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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아비 만들어 보세요

    허수아비 만들어 보세요

    서울대공원에서 허수아비와 하회탈 등을 직접 만들고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승도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대공원 테마파크에서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허수아비와 장승들의 어울마당’에서는 매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보는 행사가 개최된다. 또 야외 전시장에는 액운막이용으로 세우는 장승과 솟대 등을 설치, 조상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밖에 축제기간 내내 ▲안동 하회탈만들기 ▲짚풀 공예체험 ▲전통 연만들기 및 날리기 ▲천연염색 만들기체험 ▲도자기 그림그리기체험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축제라는 계기를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산물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신청은 14일부터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받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책꽂이]

    ●일본의 대미 무역협상(다니구치 마사키 지음, 차재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미국과의 통상마찰에 관한 경험이 많기로는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1950년대 섬유마찰에서 시작해 철강, 컬러 텔레비전, 자동차, 반도체, 공작기계, 유통산업 등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 온갖 부문에서 크고 작은 통상마찰을 겪었다. 이 책은 1970년대 이래 미국과 일본의 통상마찰 문제를 이론과 사례분석을 통해 꼼꼼히 다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책.2만 5000원.●한국유학통사(최영성 지음, 심산 펴냄) 유교 또는 유학은 공자를 중심으로 한 교학사상이다. 이 두 용어는 혼용되고 있지만 굳이 구분한다면 유교는 하ㆍ은ㆍ주 삼대의 선왕으로부터 공자에 전승돼 정립된 유가의 ‘가르침’을, 유학은 유교의 ‘학’으로 유교사상의 체계가 학문적으로 정립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가 1990년대 펴낸 ‘한국유학사상사’의 개정판. 순수학술적인 면에 치중해온 기존의 유학사 서술방식에서 탈피, 사회사상사로서의 유학의 기능과 역할을 살핀 점이 눈에 띈다.전3권 각권 4만원.●나는 소세키로소이다(고모리 요이치 지음, 한일문학연구회 옮김, 이매진 펴냄) 근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 그는 어릴 때 친부모와 양부모에게 버림받은 기억, 런던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동안 고향에서 죽어가는 친구 시키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죄책감, 평생에 걸친 다섯 번의 전쟁 때문에 외상을 안고 살았다. 이런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가 내뱉는 냉소는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부터 마지막 장편 ‘한눈팔기’, 필생의 역작 ‘문학론’, 자기본위란 말로 유명한 강연 ‘나의 개인주의’에 까지 이어진다. 소세키의 사고와 소설의 세부까지 아우른 완성도 높은 평론.1만원.●불꽃(최승희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친일예술가, 월북예술가라는 꼬리표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신무용 창시자 최승희(1911∼1969) 자서전. 직접 쓴 9편의 수필과 친오빠이자 자신을 무용으로 이끈 정신적 지주 최승일과 주고받은 편지 3통이 실렸다. 최승희는 “군함은 나라를 위해 싸웁니다. 그러나 나는 조선의 리듬, 더 크게 말하면 동양의 리듬을 갖고 서양으로 싸우러 건너갑니다…어떤 경우에라도 민족은 망하지 아니하고 그 민족의 예술도 결단코 망하지 않는다고요.”라고 적고 있다.1만 1000원.●히포크라테스 선서(반덕진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히포크라테스가 속한 가문의 시조인 아스클레피오스는 기원전 13세기의 인물. 그의 후손들은 그를 의술의 수호신으로 삼아 대대로 의술을 전승해왔다. 아스클레피오스의 19대(혹은 18대) 후손으로 전해지는 히포크라테스 역시 가문의 전통에 따라 의사가 됐다. 히포크라테스의 시대에 와서 의사가 부족해지자 가문 내에서만 전수되던 의학교육이 외부 학생들에게도 개방됐고 이 과정에서 가문 외부의 학생들에게 요구된 것이 바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다. 국내 첫 완역본.1만 5000원.
  • [열린세상] 정책 결정 뒤에 숨은 집행의 망각/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지금 충남 부여군 합정리 일대는 백제의 궁궐과 사찰, 귀족과 백성들의 주택을 재현하기 위해 한창이다. 이른바 백제역사 재현단지이다. 바로 이곳에 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가 똬리를 틀고 있다. 비록 성근 깃털이지만 비상을 위한 웅대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문화의 연구 심장으로서 문화재 전문가와 장인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초미니 4년제 국립대학이다. 여습(여섯 살)에 불과하고 이름도 낯설지만,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조경, 문화유적, 전통건축, 전통미술공예, 보존과학, 문화재관리학과의 6개 학과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기실은 하나처럼 동체를 이루고 있다. 대학 이야기를 하자니 갑자기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이 떠오른다. 미 대통령은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profess)한다. 그런데 연구와 학생 지도에 신명을 바치기로 맹세한 직업이 바로 교수(professor)이다. 다행히도 한국전통문화학교의 교수들은 ‘선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으로 가르치고 있다. 대학은 학생, 교수, 학부모,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조화로 이루어진 지성의 교향악단이다. 우리 한국전통문화학교는 국민들에게 선보일 뇌쇄적인 춤과 화음, 멋과 신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얼마나 큰 즐거움(樂)인가. 그러나 이상적인 꿈과 현실간의 괴리는 너무 넓고 그 깊이는 너무 깊다. 한국전통문화학교에는 문화유산의 핵심 전당으로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전문대학원도 없다. 우리의 전통기술을 인류의 유형, 무형문화유산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전통문화연수원도 없다. 적어도 2010년까지는 현재 5만 평의 캠퍼스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가 담길 수 있는 야외 유적공원과 실험실습장을 포용할 30만 평 규모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테면 교명에 걸맞은 학교타운이 되어야 한다. 천년 나이테를 자랑할 원시림 속에 미술관, 박물관, 학습림, 문화의 집 등 3만 평 규모의 다양한 건축 시설도 추가되기를 갈망한다. 백제의 신화를 메아리치게 할 강당과 체육관, 그리고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백제의 미소’와 같은 정신과 예술 그리고 기술의 복합체를 잉태시킬 교수나 장인들의 시급한 충원과 이들이 머물 교수 숙소, 연구지원 예산을 통해 문화 신경망이 교육 시스템 속에 고스란히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책총론의 수립과 결정 뒤에는 반드시 각론에 대한 세부 검토와 해결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어느 정부가 결정하였든 간에 국민과 정부의 합의로 문화부국이라는 최종목표를 정한 이후에는 강력한 실천과 쉼 없는 정진이 이어져야 한다. 국민의 독려와 투자에 대한 결과와 미래 전망 등 현장 확인이 뒤따를 때 교육백년, 문화천년의 희망을 실은 문화교육의 인공위성을 성층권에 쏘아올릴 힘이 생길 것이 아닌가. 국가 재정과 인력운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병아리 눈물만큼의 예산, 조직의 시혜(施惠)를 감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빛 보지 못할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처럼 인재 지원과 운영의 모든 책임을 시골의 학교가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느낌이 든다. 정책결정자는 과거 정권과 함께 떠나 버렸다. 임시직 같은 4년 임기의 총장은 세파를 모르는 교수들에게 내 임기 내는 아니라고(NIMT) 모든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그 무게가 그들에게 너무 버겁다. 적어도 성년이 될 열여덟 살(2018년)까지는 학교에 자양이 풍부한 인력과 예산의 지원이 충만하기를 기대해 본다. 국민들이 고대하는 멋진 전통문화를 펼치기 위해서는 포항제철의 고로(高爐)처럼 문화재 공방과 교수 연구실, 도서관, 생활관에 24시간 꺼지지 않는 횃불이 올라야 한다.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들에게 한국 문화의 자부심과 얼을 심어 주고, 전 세계적으로는 유일무이의 독창성을 지닌 문화 선진국임을 알려 주는 그런 횃불이다. 바로 이를 위해 태동한 문화사관학교가 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가 아니었던가.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서울시 신명나는 ‘고창굿 한판’

    서울 한복판에서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신명나고 흥겨운 ‘고창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고창농악보존회는 10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뱃머리 광장(지하철 7호선 뚝섬 유원지역 하차)에서 전북 무형문화재 7-6호인 ‘2006 고창굿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고창굿 한마당에서는 ‘세대와 지역을 아울러 고창굿으로 하나되는 사람들간의 축제의 굿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창농악단과 고창군 14개 읍면농악단, 동리국악단 농악반,30여개 대학 풍물패 연합 등 1000여명이 참가해 신명나는 굿판을 벌인다. 행사는 낮 12시 기념식을 시작으로 마당밟기와 덕담풀이, 줄다리기와 줄굿, 어린이 까치소리 공연에 이어 고창 농악을 전수받은 각 풍물패와 사회패들의 판굿, 잡색춤, 설장고, 설북놀이 등이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특히 고창에서 가져온 짚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옛날 방식으로 줄을 비벼 꼬아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벌인 뒤 한마당 성공기원 당산제를 지낸다. 부대행사로 고창의 열두잡색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 눔신붙이기,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짚공예 체험, 솟대 만들기 등이 열려 우리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문학인생 40년을 되돌아보다

    문학인생 40년을 되돌아보다

    “명색 서양문학을 한다는 사람이 성경 한번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은 나를 황당하게 하였다. 독일문학을 포함한 거의 모든 서양문학은 기독교와의 싸움, 그 토착화, 그로부터의 이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막상 기독교를 몰랐으니 모든 연구는 불구의 연구였던 것이다. 자연히 나는 기독교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비로소 독일문학은 그 원죄라고 할 수 있는 낭만주의와 더불어 제 본래의 얼굴을 내게 보여 주었다.” 문학평론가 김주연(65)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정년퇴임을 맞아 펴낸 에세이집 ‘인간을 향하여 인간을 넘어서’(문이당)에서 평생 독문학도로, 문학평론가로 보낸 자신의 학자적 삶을 이렇게 되돌아본다. 김 교수는 독문학자이기에 앞서 한국문학 평론가로 문명을 날려 왔다.“독일문학은 옛것, 한국문학은 새것에 관한 것으로 나의 호기심이나 지식은 이원화돼 있다.”는 게 그의 말. 문학평론가로서 그는 무엇보다 사회와 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문학의 역할에 주목한다.“문학은 다른 예술장르와 통합·혼합되는 퓨전의 한 종(種) 이상의 것이다. 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문화의 한 분야로서의 문학이 아닌, 사회와 문화의 구심으로 작용할 문학의 능력을 믿고 존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통합’ 중에서) 마르쿠제가 말한 이른바 도구적 이성에 눈먼 지식인들의 행태에 대한 김 교수의 비판은 사뭇 신랄한 데가 있다.“문화의 본질은 섬세와 세련”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이를 가장 잘 알아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합리적인 파토스의 세계를 열정으로 위장하거나 샤머니즘적인 제스처로 말놀이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샤머니즘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 김 교수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 샤머니즘 극복을 지난 40여년 문학평론의 중요 과제로 삼아 왔다. 샤머니즘을 우리 전통문화로 잘못 알고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예로 들며 샤머니즘을 포함한 신비주의의 문화적 성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세 치 혀가 세상을 바꾼다’‘귀신을 넘어서’‘문학, 욕망의 심연에 빠지다’ 등 3장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모두 40여편의 글이 실렸다.9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華流, 한국온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류(韓流)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던 중국이 이번에는 ‘화류(華流)’를 전파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중국의 국정홍보처 격인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광장과 국립극장 등에서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감지(感知) 중국-한국행’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정·재계 인사와 공연단을 포함해 200명 가량이 참가, 한·중수교 이래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중국 문화활동이다. 행사는 크게 사진전·예술공연·학술포럼으로 나뉘어 펼쳐지는데, 이 중 사진전은 양국의 우호협력 강화를 주제로 평화광장에서 열흘간 계속된다. 이 전시회에는 한·중수교 14년간 정치, 경제, 문화, 민간교류 차원에서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4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22일 저녁 중국 중앙민족악단을 시작으로 26∼27일에는 티베트 민족가무단이,28∼29일에는 소림사 무승단(武僧團)이 각각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 기간에 평화광장에서는 중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민속공연이 매일 열린다.jj@seoul.co.kr
  •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무대에 불이 켜지며 가야금으로 파헬벨의 캐논이 연주된다. 동시에 느린 템포의 비보잉과 가야금 리듬에 맞춘 비트박스가 시작되고 DJ는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간다…. 한 아파트 건설업체의 광고중 한 장면이다. 국악과 클래식, 비트박스와 비보잉 등이 멋진 하모니를 이룬 이 광고는 음악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하 숙가연)이 있었다. 숙가연은 온라인 음원공급업체 벅스뮤직에서 집계한 8월 셋째주 가요인기차트에서 50위권에 무려 3곡을 동시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캐논 변주곡 ‘올 포 원’이 39위, 비틀스의 ‘헤이 주드’와 ‘렛 잇 비’가 각각 45위와 49위를 차지했던 것. 윤도현밴드의 신곡 ‘오늘은´이 38위, 댄스그룹 신화의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이 40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발매된 숙가연의 베스트 음반 ‘포유(For You)’는 3개월 동안 각종 음반판매량 국악분야 1위를 유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음반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별다른 홍보나 이벤트도 없는 국악분야의 음반이 인기가수들의 음반 못지않게 지속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 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엄밀히 말하면 국악은 아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외국의 명곡들을 가야금으로 재해석한 것. 가야금 또한 5음계의 국악에 적합한 12현이 아니고 서양음악의 7음계에 적합하도록 25현으로 개조한 것이다.1999년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숙가연의 송혜진(46) 단장은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파고 들어가는 음색이었다면,25현 가야금은 발산하는 음색을 갖고 있다.”며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차분하고 위로받는 느낌의 가야금 소리에 음악팬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최근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숙가연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등 3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6명단위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연주활동을 벌인다. 이번에 히트를 친 ‘포 유’앨범까지 벌써 5집음반을 내놓은 ‘중고신인’이기도 하다. 정악을 주로 연주하던 숙가연이 대중음악팬들과 친숙해진 계기는 3집앨범인 ‘렛 잇 비’를 발매하면서부터. 비틀스의 음악을 가야금으로 새롭게 해석한 3집앨범에서 4집앨범인 ‘오리엔탈 무드 오브 가야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큰일날 일’들을 벌여 왔다. 그렇지만 이들의 ‘큰일날’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송 단장은 “한국 음악창작사의 첫출발은 언제나 가야금이었다.”며 “앞으로도 프런티어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가야금 연주에 해금을 동화시켜 볼 계획”이라며 “200년전 선비사회에서 유행했던 가야금 음악들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리메이크해 보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속초항, 북한산 수산물수입 전용창구로

    오는 2020년까지 강원도 강릉시가 첨단과학과 문화·관광도시로 육성되고, 속초시는 도시관광·해양물류 중심항으로 개발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30일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제3차 도 종합계획 수정안에서 이같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정계획안에 따르면 강릉시를 동계올림픽 배후도시로 조성하고 국토 동서 복합물류 및 레포츠관광 벨트화도시, 환동해 해양산업도시로 육성키로 하는 등 첨단과학과 전통문화, 관광의 도시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5층으로 제한된 경포도립공원의 개발을 10층으로 완화하고 시민녹색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또 경포∼사천∼주문진을 잇는 자전거 생태도로를 조성키로 했다. 초시는 ‘하버시티’를 조성해 국제관광교류를 위한 도시관광지대로 만들고 속초항은 ‘환동해 해양·물류 중심항’으로 만들어 러시아·북한산 수산물 수입전용 창구로 집중 육성된다. 합계획은 공청회 등을 거쳐 12월말에 공고할 계획이다.강릉·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갖는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한다. 이민자들간 네트워크 구성이 목적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성동구청(구청장 이호조)은 9월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3층 대강당에서,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9월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2층 강당에서 행사를 갖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30일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벌인다. 대사관에서 나와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종합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지원사업 등을 설명하는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민생활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Local] 강릉시 임영관지 1차복원 완료

    강원도 강릉시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온 고려시대 임영관지(사적 제388호) 복원사업 1차 공사를 끝냈다..24일 시에 따르면 전통문화 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임영관·관아지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보 제51호 객사문을 비롯해 전대청, 중대청, 동대청, 서헌 복원사업이 완료됐다. 모두 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려 태조19년 (936년) 창건된 강릉객사를 복원했다.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반도의 모양은 흔히 대륙으로 도약하려고 웅크린 호랑이에 비유된다. 이때 호랑이의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백두대간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의 저술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처음 등장한다. 민족의 발상지 백두산 우리 조상들은 산을 이어지는 줄기로 파악하였는데, 우리 국토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시작해 낭림·금강·설악산 등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속리·덕유산으로 이어져 지리산에서 멈춘 가장 크고 뚜렷한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명선이다. 한반도의 주요 강이 백두대간에서 시작되고, 대부분의 산이 백두대간으로 연결되어 생명의 통로가 된다. 또한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저장고이다. 옛 사람들에게 백두대간은 신앙의 대상이자 수련의 장소였으며, 의식주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고달픈 삶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두대간은 가장 중요한 자연유산이며, 여가와 관광, 그리고 교육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시작인 백두산(白頭山)은 우리나라 산의 시조(始祖)이다. 백두산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조선왕조실록’에는 1597·1668·1702년에도 백두산에서 분화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큰 산으로, 머리에는 천지(天池)라는 커다란 호수를 이고 있어 사람들이 외경심과 신비감을 가지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백두산을 민족의 발상지로 여기고, 성산(聖山) 또는 영산(靈山)으로 신성시해 왔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다. 그래서 백두산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편치 않다. 백두대간에 속한 산 가운데 경치로는 금강산(金剛山)이 최고로 꼽힌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를 받아 만들어진 ‘일만 이천 봉’과 기암괴석, 그리고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중국에까지 알려져 중국인들도 금강산을 직접 구경하는 것을 소원하였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도 금강산 구경을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한 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뿐 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금강산은 사찰과 문화재, 전설을 많이 간직한 산으로도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여행이 오늘날의 해외여행보다 더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 여행하는 ‘와유(臥遊)’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금강산은 남북화해의 상징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아직 금강산의 절반인 외금강만 구경할 수 있는 반쪽 관광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더 좋아했고 그래서 더 많이 찾았던 내금강을 하루빨리 구경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며칠 전 광복절을 맞아 생각나는 강역으로 독도(獨島)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는 동해(東海)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독도는 행정구역 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이며, 우편번호는 799-805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독도(獨島)’라고 표기해 ‘외로운 섬’,‘홀로 섬’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돌섬’을 ‘독섬’으로 발음하면서 ‘독도’로 표기한 것이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측 자료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일본은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강역과 관련된 민족문화상징으로 독도를 꼽은 것은 이러한 일본의 억지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국토의 막내이기 때문이다. 일본자료에도 “한국땅” 독도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東海)도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바다이다. 동해를 둘러싼 문제는 영역이 아닌 명칭 때문인데, 같은 바다를 두고 우리는 동해(East Sea), 일본은 일본해(Sea of Japan)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동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기원전 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에 대한 기사에 동해라는 이름이 사용되어 약 2000년 전부터 동해라 부른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자체가 7세기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해 명칭이 일본해에 비해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만큼 동해는 동해로 불러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지도에서 동해 표기는 90% 이상이 일본해로 되어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족문화상징에 해양강역으로 동해가 선정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강역에 대한 정보를 조선시대 사람의 눈으로 집대성한 것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이다. 이 지도는 한반도를 북에서 남까지 동서로 끊어 22폭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22폭을 상하로 모두 이으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의 거대한 대축척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는 한반도의 윤곽을 정확하게 그렸을 뿐 아니라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망·역·창고·성곽 등 각종 인문지리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19세기 중엽 우리 국토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의 고지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경관으로는 황토, 갯벌, 풍수 등 3가지가 선정되었다. 황토(黃土)는 한국인과 가장 친한 흙이다. 우리 조상들은 황토로 만든 집에서, 황토로 빚은 옹기에 저장한 음식을 먹으며 평생을 보냈다. 황토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 뿐 아니라 습도도 저절로 조절된다.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종자로 쓰기 위해 황토벽에 걸어두면 이듬해 봄까지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화·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황토벽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시멘트벽에 걸린 종자는 겨울을 나는 동안 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적당히 가열된 황토가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하여 ‘황토침대’,‘황토방’이 유행한다. 옛날 어른들이 온돌방에서 ‘지지고’ 나면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자연경관 ‘황토·갯벌·풍수’ 황토는 바다의 적조 제거에도 한몫을 하며,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황토의 흡수력, 해독력을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과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황토를 사용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한하운의 시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는 대목이 나오듯이, 우리나라 황토가 누런색이 아닌 붉은색을 띤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술용어로는 ‘적색토’라 불린다. 황토는 전국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서해안의 해발 150m 이하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넓게 분포한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운반해온 미세한 흙이 쌓인 해안의 평평한 땅을 말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발달한 갯벌은 그 규모에서 세계적이다. 우리는 과거 갯벌을 쓸모없거나 간척의 대상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갯벌은 일찍부터 ‘바다밭’이라 불린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갯벌에 자라는 각종 조개를 캐거나 어살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일은 서남해안 어민들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우리가 갯벌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무분별한 대형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지고 나서부터이다.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동시에,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거대한 정화조’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국토면적의 2.5%를 차지하는데, 돈으로 따지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갯벌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보존과 함께 지속가능한 이용도 필요할 것이다. 풍수(風水)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응축된 전통적 환경사상이다. 풍수는 그 이론들이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나,8세기경 우리나라에 도입된 뒤, 우리 나름의 생각과 가치가 더해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풍수를 묘 자리나 보는 지술(地術)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는 죽은 사람의 쉴 자리보다는 산 사람들의 살 자리를 찾는 일종의 입지론이다. 풍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도에서부터 마을의 터 잡기까지, 그리고 도시와 마을의 공간배치와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 풍수인 것이다. 정치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우리 여인네들의 멋내기 佛여성들에 뽐내 뿌듯”

    “우리 여인네들의 멋내기 佛여성들에 뽐내 뿌듯”

    “우리나라 전통 화장(化粧)유물을 아름다움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가슴이 뿌듯합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멋스러움을 제대로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오는 9월11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우리나라의 화장문화를 최초로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나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이 주최하는 ‘자연을 닮은 아름다움, 한국의 화장문화전’이 그것이다. 그동안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미술전이나 패션쇼 등은 수차례 열렸으나 전통 유물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화장박물관에서 만난 유승희(42) 학예연구실장은 특별전 포스터와 도록 제작, 유물 정리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는 “삼국시대부터 개화기에 이르는 화장유물 3000여점 가운데 200여점을 엄선했다.”면서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단정히 하고 얼굴과 머리, 옷과 장신구까지 갖추는 화장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국시대 화장그릇부터 고려시대 화장용기인 ‘청자상감모자합’, 조선시대 나전경대·노리개,19세기 ‘대한제국은제이화문분합’, 최초 근대 화장품인 ‘박가분’ 등 시대별 화장용기와 도구, 장신구, 화장재료, 미인도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홍화씨·쌀·살구씨 등으로 만든 화장유 제조, 봉숭아물 들이기 등 체험행사도 이뤄진다. 유 실장이 이번 특별전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박물관을 보러온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과 한·불 수교 120주년 관련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 박물관으로서도 첫 해외전시인 만큼, 현지 박물관·미술관 등을 접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마침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120주년 문화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가능성을 타진, 우리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첫 유물전 개최를 성사시켰다.“화장유물 대부분이 크기가 작고 다루기 쉽지 않은데도 프랑스 기메박물관이 유물 크기에 맞는 전시대를 빌려줘 무리 없이 진행하게 됐습니다. 아기자기한 화장유물과 천연 재료 등을 부각시킬 생각입니다.”이와 함께 삼국시대 화랑 등 남성들이 썼던 화장도구인 살쩍밀이·족집게·면빗·동곳 등도 비교전시하고, 화장유물이 시대별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그림들과 영상도 보여줄 예정이다. 유 실장은 전통 화장문화가 단순히 얼굴에 분·연지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육체에 아름다운 정신이 깃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가꾸면서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홍화꽃잎으로 만든 화장재료 등은 한국과 프랑스가 비슷하고, 서양인들이 천연 성분으로 만든 동양의 화장에 관심이 높은 만큼 동서양 화장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대부터 아버지인 유상옥 관장(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화장유병·분접시 등을 수집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장유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유 실장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우리 전통 화장문화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해외전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제11회 공주 아시아 1인극제 역사와 문화의 고장 공주에서 ‘제11회 아시아 1인극제’가 열린다. 일본(연극), 타이완(경극), 중국(인형극, 변검), 말레이시아(연극), 네팔(연극)등의 다양한 1인극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줄타기, 평산소놀음굿, 서산박첨지놀이, 백제기악탈 등과 인형극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9월22∼24일까지 공주민속극박물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청소년 6000원. 충남사랑티켓도 사용가능하다. 사랑티켓은 50%할인.4∼7세 어린이는 무료.(041)855-4933.www.kfdm.net● 해외입양가족들과 신나는 한마당 경주한화리조트에서는 프랑스 해외입양가족의 모국방문을 기념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 공연을 진행한다. 25일과 26일,2회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30여명의 대규모 남사당놀이패가 우리의 전통 놀이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한얼민속예술단에서 준비한 국악한마당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데 남도의 재미있는 가락을 모아서 연주하는 ‘삼도설장고’,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의 민요인 ‘서도민요’, 그리고 대북울림 등의 우리 가락과 함께 늦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www.hanwharesort.co.kr● 이열치열이 최고 늦더위 사냥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는 스파그린랜드로 가보자. 다양한 수(水)치료 시스템을 도입한 버블탕은 물론, 아로마탕을 비롯한 정종탕, 한방탕, 와인탕, 녹차탕 등의 다양한 이벤트 탕은 목욕과 휴식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키즈워터랜드와 어린이 놀이탕은 끝나가는 방학이 아쉬운 아이들의 마지막 물놀이터로 그만이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퇴촌스파그린랜드 별관 허브그린랜드에서 진행되는 요리 체험 이벤트와 허브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한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031)760-5700,www.spagreenland.co.kr
  • 전북 ‘4H 관광상품’ 육성

    한지와 한옥, 한식, 한국음악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육성된다. 전북도는 18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지, 한옥, 한식, 한국음악 등을 한(韓)브랜드를 대표하는 4H상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지산업은 전통적인 제조방법으로 생산되고 있는 전주한지를 이용해 각종 공예품은 물론 한지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 한옥은 전주의 전통한옥 보존지구와 연계해 전통문화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한식도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주의 한정식, 비빔밥 등 각종 한국음식과 복분자주, 이강주 등 토속주를 묶어 세계적인 먹을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음악 분야는 전주대사습놀이, 세계소리축제 등을 토대로 판소리의 본향임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관계자는 “전북을 방문하면 한지, 한옥, 한식, 한국음악 등을 두로 접하면서 한국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인문학이 문화콘텐츠 만났을때

    인문학과 콘텐츠의 만남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문학은 고색창연한 것이라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사례들은 넘친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일본의 ‘건담’은 사무라이를 원형으로 삼았다.‘드래곤 볼’은 서유기에다 일본 전래설화 ‘팔용신’ 이야기를 합쳤다.‘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령 등 온갖 일본 전통문화가 다 반영됐다.SF소설에서 만화·애니·게임으로 퍼져 나간 ‘은하영웅전설’이 삼국지를 모티프로, 유비에서 따온 ‘얀 웬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각종 ‘∼맨’ 시리즈가 한계에 부딪히자 ‘뮬란’에서 보듯 한동안 동양 캐릭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서사원형’도 중요한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신화와 민담의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눈 찌르다.’는 얘기는 서양의 ‘오이디푸스’ 얘기에도 있지만 한국 영화 ‘서편제’와 ‘왕의 남자’에서도 반복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책으로 만나는 남북문화유산

    책으로 만나는 남북문화유산

    ‘책으로 남북 문화재를 만난다.’ 북한에서 발행된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유적유물도감’ 등 북한 문화재 관련 서적과 국내 문화재를 다룬 도서 등 6000여점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은 남북 문화교류를 위해 18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남북문화재도서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북한 도서들이 간간이 소개되긴 했지만 남과 북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다룬 서적들을 전시하는 도서전은 처음이다. 도서전에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통일교육원을 비롯,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국립고궁박물관, 독립기념관,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경기문화재단 등 문화재 관련기관과 전통문화 도서를 펴낸 출판사 50여곳이 참여했다. 북한 서적으로는 북한판 조선왕조실록(전 400권)이 남한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과 비교 전시된다. 또 북한 유적을 총망라한 ‘조선유적유물도감’(전 20권)과 ‘조선의 회화’‘조선미술박물관’, 북한판 ‘악학궤범’‘승정원 일기’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공훈·인민예술가들의 회화작품 10여점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작품으로는 ‘화성성역의궤’‘태조강헌대왕실록’ 등 기록문화유산을 비롯, 미술·공예·전통건축·사적·무형문화재·민속·국악·고고학 등 관련 도서와 자료 3000여점이 총망라된다. 또 조선왕실의 문화 자료 30여점과 국외 소재 한국문화재, 우리 문화재의 해외 소개 자료 등도 볼 수 있으며, 옛 선인들의 독서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통공예품 1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또 전시기간 중인 18일과 23∼25일 오후 7시30분에는 전시장 옆 민속극장 ‘풍류’에서 남해안별신굿,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경기도도당굿 등 전통예술 공연도 펼쳐진다.(02)3011-214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광복61주년 기획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어느 민족이나 그 기저에 흐르는 문화적 특징이나 동질감을 갖고 있다. 특히 수천년간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단일민족으로서의 고유함을 고수해온 한민족은 어느 민족도 갖지 못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왔다. 해방 61돌을 맞아 서울신문은 최근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의미를 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시리즈를 총 10회에 걸쳐 싣는다. 이번에 소개되는 100대 상징은 우리 민족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해온 문화 중 대표성을 가진 것들이다. 태극기, 독도, 세종대왕, 효(孝)사상, 한글, 길거리 응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들 상징은 우리문화의 원형으로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하고,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등 세계화에 기여도가 높은 것들이다. 이번 100대 민족문화 상징 선정에 이은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시리즈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긍정적·호의적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아시아 52개 도시의 멋과 맛

    울란바토르와 암만, 베이루트, 교토, 베이징, 두바이, 자카르타…. 이들 도시는 그 나라보다는 도시 자체로서 더 유명한 곳들이다. 세계화 시대에 국가간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이제는 도시가 점차 힘과 명성을 얻고 있다. 아리랑TV가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하는 26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 앤드 더 시티’(Asia and the Cities)는 아시아 24개국 52개 도시들이 품고 있는 문화의 궤적을 좇아간다. 각 도시의 독특한 전통과 현대, 음식문화, 풍속과 생활,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까지 아시아 최고의 맛과 멋을 보여준다. 특히 오랜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문명과 새롭게 발전해가는 현대문화, 지금까지 남겨진 전통과 현재가 맞물려가는 아시아 도시들의 생명력과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까지 담아낸다. 1부 ‘중국 베이징’편에서는 뒷골목 ‘후통’에서 살아가는 중국 소시민들을 만난다. 또 중국인들의 차(茶)문화와 요리의 역사 등을 통해 음식천국인 베이징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전통한옥 800여채를 중심으로 양반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도시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전주다. 기와와 처마, 대청마루에서 궁중한정식, 비빔밥, 한복, 한지공예품 등 가장 한국적인 전주의 의식주 문화도 1부에서 함께 소개된다. 몽골의 푸른 하늘과 광활한 초원의 도시 울란바토르. 전통축제 ‘나담’의 길거리 음식과 3종 경기, 전통음악 등에 담긴 몽골인들의 정서는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서구와 동양,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요르단 암만의 신비로운 풍경과 문화도 소개된다. 이와 함께 중국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사막의 오아시스 우룸치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들의 다양한 문화, 지중해 연안의 항만도시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유로움, 일본의 고도(古都) 교토의 이색적인 축제와 전통문화, 세계적인 중개무역의 허브도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화려한 변신도 볼 수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자의 숙명적 윤리와 철학/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조선조 양반사회에서 가난은 선비의 떳떳한 도리라 하였지만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은 죄악이고 사회적 부채일 수도 있다. 불평등이 절대악이라는 공산주의와 필요선이라는 민주주의의 이념 논쟁 속에서 우리는 불평등이 공정한 경기규칙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인가 아니면 불공정한 게임룰에서 비롯되었는가를 문제삼는다. 옛 속담에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이웃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 갑종 근로소득세나 세금 한 푼 안 내고 재산만 불린 일부 정치인과 소수의 엘리트층이 손에 옹이가 박이도록 일한 보통사람보다 재산소득이 엄청 많을 때 결과의 불평등을 필요선이라고 공감할 사람이 있겠는가. 변호사, 의사, 회계사, 고위공직자와 국민을 대표하는 선량이 되는 길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들은 모두 벌거벗은 국민의 혈세와 사랑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이다. 이제 현대의 귀족층인 그분들이 화사한 꽃들의 자태를 한껏 뽐내며 국민에게 마음의 보답을 해야 한다. 이것이 꽃의 아름다운 소명이다.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국민의 생활향상, 복지실현, 지역경제와 기업의 활성화, 교육 문화 육성에 앞장서는 것은 우리들의 소망이다. 더불어 남모르는 자선과 이웃 사랑 또한 그들의 도리이다. 지금껏 자신을 키워준 가족과 사회, 국민을 위하여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 베푸는 것은 이 시대의 아름다운 책무이다. 조상을 잘 둔 탓에 또는 천운이 좋아서 남부럽지 않은 재력을 가지는 것은 보통의 행운이 아니다. 하지만 창조적 엘리트들은 돈이 인생 행복의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수단이라는 것을 각심해야 한다. 건강공단의 2005년 통계에 의하면,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고소득자가 9만 6500명에 달하지만 월급 100만원 미만의 직장인은 무려 180만 8000명이라 한다. 부디 2007년 공직자 재산신고 때부터는 1급 이상 공직자, 국회의원, 판·검사 등 1000여명 중 재산 신고액이 20억원이 넘는 사람들은 사회기부금이나 자선란을 만들어 작게는 1년에 1000만원에서 크게는 4000만원 정도는 불우이웃, 중증장애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장학재단에 쾌척하는 선행이 있기를 빈다. 사회지도층이 되어 현직에 오르려는 선택된 계층은 검증에 앞서 스스로 기부하는 정신을 발휘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남을 도와보지 못하고 겸손과 정직, 신념과 목표가 없는 명사는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의 독버섯일 뿐이다. 1993년 공직자 재산등록제가 실시된 이후 현직에 있는 고위직들의 재산이 공개될 때마다 천진한 국민들은 허탈감과 무력감, 때로는 배신감까지 느껴왔다. 최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자리는 돈과 부동산을 굴려서 재산을 증식하는 자리가 아니다. 업무상 우월적 직위를 남용한 부당한 부의 축적과 부정부패와 소득의 누락을 멀리하며 국민과 국가에 멸사봉공하여 헌신하는 자리이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심어줄 참 공직자의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이 이루어질 때 갑작스러운 수마에 허탈하여 망연자실한 국민의 이반된 민심을 달랠 수 있다. 대한민국은 20세기 후반 급속한 산업화의 발전 과정에서 30년 동안 수많은 공직자들이 건강까지 버리며 밤낮없이 일해왔다. 가족과의 정담과 자녀와의 사랑을 나눌 겨를도 없이 명예를 지키며 헌신한 창조적 엘리트 집단이 공직자이다. 국민은 공직자에게 전문성, 공정성, 정직, 성실, 멸사봉공, 애국애족과 함께 선비적인 청빈과 청백리를 기대한다. 이것이 곧 공직자가 품어야 할 숙명적 윤리이며 철학이다.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정서적으로 존경받는 풍토여야만 나라가 살고 정부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국민은 법적 논리에 앞서 정서적 공감을 기대한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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