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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침체 쭉~” “전셋값 폭등 헉!”

    “부동산 침체 쭉~” “전셋값 폭등 헉!”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8·29 대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에는 거래가 살아나 주기를 바라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대책을 내놓은지도 1개월이 되는 시점이어서 정부에서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뚜렷한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가 없으면 수요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대표는 “일부 급매물이 팔릴 수 있겠지만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재건축도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서 국지적인 상승이 나타나겠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수요 심리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뒤 “더블딥을 예상하거나 집값이 아직도 비싸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추석이 지난다고 해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상수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추석 이후라고 특별히 달라질 만한 이벤트가 없으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박 팀장은 “급매물이 많이 빠져서 실질적으로 급매물이 적은 상황”이라면서 “저점에서 지지기반이 형성되면서 하락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월에만 전국에서 2만 7447가구의 일반분양분(부동산뱅크 자료)을 내놓는다. 그러나 신규 분양 역시 기대만큼 따라와 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박 팀장은 “분양 물량 가운데 임대주택, 타운하우스 등이 섞여 있어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도 비싸다는 분위기여서 예전처럼 서울이라고 해서 100% 분양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분양 예정 물량은 많지만 실제 얼마나 분양을 할지는 모른다.”면서 “연말에 서울 강남 보금자리 본청약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위원도 “10월 4차 보금자리지구 발표가 나오면 주택시장을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서 전적으로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분양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구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 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박 팀장은 “2년 전 경제위기 때 싼값에 전세를 계약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면서 “전셋값 강세가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실장은 “전셋값 상승을 못 견딘 세입자들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고 할 때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전셋값을 잡지 못하면 정부의 친서민 정책기조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매매 거래가 없어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자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을에 이사할 사람들은 대부분 집을 구했기 때문에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시장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이상 주택구매 수요는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하반기 최대 변수는 금리인상폭이다. 집값이 안 오르는 상황에서 이자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매수세가 살 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겠지만 추격매수가 붙지 않아 강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실장은 “추석 이후에도 8·29 대책의 효과가 없으면 시장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어서 제도의 시한인 내년 3월 말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4분기가 시장의 자생력을 판단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공급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집값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벌써 오셨군요.”라며 또렷한 한국어로 안내하는 마틴 프로스트 파리7대학 교수를 처음 만난 순간 몇 년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났을 때 느꼈던 어색함이 떠올랐다. 아리랑TV MC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아드리앙 리의 근황을 묻자 “엄마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는 게 좋죠.”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 엄마가 따로 없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그의 폭 넓은 이해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그가 알고 지내는 지인들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말투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자랑스러움이,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안타까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다. 일부 어렵거나 미묘한 단어는 기자에게 물어 꼼꼼하게 받아적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나. -1977년 하버드대를 다니면서 도쿄대에 유학을 갔다가 한국을 찾았다. 김포공항에 처음 내렸는데, 군부독재 시절이라 공항을 가득 메운 군인들을 보면서 기가 질렸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오자 사람들은 정말 활발하고 친밀했다. 신촌시장을 걸을 때였나, 꼬마들이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손을 잡아서 조그만 한옥집으로 데려가더라. 무거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 때문에 마음이 끌렸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지 않았나. 어떤 이미지였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당시 유럽에서 한국에 관한 것은 모두 전쟁, 독재 이런 부정적인 내용들뿐이었다. 특히 프랑스는 자유주의, 여성해방운동이 심화되던 시기여서 독재국가와는 관계를 맺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프랑스인들은 1900년 만국박람회 때 이미 짚신·지게 등을 전시했던 한국관을 만난 경험이 있다. 그걸 잊고 있었을 뿐이다. 보여줄 문화가 없는 나라가 만국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겠나. 지금은 그 중간의 단계는 잊히고 예전처럼 한국의 좋은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 →영화의 역할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며칠 전에 한국에 가 있는 남편과 헬스클럽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 여자가 “그 말 한국어 아니냐.”고 묻더라. 한국 영화 광팬이라 만날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했다. 일부 감독들은 마니아층이 형성된 정도가 아니라 주류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한국 문화 전도사는 유학생들이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누구보다 센 프랑스인들도 “우리 문화 최고, 꼭 와서 봐야 한다.”고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들은 그렇게 한다. ●판소리 등 어려운 것에 더 큰 관심 가져 →한국 정부가 ‘코리아 브랜드’를 기치로 내걸었다. -문화를 세계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 한국 사람 눈에 좋은 것만 소개하고 알리려고 한다는 거다. 얼마 전에 리틀엔젤스가 부채춤 공연을 하러 왔었다. 유럽사람들도 리틀엔젤스의 부채춤은 특이하니까 좋아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창조적인 것이다. 예술로 평가받는 무대에 오르려면 지식인들이 많이 보는 르몽드, 르피가로 같은 신문에 소개돼야 하고 이를 읽은 사람들이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채춤 대신에 승무나 판소리를 대입시켜 봐라. 문화적 호기심이 많은 서양인들은 어려울수록 이해하기 위해서 더 관심을 갖는다. 또 코리아 브랜드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인데, 이건 억지로 되기 힘들다. 단시일 내에 만들어진 이미지는 잘못하면 유럽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촌스러운’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나. -중국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한자라는 글씨와 이를 표현하는 서예 분야에 관심들이 많다. 또 유교, 도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기독교 국가들에서 호기심으로 접근하기가 쉽다. 일본은 예술에 대한 감각에서 독특함을 모두 인정한다. 최근에 한국에 대해서는 자연스럽지만 완벽한 것, ‘혼을 불태우는 장인정신’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미지 구축 자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일부 영화 등에서 보여지는 폭력성 등은 좀 우려스럽다. →정명훈, 백건우 등 음악가들이나 백남준 등 아티스트들이 유럽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했나. -당연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세계적인 거장들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한국 문화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뒤 한국에서도 알려진 사람들이다. 뭔가 구조가 이상하지 않나. 이건 코리아 브랜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을 비롯한 나라들에서는 자국에서 알려지고 난 뒤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진정한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잘못된 번역이 한국문학 가치 떨어뜨려 →문학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는 어떤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초창기에 프랑스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소재들이 그나마 잘못된 번역으로 등장하면서 한국 문학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됐다. 번역이 잘못된 글을 읽으면 정말 피곤하고 읽기 싫어지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한국 측이 프랑스에서 하는 행사에 가 보면 프로그램이나 안내문이 오자 투성이다. 심지어 음식 이름을 눈꺼풀로 번역해 놓은 경우도 있었다. 큰 돈을 들여서 오히려 코리아 브랜드를 망치고 있지 않나 싶다. 다행히 요즘에는 피케, 줄마 등 한국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출판사까지 등장했다. 프랑스 사람이 독자층 조사를 해 책을 선정하고 한국 측에서 함께 번역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김훈이 쓴 ‘칼의 노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화제로 삼을 정도였다. →프랑스에도 한류가 불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경향을 봐서는 분명히 그렇다. 지난 6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어 강좌 신청을 받았는데 새벽 6시부터 줄이 늘어섰다. 10년 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이 달랑 5명이었다. 이번에는 200명이 등록을 못 했다. 다만 갑자기 부는 바람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유럽사람들은 한 번 좋아하면 계속 좋아한다.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평생 일본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인기를 얻은 한류는 잘못하면 거품처럼 순식간에 꺼질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천천히 접근하는 게 한국의 국민성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하면 열 달을 다 채우는 게 당연하지 않나. 문화도 마찬가지다. 성숙해야 진짜 인정 받는 문화가 되는 거다. ●외규장각 반환 선례땐 ‘도미노 현상’ 우려 →외규장각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프랑스가 반환을 안 하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어디까지나 한국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한테도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프랑스는 문화재를 돌려주고 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두려워하나.”라는 식으로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반환까지는 멀고 험하다. 솔직히 말하면 반환이나 장기임대 모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선례가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랍이나 아프리카에서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된 나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프랑스 정부에 문화재 반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에 돌려주면 다 돌려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과거 정부 합의를 보는 프랑스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보수적인 사고방식 때문인 것 같다. 원칙이 어떻다고 배우면 다른 의견을 수용하거나 바꿀 줄 모른다. 프랑스인 대부분은 당시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약속했던 미테랑 대통령이 월권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당한 절차를 밟은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약속해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국립도서관 사서는 휘경원원소도감의궤 한 권조차 내놓지 않겠다고 버텼다. 전후사정이 어떻든 간에 국립도서관에 들어온 이상 이건 프랑스의 것이고, 난 그걸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딱 박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미테랑이 먼저 비행기를 타고 가고, 나중에 문화부 장관이 책과 함께 억지로 두 사람을 비행기에 태워 빼앗다시피 해서 그 책을 한국에 넘겨준 것이다. 문제는 그 후에 이 두 사람이 사표를 내고, 그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말 시끄러웠다. 두 사람은 옳은 일을 했고,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은 잘못했다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여론은 당연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어떻게 보면 미테랑이 절차를 무시했던 것이 지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셈이다. →해결책이 없다는 얘기인가.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면 안 되고,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다만 무조건 반환만 요구해서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시간만 흐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얻어낼 수 있는 것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외규장각 도서 상당수가 마이크로 필름 작업이 돼 있다. 그런데 내용은 모른다. 내용을 아는 건 전체의 1%나 될까. 외규장각 도서를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내용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한국 것이다. 정치외교적인 반환 요구와 함께 한국 연구진이 연구를 주도하거나 최소한 공동연구에 참여라도 할 수 있도록 접근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마틴 프로스트는 누구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영문학,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언어학, 도쿄대에서 일본어,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동양과 한국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쌓았다. 연세대 불문과에서 교수를 맡았고 1992년부터 4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정관으로 재직했다. 현재 파리7대학 동양학부 한국학과장과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여년간 한국문화를 프랑스 등 유럽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파리7대학 내에 한국식 정원인 ‘청자정원’ 건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한글날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았다. 1980년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체육학과 학생이자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이승근(53)씨와 결혼한 반(半)한국인이기도 하다.
  • [피플 인 스포츠] 19년만에 그라운드 떠나는 SK 안경현

    [피플 인 스포츠] 19년만에 그라운드 떠나는 SK 안경현

    지난 7일 오전 10시 문학구장. ‘안샘’ 안경현(40·SK)이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굳은 결심을 한 듯 비장한 표정…. 김성근 SK 감독은 당시 투수들의 피칭을 지도하고 있었다. 안경현은 2군 로커룸에서 TV를 보며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오후 3시. 입속에서 맴돌던 말이 겨우 튀어나왔다. “감독님, 야구를 그만두려 합니다. 한 것도 없이 나가서 죄송합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던 김 감독은 “생각 좀 해보자.”며 일단 반려했다. 안경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렇게 긴 시간은 처음이었다. 19년 야구인생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17년간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안경현은 어릴 때부터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스케이트 선수였다가 4학년 때 신설된 야구부에 들어갔다. “축구시합에서도 제가 항상 골을 넣으니까 눈여겨보시던 야구부 감독님이 저에게 야구를 시키셨죠.” 외아들이라서 부모의 반대도 심했지만 그의 고집도 보통이 아니었다. 19년 야구 외길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두산팬들에게 그는 최고의 2루수로 기억된다. 대학 시절 유격수였던 그는 1999년 2루수로 전업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 탄생을 알렸다. 전성기는 2001년. 그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2루수 골든 글러브 등 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두산은 2008년 이후 그에게 은퇴를 종용했다. “구단 측에서 코치 수업 등 얘기가 오고 갔죠. 야구를 더 하고 싶었어요. 그만두더라도 내가 결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그는 결국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후배들에게 길 터주자는 생각 굳혀 왜 하필 SK였을까. “SK가 왜 두산보다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가서 직접 배워 보고 싶었죠.” 그는 SK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두산에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놀랄 만큼 뛰어났죠.” SK의 선수층은 두터웠다. 체력에서는 자신 있었지만,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1군에 올라가도 예전처럼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악순환이었다. 마침내 안경현은 지난 13일 그간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은퇴 결심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었다. 7월부터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목표가 없었어요. 대타도 나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1군에 올라간다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세월만 흐를 뿐이었다. 2군 경기에도 자연스레 자주 빠지게 됐다. 그를 대신해 어린 후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나 때문에 밀린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했어요. 후배들은 1군에 올라가겠다는 목표가 확실했죠.” 한달 전부터 그는 재활군에 들어가 버렸다. 완전히 방망이를 놨다. ●야구인생 제2막은 이제 시작 그는 구단이 예우 차원에서 추진한 은퇴식까지 극구 사양했다. “SK에 와서 안타 14개, 홈런 2개 친 게 전부인데 무슨 은퇴식을 해요. 미안해서 빨리 나가려고 한 건데….”라며 말끝을 흐린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 때, 2군 생활할 때 포기하고 고향 갈까 했는데 하루를 참으니 나아지더라고요. 포기하려고 할 때 기회가 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남은 인생 목표는 뭘까. “기회가 된다면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게 목표예요. 아니면 유소년 야구를 제대로 키워 보고 싶은 꿈도 있어요.” 그의 야구인생 제2막은 이제 시작이다. 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안경현은 누구 ▲출생 1970년 2월13일 강원 원주 ▲학력 중앙초-원주중-원주고-연세대 ▲체격 182㎝, 82㎏ ▲가족관계 부인 김윤정(41), 딸 다희(13)와 아들 준(12) ▲취미 영화감상 ▲특기 스케이트(초등학교 때 선수) ▲별명 안샘 ▲좌우명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수상경력 2001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2001·2003·2005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
  • 내신등급 폐지로 과열경쟁 차단

    교과부가 내신 상대평가 폐지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등급제에 따른 과도한 점수경쟁이 학교수업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시험 성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학생을 1~9등급까지 분류하다 보니 점수 1점 차이로 등급이 뒤바뀌는가 하면, 이런 등급차가 대학 당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간고사·기말고사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지나쳤다는 것이다. 이런 등급제를 폐지함으로써 학생이 실제로 받은 원점수를 토대로 성적을 표기하면 서열화를 완화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과도한 경쟁을 차단함으로써 드러난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예전처럼 학교의 ‘내신 부풀리기’와 ‘치맛바람’ 같은 부작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005년 정부가 절대평가를 9등급제의 상대평가로 전환한 계기도 이 같은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각 학교의 평균점수를 공개하는 학교정보 공시제도가 이미 시행 중이어서 과거와 같은 성적 거품 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 “(변별력 문제도) 표준점수와 과목별 평균점수를 활용하면 과목별 난이도와 학생 간 성적 분별이 충분히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내신제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대입 과정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오종운 이투스 평가이사는 “대학이 어떻게 내신을 반영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9등급으로 구분되는) 상대평가 때보다 학생부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약화돼 수시모집에서는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정시에서는 수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교등급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생별 등급 구분이 없어진 상태에서 대학이 학교별 특성을 반영한 입시전형을 적용해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과거 절대평가 때 내신 부풀리기에 따른 고교교육의 신뢰성 논란, 교사의 평가권 불신 문제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발렌시아 부상’ 박지성에겐 기회이자 위기

    ‘발렌시아 부상’ 박지성에겐 기회이자 위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에콰도르 출신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쓰러졌다. 발렌시아는 지난 14일 글래스고 레인저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커크 브로드풋의 거친 태클에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기장에 쓰러진 발렌시아는 곧바로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후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골절과 함께 발목뼈가 튀어나온 것 같다. 아마도 올 시즌에는 더 이상 뛰기 힘들 것 같다”며 발렌시아가 사실상 시즌 아웃 됐음을 선언했다. 발렌시아의 장기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맨유의 측면 대체 자원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중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박지성, 라이언 긱스, 대런 플레쳐 등 측면을 커버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발렌시아처럼 전형적인 윙어는 아니다. 사실상 나니만이 남은 셈이다”며 향후 맨유의 측면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37살 노장 긱스의 경우 한 시즌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지 못했고, 플레쳐는 측면 보다는 중앙이 더 어울리는 선수다. 그렇다면 ‘산소탱크’ 박지성은 어떠할까? 국내 언론들은 발렌시아의 부상으로 인해 박지성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나니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긱스는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체력적으로 박지성의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 시즌 초반 박지성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박지성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플레쳐와 가브레일 오베르탕도 마찬가지다. 플레쳐의 경우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대런 깁슨과 함께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오베르탕은 뛰어난 재능을 갖췄지만 리그에서의 검증을 마치지 못했다. 즉, 현 상황에선 박지성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출전 시간의 확대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레인저스전이 대표적이다. 박지성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75분간 활약했지만 영국 언론들로부터 “많이 뛰었지만 임팩트가 없었다”며 최저 평점을 받았다. 박지성 특유의 장점인 활동량은 뛰어났지만 맨유에게 필요한 공격 포인트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팀 내에서 적지 않은 공격 포인트(도움)을 기록했던 발렌시아의 결장은, 그래서 더 박지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레인저스전처럼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박지성을 향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발렌시아의 부상은 박지성에게 확실한 주전 도약의 기회일까? 아니면 기회를 가장한 위기일까? 박지성의 행보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오지 절경 경북 봉화

    오지 절경 경북 봉화

    봉화라고 합니다. 경북의 대표적인 오지를 일컫는 이른바 ‘BYC’(봉화·영양·청송) 중 한 곳이지요. 그런데 봉화, 참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풍경을 숨겨둔 곳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고을인데도 살피면 살필수록 빼어난 풍경을 내줍니다. 요즘 봉화에서 가장 앞줄에 서는 볼거리는 메밀꽃입니다. 두음리에서 임기리에 이르기까지, ‘꽃멀미’가 날 만큼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기차 여행자들에겐 ‘로망’과도 같은 승부역이 있고,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로 알려진 산정마을도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지요. 봉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요즘에야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예전처럼 궁벽하지 않다고는 하나, 물리적 거리 못지않게 심리적 거리 또한 여전히 먼 게 사실입니다. 들고 나는 게 불편한 만큼 봉화를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서둘러서는 봉화의 참맛을 알기 어렵지요. ●산 넘어 산 숨겨진 꽃축제 가을이 되면 전국 이곳저곳에서 꽃축제를 연다. 잘 가꿔진 꽃축제장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노릇. 그런데 예쁘긴 하나 어딘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사람 냄새, 날것과 부딪치고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봉화의 메밀꽃밭은 다르다.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날것 그대로의 메밀꽃밭과 만날 수 있다. 외형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빼어난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애면글면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농부의 손길 덕일 터다. ‘억지춘양’이란 말을 낳은 춘양면 소재지를 지나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임기교와 만난다. 다리 초입에서 소천면 임기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두음리다. 산자락을 한 굽이 돌면 탄성부터 터져 나온다. 누가 이처럼 어여쁜 마을을 세상의 끝자락에 숨겨 놓았을까. 온 산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한창이다. 멀리서 보는 것도 좋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만나는 풍경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대추나무·감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며, 다랑논에서 누렇게 익은 벼와 층층이 어깨를 맛댄 자태가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성미 급한 녀석은 어느새 농가 담장 위까지 웃자랐다. 이런 곳에서 사진 한 장 찍는다면 누군들 ‘작가’ 소리 듣지 않을까. 메밀꽃의 향연은 임기리 감전마을에서 절정에 달한다. 산골마을 언덕배기를 잇고 있는 메밀꽃밭이 15리(약 6㎞)에 걸쳐 펼쳐져 있다. 찌르르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필경 메밀꽃들의 빛나는 아우성에 ‘감전’된 것일 게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 육지 속 섬마을 봉화에는 왜 이런 곳에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됐을까 싶을 만큼 오지가 많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석포면 일대. 특히 영동선 승부역(承富驛) 가는 길에서는 오지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란 표현처럼 옹색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그러나 풍경만큼은 거대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낙동강 원류길’ 중 백미로 꼽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승부역에서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관광지로 알려지고부터는 오가는 사람이 제법 늘었다. 번듯한 펜션도 생겼다. 승부역 가는 길은 석포역에서 시작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줄곧 철길과 나란히 달린다. 강 위로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고, 이따금 화물열차가 거친 숨을 내쉬며 험준한 산자락을 타고 달린다. 그야말로 원시의 풍경이다. 좁은 협곡 사이로 이어지던 길은 승부리에서 처음으로 마을을 만난다. 주민이라고 해봐야 채 20가구도 못 되는 한적한 마을. 태백산 자락인 비룡산과 오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자태가 꼭 육지 속 섬마을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팁 하나.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란 이름의 찻집에 꼭 들러 보시길. 명호면 만리산 자락에 걸개그림처럼 매달려 있는데, 봉화의 자랑인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 한 잔 마시며 보기엔 사치스럽다고 느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대구에서 귀농한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펜션을 겸하고 있다. 솔순차와 잡초밥 등 메뉴도 독특하다. 청량산도립공원 못 미쳐 오마교를 건넌 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만날 수 있다. (070)4193-6857. ●워낭소리 울리는 산골마을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무려 7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영화에 출연했던 최원균(83), 이삼순(80) 노부부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파괴된 것은 필연적인 수순. 어쨌거나 그 덕(?)에 노부부의 주변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집앞에 번듯한 공원이 생겼고, 최 할아버지와 암소 ‘누렁이’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졌다. 집까지 가는 언덕길 또한 말끔하게 포장됐다. 평소 일 나가는 밭에는 그럴싸한 원두막에 냉장고까지 마련됐다. 30년간 할아버지와 동행했던 누렁이도 생전 풀 깨나 뜯어 먹었을 야산 자락에 묻혔다. 비록 활개를 치지는 않았으나 사람의 무덤처럼 봉분도 조성됐고, 그 앞에 큼직한 조형물도 세워졌다. 하지만 노부부의 실제 생활은 그리 바뀌지 않은 듯하다. 누군가 선물했을 등산용 스틱 대신 여전히 나무지팡이를 쓰고, 누렁이가 끌던 수레도 그대로다. 밤에는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노부부는 수레를 타고 함께 밭일을 나간다. 수십년 전 어느날의 아침이 그랬듯 말이다. 글 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봉화·울진 방면 36번 국도를 따라 내처 달리면 된다. 풍기 나들목으로 나올 경우, 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679-6341. ▲맛집 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 4000원(2인분). 용두식당은 송이돌솥밥으로 소문난 집. 1만 5000∼2만원. 능이돌솥밥은 1만원. 동양리에 있다. 673-3144. ▲잘 곳 청옥산자연휴양림 내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이 조성돼 있다. 4인실 기준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 5만 5000원.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www.huyang.go.kr, 672-1051. 낙원장여관(673-2351) 등 읍내 숙박업소는 3만원. ▲주변 볼거리 닭실마을은 500여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 온 안동 권씨 집성촌. 충재 권벌 종택과 청암정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마을 뒤편 석천계곡도 둘러볼 것. 유곡리에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과 백천계곡,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 춘양면 서벽마을 등도 볼 만하다.
  • 윤희석, 아저씨로 변한 나를 꿈꾼다(인터뷰)

    윤희석, 아저씨로 변한 나를 꿈꾼다(인터뷰)

    윤희석,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서 건강한 빛이 역력했다. 활짝 웃을 때 반전처럼 등장한 하얀 이에서는 순박함이 보였다. 하지만 두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가지런히 넘길 때 그는 성 정체성을 의심케(?)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캐릭터를 향한 밀도 강한 몰입이었다. 수개월 전에 끝낸 공연의 흔적은 아직 그를 감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생 이뤄야 할 업적을 이미 다 해치운 듯 배시시 웃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희석은 아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의 활약도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무대에서 첫 출발을 했고,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성장해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내거나, 욕심이 앞서지 않는다. 돌아가더라도, 혹은 늦더라도 이 길을 가고 있는 그 자체가 행복하다. “최근에 끝낸 드라마 ‘구미호 여우 누이뎐’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그전에 팬들이라고 하면 딱 팬층이 정해져있었는데, 역시 드라마의 파급효과가 상당하네요. 초등학생 어린 팬부터 중장년층 아주머니들까지…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하고 재밌고, 쑥스럽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윤희석이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는 순간부터 그건 곧 대중과의 소통이었다. 그걸 거스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또 드러낼 수 있는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마주하는 상대들과 함께 의견을 주고받고, 자극을 전달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익혔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하면서 윤도현 형이 무조건 트위터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그 이유를 몰랐는데, 제가 해보니까 미니홈피랑은 또 다르게 재미있어요. 기계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자꾸 스마트폰을 보게 되고. (손에 들고는)이놈 참 괜찮아요.” 윤희석을 아는 사람은 그의 이름과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동일선상에 올려놓는다. 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너지가 무대 위에서 발현됐다. 트렌스젠더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수개월 전 캐릭터에서 빠져나왔음에도 쉽사리 놓지 못하고 있었다. “전 ‘헤드윅’을 할 때 마다 감히 ‘내 연기인생의 절정을 이 작품을 통해 완성시켰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전 뮤지컬 장르를 제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연기도 노래도 춤도 다 섞여 있어서 하는 제 입장에서는 왠지 모를 갈증을 느끼게 되거든요. 좀 더 밀도 있는 장르를 하고 싶어요. 한 가지에 몰입하면서…” 윤희석은 요즘에도 순간순간 신기하다.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의 얼굴로 화면에 모습을 비추는 일은 실현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배우를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제 얼굴이 못나서 배우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도 무시를 당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 역시도 화면매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외모로만 평가받는 게 싫었습니다.” 윤희석과 장동건의 출발점은 비슷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인 두 사람은 연기를 향한 열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윤희석에게는 외모 콤플렉스가, 장동건에게는 대한민국 대표미남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저는 안 되고, 장동건만 연기를 할 수 있는 시대였어요. 사실 좌절도 많이 했었죠. 그러다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어요. 영화배우 송강호, 월드스타 비가 그 역할을 해준 거죠. 다양화를 선호하고, 새로운 걸 추구하는 시대가 되니 저도 배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좋은 시기를 타고 난거죠. 하하” 윤희석을 짓누르는 콤플렉스는 성형수술에 대한 막연한 욕심도 품게 했다. 하지만 배우에게 콤플렉스는 필요악이 될 수 있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극복하기 위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연기 인생의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시스템이 바뀔 수 없다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저는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영화 ‘아저씨’에 나오는 판타지 속 아저씨 원빈이 아닌 손현주 선배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그런 아저씨요. 옆집에 실제로 살고 있을 그런 친숙한 느낌의 배우요. 뭐 실제로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 낳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저씨도 되고 싶네요. 하하”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엠넷, 4억 명품녀 김경아 조작설 반박 "4가지 증거 확보"▶ 유재석, 김태희 매력에 시크남 변신 실패한 사연▶ 이선균+최강희, 빗속에서 ‘벼락키스’…’쩨쩨한 로맨스’▶ ’30대’ 김나영, 사람들이 ‘20대’로 알고 있는 사연 공개▶ ’쪼쪼 브라더스’ 뇌구조 공개…김현중 머릿속에는?▶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 [NTN포토] 다나·안재욱 ‘키스신, 연습도 실전처럼’

    [NTN포토] 다나·안재욱 ‘키스신, 연습도 실전처럼’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가수 다나와 배우 안재욱이 10일 오후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락오브에이지’ 연습실 공개현장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안재욱, 신성우, 온유, 다나 등이 출연하는 ‘락오브에이지’는 2010년 브로드웨이 최신 흥행작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록 음악과 서정적인 팝 음악으로 구성 된 뮤지컬로 9월 15일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막이 오른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내일 조광래호 한뼘 더 자란다

    내일 조광래호 한뼘 더 자란다

    대한민국 축구가 또 진화한다. 태극전사들은 7일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내년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점검한다. 조광래(56) 감독은 5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전은 아시안컵에 대비한 전초전이다. 공격 옵션을 하나 추가했고, 이란전에서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고했던 대로 새 공격 옵션은 이청용(볼턴)이었다.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3-4-2-1 전형으로 나섰던 한국은 이란전에선 ‘투톱체제’를 시험한다. 물론 ‘무늬만 원톱’이다. 박주영(AS모나코)이 전방에 나선다. 그러나 오른쪽 날개 이청용이 공격진영으로 높게 올라와 박주영과 투톱으로 서고, 수비진이 쏠렸을 때 박지성(맨유)이 중앙에서 침투한다. 공격진의 유기적인 호흡과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필수다. 공격루트를 익히기 위해 선수들은 연습을 거듭했다. 이청용-차두리(셀틱) 등 ‘공격 본능’이 충만한 오른쪽 라인이 돋보였다. 차두리가 오버래핑으로 순식간에 공격에 가담했고, 수비가 박주영-이청용에게 쏠린 사이 박지성이 크로스를 받아 중앙에서 득점했다. 비슷하게 이영표(알 힐랄)-박지성의 왼쪽 라인이 열어준 사이 기성용(셀틱)이 단독찬스를 잡기도 했다. 누구보다 박지성이 바빴다. 훈련의 모든 초점은 패스에 맞춰져 있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인사이드는 물론 머리, 가슴, 무릎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었다.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이어진 간결한 움직임. 좁은 공간에서 세 명이 한 명을 둘러싸고 빠른 패스를 주고받았고, 발에 익은 뒤엔 8명으로 팀을 늘렸다. 원 안쪽에 들어간 술래 2명은 여러 방향으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어진 미니게임에서 조 감독은 쉴 새 없이 “이야기해!”라며 위치 조율을 강조했다. 선수들은 “뒤에 (수비수 있어)! (공격 못 나오게) 붙어!” 등 크게 소리치며 시끌벅적하게 뛰어다녔다. 수다스러워진(?)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양박쌍용’에 윤빛가람(경남), 차두리,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 등 노란색 주전 조끼를 입은 선수 뒤에 석현준(아약스), 조영철(니가타), 김정우(광주) 등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호흡을 맞췄다. 실전처럼 공·수 전환이 빨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산 하수관거 공사 민간사업으로

    부산시는 오염이 심한 삼락천, 감전천 등 낙동강변 지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사상구와 북구 전 지역의 분류식 하수관거 공사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단계로 사상구 감전동 주례동 일원 감전처리분구 지역에 민자 974억 원을 투자해 관로 83㎞(배수설비 1만 3129개소)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설치한다. 2단계로 2012년부터 사상구 나머지 지역과 북구 전역에 1300억 원을 투자해 관로 87㎞(배수설비 1만 8092개소) 매설을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은 가정 화장실과 부엌에서 나오는 생활오수를 별도의 오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하는 시설로 시는 2006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은 민간투자 사업자(기업체)가 책임공사 후 일정기간 책임관리를 하게 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조기에 하수관거 인프라를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광장]한국, 장기판의 卒은 안 된다/이춘규 논설의원

    [서울광장]한국, 장기판의 卒은 안 된다/이춘규 논설의원

    내일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100년 전 제국주의 국가들의 잔인한 정복 쟁탈전에 휘말렸을 때 무기력했다. 인재도 없었다. 국제정세에 무지했다. 자체 방어를 위한 군사력도 약했다. 재정은 거덜났다. 결국 미국, 일본, 영국의 식민지 나눠먹기 제물이 되었다. 강국들에 무참하게 농락당하다 나라를 잃고 말았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장기판’의 졸(卒) 신세였다. 1907년 주한 영국 총영사였던 헨리 코번은 우리의 처지를 강국 일본, 러시아, 중국 세력의 틈바구니에 끼여 고통받는 장기판의 졸에 비유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당시 미 대통령은 무력한 나라들을 문명국의 합법적인 먹잇감이라고 했다. 미국인들은 조선인을 퇴화한, 몰락중인 인종으로 봤다고 ‘임페리얼 크루즈’(프리뷰)라는 책이 소개했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필리핀과 대한제국 지배를 용인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굴욕의 결정판이었다. 고종은 미국·일본의 나눠먹기를 전혀 몰랐다. 미국을 형님 같은 나라로만 생각했다. 1905년 을사늑약 두 달 전까지 미국에 애처롭게 매달렸다. 일본과 비밀거래를 계속한 미국은 을사늑약을 묵인, 조장했다. 그리고 일본의 대한제국 통치를 인정한 첫 번째 나라가 된다. 국제외교는 비정했다. 일본은 어땠던가. 17세기 초부터 쇄국정책을 펴면서도 네덜란드에만은 나가사키의 작은 섬에서의 교역을 허용, 세계정세를 계속 파악한다. 외교전을 통해 19세기 말 근대화를 단행, 부국강병책으로 제국주의 열강 일원이 됐다. 비백인, 비기독교 국가로서는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였다. 인접국을 집어삼키며 욱일승천했다. 태평양전쟁 패전으로 엄한 대가를 치렀지만 경제외교력으로 부활했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국가에 외교는 중차대하다. 외교력은 경제력, 국운을 좌우한다. 2008년 경제위기는 외교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유일 초강대국 미국 중심 외교시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이라는 다극화 구조도 시동을 걸었다. 미국에만 외교를 의지해서는 안 될 시대다. 국익에 따른 치열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합종연횡의 시대, 외교무대에 천사는 없다. 긴장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변수라는 숙명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 속에서 힘겨운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한다. 리비아, 이란 제재 문제 등 절박한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하는 팍팍한 처지다. 오늘도 국제외교 현장에서 속내를 감춘 채 미소짓는 비정한 외교전을 수시로 체험하고 있다. 정복 쟁탈전은 없지만 외교전은 여전히 살벌하다. 우리는 100년 전 처참한 굴욕을 당했다. 그 굴욕을 씻기 위한 노력이 아직도 부족한가. 많은 유학생과 상사원들이 세계로 나가 국제정세 흐름 파악은 빠르다. 하지만 자원확보 경쟁 등 경제외교를 포함한 총체적인 외교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경제외교전을 펼 촉수인 기업과 배후지원을 할 외교관의 협조 체제가 미약하다. 외교의 일관성, 정교함, 치밀함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전략에 따른 외교를 해야 한다. 21세기 원대한 외교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 정권이 바뀐다고 외교 정책의 큰 틀이 바뀌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냉정하게, 기민하게 국제정세 변화를 파악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외교정책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다. 지역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외교관 선발과 양성에 아낌없이 투자, 외교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100년 전처럼 오늘날 외교현장에도 천사 같은 미소가 넘친다. 미소 뒤에는 여전히 날카로운 비수가 숨겨져 있다. 그 시절 미국은 대한제국을 속였다. 등에 비수도 꽂았다. 결국 일본도 속였다. 각국이 속고 속이는 외교전은 여전하다. 지금 외교 현장에서 미소 뒤에 숨겨진 비수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 한국이 다시 장기판의 졸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taein@seoul.co.kr
  • 임영규, 방송서 월세방 공개…17년 노숙생활 청산

    임영규, 방송서 월세방 공개…17년 노숙생활 청산

    방송에서 전처 견미리와의 이혼과 사업실패 등의 악재를 거쳐 ‘찜질방’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던 탤런트 임영규가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월세방을 마련한 근황이 소개돼 안방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25일,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한 임영규는 “팬들의 배려로 찜질방 생활을 청산하고 월세방으로 이사했다. 요즘 자다 일어날 때가 행복해 어리둥절하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홀아비를 위해 밑반찬까지 준비해 주신다. 방송 후 시청자들과 팬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임영규가 살고 있는 집 공개와 연락이 끊어졌던 후배 탤런트들과의 만남, 딸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등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방송화면 서울신문NTN 김진도 기자 rainfilm@seoulntn.com ▶ 윤석민, 홍성흔 이어 조성환까지 ‘OUT’…‘뇌진탕 진단’ ▶ ‘출산 앞둔’ 고소영, 임신 후 몸매 변천사 ‘시선몰이’ ▶ 전현무 아나, ‘결혼’ 이지애 ‘청문회’ 공격…“어디가 좋아?” ▶ ‘100평 거주’ 진운, 애프터스쿨-손담비와 인연은? ▶ 김연아 “거짓말은 그만 B”…강경 입장표명
  • 건설사들 “DTI 10~20%P 완화해야”

    건설사들 “DTI 10~20%P 완화해야”

    건설업계 대표들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총부채상환비율(DTI)의 10~20%포인트 완화 등 높은 수준의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 한국주택협회 김중겸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김충재 회장 등 건설 관련단체 대표들과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 등 10여명은 2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 장관 등 국토부 참석자들에게 이 같이 요청했다. 이날 자리는 건설·부동산 경기침체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애초 식사를 겸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얘기가 길어지면서 식사를 1시간 뒤로 미룬 채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입을 모아 DTI 완화를 요청했다. 추락하는 부동산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도 우선 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현재 DTI는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40%, 나머지 서울지역은 50%, 인천·경기는 60%의 비율로 규제받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이전처럼 일률적인 DTI 완화보다는 대상과 지역을 한정하는 선별적 완화안을 거론했다. 한 참석자는 “시장이 어려운 만큼 10~15%포인트 탄력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얘기”라며 “지금이 완화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주택자나 1주택자의 경우 20%포인트까지 완화해 주는 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3구 등 투기지역을 제외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현재 50%에서 10%포인트가량 완화하는 안이 논의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 장관은 DTI나 LTV 등의 정책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아울러 양도세를 주택 보유수에 관계 없이 일반 과세로 전환하거나 감면기간을 3년가량 더 연장하는 안을 건의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예정된 한시적 양도세 및 취·등록세 감면대상 지역을 수도권까지 확대하는 안도 제시됐다. 민간 건설사에 세종시 택지공급가격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준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배석한 국토부 관계자는 “의견 교환을 위한 자리라기보다 업계 요구사항을 듣는 수준의 자리로, 구체적인 정책안이 오고간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업계 대표들은 앞서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만나 주택시장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 의장은 DTI 규제 완화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브라질에 쇠고기 강도단 출현… 100톤 피해

    브라질에 쇠고기 강도단 출현… 100톤 피해

    산적처럼 떼지어 밀려든 강도들이 막대한 쇠고기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남미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남동부 발린호스라는 지방도시에서 도축장에 강도가 들어 보관하고 있던 쇠고기를 몽땅 털렸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쇠고기 강도사건이 벌어진 건 휴일이던 22일. 깔끔하게 경찰제복을 차려입은 강도단이 도축장에 밀려들었다. 최소한 25명이 장총 등으로 무장한 채 침입, 순식간에 도축장을 장악했다. 강도들은 도축장에 보관돼 있던 쇠고기를 전량 트럭 3대에 나눠 가득 실은 후 직원 4명을 인질로 잡고 현장을 탈출했다. 직원들은 도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전원 무사히 풀려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도단은 돈이 될 만한 건 모두 트럭에 실어갔다. 도축장 사무실에 있던 금고는 물론, 폐쇄회TV와 연결된 컴퓨터까지 훔쳐 도주했다. 가장 피해가 큰 건 쇠고기. 현지 언론은 “강도들이 훔쳐간 쇠고기가 최소한 100톤을 상회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도단이 도축장 내부사정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었던 것 같다. 경찰작전처럼 신속하게 엄청난 물량의 쇠고기를 훔쳐 도주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남미에선 쇠고기를 주식처럼 즐기는 국가가 즐비하다. 연간 1인당 쇠고기 소비량 1위와 2위 국가가 모두 남미 국가다. 우루과이가 58.2㎏로 세계 1위, 아르헨티나가 56.7㎏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도 적지 않은 쇠고기를 먹고 있는 육류 선호 국가. 국민 한 사람이 연간 평균 쇠고기 36㎏를 먹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신현준, 폭행 매니저 “뭐하고 사니? 사과하러와” 폭소

    신현준, 폭행 매니저 “뭐하고 사니? 사과하러와” 폭소

    배우 신현준의 매니저 폭행사건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8월 22일 첫 방송된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오늘을 즐겨라’에서 신현준은 “약속을 지키고 싶다.그러나 남들이 나를 그렇게 가만 두지 않는다”고 고백해 웃음을 줬다. 김현철이 “예전처럼 매니저 때리고 그러실 건가?”라며 과거 사건을 들먹이자, 신현준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너 어디서 뭐하고 사니? 사과하러 와”라고 말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신현준은 2009년 9월 함께 일하던 매니저 장 씨와 폭행사건에 휘말려 고소를 당한 바 있다. 한편 ‘오늘을 즐겨라’는 출연진이 매주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방법들을 모아 1년 후 책을 발간,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불우이웃에게 기탁하는 신개념 예능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사진 = MBC ‘오늘을 즐겨라’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이하늘, 아바타 소개팅녀에 민머리 노출 굴욕▶ ’내친구’이승기, ‘대웅이 패션’ 벌써부터 눈길▶ 우영-지연, ‘손 꼭 잡고’ 롤러코스터 데이트 ‘흥분’▶ ’외탁한’ 박명수 딸 공개…"엄마닮아 다행이야"▶ 현아 "키 170cm 남자" 이상형 고백…"이기광 번뜩"
  • [MLB] 박찬호 ‘흔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피츠버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박찬호가 새 둥지인 피츠버그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난타를 당하고 있다. 18일 PNC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전에서는 팀이 0-5로 뒤진 9회 초 패전처리용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피츠버그로 이적 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이나 된다. 박찬호의 투구 내용이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다. 18일 박찬호는 20개의 공을 던져 11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148㎞였다. 하지만 문제는 피홈런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83과3분의1이닝 동안 5개의 홈런만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40과3분의1이닝 동안 9개의 홈런을 맞았다. 박찬호는 피츠버그 이적 뒤에도 5경기 동안 2방의 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의 계속되는 부진에 피츠버그 지역 언론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동산 라운지]강남아파트 몰락… 줄줄이 경매에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 서울 강남권의 유명 아파트들도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법원 경매 물건 명단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5건, 개포주공아파트 4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 골드 3건, 은마아파트 2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강변의 대표적인 초고층 재건축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는 지난 2일 경매에서 93동 2층 전용면적 164㎡형이 감정가 21억원에서 한 차례 유찰됐다가 최근 감정가의 81%인 17억 160만원에 낙찰됐다. 또 이 아파트 24동 12층(160㎡), 205동 10층(85㎡)이 각각 감정가 25억원과 16억원에, 145㎡형 2채가 각각 감정가 22억과 21억원에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개포주공아파트는 전용면적 83㎡형(최저입찰가 7억 6800만원) 등 4건이 주인을 찾고 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93㎡형(7억 3600만원), 105㎡형(9억 6000만원) 등 2건이 경매에 부쳐진다. 그러나 경매로 나온 강남권 아파트들은 예전처럼 비싼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집계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7.5%포인트 내린 71.9%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월의 7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투자 1순위로 꼽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여러 건 경매 중이라는 사실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무원 비리혐의로 감사땐 출국금지

    앞으로 비리 혐의로 감사를 받는 공무원도 출국금지 대상이 된다. 이럴 경우 해외도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법무부는 공금 횡령이나 금품 수수 등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의 해외 도피를 막고자 출국금지 대상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출국금지업무 처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관계부처 및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11월15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3000만원 이상의 공금 횡령 또는 금품 수수 혐의로 감사원의 감사만 받아도 공무원은 출국금지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범죄 혐의로 검찰·경찰 수사를 받는 사람’으로 그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개정안은 출국금지 기간을 종전처럼 기본 1개월로 하되 기소 중지나 도주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3개월까지,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세금·벌금·추징금을 미납했을 경우는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인규 그리고 검찰 수사/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이인규 그리고 검찰 수사/최용규 사회부장

    2008년 겨울 서울 창성동의 한 음식점.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이 나타났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좀 바빠서….” 외투를 벗고 자리에 앉은 이인규는 3, 4년 전 과천청사에서 봤던 이인규와는 달랐다. 장·차관, 실·국장 브리핑 때 수첩을 옆구리에 끼고 브리핑룸에 앉아 있던 노동부 ‘근로기준과장 이인규’는 늘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주위의 시선을 끌 정도로 과묵했다. 따로 뭘 물어도 길게 답변하거나 설명하는 법이 없었다. 낯빛이 어두웠지만 풍기는 인상만큼은 무척 강했다. 끓어오르는 게 있지만 입을 열지 않겠다는 오기가 배어 있는 듯했다. 호남 인맥이 탄탄했던 시절, 노동부의 이인규는 찬밥 신세였다. 차관부터 실·국장 실세들은 대부분 호남 출신이었다. 예비 국장감도 마찬가지였다. 보스 기질이 남다른 영남 출신인 이인규는 이런 현실에서 말 못할 답답함을 느꼈을 터다. 그런 이인규에게 ‘MB 정권’은 자신의 ‘장기’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마당이었다. 총리실로 출입처를 옮긴 지 40일 만인 2008년 12월18일 그를 만났다. 이가 안 좋아 소주는 못 한다고 했지만 얼굴은 활기차 보였다. 표정도 밝았고, 특유의 내리까는 듯한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말수는 적은 편이었다. 화제는 관가 얘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8년 겨울 관가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1급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 고위 공무원 ‘졸초상’은 관가뿐만 아니라 세인의 관심사였다. 이인규는 1급도 1급이지만 아랫도리가 더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1, 2급들이 아무리 시켜도 실무자들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버티면 용빼는 재주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인규 입장에서는 억울한 심정일 수 있다. 정권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뛰었는데 돌아온 것은 영어의 몸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민간인 사찰이란 악수는 본인에게도 뼈아픈 일이지만 정권 쪽에서도 부담이다. 사실 민간인 사찰은 세상이 뒤집힐 일이다. 누가 은밀하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라. 소름 끼칠 일이다. 20년 전에도 민간인 사찰 폭로가 있었다. 보안사를 탈영한 윤석양 이병이 보안사가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교수, 재야인사 등 1300명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사찰 대상 명단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한승헌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전국적인 규탄대회가 이어졌고, 노태우 정부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상훈 국방장관은 전격 해임됐다. 20년 만에 반복된 일로 흥분한 야당은 벌써부터 이인규 선에서 끝난 민간인 사찰 수사와 관련해 특검을 조준하고 있다. 특검으로 이어지든 이어지지 않든 11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렇게 하려면 더는 ‘원칙·정도 수사’ 운운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총리실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을 때만 해도 검찰의 태도는 단호해 보였다. ‘나오는 대로 가겠다.’, ‘정치일정 고려하지 않는다.’고 서슬 퍼렇게 나왔다. 국민들의 의혹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가 과연 그랬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자답해 볼 일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미덥지 않았다.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너무 앞서 간다거나 팩트가 중요하다고 김을 뺄 때부터 알아봤다. 검찰 수뇌부는 팩트를 가져오라고만 했지 팩트를 찾도록 하는 데 무슨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팩트를 찾는 일을 했는지, 피했는지를 묻고 싶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여론은 냉소적이다. 검찰이 추가 수사를 한다 해도 무엇을 얼마나 밝혀낼지 의문만 쌓이게 만든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사답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수사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응당 불편한 일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검찰총장이 임기 채우겠다는 생각으로는 안 되는 이유다. ykchoi@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1) 품질향상 윈윈 메디슨-포스콤

    [이것이 相生이다] (1) 품질향상 윈윈 메디슨-포스콤

    글로벌 기업 세계에서 더불어 사는 ‘상생(相生)’이 또 하나의 기업 존속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생을 더 이상 비용이 아닌 생존을 위한 ‘선(先) 투자’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정글의 법칙과 경쟁이 ‘마이너스 생존법’이라면 상생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플러스의 길’이 되는 셈이다. 서울신문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상생이 우리의 기업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길을 5회에 걸쳐 찾아본다. 포스콤은 의료기기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다. 9일 경기 파주에 있는 포스콤의 작은 공장에 들어서자 2층 작업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 직원 모두의 사진과 다짐이 가지런히 붙어 있다. ‘내가 놓친 불량이 고객 마음도 놓친다.’ 900㎡ 남짓한 작업장은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생산라인과 선적공간, 부품수납장 등이 깔끔하게 배치돼 있었다. 라인 앞에서 전자부품을 조립하고 있는 직원들의 얼굴은 모두 편안해 보였다. 눈이 마주친 한 직원은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원공급장치는 국내 대표적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의 초음파진단기에 장착된다. 메디슨의 지난해 매출은 2070억원, 포스콤은 130억원. 포스콤의 전체 직원은 63명뿐이지만, 그들이 만드는 제품의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콤이 품질혁신에 성공하며 ‘강소(强小)기업’이 된 데에는 원청업체인 메디슨의 도움이 컸다. 메디슨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우수 협력업체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메디슨은 연 2회 협력업체 전반을 실사하고 수시로 공장을 방문해 개선점을 조언해 주고 있다. 생산라인 재배치부터 포장박스 하나하나까지 품질과 관련된 모든 것이 관리 대상이다. 포스콤 임직원들은 메디슨의 이런 품질관리가 처음엔 강한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까다로운 품질관리 지원이 기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깨달았다. 싱글PPM 운동 이전에 4~5%에 이르던 불량률은 0.1% 이하로 떨어졌다. 불량에 따른 손실비용도 2007년 2820만원에서 지난해 1220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직원 1인당 부가가치생산성도 같은 기간에 29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기업체질 개선 효과는 메디슨에 납품하는 제품 외에서도 나타났고, 또 다른 큰 기업들로부터 물품공급 주문이 쏟아졌다. 품질이 일정한 수준에 오르자 주문이 쇄도하고 실적이 급신장하는 것은 순식간인 것이다. 메디슨-포스콤의 협력관계가 덩치 큰 기업의 ‘내리사랑’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앞서 2002년 메디슨이 부도를 맞았을 당시 포스콤을 비롯한 메디슨의 협력업체들은 메디슨이 회생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돕기로 했다. 물품을 예전처럼 차질없이 납품하면서도 대금의 일부를 나중에 받기로 한 것이다. 메디슨은 여러 협력업체들의 연구·개발(R&D)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원청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업체가 꾸준히 성장하려면 고유기술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메디슨의 논리에 이의를 제기할 협력업체는 아무도 없었다. 메디슨은 협력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개발비를 꼬박꼬박 지원하고 있다. 심지어 여러 협력업체들이 개발경쟁을 할 때 채택이 안 된 업체에도 개발비 전액을 지급한다. 박상철 포스콤 이사는 “얼마 전 3개 업체가 신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채택이 되지 않은 2개 업체에도 개발비가 모두 지급됐다.”면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콤의 경우 1년에 3~4건 정도 메디슨과 함께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건당 400여만원씩 모두 1200만~1500만원의 개발비를 받았다. 최근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 문제와 관련해 박 이사는 “다른 중소기업들은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가장 두려워한다.”면서 “막다른 골목에 선 중소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품질이 떨어지는 싼 원자재를 쓰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손해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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