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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 성분 이유식·과일주스

    성인보다 유해물질에 민감한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과 과일주스에서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이유식 등 영유아가 먹는 조제식 가운데 영유아용 80개, 성장기용 20개 등 모두 100개(9월 기준)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영유아용 조제식에서는 최대 0.2에 이르는 납이 검출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 기준인 0.02을 훌쩍 넘긴 제품도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성장기용 조제식의 납 검출량도 최대 0.033으로 국제 기준치를 초과했다. 식약처는 올 7월부터 영유아 조제식의 납 검출 안전 기준치를 0.01으로 행정예고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이 매일 주식으로 먹는 제품이 바로 이유식”이라면서 “올 7월에야 영유아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을 행정예고했다는 것은 식약처가 업무를 태만히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4년간 과일주스에서 납의 국제 기준인 0.05을 초과하는 과일주스 37개(327t)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골드메달 애플주스, 세레스 주스 등 유명 과일주스에도 국제 기준치보다 2~4배나 많은 납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과일주스 납 허용 기준치가 1986년에 설정된 0.3에서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제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된 과일주스에 대해서는 전면 수입을 보류하고 기준치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승 식약처장은 내년에 과일 원료 음료에 대해 중금속 위해성 평가 사업을 실시하고 현행 과일주스 납 기준을 국제 기준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찰, 불량식품 회수율 고작 4.5%

    경찰이 이른바 4대 악 중 하나로 규정한 불량식품의 대대적 척결에 나섰지만 불량식품 회수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경찰 및 식약처가 적발한 위해식품 회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경찰이 적발한 위해식품의 회수율이 4.5%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식품안전 주관부처인 식약처의 회수율 66.4%와 비교하면 15분의1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회수율 편차가 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찰이 불량식품을 적발한 뒤 회수명령 등 행정처분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기까지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이 2011년 이후 적발·회수를 진행한 위해식품 사건은 모두 11건으로, 수사시점부터 지자체에 통보하기까지 평균 31.9일이 소요됐다. 반면 식약처는 적발과 위해평가·지자체 통보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이 의원은 “경찰과 지자체 등 일선 단속기관과 식품안전 총괄 기관인 식약처가 단속시점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해 단속과 위해평가를 동시에 진행하고 회수로 이어져야 국민을 위해식품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본사 주최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

    본사 주최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대검찰청·관세청 등이 후원한 ‘2013 마약퇴치기원 걷기대회’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3000여명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신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용수 서울신문 전무.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설] 新바이코리아,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다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밀려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어제까지 36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쓸어 담았다. 약 12조 5000억원어치다. 2008년에 세웠던 역대 최장(34거래일) 외국인 순매수 기록도 깨졌다. 신(新) 바이 코리아(Buy Korea)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사들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보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으면서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재정 상태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부도 위기는 한고비 넘겼지만 몇 달 시간을 번 것에 불과하다. 양적 완화 축소도 시간문제다. 유럽 재정 불안은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 코스피 시가총액의 3분의1 이상(35%)을 보유한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은 시장의 큰 교란 요인이다. 재작년에도 외국인은 두 달여 동안 6조원 넘게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가 한꺼번에 토해 냈다. 그 여파로 2200선을 찍었던 주가는 그해 9월 무려 5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1650선으로 주저앉았다.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상투’를 잡은 개인 투자자들의 넋 나간 표정이 지금도 역력하다. 이런 일은 2008년에도, 2010년에도 있었다. 3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30% 밑으로 떨어진 단기외채 비율, 경상 흑자 행진 등을 들어 과거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전처럼 맥없이 당하지는 않게 해주는 완충장치이지, 충격 차단막은 아니다. 달러가 밀려들면서 원화가치도 최근 석 달 새 7%나 올랐다. 가뜩이나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아베노믹스의 공세 속에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3.9%)보다 훨씬 낮은 3.1%로 제시했다. 정부는 우선 밀려드는 외국자금의 성격을 분석해야 한다. 장기투자 성격이 짙은 미국계 자금이 많다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핫머니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해외 국부펀드 등 장단기 자금이 뒤섞여 있어 유출 시기를 예단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엘리트 경제관료들의 실력을 보여줄 때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존의 시나리오별 대책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외환시장 3종 세트’만 만지작거리지 말고 통화 스와프 확대 등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외국인의 현금자동인출기(ATM)라는 오명을 또다시 뒤집어쓸 수는 없지 않는가.
  • [사설] 국정감사, 대선 연장전으로 흘러선 안 된다

    어제까지 나흘째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를 지켜보노라면 대체 국감의 취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헌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정감사는 말 그대로 정부의 국정 전반을 대상으로 하도록 돼 있다. 정부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새해 예산은 어떤 방향으로 짜야 하는지, 부처별 정책 입안과 집행에 있어서 잘못은 없었는지, 그리고 그 대안은 무엇인지 등 국정 전반을 두루 살펴 행정부가 제 방향으로 굴러가도록 견인하는 헌법적 장치가 국감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국감은 이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려했던 대로 정파의 이해를 앞세운 공방과 함량 미달의 문답으로 점철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딱한 것은 국정감사가 대선 연장전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사례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논란이다. 이미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까지 벌였고,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까지 진행되고 있으나 여야는 원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재탕 삼탕의 논란만 이어가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역시 검찰 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유리한 주장만 펴 대고 있다. 감사원 4대강 감사에 대해서도 서툴고 거친 감사원 사무총장의 답변을 제 논에 물대기 식으로 끌어다 대 소모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고,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퇴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파문 등에 대해서도 실체 없는 제 주장만 펴고 있다. 의원들의 질의가 주요 쟁점에 집중되다 보니, 이와 관련 없는 증인과 참고인들은 몇 시간 동안 국감장을 지키다 입 한 번 떼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유례없이 많은 기업인들을 부른 탓에 1분 안팎의 주마간산식 문답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참고인을 잘못 불러 낭패를 본 사례도 있다. 일례로 임준성 한성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사흘 전 국회 정무위 국감에 불려 나와 ‘한성자동차와 같은 회사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변만 하곤 세 시간을 더 앉아 있어야 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국회의원의 호통이 줄어드는 등 일부 나아진 대목도 물론 없지 않다. 정쟁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했지만 발로 뛴 의원들의 심도 있는 정책 질의가 간간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국감 초반 성적표는 예상대로 낙제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진영 논리를 앞세워 모든 현안을 정쟁화하는 구태를 벗지 못하는 한 올해 국감도 어김없이 무용론의 화살을 비켜가지 못할 듯싶다.
  • 베트남산 새우 주의보…동물용의약품 쓰고 이물질 넣고

    베트남산 새우 주의보…동물용의약품 쓰고 이물질 넣고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청(감천항 임시검사소)에 수입신고된 베트남산 냉동 흰다리새우에서 국내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동물용의약품 0.1㎎/㎏이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동익 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문제가 된 성분은 경련,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는 퀴놀론계 합성항균제 중 하나인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이며 축산물이나 어류 등에 세균성 질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날리딕스산은 소, 어류에 대한 잔류 허용기준은 설정된 반면, 갑각류에 대한 식약처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베트남산 수입새우에 대해 ‘별도로 잔류 허용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항생물질 및 합성항균제는 축·수산물과 벌꿀의 잔류 기준을 0.03㎎/㎏으로 적용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에는 이물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해 무게를 늘린 베트남산 냉동 새우가 시중에 유통됐다”며 철저한 수입식품 관리를 강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식약처가 국내에 유통 중인 베트남산 냉동 새우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5개 업체 제품 중 13개 업체 제품에서 우무 등 이물질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野 “일본산 농수산물 방사능 측정 규정대로 안해” 식약처 “전문가 의견 들어 측정… 안전 문제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농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은 방사성 물질 검출 등 안전성 관리에 허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와 여당 의원들은 방사능 검사 등 현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남윤 의원은 식약처가 방사능 측정에 ‘감마 핵종분석기’를 사용하면서 표본을 장치에 넣고 1만초 이상 돌려서 분석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1800초만 측정한 뒤 거기서 문제가 생긴 표본만 별도로 1만초 동안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식약처 관계자와 유재중·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등은 정부 수입 체계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1만초 검사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수입물량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1800초 시험법을 적용한다”면서 “1800초 시험법을 하더라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시민단체인 시민방사능감시센터도 식약처 기준에 따라 1만초 검사를 하는데 정작 그 기준을 만든 식약처가 기준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식약처에선 검출률이 1% 수준이지만 센터에선 20%나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정한 방사능 기준은 의학적 관점이 아니라 관리를 위한 기준치에 불과하다”면서 “그나마 국제기준으로 봐도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방사능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식약처가 최근 3년간 실사를 목적으로 한 해외 출장이 1609차례나 됐지만 그 가운데 일본 출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현재 식약처가 중국과 미국에 식의약 안전관리를 위해 식약관 3명을 파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에도 식약관을 파견하고 현지 실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안전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3 국정감사] SKⅡ·시슬리 ‘폭리 화장품’

    [2013 국정감사] SKⅡ·시슬리 ‘폭리 화장품’

    ‘명품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수입 화장품·향수들이 통관가격 대비 시중가를 최고 6.5배까지 높게 책정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2년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실적’, ‘2012년 수입화장품·향수 수입현황’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 업체와 수입 에이전시들이 적게는 3.1배에서 최고 6.5배까지 소비자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통관가격이 4만 7000원이었지만 시중에선 4배 높은 19만 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은 8700원짜리 제품이 서울 시내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돼 4.2배 격차가 났다. 수입 원가가 5만 3000원인 ‘시슬리 에멀전 에꼴로지끄’(125㎖)는 시중에선 22만원의 가격표가 책정돼 3.9배 차이를 보였다. ‘에그팩 비누’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스웨덴 에그화이트 페이셜 솝’은 3400원에 수입된 뒤 5.8배나 높은 2만 1400원에 팔렸다. 수입 향수의 경우 가격 차이가 더욱 컸다. 지난해 기준 수입액 1위(143만 달러)를 기록한 향수 ‘랑방 메리미’(30㎖)는 수입 원가가 1만 3900원에 불과했지만 일반 매장에선 6만 5000원으로 4.4배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 향수인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 오드트왈렛’(40㎖)은 통관가격 1만 4000원짜리 제품이 백화점에서 9만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5.7배 폭리를 취한 셈이다. ‘헤라 지일 오드퍼퓸’(40㎖)은 5700원에서 4만원으로 가격이 6.5배 뛰었다. 샤넬 코코 마드므와젤 오프퍼퓸’(100㎖)은 3만 8000원에서 19만 3000원으로 4.7배 비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오드트왈렛’(30㎖)은 5배,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30㎖) 향수는 4.8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입 실적은 2008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16억원으로 35.9% 늘어나는 등 계속 급증 추세다. 김 의원은 “수입 화장품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기 모델을 동원한 수입 화장품의 마케팅·광고 비용이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며 업체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입화장품 가격 최소 3~4배 뻥튀기

    수입화장품 가격 최소 3~4배 뻥튀기

    명품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수입 화장품·향수들이 통관가격 대비 시중가를 최고 6.5배까지 높게 책정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2년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실적’ ‘2012년 수입화장품·향수 수입현황’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 업체와 수입 에이전시들이 적게는 3.1배에서 최고 6.5배까지 소비자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통관가격이 4만 7000원이었지만 시중에선 4배 높은 19만 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은 8700원짜리 제품이 서울 시내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돼 4.2배 격차가 났다. 수입 원가가 5만 3000원인 ‘시슬리 에멀전 에꼴로지끄(125㎖)’는 시중에선 22만원의 가격표가 책정돼 3.9배 차이를 보였다. ‘에그팩 비누’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스웨덴 에그화이트 페이셜 솝’은 3400원에 수입된 뒤 5.8배나 높은 2만 1400원에 팔렸다.  수입향수의 경우 가격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해 기준 수입액 1위(143만달러)를 기록한 향수 ‘랑방 메리미(30㎖)’는 수입 원가가 1만 3900원에 불과했지만 일반 매장에선 6만 5000원으로 4.4배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 향수인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 오드트왈렛(40㎖)’은 통관 가격 1만 4000원짜리 제품이 백화점에서 9만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5.7배 폭리를 취한 셈이다. ‘헤라 지일 오드퍼퓸(40㎖)‘은 5700원에서 4만원으로 가격이 6.5배 뛰었다. 샤넬 코코 마드므와젤 오프퍼퓸(100㎖)’은 3만 8000원에서 19만 3000원으로 4.7배 비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오드트왈렛(30㎖)’은 5배, ‘베라왕 플라워 프린세스(30㎖)’ 향수는 4.8배의 가격 격차를 보였다.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입실적은 2008년 7831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16억원으로 35.9% 늘어나는 등 계속 급증 추세다. 김 의원은 “수입화장품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기모델을 동원한 수입 화장품의 마케팅·광고 비용이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며 업체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5살 딸 보는 앞에서 전처 살해한 잔혹한 40대에 중형

    5살 딸 보는 앞에서 전처 살해한 잔혹한 40대에 중형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전 부인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재환)는 전처를 찾아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김모(46)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A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 사이가 나빠졌다. 결국 김씨는 지난해 11월 딸 양육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A씨와 협의 이혼했다. 김씨는 그러나 이혼 3개월 만에 A씨에게 남자가 생긴 걸 알고 전처 몰래 딸을 데려가면서 다툼이 생겼다. 그러자 A씨는 김씨를 상대로 ‘자녀에 대한 면접교섭권 박탈 및 100m 접근금지’를 신청하는 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궁지에 몰린 김씨는 지난 7월 17일 오전 모녀가 살던 집을 찾았다. 김씨는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려고 집을 나선 A씨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했으나 무시당하자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그에 놀란 5살 딸이 “아빠 제발 찌르지 마. 엄마를 왜 찔러”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김씨는 A씨를 10여 차례 찌르다가 이웃 주민에게 겨우 제지당했다. A씨는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숨졌다. 재판부는 “김씨가 사전에 살인을 계획하고 피해자가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을 때까지 흉기로 찌르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딸이 앞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CEO에게 듣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아트경영’

    국내에서 손꼽히는 과자회사인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윤영달(68) 회장. 그를 만나기 전 두 가지 소문을 들었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게 한다’ ‘본업인 경영보다는 예술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제 맘대로인 오너, ‘독재자’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윤 회장을 만났다. 크라운·해태제과가 해마다 주최하는 국악대공연 창신제의 최종 연습이 한창이었다. 100명의 직원이 한목소리로 심청가를 부르는 ‘떼창’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앉아 있었다. 건장한 체격의 윤 회장은 쩌렁쩌렁 울리는 큰 소리로 “줄 맞춰!” “웃어야지!”라며 세심하게 코치했다. 경직된 얼굴의 직원들은 어색한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소문이 맞았구나.’ 마침내 떼창이 시작됐다. 윤 회장은 “옳지, 잘한다”는 추임새를 중간중간 넣어 가며 개인용 소형 캠코더로 연습 장면을 담았다. 그 표정이 흐뭇하기 이를 데 없었다. 연습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많지요?” 윤 회장은 먼저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기색을 애써 숨기며 냉큼 말꼬리를 잡았다. “안 그래도 강제로 국악, 미술을 배우는 바람에 정작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산업의 어두운 미래 때문이라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 회장은 “제과업계는 성숙할 만큼 성숙했다”고 했다. 옛날처럼 신제품이 왕성하게 나오지 않고 광고도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곧 업계 자체가 정체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과자는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닌 기호식품인데, 과자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많이 팔아서 돈을 버는 전략보다는 조금 먹어도 건강하게 즐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자산업이 지금처럼 머물러 있으면 100년이 아니라 50~60년 안에 아예 없어질지 모른다는 게 윤 회장의 위기 인식이다. 그는 과자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직원들의 예술 감성, 즉 AQ(Artistic Quotient) 지수를 높이는 아트경영이었다. 윤 회장은 2005년 주 1회 외부 강사를 초청해 시문학, 조각, 국악 등 예술관련 강연을 듣는 사내 모닝아카데미를 열었다. 벌써 200회가 넘었다. 국악 명창의 공연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떼창’을 처음 제안한 사람도 윤 회장이었다. 그는 “회장인 나부터 시작해 임원, 부장, 팀장 등 직급별로 1~100순위를 먼저 뽑아 예외 없이 창을 시켰다”면서 “해보기도 전에 못 한다, 시간이 없다며 빼달라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일단 시작하면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반강제적으로 참여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8회 창신제에 크라운·해태제과 직원 100명은 판소리 ‘사철가’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윤 회장이 창을 이끄는 도창자로 나섰다. 연습에만 7개월이 걸렸다. 직원들은 업무시간을 쪼개 가사를 외우고 북을 배웠다. 윤 회장은 “창신제는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를 많이 팔아준 우수 거래처 8만~9만개 가운데 6000곳의 점주를 초대하는 공연”이라면서 “떼창 공연을 본 점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수익성도 향상됐다. 올 상반기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의 영업이익이 각각 21%와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윤 회장은 “과자사업은 사람 장사”라면서 “많은 과자를 눈에 잘 띄는 진열대에 배치해야 잘 팔리는데, 창신제를 통해 스킨십을 한 점주들이 우리 과자를 잘 배치해 주는 건 인지상정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아트경영이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크게 향상됐다. 예술 강의와 연습은 근무시간 중에 이뤄진다. 영업이나 마케팅 등 본연의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일할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딴짓을 할 새가 없어지고 업무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이 아트경영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때였다. 해태제과 노동조합이 크게 반발하며 크라운제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내분이 깊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회사 직원들을 다독이고 화학적인 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윤 회장은 힐링(치유)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미술공부였다. 그는 “버려지는 과자상자와 포장지로 구조물을 만드는 ‘박스아트’를 두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가르쳤다”면서 “색깔부터 구조, 비례 등 조각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양쪽 직원들이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면서 화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 크라운·해태제과는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박스아트 작품을 설치하는 이벤트를 연간 5000회 이상 열고 있다. 박스아트 설치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사의 대형마트 매출은 매년 15% 이상 성장했다. 아트 마케팅은 과자제품에도 적용됐다. 해태제과는 2007년 오예스 포장박스에 장미꽃 그림을 인쇄했다. 심명보 작가의 미술작품 ‘패션 포 뉴 밀레니엄’의 원본을 5억원에 구입하고 제품 패키지에 활용하기 위해 모든 판권을 양도받았다. 오예스는 3개의 제품을 진열하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해태제과는 이런 특성을 살려 대형마트 등에 과자상자로 커다란 장미를 그리는 박스아트 마케팅을 펼쳤다.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는 무늬가 없는 평범한 비스킷이었지만 과자 표면에 초콜릿으로 S라인을 그려 넣은 뒤 월 매출이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윤 회장은 최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논란에 대한 의견을 처음 밝혔다. 과자값을 급격히 올리는 것보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되 담는 양을 줄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 회장은 “한 끼에 먹는 밥의 양이 수십년간 계속 줄어온 것처럼 한번에 먹는 과자의 적정 섭취량도 줄어드는 게 맞다”면서 “예전에는 100g을 먹었다면 지금은 80g을 먹어야 속이 부대끼거나 느끼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자 양이 줄면 여론은 업체가 눈속임을 했다며 거세게 비판한다”면서 “하지만 물류비, 관리비 등을 생각하면 중량을 반으로 줄여도 가격 인하 여지는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과업체의 가격 인상안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원가 공개는 철저한 영업기밀에 부쳐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정보공개 요구가 커진 만큼 적정한 선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원자력안전위원회 ◇4급 승진△안전정책과 신종한△원자력안전과 손승연△방사선안전과 한정호△방재환경과 배종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진 <부이사관>△국제협력담당관 우기봉<서기관·기술서기관>△위해정보과 이천순△신소재식품과 최순곤△축산물위생안전과 강구식△검사실사과 장경애△의약품정책과 김명호△의료기기정책과 조건창 ■방위사업청 △절충교역과장 이종주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진흥본부 인터넷산업단장 이석래(10월 14일자)
  • 타이밍 중요한 스포츠 뉴트리션, 프로틴 워터로 간편하게

    타이밍 중요한 스포츠 뉴트리션, 프로틴 워터로 간편하게

    최근 스포츠영양학적 연구에 따르면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에너지원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중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근육에 누적된 젖산을 감소시켜 주어야 근육 손실을 예방하고 근지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퍼플인사이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단백질 워터 ‘아이엠프로틴 프로틴 워터(이하 프로틴 워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푸드 ‘프로틴 워터’는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장시간 운동 후에 쌓인 피로를 회복하게 하는 스포츠푸드로 운동 전, 중, 후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단백질 제품의 아미노산 스코어가 기준에 맞게 일정해야 하며 그 기능성을 식약처 산하 한국분석기술연구원을 통하여 검증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또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갖춘 식약처가 인정하는 생산시설의 크린룸에서만 제조해야 한다. 퍼플인사이트의 황정훈 대표이사는 “프로틴 워터는 미국유가공수출협의회의 공식 인정을 받은 원료만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엄격한 자체 품질 기준을 설정하고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공급관리기준으로 국민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의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퍼플인사이트는 프로틴 워터 이외에도 ‘프로틴 스틱’과 ‘프로틴 파우더’를 동시에 출시 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다양한 제품을 추가 출시 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가루나 바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는 매번 제조를 해야 하거나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 운동을 하는 도중에는 섭취하는 것이 어렵다. 반면에 단백질 음료는 액상 단백질로, 물처럼 간편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중에도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프로틴의 단백질 워터’ 프로틴 워터’는 음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수용성 단백질로 구성돼 흡수율이 탁월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며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물에 쉽게 녹는 순도 높은 단백질(분리유청단백)이 원료로 산과 열에 대한 안정성, 영양면에서 우수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과 함께 섭취할 때도 흡수효과가 뛰어나다. 업체 관계자는 “운동 중에 프로틴워터 약 100ml를 10분 간격으로 섭취해 주면 급격한 신체활동으로 손실되는 수분과 에너지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운동 중 체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느끼는 사람, 지속적인 운동 후에도 근육 손실과 체중 감소가 심한 사람, 균형 잡힌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프로틴워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 단백질음료로 인증 받은 스포츠 행동식 아이엠프로틴 프로틴워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portsfoo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타산지석 삼아야 할 ‘세종시 실패’/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타산지석 삼아야 할 ‘세종시 실패’/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올 연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할 6개 정부 부처들과 직원들의 본격적인 이전 준비와 마음고생이 서늘해진 가을 바람을 타고 깊어지고 있다. 중앙행정기관들의 세종시 이전은 당사자들을 불편과 곤혹 속에 빠뜨렸고, 국가적으로는 행정 비효율과 행정 서비스 저하라는 부담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삶의 근거를 떠나 허허벌판에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미완성 도시로 이주한다는 것은 누구나 원치 않는 일이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등 중앙행정기관들의 1단계 이전이 있었지만, 자족적 도시기능을 갖추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 맞벌이 가구나 40대 이상은 대개 두 집 살림을 택했고, 여건이 나은 대전에 둥지를 튼 이들도 적지 않다. 정착파 가운데도 “불편은 참지만 질 낮은 교육은 참을 수 없다”며 ‘껍데기만 교육 특구’를 탓하며 세종시 탈출을 계획하는 ‘역 이주족’도 늘고 있다. 서울을 매일 오가는 출퇴근족도 줄지 않고 “2015년 수서발 고속철 KTX가 개통되면 서울로 돌아가 출퇴근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비분강개파들도 늘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세종시는 개인의 고통보다 국가 행정의 비효율을 쌓아가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이 세종시를 비우는 날이 많다고 해서 “우두머리(부서장) 없는 신나는 날”이란 뜻의 ‘매일이 무두절(無頭節)’이란 농담도 상징적이다. 승용차 없이는 출퇴근이 어려운 세종시에 통근버스 대부분이 오전 8시는 넘어야 정부청사에 도착하는 탓에 전처럼 이른 근무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이 “행정기관 이전이 땅값 상승 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며 “기업과 대학들은 언제 오냐”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버티고 있고, 세종·서울·과천·대전 등 4곳으로 정부 청사가 흩어진 상황은 유례가 없다. 올 연말 복지부, 노동부 등 6개 부처가 옮겨 오면 민원 업무도 크게 늘어 일반인들도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뭘 의미하는지 피부로 느끼게 될 터이다. 세종시의 비효율은 영상회의 같은 미봉책으론 치유되지 않는다. 계속 안고 가야 할 지병이고, 행정의 암적 요소로 악회되지 않게 관리해야 할 뿐이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처음에는 지역균형발전이란 이상 속에서 시작됐다고 치더라도 지역 이기주의에 영합한 정치인들과 국가적 통합능력을 상실한 정치 등 우리의 한계 속에서 국가적 낭비를 키워가고 있다. 이익을 위해 투표권을 흔들 줄 알게 된 지역 유권자, 불 보듯 뻔한 결과의 정책결정을 못 본 척 눈감는 고위정책결정자 등 여러 요인들이 뒤범벅되면서 가지 말야야 할 방향으로 이끌려 왔다. 성장동력을 상실한 ‘한국호’가 십여년째 소걸음질 속에 다른 후발국들에 차례로 따라잡히는 상황에서, 세종시의 상황은 후진국 대열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는 국가 추락 증후군의 한 사례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세종시 상황이 지역 압력에 코가 꿰인 각종 지역개발사업과 공약을 총체적으로 되짚어보고 더 늦기 전에 국민을 향해 진실을 이야기할 때가 됐음을 알려주는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 jun88@seoul.co.kr
  • [인사]

    ■K-sure(한국무역보험공사) ◇임원 보임변경△전략경영본부장(부사장) 권문홍△중소중견기업본부장(상임이사) 박상희◇신규보임 <상임이사>△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영수<본부장>△보상채권본부장 조남용◇전보△총무부장 권창오△국외보상채권부장 안혜성 ■한국교통연구원 △경영부원장 이창운◇본부장△종합교통 오재학△교통안전·도로 유정복△물류정책·기술 정승주△글로벌협력·북한 예충열◇소장△국가교통DB센터 김찬성◇실장△감사 황상규△창조교통·융합연구 김태형△대중교통연구 장원재△KTX경제권연구 권영종△도로정책·기술연구 조한선△교통투자평가연구 박인기△국가교통·DB통계분석 최정민 ■한국중부발전 △발전처장 정숭교△서천화력발전소장 임화동△KOMIPO 인력개발원장 이인공△건설처 건설PM 김호빈△보령화력본부 경영지원처장 한영언△보령화력본부 제3발전소장 이종규△제주화력발전소장 전재순△신보령건설본부장 황순홍△세종열병합건설소장 윤여균 ■코레일 ◇본부장△경영총괄(부사장 직무대리 겸직) 김복환△여객 김종철△기술 강용훈△광역철도 엄승호△사업개발 곽노상△서울 한문희△수도권서부 이재성△수도권동부 이성욱△충북 박철환△대전충남 김인호△전북 유재영△광주 반걸용△전남 한광덕△경북 권영석△대구 김영구◇실장△감사 전찬호△안전 윤중한△인사노무 이용우△수송조정 조대식△경영혁신 장영철△재무관리 김용수△비서 김기태◇단장△해외사업 최길묵△차량기술 이승구△시설기술 민형기△창조경영추진(TF) 양운학△교통사업개발(TF) 박종빈△대전철도차량정비 봉만길△부산철도차량정비 박동섭◇원장·센터장·사무소장△인재개발원 방창훈△철도교통관제센터 강해신△서울정보통신사무소 강규현◇처장△경영관리 정구용△전략기획 인태명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상근부회장 진명섭 ■한겨레신문사 △사업국 휴사업부장 이선재 ■국민일보 ◇편집국△문화생활부 선임기자(부국장) 김혜림△대중문화팀 선임기자(부장) 전정희 ■아시아타임즈 ◇편집국△경제에디터(국장) 주중석△건설부동산부장(부국장) 이보헌 ■CJ △사업팀장 구창근△재무팀장 김재홍△인사팀장 이준영△홍보실장 김상영△CSV경영실장 민희경△인재원장 손관수△인재원 부원장 신영수△법무TF팀장 성용준 ■CJ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윤경림 ■CJ대한통운 △전략지원실장 신동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리즈 채트윈
  • 개성공단 제도개선 협의 ‘헛바퀴’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 지 7일로 3주가 지났지만 남북이 합의한 제도개선 협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전처럼 공장만 돌아가고 있을 뿐 개성공단 ‘시즌 2’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한 상태다. 남북은 연내 전자출입체계(RFID)를 도입, 일일단위 상시 통행을 실시하고, 역시 연내를 목표로 개성공단에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시범 공급하기로 했다. 통관의 경우 ‘전수 검사’ 대신 50%의 화물만 검사하는 ‘선별 검사’ 방식을 도입하는 쪽으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3통(통행, 통신, 통관) 분과위원회는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예정됐던 3통 분과위를 돌연 연기한 뒤 차기회의를 미루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더 이상 아쉬울 게 없어진 북한이 제도 개선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제도개선 합의를 완전히 도출하지 않고 공단을 재가동하는 바람에 ‘갑’의 자리를 북한에 내주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분과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일부 늦어지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무것도 진행되는 게 없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기술적 문제만 남았기 때문에 연내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북 경색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내 제도 개선 실행이 불투명해진 게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개성공단 국제화의 첫걸음이나 다름없는 공동투자설명회(31일)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개성공단에 신규 대북 투자를 금지한 ‘5·24조치’를 탄력적으로 적용키로 방침만 정하고 구체적인 기준은 세우지 못했다. 아직 해외 기업 모집 공고 등 관련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내 기업은 (신규 투자가) 안 되는데 외국계 국내 기업은 가능한, 그런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논리가 물고 물리기 때문에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공자가 말하는 리더와 리더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공자가 말하는 리더와 리더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책 중의 책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또 읽혀온 ‘논어’의 첫머리는 ‘배우고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말로 시작된다. ‘배우고 익힌다’는 학습의 문제가 서론이라면, 결론에 해당되는 것은 ‘논어’ 마지막 편의 명(命)과 예(禮) 그리고 언(言)이라 하겠다. 여기서 공자는 사람이 사명감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절을 모르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며, 언어를 모르면 사람을 알아볼 수가 없다고 했다. 공자는 교육을 통해 그의 제자들을 군자(君子)라는 인간을 만들려고 했다. ‘논어’에는 군자에 관한 언급이 모두 107번이나 나온다. 공자 사상이자 후대 유가사상의 핵심 개념이 된 ‘인’(仁) 자는 같은 책에서 105번 나오는데, ‘군자’는 두 번이나 더 나온다. 공자가 이처럼 군자를 중요하게 여긴 데는 그가 그리고 있던 도덕사회(天下有道) 건설을 위해서는 첨병적 역군으로서 군자라는 리더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107번에 걸친 군자에 대한 ‘논어’의 언급을 유형별로 보면 정치적 내지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有位者), 상당히 높은 수준의 덕성을 지닌 사람(有德者), 그리고 지위와 덕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사람(位德兼備者) 등 세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그러나 군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논어’의 언급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해서 여기서 다 거론할 수 없으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만 들어볼까 한다. 첫째, 공자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라고 했다. 군자라고 하는 인물은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응함으로써 그릇처럼 일정한 양만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수용하고 포용하는 최상 내지 최고의 융통성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강이 상류의 크고 작은 지천의 물을 다 받아들임으로써 대하를 이루는 것처럼 군자는 갈등하고 대립하는 모든 세력들을 다독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자는 “군자는 중용이다”(君子中庸)라고 했다. 흔히 중용을 서울과 부산의 중간지점인 대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정확한 의미는 서울이면 서울, 부산이면 부산이지 서울 부산도 아닌 대전이 아니다.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 판단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나 대응이라는 점에서 최선과 최적의 적응력을 지닌 인물이 군자라는 것이다. 정치는 무한한 욕망을 지닌 인간이 유한한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려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상당 수준의 적응력이나 포용력을 지니지 못했을 때는 갈등과 대립의 증폭은 물론 악법이나 실책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만일 지금의 한국사회를 공안정국이나 비민주주의 사회로 진단하고 민주주의 회복 운운하면서 거리 투쟁을 벌인다면, 이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민주화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명의(名醫)가 정확한 진단과 그 진단에 따른 최선의 처방으로 병을 치유하는 의사라면, 정치 리더도 현실정치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 판단에 따른 최상의 대처 능력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같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학습을 통해 적어도 명(命)과 예(禮) 그리고 언(言)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지적 성장에 정서적 균형이 수반된 인간 유형으로서의 군자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정치 리더인 동시에 리더십이었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바쁜 현대인들의 에너지 충전을 위해 등장한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 야근으로 피곤한 직장인들의 피로회복과 졸음방지를 위해 출시된 의도와는 다르게 현재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주 소비층은 10대 청소년이다. 오는 11월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학생들은 졸음을 쫓기 위해 고 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찾고 있다. ■MBC특별기획 제왕의 딸 수백향(MBC 밤 8시 55분) 채화(명세빈)의 아버지 백가(안석환)는 융(이재룡)이 내린 성지를 받고 난 후 그만 쓰러지고 만다. 융은 가림성(백가의 성) 밖에서 백가가 스스로 죄를 고하길 기다린다. 한편 백가는 더더욱 호기를 부리고, 이 모습에 채화는 융을 찾아간다. 융은 백가의 앞에 동성왕(정찬)이 하사했던 검을 던진다. ■프로파일링(MBC 밤 10시) MBC 이정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우리 주변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사건과 현상들의 이면을 소개한다. 인간 마음의 악마성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살인자의 목소리-용인 살인사건의 재구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강남교육특구에 대한 욕망과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 ‘강남, 부자일수록 공부를 잘할까’ 등 3가지 이야기가 방송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7개월 은결이는 즐거운 목욕 시간을 앞두고 늘 삼십육계 줄행랑을 친다. 도망간 은결이가 하는 일은 기저귀로부터 자유를 찾은 자신의 ‘고추’를 조물조물 만지는 것이다. 게다가 하지 말라는 엄마의 눈을 요리조리 피해 은밀한 손장난을 계속하고 이제는 기저귀까지 거부하는 상황이다.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올해 유난히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장에서 작업자 7명이 불어난 물에 수장된 변고가 있었고, 방화대교 공사현장에서 길이 47m의 상판이 무너지면서 인부 2명이 압사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대구산재병원을 찾아가 산재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치료, 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OBS 금요시네마-투혼(OBS 밤 11시 5분) 도훈은 통산 149승, 최고 구속 161㎞,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다. 하지만 현실은 오만 방자하고 안하무인이다. 1년 365일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 탓에 결국 마운드에서는 패전처리 2군 투수로 전락하고, 집에서도 쫓겨나 후배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되는데….
  • 유아인 “난 깡 있는 배우…반항아보다 섹시 매력남 듣기 좋아”

    유아인 “난 깡 있는 배우…반항아보다 섹시 매력남 듣기 좋아”

    흔들리는 청춘, 거친 반항아…. 많은 이들은 그를 그렇게 수식한다. 충무로의 ‘젊은 피’ 유아인(27). 하지만 정작 그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숙종을 연기하면서 얻은 섹시한 매력남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면서 웃었다. 2일 개봉하는 영화 ‘깡철이’로 스크린에 컴백한 유아인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대 배우가 숙종을 연기한다는 자체가 참 용감했던 것 같아요. 대중이 나를 지겨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캐릭터였죠. 물론 옴므파탈 같은 매력이 있는 역할이었지만 최고 권력자가 외롭고 소외당하고 고립돼 있고 쓸쓸한 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2005년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그는 초기부터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반항아 이미지로 소비됐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 놓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 역할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였다. “원래 비쳐지는 것 보다 더 반항아적 기질이 센 편이에요. 하고 싶은 말은 하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구요. 20대 초반에는 특히 기성 세대와 사회에 반발심이 많았어요. 그런 면이 배우로서 이미지화되면서 다른 남자 배우들이 백조라면 저 스스로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고 느낀 적도 많았어요. 그들과는 다르게 생겼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특성은 여타 꽃미남 배우들과 다른 그만의 개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반항적인 눈빛의 비결을 물었더니 “사람이건 사물이건 똑바로 응시하는 편인데 그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면서 “나의 남다른 성격이 차별성이 되어줘서 너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깡철이’에서 그는 이유 없는 반항보다는 삶의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건강한 청년으로 나온다.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해서 밋밋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제가 요즘 착하게 살고 있지 않아서 그런 캐릭터에 끌렸는지도 몰라요. 작품을 고를 때 전략을 따지고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성균관 스캔들’ 이전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번 영화에 끌렸구요. 착하면 재미없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유아인이 하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극중 강철은 치매로 아픈 엄마 순이(김해숙)와 사기당한 친구 때문에 삶의 위기에 처해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사나이다.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담백한 남자다움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강철이는 삶이 힘들어서 그 또래들이 부릴 수 있는 허세나 허풍을 부릴 여유조차 없거든요. 저는 두 눈을 부릅뜨고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고통 속에서 나오는 남자다움이 진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힘을 빼고 상황에만 집중하면서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20대 나이에 빨리 이룬 성공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적은 없느냐고 물었다. “간혹 그런 적도 있지만 성격적으로 날이 서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너무 남에게 의지하거나 스타 의식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라면서 “인기나 부와 명예, 나를 향한 박수 등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을 끌어안은 채 현혹되어 살고 싶지는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 평범치 않은 화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그는 “평소 생각을 많이 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요즘 SNS에 글을 잘못 올렸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걱정이 되지는 않을까. “원래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내 목소리로 말할 공간이 있고 주관이 있고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SNS에 글을 올리는 겁니다. 연예인으로서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펼치고 싶기도 하구요. 저는 일단 확신을 가지고 신중하게 이야기하면 어떤 반응이 오건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자기 확신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밀고 나가면 되고 혹시 실수가 있다면 인정을 하면 되는 일이 아닐까요?” ‘배우인 사람’ 말고 ‘사람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유아인.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배우하기 좋게 평범하고 부담 없이 생긴 얼굴”이라며 일명 ‘연예인 망언’ 대열에 동참했다. 인간을 다룬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고 리얼리티를 모든 작품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화려한 재벌 2세가 아닌 깡으로 버티는 동시대의 청년 강철을 택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다면 배우 유아인의 깡은 어느 정도일까. “매순간이 다 깡으로 가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두려움이 많고 소심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데 순전히 깡으로 버티고 있는 거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도, SNS를 하고 때론 인터넷 상에서 싸우는 것도 깡으로 버티는 거예요. 요즘 그게 많이 줄어들어서 슬프기는 하지만…. 앞으로 배우 생활도 깡으로 버텨나갈 겁니다(웃음).”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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