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통문화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스트리밍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모스크바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공기업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5
  • “도서관 향교서 충·효·예 배워요”

    Q:“왜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졌을까요.” A:“지키지 못해서요.” Q:“누가 지키지 못한 걸까요.” A:“음…. 우리가요.” 10일 광진구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된 ‘도서관 향교’의 수업 풍경이다. 30여명의 어린이와 선생님이 모인 가운데 기초예절교육이 한창이었다. 평소 학교 수업시간에 장난치며 노닥거리던 아이들은 사흘이 지나자 의젓한 모습으로 유교의 기본 정신인 충·효·예를 몸으로 깨우치기 시작했다. 오지은 관장은 “예부터 향교는 지방교육의 중심이었다.”며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교육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향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낮 12시 전통문화교육을 통한 향교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자소학(四字小學·옛 어린이 한자교과서)에서부터 고사성어 읽기, 원문에 담긴 교훈 이해, 절하는 법, 차(茶) 마시는 법까지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다. 성동초교 6학년 장보윤(12)양은 “고사성어를 퀴즈로 풀고 TV에서나 봤던 다도법을 알게 돼 기뻐요. 곧 재료비 5000원만 내면 닥종이 인형·부채 만들기, 된장 샌드위치 만들기도 할 수 있어 다음 수업도 손꼽아 기다려져요.”라며 웃었다. 구는 창건 600돌을 맞은 한국 제1의 향교인 강서구 가양동 양천향교와 손잡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절전통놀이 전문강사 정규승씨를 비롯해 한문 담당 이광희, 다도·음식 담당 최진·윤옥희씨가 강사로 나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최숙희씨도 민요를 가르친다. 서울시 향교재단 정규승(61) 부설연구원장은 “한류가 대세인 요즈음 아이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선조들이 남긴 삶의 지혜를 몸소 익히게 해주고 싶다.”며 “성균관에서 지역별로 다른 배례법을 비교해 표준을 뽑아 보급 중인데 이런 배례법 경연대회나 조선조 벼슬 놀이인 ‘승경도 놀이’ 수업을 통해 당시 행정·직위체계를 저절로 터득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함소원 리무진 사진…중국 공주 vs 현대 미녀

    함소원 리무진 사진…중국 공주 vs 현대 미녀

    함소원이 리무진 퇴근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일 배우 함소원은 리무진을 타고 퇴근하는 사진과 함께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이라는 글을 자신의 중문 블로그에 올렸다. 함소원은 호화로운 사무실을 연상 시키는 넓은 리무진 안에서 초미니 원피스 차림으로 앉아 우월한 기럭지의 하체를 드러내 보였다. 함소원은 또 귀걸이 등 중국식 장신구를 갖춘 중국 전통복 차림의 단아한 셀카 사진을 공개해 현대와 전통문화에 다 어울리는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함소원 리무진 퇴근 사진에 네티즌들은 “중국의상도 잘 어울린다”, “예쁜 중국 공주 같네”, “함소원 일상이 화보”, “저 넓은 리무진, 집이 필요 없겠네” 등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함소원은 지난해 9월에도 부동산 재벌 2세 장웨이와의 베이징 데이트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함소원은 현재 드라마 ‘공주출산’ 주인공역을 맡아 촬영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함소원 중문 블로그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다문화 가정 미취학 아동 학교…강북구, 주민센터 4곳서 개설

    강북구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학교를 운영한다. 구는 이달부터 다문화 가정 미취학 아동을 위해 동주민센터 4곳에 ‘꿈동이 예비학교’를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꿈동이 예비학교는 언어·문화적 차이로 학교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다문화가정 미취학 아동들에게 한글 교육을 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송천동, 삼각산동, 번3동, 수유1동 등 권역별 거점 동주민센터에서 열리며, 센터별로 3~6명씩 모두 18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가 교육을 받게 된다. 강북구 인력풀 시스템에 등록된 퇴직 교사를 채용해 퇴직자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는 모두 5명이다. 예비학교는 한글 읽기와 쓰기, 영어, 수학 등 초등학교 1학년 교과과정 수업을 비롯해 독서, 생활 지도, 예절 등을 교육 내용으로 한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2교시다. 번3동 주민센터 예비학교의 최명희 교사는 “발음, 낱말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반복 지도할 계획”이라며 “한국인에게 필요한 역사와 전통문화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400년 전통 산치성제 아시나요

    400년 전통 산치성제 아시나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청송 심씨의 조상들은 호랑이 등에 업혀 전쟁의 화를 피했다. 호랑이가 이들을 업고 간 곳은 한양에서 멀지 않은 갈산 인근 ‘벌말’이었다. 심씨 선조들은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데, 이곳이 바로 지금의 강동구 강일동 지역이다. 이후 이 지역 사람들은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모시고 풍요와 도움을 비는 ‘산치성제’를 400년 가까이 지내왔다. 강동구는 이 지역에서 이어져 온 전통행사인 산치성제를 2일 오후 6시 강일동 갈산에서 진행한다. 본래 이 의례는 청송 심씨가 주도하고 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지내는 민간 주도의 마을제였다. 1626년 처음 시작돼 매년 음력 7월 1일에 열렸는데 2000년대부터는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며 구 연례 행사로 격상시킨 것이다. 자치위는 자치센터 예산으로 소머리 등 제물과 제주 등을 마련하고 마을 사람 중 세주, 하주, 축관 등을 선정해 의례를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본래 이 지역은 청송 심씨 집성촌이었는데 재개발로 원주민이 이탈하면서 산치성제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며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자치위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존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근 ‘미안해, 고마워’라는 동물보호영화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는 임순례(51·여) 감독은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도시락포럼에 참석해 “인간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도시락으로는 채식이 나왔다. ●“동물보호 영화 찍으며 동물 혹사” 임 감독은 동물들 출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물들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도중 어린 강아지가 유난히 잘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조감독의 운동화 뒤축에 개껌을 붙여서 앞서 뛰는 방식으로 유도했다.”면서 “조감독 외에도 11명이 교대로 뛰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 혹사당해 나중에는 발을 절뚝거리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는 인대가 늘어나서 영화 제작 뒤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임 감독은 “동물애호가들의 비판 우려 때문에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삭제할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뒀다.”면서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낚싯줄을 매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촬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개고기 식용은…” 임 감독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고기 식용이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면 왜 뉴욕의 한식당 메뉴나 G20회의의 메뉴로 채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예전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냉방장치도 잘 돼 있고 다른 보양식도 많기 때문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도 세계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바꾸어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지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부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남이 가지 않는 길… 전통문화 잇는 자부심 느껴요”

    “남이 가지 않는 길… 전통문화 잇는 자부심 느껴요”

    “우리 것을 천대하고 전통문화를 등한시하는 세태가 안타까워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이어 간다는 자부심을 느껴요.” 제9회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에서 ‘선의 예술’이란 작품으로 대상을 받은 임재운(60) 화백이 25일 생소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겪은 맘고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삼거리역 인근의 곰팡내 나는 지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나 38년 동안 오롯이 한 장르만 고집하며 작품 활동에 매달려온 인생을 들어 봤다. “선의 예술이란 작품은 나전칠기 공예, 목공예, 수공예 등 여러 전통공예에 들어가는 스케치를 떠올리면 쉽죠. 송곳 같은 펜촉에 특수잉크를 묻혀 트레싱지(기름종이)에 그리는 그림을 연상하면 됩니다.” 그의 대상 작품은 3개월의 산통 끝에 탄생했다. 그의 작품에는 민화가 그러듯 보고 있으면 편하다. 까치와 공작, 소나무, 거북, 시냇물, 산 등 산수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을 품고 있다. “우연히 러시아 국립예술대학 총장을 알게 돼 화실을 보여 준 적이 있어요.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런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은 처음 본다며 샘플을 가져가더니 1998년 러시아 국립미술박물관에 초대를 했어요. 한국에서조차도 무명 화가인 내게 이런 엄청난 제의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임 화백은 이후 네 차례나 러시아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적인 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서구 문물에 밀려 이젠 누구도 걷지 않으려 하는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인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는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도 남모를 고생을 했다. 특수용지인 트레싱지에 그림을 그리는 탓에 작품 사진을 찍어도 흐릿하게 작품이 나와 카탈로그에 실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액자화하기도 힘들었다. 공모의 꿈은 남의 얘기였다.지성이면 감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스캔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카탈로그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작품 장르도 생소했다. 민화 같은 선(線) 그림을 출품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학연, 지연, 혈연도 없었다. 4년간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동양화를 배운 게 전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모두 그에게 손을 들어 줬다. 전통문화를 이어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상 자격이 된 셈이다. “돈은 안 되고 고된 작업이라 누가 선뜻 배우려고도 않고…. 제자를 키우고 싶어도 통로가 없어요.” 임 화백의 날숨이 절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식용을 위한 개 도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개 도살업소’들이 성행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 애호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서울의 재래시장에서 벌어지는 개 도살은 동물 학대이자 혐오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업소 관계자들은 “개고기는 전통문화인 만큼 도살 행위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개 도살을 둘러싼 싸움이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되지만 정작 개 도살에 대한 이렇다 할 법적 규정이 없는 탓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방치다. ●현행법상 규제장치 없어 24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서울시, 동대문구 민원게시판 등에는 ‘도심 속 개 도살장을 폐쇄하라.’는 150여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도살당하는 모습을 다른 개들이 지켜보고 있다.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라며 개 도살업소 폐쇄를 주장했다. 현행 동물보호법 7조는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학대와 비인도적 도살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는 업소 폐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동대문구 경제진흥과에서는 지난 15일 경동시장 일대 개 도살업소 10곳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였다. 현장을 방문한 조충성 주무관은 “업소 내 도살 장소와 개 우리 등에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면서 “다음 주 초 방문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같은 날 서울 시내 각 자치구에 ‘개 도살 과정의 동물학대 행위 등에 대해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구 “가림막 설치… 개선여부 점검” 이처럼 민원 제기와 행정지도는 반복되고 있지만 개 도살에 관한 규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행법상 규정이 없어 개 도살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는 까닭에서다. 단속 권한이 없는 담당 공무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행 축산물위생법상은 허가를 받은 작업장에서만 가축을 도살·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개는 축산물에 해당하지 않아 도살 허가와 방식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다. 서울시 생활경제과 관계자는 “개고기는 축산물위생처리법에서 인정하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측도 “워낙 의견 대립이 팽팽한 사안이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학대 여부와 위생 부분만 감독하고 있다.”며 개 도살에 대한 법제화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에둘러 토로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마상무예’ 저작권 치열한 법적 공방

    ‘마상무예’ 저작권 치열한 법적 공방

    말 위에서 무술을 펼치는 전통무술인 ‘마상무예’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치열하다. ‘한민족 전통 마상무예 격구 협회’ 김영섭 회장은 일찍이 ‘화성운영재단 무예 24기 시범단’ 수석 최형국씨를 비롯해 마상무예를 복원·연구·공연하고 있는 한국민속촌 등 8개 단체를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맞서 한국민속촌은 지난 4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공판은 8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마상무예는 조선 정조 14년인 1790년 이덕무와 박제가가 무관인 백동수의 도움을 받아 펴낸 ‘무예도보통지’에 의해 체계화됐다. 김씨는 30여년 전부터 무예도보통지를 따라 마상무예를 복원, 연구해왔고 2001년 이와 관련된 저작권을 가졌다. 김씨는 “2006년부터 마상무예를 한다고 등장한 이들이 (자신의)권리를 침해하면서 마상무예의 영리만을 좇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고소인 최씨 측의 입장은 다르다. 최씨는 “마상무예는 개인의 것이 아닌 오랜 전통문화인데 개인 소유라고 여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채춤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한 뒤 부채춤을 추는 것 자체를 막는 것과 같다.”며 반박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시한 한국민속촌 측도 부당한 저작권 보유라고 밝혔다. 한국민속촌 측은 “김씨는 역사적으로 나온 동작을 재연하는 것이지 창작한 게 아니다. 정작 저작권을 따지자면 정조에게 저작권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에게 저작권을 준 한국저작권위원회 측은 저작권 신청인의 이익에 따라 저작권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재현이냐 창작이냐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전통문화는 오랫동안 내려온 것을 모두가 향유하는 것인데 이를 특정인에게만 준다면 모든 사람이 문화를 누릴 권리를 박탈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리&목 특허법인 이승룡 변리사는 “기존에 있었던 것을 따라 하는 것에 저작권을 줄 수는 없다.”면서 “결국 법원은 창작성 여부 판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숨 가쁘고 각박한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산사에서 찾아보는 몸·마음의 안정’, 사찰을 중심으로 한 불교 전통문화 체험인 템플스테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종전 대종을 이루던 단순한 불교 체험 차원에서 벗어나 건강 챙기기와 스트레스 해소, 방학을 이용한 초·중·고생의 학습과 전문적인 불교 수행·공부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참여자가 불교 아닌 다른 종교의 신자로 널리 확산되면서 각 사찰이 차별화되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템플스테이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찰은 모두 122곳.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한 첫해 33곳에 불과하던 것이 10년 새 3배 넘게 늘어났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연간 템플스테이 참여자는 평균 15만∼16만명으로 매년 20%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 종교인이 30∼40%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템플스테이가 이미 종교의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역시 휴식·체험형 프로그램의 확대다. 불교 전통과 문화를 결합하거나 이웃 사찰과 연계한 통합형 템플스테이가 주종을 이룬다.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예불·공양 시간만 지킨 채 사찰 음식과 지역 문화 체험, 공연·답사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들이다. 김제 금산사가 처음 시도한 ‘나는 쉬고 싶다’는 벌써부터 신청자가 몰리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참선, 108배 체험 말고도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씨,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를 패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와 퓨전 국악밴드의 공연도 곁들인다.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클래식·명상 등 5개 주제의 음악과 함께 2박 3일을 보내는 ‘뮤직 샤워’도 이채롭다. 이 밖에 공주 영평사의 ‘연잎두부 만들기’며 전북 익산 숭림사의 ‘블루베리 템플스테이’, 김제 금산사의 ‘쌀로 만든 템플스테이’도 비슷한 유형이다. 사찰 연계 프로그램도 색다르게 분화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강원 인제 백담사가 백담사∼신흥사∼낙산사에서 진행하는 ‘참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을 비롯해 구례 화엄사가 화엄사∼천은사∼도림사를 돌아보는 ‘3사 3색 템플스테이’는 일반인들에게도 각광받는 체험 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행과 불교 공부 프로그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북 의성 고운사는 불교 초심자들을 위한 불교 입문서 ‘초발심자경문’을 익혀 하안거에 동참하는 선수련회를 마련했고 경남 고성 옥천사는 반야심경 탁본과 알아차림 명상·호흡법 배우기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선보이는 초기 불교 특강과 불교 입문, 불교사상사의 토론식 수업인 ‘재가 불자 여름학림’도 불교 교리에 특화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종전의 대동소이한 단순 체험 형식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만큼 참여자들이 산사에서 알찬 휴가를 보내려면 사전에 내용과 일정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일반인의 참여가 부쩍 느는 추세에서 템플스테이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문·전문위원회 운영 및 운영관리규정을 제정하고 사찰별 성과평가제를 도입해 늦어도 올해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자매도시로 여름휴가 가면 공짜가 ‘와르르~’

    자매도시로 여름휴가 가면 공짜가 ‘와르르~’

    주민들이 여름휴가를 알뜰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자치구마다 자매도시에 휴양소를 꾸린다. ●주소 기재된 신분증 제시해야  강서구는 강원 강릉시에 주민들을 위한 무료 하계휴양소를 다음 달 23일까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릉시와 함께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연곡해변에 2100㎡의 야영장을 설치했다. 연곡해변은 70면의 무료 주차장과 유아용 풀장, 미끄럼시설, 비치발리볼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췄다. 강서구 주소가 기재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강릉시에서 직영하는 관광지인 오죽헌 시립박물관과 대관령박물관, 통일공원, 함정전시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민간 운영 관광지인 선교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소리박물관과 정동진 조각공원은 입장료 30%를 할인해 준다. 문의는 총무과 2600-6551.  중구는 다음 달 28일까지 자매도시인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중구민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 해수욕장 행정봉사실 남쪽 빈터에 몽골텐트 3동과 바닥깔개, 냉온수기 등을 준비한다. 중구민은 30분에 1000원씩 받는 해수욕장 주차장과 샤워장, 탈의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쉼터를 이용하려면 중구 주소가 기재된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속초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제시해 무료 쿠폰을 받은 뒤 제시하면 된다. 속초해수욕장 행정봉사실 033-639-2665.  성북구는 다음 달 31일까지 자매결연 도시인 강원 삼척시에 수련원을 운영한다. 구는 한재밑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에 텐트 51동과 방갈로 29동을 설치했다. 설치된 텐트와 방갈로는 성인 4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1가구당 1회(최대 2박3일)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박에 3000원이다. 올해에는 9m² 공간에 데크를 설치해 개인 소유의 이동식텐트 3개를 칠 수 있게 했다. 취사도구와 침구류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행정지원과 920-3105.  자매도시와 여름캠프를 마련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초구는 일본 자매도시인 도쿄도 스기나미(杉並)구와 서울에서 ‘한·일 청소년 교류 캠프’를 개최한다. 다음 달 22~25일 열리는 캠프에는 두 도시의 청소년들이 20명씩 참여해 남산 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인사동·남이섬 등을 돌며 전통문화 체험으로 우의를 다진다. 여성가족과 2155-6711. ●서초·관악, 자매도시와 캠프 운영  관악구는 충남 서천에서 ‘초등학생 농·산촌 방학캠프’를 운영한다. 초등학교 3~6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9~10일 농사체험과 갯벌체험, 전통놀이 등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청은 오는 15~21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광장시장서 만나는 외국인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장시장서 만나는 외국인들/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5일 낮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먹자골목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비빔밤, 순대, 칼국수, 생선회, 돼지껍질 등 먹거리들이 구미를 당겼다. 단골 비빔밥집에는 빈자리가 없다. 조금 기다리다 앉아 보니 옆자리에 외국인 여성 2명이 있다. 허름한 이 가게는 일본·중국·서양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한국말로 응대한다. 그들에게 찾는 이유를 물어보면 맛과 멋, 분위기가 좋아 찾는다고 말한다. 먹고 나서는 영어, 일어로 “맵고 양이 많기는 한데 맛은 너무 좋다.”며 즐거워한다. 107년 전통의 광장시장은 직물, 침구, 수예용품, 그릇, 폐백, 제수용품, 한복 등의 도·소매 종합시장이다. 2005년 초 3년 가까운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을 마친 뒤 청계천 바람과 맞물려 내·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먹자골목에서는 상설 식당과 긴 나무의자의 노점에서 우리의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한국생활 10여년째인 일본인 지인(49)은 직장 옆 대학가는 외국 같은 느낌이라며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광장시장에 자주 간다고 한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주로 여행안내 책자, 방송 소개를 보고 찾는다. 특히 한류가 거센 일본 방송사들은 광장시장을 자주 촬영, 소개한다. 이날 일본 긴키지역의 MBS TV 팀 5명이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인기 비결을 취재했다. 떡볶이, 족발, 김밥, 김치를 촬영하고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수주 전에도 일본의 다른 방송제작팀이 시장을 촬영했다. 정감 있는 광장시장 분위기에 끌려 외국인들이 몰려든다. 그곳에서 한국의 문화를, 인정을 접한다. 전통 건어물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인근 중부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을 자주 만난다. 이처럼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멋과 맛이 있는 곳을 찾는다. 지난 주말 늦은 밤 서울 용산 허름한 주택가 튀김집에 외국인 4명이 찾아 막걸리를 주문했다. 맥주와 소주만 있다고 하자 생맥주를 주문한 뒤 주택가 풍경이 보이는 옥외자리에 앉았다. 60대로 보이는 일본인 남녀, 서양인 남녀는 쉬지 않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 전통술의 상징인 막걸리를 먹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많은 외국인들은 뉴욕, 런던이나 도쿄와 유사한 모습인 대도심 빌딩가보다 부여, 경주, 전주 등 전통 지방도시들을 찾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60대 일본인 지인도 서울은 잠시 구경만 하고, 부여와 경주 등 고도(古都)를 집중 관광했다. 그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을 보고 싶다.”며 일정 대부분을 고도 관광에 할애했다. 외국인들이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한국스러움’이 중요한 이유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시는 전통을 복원해 재래상권을 되살린 세계적 사례. 430여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개발된 인구 8만명의 나가하마는 자가용 시대 도래와 함께 위기를 맞았다. 한 재래시장은 80개 점포 중 70개가 문을 닫을 정도였다. 이에 주민들이 구로가베라는 회사를 세워 볼거리를 만들고, 전통적 건물·문화들을 복원했다. 국내외에서 손님이 다시 모여들었다. 20년 전 연간 9만명이던 관광객이 300만명이 됐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낸 일본 교토산업대 도고 가즈히코 교수는 서울과 전북 남원 등을 돌아본 뒤 “도심지에 한국스러운 멋이 부족하다. 도심 개발 때는 전통거리와 건물들을 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도시들을 살펴본 외교관 출신이다. 전통·첨단의 조화 추구가 세계적 추세라는 것이다. 참고해야 할 듯하다.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낡았지만 고풍스러운 건물과 골목길을 보기 어려워졌다. 600년 전통의 피맛골 등 문화성이 퇴색해 간다. 안타깝다. 조화를 추구한다곤 하지만 공간효율성 위주 도심 개발로 역사가 담긴 건물이나 거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역사가 숨쉬는 개발을 위해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외국인을 매료시키는 광장시장에서 문화를 살려낸 개발의 모델을 보게 된다. taein@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달구벌 달굴 문화행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는 축제열기로 가득 찬다.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프로젝션 매핑’이 펼쳐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3D 입체 영상을 고해상 프로젝터로 건축물 등에 투영하는 영상 퍼포먼스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건물 전체 10층 가운데 4층부터 9층까지를 덮으며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쏜 영상이 수를 놓는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톱니바퀴를 시작으로 디지털시대의 컴퓨터, 그리고 트랙을 뛰는 육상선수들, 스마트시대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참가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뮤직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한류스타 비를 비롯해 2PM, 씨엔블루, 세븐, 포미닛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 도심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마라톤 경기 때 대구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응원열기를 중계카메라로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에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국제보디페인팅 축제’ ‘수성호반생활예술큰잔치’ 등이 대회 기간 중 열린다. 축제에는 대구시의 해외 자매도시들도 참여한다. 지역 예술동호인 220개 팀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국악, 소리,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대구무형문화재 인사들이 펼치는 명품 국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산중 전통장터 ‘승시’가 팔공산 동화사에서 재현된다. 곳곳의 관광명소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도심 한가운데에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4개 정문 중 하나인 영남제일관(효목동 망우공원) 등이 대표적. 달서구 두류동의 유럽식공원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도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순한 왜장 김충선을 기려 건립한 달성군 가창면의 녹동서원,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등도 새 단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할 때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고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48)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을 얼마나 멋지게 짓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도시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는데. -목적지를 향한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들이 쏘다니며 구경하고 노는 곳이다. 걷다가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어떤가. -문제가 있다면서도 정작 내놓는 해결책이란 게 나무 심자는 거다.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 카페테라스나 상점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는 건 어떤가.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공원처럼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차라리 지하 상점들을 지상으로 끄집어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한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서울에 좋은 거리는 없는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신사동 가로수길을 봐라. 건물이 아니라 거리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걸으면서 기웃대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거리는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른 곳은 어떤가.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봐야 길밖에 볼 게 없는 곳엔 사람들이 안 간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인도가 확보되어 있는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지만, 차가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권한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뜯어고치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 차를 올려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버린 것이다. 그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화재 위험 등으로 건물 간격이 1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벽을 붙여야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긴다. 유럽처럼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높은 방화벽을 집 사이에 끼워넣으면 화재 위험은 막을 수 있다.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 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평균 건물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의 서울 시내 건물은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그렇게 집적시킨 뒤 나머지 지역은 모두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말로 들린다.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가는데 도시는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나. 도시는 도시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만들면 된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다. -프랑스는 큰길(불러바드)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포기하고 그걸 큰길에 내주는 거다. 그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걸 모두 집 안에다 밀어 넣는다. 심지어 요즘은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지하를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고, 서로 접할 일도 없으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그건 죽은 도시다. →주변 환경을 죽이는 대표적 건축물로 예술의전당(서초동)도 자주 거론된다. -예술의전당 비극도 따지고 보면 남향에서 비롯됐다. 지리적으로 북향이 딱 들어맞는 곳인데 남향으로 짓다 보니 광장을 건물 뒤에다 넣었다. 뒤통수에 눈을 단 격이다. 남향 강박 관념은 정말 도시적이지 않다. →건축물에서 주변 환경과 사람이 그래서 중요한 것인가. -생각해 봐라. 우리가 차 타고 열심히 이동하면서 전통문화를 구경하는 곳은 대개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다. 유럽 가서는 지도 들고 열심히 도시를 걸어다닌다.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역사 문화 도시도 좋고 디자인 도시도 좋지만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사실을 서울시장이 잊지 않았으면 싶다. →요즘 지역마다 유행처럼 무슨 무슨 도시를 내거는데 일맥상통하는 얘기 같다. -전남 순천이 한 예다. 철새도래지가 있어서 ‘에코 시티’를 내걸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철새만 보고는 떠나버린다. 관광객은 몰리지만 수입이 안 생긴다. ‘에코’만 있고 ‘시티’가 없어서 그런 거다. →결국 지역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다.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키워드가 ‘린’(隣)이다. 우린 그동안 ‘충’과 ‘효’만 생각했다. 국가와 가족 중간 지대에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냈을 때 가장 창조적일 수 있다. →그래도 책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9년 5월 한 강연회 때문이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고 했더니 다들 당황하더라. 솔직히 이런 주장은 건축가들을 위한 변명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 나가 보면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기계적으로 들러붙는다. 그걸 깨지 못하면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홍섭 마포구청장 “최고 청렴區 우뚝… 거점4곳 육성 가속”

    박홍섭 마포구청장 “최고 청렴區 우뚝… 거점4곳 육성 가속”

    ‘더불어 잘사는 복지 마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1년간 서민생활 안정, 일자리 창출 등에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쏟았다. 무엇보다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는 깨끗한 구정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점사업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포애경타운(경의선 홍대입구역 복합역사 개발)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4000명의 일자리를 구민에 우선 알선해 주기로 합의한 게 큰 소득이다. 앞으로 공덕역 주변, 홍대 앞,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4곳을 성장 거점지역으로 육성, 차별화된 상권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
  •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이경훈 국민대 교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이경훈 국민대 교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뉴욕을 찬미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하면서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를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라는 겁니다. 그게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 간판, 가로수, 의자, 보도블록이 디자인적으로 멋진 것이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다. “도시를 먼저 건드리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다. 어떤 의미인가.  -목적지를 향해 쭉 나 있는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이 활개 치며 걸어다닐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쏘다니며 구경하고 만나고 떠들고 노는 곳이다. 걸어가다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골목을 꺾어 가다가 아는 사람,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런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 내나.  -거리는 공유 공간,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을 들 수 있다. 일단 건물이 아니라 거리 자체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돌아다니면서 기웃기웃 구경하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금방 드러난다.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걸을 수가 없는 거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만들어 둔 ‘걷고 싶은 거리’는 길 외에는 아무 것도 볼 게 없어 걷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청담동 길이 따라하려 한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는데 말이다. 청담동 건물주들이 차를 건물 앞에 대 놓기 때문이다.  도시는 결국 사람인 셈이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가령 광화문광장만 해도 그렇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런데 해결책으로 나오는 것은 나무 심고 녹지 만들자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나 같으면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다 카페테라스나 상점 같은 것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겠다.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그건 광장인가, 공원인가, 녹지인가. 차라리 로터리 때문에 지하로 들어갔던 상점들을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사람들이 거닐고 도시적 풍경이 생기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권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고쳐보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다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해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 버리는 것이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5만원을 물게 한다. 그런데 담배꽁초는 3㎝고, 차는 5m다. 차는 왜 놔두나. 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건물들 사이를 대지경계선에서 1m 이상 띄어 놓도록 되어 있다. 화재 위험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벽을 붙여야 그 아래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기고 즐길 거리가 생긴다. 화재 위험은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가령 유럽은 집 사이에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더 높은 방화벽을 끼워넣는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도 어렵겠다면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건물의 평균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계산해보니까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 서울 시내 건물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다. 4대문 안, 여의도, 강남 3곳으로 분산할 경우 평균 높이는 20층이면 된다. 차라리 이렇게 집적시킨 뒤 그 외 지역은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주장이 신선했다.  -자연을 높게 치다 보니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간다. 그게 문제다. 도시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실컷 만들어놓고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는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도시가 그렇게 집적돼 있음으로 해서 그 외 지역이 보전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유엔 에스캅(UN ESCAP·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에 참가했더니 거기서도 그런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었다.  -큰 길(불러바드)을 떠올리면 된다. 프랑스는 큰 길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포기하는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큰 길에 내주는 거다. 개개인의 집보다 함께 쓰는 큰 길에 더 많은 혜택과 기능을 주라는 거다. 그게 바로 공유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기능과 혜택을 집 안에서만 해결하려 든다. 남향을 고집하니 모든 집이 넓은 사각형이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사실상 따로 사는 셈이다. 요즘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게 되고, 서로 접할 일도 별로 없다보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정작 모두 닫아걸고 외롭게 살겠다고 작정한 셈이다. 그건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갇히는 감옥이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은 압도적인 건축물보다 환경에 녹아드는 건축을 높게 평가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 건축가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온갖 편의시설을 한데 다 몰아넣은 건축물보다 사람과 풍경이 살아날 수 있는 건축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문화를 안 보고 쇼핑만 하고 간다는 보도에 우리는 분노한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라. 우리가 전통문화를 보러 가는 곳은 대개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들이다. 그곳에서는 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그런데 유럽 같은 선진국에 놀러가면 열심히 걸어다닌다. 도시 그 자체를 느끼는 거다. 그래서 난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서울은 역사 문화 도시, 디자인 도시 같은 걸 내걸었는데 다 좋다. 다만 역사 문화건 디자인이건 뭐건 간에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한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건축물에 앞서 건축에 대한 시각 교정이 필요해보인다.  -그래서 요즘 고민하는 키워드가 바로 ‘린’(隣)이다. 우린 오랫동안 충과 효만 생각하고 살았다. 충은 느낄 수 없는 거대 공동체인 국가를 향한 것이고, 효는 바로 내 가족들에 대한 얘기다. 국가와 가족 사이에 끼어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것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고,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내야 한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상주시·청송군 슬로시티 국제 인증

     청정자연과 전통문화를 간직한 경북 상주시와 청송군이 도내 첫 ‘슬로시티’(slow city)에 지정됐다.  경북도는 상주시와 청송군이 최근 폴란드 리즈바르크 바르민스키에서 열린 ‘2011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연맹은 앞서 지난해 10월 상주 함창읍과 이안면, 청송군 파천면과 부동면을 후보지로 정해 현장 실사를 벌였다. 슬로시티란 1999년 이탈리아의 그레베인 키안티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일종의 ‘느린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느린 마을’이란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살리기다. 2011년 1월 현재 25개국 147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완도·장흥·담양, 경남 하동, 충남 예산, 전북 전주, 경기 남양주 등 8개 지역이 이미 지정돼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로고인 달팽이 인증마크 사용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슬로시티 자체가 관광자원이 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을 앞뒤로 끼고 있는 청정생태도시인 상주는 곶감·명주·쌀 등 ‘삼백(三白)’으로 대표되는 농업도시인 데다 슬로푸드인 쌀·막걸리·꿀 등이 넘쳐나는 슬로시티의 평온한 모습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송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통문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사과 주산지로 각광받는 등 슬로시티 기본 이념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주령 도 관광진흥과장은 “앞으로 1~2개 지역에 대한 슬로시티 추가 인증을 통해 슬로 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슬로시티 상품 및 푸드 개발 등 관련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회의원 공약 이행 분석] 공약 쏟아낼 땐 언제고… 의원 76명 이행정보 공개 거부

    [국회의원 공약 이행 분석] 공약 쏟아낼 땐 언제고… 의원 76명 이행정보 공개 거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현직 국회의원 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총선 3년 차 공약 이행 정보 공개’ 결과에 따르면, 임기를 1년도 안 남긴 현재까지 완료된 공약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공약 정보 공개 참여도도 저조했다. 전체 국회의원 236명 가운데 67.80%인 160명만이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공약 이행 상황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평가받은 적이 없었던 ‘관행’에 젖어 국회의원 32.20%(76명)는 아예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지난 5월 16일부터 40여일간 국회의원들에게 두 차례나 협조 공문을 띄웠고, 수차례 공개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으나 열명 중 세명꼴은 공약 이행 관련한 자체 평가 정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끝내 거부했다”고 말했다. 총선 임기 3년 차인 현 시점에서 완료된 공약은 전체 3328개 중 957개로 28.76%에 그쳤다. 국회의원들이 남은 임기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약 등을 제외하면 전체 총선 공약의 25.57%가 미완·보류 혹은 폐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만 추진되는 공약은 631개, 전혀 추진된 적 없이 보류된 것이 183개, 아예 폐기됐거나 정보를 표시할 수 없는 공약은 96개로 각각 집계됐다. ●국정공약보다 지역공약에 공 들여 공약 이행 정도를 일별해도 국회의원들이 국정보다는 지역 공약 쪽에 훨씬 공을 많이 들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현재 완료된 국정공약은 25.61%인 84개다. 33.28%(618개)를 완료한 지역공약 이행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민주당도 다를 바 없다. 민주당의 지역 공약 이행률은 24.18%(155개)로, 국정 공약 이행률 21.32%(58개)보다 역시 높았다. 공약을 보류 또는 폐기한 경우도 지역공약이 국정공약보다 그 비율이 훨씬 높았다. 국정공약의 보류 및 폐기 비율은 모두 2.71%였으나 지역공약은 7.58%로 약 2.8배나 높았다.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무조건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로 지역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장밋빛 공약을 남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지역공약의 비중이 전체 공약 중 80%에 이르는 데서도 드러났다. 국회의원 236명이 내놓은 공약 3328개 가운데 지역공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08%(2665개). 조사 대상자들의 신분이 국회의원인지 지방자치단체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국정 공약 비중(19.92%·663개)은 초라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의 책임과 역할이 국가대표성과 지역대표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건 사실이나 현직 국회의원들의 공약은 대부분 지자체장의 것들과 다를 바가 없어 행정력 낭비 등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짚었다. 국정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의 주요 공약 내용이 ‘아파트 쉼터를 만들겠다’ ‘(특정 도로에) 좌회전이 되도록 하겠다’ 식의 지엽적인 것들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총선 때부터 이런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뉴타운을 만들고 도로를 내주는 공약만이 표로 연결되는 현실이어서 국회의원들의 공약 내용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약 사항을 살펴보면 ‘(타운) 조성’ ‘유치’ ‘건립’ ‘준공’ 등 지역 개발과 관련한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과 책임에 따른 특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체성 없이 모호하고 선언적인 슬로건 성격으로만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공약 11개, 지역공약 28개를 내놓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경우. 청계광장-경복궁-북한산을 연결하는 감동의 거리 조성, 인사동-북촌-한옥마을 연결하는 전통문화의 거리 조성, 서북부 경전철 유치 등이 국정공약의 주요 내용이다. 지역공약도 당장 주민들의 이권과 연결되는 개발·건설로 집중되기는 마찬가지다.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돈의 뉴타운 신속 추진 지원, 홍남파 공원 건립 등이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국회의원들도 모두 엇비슷하다. ●공개율 광주·강원 최고… 대전 꼴찌 조사대상 의원 143명의 한나라당은 67.83%인 97명이, 민주당은 조사대상 71명 가운데 77.46%인 55명이 이번 조사에 응했다. 자유선진당은 12명 가운데 33%인 4명이 공개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소속의원 2명이 전원 공개한 반면, 국민중심연합 1명과 진보신당 소속 의원 1명은 정보를 아예 공개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공약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한나라당 의원은 김동성, 김영선, 남경필, 박대해, 원희룡, 윤진식, 이상득, 이인기, 정몽준, 진성호, 홍정욱 등 46명이다. 민주당 의원으로는 강봉균, 김영환, 박지원, 신건, 천정배, 추미애, 홍재형 등 16명이 공개를 거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강원 지역의 국회의원이 최고치인 87.50%를 기록한 반면, 대전 지역은 33.33%(6명 중 2명)의 참여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구·울산(50.00%) 지역이 간신이 절반에 턱걸이했고, 경북(46.67%)과 충남(40.00%) 의원들은 절반도 안 되는 낮은 참여도를 보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화제·전시·코스프레…SICAF2011 새달 서울서 ‘애니 한마당’

    영화제·전시·코스프레…SICAF2011 새달 서울서 ‘애니 한마당’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11’(포스터)이 다음 달 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CGV명동, 서울애니시네마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15회째인 축제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전시 ▲국제디지털만화전 ▲만화애니메이션산업마켓 4개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CGV명동과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열리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국내 순수 창작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안재훈·한혜진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실뱅 쇼메의 ‘일루셔니스트’ 등 국내외 300여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경쟁부문 진출작은 32개국 160여편이다. 개막작은 서정적인 영상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을 쫓는 아이’다. 이 작품은 소년소녀의 성장과 모험담을 애잔한 감성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는 ‘SICAF 만화학교, 만화로 세상을 배우다’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 중심의 복합 전시 형태로 꾸며진다. 국제디지털만화전에서는 ‘웹툰의 미래, 이들을 주목하라’, ‘프랑스 디지털만화의 트렌드를 읽는다’, ‘만화를 사랑한 한국전통문화, 디지털로 소통하다’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전시가 열린다. 만화 관련 해외 다큐멘터리와 3차원(3D) 입체영상을 상영하는 ‘오픈씨어터’, 무안경 3D TV와 홀로그램 3D 영상 등을 직접 체험하는 ‘판타스틱 3D 월드’, 특수효과 등 오감을 자극하는 효과들이 결합된 ‘4D 어드벤처’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세계적인 코스튬 플레이어(만화나 게임 등의 주인공 의상과 행위를 그대로 흉내내는 사람)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원더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비롯해 ‘SICAF 퍼레이드’, ‘하늘에서 과자가 내린다면’ 등의 이벤트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장터(20~22일)도 열린다. 황경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SICAF의 사회 참여 기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교육을 주제로 꾸몄다.”면서 “전시와 영화제의 연계 프로그램도 늘려 좀 더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관람료는 4000~5000원이며 전시 입장권은 성인 8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학생 및 유아 3000원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황우여 ‘합장’…與 원내대표 조계종 자승스님 예방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황 원내대표는 오후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자승 스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승 스님은 황 원내대표에게 “당 화합과 쇄신을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시고 고생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생을 잘 보살펴 주시고 서민층과 물가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 넸다. 이에 황 원내대표는 “부족해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면서 “혹시라도 소홀함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정책위의장도 “그동안 당에서 전통문화특위를 가동해서 나름대로 안을 마련했다.”면서 “전통문화 육성을 위해 법안과 예산 등 모든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전통문화도 중요하지만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고 있는데 이것도 포함해야 한다.”면서 “그런 문화도 100년밖에 안 됐지만, 200년 300년이 지나면 우리 고유의 문화가 되기 때문에 종교를 초월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우리가 좀 더 관심 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관광객 1000만 달성-릴레이 제언] (10) 관광대국에의 도전/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관광객 1000만 달성-릴레이 제언] (10) 관광대국에의 도전/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수가 2년 연속 100여만명씩 증가해 지난해 880만명을 기록했다. 정부와 관광업계가 추진해 온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활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9억 40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해외여행자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불린다. 음식, 숙박, 교통 등 내수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에게 프랑스나 중국과 같은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없다는 점을 들어 관광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기우라고 본다. 관광자원이라고 하면 거대한 역사유적이나 뛰어난 자연경관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강점을 살려 나가면 얼마든지 관광산업을 키울 수 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은 주요 50개국 중 37위로 상당히 낮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나 한류체험 그리고 쇼핑, 미용성형 등을 여행목적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남이섬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만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비롯된 한류열풍과 더불어 남이섬을 배경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유럽 국가에서도 우리 대중가요와 전통음식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하기를 원하는 잠재고객이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경제강국이 된 것은 부존자원 덕분이 아니다. 우리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강국이 되었다면 이제는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유망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관광객이 늘기 위해서는 해당산업 육성외에도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의식을 새롭게 가다듬는 일이 중요하다. 항공사나 호텔, 여행사만 관광업종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 쇼핑센터, 공연업체들이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1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 평가항목 중 ‘외국 관광객에 대한 태도’는 우리나라가 전체 133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125위에 그쳤다. 국민들의 환한 미소, 친절한 태도 또한 훌륭한 관광 인프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지리적 이점도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60여개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관광업계가 이들 지역과 관광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 매년 전세계에서 중국과 일본을 찾는 5600만명의 방문객이 우리나라를 함께 찾도록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아울러 관광산업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해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