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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변녀’ 장애인 실수 결론…“마녀사냥 이제그만” 네티즌 자성 목소리

    최근 인터넷을 달군 ‘분당선 대변녀’ 사건이 불과 한나절도 안 돼 정신지체 장애인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섣부른 마녀사냥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잇단 ‘○○녀’ 시리즈를 잇는 ‘분당선 대변녀’ 사건을 비롯해 ‘채선당 사건’, ‘악마 에쿠스’ 등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킨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이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지자 사진 한 장으로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며 자제를 요청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른바 ‘분당선 대변녀’ 사진은 25일 오후 들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한 커뮤니티에 ‘내 친구가 분당선을 탔는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지하철 분당선의 객차 바닥 한가운데 배설물과 휴지 등이 놓여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분당선 객차 안에서 한 여자가 배변을 했고, 승객들이 이를 지켜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이 사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왜 사람들이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나.”, “다른 ‘○○녀’ 시리즈와는 달리 목격자가 없다.”는 의문이 트위터 등 SNS에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보였다.”는 의견을 SNS에 올리면서 ‘분당선 대변녀’ 사건은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예전처럼 물불 안 가리고 대드는 게 아니라 냉정하게 사안의 겉과 속을 따지고 드는 성숙함을 보인 것이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나 사진 자체가 앞뒤 맥락을 잘라낸 것이라 자칫하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네티즌들이 학습한 결과”라면서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아주 특이한 사건을 하나하나 인터넷에 올려 공론화하는 것이 의미가 없음을 네티즌들이 느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지방시대] 선거공약과 비전이 있는 실천방안/박상규 강원대 경영학 교수

    [지방시대] 선거공약과 비전이 있는 실천방안/박상규 강원대 경영학 교수

    총선 이벤트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진정되는 국면이다. 많은 국민들이 정치 평론가에서 일상으로 돌아와 공약 이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선 예언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도 예전처럼 정책 대결보다는 구태의연한 꼼수와 비방, 그리고 저질 막말로 얼룩졌다. 국가 대계를 위한 정책 선거가 아니라 목전의 득표에 유리한 방향으로 복지, 재벌 및 세금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을 남발했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당선을 위해 국가 및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사탕발림의 공약(空約)일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복지, 일자리, 경제민주화 등 125개 항목의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 후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드린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원칙과 약속을 강조하는 박 위원장이 내놓은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5년간 소요 예상액은 75조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우리는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제1당이 된 새누리당은 공약 이행에만 몰입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와 같은 국가부도를 반면교사로 삼아 무리한 공약 이행에 따른 부작용을 점검해야 한다. 공약 사항의 실현 가능성 검토, 향후 추진할 우선순위 평가 등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또한 국방, 교육, 복지 등 국가 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약 이행 문제는 결국 재원 조달이다. 재원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에 적합한 복지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 1인당 2만 달러의 국민소득 수준에서 4만 달러의 복지는 국가재정 운영에 많은 부담을 줄 것이다. 따뜻한 자본주의 4.0시대에서 복지의 중요성은 강조돼야 한다. 하지만 2만 달러의 파이를 나누는 옹색함보다는 4만 달러의 파이로 키운 후 수혜의 여유를 갖는 국정의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정치권에서의 무상, 반값, 공짜 정책들에 세뇌돼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 만족스러운 복지가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과의 진솔한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이다. 지역 당선자들의 공약과 경합한 후보들의 바람직한 공약을 수렴해 국가정책 기조에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국가 어젠다가 필요하다. 지역 발전이 국가 발전으로 연결되는 국가전략 수립이 요망된다. 지역 및 정당의 이기적인 입장에서 공약을 강행하려는 것은 국가적 낭비일 뿐이다. 이웃 지역과의 공동사업을 통한 예산 절감 방안 마련과 이웃과의 공생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약사업 추진이 요구된다. 수도권과 지방, 지방과 지방 간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힘 있는 다선 국회의원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힘없는 초선 국회의원 지역이 소외된다면 건전한 국가 발전을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이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공약실천 로드맵을 수권 정당인 새누리당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공약 이행에 따라 복잡하게 얽힌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정치권에서 허심탄회한 토론과 합의 과정을 통해 정부의 진정성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우리는 정치권을 신뢰할 수 있는 발전적 정치 풍토의 개선을 원한다.
  • “장애인은 아픈 사람… 좀 더 뻔뻔해지세요”

    “장애인은 아픈 사람… 좀 더 뻔뻔해지세요”

    “여러분, 뻔뻔해지세요. 장애를 가졌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한때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인기 개그맨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동우(43)씨. 그는 지금 희귀병을 앓는 환자이자 시각을 잃어가는 장애인이다. 자신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졌다는 사실을 2004년에야 알았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 그의 눈은 하루가 다르게 시력을 잃어갔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희귀병으로 시력 잃고도 5년 동안 숨겨 이씨는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5년 동안이나 숨겼다.”면서 “누군가를 속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2009년 11월 틴틴파이브를 재결성해 앨범활동을 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자신의 병을 알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거의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력을 잃어가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그는 “시력을 잃으면서 성격도 나빠졌다. 아내가 그런 투정까지 모두 다 감당해 줘 보지 못하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자 잃어가던 자신감도 되살아나고 성격도 예전처럼 활달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인 김은숙씨도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씨는 스스로 정상이라고 믿는 사람이 장애인이 될 경우에 겪는 심적·육체적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일단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혼돈에 갇히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좀 더 뻔뻔해지라.”고 말한다. 이씨는 “장애인은 아픈 사람이다.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회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어기면 강력 규제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법이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걸 지키지 않았을 때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장애인들도 이런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차별을 당했다면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이씨를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씨는 소외계층을 위해 연극을 공연하고,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이웃돕기를 하기도 했다. 7월에는 희망을 주제로 한 연극에 출연해 다른 장애인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의장단·黨수뇌부 구성할 중진 ‘인물난’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당대회 준비위는 권영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김영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당선자, 손수조(부산 사상) 전 총선 후보 등 14명으로 꾸려졌다. 당 대표 선출에는 종전처럼 선거인단 20만명이 참여한다. 경선 관리를 위해 김수한 당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1명 규모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구성했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대회는 임시국회가 끝난 뒤인 5월 초순에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과는 달리 국회의장단과 당 수뇌부 구성은 의외로 난항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물난이 심각하다. 당 지도부를 구성할 4선급 이상 중진이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원내 1당 수성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중진급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제1당의 최다선 2명이 국회의장·부의장을 맡아 온 관례와 잠재적 대선 주자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대선까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할 지도부 ‘경우의 수’는 매우 한정적인 셈이다. 당내 5선 이상은 최다선인 정몽준(7선) 의원을 비롯해 강창희(6선), 이재오·황우여·남경필·정의화(5선)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4선은 서병수·이한구·정갑윤·정병국·이주영·심재철·원유철·송광호·이병석 의원 등 9명이다. 지도부 후보에서 사실상 열외인 비박(非朴)계 정몽준·이재오 의원을 빼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후보로는 강창희, 황우여 의원 등 중진만 남는다. 정의화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역임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원외 당대표 후보로는 김무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대권 주자, 당 대표 모두 원외일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수도권 젊은 세대 대표론’에서 후보군을 찾자면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으로 제한된다. 원내대표 역시 4선급 중진이 맡는 관례와 친박계를 감안하면 서병수·이한구·정갑윤 의원 등이 겨우 손에 꼽힌다. 여기에 이주영 의원은 18대에서 이미 정책위의장을 지내 원내대표 이상을 노려야 한다. 이병석·원유철 의원 등도 원내대표 출마의 뜻을 내비쳤지만 친이계라는 부담이 따른다. 정책위의장으로는 서병수·이한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4선급 의장’이라는 난관에 부딪친다. 이럴 경우 원내대표는 5선, 당 대표도 그 이상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18대에선 원내대표 4선 황우여, 정책위의장 3선 이주영 체제였다. 정책위의장은 선수에 관계없이 대선 공약과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젊은 정책통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종범·강석훈·이종훈 당선자 등 정책 브레인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리공백 없어 안도… 일각선 “사퇴해야”

    서울시교육청은 곽노현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에 대해 일단 안도했다. 징역형을 받았지만, 법정 구속은 면하면서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1심보다 무거운 판결이 내려지면서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곽 교육감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곽 교육감은 오는 7월쯤 예정된 대법원 선고 때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법적·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어 동력이 떨어진 곽 교육감이 예전처럼 정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월 1심 판결 이후 업무에 복귀한 곽 교육감은 구속 수감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서울학생인권조례 이외에 별다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핵심 공약사업이었던 ‘고교선택제 전면개편’ 역시 내년으로 잠정 유보된 상태다. 학생인권조례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과 관련, 시교육청은 “시행령이 조례보다 상위법인 만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기존의 태도와 사뭇 다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뚜렷한 이슈가 있으면 대법원 판결 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현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 보수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의 자진 사퇴 요구 역시 곽 교육감 정책의 추동력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교총은 이날 “법적,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교육감은 사퇴가 순리”라며 곽 교육감을 압박했다. 곽 교육감은 선고 직후 교육감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곽 교육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리적인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선진, 이인제 비대위원장 체제로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16일 4·11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인제 의원이 맡았다. 선진당은 5월 중 전당대회를 개최, 새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먼저 당의 처절한 패배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당원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당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당의 정체성을 확대 강화하고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라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데 대해 “대선 전초전처럼 짜여져서 거대 양당 세력의 깃발만 국민 앞에 보이고 선진당의 주의, 주장은 가려져 우리 당이 많은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전문성을 갖춘 실무형 인사들로 구성, 새로운 당헌과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실무조직을 갖춰서 5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정식으로 힘차게 당이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대선 정국을 맞아 새누리당과 연대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역패권 구도 때문에 차별받고 소외받는 주민들이 새로운 믿음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이념 지형을 향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정당이 바로 선진당”이라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대해 대선 정국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어떤 구도로 어떤 협력이 진행될지 단정할 수는 없으나 국민적 여망에 따라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8개월이면 짧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일본통신]임창용, 1군 복귀 걸림돌 해결 방법은?

    [일본통신]임창용, 1군 복귀 걸림돌 해결 방법은?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수호신’ 임창용(36)은 언제까지 2군에 머물러 있을까. 현재까지는 당분간 1군에서 그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군에 머물고 있는 임창용은 150km를 상회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130km대에 머물고 있어 무엇보다 구속을 끌어 올리지 않으면 1군 복귀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의 2군 성적은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9.00 으로 지난 10일 지바 롯데와의 2군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삼진2개)을 기록한 이후 등판 소식이 없다. 임창용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몸을 만들지 못해 훈련량이 부족했고 정규시즌에 앞서 지난달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일본 언론은 아라키 다이스케 투수코치의 말을 빌어 “아직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고, 구속이 회복된다 할지라도 당장 1군에 오르기는 힘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야쿠르트의 마무리는 임창용이었다. 그동안 클로저로서 보여준 임창용의 능력은 야쿠르트 팀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임창용이 없는 동안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토니 바넷이 제 몫을 다하고 있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바넷은 7경기에 나와 1승 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를 기록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8일 주니치전에서는 팀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 로 승리할때 구원승을 거두기도 했다. 원래 바넷은 임창용 등판에 앞서 필승불펜 투수가 임무였지만 임창용이 빠져 있는 지금은 마무리로 돌아섰고 경기 내용 역시 흠잡을 곳이 없다. 바넷의 빈자리는 오시모토 타케히코, 마츠오카 켄이치, 마스부치 타츠요시가 지키고 있다. 덧붙여 임창용의 1군 복귀 걸림돌엔 4명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문제도 포함돼 있다. 야쿠르트는 올해 선발 투수로 영입한 올랜도 로만을 위시해 토니 바넷, 그리고 타자인 블라디미르 발렌티엔과 올해 영입한 레이스팅스 밀레지가 버티고 있다. 대만 리그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로만은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패(평균자책점 3.97)를 기록 중인데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못미친다. 주포 발렌티엔은 팀의 중심타선을 이루는 선수라 부상이 없는 한 2군으로 내려갈 일은 없고 야쿠르트가 ‘호타준족’으로 기대를 모았던 밀레지는 현재 타율은 .213으로 부진 하지만 벌써 홈런2개와 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2명의 외국인 타자(발렌티엔, 밀레지), 그리고 마무리 투수인 바넷이 건재하고 있는 야쿠르트 상황을 감안해 보면 임창용은 현재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로만의 부진이 길어져야 그나마 하나 남아 있는 엔트리에 등록이 가능해 질듯 싶다. 또한 바넷이 언제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계속 된다면 어쩌면 임창용의 자리는 없어질수도 있다. 구속이 회복돼 임창용이 1군에 복귀를 하더라도 마무리가 아닌 불펜으로 떨어질수도 있다는 뜻이다. 야쿠르트 팀 사정도 임창용의 조기 복귀에 걸림돌이다. 원래 팀 성적이 부진하면 대안을 찾기 마련이지만 개막 후 야쿠르트는 리그 공동 2위(7승 1무 5패)를 달리고 있고 2.38의 팀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마운드 역시 선발-중간-마무리까지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돌아가고 있다. 결국 임창용이 1군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강속구를 되찾는데 급선무다. 비록 지금은 팀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야구라는게 언제 어디서 부상선수가 나올지 그리고 팀 성적이 하락할지 장담할수 없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몸상태만 정상으로 회복한다면 조금 늦더라도 언제든지 1군에 복귀할 기회는 찾아 온다. 그리고 야쿠르트 역시 반드시 임창용을 필요로 할때가 오게 돼 있다. 야쿠르트는 올 시즌 우승을 넘보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아깝게 우승을 주니치에게 넘겨 줬지만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무너진 것은 부상 선수의 속출이 가장 컸다. 지금 1군 멤버들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역시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해마다 임창용은 무더워 지는 여름철에 체력 문제가 거론 되곤 했는데 올해는 비록 뒤늦게 몸을 만들긴 했지만 1군에만 올라온다면 이전처럼 체력적인 부담감은 적을듯 싶다. 시즌 초반부터 1군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창용의 부재는 팀 내 최고 연봉(약 3억 6천만엔) 선수라는 점에서 자칫 모양새가 빠질수도 있다. 그동안 임창용은 팀을 위해 희생한 댓가는 충분히 보상 받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첫해였던 지난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32세이브, 5위)과 더불어 올 시즌엔 초반부터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바넷이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는 있지만 임창용이 가세하면 야쿠르트 마운드 역시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수도권 4050 대표론’ 급부상

    [4·11 총선 이후] 새누리 ‘수도권 4050 대표론’ 급부상

    새누리당이 4·11 총선 이후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수도권 40~50대 대표론’에 무게를 실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당 대표 적임자에 대해 “영남권은 피해야 하고 가급적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올라오면 좋다.”면서 “(40~50대 당대표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왕 쇄신하는데 사고의 기본적 변화를 해야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처럼 나이, 선수가 많은 사람을 고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수도권 112석 중 43석을 얻은 데 대해서도 “당이 쇄신의 이미지를 더 보여주지 않으면 수도권 표심을 잡기 힘들다.”고 경계했다. 쇄신파를 이끌었던 5선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4선에 성공한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 3선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 등이 당 쇄신에 걸맞은 인사로 꼽힌다. 6선에 성공해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는 충청 몫 당 대표로도 물망에 올랐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각종 대야 협상을 주도했던 5선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원외로는 홍사덕, 김무성 의원 등이 거론된다. ●5선 중진 황우여도 하마평 이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욕심은 없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자리”라면서도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직에 대해 “당에서 여러 논의를 거쳐야 하고 지금 같은 시기에 중진들이 서로 나서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표경선 전당대회 시기도 고민 남 의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을 위한 당의 전략적 포석이 마련되면 거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제가 (하고 싶다고) 나설 상황은 아니다.”면서 “당의 논의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당으로선 대표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도 고민이다. 돈 봉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지 얼마 안 돼 이렇다 할 문제점에 대한 보완 없이 다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등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돈 봉투 사건이 터졌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체육관 전당대회’의 한계와 문제점 등이 지적됐으나 선거 등을 앞두고 당은 보완점 등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당내에서는 ‘국민여론’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집중 고려했으나, 민주당의 모바일 투표가 큰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원내대표 대행체제, 전국위원회의 당 대표 선출안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8)정도전과 이방원

    [선택! 역사를 갈랐다] (8)정도전과 이방원

    1398년(태조 7) 음력 8월 26일 밤, 정도전은 이방원과 마주하였다. 정도전은 살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방원은 거절했다. 1차 왕자의 난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정도전이 꾸었던 꿈은 뒤틀리고 변하였다. 정도전과 이방원, 두 사람은 조선 초기의 신권과 왕권론을 대표하는 역사적 라이벌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정말 역사적 라이벌로 이해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나이 차이부터 상당했다. 1392년 조선이 만들어질 때 정도전은 50세의 중년, 이방원은 25세의 청년이었다. 당시로는 아버지와 아들뻘 정도의 차이였다. 혹시 1383년(우왕 9) 정도전이 처음 이성계를 만났던 함주 막사에서 보았던 이방원은 16살의 똑똑하고 야심에 찬 아이로 기억했을 수 있다. 그만큼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 어렵다는 뜻이다. 두 사람이 살아온 길도 조금 달랐다. 정도전은 경상도 향리 집안 출신이고, 어머니의 혈통 문제로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귀족 가문이 얽혀 있는 중앙정계에서 그는 과거시험과 자신의 실력만으로 권력의 정글을 헤쳐나가야 했다. 이 때문에 정도전은 유배를 갔다. 그 후에도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자신이 세운 삼각산 아래 학교를 옮겨야 했고, 이사도 여러 차례 했었다. 아마도 그의 성격은 원칙적이고, 때로 과격했던 것 같다. 이방원은 그보다 좋은 주변 환경에서 좋은 조건에서 살았다. 그는 이성계가 중앙 정계에 등장한 이후에 태어났다. 또한, 이성계의 많은 아들 중에서 드물게 과거시험에 합격했다. 벼슬길에서도 크게 어려운 일을 겪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귀족적 나약함보다 정치적 판단력과 추진력이 있었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하는 과정은 그의 냉혹함과 판단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새 술은 새 부대로’ 의견 모은 정도전과 이방원 정도전과 이방원이 당면했던 현실은 국가운영의 문제였다. 고려왕조는 힘들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명나라와 이전 원나라 사이에서 방황했다. 더구나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은 견디기 쉽지 않은 시련이었다. 특히 왜구의 침략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고, 바닷가 지역 사람들을 삶의 터전에서 쫓아냈다. 국내 상황은 더 문제였다. 고려의 귀족들은 지배층이면서도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들은 권력과 경제력을 이용해 남의 땅을 삼켰다. 넓어진 땅에 필요한 일손은 백성을 노비로 만들어 보충했다. 이들에겐 법적 소송도 먹히지 않았다. 귀족들은 자신의 수하에 있던 사람들을 관료로 만들었다. 세금을 내야 할 땅과 군대에 가야 할 사람들이 계속 줄어 갔다. 한마디로 국가운영이 파탄나고 있었다. 새로운 질서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공감했다. 여기까지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정도전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이성계와 손잡았다. 고려말 여러 지식인이 정도전처럼 개혁을 생각했다. 그들은 성리학을 공통된 이념적 무기로 삼아 현실에 적용하려 했다. 자신들의 학문을 실학이라고 불렀다. 그들이 본 불교는 인륜을 해치는 껍데기 학문이었다.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와 개혁을 꿈꾸었던 세력이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된 사건이었다. 당시 요동 정벌을 추진했던 우왕과 최영 장군 등은 구세력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렇지만, 개혁세력은 점차 분화되어 갔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싶어한 정도전과 조준. 적어도 고려왕조의 틀은 유지하려 한 이색, 권근, 정몽주 등은 대립해야 했다. 정몽주의 죽음은 고려의 가을을 재촉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정도전, 고려 귀족을 관료로 대체를 시도하다 정도전은 정치의 근본이 민(民)이라고 했다. 유교 정치의 원리인 셈이다. 권력이 이곳에서 출발하고, 통치자가 민심을 잃으면 덕(德)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넘긴다. 그래야만 이성계가 국왕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이 백성에서 선비가 등장해서 관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도전에게 선비와 농민은 둘이 아니었다. 그의 의도는 과거 문벌 귀족들이 차지했던 관료 자리를 더 많은 계층과 지역에 개방하는 것에 있었다. 이를 위해 정도전은 지방관 등의 천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관료들은 통치를 위한 지식과 능력이 필요했기에 반드시 학교를 거쳐 과거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는 고려시대처럼 과거 시험관과 합격자 사이의 개인적 인맥이 생기는 것을 막고, 이를 위해 사립학교를 약화시켰다. 정도전이 추구한 것은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이다. 그는 중국 고대의 제도인 6부를 원리로 한 중앙 관제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권력이 중앙에 모여 마치 물고기를 잡는 그물처럼 행정망이 펼쳐지는 그런 국가였다. 고려의 행정체계는 마치 벌집처럼 복잡한 자율성을 지녔다. 이 체계가 고려말 국가위기에 대응하는 일에 무기력했다. 국가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동원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이다. 정도전은 이를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가문과 개인 등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조선의 중앙집권적인 국가운영방식은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이방원, 고려 귀족문벌 다시 정치로 흡수하다 이성계가 집권한 이후 정도전이 당면한 정치적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국왕의 후계자 문제, 다른 하나는 명과의 외교 문제였다. 후계자 문제는 빨리 정리되었다. 이성계의 둘째 부인인 강씨 소생의 막내가 후계자로 결정된 것이다. 이성계는 첫째 부인인 한씨 소생으로 6명의 아들을 두었고, 이방원이 그중에서 다섯째 아들이었다. 정도전 등은 공로가 있는 아들을 세우자는 의견이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이 문제는 정도전이 죽게 되는 원인이 된다. 또 큰 문제는 명과의 외교 마찰이었다. 명 태조인 주원장은 조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았다. 주원장은 조선이 명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명에 사신으로 왔던 이방원 등에 대해 좋은 대우를 해주었다. 특히 명은 외교 문서의 문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조선에 문서 작성자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명은 정도전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정도전은 이 문제에 정면 대응하려 했다. 그는 요동 정벌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그는 이를 통해 정권에 위협이 될 최대 변수, 즉 왕자와 개국 공신들이 거느린 사병(私兵)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요동 정벌 추진은 조준 등과 같은 개혁파까지 이를 반대하게 한 카드가 되었다. 개국 공신들도 자신의 사병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찬동하지 않았다. 이방원은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1398년(태조 7)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방원은 일단 형을 국왕의 자리에 앉혔다. 그렇지만, 그는 본인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한편, 수하들을 요직에 포진시켰다. 이방원이 주로 손을 잡았던 세력은 현실 개혁이 아닌 개선을 주장했던 세력들이다. 이들은 보수파는 아니지만, 기득권층의 이해는 나름대로 보존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던 사람들이다. 고려말 이색 아래에서 공부했던 권근, 하륜 등이 그들이었다. 물론 이방원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은 이를 뛰어넘고 있었다. 그는 숙청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정치세력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개혁파였던 조준은 영의정으로 내세웠고, 사돈 관계를 맺었다. 또한 자신이 살해한 정몽주를 복권하고, 정도전의 동생과 아들의 벼슬길도 열어 주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거 귀족 가문으로 중심을 재편하였다. 단, 이들 가문 간의 결속력을 막고자 종실 세력을 키웠다. 한마디로 이방원은 정도전처럼 중앙 정계에 지방세력을 끌어들이지 않고, 이들의 참여를 막았다. 대신에 이들에게는 군역의 면제나 면세와 같은 특권을 주었다. 이처럼 정도전이 추구했던 개혁의 방향은 이방원에 의해 변질되었다. ●일본 학자의 정치적 방법론이 조선사를 왜곡? 그렇다면, 이방원은 왕권 강화론자, 정도전은 신권론자였을까? 여기에는 국가 권력을 보는 시각의 문제가 전제된다. 원래 왕권과 신권의 대립 구도로 정치사를 이해하려 했던 학자들은 일본 학자들이었다. 그들이 메이지 유신을 겪으면서 천황과 봉건 영주의 대결로 정치사를 이해하려는 방법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왕권이나 신권 등의 말은 모호하고 피상적이다. 예컨대 외척이나 소수 공신에게 특권을 주는 것은 신권의 강화이면서 국왕권의 강화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정도전의 경우이다. 그는 총재인 재상이 행정실무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왕은 도덕적으로 완성된 성인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그의 주장은 재상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주장에는 역사적 이유가 있었다. 정도전은 공민왕 이후 여러 고려 국왕들의 파행적인 정치운용과 도덕적 문제를 목격했다. 그는 조선에서 국왕이 소수 귀족가문과 결탁하여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가 재상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측근인 남은과 함께 군사권을 태조 이성계가 장악해야 한다고 건의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비록 그의 개혁구도는 이방원에 의해 변질되었지만, 그가 지향했던 중앙집권체제는 조선 왕조를 규정짓는 설계도가 되었다. 김인호(광운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 ‘연습을 실전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산불진화훈련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호국지장사에서 열린 산불진화 합동훈련에서 참가자들이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아파트 1층 필로티 도입땐 화단·나무 심지 않아도 돼

    앞으로 아파트 1층에 ‘필로티’(빌딩에서 기둥만을 세운 공간)를 도입하면 종전처럼 외벽을 따라 화단을 꾸미거나 나무를 심지 않아도 된다. 또 일부 시·군·구에서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장 설치기준이 60㎡당 1대에서 2대로 강화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마련, 10일 입법예고한다. 그동안 시공사들은 규정에 따라 공동주택의 외벽부터 도로·주차장의 경계선까지 2m 이상 거리를 두고, 그 사이에 나무와 꽃 등을 심어야 했다. 하지만 필로티가 있는 아파트 1층에는 적용하기 어렵고, 창의적인 아파트 배치에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개정안은 보행자·차량의 통행을 위해 1층에 필로티를 도입하거나 외벽이 출입구가 없는 측벽인 경우 등에 한해 현행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반대로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의 주차장 설치기준은 강화된다. 현재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용면적 60㎡당 1대로 주차장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사업승인 대상인 30가구 이상 원룸형 주택의 주차장을 60㎡당 2대까지 강화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정몽주와 권근

    [선택! 역사를 갈랐다] 정몽주와 권근

    신돈의 실각과 공민왕이 추진하던 개혁의 실패 이후 고려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였다. 공민왕이 측근에 의해 예기치 못한 죽음을 당하고 뒤를 이어 즉위한 우왕은 11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였다. 그 결과 고려의 국정은 우왕을 옹립한 권신들에 의해 좌우되었고, 국왕의 권위는 크게 추락하였다. 사회·경제적으로는 권세가들의 탈법적인 토지 겸병과 농장 운영으로 인해 자영농민들이 토지를 잃고 소작농이나 노비로 전락하는 등 민생이 크게 피폐해졌다. 여기에 빈번한 자연재해의 발생, 홍건적과 왜구의 잦은 침입 등은 고려의 정치와 민생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처럼 14세기 후반의 고려는 국정의 난맥상과 사회 혼란이 극에 달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었다. 이에 정권을 장악한 소수의 권신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특히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진 유학자들의 개혁에 대한 열망은 매우 컸다. 1388년 1월, 이인임 세력의 실각은 고려 사회의 개혁 가능성에 한 줄기 희망을 비춰주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요동정벌을 위해 출정했던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단행하면서 개혁에 장애가 되었던 세력들이 모두 제거됐다. 요동정벌을 반대하고 안정적인 대명(對明) 관계를 추구했던 신진 유학자들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지지했으며, 그와 손잡고 정치·사회의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문제는 개혁을 어느 수준까지 추진할 것인가였다. 개혁의 필요성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무엇이 적절한 개혁인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고려의 정치와 제도에 대한 ‘전면적 개혁’을 요구했던 세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고려 구례의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권문세족들의 전횡으로 초래된 폐단들을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개혁을 둘러싼 노선 분열은 많은 학자들에게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이색이나 정도전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바뀌기도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정몽주와 권근의 선택이다. ●정몽주의 선택:전면 개혁서 반혁명으로 일반적으로 정몽주는 마지막까지 고려를 지키다가 목숨을 바친, 충절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몽주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고려의 전면적 개혁을 추구했고, 이를 위해 이성계·정도전 등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했던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정몽주는 청년 시절부터 정도전, 이성계와 절친한 사이였다. 정몽주는 1360년에 정도전을 처음 만난 이후 학문적 동지로서 깊이 교유했으며, 1375년에는 이인임 등의 대원(對元) 외교 재개에 반대하는 상소를 함께 올리는 등 정치적 입장도 같이했다. 또 이성계와는 1364년 2월 여진과의 전쟁에 종군했을 때 처음 만나 교유를 시작했고, 특히 1380년과 1383년에도 이성계 부대에 조전원수(助戰元帥)로 종군하면서 전우로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정몽주와 이성계, 정도전 등의 인간적 유대 관계는 우왕대 중반 이후 정치적 동지 관계로 발전했다. 이인임 등 권문세족의 전횡으로 정치·사회적 혼란과 민생의 피폐가 극에 달하자 세 사람은 이를 개혁하는 데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던 것이다. 즉, 정몽주의 처음 선택은 고려의 정치·사회에 대한, 과감하고 전면적인 개혁이었다. 정몽주가 이성계, 정도전과 함께 개혁에 동참한 것은 1388년 5월 위화도 회군 이후 그의 행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해 8월 정몽주는 문하평리(門下評理)에 임명되었고, 이후 예문관 대제학(藝文館 大提學), 문하찬성사(門下贊成事) 등 정부 요직을 계속 담당하였다. 정몽주가 창왕 폐위와 공양왕 옹립을 주도했던 것도 그가 개혁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음을 잘 보여 준다. 창왕이 개혁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1389년 11월에 이성계 등은 우왕과 창왕이 공민왕의 자손인 아니라 신돈의 자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새 왕으로 추대했다. 이때 공양왕 추대를 주도한 9명이 공신으로 책봉되었는데, 그 9명 중 한 사람이 바로 정몽주였다.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왕을 폐위하는 데 앞장설 만큼 정몽주는 고려의 개혁을 열렬히 염원하였다. 하지만 정몽주와 이성계, 정도전 등이 생각했던 개혁의 최종 목표는 서로 달랐다. 정몽주가 개혁을 추진한 궁극적인 목표는 고려를 백성들이 살기 좋은, 건강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다. 즉, 고려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였다. 반면 이성계와 정도전 등은 고려가 유지되는 한 완전한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따라서 새로운 나라를 건립하는 역성혁명 추진을 본격화하였다. 개혁에는 동의했지만 왕조 교체는 용납할 수 없었던 정몽주는 이제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이성계 세력과 결별하고 그들이 추진하는 역성혁명을 막아냄으로써 고려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 결과 정몽주는 개혁 세력에서 이탈하여 반혁명 세력의 선봉으로 변신하였다. 이후 정몽주는 고려의 명운을 지키기 위해 이성계, 정도전 등 혁명 세력과 치열하게 대립하였고, 끝내는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 의해 피살당하는 비운을 맞이하였다. ●권근의 선택:저항에서 참여로 권근은 조선 초기 국가의 학술 정책을 총괄하면서 교육과 인재 선발의 각종 제도를 마련했으며, 또 성리학과 경학(經學)에 대한 여러 저술들을 남김으로써 고려 말~조선 초의 학문적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킨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만 보면 새 왕조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고려 말 권근의 선택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고려 말에 권근이 처음 선택했던 길은 참여가 아니라 역성혁명에 대한 저항이었다. 권근이 저항의 길을 선택한 데에는 스승 이색의 영향이 컸다. 이색은 고려 말 유명무실했던 성균관을 실질적인 교육 기관으로 재정비함으로써 학자 양성과 성리학 진흥에 힘썼던, 신진 유학자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그런 이색이 이성계, 정도전 등이 주도한 개혁 조치에 대해 선왕대의 법을 경솔히 고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고려의 체제 유지에 앞장서자 많은 학자들이 그의 노선을 따랐다. 권근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권근은 조준이 주도한 사전개혁 논의에서 이색의 입장에 동조하여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1389년에는 명나라 사행(使行) 과정에서 명나라의 외교 문서에 우왕을 신돈의 아들로 인정하여 창왕의 정통성을 부정한 내용이 있음을 미리 알아내고는 이를 우왕의 측근들에게 먼저 알려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그리고 온건 개혁을 주장했던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숭인이 이성계 세력으로부터 탄핵을 받자 상소를 올려 그를 옹호하였다. 이상과 같은 일련의 행적으로 인해 권근은 혁명파의 탄핵 표적이 되었다. 결국 1389년 10월 유배의 길에 오르게 되었다. 1년여의 유배 생활이 끝난 후에도 권근은 정계에 복귀하지 못한 채 충주의 양촌에서 은거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은거 기간 중에 권근이 지키려 했던 고려의 역사는 막을 내렸고 새 나라 조선이 건국되었다. 조선의 건국은 권근에게 새로운 선택을 요구했다. 고려의 멸망을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서 권근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끝까지 고려에 대한 절의를 지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 왕조에 출사하여 자신의 학문과 경륜을 펼침으로써 나라와 백성들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권근은 후자를 선택했다. 출사 이후 그는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여 왕권의 안정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으며, 명나라 사행을 통해 위기에 봉착했던 조명(朝明) 관계를 정상화시켰다. 또 국학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정책과 제도들을 마련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몽주를 비롯하여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던 옛 동지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도 앞장서서 추진하였다. 이와 같은 권근의 노력은 성리학 이념이 조선에 정착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선택의 결과 고려 말의 개혁 과정에서 정반대의 선택을 했던 정몽주와 권근. 두 사람의 선택은 왕조의 교체라는 역사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지만, 새나라 조선이 성리학 국가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새 왕조 건설에 반대하면서 고려를 지키려 하다가 목숨을 잃은 정몽주는 이후 ‘절의(節義)의 상징’으로 추앙받으며 조선 성리학자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또 권근이 조선에 출사한 이후 이룬 업적들은 조선 초기 성리학이 제도적으로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처럼 두 사람의 선택은 고려말의 정치 현실 속에서 이루어졌지만, 그 영향력은 조선 건국 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강문식(규장각 학예연구사)
  • 北 광명성 발사시 美, 독자 추가제재

    북한이 오는 12~16일 사이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독자적인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 이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주도하는 개별 국가 차원의 추가 제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일 “중·러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이례적으로 수위를 높여 비난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를 통한 추가 제재 결의에는 미온적일 수 있다.”며 미 행정부의 개별 제재 구상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 유엔 안보리는 예전처럼 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 등 입장을 내는 수준이 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하는 데 유효한 추가 제재는 미국이 ‘북한 등 비확산 개혁 법안’을 이행하는 등 각국이 관련 법을 통해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확산 개혁 법안’은 북한에 한 차례라도 입항한 적이 있는 선박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후 180일 안에 미국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선주 등은 미국 입항 전 180일 동안 북한에 입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허위 문서를 제출한 선박은 2년 이상 미국 입항이 금지된다. 또 과거 1년 안에 북한에 입항한 적이 있는 선박에 대해서는 미국이 규제하는 제재 활동에 연루되지 않았는지 검색을 강화하고 추적 시스템을 통해 연루 여부를 가려 내게 된다. 사실상 선박을 이용한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차단하는 셈이다. 이 법안은 조만간 미 의회 상원 표결을 거쳐 대통령 서명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안보리 추가 제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안보리 제재 준수를 강화하고 미국 등의 추가 제재가 이뤄지면 북한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돌아온 푸틴과 러시아의 강대국 외교/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돌아온 푸틴과 러시아의 강대국 외교/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푸틴이 돌아왔다. 지난 4일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6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미국과 서방은 그의 승리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태도다. 민족주의와 강력한 러시아를 들고 나서는 푸틴에 부담스럽다는 태도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단극 패권을 반대하고 세계질서의 다원화를 주장해 왔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푸틴은 “국제정치·경제질서가 러시아를 배제하거나 러시아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미국이 우월적인 핵 패권 지위를 갖도록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제문제에서 미국과 서방의 추종자가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 왔다. 미국에 의한 단극 세계체제가 전지구적인 안정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새 중심 세력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뜻이 맞는 파트너들과 함께 사안별, 시기별로 공동전선을 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외교적 노력을 통해 러시아의 뜻에 반하는 국제환경의 변화를 막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푸틴 외교정책의 향배는 중국과 미국이란 두 강대국과의 관계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 중국은 푸틴의 귀환으로 중·러 간 ‘전면적인 협력동반자 관계’가 더욱 착실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푸틴은 ‘러시아와 변화 중의 세계’라는 글 중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와 아시아·태평양의 관계를 유럽이나 미국관계보다 앞에 놓았다. 중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을 러시아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푸틴은 “중국의 발전은 위협이 아니라 도전이며, 러시아의 발전을 자극하고 촉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번영되고 안정된 중국을 원하고, 중국은 강하고 성공적인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들이 있다. 커지고 강해진 중국의 성장을 받아들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변화된 상황에 맞게 재설정해야 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및 러시아 동맹국 등 외부 간섭에 말려들지 않는 일이다. 교류 확대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갈등을 줄이고, 해결 통로를 확대하는 일도 필요하다. 푸틴이 대미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단기적으로 미·러 관계는 개선되기 어렵다. 미국이 올 연말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과정에 들어섰고, 미국 국내 정치의 필요성에 의해 러시아에 대한 공격과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확대될 것이다. 반면 푸틴은 국내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강한 러시아, 강경한 외교정책을 전처럼 추진할 것이다. 대등한 자리를 요구하는 푸틴의 자세는 이를 꺼리는 미국과 마찰이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푸틴은 미국과 사안별, 단계별로 이익 교환과 타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두 나라는 탄도미사일 방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늪’에 빠졌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럽에서 건설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방위 시스템을 러시아는 전략적 위협으로 보고 “이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이 아님을 법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가 거절당하자 푸틴은 미국이 평형을 깨려고 하고, 절대적인 안보상 우위를 확립하려고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나라는 이란과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도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지정학상 러시아는 시리아가 ‘또 다른 리비아’가 되도록 놔 두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당선자 푸틴이 ‘선거의 언어’로 향후 대미 관계를 처리해 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핵 전력의 균형 유지와 아프간, 이란, 북한 핵 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러시아도 경제체제를 국제사회에 더 안정적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 우호적인 국제환경과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최소한 미국 대선이 끝난 뒤라야 가능할 것이다.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최근 발급받은 건강보험증의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던데 이전처럼 사용해도 되나. A)사용해도 된다. 보험증의 주민등록번호를 생년월일로 바꾸고 회사 이름을 없앤 것은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 [여자프로농구] 골밑 하은주가 끝냈다

    [여자프로농구] 골밑 하은주가 끝냈다

    신한은행이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4-68로 제압,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3차전처럼 초반부터 제공권 싸움이 치열했다. 양팀 모두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신한은행은 김계령을 1쿼터에 무득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으나 패스미스를 무려 4번이나 유발하며 17-17로 1쿼터를 마쳤다. 승부는 하은주가 4차전에서 마무리했다. 2쿼터 4분여를 뛴 하은주는 4점밖에 못 올리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3차전에 이어 이선화의 전담마크가 주효했다. 그러나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하)은주에 의존한 공격에 치우치다보니 많이 막혔다. 4차전은 다양한 공격루트로 나설 것이다. 빠른 경기로 나서겠다.”며 선수민 대신 투입한 김연주(9점)가 2쿼터에 3점슛과 함께 레이업슛까지 성공시키고 최윤아(9점), 김단비(15점)가 자유투를 1개씩 성공시키며 34-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 김한별(23득점)이 12점을 올리며 바짝 추격했으나 4쿼터에 하은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순간 집중력을 놓쳤다. 더욱이 베테랑 김계령(2점)과 박정은(8점)이 동반 부진했다. 단기전에 쉼없이 뛴 두 선수가 결국 과부하에 걸린 것. 반면 3쿼터까지 8점밖에 못 올린 하은주는 4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삼성생명의 경기력이 훌륭했다. 큰 게임을 많이 해 노련미가 뛰어나 (우리가) 혼쭐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국민은행 승자와 26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안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조짐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중국 경제의 과제는 불골평 분배와 소득격차, 지도층의 부패문제 등이다. 여기다 중국의 권력투쟁 양상은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보면서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시리즈를 마친다.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기업과 협력·수출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합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담에서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우리나라 돼지 가격이 뛰고, 중국인이 회를 즐기면 한국 생선 가격이 폭등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어 단장 중국의 물가상승은 노동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사회보장 확대, 노동비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이외 인도, 칠레, 브라질,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신흥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가격 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중 FTA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엄 연구원 단기적 측면에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4.5%였고 2월에는 3.2%로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의지였다.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핵심은 ‘안정 속 빠른 성장’인데 이는 물가 안정 속에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물가가 6.5%까지 올랐던 기저효과도 있고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올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 뜨면 뒤따라온 중국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긴장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 있나. -어 단장 이전처럼 제조업 기지로 중국을 대하지 않고 중국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클럽 메드(리조트 기업)는 중국의 푸싱 기업에 지분의 10%를 파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헤이룽장의 하얼빈(哈爾濱)에 스키리조트를 냈는데 개장 1주일 만에 2개월간 입장권이 매진됐다. 결국 중국을 생산기지로 여기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로 가야 한다. 나가서는 현지화 전략인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해야 한다. -엄 연구원 동반성장에 동의한다. 그간 제조업에서 한국은 디자인과 기술을 대고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첨단산업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나라가 강하다. 태양광 발전의 부품 중에 모듈은 중국이 강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우리나라 제품이 뛰어나다. →기업 이외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 -어 단장 개인의 부동산 투자나 기업 경영이나 단기적으로 하면 낭패를 본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하고 장기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엄 연구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상인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서 기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금융으로 원저우 상인들이 손해를 크게 보자 당분간 어디에 투자해도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은행은 ‘차이나2030’ 보고서에서 연착륙을 전제로 2030년 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엄 연구원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하면서 경착륙을 언급했다. 하지만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자원을 소유하고 정부가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주도형 성장 모델은 투자의 효과가 정체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중국 경제도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착륙으로 갈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내수가 커지는 선순환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물가 상승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력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구매력이 올라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싼 우리나라 제품을 못 샀던 중국인들에게 소비 능력이 생기는 기회도 된다. 타이완 기업 중에는 라면, 음료 등 분야에서 중국 내 매출 1위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팔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로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아닌 실속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해외투자 진출전략이 10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투자 현황은. -어 단장 중국의 해외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2000년 10억 달러에서 2010년 688.1억 달러로 해외투자액이 10년간 6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중 한국 투자는 지난해 688.1억 달러 중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어 단장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각자 경제블록을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이 대두될 것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FTA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중국은 타이완 등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미국의 TPP도 참여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은 올해 TPP를 완료하려 하는데 비회원국인 중국은 무역에서 차별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 물론 중국도 TPP 참여국 중 7개국과 FTA를 맺은 바 있어 TPP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TPP의 무역개방도는 중국의 FTA보다 높아 중국이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경제적으로만 볼 때 중국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중 FTA가 필요하다. 이미 2010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해 FTA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타이완 기업과 합작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위협이 되지만 실버, 의료 산업에 분야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 단장 양로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과 문화가 연결된 산업이어서 중국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다. 중국은 고혈압 환자가 2억명, 당뇨병 환자가 9200만명이나 된다. 전자혈압계나 혈당기 등 의료산업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데 대해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어 단장 중국은 1978년 개방 후 이미 경제성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중국 정부의 리더십도 굳건하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고치는 전환점에 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중심을 옮기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이번 전인대를 보면 성장방식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개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5세대 지도부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데 장애물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 오일만·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비상발전기 수리도 안하고 열흘간 원전 재가동시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9일 정전사고가 발생한 고리1호 원자력발전소를 비상디젤발전기 두 대 가운데 한 대의 고장을 수리하지 않은 채 열흘이나 재가동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디젤발전기가 정상 작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을 운행한 것은 중대한 안전의무 위반이다. 자칫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핵연료봉 온도 상승 및 방사능 유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합격’ 판정을 받은 디젤발전기가 먹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원전 점검 자체의 신뢰성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지난달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디젤발전기가 현재도 공기를 공급하는 ‘솔레노이드밸브’ 고장으로 복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적어도 한달 이상 고장이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원전 1기마다 메인 전원이 상실될 경우에 대비, 디젤발전기 두 대씩이 설치돼 있다. 두 대 모두 정상 작동될 때만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 지난달 5일부터 12일까지 디젤발전기 1은 점검을 위해 해체돼 있었고, 디젤발전기 2도 작동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메인전원이 꺼졌을 때 즉시 가동돼야 하는 디젤발전기 두 대가 먹통인 탓에 곧바로 전력 완전상실인 블랙아웃이 일어났다. 한수원은 디젤발전기 2에 대해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점검해 ‘이상 없다.’는 판정을 내린 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10일 동안 원전 가동을 재개했다. 한수원은 사고가 알려진 뒤 “원전 가동 상태가 아닌 점검기간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전위는 디젤발전기 2의 상태를 볼 때 사고 당시부터 계속 고장 상태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전위 측은 “디젤발전기 2가 어떻게 점검을 통과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점검 당시에도 제대로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전위는 지난 13일 이후 사고 조사를 위해 고리 1호 원전 가동을 중지시킨 상태다. 특히 당시 디젤발전기 점검 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연구관도 참관했던 전해졌다. 안전위는 디젤발전기 1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원자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중 사중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던 원전 운영 매뉴얼이 현장 관계자들의 안전 불감증에 의해 얼마나 무력해지는지를 보여 준 사례”라면서 “감시 감독을 맡고 있는 주재관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미래 한국전장에서 고려할 요소들/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기고] 미래 한국전장에서 고려할 요소들/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1930년대 연합군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리델하트였다. 당시 영국 정부의 군사정책 자문관으로서 방어전의 우위를 강조한 그는 영국정부와 연합군의 전쟁준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조기 함락의 책임을 져야 했다. 일반적으로 공격을 하려면 그 전력이 방어전력보다 배 이상 우위여야 한다. 리델하트는 독일군이 연합군보다 배 이상 우위의 군사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의 공격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연합군의 지상전력은 방어에 충분하며, 추가적인 지상전력 증강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국방예산이 부족하던 영국 정부는 리델하트의 건의에 따라 지상군 증원을 등한시한 결과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 프랑스의 조기 함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독일군은 전체 전력에서 프랑스군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주공격 지역에선 병력의 집중으로 프랑스군을 압도했다. 그 결과 프랑스 방어선은 쉽게 돌파되었을 뿐 아니라 파리까지 조기에 점령당했다. 최근 수년간 한국군 전력증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논리는 전력지수에 의한 전력비교다. 2차대전 전의 분위기와 같이, 위협국가와의 전체 전력지수를 비교하는 이 논리는 주공격 지역에 대한 전력 집중을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걸프전 이후 공군력의 활약을 본 일부 전문가들은 미래의 한국전쟁도 공군력에 의한 정밀타격만으로 지상군의 접촉 없이 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한 전쟁은 어쩌면 모든 군인의 로망일지 모르지만, 한반도에서의 미래전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는 중동과 같은 사막지역이 아니어서 공군력의 역할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적은 고정표적이 아닌 공격하는 이동표적이며, 아군과의 전선 종심이 짧아 충분히 타격하기엔 부족하다. 다시 말하면 공군의 결정적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이 너무 제한적이다. 전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한 안정화 작전처럼 해·공군의 역할이 미미할 뿐 아니라 주 교전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 미래의 한국전장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국 지상군은 전체 전력지수에서도 열세이면서 전선의 간격을 허용할 수 없어서 균등 배치할 수밖에 없다. 우선 방어부터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적이 집중하는 지역에서는 전력비율의 큰 열세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국 지상군은 적 전력의 집결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 예비대나 유휴전력을 타지역으로 신속히 기동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지상전에서는 병력의 절대적인 수도 중요한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방개혁이 지향하는 ‘육군 38만여명’은 전력의 대폭 증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대양해군’ ‘항공 우주군’의 구호 속에 한국 육군은 여전히 어려움을 안고 있다. 지상 작전의 실패는 공군과 해군력으로 만회할 수 없으며, 수도권 방어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군에 중요한 화두는 전력지수의 비교가 아니라 전략 및 전력 집중의 능력이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대양과 우주는 매력 있지만,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내실을 탄탄히 다진 후에 고려할 일이다.
  • [프로농구] 박구영 또 ‘3·3·3’…삼삼한 모비스의 밤

    [프로농구] 박구영 또 ‘3·3·3’…삼삼한 모비스의 밤

    데자뷔였다. 3쿼터에 3점포 3방. 박구영의 물오른 외곽포가 또 모비스를 살렸다. 박구영은 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6점을 넣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만 3점포 3방을 꽂았다. 이틀 전 1차전 때와 똑같았다. 박구영이 앞장선 모비스는 KCC를 76-6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1위팀 동부가 기다리고 있는 4강 PO까지 이제 1승 남았다. 3·4차전은 안방인 울산에서 열린다. 양상은 1차전과 비슷했다. KCC는 ‘트윈타워’ 하승진·자밀 왓킨스가 지키는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모비스는 역시 양동근·박구영·김동우 등 외곽을 노렸다. KCC는 ‘게임메이커’ 양동근을 틀어막는 데 집중했다. 임재현·신명호·정민수가 번갈아가며 악착같이 막았고 모비스는 공이 잘 안 돌았다. 함지훈도 전반을 무득점으로 묶었고 파울은 3개나 빼앗았다. 덕분에 1·2쿼터를 37-32로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이틀 전처럼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구영이 무섭게 폭발했다. ‘그때처럼’ 외곽포 3개를 꽂았다. 모비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왓킨스가 경기 종료 7분 41초, 임재현이 4분 35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며 승부는 모비스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구영은 마지막 쿼터에도 9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테렌스 레더(9리바운드 3스틸)와 나란히 26점(3점슛 6개)을 기록했다. 양동근(9점 8어시스트)과 함지훈(6점 7리바운드)이 주춤한 가운데 모비스의 새 희망이다. 사실 박구영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식스맨이었다. 경기당 10분 정도를 뛰었다. 짬짬이 주전의 부담을 더는 게 그의 역할. 그러나 지난 2월 ‘절친’ 함지훈이 제대해 복귀한 뒤 주전자리를 꿰찼다. 11경기에서 평균 10.9점을 넣었다. 함지훈이 없을 때 득점(4.7점)보다 두 배가 넘는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동기인 둘은 골밑과 외곽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구영은 “생각 없이 쏴야 잘 들어가는 것 같다. 그저 자신 있게 던졌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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