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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GMO 완전 표시제와 안전한 학교급식/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

    [In&Out] GMO 완전 표시제와 안전한 학교급식/박인숙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불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GMO 특허권의 90%를 가진 다국적 종자회사 ‘몬산토’ 반대 시민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는데, 몬산토 코리아 앞에서는 ‘밥상 위의 옥시, GMO 반대’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GMO는 유전자 재조합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농·축·수산물을 재배·육성하고 이를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부문에서 세계 1위 국가다. 1인당 연간 평균 43㎏을 소비한다. 우리쌀 소비량 63㎏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이미 우리 밥상에는 콩, 유채(카놀라), 옥수수, 면화, 감자, 토마토 등 GMO가 범람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이 수입돼 소비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구매하는 상품에서는 GMO 표시를 발견하기 어렵다. 제조·가공 후 유전자 변형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라고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규정 때문이다. GMO의 위해성은 여러 논문과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자살, 유방암, 대장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무정자증, 성조숙증 등과 GMO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남미 아이티도 GMO 원조를 거절한 바 있다. 지금 유럽연합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에 사용하는 ‘글리포세이트’란 제초제의 재승인 여부가 논란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몬산토 마피아’와 몬산토의 ‘장학생’들은 계속해서 GMO가 안전하다고 발표한다. 우리 정부는 GMO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오히려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어느 나라도 주식을 유전자 변형 작물로 개발하지 않는데, 현재 전북 청정지역에서 유전자 변형 쌀을 개발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GMO를 피할 수 없다면,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무엇이 GMO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도록 예외 없이 GMO 원재료 표시를 하고, GMO를 사용하지 않은 식품에는 무(無)유전자변형식품(GMOfree)이나 비(非)유전자변형식품(Non-GMO)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4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고시안은 오히려 후퇴한 조치다. 예를 들어 GM 콩을 이용해 식용유를 만들어도 가공 과정에서 GMO DNA나 단백질이 파괴돼 남아 있지 않으면 GMO 원료를 사용했음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GMO를 사용하지 않은 무유전자변형식품이나 비유전자변형식품은 ‘Non-GMO’ 표시를 하기 어렵다. 우발적으로 GMO가 섞일 수 있는 ‘비의도적 혼입치’가 0%는 돼야 이 표시를 할 수 있게 해서다. 전 세계적인 GMO 표시 기준 흐름에 역행하는 데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기준이다. 대만은 학교 위생법 개정을 통해 올 들어 학교 급식에 GMO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GMO가 포함된 가공식품을 뿌리 뽑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들 급식에 GMO를 사용하는 것은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다. 과거 로마시대 상류층은 납이 든 근사한 잔에 따뜻한 포도주를 따라 먹는 것을 즐겼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점차 심각한 납 중독 피해가 나타났다. 혹자는 네로 황제의 횡포가 납 중독으로 인한 치매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만큼 먹을거리는 중요하다. 1996년부터 상용화된 GMO에 대한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GMO 완전표시제’와 ‘GMO 없는 학교급식’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 [어린이 약 이야기] 국소 스테로이드제, 피부 얇은 얼굴·목 부분엔 조금만

    기저귀피부염, 아토피피부염, 건선은 아이들에게 흔한 비감염성 피부 질환이다. 기저귀피부염은 기저귀를 차는 부위에 발진이나 습진이 생기는 것으로, 일종의 자극성 피부염이다. 특히 덥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생긴다. 하지만 발진이 기저귀피부염이 아닌 건성 등 만성 피부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주로 두피, 팔꿈치, 무릎에 붉은색을 띠는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고 그 위를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는다. 햇볕의 자외선을 쬐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무작정 많이 쬐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오래가는 만성 피부염으로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며 보통 건조한 겨울에 증상이 심하지만 땀 때문에 여름에도 악화된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이런 피부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피부는 신체 부위에 따라 두께와 혈관의 분포가 다르므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를 때는 질환 부위에만 적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소아는 피부가 얇고 체중보다 체표면적 비율이 높아 동일한 양을 사용하더라도 약물이 과도하게 흡수될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의 중증도와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강도는 혈관 수축 작용에 따라 가장 강한 1등급에서 가장 약한 7등급까지 7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얼굴과 목, 접히는 부위 등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많은 부위에 바를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약을 바른 부위를 기저귀로 덮으면 그 부위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 약물 흡수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피부 위축, 스테로이드성 홍조, 여드름, 다모증 등의 국소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천천히 사용량을 줄여 가며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지 않은 약으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드물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억제,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감염돼 증상이 악화되면 항균제나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병용한다. 세균 감염을 막으려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려는 부위를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 깨끗이 하고 면봉 등을 이용해 바른다. 여름에는 냉방기기도 겨울 못지않은 건조한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건선은 더운 날씨에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발암 우려’ GMO 식탁 오르는데… 알권리 없는 한국

    ‘발암 우려’ GMO 식탁 오르는데… 알권리 없는 한국

    WHO, 혈액암·폐암 등 유발 물질 지정 국내 수입 외국 콩·옥수수에 대량 살포 빵·과자·장류 등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제초제 사용처 미공개·발암 판단도 유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종자업체인 몬산토사의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했다. 콜롬비아는 국제암연구소의 발표 이후 항공기를 이용한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금지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환경청은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 목록에 포함시켰다. 세계 각국에선 이미 글리포세이트 퇴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제초제지만 글리포세이트의 발암성 문제는 우리 식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리포세이트 퇴출 운동이 아직 한국에서 본격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초제로, 2012년에만 72만t이 생산됐으며 1996년 이 제초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유전자변형 콩이 개발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잡초는 물론 주 경작 작물도 죽일 수 있는 ‘비선택성’ 제초제여서 농작물에는 잘 뿌리지 않았는데, 이 제초제를 견딜 수 있는 유전자변형작물(GMO)이 등장하면서 잡초를 죽이는 데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글리포세이트 사용량은 미국에서만 지난 40년간 250배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100배 늘었다. 2007년 자료만 봐도 미국에선 한 해 글리포세이트를 8만t 이상 사용했다.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이 제초제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고 있지 않아 미국 등 다른 나라만큼 광범위하게 쓰이진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제초제가 대량 살포된 유전자변형작물이 밥상을 점령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의 ‘식품용 GMO 수입 승인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GM 옥수수 111만 6000t, GM 콩 102만 9000t을 수입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GM 옥수수 29만t, GM 콩 34만 9000t을 들여왔다. 이렇게 수입된 유전자변형작물 가운데 식용 콩은 99% 이상이 콩기름 제조에, 콩기름을 만들고 남은 콩깻묵은 간장 등 장류 가공용으로, 콩깻묵에서 단백질과 탄수화물 성분만을 추출해 만든 분리대두단백은 다양한 식품에 이용되고 있다. 옥수수는 전분과 전분으로 만든 감미료인 ‘전분당’에 사용된다.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전분당이 들어가는 식품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이오와주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혈액암의 하나인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을 2.1배 증가시킨다. 캐나다 6개 주에서 이뤄진 연구를 보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하며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에게 비호지킨림프종과 폐암을 일으킨다는 제한적인 증거가 있으며 실험용 쥐 등 동물에 대한 발암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변혜진 상임연구원은 “글리포세이트에 계면활성제 등 다른 물질을 혼합해 제초제를 만들면 독성이 더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WHO가 글리포세이트의 암 유발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유엔 잔류농약전문가그룹(JMPR)은 글리포세이트의 인체 독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식품 섭취를 통해 노출된 수준으로는 발암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유럽연합 식품안전청(EFSA)도 지난해 11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GMO 반대 단체들은 ‘농약 생산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JMPR의 의견은 신뢰할 수 없으며 EFSA의 보고서는 몬산토 등 거대 기업의 로비스트에게 굴복한 결과’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식품 소비자운동단체인 ‘미국 알권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JMPR에서 글리포세이트 안전성검토위원회 의장을 맡은 앨런 부비스 교수는 국제생명과학연구소(ILSI)의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ILSI는 2012년 몬산토로부터 후원금 5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를, 종자·농약업계를 대변하는 크롭라이프 인터내셔널로부터 52만 8000달러를 각각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WHO는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했지만 JMPR은 암 발생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혀 아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글리포세이트 발암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온열질환 대비 ‘폭염 구급대’ 운영

    온열질환 대비 ‘폭염 구급대’ 운영

    기상청 발표 때 나오는 ‘폭염’은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가리킨다. 국민안전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선 폭염 특보(주의보+경보)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글자 그대로 찌는 듯하는 폭염은 체감하기 나름이다. 낮뿐만 아니라 밤(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하는 열대야도 폭염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5년간 47명에 이른다. 온열질환자도 연간 1000여명, 올 들어서만 지난달 23일 이후 54명이나 된다. 본격적인 혹서기를 맞기 전에 폭염 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땀 없음·중추신경 기능 장애·두통·오한·저혈압 등)과 열탈진(과도한 땀·창백한 얼굴·근육 경련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도 있다. 올해 환자 중에선 열탈진(24명)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열실신(각각 10명)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13명으로 최다였고 주부가 7명으로 다음이었다. 의식불명 온열질환자 발생 땐 곧장 119로 신고해야 한다. ‘기도 확보’ 등 현장 응급처치도 중요하다. 우선 시원하고 탁 트인 곳으로 옮기고 젖은 물수건, 에어컨 또는 찬물을 이용해 몸을 식혀야 한다. 머리를 다리보다 낮추고 구급대를 오래 기다려야 할 상황이면 욕조에 머리만 남기고 잠기도록 한다. 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19구급차 1317대를 ‘폭염구급대’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폭염구급대는 얼음조끼와 생리식염수, 정맥주사세트, 구강용 전해질 용액 등 폭염 관련 구급장비 9종을 확보해 구급 활동에 나선다. 구급대 출동 등으로 관할 지역에 폭염구급대가 없을 경우에 대비해 전국 소방펌프차 1105대도 9종의 장비를 갖춰 온열환자 응급처치를 맡는다. 안전처 관계자는 “첫 폭염특보 발령만 봐도 올해의 경우 지난달 19일로 예년에 비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앞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중앙우체국과 한국은행 사이에는 ‘아날로그의 집결지’가 있다. 과거 화폐와 우표, LP음반, 골동품 등 옛것들의 수집상이 한데 모여 있는 회현지하상가다.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소식에 들썩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국내 최초의 ‘기념은행권’(기념지폐)이 나온다는 뉴스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동전)만 있었지 기념지폐는 발행된 적이 없었다. 기념지폐는 일러야 내년 말에나 볼 수 있지만 화폐 수집인들의 기대는 이미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념화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봤다. 올해 발행 예정분을 포함해 한국은행이 그동안 선보인 기념주화는 총 50차례, 152종에 이른다. 최초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다. 모두 12종인 이 기념주화는 앞면에 세종대왕, 선덕여왕, 이순신, 유관순 등 역사적 인물과 신라 금관, 남대문, 석굴암 보살입상, 고려청자 등 문화재가 새겨졌다. 첫 기념주화의 탄생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공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는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북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번째 기념주화 발행이 결정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 제조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최초의 기념주화 탄생지는 외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반만년역사’를 주조해 낸 곳은 이탈리아의 이탈캄비오라는 회사였다. 시중에 유통된 것이 아닌 데다 소량만 발행됐던 까닭에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인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화폐 수집상 최명근(49)씨는 “기념주화의 가격은 무엇보다 희귀성에 좌우되는데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의 경우 대략 2년에 한번 판매자가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그나마 국내에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나 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도 독일에서 구입했는데, 세트에 3500만~4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반해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대한민국 제5공화국 기념주화’ 등은 수집인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서울올림픽 주화는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2차례(1982~1983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차례(1987~1988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152만개나 발행됐다. 제5공화국 주화는 700만 8000개가 찍혀 나왔다. 회현동의 한 화폐 수집상은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제5공화국 기념주화는 웬만한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전문 수집가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발행 당시의 액면가격이나 현재 유통되는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시도가 많았던 주화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엽전 형태로 선보였다. 테두리에 문자(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 28자)를 각인한 것도 최초였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주화제조 기술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제25차 세계주화 책임자회의’(MDC) 주화경연대회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액면가가 2만원인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시장에서 액면가의 6배인 12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은 국내 기념주화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발행됐던 것과 달리 화폐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재를 담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연속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가 첫선을 보였다. 첫 시리즈의 주제는 전통 민속놀이였다.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가 각각 도안으로 선정됐다. 류한식 한국조폐공사 전략제품개발팀 과장은 “탈춤을 비롯한 3종의 전통 민속놀이 기념주화는 국내 최초로 12각형으로 제조됐는데 당시 이런 다각형 주화를 ‘프루프 주화’(특수가공한 최고 품위의 수집용 주화)로 제조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공정이 개선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통 민속놀이 시리즈 이후 2010년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시작했다.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 경주·백제 역사유적지구까지 선보였던 문화유산 시리즈는 올 8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발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한국은행은 2017년 이후 발행되는 차기 시리즈의 주제를 ‘한국의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첫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공원마다 특징적인 명소나 동식물이 있어 다양한 기념주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주화는 한 가지 종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2002 FIFA 월드컵 축구 기념주화’는 모두 14종이 나왔다. 1차 발행 때 금화는 3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1종씩, 은화는 1만원짜리 4종, 금동화는 1000원짜리 1종이 각각 발행됐다. 2차 때도 1차와 같은 숫자로 나왔다. 지난해 발행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두 3종이었지만, 한 종으로 느껴지는 특이한 주화로 수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각 다른 3개의 주화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최초의 파노라마 형태 기념주화였다. 한반도 지형이 강물 형태로 나타나고,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기념주화는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발행되지만 지각 발행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2014년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8월 교황이 방한하고 두 달여가 지난 10월에 발행이 됐다. 당시 한은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때부터 발행 준비에 착수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한은의 기념주화 발행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만들자고 4월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내부적으로 종교 지도자가 올 때마다 기념주화를 만드는 게 관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결국 교황 주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이미 조폐공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인물을 담은 기념주화가 외국에서 만들어져 역수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졌다. 기념주화는 희소성 때문에 화폐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지만 화폐 본연의 기능으로는 딱 액면가만큼만 인정을 받는다. 아무리 오래돼도 심지어 금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념주화도 일상에서 쓰는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기념주화는 단순한 투자 목적보다는 문화적인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주화 제조 기술의 발전을 알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기고] 빅토르 위고의 슬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기고] 빅토르 위고의 슬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국민적 시인으로 칭송받는 빅토르 위고가 1843년 딸 레오폴딘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다고 한다. 자신의 소개로 인연을 맺게 된 사위와 사랑하는 딸이 함께 뱃놀이를 하다가 익사했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딸의 사망으로 인한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내 죄에 대해 하늘이 내린 벌이다”라는 자책과 함께 글쓰기를 중단하고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가족을 사고로 잃게 된 후 마음의 상처는 평생 후유증으로 남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놀이 도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발생한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시기적으로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에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무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이나 하천, 계곡 등으로 휴가를 떠날 즐거운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국민안전처 직원들에게는 여름휴가 기간이 물놀이 사고에 대한 걱정으로 즐겁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물놀이 사고 통계에 따르면 하천, 계곡, 해수욕장 순으로 사고발생 빈도가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36%가 발생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20대, 50대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안전 부주의,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등이었다. 주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물놀이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 물놀이 지역에 인명구조함과 구명환 등을 비치하고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119시민 수상구조대와 해상구조대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괴산군 달천강변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친구를 주변에 설치된 구명환을 던져 구조했고, 강원 홍천군 칡소폭포 인근 하천에서는 물에 빠진 초등학생 2명을 안전관리 요원이 구하기도 했다. 물놀이 안전장비와 안전관리요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국민 개개인이 물놀이 안전수칙을 습관화해 안전한 물놀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물놀이 안전수칙 가운데 중요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들어가야 한다. 둘째, 물속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아 위험하므로 깊이를 알 수 있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물놀이 도중에 몸이 떨리거나 피부에 소름이 돋을 때는 물놀이를 중지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셋째,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직접 들어가서 구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한 후 주위에 있는 구명환, 튜브 등을 이용해 구조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뒤 물놀이를 하는 것은 죽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놀이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재정분석과장 장영규 ■미래창조과학부 △국제협력총괄담당관 송경희△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허원석 △방송산업정책과장 김정기△전파정책기획과장 이재범△주파수정책과장 김경우◇중앙전파관리소△위성전파감시센터장 오광혁△광주전파관리소장 이윤호△서울전파관리소 지원과장 김명희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이상진△소재부품산업정책관 유정열△에너지산업정책관 김용래△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주영준△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파견 조영신△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과장 오유천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정책과장 신꽃시계△생명윤리정책과장 황의수 ■국민안전처 ◇실장급(소방정감) 승진△중앙소방본부 소방조정관 조종묵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 정책분석과장 김봉덕 ■안전보건공단 ◇임명△기획이사 심재동 ■한국금융신문 △편집국 산업부장 오영안 ■헤럴드 ◇더인베스터△편집인 김화균△편집위원 김지현 ■부산대 △의무부총장 이정주
  • 충무로 토박이의 인생 2막 ‘의경 대모’

    충무로 토박이의 인생 2막 ‘의경 대모’

    46년 운영한 한식집엔 영화인들 발길 손자 같은 의경들 챙기는 건 소소한 낙 “명동·충무로 이어져 예전 활기 되찾길”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46년째 한식집을 운영해 온 여주인이 ‘한국 영화사의 산 증인’에서 의경들의 숨은 대모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8일 중구에 따르면 주인공은 한식집 ‘장독대’를 운영하는 문금순(80)씨다. 중구 토박이인 문씨는 어린 시절부터 어깨너머로 고춘자, 황해 등 만담가들의 악극, 활동사진을 보며 연예계를 지척에서 지켜봤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연예주식회사 경리직원으로 영화계에 발을 담갔다. 당시 사장 임화수씨는 영화제작비에 대해 면세 조치를 따내고 민간자본을 끌어모으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임씨가 영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찾았던 기획자가 바로 문씨의 남편인 차태진 극동흥업영화사 사장이었다. 1959년 화촉을 밝힌 뒤 충무로, 명동 일대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하면서도 남편 차씨는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1962), ‘김약국집 딸들’(1964), ‘맨발의 청춘’(1964) 등 한국 영화 대표작 108편을 제작했다. 그야말로 충무로의 전성시대였다. 그러나 TV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기울고 1969년 극동흥업영화사가 부도를 맞으며 문씨는 회사 자리에 설렁탕집 설미옥을 열었고 지금의 한식당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김기덕 감독 등 유명 영화인들이 집에서 담근 된장찌개를 먹기 위해 심심찮게 찾곤 한다. 충무로에 터를 잡고 두 아들과 딸을 키워낸 문씨는 근처 중부경찰서와 인연을 맺고 26년째 의경 어머니회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손자 같은 의경들의 간식거리와 식사를 챙겨 주는 게 문씨의 소소한 낙이다. 문씨는 “충무로가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으려면 인근 명동과 이어져야 한다”며 “문예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임대료도 싸게 하고 건물 리모델링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한류 열풍 탄 화장품… 생산액 첫 10조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액이 한류 열풍을 타고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중화권 수출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년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생산액은 10조 7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1조 6973억원으로 전년(8514억원)보다 무려 99.4% 급증했다. 화장품 생산은 최근 5년간 평균 13.9%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중국으로, 지난해 10억 6237만 달러(약 1조 2021억원) 상당의 국내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전년(5억 3360만 달러)보다 수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대만(1억 1903만 달러), 홍콩(6억 4182만 달러) 등 중화권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8억 2320만 달러(약 2조 629억원)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70.5%를 차지했다. 홍콩과 미국(1억 8852만 달러)으로의 화장품 수출도 전년보다 각각 41.0%, 51.0% 뛰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수입액은 10억 8770만 달러(1조 2307억원)로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29.1%)이었고, 프랑스(28.3%), 일본(11.8%)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장품 생산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생산 실적은 3조 7485억원으로 전체 생산액의 34.9%를, LG생활건강은 2조 8866억원으로 26.9%를 차지했다. 두 업체를 합한 점유율은 61.8%에 달했으나, 애경산업(1.8%), 더페이스샵(1.6%), 이니스프리(1.5%) 등 3~5위 업체는 1%대 점유율에 그쳤다. 가장 많이 생산된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기능성화장품 생산 실적이 전체 생산 실적의 35.9%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지난 5월 화장품법 개정으로 기능성화장품의 범위가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에서 모발의 색상을 변화·제거하거나 피부 건조, 갈라짐, 각질화 등을 방지·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까지 확대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强달러에… 中 외환보유액 ‘뚝뚝’

    强달러에… 中 외환보유액 ‘뚝뚝’

    中정부, 외환시장 개입이 주원인” 중국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어들며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5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279억 3000만 달러가 감소한 3조 1917억 달러(약 3695조원)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조 2000억 달러 선이 깨졌다. 올해 2월까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내다 팔아 감소세를 보이던 외환보유액은 3~4월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며 증가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7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힘을 얻으며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위안화 가치는 다시 하락하고 외환보유액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달러화의 강세 속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자본유출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설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확대한 것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금융 파생상품을 활용한 외환시장 개입을 했는데, 이 포지션 결제 기한을 맞아 달러화가 강한 매도 압박을 받은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를 부채질했다. 장닝 UBS 이코노미스트는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지난달 1.6% 떨어지면서 자본유출 압력이 되살아났을 수 있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자본통제를 강화하면서 유출 규모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4월 중국 자본유출 규모를 250억 달러로 집계했다. 25개월째 내리 순유출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5월 자본 유출 규모가 전달보다 많은 3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 감소 이유가 달러화 강세에 있는 만큼 자본 유출에 비교적 낙관적이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자체의 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 약세로 발생한 것인 만큼 예전처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사관 앨리스2 김남주, 시즌1 조동혁과 ‘꿀케미’ 과거 눈길

    수사관 앨리스2 김남주, 시즌1 조동혁과 ‘꿀케미’ 과거 눈길

    수사관 앨리스2 주인공으로 에이핑크 남주가 확정된 가운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식약처’가 직접 홍보에 나섰다.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트위터에는 “사진이 왜 이렇죠??ㅠㅠ 사진은 작년 수사관 앨리스1 현장 스틸 사진입니다~! 수사관 앨리스2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사진에는 ‘수사관 앨리스1’에 출연한 김남주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김남주는 함께 출연한 배우 조동혁과 꿀케미를 형성해 팬들의 기대를 더했다.이에 네티즌들은 “수사관 앨리스2 이번에도 기대합니다”, “김남주 화이팅”, “드라마 빨리 보고 싶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웹드라마 ‘수사관 앨리스2’에는 남주와 조동혁을 비롯해 FT아일랜드 송승현, 이상아, 김민경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사상 최대 1070곳 491명 검거 Y제약 영업사원 A씨는 아침이면 빵을 사 들고 한 병원 원장의 집에 갔다. 그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 원장이 집을 나서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낮에는 차량으로 원장 자녀의 등·하교를 돕거나 원장 부인을 약속 장소에 데려다줬다. 원장이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그가 들른 술집으로 달려가 술값을 냈다. 휴일에는 놀이동산으로 운전 서비스를 했고, 겨울철에는 원장 집 창문에 ‘뽁뽁이’(단열 에어캡)를 붙였다.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고 병원 어항 청소도 맡아서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를 ‘감성영업’이라고 불렀다. 이 원장이 환자에게 Y제약의 약을 처방하면 최대 750%의 리베이트도 건넸다. 현금과 상품권, 골프채 등 현물 리베이트도 줬다. 리베이트용 현금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법인카드로 상품권 등을 구입해 되팔았다. 직접 인터넷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려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화하는 수법도 썼다. Y제약 임직원이 관리한 의료기관은 무려 1070개였다. 161명의 직원이 동원됐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만 292명, 병원 사무장은 38명이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약사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총 49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제약사 총괄상무 박모(53)씨와 95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임모(50)씨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의사 및 병원 사무장들도 3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제약사 임직원들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년여 동안 전국 1070개 의료기관 의사에게 약 처방액의 5~750%를 리베이트로 돌려줬다. 처음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랜딩(landing)비’ 명목으로 처방 금액의 최대 750%까지 리베이트를 건넸고 기존에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유지비로 5% 이상의 리베이트를 줬다. 2010년 11월 보건복지부가 의약업계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며 쌍벌죄 도입과 면허정지 기간 확대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으나 Y제약을 비롯해 1000개가 넘는 의료기관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였던 셈이다.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 관계자에 대해 자격정지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려 달라고 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중국인 저가관광 ‘합동대응팀’ 상시 감시… 이번엔 뿌리 뽑힐까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뿌리 뽑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합동대응팀’을 상시 운영한다. 중국 전담여행사와 단체관광객 중점 이용 업소들이 집중 점검·단속 대상이다. 아울러 외래관광객이 한국에서 바가지요금 등 손해를 입었을 경우 이를 한국 재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로 배상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저가 단체관광 대응방안’을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고강도 압박에 나선 건 한국관광 만족도가 전년에 비해 하락하고 개별여행자보다 단체관광객의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나온 ‘2015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관광객의 전반적 만족도가 2014년 94.8%에서 2015년 94.1%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음식 부문의 경우 개별관광객은 87.8%인 것에 견줘 단체관광객은 79.1%로 무려 8.7% 포인트나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4월 1일부터 불법 중국전담여행사 상시 퇴출제 시행 및 한국여행업협회 신고포상제 지원 등을 추진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이번 조치의 단초가 됐다. ‘합동대응팀’은 문체부와 국민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부처 단속반 9개조로 꾸려진다.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적발 위주로 진행된 종전과 달리, 앞으로는 여행사와 면세점, 쇼핑센터, 식당 등 핵심 업소 전체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단체관광 상품 품질 인증제 시행 등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마일리지’ 배상 제도가 그중 하나다. 전문 통역안내사 양성도 추진된다. 3년 이상 통역안내 서비스에 종사한 통역사를 대상으로 70시간의 교육을 거쳐 의료, 동계스포츠, 세계문화유산 전문 통역안내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외래관광객을 위한 ‘불편신고 통합시스템’은 오는 10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바가지요금 등 불법영업행위를 휴대전화로 신고하면 처리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물로 보나···中 불법 조업 어선 300여척 또 서해5도 출몰

    한국 물로 보나···中 불법 조업 어선 300여척 또 서해5도 출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한 중국어선을 우리 어민이 직접 나포한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300척에 가까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또다시 우리 해역에 출몰했다. 7일 국민안전처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 182척이 연평도 인근 서해 NLL 해상에 나타났다. 이날 연평도뿐만 아니라 백령도 인근 해상에 70척,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해상에 49척 등 서해 NLL에 총 301척의 중국 어선이 나타나 불법 조업했다. 이달 들어 연평도 해상에는 하루 평균 164척의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 NLL 전체로 보면 이달 들어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이 매일 300척 이상 나타났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서해 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 대부분은 우리나라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조업 어선으로 보면 된다”면서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한 사건을 중국 현지에서도 알텐데,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 NLL 해상에서 계속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도 근해에서 어민들에게 붙잡힌 중국 어선 선장 2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인천해경은 지난 6일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22t급 중국어선 선장 A(47)씨와 15t급 어선 선장 B(52)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5시부터 우리 어민에게 붙잡힌 지난 5일 오전 5시 23분까지 총 16차례 서해 NLL을 침범해 꽃게 10㎏과 소라 30㎏ 등 어획물 40㎏을 불법으로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따뜻한 공동체’. 재선인 황명선(50) 충남 논산시장의 핵심 정책이다. 신자유주의의 살벌한 생존경쟁으로 대도시의 젊은이들도 추풍낙엽처럼 낙오하는 터에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을 키워 도시로 보낸 농촌의 늙은 부모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황 시장은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던 어르신이 숨진 뒤 2주일 만에 발견됐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회가 됐다”며 “어릴 적 전기도 안 들어와 호야등(남포등)으로 밤을 밝히며 찢어지게 살았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이런 공동체를 되살리지 않으면 사람이고 마을이고 다 망가진다”고 했다. 논산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 시장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 4·13 총선에서 6선의 이인제 대신 김종민 후보를 당선시켰다. 셋 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6세대’ 젊은 정치인이다. 줄곧 보수를 선택한 시민들이 개혁적인 인물로 바꾸고 새바람을 기대하는 것이다. 황 시장은 이에 답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도입했다. 대부분 제주도로 떠나는 고교 수학여행을 모든 학생이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 처음이다. 황 시장은 “상하이는 우리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 곳이고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해 학생들이 느끼고 배울 게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를 있게 한 노·장년 세대를 보살피고 청소년들이 빛나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강경상고 ‘글로벌 현장체험 안전교육’으로 가는 시장 관용차에 동승했다. 황 시장은 학생을 마주칠 때마다 하이파이브했다. 2학년생 80여명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 해외여행을 떠날 마음에 들떠 강당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 시장은 인사말에서 “상하이에 가서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보면 울림이 있다. 나도 갔었는데, 우리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 역사를 배우고,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른 상하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을 거다”고 격려했다. 2학년 2반 윤채영(17)양은 “태어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다니 벌써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이 단상을 내려오자 기호엽(58) 교장은 “우리 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못 갈 형편인데 시장 덕분에 다 가게 됐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황 시장이 전국 강경상고 동문회 등과 일일이 연락해 지원을 끌어낸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비용의 3분의1은 시가 지원한다. 국내로 갈 경우 드는 40만원은 자부담하고, 1인당 20만원씩 예산을 지원해 해외로 바꾼 것이다. 12개 고교 2년생 1567명에 인솔 교사, 119구급대 등 1700여명이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학교별로 상하이로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떠난다. 모두 3억여원의 시비를 들였다. 황 시장은 단 한 명도 못 가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회와 동창회 등을 만나 자부담 몫을 지원하게 했다. 황 시장은 이날도 새벽 3시와 5시에 각각 상하이로 떠나는 연무대기계공고와 논산고 학생을 배웅했다. 각 학교는 연합 카톡방과 학교별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한다. 여행을 앞둔 기대와 여행 중 사진, 귀국 후 감상문이 넘쳐난다. 학부모가 들어와 격려도 한다. 각 학교는 단순 여행에 그치지 않도록 현지에서 토론회를 열고 귀국한 뒤 소감문을 받는다. 황 시장은 “많은 국·도비 확보로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시장이 된 2010년 3800억원이던 세외수입이 지난해 6200억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세일즈맨이 될 것을 주문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황 시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논산 대건고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제대한 뒤 삼수 끝에 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에 합격했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도 땄다. 그는 “1995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조순 후보의 공약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다”며 “서울시의원 등을 하다 논산시장에 출마해 한 번 실패한 뒤 당선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강경상고 방문 후 곧바로 오후 4시 20분 ‘동고동락 공동체’ 현판식이 열리는 노성면 송당리로 떠났다. 독거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살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강도 살피고 한글도 가르친다. 509개 마을 중 19곳이 우선 선정됐다. 황 시장은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할머니와 손잡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반갑구만~’ 인사법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다과상 앞에 둘러앉아 박수로 맞는 주민들에게 “요즘 ‘시장님 땅 좀 사줘요. 외지인이 땅을 사 길을 막는다’는 주민들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면서 “힘이 들어도 같이, 즐거워도 같이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자”고 말을 뗐다. 이어 “혼자 된 지 15년이 됐는데 울며불며 살았다. 여기서 이웃과 함께 살겠다”는 할머니 손을 잡아줬다. 또 건강체조를 선보인 황 시장은 “논산시에 65세 이상이 2만 7000명 사는데 8500명이 독거노인”이라며 식단까지 관리해 장수마을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학교 참여도 독려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복숭아와 딸기 농사를 지어 2남 3녀를 기르신 어머니가 올해 90세다. 몇 년 전 평생 한이었던 한글을 깨우치고 펑펑 우시더라.” 황 시장은 “어머니가 글을 배워 첫 편지를 보내면서 ‘막내야, 초심을 잃지 말고 시장 일을 잘해라’고 써 이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배움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설명회가 끝나자 그는 주민들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이라고 새겨진 원형 동판을 마을회관 벽에 부착했다. 황 시장은 “올해 안에 동고동락 공동체 마을을 300곳으로 늘려 예전처럼 이웃이 큰 힘이 되는 지역 사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전태석 법제처 과장에게 들어본 ‘법령 해석’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전태석 법제처 과장에게 들어본 ‘법령 해석’

    주변에서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법은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서로의 생각과 달리 명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간이 쓰는 말과 글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서다. 무엇보다 법은 숱한 사람과 다양한 경우에 널리 적용되는 규칙이어서 어느 정도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변호사인 전태석 법제처 사회문화법령해석과장은 6일 이렇게 설명했다. 불명확한 법을 발견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대한 그 법의 의미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일단 법원이 재판으로써 이런 기능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 권리의무에 관한 각종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행정부도 많은 법령 해석을 해냅니다. 법령은 행정부 정책의 근거이자 가장 중요한 수단이어서죠. 특히 법제처는 행정부의 법령 해석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종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이런 법제처의 법령 해석은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애매한 법령으로 불편을 겪는 국민은 소관 중앙부처의 의견을 듣고 누구나 법제처의 법령 해석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moleg.go.kr)에 들어가 보십시오. 법령 해석 안건에 대해서는 위원장인 법제처 차장 등 9명으로 구성된 법령해석심의위원회에서 깊은 논의를 거쳐 의결합니다. 얼마 전 법제처가 내놓은 법령 해석 사례를 볼까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5항에는 “누구든지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2조에 따른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의 방법으로 판매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금지한 ‘판매’에 우리 국민이 아닌 해외 소비자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것까지 포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한 민원인에게서 법령 해석을 의뢰받았죠. 해외 소비자에 대한 콘택트렌즈 판매를 계획하고 있던 그는 앞서 보건복지부에 해외 소비자에 대한 판매 금지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국민에 대한 판매와 마찬가지로 금지된다는 회신을 받고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긴 나머지 법제처에 ‘판매’의 의미에 대한 법령 해석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법제처는 콘택트렌즈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는 판매에서 제외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의 입법 목적이 국민의 보건 및 의료 향상에 이바지하려는 것인 점과 그 규정을 위반할 경우 벌칙의 대상이 되므로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사실 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결국 해당 민원인은 불확실한 상태를 해소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국민의 권리의무에 관한 사항을 정하는 법령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명확한 법령으로 인해 국민에게 부당한 손해를 끼치기 전에 미리 권리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법제처는 중앙행정기관 사이의 법령 해석 기관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민의 사전적인 권리 보호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법령 해석 제도를 통해 제공하고자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국민을 위해 올바르게 ‘법대로’ 할 수 있도록 그 법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는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연평도 어민들 뿔났지만···단속 어려운 중국어선 서해5도 불법조업, 이유는?

    연평도 어민들 뿔났지만···단속 어려운 중국어선 서해5도 불법조업, 이유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해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10년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심지어 지난 5일에는 참다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해양경찰에 인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제집처럼 한국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어선들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3월 서해5도 해역에 경비함정을 3척에서 6척으로 늘리고 해상특수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며 불법조업 엄단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어선 불법조업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어선은 서해5도 코앞에 거대한 선단을 이루고 불법조업을 한다. NLL 해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중국어선이 증가해 일일 평균 어선 수는 216척에 달한다. 연평도 북방해역이 141척으로 가장 많고, 소청도와 백령도 북방해역에도 각각 43척, 32척이 조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국어선 대부분은 서해5도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랴오닝성 동북 3항(다롄, 동강, 단둥) 선적의 10∼60t급 중소형 목선이다. 중국어선은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해역에 꽃게 어장이 형성되는 4∼6월, 9∼11월 매년 6개월간 집중적으로 NLL 주변 수역에 나타나 꽃게, 범게, 조개류, 까나리 등을 싹쓸이한다. 해군과 해경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하는 것은 남, 북 군사적 충돌 위험성이 큰 NLL 해역의 특수성 때문이다. 1999년과 2002년 1·2차 연평해전도 모두 꽃게잡이 조업과 관련해 교전이 촉발됐을 정도로 NLL 해역은 화약고나 다름없는 곳이다. 군·경이 대대적인 나포작전을 벌이다가 자칫 NLL을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서해 NLL 해역은 해경 단독으로 나포작전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반드시 해군 지원을 받아야 한다. 해경 항공기·헬기 투입이 허용되지 않아 입체적 단속이 어렵고, 북한 해안포 사격권에 늘 노출돼 있어 단속에 제약이 많다. 중국어선은 이런 난감한 상황을 교묘히 악용하며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연평도는 NLL까지 거리가 1.4∼2.5km에 불과하다 보니 중국어선들은 해경의 나포작전이 시작되고 나서 3∼30분이면 NLL 북측 북한 해역으로 도주해 버린다. 해경본부 관계자는 “NLL 해역에서 나포작전을 수행할 땐 북한 경비함정과 해안포의 동향도 파악하고 나서 해군 함정과 합동단속을 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면서 “주로 나포까지는 아니어도 NLL 북측으로 쫓아내는 방식으로 우리 어족자원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꽃게 씨 말랐는데… NLL 제집 드나들 듯” 성난 어민들 집단행동

    “꽃게 씨 말랐는데… NLL 제집 드나들 듯” 성난 어민들 집단행동

    北과 인접한 지정학적 불안 악용… 쌍끌이 조업에 치어까지 싹쓸이 휴일인 5일 오전 5시 6분쯤 해군은 레이더를 통해 서해에서 조업하던 연평도 어선 19척이 북상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어선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전 4시 50분 연평부대에 정상조업을 신고한 터였다. 정밀탐지에 나선 해군 2함대는 연평도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급히 보내 선단의 북상을 차단하도록 조치했다. 연평도 선단은 오전 5시 23분쯤 마침내 연평도 북동방 0.5해리(0.93㎞)에서 멈췄다. 중국 선단을 뒤쫓아 가다 5척이 때마침 가박(假泊·휴식을 위해 바다 위에서 잠시 정박함) 중이던 목선 2척을 발견하곤 닻줄을 걸어 나포한 것이다. 해군은 국민안전처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해경도 경비함정 2척과 연평특공대 소속 고속단정 1척을 사고해역으로 보냈다. 해경은 북상해 우리 어선과 중국 어선을 연평도 당섬 선착장으로 무사히 예인했다. 만약을 대비해 우리 어민과 중국 어민을 분리해 조사를 시작했다. 해경은 사고 경위 조사에서도 중국 어선은 물론 우리 어선의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선박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률을 어겼는지를 캐내는 데 초동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해당 장소는 우리 어선들에도 조업을 금지한 북방한계선(NLL) 인접구역으로 군 작전지역에 속한다”며 “6일 오전 5~6시까지 중국 어선들에 대해 초동 조사를 벌인 뒤 인천 해경전용 부두로 옮겨 본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어선 2척의 선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선원 9명에 대해선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원들은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둥강시(東港市) 둥강항에서 출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중국 선주협회에 이들 선박의 등록증서와 선주 이름, 소속 회사, 선원들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인천해경은 중국 어선들을 나포한 연평도 어민들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듣고 있다. 우리 어선들이 중국 어선들을 나포한 지점은 해경 레이더에 모두 기록돼 있는 만큼 설명을 들은 다음 해경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처는 또 외교부, 해양수산부,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재발 방지 및 연평도 근해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북방 해상은 NLL과 불과 1.4∼2.5㎞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북한군 해안포에 노출돼 있어 우리 어민에게 허가된 어장이 없다. 이런 점을 노린 중국 어선들은 NLL과 연평도 사이 바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군이 나포 작전에 나서면 북한 해역으로 도주하곤 한다. 더구나 중국 어선들은 쌍끌이 저인망식 조업을 펴 치어까지 싹쓸이함으로써 어획량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해 서해5도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중국 어선들은 특히 NLL을 넘어 한강 하구까지 침입해 불법 조업을 일삼는다. 중국 어선끼리도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꽃게잡이 철이 본격화하면서 거의 매일 교동도 서쪽과 북쪽 해역에 출몰하고 있다. 교동도 해안 500m 이내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우리 측이 경고 방송을 하는 경우도 잦다고 해병대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북한과 가깝고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립지역이기 때문에 우리 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어민들 분노, 불법 中어선 직접 나포

    어민들 분노, 불법 中어선 직접 나포

    손 놓은 당국 책임론 제기… 2005년 이어 두 번째 나포 꽃게잡이 시즌이지만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로 애를 태우던 우리 어민들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뒤쫓아가 직접 나포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은 5일 오전 5시 23분쯤 연평도 북동방 0.5해리(0.93㎞)에서 어선 5척을 동원해 불법으로 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에 닻줄을 걸어 나포했다. 특히 북방한계선(NLL)에서 남측으로 불과 0.3해리(0.55㎞) 거리여서 어민들의 절박성을 보여준다. 나포될 당시 중국 어선들은 가박(假泊·임시로 머묾)을 하는 여유를 부렸는데도 우리 당국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허술함도 지적됐다. 민감한 지역에서 중국 어선들에 대한 감시와 더불어 우리 어민들의 어로권을 보호해야 할 당국이 임무를 허술히 한 게 아니냐는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을 뒤쫓다가 자칫 NLL을 넘어설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연평도 어민들은 꽃게잡이 어선 19척을 타고 이날 오전 4시 50분쯤 출입항 허가권을 쥔 연평부대장에게 조업을 신고한 뒤 곧장 출항했다. 그런데 10여분 뒤인 5시 6분쯤 연평도에 주둔한 해군 레이더 기지에서 이들이 조업 허가 해역을 이탈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어 인근을 오가던 인천시 행정선 ‘228호’가 연평도 선단이 북상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해 관계 기관에 전파했다. 해군 2함대도 연평도 선단 움직임을 해경에 통보했다. 해경은 연평도에서 초동 수사한 중국 어선과 선원들을 이날 저녁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했고, 6일 선장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꽃게 금어기(7~8월 산란기)를 코앞에 뒀는데,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올해 거의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며 “출어하자마자 우리 해역에 떼지어 늘어선 중국 어선들을 보고 격분해 직접 나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는 꽃게철을 맞아 중국 어선 80~100척이 조업하고 있다. 2005년 이맘때도 불법으로 꽃게잡이에 나선 중국 어선 4척을 나포한 적이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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