 예술의 거리는 국윤, 무등현대, 우제길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전통문화관(광주문화재단), 한국제다 등 6개 업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무등산문화예술축제를 시범적으로 열었다. 올해는 의재미술관, 증심사, 주변 마을 등의 참여를 도모해 10월 한 달 동안 정식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함께 가볼 만한 곳:의재미술관 바로 위의 증심사를 빼놓을 수 없다. 1200년의 역사를 가진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 등을 품고 있는 무등산 대표 사찰이다. 크지는 않지만 무등산의 둥근 산등성이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점차 모습을 갖춰 가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근대화의 역사가 남아 있는 양림동도 함께 돌아보기 좋다. 증심사 등산로 입구에서 버스나 차로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맛집:증심사 아래 운림동 부근은 닭볶음탕이 유명하다. 중앙식당(222-1834)에서는 철판 위에 빨갛게 양념된 닭볶음이 나온다. 나비야 청산가자(263-4477)는 돼지불고기, 바비큐 등이 인기다.
  • JAPAN HOFU-호후防府에서 보낸 며칠

    JAPAN HOFU-호후防府에서 보낸 며칠

    호후? 들어 본 적이 있었던가? 늘 그렇듯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짐부터 꾸렸다. 어디로 발을 떼야 할까 역전에서 두리번대는 것으로 호후에서의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박 3일, 그러니까 내 인생의 무려 20만 초를 호후와 함께했다. 모자이크처럼 촘촘했던 시간들이다. 호후 일본 혼슈 남서부 야마구치현의 중앙에 위치한 도시. 현내 최대 도시인 시모노세키와 주고쿠 지방 거점 도시인 히로시마의 중간 즈음. 최남단에 면한 세토나카이해를 향해 일급 수계인 사바강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사시사철 온화한 바람이 드나드는 작은 도시다. 내 오늘은 기꺼이 달린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던 첫인상과 달리 호후텐만구防府天?宮 주변이 시끌벅적해졌다. 일 년에 한 번, 11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평소의 한적한 분위기가 일시에 전복되어 호후텐만구를 중심으로 마을 전체에 활기가 넘쳐난다. 1004년부터 시작된 축제 코신코사이御神幸祭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올해가 1,012회째. 세상에, 천년이 넘게 지속되어 온 축제라니. 호후텐만구는 904년에 창건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이자 교토의 기타노텐만구北野天?宮, 후쿠오카의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宮와 더불어 일본의 3대 텐만구로 손꼽히는 곳이다. 텐만구는 일본의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를 모시는 신사를 말한다. 9세기 중후반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정치가로 워낙에 똑똑한 사람이어서 천황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시기 질투하고 눈엣가시로 여기던 이들이 많았는데 결국 그들에게 모함을 당해 교토에서 후쿠오카로 유배되어 생을 마쳐야 했다. 억울하게 죽은 그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축제가 시작됐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사람들은 바알간 매화 문양을 얼굴에 도장 찍고 텐만구 돌계단을 오르내렸다. 매화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몹시 아꼈던 꽃으로 몸에 그 문양을 도장 찍으면 그가 매화를 아꼈던 것처럼 그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일종의 행운의 상징이다. ‘학문의 신’을 기리는 축제인 만큼 한창 공부할 나이의 아이들이 눈에 띄었지만 사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한껏 들뜬 모습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축제는 오후 내내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 않고 맨몸을 드러낸 남자들이 무리를 지어 가마를 이고 “왓쇼이, 왓쇼이”를 외치며 텐만구의 돌계단을 용맹스럽게 뛰어 오르는 의식에 이어 해가 진 후 텐만구에 모신 ‘학문의 신’을 가마에 싣고 2.5km 떨어진 해안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행렬로 이어진다. 일 년 내내 텐만구 안에서 사람들의 온갖 기원을 들어주는 신을 위해 이날 하루 바닷가까지 바람을 쐬어 주는 거라고 했다. 사실 좀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 가을 한가위 달밤에 네 살배기 조카 녀석이 어른들의 소원 세례를 보고는 “달님, 힘내세요!”를 외쳤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 어른들 소원을 다 들어주다 달님이 지칠까 봐 그랬는지, 아니면 달님이 힘내서 소원을 다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는지 알 순 없지만 참 기특하단 생각을 했었다. 한편으로 때마다 해님, 달님에게 무턱대고 소원을 들어 달라고 조르기만 하는 내 모습이 조금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꽤 불량스러워 보이는 청년들은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이들까지, 축제에 어우러지는 사람들에는 구분이 없었다.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이들이 함께 뛰고 함께 웃는 모습은 기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도 그들 틈에 끼어 힘껏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후의 귤빛 오후 이튿날 아침, 호후텐만구 돌계단 아래에 위치한 휴게소 우메테라스에서 자전거 한 대를 빌렸다. 한눈에 낯선 얼굴을 알아보는 마을 사람들. 빤히 쳐다보는 눈길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여느 시골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웃집 손녀를 보는 듯했기에 그 시선을 즐기며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갈랐다. 고목이 드리운 스오코쿠 분지를 지나 옛 영주 모리의 저택에 단장한 모리씨 정원까지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선 한창 눈발이 날린다는데 이곳은 그저 단풍이 곱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는 말이 참말인가 보다. 조롱박 모양의 못을 크게 끼고 돌면서 단풍과 어우러진 저택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천왕이 머물렀다는 이곳 저택 안에서 정원 너머로 공장 굴뚝 연기가 뽀얗게 피어오르는 도시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르다. 저택에서 바로 연결된 박물관에서는 모리 가문에 내려오는 국보와 일본을 대표하는 산수화가 셋슈雪舟의 작품 등 다양한 보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츠다 농원松田農園에는 키 작은 귤나무 아래 돗자리를 깐 나들이객들이 제법 있다. 종일 농원 내에서만큼은 얼마든 귤을 따 먹을 수 있다니 다 먹지도 못할 것을 괜스레 봉지가 터질 만큼 욕심을 내게 된다. 어른들이 귤 따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귤 하나 제대로 움켜쥐기에도 버거운 고사리 손 아이들은 굴러 떨어진 귤 하나를 그저 소중히 쥐고 있다. 딱 그만큼만, 제 손에 잡을 수 있는 만큼만. 호후의 오후는 그랬다. 귤껍질 깔 때 톡 터져 나오는 상큼하고도 신선한 그 찰나의 기분이랄까. 손톱에 노오란 물이 들도록 연신 귤을 까 먹으면서 귤빛 오후가 흘러간다. 우메테라스 자전거 대여 09:00~20:00 4시간 기준, 전동 자전거 300엔, 일반 자전거 200엔 추천코스 | 호후텐만구→스오코쿠 분지(절)→모리정원→도다이지 별원 아미다지(절) 모리씨 정원 09:00~17:00 성인 400엔, 중학생 이하 200엔 (박물관 관람은 요금 별도. 통합권은 1,000엔) 마츠다 농원 귤 따기 체험 10:00~17:00 성인 500엔, 학생 400엔, 미취학아동 300엔 종종걸음이 주는 여유 자전거를 반납하러 우메테라스에 들렀다가 호후 인근 야마구치에서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한때 내로라했던 고급 요정 사이코테이菜香亭에서. 1878년경에 문을 열어 지난 1996년까지 영업한 이 요정은 현재 건축, 정원, 미술품, 게이샤 등 일본 전통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새로이 문을 열었다. 버선에서부터 머리 장식에 이르기까지 기모노 차림으로 단장을 한다. 입혀 주는 대로 가만 서 있기만 하는 데도 겹겹이 걸치고, 동여매고, 보통 일이 아니다. 30여 분을 낑낑거리고서 거울 앞에 가려다 넘어질 뻔. 보폭이 엄청나게 좁다. 그래도 그 모습이 궁금해 종종걸음을 걸으니 보는 이들이 재미있다고 깔깔깔. 내친김에 루리코지瑠璃光寺로 나들이를 다녀온다. 사실 야마구치는 교토를 동경하던 고대 일본 씨족의 하나인 오우치 가문이 교토를 모방하여 만든 도시다. 오우치 가문이 꽃피운 야마구치의 문화 가운데 가장 절정에 이른 것이 바로 이곳 루리코지. 나라의 호류지, 교토의 다이고지와 함께 일본 3대 명탑의 하나이자 국보로 지정된 고주노토五重塔를 중심으로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그리고 모리씨 정원에서 만났던 화가 셋슈, 그가 직접 그의 산수화폭을 풀어놓은 셋슈테이 정원과 아주 먼 옛날 흰 여우가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깃든 800년 전통의 유다 온천까지 두루두루 종종걸음을 걸었다. 기모노 차림이라 더 색다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기모노 차림이라 참 좋았다. 그 풍경에 한 폭으로 스며드는 느낌이었달까. 불편하단 생각보단 여유롭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 그냥 휙 지나치지 않고 조금조금 흰 도화지 위에 모자이크를 찍듯 발 도장을 찍어 갔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2박 3일보다 조금 더 길고 촘촘한 20만 초를 보냈다. 사이코테이 기모노 체험 버선부터 머리 장식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방식으로 기모노를 착용하고 유서 깊은 명승지를 산책할 수 있는 체험. 기모노 착용 시간 30여 분 소요. 여름에는 유카타 착용. 09:00~17:45 (매주 화요일 휴관) 2시간 이내 2,500엔, 2시간 이상 3,500엔(착용시간 약 30분은 포함하지 않음) 하루 전 예약 필수 083-934-3312 www.c-able.ne.jp/~saikou 유다온천 FOOT SPA카페 스타일로 단장한 유다온천의 족욕시설. 일본의 온천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 족욕탕과 확연히 구분된다. 따뜻한 온천수 증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온천의 마스코트인 귀여운 흰 여우가 하얀 거품 위에서 눈웃음치는 카페 라떼 한잔의 여유. 온천수에 몸을 푹 담그지 않아도 충분하다. 08:00~22:00 어른 200엔, 중학생 이하 100엔 083-921-8818 www.yuda-onsen.jp ▶travel info Airline야마구치현 호후시로 단번에 가는 비행편은 아직 없다. 인천에서 후쿠오카까지 항공편을 이용,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천에서 후쿠오카를 이어 주는 국내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FOOD 계란덮밥 |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계란. 그런데 속은 촉촉한 반숙 상태 그대로다. 독특하게 조리한 계란을 생선 튀김, 야채 등과 곁들여 먹는 일종의 덮밥.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이 지역의 첫 현령인 카토리 모토히코가 즐겨 먹었던 음식을 상품화 했다. 500~1,000엔. 가와라 소바 | 야마구치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뜨거운 기왓장 위에 올린 소바 면을 차가운 간장 국물에 적셔 먹는다. 기왓장에 닿은 소바 면은 바삭하게 익어 사뭇 다른 식감이다. 시모노세키 음식이라지만 야마구치현 어디에서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1인 1,000엔 정도. 복어 | 야마구치현은 일본 제일의 복어 산지. 때문에 싱싱하고도 맛있는, 더하여 저렴한 가격에 복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복어회가 포함된 사시미 코스 요리가 1인 7,000~8,000엔 가량. 간식용, 반찬용, 안주용으로 복어가 들어간 어묵도 좋다.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호후시 www.city.hofu.yamaguch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韓·중앙亞 국가 카라반 행사 28일부터… 교류·협력 강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의 일환인 ‘한·중앙아시아 카라반’ 행사가 오는 28일부터 진행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제6차 한·중앙아 카라반 행사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국가 간 교류·협력 증진을 목표로 2011년부터 시행 중인 공공외교 사업이다. 행사 기간 동안 정부 간 정책 협의는 물론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논의, 학술대회, 문화 교류 행사 등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번에는 외교부 대표단 및 한·중앙아 친선협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 한국전통문화예술원 공연팀 등이 동행하며,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한·중앙아 국제세미나, 태권무 및 케이팝 공연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카라반 행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중단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통공연 ‘놀당갑서’, 한국의 흥으로 관광객 매료

    전통공연 ‘놀당갑서’, 한국의 흥으로 관광객 매료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민속촌, 한옥마을 등 특수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통공연을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온 것이다. 넌버벌 K-퍼포먼스 공연 ‘놀당갑서’는 제주도 사투리로 ‘놀다가세요’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순 관람을 넘어 관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고 소통하는 공연이다. 합정역 인근 해찬 송학김박물관에서 연중무휴로 하루 총 6회에 걸쳐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놀당갑서’에서는 신명나는 풍물 길놀이, 남성적이며 늠름한 한국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전통 무예 검무, 한국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를 강조한 부채춤, 웅장한 북 공연, 여러 가지 기예를 선보이는 상모놀이 등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풍선아트놀이,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등 어린이 방문객을 의한 레크리에이션도 열린다. 공연을 기획·작한 송학 예술팀 송치현 팀장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기상과 미를 관람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참여와 체험을 통해 더욱 멋진 추억을 안고 갈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본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놀당갑서’가 ‘놀다가세요’라는 뜻인 만큼 다같이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놀당갑서’가 열리는 해찬 송학김박물관은 ㈜송학에서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김 종합 전시관으로 김의 고대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학술적 자료도 갖추고 있다. 김의 성장 및 가공과정을 직접 촬영하여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할 뿐만 아니라 청정 지역 서해안에서 자란 김의 시식 및 구매까지 돕는다. 또한 한복체험, 트릭아트, 포토존 등을 마련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의 살던 고양은 봄 피는 ‘꽃대궐’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의 살던 고양은 봄 피는 ‘꽃대궐’

    국내 최대 꽃축제이자, 화훼 전문 무역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다음달 29일부터 17일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997년 처음 국제 화훼 전문 박람회로 개최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축제로 성장했다. 국제행사로는 올해가 10번째, 꽃축제로는 26번째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2016년 대한민국 봄을 행복의 향기로 가득 채울 고양꽃박람회를 미리 가본다. 이번 꽃박람회에는 30개국에서 330개 화훼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 각국의 대표 화훼류와 화훼 신상품을 전시하는 국제무역관은 어느 해보다 내실 있게 구성한다. 중국,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등 20개국 국가관을 비롯해 네덜란드, 태국, 미국 등에서 해외 우수 화훼 업체가 참가해 새로운 화훼 트렌드를 제시한다. 대한민국 화훼의 우수성을 뽐내기 위한 특별 전시도 눈길을 끈다. 생산자들이 직접 재배·출품하는 ‘대한민국 우수화훼대전’이 처음 열린다. 전국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화훼 신품종을 전시한다. ‘해외 신품종 전시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화훼 기술의 위상을 굳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의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고양 다육 수출관’도 만날 수 있다. 단연 인기가 높은 세계 각국의 이색·희귀 식물 전시관이 이번에도 개장한다. 올해는 앵무새 깃털 모양의 꽃잎을 가진 ‘앵무새 튤립’을 비롯해 레인보우 튤립, 장미에 이은 ‘레인보우 국화’, 사랑스러운 ‘초코딥 장미’, ‘인도네시아 에델바이스’, 새 발톱 모양의 필리핀 ‘제이드 바인’, 문어 모양의 꽃을 피우는 희귀 난 등 새롭고 신기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이번 꽃박람회에서는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이란 주제로 6개 테마정원을 선보인다. 푸른 잎과 따뜻한 햇볕 아래 생동감이 넘쳐나는 야외정원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주제정원인 ‘신한류 환희 정원’은 한국 전통문화를 꽃 문화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전통결혼 정원, 잔칫날 정원, 신랑신부 정원, 함사세요 포토존은 우리에게는 웃음과 추억을, 외국인 관람객에게는 한국의 멋과 풍류를 알리는 정원이 된다. 아름다운 꽃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플라워 터널이 150여m 이어지는 ‘해피 존’이 안성맞춤이다. 호접란, 덴드로븀, 온시듐 등 화려한 서양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행복가족정원’을 시작으로 세계장미 50품종을 만날 수 있는 장미터널, 6000본의 강한 향기로 매혹하는 ‘백합정원’, 나비, 곤충, 조류 등을 전시하는 ‘자연 생태정원’이 이어진다. ‘K-STAR 가든’에서는 케이컬처를 다양한 모습의 정원으로 만날 수 있다. 대형 장미 조형물을 세우는 태화원을 한류원, 희락원, 유산원, 화예원이 둘러싸며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케이컬처의 밝은 미래를 표현한다. 어린이를 위한 ‘호기심 나라의 고양이 정원’ 플레이 존과 연인들을 위한 ‘호수러브로드’도 준비한다. 어린이들은 알록달록 정원, 깡충깡충 정원, 요기조기 정원, 새록새록 정원에서 마음껏 뛰놀며 즐길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쑥쑥 키우는 향기 나는 자연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러브 존’에는 8개의 로맨틱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관람객 참여를 확대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개장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 연장한다. 어둠이 내리면 은은한 조명을 밝히며 꽃들은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야간 관람을 위해 특별히 음악과 일루미네이션이 어우러지는 ‘빛으로 노래하는 장미정원’도 선보인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즐거움, 풍성한 신한류 공연 이벤트와 꽃 문화 행사도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다음달 29일 오후 6시로 예정된 개막식은 한류를 이끌어가는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과 화려한 불꽃쇼로 성대하게 시작한다. 한울광장과 수변무대,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300회 이상 펼쳐진다. 바디 플라워 쇼, 퍼레이드, 플라워 퍼포먼스 등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주말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 줄 야간 공연도 준비한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수상 꽃 자전거 체험, 화훼 소품 만들기, 전통문화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고양시 화훼 농가가 재배한 화훼류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화훼 판매장은 올해도 무료 공간에 배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15만㎡의 넓은 박람회장 동선을 최적화하고, 휴식 공간과 관람객 서비스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행사장 인근에 8000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 가능한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행사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종합안내소, 물품보관소, 수유실 등 편의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 꽃 해설사, 관광 해설사 등의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수출계약 3358만 달러를 달성해 4년 연속 3000만 달러 계약을 달성했다. 4년간 수출실적은 1억 30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훌쩍 넘는다. 이는 국내 전체 화훼 수출 계약액의 30여%를 차지한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악조건 속에서도 화훼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꽃박람회 유료 관람객은 56만명이었다. 신한대 산학협력단 분석에 따르면 꽃박람회 개최 생산유발 효과는 1141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523억원, 세수유발 효과 47억원 등 경제적 효과가 총 171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경제적 효과는 7300억원에 달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완주, 임진왜란 이치전투 ‘의병비’ 제막

    완주, 임진왜란 이치전투 ‘의병비’ 제막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400명의 무명 의병을 기리는 비석 제막식이 19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복리 이치(梨峙) 전적지에서 424년 만에 열렸다. 완주문화원 주최의 제막식에는 비석 건립을 주도한 나종우 전북역사문화학회 회장과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학 총장, 박성일 완주군수, 의병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배티재로도 불리는 이치에서는 1592년 8월 27일 조총으로 무장한 1만 왜군에게 농민 의병이 백병전을 벌이다가 전원이 순국했다.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로 꼽히는 권율 장군의 이치대첩에 이어 농민 의병의 이치 결사 항전으로 조선은 전주성을 지키고 호남 곡창지대를 방어할 수 있었다. 도원수 권율 장군과 동복현감 황진의 승전을 기념하는 대첩비가 이치 정상을 경계로 충남 금산과 완주에 각각 세워졌다. 완주 서동철 기자 dcsuh@seoul.co.kr
  • 칼은 뒤로 찬다 그게 조선 검술…베어라, 역사 왜곡

    칼은 뒤로 찬다 그게 조선 검술…베어라, 역사 왜곡

    ‘무예24기’ 시범단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짧은 소리와 함께 화살이 과녁에 꽂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어떤 아이들은 활 쏘는 모습을 따라하느라 야단법석이다. 환도를 꺼내 본국검 시범을 보여주자 일본인 관광객들이 “스고이”(대단하다)라며 감탄한다. 수원화성의 혼이 담겨 있는 무예24기 시범이 펼쳐지는 화성행궁 앞에서는 오전 11시가 되면 무예24기 시범 공연이 펼쳐진다. 18일에도 외국인 관광객과 어린이 관람객들이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북이 울리자 등나무로 만든 방패인 등패를 든 무사와 칼과 활을 허리에 찬 무사들이 짝을 이뤄 무예를 보여줬다. 등패로 전방을 방어하는 사이 뒤에서는 재빨리 화살을 날린다. 곧이어 장창과 낭선, 기창, 등패까지 든 1대(오늘날 분대에 해당)가 진법을 펼치는 모습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日 접전 대응법·中 무예 녹인 유일한 軍교본 ‘무예도보통지’ 무예24기는 조선시대 정조가 규장각검서관인 이덕무·박제가, 장용영(壯勇營) 장교였던 백동수 등에게 명해 1790년 펴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린 24가지 기예를 말한다. 조선 후기 군인들이 익혔던 군사 무예였다. 무예도보통지는 도(刀), 검(劍), 창(槍), 곤(棍) 등의 병장기와 권법(拳法) 등 각종 ‘무예’를 그림과 해설로 설명[圖譜]한 종합교본[通志]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검 10기, 창·봉 7기, 마상(馬上)무예 6기, 권법 1기로 구성돼 있다. 무예24기는 또 임진왜란이라는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임진왜란 초기 일본군의 단병접전 능력에 고전한 조선군은 칼과 창 등을 집중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때문에 무예24기에는 예도(조선세법), 본국검, 쌍검술 등의 전통 무예에 더해 일본 무예인 왜검, 명나라 군대를 통해 들어온 중국 무예인 낭선과 등패 등도 담았다. 거기에 마상무예인 기창(騎槍), 마상쌍검, 마상월도, 마상편곤, 격구, 마상재까지 포함시켰다. 무예24기는 문헌 기록이 명확하게 남아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군사 무예다. 구한말 군대 해산과 일제시대를 거치며 맥이 끊어졌지만 전통문화를 되살리려는 노력 끝에 연구와 수련을 거듭하며 원래 모습을 복원해 가고 있다. 1999년부터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공개 시범, 2003년부터는 상설 공연을 시작하더니 마침내 지난해 수원시립공연단으로 승격했다. 현재 월요일만 빼고는 1년 내내 공개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 ●최형국 박사 지리산서 3개월간 홀로 수련도 최형국 박사는 무예24기 공연단의 산증인이다. 1990년대 초반 무예24기를 접한 뒤 혼자 지리산에 들어가 3개월 동안 무예 수련을 했을 정도로 무예24기에 푹 빠진 그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무예24기 연구와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당초 경영학을 공부한 그가 쓴 석사 논문도 ‘수원화성의 전통무예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었다. 무예24기 복원을 위해서는 역사학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 중앙대 사학과에 들어가 7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수원시에서는 무예24기 복원과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예24기 상설 공연을 위한 전용관(정조상설테마공연장)을 건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수원시에서는 현재 무예24기 수련관 설립도 검토 중이다. 현재 18명인 무예24기 시범단 정식 단원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최근 채용 공고를 냈다. 장기적으로는 정조와 수원화성, 무예24기를 핵심 콘텐츠로 하는 테마공원을 만드는 것까지 고민 중이다. 최 박사는 “화성행궁 앞 광장 옆에 500석 규모의 상설공연장이 들어서면 수원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수련관과 공연단을 연계하면 무예24기 시범단이 세계적인 공연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예24기와 수원화성을 결합해 수원 도심 지역사회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면서 “무예24기는 수원화성이라는 유형 문화유산과 가장 잘 어울리는 무형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손잡이 앞을 향한 일본식 칼 차기 등 사극 속 왜곡 심각” 무예24기 시범단은 고증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공연을 유심히 보면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얼마나 역사 고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알게 되고 결과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장수들이 칼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다. 광화문 네거리에 있는 이순신 동상부터 시작해 한 손에 칼을 들고 말을 타는 게 상식처럼 돼 버렸다. 최 박사는 이를 “멜빵 없이 소총을 들고 다니는 것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칼을 차더라도 칼머리가 앞으로 가게 한 일본식 칼 차기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무예24기 공연단은 하나같이 활이 몸 앞으로 오고 칼머리는 몸 뒤로 가 있는 복장을 하고 있다. 최 박사는 이에 대해 “조선시대 전통 환도는 띠돈이라는 고리가 있어서 칼머리를 자유자재로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직접 칼싸움을 할 때가 아니면 칼을 뒤로 차는 게 정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칼을 앞으로 차면 말을 탈 때 불편하다. 전술적으로도 칼보다 활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과 화살을 등 뒤로 차는 것도 한마디로 ‘듣보잡’이라고 최 박사는 꼬집는다. 이어 “사극에선 병졸들이 모두 당파(삼지창)만 들고 다니지만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칼을 차고 4m가 넘는 장창을 들거나 총을 메는 것이었고, 부대 운용도 장창에 당파와 낭선, 곤봉 등을 조합한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 전술은 100보 이상에선 포병과 조총수, 50~100보는 궁수, 50보 이내는 기병 돌격, 그다음이 보병 돌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전통 무예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 중에는 그 연원을 화랑이나 달마대사에서까지 찾기도 한다. 하지만 무예사를 전공한 최 박사는 “대부분 아무리 오래 잡아도 18세기 이후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지상주의, ‘위대한 고대’라는 집단적 상상력에 빠져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면서 “가령 태권도 뿌리가 택견이 아니라 해방 직후 최홍희가 일본의 가라테를 본떠 창안했다고 해서 태권도의 위대함이 훼손되는 건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충돌하는 제국(리디아 류 지음, 차태근 옮김, 글항아리 펴냄) 19세기 영국과 중국 두 제국이 어떻게 조우하고 충돌했는지 역사적 흔적을 추적해 나간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연구한 저자는 제국이 충돌할 뿐 문명은 충돌하지 않는다며 기존 인식을 뒤엎는 생각을 전개한다. 문명의 충돌이란 제국의 실질적인 욕망을 문명 간의 차이로 투사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정치·경제의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제국 간의 충돌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제국의 기록물에 대한 인식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근대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484쪽. 2만 5000원.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김상준 지음, 보아스 펴냄) 그리스 신화를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하며 그 속에 담긴 심리학적 상징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사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들은 결코 지고지상하지 않으며 지극히 감정적이고 인간적이다. 그리스 신화가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그것이 상징적인 인간 역사이며 우리의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 주장이다.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원초적인 심리학의 조각들을 찾아 우리 내면에 감춰진 다채로운 인간 심리를 조망한다. 304쪽. 1만 4000원. 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권기영 지음, 푸른숲 펴냄) 이 책은 1917년 중국의 신문화운동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중국이 선택해 온 길을 ‘마르크스’(사회주의)와 ‘공자’(전통문화)라는 두 가지 문화 코드로 분석해 21세기 중국을 전망한다.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까지 중국 정부가 어떤 사회주의식 문화 전략을 구사해 왔고 국가 발전 측면에서 문화를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 중국 현대의 문화사 같은 책이다. 2001년부터 10년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을 지낸 저자가 중국의 변화가 우리에게 위협일지 기회가 될지 문화를 통해 중국을 읽고 조망한다. 312쪽. 2만원. 5년 후 세계 위기는 공평하게 다가온다(김상철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중국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고, 유가 하락은 물론 달러와 환율도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 경제의 화약고가 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답보 상태다. 불확실해지는 세계 경제 기류 속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 현안과 미래 전망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한국의 생존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코트라 출신의 미래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생동감 있는 필체로 300여컷에 달하는 세세한 경제 지표를 제시하며 이해를 돕는다. 560쪽. 1만 9500원. 친구지옥(도이 다카요시 지음, 신현정 옮김, 새움 펴냄) 과도하게 몰입된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서 느끼는 중압감 등 일본 젊은 세대의 내적 실체를 심도 있게 분석한 책이다. 사회로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은둔형 외톨이부터 이지메라는 지뢰를 밟지 않기 위해 눈치 보는 교우 관계, 자살 소녀들의 내면 풍경, 자기 가치의 확인 수단이 된 스마트폰 등 온·오프라인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 현상과 원인을 ‘친절한 관계’라는 개념을 키워드로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친절한 관계는 대립의 회피를 최우선으로 하는 젊은이들만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284쪽. 1만 3000원.
  • [씨줄날줄] 삼청각(三淸閣)/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청각(三淸閣)/임창용 논설위원

    서울시가 삼청각(三淸閣)에서 ‘공짜밥’을 얻어먹은 세종문화회관 임원을 면직 처분하겠다고 한다. 이 임원은 여섯 차례에 걸쳐 가족, 친구 모임을 하면서 700여만원어치의 음식을 먹고 105만원만 낸 것으로 밝혀졌다. 삼청터널 옆에 자리 잡은 삼청각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운영하는 복합 전통문화 공간이다. 북악산 풍광을 마주하고 소나무숲을 병풍 삼아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1970년대 ‘밀실정치’가 이루어지던 고급 요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청각에 처음 들어서는 사람은 먼저 그 화려함과 요새 같은 위용에 놀란다. 오색단청을 입힌 솟을삼문을 지나 걸어가면 위풍당당한 4층 한옥이 나온다. 건평 3230㎡의 일화당(一?堂)이다. 주변 숲 속엔 165~330㎡ 규모의 한옥인 유하정, 동백헌, 취한당, 천추당, 청천당이 자리 잡고 있다. 삼청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체결되고 남북 협상이 시작되면서 급하게 지어졌다. 건축주는 서울의 한 유명 요정 주인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1만 9800여㎡의 산자락을 다지기 위해 군 공병대가 투입됐다고 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 중앙정보부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고한 건축가 정재원씨가 모든 건물을 설계하고 대목장 정대기, 박광석씨 등이 한옥 건물을, 현대건설이 콘크리트 건물을 시공했다. 창호, 화초담 등 각 분야 소목 20~30명이 동원돼 1973년 6월 가까스로 개관해 북 대표들의 환영 만찬을 치를 수 있었다. 삼청각은 남북회담 이후에도 정부 차원의 국빈급 외국인 접대 장소로 이용됐지만, 그보다는 최고급 요정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사교 장소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일본 관광객 상대의 기생파티장으로 추락했다가 ‘예향’이라는 이름의 전통 혼례식장 겸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이후 건설회사에 팔려 고급빌라 건설이 추진되기도 했다. 문화계에서 보존에 나서자 서울시가 2001년 이를 사들여 지금의 전통 공연시설로 개보수했다. 당시 ‘요정’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삼청’(三淸)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고 해 그대로 유지됐다. 삼청은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집을 의미하는 태청(太淸), 옥청(玉淸), 상청(上淸)을 아우르는 말이다. 주연회장과 공연장으로 쓰이는 일화당은 ‘풍류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지녔다. 남북이 하나로 화합하려 했던 만찬 장소에 어울린다. ‘공짜밥’ 소동의 진원지인 삼청각은 이처럼 남북 화합을 향한 염원이 서려 있는 곳이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남북의 관계는 당시보다 더 살풍경하다. 남북 대표들이 삼청각 일화당에서 손을 맞잡고 술잔을 나눌 때가 다시 올지 모르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운동’ 범불교계 확산되나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운동’ 범불교계 확산되나

    조계종이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 환수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전 부지 환수와 관련해 종단 차원의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계획인 가운데 전국 500여개 사찰, 포교원이 소속된 조계종 직할교구와 25개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잇따라 옛 한전 부지 내 봉은사 토지 반환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하는 한편 토지수용 과정을 밝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전 부지 환수운동이 범불교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주지협은 지난 8일 조계종 총무원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한전 부지 환수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지협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자산인 전통 사찰의 소유 재산을 정부 시책이라는 미명하에 강압적이고 강제적으로 수용하는 행위는 한국 불교 존립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라며 “국가권력이 전통 사찰의 토지를 수용하고 이용한 지난날의 역사를 바로잡는 일은 한국 불교의 자존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지협은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 당국에 ‘봉은사 소유 토지 강제수용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 개발 인허가 절차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조계종 직할교구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교구종회를 열어 한전 부지 환수 결의문을 채택하고 23일 서울시청 앞 광장 항의집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서울·경기 지역 사찰 입구에 현수막을 게시, 국민들에게 봉은사 토지 반환 필요성을 적극 알려 나가기로 결의했다. 직할교구 사찰 주지들은 “봉은사는 1970년 군사정권 시절 부당한 압력과 강요에 의해 10만평의 토지를 수용당한 바 있다”며 “정부는 상공부 청사 이전이라는 명분으로 폭등하는 지가 속에서 헐값에 10만평을 수용하더니 애초 수용 목적과 달리 15년간 아무런 사용을 하지 않다가 1984년 뒤늦게 한전 사옥을 신축했고, 2014년 10조원이란 천문학적 대금으로 매각을 서둘러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토지가 매각되자마자 사전 협상 명목하에 1조 7400억원의 공공개발 부담금을 받기로 하고 현대자동차와 전례 없이 신속한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개발 인허가 즉각 중단과 진상조사위원회 공동 구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지난달 24일부터 봉은사 신도회를 중심으로 인허가 절차 중단집회를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종회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를 포함한 해당 기관들에 정확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지난달 3일 한전 부지를 되찾기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한전 부지 환수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조계종이 소강상태에 빠졌던 환수운동에 박차를 가한 건 그간 조계종의 요구에 별 조치가 따르지 않았던 탓으로 보인다. 23일 항의집회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자승 스님은 직할교구 종회에서 특히 “한전 부지 환수는 봉은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찰의 당당한 권리, 우리 자존과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혀 환수운동이 범불교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태껸·서예·다도… 한옥 어린이집 특별수업

    태껸·서예·다도… 한옥 어린이집 특별수업

    “자, 양반 다리 하고 붓을 바로 세우고 가로로 붓을 쭉 움직여 보세요.” 9일 오후 노원구 수락한옥어린이집에서 5살배기 아이들이 훈장님의 지시에 따라 오선지 위에 붓질을 했다. 처음에는 가로와 세로획조차 제대로 긋지 못했지만 몇 번 연습하고서 ‘엄마’ ‘아빠’ 등의 글자를 삐뚤빼뚤 써냈다. 교실 뒤편에서 지켜보던 부모들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수락산 자락에 자리한 한옥어린이집의 첫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원구가 지은 수락한옥어린이집이 이날 개원식을 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 어린이집은 상계동 일대 어린이들을 돌보는 시설로, 29억 7900만원을 들여 면적 546㎡(16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었다. 어린이집 수업도 한옥이라는 외관과 어울리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일반적인 수업 외에도 태껸과 사물놀이, 서예, 다도 예절 등을 배우게 된다. 또 세시풍속에 맞는 행사도 벌여 아이들이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단옷날에는 아이들이 창포물로 부모님 발을 씻겨 드리는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락산 숲에서 풍욕(바람 목욕)도 즐긴다. 아이들은 생활한복을 입고 생활하게 된다. 구는 아이들이 나무와 흙 등 친환경 소재로 지어진 한옥에서 생활하면서 우리 문화를 배우면 정서 안정은 물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수락한옥어린이집 외에 중계행복어린이집 등 국공립어린이집 3곳을 이달 함께 개원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놀고 안정된 정서를 키울 수 있도록 보육의 질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13 총선 격전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4·13 총선 격전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쌍끌이 머슴 【정세균】지역의 아들 【박 진】시정 노하우 【오세훈】교육 지킴이 【정인봉】 서울 종로는 4·13총선에서 ‘국회의원 한 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명박, 노무현 등 여야를 대표하는 전직 대통령을 배출해 왔다. 다양한 계층과 삶의 현장이 뒤섞여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라는 평가도 받는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배경이자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한 이유이기도 하다. ●與 성향 서쪽… 野 성향 동쪽 종로에는 상업지역, 주거지역, 소규모 산업현장 등이 혼재돼 있다. 중·노년층 못지않게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도 많다. 이 때문에 종로의 민심을 무 자르듯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종로 서쪽에 위치한 가회동, 부암동, 평창동 등은 여당 성향이 강하다. 반면 동쪽에 자리잡은 숭인동, 창신동 등은 야당 성향의 지역이다. 종로5·6가와 이화동, 혜화동 등이 여야 후보의 성패를 가를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꺾은 한나라당 박진 후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민주당 정세균 후보 모두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았다. 혜화동에서 살며 명륜동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58세 여성 유권자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노년층이 많이 사는 혜화동은 여당 세가, 젊은층이 많이 사는 명륜동은 야당 세가 강하다”면서 “수십년 돼 온 것이라 하루아침에 뒤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대 총선에서 종로를 차지하겠다고 나선 여야 예비후보들 역시 하나같이 쟁쟁하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포함해 주요 후보 4명 중 3명이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누리당 정인봉 후보는 16대, 같은 당 박진 후보는 16대 재·보선부터 17, 18대까지 10년 동안 지역을 대표했다. 여기에 전 서울시장이자 차기 대선후보군에 포함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경선, 본선 가릴 것 없이 치열하다. ●박진 “속속들이 아는 토박이 강조” 지난 7일 오후 2시쯤 정장 차림의 정 의원과 붉은색 점퍼 차림의 박진 후보가 종로구 조계사 극락전 앞마당에서 마주쳤다. 방금 전 이 지역 불교 신자들의 공부 모임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나온 박 후보와 인사를 할 참인 정 의원은 잠시 손을 맞잡고 서로를 응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인사동 상점가를 돌며 지지를 부탁했다. 약국, 필방, 노점 등의 상인들이 그를 알아보고 반겼다. 노점에서 강정을 파는 상인은 “내가 종로에서 나고 자란 박진을 잘 알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와서 물을 흐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들어 대형 자본이 유입되며 인사동에도 강남 명품가와 다름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종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는 발전을 도모하며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현상은 막을 수 있는 명품 도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같은 곳 자주 가 많이 만나 ” 오세훈 후보는 지역을 막론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반복적으로 찾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8일 오전에도 평소 하던 대로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그는 “구민 스포츠센터, 노인 복지관 등은 시간대별로 계시는 분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시간을 달리해 자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관 문을 열자마자 점심식사를 기다리던 노인들이 오 후보를 알아봤다. 한 자원봉사자는 스마트폰을 가져와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의외로 야당세가 강한 창신동, 숭인동 일대에서 명함을 받는 주민들의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정인봉 “사교육 철폐 내가 적임자” 정인봉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매일 아침 출근길 인사를 하는 시간에 ‘등굣길 인사’를 한다. 그는 첫 번째 공약인 ‘사교육 철폐’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8일 창신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1학년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을 공략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정말 없앨 수 있느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2002년에 중학교 무상 의무교육을 실현한 경험이 있다”면서 “사회 모든 병폐의 근본 원인인 사교육 추방을 끝끝내 관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십년 무료 법률상담으로 인연을 맺어 온 분들이 거리에서 먼저 알아본다”면서 “이 지역에서는 내가 제일 세지 않나 싶다”고 했다. ●정세균 “골목 상점 하나도 안 놓쳐” 종로 수성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정 의원은 골목 상점들을 한 곳도 지나치지 않고 들어가 인사를 하고, 건물 제일 위층까지 올라가서 모든 상점을 들러 내려오는 ‘쌍끌이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 “장사 잘되게 좀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의 선거 키워드는 ‘소통과 성과’다. 19대 때 도전자였다가 20대에서 수성자가 된 그는 “머슴을 다시 쓰고 싶게 하고, 머슴을 바꾸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거물급 후보 4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7일 가회동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박범래(72)씨는 “서울시를 다스렸던 후보가 구 하나쯤 제대로 관리 못 하겠느냐. 서울시 행정 경험을 후하게 쳐서 오 전 시장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동 골목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하겠다고 2년 뒤에 다시 선거하게 만들 사람보다 종로에 남을 종로의 아들 박진이 새누리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8년간 창신동에서 살고 있는 곽명영(72)씨는 “지난번에도 홍사덕 안 뽑고 정세균을 뽑았다. 정세균이가 우리 전북 사람이고 이 동네에도 몇 번이나 왔는데 소통을 잘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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