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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복궁 집경당은 새 문물 접하던 궁중도서관”

    “경복궁 집경당은 새 문물 접하던 궁중도서관”

    경복궁의 향원정 앞에 있는 집경당(緝敬堂)은 고종과 비빈들의 침전인 흥복전의 부속 전각이었다.2006년부터 흥복전 일대를 복원하면서 집경당과 이웃한 서쪽의 함화당(咸和堂)을 예전처럼 다시 연결하고, 사라진 회랑도 되살리는 작업이 올해 말 마무리를 목표로 벌어지고 있다. 집경당은 그동안 고종이 각국 공사를 친견했다는 ‘일성록(日省錄)’의 기록에 따라 내외 신료(臣僚)를 접견하던 장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경당은 2121질,2만 5203본에 이르는 서책과 서화를 수장하고 있었고, 고종이 신료들과 ‘동사강목(東史綱目)’을 토론하는 등 강학의 장소로 쓰여진 종합 궁중도서관이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나아가 집경당이 당시 수장했던 자료의 목록을 살펴보면,‘옛것’보다는 당대 자료에 집중하고 있어 고종이 대한제국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해외의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황정연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공예연구실 연구원은 이 연구소가 발행하는 ‘문화재’ 최근호에 실린 ‘고종 연간 집경당의 운용과 궁중 서화수장’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규장각이 소장한 ‘집경당포쇄서목(緝敬堂曝書目)’과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집경당포쇄서목잉흠총록(緝敬堂曝書目剩欠總錄)’을 분석했다.‘포쇄서목’은 전적이 상하지 않도록 볕에 말릴 때 작성한 목록이고,‘잉흠총록’은 이때 발견하지 못했던 자료를 별도로 정리한 것이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전적의 분류체제는 ‘경사자집’의 사부(四部)분류법. 유교경전 등이 들어있는 경부(經部)와 역사책을 비롯하여 전기·금석·지리지 등이 포함되는 사부(史部), 제자백가를 비롯한 경사집부에 해당되지 않는 자부(子部), 그리고 시문을 특정형식별로 모은 집부(集部)로 나누었다. 하지만 ‘포쇄서목’과 ‘잉흠총록’은 집경당의 전적을 12부로 분류했다. 모두 302질,1073점을 차지하는 서화부(書畵部)를 비롯하여 운부(韻部)와 시첩부(詩帖部), 소설부(小說部)처럼 특정한 성격을 담은 자료를 별도로 분류했다. 특히 대수학·기하학 같은 수학 관련 서적을 모은 산부(算部)와 지리와 군사, 화학, 천문 관련 서양 서적을 모은 신기부(新奇部)를 두었다는 것은 당시 왕실이 전적을 수집하면서 새로운 문물의 수용을 적극 고려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서양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중국을 통하여 들어온 한역본으로,‘서양구도(西洋球圖)’나 ‘만국여도(萬國輿圖)’처럼 서양지도나 세계지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황 연구원은 “고종 왕실이 추구한 전적의 수장정책은 어느 선왕대보다 동시대 자료에 대한 시대성이 두드러진다.”면서 “그러나 유입된 외국의 최신 서책과 화보 등이 조선사회에서 충분히 융화되지 못하고 중국풍 일변도로 흐르는 결과가 초래된 것은 시대적 한계도 가늠케 한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새달부터 무료 관람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1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14개 국립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상설전에 대해 무료 관람제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다만 기획전시의 경우 종전처럼 유료로 운영되며, 질서유지와 통계관리 등을 위해 관람권은 발급받도록 했다.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의 무료관람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문화부는 일차적으로 상설전 무료관람제를 시범 운영한 뒤 효과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 추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문명의 긴 호흡으로 중동 바라보자”

    “문명의 긴 호흡으로 중동 바라보자”

    “중동에는 분쟁뿐만 아니라 고대문명도 있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중동의 역사를 1시간으로 볼 때 55분은 문명이고 5분은 분쟁의 시간이다.” 중동 전문가인 최창모(53) 건국대 히브리중동학과 교수가 14일 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재단 중동지역전문가과정 특강에서 서방의 시각으로 중동을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위성사진으로 중동을 보면 국경도 없고 테러도 없다.”며 “닫혀진 세계에서 벗어나야 아름다운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치안이 다시 불안해졌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그는 “서울에 온 현지인들이 바그다드는 수니파와 시아파 거주지역이 나눠져 있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돼 있으며 청부 살인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최근 많아졌다고 말했다.”는 얘기로 대신했다. 그는 인류 최초의 도시국가인 수메르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문가이다. 그는 중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여권이 2개라고 귀띔했다. 하나는 이스라엘에 입국할 때 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동에 입국할 때 쓰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문 기록이 있으면 아랍국가에 입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그는 “알 자지라방송은 아랍권의 CNN이라는 지적은 틀렸다.”면서 “이슬람을 두둔하기보다 내부 개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진실은 도서관이 아닌 현장에 있다고 주장하는 최 교수는 “문명의 긴 호흡에서 중동을 바라봐야 한다.”며 “암덩어리를 단숨에 제거하려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학 때마다 중동을 찾는다. 지난 1월에도 20일간 시리아를 돌아봤다. 시리아의 유프라테스강 부근에서 5000년 전처럼 관개수로를 이용해 농사짓는 농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행운을 맛보았다. 고대문명을 공부하는 것이 지적 유희만은 아니라는 그는 “시리아는 북한처럼 어렵게 살지만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시리아인들의 웅장한 스케일과 삶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며 “아침 일찍 마을을 찾아가면 공동화로에서 빵굽는 여인들의 수줍은 미소를 볼 수 있고 이방인에게 아침을 대접하는 그들의 넉넉함도 맛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북통남의 길 찾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 대통령들은 외교 데뷔의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그 방미길에는 몇글자 캐치프레이즈가 따랐다. 첫 문민 출신의 자부가 담긴 김영삼(YS) 대통령의 ‘신외교’,IMF 위기 직후 경제를 살린다는 김대중(DJ)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민족을 앞세운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가 그것이다. 오늘 방미길에 오르는 이명박(MB) 대통령은 ‘실용외교’라는 말을 붙였다. 4차례의 정권 교체를 겪은 15년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에 변하지 않는 의제는 북한의 핵이다.3명의 대통령이 미완의 핵을 상대했다면,MB는 실험을 마친 핵을 마주하고 있다. 미완의 핵이란 공통 과제를 안고 있었던 지난 대통령들은 북핵에 ‘굳건한 한·미 공조로 대응’한다는 합의에선 일치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미묘하게 달랐다.YS는 핵을 지렛대로 한 북·미의 접근과 남의 소외를 경계했다. 그의 경계심은 적중했다. 집권 2년째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제네바합의를 목도하고는 미국과 불편해졌다. DJ는 YS를 반면교사 삼아 첫 방미 때 북·미 교류를 지지했다. 북·미가 좋아지면 남북도 좋아지고 한·미 관계도 튼튼해진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DJ는 대북 포용정책을 혐오하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 역시 정권 후반부 한·미 관계가 순탄치 못했다. 최악의 대북·대미 상황을 물려받은 노 대통령은 전쟁불사를 외치며 분기탱천하던 미국을 달래랴, 반미·좌파 인상을 불식하랴 힘겨운 첫 방미의 여정을 보냈다. 그런 점에서 MB의 방미는 완성된 북핵을 등에 지긴 했어도 그 어느 대통령보다 수월하다. 길은 멀어도 핵폐기의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부시와도 눈높이가 맞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북핵만큼은 큰 이견 없이 조율을 해낼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지원한다는 ‘비핵 개방 3000’을 천명했다. 핵타결 전까지는 남북관계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선 10년만에 강팔라진 남이라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 결판 짓자는 통미봉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최근의 남북경색에 이은 싱가포르 북·미 잠정합의에서 그런 조짐이 보였다. 14년 전처럼 남한이 소외되지 말란 법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는 통미봉남은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를 보내면서, 부시 대통령에게는 비핵화를 촉구하는 통미봉북(通美封北)의 모양새가 될 소지는 충분하다. 한 손에 떡을, 다른 한 손엔 독을 쥐곤 따라오길 기다리는 오만일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미국으로부터 경직된 대북 정책의 수정을 요구 받을 공산조차 있다. 비핵화와 평화 공존은 앞뒤가 따로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집권 초기의 미국 친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말기에 불편해졌던 관계 복원을 MB가 첫 방미에서 이루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복원이든 동맹 강화든 한반도 평화 없이는 무의미하다. 한반도 평화의 열쇠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북관계의 안정이 필요하다. 한·미가 핵해결 의지를 확인하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정상끼리의 ‘남북관계’대화에서 통미통북의 새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이 대통령이 지향하는 유연한 실용일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북이 통미는 하되, 봉남과 봉북으로 대치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사장 공모 “너무 한산해요”

    공기업 사장공모 마감일이 다가왔지만 접수창구는 한산하기만 하다. 공기업 주변에서는 예전처럼 마감날이나 하루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3일 현재 사장을 공모하고 있는 공기업은 한국도로공사, 코레일, 코트라, 주택금융공사 등 4곳이다. 이중 공모일이 가장 빠른 도공은 마감을 하루 앞둔 13일까지 지원자가 한명도 없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총선 때문인지 과거와 달리 거명되는 사람조차 없었다.”면서 “원서 마감일에는 전직 차관급 이상의 관료 출신이나 관련 전문가들이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5일이 마감인 코트라와 코레일도 지원자가 없다. 코레일 원서 접수 담당부서 관계자는 “너무 조용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마감일이 18일이어서 여유가 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주택금융공사 임원추천위원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마감일 직전에 지원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마감 당일날 지원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새영화] ‘테이큰’

    [새영화] ‘테이큰’

    ‘아버지의 이름으로!’ 다소 생소한 제목의 프랑스 영화 ‘테이큰’(원제 TAKEN)은 유독 한국에 닮은꼴 작품이 많다.96시간 동안 납치된 딸을 구한다는 설정은 김윤진 주연의 영화 ‘세븐데이즈’와 비슷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쫓고 쫓기는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영락없는 프랑스판 ‘추격자’다. 하지만 ‘테이큰’은 아무리 익숙한 소재나 화면구성이라도 제작진과 출연자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말그대로 ‘고개숙인’ 아버지다. 수년간 전세계를 누비며 맡겨진 임무를 다했건만, 그에겐 이혼의 상처만 남았다. 은퇴한 뒤 동료들의 일을 도우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사랑스러운 딸 킴(매기 그레이스)과 함께 있는 것. 하지만 어느날 킴은 친구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보내달라며 조른다. 브라이언은 영 마음엔 내키지 않았지만, 전처 레노어(팜케 얀센)의 “나라 위해 결혼까지 희생하고, 조국 위해 인생도 망쳤으면서 딸을 위해 한번을 희생 못해주느냐.”는 말에 결국 열일곱살 딸의 해외여행을 허락한다. 왜 늘 슬픈 예감은 어긋나는 적이 없을까. 킴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인신매매 전문 조직에 납치당하고, 브라이언은 딸과의 마지막 통화기록만 갖고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영화 ‘테이큰’이 기존의 스릴러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전직 특수요원으로 설정된 주인공의 캐릭터다. 딸의 부서진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고 납치범을 단숨에 찾아내거나 도청장치를 통해 오고가는 대화속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알아내는 등 자신의 전직을 충분히 활용하는 그의 활약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각본이 너무 치밀하게 짜여진 나머지 지루함이 느껴질때쯤 되면 속도감 있는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출을 맡은 피에르 모렐 감독은 촬영감독 출신으로 조명없는 야간 촬영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를 쓰고 격투 장면에서는 35mm 카메라를 이용해 한층 사실감 있는 액션을 연출해냈다. 영화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뤽베송과 피에르 모렐 감독은 ‘택시’ 시리즈때도 호흡을 맞춰 속도감 있는 카메라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할리우드 중견배우 리암 니슨은 고난도의 액션연기에 가슴 절절한 부성애 연기까지 소화해 ‘쉰들러 리스트’이후 20년 연기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영화가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최근 각종 어린이 납치사건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 현실 때문이다. 이제 이땅의 아버지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특수요원에 버금가는 훈련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일까.18세 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한 치 혀의 설화(舌禍)/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글을 잘못 써서 화를 당하는 것은 필화, 혀를 잘못 놀려서 화를 당하는 것은 설화다. 말을 잘못 해서 실수가 되기도 하고,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쓸데없이 여론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해야 할 말은 안 하고, 안 해도 될 말은 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사례는 많다. 본심과는 다른 말이 실수로 튀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마음 속에 있던 본심이 튀어 나와서 설화로 번지기도 한다. 공직자의 말실수는 한번 엎질러진 물처럼 되담을 길이 없다. 그 말은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다. 공인의 말실수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급속도로 전달되면서 파장이 커진다. 전후좌우 상황을 다 떼어내고,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어 버린다. 공인일수록 자신이 하는 모든 말은 조심해야 한다. 일만 잘하면 되지, 말 한마디 가지고 사람을 매도해서야 되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인식은 냉정하다. 그 사람이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얼마나 충실한 사람이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대중에게 알려진 말 한마디를 가지고 평가하기도 한다. 대중의 인식이란 ‘이미지’와의 싸움이다.‘현실’과의 싸움이 아니다. 예전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에 “우리는 미국을 해치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실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 백악관 대변인은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부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말실수는 단순한 말실수라는 것이 누가 봐도 분명했기 때문에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부시 대통령이 ‘또’ 실수를 했다는 어록 하나를 덧붙인 정도였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이 그 후로도 계속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는 실추되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광주학살은 중국 천안문 사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대표가 예전 선거에서 “노인들은 투표 안 하시고 집에 계셔도 된다.”는 실언을 해서 국민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어느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변명을 하느라고 “술이 취해서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서, 전국의 식당 여주인들이 다 분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실수는 5년동안 거의 매일 신문에 대서특필되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인사를 둘러싸고 ‘나와서는 안 될 말’들이 줄이어 나왔다. 공직을 맡을 사람들이 여론에 대해서 저렇게 감각이 없을까 싶은 말들이었다. 일단 고위 공직에 오르면 사적인 자리는 없다.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해야만 기사화되는 것이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이 다 기삿거리가 된다. 어떤 발언도 미디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말실수를 한 내용도 그렇고, 말실수에 대한 반응까지도 그대로 동영상에 담겨져서 여과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다매체 시대가 될수록, 예전처럼 공식적인 내용만 걸러주는 친절함은 점점 기대하기 어렵다. 거르거나 정화하지 않고 생생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인기를 끌다 보니 말실수 장면도 인기다. 일단 말실수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 솔직한 사과가 상책이다. 섣부른 해명이나 어설픈 발뺌, 또는 남 탓을 하게 되면 1차 스캔들로 끝날 수 있던 일도 2차 스캔들로 확산된다. 말실수라는 죄명으로 끝날 일에 거짓말이라는 죄명이 붙으면, 스캔들은 더욱 커져 치명적인 사태로 번진다. 말실수로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되면 국민 앞에 솔직하고 겸허하게 자기반성과 사과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을 엎어도, 엎은 상을 자신이 치우는 겸허한 태도를 보여주면 여론은 한번쯤 용서받을 기회를 준다. 그런 태도가 안 보일 때 여론은 가차없이 돌아선다.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 교수
  • [4·9 총선 이후] “당내 중진 대거탈락 걱정 친박들 복당은 시기상조”

    [4·9 총선 이후] “당내 중진 대거탈락 걱정 친박들 복당은 시기상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친박연대 및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여당이 정계개편한다고 하면 국민과 야당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라는 이유를 댔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낙선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방호 사무총장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10일) 오전에 이 총장이 전화로 사의를 밝혔다.”며 “만나서 얘기도 해보고, 필요하다면 ‘땜질 인사’도 할 것이다. 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공천 갈등 속에 총선 불출마라는 히든 카드를 던진 강 대표는 일단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대표직을 지킬 수는 있게 됐다.4·9총선 결과에 대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내용 면에서 졌다는 평가도 있다.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고, 최고 200석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신한국당을 포함해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을 하면서 과반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 때를 제외하고 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대통령 때도 여소야대였고 김영삼 대통령 때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대선이 끝나고 1년 후쯤 선거가 치러졌다면 포말(泡沫) 정당도 사라졌을 텐데 대선 끝나고 얼마되지 않아 총선을 치러 대선연장전, 패자부활전처럼 치러졌다. ▶공천과 총선 결과 중진 의원이 대거 탈락해 정치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중진이 많이 없어 걱정이다. 영남 공천 결과를 보고 나도 충격을 받았다. 그렇더라도 젊은 사람들이 커서 중진도 되고 자리를 차지하는 거 아닌가. ▶선거 기간 중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친박연대 및 무소속 출마자들 등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선거 때는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얘기는 시기상조다. 국민이 선거로 황금분할로 갈라준 것 아닌가. 일단 153석으로 잘해 보라는 뜻 아니겠나. 몸집이 큰 여당이 정계개편한다고 국민과 야당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성급하게 받아준다고 해선 안 되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문제다.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야당이 가만 있겠나. 야당이 여당과 대화하려고 하겠나. ▶일각에서는 조기 전대론도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나름대로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적당한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 정리를 해 나가고 있는 입장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해교전→‘제2 연평해전’

    2002년 6월29일 연평도 근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남북 해군이 충돌한 서해교전의 공식 명칭이 `제2연평해전´으로 변경됐다. 국방부는 8일 “연평해전처럼 NLL을 사수한 전투인데도 서해교전으로 불리는 데 대해 일부 국민이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면서 “전투 명칭 변경은 국방부 차원에서 단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발발한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은 ‘제2연평해전’으로 각각 부르게 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백홍석,기성전 도전2국 승리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백홍석,기성전 도전2국 승리

    제8보(103∼122) 5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기성전 도전3번기 제2국에서 도전자 백홍석 6단이 기성 박영훈 9단에게 흑1집반승을 거두었다. 백홍석 6단은 초반접전에서 크게 실패해 일찌감치 패색이 짙었으나, 중반 이후 끊임없는 승부수를 던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백홍석 6단은 지난 1국의 패배를 만회하며 승부를 최종국으로 몰고 갔다. 이날 대국이 열린 광양제철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성전 도전기를 유치했으며, 공개해설 및 프로기사 지도 다면기, 경품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지역 바둑팬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흑이 103으로 젖혔을 때 백은 (참고도1) 백1의 호구로 받는 것이 보통이다. 백이 실전처럼 응수한 것은 흑2의 단수 한방을 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면은 백이 집으로 상당히 앞서있는 상황. 따라서 상변과 우변의 대마만 무사히 수습한다면 백은 곧 승리를 내다볼 수 있다. 반면 흑으로서는 양쪽의 대마공격을 통해 커다란 전과를 얻어야만 한다. 흑115,117의 중앙 공격에 이어 흑119로 우변 백의 사활을 노리는 흑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백이 120으로 이었을 때 흑121은 (참고도2) 흑1로 뛰어 백을 잡으러 가는 수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백2로 찌르는 수가 급소로 더 이상 공격이 어렵다. 계속해서 흑이 잡으러 간다면 흑3으로 파호하는 것이 강수지만, 아슬아슬하게 백4로 젖히는 수가 백의 목숨을 살리는 구명줄과 같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야구] ‘부산 갈매기’ 가을까지 날 수 있을까

    ‘올해는 첫 끗발로 끝나지 않겠다. 반드시 가을야구(포스트시즌)를 하겠다.’ 프로야구 롯데가 돌풍을 일으키며 7일 현재 삼성과 함께 공동 1위에 나섰다. 개막 4연승을 달렸고, 지난해 우승팀 SK를 2승1패로 격파하는 등 6승2패. 그러나 예전처럼 롯데의 ‘첫 끗발이 개 끗발’이 될지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8∼10일 대구에서 강력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르기 때문. 막강 불펜진을 자랑하며 팀 방어율(2.59) 1위에 오른 삼성을 쓰러뜨린다면 당분간 선두권 지키기가 수월해진다. 그런데 부산 갈매기들은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며 목놓아 운 지 벌써 9년이 흘렀다. 롯데는 지난 1999년 준우승 이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설움을 풀어 주기 위해 롯데는 스토브리그에 팀을 확 바꿨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 지휘봉을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맡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로이스터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을 애정으로 대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공정한 기회로 경쟁을 부추겼고, 선수들도 “한 번 해보자.”며 감독을 따랐다. 초반이지만 성과는 성적으로 나왔다. 팀 부문 각종 기록에서 1위를 독주하겠다는 태세다.팀 홈런(10개)이 1위로 2위 우리 히어로즈·한화(이상 6홈런)보다 4개나 많다. 유일하게 팀 타율(.304)이 3할을 넘었고, 장타율(.449), 출루율(.380) 1위의 가공할 공격력으로 팀 득점(50개)도 2위 삼성(38득점)보다 무려 12점 많다. 팀 실점, 팀 방어율 부문만 1위를 내줬다. 특히 지난해 롯데 타선은 이대호(26) 홀로 책임졌지만 올시즌은 달라졌다. 강민호(23)가 타율 2위(.423)를 차지하는 등 타율 부문 ‘톱10’에 3명이나 이름을 적었다.테이블세터 정수근(31·.364), 김주찬(27·.382)이 6위와 5위에 각각 오르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빠른 발로 도루도 1개와 5개를 기록하며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창’ 롯데가 ‘방패’ 삼성을 누르고,1위 독주 체제를 갖출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조치훈,끝내 무관으로 전락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조치훈,끝내 무관으로 전락

    제7보(85∼102) 조치훈 9단이 마지막 남은 십단 타이틀마저 지켜내지 못했다.3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제46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조치훈 9단은 도전자 다카오 신지 9단에게 흑불계패를 당해 종합전적 0대3으로 타이틀을 내주었다. 얼마전 기성전 도전기와 NHK배 결승에서 아깝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던 조치훈 9단은 4연패를 노리던 십단 타이틀마저 빼앗기며 무관으로 전락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조치훈 9단이 이번 패배의 후유증으로 당분간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서열 4위 기전인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1450만엔(약 1억 3700만원). 좌상귀를 당장 응수하지 않고 흑85로 손을 돌린 것은 흑이 <참고도1>의 진행을 염려했기 때문. 백이 두텁게 세력을 쌓는 동안 흑은 사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흑85 이후 백은 <참고도2>에서 보듯 흑 한 점을 선수로 따낸 뒤 3의 날일자로 달려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행. 실전처럼 백86으로 붙여 임시처방을 한 뒤 손을 뺀 것은, 그만큼 우상귀의 침입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87의 응수를 기다려 백88로 우상귀로 뛰어든 것은 적시의 타이밍. 나중에 우변 쪽에 흑돌이 놓이게 되면, 흑은 실전 89로 막는 것이 아니라 92의 처진 날일자로 백을 잡으러 올지도 모른다. 흑91 이하 백102까지는 이런 정도로 진행될 곳. 어쨌든 백은 우상귀마저 차지해 이제 집으로는 확실하게 앞서나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국영화 잔인한 봄

    한국영화 잔인한 봄

    그 많던 한국영화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영화계가 극심한 ‘봄가뭄’에 시달리고 있다.3∼5월 사이 개봉작은 10여편.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통상 한주에 두세편씩 극장에 걸리던 한국영화들이 몇주째 개봉작이 한 편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화계에서는 “아무리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5월에 한국영화 10편 그쳐 이처럼 한국영화가 ‘기근’인 것은 지난 2006년말부터 시작된 투자감소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충무로에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아도 감독과 배우 이름만 보고 경쟁적으로 작품을 선점하던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사라졌다. 지난해 112편에 달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올 상반기에는 스무편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요즘 제작사들은 영화의 질은 물론 개봉시기, 사회 트렌드 등 모든 면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본래 4월 개봉 예정이던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가 9월로 개봉 시기를 늦췄고,‘추격자’,‘마이뉴파트너’,‘숙명’ 등과 함께 남성 투톱영화로 주목받았던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한달가량 개봉 시기를 늦췄다. 또한‘인디아나존스4’,‘스피드레이서’,‘나니아연대기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포문을 여는 5월 한국영화 개봉예정작은 ‘흑심모녀’ 단 한편 뿐이다. ●‘모던보이´ 등 기대작 줄줄이 개봉 연기 ‘모던보이’ 제작사인 KnJ의 곽신애 프로듀서는 “한국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던 예전처럼 ‘밀어내기’식 개봉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개봉연기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졌다.”면서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도박’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개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전국 관객 200~300만명 규모의 ‘중박’영화가 사라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다. 올해 개봉작들의 성적만 살펴 봐도 ‘추격자’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은 4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2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을 찾기 힘들다.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4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소 200만 관객이 들어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중박’ 사라진 영화계 “관객이 무서워” 이는 관객들의 달라진 영화 관람 패턴과도 무관치 않다. 요즘엔 케이블TV와 인터넷 등 ‘2차 매체’를 통해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확실한 가치가 있는 영화에만 관객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요즘 관객들이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영화사 숲의 권영주 실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두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한 작품만 잘되면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요즘은 한 영화의 성패가 제작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객들도 무조건적인 홍보에 속지 않다 보니 영화계 자체의 분위기도 냉정해져 제작사, 영화홍보사들도 작품마다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시에나는 중세 토스카나의 선구적 도시로, 붉은 빛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웅장한 두오모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인 캄포 광장 이외에도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오랜 전통의 기운이 내뿜는 소박함에 취하게 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찾아 머나먼 중세마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성북구 정릉 3동 894번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스카이 아파트가’. 정밀 안전진단 결과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위험등급으로 판정받고 철거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이 아파트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보금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영수에게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다는 걸 안 한자는 바쁘다는 영수를 기어이 불러들여 결혼을 재촉한다. 심란해져 돌아오던 영수는 오피스텔에서 경화와 마주치는데,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온다는 말에 어이가 없다. 소라 때문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영수는 돌아온 종원에게 결혼하자면 할 거냐고 묻는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죽은 아빠의 영혼이 젊은 남자의 몸속에 들어가 딸의 주위를 맴도는 49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누구세요?’. 딸을 향한 아빠의 따뜻한 부성애와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를 살펴 본다. 이번 주 ‘TV 시간여행’에서는 과거 TV속 배경음악들을 되돌아본다. ●천하일색 박정금(MBC 오후 7시55분) 유라는 아이를 갖게 됐지만 경수가 별로 기뻐하는 내색이 없자 화를 낸다. 용준은 형 용두에게 박정금과 결혼하면 안 되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가 용두로부터 크게 욕을 먹고는 할 말을 잃는다. 한편 가출소녀의 사건 문제로 정금은 다시 어렵게 경수와 재회하지만, 감정을 숨긴 채 말한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지란이 대문 밖에서 벌을 세우다 철이를 잃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수는 지란에게 건방지다고 핀잔을 준다. 양순마저 지란을 나무라자 어이가 없어진 지란은 화신이 바람난 것 같다고 역공을 취한다. 한편 복수와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기적은 저녁을 먹다 복수를 혼자 두고 나와 용희와 통화를 한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EBS 오후 5시50분) 헨리는 갑작스레 병으로 앓아 눕는다. 그는 아내 메리와 세 명의 딸에게 재산을 상속해 주고 싶었지만 법적인 문제로 모든 재산을 전처의 아들인 존 대시우드에게 넘겨 줘야 하는 상태. 헨리는 성품이 모질지 않은 존을 불러 새어머니와 배다른 여동생들에게 재산을 나눠 주라 유언하고 숨을 거둔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30분) 환경 오염과 보전에 관한 사항은 전 세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 남아메리카 대륙도 예외는 아니다. 생계를 위해 원주민들이 삼림과 수자원을 파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도시에서 나오는 다량의 쓰레기도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이민진,정관장배 2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이민진,정관장배 2연승

    제5보(61∼73) 이민진 5단의 거침없는 2연승에 힘입어 한국의 정관장배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2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열린 제6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본선12국에서 한국의 이민진 5단은 일본의 주장 가토 게이코 6단에게 흑6집반승을 거두었다. 이민진 5단은 전날 중국의 복병 탕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백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로써 정관장배 우승컵의 향방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 루이 9단과 한국의 이민진 5단, 박지은 9단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만일 이민진 5단이 다음 대국에서 루이 9단마저 꺾는다면, 이5단은 지난대회를 포함해 무려 8연승을 기록하며,2회 연속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수훈을 세우게 된다. 흑63으로 붙인 것이 미묘한 시점의 응수타진. 만일 백이 (참고도1) 백1로 받아준다면 흑은 가만히 2로 늘어 대마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이후에 흑은 A로 끊는 커다란 끝내기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따라서 백은 실전처럼 반발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인데, 이번에는 흑이 나중에 (참고도2) 흑1,3으로 두어 귀를 살리는 수단이 남는다. 흑65,67로 백 한점을 따낸 것은 언뜻 작아 보이지만, 자체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백의 안형을 위협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백68로 가일수한 것은 원성진 9단다운 두터운 수법. 이렇게 천천히 지켜 두어도 아직은 형세가 충분하다고 믿는 눈치다. 흑73은 흑백간에 너무도 두고 싶었던 자리. 결국 반상최대의 곳은 흑의 차지가 되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LEET 반복 연습, 실전 노하우 쌓아라

    LEET 반복 연습, 실전 노하우 쌓아라

    오는 4일 로스쿨 입시안이 공식 발표된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서 기본 윤곽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실전 준비’가 필요할 때다. 로스쿨 입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원자격’ 꼼꼼히 확인 로스쿨 입시 준비생은 입시안이 확정·발표되면 가장 먼저 ‘입학 자격 요건’부터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따로 구분해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가령 서울대는 9명 이상을 1∼3급 장애인,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농어촌 출신 등을 위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므로, 이 지원자격을 충족시킨다면 도전할 만하다. 서강대·중앙대 등은 공인회계사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특별전형은 제2외국어가 ‘의무규정’이다. 대학별 지원자격에 하자가 없다면 전형 과정을 살펴본다. 로스쿨 입학 전형에는 학부성적(GPA)과 법학적성시험(LEET), 공인 인증 영어 시험의 결과가 필수로 반영되고, 봉사활동 경력, 자기소개서, 심층면접 등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이 포함된다. 대학별로 어떤 부분에 가중치를 두는지 따져보고 자신 있는 곳을 목표로 잡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학점·영어 빨리 손털고 LEET로 대학별 지원자격과 전형과정 등의 ‘이론공부’는 이틀이면 족하다.‘실전공부’에서는 공인영어 시험을 되도록 빨리 해결해야 한다. 대다수 대학은 영어 성적을 최소 지원 자격으로 활용한다. 고득점자라고 해서 가산점은 없다. 일찍 손털고 LEET로 나가야 한다. LEET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개 영역으로 나눠진다. 각각 40개의 문항이 출제되는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로스쿨 학업에 필요한 독해력·논리력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반복적인 실전 연습으로 감각을 쌓아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실전 감각이 없으면 곤란하다. 매회 연습문제를 실전처럼 풀어야 한다. 논술 영역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제시문과 2∼4개의 서답형 문제가 제시된다. 평소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적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회적 이슈를 법적인 관점과 연결시킨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찬반논거를 면밀히 준비한다. 논술 영역은 ‘심층면접’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지속적인 글쓰기 훈련은 기본이다. ●자기 전공의 전문성도 중요 호문혁 서울대 법대 학장은 로스쿨 인재 선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을 ‘자기 전공에 얼마나 전문성이 있는가.’에 둔다고 말했다. 전공이 법학이든 비법학이든, 학업에 얼마나 열심히 매진해 전문성을 키웠는가를 참고하겠다는 뜻이다.‘성실성 평가’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서울대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전공이 무엇인가.’보다 ‘전공을 어떻게 공부했는가.’가 그 사람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선발 과정 도중 전공에 대해 1∼2개 문항 정도는 질문할 가능성이 있다. 의외로 이 부분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전공에 대한 기본 사항은 잊지 말고 꼭 챙겨 둬야 유리하다. ‘자원봉사’는 평소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대학이 자원봉사를 가산점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로스쿨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봉사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다른 전형요소를 준비하는 것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 오는 11월부터 전형이 시작되지만 LEET와 같은 중요한 시험은 8월에 치른다.‘입시’와 더불어 ‘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무더위에 긴장까지 겹치면 평정심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7월에는 최소 한 주에 두 차례 이상 실전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시험을 보면서 감각을 익혀야 한다. 테스트를 통해 취약점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차분히 정리,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보가 경쟁력… 공유 카페 2~3곳 가입하라 정보화 시대에 정보는 곧 경쟁력이다. 로스쿨 준비도 마찬가지. 실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이 정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가 로스쿨 합격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로스쿨 정보공유 카페 2∼3개 정도는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틀에 한 차례 이상은 꼭 들어가 새로 나온 정보를 취합해 공부 계획에 반영하도록 한다. 로스쿨 수험생이 많이 찾는 정보공유 카페는 ‘로스쿨뽀개기’(http://cafe.daum.net/willtry)와 ‘서울대로스쿨입시연구회’(http://cafe.daum.net/snuleet),‘로스쿨을준비하는사람들’(http://cafe.daum.net/lawschoolstudy) 등이다. 수험생 사이에 이 사이트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로스쿨 정보공유의 대명사가 돼 있다. 회원도 각각 6만 500여명,2만 700여명,1만 6400여명에 이른다. 정보공유 카페에서는 로스쿨 최신 뉴스를 비롯해 입시 전략, 입시 자료, 교재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유명 학원들과 카페가 연계돼 있어 학원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참고할 수도 있다. 특히 모의고사를 치르면 학원들이 바로 ‘모의고사 출제경향 및 분석’을 올리기 때문에 수험생이 실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카페 회원 사이에 이뤄지는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론을 통해 논술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재 구입 등 장터 메뉴도 돈을 아끼려는 수험생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액 등록금 어찌할까? 기본 비용 최소 1억원 학자금 대출 등 활용을 로스쿨 ‘입시준비’만큼이나 중요한 게 ‘돈준비’다. 아직 대학별로 등록금의 정확한 액수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연간 1300만∼1800만원 규모로 예상된다. 일반 대학원 등록금의 2배에 달하는 액수로 서민층에게는 여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난 27일 새사회연대 주최로 열린 ‘로스쿨 입학장벽 개혁방안, 로스쿨 등록금을 해부한다’라는 토론회에서 김한명 전교조 정책국장은 로스쿨 준비부터 졸업까지 소요되는 비용이 기회비용을 포함해 1억 9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기회비용인 9000만원을 빼고도 1억원에 이른다. 사회 취약계층의 ‘신분상승의 꿈’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오영경 새사회연대 정책위원은 “로스쿨이 공익을 목적으로 생겨났다면 국가는 당연히 로스쿨 학비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국고 장학금의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당장 오는 11월부터 로스쿨 입시전형이 시작된다는 것. 장기적으로 정부가 개입해 국고 장학금 등으로 대대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지만, 지금의 로스쿨 준비생에겐 입학금을 포함해 1000여만원의 목돈을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게 가장 빠르다. 하지만 은행 대출도 그렇게 녹록지 않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준비위원장인 호문혁 서울대 법대 학장은 “준비위원회가 은행과 협의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스쿨 입시안이나 재인가와 같은 ‘첨예한 이슈’에 과연 로스쿨 등록금 문제가 묻히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로스쿨 수험생에게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이지만 대학이 재인가 문제와 같은 이해관계에 매몰돼 등록금 문제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이 ‘명문 로스쿨’에 학자금 대출을 집중시킬 거란 소문도 들린다. 은행으로서도 명문 로스쿨 출신의 ‘잘나가는 법조인’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호 위원장은 “은행이 특정 대학에만 대출을 집중시킬 염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의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박지은,여류국수전 첫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16강전 5국] 박지은,여류국수전 첫 우승

    제2보(16∼28) 박지은 9단이 여류국수전에서 첫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3월28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3국에서 박지은 9단은 이민진 5단을 백3집반승으로 물리쳐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결승1국에서 선취점을 내준 박지은 9단은 2국과 3국을 차분한 계가바둑으로 이끌며 연승을 거두었다. 지난해 대리배와 원양부동산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여류 최초로 9단에 오른 박지은 9단은,2000년 여류명인전 우승 이후 8년 만에 국내 타이틀을 획득했다. 백16의 갈라침에 흑17로 다가선 것은 올바른 방향. 반대로 (참고도1) 흑1로 두는 것은 좌상쪽 흑 세력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 흑의 불만이다. 백으로서도 백18로 한칸 높게 둔 것이보다 적극적인 수법. 일방적으로 쫓기기보다는 흑돌에 대한 공격도 엿보겠다는 뜻이다. 백이 (참고도2) 백1로 두칸 벌리는 것은 흑2로 보강하는 자세가 이상적이다. 이후 백이 3으로 뛰더라도 A,B 등의 약점이 남아 백의 형태는 보기보다 허술하다. 흑19는 백20과 교환되어 차마 두기 싫은 모양이지만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실전 19대신 가로 붙이는 것은 백이 나로 젖혔을 때 응수가 궁하다. 흑21은 예상된 침입수. 여기서 백이 흑에게 맞서 싸우는 것은 흑이 원하는 바일 뿐이다. 백은 좌상귀에서 약간 벌어들인 만큼 실전처럼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 착상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총선 D-9(권역별 판세분석)] 수도권서 승부 갈린다

    ■ 수도권 57 vs 13…한나라 압도속 민주 막판 추격 이번 18대 총선도 수도권에서 최종 승패가 가려질 전망이다. 서울·경기·인천만 해도 111석이고, 강원도를 합치면 119석으로 전체 지역구 245곳의 거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이다. 30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종합해 보면 수도권 판세는 한나라당이 앞서는 가운데 민주당이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 앞서 나갔지만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경합지역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에서 한나라당은 확실한 우세 지역을 18곳으로 보고 있다. 오차 범위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7곳을 포함하면 25곳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최악의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반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에서 우세지역이 불과 1곳에 불과하며 21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광진을 추미애 후보를 비롯해 성동을(임종석) 마포갑(노웅래) 도봉을(유인태) 중랑을(김덕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이외에는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앞서고 있고, 노원병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가운데 혼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51개 선거구 중 무려 25석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은 고양시 일산구갑 한명숙 의원을 비롯해 안산 단원구갑(천정배), 의정부갑(문희상) 후보 정도만이 ‘얼굴’을 내세워 비교 우위를 누리고 있다. 인천에서도 한나라당의 강세가 두드러진다.12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우세나 우세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영남권 與 vs 친박 15곳 경합… 갈등하는 민심 영남권은 ‘갈 지(之)’자를 그리고 있다.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견과 공천에 반발, 스스로 휴지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정서 사이에서 민심이 요동친다. 전체 68석 중 한나라당이 우세한 지역은 51곳에 불과(?)하다. 종전처럼 ‘싹쓸이’ 분위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경합지역이 15곳에 이르러 친박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경남 창원) 의원은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맞아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세를 보였다. 친박(친 박근혜) 좌장격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이 있는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박풍(朴風)’은 대구·경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무소속 유기준(서) 의원과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 친박연대 엄호성(사하갑) 의원과 친박계 한나라당 후보인 현기환 후보는 소수점 이하 접전 중이다.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한나라당 최진덕 후보를, 김명주(통영·고성) 의원이 한나라당 이군현 후보를, 박성표(밀양·창녕) 후보가 한나라당 조해진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김두관(남해·하동) 전 의원이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를 앞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충청권 대전-경합 충남-선진 충북-민주 ‘3分’ ‘대전-경합, 충남-자유선진당 우세, 충북-민주당 우세.’ 이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의 판세 분석결과이다. 영·호남과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없어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전(6석)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원내 3당이 한 곳씩 우위를 점한 가운데 나머지 3곳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6선을 바라보는 강창희 후보가 출마한 대전 중구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4선에 도전하는 박병석 후보를 앞세운 서구갑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충남(10석)에서는 당의 간판인 이회창·심대평 후보가 동반 출격하는 선진당이 일단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당은 두 후보의 지역구인 예산·홍성과 공주·연기와 현역 의원이 포진한 당진(김낙성 후보), 보령·서천(류근찬 후보)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있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의 힘으로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역의원인 김학원(부여·청양) 후보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필승카드가 부재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홍재형(청주상당), 노영민(흥덕을), 이시종(충주), 변재일(청원) 후보 등이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호남권 낙천 거물 선전… 新·舊민주 11곳 격전 호남권은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의 격전이 예상된다.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거물급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를 합쳐 전체 34석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우세한 곳은 21곳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만족못할 중간점수다. 경합지역이 무려 11곳에 이르고, 공천 탈락한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강운태(광주 남) 후보 등 2곳이다. 경합지역 11곳 가운데 민주당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7곳이며 무소속이 우세 경합인 지역은 4곳으로 분석됐다. 호남이 ‘싹쓸이’로 표현되는 듯 야권의 텃밭이 더이상 될 수 없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전남 목포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주당 정영식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1% 포인트 격차를 오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전남 무안신안은 민주당 황호순 후보와 무소속 김홍업 후보의 격전지다. 황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안심지대는 아니다. 전북 군산은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강봉균 후보가 무소속 강현욱 후보를 15%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선 오차 범위 내로 들어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달라이 라마가 ‘추악한 폭도’일까/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열린세상] 달라이 라마가 ‘추악한 폭도’일까/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베이징 올림픽을 5개월 앞둔 중국은 라싸에서 오래 전 톈안먼에서 그랬듯이 가차없이 사람들에게 총을 겨눴고, 발포했다. 사망자 수를 축소하며 서방의 눈치를 보던 중국은 서방이 “올림픽과 티베트 유혈사태는 분리해 봐야 할 것이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자 이번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다람살라의 14대 달라이 라마를 겨냥, 그를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17일 자정 투항시한까지 100여명의 티베트인들이 투항했다는 소식 이후, 티베트 고원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메신저이기도 한 여행자들과 외신기자들을 중국 정부가 내쫓았기 때문이다. 1959년 포탈라성 폭격으로 중국을 탈출한 이래 14대 달라이 라마는 세계가 인정하듯 비폭력 평화외교로 분리독립을 호소하고, 주장하고, 설득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난공불락으로 막강해지면서 달라이 라마는 정치적 지배권은 중국에 양보하면서 고토(故土)에서 예전처럼 티베트인들이 신앙만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자치정부를 요구했다. 자치정부라 해봐야 군대도 없는 종교공동체일 뿐이다. 그런 소박한 요구는 그러나 늘 가차 없이 묵살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 백만의 사람들이 죽어갔다.50여년간 일관되게 비폭력을 주창해 온 달라이 라마로서는 악의에 찬 중국의 비방과 비폭력 노선으로 인한 내부 비판으로 견디기 힘든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이다. 이미 희생된 이들이나 17일 이후의 대학살을 우려한 달라이 라마는 결국,“이번 유혈사태가 통제불능 상태라면 망명정부 수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현재 세계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는 티베트 사태다. 1999년, 나는 내한을 원하는 달라이 라마를 중국의 눈 밖에 날까봐 우리 정부가 쉽게 허락하지 못하자 거리에서 ‘프리 티베트 운동’을 하는 이들과 외쳤다.“달라이 라마 내한 금지로 얻을 국익을 사양하겠다.”고. 국가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세계적인 지성이 한 불자로서 오래된 불국(佛國)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그 간단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옹졸함이 딱할 만큼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 전후로 나는 히말라야 산군에서 적잖은 티베탄(티베트인)들을 만났다. 다람살라는 물론 올드델리에서는 칠십줄에 들어선 티베트 전사들도 만났고, 북인도 마날리와 네팔 포카라의 티베트 난민촌에도 여러 차례 찾아갔다. 늙은 티베트 전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지금 다시 20대로 돌아가도 나는 우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잡을 것이다.”라고.50년대 말 유혈사태 때 무려 120만명이 학살당하던 그 즈음 가족을 잃자 승복을 벗고 중국군의 총을 빼앗아 봉기했던 전사들이었다. 다람살라에서 만났던 한 젊은이는 “로마도 결국 역사에서 사라졌다. 중국은 지금 말할 수 없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과 독립을 원하는 소망은 그보다 더 강하고 오래 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식계층인 승려가 아닌 평범한 티베탄 중의 하나였다. 그의 소망은 대개 약자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가망 없는 꿈에 불과할까. 한족과 위그르족이 다르듯 중국과 티베트는 융화될 수 없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 차이를 갖고 있다.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열차를 개통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근대’를 안착시키고, 강제로 한족과 피를 섞게 하고, 그들에게는 신적인 존재인 달라이 라마를 위한 기도도 금지하고, 승려들에게 살상을 강요하는 인간성 파괴를 획책해도, 티베탄들은 쉽게 굴할 것 같지 않다. 짐작되는 앞날이 매우 어둡긴 하지만,“세계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중국이 깨닫도록 촉구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달라이 라마의 말은 언제나처럼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티베트 사태, 다른 일도 그렇듯이 남의 일이 아니다. 최성각 작가·풀꽃평화연구소장
  • “이번엔 정대세 꽁꽁 묶겠다”

    서울의 낮기온이 19도까지 치솟은 20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훈련센터(NFC) 백호구장 그라운드에는 춘분이었던 이날의 따스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날선 긴장이 내려앉았다. 낮 12시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소집돼 점심을 든 뒤 이곳으로 옮긴 국가대표축구팀(감독 허정무) 국내파 선수 17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26일 펼쳐질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까지 엿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21일 국내로 들어오는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5명이 23∼24일 상하이에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24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오장은(울산)이 전날 K-리그 하우젠컵 광주전에서 오른 발목 염좌 증세를 보여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 경기에서 오른쪽 발가락을 다친 이종민(울산) 역시 이날 훈련에 빠졌다.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박주영(FC서울)과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일 조재진(전북)은 훈련 뒤 “수비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며 “역습에 강한 북한의 허점을 파고들어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해외파와의 호흡을 빨리 맞추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생애 처음 대표팀 훈련에 나선 서상민(22·경남) 한태유(27·광주) 최철순(21·전북) 이청용(20·서울) 이정수(28·수원) 등도 과감히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주전 경쟁을 부채질해 전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이 4-0 대승을 거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처럼 북한전에도 해외파 6명을 모두 기용할 경우 국내파 17명이 나머지 5개 포지션을 놓고 피나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남북대결의 무게를 감안해도 국내파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동아시아선수권때 출전하지 않은 홍영조(세르비아리그 베오그라드)의 북한팀 가세. 그는 “홍영조가 정대세와 호흡을 맞출 경우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이라며 “밤낮으로 이를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북한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수원)도 일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다리를 다쳐 구단에서 말리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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