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송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서브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85
  • 97학년도 대입요강 주요내용

    ◎95개대,종생부 교과성적 80% 이상 반영/생활기록부 전형­생활기록부 학년별 20·30·50% 반영/「비교과」는 출결­특별활동에 주안점 97학년도 입시에 처음 등장하는 종합 생활기록부(종생부)는 대학 수학능력 시험과 함께 신입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이다.전국 1백45개 4년제 대학 모두가 종생부를 입학전형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종생부의 학년별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다르다.서울대·고려대·연세대·건국대 등 1백10개대는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의 비율로 반영한다.동국대·인천대·명지대 등 11개 대학의 반영비율은 1∼2학년 30%,3학년 40%이다. 국민대와 동서대 등 3개대는 1∼2학년 40%,3학년 20%씩 반영하고 인천교대와 서경대 등 4개대는 1∼2학년 33.3%,3학년 33.4%로 학년별 반영비율을 같이 정했다. 3학년의 종생부만 1백% 반영하는 대학은 인하대·경기대·대구대 등 7개대이다. 종생부에 기재되는 항목은 크게 교과성적과 비 교과성적으로 갈린다.비 교과성적의 항목은 출결상황,특별활동,봉사활동,행동발달 상황,자격증 및수상 경력 등이다. 종전의 내신과 같은 교과성적의 반영비율이 가장 높다.과거처럼 전체 석차는 아니지만 교과별 석차라도 산출하는 까닭에 사정자료로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공대·서강대·한국외대·경희대·단국대 등 33개대는 교과성적만 반영한다.교과성적을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 등 95개대이다. 교과성적을 1백% 반영하는 33개 대학을 뺀 1백12개 대학은 비 교과영역을 전형자료로 삼는다.지역간,학교간 격차로 신뢰도에는 문제가 없지 않다.그러나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꾀하고 학생들의 자질과 소양을 다양하게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전형기준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항목별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각양각색이다. 서울대는 교과성적 60%,출결상황 20%,특별활동·봉사활동·행동발달 상황 20%의 비율로 비 교과성적을 40%나 반영한다.고려대는 출결상황 20%를 비롯,비 교과성적을 30% 반영한다.비 교과성적을 3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14개대이다. 20∼29% 반영하는 대학은 부산대·아주대·강원대·건국대 등 52개대이고 연세대·명지대·전북대 등 40개대는 10∼19%를 반영한다.인천교대 등 6개대의 반영률은 10% 미만이다.〈한종태 기자〉 ◎대학별 독자전형/14개대 국가유공자 자녀 따로 뽑아/포항공대 등 5개대 「교장추천」선발 또 하나의 특징은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대학별로 특수한 교육목적이나 고유한 교육철학에 따라 신입생을 뽑기 때문이다. 정원 내에서 뽑는 일반전형과 정원 외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뉜다.특별전형은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험생들을 배려함으로써 교육기회의 균등을 꾀하려는 것이다. 일반전형은 ▲실업계 고교 출신 ▲선·효행자 ▲수학·과학 등 특정분야의 수상경력 또는 재능을 인정받아 출신 고교장 등의 추천을 받은 사람 ▲종교별 교역자 ▲고령자 등이다. 특별전형은 국가(독립)유공자의 손·자녀로 생계가 곤란한 사람,소년·소녀 가장과 생활보호 대상자 등이다. 특기자와 산업체 근무자에 국한됐던 독자적 전형유형도 다양해졌다. 광운대·경상대·목포 해양대 등 10개 대학은 실업계 고교 출신 가운데 동일계 대학(학과)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두 5백47명을 모집 한다. 선·효행자는 중앙부처의 장관,자치단체장,시·도 교육감 등의 표창을 받거나 추천을 받은 사람이 대상이다.성균관대·홍익대·경상대 등 8개 대학에서 1백89명을 뽑는다. 성균관대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효행상에서 대통령상·국무총리상·장관상을 수상한 사람이 대상이다.홍익대는 수능성적 2백점 이상으로 도지사,시·도 교육감,경찰청장으로부터 선·효행 상을 받은 사람을 뽑는다. 포항공대·인천대·호남대 등 5개 대학은 고교장 등의 추천으로 선발한다.선발인원은 모두 2백49명이다. 포항공대는 전국 규모의 수학·과학 경시대회 입상경력이 있거나 이 분야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고교장이 추천한 수험생이 대상이다.종합 생활기록부·수능성적·면접구술·추천서류를 전형자료로 30명을 선발한다. 가톨릭대·영남신학대·호남신학대 등 5개 대학의 종교 관련학과에서는 종교별로 교역자를 뽑는다.가톨릭대는 종교학과·인간복지학부에서 수사 또는 수녀 14명 외에 고교를 졸업한 지 20년 이상인 고령의 수험생 11명도 논술과 면접으로 선발한다. 국가 유공자의 손·자녀는 고려대·부산대·성균관대 등 14개 대학에서 3백12명을 뽑는다.소년·소녀 가장과 생활보호 대상자를 뽑는 대학은 이화여대·명지대·목포대·대전대·경산대 등 16개 대학으로 선발인원은 모두 2백19명이다.〈김환용 기자〉 ◎달라진 사정방식/86개대 합격선 동점자 전원 합격처리/수능→종생부→논술 등 단계별 전형도 새로운 사정방식이 도입된 것도 97학년도 대학입시의 또다른 특징이다. 단계별 사정 및 전형 자료별 사정,모집인원 유동제 등이 그것이다.학생 선발방식이 그만큼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특정 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가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특히 모집인원 유동제가 도입돼 같은 점수를 받고도 떨어지는 억울한 일은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수학능력 시험의 성적을 포함한 모든 평가자료를 합산,등급을 매겨 합격자를 가려내는 일괄합산 사정 뿐이었다. 단계별사정은 1단계에서 수능성적이나 종합 생활기록부로 정원의 몇 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정원만큼 추려내 선발하는 방식이다.2단계에서는 종생부와 수능 말고도 논술·면접·실기 등 다양한 전형 자료가 동원된다. 단계별 사정모형을 채택한 대학은 경북대·성균관대·충남대·아주대 등 27개 대학이다. 충남대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를 뽑고 2단계에서 종합생활기록부 40,수능 50,논술 10%의 비율로 합격자를 가려낸다. 단국대·아주대·광운대·계명대·금오공대 등은 1단계에서 5배수를,경원대·성균관대(인문·자연계열)등은 3배수,경북대·서울시립대 등은 2배수를 뽑는다.인천대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만으로 무려 10배수를 선발한다. 전형자료별 사정은 수능이나 종생부,면접 등 전형자료별로 일정 인원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다.연세대·침례신학대·한일신학대 등 3개 대학이 채택했다. 연세대는 인문계열 정원의 10%를 논술고사만으로 뽑는다.자연계열도 역시 수능의 수학(수리탐구Ⅰ) 성적으로만 10%를 선발한다. 그리고 나서 전 모집단위의 10%를 수능 성적으로 뽑는다.나머지 80%는 종전처럼 수능과 종생부,논술,면접 등을 활용해 일괄합산 사정으로 선발한다. 모집인원 유동제는 커트라인에 걸린 동점자가 몇 명이건 모두 합격시킨 뒤,이때문에 정원을 초과한 인원은 다음 학년도의 모집인원에서 깎는 제도다.서울대·고려대·서강대·경북대 등 87개대가 이 제도를 채택했다. 한편 일괄합산 사정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서강대 등 1백15개대이다.〈한종태 기자〉 ◎농어촌 특별전형/읍면지역사 3년과정 모두 마쳐야/79개대학 종생부·수능만으로 선발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특별전형으로 뽑는 농어촌 학생의 숫자가 늘어났다.농어촌 학생에게 대학진학의 문을 넓혀주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제도이다. 전국 1백45개 4년제 대학(교육대 포함) 중 1백25개 대학에서 5천68명을 뽑는다.올해보다 12개 대학 2백58명이 늘어난다. 개방대까지 포함하면 5천5백명의 농어촌 학생들이 특별전형을 통해 1백40개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지난 해 기준으로 전체 대학 모집정원의1.84%에 해당한다. 특별전형의 대상과 지원자격·전형방법 등은 대학별로 다양하게 정했다. 지원자격은 대부분의 대학이 읍·면 등 농어촌에 부모와 함께 살면서 그 지역 고교의 3년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학생으로 정했다.다만 농어촌 지역에 있는 특수목적고가운데 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체육고는 제외했다. 금오공대 등 일부 대학은 농어촌에서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모두 이수한 학생이면 부모와 함께 살지 않더라도 지원자격을 준다. 전형방법은 크게 7가지로 나뉜다. 숭실대와 한남대 등 12개 대학이 종생부 성적만 반영하는 것을 비롯해 ▲동아대 인하대 광운대 등 10개 대학은 수능시험 ▲서강대 경희대 강릉대 경북대 서울교대 등 79개 대학은 종생부+수능 ▲충북대 연세대 부산교대 등 16개 대학은 종생부+수능+면접·구술 ▲부산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등 5개 대학은 종생부+수능+논술 ▲고려대 한동대 고신대 침례신대 등 4개 대학은 수능+면접·구술 ▲대전대 경주대 협성대 등 8개 대학은 종생부+면접·구술 등을 기준으로 뽑는다. 광주교대 경상대 순신대 등 6개 대학은 적성·인성 자격증 서류전형 등 기타 전형요소를 추가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경북대 전남대 충남대 등 65개 대학은 전형시기를 특차모집과 같이 잡았다.이화여대 단국대 상명대 해양대 등 75개 대학은 일반 전형과 동시에 한다. 홍익대와 초당산업대은 두차례로 나눠 뽑는다.〈박용현기자〉 ◎재외국민 특별전형/1백22개대 내년 총 5천82명 선발/부모 직업·신분 제한없이 자격 부여/12년이상 거주자는 정원외로 모집 재외 국민과 외국인의 특별전형 지원자격도 크게 완화된다. 각 대학이 12년 이상 외국에 살면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친 사람을 정원에 상관없이 모집함으로써 지원기회가 크게 늘어난다.세계화 시책에 부응,재외국민과 외국인에 대한 전형제도를 「개방형」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는 외교관과 상사 주재원 등 부모의 신분과 직업에 따라 제한적으로 자격을 주었지만,앞으로는 모든 재외 국민과 외국인에 자격을 준다. 구체적인 자격기준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전형방법도 필답,필답 및면접,필답 및 실기,논술,고교성적 등 대학마다 다르다. 모집인원은 종전처럼 입학정원의 2%(학과정원의 10%) 이내에서 정원 외로 뽑는다. 내년도 입시의 특별전형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 대학 및 교육대학 1백9개,개방대학 13개 등 1백22개 대학에서 모두 5천82명이다. 서울대는 아직 전형과목을 정하지 못했으나 정원의 5%인 2백50명을 뽑는다.재외 국민은 입학정원의 2% 이내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3%는 외국에서 12년 이상 초·중·고교 과정을 마친 재외 국민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시험기간은 오는 11월1일∼12월20일이다. 연세대는 오는 11월18일 시험을 치러 입학정원의 2%인 1백4명을 뽑는다.필답과 면접성적을 각각 91%,9%의 비율로 반영한다. 1백10명을 뽑는 고려대의 경우 인문·체능계열은 영어와 면접을,자연계열은 수학과 면접을 각각 치르며 사범계열은 적성 및 인성성적을 추가한다.시험은 오는 11월22일이다. 정시모집을 하는 포항공대는 오는 12월26∼30일(가군) 시험을 치른다.선발인원은 6명이고 전형기준은 고교성적 50%,면접구술 50%이다.〈김환용 기자〉 ◎취업·특기자 전형/자격·모집대상분야 대학 자율 결정/취업자­77개대 2년이상 취업자로/특기자­컴퓨터·연극 등 대상에 추가 일반전형에 속하는 취업자의 지원자격도 완화된다.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따른 것이다.특기자 일반전형도 그 대상분야의 제한이 없어져,대학 자율로 뽑는다. 지금까지는 취업자의 지원자격이 2년 이상 산업체 근무자로 못박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이 기준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또 야간학과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던 제한 역시 주간학과에서도 뽑을 수 있도록 완화된다.그 전형방법은 대학에 맡겨졌다. 모집대학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동국대·광운대 등 81개 대학으로 모두 1만3천7백12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응시자의 취업기간을 2년 이상에서 1년6개월 이상으로 낮춘 대학은 전주대와 강남대 등 4개 대학이다.나머지 77개 대학은 2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뽑는다. 취업기관의 범위는 지금처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학교·언론사·의료기관·관청에 등록된 학원·국세청 등록 사업체·영농 종사자·대학총장이 지정하는 기관 등이다. 특정 분야에 한해 국립교육평가원의 자격심사를 거쳐 선발했던 특기자 전형대상도 97학년도부터 교육적 필요가 있는 모든 분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컴퓨터·전산(부산대·경희대 등 7개대) ▲연극·영화(중부대·청주대) ▲무용(세종대 등 3개대) ▲국제 기능올림픽 수상자(홍익대) ▲농업(단국대) ▲분야별 또는 특정과목 우수자(강원대·전남대)가 특기자 전형대상에 추가된다. 종전부터 채택했던 분야들은 문학(고려대 등 26개대),어학(한양대 등 22개대),수학(연세대 등 23개대),과학(성균관대 등 21개대),음악(숙명여대 등 14개대),미술(동국대 등 13개대),체육(경희대 등 85개대) 등이다. 93개 대학에서 모두 3천8백13명을 뽑으며,최저학력 기준과 전형방법은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김환용 기자〉
  • 「한반도 4자회담」 미·북·중·일·러의 입장

    ◎클린턴 행정부­「남북대화 재개」에 역점/미국­서울과 평양주장 접목… 현실적 접근 시도/중국 참여시켜 악화된 관계정상화 모색 클린턴 미대통령이 16일 제주도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과 합의해 제의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평화회담 구상은 어떻게 해서든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재개시켜보려는 고육책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사자간의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한국과 미국측 입장에 북·미간의 직접대화를 주장해온 북한측 입장을 접목시키고 북한과 유일한 동맹국으로 정전협정의 또하나의 당사자인 중국을 참여시킨 이 4자회담 구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긴장 국면을 피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이미 2개월 전부터 막후 정지작업을 벌여온 이 구상은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및 평화협정 제의를 일단 협상테이블로 가져온다는 의미로 미국의 자세 변환을 뜻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한국의 협상 소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한 중국을 참여시킴으로써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의 중국의 역할을 인정하는 한편 나아가 최근 악화된 미·중관계도 정상화시키는 다목적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이 회담에서의 각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남북한간의 직접대화가 이뤄지도록 미국과 중국은 오직 중재자의 역할만 할 뿐이라는 견해와 미국과 중국이 중심이 되고 남북한은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견해 등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어쨌든 회담이 일단 성사되면 직접적인 긴장조성 가능성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관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 미관리들은 그동안 미국과 직접협상을 모색해온 북한이 4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이달초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구상에 대한 북한의 수용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나 결과적으로 북한에의 평화전망은 외국의 투자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상당히 희망적인 제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4자회담 구상은 이에 앞서클린턴행정부의 북한정책에 대해 『서울쪽의 정치적 경색으로 지장을 받아서는 안되며 당초의 마스터플랜대로 차근차근 추진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미외교협회의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어 미국의 북한정책이 지난 94년 북한 핵동결을 가져온 제네바합의 때와 같이,즉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위협을 제거하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식 해결로 선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당분간 평화협정 체결 고수 예상/국제여론 의식… 회담 응하기까진 시간 끌듯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제안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이날 4자회담의 제안배경을 설명한 유종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며칠전 한·미양국이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에 4자회담 제안 방침을 미리 통보했다』고 밝히고 『북한은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4자회담에 나올 것인가에 대해 정부일각에서는 곧바로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체제유지를 위해 남북관계진전을 회피하는 북한이,4자회담이라 하더라도 남한 당국과의 공식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북한은 종전처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간의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양국의 정상이 사전 조정작업을 거쳐 내세운 제안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북한으로부터 완전 거부당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제의하지는 않았다』면서 『북한도 회담에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또 북한의 4자회담 수용을 위한 유인책으로 식량지원등 경제적 보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제안은 단기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든 정치적·상징적 무게를 갖는 제안으로 볼 수 있다. 4자회담의 원칙은 한국과 미국·중국등 주변국은 물론 유엔등 국제사회가한반도 평화를 위해 합의해가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 문제를 논의한뒤 후안 소마비아의장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타났듯이 국제사회는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또한 북한이 매달리려 하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16일 김대통령과의 공동회견에서 남북당사자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야 북한이 회피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4자회담의 장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서귀포=이도운 기자〉 ◎중국­“원칙적으로 찬선”… 구체 태도는 유보 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4자회담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이번 제의엔 소극적으로 관망하는 입장이다.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4자회담에 대해 직접 논평은 피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16일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을 통해 「정전협정 서명국」임을 강조하면서 「평화체제수립에 적극적인 입장」임을 공식 천명했다.또 한국이 정전협정 서명국은아니지만 이 문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런 중국 태도는 한반도의 평화협정문제에 대해 자신의 참여지분및 입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4자회담에 대해선 북한 반응을 살피며 구체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것이다.『평화협정체제는 직접 당사국들의 논의와 의견일치가 이루어진뒤 가능하며 한반도문제는 관련 당사자들이 협상해 해결할 문제』라는 중국 외교부 고위당국자의 발언도 북한과 한국·미국 사이의 이견 해소전까지는 이 문제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북한이 한국을 대화상대자로 인정않는 상태에서 4자회담이든 5자회담이든 현실적으로 실현성이 없다는 것이 중국측 시각이다. 직접 논평을 피하고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문제해결 관건은 우선 북한과 한국·미국사이의 대화주체 등에 관한 기본 인식차를 좁히는 것』이란 중국측 강조도 마찬가지다.중국은 현재로선 4자회담 제의가 성사되기엔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평화협정 체제수립이 장기적 안정에 필요하지만 실현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즉각 환영속 긴장완화 기여 기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4자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일본은 즉각 환영입장을 표명했다.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는 4자회담이 발표되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커다란 의의를 갖는 이니셔티브로 이를 지지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신뢰조성이 촉진돼 새 평화체제가 수립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본으로서는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등 접촉을 위해서는 한반도정세의 안정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왔다.또 한국으로부터 남북대화의 진전없는 북·일접촉에 대해 늘 견제당해 온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당사국 사이에 대화의 마당이 마련되는 것은 일본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이 실현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일본에선 다소 신중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16일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해 온 북한이 4자회담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북한은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통해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쥐려 해 왔다는 것이다. 한국이 당사자회담에 의한 남북관계 타개에 한계를 느껴 4자회담의 형식을 받아들였지만 북한의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미묘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다국간 대화가 진척된다면 대화의 장에 얼굴을 내밀려 할지 모르지만 현단계에서는 4자회담에 대해 소외감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미·일 3국 공조체제에 의한 긴밀한 협의가 어느 정도는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러시아­모든 이해국 참여 주장… 반대 시사 러시아는 클린턴 미대통령이 제의한 「한반도4자회담」에 대해 냉담한 반응과 함께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명백히 하고 있다.대부분 관련당국자들은 16일 기자의 논평을 요구받고 『노 코멘트』로 일관하거나 이전의 러시아의 제안을 상기시키는 식이다.한편으로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의 입장표명을 기다리며 이들의 움직임을 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16일『한반도 문제는 일부 이해국가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전에 러시아가 제의해놓고 있는「모든 이해당사자가 포함하는 회담」을 상기,간접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했다.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우리는 양자간 방식으로 해결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이 줄곧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화해결방식에도 명백히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외무차관도 15일 『한반도 상황은 양자간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모든 관련 당사자의 참여하에 해결을 모색해야 된다』면서 남북한 미·중의 4자회담에 러시아와 일본,유엔과 IAEA등이 포함된 8자회담방식을 거듭 주장했다.그는 특히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식인 미국과 북한과의 양자협상으로 이번 DMZ위기상황 같은 것이 도래된 것』으로 분석하고 모든 이해당사자가 포함된 회담방식만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한반도문제에 있어서 자기들이 이해당사자에서 빠져있는 상황을 러시아는 언짢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의 반응을 살피며 막바지에 이들의 입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남북한 교역 41% 격감/1분기/긴장관계로 투자 위축

    금년들어 3월말까지의 남북교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이 15일 발표한 「남북교역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남북교역액은 승인실적 기준으로 총 5천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6백36만달러보다 무려 41.2%나 줄어들었다. 또 지난 2월까지 통관실적도 3천91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4천76만달러에 비해 24.2%나 감소했다. 통일원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경협을 정치문제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아래 경협을 종전처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반면에 위탁가공은 승인기준으로 3월말까지 6백55만달러를 기록,지난해의 5백97만달러보다 10%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남북교역이 전체 총량면에서 줄어들고 있으나 전체교역액중에서 위탁가공의 비중은 다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텃밭의 이변” 충남 서북부(4·11총선 테마르포:6)

    ◎“핫바지론 이젠 호소력 없어요”/“그래도 JP”에 “인물이 우선” 여론 우세/잦아든 「녹색바람」에 각당 후보 자신감 예산으로 가는 길은 바람이 거세다.예산초등학교 담벽을 두른 개나리는 바뀐 계절을 잊은 꽃샘추위에 앙상한 나신을 떨고 있었다.그곳에서 10여리 떨어진 곳에 5일장이 섰다.충남 예산군 덕곡면. 1백명 남짓되는 촌로와 아낙네들이 점심상을 물리고 양지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4·11총선에 출마한 한 후보의 연설을 무심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이 오장섭이를 1회용으로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재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오장섭의원이 종이컵을 들어보이며 외쳤다.지난 임기동안 이룬 각종 지역개발사업을 꼽아가며 자랑도 하고 다시 뽑아주면 더 잘하겠다고 읍소도 하고 나아니면 안된다고 으름장도 놓는다. 4년전,김종필씨가 몸담고 있던 민자당 후보로 나섰을 때 그는 참 쉽게 선거를 치렀다.그러나 지금 그는 처지가 바뀌었다.JP는 충남의 맹주로 재등장했고 그의 곁에는 자신이 아닌 치안본부장 출신의 조종석후보가 자리하고 있다.『힘들어―』 개인연설회를 마치고 승용차에 오른 오의원은 두손으로 얼굴을 한번 훔치고는 깊게 숨을 골랐다.『하지만 자신있어.작년 지방선거때하고는 분위기가 아주 달라』 자민련의 「녹색바람」이 예전처럼 세차지 않다는 얘기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예산읍내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 식당은 뜻밖에도(?) 그의 말을 공증해 주었다.식당에서 일하는 백창현씨(40)는 『누가 JP보고 찍나유.사람보고 찍어야지』 옆에 있던 아낙 둘이 거들었다.『같은 충청도라도 이쪽은 분위기가 달라요』 예산과 아산,서산,당진 등 충남의 서북지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뉘엿한 해를 등지고 찾은 아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자민련지구당 가까운 곳에서 금은방을 하는 박노동씨(37)는 『그래도 자민련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그러나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인식씨(42)는 『JP가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가전제품대리점 직원인 김기환씨(32)는 『한번 써먹었으면 됐지…이젠 호소력이 없어요』라며 자민련지구당사에 나붙은 「핫바지가 왠말이냐…」등등의 격문을 가리켰다.택시기사를 포함해 11명중 7명이 이런 식으로 지역정서의 변화를 증언했다.신한국당 황명수의원(아산)의 량승훈비서관은 『지난해 6·27지방선거때는 신한국당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고 변한 지역분위기를 전했다. 신한국당의 황명수,오장섭,박희부의원(연기)이나 민주당의 김원웅의원(대전 대덕)등 JP텃밭에서 자민련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사들은 판세가 유리할수록 불안해 한다.한순간의 돌풍에 무너져버릴 모래탑 위에 올라있는 심정인 것이다.그들에게 지역감정은 그만큼 파괴적이고 변화무쌍한 괴물이다. 자민련후보나 다른 당 후보 모두 JP의 방문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점이 흥미롭다.저마다 그의 방문을 판세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보는 것이다.바닥에 흐르는 충청인들의 정서가 예산에 부는 바람을 「녹색바람」으로 이어갈지,개나리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훈풍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예산=진경호 기자〉
  • 중과실·미합의 교통사고 일정액 공탁하면 불구속/서울지검 시행

    서울지검은 7일 그동안 구속 대상이었던 중과실­미합의 교통사고라 하더라도 가해자가 일정액을 공탁하면 불구속 수사하는 「교통사고 피의자 신병처리기준」을 마련해 지난 1월부터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의 10개 처벌 특례를 어겨 전치 3주 이상의 사고를 낸 뒤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더라도 일정액을 공탁하면 합의로 간주해 불구속 수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망이나 전치 10주 이상,음주운전,뺑소니 등 죄질이 나쁘거나 고의성이 농후한 사고는 종전처럼 구속수사한다.〈박상렬 기자〉
  • 「인터넷 만능론」반박/더글러스 가머리(해외논단)

    ◎“「인터넷」은 PC·TV를 대체할수 없다”/정보근원지 거쳐야 이용… 문화의 탈중앙화 역행/접속체증·사용법·비용 등 기술·경제문제 걸림돌 퍼스널컴퓨터(PC)에 이어 인터넷이 정보화시대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지만 미 메릴랜드대의 더글러스 가머리 교수는 보수계 싱크탱크 AEI(미기업연구소)가 발행하는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최근호에 「인터넷은 결코 만능이 아니다」라는 글을 발표했다.문화적·기술적·경제적 이유로 인터넷은 PC나 TV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을 요약한다. 남달리 컴퓨터에 반한 사람들은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획기적으로 뒤바꿔놓을 혁명적 고안물이라고 강조해 마지 않는다.특히 인터넷이 자바언어(인터넷 만국공통어)시스템을 채용하자 진정한 신세계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다.지금은 자그마한 PC가 거창한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완전히 뒷전으로 내몰아 버렸지만 자바 언어시스템의 인터넷 출현으로 곧 정교한 마이크로 프로세서,대용량 메모리,독자적인 소프웨어 등을 장착,우리에게 익숙한 PC가 인터넷의 정보 근원지인 월드와이드웹(WWW)연결장치만 갖춘 값싸고 지극히 간단한 단말기에게 떼밀려 폐기처분된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사는 대신 웹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것이며 웹으로 일련의 컴퓨터처리작업이 수행된다는 것이다.비디오게임·전자우편·회계장부 작성 등도 인터넷 온라인 상태에서 해결한다.그래서 윈도,하드 드라이버는 물론 독자성이 아주 강한 PC가 상징하는 탈중앙컴퓨터의 경제·문화가 모조리 사라지게 된다.대신 세계는 정보를 찾고 조립하며 저장하는 일에서 인터넷에 전적으로 의존하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획일적 종속」회귀 의미 심지어 『자동차가 말(마)이 하는 일을 흡수했듯이 멀티미디어 컴퓨터는 TV산업을 집어삼켜버릴 것』이라며 TV교체론을 역설하는 지성인도 드물지 않다.이같은 인터넷에 대한 전망은 우리의 상식적 미래관과 아주 다른 것이다.인터넷을 컴퓨터 활용기술의 단순한 발전이나 변화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모든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는 인터넷의 미래관은 다름아닌 우리 현대인이 이미 지나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앙화,모든 것을 통제하는 「큰」조직,소수의 언어·기업·표준형에 대한 전세계의 획일적 종속 현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지난날 작고 아담한 데스크탑에다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정보세계를 구축하는 PC의 등장과 함께 중앙화,「큰」조직의 시대는 영원히 가버린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런데 지금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들 얘기로는 우리가 정보 대저수지의 「큰」 뇌에 연결된 채 자기 생각이라곤 없는 우둔한 단말기의 시대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진정 이런 중앙공급·파일공유 방식의 인터넷 자바모델이 현재의 PC식 정보문화를 물리치고 새 주인공이 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우둔한 단말기와 인터넷이 현재의 PC를 대체한다는 주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아무리 하찮은 일을 할지라도 인터넷은 온라인 접속을 거쳐야 하는데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접속·정보수신 절차는 선전처럼 결코 간단치가 않다.프라이버시·개인정보의 보안문제도 해결하려면 아직 먼 상태이며 지금도 심각한 접속체증은 3차원 가상현실 및 영화시청의 멀티미디어가 현실화되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 보안유지 곤란 PC에 이어 일반가정에 연예오락물 및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인터넷이 TV를 대신한다는 조지 길더의 주장을 살펴보자.이의 현실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눈에 띄는데 이것들은 기술보다는 사업 관행 및 인간심리에 더 관련된 것들이다.문제는 무엇보다도 사용의 용이성 여부에 있다.TV가 일반사람들의 문화생활을 휘어잡는 이유는 그 외형과 기능이 너무나도 단순하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삼척동자라도 TV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빼내어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은 어떤가.「바보상자」 TV에 사로잡힌 「바보」들에 비해 몇배나 머리에 든 것도 많고 PC를 다룰 줄 아는 「우등생」들이 인터넷에 접근하게 마련이지만 영리한 이들이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도와줄 곳을 애타게 찾는 경우를 다 합하면 한달에만 몇조에 이를 것이다.사용의 용이성은 사업성과 직결된다.매스미디어가 되려면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체는 수천만의 보통사람들과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컴퓨터 사용설명서를 한번 읽어보자.이에 반해 공중파TV,케이블방송,영화제작 스튜디오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전달해주고 그들을 묶어놓는데 기막힌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다. ○TV보다 사용 어려워 장래의 유료 소비자들은 인터넷 온라인의 실상이라고 할 수 있는 끝없는 지체,접속단절,중앙공급자 에러,「지금은 주전산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지금처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늘날 대부분의 인터넷 접속시도자들은 솔직히 말해 접속이 거의 무료이기 때문에 이를 모른체 할 뿐이다.현재의 인터넷은 의식적으로 「비영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 무료 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순 없다.개인 사용자가 아니라 대학·기업등 기관에 청구서가 날아오는 지금과는 달리 개인이 사용료를 물어야 될 때가 되면 우리들중 상당수가 인터넷을 지금처럼 과도하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 여­야/주말 대회전에 “마지막 승부수”

    ◎신한국­전국구후보 총출동 공격유세 계획/국민회의­보라매공원서 대규모집회 추진/민주당­서울역서 스타의원 이벤트행사/자민련­KOEX광장서 「10만명 연설회」 선거전이 중반에서 종반전으로 넘어가는 이번 주말(6,7일)은 15대 총선의 판세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여야는 이번 주말을 기해 사력을 다한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신한국당◁ 신한국당 지도부는 유세전략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상대적으로 방어에 비중을 둔 유세전에서 보다 공세적 방어로 나가겠다는 태세다. 이처럼 신한국당은 굳히기 단계에서 「기풍」의 변화를 시도한다.수도권등 전략지역에서 「계가」가 어려울 만큼 판세 자체가 혼전 양상인 까닭이다. 때문에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등이 지도부유세에서 김대중·김종필 두총재를 직접 겨냥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를테면 「경제등권주의」가 기존의 시장경제체제와 자유민주주의 테두리내에 있는 것인지를 묻는 색깔론 제기로 김대중 총재를 압박하는 방안이 그하나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천비리를 적극 공격한다는 방침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주말 대회전에는 지명도와 직능대표성을 겸비한 전국구후보들을 기동타격대로 내세울 방침이다.이들을 통해 40대 이상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각종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이들 장년층은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었다.이들중 상당수가 장씨 사건으로 인해 이탈했으나 폭로의 주체였던 국민회의쪽으로는 가지 않은 채 떠돌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물론 국민회의측이 주말유세에서 선거판을 뒤흔들기 위해 만의 하나 추가 폭로전으로 나오면 「눈에는 눈,이에는 이」격의 맞불작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야권◁ 국민회의 민주당 자민련등 야 3당은 주말인 6,7일중 하루를 택해 서울에서 10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대규모 장외유세를 계획하고 있다.종반 바람몰이의 전기를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3당 모두 고전적인 장외집회말고는 아직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국민회의는 7,8일 이틀중 하루를 잡아 여의도광장이나 보라매공원에서 전국 규모의 장외유세를 할 생각이다.현재로는 보라매공원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현재 선거기획단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대형 정치공약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선거와 일선에서 뛰는 후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민회의는 이번집회에서 장학로파문을 정권 내부의 구조적 비리로 규정하고 「공천헌금 공방에 대해서는 야당탄압으로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민주당도 7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유세를 할 계획이다.이철,박계동의원등 스타급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벤트식 행사로 치를 생각이다. 현재 당 홍보팀에서 청중을 모으기 위한 각가지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다.주제는 「굿바이 3김,웰컴 민주당」으로 3김정치의 폐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민주당과 차별성을 집중 부각한다는 복안이다.특히 막판 판세를 뒤바꿀 현 정치권의 비리에 대한 공개여부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자민련은 6일 이태섭·조순환후보의 지원을 위해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광장에서 10만명이 모이는 장외유세 계획을 확정했다.전국구 공천이후 불거진 당 내홍을 일소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종필 총재도 『세몰이보다는 당원들의 사기진작과 단결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야권의 장외유세 참석자들이 대부분 동원청중이어서 효과가 의문이라는 점이다.자칫 국민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선거판을 과열로 치닫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각 당이 전시효과를 높이기 위해 저질 폭로전의 장으로 활용할 경우,막바지 선거판을 혼탁하게 할 우려마저 없지 않은 상황이다.〈양승현·구본영 기자〉
  • 구정고 3학년 내신 분리/1·2년 이과는 남녀 통합

    ◎권재중 교장 결정 이과반의 남학생과 여학생의 내신성적 산출방식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는 서울 구정고는 3학년의 내신을 현행대로 남녀를 분리해 산정키로 결정했다.그러나 1학년과 2학년은 남녀를 통합해 산정할 방침이다. 권재중 구정고 교장은 27일 『3학년생에게는 시행방식의 변경에 필요한 사전예고를 하지 못했고,대부분의 남녀공학 고교에서 분리해 산정하는 현실을 감안해 종전처럼 분리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않고 있다.〈함혜리 기자〉
  • 일 보궐선거 야당이 패한 까닭(해외사설)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처리의 행방을 점치는 선거로서 주목받아온 참의원 기후현 보궐선거가 24일 있었다.연립여당후보가 신진당과 공산당후보에 승리했다. 이날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실 앞에서 신진당의원이 연좌농성을 벌여 국회를 공전시킨지 21일째다.휴일을 제외한 국회공전은 76년 록히드사건때의 17일을 넘어 최장기록을 세우고 있다.신진당이 기록을 세우려 했을 리는 없다.여야 쌍방은 모두 기후현 선거결과를 기다린 것이 실정이었다.결론은 나왔다.여야 모두 선거결과를 엄숙히 받아들여 하루라도 빨리 심의를 정상화해야 한다. 신진당은 왜 패배했는가.가장 큰 이유는 55년 체제하에서 야당의 저항 방식 그대로 대책은 보여주지 못한 채 연좌농성만을 한데 대해 유권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부 여당도 겸허해져야만 한다.이로써 6천8백50억엔을 예산에서 지출하는 주전처리안이 신임받았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틀린다. 주전문제의 본질은 대장성의 과보호개입과 금융기관의 안이한 자세가 결합한 「호송선단 방식」을 계속 취할것인가,금융대경쟁시대에 어울리는 자기책임을 관철하는 금융경제구조로 바꿀 것인가의 선택의 문제였다.「정」이 「관」에 굴복해 「관」의 폭주를 멈추지 못한 데서부터 일어난 문제이기도 하다.신진당은 즉각 스스로 연좌농성을 풀고,정부·여당은 위와 같은 관점으로부터 주전처리책을 재고해야만 한다. 예산심의는 주전문제만이 아니다.주전과 함께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혈액제제의 에이즈확산에 「정」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오키나와에 아픔을 주고 있는 미·일안보는,개호보험의 도입문제는,9월말에 확정되는 소비세율,19년만에 개정되는 방위계획대강과 중기방위력정비계획,중·대관계등 국제정세등등 주전의 그늘에 논의돼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참의원 기후선거의 결과가 판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움직이려하지 않는다면 국회는 언론의 부라는 이름을 반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장씨 다른 기업서도 거액 수수/검찰 수사 확대

    ◎돈준 기업인 3명 소환조사 장학로 전 청와대 1부속실장 부정축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황성진 부장검사)는 24일 장씨가 이미 밝혀진 1억4천만원 외에 또다른 기업인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씨에게 돈을 준 중소기업체대표 3명을 추가로 소환,돈을 준 경위와 시점·액수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들 기업인은 검찰에서 『기업을 운영하는데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장씨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이 오간 대가로 사업상의 구체적인 특혜 등 대가관계가 있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날 하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장씨를 검찰청으로 다시 불러 조사한 결과 추가금품수수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장씨와 전처 정명자씨,동거녀 김씨 남매 이름의 예금계좌 10여개를 압수,이들 계좌의 입출금내역 및 마이크로필름 등에 대한 정밀추적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이를 통해 제일은행 목동4단지출장소에서 김씨 명의로 6억7천만원이 예치된 사실을 추가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장씨 비리를 국민회의에 제보한 동거녀 김미자씨 동생의 전부인 백혜숙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93년초 김씨가 돈을 갖고와 김씨의 남매가 국민은행 철산동지점 등에서 입출금을 반복,「돈세탁」을 한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박은호 기자〉
  • 장학로씨 오늘 영장/이틀째 철야조사

    ◎일부 수뢰 시인… 10개계좌 압수수색/동거녀·남매 등 5명도 소환 장학노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부정축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황성진 부장검사)는 22일 장씨가 청와대 재직당시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23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장씨가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돈을 준 사람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5·22면〉 검찰은 장씨와 동거녀 김모씨,김씨의 오빠 및 남동생 3명등 8명 명의로 된 10여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추적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은 제일은행·국민은행·대한교육보험·삼성생명보험·농협중앙회 등의 전산부와 각 지점의 계좌 및 입출금 내역서 등이다. 검찰은 수색영장 청구 사유에서 『장씨는 청와대 1부속실장으로서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는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장씨도 검찰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씨 남매들이 제일생명과 삼성생명 등에 예치한 10억 여원의 자금 출처를 집중적으로 캐고있다. 동거녀 김씨와 그 남매 4명은 이날 새벽 검찰에 소환됐으나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형성 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녀 김씨는 지난 93년 이후 제일은행 목동 4단지 출장소에 자유저축예금·가계금전신탁·정기예금 등으로 6억7천만원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해 11월19일에는 삼성생명 양천영업국 삼광영업소에 두 동생 이름으로 노후복지 연금보험에 각각 1억원을 불입했고,94년 4월7일 동생 부인의 명의로 1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 ◎장씨 전처도 소환 검찰은 이날 하오 10시30분쯤 장씨의 전부인 정명자씨(48)를 소환,정신병원 감금 등 국민회의측 주장의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 정계 「장학로 파문」 증폭

    ◎신한국당­논평 자제하며 야 폭로전에 대비/국민회의­제보자 동원 기자회견… 공세 가속 장학노 전청와대 부속실장의 부정축재 의혹과 관련,22일 신한국당은 이 사건을 개인 비리차원으로 규정,성역없는 개혁의지로 사태를 조기에 매듭 짓는다는 방침인 반면 국민회의는 장씨의 비리의혹을 제보한 전처인 정명자씨와 동거녀 김미자씨의 처남댁 백혜숙씨 등 2명의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전을 전개하는 등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신한국당◁ 예상되는 야권의 폭로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김철 선대위 대변인은 선대위실무회의를 마치고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대응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아직 공식논평은 삼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강삼재 사무총장은 『앞으로 야당의 폭로전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 했다.강총장은 『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연히 엄정한 법적 절차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나 재산은닉 부분이 무혐의로 드러나면 『근거없는 설 폭로한 야당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 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위원장도 전날에 이어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검찰조사를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측근들은 『자칫 이번 사건으로 구시대 정치잔재인 여야간 폭로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보였다. ▷국민회의◁ 장학로씨의 비리를 제보한 전처인 정씨와 동거녀 김씨의 처남댁 백씨 등 2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백씨는 『장실장이 실명제 전에는 거의 매일 1억원 가량을 수표로 가져왔고,실명제 후에는 2천만∼3천만원의 현금다발을 동거녀에게 줬다』며 『돈세탁엔 자신이 직접 참여했다』고 주장.백씨는 『광명시 철산동 K은행에 박영민이라는 가명계좌를 만들어 수표 등을 입금시킨 후 하안동 지점에서 현금으로 뺀 뒤,다시 J은행을 통해 돈세탁을 했다』고 밝혔다. 백씨는 『김씨의 집안에 돈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쓰레기통에 현금다발을 흘릴 정도로 주체를 못했다』며 『이외에 금열쇠나 고가의 선물 등이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백씨는 『김씨가 장실장을 만날 당시 무교동 다방(5천만원 상당)과 목동아파트 전세금(3천만원)이 전재산이었다』며 『무교동 다방은 하루 매상이 30만∼40만원에 불과,김씨가 재산이 많았다는 장씨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전처인 정씨는 『장씨가 자신을 정신병자로 몰아 강제이혼 시켰다』며 『86년 정식결혼 후 20평의 빌라가 장실장의 전재산이었다』며 『위자료로 받은 5억원은 1억원짜리 수표 2장과 1천만원,10만원권의 수표 등으로 받았다』고 밝혔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일부 혐의 확인 수사 급진전/검찰/「장학로씨 축재」 수사 언저리

    ◎검찰 주변엔 “비리 의혹” 소문 벌써 나돌아/동거녀 김씨남매 지하주차장 통해 출두 장학로 전 청와대 제 1부속실장의 부정축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의 관계자는 22일 『장씨가 혐의사실을 부인,지금으로선 사법처리 문제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당장 내보낼 수는 없다』라고 말함으로써 어느 정도 단서를 잡았음을 시사.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은 이 날 하오 브리핑에서 『미묘한 시점에서 수사가 장기화되면 의혹이 제기될 우려도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진실을 밝힐 방침』이라고 속전속결 의지를 강조. 예상보다 수사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둑이 무너질 경우 수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회의가 폭로하기 3∼4일 전 청와대가 작성한 장씨에 관한 보고서를 검찰이 입수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이 날 상오 황성진 특수1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뒤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장씨와 동거녀인 김모씨 남매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중간보고. 한 관계자는 장씨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 『글쎄,그냥 나갈 수야 있겠느냐』고 반문,수사가 녹록치 않을 것임을 비치기도. 이어 『이미 오래 전부터 검찰 주변에도 장씨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떠돌았다』며 『언제가는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언급. 몇 달 전 검찰의 모 고위간부가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외부의 연락을 받았으나 장씨가 참석하는 것을 알고 『주변 정리나 잘 하고 있으라』고 간접 경고했다는 것. ○…검찰은 장씨의 전처 정모씨와 21일 밤 늦게 통화,출두를 종용해 승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날 하오 늦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22일 새벽에 출두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기자들이 인터뷰하려고 빼돌린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동거녀인 김씨의 남매들은 이 날 새벽 수사관과 함께 검찰청사의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사실로 직행.검찰은 21일 밤까지만 해도 김씨 남매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기자에게까지 소재를 묻는 등 연막. 김씨 남매들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문제의 부동산 및 금융자산의 매입과 보유 경위 등에 대한 관련자료를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박은호 기자〉 ◎제보자 백혜숙씨 주장/“김미자씨 장씨 만나기전 돈 없었다”/김씨 형제들 재산 갑자기 늘어 장학노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부정축재의혹을 국민회의에 제보한 장씨 처남의 전처 백혜숙씨(38)는 22일 『장씨의 동거녀 김미자씨는 장씨를 만나기전 전세금 3천만원과 다방매각대금 5천4백만원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백씨는 이날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히면서 『김씨 형제들의 재산증가가 김씨가 다방에서 번 돈이라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백씨는 또 『장씨가 전처인 정명자씨에게 지급한 위자료 5억원 중 4억2천만원을 김씨가 줬다는 주장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김씨 형제들 중 오빠는 도배일을,동생은 무교동에서 무허가 운전을 했다』며 『김씨 형제들의 재산은 장씨가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일만 기자〉
  • 장학로씨 「축재비리」 수사 배경

    “의혹 철저 규명”… 개혁강화 의지 천명/여권­총선악재 우려 야공세 조지 차단/국민회의­“93년부터 부동산 집중매입 증거” 국민회의가 21일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37억원 축재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온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즉각 대검에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날 장실장에 관한 국민회의측 발표직후 즉각 장실장의 사표를 수리,의혹의 진위 여부를 검찰이 가리도록 지시한 것은 아직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다. 김대통령은 국민회의의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20일 장실장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측근 인사가 비리의혹에 연루됐다는 자체를 용납못하는 분위기다.김대통령은 문종수 민정수석에게 『대검 중수부로 하여금 철저히 수사,부정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수사하라』고 단호하게 지시했다. 문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김대통령은 취임초부터 단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친·인척은 물론 측근의조그마한 비리에 대해서도 결코 용납치 않겠다고 천명해 왔는데 측근이 이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청와대로서는 결코 은폐하거나 호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이렇듯 장실장의 의혹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인데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건의 파문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속전속결식 「정면돌파」와 개혁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정희경 선대위의장은 『장학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동거녀와 동거녀 형제 명의로 37억원 규모의 재산을 은닉했다』고 주장하고 검찰의 즉각수사와 장실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실장이 청와대근무를 시작한 93년이후 동거녀 김모여인 등의 명의로 토지와 아파트,상가 등 부동산을 집중매입해 왔다』며 그 증거로 부동산 등기부 등본 등의 서류를 제시. 국민회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거녀 김모씨는 93년3월 3억2천만원 상당의 목동아파트,93년 9월 3억2천5백만원의 다방을 각각 매입했고 김씨의 오빠도 93년 9월 11억원상당의 경기도 양평군 소재 대지와 7억4천만원의 논을 구입했다.이외에 김씨의 남동생은 S생명보험에 노후복지 연금보험료 2억원을 일시불로 납부했고,다른 남동생 2명의 명의로 5억원 상당의 아파트 등을 매입했다.국민회의는 장실장이 전처 정모씨에게 준 위자료 5억원의 출처조사도 촉구했다. 동거녀 등의 재산이 장실장의 돈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권노갑 의원은 『장실장의 돈을 관리하는 측근의 녹취와 진술서 등을 확보했지만 신변보호를 위해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지난달 초 장실장의 전처 및 처남댁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출두 스케치/장씨 “국민회의 주장 나완 상관없다” ○…이날 하오 8시1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장씨는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검찰 수사관의 안내를 받아 11층 조사실로 직행. 장씨는 『소감이 어떠냐』『국민회의가 제기한 의혹에 수긍하느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한동안 말을 더듬는 등 다소 당황하는 모습. 장씨는 『조사받는 일 자체가 모든 분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연 뒤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로 혐의 내용을 부인한다』고 큰 소리로 답변. 이어 재산공개 때 제대로 신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다가 질문이 계속되자 단호한 목소리로 『그건 나중에 얘기합시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검찰은 장학로씨의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수사를 대검 중수부가 아닌 서울지검 특수1부가 맡게 되자 『정부의 철저한 수사의지와 신속한 사법처리 방침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서울지검의 최환 검사장과 이종찬 3차장,황성진 특수1부장은 대검으로부터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기에 앞서 이 날 하오 2시20분쯤 검사장실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수사준비에 착수. ○…장씨 사건이 터지자 서울지검의 수뇌부는 이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우려하던 돌발상황이 터졌다』며 『악재』라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 ○…장씨의 동거녀 오빠인 김모씨(51)명의로 등기된 경기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262 일대는 「피쉬월드」라는 이름의 양어장과 낚시터.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낚시꾼들로 붐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장학로씨의 해명/동거녀 김씨 커피숍 등 경영/재산 17억대… 위자료도 내줘 ○…국민회의의 주장이 나온뒤 장학로 부속실장은 동거하고 있는 김모씨로부터 재산형성 과정을 구술받아 이날 해명서를 만들어 배포. 장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김모씨(동거녀)의 재산사항을 파악해봤으며 그 형제들의 재산도 소명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소명토록 하겠다』고 피력. 장실장은 김모씨가 무교동 일대에서 커피숍·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많은 수입을 올렸고 지금도 중구 태평로 소재 체스 레스토랑,쁘렝땅백화점 지하 세비앙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 김여인은 이러한 영업활동을 통해 15억2천만원을 벌었고 지난 90년에는 아리랑다방을 매각,2억5천만원을 받아 총 17억7천만원의 재산을 조성해 ▲목동아파트 45평형을 3억2천만원에 매입하고 ▲커피숍과 레스토랑을 각각 3억2천5백만원과 6천3백만원에 매입하는 등 재투자를 했다고 주장.또 김여인의 친인척 명의로 노후복지보험 2억원에 가입하고 장실장의 전처인 정모씨에게 이혼위자료로 4억2천만원을 줬다는 것. ◎장학로씨는 누구/대학시절 YS와 인연 맺어/상도동 살림 맡아온 “가신” 장학로 청와대제1부속실장은 지난 77년부터 상도동 김영삼 대통령 자택의 충실한 집사역을 맡아온 가신출신.문민정부 출범후에도 별정직 1급의 제1부속실장으로 따라 들어와 김대통령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뒷바라지했다.올해 46세로 등록재산은 4억7백여만원. 장씨는 중앙대 재학시절 조기축구회에서 김대통령을 만나 인연을 맺은 뒤 어떤 상황에도 상도동을 떠나지 않아 「의리파」로 불린다. 80년대초 김대통령의 연금 시절 상도동을 지키며 보필하다가 인근의 다방 여주인과 결혼했다가 지난 93년 이혼하는등 사생활이 불우한 편.평소에 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여자문제로 이번 파문에 휩쓸린 것 같다는게 주위의평.레스토랑 운영등으로 재산이 많은 김모 여인과 동거하는 바람에 구설수를 타게됐다는 것.
  • 「공천 헌금」 공격 나선 강삼재 총장(정가초점)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19일 오랜만에 국민회의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모처럼 호재로 등장한 야당공천헌금 파문을 물고 늘어졌다.이를 위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작심한 수준을 엿보게 한다. 그는 최근 선대본부장으로서의 일에만 전념해 왔다.그전처럼 야당측을 공격하는 일은 되도록 자제해 왔다.한편으로는 위축된 듯한 모습도 보여온 게 사실이다.「삼재시계」파문이 그 계기가 됐다.선관위의 합법 인정으로 일단락됐지만 본인으로서는 야3당으로부터의 공격 빌미를 제공한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강총장이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자숙기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뜻도 담긴 것 같다.그는 『이번에도 일부 야당에서 공천헌금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어 『우리는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뭔가 「물증」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언급이다.야당측에는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야당측의 92년 대선자금 공세에 대해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일축하며 『증거가 있으면 내놓으라』고 반박했다.『야당의 공세는 공천 헌금수수에 대한 비난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고 깎아내렸다. 강총장은 이어 공천헌금 폐습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개선 복안,총선 및 그 이후의 정국 전망 등을 죽 늘어놓았다.평상심으로의 환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박대출 기자〉
  • 위험대상 된 중국속 한국인(사설)

    북한당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와 납치를 기도하고 있다는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확실한 정보」는 우리를 분노케 한다.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씨 탈출사건이후 「무자비한 보복」을 공공연히 협박해왔기 때문에 테러·납치기도는 예견된 것이지만 이번 정보는 그 대상지역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비인도적이고 반문명적인 만행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한국대사관이 이 정보를 중국의 외교부와 공안당국에 통보하고 한국인의 신변안전과 공관에 대한 경비강화를 요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공관원·상사주재원·유학생·여행객은 중국 공안당국의 보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행한 사태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또 우리는 중국정부가 북한의 테러·납치기도를 사전에 차단,「제2의 안승운 목사」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한다. 북한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납치할 경우 안승운목사의 경우처럼 납치가 아니라 의거월북했다고 떠들어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그것이 그들의 실추된 체면을 다소나마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성혜림씨등 북한특권층의 잇따른 탈북의 원인은 우리가 아닌 북한에 있다.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폐쇄체제를 고수하는 한 탈북 및 귀순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사실을 북한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또 북한의 테러및 납치기도가 4·11총선을 앞둔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한 대남책동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어떤 경우든 우리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북한의 대남책동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그러나 우리사회의 혼란을 획책하려는 그들의 음흉한 기도는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할 당위는 바로 여기에 있다.
  • 북,주중한인 테러·납치 기도/성씨 탈출 보복

    【북경=이석우 특파원】 북한은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 탈출사건과 관련,보복을 위해 중국내 한국인을 테러·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한 사실임을 전제하면서 『북한이 최근 길림·요령·흑용강성등 동북3성의 한국인사회를 겨냥해 테러·납치를 벌이기로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고 『이 정보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동북3성의 한국인사회를 박살내겠다』고 구체적인 대상을 적시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하고 북경·상해·천진등의 공관원·유학생·장기체류자·상사주재원·특파원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납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전의 경우 북한의 한국인대상 테러·납치 가능성에 대해 본국정부가 모든 해외공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는 일반적인 주의령을 내렸으나 이번에는 북한이 구체적인 대상을 정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국대사관측은 이에 따라 18일 하오 중국의 외교및 공안당국에 중국내 한국인거주자의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과 대사관·영사관등 공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 성혜림씨 일가 러 탈출설 부인/미 정부 당국자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 정세에 밝은 미국 정부의 한 당국자가 15일 모스크바에서 서방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정일의 전처 성혜임일가의 행방과 관련,서방탈출설을 부인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워싱턴발 교도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정부의 이 당국자는 『그녀가 탈출했다고 하는 증거는 아무것도 입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그녀가 망명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당국자가 이어 『러시아에서 신병치료를 계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 북한붕괴 권력투쟁아닌 경제난서 비롯/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칼럼)

    ◎경제관리 능력 이미 상실… 탈북자 늘어나는게 증거 북한의 체제붕괴위기가 최근 현실성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그러한 논의는 어느 면에서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너무 빠른 면도 없지 않은 듯하다. 너무 늦었다는 관점으로 말하자면 북한지도부는 80년대 후반이후 국제적인 고립화,경제적 곤란의 심각화,남북격차의 확대등으로 이미 「살아남기」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그러한 위기는 신냉전시대에 전개된 남북한 군비확장경쟁과 한국의 제2의 고도경제성장으로 정점에 달했다.88년 서울올림픽이야말로 전후 40년이상 계속된 남북한 체제경쟁의 종착점이었다. 북한은 더욱이 동구제국의 체제전환과 한국승인,소련과 한국의 국교수립,소련해체,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중국과 한국의 국교수립등 냉전종결과 그 이후 국제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그 사이에 진전된 사회주의 우호국가들의 체제전환과 시장경제도입은 특히 북한의 대외경제관계의 기반을 붕괴시켜 국내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북한의 기간산업은 석탄채굴의 부진,석유수입의 격감,원자재의 부족등이 겹쳐 생산이 크게 저하했다. 북한은 또 93년에서 95년까지 3년동안 계속된 냉해·우박·수해등으로 곡물생산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자존심이 높은 북한 지도부도 한·일 양국으로부터 쌀지원을 받아들이고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에너지와 외화의 부족에 더해 식량의 결핍에 직면한 북한지도부는 이미 경제적인 관리능력을 상실하고 있다.이러한 정세속에 94년 7월 「위대한 수령」이 사거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의 정치기반은 일반적으로 상상되고 있는 이상으로 강인하다.무엇보다도 북한에는 수령제를 대신할 정치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우상숭배적인 종교집단내의 권력관계와 흡사하다.북한의 정치체제에서는 최고지도자(수령·교조)의 지위가 탁월할 뿐 아니라 그 후계자도 「전대 수령의 위업을 계승해 뒤를 이어나가는 지도자」로 「본질적인 의미에서 노동계급의 수령」인 것이다. 솔직히 말해 제네바 북·미핵합의이후 김정일비서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과제는 정치문제,즉 지도부내의 권력투쟁이 아니라 경제문제 특히 심각한 식량문제다.바꿔말하면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에 취임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여러가지 억측에도 불구하고 당서기국과 군대의 역할이 증대된 것 이외에는 인사에도 이상이 보이지 않고 정책적인 일관성이 상실된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러한 특이한 일원적 정치체제하에서도 곤란에 직면해 「신앙심」을 잃는 자는 외벽이 무너지는 것처럼 서서히 탈락한다.사실 지난 수년간 늘어나고 있는 탈북망명자의 대부분은 해외노동자·무역관계자·유학생·외교관등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경험한 자들이다.최근에는 당간부의 자제와 김정일의 전처까지 포함되고 있다.이것이 체제붕괴의 초기단계를 의미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탈락자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체제붕괴의 최종단계까지 북한지도부가 정치적인 관리능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군간부들이 이미 실권을 장악해 김정일을 은근히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한 집단지도체제가 불가능한 것은 박정희이후의 한국의 경험으로부터도 명확한 것이다.오히려 북한에는 옛소련이나 중국과 같은 권력투쟁이 존재하지 않았다.당간부의 좌천이나 강등도 주로 최고지도자의 질책에 기인한 것이었다. 사실 소련·동구모델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사회주의국가라면 북한은 이미 소멸했어야 한다.또 중국형의 사회주의국가였다면 북한은 이미 경제개방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그 어느쪽도 아닌 수령·노동당·인민의 삼위일체가 강조되고 그것이 뇌수·심장·세포의 관계로 예시되는 유기체적 국가(사회정치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북한은 존속돼온 것이다.취약한 경제체제와 강인한 정치체제의 비대칭성이야말로 북한사회주의의 최대의 특징이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의 비대칭성이 앞으로의 북한정세에 복잡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첫째 식량과 에너지의 결핍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국민에 온갖 희생을 강요해 모든 경제기반이 붕괴되기까지도 북한지도부는 정책결정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태평양전쟁 말기의 군국일본과 마찬가지로 최후의 단계까지 항전의욕이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증은 없다. 둘째로는 앞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기반의 붕괴가 정치체제의 붕괴를 초래할 것인가,그 타이밍을 외부로부터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바꿔말하면 그것이 이미 가까이 와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가는 모두 북한의 돌연한 붕괴를 바라고 있지 않다. 그러나 셋째로 인도적 관점으로부터 북한주민을 구제하면 지도부도 역시 구제된다.그 결과 종래 정치체제의 생명력이 부활될 것이다. 한·미·일 3국은 이같이 유동적인 북한의 변화에 대비,단순한 정책적 협조이상의 「전술적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
  • 통일정책공약 소외되는가(이동화 칼럼)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왜 통일문제나 남북관계의 개선 등과 관련하여 눈에 띄는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는가』­지난주말 참석했던 어느 통일관계 세미나에서 심각하게 제기되었던 대목이었다. ○일관성 결여가 낳은 불신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발표된 각 정당의 총선공약에 통일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 우선순위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예를 들어 신한국당의 10대정책 1백대 공약에서는 가장 끝항목에 가서야 「21세기 통일한국」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게된다.그 내용에 이산가족재회 추진,탈북 북한동포지원기본법의 제정 등 몇가지가 제시되어 있으나 일반적인 관심은 그보다 안보관련 부문의 현역병 복무기간 2개월 단축같은 것에 쏠려 있음을 누구나 느낄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다른 정당의 공약도 마찬가지다.한마디로 이 중요한 이슈가 푸대접을 받은 인상이 뚜렷하다.선거때마다 클로즈업되었던 이 문제가 이처럼 외면당하고 있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생각나는대로 정리를 해보면 첫째 분단 50년동안 이 문제가 너무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온 역작용 때문이다. 선거때만 되면 당시의 시대상황에 먹혀들어갈수 있는 대북온건론과 강경론이 엇갈렸으며 핑크빛 통일방안이나 북한의 대남위협을 과장한 대응공약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던 것을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그때그때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정책공약이 일관성을 결여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것이 쌓여서 불신을 낳게되었다.50년간의 극한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기발한 공약도 이같은 불신과 무관심의 벽을 넘기 어렵게 된것이다. ○이산가족의 세대교체 둘째 해가 갈수록 고향인 북한땅을 절절이 그리는 이산가족의 숫자가 줄어들어 실향민 몰표를 의식하던 분위기도 크게 희석되었다는 점이다.이제 월남하여 낳고 자란 2세 3세들의 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대정당 전국구후보에 이북5도민을 배려하던 관행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지난 12일 대통령이 이북5도 대표를 오찬초청한 것이 근년에 보았던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정도가 된것이다. 셋째 이른바 「3김」정당들이 벌이는 보수색채경쟁이 한 이유가 될수 있다.서로 자신들이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다보니 정책의 유연성이 줄어들게 된다.보수냐 진보냐의 이분법적 발상에 젖게되니 정책도 흑백논리나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특히 보수노선을 강화하면서 대북관계에 획기적이고도 유연한 정책을 내놓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근거없는 낙관론이 문제 통일정책공약이 대체로 소외되고 있는것은 국민적 분위기와도 상관이 있다.국가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생활이 향상되면서 지나친 자신감과 근거없는 낙관론이 일상을 지배하려 하고있다.북한이 군사력을 증강하든 말든,생존을 위해 미국·일본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다하든 말든 오불관언이다.오히려 『탈북자가 속출하고 김정일 전처마저 망명했는데 뭘…』이라든가 북한이 곧 무너질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에 안주하려 한다. 그러나 국정을 끌고나갈 정당들마저 여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세계정세와 특히 동북아정세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적극 대응하여 통일과 민족의 발전을 이루는 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심지어 미·중과 대만이 얽인 양안사태의 발전이 우리에게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살펴야 한다.그리고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이것이 책임있는 자세다. ○21세기 위한 대북정책을 앞에 말한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을 걱정했다.21세기를 내다보는 정치를 하려면 통일문제는 그 핵심이라는 주장도 서슴지않고 나왔다.▲통일의 개념을 1국1체제까지 가는 것으로 잡아야 할 것인지,아니면 완전한 자유왕래에 두고 그 이후를 발전시켜나갈 것인지 ▲미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를 어느 선까지 막거나 도와줄 것인지 ▲탈북자를 모두 받아들일 것인지,제한할 것인지 ▲남북경제교류의 폭과 진도를 어떻게 할것인지 ▲급작스런 통일에 대비한 재정·법률등의 구체적 대비책을 언제까지 마련할 것인지 정치권에 대한 요청은 끝이 없었다.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당들은 연구를 거듭해야 할것이며 필요한 부분은 답해야 한다.그 좋은 도구로 공약이 있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