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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오픈] 미셸 위 졌지만 웃었다

    [SBS오픈] 미셸 위 졌지만 웃었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SBS오픈에 처음 나선 건 2005년. 당시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2위(6언더파)에 올라 ‘1000만달러의 소녀’로 거듭날 채비를 갖췄다. 그리고 4년 뒤 같은 대회, 같은 장소. 위는 또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물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뒤 역전패여서 섭섭함은 남는다. ●미운 오리새끼서 돌아온 천재소녀로 하지만 그는 지금 웃고 있다. 16세 어린 나이에 온갖 찬사를 한 몸에 받을 당시와 15일 LPGA 데뷔전을 마친 그의 웃음은 무게나 색깔이 다르다. 질곡의 4년. 천당과 지옥을 한꺼번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돌아온 천재소녀’ 미셸 위가 15일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LPGA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서 최종 7언더파 209타로 준우승했다. 3타를 덜 친 9년차 안젤라 스탠퍼드(미국·10언더파)가 정상을 밟았다. 2005년 10월 나이키 등 연간 1000만달러 후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리며 프로에 데뷔한 위는 며칠 뒤 데뷔전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2라운드 드롭 실수로 ‘오소플레이’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그의 명성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진 것. 무리한 성대결 강행, 스코어 오기(誤記)로 인한 또 다른 실격 등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는 데 꼬박 4년을 날렸다. 그러나 그는 결국 데뷔전 준우승으로 “이젠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을 이끌어 냈다. 그 자신도 “산전수전 다 겪고 나니 인생이 뭔지 알 것 같다.”며 스무 살 처녀답지 않은 ‘인생 고백’까지 털어놓았다. “신중함과 성숙도는 물론 정신력까지 무장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웬만한 티샷은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코스를 다독거려 강풍 속에서도 페어웨이 적중률은 66.7%에 달했고, 번번이 실패하던 1~3m짜리 퍼트는 어김없이 홀에 떨궈 라운드당 퍼트 수도 26.7개에 불과했다. 물론 생애 첫 승이라는 강박이 불러일으킨 조급증을 떨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 10번홀 3타 차 단독선두로 나선 위는 우승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리고 승부처가 된 11번홀.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밀려난 뒤 해저드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클럽 선택을 잘못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마저 뒤땅을 때린 탓에 결국 더블 보기로 홀을 마쳤다. 13~15번홀 줄버디를 터뜨린 스탠퍼드를 따라잡지 못하고 되레 17번홀에서 1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역전패 뒤 남은 건 이전처럼 좌절이 아니라 희망이었다. 12살 위의 스탠퍼드는 “미셸은 정말 볼을 잘 다룬다. 오늘 값진 경험까지 했으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골프다이제스트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실수라곤 11번홀 티샷 한 번뿐이었다. 빼어난 플레이였고 이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칭찬했다. ●신지애 프로데뷔 첫 컷오프 수모 한편 미셸 위와의 신인왕 경쟁 상대로 주목을 끈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날 2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치는 최악의 난조 속에 컷에서 탈락했다. 컷오프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비자카드 한국인만 수수료 20%↑

    비자카드가 유독 한국사람들에 대해서만 오는 7월부터 해외 이용 수수료율을 20% 올리기로 했다. 70%에 이르는 국내 관련시장 점유율을 이용한 지나친 횡포라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올 7월부터 한국인들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결제액의 1%에서 1.2%로 인상한다.”는 공문을 국내 전 은행과 카드사에 보냈다. 그러나 비자카드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율은 종전처럼 1%를 유지하기로 했다. 비자 제휴카드로 해외에서 1000달러를 결제하면 전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10달러의 수수료만 내지만 7월부터는 한국인들만 12달러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해외 카드 이용 수수료는 카드를 쓴 사람이 직접 부담하는 것으로 인상분이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 된다. 해외 겸용 카드 부문에서 비자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69.1%다. 연간 800만명 이상이 비자카드로 해외결제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 자국 내 비자카드 이용률이 높지만 한국은 외국에서만 (비자카드를) 쓰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또 오는 4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주요 회원국의 국내 카드 이용 수수료율을 0.03%에서 0.04%로 인상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면 결국 국내 카드 이용자들에게 걷는 연회비와 할부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금영수증 포상금 개편…신고액 20% 최대 50만원

    현금영수증 발급 거부 업소에 대한 신고포상금제가 바뀐다. 영수증 액수에 상관없이 5만원을 주던 것을 영수증 액수의 20%를 주는 쪽으로 개편된다. 국세청은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국세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같은 내용으로 현금영수증 발급거부 신고포상제를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상액은 최하 1만원에서 최고 50만원으로 확대된다. 신고한 현금영수증 액수가 5만원 이하면 1만원을 지급하고, 250만원 이상이면 50만원을 포상금으로 준다. 5만원에서 250만원 사이는 영수증 액수의 20%를 준다. 다만 신고자 1인당 연간 포상액 한도는 종전처럼 20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금영수증 발급거부 신고포상제가 바뀌는 것은 이른바 ‘세(稅)파라치’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 6275건에 이르는 현금영수증 발급거부 신고건수 가운데 70% 가까운 4326건이 1만원 이하 소액 신고였다. 영세업자에 대한 신고가 집중됐고, 이들 신고의 상당수가 세파라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고소득 자영업자들의 현금영수증 발급은 극히 저조하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영수증을 단 한차례도 발급하지 않은 고소득 자영업자들은 변호사 63.7%, 변리사 69.1%, 회계사 70.8%에 이른다. 세무사와 법무사도 각가 56.8%, 48.8%가 현금영수증을 외면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현금영수증 5만원까지 포상액을 1만원으로 제한함으로써 영세업자에 대한 신고는 줄고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신고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중동킬러’ 주영이 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 리그)에서 뛰는 박주영(24·AS모나코)이 9일 새벽 격전지 테헤란에 도착했다. 11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0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기 위해서다. 박주영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동킬러’다. A매치(29차례) 10골 중 4골을 중동국가를 상대로 뽑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과의 홈과 원정 경기, 11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이날 중동 원정에 대해 “환경 면에서 최악이지만 기왕 경기한다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숙소인 테헤란 에스테그랄 그랜드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배고파요.”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일 FC로리앙과의 원정전(1-1 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79분을 뛴 그는 같은 날 오전 니스를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 테헤란으로 날아오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약간 피곤하지만 지난해 사우디와의 경기 땐 경기 하루 전날 합류했는데 이번엔 하루라도 시간을 벌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형이나 (이)영표 형처럼 유럽에서 오래 뛴 것도 아니고, 나는 국내 선수와 별로 다를 게 없다.”면서 “대표팀에서 친구와 선·후배를 볼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전에서 온 힘을 다하고 팀이 이겨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각오”라고 밝혔다. 역대 이란 원정경기 무승(1무2패)을 놓고는 “사우디전처럼 선수들끼리 이기려는 마음이 합쳐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박주영은 골잡이로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동갑내기 이근호(대구FC)에 대해 “근호가 잘되면 나도 기분 좋다.”면서 “친구와 유럽에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능영역별 전략

    수능 각 영역의 특성에 따라 시기별 학습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각 영역의 시기별 학습 전략이다. ●언어영역 8월 여름방학 전까지 문학작품과 어휘 준비는 끝내야 한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모르는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는 작품은 빠르게 넘기면서 독파하고 고전시가, 고전소설 등은 한 달 단위 계획을 짜서 단계별로 독파하자. 이 시기 수능용어·어휘집은 이해 중심으로 정독하자. 횟수가 반복되면 빠르게 넘기면서 모르는 부분을 표시해두자. 나중에 이 부분만 반복하면 된다. 9월 평가원 모의수능이 지나면 6월, 9월 모의수능 내용을 분석하자. 두 시험은 일종의 신호다. 반드시 11월 수능에 반영된다. 적어도 5회 정도, 완벽하게 다 알고 선택지의 의미까지도 세세하게 잘 이해할 때까지 반복 또 반복하자. 10월 중순부터는 다른 책은 버린다. 오로지 스스로 공부한 책 1권만 두고 반복 숙달하자. 성실한 헛공부를 경계해야 한다. 언어영역은 오전 첫 시간에 치러진다는 점도 명심하자. 실전처럼 오전 이른 시간에 모의고사 형태 문제집을 풀어 보자. ●수리영역 2월부터 8월까지는 단원별 개념 확립과 문제 해결력을 강화해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 평가보다는 여름 방학까지를 한 사이클로 생각해 공부계획을 잡자. 주기적으로 기본개념을 복습하면서 문제 풀이로 이를 더욱 확실하게 익힌다. 틀린 문제들은 유형에 따라서 별도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계산을 실수한 문제, 개념이 생각나지 않은 문제, 접근이 불가능한 문제 등을 각각 다른 기호로 표기해 복습하자. 9월 평가원 모의수능을 마치면 결과를 보고 취약한 부분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이제부터 진도에 따라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자주 틀리는 부분부터 공부하도록 한다. 기출문제를 정리·분석해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정리한다. 또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풀면서 시간 배분이나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10월 중순부터는 지금까지 봤던 모의고사를 정리한다. 중요문제 노트를 작성했다면 꼼꼼히 살펴본다. ●외국어영역 2월부터 6월 평가원 모의수능 전까지는 어법과 어휘력 향상에 힘쓰자. 독해의 경우에도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리딩기술 위주로 공부한다. 어휘집에 대한 1차 학습도 최소 한번 이상 한다. 듣기는 유형별로 주요 표현들을 정리하고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 6월 평가원 모의수능에서 9월 평가원 모의수능 때까지는 어법의 경우 실전문제를 통해 그동안 공부한 어법을 문제풀이에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독해는 고난도 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를 중심으로 약점 파악 내지는 극복에 주력한다. 어휘는 혼동어휘 등을 정리하고 듣기의 경우 실전문제 풀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단계다. 9월 평가원 모의수능이 끝나면 주말을 이용해 주당 1회 정도 모의고사를 풀어야 한다. 어법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며 독해는 그동안 풀었던 EBS 교재를 마무리하자. 어휘는 기출어휘를 재정리해야 한다. 듣기는 실전문제 풀이와 함께 그동안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듣는 전략으로 마무리한다. ■ 도움말 대성학원, 대성 마이맥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사]

    ■국세청 ◇고위공무원 승진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이병국△국세청 나동균◇과장급 전보△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1과장 박무석△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3과장 최찬오 ■국립공원관리공단 ◇전보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강낙성△정보화전략팀장 주홍준◇파견△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권혁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촉진이사 손영호 ■교통안전공단 ◇전보 <본사> △감사실 감사실장 이명룡△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처장 오인택△기획조정본부 창의혁신처장 권기동△기획조정본부 경영정보처장 김도환△경영지원본부 인재양성처장 서종석△도로안전본부 안전기획처장 이성신△도로안전본부 자격관리처장 주영수△철도안전본부 철도안전처장 최양규△철도안전본부 철도면허관리처장 한기율△항공안전센터장 최낙효△항공안전센터 항공시험처장 이창수△교통안전연구교육원 안전연구실장 강동수△교통안전연구교육원 안전교육처장 전종범△검사운영본부 특수검사처장 이면우△검사운영본부 검사서비스처장 김완섭△검사운영본부 자동차검사처장 윤용안△성능연구소 자동차정책개발연구실장 윤경한△성능연구소 첨단안전연구실장 김규현△성능연구소 지능형주행연구실장 이종현△성능연구소 연구지원실장 배종문△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장 김준식△안전운전체험센터 운영처장 김기봉△안전운전체험센터 연구교육처장 박웅원<지사장>△서울 정희돈△경기 성백승△경기북부 정병현△부산경남 강현철△대구경북 박종우△광주전남 민점기△대전충남 최선모△인천 유민식△울산 이강용△전북 이용찬△강원 이기형△충북 노태영△제주 차철근<검사소장>△고양 이익훈△서수원 백안선△남양주 선종남△대전 김지환△노원 류홍렬△인천 전병협△성산 염종관△부천 박종수△성남 최창락△강남 이종범△용인 신정재△구로 김영진△전주 김준식△사하 안형수△진주 조재흥△주례 이근영△경주 선동규△거창 김영희△광주 김영수△안양 김지우△해운대 김종구 ■신한은행 ◇승진 <본부장 (상무)>△멀티채널 김형진△중소기업지원 주인종△리테일지원 김승동△시너지지원 김영표△전략영업 함상철△글로벌사업 이한응△연금신탁 노성우<영업본부장>△영업추진그룹 강대홍 고두림 문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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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뉴 그레이트 게임/박정현 논설위원

    영국의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은 잘 알려진 동화 정글북의 저자다. 그는 소설 ‘킴(KIM)’을 펴낸 지 6년 뒤인 1907년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소설은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진 강대국간 세력경쟁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영국인 고아 소년 킴은 인도에 살다가 순례여행을 떠나지만 영국정부 비밀첩보원의 문서를 전달한다. 러시아 스파이 추적 임무도 맡는다. 킴의 활동무대인 중앙아시아는 19세기 초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남진정책을 폈던 곳. 러시아는 흑해 주변에 사는 슬라브 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오스만 튀르크와 발칸전쟁을 일으킨다. 초반에 러시아가 우세했으나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가 오스만 튀르크 편을 들면서 러시아는 패전국이 되고 만다. 전쟁 이후에도 영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패권을 놓고 한판의 ‘그레이트(거대) 게임’을 벌였다. 군사 안보 측면과 함께 중앙아시아에 매장된 석유·가스 등의 천연자원을 둘러싼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중앙아시아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영국 학자 매킨더의 말처럼 중앙아시아 지배권은 바뀌어 왔다. 냉전시대에는 옛 소련이 장악했고, 소련 연방 해체 이후에는 미국이 영향력을 차지했다. 미국은 키르기스스탄에 10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마나스 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는 ‘강력한 러시아 부활’을 기치로 내걸고 이 지역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벨라루스·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의 7개국과 함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신속대응군을 창설하기로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나스 기지에는 미군 대신 CSTO 신속대응군이 주둔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약 200년 전처럼 범슬라브 민족 통합을 내세워, 새로운 남진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뉴 그레이트 게임’이 본격화되면 긴장감이 높아질 테고, 국제적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Let’s Go] 동해안 품은 양양 암자 3곳

    ‘조고각하(照顧脚下). 이 길을 걷는 자는 네 발밑을 살피라’. 강원도 양양의 바닷가 절집 홍련암 들어가는 절벽길 팻말에 써 있는 글귀다. 단순히 산길이 험하니 조심해서 건너오라는 충고에 그치지 않는다. 불가에서는 순간순간 스스로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뒤돌아보라는 가르침으로 쓴다. 그래서 법당이나 승방의 댓돌 위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 양양 땅을 주유하다 보면 이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암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나같이 관음신앙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불경에서 관음보살이 흰꽃이 만발한 바닷가의 산에 상주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바로 그렇게 돌아서면 바다, 돌아서면 절집이다. 귀와 눈 그리고 폐부를 씻기에 맞춤한 곳. 입춘도 지났고 봄은 이미 멀잖은 곳에 와 있다. 바닷바람이 차긴 하나 한겨울의 매서운 맛은 사라졌다. 새봄을 준비하는 당신, 이 바람에 겨우내 묵은 기운을 훌훌 털어내시라. 대가람 낙산사의 산내 암자인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에서도 북쪽으로 300m 정도 더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암자 옆자락으로 철책선이 필요할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더불어 3대 관음도량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여수 향일암을 더하는 이도 있는데, 숫자야 어찌 됐건 바닷가 절벽을 주춧돌 삼아 선 홍련암의 자태가 더없이 신비하다. 홍련암은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낙산사 창건에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려 했던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하자, 바다 위에서 관음보살이 탄 붉은 연꽃이 솟아났다고 해서 홍련암이라 이름 지어졌다. 바다에 접해 있던 덕에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앞이 아닌 옆에 달려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절벽 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것 같지만, 실은 파도가 들이쳤다가 나오는 바닷가의 자연동굴 위에 서 있다. 법당 마루에는 8㎝ 크기의 사각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조음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창건 이래 수많은 보수공사를 벌이면서도 이 구멍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절집 관계자는 전했다. 양양8경의 하나인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이르는 구간은 내 나라 안에서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가 풍경을 펼쳐 보인다. 특히 의상대는 일출 감상 명소로 새해 첫날이면 5000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들곤 한다. 겨울철만 되면 임연수어 낚시터로 유명세를 떨치는 동산항과 인구항 사이에 죽도라는 섬이 있다.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예전에는 뭍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잇닿아 있다. 이름대로 장죽(대지팡이)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사시사철 울창하다. 죽도암(竹島庵)은 섬 뒤편에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다면 절집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려운 곳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주지 도경 스님과 비구니 우성 스님 그리고 젖먹이 때부터 키웠다는 동자 셋이 가족처럼 어울려 산다. 죽도암 옆으로는 죽도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세찬 바람이 불 때면 파도가 멍석처럼 둘둘 말린 채 밀려오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암에 건물이라고는 관음전과 요사채뿐이다. 해수욕장에서 섬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요사채가 먼저 눈에 띈다. 관음전은 오른쪽 커다란 바위 위에 터를 잡았다. 요사채 앞마당은 곧바로 검푸른 바다. 간혹 큰바람 불 때면 요사채까지 파도가 들이친다. 건물 자체로야 대단할 것 없지만 앞마당만큼은 세상 어느 부호의 저택과 견줘도 부럽지 않을 크기와 경관을 가졌다. 관음전의 문을 열면 동해 만경창파가 법당 안을 가득 채운다. 파도소리, 갈매기 울음소리와 어우러진 청아한 독경소리는 외지인의 가슴을 청량하게 씻어낸다. 암자 주변 바닷가에 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은 풍취를 보태기에 모자람이 없다. 7번국도를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가다 남애 못미처 인구해수욕장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죽도암이 나온다. 표지판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주의해서 찾아가야 한다. 죽도암 주변 갯바위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면 거대한 불입상이 눈에 띈다. 휴휴암(休休庵)에서 조성 중인 관음보살상으로, 낙산사 해수관음상에 견줄 만한 크기다. 휴휴암은 죽도암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쯤 내려가다 만날 수 있다. 온갖 번민일랑 바다에 떨궈 버리고, 쉬고 또 쉬어 가라는 뜻에서 절집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1997년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바닷가에 누워 있는 듯한 와불 형상의 바위가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불사가 크게 일어 비룡관음전과 요사채 등의 건물이 들어섰고, 이젠 제법 번듯한 가람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더불어 고즈넉했던 풍경도 요족하고 번다한 풍경으로 바뀌었으니, 여행자들이 예전처럼 편히 숨 한자락 내려놓고 쉬어 가기란 쉽지 않게 됐다. 절벽 위에 세워진 ‘비룡관음전’을 내려서면 커다란 너럭바위에 닿는다. 연화법당이라 불리는 곳으로 휴휴암의 가장 큰 볼거리다. 너럭바위 20m 앞 오른쪽 해변에 있는 긴 바위가 해수관음보살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형상이란 게 이 절집 사람들의 설명이다. 너럭바위 주변의 와불, 발가락 바위 등도 이채롭다. 저마다 사연을 감추고 있는 바위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묘적전 옆의 동굴 법당에서는 대다라니경에 등장하는 85보살상과 만날 수 있다. 범종각 오른쪽에 세워지고 있는 16m짜리 관음보살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 경기도 양평에서 44번국도를 타고 강원도 홍천, 인제 등을 지나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 방향을 따른다. 한계령을 내려서면 양양이다. 양양 시내에서 속초방향으로 좌회전하면 낙산사, 우회전하면 죽도암, 휴휴암으로 향한다. 영동고속도로→현남 나들목→속초방향 7번국도→양양 등 역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 : 양양군 손양면 수산리 수산항 수산횟집(671-1580)은 사골국물로 육수를 낸 물회(1만원)가 일품이다. 휴휴암 인근 갑산메밀국수(671-1833)는 쫄깃한 막국수가 별미. 6000원. 서면 송천리 떡마을(673-7020)에선 장작불로 떡쌀을 삶고 떡메로 쳐 만드는 전통 떡을 맛볼 수 있다. ▲잘 곳 : 쏠비치 호텔&리조트(1588-4888)는 비수기에도 투숙객들이 몰리는 곳. 오산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동해의 만경창파를 바라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인근 관광지 : 일출 명소로 유명한 하조대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 기암괴석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히는 남애항도 찾을 만하다. 글ㆍ사진 양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호순 1년간 통화 7000건 내역 분석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4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최근 1년간 통화내역을 분석, 행적을 파악하는 등 강의 여죄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수원지검 안산지청도 공소 유지에 필요한 증거 보강과 함께 강의 은행계좌 추적 등 금융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이날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강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7000여건을 발췌, 통화 당시 강의 위치를 일일이 파악하며 여죄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강이 5차 사건(2007년 1월7일)과 6차 사건(2008년 11월 9일) 사이 범행 공백기에 “수원 당수동 농장을 관리하며 대부분 수원과 안산 등지를 맴돌았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강의 진술과 통화내역에서 나타나는 강의 위치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강이 2008년 12월31일 생활정보지 모임에서 만난 여성을 범행하려 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강의 추가 범행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통화 대상자들을 상대로 강의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이 연쇄살인 외에 여죄를 부인했지만 마지막 7차 사건 직후 또 다른 범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여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2005년 10월30일 강의 전처와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방화의혹 사건과 2004년 5월2~10일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의 카센터 화재 등으로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서류를 검토하며 재조사 중이다. 강호순은 변호인 선임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이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로, 법률조력자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7명 살해 뒤에도 추가범행 시도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은 마지막 7차 살인 이후에도 한 ’독신자 모임’에서 만난 40대 여성을 추가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가 미수에 그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강의 여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중간수사 결과발표를 통해 강이 7차 범행(2008년 12월9일)이 있은 이후인 12월31일 생활정보지 ‘독신자 모임’에서 만난 김모(47·여)씨를 감금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은 생활정보지에 올려진 독신자 모임 코너를 통해 김씨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는 모임 회원 9명이 함께 있었다. 모임이 끝난 뒤 강은 김씨를 시흥시 월곶으로 데려가 술을 더 마신 뒤 “모텔로 가자.”고 요구하다가 김씨가 거절하자 에쿠스 승용차 안에서 새벽까지 6시간 동안 내리지 못하게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은 그러나 자신의 얼굴이 다른 회원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고 김씨와의 전화통화 내역이 남아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포기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그동안 강이 “여자만 보면 살인 충동을 제어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지능적이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독신모임의 여성을 제2의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경찰은 또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의 한 카센터에서 2004년 5월 발생해 4명이 숨진 일련의 화재 및 피살 사건에 대한 관련성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 10월30일 강의 장모집에서 발생해 네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에 대한 재수사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강의 신병과 수사기록 등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넘기고 열흘간의 수사를 일단 마감했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해도 전처, 장모 방화살인 의혹과 추가 범행이 의심되는 부녀자 실종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따로 전담팀을 꾸려 계속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날 피의자 진술 조서를 작성하는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강을 상대로 12시간 동안 조사를 벌이고 수원구치소에 수감했다. 안산지청 관계자는 “강은 오전 11시부터 담당검사실로 올라가 조사를 받았는데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조사에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 이혼여행 등장

    경기침체로 인해 실직하면 위자료를 적게 지급해도 돼 최근 이혼법정으로 향하는 영국의 부유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같은 이혼 열풍으로 이혼 조건이 유리한 지역으로 이혼 여행을 떠나는 남성들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혼 담당 변호사와 결혼 상담사들의 말을 인용, 일자리가 불안한 수많은 부유층 남성들이 실직으로 예전처럼 많은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위자료를 적게 지불해도 되기 때문에 이혼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남편들이 연말휴가 때 홀연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 이혼을 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면서 “상당수는 회사에서 쫓겨난 뒤 새 일자리를 구하기 전에 이혼을 서두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심지어 잉글랜드보다 스코틀랜드에서 이혼하면 남자들에게 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로 이혼 여행을 떠나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고 입시전쟁 더 뜨거워진다

    외고 입시전쟁 더 뜨거워진다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전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010학년도부터 외고지원 기준이 전국 단위에서 거주지 광역시·도로 바뀐 가운데 영어능력 우수자 전형 등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늘어난 반면 일반전형 정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의 2010학년도 전형방법 변경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배려 전형 신설·확대 2010학년도 서울 6개 외고의 총 모집인원은 2170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특별전형으로 566명을, 일반전형으로 1604명을 각각 뽑는다. 지난해보다 일반전형은 178명이 줄었고 특별전형 정원은 그만큼 늘었다. 늘어난 특별전형 178명은 영어 등 외국어 우수자가 절반인 90명, 교과성적 우수자 48명에 사회적 배려 전형으로 16.8%인 30명이 추가됐다. 학교별로 보면 대원외고가 90명으로 가장 많다. 신설된 영어능력우수자 전형(80명)과 외국어 우수자 모집인원이 10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 결과다. 명덕외고와 한영외고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인원을 48명에서 96명으로, 20명에서 30명으로 각각 늘렸다. 지원자격이 외고 소재지 시·도 중학생으로 제한되면서 경기도 등 다른 지역 중학생의 서울외고 진학은 불가능하다. 다만 현재 외고가 없는 강원, 광주, 울산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들에도 내년 3월 외고가 개교될 가능성이 많아 사실상 서울 학생만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전망이다. 전국 단위 특성화 중학교 졸업자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 청심국제중 학생도 서울에 주소를 두면 지원할 수 있다. 외국이나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서 9년(18학기) 이상 학교를 다닌 서울 거주 학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내신성적 실질반영 비율도 확대됐다. 지난해 40~5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학교별로 보면 대원외고 63%, 한영외고 60%, 이화외고 59%, 서울외고 58%, 대일외고·명덕외고는 55%를 반영한다.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은 이전처럼 입학전형에서 제외된다. ●입시경쟁 가속화될 듯 경기도 용인외고에 서울지역 우수학생들의 지원이 봉쇄돼 학교별로 미묘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외고 입시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외고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준 데다 자율형 사립고 등이 생기면서 특목고에 못 가면 대학 못 간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팽배해 올해 특목고 입시는 그야말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고는 탐구력 점수 높여 한편 과학고는 면접 및 탐구력·창의력 구술 검사 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한성과학고는 27점에서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였다. 과학고는 내신, 가산점과 함께 면접·구술검사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국제고는 올해부터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15명)에 차상위계층 자녀를 포함했다. 특례입학 대상자(15명)는 영어 대신 학생이 거주했던 지역의 외국어로 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강호순, 7명 죽이고도 40대 여성 노렸었다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7번째 범행 후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강호순을 검찰에 송치하기에 앞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7차례 범행 후 다른 여성을 차에 감금한 사실이 드러나 감금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은 지난해 12월 31일 무가지 신문의 ‘독신들의 만남’이란 코너를 통해 김모(40대·여)씨를 만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시 월곶으로 갔다.이어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로 가자는 제안을 김씨가 거부하자 새벽까지 6시간 가량 차 안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은 차 안에서 “연애 한 번 해보자.”며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김씨는 끝내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차에 타기 전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고 있고 김씨와의 통화 사실이 밝혀지면 범행이 탄로 날 것으로 생각해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강과 김씨 외에도 남자 6명과 여자 3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고,강과 김씨는 술자리 이후 따로 나왔다.  강이 김씨를 만난 ‘독신들의 만남’은 군포지역에서 발간되는 한 무가지의 1대1 만남 광고로 광고란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리는 방식이다.당시 진술 결과 김씨는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여죄수사 도중 강의 통화내역 수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았고 설득을 통해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강의 전처와 장모가 숨진 화재사고의 방화 살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 추궁했지만 강이 “정말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의혹을 밝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송치 이후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또 2004년 화성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여대생 노모씨 사건도 당시 이동전화 기지국 자료와 차량 CCTV 자료, 국과수에 보관 중인 혼합 DNA 등을 분석한 결과 강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은 수사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들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아마 자식에 대한 애정 표현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안산 최영훈·서울 맹수열 기자 taiji@seoul.co.kr
  • 미셸 오바마 “딸들에게 특별대우 말라”

    “유명인사들, 내 딸들에게 접근하지 마.”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유명인사들에게 자신의 두 딸과 접촉하지 말라는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한 측근에 따르면 미셸은 지인들에게 “두 딸들을 예전처럼 대해 우쭐대는 맘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7)는 지난달 20일 백악관 입성 첫날 밤부터 특별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둘은 미국 소녀들의 우상인 보이밴드 조나스 브러더스가 파티에 깜짝 등장하는 ‘특권’을 누렸다. 취임식 기념공연에서는 눈앞의 월드스타 비욘세를 향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그들 자신도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등교 모습과 옷차림새 등 일거수일투족이 파파라치의 렌즈에 포착됐다. 이를 지켜 보다 못한 미셸이 행여나 어린 딸들에게 허영심이 생길까 대책을 강구하고 나선 셈. 미셸은 백악관에서의 특별한 삶을 시작한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겪게 할 것이며, 또한 그들을 결코 ‘특별대우’하지 말아 달라고 단단히 주변 단속을 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서해도발 엄포는 성동격서인가/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해도발 엄포는 성동격서인가/박정현 논설위원

    애당초 게임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북한은 꼭 10년 전 시비를 걸어왔고, 결과는 참담했다. 박정성 제2함대사령관이 이끄는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은 북한 함정 두 척을 침몰시켰다. 북한군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해군은 11명 부상에 그쳤다. 3년 뒤 서해교전에서는 우리 해군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군사력의 차이가 아니라 햇볕정책이라는 정치적인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곤 하던 북한이 올들어 서해상 긴장감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존재조차 몰랐던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라는 자가 군복을 입고 TV에 출연한 모습은 10년만이라고 한다. 그가 ‘전면 대결태세 진입’을 예고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출동 가능성을 내비친 지 꼭 2주일만인 어제 군복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로 바뀌었다. 노동당의 통일 및 대남정책을 맡는 최고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의 성명은 북한이 가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으름장이자 엄포다. 조평통은 새벽 6시 비상(非常)한 시간대에 내놓은 성명에서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의 무효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조평통이 남측에 보낸 메시지의 핵심은 서해 NLL 폐기, NLL상의 무력충돌 가능성이다. 정부는 서해 전선 이상무와 단호한 군사적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 정도면 비상한 상황이다. 그들이 성명에서 밝혔듯 남한에는 보수정부가 들어서 있다. 7년 전 서해교전처럼 북한의 군사력 열세를 덮어주려는 햇볕정책은 이제는 없다. 그럼에도 북한은 서해 NLL에서 금방이라도 무력충돌을 벌일 듯한 기세다. 북한이 서해상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가 뭘까. 북한은 성동격서의 전술을 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군사·안보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북한이 긴장감을 높이는 서해상보다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땅굴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70년대 들어 세 차례 발견됐고, 1990년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뒤 잊혀져 있던 북한의 땅굴이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TV에 등장할 무렵에 국가정보원 소속 정보대학원의 한 교수가 땅굴 보고서를 냈다. ‘북한이 김포까지 땅굴을 파는 등 남침준비가 임박했다.’는 내용의 60쪽짜리 보고서는 일부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는 경의선 개통도 남침대비용 지뢰 제거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즉각 교수 개인의 판단에 따른 의견이고 국정원의 공식보고서나 논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속 직원의 개인적 행동으로 혼란을 일으킨 데 유감을 표시하면서 땅굴 보고서는 그다지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하면 너무나 조용한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땅굴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흔한 해명자료도 내지 않았다. 땅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땅굴을 계속 파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은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경기도 연천과 화성 등에 땅굴이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땅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들이 제시하는 증거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1990년 이후 ‘제5의 땅굴’이 발견됐다는 소식도 없다. 북한이 땅굴 파기를 중단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 땅굴을 중단해야 할 상황변화도 없는 것 같다. “서해 전선 이상무!”가 지하땅굴에도 적용되고 있을까. jhpark@seoul.co.kr
  •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경기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한 강호순(38)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등 모두 7명을 납치살해한 ‘희대의 살인마’로 드러났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경찰에서 “아내가 죽은 뒤 여자만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강은 노래방 도우미나 혼자 버스를 기다리는 나약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화재로 전처 잃고 자포자기”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여대생 안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강호순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군포·안양·수원·화성 등 4개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실종된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날 강이 지목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등에서 부녀자 4명의 시체를 발굴했으며, 나머지 피해자의 암매장 위치에서 수색을 계속했다. 강은 “2005년 10월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아내가 사망한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방황하다 혼자 있는 여자를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면서 “첫 범행 이후에는 이런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의 진술에 진정성이 부족하며 세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변명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이유를 캐묻고 있다. 아울러 전처와 장모가 사망한 화재사고도 강이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강이 화재 직전에 보험에 가입하고 직후 보험금 6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강은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 손님으로 찾아가 밖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나머지는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 있는 여성을 승용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해 역시 강간 또는 강도 후 살해했다. 범행장소가 대부분 사람이나 자동차 통행이 뜸하고 방범 상태가 허술한 시내 외곽의 정류장이었다. 특히 강은 20세 대학생에서 52세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7명을 잇달아 살해한 것이다. 납치한 여성을 한적한 야산 등으로 끌고 가 목졸라 살해한 뒤 옷을 벗긴 상태에서 매장하는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범죄 행태를 드러냈다. ●초동수사 허점 여전 강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려고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불태우고 컴퓨터를 포맷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여대생 안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며 손톱으로 자신의 몸을 할퀴자 피해자의 손가락 10개의 끝을 모두 자르는 잔혹성도 보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과학수사와 범죄심리수사의 전형을 보여 줬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어진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초동수사의 허점을 남겼다. 김병철 이재연기자 kbchu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프로파일러가 전한 자백 순간

    경찰의 과학수사와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심리분석관)들의 집요한 심리전에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끝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작은 단서가 발견될 때마다 일일이 유전자(DNA) 감식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했고, 수만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증거를 쌓아 갔다.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계속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했다. 지난 29일 저녁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권일용(46) 경위 등 프로파일러들은 안산 단원경찰서 취조실에서 강과 치열한 심리전에 돌입했다. 권 경위는 지금껏 모니터링해온 언어, 행동, 심리 패턴 등을 바탕으로 집요하게 강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수사관들이 모은 모든 증거를 들이밀고 설득을 시작했다. 강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누가 자신에게 잘해 주면 친절해지고 나쁘게 대하면 화를 내는 식으로 반응하지만 강은 친절하다가도 전혀 다른 일로 기분이 나빠지면 타인에게 발끈 화를 내곤 했다. 그가 일부러 화가 나도록 하기도 하고 평정을 되찾도록 하기도 했다. 강이 반발하는 특정 언어는 가급적 피했다. 30일 새벽 1시 강은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한춘식(40) 경사를 불러달라고 프로파일러들에게 요청했다. 한 경사는 강이 용의선상에 올랐을 때 최초로 접촉한 경찰이었다. 그를 불러주자 새벽 2시 강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화재로 전처를 잃고 여성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권 경위는 강의 변명을 들으며 진짜 범행 동기와 자백 동기가 궁금했다. 피해자를 고른 이유와 과정도 분석해야 했다.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은 욕심이기에 우선은 자백을 받은 것에 만족하면서 다른 질문은 다음 면담으로 미뤘다. 권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은 수사전개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강이 고급승용차를 범행에 이용한 점을 중시해 공범이 없다고 판단, 초기부터 피의자를 강호순 한 명으로 압축하고 검거에 집중했다. 권 경위는 “수사 중 목격자가 나타나면 피해자가 강제로 끌려 갔을 가능성이 크고, 공범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목격자가 없어 피해자가 고급승용차에 호의를 느껴 올라탔을 가능성이 커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고 설명했다. 윤상돈 강병철기자 kdlrudwn@seoul.co.kr
  • “차량 7200대 추적해 강씨 잡아”

    1년 6개월 넘게 경기 서남부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부녀자 살해범 강호순(38)이 범행 일체를 30일 털어놓았다.처음 군포 여대생 A(21)씨 살인 만을 인정했던 강씨는 이날 새벽과 아침에 걸쳐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부녀자 5명도 모두 살해했다.”고 실토했다.유영철에 이어 또하나의 ‘연쇄 살인범’ 강씨의 검거는 실종된 A씨의 추적에서부터 시작됐다.A씨 실종사건 발생과 강씨 검거,연쇄살인 자백 등 일지를 시간별로 나눠 정리해보았다.  ●집 나선 여대생 A씨 실종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19일 여대생 A씨는 오전 11시쯤 경기도 군포시 자택을 나선 뒤 집과의 연락이 끊겼다.A씨가 마지막 목격된 것은 오후 3시 7분쯤.언니 심부름을 위해 집에서 1㎞ 떨어진 군포시보건소에서 들른 A양의 모습이 CCTV에 잡혔다.A씨의 휴대전화는 오후 3시40분 보건소에서 5㎞ 떨어진 안산시 건건동 부근에서 꺼졌다.  이로부터 4시간 뒤 A씨의 신용카드가 무단으로 사용됐다.안산 성포동 농협인출기 CCTV에 보통체격에 더벅머리 가발과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자가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공개수사 나선 경찰…난항 겪기도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점으로 미루어 납치사건으로 판단했다.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군포보건소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하지만 더 이상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수사 18일만인 지난 5일,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수배전단을 배포하면서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A씨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본부를 설치해 안산과 군포 일대의 야산 등을 수색하는 등 수사력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또 지난해 11월 수원 수인산업도로에서 발생한 40대 주부 실종사건과 2년전 발생한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사건 발생 후 보름이 넘은 시점에서 공개수사로 전환한 경찰에 대한 늑장수사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공개수사 전환 이틀 후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안산상록경찰서장에서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으로 격상했다. 수사본부는 또 수사본부 요원을 67명에서 78명으로 11명 증원했다.경찰은 이날부터 피해자 A(21)씨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인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12㎞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이들의 행적을 쫓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CCTV 분석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A씨가 실종당시 착용하고 있던 귀금속 품목을 파악,주변 금은방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사건 관련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한 사용자 가운데 전과 기록이 있거나 검색 횟수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4일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NHN과 SK커뮤니케이션 등 7개의 포털사이트에서 ‘군포·실종’ 등 사건 관련 단어를 검색한 사람들의 인적사항과 최근 3개월 사이 로그인 기록 등을 입수해 분석했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한 정신질환자가 군포에서 납치된 여성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수했지만 허위진술로 밝혀지는 소동도 일어났다.  ●사건발생 37일만에 강호순 검거  사건 발생 37일만인 지난 25일 경찰은 A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 강호순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안산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일하는 스포츠 마사지사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강씨가 일하는 업소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3시 10분쯤 군포시 대야미동 소재 군포보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에게 접근해 “집에 태워 주겠다.”며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A씨를 태웠다.이후 강씨는 군포보건소에서 약 800m 정도 떨어진 47번 국도변에 차를 세우고 A씨의 손을 넥타이로 묶은 후 안산시 본오동 도금단지 옆 논두렁으로 이동,A양을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강씨는 A씨의 시신을 인근 논두렁에 암매장 한 뒤 A씨에게서 알아낸 카드 비밀번호로 현금 70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은 군포보건소 인근 CCTV를 분석해 통과한 차량 7000여대의 소유자를 확인한 후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예상 이동동선에 수차례 발견된 것을 주목,차량 명의자 김 모씨(66·여)를 수사했으나 사건 당일 김씨의 아들인 강씨가 차량을 운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이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망을 좁혀가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강씨는 증거인멸을 위해 지난 24일 새벽 자신의 차량에 불을 지르는 한편 자신의 컴퓨터를 포맷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했으며,A씨의 시신은 이날 강씨가 지목한 안산 본오동의 한 논두렁에서 발견됐다.시신은 논두렁에서 약 2m 떨어진 논 옆에 30∼40㎝ 깊이로 묻혀 있었고 옷은 모두 벗겨진 채였다.A씨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옷과 신발은 시신 옆에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으며 목걸이·팔찌 등 귀금속은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다음날인 26일 강도 살인 등의 혐의로 강씨를 구속하고 27일에는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여죄 부인 강씨 “7명 죽였다” 자백  경찰은 지난 2년 사이 일어난 경기 서남부의 부녀자 실종사건들도 군포 여대생 살해 방법들과 닮은 점이 많다는 점을 주목 강씨의 여죄여부를 집중 수사했다.이 과정에서 강씨가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사망하기 5일 전에 혼인신고를 하고 거액의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방화 여부에 대한 재수사도 착수했다.  경찰은 강씨의 여죄수사에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하는 한편 강씨의 축사를 집중적으로 탐색해 강씨의 트럭에서 옷·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금반지·식칼 등을 발견했다.  체포 직후 “증거를 가져오라.”며 여죄를 강력히 부인해온 강씨의 연쇄살인행각은 과학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경찰은 지난 29일 강씨의 트럭에서 압수한 옷에서 채취한 혈흔의 DNA가 지난해 11월9일 수원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된 김모(48·여·경기 안산시)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씨가 김 모씨를 살해했다는 물증을 확보한 셈.  이어 경찰은 30일 강씨가 A(21)씨와 김모(48)씨 뿐 아니라 “경기서남부지역에서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 사이 실종된 부녀자 5명도 모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경찰에서 2005년 전처 사망으로 1년여 동안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고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 데이터 분석이 검거 원동력  강씨를 검거한 원동력은 끈질긴 추적과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이었다.이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A씨의 실종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0일 범죄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마지막으로 행적이 확인된 군포보건소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우선 A씨의 예상 이동로(군포보건소∼안산시 건건동∼안산시 성포동 일대 반경 6㎞)에 설치된 CCTV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CCTV는 보건소를 비롯해 인근 도로, 주유소, 은행 등 모두 310개였다.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범행시간대(12월 19일 오후 3시10분~오후 7시28분)에 운행한 차량은 7200대에 달했다.전담 수사 인력 30여 명이 차량 소유주를 찾아다니며 당일 행적을 일일이 확인했다.  동시에 ‘군포·안산·실종·납치·A씨’ 등 5개 단어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네티즌을 추적했다.범인이 증거 인멸 및 도주를 위해 경찰의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으로 파악하는 최근의 추세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네티즌 수사는 사건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의 인적사항을 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과잉수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하지만 경찰은 인터넷 검색어 수사는 다양한 수사 기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 라운지] ‘개혁 전령’ 신태용 성남 감독

    돌아온 ‘그라운드의 여우’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후배들에 앞서 달린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프로축구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신태용(39) 성남 감독대행은 매주 금요일이면 선수들과 등반에 나선다. 전남 광양에서 전지훈련을 거치며 조계산(884m)과 백운산(1215m) 등을 차례로 올랐고 30일엔 지리산 노고단(1915m)을 정복할 참이다. 그는 “대개 4시간여 걸리는 등반을 끝내고 나면 눈물·콧물이 쏙 둘러빠진다.”고 웃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늘 1등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한창 뛸 때에 견줘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져 헉헉대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선수 땐 후배들이 챙겨줘 맨몸으로 따라 나서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요즘 솔선수범하려고 김밥, 과일, 간식과 물통 등으로 가득한 가방을 둘러메고 등산을 하니 숨이 차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가짐이 개혁 구상과 맞닿았다. 현역시절 바꿔야 한다고 여긴 것들을 차곡차곡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전성기였던 1995년 결혼한 그는 군대식 합숙에 찌들었고, 명성만 앞세우려고 하지 실제 그만한 값어치를 못하면서도 프로의 세계에 발붙이려는 인식을 갈아엎는 게 신태용식 개혁의 뼈대다. 생각하는 축구도 많이 움직여야 가능해진다. 29일 오후 광양 공설운동장에서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의 가슴엔 별 7개를 새긴 유니폼이 눈에 들어왔다. K-리그 일곱 차례 챔피언에 오른 성남에서 그는 여섯 차례나 영광을 일궜다. 한마디로 “생각하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고 한다. 공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우리 편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머리를 쓰고,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나가야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타라는 자만에 빠진다면 나머지 10명이 모두 열심히 뛰어도 소용이 없으며, 90분 줄곧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몇몇만 열중하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뛰면 전체의 체력문제도 풀리기 때문에 설득력은 더 커진다는, 알고 보면 간단한 논리도 내놨다. 신중한 그이지만 그라운드에선 말이 많았다. 연습경기 내내 실전처럼 자리를 옮기던 그의 입에서 “심판 얼굴을 왜 쳐다보니.”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시간에 더 뛰라는 엄명이었다. 사람이다보니 골게터라 해도 공을 뺏길 수 있지만 하프라인을 넘어서라도 달려가 다시 뺏으려는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인 루니(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왜 자꾸 뒤로 패스하니.”라는 외침도 자주 터졌다. 무조건적인 합숙은 선수 본인에게 이득이 아니며, 결국 팀에도 좋은 결과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자원한 15명만 남겼다. 진짜 프로는 혼자 있을 때 관리를 잘하는 선수라는 점을 익히도록 할 요량이다. 지난해 말 부임하자마자 이동국(30)과 김상식(33)·김영철(33) 등 굵직한 스타들을 내보냈다. 신 감독은 “최고 연봉에 90분을 뛰어도 시원찮은데 교체 출전하거나 경기에 빠지는 게 옳으냐.”고 되물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TY 스포츠 아카데미’를 세웠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에도 힘쓸 각오다. 여섯살 때 축구에 매력을 느낀 사람은 평생 간다는 말에 자신감이 그득하다. “팬이 우리를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팬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로 K-리그 13시즌에 99골로 ‘100’을 채우지 못한 아픔이 후배들을 닦달하는 원인도 됐다. 그는 “나부터도 그랬 둣이 성적만 좋으면 관중이 찾아온다고 여기지만 틀렸다는 점은 증명됐다.”면서 “ 축구 역시 새 길을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을 끝맺었다. 광양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신태용 성남 감독 프로필 ▲생년월일 1970년 10월11일 경북 영덕생 ▲가족관계 부인과 아들 둘(장남은 호주 초등학교 축구 선수) ▲프로데뷔 1992년 성남 입단 ▲취미·주량 골프(핸디 4) 소주 3병 ▲별명 그라운드의 여우 ▲학력 영해초등-경북 사대부중-대구공고-영남대-경기대 석·박사과정 수료 ▲주요경력 호주 퀸즐랜드 코치(2005~2008년) 아시안컵 국가대표(1996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1992년) ▲수상내역 2002년 K-리그 베스트11, 2001년 K-리그 MVP, 1996년 프로축구 대상, 1996년 K-리그 득점왕, 1992년 K-리그 신인상, 1987년 전국고교선수권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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