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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낙연·엄홍길·김성한… 그들의 공통점은 후원회장

    [단독] 이낙연·엄홍길·김성한… 그들의 공통점은 후원회장

    이낙연 13명 최다, 이해찬·원혜영 5명야권 안대희·정홍원·유일호 이름 올려배우 우현, 절친 우상호 후원회장 맡아정치인의 지향점·인맥 등 엿볼 수 있어정치적 후견인이자 경제적 지원자.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후원회장이 ‘상징’에 그친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후원회장을 통해 정치인의 지향점과 인맥을 엿볼 수 있다. 14일 서울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국회의원 후원회장 명단’을 얻었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은 4·16 총선 당시부터 ‘후원회장 수락 릴레이’로 관심이 쏠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표는 김주영·백혜련·정춘숙 민주당 의원 등 총 13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 대표의 전임자인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도 이수진(비례대표), 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 5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다면 국회의장이 유력했던 원혜영 민주당 전 의원 역시 김영호·신동근 민주당 의원 등 5명의 후원회를 살핀다. 야권에서는 한 명이 여러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맡은 경우가 별로 없다. 유상범·조수진·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특이한 경우였다. 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왕년의 실세’가 후원회장이 된 경우도 더러 보였다. 야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는 경제통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의 실세였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실세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을 후원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동료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는 경우도 있어 의원 간 친소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대부 격인 우원식 의원은 양이원영·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친문 진영의 핵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분이 깊은 오기형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인물이 후원회장은 사양하지 않고 맡은 사례도 있다. 진보 진영의 원로인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드라마·영화에서 몰입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우현씨는 대학 시절 절친이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밀고 있다. 그 밖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정태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를 책임지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이낙연에 엄홍길도?… ‘후원회장’은 막후실세일까 후견인일까

    [단독] 이낙연에 엄홍길도?… ‘후원회장’은 막후실세일까 후견인일까

    선관위‘21대 국회의원 후원회장 명단’ 전수분석이낙연·이해찬부터, 김성한·엄홍길 등 비정치권도정치적 후견인이자 경제적 지원자.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후원회장이 ‘상징’ 그친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후원회장을 통해 정치인의 지향점과 인맥을 엿볼 수 있다. 14일 서울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국회의원 후원회장 명단’을 얻었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은 4·16 총선 당시부터 ‘후원회장 수락 릴레이’로 관심이 쏠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표는 김주영·백혜련·정춘숙 민주당 의원 등 총 13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 대표의 전임자인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도 이수진(비례대표), 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 5명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했다면 국회의장이 유력했던 원혜영 민주당 전 의원 역시 김영호·신동근 민주당 의원 등 5명의 후원회를 살핀다. 야권에서는 한 명이 여러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맡은 경우가 별로 없다. 유상범·조수진·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특이한 경우였다. 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왕년의 실세’가 후원회장이 된 경우도 더러 보였다. 야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는 경제통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의 실세였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실세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인재근 민주당 의원을 후원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동료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는 경우도 있어 의원 간 친소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의 대부 격인 우원식 의원은 양이원영·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친문 진영의 핵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분이 깊은 오기형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는 인물이 후원회장은 사양하지 않고 맡은 사례도 있다. 진보 진영의 원로인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정의당 이은주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드라마·영화에서 몰입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우현씨는 대학 시절 절친이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씨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밀고 있다. 그 밖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은 정태호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를 책임지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文 “공정경제 3법·노동관련법 국회 성과 희망”…靑 “공수처 의지 분명”(종합)

    文 “공정경제 3법·노동관련법 국회 성과 희망”…靑 “공수처 의지 분명”(종합)

    與, 9일 본회의서 경제3법 등 처리 목표이낙연 “기필코 공수처 출범, 더는 좌절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정경제 3법 및 노동 관련 법 등 경제·민생을 보살피고 선도 경제 도전의 기반이 될 법안들이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은 없었지만 공수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文,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언급 안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 국회를 통과한 것은 경제와 민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공정경제 3법은 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으로 현재 해당 상임위에서 심의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 관련 법안은 주 52시간 확대 시행에 따른 탄력근로제 개선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및 프리랜서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법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관련 법안 등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거론한 노동 관련 법안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명백히 언급한 노동 관련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 관련 법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의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 관련법에 대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50명~299명 기업에도 현장 시행된다”면서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합의한 것이 탄력근로제 개선과 관련한 보완입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여의도 국회의사당서 경찰과 대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와 노조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며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이 경찰을 폭행해 1명이 체포돼 연행되기도 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협약 내용을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ILO 핵심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계 요구를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靑 “공수처법 개정해 권력기관 개혁 완성해야 한다는 대통령 뜻 분명” 이낙연 “검찰개혁, 기득권 세력 조직적 저항”추-윤 갈등 향해 “개혁과 저항의 싸움”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오는 9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는 공수처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는지에 대해 “없었다”면서도 “공수처법 개정을 통해 권력기관의 법적 제도적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은 분명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된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대의마저 가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개혁의 대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저항으로 그때마다 좌절됐다. 지금도 저항받고 있다. 지금의 갈등도 개혁과 저항의 싸움”이라며 “더는 좌절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양상이 검찰개혁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서울시, 집회 인원 의도적으로 부풀려”“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피켓 시위에 덧씌워”서울시 “노조원 상경 합류시 규모 커져”경찰, 경찰부대·차벽 배치해 시위 차단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일 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이유로 여의도 일대 집회를 금지한 데 대해 “왜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떠넘기느냐”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강행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가운데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소규모 집단 감염의 속출 등 서울시의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덧씌우려 하느냐”며 “지금까지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노동 개악 국면에 대응하는 민주노총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흥주점과 같은) 집합 금지 장소와 감염 위험 시설 및 지역에 대한 예방과 단속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의 행정을 통해 진행해야 할 몫”이라며 “왜 그 책임을 야외에서 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들고 피켓 드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덧씌우느냐”고 비판했다.서울시 “민주노총 1000여명 집회”민주노총 “9명씩 규모 소규모 집회뿐” 앞서 서울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집회 강행 시 엄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집회가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총 1000여명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당국이) 의도적으로 집회 신고 인원을 부풀리고 대규모 집회 개최 등 전혀 계획에도 없는 사실을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각각 9명 규모의 선전전 등 소규모 집회를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와 노조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협약 내용을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ILO 핵심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계 요구를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일렬 피켓 시위는 1인 시위”시위대 1명, 경찰관 폭행해 연행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노조원의 합류 등으로 대규모 집회로 커져 교통 체증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 상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 일대에 181개 경찰 부대를 배치하고 차벽과 안전 펜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집결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는 7개 단체 총 1030여명이 23곳에서 모여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여의도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진입을 통제하면서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여의도 내부에 모여 있던 일부 노조원 20여명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 공터에 설치된 천막 주변에 집결해있다가 경찰이 수차례 해산요청을 하면서 흩어져 이동했다. 이들은 장소를 옮겨 여의도공원 인근 도로에서 ‘노조파괴법 저지’가 쓰인 피켓을 들고 1명씩 거리를 두고 일렬로 서서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행위가 1인 시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돼 연행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의 비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3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는 참담한 현실은 반세기 전 청년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이 시대의 울림으로 환기시킨다.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가려진 야간노동자의 노동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올 들어 알려진 택배노동자 죽음만 16명.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연재해 온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통해 들춰 본 우리의 야간노동 양상은 노동자를 갈아 넣는 ‘나쁜 노동’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야간노동의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지난 12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좌담 진행을 맡았다.-야간노동의 법적 정의와 법규가 미비하다. 박 교수 “국내법에서 야간노동과 관련한 규정은 제한적이다.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다. 제56조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57조 보상 휴가제, 70조 야간근로와 휴일근로 제한인데, 각각 야간 추가수당으로 주간 임금의 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휴가 제공으로 대체하는 내용, 그리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야간노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끝이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만 좇아도 야간노동에 대한 유의미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ILO의 171호 ‘야간근로 협약´에는 야간노동자들이 무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 건강 악화 시 주간근무로의 대체 및 임금수준 유지 보장, 임산부의 특별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에 걸친 8개 ‘ILO 핵심협약’조차도 현 정부 들어 비준이 난망하다. ILO의 야간노동 협약부터 비준하고 이에 근거해 우리의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로기준법을 탈피해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법적 정비를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의 기준은 6개월간 월평균 4회 이상 밤 12시~오전 5시에 일하거나 6개월간 오후 10시~오전 6시에 월평균 60시간 이상의 노동을 말한다. 그런데 이 60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나누면 7.5일이다. 이게 맞는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일상적 사회 생활이 가능한 시간 외에는 모두 야간노동으로 판정한다. 우리의 일상 시간과 대비해 야간노동을 언제로 판정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야간노동이 일상화된 노동 형태의 경향이 짙어진다. 박 교수 “젊은 사람들은 야간노동을 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조용히 그만둔다. 야간노동은 어찌 보면 미래의 노동력을 아주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형태다.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그만두면 새로운 노동자로 대체한다. 야간노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노동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할 뿐, 기업은 부담하지 않는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한다. 하지만 야간노동은 위험성 고지가 없다. 소비자 자신도 생각해보면 노동자인데, 새벽 배송이 생기면서 노동자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노동자의 건강과 시간의 결핍을 강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 “지난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숨진 장덕준(27)씨는 태권도 유단자에 키 190㎝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작년부터 1년 4개월을 주당 40시간씩 야간 고정으로 일했다. 이런 청년도 야간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산재 심사 때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에 비해 30% 할증해서 계산해도 주 52시간밖에 되지 않아 산재 인증이 어렵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많다. 누가 봐도 야간노동에 의한 과로사가 명백한데 기계적 근무시간 대입으로 보면 산재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다.” 김 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수면 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야간노동의 심화는 수면 부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을 높인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흐르고 있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크지 않다. 단기적인 편익과 이윤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는 야간노동 보수 규정은 문제가 없나. 김 위원 “24시간 굴러가는 사회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야간 가산임금 1.5배 기준도 야간의 높은 노동 강도에 대한 노동계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사 속에서 형성됐다. 현행 노동환경에서 안전 보장이나 휴식 조치, 보상 휴가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배 가산임금은 크지 않다. 야간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폭증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싼값의 비용이다.” 진 위원장 “택배업계가 굴러가려면 물류센터에서 누군가는 야간에 화물 대분류를 먼저 해야 한다. 통상의 1.5배 야간수당이 노동자들을 야간 노동시장으로 유인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사업주들이 야간노동을 시킬수록 이윤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고,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노동’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커져야 한다.” 박 교수 “1.5배라는 수치의 양면성을 보자. 야간노동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적 성격도 있다. 애초의 규제 의도와 달리 지금은 야간노동 자체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1.5배 수당이라는 추가 임금을 주기만 하면 된다. 야간노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기업의 투입 비용 부담은 수익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위험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김 위원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렇다. 노동권이 강한 프랑스 등 유럽은 이미 야간노동을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반생태적 노동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고와 질환 등 산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야간노동을 문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하지 않으면 야간노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진 위원장 “택배노동자는 낮 12시에 까대기(택 배 분류)를 시작해 오후 5~6시에 첫 배송을 나선다. 이 시스템에서는 화물을 제시간에 다 소화하려면 새벽 3,4시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는 갑자기 아파도 용차(용달화물차)를 구해 업무를 메워야 한다. 내가 화물 1건당 700원을 받는데 용차비는 건당 2000원이다.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 통계로는 야간노동자의 규모나 재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 교수 “관련 연구를 위해 찾아봐도 국가통계에서 야간노동과 관련된 조사 자료는 매우 부족하거나 없다. 데이터를 새로 만들고 축적하지 않는 이상 야간노동과 업무상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나마 국민건강영양조사나 근로환경조사에서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항목이 있지만 이마저도 야간노동의 유무만 확인하는 정도다. 개별 노동시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 2012년 야간노동을 하는 간호사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했지만 상당수의 유산과 불임에 대한 업무상 증명이 어려웠다.” -야간노동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점은. 최 교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와 공동으로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석<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하면서 의문도 있었다. 야간 시간에만 일하는 고정근무뿐 아니라 주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노동자의 실태도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 형태에 따른 조사로 바뀌어 다. 현재는 야간노동 후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은 특수건강진단으로 확인하지만 야간노동이 매개가 된 주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관련해 이중 차별을 받는다. 일반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산재보험료를 100% 내주지만 특고직은 하청업체와 노동자 본인이 각각 50%씩 분담한다. 원청 업체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1만 8000명인데 대리점주만 2000명이다. 기사 9명씩 데리고 있는 점주들은 1인당 2만 2000원씩 하는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산재 심사에서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보다 30% 할증하고 있지만, 임금은 50% 더 주는데 시간은 왜 30%만 가산하는지도 의문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단독]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들·딸들이 또 다칩니다”

    [단독]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들·딸들이 또 다칩니다”

    “밤까지 죽도록 노동하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는 미친 것 같아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의 활동가인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는 현장마다 달려간다. 자녀의 산재 사망 후 두 사람은 모든 산재 죽음이 내 것처럼 아프다. 이 이사장은 2016년 10월 26일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착취 행위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당시 27세) PD의 아버지다. 김 이사장은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다. 두 활동가를 지난 18일 국회 앞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다시는’의 이름으로 다른 산재 피해 가족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을 한다. 두 가족을 포함해 총 일곱 가족이 연대한 계기는 ‘유가족 자조 모임에서 그치지 말고 내 자식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또 다른 산재 사망을 막아 보자’는 데 있다. 이한빛 PD와 김용균씨는 치열하게 일하다 스러진 야간노동자다. 이한빛 PD는 드라마 촬영 55일 동안 단 이틀만 쉴 수 있었다. 오전 4시 퇴근했다가 2시간 남짓 쉬고 다시 출근하는 등 ‘디졸브(오늘과 내일이 경계 없이 겹치는) 노동’을 했다. 이 활동가는 “한빛이는 촬영 기간을 단축해 제작비를 아끼려는 방송 현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김용균씨도 조도 1룩스(1m의 거리에서 표준 크기의 촛불 1개가 내는 밝기)의 어둡고 위험한 현장에서 홀로 야간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2인1조 야간 근무 원칙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켜지지 않았다. 김 활동가는 “용균이는 안전 감수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 때문에 죽었다”며 “입사 후 한 달 반 만에 10㎏ 가까이 빠진 아들에게 ‘힘들면 관두라’고 했더니 용균이가 ‘해 볼 때까지 해 보겠다’고 말하더라”며 아들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안쓰러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들들의 죽음에서 절망스러운 현실을 봤다. 죽음에 책임이 있는 회사는 두 청년을 비난했다. 김용균씨가 안치된 태안의료원을 찾은 하청업체 임원은 “용균이가 일도 잘하고 착실했지만 고집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CJ E&M은 이한빛 PD의 근태 불량과 부적응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지친 노동자를 2~3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 독촉하고 등 떠미는 관리자로서의 삶은 가장 경멸하는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기는 어려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시는’이 총력을 펼치는 활동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현재의 근로기준법으로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등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업 역시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였지만 이한빛 PD의 죽음 후 법이 개정돼 2018년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이 활동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누구든 일하다 죽지만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더불어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특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 내용을 담은 게 전태일 3법”이라고 호소했다. 두 활동가는 아들들의 죽음에 덧씌워진 ‘돈 벌려고 야간 노동을 선택한 건 본인’, ‘힘들면 관두지 왜 죽냐’는 잘못된 비난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디서든 일하면서 돈 버는 현실에 살아요.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선택의 사항이 아닙니다. 과로와 위험을 감내하면서 만드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에요. 소중한 자식들을 마구잡이로 갖다 쓰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김 활동가) ‘다시는’은 더이상 새로운 피해 가족이 참여하지 않는 날을 꿈꾼다. 김 활동가는 “사람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산재 사고들이 제대로 진상 규명이 이뤄졌는지, 책임자는 처벌됐는지 우리 사회가 끝까지 눈 뜨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야간서비스 이용 72% “추가 요금 부담할 수도”

    [단독] 야간서비스 이용 72% “추가 요금 부담할 수도”

    국내 야간노동자 10명 중 9명은 야간노동을 시작한 이후 건강이 악화됐으며 노동환경도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야간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노동자 10명 중 9명 “건강 악화·안전 위험” 서울신문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답한 783명(야간노동자 249명, 일반 서비스 이용자 534명) 가운데 야간노동자의 86.3%(215명)가 야간노동을 하면서 이전보다 건강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전체의 47.0%(101명)가 수면장애를, 20.5%(39명)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어 18.1%(39명)는 어깨·허리 등 근골격계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야간노동자의 92.3%(230명, ‘매우 취약’ 148명·‘조금 취약’ 82명 합산)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노동환경의 안전이 취약하다고 인식했다. ‘현재의 야간 서비스 편익에 추가 요금을 부담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비스 이용자의 71.7%가 추가적인 요금 부담에 공감했다. 야간노동자의 86.7%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추가적인 부담은 필요없다는 응답은 서비스 이용자가 27.9%로, 야간노동자(12.4%)의 두 배가 넘었다. 일반 이용자들은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연간 2조 6359억원·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에 대한 사업주 (55.6%·297명) 부담 방식과 추가 요금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분담(31.6%·169명) 방식을 제시했다. ●건강검진·휴식 보장 등 제도 개선 시급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동의하는 야간노동의 열악한 현실이 야간노동자들의 건강검진 및 휴식시간 법적 보장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산업재해 피해가족의 호소 “밤까지 죽도록 일하는 게 당연한가요”

    산업재해 피해가족의 호소 “밤까지 죽도록 일하는 게 당연한가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 이름으로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 중아들·딸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하는 세상 위해‘전태일 3법’ 입법에 총력“밤까지 죽도록 노동하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는 미친 것 같아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의 활동가인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는 현장마다 달려간다. 자녀의 산재 사망 후 두 사람은 모든 산재 죽음이 내 것처럼 아프다. 이 이사장은 2016년 10월 26일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착취 행위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당시 27세) PD의 아버지다. 김 이사장은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다. 두 활동가를 지난 18일 국회 앞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다시는’의 이름으로 다른 산재 피해 가족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을 한다. 두 가족을 포함해 총 일곱 가족이 연대한 계기는 ‘유가족 자조 모임에서 그치지 말고 내 자식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또 다른 산재 사망을 막아 보자’는 데 있다. 이한빛 PD와 김용균씨는 치열하게 일하다 스러진 야간노동자다. 이한빛 PD는 드라마 촬영 55일 동안 단 이틀만 쉴 수 있었다. 오전 4시 퇴근했다가 2시간 남짓 쉬고 다시 출근하는 등 ‘디졸브(오늘과 내일이 경계 없이 겹치는) 노동’을 했다. 이 활동가는 “한빛이는 촬영 기간을 단축해 제작비를 아끼려는 방송 현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김용균씨도 조도 1룩스(1m의 거리에서 표준 크기의 촛불 1개가 내는 밝기)의 어둡고 위험한 현장에서 홀로 야간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2인1조 야간 근무 원칙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켜지지 않았다. 김 활동가는 “용균이는 안전 감수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 때문에 죽었다”며 “입사 후 한 달 반 만에 10㎏ 가까이 빠진 아들에게 ‘힘들면 관두라’고 했더니 용균이가 ‘해 볼 때까지 해 보겠다’고 말하더라”며 아들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안쓰러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들들의 죽음에서 절망스러운 현실을 봤다. 죽음에 책임이 있는 회사는 두 청년을 비난했다. 김용균씨가 안치된 태안의료원을 찾은 하청업체 임원은 “용균이가 일도 잘하고 착실했지만 고집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CJ E&M은 이한빛 PD의 근태 불량과 부적응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지친 노동자를 2~3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 독촉하고 등 떠미는 관리자로서의 삶은 가장 경멸하는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기는 어려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시는’이 총력을 펼치는 활동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현재의 근로기준법으로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등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업 역시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였지만 이한빛 PD의 죽음 후 법이 개정돼 2018년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이 활동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누구든 일하다 죽지만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더불어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특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 내용을 담은 게 전태일 3법”이라고 호소했다. 두 활동가는 아들들의 죽음에 덧씌워진 ‘돈 벌려고 야간 노동을 선택한 건 본인’, ‘힘들면 관두지 왜 죽냐’는 잘못된 비난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디서든 일하면서 돈 버는 현실에 살아요.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선택의 사항이 아닙니다. 과로와 위험을 감내하면서 만드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에요. 소중한 자식들을 마구잡이로 갖다 쓰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김 활동가) ‘다시는’은 더이상 새로운 피해 가족이 참여하지 않는 날을 꿈꾼다. 김 활동가는 “사람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산재 사고들이 제대로 진상 규명이 이뤄졌는지, 책임자는 처벌됐는지 우리 사회가 끝까지 눈 뜨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경찰은 정말 보수집회는 막고 진보집회는 봐줬나

    경찰은 정말 보수집회는 막고 진보집회는 봐줬나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수백명씩 폭증하면서 도심 집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 14일과 25일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광복절과 개천절, 한글날에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는 강경 대응하면서 진보 성향 집회는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경찰은 집회 관리 지침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가 없이 동일하다며 선을 긋는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허용한 집합 인원을 넘는 불법 시위는 엄정 대응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합법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되도록 관리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코로나19 악몽’ 확진자 600명 나온 8·15 집회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파가 한자리에 밀집하는 집회·시위는 크게 줄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 등을 도심 주요 공간을 집회금지구역으로 정했다. 하지만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 2만여명이 운집한 대규모 보수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기준 8·15 집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23명으로 집계됐다.애초 서울 시내 26곳에서 22만명이 참가하는 광복절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를 받은 서울시와 경찰은 주최 측에 집회 취소를 요구했다. 주최 측이 집회를 강행할 의사를 전하자 서울시는 집회 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광복절 하루 전날 서울행정법원은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 등 2개 단체가 낸 서울시의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집회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구체적으로 지시해 제한적으로 집회를 허용하지 않고 집회 자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그동안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각 단체가 방역 대책을 마련한 만큼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고 봤다. 문제는 광복절 당일 터졌다. 사랑제일교회 등 집회 허가를 받지 않은 보수단체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 몰려들었고 집회에 참가한 코로나19 환자들을 기점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도 이 집회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정부는 광복절 집회 이튿날인 8월 16일 서울·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했고 같은 달 19일 수도권 전역에 2단계를 적용했다. 4일 만인 8월 23일에는 전국 2단계로 거리두기를 강화했고 시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도 일제히 멈췄다. 그럼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정부는 8월 30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높였다. ●경찰, 개천절 차량 집회는 왜 막았나 보수단체는 개천절인 10월 3일과 한글날인 10월 9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다. 9월 13일 기준으로 9개 단체가 개천절에 서울 도심에서 10인 이상 집회 32건을 열겠다고 신고했고 한글날에는 6개 단체가 16건의 집회를 신고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10인 이상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은 개천절 하루 전부터 광화문 광장을 경찰 버스 500대로 둘러싸 차벽을 세우고, 철제 바리케이드 1만여 개를 설치해 통행을 막았다. 집회 당일엔 경력 1만 2000명이 동원됐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일부 보수단체는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주요 도심 차량 진입부터 원천 차단했다.경찰의 개천절 집회 봉쇄를 두고 보수진영에서는 공권력의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기폭제가 된 광복절 집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8·15 집회 상황은 굉장히 특수했다. 신고 인원이 100명인데 100배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결과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상황이 노출됐다. 공동체 사회에서 서로 지켜야 할 법원 결정이 무시된 측면을 위중히 봤다”며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훼손된 상태에서 그 이후 집회가 예고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신뢰하기 어려웠다. 8·15 집회의 재발을 막아야 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어떤 조치해야 할지 이해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 7월에도 민주노총 집회 금지 통보 경찰이 모든 보수 집회를 차단한 것은 아니었다. 방역 지침을 지키고 10인 미만 인원이 참가한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집회의 모범 사례로 꼽기도 했다. 민주노총의 집회에도 서울시와 경찰은 같은 기준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지난 7월 4일 민주노총이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5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하자 이틀 전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집회를 강행하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노총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며 집회를 연기했다.서울시는 지난 23일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고시하면서 25일 총파업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에도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10인 미만 집회더라도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경찰은 지난 14일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자 집회 금지구역인 국회 주변에 차벽을 설치했다. 또 이날 집회에서 일부 단체가 도로를 점거하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 25일 전국에서 개최한 집회에서도 일부 불법행위가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광주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당초 신고인원인 90명보다 많은 200명이 운집했다. 두 차례 해산 명령에도 집회가 강행되자 경찰은 이들이 감염병법을 위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노조법 개정 저지·‘전태일 3법’ 촉구…민주노총 3%만 총파업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앞에서 열린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최은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장은 “오늘도 경기 화성에서 20대 노동자가 파쇄기에 끼어 죽음을 당했다”면서 “모든 노동자에게 죽지 않고 일할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노동조합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언제까지 요구해야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58곳에서 2700여명이 참여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하고 정부의 노조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는 게 이번 파업의 목적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00만여명 중 3%인 3만 4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조합원(약 2만 8000명)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지부는 노사 교섭이 결렬돼 이날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도 4시간 부분 파업에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치러진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광주에서는 방역지침을 어긴 대규모 집회가 열려 방역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이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하남산업단지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신고 인원 90명보다 많은 200여명이 운집했다. 당국은 지침 위반 사실을 주최 측에 통보하고 즉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두 차례 해산 명령에도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라 국회와 민주당사, 지역구 의원실 등을 포함해 15곳에서 10인 미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에 27개 부대를 배치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은 창원 시내 17곳에서 집회 장소마다 5~20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민주당 울산시당 앞 집회 참석자를 90인으로 제한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250명 규모의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참석자 모두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를 착용했지만 1m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포토]‘노동개악 저지ㆍ전태일3법 쟁취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서울포토]‘노동개악 저지ㆍ전태일3법 쟁취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인근에서 민주노총이 ‘노동개악 저지ㆍ전태일3법 쟁취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있다.2020. 11. 2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정부 “민주노총 집회, 코로나19 확산 위험...방역 우선돼야”

    정부 “민주노총 집회, 코로나19 확산 위험...방역 우선돼야”

    정부가 25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대해 가급적 집회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나,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한 상황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 조치에 따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민주노총은 수도권에서는 10인 이하로 집회를 열고, 그 외 지역은 방역수칙을 준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동과 해산 전후 모임, 집회 과정 등에서 감염 확산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회 전후의 소모임을 금지하고 집회 과정에서도 마스크 착용, 구호·함성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면서 “이를 위반하는 집회가 실시될 경우, 정부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입법’을 목표로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자치구별 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기자회견을 산발적으로 열기로 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방역 수칙이 달라 지방에서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끝내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정총리 “즉시 집회 철회해야, 엄정 조치”(종합)

    끝내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정총리 “즉시 집회 철회해야, 엄정 조치”(종합)

    “경찰·지자체, 방역 위반 철저히 관리해야”“민주노총, 수칙 준수한다지만 매우 우려”“지금 난적은 ‘방역 피로감’·‘코로나 불감증’”수도권 2단계 격상 속 당국 집회 금지에도민주노총 “정부, 민노총 희생양 삼지 마라”“與 지역구 사무실 앞 10인 미만 집회열 것”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감염 대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거듭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이 25일 총파업을 강행한다. 민주노총은 수도권 2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시가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자 9명씩 ‘쪼개기’를 통한 산발적 동시다발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민주노총에 즉각적인 총파업 집회 계획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이는 지난 8월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 2차 대유행의 기폭제가 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일상 감염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총리 “민주노총, 무관용 엄정 대응”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능 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서라도 예정된 집회를 즉시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민주노총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기세를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349명으로 하루 만에 300명대를 다시 넘겼다. 그러면서 “경찰청과 각 지자체는 집회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반행위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전날에도 “3차 대유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아이들의 수능이 목전에 다가왔다”면서 “국민의 희생으로 힘겹게 쌓아온 눈물겨운 방역의 탑에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방역을 흔드는 집회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주노총 “오늘 노동법 개악저지 총파업 투쟁”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 금지에10인 미만 ‘쪼개기’ 산발 집회 예고14일에도 99명 ‘쪼개기’ 집회 열어 민주노총은 전날인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총파업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정부와 국회는 방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희생양 삼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 전국 곳곳에서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 집회는 당초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한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시내 곳곳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집회를 산발적으로 열기로 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99명 단위의 집회 여러 건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당시는 10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황이어서 ‘쪼개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강화한 방역 지침을 존중하고 이를 준수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丁 “국민·의료진, 방역 피로 누적”“다시 심기일전해 힘 모아야” “서울시 ‘천만시민 멈춤기간’과감하고 시의적절한 조치” 정 총리는 서울시가 연말까지를 ‘1000만 시민 멈춤기간’으로 정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선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다른 지자체도 지역에 맞는 정밀한 방역 조치를 적극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지금 최대의 난적은 ‘방역 피로감’과 ‘코로나 불감증’으로 국민과 의료진, 방역 관계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많이 느슨해진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다시 심기일전해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염 우려 속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방역지침 지킬 것”

    감염 우려 속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방역지침 지킬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조법 개정 저지 등 노동 현안을 내걸고 총파업을 강행한다. 민주노총은 25일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입법’을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올해 들어 첫 총파업으로 노조법 개정의 국회 심의가 본격화되면서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반영해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한다. 하지만 경영계 요구를 일부 반영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방해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포함됐는 것이다. 또 법적 노동자 지위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개정, 기업에서 발생한 대형 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전태일 3법’의 통과 역시 시급하다는 게 민주노총의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15만∼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가 인원은 훨씬 적을 전망이다. 앞서 있었던 지난해 3월과 7월 민주노총의 총파업 참가 인원도 고용노동부 추산 기준으로 각각 3000명, 1만 2000명에 불과했다. 이번 총파업에서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과 한국GM 지부 등의 일부 조합원들이 주야 2시간씩 파업을 할 예정이다.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 지부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집회도 개최한다. 당초 민주노총은 29~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해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의원사무소나 시·도 당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기자회견을 산발적으로 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3차 유행에 들어선 코로나19 사태가 민주노총의 집회를 계기로 더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강화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정 총리 “민주노총 총파업 즉시 철회해야”

    [속보] 정 총리 “민주노총 총파업 즉시 철회해야”

    2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강행하는 총파업과 전국적 집회에 관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예정된 집회를 즉시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노동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입법 촉구’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대규모 집회 대신 기자회견이나 9인 이하 집회 형식으로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기세를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찰청과 각 지자체는 집회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상황 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반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대선·‘달빛노동’ ‘소년범’ 기사 돋보여… 유익한 정보 더 많이 담기를

    美 대선·‘달빛노동’ ‘소년범’ 기사 돋보여… 유익한 정보 더 많이 담기를

    美 대선 흐름 잘 짚어 독자들 이해에 도움전문지식 전달 ‘글로벌 인사이트’ 인상적탐사기획 보도 ‘달빛노동리포트’ ‘소년범’ 다양한 사례·객관적인 근거 제시해 눈길 코로나 3차 유행 경제전망 기사 썼으면소년범 설문 결과 빈도수만 보여줘 아쉬움기획기사는 방향성 갖고 아이템 설정을서울신문은 24일 제133차 독자권익위를 열고 11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각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산업 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및 결과를 보도하면서 흐름을 잘 짚으며 독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를 현장성 담긴 ‘특파원 리포트’와 심층적으로 이슈를 설명한 ‘글로벌 인사이트’ 등 국제 기사들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공통적으로 나왔다.또 지난 12일자 1면을 통째로 할애해 야간노동자들의 안타까운 부고를 전한 것으로 시작한 탐사기획 보도 ‘달빛노동 리포트’를 비롯해 ‘소년범, 죄의 기록’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기획보도로 충실하게 다뤘다는 평가가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유승혁 미국 대선 관련 기사가 돋보였다. 평소 국제 분야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도 얻어 가는 정보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선 상황과 투표가 끝난 이후 바이든의 외교안보 정책을 잘 설명했다. 표나 그림 같은 시각자료를 포함해 전체적인 그래픽이 깔끔했다. 특히 ‘바이든 시대와 한반도’ 시리즈는 큼지막한 기사가 다룬 내용 이외에도 알지 못했던 외교 관계까지 폭넓게 알려 주는 기사였다. 특파원의 생생한 기사도 눈에 띄었다. 2일자 3면 미국 대선 관련 특파원 기사는 오랜만에 보는 현장 기사였다.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와 같은 현장 탐구 기사가 더 나오면 좋겠다. ‘글로벌 인사이트’와 6일자 18면 국가별 특파원 생생 리포트도 재미있게 읽었다. 김숙현 서울신문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글로벌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시의성 있고 심도 있게 다양한 읽을거리와 전문적 지식을 전달해 여러 독자들에게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다. 3일자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두 얼굴의 스가 총리’는 출범 한 달에 접어든 일본 스가 총리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했다. 아베 전 총리의 장기 집권 이후 집권한 스가 총리의 이면적 모습을 잘 설명했고, 스가 총리의 지향성도 잘 정리했다. 16일자 한국 전문가인 설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 인터뷰를 다룬 “바이든, 종전선언 반대할 이유 없어”(4면) 기사는 바이든 시대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전망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인터뷰한 기사로 매우 시의성이 있었다. 10일자 국제면 ‘트럼프 떠나도…또 다른 트럼프들 넘어야 하는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권위주의 지도자들을 설명하며 이들과의 관계도 바이든 당선자의 과제라고 언급한 내용을 위트 넘치는 제목으로 표현해 시선을 끌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으로 현재 코로나19의 감염지도나 백신을 둘러싼 동향 등에 대한 특집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3차 유행이 가져올 문제점과 경제 전망도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혁 미 대선 보도 이후 가장 심도 있게 다룬 주제는 ‘대한항공의 인수’와 ‘김해신공항 백지화’인 것 같다. 11월 중반부가 넘어서 며칠 동안 이어진 상세한 보도는 정치 분야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19일자에서 다룬 대한항공과 김해신공항 보도는 여러 지면에서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항목별로 나눠 접근하기 쉬웠다. 국제와 정치면에 대한 인상이 가장 크게 남았는데, 기획도 참신했다. 2일부터 시작한 ‘소년범, 죄의 기록’ 기획은 일단 처벌을 강화하라는 여론을 모은 기존 소년범 기획기사의 허점을 지적하는 좋은 기사였다. 단순 스트레이트와의 차이를 보여 주는 기사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한 종류의 범죄만 다루지 않은 게 좋은 기획이었다고 본다. 또한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실으며 다양한 사건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줬다. 특히 채팅앱, 낙태 등의 보도는 그들의 위험한 환경을 충분히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두 건의 기획기사가 통계조사, 빅데이터 분석 실험,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제시하면서 기사의 품질을 높였다. ‘달빛노동 리포트’는 먼저 소재의 선택과 네이밍이 돋보였다. ‘달빛노동’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생생한 단어로 이슈를 집약적이고 감성적으로 잘 전달했다. 서울신문이 정혜선·최은희 교수팀과 통계를 분석해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2조 6000여억원으로 추산한 12일자 기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료나 수치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 기획기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17일자 이태권 기자가 쓴 밤을 사는 사람들 새벽 배송기사 취재기사였다. 밤새 배송기사를 따라다니면서 자세하게 그들의 작업 과정과 노동의 강도를 기록하고 잘 전달했다. 새벽 배송기사의 야간노동의 고통과 이를 따라가는 기자의 힘듦이 생생하게 잘 전달됐다. 소년범 기획에서 11일자 자극적 보도와 소년범죄율 인식에 대한 기사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은주 교수 연구팀의 도움으로 일반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소년범죄 기사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 실험 연구를 시행해 범죄 보도의 영향을 매우 체계적으로 접근했다. 30년간 소년범죄 머리기사 변화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여 준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다. 19일자 소년범의 자립 과정에 관한 기사도 설문조사의 결과를 잘 활용했다.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 7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잘 제시했다. 생활에서 어려운 점에 대한 응답, 그리고 부모님의 인식 등에 대한 응답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이 많이 제시됐는데, 결과를 단순 빈도수만으로 보여 준 것은 한계로 보였다. 79명밖에 안 됐지만, 질문들을 연관 지어 분석을 시도해 보면 보다 의미 있는 결과나 정보를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동규 탐사기획보도 ‘달빛노동 리포트’도 칭찬할 만하다. 12일자 1면 전체를 부고로 채운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기획과 ①죽음의 영수증으로 돌아온 밤, ②밤을 사는 사람들, ③야간노동의 그림자, 2020년의 전태일들로 보도했다. 특히 야간노동자의 사회적 손실 비용을 전문가팀과 공동으로 분석, 산출해 경제적 측면에서도 접근했다. 이번 탐사기획부의 기획기사가 나오게 된 계기가 물품 배송 중 택배기사 사망,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물류 및 배송 증가 등인데 앞으로도 방향성을 갖고 기획기사 아이템을 설정해 주길 바란다. 이달에는 서울신문이 풍성하게 채우겠다고 한 채움, 혜윰, 비움 섹션 중 건강에 해당하는 혜윰(생각의 순우리말) 섹션을 챙겨 보았다. 또래보다 키가 작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성장호르몬, 겨울철 불청객인 건선(건조한 피부)의 증상과 예방책, 코로나 시대에 지구와 이웃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제주올레길 소개, 탈모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다루었다. 앞으로도 시의적절하고 유용한 정보와 좋은 소재를 계속 발굴해 정확한 내용으로 더 많이 알려 주었으면 한다. 정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노총 “노동개악 저지 위해 25일 총파업…서울 10인 미만 집회”

    민주노총 “노동개악 저지 위해 25일 총파업…서울 10인 미만 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25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서울에서는 대신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약 40곳에서 10인 미만 규모로 분산 집회를 연다.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이날 “노동 기본권은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이 주고 받는 흥정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이번 파업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진행한다. 우리나라는 8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중 4개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이를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결사의 자유에 관한 87호,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에 관한 98호,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29호 등 3개 협약을 비준하기로 하고 비준 동의안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노조법 개정안은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일부 확대했지만, 경영계 요구안이 일부 반영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종사자가 아닌 조합원의 사업장 내 출입을 제한한 조항은 산별노조의 활동을 제한한다고 본다. 또한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최대 한도를 2년에서 3년으로 높인 점도 노조의 교섭권을 제한하는 내용이라고 해석한다. 특수형태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도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한 “노동자 요구에 따라 정치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전태일 3법’의 입법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수처법만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가 늦어지면 그만큼 사람이 죽어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는 현대중공업, 한국GM, 코레일네트웍스 노조,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 등 15~20만명 조합원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방역 지침을 따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는 국회 앞 집회 대신 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9인 이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도 9인 이하로 진행됐다. 다만 지난해 3월과 7월 민주노총의 총파업에는 각각 1만 2000명과 3000명(고용노동부 추산 기준)이 참여해 이번 총파업 참여인원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풍전등화’ 코로나 대유행에도 민주노총 “내일 총파업”…정총리 “무관용”(종합)

    ‘풍전등화’ 코로나 대유행에도 민주노총 “내일 총파업”…정총리 “무관용”(종합)

    수도권 2단계 격상 속 당국 집회 금지에도 민주노총 “정부, 민노총 희생양 삼지 마라”“與 지역구 사무실 앞 10인 미만 집회열 것”민노총 14일에도 99명 ‘쪼개기’ 집회 열어정총리 “눈물 겨운 방역의 탑에 동참해달라”丁 “3차 대유행·수능 있다… 강력 대응”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 확산 우려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예정대로 25일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차 대유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아이들의 수능이 목전에 다가왔다”면서 “국민의 희생으로 힘겹게 쌓아온 눈물겨운 방역의 탑에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방역을 흔드는 집회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8월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 2차 대유행의 기폭제가 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일상 감염이 확산되는 현재 상황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자 민주노총은 “정부는 민주노총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반발했다.민주노총 “내일 노동법 개악저지 총파업 투쟁 전개” 기자회견서 선언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노동법 개악 저지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지난해에는 3월과 7월 한 차례씩 총파업을 했다. 민주노총은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은 이 시점에 100만 조합원과 2500만 노동자, 그리고 모든 국민의 삶을 지탱할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선다”며 총파업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당일 전국 곳곳에서 노조 간부와 파업 참가자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 집회는 당초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한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시내 곳곳의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집회를 산발적으로 열기로 했다.서울시 10인 이상 집회 금지에10인 미만 쪼개기 산발 집회 예고 민주노총, 100명 이상 집회 금지되자99명 단위 쪼개기 집회 동시다발 개최 서울시는 전날 서울 전역의 10인 이상 집회를 24일 0시부터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한은 정하지 않았고 별도로 공표할 때까지 유지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날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25일 집회는 자제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에 요청한다”면서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조치를 결단한 것”이라고 집회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99명 단위의 집회 여러 건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했다. 당시는 10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상황이어서 ‘쪼개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자체별로 방역 수칙이 달라 민주노총 지역본부 중심으로 개최하는 지방 집회는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민주노총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강화한 방역 지침을 존중하고 이를 준수하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총파업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정부와 국회는 방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희생양 삼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정부 노조법 개정안 통과 저지 목표”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개정안의 통과를 저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것으로,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주요 시설 점거 금지 등 경영계의 요구를 일부 반영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을 우선 비준하고 협약 기준을 온전히 반영하는 쪽으로 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전태일 3법은 노동법의 사각지대인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수고용직 종사자 등의 노조 결성 권리 보장, 중대 재해를 낸 기업과 경영 책임자에 대한 처벌 등을 위한 입법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은 “공수처법만 중요한 게 아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하루 늦어지면 그만큼 사람이 더 죽어간다”며 거듭 입법을 촉구했다.민주노총 내서도 총파업 실효성 의문확진자 급증 국면서 부적절 비판 작년 파업 참여 조합원 1% 그쳐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참가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상당한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관성적 총파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기업의 일시적인 생산 활동 중단을 초래하는 파업이 바람직하냐는 지적이다. 민주노총이 총파업 당일 추진 중인 전국 동시다발 집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국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총파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지난해 두 차례 강행한 총파업은 참가자가 전체 조합원의 1% 수준에 그쳤다. 떠들썩한 비판 여론 속에 총파업을 강행했음에도 생산 활동에는 거의 차질이 없었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가운데 쟁의 조정 절차 등을 거쳐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몇 곳 안 돼 이번 총파업의 참가율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민주노총의 핵심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오는 25일 주야 각각 2시간씩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번 총파업도 금속노조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 시간 파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한 간부는 “현재 민주노총 안팎의 객관적 조건을 봐도 실효성 있는 강력한 총파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성적인 총파업을 또 하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정총리 “방역 협조보다 더 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없다” “지자체·경찰, 행정력 동원해 철저히 대응” 이런 상황 속에 정 총리는 이날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며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5일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 재고를 강력히 요청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방역 협조보다 더 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노동자의 권리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영세 상인은 생계가 걸린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며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수능을 목전에 두고 현재 상황에서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방역을 흔드는 집회에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경찰은 발생할 수 있는 방역 위반에 대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철저히 대응하고, 다시 한번 시위 자제를 위해 민주노총과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금은 국가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국민 모두가 협심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민노총 집회 선긋는 여당“정부 원칙적 적극 대응해야” 이낙연 “민주노총 ‘집회 자제’ 현명한 결정을”김태년 “대단히 우려스럽고 바람직 안 해” 전날 민주당 지도부도 민주노총의 집회와 선긋기에 나서며 집회 자제와 정부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다음달 3일까지 자가격리해야 하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화상회의로 참석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우리는 코로나 1차, 2차 유행 때 국민의 인내와 배려를 통해 보름 만에 상황을 안정시켰고, 이번에도 힘을 모아 빨리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민주노총이 이번주 전국 여러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면서 “국민의 걱정을 감안해 집회 자제 등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좀 더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아무리 방역 수칙을 준수하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집회를 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온라인 방식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주장을 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다”면서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시기에 민노총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뭔지 다시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정부에 “민노총 집회에 원칙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KBS “토크쇼J 부당 해고 아냐…일방적 주장 유감”(종합)

    KBS “토크쇼J 부당 해고 아냐…일방적 주장 유감”(종합)

    KBS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일부 제작 스태프가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에 대해 23일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2018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10여 차례 방송을 거쳐 오는 12월 13일 종영 예정이다. KBS측은 개편되는 새로운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지난 방송에 대한 시청자와 저널리즘 학계, 미디어계의 평가와 자문을 거쳐 그 형식과 내용의 방향성을 잡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의 개폐 또는 개편을 위한 일시 종영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청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발생하며, 그 결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개편 논의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의사 결정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 시 정부가 마련한 ‘방송영상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업무위탁계약서’에 따라 프리랜서 제작 스태프와 계약을 맺고 일한다고 덧붙였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방송 중단이 결정되자스태프들에게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프로그램 재개 시 기존 스태프 상당수와 다시 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불법적이고 부당한 해고(계약 해지)를 한 것처럼 일방적이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2년간 일한 프리랜서 피디는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20명 남짓 계약직 노동자들이 한달 뒤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계약 종료(사실상 해고 통보)를 고발한 바 있다. 그는 KBS가 노동자 정신의 근간인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구조적 모순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루에 2명씩 죽는다…중대재해법 제정하라”

    “하루에 2명씩 죽는다…중대재해법 제정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 간부들이 23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무실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 민주당사 14곳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노동자 산재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기업을 처벌하는 중대재해법을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청계천 인근에 있는 이 대표 사무실을 점거한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180석 거대 여당의 이 대표가 하루에 2명씩, 매년 600명이 죽는 건설노동자의 죽음을 막는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250만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민주노총이 제안한 전태일 3법도 민주당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도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상윤 중대재해법제정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얼마 전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60% 가까운 국민이 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노동자이자 노동자의 가족인 일반 시민들 스스로 노동자들이 죽어 가는 현실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노동자를 비롯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법안”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과잉 입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을 형사처벌한다고 해서 산업재해가 줄어들겠느냐는 반론도 따른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내 법안 처리가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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