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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8 대입안 이후 사교육시장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에 따라 사교육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초·중·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는 ‘경기고반’,‘숙명여고반’ 등 학교별 내신 대비반이 속속 편성되고 있다. 맞춤형 사교육인 셈이다. 불황과 맞물려 프랜차이즈 학원들의 재계약률이 떨어지면서 학원강사 모집 경쟁률은 수백대 1로 치솟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재수생 대상인 대입 종합학원들은 수강생 미달사태를 우려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3 대상 겨울방학 선행학습도 극성 강남 대치동의 C학원은 내년 3월 새학기에 맞춰 인근 경기·개포·영동·경기여고 등 학교별 내신대비반을 개설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에게도 ‘2008학년도 내신에 대비해 선택과목 중심의 커리큘럼과 중간·기말고사 범위를 선행학습한다.’는 광고지를 돌리고 있다. 이 학원은 중3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내신대비반 강좌도 마련했다. J논술전문학원은 기존의 언어·논술 영역을 확대해 문학과 비문학, 논술과 구술까지 가르치는 내신반을 새롭게 편성했다. 이 학원의 학부모 설명회에는 이미 신청자가 넘쳐 대기자 명단에 올려도 참석이 불가능할 정도다. G학원은 새 대입제도가 확정된 뒤 고교내신 선행학습반 등 새 과정을 개설하고 국어·영어논술과 수학구술 과정을 강화했다. 학원 관계자는 “이번 중3부터 대학이 변별력을 위해 논술·면접시험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선행학습 과정 등을 대거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수능반 위축 예상… 대형학원도 생존경쟁 내신 비중이 커지고 수능이 약화된 새 대입제도로 재수생 감소가 예상되면서 종합학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학생 때 수능 1등급을 받아놓으면 예전처럼 재수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김영일 컨설팅 이사는 “수능을 중심으로 한 사교육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대형 학원들도 현행 대입제도가 살아있는 2년동안 버텨야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정원 4800명) 본원과 강남·송파(각각 1500명) 분원을 운영하는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실장은 “재수생 감소와 사교육 시장의 규모 변화로 종합학원의 미충원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수능 위주의 사교육에서 내신·논술 등의 사교육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강북(정원 2000명)과 강남(정원 1200명) 학원을 운영하는 종로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을 겨냥한 정예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용근 평가실장은 “학원들의 인지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상위권이 주축이 된 학원과 중하위권을 겨냥한 학원으로 종합학원의 특화 전략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닫은 학원 늘어 강사채용 수백대1 경쟁 최근 영·수 강사 2∼3명을 공개 모집한 H학원에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불황에다 사교육 시장이 위축되고 문닫는 학원들이 늘면서 학원강사들마저 일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은 “경기 불황의 여파에다 학원 운영의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탓에 강사 고용도 크게 줄었다.”면서 “중소학원들을 중심으로 업종 전환을 고민하거나 문을 닫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학원장들의 재계약 포기율이 2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어림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맹점 방식으로 학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20여곳 정도이다. 학습지 시장 역시 변화의 몸살을 겪고 있다. 기존 수능에 초점이 맞춰졌던 커리큘럼을 단계별로 수정해 내신 부분 강화쪽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방인혁 케이스 경영기획실장은 “수능과 내신 비중을 기존의 7대3에서 6대4 정도로 늘리고 각 학교의 문제들을 입수해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원 나잇 스탠드(iTV 오후 11시30분) 각자 아내와 남편이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애틋한 내용을 산뜻하고도 감각적으로 그린 멜러물.‘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마이크 피기스 감독 작품. 웨슬리 스나입스, 나스타샤 킨스키 주연. 출장차 뉴욕에 온 LA 출신의 성공한 CF 감독 맥스(웨슬리 스나입스)는 돌아갈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아름답고 지적인 캐런(나스타샤 킨스키)을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시 LA로 돌아온 맥스는 다시 예전처럼 CF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캐런과 보낸 하룻밤의 뜨거운 기억은 추억으로 돌려버렸지만, 자신의 생활에 대해 회의를 가져올 만큼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맥스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맥스는 절친한 친구인 행위예술가 찰리가 에이즈로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시 뉴욕을 찾은 맥스는 찰리가 입원한 병원에서 찰리의 형수가 캐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태연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한밤중에 찰리의 병실을 동시에 찾은 맥스와 캐런은 끝내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데….100분. ●아담스 패밀리(MBC 오후 11시30분) 1930년대 연재 만화를 1960년대에 TV시리즈로 제작했고, 이것을 다시 영화화한 엽기 코믹물. 아담스 일가는 가장 고메스, 부인 모티시아, 딸 웬즈데이, 아들 퍽슬리 등 4명. 어느 날 고메스의 형인 페스터가 행방불명된 지 25년만에 나타난다. 사실 그는 페스터가 아니고 이 집의 재산을 탐낸 늙은 여인 아비게일의 양아들이 고메스로 변장한 것이다. 고메스는 차츰 페스터의 어색한 행동에 의심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시험을 해보는데….99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길섶에서] 7080 콘서트/이기동 논설위원

    7080 가수들의 콘서트가 안겨주는 감동은 남다른 데가 있다. 훌쩍 나이든 모습들, 예전처럼 맑은 목소리도 아닌 그들의 노래가 중년들을 사로잡는 까닭이 무엇일까. 눈가의 잔주름, 조금은 펑퍼짐해진 몸매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청중석 여인들의 표정에는 세월에 대한 보상심리, 회한이 뒤섞인 결연함이 느껴진다. ‘나 어떡해’ ‘그대로 그렇게’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편지’ 등등. 집단추억에라도 빠져드는 것일까.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장발단속 통기타 유신반대 통금 사랑, 그리고 실연의 아픔과 폭음, 입영열차….7080세대들의 의식 한가운데 자리한 이 집단추억들을 공연이 되살려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연극, 미술, 오페라에까지 7080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성업이고, 공연 횟수가 잦아지며 너무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중년의 모습으로 홀연히 나타났다 다시 떠나간 첫사랑처럼, 이 열기도 식어갈 것이다. 콘서트의 열정도 결국 중년들에겐 젊은 시절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둔 통과의례이리라.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녹색공간] 지방과 공감하는 환경운동/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헌법재판소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나던 날, 관습헌법이라는 말이 하도 생소하고 어이가 없어서 지방대학에서 헌법을 강의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방분권운동에 관심이 많은 그 친구는 관습헌법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한 후 나에게 혁명적인 구호라며 이렇게 일갈했다.“친구여, 서울을 비우자.” 관습헌법이 적절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법리적인 논쟁을 여기서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주목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넘어야 할 기득권의 벽이 무척이나 높고 두껍다는 사실이다. 수도권 사람들이 화려한 밤을 밝히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데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느라 멀리 떨어진 지방의 원자력발전소는 오늘도 힘차게 돌아간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처분장이 수도권에 세워질 리는 없다. 수도권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려고 한강 중상류에 사는 지방 사람들은 재산권 행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고, 댐이 건설되는 바람에 고향이 수몰된 환경난민들 역시 지방 사람들이다. 역대 정권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니 우선 수도권을 잘 살도록 한 다음 수도권의 부(富)가 지방에 골고루 퍼지게 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고 국민을 설득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더 커졌다. 지방에서는 다급한 나머지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의 응급처방식 발전전략이 횡행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골프장과 기업도시도 그 연장선에 있다. 골프장은 건설과정에서 지자체의 예산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일정기간 동안 수익을 안겨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멀쩡한 산을 깎아내면서까지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유치하려고 한다. 기업도시 유치 프로젝트는 지방의 특성에 맞는 기업을 찾아서 유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지부터 만들어놓고 어떤 기업이든지 들어오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결같이 지역 내부 역량이나 사정에 맞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외부 요소에 의존하는 성장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의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지방의 환경과 노동자들은 계속 소외되게 된다. 환경단체들은 골프장 건설과 기업도시 유치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이념적으로 볼 때 이는 타당한 일이다. 그러나 이념적인 선언과 반대운동만으로는 지방의 환경과 노동자의 권리가 지켜질 수 없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골프장이나 기업도시 프로젝트 뒤편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독재정권 시절의 개발논리와는 다른 형태의 신개발논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개발과 환경 사이의 대립 전선이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환경단체에 지금 당장 대안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러서도 안 된다. 비판한다고 해서 대안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건전한 비판을 가로막고 결국 사회의 역동적인 발전마저 저해할 수 있다. 지금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보다 치밀하고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지방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먼저 공감하고 이해하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지방 사람들의 절망과 서러움을 뒤로한 채 이념의 선명성만 앞세우는 것은 지혜롭지 않은 전략이다. 같이 울고 같이 웃어야 같이 싸울 수 있다.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단체, 지방주민,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지방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소외된 지방이 생태적으로 건전하고 사회적으로 정의롭게 발전하기 위한 대안적인 발전 전략이 다채롭게 나와 골프장이나 기업도시 같은 프로젝트와 경쟁해 이겨야 한다. 이러한 승리의 경험을 통해 지방은 자신의 몸에 맞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 ‘재정으로 경기부양’ 전문가들 엇갈린 진단

    ‘재정으로 경기부양’ 전문가들 엇갈린 진단

    “빚내서 경기를 살릴 필요는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는 빚은 곤란하다.” “정부 예산을 직접 늘리는 여당안보다는 민간자본을 동원하자는 재정경제부 안이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다.” “가뜩이나 행정수도 위헌판결로 정책 리더십이 훼손된 상태에서, 당·정이 합의해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한달도 안돼 허무는 것은 정부정책의 불신감을 높이는 행위다.” 27일 본지가 경제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나 야당의 추가감세 처방은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처방은 현실적 선택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돈. 아무리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지만 여당안대로 적자국채(빚)를 10조원이나 찍어내면 부담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오는 만큼 다소 위험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보다는 시중 여유자금이 가장 선호하는 ‘국채’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자는 재경부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기울었다. 정치권이야 끌어들이기 까다로운 민간 돈보다 상대적으로 쓰기 편하고 효과 빠른 나랏돈(예산)을 선호하겠지만 ‘경기부양 실리’를 꼼꼼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나랏돈과 민간돈을 반반씩 동원하자는 ‘절충론’도 있었다. 물가 자극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었다. ●“민간자본 동원해야” 서강대 경제학과 김광두 교수는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수단 가운데 금융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 현실적으로 재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 주장대로 정부예산을 3조∼4조원 늘리게 되면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당초 6조 8000억원에서 10조원을 넘어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정정책의 성공관건은 경기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에 제대로 투자해 낭비요인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연기금 등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 임대주택 등을 짓자는 재경부안이 재정 부담도 덜고 시장수요와도 부합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일본이 시장 수요를 무시한 채 쓸데없이 큰 공사만 잔뜩 벌였다가 실패했다.”고도 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아직은 양호해 적자국채 10조원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값만 계속 잡힌다면 물가 자극 위험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적 나눠쓰기 경계를”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은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GDP의 1%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와 3%대 저성장을 기록한 2001년 외에는 없었다.”면서 “경기악화에 따른 세수 부족 등 추가경정예산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GDP의 1%를 넘는 빚을 내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이미 확정지은 예산안을 허문다는 것은 정부정책이 한달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는 방증이자 정책 불신감을 조장하는 일”이라면서 “적정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재경부 말만 믿고 기업들이 선뜻 돈을 댈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등 추가적인 당근책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 경우 시민단체 등의 특혜 제기 등 뚫어야할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 박사는 “정부돈이든 민간돈이든 기껏 끌어들였다가 종전처럼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 노인정 난방비 지원 등에 쓸 경우 ‘말짱도루묵’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를 떠받칠 수 있는 실질적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두 교수도 “가장 경계해야할 일은 정치적 거래에 의한 나눠쓰기”라고 거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국채선호 현상으로 금리 하향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채 공급을 늘려 금리를 안정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여당안과 재경부안을 절충하는 방안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뻥뚫린 DMZ 철책] “ㅁ자 절단… 敵침투방식과 달라”

    [뻥뚫린 DMZ 철책] “ㅁ자 절단… 敵침투방식과 달라”

    “신원 미상자 1명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 육군 준장인 황중선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은 26일 브리핑에서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 절단사건에 대해 이같이 합동신문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신원 미상자의 월북으로 쉽게 결론내릴 수 있나. -현재 발표는 우선 중앙 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를 전체적으로 다 보지 못한 상태다. 군에서 우선 절대 속이거나 위장하는 것은 없다. 합신조는 이 분야에서 아주 오랫동안 전문성을 갖고 있다. 국정원, 기무사, 정보사,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신조가 아침부터 현장을 확인하고 오랜 토의끝에 내린 결론이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를 믿어주기 바란다. 철책 절단 형태가 적 침투 전술과 다르다는데. -‘ㅁ’자로 절단해 우리가 알고 있는 ‘ㄴ’이나 ‘ㄷ’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적의 침투 전술과 다르다. 위장 가능성은 배제하나. -그럴 가능성이 1%도 안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작전도 1%로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했다. 민간인이 물리적으로 철책을 뚫고 넘어갈 수 있나. -병력이 육안으로 감시하는 공간이 제한돼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야간 열선감시장비 ‘TOD’를 등을 운용하고 있지만 100% 보장할 수는 없다. 세부 분석이 나와 봐야 한다. 사고 당일 달도 밝았는데.. -월광이나 자연기상 조건을 고려해서 경계를 하지만 어제같은 경우 안개가 끼었다.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는 세부 조사를 해봐야 한다. 철조망 절단 형태로 신원불상자가 월북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성급한 것 아닌가. -전체적인 감시 능력 등으로 볼 때 적이 다른 곳에서 침투해서 복귀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 현지 지역과 지형을 잘 아는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우리 내부의 불만세력에 의한 소행 가능성은. -조사를 하겠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지자체 겨울철근무 ‘따로국밥’

    11월부터 공무원들의 퇴근시간이 기관마다 달라 민원인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공무원들 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기관은 오후 6시까지 근무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선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전망이다.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생길 것 같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재 ‘조례’로만 규정된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을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62개 지자체 조례개정 안돼 행자부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되는 공무원의 토요격주휴무제 시행에 따라 매년 동절기(11월1일∼2월28일)의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하던 것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은 대통령령을, 지방공무원은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고 있으나 25일 현재 250개 자치단체 가운데 62곳이 조례를 바꾸지 않았다. 행자부는 이중 40개 지자체는 11월 중에 정부방침대로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지만,22개 지자체는 종전처럼 오후 5시 퇴근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조례개정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은 인천 중·남·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충북 제천·보은·옥천·진천·괴산·음성군, 전남 여수·구례·완도군, 경북 영주·군위군, 경남 창원·남해·산청·함양군 등 22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용산구와 강원 속초·강릉시 등 전국 24개 자치단체는 동절기 근무시간 연장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민원처리를 거부할 것 같다고 전했다. 행자부는 “점심시간에 민원업무를 거부하는 것은 지방공무원법상 복종의무와 집단행위 금지규정을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점심시간 민원처리를 거부하는 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점심시간의 민원처리는 대민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했는데 행자부가 원칙적으로 한다면 우리도 원칙대로 점심시간에 쉬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이미 조례를 개정한 188개 지자체는 동절기에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조례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22곳은 11월 이후 정부 방침과는 달리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할 것 같다.11월 중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40곳도 다음달 1일부터 조례개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파행시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무규정 바꾸겠다” 정부는 이날 지방공무원법에 지방공무원의 복무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동안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지방공무원의 복무규정은 조례로 정하도록 했으나 지자체가 조례개정을 미적거리자 복무규정을 아예 ‘대통령령 또는 조례’로 정하도록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고 시행령이 만들어 질때까지 당분간 지자체의 파행적인 근무형태는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뻥뚫린 DMZ 철책] 민간인이 軍경계·3중철책 뚫었다?

    [뻥뚫린 DMZ 철책] 민간인이 軍경계·3중철책 뚫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철책 3중 절단사건과 관련, 신원을 알 수 없는 민간인이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합동신문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정황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합동신문조가 이번 사건을 북한군의 침투가 아닌 ‘월북’으로 보는 근거는 우선 철책선의 절단 형태가 ‘ㅁ’자로 북한 침투전술인 ‘ㄴ’자나 ‘ㄷ’자가 아닌 점을 꼽고 있다. 절단 방향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점도 들고 있다. 또 절단된 철책선 3곳 부근 모두에서 운동화 모양의 족적과 손바국 등이 남에서 북으로 나 있는 점도 제시했다. 족적 분석 결과 월북자는 한 명으로 보이며, 군 당국에 부대 이탈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 지역을 잘 아는 민간인이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당국 추정이다. ●교란위해 ‘뒷걸음 침투’ 했을수도 특수 훈련도 받지 않은 민간인이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은 민통선을 넘어 3중 최전방 철조망을 모두 뚫고 월북하기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군 당국이 하루도 채 안 돼 이같은 결론을 낸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책선 절단 형태가 다소 조잡하고 방향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특수훈련을 받은 북한 공작원이나 군인이 절단기를 철책선 안쪽으로 밀어넣어 반대 방향에서 끊으면 남쪽에서 월북한 것으로 위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고도의 대남 침투훈련을 받은 북한 공작원들의 경우 군 당국을 교란시키기 위해 뒷걸음질치며 걷는 방식으로 남측을 교란시킨 적도 있다며 발자국 방향에 무게를 싣는 군 당국의 주장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북한지역으로 도주할 정도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거나 파산 상태에 직면한 민간인이라면 중국을 통해 손쉽게 두만강을 건너는 등 월북 루트가 비교적 다양한데도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철책선을 택했다는 점 역시 납득이 잘 가지 않는 대목이다. ●철책선 절단 형태 보고 월북이라고 하는 건 성급 황중선 합참 작전처장은 “철책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전술인 ‘ㄴ’이나 ‘ㄷ’자가 아닌 ‘ㅁ’자 모양이며 (절단된 철책을) 그냥 세워놨다.”며 이는 전문가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통상 대남 침투훈련을 받은 간첩들은 철책을 ‘ㄴ’,‘ㄷ’형태로 자르거나 ‘ㅁ’자 모양으로 잘라낸 뒤 흔적을 드러내지 않도록 철책선에 붙여놓고 남하하는데, 이번에는 절단된 철책을 철책선 바로 옆에 세워 놓은 만큼 ‘아마추어’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는 “철책이 완전히 절단된 상태에서 (철책선에) 붙어 있었으며, 초병이 정밀하게 보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비교적 정교하게 절단됐다며 다소 상반된 언급을 했다. 한편 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군이나 부대 운영에 불만을 품은 군 장병 누군가가 고의로 철책선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상관이나 부대 책임자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고의로 철책선을 잘라놓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함참 “민간인 월북 결론”

    함참 “민간인 월북 결론”

    신원을 알 수 없는 민간인 1명이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의 3중 철책선을 모두 절단하고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군 당국에는 26일 한때 대간첩작전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는 등 초비상이 걸렸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신원 미상자 1명이 남측에서 철책선을 뚫고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앞으로 해당 군부대와 군 지휘관 등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참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민간인이 철책선을 자르고 월북했다는 발표 내용의 진실 여부와 군의 경계태세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 황중선(준장) 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철책선 절단 형태가 ‘ㅁ’자 형으로 남쪽에서 북으로 나 있고, 현장 족적과 손자국 등이 남에서 북으로 찍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침투와 관련된 특이점이 없어 신원 불상의 월북자에 의한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발견된 족적은 한 명 정도”라며 “(철책선 절단 등) 원상복구가 정교하지 않고 철책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 전술인 ‘ㄴ’자나 ‘ㄷ’자와 상이해 침투와 관련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같은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이날 새벽 3시45분 발령했던 대간첩 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오후 6시30분 해제했다. 군 당국은 또 해당 부대와 군의 경계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보완, 월북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계속 조사하기로 했다. 황 처장은 신원 미상자의 월북 시점에 대해 “25일 야간에서 26일 새벽 1시 사이로 추정한다.”며 “철책 근무 시스템상 월북 시점이 이보다 오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북 추정자가 전방부대 철책선까지 어떻게 접근이 가능했는지,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왜 발견을 못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대신 “합동신문조 전문가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오랜 토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합신 결과를 믿어줘야 한다. 군에서 절대 속이거나 위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이 신원 미상자가 월북했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철책선 절단 및 운동화로 추정되는 족적 방향과 형태 등이 전부여서 이를 근거로 남쪽에서 북으로 민간인이 월북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앞서 이날 새벽 1시 46분쯤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부대 철책선 3곳이 절단된 사실이 경계 근무중인 초병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과 검문검색을 벌였었다. 이날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 70년과 71년,72년에도 인근의 역곡천을 끼고 간첩이 출현했었다. 또 철책선이 절단된 것은 좌우 초소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계 사각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유영철 또 법정난동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법정에서 피해자와 유족을 모욕하고 소란을 피웠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황찬현)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유족 6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교도관 15명에게 둘러싸인 유영철은 유족을 바라보며 전화방 등을 뜻하는 듯 “딸이 뭐했는지 알았느냐.”“죽기 전에 가족들에게 전화하게 시켰다. 기억하느냐.”며 아픈 기억을 상기시켰다. 유영철의 독설이 이어지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유족 2∼3명이 욕설을 퍼부었다. 소란이 한동안 지속되자 유영철이 소리를 지르며 방청석으로 뛰어들려 했다. 교도관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석 의자 2개가 부서졌다. 법정이 정리된 뒤 이문동 살인사건의 증인으로 나온 청량리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유영철은 “내 전처에게 돈을 건네고, 내 아들을 대학까지 보낼 테니 자백하라고 회유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쳤다. 경찰관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증인으로 나선 유족들은 “유영철의 처벌을 원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아버지는 “교수형 집행장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시민단체·네티즌 반응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게 엇갈렸다. 법조계는 “매우 이례적이며 놀라운 판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단체·네티즌, 찬반 엇갈려 행정수도 이전 반대운동을 벌여온 주권찾기시민모임 이기권(40) 대표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이를 강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환영했다. 반면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이창기(52) 공동대표는 “합법적으로 탄생된 법안에 위헌결정을 내려 국가정책 정당성 시비와 정부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수백건의 글이 올랐다. 아이디 ‘레이시온’은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국민투표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디 ‘양치기늑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도를 이전해 정말 잘 살게 된다면 찬성하지만, 지금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지혜 모을 때”“성문법체계 침해”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48) 사무처장은 “수도권 밀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38) 정책실장은 “수도이전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헌재의 결정은 성문법체계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관습법의 범위가 명확지 않고,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이례적·획기적 결정” 대한변호사협회 도두형 변호사는 “명문규정이 없어도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판례는 획기적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법에선 관습법이 폭넓게 인정되지만 헌법에선 처음”이라면서 “원고측이 이 부분을 주장하지 않았는데도 헌재가 직권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선수 변호사는 “관습헌법의 범위를 놓고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의 임광규 변호사는 “영국 등 성문헌법이 없는 국가에서 폭넓게 인정하던 관습헌법을 헌재가 공식 인정했다.”면서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점을 폭넓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명지대 김철수 석좌교수는 “관습헌법은 성문헌법 이전부터 만들어진 관례”라면서 “성문헌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다른 법률에는 당연히 우선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종철 교수는 “활발한 논의가 없었던 관습헌법을 수도이전처럼 중요한 문제에 가볍게 적용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수범 정은주기자 lokavid@seoul.co.kr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연패뒤 3연승 보스턴 ‘삼삼’

    ‘우승청부사’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이 ‘밤비노의 저주’를 넘어 팀의 3연패 뒤 3연승의 기적을 일궈냈다. 보스턴은 2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원정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에이스 실링이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사사구 1실점 호투한 데 힘입어 4-2로 이겼다. 보스턴의 3연패 뒤 3연승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 시리즈 초반 ‘양키스 콤플렉스’에 허무하게 무너질 것만 같던 보스턴은 중반 이후 끈질긴 저력을 발휘, 결국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이날의 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서 3이닝 6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진 정규시즌 다승왕(21승) 실링. 실링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챔피언에 올려놓았던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때 모습을 재현했다. 오른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채 뿌리는 150㎞ 초반의 광속구는 빗줄기 속에서도 한껏 빛났다. 리그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는 자만감에 빠진 양키스의 방망이는 3년 전처럼 헛돌기 일쑤였다.5만 5000여명의 양키스 팬들은 그의 호투에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보스턴의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4회초 제이슨 배리텍의 적시타와 마크 벨혼의 3점홈런이 터지며 단숨에 4-0으로 앞서나갔다. 벨혼의 홈런은 왼쪽 담장 바로 위에 서있던 관중의 손에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와 심판들의 합의 끝에 인정됐다. 양키스는 7회말 버니 윌리엄스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8회 바뀐 투수 브론슨 아로요에게 데릭 지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아로요가 내야 땅볼을 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려다 충돌하며 공을 빠뜨린 순간, 지터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고의로 아로요의 팔을 친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돼 추격의 힘을 잃었다. 한편 이날 9회 분위기가 가열된 양팀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 경찰이 투입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유학파도 “취업 걱정”

    中 유학파도 “취업 걱정”

    중국서도 해외 학위의 위력이 ‘빛바랜 신화’가 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9일 해외 대학의 졸업장만으로 좋은 자리와 고소득을 보장받던 시대가 중국서도 막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유학생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다 중국 국내대학의 성장으로 외국의 어지간한 대학을 졸업해선 구직 전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조지워싱턴대, 존스홉킨스대, 메릴랜드대학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고도 포기한 베이징대학 졸업생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불확실한 유학생의 미래로 인해 미국 명문대학의 장학금과 입학허가를 받고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현재 11만 7000명.2000년 3만 9000명에서 4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중국 취업시장에서 유학생의 공급이 이제 수요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개혁개방 20년 동안 쌓인 해외파 두뇌도 포화상태로 구직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58만여명. 공식통계로는 그 가운데 17만명이 중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 공식통계엔 잡히지 않지만 경제성장이 궤도에 오르면서 해외에 자리잡고 있던 상당수의 중국계 두뇌들이 단기간 중국으로 일시 귀국, 일을 하기도 한다. 또 해외와 중국을 오가면서 돈을 버는 사례도 일반화됐다.‘기회의 땅’인 중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두뇌들도 경쟁의 치열함을 더한다. 월 5000달러를 요구했던 한 미국 법학박사는 겨우 1500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의 고급인력 구직시장의 문이 그만큼 좁아진 탓이다. 중국 명문대학들의 약진도 해외대학 졸업장이 예전처럼 좋은 직업과 자리를 보장하는 보증서가 되지 못하게 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거액의 해외 기부금까지 유치하면서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 랭킹에서 한국대학들을 제친 지 오래다. 중국 국내대학의 영어교육 및 자본주의 경제교육의 강화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구태여 더 많은 돈을 주면서 해외대학 졸업생을 구하려 하지 않는 것도 추세다.‘순수 국내파’면서 미국인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 등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는 ‘해귀파’(海歸派)들의 입지를 좁게 한다. 중국의 ‘해귀파’들도 하버드·예일·스탠퍼드 등 특별히 좋은 대학의 MBA나 경제·경영 등 수요가 많은 전공이 아니고는 구직 전선에서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중국내 동창 등 인간관계 단절이나 권위주의적인 중국적 사회분위기에 대한 해외유학생들의 부적응도 유학생들이 경쟁에서 처지는 이유라고 IHT는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MBA인 한 귀국 유학생은 “해외유학생들이 중국의 경제개발 초기단계에서 누리던 혜택과 기회는 5년내에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열린세상] 좌우는 색깔이 아니라 방법이다/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현대축구를 ‘토털 사커’라 한다.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 특징이다. 예전처럼 공격과 수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주로 연결수(링커)들을 활용하여 전술을 마련한다. 좌우 이념의 스펙트럼에서 볼 때, 극좌(레프트 윙), 중도좌(센터 레프트), 중도(센터 포드), 중도우(센터 라이트), 극우(라이트 윙)라는 다섯 명 공격수의 위치는 무의미하다. 지금 세계는 어떤가.‘좌’와 ‘우’는 있지만 유연하다. 마치 링커들이 수시로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가며 공격과 수비 연결을 하듯, 좌우의 거리는 좁혀져 있다. 좌파 정부도 시장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우파 정부도 국가의 역할을 거부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시장을 중시하면 우파요, 반시장이면 좌파란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다. 국가주의와 시장주의는 국가발전의 이질적 전략 요소이지만 좌파나 우파 정부는 그것들을 탄력적으로 받아들인다. 냉전 체제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는 지구를 하나로 묶어가고 있다. 바로 세계화다. 세계화의 도전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라마다 대응 전략이 서로 다르다. 국가주의와 시장주의를 적절히 섞는다. 물론 배합의 기준은 역사 경험과 정치문화에 따라 다르다. 영국의 신(新)자유주의적 제3의 길이 시장주의를 선호한 것이라면, 네덜란드의 신사회민주주의적 제3의 길은 국가주의를 도입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다소 혼돈스럽다. 국민의 정부 아래에서 영국식 신자유주의 발전 모델이 거론되었다면, 참여정부아래에선 네덜란드식 신사회민주주의 발전 모델이 운위된 바 있다. 물론 논의 이상의 적용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혼돈스러운 이유는 현실 적합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식 공동체 발전 모델의 ‘기초’ 위에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발전 모델을 ‘기둥’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의 신자유주의 발전 모델이나 네덜란드의 신사회민주주의적 발전 모델의 ‘지붕’을 얹으려 하니 집이 삐거덕거릴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좌우 개념이 남용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가 간섭하거나 규제하면 좌요, 시장의 자율과 규칙에 맡기면 우라고 말한다. 오죽하면 지난 주말 국정감사에서 성매매특별법을 ‘좌파적 정책’이라고 비난한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김현미 의원은 ‘우파들의 준동’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색깔 칠하기나 다름없다. 여성의 인권 보호와 신장을 위한 법을 좌우로 재단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회의적이다. 도대체 좌와 우란 무엇인가. 좌와 우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의회에서 연유한다. 당시 급진파는 왼쪽에, 수구파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격론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좌는 진보, 우는 보수의 상징어가 되었다. 결국 알맹이는 진보와 보수의 정의다. 선발 발전국들의 경험은 만들어 놓은 것을 지키려고 하는 보수와 그것을 바꾸려고 하는 진보 사이의 갈등과 타협을 보여준다. 진보가 신선한 것은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보수는 만들어 놓은 것을 지키려 하니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계를 갖는다. 기득권을 둘러싼 현상 유지와 타파가 그 귀결이다. 한국의 역사는 진정한 좌우 대결과 공존의 역사를 갖지 못했다. 일종의 ‘이념 콤플렉스’를 갖게 된 배경이다. 극우가 보수를 대변하고, 극좌가 진보를 독점하는 시대에서 건전 보수와 합리 진보는 설 땅이 없었다. 보수와 진보 사이의 대립이 타협보다 반목으로 이어져온 까닭이다. 진리는 쉬운 데 있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 왼쪽으로 돌려면 오른쪽 날개가 필요하듯, 오른쪽으로 돌려면 왼쪽 날개가 긴요하다. 바람직한 미래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좌우 날개의 이치를 잘 살펴봐야 한다. 좌우를 목표 도달을 위한 이념이자 또한 방법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 시골고교 동창 나란히 사단장에

    한 시골지역의 중·고교 동창생이 최근 발표된 군 장성급 정기인사에서 나란히 육군 소장에 진급, 일선 사단장에 보임돼 화제다. 3군사령부 작전처장과 국방부 인사국 차장에서 각각 소장 진급과 함께 ‘군인의 꽃’인 사단장에 진출하게 된 정승조·장종대 육군 소장이 주인공으로,10명에 불과한 사단장 보임자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16일 윤광웅 국방부장관에게 진급 신고를 마쳤으며, 이달 말 일선 사단장으로 부임한다. 군 주변에서는 대도시의 이른바 명문고에서도 동문 출신 사단장을 동시에 두 명 배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전북 부안 백산중·고 동기동창으로, 지난 1972년 육사 32기로 함께 입교했다. 당시 백산고는 한 학년이 1개 반(60여명)에 불과할 만큼 소규모 학교였다. 육사에는 4명이 진학했으며, 이번에 이들 중 2명이 소장에 진급하게 된 것. 소위 임관 후 두 사람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군생활을 서로 다른 곳에서 해왔다. 하지만 중위 때는 연세대에서 함께 위탁교육을 받고 석사 학위도 함께 취득할 만큼 질긴 인연을 이어왔다. 주로 작전분야에 근무해온 정 소장은 육사를 수석 졸업했으며,‘1차 진급’에서 한번도 누락된 적이 없을 만큼 주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해사 28기로 해군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정동조 준장이 친형인 군인 가족이기도 하다. 주로 인사분야에서 근무해온 장 소장은 육사 재학 중 간부생도인 연대장 생도와 축구선수로 활동했으며, 뛰어난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책꽂이]

    ●도서관,그 소란스러운 역사(매튜 배틀스 지음,강미경 옮김,넥서스 북스 펴냄) 고대 중국의 분서갱유에서 나치 청년들의 서적 약탈에 이르기까지 지식의 생존과 파괴의 역사를 다뤘다.저자는 하버드 대학교 희귀본 도서관인 휴턴 도서관의 사서.서양의 서적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이슬람의 도서관,도서관을 국부의 원천으로 삼았던 알렉산드리아,성스러운 코란의 무덤 게니자,신·구 논쟁을 불러일으킨 조너선 스위프트의 ‘책들의 전쟁’ 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1만 5000원. ●근대 개인주의 신화(이언 와트,이시연ㆍ강유나 옮김,문학동네 펴냄) 문학작품 속 인물을 통해 근대 서구문학의 개인주의 역사를 돌아본 영문학 이론서.파우스트와 돈 키호테,돈 환은 자유롭던 르네상스 시대가 지나고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세력이 힘을 키우던 16세기말과 17세기초 반종교개혁의 시기에 문학작품 속에서 태어난 인물들.이들은 모두 적극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욕구를 갖고 있다.이 신화적 인물들은 ‘개인주의의 제도화’가 이뤄지던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전쟁을 거치며 현대에 와서도 끊임없이 부서지고 또다시 조립된다.1만 8000원. ●돈과 인간의 역사(클라우스 뮐러 지음,김대웅 옮김.이마고 펴냄) 필리포스 2세는 마케도니아를 이끌고 트라키아를 정복함으로써 에게해의 지배자가 됐고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을 손에 넣었다.메디치 가문은 교황을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결국 조반니 메디치를 교황 레오 10세가 되도록 했고,대부호 야코프 푸거는 ‘독일 최후의 기사’ 막시밀리안 1세에게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관을 씌어주었다.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다.1만 5000원. ●리처드 마이어:백색의 건축가(이성훈 지음,살림 펴냄) 프랑크푸르트의 ‘장식미술관’,애틀랜타의 ‘하이뮤지엄’,로스앤젤레스의 ‘게티센터’ 등을 건축한 미국을 대표하는 제3세대 건축가인 저자의 작품세계를 조명.‘건축은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한 마이어는 빛을 이용해 자신의 건축미학을 연출하기를 즐겼다.이 책은 흰색은 실재하지 않는 절대 순수의 색깔이라는 관점에서 백색건축을 다양하게 변주해온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그의 건축의 최정점으로 일컬어지는 ‘게티센터’는 마치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위의 신전처럼 설계돼,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만나는가를 잘 보여준다.3300원.
  • [사설] 국감, 정국주도권 싸움터 아니다

    제17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어제까지 나흘째 진행되고 있지만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여야가 국감에 앞서 정책국감이니,민생국감이니 외쳐댔지만 막상 국감이 시작되고 나서는 오로지 정쟁으로만 치닫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처음부터 한건주의에 매달리더니 폭로전에 이어 이념공방까지 펼치고 있다.이제 여야 지도부까지 나서 ‘흔들리지 말라.’ ‘용납하지 않겠다.’는 등 한심한 표현까지 써가며 소속의원들을 힘겨루기에 나서라고 독려하고 있는 판이다.현장이 과열되더라도 지도부가 말려야 할 텐데 오히려 부추기는 꼴이다. 국정감사는 정부정책의 문제점은 없는지,예산은 적재적소에 잘 쓰여지고 있는지를 살펴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새해예산안 심사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한마디로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다.그런데도 이런 본 뜻은 외면하고 상대방 흠집내기나 정쟁거리만 찾아다닌다면 굳이 국감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나흘째 국감에서 쏟아낸 논쟁거리만도 교과서 편향성 논란,국가기밀 누설 논란,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관제데모 논란 등 셀 수 없을 지경이다.초반부터 이런데 막바지에 가면 정쟁거리만 잔뜩 모아놓고 끝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지금 국감에서 불거진 쟁점들은 국감이 끝나고 차분히 정책대안이나 해법을 찾으면 될 일이다.당장 힘겨루기로 맞서 시간을 허비할 사안이 아니다.더욱이 여야가 정국주도권 싸움이나 선거전처럼 몰아갈 국감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여야는 차분한 마음으로 돌아가 남은 기간 동안만큼은 국감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기를 바란다.안 그래도 민생의 어려움에 허덕이는 국민들을 더이상 짜증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야구 영화는 도덕 교과서?

    1982년은 프로 야구 출범 원년이다.박철순,최동원,김봉연,이선희,윤동균,이만수,김유동 등은 프로 야구 원년을 장식한 대표적 선수들. 현재 극장가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패전처리 전문투수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선수의 행적을 통해 ‘만년 꼴지 야구 선수가 겪는 애환’을 잔잔하게 묘사해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긴 만화가 이현세 원작,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 구단’은 충무로에서 야구 영화가 흥행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 시켜준 본보기가 됐다.그렇지만 송강호 주연의 ‘YMCA 야구단’에 이르기까지 ‘야구 영화’는 잊혀질 만하면 공개되는 비주류 장르로 대접 받고 있다. ‘야구 영화’의 본산지는 단연 메이저 리그로 상징되는 미국.풋볼과 함께 국기처럼 대접 받고 있는 ‘야구’는 할리우드 초창기인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흥행 소재이다.야구는 ‘영웅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적 욕구를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평범한 소시민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성취해 주는 프로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야구 영화의 백미.뉴욕 양키스의 타격왕 루 게릭을 비롯해 홈런왕 베이브 루스,화이트 삭스팀의 주전 선수였던 슈레스 조를 소재로 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꿈의 구장’ 등은 메이저 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재탄생돼 박수 세례를 얻어낸 대표적 작품 목록.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처세술이나 잠언과 같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월터 매튜,테이텀 오닐 주연의 ‘배드 뉴스 베어스’(1976)는 오합지졸 처럼 분파를 이루는 것 보다는 단결된 팀웍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흡사 ‘한 개의 나무를 부러지기 쉽다.그렇지만 여러 개의 나무를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속담을 떠올려 주었다. ‘엔젤스 인 더 아웃필드’(1994)에서는 아나하임 엔젤스 팀을 지지하는 열성 소년 야구광이 천사의 힘을 빌어 연전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아 스포츠 광들이 갖고 있는 주술적인 욕구를 자극 시켰다. 2차 대전 발발하자 야구 선수들이 전쟁터로 차출된다.이에 후방에 남아 있는 팬들을 위해 1943년 여성 프로 야구단을 출범 시켜 1954년까지 활동하게 된다는 ‘그들만의 리그’(1992)는 각선미를 부각 시킨 스커트 차림의 여자 야구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의 열기를 전해 이목을 끌어냈다. 1927년 시리즈 60개 홈런을 기록하면서 통산 홈런 714개를 돌파,행크 아론(홈런 755개)에 이어 개인 기록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이브 루스는 메이저 리그 출신으로 가장 많은 야구 영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인물이다.타석에 들어선 뒤 외야 스탠드를 가르킨 방향으로 홈런을 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된 그는 소년원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에서 입지전적 출세를 해 청소년들의 인생 사표로도 대접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베이브 루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 4번 타자 루 게릭은 불치병에 시달리면서도 홈런 행진을 지속 시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칭송 받았다.야구 영화는 이런 구성 요소들로 인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교훈과 신화가 있는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 청소년 축구 8강 배수진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배수진’을 쳤다. 대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30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예선 첫 경기 이라크전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해 예선탈락의 우려까지 자아낸 한국은 28일 예멘과의 2차전에서 4골을 터트리는 ‘골잔치’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한국(1승1패·골득실 +1)은 이라크가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태국(1승1패·골득실 -1)을 골득실차로 앞선 조 2위에 올라 있다.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1962년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우승했을 뿐 이후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한국이 한수 위다.그러나 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뒤엉켜 자라는 ‘떡잔디’에 익숙해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초반 대량득점에 실패하면 이라크전처럼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끝난 17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8강탈락의 쓴잔을 든 한국으로서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 김승용 ‘쌍두마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예멘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들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박주영은 2골,김승용은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CCTV 방범/신연숙 논설위원

    서울의 부촌이며 성낙원 등 명소가 많은 성북2동 길을 혼자 걷게 되더라도 예전처럼 내적 여유를 만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곳에 무려 27대의 방범용 CCTV카메라가 설치돼 지나는 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지역에 방범용 CCTV카메라 272대가 처음 설치된 이후 CCTV 방범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성북2동은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도입한 사례지만 최근 열린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에서는 구청장 과반수가 도입에 찬성,예산 확보 방안까지 논의했다는 것이다.물론 경찰 관계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CCTV 방범이 이처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실제로 서울 강남에서는 설치 며칠만에 주택가 절도 현장범을 잡아내는 전과를 올렸다.이 장면은 TV뉴스에 공개돼 CCTV의 위력을 널리 알렸다.강남구는 이에 앞서 CCTV 시범운용 결과 강도 등 주요 범죄가 30%이상 감소했다는 자료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CCTV의 방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많다.이를테면 CCTV가 설치된 지역의 범죄율은 낮아졌더라도 범죄가 이웃 다른 지역으로 옮아가 전체 사회의 범죄율에는 별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이른바 풍선효과다.또한 일단 그 지역의 범죄율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조사 시기나,다른 지역의 추이와 비교했을 때 별 의미가 없는 내용인 것도 많았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CCTV효과가 가로등 하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무엇보다 CCTV 방범의 큰 문제점은 모든 사람을 예비범죄자로 보고 정보를 수집하는 인권침해적 측면에 있다.성북2동의 경우 이런 시비에 대비해 모든 가구로부터 카메라 설치 동의서를 받았다지만,불특정 다수의 행인으로부터도 촬영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촬영 내용의 이용,관리,폐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 근거가 없는 것도 개인에게 불리한 요소다.감시카메라는 유동인구가 많아야 하는 상업지역에 사람의 접근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유리알 감시’가 만능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CCTV 방범을 확대하기 전 체계적인 효과 분석과 법률 정비가 선행돼야 할 이유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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