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처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침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이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입맛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오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00
  • 「5·23」차관급인사/소신파 대거 등장/경제차관회의「목소리」커진다

    ◎일 욕심·승부근성 강해 「토론 각축장」 기대/기획원·행시 7회 주축… 군웅할거 우려도 그동안 비교적 조용히 운영됐던 경제차관 회의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5·23」차관급 인사로 돌격형 소신파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이 회의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오히려 군웅할거 또는 각개약진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경제차관 회의의 멤버는 한리헌기획원(의장),김용진재무,이석채농림수산,박운서상공자원,유상열건설,주경식보건사회,강봉균노동,구본영교통,경상현체신,한영성과기처,김형철환경처차관과 조경근정무1장관 보좌관 등 12명이다.이 중 재무·농림수산·상공자원부 차관과 정무1장관 보좌관 등 4명이 새 얼굴이다. 경제차관 회의의 의장인 한리헌기획원 차관은 조직장악력이 뛰어난 개성파이다.김영삼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가정교사를 지내 현 YS경제팀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비칠 정도의 실세.연초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태풍이 불 때 경제차관 회의에서 『서비스요금이 올라가는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문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가 주재하는 경제차관 회의의 새 얼굴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한차관이 행시 7회이나 김용진재무(4회),박운서상공자원(6회)이 행시 선배이고 이석채농림수산 차관(7회)은 동기이다. 이 가운데 한차관과 서울상대 동기로 사무관 시절부터 선의의 라이벌인 이농림수산 차관의 행보가 가장 관심사이다.뛰어난 머리회전과 속사포식 달변,「돌파형」의 업무추진력을 가진 그가 오는 6월말까지 확정할 농어촌 발전대책은 물론 농안법 개정,추곡수매가 결정 등의 난제를 종전처럼 저돌적으로 풀어갈 지,아니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지 주목된다. 세제와 금융 등 경제정책의 모든 수단을 쥐고 있는 김재무차관도 만만치 않다.걸걸하면서도 언변이 좋지만 안 되는 일은 그 자리에서 딱 잘라버리는 「단칼」의 면모가 있어 원만한 업무협조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전문가인 박상공자원 차관도 마찬가지이다.「타이거 박」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한번 물면 놔주지 않을정도로 끈질기다.일욕심이 누구보다 많고 승부근성도 강하다. 이들보다 먼저 승진한 강봉균노동부 차관도 과거 이승윤·최각규·이경식부총리 등 3대에 걸쳐 경제기획원 차관보로 일하면서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을 과시한 내로라하는 논객이다.구본영 교통부 차관도 정통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역시 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예의 바르고 스마트한 신사이지만 그 역시 논리에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때문에 앞으로 경제차관 회의는 정재석부총리의 가부장적 리더십으로 운영되는 경제장관 회의보다 훨씬 뚝심있는 소신파들의 토론장이 될 전망이다.볼만한 구경거리가 생긴 셈이다. 주목할 것은 행시 7회들의 약진이다.이석채농림수산 차관의 합류로 행시 7회는 이충길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한리헌기획원,주경식보사,김형철환경처차관 등 장·차관급만 5명이다.또 한기획원과 이농림수산,박상공자원,강노동차관 등이 모두 기획원 출신이어서 『경제차관 회의는 입지를 달리한 「EPB(기획원) 맨」들의 각축장』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소신파차관들의 등장으로 과천청사가 무력증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엘리트 의식만을 앞세워 소영웅주의가 판치는 경제차관 회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 부도낸 광덕물산에 재산보전처분 결정

    지난 달 26일 부도를 냈던 광덕물산(대표이사 김순기)이 20일 서울 민사 지방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 처분 결정을 받았다.
  • “박목사 사주 없었다”/임홍천씨,탁씨 살해배후 부인

    종교연구가 탁명환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홍천피고인(26)에 대한 3차공판이 19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박송하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임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나 대성교회측의 사주를 받은 일이 없으며 애초에 탁씨를 살해할 의도조차 없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계획된 범행이 아닌만큼 배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임피고인은 이어 박목사의 사생활부분에 대해 『지난2월5일 여러 신도들과 함께 처음 들어 알게됐으나 당시 이를 듣고 놀란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임씨측 변호인은 『박목사의 전처및 이중호적 문제는 이미 지난83년3월 모종교잡지를 통해 거론된 것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목사 사건과 무관/대성교회 회견 대성교회측은 19일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57) 살해사건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대성교회 박윤식목사는 이 사건과 무관하며 김모씨의 딸 박모씨(46)가 박목사의 친자라는 주장및 박목사가 이중호적을 가졌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 “박 목사가 탁씨 살해 사주”/검찰 추정

    ◎2중결혼 등 사생활폭로 겁내/“사탄 그냥 두다니…” 임홍천 부추겨/미 체류 박씨 조속송환 추진 검찰은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사건과 관련,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66·미국 체류중)가 구속된 임홍천씨(26)에게 범행을 사주했다는 심증을 굳히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검 형사3부 김규헌검사는 18일 『박목사가 30여년간 본명과 가명으로 이중호적을 유지,전처 소생의 딸도 감추어두고 있었으며 경력도 대부분 허위임이 드러났다』면서 『지난 1월 숨진 탁씨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폭로하려하자 자신의 입지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 박목사가 임씨를 사주,탁씨를 제거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목사의 전처인 김모씨(64)의 딸 박모씨(46)가 지난해 5월 호적조작및 이중결혼등 박목사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박목사를 상대로 친생자관계 확인소송을 내고 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50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월22일 딸 박씨가 박목사의 측근인 신귀환장로에게 박목사의 살해교사 여부를 추궁하자 박목사가 신장로를 통해 딸 박씨의 입막음 용도로 3천만원을 건네준 사실도 밝혀졌다. 박목사는 북한에서 월남한뒤 김씨와 결혼,딸을 낳자 54년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호적을 만들어 입적시켰다. 그뒤 기독교에 입신,목회자로 나선 박목사는 이들 모녀를 버리고 다른 여성과 재혼하면서 기왕의 호적은 그대로 두고 「박윤식」이라는 본명으로 60년 새호적을 만들어 30여년동안 이중호적자로 생활해왔다. 박목사의 딸 박씨는 당초 1백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박목사는 2월5일 대성교회 목사·장로등 1백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의 사생활을 고백한 뒤 다음날 임씨에게 『눈에 보이는 사탄을 두고도 가만히 있느냐』는 등의 말로 범행을 간접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임씨가 아직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금까지 드러난 보강증거만으로도 박목사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주미 한국대사관및 주한 미대사관과 협조,조속한 시일안에 박목사를 송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대외지급 업무43건 한은도 석달간 취급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되는 외환 자유화 조치로 한국은행 허가에서 외국환은행 인증으로 요건이 완화된 43건의 대외지급 업무를 앞으로 3개월간 한시적으로 한은에서도 취급한다.재무부는 16일 기업과 일반 국민 등이 대외지급 업무의 상당 부분이 한은에서 외국환은행으로 넘어간 사실을 알지 못하고 종전처럼 한은에 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대외지급에 불편이 없도록 6월1일∼8월31일까지 석달간 외국환은행 위임업무를 한은에서도 취급하도록 했다. 재무부는 2단계 외환규제 완화조치를 단행,2만달러를 넘는 해외 인사의 초청경비 등 모두 43건의 대외지급 업무를 오는 6월1일부터 한은 허가 없이 외국환은행의 인증만으로 할 수 있게 했다.
  • 「농지 20㏊ 보유」 길 열린다

    ◎매매절차 담은 농발법 개정 시행규칙 공포/자경농민 신청땐 10일안 처리/「기계화 영농사」제 등 새로 도입 마침내 농민이 20㏊까지 농지를 소유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지난해 6월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이 개정돼 소유상한이 10㏊에서 20㏊로 늘기는 했지만,그 요건 및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실제 거래는 불가능했다.농림수산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농발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는 종전처럼 3㏊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개정된 규칙은 10㏊ 이상을 소유할 수 있는 요건 및 농지매매증명 발급절차를 새로 정했다.매입농지를 모두 자경하고,농업용 기계 및 장비가 있거나 살 계획이 있는 사람만 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다.농지구입을 원하는 사람이 농지관리위원회에 신청서를 내면 시장·군수는 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해 10일 안에 발급해 준다. 농어민이 자긍심을 갖고 영농에 종사하도록 농업사 및 어업사,기계화 영농사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농어업사는 10년 이상 농어업에 종사했거나,대학에서 농업 전문경영자 과정을 이수한 뒤 3년이 지난 사람 중 농림수산부장관이 시장·군수의 추천으로 뽑는다.자격증은 없지만 권위를 인정해 주는 것으로,교육 및 현장 실습시 강사로 활용한다.농장 시설비 등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 백혈병 앓던 전처 치료받다 숨지자 의사 감금·협박 10억 뜯어

    의료사고를 빙자해 의사를 협박,10억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온 공갈범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 박충근검사는 13일 문우식씨(57)와 강순민씨(42)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등으로 구속하고 문씨의 동생 상식씨(45·D건설회사 이사)를 입건했다. 이들은 89년 3월 문씨의 전처인 황모씨가 서울 강남 S병원에서 백혈병으로 치료를 받다 숨지자 90년 12월 치료에 참가했던 전공의 한모씨(33)를 서울 서초동 문씨의 집으로 끌고가 10여시간 동안 감금·협박해 「숨진 황씨의 병을 잘못 진단·치료한 결과 상태가 악화되자 이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숨지게 했다」는 내용의 허위자인서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문씨등은 이어 자인서를 공개하겠다고 한씨를 협박,92년 5월 한씨로부터 3억원짜리 약속어음 2장을 받아내고 지난해 12월 한씨가 소유한 서울 용산구 청파동 땅에 채권최고액 3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한편 현금 1억원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 국악 지도해준 은사/송혜진(굄돌)

    어떻게 국악을 전공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집안 내력이라든가,우연히 본 국악공연에 마음을 빼앗겼노라는 좀 더 그럴듯한 배경을 갖지 못한 탓에 그런 질문이 때론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나의 국악입문기를 얘기하자면 고등학교때 음악선생님이셨던 이지형 선생님을 빼 놓을수 없다.이 선생님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다른 학교로부터 부임하셔서 음악반 활동을 아주 적극적으로 이끄셨다.당시 30대 중반이셨던 이선생님은 수려한 외모와 재치있는 언변으로 전교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시던터라 음악반은 어느 특활반보다 인기가 높았다.나도 그전의 음악경험을 살린다는 명분과,인기 있는 선생님께 공식적(?)으로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속마음에 주저없이 합창반에 지원하였다.그랬는데 선생님께서는 학교행사를 준비하시면서 음악실 한쪽에 방치되다시피한 가야금을 활용하자는 안을 내셨다.나는 생전처음 보는 가야금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호기심에다,이 기회에 선생님의 관심을 더 끌어보려는 생각에서 선뜻 자원하였다. 이것이 내가 가야금과 맺은 첫인연이었다.처음엔 「조금 하다 말겠지」라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그런데 웬일인지 함께 가야금을 시작한 친구들은 이 선생님의 은근한 격려에 힘입어 대단한 열성을 보였다.나 역시 남에게 질세라 더 열을 올렸고 워낙 국악인구가 적었던 탓에 1년쯤 배우고 나니 지방의 경연대회 나가 상도 탈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는 국악전공도 아니었지만 내게 아주 조금있던 가능성을 보시고는 특별한 방법으로 국악의 세계로 안내해주셨던 것 같다.선생님께서는 꼭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요가 아니라 자신감을 주는 방법과 은근한 권유로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국악의 세계에 편안히 발을 딛게 도와주셨다. 물론 가야금이 국악의 전부인 줄 알고 국악과에 들어간 나는 어럴때부터 국악의 세계에서 살아온 친구들에게 턱도 없이 뒤진다는 것을 알고 「내가 어쩌다 이 어려운 국악을 하게되었나」하는 고민에 빠진적도 있었다.그러나 그때마다 은근한 가르침으로 부족한 제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시던 선생님을 생각하며 그 모자람을 보충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웬만해선 눈에 띄지도 못했을 미미한 「싹쑤」를 큰 격려로 키워주신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기린다.
  • 「집단이기」에 밀린 농안법/유통파동 원인과 향후 전망

    ◎중매인들 도매상 「겸업」으로 폭리 챙겨/시장혼란 예견된일… 부작용 대책 소홀 단속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한 농림수산부의 긴급대책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농수산물 유통시장의 대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중매인들의 경매거부에 법대로 대처할 것인지,좀더 지켜볼 것인지 두개의 잣대를 놓고 고민한 끝에 후자를 택했다.생산자 및 소비자의 피해를 하루 빨리 줄이면서 시일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따라서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가뜩이나 실의에 빠진 농민과,가격이 올라 피해를 입어야 했던 소비자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중매인들의 중개 거부로 시장이 마비된 이번의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법이 시행되기 직전까지 농림수산부는 법을 만든 민자당에 시행의 유보를 요청했다. 농림수산부는 『법의 취지는 옳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주춤했었다.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어느 한쪽에만 묻기도 어렵다.개혁이라는 취지에서 법을개정한 민자당이나 집행부서인 농림수산부,그리고 중매인 모두가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 책임이 가장 큰 쪽은 아무래도 농림수산부이다.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민자당이 개정한 것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이다. 농림수산부는 법의 개정에 따른 유통체계의 혼란을 우려,당시 시행시기를 1년이나 미루도록 했다.미리 대비책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농림수산부가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결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입었다.1년을 허송세월한 셈이다. 중매인들은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두가지의 일을 함께 해왔다.물론 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허용되던 일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지정 도매법인이 벌이는 경매에 참가,농산물을 사들인 뒤 산매상에게 판매차익을 남기고 직접 파는 도매기능과 ▲중개를 의뢰한 산매상에게 4% 이내의 수수료를 받고 중개해 주는 역할을 했다. 문제는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의 20% 가량만 중매인의 중개로 거래되고,나머지는 중매인의 직접 판매로 이뤄졌다는 데 있다.이에 그치지 않고 수집상이 하는 밭떼기까지도 해 폭리를 취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농산물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지녔던 셈이다.개정된 법에 따라 고유 업무인 중개만 하고 판매행위를 못하게 되자 실력행사에 들어간 것이다.생산자와 소비자를 담보로 「밥그릇 싸움」을 벌인 셈이다. 말로는 「준법투쟁」이라지만 이들이 노리는 것은 법을 재개정해 종전처럼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판매행위를 다시 따내려는 것이다.결국 이번 사태는 정부의 무대책과 시장의 현실을 한꺼번에 바꾸려는 민자당,그리고 배짱으로 자기 몫만 챙기려는 중매인들의 이기주의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이다. 어쨌든 이번 파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중매인들은 일단 정상 영업행위를 재개하면서도 법의 재개정 요구를 포기하지 않았다.결국 정부의 부담은 6개월 뒤로 연기됐을 뿐이다.그 때의 부담 역시 지금과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농안법」 개정서 시행까지/유보→시행→후퇴 “지자걸음”/유통질서 확립위한 개혁 입법/중매인 판매행위 금지가 골자민자당이 지난 해 5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명분은 「개혁」이었다.신재기의원이 당시 발의했다. 민자당은 지난 91년 9월에도 똑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었으나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었다. 개정된 법의 주요 내용은 중매인들이 지금까지 해오는 판매와 중개의 두가지 기능 중 판매를 금지하고 중개로만 제한한 것이다. 중개 업무에만 전념토록 함으로써 건전한 도매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동시에 보호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그러나 개정 당시부터 너무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비판이 일었다.결국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농림수산부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1년을 늦춰 지난 5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됐다. 농림수산부는 법 개정 이후 공청회 등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려 했다.그러나 중개인들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시행시기를 더 유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중매인들이 실력이 두려워 법의 시행에 겁을 먹은 셈이다. 결국 당정협의에서 농림수산부의 주장이 관철돼 핵심 조항의 시행을 유보하기로 합의,발표까지 했으나 『시행하지도 않고 유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민자당의 반발에 밀려 예정대로 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중개 거부의 파문이 엄청나게 커지자 4일 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이 유예조치의 불가피성을 청와대에 보고,재가를 받았다.최장관은 아예 만나기를 피하는 민자당 이세기 정책위 의장을 숨바꼭질 끝에 의원회관으로 찾아가 설득,간신히 동의를 받아냈다.이의장은 『이미 1년간의 유보기간을 준 만큼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며 완강히 반대,고함소리가 문 밖에서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됐었다.갈팡질팡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중매인이란 누구인가/「청과」 등 5분야 거래 중개… 전국에 1만3백여명 중매인이란 말 그대로 도매시장이나 공판장에서 농수산물을 도매회사와 소매인에게 중개해주는 일을 하고있다. 즉,산지에서 올라온 농수산물의 경매에 참가해 값을 결정하고 낙찰된 농수산물을 소매상에게 파는 역할을 맡고 있다.농수산물 유통과정의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85년부터 도매법인의 추천과 관리공사의 심사및 관할 시·도지사로부터 중매업 허가를 얻어 활동하고 있다.중매인에는 농산물(청과·양곡등),수산물,축산물중매인 세 종류가 있다. 4월말 현재 전국 47개 도매시장에 1만3백10명의 중매인이 있다.이중 청과중매인이 4천8백77명으로 가장 많고 수산중매인 4천7백38명,축산중매인 3백36명,양곡중매인 3백21명,약용중매인 36명등이다. 서울 가락시장에는 청과중매인 1천87명과 수산중매인 4백15명이 있다.이들은 통상 지정도매법인에 소속돼 있으며 따로 1∼3명씩의 직원을 두고있다. 중매인은 농수산물을 경매해주며 경매가의 최고 4%(서울은 2%)를 중매수수료로 받고있다. 그러나 이들은 관행적으로 도매상까지 겸하고 있어 농수산물을 매점매석하거나 낙찰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농안법 6개월 유보/최 농림수산/시장운영 개선… 법재개정 시사

    ◎농수산물 유통 정상화… 중매 재개/감사원,곧 유통체계 대안제시 감사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의 계도기간을 당초 한달에서 6개월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는 법의 시행을 사실상 6개월 동안 유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 것으로,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뜻이다. 최장관은 『이 기간 중 도매시장 제도 및 운영 개선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농안법」의 재개정도 추진할 뜻임을 비쳤다. 따라서 중매인들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종전처럼 중개 및 판매행위를 해도 이 기간에는 단속을 받지 않는다.중매인들의 중개거부로 빚어졌던 농수산물 시장의 혼란이 미봉책으로나마 일단 정상을 되찾게 된 셈이다. 한편 한국중매인연합회 이주영회장과 이정수사무국장은 이날 최장관과 면담을 갖고 『단속기간을 6개월로 연장한만큼 4일 저녁부터 「준법투쟁」을 벌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중개행위 등의 영업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가락시장의 중매인들은 이날 하오 6시부터 시작된 경매에 참가,출하된 물량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거래됐다.이에 앞서 중매인들이 경매를 거부한 지난 3일부터 4일 상오 5시까지는 서울 가락시장에 1천4백52t의 농수산물만 반입되는 데 그쳤다.평일의 평균 반입량 7천2백54t의 20% 수준이다. 민자당과 농림수산부는 지난 달 20일의 당정협의에서 개정된 법의 시행을 유보하기로 했다가,5일 뒤인 25일 한달간의 계도기간을 두고 5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었다. ◎시장관리 일원화 검토 농수산물 중매인들의 집단행동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은 조만간 농림수산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등을 상대로 농수산물 유통체계의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위한 종합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는 UR시대에 대비,농어촌의 경쟁력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4일 이와 관련,『농수산물 유통관련분야의 부조리를 산지·도매시장·직판사업·가공분야·양곡관리및 수매관련 부조리등으로 나눠 종합적으로 원인을 분석,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부처도 있지만 감사원이 제3자의 위치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으로 문제점을 진단·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세중)는 도매시장 관리운영을 관리공사로 일원화하고 경매사를 관리공사 직원으로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하며 농림수산부 산하에 가칭 「유통발전위원회」를 두어 농수산물유통발전기금등 각종 기금을 운영하게하는 방안등을 내용으로 한 「농수산물 유통관련 부조리개선방안」을 감사원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 해외자본 넉넉하게 들어오지만…(현장/세계경제)

    ◎제3세계,「핫머니」에 골치/외채위기 넘겨 작년 천8백억불 유입/투기자금이 80%… 수시 유출 가능성 커/안정된 자금 줄어들어 개도국 경제에 큰 부담 10년넘는 씨름끝에 외채위기에서 벗어난 제3세계의 개발도상국들이 최근 또다른 해외자본 문제에 직면해 있다. 80년대와는 달리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개도국에 외국자본이 쏠쏠하게 흘러들어 오고 있으나 이처럼 90년대들어 유입되는 외국돈의 대부분이 「뿌리가 얕은」 투기성 자금인 것이다.예전에 개도국에 들어온 해외자금은 외채라는 말에 맞게 장기 차관 성격이었고 따라서 차관을 공여 해준 국제채권단들은 거금이 물린 채무 개도국 경제로부터 쉽사리 발을 빼지 못했다.이와는 달리 최근에 개도국에 들어오는 해외자본들은 오픈마켓에서 거래될 수 있는 채권및 주식의 증권투자 형식이 주조를 이룬다.손해를 본다 싶으면 재빨리 손을 털수 있는 기동성을 갖춘 것이다. 즉 「휘발성」이 강한 핫머니가 흔해져 개도국 경제에 언제라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커졌다. 지난 82년 중반 멕시코의 외채상환 「불능」선언과 함께 제기된 개도국 외채 문제는 12년이 지난 현재 상환해야 할 외채 물량이 아직도 거대하게 상존해 있으나 위기적 상황은 극복한 상태다.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만 국한해도 상환의무 외채가 각각 5천억달러에 이르지만 외채에 대한 채무국 정부의 태도나 채권단의 자세는 여유가 있다.지난 87년 5백%까지 늘어났던 수출총액 대비,개도국 외채총액 비율이 지난해 2백% 아래로 떨어져 외채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개도국 경제가 현재 추세대로 가면 아주 못받고 떼일 뻔했던 빚을 원리금으로 상환받을 공산이 커진 셈이다.물론 80년대 외채위기에 연루된 국제채권단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그동안 9백억달러 이상의 원금을 개도국에 탕감해 주어 왔었다. 얼마전까진 한사코 기피하던 개도국에 해외자본이 이제는 편향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한층 외채위기란 말이 퇴색된다.해외투자중 경영권을 염두에 두는 직접투자액(FDI)은 89년 전 세계적으로 2천4백억달러에 달했지만 이중 대개도국 투자액은 2백90억달러에 그쳤다.그러나 선진국 경제가 심한불황에 빠진 92년 전 세계 직접투자액은 1천5배억달러로 격감했으나 수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새 시장으로 급부상한 개도국 투자는 4백억달러로 오히려 급증했다.지난해의 대개도국 직접투자액은 4백80억달러에 이른다. 이와같은 직접투자는 물론 차관을 포함한 개도국의 해외자본 조달액이 증가일로를 걷고있는 것까지는 좋은데,투기 성향이 짙은 핫머니성 자금이 더 높은 비율로 급속유입,새 위기가 잠복해있다는 것이다.과거 신디케이트론 형식으로 개도국 차관제공에 큰 역할을 맡았던 국제은행단의 외채 모니터기구에 따르면 지난 81년 1천30억달러였던 제3세계의 해외 자본조달 총액은 93년 1천8백억달러로 늘어났다. 외형의 증대가 우선 눈에 띄지만 자금의 성격 또한 10년새 몰라보게 달라졌다.해외자본은 주식매입의 지분참여 형식과 차관대부및 채권인수의 채무 형식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81년 주식매입 형식은 전체의 8.4%(67억달러)에 그쳤으나 93년엔 무려 39%(6백85억)나 차지했다.이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는 민간자금 중 투기적 성향이 강한 투자신탁자금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실정이다. 세계은행이나 각국정부의 공공기관에 의한 차관은 예전처럼 25%선이었는데 나머지 75%의 민간자금 중 81년에는 15년이상의 장기대부 위주의 일반상업은행이 80%(6백억달러)를 도맡았었다.그것이 93년에는 연금펀드나 개방형 투자신탁(뮤추얼펀드)등 단기투기 지향의 핫머니가 80%로 1천3백40억달러나 된 것이다. 같은 민간자금이지만 보다 공공 성향의 일반은행 차관은 2백40억달러 밖에 지나지 않았다.개도국의 상환연기 사태나 다른 국제금융시장의 고금리현상이 도래할 경우 이들 핫머니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개도국에서 빠져나갈 것이 뻔하다.이렇게 된다면 개도국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가뭄 극심/밭작물 큰 피해/강우량 예년의 64% 수준

    ◎28일 비 와도 해갈 못미쳐 극심한 봄가뭄이 좀체로 해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28일 전국에 걸쳐 한차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나 강우량이 적어 목타는 대지를 적시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봄가뭄은 이번 주중의 비에도 불구하고 빨라도 다음달 상순까지는 한동안 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봄가뭄은 늘 있는 현상이지만 올해의 경우는 예년에 비해 그 정도가 훨씬 심해 출하기와 파종기가 겹친 밭작물의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공업용수의 공급이 달리고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사그러들기 시작할 산불이 아직까지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있따르고 있다.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의 전국 강수량평균은 1백28.5㎜로서 예년평균 2백1㎜에 72.5㎜나 모자란다. 3분의1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남부지방과 영남지방은 비교적 덜 한 편이나 영동·호남지방은 극심한 실정이고 중부지방도 매우 메말라 있다. 이처럼 올 봄가뭄이 예년에 비해 유달리심한 것은 중국 대륙에서 다가오는 습한 기압골이 종전처럼 한반도를 제대로 통과하지 않고 동쪽의 고기압에 막혀 남쪽이나 북쪽으로 휘어져 통과하고 있는데다 기온마저 4월평균이 예년보다 4도나 높아 일찌감치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수분증발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 경쟁력위한 소비자보호(사설)

    국내 산업발전과 함께 그동안 소비자보호에 관한 정부나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소비자의 권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경제기획원이 밝힌 「소비자보호 종합시책」은 과거 제조업자나 판매자위주의 시장관행을 크게 뜯어고치고 보다 강도높게 소비자주권을 확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전제품·모터사이클·자동차등 내구용품에 결함이 발견되면 제조업자가 현금으로 환불토록 하고 같은 유형의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소송을 할 수 있게끔 연내 법제정을 추진키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소비자보호단체가 특정 피해상황을 공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소비자보호법개정안도 올해 국회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안은 생산업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의 기획원 시책발표를 계기로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제조업체들은 이제 생산제품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소비자의 위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제조업체들은 제품과 관련,문제가 발생하면 갖가지 로비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는 횡포를 일삼아 왔다고 말할 수 있다.국산품애용만을 외치던 때도 많았다. 그러나 국제화의 물결과 시장개방시대를 맞아 더이상 구태의연한 마케팅전략은 통용될 수 없다.종전처럼 수출품은 잘 만들고 내수용은 대충 만들어 파는 식으로는 질좋은 외국산이 마구 들어오는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도리가 없는 것이다.또 질은 나쁘고 값은 비싼 국산품 쓰기를 고집하는 것만이 우리기업의 장래를 돕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소비자계층에 폭넓게 확산돼 있음을 업계는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된 애프터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든 「팔아버리면 그만」인 한탕주의 판매방식도 하루 빨리 지양돼야 한다.비록 값이 얼마 안되는 조그마한 제품이더라도 설명서에 세계각국의 지사를 통한 애프터서비스안내를 곁들이는 선진외국기업의 소비자위주 상혼을 우리기업은 철저하게 배워가야 할 것이다.고장이 나면 버릴 수밖에 없는 한국산의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강화는 공허한 다짐으로 끝나게 될 뿐이다.그렇지 않아도 국내제조업체들은 정부의 특별배려에 의한 산업보호정책으로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으로 급성장한 기업들이 상대적 희생을 강요당했던 국민들에게 질좋고 값싼 제품으로 보답하질 못했다는 얘기다.이번 소비자보호시책의 발표를 계기로 업계가 제품의 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노력을 한껏 기울여 주길 거듭 촉구한다.
  • 아시아 각국 「인프라」 투자 열풍(현장 세계경제)

    ◎도로·발전·통신 시설 병목현상 심각/중국·말련 등 향후 10년간 1조불 계획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아시아 각국이 산업 및 경제성장의 튼튼한 등뼈인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는 지난해 세계평균치의 4배에 가까운 8.4%의 성장률(중동제외)을 기록했는데 세계의 이름난 기업들과 사업가들은 이 수치 못지않게 이 지역의 거대한 사회간접자본 「시장」에다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최근 일본의 장기신용은행은 향후 10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이 도로·철도·공항·항만·발전·통신·상하수도 시설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1조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적게 잡아도 6천억달러는 쏟아부으리란 예측이다.또 범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국가들로 커지긴 했지만 이 지역에서 2000년까지 1조달러의 사회간접자본 신규투자가 필요하다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추산하고 있다. 경제사정이 전에 비해 몰라보게 나아져 산업활동는 물론 일상생활의 필수적 여건이 되는 사회간접자본(인프라 스트럭쳐)의 질을 높일 생각들인 것이다.그러나 아시아 전역에 불고있는 「인프라」 열풍은 현재의 간접시설들이 예전처럼 생산의 뼈대나 틀이기는 커녕 장래의 성장을 가로막은 족쇄로 전락한데서 연유한다.교통체증,전력부족,통신시설 미비 등 곳곳에서 기존 인프라의 「병목」현상이 경제활동의 목을 죄고 있다.따라서 이곳의 모든 정부들은 인프라 건설과 확충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작년 8.4% 성장 지금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아시아에서 전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발전능력을 앞으로 10년안에 현재의 1.75배로 증대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는 내다봤다.매년 5백억내지 6백억달러를 들여 발전시설을 증설시켜야 한다는 계산이 뒤따르고 있다.제너럴 일렉트릭은 회사의 발전사업 수주 절반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이미 25억달러의 전용펀드를 만들었다. 통신시설의 기본인 전화회선의 경우 인구 1백명당 가설률이 현재 홍콩과 일본이 50명선(한국33명)인데 비해 같은 아시아의 중국은 단 2명에 그치고 있다.중국은2000년까지 1백명당 가설률을 6명으로 높일 계획인데 이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현재 영국에 깔린 총 전화회선의 3배나 되는 물량을 그때까지 가설해야 된다.해마다 1백20억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 ○발전 75% 늘려야 또 아시아 인구의 절반인 15억명은 상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들에게 적당한 상하수도 시설의 혜택을 베풀려면 무려 1조1천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세계은행의 보고다.말레이시아는 지난 92년 전국의 하수도시설을 전면 재건하는 공사에 착수했었다.20년이 걸릴 이 사업는 24억달러가 들 예정이나 아시아지역의 용수위생분야 투자에 대한 아시아개발은행의 전망치는 1천억달러. 일본은 인프라 열풍과 규모에 있어서도 1등 선진국이다.고베 오사카 요코하마 앞바다에 매립지 인공도시가 줄줄이 솟아난데 이어 도쿄만안 인공도시화,오사카 관서신공항,혼슈·시코쿠 연결망 등의 초대형 사업을 차곡차곡 진행시키고 있다.새로 일어서는 노대국 중국의 인프라건설 스케일은 딴 나라를 압도한다.세계 최대의 댐과 최대의 발전소가 될 양자강삼협 댐·발전소건설은 공사비도 세계 최고기록(7백70억달러)을 에고하면서 착상 70년만인 지난해 드디어 실제 공사에 들어갔다. 중국정부가 주관하는 베이징에서 홍콩의 구용반도에 이르는 2천5백㎞ 신설철도는 96년 완공을 바라보고 있는데 부자 소국 홍콩은 공사비 규모가 이 철도건의 6배나 되는 첵랍콕 신공항건설을 97년 중국편입 이전에 완공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대만 또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으로서 3년전 세계에 광고했던 전국토 현대화 계획의 총투자액을 3천억달러에서 거듭 축소수정하곤 있지만 메가 프로젝트 현장이 전국에 널려있다. ○중국 스케일 최대 세계 최대 가스동력원 발전소인 인도의 다볼발전소와 인도네시아의 거대한 파이톤 화력발전소도 각각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공사에 착수했다.컨테이너 처리능력 세계 선두를 다투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끊임없이 부두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도로,발전소,하수도,공항 등이 이곳저곳에서 차례로 완공될 아시아는 멀지않아 환골탈태의 새 대륙으로 거듭날 것이 틀림없다.
  • 한·러 수출허가제 개선추진/지하자원 자유반입 등 중점

    정부는 러시아와의 경협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너무 경직적으로 운영되는 러시아의 수출허가제를 개선,원유·천연가스·비철금속 등 지하자원을 우리나라로 자유롭게 들여올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러시아의 경화부족으로 우리기업의 투자과실송금에 5∼6개월이 걸리는 것을 2∼3개월로 줄이고 투자를 위해 러시아에 진출하는 기업의 법인세를 종전처럼 2년동안 면제해 줄 것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21∼24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차 한·러공동위원회 실무회의(단장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한·러공동위는 5월중순(12∼14일) 서울에서 열린다.
  • 틈새기/손정박 한국스포츠 TV감사(굄돌)

    요즘도 시골집에는 뒤꼍으로 여닫이 창살문이 많이 남아 있다.가을 밤 교교한 달빛 등에 이고 베짱이가 긴 더듬이 움직이며 그림자 지우는 걸 망연히 감상하노라면 소슬한 바람에 문풍지 푸르르 떨게 하는 문틈새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위장병에 효험이 좋다는 홍천 내면의 어느 약수터.별로 크지 않은 바위 가운데로 길게 틈새기가 나 있고,검붉은 철광석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온 약수가 몇 만년동안 옮겨놓은 철분이 밑바닥을 불그레 수놓았다.그 틈새는 대자연의 땀구멍 같아 친근감 갖게 한다. 바닷가 갯바위 작은 게(해)들락거리는 틈새엔 물살에 몸 내맡겨 흔들거리는 해초며 말미잘이 정답기만 하다.얼마나 긴 세월을 파도와 실랑이를 했는가,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섬 저 밑에 돌돔,다금바리가 궁전처럼 터 잡은 바위 틈을 상상하면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중3짜리 작은 딸에게 행여 근검 절약을 인식시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지난날 어렵던 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양말 헤어지면 꿰매고 또 꿰매고 종내에는 밑바닥통째로 덧대어 신었다고.그런데 한다는 소리가 『새것 사신지 그랬어』캄캄한 밤길 공동묘지 지나칠 때 도깨비불에 놀라 뛰어 도망가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울지도 못하고 허우적대며 눈 캄캄하던 기억을 떠올리곤 똑 같은 기분이 되는 걸 느꼈다.37년이란 세월의 틈이 만들어 낸 인식의 틈새기,그러나 상황설명을 몇 단계로 나누어 하면 접점은 나올 게다. 그런데 50년을 제 갈길로만 치달아 옹가네 된장독마냥 뚜껑 닫고 따로 지낸 남과 북은 어떤 틈새를 만들었을까.그러나 그 틈이 아무리 넓고 그 틈새가 아무리 깊어도 인간에 대한 신뢰만 버리지 않는다면,갖가지 다른 형태의 마음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확신한다면 그 틈새기 메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게다. 조물주는 여러가지 다른 마음의 틈새기 메워 훌쩍 커진 마음,새로워진 마음으로 다음의 역사 만들어가는 능력을 우리들에게 줄테니까.
  • 금연바람 지구촌 확산/선진국 담배산업 위기에(현장 세계경제)

    ◎흡연 규제국 늘어 시장쟁탈전 치열/막대한 투자불구 매출액 날로 격감 몇몇 선진국에서 불기 시작한 「금연」 바람이 지구촌 곳곳에 퍼져나가 세계 연초산업의 견인차인 선진국 담배회사들을 위기의 태풍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들어 여러 나라에서 민간단체나 정부 주도하에 담배안피우기 운동을 벌인다는 뉴스가 잇따라 전해진다.국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담배소비량이 감소했다.한국은 지난 91년 유엔이 실시한 국민1인당 흡연량 조사에서 4위(2천2백개비)를 차지했는데 이때 일본(2천5백)·헝가리·폴란드 등 상위3개국들이 한결같이 10년전과 비교해 담배를 덜 피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인은 흡연증가를 기록했었다.그런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확실히 금연및 비흡연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물론 전세계을 통틀어 볼 땐 흡연량이 줄어든 건 아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소비된 담배(궐련)는 약 5조6천억개비로 추산,예전처럼 1년전보다 늘어났다.그러나 연 증가량이 1%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2년전인 91년에는 2.3% 증가했었다.이같은 담배소비 증가량의 둔화는 국제적 공급파이프인 선진국 거대 담배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과 개발에 쏟아부은 투자경비와 노력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성장률이다. 전세계에서 12억명이상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나 5조개비가 넘는 궐련의 절반이상을 서양 선진국의 7대 담배회사들이 공급한다.특히 3억명이 흡연인구인 중국의 국영전매공사가 세계 최대규모로 제조해 전량 국내소비하는 1조6천억개비를 빼면 이들 7대메이저의 공급비중은 무려 70%에 달한다.그러나 이들 선진국회사들의 해외시장진출 및 세계화는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자신들 선진국 시장이 팽팽히 살아있을 땐 세계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 담배회사들은 80년엔 전세계 4분의1 국가의 시장에만 진출했으나 지금은 90%의 나라에서 경쟁하고 있다.미국의 필립 모리스사는 지난해 6천7백만개비의 궐련을 각국에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2%로 중국전매공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영국 BAT의 점유율도 11%에 가깝다. 한편 산업분류에서 식품및 연초로 묶어지듯 기호품이되식품류의 생필품적 소비 비중을 갖고있는 담배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판매이윤이 후진국 시장보다 몇배나 된다는 드문 특징을 가진다.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러한데 이처럼 이윤이 큰 선진국은 강한 금연바람과 함께 소비량이 격감하고,파격적인 저가를 앞세운 해외시장 진출도 생각만큼 수월치 않아 담배회사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진국내의 담배소비자인 흡연인구는 크게 격감,지난 65년 성인의 42%가 담배를 피웠던 미국은 현재 흡연인구율이 26%로 떨어졌다.지금도 4천6백만명 가량이 담배를 피우고있긴 하나 지난 10년간 담배소비량은 연 2∼3%씩 감소해 왔다.지난해 미국의 식품및 담배산업 총매출액은 4천2백억달러였는데 이중 담배 매출액은 4백70억달러였다.유럽 전체의 담배 매출액은 5백80억달러 정도이다. 유명한 말보로 브랜드의 필립 모리스,카멜의 RJR 나비스코 등이 주도하는 미국의 고급궐련(갑당 2달러이상)은 판매마진이 거의 40%에 육박,해외시장 마진의 3배나 되는 황금품목이다.필립 모리스는 지난해 전세계에 2백50억달러 어치의 각종 담배를 팔아 65억달러의 이윤을 기록했는데 이 이윤의 75%가 총매출의 반도 안되는 1백10억달러의 국내판매에서 나왔다.지구 곳곳에서 담배시장이 위협받고 있지만 하필 이처럼 최고의 황금시장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미국 국방부는 군내의 모든 작업장에 금연령을 내렸고 노동부도 6백만개소의 민간 근무처에 금연권고를 시달했으며 식당,쇼핑몰 등 공공장소의 금연을 법제화한 크고 작은 지역사회만도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버먼트주,워싱턴주,메릴랜드주 등 5백군데가 넘는다.의무총감과 식품의약국장이 번갈아 담배의 약물적 규제를 거론하기도 했다.미국에서만 1년에 42만명이 흡연에서 유발된 병인으로 사망했는데 이 숫자는 살인·자살·에이즈·교통사고·알코올및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합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유럽까지 포함하면 흡연 희생자가 1백만명에 달한다. 사용자를 중독자로 만들어도 법에 저촉되지 않은 유일한 상품인 담배는 동시에 이윤이 제일 많이 남는 소비품목인데 미국의 담배회사들은 『4천만명의미국인이 제뜻대로 금연에 성공한 마당에 담배의 중독성을 강조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이같은 중독성 공격보다 미 담배회사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현재 갑당 24센트씩 부과되는 연방물품세가 의료개혁 재원조달 명목으로 최소한 99센트로 인상,마진폭을 크게 갉아먹으리라는 전망이다.또 지난 85년부터 통상법 301조를 들먹이며 진출한 일본·한국·대만·태국 등 정부전매의 동아시아 3백50억달러 담배시장에서도 최고점유율 17%(일본)가 시사하듯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 후원금 낸 개인·법인 「익명」 보장/정치자금 「쿠폰제」 내용

    ◎정당은 경비내역 선관위에 매년 제출 중앙선관위가 11일 확정한 정치자금사무관리규칙은 후원금을 낸 사람의 익명을 보장하는 대신 이를 받은 정당·정치인의 지출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한점이 특징이다. 새 규칙에 따르면 특정지구당이나 국회의원 또는 입후보자에게 후원금을 내고 싶은 개인이나 법인이 그 지구당 또는 의원·후보자의 후원회에 돈을 내고 5만원·10만원·50만원 단위의 정액영수증을 지급받는다. 정액영수증에는 선관위가 부여한 일련번호가 찍혀 있으나 과거와 달리 돈을 받은 측이 누구인지는 기재되지 않는다. 따라서 돈을 낸 개인·법인은 이 영수증을 세무서에 제출,납부액에 대한 과세면제를 받더라도 누구에게 기부한 것인지 공개되지 않는다.야당쪽에 기부해도 옛날처럼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중앙당이나 시도지부에 후원금을 냈을 때는 종전처럼 기부금총액과 해당후원회대표자 이름이 적힌 영수증을 받는다.그러나 선관위나 세무서 등이 후원금을 낸 사람을 공개하면 2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기 때문에「안전장치」는 마련돼 있는 셈이다. 중앙당과 시도지부가 1년에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의 상한액은 각각 75억원과 15억원이며 지구당·의원·후보자는 1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한해에 쓸수있는 상한액은 각각 50억원·10억원·1억원으로 규정돼 있어 이를 초과해 받은 후원금은 다음 연도로 넘겨야 한다. 정당이나 의원·후보자는 후원회원으로부터는 언제나 후원금을 받을 수 있고 비회원으로부터 받기위해 정기간행물을 통한 공개모금 또는 집회를 통한 모금을 각각 2차례씩 할 수 있다.1차례 모금액은 1년모금 상한액의 절반을 넘을 수 없으며 선과위도 정당등에 1회모금 상한액이상의 영수증용지를 한꺼번에 교부할 수 없다. 선관위를 통해 내는 기탁금방식은 종전과 같다. 정당및 후원회는 후원금·기탁금 등의 수입·지출 내역을 매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며 선관위는 3개월동안 이를 공개해야 한다.
  • 4개월만에 돌아온 교실/한강우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솔직히 말해 그동안 학교 있는 쪽은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 다시 학교에 나와보니 역시 내 학교라는 옛정이 듬뿍 되살아 나는군요.여느 학생들처럼 고교졸업장을 받을수 있다니 날아 갈 것만 같은 기분이예요』 지난해 11월 상문고 상춘식교장(53)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문제가 돼 학교로부터 제적을 당한 뒤 4개월만에 재입학이 결정돼 29일 다시 등교를 시작한 3학년 이모(18)군등 4명은 스승과 학우들로부터 인사를 받느라 잠시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이내 옛모습으로 돌아가 책상을 찾아 앉았다. 한 학생은 『교장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린게 절대 잘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그렇다고 열흘만에 전격적으로 제적을 당할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동안 마음의 상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지난해 11월19일 등교길 학우들에게 상교장의 전횡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적발돼 열흘동안 매일 10시간씩 교실에 갇힌채 학교측으로부터 『너희들을 사주한 교사가 누구인지 대라』고 강요 받으며 무려 2백여장이나 되는 자술서를 썼지만 결국 전원 퇴학을 당하고 말았다. 끝내 학교에서 쫓겨난 뒤 다른 학교에 편입하거나 검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 제적증명서·생활기록부 등의 발급을 요청했으나 학교측은 이마저 거부,김모군은 다른 학교 편입시험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동안 아들이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때는 가슴이 메어지는듯 했습니다』. 아들의 등교길을 따라나선 이모군의 아버지 이기억씨(45·금속공예가)는 아들이 이제부터라도 정상적인 고교생활로 되돌아간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제 예전처럼 머리를 다시 짧게 깎을때만해도 복학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는 김모군은 『학급과 50번이라는 번호를 배정 받은뒤 교실로 들어서면서 옛친구들의 박수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상문인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4개월전의 악몽을 가슴에 묻은채 한바탕 소용돌이가 지나간 교정에 어느새 익숙해 지고 있었다.
  • 고순도 질소 염가제조법 개발/에너지기술·대성산소연 공동 개가

    고순도 질소를 값싸게 제조할 수 있는 장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올해 상반기부터 시판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소장 오정무)는 최근 대성산소초저온연구소(소장 손무용) 연구팀과 공동으로 「압력스윙흡착법」(PSA)에 의한 질소제조장치를 개발,설계기술을 확립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 기술은 국내연구진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실용화한 것으로 「압력스윙흡착식 질소제조방법」이란 이름으로 국내 특허를 출원중이다. 지난 92년부터 정부가 1억1천만원,대성산소가 2억9천만원등 총4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은 제올라이트로 채워진 흡착탑을 사용해 고순도의 질소를 제조하는 방법이다.연구팀은 새로운 질소제조장치를 이용하면 기존의 심냉법으로 공기를 액화해 질소를 생산,탱크로리로 운반해 사용하는 경우보다 에너지를 약 6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PSA 질소제조장치는 제올라이트 흡착제에 대한 산소와 질소의 흡착량 차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처리탑 2기와 주분리탑 3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순도 99.9∼99.995%의 질소를 생산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