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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수비구 주둔/중국군 조직 공개

    【홍콩 연합】 오는 97년 7월1일자로 정식 창설될 중국인민해방군 홍콩수비구의 군사조직이 홍콩의 대표적 중국계 잡지인 경보(경보) 최신호에 의해 3일 처음으로 상세히 밝혀졌다. 홍콩수비구에 주둔할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당 및 국가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부에 직속돼 홍콩특별행정구와 광주군구(광주군구)와 협조하면서 사령부 ,정치부,후근부,기술장구부 등 4개부를 두며 그 산하에 정보처,작전처 ,군수처,훈련처,조직처 등 15개 처와 군사법원,군사방송국,군사의원,전산센터,교도소 등을 둔다고 이날 배포된 경보 11월호는 밝혔다. 경보는 홍콩수비구에 배치될 지휘관들과 군인들은 97년초까지 모두 선발되며 그해 7월1일 홍콩 진주때 입성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기 줄이려 부실시공…예고된 인재/검찰이 밝힌 성수대교 붕괴원인

    ◎붕괴 첫번째 원인은 트러스 “용접불량”/두전시장 소환 불가피… 구속여부 불투명/검찰,“다리에 차 안다녀도 30년후엔 자연붕괴 됐을것” 검찰이 1일 성수대교 시공당시 공사책임자 3명과 공사감독 공무원 3명등 모두 6명을 전격 사법처리함으로써 이번 사고는 「인재」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문가들이 당초 육안점검에서 지적한대로 「용접부실」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혔다. 동아건설측은 시공 당시 수직재 용접을 할때 절삭각도를 1대 10으로 해야 하는데도 공기를 줄이기 위해 1대 3으로 하는등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아 하중을 많이 받아 수직재 하부에 균열이 난 것을 확인했다.용접비율을 시방서대로 할 경우 시간이 최소 6배 이상 걸려 시공회사가 「꾀」를 부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상판을 포함한 다리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기 위해 수직재의 용접을 X자로 용접을 해야 하는데도 I자로 해 내부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눈가림」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수대교는 처음부터 붕괴위험을 안고 개통됐다는 결론에이른다. 따라서 부실공사와 관련,현재 이원종 전서울시장과 우명규 시장은 해명차원에서라도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들의 소환은 종전처럼 「소환은 곧 구속」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관련,검찰 고위 관계자도 최근 『해명차원에서라도 이 전시장의 소환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구속된 동아건설 관계자들은 『감독을 소홀히 한 것은 인정하나 설계시방서를 어긴 사실은 없다』면서 『용접과 절삭을 맡았던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검찰관계자들은 『동아건설이 공기를 단축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부실공사를 한 것 같다』고 동아건설의 부실시공을 질타했다. 검찰은 성수대교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30년이 지나면 용접부분이 자동적으로 떨어져 나가 그대로 붕괴됐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고가 「사필귀정」이었음을 보여준 셈이다. 검찰은 이번 사고가 난뒤 성수대교의 유지관리와 지휘감독을 맡았던 서울동부건설사업소 관계자 5명과 서울시 관계자 4명을 구속하고 그동안 설계·시공분야의 하자를 밝혀내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춰 왔다. 앞서 구속된 서울동부건설사업소 관계자와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적용된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과실치상죄는 입증이 까다로워 재판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되기 일쑤여서 검찰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강조하고 있다.
  • “12·12는 군사반란”/검찰 수사결과 발표

    ◎전·노 전대통령등 34명 기소유예/전씨 좌천 막기위해 사전계획/대통령 재가없이 정총장 연행 79년 12월 12일에 발생한 12·12사건은 당시 군부의 일부 소장파 세력이 사전 모의에 따라 실행한 군형법상 군사반란사건으로 최종 규정됐다. 「12·12사건」고소·고발사건을 조사해온 서울지검은 29일 수사결과발표를 통해 이사건의 피고소·고발인 38명 가운데 사건을 직접 모의했거나 적극 가담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등 34명을 군형법상 반란수괴및 불법진퇴 등 혐의를 적용,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피고소인중 반란부화뇌동에 해당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당시 정호용 50사단장과 신우식특전사 작전차장,김진선수경사 작전처보좌관등 3명과 82년 사망한 백운택 71방위사단장 등 4명에 대해서도 「공소권 없음」을 결정,역시 불기소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건발생후 15년동안 정치·사회적으로 국론소모와 분열의 원인을 제공해온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사법적 처리가 최종 마무리됐다. 서울지검조준웅 제1차장은 이날 수사결과발표문에서『12·12사건은 유신체제 붕괴로 사회전반에 민주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장 군부세력의 리더였던 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이 10·26사건 관련 혐의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제거,군의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합수본부장 본인에 대한 좌천 인사조치를 사전 차단하고 소장 군부세력의 군내 입지를 보전할 목적으로 사전 계획하에 실행한 군사반란사건임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피고소인측은 12·12가 「10·26사건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정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충돌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10·26조사와 직무상 전혀 관련이 없는 국방부군수차관보와 수도권부대 주요 지휘관들이 총장 연행문제를 협의한점 ▲거사 직전 특전사령관등 육본 직할부대장들을 연희동요정으로 유인한 점 ▲일부 장군들이 집단으로 대통령에게 총장 연행재가를 요청한 점 ▲병력동원,핵심 지휘관 체포,국방부·육본 등의 점령 등에 대해 사전 모의,결정한 점 등에 비춰 전전대통령등 신군부측의 군권 장악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군형법상의 반란수괴 및 불법진퇴,상관살해 및 상관살해미수,초병살해 등의 혐의를,노태우 전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차규헌·박준병·백운택·박희도·최세창·장기오·장세동·김진영·허화평·이학봉·허삼수등 14명에 대해 군형법상 반란모의참여와 중요임무종사등 혐의를,권정달,조홍등에게는 반란중요임무행사 등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검찰은 이들이 하극상에 의한 군사반란을 꾀함으로써 헌정사를 후퇴시킨 점등이 인정되나 이들을 기소할 경우 재판과정에서 과거사가 재론되는등 법적 논쟁이 계속돼 국가분열과 대립양상이 재연됨으로써 국력을 소모할 우려가 있으며 이들이 이미 5공청문회와 대선 등을 통해 국민적 심판을 받은 것으로 판단돼 불기소처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전두환 전대통령은 79년 11월 중순부터 정승화계엄사령관이 자신을 합수본부장에서 한직으로 좌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인사조치를 차단하고 군내입지를 보전할 목적으로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황영시 1군단장,차규헌 수도군단장,노태우 9사단장등과 접촉해 정승화 총장을 연행·조사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어 12월7일 노태우 9사단장과 회동,12월12일을 최종 거사일로 확정하고 박준병 20사단장,박희도 1공수여단장,최세창 3공수여단장,장기오 5공수여단장 등과 공모하는 한편 이학봉 합수부 수사1국장,허삼수 보안사인사처장,우경윤 육본범죄수사단장 등에게 정총장 연행계획을 수립토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정총장 연행시에 대비,허화평 보안사령관비서실장,조홍 수경사헌병단장에게 정병주 특전사령관,장태완 수경사령관,김진기 육본헌병감등 육본직할부대장들을 신군부 핵심인물의 집결시간인 12월 12일 하오 연희동 소재의 요정으로 유인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대통령측은 거사 당일 하오 7시10분쯤 허삼수,우경윤,성환옥과 보안사 수사관 7명,수경사 33헌병대 병력 60여명을 한남동 총장공관으로 보내 「대통령 재가하에 김재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한 진술을 받아야 한다」며 정총장에게 동행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M16 소총으로 위협,강제 연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전대통령은 같은날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고 있던 최규하대통령에게 찾아가 정총장의 연행 재가를 요청하다 거절당했으며 재차 유학성·황영시·차규헌·백운택·박희도등 장군들과 함께 총리공관으로 몰려가 집단으로 재가를 요청하는등 2차례에 걸쳐 재가를 요청했다.이들은 결국 다음날인 13일 상오 5시10분쯤 노재현 국방장관을 위협,신현확 총리서리가 배석한 자리에서 대신 재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위헌소지… 결과 승복못해”/전·노씨/“기소유예 부당… 새달 항고”/고소인측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29일 변호인단 발표문을 통해 「12·12사태」와 관련,자신들에게 군형법상의 반란 혐의를 인정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전대통령쪽은 검찰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대통령쪽에서는 『정승화씨의 10·26 내란방조 혐의에 대해 80년3월 확정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검찰이 확정판결의 내용을 뒤집은 것은 월권이며 헌법위반의 소지가 있다』면서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정씨를 연행·수사한 것은 정당한 공무집행 행위이며 군통수권자인 최규하 대통령에게 사전보고와 사후재가 절차를 모두 밟았다』고 주장했다. ◎정승화씨 등 21명 회동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등 12·12사태 관련 고소인 21명은 29일 상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검찰의 수사결과에 불복,내달 2일 서울고검에 항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전총장은 이날 『군사반란죄가 인정된다면 당연히 기소를 해서 법원의 판결을 받게해야 마땅했다』며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내달 2일 항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12·12당시 3군사령관이었던 이건영씨를 제외한 고소인 21명이 모두 참석했다.
  • 원각사지 10층석탑 훼손/국보 2호/2층 부처·보살상 떨어져 나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내 국보 제2호 원각사지 10층석탑이 심하게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원각사복원추진위원회소속 청청스님(49·종로구 대각사)은 25일 상오 『원각사지 10층 부처님사리탑이 관리소홀로 탑신의 불상조각이 심하게 파손된 사실을 지난 22일 발견했다』며 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청청스님은 『21일까지 양호했던 탑의 2층면 화엄회부처님상과 보살상이 예리하게 떨어져 나갔으며 북면 1층 사천왕상도 심하게 훼손돼있다』면서 『그동안 문화재관리국에 관리강화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보냈으나 이에 대해 서로 관할만 떠넘기는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청스님은 또 이같은 문화재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탑골공원서쪽과 정문 왼쪽 담장을 동쪽과 같이 쌓고 이전처럼 입장료를 받고 탑보호집을 설치해 관계당국에서 엄격히 관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측은 『2년에 걸쳐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산성비나 공해등으로 인한 자연적인 훼손은 있었으나 인위적으로 탑을 훼손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높이 12m의 원각사지 10층석탑은 세조13년(서기 1467년)원각사가 창건될 당시 함께 세워진 조선초기의 대표적인 석탑이다.
  • 한국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17개 품목으로 줄여 정예화

    ◎상공부,집중지원 정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류화 상품을 현행 27개 품목(55개사)에서 17개 품목(30여개사)으로 정예화,집중 지원키로 했다.일류화 상품으로 지정되면 로고부착과 해외시장 개척기금 지원 외에 공업진흥청이 품질경영 지도를 해주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상공자원부는 25일 박운서 차관 주재로 「제1차 일류화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위원회는 기존 일류화 상품 27개 중 반도체 D램,텐트,모자,앰프 리시버,전자 레인지,혁제 운동화,낚시대,PC 모니터,혁제 의류,양말,피아노 등 11개 품목에 홍삼과 김치를 추가한 13개 품목으로 확정하고 손톱깎기,초음파 진단기,카메라,핸드백 4개 품목도 긍정 검토키로 했다. 기존 일류화상품 중 도자기 식기,봉제완구,테니스 공,골프용품,넥타이,핸드백,절삭공구,사무용 가구,모피 의류,축전지,자전거,위성방송수신기,여행용 가방,사진틀,타이어,신사복 등 16개 품목은 탈락됐다. 위원회는 또 일류화 업체를 종전처럼 3∼4개씩 지정치 않고 1∼2개사에 국한,지원효과를 높이고 30대재벌기업은 일류화 업체로 지정돼도 자금지원은 않기로 했다.상공부는 이달 중 일류화 상품을 확정·고시한 뒤 내년 3월까지 일류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 “선생님 다시 뵐수 없나요”/김태균 사회부기자(현장)

    ◎“사고 날벼락” 안암국교생들 눈물 범벅 『다시는 선생님을 볼수가 없는 건가요』 22일 상오 9시1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안암국민학교 전체교실에서는 출근길에 성수대교사고로 희생된 이 학교 윤현자(59)·최정환교사(55)에 대한 어린이들의 추도묵념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문에서부터 시작된 숙연한 분위기는 교실안 어린이들의 흐느낌으로 이어져 평소와 같은 토요일 아침의 들뜬 분위기는 어디서고 찾을 수 없었다. 윤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2학년 4반 어린이들은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이날 아침에야 전해들었다.4반 어린이들은 묵념이 시작되자 서로 부둥켜 안고 목놓아 울어 장내가 울음바다가 됐다. 교실앞 윤교사의 책상위에는 『어린이들을 잘 가르치기위해서 때로는 매도 필요하다』고 얘기해오던 노선생님의 「사랑의 매」만이 주인을 잃은채 덩그마니 놓여있었고 의자에는 윤교사가 교실에서 항상 입던 보라색 셔츠가 생전처럼 그대로 걸려 있어 어린이들의 슬픔을 더했다. 『선생님은 분명히 천당에 가실거예요.친할머니 같았으니까요』 정다운양의 모아쥔 두손에는 가신 선생님에 대한 애틋한 기도가 가득 담겨있었다. 최교사의 3학년2반 어린이들은 이미 사고당일인 21일 낮 선생님들끼리 모여 수군거리는 것을 듣고서 한바탕 눈물을 쏟아놓았지만 임시로 한 학부모가 들어와서 진행하는 수업중에도 혹시나 선생님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흰 국화 한다발이 놓여있는 교탁에만 연신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허리디스크로 몸이 불편하면서도 『몸이 약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며 자신들과 축구도 함께 하던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이 젖은 눈가에 가득했다. 말썽꾸러기였지만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았던 김규훈군은 『복도에서 떠들고 뛰어다니다가 선생님한테 들켜 벌청소를 할때 「앞으로는 떠들지말고 공부열심히해라」고 한 선생님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 자꾸 눈물이 난다』며 울먹였다. 슬픔이 가득한 학교를 뒤로 하면서 불시에 따르던 선생님들을 잃은 동심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야 할 것인가 착잡한 마음이었다.
  • 숨진 서울교대 여학생 시신 기증

    ◎이승영양 어머니,평소 딸 뜻다라 고대병원에/“하늘나라서 선생님 꿈 이뤄라” 친구들 오열 『승영이도 생전에 못다한 사회봉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뻐할 것입니다』 16번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이승영양(20·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년)의 유가족이 평소 이양의 뜻에따라 오는 24일 발인 직후에 고려대 의료원에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한다. 이양은 지난 17일부터 동대문구 장안동 안평국민학교에서 교생실습을 시작,불과 닷새만인 21일 만원버스를 타고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교단으로 향하다 꽃다운 나이에 변을 당했다. 22일 상오 이양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성동구 화양동 건대부속 민중병원 영안실에는 어머니 김영순씨(46·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아파트)등 유가족과 교인·친지 등 1백여명이 찾아와 이양의 못다한 뜻을 기렸다. 남편의 1주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김씨는 밤새 이양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어지친 모습이었다. 김씨는 『승영이가 아빠를 무척 따랐어요.돌아가신 뒤로는오히려 줄곧 저를 위로하느라 「아버지가 계신 곳은 어떤 곳일까」를 되묻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양의 아버지인 고 이정식대령(당시 47세·육사 26기)은 육군 군수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던중 지난해 11월14일 과로로 순직,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양은 1남1녀중 맏딸로 아버지가 혼자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방학이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산에 내려가 밀린 빨래를 하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드리는 등 효심이 지극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갑자기 숨졌을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기도 했으나 곧 슬픔을 가누고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며 평소 소망인 교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또 틈만 나면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동생 상엽군(19·경문고 3년)에게 『만일 내가 죽을 경우 시신기증을 통해 마지막 사회봉사의 길을 걷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해왔다. 영안실 한쪽 귀퉁이에 수습된 빛바랜 헝겊가방과 필통,5학년2학기용 사회·자연 교과서와 교생지도안들이 한 예비교사의 이루지못한 꿈을 보는듯 쓸쓸하게만 느껴졌다.그러나 죽어서 봉사의 길을 걸은 이양의 영정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정부,경수로 지원 기구 구성/6개부처 참여

    ◎컨소시엄 대표는 한·미 공동으로 정부는 북한­미국간 제네바협상 타결로 곧 구성될 국제 컨소시엄인 「코리아에너지 개발기구」(KEDO)의 대표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맡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0일 한·미·일간에는 컨소시엄 구성방법과 경수로지원방식등에 대해 이미 포괄적 의견접근이 이뤄져있다고 전제,『현재 컨소시엄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미 양국이 공동대표를 맡도록 하는 안을 미측에 제의해놓고 있다』고 말하고 『이 기구의 대표는 핵협상 당사국인 미국과 경수로 최대지원국인 한국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접근을 보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과의 경수로 계약당사자로는 미국대표가 나서기로 한·미·일간에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또 북한에 울진 3·4호기와 같은 형의 경수로 2기를 제공키로 역시 3국간에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20일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국제콘소시엄 KEDO의 결성에 대비,박건우 외무부차관을 대책반장으로 통일원과 외무부·안기부등 외교안보 관련부처,경제기획원·재무·상공자원부등 경제부처등을 중심으로 구체적 지원책을 협의할 대책기구를 설치했다.대책기구 안에는 김삼훈 외무부핵대사를 책임자로 하는 별도의 실무기구를 두었다. 정부는 이와함께 경수로 건설에 참여하게 될것으로 보이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공업,한국원자력공사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민간차원의 별도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19,20일 박인국 외무부 군축원자력과장,전재풍 한전 원자력발전처장등 관계자와 함께 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하고 전남 영광 원자력 발전소의 제3호기를 시찰했다.
  • 첨단 순찰차컴퓨터 고장일쑤/결함투성이 장비(경찰 달라져야한다:3)

    ◎핸드폰조차 없어 무전기에 의존/그랜저 탄 범인 엑셀타고 쫓기도 18일 하오 10시30분쯤 서울 송파1동에서 112순찰차로 용의차량을 뒤쫓던 이모경장(33)은 차적을 조회하기 위해 순찰차량용 컴퓨터단말기(MDT)를 작동시켰다.지역 코드번호 두자리숫자와 차량번호를 입력했으나 화면엔 「통신오류」라는 글자만 나타났다. 이경장은 10여분동안 컴퓨터 단말기를 계속 작동시켰으나 결과는 매한가지였다.발을 동동 구르던 그는 결국 무전기로 파출소에 연락해 소유자 신원을 구두로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MDT는 이동중에도 차량·인적사항을 컴퓨터로 직접 조회해 볼 수 있는 첨단 수사장비이다.경찰의 장비첨단화계획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송파경찰서가 9개월 남짓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 5월부터 관내 20개 파출소의 순찰차에 설치,운용하고 있다. 대당 1천5백만원으로 미국에서 수입한 고가품인데,벌써 이 모양이다. 김모경장(32)은 『평소 고장이 잦아 화면자체가 안뜰 때가 많고 어쩌다 작동이 되더라도 차적이나 인적사항 조회에 5∼10분씩 걸린다』고 털어놨다.그는 『종전처럼 무전기로 파출소에 조회할 경우에는 1분밖에 걸리지 않아 단말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상부에서 조회건수를 체크하고 있어 일부러 기능키를 누르는등 하루 20여차례씩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첨단장비가 운용상의 문제와 전시행정의 결과로 수사에 보탬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뒷북 수사를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19일 상오 서울 S경찰서 5백여평크기의 앞마당은 각종 승용차 1백여대로 꽉 차 있었다.이 가운데는 관용차 19대도 섞여 있었다. 김모경위(45)는 『수사활동을 위해 지급된 관용차가 주로 일부 간부의 출퇴근에만 사용돼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업체와의 관계때문에 관용차가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마이카 시대」에 대부분의 경찰관이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데도 업무용 관용차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5년동안 30여만㎞를 달린 엑셀차량으로 범인들의 그랜저승용차를 눈앞에 뻔히 보고 놓쳤다는 한외근형사의 푸념은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놀고 있는 차를 대폭 줄이고 그 경비로 최소한의 필요 차량만 효율적으로 운용한다면 민생치안의 기동력이 살아날 수 있을텐데 그 고질적인 병폐가 고쳐지지 않고있다. 현재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만도 이러한 업무용 관용차가 1천3백4대나 되고 전국적으로는 5천50대나 된다.대당 연간 운영비는 2백만∼2백50만원정도.엄청난 예산을 들이고도 비효율적인 장비운용으로 인해 조직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불신의 소지마저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거액이 길거리와 주차장에 낭비되고 있는 반면 서서히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핸드폰이 없어 범인을 놓친 웃지못할 사례도 있다. 서울 D경찰서 강력1반 유모경장(41)은 지난 5월초 강서구 화곡본동 주택가에서 김모씨(32)등 차량절도범 2명을 놓친 일이 아직도 분하기만 하다.『핸드폰이 없어 이들이 은신처내에 머무르고 있는지 확인하느라 1㎞남짓 떨어진 공중전화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그러나 다시 헐레벌떡 뛰어가 현장을 덮쳤을 때는 이미 범인들이 뒷문을 통해 달아난 뒤였다. 씁쓸한 우리 경찰의 현주소이자,왜 큰 사건만 터지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뒷북수사」라는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고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중­소장 37명 승진·전보/「하나회」 출신 전원 배재

    국방부는 17일 중장 2명,소장 26명등 진급자 28명,중소장 보직이동자 9명등 모두 37명의 군고위장성에 대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발표했다.이번 인사에서 육군의 경우 국방부 전력계획관 길형보소장(육사22기)과 육본 작전참모부장 이호승소장(〃)등 2명이 각각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군단장으로 진출했다. 김동신수도군단장(육사21기·중장)은 공석중인 합참 작전본부장에,서태석합참북한정보부장(육사21기·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권진호정보사령관(육사20기·중장)의 후임으로 내정되는등 육군 중장 2명과 소장 3명등 5명은 보직이 조정됐다.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박노숙준장(육사24기)등 육사 24기 6명,3군사령부 동원처장 이상신준장(갑종1백97기)등 갑종출신 2명,1군사령부 포병참모 박성익준장(학군4기)등 학군출신 1명등 모두 9명이 소장으로 진급,사단장에 보임됐다.이밖에 사단장이 된 장성은 임창호(갑종1백90기·수도군단 참모장)·유홍모(육사24기·합참의장 비서실장)·이종간(〃·2군 인사처장)·안경선(〃·3군 인사처장)·조지연(〃·교육사교리부장)·하재평(〃·연합사작전처장)등이다 또 국방부 조달본부 시설부장 임영규준장(육사22기)등 10명이 소장으로 직위진급과 동시에 공병감을 비롯한 5개 병과장등에 보임됐다.이번 인사에서도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출신은 한명도 진급하지 못했으며 장교무장탈영사건이 발생한 육군 53사단장 이원락소장(육사23기)은 보직해임이 되지 않았으나 곧 해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설/군안정­인사적체 해소 역점/육사24기 사단장시대 열어 올 하반기 중·소장급 정기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군의 안정과 인사적체해소를 겨냥했다는 것이다.또 12월1일부로 한군군으로 환수되는 평시작전통제권과 관련,합참작전본부장에 중장을 앉히고 합참정보본부장(중장)아래 중장급이 맡아오던 정보사령관을 소장급으로 한단계 낮추는등 합참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꾀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군단장의 경우 재임기간이 통상적인 2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1차진급대상인 육사 22기로 일부교체한 것은 고위장성 인사적체를 해소,군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지휘관의 꽃」으로 불리는 사단장에는 지난해 8명에 이어 육사 24기 6명이 또 배출됨으로써 육사 24기의 본격 사단장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육사 24기 6∼7명은 지난 11일의 준장진급인사 때처럼 한명도 진급하지 못해 사조직에 대한 군내 정서를 반영했다.육사출신 외에 갑종출신 2명과 학군(ROTC)출신 1명등 비육사출신 3명이 사단장으로 진출,비육사출신의 구성비가 지난해 27%에서 33%로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합참작전본부장은 합참조직개편차원에서 한때 소장급으로 한단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그대로 중장급이 보임된 것은 평시작전권환수와 관련,한국군의 작전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3D현상 만연/“힘든일 싫다” 형사직 기피(경찰 달라져야한다:1)

    ◎49돌맞아 「민생치안」 현주소 점검/「경찰의 꽃」 옛말… 지원자 거의 없어/교통분야도 마찬가지… 「몸사리기」 확산 우리의 민생치안은 과연 실종되었는가.국민들은 「사회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위하여 국가의 공권력을 행사하는 일선행정기관」인 경찰의 책임과 의무·사명감에 대해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그러나 범죄는 갈수록 흉포·지능화되어가고 있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우리가 기댈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오는 21일 49돌을 맞는 우리 경찰이 안고 있는 문제와 현주소,그리고 나가야 할 길을 「경찰 달라져야 한다」는 시리즈로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지난 6월 서울 모경찰서 순환인사때 경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형사·수사계 지원자가 한 사람도 없어 인사가 한달간 늦어지는 진통을 겪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전에는 우리 경찰의 꽃은 수사와 형사였다.경찰에 투신하면 누구든 이 자리로 가려고 기를 썼다.80년대 들어 자가용이 늘어나면서 교통이 이에 가세했다. 한번 고속도로순찰대에 배치되면 그 자리에 계속 버티려고 연이닿는 곳이면 어디든 끈을 댈 정도였다. 그래서 80년대 중반만해도 경찰안에선 수사·형사·교통등 세 민원부서를 환상의 「트리오」라고 불렀다. 조금은 힘들어도 이른바 「생기는 것」이 제법 있었던 탓이다.한데 있는 동료경찰을 먹여 살린다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이 세자리는 인기였다. 그런데 이제는 마치 세상이 돌고 도는 것처럼 모두가 기피하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다는 「3D」자리로 변해버렸다.격무가 가장 주된 이유이며 자칫하다간 불명예로 옷벗기 십상인 때문이다.시민들도 예전처럼 고분고분하지 않는데다 바라보는 시선 또한 냉랭하고 비협조적이다. 경찰내부의 3D현상을 보고 한 원로수사관은 『과거에는 범인을 잡겠다는 오기와 보람으로 제살 깎아먹는 것에 신경을 안 썼는데 지금은 몸사리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자기직업에 대한 애착심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의 한 간부는 『어느 때부턴가 「그럴 바에야 차라리 월급에 안주해 살자는 생각」이 경찰사회를 휩쓸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경찰사회에 3D현상이 번져 있음을 시인했다. 그래서는 결코 안될 우리 사회의 몹쓸 전염병이 어느새 경찰사회까지 파고들게 된 것이다.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계 김진만경사(34)는 『부모님 제삿날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막내딸이 일만 한다고 내 이름을 「사무실」이라고 부를 때는 정말 가슴 미어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도대체 누가 이 일을 하겠느냐는 반문이다. 같은 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 최석진경사(54)도 마찬가지였다.교통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자식들 앞에서까지 주눅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천명(지천명)을 한해 앞둔 우리 경찰의 현주소가 이렇게 현저히 바뀌어버린 것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형사계의 기둥이라는 반장 희망자가 없자 「형사반장」 모집광고를 낸 것은 우리 경찰에 번져 있는 3D현상의 수위가 위험수위에 다다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간신히 길기태경사(55)와 강창길경사(53)등 주임 두명을 연말까지 직무대행으로 앉히긴 했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충격을 던져줬다. 서울 강남경찰서 김운해경위(54)는 『지금은 파출소장을 하려고 하지 형사반장을 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강력사건으로 밤낮 없이 일해야 하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에 대한 처방전으로 수사비의 현실화,업무의 축소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업무가 힘들고 어려우며,열악한 근무조건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근시간인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도심에서 근무해야 하는 교통경찰은 하루종일 매연을 들이마시다 보니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십상이고,시꺼먼 가래가 끊일 날이 없다.귀가하면 귓속과 콧속은 늘 검댕이로 가득했다. 동대문경찰서 소속 박모경장(39)은 『그래도 예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교통경찰을 희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오늘 경찰사회에 퍼져 있는 3D현상을 단순히 열악한 근무조건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과거에는 생기던 「몇푼」이 사라지자 그렇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다.거듭나기 위해선 경찰관 스스로의 자리매김과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절실한 때다.
  • “대소변 못가린다” 동거남 아들치사/30대여자구속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8일 동거남의 세살바기 아들이 대소변을 못가린다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안정선씨(31·여·서울 동작구 상도2동 산65)를 상해치사및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안씨는 지난 6일 하오10시쯤 세들어 사는 집안방에서 지난해 1월부터 동거해 온 박모씨의 전처소행 아들 민수군(3)이 대소변을 제대로 못가리자 주먹으로 온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뜬구픔 정책」에 충격요법”/홍 부총리 「기획원 길들이기」 시동

    ◎관료들 “재무부와 성격 다르다”… 텃세 극복여부 관심/취임식서 「쌀알론」으로 질타/차관보,예상 깨고 파격 인사/오찬서 폭탄주 돌려 단합 강조 전천후 축구선수인「리베로」라는 별명을 지닌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예상보다 빨리 경쾌한 몸놀림으로 볼 컨트롤에 나섰다. 지난 5일 취임 일성으로 경제기획원 관료를 『구름 위에서 노는 사람들』,『쌀알』로 표현해 「파문」을 일으킨 홍부총리는 6일 공석 중인 기획원 차관보에 예상을 깬 인사를 발탁,본격적인 「기획원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기획원 차관보는 우리나라 경제정책 수립 및 집행의 실무사령탑.연초 정재석 전 경제부총리의 기구축소에 따라 대외업무까지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이다.기획원 출신의 고참 1급인 이기호 총리실 제 2조정관이나 장승우 국회 예결위 전문위원이 수평 전보되리라는 예상을 깨고,2급인 안병우 정책조정국장을 막바로 승진,내정했다. 홍부총리는 취임 때 「신상필벌」의 원칙을 강조하며 뭔가 과거와 다른 인사스타일을 예고했다.종전처럼 서열과 관록 위주의 인사를 지양하고 파격적으로 기획원의 간판 격인 차관보에 국장을 승진,발탁한 것은 「쌀알처럼 흩어진」 기획원의 「뜬 구름식 정책」에 충격요법식 변화를 주려는 용병술로 보인다. 이번에 친정으로 복귀한 강봉균 차관도 『기획원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홍부총리의 입장에 맞장구를 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지금 기획원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본질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재무부와의 시각 차이에서 빚어진 측면이 크다.홍부총리가 재무장관에서 곧바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홍부총리는 『쌀알처럼 흩어진 기획원에 비해 재무부는 끈끈한 조직력에 의존한다』며 재무부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또 『기획원은 이론 뿐 아니라 현실감을 갖춰야 조정통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뼈아픈 충고를 했다.7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석상에서 홍부총리는 「폭탄주」를 딱 한잔씩 만들어 좌중에 돌리는 호기를 보였다.폭탄주에 비합리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합을 과시하는 상징으로선 여전히 유용한 것 또한 사실이다.역대 어느 경제총수들로부터도 볼 수 없던 파격이다. 기획원 관료들은 홍부총리의 현실감각 강조에 아직 무덤덤하다.세제·금융 등 핵심 정책수단을 장악한 재무부가 보수적인 반면 기획원은 창의적·진취적일 수 밖에 없고,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기획원 스타일은 단점이자 장점일 수 밖에 없다는 반론이다. 새 정부 들어 한리헌 청와대 경제수석,강봉균기획원·이석채농림수산·김태연노동차관과 오세민공정거래위원장,김인호철도청장 등 차관급만 해도 7∼8명을 양산한 기획원의 저력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홍부총리의 「길들이기」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그는 재무부에서도 신참 국장을 청와대로 보내는가 하면 1급인 국세심판소장에 서열이 한참 뒤지는 인물을 발탁했었다.앞으로 기획원의 후속 국장급 인사에서도 예상을 깨는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홍부총리는 7일 과천청사를 방문한 클라우스 체코수상과의 간담회에서도 『안녕하십니까』라는 체코어를 미리 외어 인사하는 등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신중한 성품이다.약속대로 경제팀의 조화를 이루고,텃세 심한 경제부처,특히 「구름 위」의 기획원을 어떻게 장악할지,「리베로 홍」의 향후 운신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 바가지 상혼(최두삼 귀국리포트:4)

    ◎택시·식당 손님에 「에어컨 요금」 받아/구두가게선 “「신어본 값」 내라” 강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바가지요금이 만만치 않다.모택동통치시절 청빈제일주의와는 달리 개혁개방정책으로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 폭이 넓어진데다 자본주의국가들의 갖가지 수법들이 전래되면서 바가지 요금시비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마치 10∼20년전 한국의 각종 유원지에서 유행하던 「얄팍한 상혼」들이 요즘 중국에서 그대로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난 1월 심양시에서는 신발을 사러갔던 아가씨 3명이 한시간이 넘도록 한 가게에 붙잡혀 있었다.이들중 한명이 신발가게에 들러 홍콩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3백60원(약3만6천원)짜리 구두를 사려고 신어본 것이 화근이었다.한번 신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그대로 나가려 하자 점원이 『신을 신어본 값 20원을 내라』는 것이었다.이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귀찮아서 5원이나 10원쯤 던져주고 가려했으나 이 점원은 기어이 중국노동자들의 하루 일당도 넘는 20원을 내야 한다며 이들을 보내주지 않았다.결국이들중 한사람이 심양시소비자보호협회에 전화를 걸어 이 협회 비서장이 상점까지 달려오고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외국인이 북경에 관광차 들렀다면 반드시 들르는 곳중의 하나가 명13능이다.만리장성이 부근에 있어서 겸사겸사 꼭 들르게 되는 이곳 명나라 때의 왕들 무덤중에는 지하궁전처럼 화려하게 꾸며진 곳도 있어서 외국인들의 구경거리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이들 13개 능앞에 자리잡은 개인선물가게들에서는 심심찮게 해프닝들이 벌어지곤 한다. 한번은 한국인 관광객 10명이 이곳에서 털모자를 하나씩 샀다.곧이어 만리장성에 오르자면 추울 것 같아서였다.떠돌이 잡상인들과 가게들에서는 맨 처음에는 1개에 2백원씩을 달라고 했다.한사람이 2백원에 산후 다른 한사람은 비싸다며 1백80원에 깎아서 샀다.그 다음 사람은 또 안사겠다고 피하는척 하면서 1백50원에 샀고 이어 다음 사람은 호주머니에 돈이 1백원밖에 없으니 미안하다고 했다가 『기분이요.그 돈만 내시오』해서 『이게 웬 떡이냐』며 덜렁 모자를 산후『물건을 사려면 나처럼 사야지』하며 쾌재를 불렀다.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값이 내려가기 시작한게 끝에 가선 25원까지 떨어졌다. 이들 한국인은 만리장성에 오르면서 『이게 바로 중국인들의 상술이다』,『바가지를 씌워도 분수가 있지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그럴 수 있느냐』는 등의 얘길 나누었고,만리장성에서 내려와선 무슨 분풀이라도 하듯 조금전에 산 모자를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한번 써보고나니 개털로 만들었는지 모자 털이 머리와 목주위에 수없이 달라붙어 잘 떨어지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재래식 시장에서는 야채나 과일 고기 곡식등을 팔때 반드시 근으로 얘기한다.한근에 얼마라고 밝힌후 반드시 저울로 달아 물건을 판다.그런데 저울은 옛날 한국 시골 장터에 많았던 막대눈금 저울을 사용한다.이들 시장에서 한근에 10원씩 부르는 물건을 8원씩으로나 깎으면 잘 안깎아주려다가도 어떨 때는 잘 깎아주기도 한다.그럴 경우 집에가서 물건을 달아보면 꼭 몇근씩 부족하다.그들은 깎은 만큼 저울눈을 속여 자기들은 한푼도 손해없이 물건을 팔아넘기는 것이다. 상해에서는 한국인 몇이서 택시기사가 안내하는 술집에 들러 양주 몇잔을 마시고 내놓은 계산서를 보고 기절할뻔했다.자그마치 4만달러나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거기에다 계산서를 가지고 온 사내를 비롯,술집 안에는 험상궂고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이 정도면 강도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 한국인들은 조용히 주인을 불러내 『우리는 이곳 공안(경찰)의 초청으로 방문중인데 이럴 수 있느냐』며 설득해서 겨우 4백달러에 타협하기도 했다. 여름철 서안에 들른 관광객들 중에는 택시요금 때문에 기분을 잡치는 사람들이 많다.그것은 일부 택시기사가 에어컨을 틀어주고는 별도로 에어컨 사용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이곳에서 한 한국인은 가족동반으로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를 보고 자기가 주문한 액수보다 훨씬 많아진 계산서에 놀라 자세한 명세를 요구했더니 식사도중 에어컨을 틀어준 값을 1인당 10원씩이나 계산하고 있어서 혀를 내두르며 주인에게 항의했으나 막무가내였다.
  • 「취업 박람회」에 5만 구직인파/기업 인력채용 새바람

    ◎현장서 서류전형·면접까지/32사 참가… 여학생·지방대출신 밀물/이틀간 개최… “행사일정 늘려달라” 전화 빗발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상품을 팔기위해 시장에 나가듯 대기업들이 국제화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뽑기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우리의 기업문화에도 새로운 인력채용 풍속도가 생겨난 것이다. 4·5일 이틀동안 한국종합전시관(KOEX)에서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인력채용 박람회는 예전처럼 신문광고나 취업설명회 개최 등 정적이고 일방통행식의 채용이 아니라 기업이 취업희망자를 직접 현장에서 만나 정보를 나눠가며 인재를 선발하는 특이한 방식이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마지막날인 5일 한국종합전시관은 취업희망자들로 크게 붐볐다. 특히 현장에서 1차 서류전형과 면접을 함께 실시해 신입사원을 선발한 의류전문업체 이랜드의 경우,4일 2백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5백여명이나 몰려 예정보다 1시간을 더 늘려 하오 6시까지 면접을 시사했다. 이랜드는 이 일을 3년이상 맡아온 이 회사 부장급 20명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희망자들이 작성해온 취업구비서류를 토대로 20∼30분 정도 질문을 통해 희망자들의 적성과 능력을 평가했다. 참가한 기업은 이랜드를 비롯 삼성·기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32개업체. 이들 업체는 전시관내에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끝없이 이어지는 취업대상자들을 맞아 면접및 상담을 실시했고,그 곁에는 이와는 별도로 26개의 업체가 취업설명회를 열어 「취업 박람회」라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기업 합동설명회 장소,기업별 부스상담소,입사회망카드 작성대 주변등 전시관 3층 대서양관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이틀동안 예상보다 3만여명이나 많은 5만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올 취업전선도 결코 만만치않음을 반영했다. 특히 취업 희망자들 가운데는 지방대생들과 해외유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정장차림의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중소기업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무선기기 제조업체인 스탠더드 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접수한 입사지원서를 검토해 오는 30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대기업에 인재를 빼앗기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기업공채 필기시험일에 해외연수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리쿠루트의 민윤식사장(60)은 『행사일정을 좀 더 늘려달라는 학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소개한뒤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다양한 기업정보를 구할 수 있어 앞으로 해외까지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부가세 3만2천명 중점관리

    ◎국세청,2기 예정신고지침 발표… 25일 마감/호황·과소비 관련업종 등 대상/불성실 신고자 11월중 조사 오는 25일 마감되는 올 부가가치세 2기(7∼12월) 예정신고,납부 때에는 3만2천명의 사업자가 중점관리를 받는다.선풍기와 에어컨 등 무더위로 호황을 누린 업종과,고가 의류 및 가구·가전제품,사치성 건자재와 비싼 스포츠용품 등 과소비와 관련된 업소도 중점관리 대상이다. 국세청은 3일 이같은 내용의 「94년 2기 부가세 예정신고 지침」을 발표했다.법인 사업자 12만명의 10%인 1만2천명,직전 기(1∼6월)의 매출액이 7천5백만원 이상인 개인 일반사업자(예정신고 대상자) 40만명의 5%인 2만명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골랐다.직전 기에 불성실하게 신고한 6백명을 세무서 별로 4일부터 조사한다. 중점관리 대상은 ▲호황업종 ▲과소비와 관련된 업종 ▲음식·숙박·부동산임대업 등 현금수입 업종 ▲술·화장품·건자재 등 무자료가 많은 품목을 취급한 사업자이다.가전제품과 승용차 및 관련 제품,빙과류,청량음료,생수,토속음식점,해수욕장,고속도로 휴게소 및 수영장 등도 포함됐다. 개정된 부가세법이 이번 신고부터 적용돼,매출 세금계산서 대신 매출처별 세금계산서의 합계표를 내야 한다.또 예정고지 대상자의 세액 계산도 직전 기에 실제로 낸 세액의 절반을 내도록 바뀜으로써 앞으로는 확정신고 때 환급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국세청의 장춘 부가세과장은 『불성실 신고자를 골라 오는 11월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부가세 납부 문답풀이/예정고지자,직전기 납세액의 절반 납부/매출 세금계산서 대신 매출처별 합계표 제출/정부업무 대행단체 공급 재화·서비스도 과세 올 2기 부가가치세 예정신고부터는 예정 고지자의 세액 계산이 달라지는 등 일부 제도가 바뀌었다.그 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예정 신고자와 고지자의 차이는. ▲예정 신고자는 법인 사업자 전원(12만명)과,개인 일반사업자로 직전 기(1∼6월)의 매출액이 7천5백만원 이상인 사업자(40만명)이다.고지자는 개인 일반사업자 중 직전 기의 매출액이 7천5백만원 미만인 사업자(45만명)와,직전 기의 납부세액이 10만원이상인 과세특례자(44만명)이다. ­이들의 신고 및 납부 방법의 차이는. ▲신고자는 신고기간(7∼9월)의 사업 실적대로 신고,납부한다.고지자는 직전 기에 낸 세액(예정신고와 확정신고 때의 세액을 합한 금액)의 절반을 낸다.고지자라도 휴업이나 사업부진으로 예정신고 기간의 매출액이 직전 기의 25%에 미치지 못하거나,수출이나 설비투자 등으로 조기 환급을 받으려면 실적대로 신고할 수 있다. ­예정 고지자의 신고·납부 방법은 어떻게 바뀌었나. ▲종전에는 매출세액에서 매입세액을 뺀 직전 기 납부세액의 절반을 냈으나,이번부터는 직전기에 실제로 낸 세액의 절반을 낸다. ­가령 지난 4월의 예정신고 때 1백만원,7월의 확정신고 때 1백50만원을 낸 뒤 확정신고 때 1백만원을 한계세액 공제제도로 돌려받았다면. ▲종전에는 직전 기 예정신고와 확정신고의 납부세액 2백50만원의 절반인 1백25만원을 내야 했다.한계세액은 나중 확정신고 때 공제받는다.그러나 이번에는 환급받은 1백50만원을 빼고 실제로 낸 1백50만원의 절반인 75만원을 낸다.절차만바뀌었을 뿐 세액은 같다. ­이번부터 매출처 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제출해야 한다는데. ▲전에는 매출 세금계산서를 제출했으나,7월 이후의 거래분부터는 매출세금계산서의 건수와 금액을 거래처 별로 합계해 만든 「매출처 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내야 한다.매입 세금계산서는 종전처럼 건 별로 제출한다.전산처리한 디스켓을 내도 된다. ­매출처 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내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면. ▲개인 사업자는 매출액의 1%,법인은 2%의 가산세를 내야 한다. ­이번부터 새로 부가세를 내는 경우는. ▲정부업무를 대행하는 단체가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이다.농지개량조합과 주공 등 정부업무를 대행하는 단체가 부동산 매매업이나 임대업을 하거나,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연금매장사업과 농협·축협의 식품가공사업,농·수·축·임협이 시에서 슈퍼와 연쇄점 등 산매업을 하는 경우이다.
  • 항생제에 강한 내성/「슈퍼세균」 “비상”

    ◎약물 남용 따라 변종세균 속출/페니실린 약효 30∼10%로 하락/과학자들,생명공학 이용 새 항생제 개발 노력 「영특한 작은 악마」 슈퍼세균을 잡아라­. 달 정복에 이은 컴퓨터기술의 혁명등으로 과학기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류는 6마이크로미터도 안되는 미물로 인해 또 한차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 29년 페니실린이 등장하면서 퇴치된 것처럼 보였던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이른바 슈퍼세균으로 둔갑,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하며 인간생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세계 과학계는 『지금 세균을 퇴치 못하면 거꾸로 인류가 정복당한다』는 위기감이 팽배,세균과의 치열한 일전을 서두르고 있다고 미주간지 「타임」과 「포춘」 최신호는 전한다. 최근들어 항생제에 대한 세균의 내성정도는 항생물질의 오·남용으로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게 과학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페니실린의 경우 지난 40년대만 해도 폐렴구균에 1백% 효과가 있었으나 지금은 약효가 30%에도 못미친다.화농증의 원인균인 포도상구균도 40년대엔 페니실린으로 박멸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90%이상이 내성을 보이고 있다.또 페니실린에 이어 60년대에 나온 메칠시린 역시 포도상구균의 치료약으로 쓰였으나 80년대 들어 약효가 급격히 떨어져 요즘은 밴코마이신만이 유일하게 효과를 인정받는 정도.임질균 또한 이미 오래전 페니실린에 내성을 보였으며 대장균의 코트라목시졸에 대한 내성도 80%를 넘어섰다. 이처럼 모든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면서 개도국은 물론 공중보건체계가 잘 된 선진국에서도 감염성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9백만명이 포도상구균에 감염돼 이중 1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체 내장균인 E 콜리균이 변형을 일으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또 결핵내성균이 36개주에서 검출되면서 LA교외의 한 중학교에서는 4백명이 집단 감염됐으며 백일해환자도 26년만에 가장 많은 6천5백여명에 이르렀다.이밖에 러시아 남부지역에서는 지난해 1천여명의 콜레라환자가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4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괴박테리아 소동」 역시 연쇄상구균의 변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내성균주가 속속 출현하는 데는 항생제 오·남용 말고도 지금까지의 안일한 항생제 제조방식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항생제는 모두 1백60종에 이르지만 실제 이것들은 페니실린이나 메치실린등을 조금씩 땜질한 아류에 불과할 뿐이다.이 사이에 인간보다도 영특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세균들은 항생제의 속성을 모두 파악,내성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과학자들은 예전처럼 몇몇 성분의 바꿔치기로는 세균퇴치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생명공학을 이용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 형태의 항생제 개발노력은 크게 ▲개구리·상어등에서 얻은 초강력 항생물질로 세균을 직접 살상하는 방식 ▲특수 화학물질로 세균의 표피세포를 봉쇄하는 기법 ▲세균 세포안의 DNA나 RNA를 파괴하는 방법 ▲백신요법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중이다. 이중 세균 직접살상방식은 개구리·나방·상어·고래등에서 추출한 강력한 항생물질이 세균 세포벽의 전하를 바꿔 세포벽에 구멍을 낸다는 점에 착안한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박테리아 뿐 아니라 원형동물,암세포까지 죽이는 것으로 판명됐다.현재 FDA의 승인을 얻어 농가진·당뇨성 족부궤양·위궤양등에 임상 실험중이며 빠르면 3년안에 시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균세포 표면에 있는 신진대사 기관을 특수화합물로 봉쇄,세균을 무력화시키는 연구도 이뤄져 곧 폐렴과 위염에 임상실험할 예정이다. 이밖에 세균 세포의 DNA경보체계를 파괴하거나 리보솜을 공격,단백질합성을 막는 방법과 세균의 DNA를 이용해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백신요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노력들이 결실을 거두게 되면 인류는 일단 「박테리아 재앙」을 모면할수 있겠지만 「영리한 악마」들이 또 어떠한 꾀를 내어 살아남을지 모르기 때문에 세균과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전처딸 학대·치사에 유기징역 최고형/의사부부 22년6월 구형

    ◎검찰,“죄질 나빠 이례적 50% 가중” 상해치사죄로 구속기소된 피고인들에게 유기징역 법정최고형량인 징역 15년보다 7년6개월이 높은 징역 22년6월이 구형됐다. 서울지검 형사6부 김윤성검사는 29일 친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홍모 피고인(41·치과의사)과 홍씨의 후처인 정순덕 피고인(36)에게 상해치사및 아동복지법위반죄를 적용,징역 22년6월씩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이 홍 피고인 등에게 구형한 22년6월은 지금까지 구형된 유기징역형량으로서는 가장 높은 것이다. 형법은 상해치사죄의 경우 무기징역이나 사형 없이 유기징역 15년을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지금까지 상해치사죄에 대해서는 징역 15년 이하의 형량이 구형되는 것이 상례였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평소 자신의 딸이 계모인 정피고인을 어머니로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하다 「오빠등 친지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의 거짓 반성문을 쓰게 하고 폭력을 행사해 숨지게 한 행위를 감안할 때 엄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검사는 『피고인의 죄질이 워낙 나빠 상해치사죄 최고형량인 징역 15년보다 더 가혹한 벌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이상의 형벌이 없어 최고형량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적용,최고형량보다 높은 징역 22년6월을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홍 피고인은 지난 6월 10일 하오 2시쯤 후처인 정피고인과 함께 국교 4년생인 딸(9)을 걸레자루와 전깃줄로 마구 때리고 아랫배를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다음날 상오 7시쯤 장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박용현기자>
  • 택시 골라타기·호신용품 휴대/여성들 방범 자구책비상

    ◎귀가길 여학교앞 학부모 장사진/총포사에 가스총 구입문의 쇄도/생산직 여사원들 야근 기피 늘어 야간근무 기피현상,택시 골라타기,호신용구 휴대바람,여학교 앞의 학부모 문전성시 등등. 최근 일어난 「지존파」 연쇄납치살인사건,택시 연쇄납치강간·살인사건,군장교 탈영사건,세무 공무원 거액 횡령사건 등으로 사회적 불안·공포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특히 여성들 사이에 심야귀가길 안전을 꾀하려는 자구책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경찰·군인·공무원마저도 믿을 수 없다」는 푸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으며 「나도 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전전긍긍하는데 따른 새로운 풍속도이다. 요즘 여성들은 자구책으로 귀가시간을 앞당기거나 밤늦게 택시타기를 꺼려하는등 소극적인 대처방법에서부터 호신용 가스총·전자총 휴대방법까지 나름대로의 묘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기업체 생산부서의 여성사원은 되도록이면 야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눈에 띄게 뚜렷해졌으며 할 수 없이 밤늦게 일을 마친 여성들은 전철이나 버스 운행이 끊어지면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이용했던 일반택시를 기피하고 부담스럽더라도 모범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또 방향별로 여럿이 어울려 택시를 타거나 다소 돌아가더라도 승용차를 가진 사람의 신세를 지는 등 「심야택시 공포증」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양대병원 간호사 김모양(24·관악구 신림동)은 『3교대 근무를 해야하는 병원특성때문에 하오10시쯤 일을 마치고 집에 간다』면서 『요즘에는 택시잡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운전사 나이와 인상을 뜯어본 다음에 나이 많고 점잖아 보이는 기사를 골라 택시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50여일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내 각 여고의 자율학습이 끝나는 하오9시를 전후한 교문앞 풍경도 이같은 우려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3학년 교사들은 『얼마전까지만해도 교문밖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학부모들이 60∼70명선이었으나 요즘에는 1백명 이상으로 불어나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밖에 종전처럼 호루라기나경음기등 비상을 알릴 수 있는 호신용구 정도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가스총·전자총 등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구 을지로 6가 L총포사 주인 이기훈씨(47)는 『요즘들어 가스분사기나 전자충격기에 대한 구입문의가 하루에 15∼20건정도 들어와 평소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면서 『이 가운데 직접 찾아와 사가는 손님들도 꽤 된다』고 털어놨다.
  • 미­북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

    ◎자잘한 문제 “접근”… 굵직한 사안 “답보”/“진전없이 기본입장 개진상태” 평가/극적해결 난망… 3차회담 점치기도 최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을 보는 정부의 시각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정부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아직은 평가하기 이른 단계』『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게 북한 핵문제를 다루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언급이다. 정부가 모두 4차례의 전체및 실무,대표자회의를 지켜보면서 벌써부터 이같은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회담에서 특별한 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일요일인 25일에도 실무회담을 가질 정도의 의욕에 비해 미국과 북한 양측은 실제 주요 쟁점을 놓고 서로 이렇다 할 접근을 보지 못해 답보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4차례의 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은 각자의 주장을 문서로 내놓고 의견접근을 시도했다.연락사무소의 성격,문서보장의 방법등 일부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본 대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것들은 이미 전문가회의를 통해 한차례 걸러진 것들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일치를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경수로,폐연료봉 처리및 특별사찰등 굵직굵직한 쟁점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로의 기존 방침만을 모두 털어놓은 상태일 뿐,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숨김없이 보따리를 풀어 놓았지만 서로 맞출 게 아직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그때문에 앞으로 회의과정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예전처럼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오진 않았지만 갑작스레 조성된 강경기류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북한은 첫날 회의에서 느닷없이 핵동결의 기초를 이루는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 연료봉을 재장전하겠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국측은 『회담의 기초를 깨는 위협』이라고 즉각 경고했지만,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회담에 암운을 드리우는 돌발적인 행동임이 분명하다. 키티호크항공모함의동해 배치와 「군사적 위협 불사」라는 미국안의 강경발언도 회담의 변수이기는 마찬가지다.북측대표인 강석주가 회의에서 『회담에 대한 비우호적인 자세』라고 여러차례 항의한데서도 드러나듯이 「트집」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회담의 전반적인 기류가 불투명하다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대로라면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의견일치를 본 부분에 대해서만 「합의문」을 발표한다면 적당한 선에서 끝낼 수도 있다.그러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을 추구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처지에서 보면 어떤 형태로든 모든 문제가 총망라되어야 한다. 이때문에 정부에서는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3차회의」가 있을 것을 거론하기도 한다.2차회의에서 최종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강경기류에도 불구,미국과 북한이 회의를 계속하고 있고 지난 전문가회의 때보다는 한국형 경수로와 남북대화에 대해 북한이 약간 누그러진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을 들어 회담이 결렬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난기류속 제네바회담 표정/북 강석주,굳은표정으로 회담장 떠나/정례 오찬회담도 불발… 분위기 경색 반영 3단계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중인 미국과 북한은 27일 수석대표회담을 속개해 각각 워싱턴과 평양으로부터 받은 훈령으로 핵문제해결과 경수로지원방안등을 논의했으나 양측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전이 없었다」고 밝혀 회담이 큰 벽에 부딪쳤음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양측은 2차회담을 빨리 마치고 다음달쯤 3차회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27일 상오10시 미국대표부에서 양측 수석대표와 핵심참모들이 참석한 회담을 갖고 협상을 계속.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전날 갈루치핵대사등이 회담시작 5분전에 도착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회담시작 직전인 상오9시58분쯤 미국대표부에 도착. 갈루치대사 역시 상오9시45분 먼저 회담장에 들어가 강부부장을 기다렸으나 전날 강부부장이 자신을영접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 영접을 하지 않고 다른 대표 한명을 통해 강부부장일행을 안내. 강부부장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회담전망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해봐야 알겠다』고만 짧막하게 대답. 한 외교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평소보다 늦게 도착한 것이나 갈루치대사가 영접하지 않은데 대해 『격식을 굳이 따지지 않겠다는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 양측은 이날 각각 워싱턴과 평양의 훈령을 받아 협상을 벌인 만큼 어느정도 이견의 폭을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의 완전타결이 나오지는 않고 다음달 3차회담으로 넘어가는등 회담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 한편 미국대표부의 셰리던 벨공보관은 『갈루치대사는 금요일인 30일 귀국하기 위한 비행기예약을 이미 해놓은 상태』라고 소개하고 『스케줄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이날 회담은 양측 수석대표가 오찬회담을 갖지 않은데다 미대표부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짧막한 보도문을 내놔 회담이 순조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강부부장등은 수석대표회담이 끝난 뒤 오찬회담을 가져오던 것과는 달리 회담이 끝난 하오1시30분쯤 곧바로 굳은 표정으로 미국대표부를 떠나 회담분위기를 반영. 특히 미국대표부는 진전이 없었음을 발표하면서 28일 수석대표회담을 갖기로만 했으며 시간·장소는 추후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시간과 장소를 협의하지 못할 정도로 회담분위기가 경색된 것으로 관측. 허종외교부대사는 북한대표부로 돌아와 『모든 문제에 대해 신중한 토의가 있었다』며 『아직 진전이 없다』고만 언급.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문제를 여전히 거부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모델은 지원의 구체적인 원친이 정해진 다음에 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해 부수적으로 다뤄질 정도로 양해가 됐음을 시사. 이 소식통은 강부부장이 회담을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주관적인 평가일 것이며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하면서 『그러나 일부합의는 있은 것같다』고 언급. 소식통은『회담이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으나 북한이 언제 태도를 바꿔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북한측의 태도변화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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