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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대구세계육상 D-1] 준비는 끝… 마지막 리허설 ‘손발 척척’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최종 리허설이 펼쳐졌다. 대회조직위는 오후 5시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 감독관,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 심판요원, 주관방송사(KBS) 요원 및 공연 참가자 등이 정해진 복장을 착용하고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춰보는 개회식 리허설을 한다. 총 600여명이 꾸미는 개막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IT)의 접목에 바탕을 두고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의 다섯 단계로 27분간 진행된다. 관중이 입장하는 모음 단계에서는 경북 지역 대학생 응원단이 응원 방법을 알려주면서 흥을 돋운다. 다듬 단계로 넘어가면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이 ‘다듬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입장한다. 이어 본 행사의 막이 오르는 깨움 단계가 열린다. 이 단계에서는 라민 디악 IAAF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공식 개막을 알리고 선수단이 들어온다. 문화 행사가 시작되는 돋움 단계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영상이 상영된다. 아울러 육상의 미래 정신을 상징하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띄움 단계에서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최첨단 기술을 응용한 미디어 아트 쇼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2] 성대한 IT 개막쇼… 마지막 날엔 불꽃쇼

    베일에 싸였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회식과 폐회식 모습이 드러났다. 개회식은 짧고 간소하지만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를 응축해 세계인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준비했다. 개회식은 오는 27일 오후 7시부터 45분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서막이 열린다. 이어 한국 전통문화인 ‘다듬이 환영 퍼포먼스’에 맞춰 VIP들이 입장한다. 태극기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기가 게양되고 애국가 제창, 환영사와 개회사 등으로 진행된다. 개회 선언 후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영상 쇼 등 대구 및 한국의 이미지를 간결하고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또 한국의 세계적인 마라토너 손기정의 육상 정신을 담은 ‘손기정의 꿈’이 대형 액정표시장치(LED)로 상영되고 육상의 꿈과 도전, 미래정신을 나타내는 어린이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마지막 행사로 클래식 스타의 연주와 인순이·허각의 대회 공식주제가 공연, 전 출연진이 함께하는 피날레 공연 및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밝힌다. 앞서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간 식전행사로 응원단 퍼포먼스와 주제곡 부르기, 대회 마스코트인 살비와 삽살개를 활용한 응원 퍼포먼스가 계획돼 있다. 폐회식은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4일 오후 9시 10분부터 30분간 열린다. VIP 입장과 선수단 입장에 이어 대회 9일간의 열전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방영된다. IAAF기 하강 및 전달, 차기 개최지인 모스크바 홍보영상 및 공연이 펼쳐진다. 인기 가수의 축하공연과 불꽃 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편 26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는 축하 쇼와 불꽃 쇼 등이 110분간에 걸쳐 성대하게 펼쳐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우리 민요의 아름다움 제대로 선보일래요”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득음(得音)의 길에서 고난의 수행을 겪고 견뎠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 음악을 향한다. “전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보여 준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이지요. 우리 민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에 제대로 선보일 것입니다.” ●선수촌 광장서 ‘신뺑파전’ 공연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 정옥향(58)씨가 대구 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첫 번째, 오는 26일 전야제 행사에서 ‘내고장 좋을시고’ ‘쾌지나 칭칭 나네’ ‘강강술래’ 등 남도 민요를 질펀하게 부른다. 두 번째, 31일 대구 선수촌 광장에서 ‘신뺑파전’을 공연한다. 이어 9월 1일 판소리 ‘사랑가’에서 특유의 하탁성(下濁聲)으로 관중들과 마주한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 전야제 제1부 행사 때 KBS 민속반주단장 최우칠씨와 함께 대구 두류야구장에서 남도민요 한마당을 펼치며 선수촌 광장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는 ‘신뺑파전’에서 두 시간 동안 트로트와 전통 민요를 섞어가면서 축제 분위기에 맞게 현장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사로잡겠다고 말한다. ‘신뺑파전’은 지난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 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번째 무대 “우리 민족문화의 뿌리인 무형문화재의 혼이 담긴 작품세계와 공연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아울러 전통문화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씨는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무대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판소리 수궁가 완창 네 번째 무대를 갖는다. 그는 평소 국악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국악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하이서울 축제, 제야의종 축제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고 서울예술중·고등학교와 경주에 있는 동국대학교 국악과에 강의도 나간다. 국악인으로는 드물게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비호남 출신 소리꾼으로서 설움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어 국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76년 정광수(2003년 작고) 명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경북, 문경놀이 체험 등 관광홍보 경북도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경북관광’ 세일에 나선다. 27일 대구육상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안에 홍보부스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홍보부스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와 주요 관광지 공무원 등이 머물면서 통역 안내, 관광상품 소개, 관광객 모집 등을 한다. 주요 관광 세일 상품은 ▲경주·안동세계문화유산 및 전통문화 체험 ▲구미·포항 첨단 산업 관람 ▲경산·청도·영천 농촌체험 및 한방체험 ▲문경 놀이 액티비티 체험 등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대구 방문 서배스천 코(55)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았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장에 들어선 코 위원장은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과 유소년 축구 클럽 회원, 컬링·아이스하키 동호인 및 중·장거리 유망주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19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중거리 선수였던 그는 컬링 동호인들을 만나서는 직접 스톤을 미는 자세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800m와 1500m 등 중거리 종목에서 올림픽과 유럽 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코 위원장은 한국의 젊은 중·장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록이니 더 노력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 꼭 오라.”는 덕담을 건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문화예산 50% ↑

    정부와 한나라당은 22일 당정회의를 갖고 문화·예술분야 내년 예산을 50% 확대해 전체 예산의 1.5%인 5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당정은 정부 공약인 문화재정 2% 달성을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임해규 정책위 부의장이 밝혔다. 당정은 늘어난 예산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3D 등 차세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글로벌 콘텐츠펀드 조성 등 투자환경 개선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화·애니메이션·게임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 이미지 개선을 적극 지원키로 하고 한글학교 활성화, 한글강사 파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통문화를 활용한 지역별 신관광자원 개발을 유도해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당정은 이 밖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 콘텐츠, 여가문화 분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 지원하는 한편 문화예술인 복지지원 강화, 문화·체육·관광 바우처의 저소득층 지원도 추진키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무형문화재에 대한 사회적 예우/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제공하는 ‘무형문화재 이야기’가 18일부터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첫 문을 연 주인공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고(故) 최은순 선생 이야기다. 매듭에 관한 기록과 장인의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하여 보여주고 있다. 용도에 따라 매듭의 종류를 사진작가가 촬영한 화려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최 선생이 직접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사진을 이력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매듭이 갖는 미학적 가치와 한국문화에서 갖는 의미, 매듭에 관한 오랜 기록에 대한 소개도 알차게 들어 있다. 이를테면 최 선생과 매듭에 대한 사이버 박물관인 셈이다. 최 선생의 매듭 인생은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매듭장 기능보유자였던 남편 정연수 선생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1917년생인 최 선생은 서울 아현동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 인천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21세 때 13살이나 많은 서른네 살의 매듭장 정연수 선생과 결혼하면서 매듭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단순한 생업 때문이었다. 시댁은 매듭장들이 많이 사는 서울 광희동에서 4대째 살아왔으나 세습적인 매듭장인은 아니었다. 또 시집 올 당시에는 남편 정씨가 광희동 옆 동네인 신당동에 살았는데, 신당동에서 매듭 일을 하는 집은 정연수 선생 댁뿐이었다고 전해진다. 최 선생은 이곳에서 생업을 위해 남편에게서 매듭을 배우게 되어 자연스레 ‘매듭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는 주로 유소와 술을 많이 제작하였고, 1974년 정 선생이 타계한 이후부터는 노리개 종류의 매듭을 주로 하였다. 1976년에는 남편에 이어 최 선생도 기능보유자로 인정되어 뒤를 잇게 된다. 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매듭장 기능보유자가 된 것이다. 2009년 노환으로 별세하기까지 90세가 넘도록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한·중·일 3국 국제매듭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작품전 등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매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최 선생이 작고한 뒤로는 딸 정봉섭 선생이 전수받아 2006년 보유자로 인정되었고, 외손녀인 박선경 선생이 대를 이어 전수하고 있다. 이러한 내력의 최 선생 이야기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자 우리의 매듭에 대한 미적 가치와 유래 및 용도 등에 대한 새삼스러운 관심으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게재 첫날 하루 동안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고 조회 수가 1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 포털 코너에서 소개한 여느 인기 콘텐츠 못지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 내용도 다양하다.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내용에서부터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다거나 백화점의 명품보다 더 명품이란 찬사가 줄을 잇고 있다. 실을 염색하여 풀고 짜고 엮으며 섬세한 솜씨로 결실을 거두어 내는 매듭 예술을 장인의 이야기와 함께 사진을 곁들여 보니 할머니나 어머니가 차고 있거나, 할머니 방에 걸려 있던 예전의 매듭과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평생을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해 간난의 길을 걸어온 장인들의 작품이나 작품도구, 재료 등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현실에서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만난 장인과 이들의 작품, 작품도구에 대한 ‘관람객’(독자)의 감동은 어쩌면 당연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무형유산에 대한 현실은 어떤가? 장인이 만든 전통공예품보다는 백화점의 명품이 더 수요가 높고, 명인들의 소리와 몸짓보다는 현대 오페라나 뮤지컬 소비가 더 큰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러한 독자들의 반응들이 모아져서 이분들의 예술세계와 삶의 내력, 장인정신을 조망하고 기리며 예우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들이 좀 더 세심한 배려 속에 형성되어 갔으면 한다. 한 시대 최고의 예술가들이었지만 살아생전 단 한번의 전시회도 갖지 못한, 이미 고인이 된 이분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소박한 박물관이나, 자유로운 창작과 판매를 위한 공방촌이라도 하나씩 세워 나간다면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게 될 것이며, 그 재능과 삶은 문화자원이자 관광자원으로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출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밝힌 3000억원 대선자금설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김영삼 대통령 시기인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문화도 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산업진흥 차원의 문화정책을 전개하겠다는 당시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의지가 그 같은 슬로건으로 나타났을 게다. 언론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산업 특집 기사로 맞장구를 치면서 “할리우드의 ‘쥐라기 공원’ 영화 수입이 현대차 100만대의 수출효과와 동일하다.”는 꽤 그럴싸한 ‘문화산업 스토리’를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 모든 문화산업이 그러하듯이 영화산업은 특히, 그간의 수많은 실패와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대박을 터뜨리는 한편의 성공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과 단순비교하기가 곤란하다는 꽤 과학적인 반론이 있었지만, 문화산업론의 큰 물결과 바람은 잦아들 줄 몰랐다. ‘문화도 산업이다’ 슬로건은 2000년을 전후하여 국가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국내외의 경제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이제는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명제로 굳어가고 있다. 문화는 자꾸만 산업 논리 속으로, 돈의 지배하에 들어가 탈출할 줄을 모른다. 문화는 이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한류가 지구촌 전역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대견한 일이다. 우리의 문화를 수출까지 할 수 있다니 스스로 놀랍고 신기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의 어떤 가치, 어떤 문화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먹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한류 물결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이유이다.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인식 전환과 진취적 자세가 오늘날 뜨거운 지구촌 한류 열풍을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문화산업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곳은 연예 오락의 대중문화 분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돈이 안 되는 고급문화와 전통문화 등은 오히려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답보 또는 후퇴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조차 연예인의 신변잡기와 말장난으로 가득 찬 오락프로그램과 선정, 흥미 위주의 드라마가 지배하면서 좀 진지하다 싶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일부러 찾아 보기도 어렵다. 문화산업론의 더 큰 문제는 문화를 문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문화를 망가뜨리는 데 있다. 문화가 망가지면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도 병이 들게 마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져 정보기술(IT)과 산업정책도 관장하지만, 상당부분 국민의 가치와 문화에 직간접 영향을 주는 방송통신 문화 정책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방통위가 방송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 가운데 하나인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디지털 전환 추가 비용으로 인한 방송사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해결해 주려는 ‘산업’정책적 발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화적으로는 정신 나간 정책이다. 중간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중간에 살짝 끼워 넣는 광고가 아니다. 중간광고는 시민이 자유롭게 향유해야 할 방송문화의 파괴자이고 국민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전염병이다. 돈의 지배를 받는 미국의 상업방송에서는 중간광고를 한다. 문화적 우위의 유럽 공영방송은 아예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가뜩이나 상업적인 포털 공간은 말랑말랑한 연예 오락, 스포츠 뉴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고, 멀쩡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가 보면 낯 뜨거운 성인광고가 떠다닌다. 문화부 장관은 사행산업인 카지노 활성화 정책을 언급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산업의 광풍이 몰아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 공간이 어느새 거대한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개발시대에 ‘잘살아 보세’, 경제 강박에 ‘매춘도 수출산업이다’라는 정신 나간 소리도 나왔다. 물론 산업은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를 산업에 팔고 우리가 과연 잘살 수 있을까. 유행하는 경영서적들의 핵심은 돈을 벌기 위해 뛰는 기업은 망하고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흥한다는 것이다. 문화도 산업이 아니라, 산업도 문화이다.
  • “도서관 향교서 충·효·예 배워요”

    Q:“왜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졌을까요.” A:“지키지 못해서요.” Q:“누가 지키지 못한 걸까요.” A:“음…. 우리가요.” 10일 광진구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된 ‘도서관 향교’의 수업 풍경이다. 30여명의 어린이와 선생님이 모인 가운데 기초예절교육이 한창이었다. 평소 학교 수업시간에 장난치며 노닥거리던 아이들은 사흘이 지나자 의젓한 모습으로 유교의 기본 정신인 충·효·예를 몸으로 깨우치기 시작했다. 오지은 관장은 “예부터 향교는 지방교육의 중심이었다.”며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교육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향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전 9시~낮 12시 전통문화교육을 통한 향교교육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자소학(四字小學·옛 어린이 한자교과서)에서부터 고사성어 읽기, 원문에 담긴 교훈 이해, 절하는 법, 차(茶) 마시는 법까지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다. 성동초교 6학년 장보윤(12)양은 “고사성어를 퀴즈로 풀고 TV에서나 봤던 다도법을 알게 돼 기뻐요. 곧 재료비 5000원만 내면 닥종이 인형·부채 만들기, 된장 샌드위치 만들기도 할 수 있어 다음 수업도 손꼽아 기다려져요.”라며 웃었다. 구는 창건 600돌을 맞은 한국 제1의 향교인 강서구 가양동 양천향교와 손잡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절전통놀이 전문강사 정규승씨를 비롯해 한문 담당 이광희, 다도·음식 담당 최진·윤옥희씨가 강사로 나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최숙희씨도 민요를 가르친다. 서울시 향교재단 정규승(61) 부설연구원장은 “한류가 대세인 요즈음 아이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선조들이 남긴 삶의 지혜를 몸소 익히게 해주고 싶다.”며 “성균관에서 지역별로 다른 배례법을 비교해 표준을 뽑아 보급 중인데 이런 배례법 경연대회나 조선조 벼슬 놀이인 ‘승경도 놀이’ 수업을 통해 당시 행정·직위체계를 저절로 터득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함소원 리무진 사진…중국 공주 vs 현대 미녀

    함소원 리무진 사진…중국 공주 vs 현대 미녀

    함소원이 리무진 퇴근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2일 배우 함소원은 리무진을 타고 퇴근하는 사진과 함께 “끝나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이라는 글을 자신의 중문 블로그에 올렸다. 함소원은 호화로운 사무실을 연상 시키는 넓은 리무진 안에서 초미니 원피스 차림으로 앉아 우월한 기럭지의 하체를 드러내 보였다. 함소원은 또 귀걸이 등 중국식 장신구를 갖춘 중국 전통복 차림의 단아한 셀카 사진을 공개해 현대와 전통문화에 다 어울리는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함소원 리무진 퇴근 사진에 네티즌들은 “중국의상도 잘 어울린다”, “예쁜 중국 공주 같네”, “함소원 일상이 화보”, “저 넓은 리무진, 집이 필요 없겠네” 등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함소원은 지난해 9월에도 부동산 재벌 2세 장웨이와의 베이징 데이트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함소원은 현재 드라마 ‘공주출산’ 주인공역을 맡아 촬영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함소원 중문 블로그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다문화 가정 미취학 아동 학교…강북구, 주민센터 4곳서 개설

    강북구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아주 특별한 학교를 운영한다. 구는 이달부터 다문화 가정 미취학 아동을 위해 동주민센터 4곳에 ‘꿈동이 예비학교’를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꿈동이 예비학교는 언어·문화적 차이로 학교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다문화가정 미취학 아동들에게 한글 교육을 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송천동, 삼각산동, 번3동, 수유1동 등 권역별 거점 동주민센터에서 열리며, 센터별로 3~6명씩 모두 18명의 다문화 가정 자녀가 교육을 받게 된다. 강북구 인력풀 시스템에 등록된 퇴직 교사를 채용해 퇴직자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질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는 모두 5명이다. 예비학교는 한글 읽기와 쓰기, 영어, 수학 등 초등학교 1학년 교과과정 수업을 비롯해 독서, 생활 지도, 예절 등을 교육 내용으로 한다. 운영 시간은 월~금요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2교시다. 번3동 주민센터 예비학교의 최명희 교사는 “발음, 낱말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반복 지도할 계획”이라며 “한국인에게 필요한 역사와 전통문화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400년 전통 산치성제 아시나요

    400년 전통 산치성제 아시나요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청송 심씨의 조상들은 호랑이 등에 업혀 전쟁의 화를 피했다. 호랑이가 이들을 업고 간 곳은 한양에서 멀지 않은 갈산 인근 ‘벌말’이었다. 심씨 선조들은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데, 이곳이 바로 지금의 강동구 강일동 지역이다. 이후 이 지역 사람들은 호랑이를 산신령으로 모시고 풍요와 도움을 비는 ‘산치성제’를 400년 가까이 지내왔다. 강동구는 이 지역에서 이어져 온 전통행사인 산치성제를 2일 오후 6시 강일동 갈산에서 진행한다. 본래 이 의례는 청송 심씨가 주도하고 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지내는 민간 주도의 마을제였다. 1626년 처음 시작돼 매년 음력 7월 1일에 열렸는데 2000년대부터는 규모가 축소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며 구 연례 행사로 격상시킨 것이다. 자치위는 자치센터 예산으로 소머리 등 제물과 제주 등을 마련하고 마을 사람 중 세주, 하주, 축관 등을 선정해 의례를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본래 이 지역은 청송 심씨 집성촌이었는데 재개발로 원주민이 이탈하면서 산치성제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며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자치위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늘 고민해요”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공존할까 항상 고민합니다.” 최근 ‘미안해, 고마워’라는 동물보호영화를 제작, 화제가 되고 있는 임순례(51·여) 감독은 2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도시락포럼에 참석해 “인간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도시락으로는 채식이 나왔다. ●“동물보호 영화 찍으며 동물 혹사” 임 감독은 동물들 출연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동물들을 혹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 도중 어린 강아지가 유난히 잘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 조감독의 운동화 뒤축에 개껌을 붙여서 앞서 뛰는 방식으로 유도했다.”면서 “조감독 외에도 11명이 교대로 뛰었는데, 이 강아지는 너무 혹사당해 나중에는 발을 절뚝거리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는 인대가 늘어나서 영화 제작 뒤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임 감독은 “동물애호가들의 비판 우려 때문에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삭제할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뒀다.”면서 “강아지가 절뚝거리는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고 물을 때마다 당혹스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한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길고양이에게 낚싯줄을 매달아 도망가지 못하게 한 뒤 촬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아무리 전통문화라도 개고기 식용은…” 임 감독은 개고기 식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개고기 식용이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면 왜 뉴욕의 한식당 메뉴나 G20회의의 메뉴로 채택하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예전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개고기를 먹었지만 지금은 냉방장치도 잘 돼 있고 다른 보양식도 많기 때문에 굳이 개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도 세계시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우리 내부에서 바꾸어야 한다.”면서 “동물복지의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지성과 책임의식을 갖고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영화 ‘세친구’로 데뷔한 임 감독은 2008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바 있으며, 2009년부터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남이 가지 않는 길… 전통문화 잇는 자부심 느껴요”

    “남이 가지 않는 길… 전통문화 잇는 자부심 느껴요”

    “우리 것을 천대하고 전통문화를 등한시하는 세태가 안타까워요.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걷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이어 간다는 자부심을 느껴요.” 제9회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에서 ‘선의 예술’이란 작품으로 대상을 받은 임재운(60) 화백이 25일 생소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겪은 맘고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삼거리역 인근의 곰팡내 나는 지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나 38년 동안 오롯이 한 장르만 고집하며 작품 활동에 매달려온 인생을 들어 봤다. “선의 예술이란 작품은 나전칠기 공예, 목공예, 수공예 등 여러 전통공예에 들어가는 스케치를 떠올리면 쉽죠. 송곳 같은 펜촉에 특수잉크를 묻혀 트레싱지(기름종이)에 그리는 그림을 연상하면 됩니다.” 그의 대상 작품은 3개월의 산통 끝에 탄생했다. 그의 작품에는 민화가 그러듯 보고 있으면 편하다. 까치와 공작, 소나무, 거북, 시냇물, 산 등 산수화에 나오는 모든 것들을 품고 있다. “우연히 러시아 국립예술대학 총장을 알게 돼 화실을 보여 준 적이 있어요.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이런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은 처음 본다며 샘플을 가져가더니 1998년 러시아 국립미술박물관에 초대를 했어요. 한국에서조차도 무명 화가인 내게 이런 엄청난 제의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임 화백은 이후 네 차례나 러시아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적인 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서구 문물에 밀려 이젠 누구도 걷지 않으려 하는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인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는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도 남모를 고생을 했다. 특수용지인 트레싱지에 그림을 그리는 탓에 작품 사진을 찍어도 흐릿하게 작품이 나와 카탈로그에 실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액자화하기도 힘들었다. 공모의 꿈은 남의 얘기였다.지성이면 감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수소문한 끝에 스캔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카탈로그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작품 장르도 생소했다. 민화 같은 선(線) 그림을 출품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는 학연, 지연, 혈연도 없었다. 4년간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동양화를 배운 게 전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모두 그에게 손을 들어 줬다. 전통문화를 이어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상 자격이 된 셈이다. “돈은 안 되고 고된 작업이라 누가 선뜻 배우려고도 않고…. 제자를 키우고 싶어도 통로가 없어요.” 임 화백의 날숨이 절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생각나눔 NEWS] 서울시내 한복판 개 도살장 논란

    식용을 위한 개 도살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개 도살업소’들이 성행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 애호가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서울의 재래시장에서 벌어지는 개 도살은 동물 학대이자 혐오 행위”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업소 관계자들은 “개고기는 전통문화인 만큼 도살 행위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개 도살을 둘러싼 싸움이 여름철만 되면 되풀이되지만 정작 개 도살에 대한 이렇다 할 법적 규정이 없는 탓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방치다. ●현행법상 규제장치 없어 24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서울시, 동대문구 민원게시판 등에는 ‘도심 속 개 도살장을 폐쇄하라.’는 150여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도살당하는 모습을 다른 개들이 지켜보고 있다.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라며 개 도살업소 폐쇄를 주장했다. 현행 동물보호법 7조는 노상 등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동물 학대와 비인도적 도살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는 업소 폐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동대문구 경제진흥과에서는 지난 15일 경동시장 일대 개 도살업소 10곳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였다. 현장을 방문한 조충성 주무관은 “업소 내 도살 장소와 개 우리 등에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행정지도를 했다.”면서 “다음 주 초 방문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같은 날 서울 시내 각 자치구에 ‘개 도살 과정의 동물학대 행위 등에 대해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구 “가림막 설치… 개선여부 점검” 이처럼 민원 제기와 행정지도는 반복되고 있지만 개 도살에 관한 규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행법상 규정이 없어 개 도살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는 까닭에서다. 단속 권한이 없는 담당 공무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행 축산물위생법상은 허가를 받은 작업장에서만 가축을 도살·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개는 축산물에 해당하지 않아 도살 허가와 방식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다. 서울시 생활경제과 관계자는 “개고기는 축산물위생처리법에서 인정하는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측도 “워낙 의견 대립이 팽팽한 사안이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학대 여부와 위생 부분만 감독하고 있다.”며 개 도살에 대한 법제화에 섣불리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에둘러 토로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마상무예’ 저작권 치열한 법적 공방

    ‘마상무예’ 저작권 치열한 법적 공방

    말 위에서 무술을 펼치는 전통무술인 ‘마상무예’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치열하다. ‘한민족 전통 마상무예 격구 협회’ 김영섭 회장은 일찍이 ‘화성운영재단 무예 24기 시범단’ 수석 최형국씨를 비롯해 마상무예를 복원·연구·공연하고 있는 한국민속촌 등 8개 단체를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맞서 한국민속촌은 지난 4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공판은 8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마상무예는 조선 정조 14년인 1790년 이덕무와 박제가가 무관인 백동수의 도움을 받아 펴낸 ‘무예도보통지’에 의해 체계화됐다. 김씨는 30여년 전부터 무예도보통지를 따라 마상무예를 복원, 연구해왔고 2001년 이와 관련된 저작권을 가졌다. 김씨는 “2006년부터 마상무예를 한다고 등장한 이들이 (자신의)권리를 침해하면서 마상무예의 영리만을 좇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고소인 최씨 측의 입장은 다르다. 최씨는 “마상무예는 개인의 것이 아닌 오랜 전통문화인데 개인 소유라고 여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채춤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한 뒤 부채춤을 추는 것 자체를 막는 것과 같다.”며 반박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시한 한국민속촌 측도 부당한 저작권 보유라고 밝혔다. 한국민속촌 측은 “김씨는 역사적으로 나온 동작을 재연하는 것이지 창작한 게 아니다. 정작 저작권을 따지자면 정조에게 저작권이 있는 게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에게 저작권을 준 한국저작권위원회 측은 저작권 신청인의 이익에 따라 저작권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논란의 핵심은 재현이냐 창작이냐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전통문화는 오랫동안 내려온 것을 모두가 향유하는 것인데 이를 특정인에게만 준다면 모든 사람이 문화를 누릴 권리를 박탈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리&목 특허법인 이승룡 변리사는 “기존에 있었던 것을 따라 하는 것에 저작권을 줄 수는 없다.”면서 “결국 법원은 창작성 여부 판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차별화하는 템플스테이

    ‘숨 가쁘고 각박한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산사에서 찾아보는 몸·마음의 안정’, 사찰을 중심으로 한 불교 전통문화 체험인 템플스테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종전 대종을 이루던 단순한 불교 체험 차원에서 벗어나 건강 챙기기와 스트레스 해소, 방학을 이용한 초·중·고생의 학습과 전문적인 불교 수행·공부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참여자가 불교 아닌 다른 종교의 신자로 널리 확산되면서 각 사찰이 차별화되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템플스테이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사찰은 모두 122곳.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시작한 첫해 33곳에 불과하던 것이 10년 새 3배 넘게 늘어났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연간 템플스테이 참여자는 평균 15만∼16만명으로 매년 20%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 종교인이 30∼40%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템플스테이가 이미 종교의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역시 휴식·체험형 프로그램의 확대다. 불교 전통과 문화를 결합하거나 이웃 사찰과 연계한 통합형 템플스테이가 주종을 이룬다.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예불·공양 시간만 지킨 채 사찰 음식과 지역 문화 체험, 공연·답사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들이다. 김제 금산사가 처음 시도한 ‘나는 쉬고 싶다’는 벌써부터 신청자가 몰리는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참선, 108배 체험 말고도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씨,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를 패널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콘서트와 퓨전 국악밴드의 공연도 곁들인다.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클래식·명상 등 5개 주제의 음악과 함께 2박 3일을 보내는 ‘뮤직 샤워’도 이채롭다. 이 밖에 공주 영평사의 ‘연잎두부 만들기’며 전북 익산 숭림사의 ‘블루베리 템플스테이’, 김제 금산사의 ‘쌀로 만든 템플스테이’도 비슷한 유형이다. 사찰 연계 프로그램도 색다르게 분화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강원 인제 백담사가 백담사∼신흥사∼낙산사에서 진행하는 ‘참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을 비롯해 구례 화엄사가 화엄사∼천은사∼도림사를 돌아보는 ‘3사 3색 템플스테이’는 일반인들에게도 각광받는 체험 행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가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행과 불교 공부 프로그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경북 의성 고운사는 불교 초심자들을 위한 불교 입문서 ‘초발심자경문’을 익혀 하안거에 동참하는 선수련회를 마련했고 경남 고성 옥천사는 반야심경 탁본과 알아차림 명상·호흡법 배우기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선보이는 초기 불교 특강과 불교 입문, 불교사상사의 토론식 수업인 ‘재가 불자 여름학림’도 불교 교리에 특화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종전의 대동소이한 단순 체험 형식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만큼 참여자들이 산사에서 알찬 휴가를 보내려면 사전에 내용과 일정을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일반인의 참여가 부쩍 느는 추세에서 템플스테이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자문·전문위원회 운영 및 운영관리규정을 제정하고 사찰별 성과평가제를 도입해 늦어도 올해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자매도시로 여름휴가 가면 공짜가 ‘와르르~’

    자매도시로 여름휴가 가면 공짜가 ‘와르르~’

    주민들이 여름휴가를 알뜰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자치구마다 자매도시에 휴양소를 꾸린다. ●주소 기재된 신분증 제시해야  강서구는 강원 강릉시에 주민들을 위한 무료 하계휴양소를 다음 달 23일까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릉시와 함께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연곡해변에 2100㎡의 야영장을 설치했다. 연곡해변은 70면의 무료 주차장과 유아용 풀장, 미끄럼시설, 비치발리볼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췄다. 강서구 주소가 기재된 신분증을 제시하면 강릉시에서 직영하는 관광지인 오죽헌 시립박물관과 대관령박물관, 통일공원, 함정전시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민간 운영 관광지인 선교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소리박물관과 정동진 조각공원은 입장료 30%를 할인해 준다. 문의는 총무과 2600-6551.  중구는 다음 달 28일까지 자매도시인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중구민을 위한 쉼터’를 운영한다. 해수욕장 행정봉사실 남쪽 빈터에 몽골텐트 3동과 바닥깔개, 냉온수기 등을 준비한다. 중구민은 30분에 1000원씩 받는 해수욕장 주차장과 샤워장, 탈의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쉼터를 이용하려면 중구 주소가 기재된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속초해수욕장 행정봉사실에 제시해 무료 쿠폰을 받은 뒤 제시하면 된다. 속초해수욕장 행정봉사실 033-639-2665.  성북구는 다음 달 31일까지 자매결연 도시인 강원 삼척시에 수련원을 운영한다. 구는 한재밑해수욕장과 가까이 있는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에 텐트 51동과 방갈로 29동을 설치했다. 설치된 텐트와 방갈로는 성인 4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1가구당 1회(최대 2박3일)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박에 3000원이다. 올해에는 9m² 공간에 데크를 설치해 개인 소유의 이동식텐트 3개를 칠 수 있게 했다. 취사도구와 침구류는 직접 준비해야 한다. 행정지원과 920-3105.  자매도시와 여름캠프를 마련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초구는 일본 자매도시인 도쿄도 스기나미(杉並)구와 서울에서 ‘한·일 청소년 교류 캠프’를 개최한다. 다음 달 22~25일 열리는 캠프에는 두 도시의 청소년들이 20명씩 참여해 남산 N서울타워, 남산한옥마을, 인사동·남이섬 등을 돌며 전통문화 체험으로 우의를 다진다. 여성가족과 2155-6711. ●서초·관악, 자매도시와 캠프 운영  관악구는 충남 서천에서 ‘초등학생 농·산촌 방학캠프’를 운영한다. 초등학교 3~6학년생 4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9~10일 농사체험과 갯벌체험, 전통놀이 등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청은 오는 15~21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광장시장서 만나는 외국인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광장시장서 만나는 외국인들/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5일 낮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먹자골목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비빔밤, 순대, 칼국수, 생선회, 돼지껍질 등 먹거리들이 구미를 당겼다. 단골 비빔밥집에는 빈자리가 없다. 조금 기다리다 앉아 보니 옆자리에 외국인 여성 2명이 있다. 허름한 이 가게는 일본·중국·서양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한국말로 응대한다. 그들에게 찾는 이유를 물어보면 맛과 멋, 분위기가 좋아 찾는다고 말한다. 먹고 나서는 영어, 일어로 “맵고 양이 많기는 한데 맛은 너무 좋다.”며 즐거워한다. 107년 전통의 광장시장은 직물, 침구, 수예용품, 그릇, 폐백, 제수용품, 한복 등의 도·소매 종합시장이다. 2005년 초 3년 가까운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을 마친 뒤 청계천 바람과 맞물려 내·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먹자골목에서는 상설 식당과 긴 나무의자의 노점에서 우리의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다. 한국생활 10여년째인 일본인 지인(49)은 직장 옆 대학가는 외국 같은 느낌이라며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광장시장에 자주 간다고 한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주로 여행안내 책자, 방송 소개를 보고 찾는다. 특히 한류가 거센 일본 방송사들은 광장시장을 자주 촬영, 소개한다. 이날 일본 긴키지역의 MBS TV 팀 5명이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인기 비결을 취재했다. 떡볶이, 족발, 김밥, 김치를 촬영하고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수주 전에도 일본의 다른 방송제작팀이 시장을 촬영했다. 정감 있는 광장시장 분위기에 끌려 외국인들이 몰려든다. 그곳에서 한국의 문화를, 인정을 접한다. 전통 건어물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인근 중부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을 자주 만난다. 이처럼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멋과 맛이 있는 곳을 찾는다. 지난 주말 늦은 밤 서울 용산 허름한 주택가 튀김집에 외국인 4명이 찾아 막걸리를 주문했다. 맥주와 소주만 있다고 하자 생맥주를 주문한 뒤 주택가 풍경이 보이는 옥외자리에 앉았다. 60대로 보이는 일본인 남녀, 서양인 남녀는 쉬지 않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 전통술의 상징인 막걸리를 먹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많은 외국인들은 뉴욕, 런던이나 도쿄와 유사한 모습인 대도심 빌딩가보다 부여, 경주, 전주 등 전통 지방도시들을 찾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60대 일본인 지인도 서울은 잠시 구경만 하고, 부여와 경주 등 고도(古都)를 집중 관광했다. 그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을 보고 싶다.”며 일정 대부분을 고도 관광에 할애했다. 외국인들이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한국스러움’이 중요한 이유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시는 전통을 복원해 재래상권을 되살린 세계적 사례. 430여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개발된 인구 8만명의 나가하마는 자가용 시대 도래와 함께 위기를 맞았다. 한 재래시장은 80개 점포 중 70개가 문을 닫을 정도였다. 이에 주민들이 구로가베라는 회사를 세워 볼거리를 만들고, 전통적 건물·문화들을 복원했다. 국내외에서 손님이 다시 모여들었다. 20년 전 연간 9만명이던 관광객이 300만명이 됐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낸 일본 교토산업대 도고 가즈히코 교수는 서울과 전북 남원 등을 돌아본 뒤 “도심지에 한국스러운 멋이 부족하다. 도심 개발 때는 전통거리와 건물들을 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의 도시들을 살펴본 외교관 출신이다. 전통·첨단의 조화 추구가 세계적 추세라는 것이다. 참고해야 할 듯하다. 서울 광화문 주변에서 낡았지만 고풍스러운 건물과 골목길을 보기 어려워졌다. 600년 전통의 피맛골 등 문화성이 퇴색해 간다. 안타깝다. 조화를 추구한다곤 하지만 공간효율성 위주 도심 개발로 역사가 담긴 건물이나 거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역사가 숨쉬는 개발을 위해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외국인을 매료시키는 광장시장에서 문화를 살려낸 개발의 모델을 보게 된다. taein@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달구벌 달굴 문화행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는 축제열기로 가득 찬다.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프로젝션 매핑’이 펼쳐진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3D 입체 영상을 고해상 프로젝터로 건축물 등에 투영하는 영상 퍼포먼스다.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건물 전체 10층 가운데 4층부터 9층까지를 덮으며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쏜 영상이 수를 놓는다. 아날로그 시대를 대변하는 톱니바퀴를 시작으로 디지털시대의 컴퓨터, 그리고 트랙을 뛰는 육상선수들, 스마트시대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림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시청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참가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뮤직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한류스타 비를 비롯해 2PM, 씨엔블루, 세븐, 포미닛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 도심에서는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마라톤 경기 때 대구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응원열기를 중계카메라로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에서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동성로 축제’ ‘국제보디페인팅 축제’ ‘수성호반생활예술큰잔치’ 등이 대회 기간 중 열린다. 축제에는 대구시의 해외 자매도시들도 참여한다. 지역 예술동호인 220개 팀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는 국악, 소리,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상감영공원 공연장에서는 대구무형문화재 인사들이 펼치는 명품 국악공연을 만날 수 있다. 산중 전통장터 ‘승시’가 팔공산 동화사에서 재현된다. 곳곳의 관광명소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도심 한가운데에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4개 정문 중 하나인 영남제일관(효목동 망우공원) 등이 대표적. 달서구 두류동의 유럽식공원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도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귀순한 왜장 김충선을 기려 건립한 달성군 가창면의 녹동서원,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등도 새 단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멋진 건축은 둘째… 편히 걷는 거리 있어야 도시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할 때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고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48)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을 얼마나 멋지게 짓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도시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는데. -목적지를 향한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들이 쏘다니며 구경하고 노는 곳이다. 걷다가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어떤가. -문제가 있다면서도 정작 내놓는 해결책이란 게 나무 심자는 거다.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 카페테라스나 상점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는 건 어떤가.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공원처럼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차라리 지하 상점들을 지상으로 끄집어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한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서울에 좋은 거리는 없는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신사동 가로수길을 봐라. 건물이 아니라 거리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걸으면서 기웃대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거리는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른 곳은 어떤가.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봐야 길밖에 볼 게 없는 곳엔 사람들이 안 간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인도가 확보되어 있는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지만, 차가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권한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뜯어고치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 차를 올려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버린 것이다. 그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화재 위험 등으로 건물 간격이 1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벽을 붙여야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긴다. 유럽처럼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높은 방화벽을 집 사이에 끼워넣으면 화재 위험은 막을 수 있다.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 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평균 건물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의 서울 시내 건물은 모두 수용할 수 있다. 그렇게 집적시킨 뒤 나머지 지역은 모두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말로 들린다.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가는데 도시는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나. 도시는 도시답게, 공원은 공원답게 만들면 된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다. -프랑스는 큰길(불러바드)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포기하고 그걸 큰길에 내주는 거다. 그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지역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걸 모두 집 안에다 밀어 넣는다. 심지어 요즘은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지하를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고, 서로 접할 일도 없으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그건 죽은 도시다. →주변 환경을 죽이는 대표적 건축물로 예술의전당(서초동)도 자주 거론된다. -예술의전당 비극도 따지고 보면 남향에서 비롯됐다. 지리적으로 북향이 딱 들어맞는 곳인데 남향으로 짓다 보니 광장을 건물 뒤에다 넣었다. 뒤통수에 눈을 단 격이다. 남향 강박 관념은 정말 도시적이지 않다. →건축물에서 주변 환경과 사람이 그래서 중요한 것인가. -생각해 봐라. 우리가 차 타고 열심히 이동하면서 전통문화를 구경하는 곳은 대개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다. 유럽 가서는 지도 들고 열심히 도시를 걸어다닌다.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역사 문화 도시도 좋고 디자인 도시도 좋지만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사실을 서울시장이 잊지 않았으면 싶다. →요즘 지역마다 유행처럼 무슨 무슨 도시를 내거는데 일맥상통하는 얘기 같다. -전남 순천이 한 예다. 철새도래지가 있어서 ‘에코 시티’를 내걸었다. 그런데 관광객들이 철새만 보고는 떠나버린다. 관광객은 몰리지만 수입이 안 생긴다. ‘에코’만 있고 ‘시티’가 없어서 그런 거다. →결국 지역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다.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키워드가 ‘린’(隣)이다. 우린 그동안 ‘충’과 ‘효’만 생각했다. 국가와 가족 중간 지대에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냈을 때 가장 창조적일 수 있다. →그래도 책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9년 5월 한 강연회 때문이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고 했더니 다들 당황하더라. 솔직히 이런 주장은 건축가들을 위한 변명이기도 하다.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현장에 나가 보면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기계적으로 들러붙는다. 그걸 깨지 못하면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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