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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정진석 추기경 “동포애 차원서 北지원 확대”

    “추기경은 교황을 보필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한국과 한국천주교의 위상이 모두 높아진 덕택에 추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 추기경은 서임 후 처음으로 2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뜻을 따라 아시아선교, 특히 북한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양교구장 겸직이 추기경 서임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안다. 북한선교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남북문제는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광복 직후 북한에는 58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한국전쟁 중 모두 파괴됐다. 당시 활동했던 100여명의 신부와 수녀 등 성직자도 전쟁을 전후해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 현재는 단 한명도 없다. 신자들도 광복 당시 5만 5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000∼3000명이 존재한다는 소문만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사실상 선교라는 말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천주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사랑과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접근과 지원을 한층 더 확대해 북한 선교에 임할 것이다. ▶추기경이 되기 전 사회문제에 말을 아껴왔다. 추기경의 입장에서도 종전처럼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갈 것인가. -평소 교회 밖 문제에 말을 적게 한 것은 각 방면의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전문가의 능력을 살려 잘 해나가야 하고 아마추어인 내가 섣불리 간섭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이제부터는 하느님의 분명한 원칙을 세상의 국민들에게 올바로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의를 가진 국민들은 하느님의 뜻을 어렴풋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두 명의 추기경을 가질 만큼 천주교세를 인정받았다. 아시아선교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란 경제력이 세계 30위권 안에 드는 나라란 뜻으로 안다. 추기경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나라는 65개국, 두명 이상 보유국은 30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두번째 추기경이 나온 것은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종교적으로 모두 인정받는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 선교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추진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조정해나갈 것인가. -라틴어 속담에 “노인은 지혜다.”라는 말이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37년간 추기경 소임을 수행해온, 나의 스승이고 대선배이자 큰형님이다. 여러 면에서 김 추기경의 지도를 받아 배워가면서 임무를 수행해나갈 것이다.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간 화합에 대한 복안이 있나. -한국은 지구상의 숱한 다종교국 가운데서도 종교간 상호존중 차원에서 흔치 않은 모범국으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국민복리에 협력하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추기경 임명 때 여러 종단에서 축하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평화로운 종교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더 한층 노력할 것이다. ▶교황의 남북한 동시 방문 가능성은. -교황은 세상 여행을 많이 하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신자들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신자들 다음으로 기회가 있다면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데 성직자를 한 명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교황 영접 등 사전에 해결할 문제가 많아 우선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교황이 북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서울지역 외국어고 2007 전형 대비요령

    서울지역 외국어고 2007 전형 대비요령

    서울 지역 외국어 고등학교의 2007학년 전형 윤곽이 나왔다. 내신 비중이 줄고 국제화 특별전형이 신설되는 등 학교마다 전형 방법이 조금씩 달라졌다.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별 특징 및 방향과 함께 대비 요령을 점검해 본다. 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의 특징은 특별전형의 종류가 늘어나고 내신 반영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별전형에 새로운 전형을 선보인 곳은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한영외고 등 3곳이다. 영어시험 성적이나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원외고와 서울외고는 일반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축소했다. 명덕외고는 일반 및 특별전형에서 내신 성적 환산점수 등급을 축소하고, 특별전형에서 영어우수자 전형과 전공어 우수자 전형에서 내신 조건을 폐지해 사실상 내신 반영 비율을 낮췄다. 서울시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자격이 폐지된 것도 올해 전형의 특징이다. 대원외고와 서울외고가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을 없앴고, 대일외고와 이화외고, 한영외고는 특별전형에서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항목을 삭제했다. 학교별로 올해 달라진 부분을 소개한다. ●대원외고 특별전형에서 국제화 전형이 신설됐다. 토플 CBT 260점, 텝스 85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귀국자 가운데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은 학생도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실시했던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은 폐지됐다. 외국어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외국어 듣기평가 대신 영어 듣기평가가 도입돼 외국어 에세이 쓰기, 구술면접 성적과 함께 합산해 신입생을 뽑는다.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대원외고가 주최하는 국제영어대회(IET) 성적이 지원자격에서 빠지고, 대신 토플 성적이 CBT 기준으로 213점에서 23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 반영 비율이 줄어든다. 교과성적 및 가중치 산출방식이 바뀌어 내신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17% 정도 축소된다. ●대일외고 특별전형에서 글로벌 리더 전형과 학교장 추천전형이 신설됐다. 글로벌 리더 전형은 영어능력이 우수하고 국제사회 리더의 역량을 갖춘 자에 한해 면접만으로 35명을 뽑는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시·도 규모 이상의 선행·봉사·효행상 수상자와 학교장이 모범 청소년으로 추천한 자 가운데 교과성적(120점)과 면접(30점)을 합쳐 선발한다. 특별전형 지원 자격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로 국한했지만 올해에는 국내 중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는 물론 해외 귀국자 가운데 중학교 졸업학력 인정자, 검정고시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다. 단 해외 귀국자와 검정고시 출신자는 글로벌 리더와 외국어 능력우수자 전형에만 지원할 수 있다.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서는 영어 분야가 폐지되고,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자에 한해 12명을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별도의 지원자격을 주지 않는다. 회장·부회장 전형과 국어·영어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지난해 면접 성적만을 반영했지만 올해에는 모두 교과성적(120점)과 면접(30점)을 합산해 신입생을 뽑는다. ●명덕외고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내신성적 등급이 축소돼 사실상 내신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별전형의 교과성적 석차백분율과 일반전형의 내신 성적이 지난해 9등급에서 올해 6등급으로 바뀌었다. 특별전형의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서는 다단계 전형이 폐지되고, 대신 교과성적 환산점수(100점)와 경력(50점), 구술면접(50점)을 200점 만점으로 일괄합산 전형한다. 전공어우수자 전형이 올해부터 영어우수자와 전공어우수자 전형으로 나뉘어 각 12명과 8명을 뽑는다. 영어우수자 전형에서는 내신 조건을 없앴다. 대신 토플 225점(CBT) 또는 토익 800점, 텝스 710점 이상인 학생 가운데 면접(30점)과 작문(70)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전공어우수자 전형에서도 내신과 자격증 조건을 없앴다. 단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같다. ●서울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 비중이 230점에서 200점으로 줄어들었다.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는 1단계에서는 내신 200점과 영어듣기평가 40점, 구술면접 30점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2단계에서 내신 100점, 영어듣기평가 40점, 구술면접 30점 등 총 170점 만점으로 전형한다. 특별전형에서는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이 폐지됐다. 성적우수자 가운데 심화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에서는 반영 교과가 국·영·수에 사회와 과학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국·영·수는 물론 사회와 과학도 2학년 1·2학기와 3학년 1학기 가운데 한 개 학기 이상에서 평균석차 백분율이 2등급(10%)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사회와 과학은 전형방법과 성적반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의 지원 자격이 확대돼 전국 규모 또는 학교장의 모범상·선행상 수상자도 지원할 수 있으며, 반영되는 성적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개 학기에서 2학년 1,2학기 또는 3학년 1학기로 줄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는 지원자격기준이 하향 조정됐다. 토플은 CBT 기준으로 230점에서 210점 이상으로, 토익은 890점 에서 800점 이상으로, 텝스는 840점에서 700점 이상으로 크게 완화됐다. ●이화외고 모집인원이 일반전형은 147명에서 139명으로 줄고, 특별전형은 42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특별전형의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다단계 전형을 도입했다.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구술면접을 실시한 뒤 구술면접 점수와는 상관없이 2∼3학년 전 교과의 평균석차 백분율과 2∼3학년 국·영·수·사회·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을 합쳐 성적이 우수한 순으로 정원의 40%인 20명을 뽑는다. 나머지 60%인 30명은 2∼3학년 전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과 2∼3학년 국·영·수·사회·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 각각의 환산점수 100점씩을 합한 200점과 구술면접 100점을 합산해 우수한 순으로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서는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항목을 폐지했다. ●한영외고 모집인원이 일반전형은 149명에서 141명 이상으로 줄고, 특별전형은 131명에서 139명 이내로 늘었다. 특별전형에서 외국어특기자 전형이 폐지되고, 대신 글로벌인재 전형이 신설됐다. 서류평가(교과성적) 70점과 영어실기 100점, 면접 30점 등 총 200점 만점으로 45명 이내를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모집 인원이 지난해 50명에서 올해 33명으로 17명 줄어든 가운데 교과성적 140점, 추천조건 10점, 면접 50점 등 200점 만점으로 전형한다. 특히 특별전형 추천 자격 가운데 봉사활동 시간 항목과 본교에서 주관하는 영어인증시험인 토셀(TOSEL) 항목이 폐지됐다.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성적 기준이 완화돼 교과별·학년별 가중치를 적용한 평균석차 백분율이 상위 8%에서 10% 이내로 조정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자기실력 미리 가늠 유리한 전형 골라야올해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면 우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봐야 한다. 우선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기출문제를 풀어보자. 학교별 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처럼 풀어보고 자신의 성적 수준대를 파악한다. 합격권은 영어평가의 경우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다. 구술면접은 10문항 기준으로 6개에서 6개 반은 풀고 남에게 풀이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갖춘 학교나 전형을 미리 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별로 전형요소와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특히 영어성적을 자격 요건으로 요구하는 학교 가운데 토플이나 토익, 텝스 점수를 상향 조정하는 곳이 있다. 자격 요건은 단 1점이라도 부족하면 지원할 수 없으므리 미리 요건을 갖춰야 한다. 내신 비중은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이 들어가므로 끝까지 철저하게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국·영·수와 사회, 과학 등은 학교별로 가중치를 두는 곳도 있다. 학교별로 반영하지 않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자격을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점검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를 정한 뒤에는 영어와 구술면접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우선 최근 2∼3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꼼꼼히 풀어봐야 한다. 문항의 유형을 익힐 수 있고, 실전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영어는 실전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경시대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부터 경시대회 성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학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독해와 듣기 모두 출제되기 때문에 1학기 때 한 차례 정도 응시해 보는 것도 좋다. 성균관대가 주관하는 경시대회와 대원외고가 주관하는 IET 문제가 도움이 된다. 사설학원들이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우므로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대입 수능시험의 외국어 영역 문항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외고 영어평가의 독해와 어휘의 난이도, 듣기의 패턴 등이 수능과 비슷하다. 구술면접은 사고력 문항에 초점을 맞춰 대비해야 한다. 사고력 문항은 10문항 가운데 서너개쯤 출제된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데다 해마다 비중이 늘고 있어 변별력이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출제 범위는 3학년 2학기 10월까지의 교과 범위이며 언어, 영어, 사고력, 사회과학 통합교과형 문항이 출제된다. 사고력 문항의 키 포인트는 국어와 논리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연습하는 등 지나치게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중학교 과정만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기존 경시대회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직접 응시해보면 연습이 된다. 외국어고 지망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한국수학경시대회(KMC)나 한국 수학올림피아드(KMO)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도움말:하늘교육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허망한 단명국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허망한 단명국

    총보(1∼96) 백96을 보자 김형환 3단은 돌을 거뒀다. 그 이유는 이 수로 백 대마가 확실하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백 두점은 당연히 희생타이다.(참고도1) 흑1로 젖히면 수상전에서 백이 진다. 그러나 백2로 끊는 수가 좋은 맥점으로 흑은 선수를 잡으려면 그냥 3으로 수를 메우는 것이 정수이다. 그러나 6까지 백 대마가 살고 나면 어차피 흑이 크게 부족하다. 보통 한판의 바둑은 250수 안팎에서 끝난다. 따라서 96수에 끝난 이 바둑은 비교적 단명국이다. 단명국으로 끝나는 경우는 어느 한쪽의 대마가 잡혔을 때가 대부분이다. 실전처럼 대마가 잡히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바둑이 끝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돌이켜보면 초반 포석은 흑이 나쁘지 않았다. 하변에서 기세의 충돌로 서로간에 손을 빼고 둔 것도 흑이 불리한 변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우상귀 일대 흑진이 엄청나게 커져서는 흑이 유리한 흐름이었다. 그래서 국후 검토 때에는 백44로 A에 지킬 것이 아니라 (참고도2)와 같이 상변에 쳐들어가는 것이 더 급했다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였다. 흑45가 놓인 뒤에는 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은 69라는 패착을 뒀고, 그 이후에는 단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허망한 바둑이다. 96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친일파후손 수년째 상속다툼

    일제 시절 거부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선조가 남긴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와 오원 장승업의 8폭 병풍,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감정가 16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고미술품 35점을 놓고 후손들이 몇년째 상속권을 다투고 있다. 이 그림들은 손자인 민모씨가 보관하고 있었으나 민씨가 2001년 사망하자 재혼자인 김모씨와 자녀 2명, 그리고 전 부인의 자녀 3명 사이에서 재산분쟁이 일어났다. 전 부인의 자녀들은 고미술품들이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씨는 자신의 친정으로부터 물려받거나 재혼한 뒤 공동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툼은 곧 법정으로 이어졌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해 “자녀 4명이 미술품들을 경매에 부쳐 대금을 나눠가져라.”고 판결했다. 김씨와 그녀의 아들 1명은 이미 민씨로부터 부동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상속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심상철)는 최근 “김씨에게 미술품 정산금액의 절반(8억 3000만원정도)을 주고 나머지 절반은 전처 자녀 3명과 김씨가 낳은 자녀 1명 등 4명에게 균등분할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김씨와 전처의 자녀들은 항소심 결과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미술품들의 실제 주인을 가려 지분을 확정해 달라며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 현재 2심 계류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CEO칼럼] 신기술과 기업가 정신/서영길 TU미디어 사장

    “2006년 1월27일을 끝으로 전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지난달 1일 미국 최초이자 최대 전신회사인 웨스턴 유니온은 인터넷 사이트에 띄운 간단한 안내문을 통해 전보 서비스 중단을 알렸다.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한 시대의 종언’이라며 이를 보도했다. 전신은 1844년 ‘모스 부호’로 유명한 새뮤얼 모스에 의해 발명됐다. 모스는 미국의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에 가설된 철도용 전신을 통해 전신 사업을 시작했다. 사람이 직접 소식을 전하던 시대가 가고 전기 신호가 정보를 알려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후 다수의 전신회사가 설립돼 경쟁을 하다가 1943년 이후에는 웨스턴 유니온이 거의 독점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전신업무가 1885년 9월28일 서울과 인천 사이에서 개시됐다. 이를 한국 전기통신 서비스의 시발로 본다. 아직 전보 서비스가 존속하고 있지만 ‘축전’ 등을 제외하면 예전처럼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는 않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던 전보 서비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 것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전화, 팩스, 휴대전화 등의 등장은 전보가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의 필요성을 상실케 했다. 비단 전보뿐 아니라 한때 우리 곁에 있었던 정보통신 기술들이 사라진 경우도 많다.PC통신은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고 접속이 간편한 인터넷에 의해서 대체되었다. 무선호출기나 시티폰도 기존 휴대전화의 보급 확대와 가격 인하로 자취를 감췄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서비스나 상품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기술의 특성이나 성격상 그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기도 하고 또는 오랫동안 공존하기도 한다. 또한 시티폰처럼 신기술이 기존 기술을 대체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기업들은 신기술 등장에 긴장하고 그 영향력을 파악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요한 기회를 놓치거나 이로 인해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이 전화의 발명특허를 전보회사인 웨스턴 유니온에 팔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한다. 이에 벨은 전화회사를 세운다. 결국 이 회사는 급속하게 성장해 웨스턴 유니온을 인수한다. 당시 웨스턴 유니온은 전화라는 신기술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였다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신기술의 특징은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기존 다른 매체로만 보이던 것들을 하나로 합친다는 점이다. 특히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신기술의 탄생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이동방송시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열고 있는 DMB가 대표적이다. 이는 이동통신, 인터넷 등에서 보였듯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도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신문에 의하면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로 DMB폰이 선정되었다고 한다.DMB뿐만 아니라 향후 IP-TV,HSDPA,Wibro 등 다양한 방송통신 기술이 선보이게 된다. 이런 기술들 역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들이 그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개척하고 나아가 신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뿐 아니라 그 사회도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전반의 부의 축적이 이뤄질 수 있다. 개인 역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선도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사람들을 쫓기만 하면 성공의 기회는 멀어진다.2006년 한해 한국의 기업과 개인 모두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통해 또다른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영길 TU미디어 사장
  • [뉴스플러스] 싱가포르 단기비자 30→90일로

    외교통상부는 12일 한·싱가포르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싱가포르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 체류비자의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90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한국인에 대한 90일짜리 도착 비자 발급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취업이나 이민,90일이 넘는 어학연수·유학의 경우, 종전처럼 체류 목적에 맞는 별도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체류자로 간주돼 싱가포르 이민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을 느끼는 김혜나 주부. 그 비결은 바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프로방스풍으로 꾸며놓은 집이라는데, 자연을 닮은 프로방스풍 인테리어란 어떤 것인지 배워보자.‘주부생활백서’에서는 집안의 조경은 물론 공기청정 가습효과까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화분, 토피어리에 대해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이혼한 전처와 만나는 남편을 보고 분노한 재혼 아내가 남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할 경우에 이혼사유가 될까. 양도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 집주인의 요청으로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하지 않고 업무용으로 임대한 경우에 경매 통지서가 날아오면 우선변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방학을 마무리하는 과학체험전 2곳을 소개한다. 여러가지 과학실험들과 병아리 부화과정 관찰 등 과학 전시행사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 예스사이언스 과학축제 현장을 찾아간다. 또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세계 곤충 대륙별 학습체험 현장도 찾아간다. 대륙별로 곤충의 생태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희정은 태경과 은민을 집으로 데려오고, 태경은 다시 은민모를 만나러 간다. 속이 상해 혼자 술을 마시던 은민모는 순수한 교제를 허락해달라는 태경의 당찬 태도에 할 말을 잃고 허락을 한다. 은주와 영민, 기훈은 모처럼 모여 저녁을 먹지만, 은주는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는 영민을 잡지 못한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기웅은 병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반품을 요청하고 병두는 알아보겠다며 일단 기웅을 돌려보낸다. 석현은 종남에게 방송 모니터 자료를 가져가라고 연락하는데 인범이 같이 나타나자 또 화가 난다. 민숙과 나라는 석현이 문제로 심하게 말다툼을 하는데 이때 석현이 들어온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KBS2 오후 9시25분) 동우와 진주는 이혼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결코 밝힐 수가 없다. 진주와 동우는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려고 했지만 상황은 자꾸 꼬여만 가고,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짜증까지 내게 된다.
  • 그 소녀와 친하려면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4)

    [사연] 그 소녀와 친하려면 고교를 갓졸업한 소년입니다. 냉전이라면 너무나 긴 냉전을 그와 지난 2월부터 아직도 계속 중입니다. 그동안 수십번 수백번 얼굴을 대하면서도 단 한마디의 말도 없었습니다. 그와는 어떤 일이 발단이 되어 이렇게 되어 버렸는지 저 자신도 자세히 알수가 없읍니다. 그가 저를 싫어할 하등의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저를 먼저 피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도 아니랍니다. 그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언니네 집에 와서 있는 16세의 소녀입니다. 키 크고 조숙한 소녀예요. 매일 매일 얼굴을 대하노라면 가슴만 괴로울 뿐입니다. 예전처럼 예사롭게 지내고 싶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2동283 선우 정> [의견] 좋은 구실 만드세요 소녀가 갑자기 소년에게 연정을 느껴서 당황한 끝에 피하고 외면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2월부터 일어난 모든 일이 이해됩니까. 그런데 소년은 그런 눈치도 모르고 흘끔 흘끔 쳐다만 보니까 소녀는 더욱 속이 상해지고 어쩔 줄을 모르게 된 것이 아니겠읍니까. 내성적인 성격이라니까 좀 힘은 들겠지만 예전과 조금도 다른 일이라곤 없었다는 듯이 행동해 보이세요. 한 두번 피하는 일을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옛날만큼 친근한 태도로 말을 걸어 보세요. 『단추가 떨어졌는데 바늘실 좀 빌려 줄래?』하는 따위 애교 있는 구실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Q> [ 선데이서울 69년 6/22 제2권 25호 통권 제39호 ]
  • [열린세상] 국제투기꾼의 먹잇감 KT&G/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요새 국제적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KT&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6.59%의 지분 확보로 그가 노리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석하느라 언론과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바쁘다. 아이칸은 3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작전에 들어섰다. 그는 이미 전국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의 매각과 70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기업공개를 요구했다. 그런데 대다수 국민은 KT&G가 외국회사이거나 한국통신의 자회사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회사이름이 영문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KT&G의 IMF 이전 이름은 ‘한국담배인삼공사’다. 담배인삼공사 시절에 애연가들은 자신들이 애국자라는 주장을 강변하면서 나라에 세금을 낸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 말은 반은 맞는 말이었다. 담배인삼공사는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연간 3000억원의 국고수입을 매년 올렸다. 그리고 각 자치단체는 담배세를 걷어 지방재정에 충당했다. 황금알을 낳는 독점사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가 보장한 독점사업으로 얻어진 수입 중에서 국고로 들어가는 돈은 한 푼도 없다. 지난 5년동안 과거 계산대로 해서 최소한 1조 5000억원 이상의 국고수입이 없어진 것이다. 대신 담뱃값에 건강증진부담금으로 150원씩 더 추가로 요금을 인상해서 그 금액으로 건강보험 적자를 메우고 있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담배인삼공사의 주식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넘어간 이후로 이 회사의 순이익이 갑자기 매년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수천명의 노동자를 대량으로 해고하고, 교묘하게 고가 담배를 판매한 결과였다. 이 열매가 예전처럼 국고에 귀속됐다면 국민들의 복지증진이나 건강보험 대책으로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이칸 같은 기업사냥꾼과 실체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정체불명의 외국계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이런 귀결은 담배인삼공사의 매각논의가 한창일 때부터 지적돼 왔던 사실이다. 정부도 국민의 이런 강력한 반대여론 때문에 해외매각을 추진하지 못하고 각종의 편법을 동원해 그들의 이권을 보장하는 방법을 썼다. 알토란 같은 공기업의 주식을 굳이 해외에 나가 전환사채나 액면가 분할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겉으로는 외국인 전체의 지분이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국내 여론을 무마하면서 내용상 외국계 큰손들이 집어삼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당사자들 이외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담배인삼공사의 매각은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친 사건인데도 아직 그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필자는 IMF 이후 담배인삼공사 해외매각 반대 범국민 대책위를 담배인삼공사노조와 조직해 전국적으로 117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고, 서울역을 비롯한 각지에서 매각반대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오늘과 같은 현실을 우려한 때문이었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아이칸 같은 기업 사냥꾼들의 포식뿐 아니라, 그 포식 잔치를 누가 왜 열어 놓았는지, 그 포식자들은 도대체 누구누구인지이다. 또 언론과 한국의 중권업계는 KT&G의 외국인 주주들의 실체도 추적해 보아야 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 펀드들이 매각 당시 KT&G를 매입할 기회를 놓친 채 지금에 와서 아이칸의 포식잔치에 먹잇감 노릇이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담뱃값 인하와 판매제한 등 보다 강력한 대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투기꾼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법적인 보호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오너家 총수들 이사 재선임될까

    주총 시즌이 다가오면서 오너가(家)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등기이사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사회 독립경영의 ‘바로미터’인 신규 사외이사 면면에도 눈길이 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그동안 이사선임에 적지 않은 문제를 제기했던 참여연대가 이번 주총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조용한 주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주총 표 대결보다 고발과 소송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이번 주총 시즌에는 예전처럼 주총장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윤 변호사는 대전고검 차장 검사 출신이다. 정귀호 법무법인 바른법률 고문 변호사와 황재성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임기가 만료됐지만 재추천했다. 정 변호사는 대법원 대법관 출신이며, 황 고문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INI스틸, 현대파워텍의 등기이사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다음달 기아차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돼 정기주총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아버지와 함께 기아차 주총에서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정 사장은 2003년 기아차 등기이사로 새로 선임됐고 지난해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2005년 등기이사로 재선임됐기 때문에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 ‘분가설’이 계속 나도는 SK그룹에서는 최신원 SKC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재신임 절차를 밟는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소버린자산운용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해 등기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4개의 대표이사직과 3개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이번 주총 시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아시아나레저 등 4개 계열사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에 나설 예정이다.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권 소녀’ 세리

    오전 7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윙 연습, 실전 라운드, 쇼트 게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틈틈이 태권도와 킥복싱까지. 지난해 12월 초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박세리(29·CJ)의 하루 일과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강도높은 훈련 스케줄만 봐도 박세리가 얼마나 지난해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모든 악재를 다 잊었으니 올해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1일 소속사 CJ를 통해 근황을 전해온 박세리는 예전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최악의 부진 끝에 손가락 부상까지 겹치자 “골프를 잊고 푹 쉬겠다.”며 골프채도 지니지 않은 채 귀국, 국내에 머무는 두 달 동안 등산, 스쿼시, 헬스 등으로 소일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눈에 띄는 훈련은 하루 1시간쯤 하는 킥복싱과 태권도. 집 근처 미국인 여성 사범이 운영하는 도장에서 발차기와 펀치를 날리며 땀을 쏟는다. 박세리는 “태권도와 킥복싱의 매력은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데 있다.정신력과 체력 단련에도 그만”이라며 극찬론을 폈다. 지난해 부진의 원인이던 정신적 방황도 이를 통해 말끔하게 씻었다는 박세리는 톰 크리비 코치도 “몰라보게 스윙이 좋아졌다. 예전처럼 스윙에 자신감이 보인다.”고 흡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조정란씨는 12년 경력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이 분야에선 프로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화려한 경력 뒤엔 ‘노처녀’딱지가 붙어 다닌다. 마음은 십대인데 정란씨는 혼기를 놓친 서른일곱 개띠. 아직 연애다운 연애도 한번 못해봤다. 올해는 기필코 운명 같은 인연을 만나 신나게 연애를 해보리라 다짐한다.   ●청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청년도전 내일은 요리왕’에서는 도전자들 앞에 2m짜리 대형 상어 지느러미가 놓이고 손질하는 과제가 떨어진다. 최고급 보양식 요리 샥스핀 요리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홍콩 도전기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펼치는 기상천외한 테스트. 자연산 전복과 제주도 토종 흑돼지를 구하라는 과제가 제시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미국에서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다양한 성매매가 있어 동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호주에서는 일부 유학생이나 단기 체류 여성까지 성매매에 가담하고 있고, 현지 동포들이 매춘을 조장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한인들이 무비자 입국에 1년까지 체류가 가능한 점을 악용해 매춘하는 직업여성이 많아졌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은비, 보라, 상미, 현경은 형민에게 농구를 배우게 된다. 형민의 농구 가르치는 방법은 매우 엄하고,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자신을 대하는 형민의 모습에 은비는 뭔지 모르게 서운하다. 게다가 현경이는 농구를 잘해서 형민에게 칭찬을 받고, 이 모습을 본 은비는 현경이를 이기겠다며 농구 연습에 열을 올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최근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저출산, 고령화 대책 ‘둘둘 플랜’에 대한 내용을 짚어봄으로써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다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다시 만난 홍연과 경구는 서로의 사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님을 확인하나 예전처럼 회복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홍연은 즐거운 마음으로 경구와 함께 하지만, 서로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한편, 경숙과 경민, 순식 등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길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홍 기사의 행방을 찾는다.
  • [수도권플러스] 신수~당인동 마포 토정길 새달 개통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석초등학교와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처를 연결하는 토정길이 2월말 개통된다. 폭 20∼23m, 연장 1882m의 토정길은 신석초등학교∼서강대교 북단∼상수동 월드메르디앙∼당인동 서울화력발전처를 잇는 간선도로이다. 토정길은 공사가 시작된 지 8년만에 완공됐으며 총 500여억원이 사업비로 투입됐다. 토정길이 개통되면 합정교차로와 양화로에 진입하거나 와우산길을 따라 신촌으로 이동하는 차량을 분산시켜 이 일대 교통정체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마포구는 또 상수동 한강시민공원 접근로에서 강변북로로 빠지는 삼거리에 폭 3.5m, 길이 200m의 변속차로도 개설한다.
  • [인사]

    ■ 기상청 ◇국장급 보직 △기후국장 洪允◇과장급 전보△정책홍보담당관 李東翰△예보관 林昞淑△정보화담당관 李熙求△부산지방지상청 예보과장 金聖鎭△〃 해양기상과장 禹德模△〃 포항기상대장 金慶植△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장 南在哲△〃 원격탐사연구실장 崔秉哲△〃 지구대기감시관측소장 曺千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경제 연구센터장 崔志弦△농촌발전 〃 朴時炫△농업구조 〃 金正鎬△국제농업 〃 崔世均 ■ 신용보증기금 ◇Hi-Plus 팀장 △서울서부영업본부 金滿九 吳根鈺 李喜三 金文相 丁海健 呂相吉 朴判鎭 南道熙 韓棋正 鄭海泳 任政民△서울동부〃 金春昊 河在明 全鎔柱 南九仁 安泰植 朴喆悟△경기〃 朴基奭 李光馥 金錫泰 元英勳 金濟喆 曺榮壽 金潤東 李翰林 金在喜△인천〃 金泳森 李成柱 李容得 趙時英 孫鍾權 △부산경남〃 崔吉亮 崔秀泳 金紋贊 金元泰 洪晟豪 辛晟守 鄭明寅△대구경북〃 徐正旭 李永煥 金基平 崔國煥 李東烈 朴興緖△호남〃 金鶴榮 宋廣壹 趙南坤 金南鎬 金漢重△충청〃 林英燮 崔光鎬 金淵求 李明洙 李振煥 金興文 ■ 한국전력 ◇1직급(처장급) (본사) △구조조정실장 李仁敎△노무처장 蔣完成△정보화추진처장 李相大△영업처장 洪爀△배전처장 崔源秀△계통계획실장 金浩杓△전자통신처장 曺成勳△해외사업처장 李康元△KEDO원전사업처장 張榮珍◇지사장△서울지역본부장 尹宗根△인천 李澤範△경기 李漢弘△경기북부 盧昌來△강원 金德中△강릉 李鍾燮△충북 金仁燮△전북 韓光熙△전남 鄭萬偉△대구 高時秉△경북 朴俊河△경남 金文湘△제주 許斗集◇지점장△중부 李鎬雄△남부 金明洙△성동 金秀喆△성서 郭于天△강동 文逢祐△강서 李會逸△강남 宋瑗淳△강북 朴鍾錫△부평 宋貴男△부천 尹汝崇△남인천 安德潤△안양 黃基徹△성남 成元慶△안산 車連洙△용인 李有浩△평택 金向柱△고양 崔廷燮△구리 黃東穆△서청주 梁承根△천안 李源國△여수 吳允喆△서대구 尹泰相△동대구 金濟盛△경주 具滋勳△남대구 李長鎬△구미 趙仁國△중부산 崔盛燦△동래 丁鍾必△북부산 申明湜△울산 禹鉉鍾△김해 鄭克憲△마산 崔炅圭△진주 李根英◇전력관리처장△서울 金 洪△인천 金基浩△수원 李雄基△제천 孫世贊△대전 郭邦蓂△광주 安俊基△대구 李晶澤△부산 李春植△창원 延圭範 ◇건설처장△서울전력구 金容煥△부산전력구 申相杓◇기타사업소△전력연구원장 金文德△전력연구원 수화력발전연구소장 金成輝△〃 전력계통해석센터장 金昌坤△〃 원자력발전연구소장 李昌燮△〃 洪承烈 宋成一 金鍾榮 車東玟△중앙교육원장 金承煥△국방대학교 교육요원 黃鍾榮△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요원 金勳△사옥건설처장 閔丙頊 ■ YTN △보도국 뉴스총괄단 CQ1 金伯△〃 기동취재부장 金興圭 ■ 수협중앙회 ◇부장 승진△판매사업부장 崔鍾根 ◇부장급 전보△강서유통센터장 李增洙△인천공판장장 金貴枰△자재사업부장 金勇采 ◇팀장급 전보△전략마케팅실장 金侍鍾△공판팀장 金三植△자재관리〃 李容燮△유류관리〃 崔鉉滿△감사실 張順鍾△강서공판장장 安在文△강서유통센터 시설관리팀장 智東勳△의정부군납사업소장 吳平淳 △경제기획부 운영팀장 李晟熙△판매사업부 수산〃 崔庠善△판매사업부 농축산〃 李英九△판매사업부 공산〃 陰炅元 △탄현점장 申中東△미금〃 朴炳奭△신내〃 李進權△강서〃 金鳳鶴△서초〃 張相鉉△노량진시장〃 朴容均△원주〃 李然虎△여수유류사업소장 章哲浩△군산유류사업〃 朴鍾寅△울산유류사업〃 朴斗鎭 ◇과장 승진△경제기획부 鄭柱永△자재사업부 梁賢哲△특판사업부 金乘鐵△강서유통센터 白珍基 ■ 굿앤리치자산운용 (상무이사) △마케팅본부장 金南錫△자산운용〃 鄭德孝△감사 方哲浩 ■ 삼성증권 ◇담당수석부장 승진△압구정지점 吳應錫△신사〃 李炳和△분당〃 朴光洲△삼성동〃 孔判熙△여의도지점〃 吳錦壽 ◇지점장 승진△FnHonors청담 崔文僖△목동 高錫山△종합운동장 李正寬△마산 金成根△영등포 朴鍾佑△강릉 河令鎬 ◇파트장 승진△동부지역사업부지원 李喆泳△강북지역사업부법인 鄭泰勳△경인〃 閔官植△동부〃 朴景泰△서부〃 劉直烈△해외파생 李仁敎△기업금융1 林成柱△국제금융 吳城根△감사 柳相郁△VOC 金佑鎭 ◇지점장 전배△대구 金志榮△분당 金先烈△압구정 金相範△수지 安勝燦△강남역 陳求鐵△구의 粱仁輔△여의도 朴大雄△삼성동 李棋勳△대구중앙 許南烈△평촌 田基秀 ◇파트장 전배△강북지역사업부지원 金漢奎△강남지역사업부지원 金仁基△경인〃 李康赫△강남지역사업부법인 金雨洙△신채널기획TF 徐成元△Fn Family센터장 黃相弼△PB법인영업 康允榮△경영관리 李晟漢△마케팅 權景萬△해외주식 朱榮根△Compliance 金弘謙
  • [클릭 이슈] ‘몰래당원’ 수사 야당 표적 논란

    17대 국회 들어 여야가 “당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돈 내는 당원’제도가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탈법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노인 차비떼기’로 불거진 ‘유령 당원’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에 이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불·탈법 사례 수도권에서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 후보자는 “지난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자마자 한 일이라곤 닥치는 대로 당원을 모으는 일밖에 없었는데, 이런 게 정치입니까.”라고 여권의 한 중진의원에게 토로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하자, 주변에서는 “무조건 당원을 많이 모아야 유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인맥을 동원해 “제발 당원으로 가입해달라.”고 읍소하는 것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서울 봉천본동의 사례처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 달에 2000원씩 당비를 ‘강제로’ 인출해가거나, 혹은 웃돈을 건네고 당원을 ‘사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토박이 브로커가 “내가 평소 관리해온 사람들로 400∼500명씩 당원을 가입시켜 주겠다.”며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때 요구하는 대가는 당원 1인당 6개월치 당비 1만 2000원의 10배가량에 해당한다고 한다. 가령 400명을 가입시킨다고 할 경우, 당비만 따져 480만원이 아니라 배짱 좋게 5000만원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본인도 모르게 당원으로 가입시키거나 당비를 대신 내줘도 현실적으로 이를 감시·감독할 인력이 없다는 데 있다. 서울의 한 지역구 의원측은 “예전처럼 지구당이 있어서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대조·확인 작업을 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틈을 타고 당비를 대신 내거나 몰래 가입시킨 불·탈법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중앙선관위가 적발했다고 발표한 사례만 해도 36건이다. ●‘유령 당원’까지 모으는 이유는 당원 모으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여야 모두 ‘돈 내는 당원’들에게 공직후보자 선출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최근 당헌·당규를 개정해 반영 비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공직후보자 선출 때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국민 50%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했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11월 당 혁신안을 마련하면서 대의원 20%, 당원 30%를 반영토록 했는데, 현실적으로 대의원이나 당원의 상당수는 책임당원으로 충당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당내 경선에 나서야 할 후보들은 지지자라면 ‘유령’이 아니라 ‘송장’이라도 모아야 할 판이라고 엄살을 떤다. ●청,‘철저 수사’에 여야 공방 경찰이 16일 ‘유령당원’ 사건과 관련,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놓고 여야는 첨예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유령당원’ 논쟁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시빗거리를 낳으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안임을 또다시 드러냈다. 불법 당사자인 열린우리당은 “자발적 수사의뢰에 따른 정당한 법적조치”라고 되레 반기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 탄압을 위한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 특히 경찰의 이번 수사는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 5·31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이 과거의 ‘차떼기당’이었다면 열린우리당은 오늘의 ‘차비떼기당’”이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을 다른 당으로 확산시키려는 것은 그들의 비리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경우는 노인들의 생계비를 갈취한 사건으로 강도들의 퍽치기보다 죄질이 나쁜 행위로 압수수색은 당연한 처사”라며 “그러나 해당사항이 없는 다른 야당에까지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는 것은 당의 생명줄을 끊어놓겠다는 독재적 발상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기춘 사무총장 대행은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우리당이 지난 10일 경찰에 자발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야당 탄압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열린우리당으로서는 정부가 야당 명부만 확보할 수 있다면 ‘차비떼기당’이라는 오명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반면 야당은 자신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당원 명부를 내놓을 리 만무하다. 이 때문에 양측은 경찰수사를 놓고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한편으로 많은 과제를 남겼다. 넓게는 과학자의 연구 윤리 문제와 좁게는 줄기세포 연구와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를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은 가톨릭대 구인회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청,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서울대는 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대체로 허위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황 교수 사건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의 윤리성 문제를 심도있게 짚어보려 한다. 구인회 교수 논의에 앞서, 언론이나 연구자들이 줄기세포를 하나인 것처럼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문제다. 국민들은 성체와 배아줄기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종교계나 시민단체가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성을 문제 삼는 것이지, 정당한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성체냐 배아냐를 구분해서 보면 윤리문제의 내용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정형민 교수 구 교수 말씀대로 줄기세포 연구는 분명히 구분된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에게서 추출하며 제한적이지만 현재 공용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지난 98년 존재가 처음 확인된 배아줄기세포는 치료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져 많은 나라에서 전폭적인 연구 지원을 하고 있으나 체세포 복제의 경우 난자와 배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윤리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관아기 시술 등의 경우 환자의 동의하에 난자를 확보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황 교수의 문제가 모든 연구자의 문제는 아니다. 구 교수 윤리성을 간과한 연구나 지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윤리문제를 너무 등한시했다. 일각에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지적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생명윤리 없이는 생명과학도 없다. 그럼에도 경제논리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윤리문제를 제기하면 ‘반국가적’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었지 않았나. 이런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김헌주 팀장 두 분 말씀이 옳다. 이번 사태를 통해 윤리성이 결여된 생명공학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생명윤리, 연구윤리, 정부의 지원체계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과제와 교훈이 될 것이다. 생명윤리법 시행 1년 동안 실무자로서 과학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과학자와 윤리학자의 간극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윤리적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과학자와 윤리학자가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의 윤리문제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 구 교수 법으로 금지된 매매, 알선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잔여배아 역시 동의절차를 거치므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연구용 난자 기증은 법 규정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기증자의 자격 기준 등을 명쾌하게 제시해 연구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한다. 정 교수 현행 생명윤리법에는 인간 생식세포 이용에 관한 부분이 빠져있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냉동잔여배아의 경우 법규정에 따라 동의를 얻어 연구 목적에 사용하지만, 난자는 황 교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실비 규정이 없고, 난자 채취로 야기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사전 고지 규정도 없다. 우리도 영국처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또 채취된 난자는 생명력이 짧기 때문에 이를 동결 보존할 수 있도록 은행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적법하고 편리하게 난자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 구 교수 황 교수 연구에서 난자 이용의 효율성이나 윤리성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났는데, 우리가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연구를 지원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의 실효성과 타당성을 다시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정 교수 난자기증 문제는 이번에 법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윤리문제에 발이 묶여 연구자들이 배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서다. 독일의 경우 인공수정을 위해 채취한 잔여 난자의 동결 보관을 금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수정 전 난자만 동결을 허용한다. 이런 방안에 대응해 난자 동결법이 제시됐다. 난자를 생명 전 단계의 세포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동결 보존한 난자로 연구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줄기세포 연구에도 동결 난자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그러면 우리 생명윤리법의 실상은 어떤가. 김 팀장 난자 매매를 금지하고, 산부인과에서의 난자 채취를 정부가 관리하도록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배아보다 난자에 대한 규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대통령령을 마련하는 등 이 부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불임이나 난치병 치료를 위한 난자 관리나 연구 및 검사에 따른 실비 지급 규정도 마찬가지다. 사회 황 교수의 허위 논문은 과학자 윤리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구 교수 과학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진실성이 생명이다. 특히 자연과학은 정확한 수치와 근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곧 생명을 잃은 것이다. 과학자가 연구를 조작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다. 이로써 황우석 교수의 과학자로서의 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정 교수 구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 과학 연구는 전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야 하며, 그것이 논문과 특허출원이라는 과정을 거쳐 과학발전의 토대가 되고, 생활에서 실용화된다. 따라서 과학자의 연구에는 가감이 없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모두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을 것이며, 생명공학 연구 관행에도 큰 깨달음을 줬을 것이다. 김 팀장 국민들의 충격이 컸다. 그동안 생명윤리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연구에 따른 윤리성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도 건설적 논의가 많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구 교수 관련 연구비 지원이 특정 분야에 치우쳐 지원된 것도 문제다.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한 다른 과학분야에 타격이 컸다. 만약 이런 불균형이 없었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정 교수 고통스러운 점은 한국 과학계가 국제적 신뢰를 잃고, 어린이들까지 희망을 접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 전반에 오해가 있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모든 생명공학 연구가 다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또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바로 임상에 적용될 것처럼 과대포장된 점에 대해서는 언론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전국 60∼70개 연구팀이 진지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이전처럼 이들의 연구 성과에 관심을 갖겠는가. 과학자들 사기가 걱정이다. 국제적 공동연구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하버드대에서는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올린 한국 과학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는가 하면, 특강을 위한 외국 학자의 방한이 취소되거나 투고한 논문이 이유없이 반려되기도 했다. 우리 과학자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다. 사회 황 교수 없는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로 갈까. 그가 없어도 우리의 줄기세포 연구가 국제적 수준을 지킬 수 있겠는가. 정 교수 황교수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업적은 물론 줄기세포 생산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연구 인프라, 기초기반기술이 다소 취약하지만 세계의 연구 수준이 다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를 포함, 강점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플랜이 필요할 것이다. 또 성체줄기세포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우리가 세계 연구를 주도해야 옳다.2000여개의 난자를 갖고 연구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축적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회 앞으로 윤리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구 교수 법 체계 정비와 생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기존 연구자들 대부분이 윤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에 대한 재교육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다. 정 교수 황 교수 파문이 산교육이 됐다. 우리 재단만 해도 연구 사안마다 법령부터 따지게 됐다. 과학자라고 생명윤리 의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구 교수 말씀처럼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당연히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김 팀장 지난 1년 동안 생명윤리법을 시행하면서 유사한 입법례가 없어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철저히 검토 중이다. 심의위에서 빈틈없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법 개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과학계와 정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위원회가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심의위 산하 생명윤리교육평가위를 통해 이에 대한 접근방법을 토론 중에 있으며 곧 좋은 결과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황 교수에게 다시 연구 기회를 줘야한다는 견해는 어떻게 보나. 구 교수 개인적으로는 애석하지만, 황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다면 국제 학계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또 정말 중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젊은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연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정 교수 황 교수와 인연을 쌓은지 20년이 넘었다. 같이 연구도 했고…, 그 분은 존경했던 선배 과학자였지만, 과학이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조작으로 신뢰를 잃은 과학자는 다시 발 붙일 곳이 없다. 그것은 국제 통념이다. 정리 심재억·윤설영기자 구인회-가톨릭대 생명윤리과 교수 겸 가톨릭대 대학원 생명윤리학과 책임교수 정형민-포천중문의대 교수 겸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소장 김헌주-보건복지부 보건산업육성사업단 생명윤리팀장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호적상 엄마와 친자매확인 안되는 이모의 유산증여 이전등기 되나요

    이모가 최근 돌아가셨습니다. 호적을 보니 제 어머니와 이모가 자매 사이라고 증명할 만한 기록이 없습니다. 이모의 직계로는 양녀와 그녀의 남편, 외손자 2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기 전에 이모는 아파트 한 채를 제게 증여하는 공증 유언을 했습니다. 이모의 딸은 이모보다 먼저 돌아가셨고, 외손자 1명은 가출해 행방불명이 된 채로 5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출한 손자를 상속인에서 제외시킬 방법이 없나요. 또 어떻게 유증으로 받은 아파트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할 수 있을까요.-하영자(37·가명)- 상속인들을 상대로 등기를 넘겨달라고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사유재산제도 아래에서 사람은 자신의 소유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자유를 보장받습니다. 재산처분의 자유에는 생전처분의 자유와 사후 처분의 자유가 포함됩니다. 그 가운데 사후처분의 방법이 바로 유언입니다. 다만 유언에는 일정한 형식이 요구되어 있고, 유언을 할 사항이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법에 정해져 있지 않은 사항을 유언해도 그것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자식들은 절대로 남의 보증을 서지 말라.’ ‘정직하라.’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형제끼리 잘 지내라.’는 등 도덕적 내용의 유훈은 윤리적·도덕적 효력을 가질 뿐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합니다. 유언으로 재산을 증여하는 것을 유증이라고 하고, 유증에 따라 재산을 공짜로 받는 사람을 수유자라고 합니다. 유증에는 포괄유증과 특정유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재산의 몇분의 일을 주노라.’라고 하는 식이고, 후자는 특별한 재산을 지정해 ‘재산 가운데 ○시 ○동 ○번지 대지 100평을 주노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영자씨의 이모는 특정유증을 했다고 파악됩니다. 특정유증의 경우에는 유증하려는 재산이 유언자가 숨지는 동시에 상속인들에게 승계됩니다. 수유자는 상속인들을 상대로 이전등기를 청구해 소유권을 취득하면 됩니다. 부동산매매를 할 때 소유권이전등기를 하려면 등기소에 판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가서 2인 공동 명의로 신청해야 합니다. 유언으로 증여할 때도 증여자인 유언자와 재산을 받게 되는 수유자가 공동명의로 이전등기 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언은 유언자가 사망한 뒤 효력이 발생하고, 유언자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사망자와 수유자가 공동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망자 대신 상속인과 수유자가 공동신청을 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유언집행자가 있다면, 유언집행자와 수유자가 공동명의로 등기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유언집행자가 영자씨라면, 영자씨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유언집행자와 수유자를 적는 난에 하영자라고 두번 쓰고 인감도장을 두번 찍으면 됩니다. 손자 한 명이 행방불명됐다는 것이 다음 문제입니다. 딸이 숨졌으니 이모의 사위와 손자 2명은 각각 이모의 재산을 3대2대2의 비율로 상속받게 됩니다. 손자가 사실상 이미 사망했다면 상속인 숫자가 줄어들 뿐입니다. 나머지 상속인 가운데 사위와 손자 한 명이 순순히 인감증명서를 떼준다면 그 인감증명서로 등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송을 내야 합니다. 행방불명이라는 이유로 손자를 상속인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는 부재자 상태에 있으므로 우선 가정법원에 부재자 재산관리인 선임심판 청구를 해야 합니다. 관리인이 선임되면 관리인을 상대로 유증목적 아파트의 이전등기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수유자인 영자씨는 법률상 이해관계인이므로 그 손자의 실종선고 심판청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 독일·일본 경제살아난다

    독일·일본 경제살아난다

    ■ 독일 오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독일경제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데다 위축됐던 내수도 회복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독일중앙은행은 지난 3일 “12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1.2%였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11만명의 실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한달 감소폭으로는 10년새 가장 큰 것이다. 베를린의 민간연구소인 DIW도 이날 국제유가와 유로화 환율의 안정세를 전제로 올해 독일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 1.5%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제조업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경기 선행지표인 주가도 덩달아 강세다. 지난해 독일증시는 27.1% 상승,G7국가 중 두번째로 높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월의 약진이 2006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면서 “실업감소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겐 구원과도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집권 기민당은 “새 정부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 기대감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며 실업 감소를 이른바 ‘메르켈 요인’ 덕으로 돌렸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자화자찬에 냉소적이다. 노동시장 전문가 홀거 섀퍼는 “실업자 감소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2월 날씨와 오랜기간 진행된 국가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장기적인 경기사이클의 국면전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경기호전의 조짐이 독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실업률과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들은 유로화 통화권 전체에 걸쳐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EC)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 통화권 전체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2001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유로화 통화권 국가의 성장률은 1.3∼1.9%로 전망된다. 독일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는 변수는 더 있다.6월에 열릴 월드컵이다. 독일 금융사 포스트방크는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 100억유로(약 12조 3000억원)의 부가가치와 4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주요기업 90% 이상이 “올해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는 가운데 백화점과 슈퍼체인의 새해 첫 판매가 쾌조의 출발을 하면서 ‘소비 본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경기회복 흐름에 대해 주요기업들은 실감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은 여전히 “경기회복을 실감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경기 양극화’도 한국처럼 일본 사회의 새로운 흐름으로 형성되고 있다. 5일 일본 거대 백화점 업계가 공개한 2∼3일의 ‘새해 첫 판매’ 실적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점포가 상당수였다. 고객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고액상품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이세탄백화점 신주쿠본점은 2일 첫판매에서 전년보다 10% 늘어난 26억엔의 매출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본점도 30%는 18억엔이었다. 미쓰코시백화점 니혼바시본점(11%), 다카시마야 도쿄본점(11%)도 2∼3일의 매출이 급증했다. 오사카와 나고야도 2∼3일의 백화점매출이 호조였다. 한신백화점(오사카시)은 7∼8%, 마쓰자카야 본점(나고야시)은 8% 늘었다. 백화점들은 “체감경기 회복과 주가급등의 자산 효과가 어우러져 고가품이 팔리면서 매출호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미쓰코시 니혼바시본점에서는 이틀간 5000개 이상의 보석이 박힌 1억 500만엔(약 9억원)짜리 조명 스탠드,1890만엔짜리 꽃병 등 고가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복주머니도 고가품이 잘 팔려, 다카시마야 도쿄점에서는 신사복 복주머니(4만엔) 등 고가품이 이틀째 개점 직후 품절됐다. 1일 새해 첫 영업을 시작한 이온, 이토요카도, 세이유 등 슈퍼체인들도 대부분 매출이 전년실적을 웃돌았다. 반면 “좋은 곳은 대기업뿐이다.”며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이전처럼 고전하고 있다. 우리도 경기상승무드를 함께 탔으면 좋겠다.”는 소리도 적지 않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중소기업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게임경품권 5개월만에 폐지 오락가락 행정 우리만 피해”

    “게임용 경품권 제도를 시행한 지 겨우 5개월 만에 폐지를 검토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문화관광부가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4일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 협의회’ 김광태 사무국장(해피머니 관리팀장)은 “사회 문제화의 핵심은 상품권이 아니라 사행성 게임 그 자체”라며 “발행업체에 책임의 소재를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임용 경품권 발행업체들은 “게임용 상품권에 대해 문화부가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펴고 있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게임용 상품권은 지난 90년 2월 폐지된 이후 2003년 2월까지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그동안 게임업체들은 경품으로 금·인형 등을 주면서 환전했지만 관련 법규가 정비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문화부는 이후 게임을 오락으로 분류,‘게임제공업소의 경품취급기준고시’를 발표하고 상품권 발행을 허용했다.하지만 ‘딱지 상품권’이 범람하면서 2004년 12월 일정 요건을 갖춘 업체에 발행을 허가하는 쪽으로 고시를 개정했다.22개사가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현금 교환을 부추기고, 위·변조 등의 문제점으로 시행 8개월 만인 지난해 7월 모든 인가를 취소했다.이후 지난해 8월16일 ‘경품용 상품권 지정제도 운영규정’을 고쳐 서울보증보험에서 지급보증서를 발행한 10개사를 새로 선정했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상품권을 지정하고 있다. 이번에 또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한 발행업체 관계자는 “정책 목표에 맞게 영화·연극·도서 등 문화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며 “정착 단계에 접어든 제도를 또 바꾸려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란 것이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시행 5개월 만에 공과를 논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것이다. 김광태 사무국장은 “상품권 발행 지정제도는 일본과 유럽에서 벤치마킹을 하겠다고 시찰 올 정도”라며 “제도가 아니라 시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규제없이 이전처럼 아무나 발행하는 쪽으로 가면 발행사들이 가맹점을 확보하지 못해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환전을 요구하게 되고 더욱 혼란스러워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품이 제공되는 게임장은 전국에 1만 5000여곳이 있고 게임기는 업소별로 평균 70대가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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