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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F조 아르헨 vs 잉글랜드 - 오언·베컴“베리 굿”

    월드컵 본선 11회 출전에 우승 1회(66년)의 잉글랜드,본선 13회 출전에 우승 2회(78·86년)의 아르헨티나.역대 월드컵 상대전적 2승2패,82년 ‘포클랜드 전쟁’이후의 앙금 등.두 나라의 한 판 승부는 얽힌 사연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경기 초반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아르헨티나쪽으로 기울었다.6분 만에 하비에르 사네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까지 전진,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 품에 안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10분쯤부터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프리킥 2개를 얻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24분에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아르헨티나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재치있는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으나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튕겨 나왔다. 위기를 넘긴 아르헨티나는 1분 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왼쪽에서 건넨 센터링을 문전에서 헤딩 슛했지만 역시 시먼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 차례씩의 공방으로 그라운드는 한껏 달아올랐고 44분 마침내 균형이 무너졌다.아르헨티나 아크 정면에서 수비 태클에 걸린 베컴이 피엘루이지 콜리나(이탈리아)주심을 쳐다봤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베컴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땅을 치는 순간 흘러나온 공이 오언에게 연결됐고 오언이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콜리나 주심은 길게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항의가 거셌지만 베컴은 오른발 강슛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아르헨티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을 빼고 파블로 아이마르를 투입,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잉글랜드의 기동력에 눌려 오히려 두 차례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는 등 돌파구를 뚫지 못했다. 고베(일본) 황성기특파원
  • 내일 佛총선… 중도우파 승리 예상

    9일 프랑스에서 하원 577명을 뽑는 총선 1차투표가 실시된다.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조사결과 발표에 조심스럽지만 중도우파가 승리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577개 1인 선거구에 입후보자 8633명으로 경쟁률 15대 1이라는 점이 선거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은 지난4월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이번에얼마만큼 득표하느냐와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이번에 끝날 것인가에 모아진다. 중도우파가 승리,좌우동거정부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중도우파는 이번 총선을 위해 대통령여당연합(UMP)을 구성,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좌파는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의 대선패배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향후 노선과 당권을 두고 분열됐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과반수 이상이 좌우동거정부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하는 우파,헤매는 좌파= 지난달 2차 투표에서 대통령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즉시임시내각을 구성,감세·범죄소탕·국방비 증액 등의 선거공약실행에 들어갔다.유권자들에게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또 UMP구성에 성공한 중도우파는 526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반면 좌파연합의 후보단일화선거구는 170개에 그쳤다. 현재 좌파,특히 사회당 내부에서는 전통 이데올로기로 회귀할 것이냐 영국의 사회당처럼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이번 총선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앞으로의 5년동안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며 2007년의 대선을 준비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공산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남부가 FN의 텃밭으로 변하고 조스팽의 사퇴 이후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등 좌파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FN의 당수인 장 마리 르펜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증가된 지지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르펜 당수는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후보지지 연설에서 “극우파가 프랑스 정치 지형도에서 영원히 일정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프랑스 선거제도= 대선과 총선 모두 1,2차 투표로 구성된다.여기서 유효득표의 과반수를 얻는 사람이 자동 당선되나 대부분 2차까지 진행된다.워낙 후보가 난립하기 때문이다.대선에서는 상위 득표자 두사람이 경선을 벌이는 반면 총선에서는 득표율 12.5%이상을 얻은 후보가 2차투표에 진출한다.따라서 하원 의석수 분표는 2차투표가 실시되는 16일 이후에 최종 결정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16강 ‘갈림길 한판’

    16강 진출을 위한 32개 출전국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출이냐 탈락이냐의 갈림길에 선 팀들의 막바지 ‘서바이벌 대결’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8일에는 1승을 더 추가해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짓겠다는 브라질과 이탈리아를 상대로 벼랑끝에 몰린 중국과 크로아티아의 대반격이 펼쳐진다.생존을 위해 1승을 거둬야 하는 남아공과 슬로베니아의 결전도 볼거리다. ■브라질-중국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과 ‘월드컵 새내기’ 중국이 오후 8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흥미로운 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브라질과 52위인 중국과의 경기는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큰 격차를 보여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삼바축구’의 화려한 골 잔치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터키와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하기는 했지만 편파판정 시비와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브라질은 터키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호나우두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를 앞세워 중국의 골문을 두드린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2로 패한 중국은 장신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고대하던 월드컵 첫 골과 함께 ‘제주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역습으로 삼바군단의 약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크로아티아 1차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올린 이탈리아와,멕시코에 무릎을 꿇은 크로아티아가 오후 6시 일본 가시마경기장에서 격돌한다. 1승을 보태 16강 진출을 마무리짓겠다는 이탈리아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크로아티아의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부상에서 회복한 필리포 인차기와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크로아티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진을 친 크로아티아는 20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알렌 복시치와 투톱을 이뤘던 다보르 슈케르가 노쇠 기미를 보여 대신 20대인 보슈코 발라반이 선발 투입될 전망이다. ■남아공-슬로베니아 1패의 슬로베니아와 1무의남아공이 오후 3시30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 일격을 당한 슬로베니아나,파라과이와 비긴 남아공에는 서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FIFA 랭킹 25위 슬로베니아가 37위 남아공을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슬로베니아가 간판 스트라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가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길에 올라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남아공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베네딕트 매카시를 중심으로 1차전에서 1골을 넣은 퀸턴 포천과 시부시소 주마의 전진 플레이로 슬로베니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韓·美戰 테러·시위 비상

    한국과 미국 대표팀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오는 10일 대구 경기장을 중심으로 한·미 합동 특급 비상작전이 전개된다. 정부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저균 등생화학 테러에 대비,월드컵 개막 직전에 이미 미 본토에서 1개 소대급 규모의 생화학 특수부대가 급파됐다.”면서 “이들은 한·미 축구경기가 열리는 10일 새벽 현장에 투입,모종의 임무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미국의 태평양함대 소속 첩보수집 구축함 1척이 지난달 31일부터 동해상 원거리에서 비상경계 활동중이며 조기경보통제기(AWACS)도 평소보다 많은 하루 3∼4회씩 출격,한층 강화된첩보 및 정찰활동을 전개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9·11테러의 여파로 미국을 겨냥한 아랍계의 제2의 테러가 우려되는 데다 길거리 응원단들도 경기가 끝난 뒤 동계올림픽의 ‘오노사태’등으로 악화된 반미감정에 편승,대규모 반미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테러에 대비,최첨단 생물학정찰차(BIDS) 7대를 본토에서 주한 미군으로 긴급 공수했다.”면서 “첨단 폭발물 탐지 및 테러대응전문가들로 구성된 CIA소속 특수요원 10여명도 국내 요원들과 함께 현재 은밀히 활동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월드컵 안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미 국가안전부(NSA)에서 비밀리에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도청위성 ‘애슬런’이 현재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과 용산기지에 설치된 도청분석 전문 컴퓨터단말기 등에 24시간 연결,실시간 대테러 첩보활동과 관련된 자료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대구 경기장을 비롯,미국 대사관 등 미국 관련 시설과 광화문등 길거리 응원 등에 대한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당일 대구 경기장에서는 테러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3개 중대가 전진배치되며 경찰특공대 44명,폭발물처리반(EOD) 6명,탐지견 6마리,폭발물 탐지로봇 등이 총출동한다.또 미국 대표팀숙소인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대구 숙소로 이동할 때 경찰헬기 2대와 무장경찰 1개팀,그리고 신변보호대가 동승하는 ‘지공(地空)입체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관련,신중식(申仲植) 국정홍보처장은 “한·미전과 관련된 불상사는 양국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어떤 형태의 시위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기로 하는 한편 사이버 공간에서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문 최광숙기자 km@
  • 월드컵/ 허리부터 장악하라 - 한국, 미국팀 공략 어떻게

    ‘허리를 장악하라.’ 허리 싸움이 10일 대구에서 열릴 한국-미국의 D조 2차전 ‘키워드’로 떠올랐다.지난 5일의 미국-포르투갈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이 승부를 갈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우승후보로까지 꼽힌 포르투갈이지만 개막전 때의 프랑스가 그랬듯 허리를 휘어잡힘으로써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폴란드전에서 강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의 허리가 의외로 강한 것을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그러나 일단 압박의 제1요건인 체력에서 우리가 결코 밀릴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드필드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복안이다. 미국이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도 허리 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요소다.루이스 피구에 대한 전진수비와 볼을 향한 접근,측면 오버래핑 등에서 우위를 보인 미국이 하프타임 이후 체력문제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률이 저조해지면서 포르투갈의 측면돌파를 자주 허용한 점이 그렇다. 한국은 그러나 미국이 최전방에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한 명을 포진시킨 채 골잡이인 랜던 도너번과 어니 스튜어트는 물론 수비수들까지 대거 미드필드에 투입시킨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따라서 설기현 박지성 등 사이드 어태커는 물론 미드필드의 김남일 등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체력 외에 허리 싸움의 기반인 조직력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히딩크 감독과 마찬가지로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올초까지 부진을 거듭하면서도 “6월초에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장기 합숙으로 조직력을 다진 결과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 대비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간 채 “해외파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을 겨냥한 전진 수비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어리나 감독 역시 6일 미사리훈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전략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팀은 선수들간 위치 이동이 잦은 점이 눈에 띄었다.”며 박지성 설기현 황선홍 유상철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이들에 대한 전진수비에 신경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 가벼운 회복훈련만 실시한 한국 대표팀은 6일 경주화랑교육원 운동장에서 오후부터 미국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뷰] 축구는 단지 축구가 아니다

    축구는 축구다.그러나 때로 축구는 축구 이상의 무엇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는 흔히 사회갈등의 상징적 표현으로 얘기된다.먼저 스포츠는 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편’을 만들어 준다.고교야구의 팬들처럼 원래 연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편이 될 때도 있지만,‘붉은 악마’처럼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엮이기도 한다. 같은 팀을 함께 성원하는 동안 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하며 그 속에서 정신적인 위안을 얻는다.나아가 스포츠는 지역이나 학교,계층,국가 간의 다양한 라이벌 의식을 표출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한·일전이 갖는 비장함은 양국의 지난 역사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사이에 벌어진 축구전쟁에서처럼 때로 스포츠가 기존의 갈등을 악화시킨 사례도 있지만,대부분의 경우 스포츠는 갈등을 평화적으로 표출하고 건설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경기에서 승리한 측은 엄청난 자긍심을 느끼며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은 더욱 강화된다.1998년의월드컵 우승이 프랑스의 자신감을 고양하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도 스포츠의 이런 기능 때문이다.일견 쓸모없어 보이는 스포츠에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는 데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어떻게 이런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을까.스포츠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19세기 중엽 현대 스포츠가 태동할 때 그 기반이 된 사상중 하나는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개념이었다.이 개념에 따르자면 스포츠는 강인한 육체를 기르고 불굴의 정신을 함양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그 결과 스포츠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조국에 승리를 안겨 줄 인재를 길러 내는 데 공헌한다.‘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의 운동장에서 마련됐다.’는 웰링턴의 유명한 언급이 이런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 영국의 엘리트들은 19세기 식민지 개척과정에서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 식민지 경영과정에서 이들의 우월한 스포츠 능력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한다.순수한 스포츠의 상징인 올림픽조차 영국의 스포츠교육에 감명받아 프랑스 엘리트 자제들의 정신을 개혁하고자 했던 쿠베르탱 남작에 의해 선도된 것이었다.이런 예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현대 스포츠가 단순한 여가활동의 수단으로만 머무른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체력은 국력’이라는 구호가 유행한 적이 있듯이 스포츠는 오랫동안 한 사회의 총체적인 잠재력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로 인식됐다.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팀이 마침내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독립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스포츠 분야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벽을 넘어선 것이다.전반 한때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 잠시 주춤거렸지만 곧 자신감을 회복해 경기장을 누빈 선수들의 힘찬 모습은,고난을 넘어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힘을 보여 주는 듯했다.내친 김에 16강 진출마저 성사시켜 뻗어가는 우리 민족의 기세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정준영/ 동덕여대교수 사회학
  • 월드컵/ “”선수들에 감사… 미국전도 자신있다””, 승장 히딩크감독

    “매우 매우 행복하다.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한국민들의 열띤 응원도 큰 힘이 됐다.모두 승리를 만끽할 자격이 있다.” 한국 축구 월드컵 첫승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은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는 장거리 슛에 능해 수비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 수비진이 기계적인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공중볼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막아냈다.”면서 “전략과 전술은 훌륭했고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선수들의 성실한 자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내가 98년에 지휘한 네덜란드는 전술적으로,체력적으로 거의 완벽한 팀이었던 반면 한국팀은 경험도 부족하고 전술적으로도 부족한 면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은지난 3∼4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따라 줬고 결과가 오늘 월드컵 첫승으로 나타났다.나는 이들의 열린 자세와 높은 학습의욕,순수한 열정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16강진출을 가늠할 10일 미국전에 대해서는 “미국팀은 강한 체력과 유럽리그에서 뛰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미국과의 경기도 자신있으며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월드컵 첫승을 예감한 건 지난달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였다.”고 밝힌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1-1로 마무리지은 뒤 가진 이날 평가전에서도 한국이 선전하자 전 세계가 다시 보기 시작했다.설마 하던 국민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한국 축구는 (내가)목표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히딩크감독은 “제대로 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돌아왔다.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틀리지 않았다.”며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히딩크 감독은 자신에게 대표팀을 맡겨준 한국민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그는 “한국민을 사랑한다.그들은 우리에게 첫 승리를 염원했고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한 발자욱을 뗐다.”고 말했다. 부산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전문가들이 말하는 필승전략

    ●곽성호 SBS해설위원 - 공격진 압박플레이를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지금까지 훈련했던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전술과 조직력 체력적인 부분의 장점을 살리고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선전할 것이다.한국팀의 체력과 조직력 기동력은 이미 정상수준에 오른 만큼 압박플레이를 전개하며 서로 조직적인 플레이로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특히 슈팅을 많이 하면서 공격템포를 빨리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야한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자신감 끝까지 가져야 현대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다.미드필드에서부터 폴란드에 장악당하지 말아야 한다.수비에서는 세계적인 골잡이 올리사데베를 놓쳐서는 안된다. 한국팀은 이미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이 분위기를 시합까지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선수들이 주지할 것은 월드컵본선시합과 연습게임은 다르다는 것이다.실제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어떤 위기를 맞든지 당황하지 말고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성남 일화 차경복 감독 - 올리사데베 꼭 묶어야 폴란드와의 연습경기에서 본 것처럼 측면에서 중앙으로 보내는 센터링이 예리하다.그것을 놓치면 바로 실점위기를 맞을 것이다.다만 폴란드는 포백이 전체적으로 느려 우리팀(성남 일화)의 발빠른 김대의가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한두번의 패스가 중앙에 투입됐을 때 수비수의 대처능력이 우리 수비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의할 점은 한국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잡이 올리사데베를 철저하게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팀과 경기에서 후반에만 뛰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회택 전남 드래곤즈 감독 - 부담감 덜고 편하게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16강 진출이 다 된 것같은 분위기지만 폴란드는 생각처럼 만만한 팀은 아니다.다만 한국팀은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충실하게 훈련해왔고A매치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이기고 지는데 크게 부담감을 가지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객관적인 전력은 폴란드가 우리보다 한수위라는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지나치게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줄 필요가 없다.홈그라운드인 만큼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조광래 안양LG감독 - 긴패스 중앙침투 조심 최근 A매치에서 게임을 너무 잘해서 오히려 걱정이다.프랑스-세네갈전에서 보듯월드컵 본선경기는 결국 1골로 예상치 못한 승부가 날 수도 있다.너무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만 치우치다 보면 긴 패스에 의한 중앙공격에 능한 폴란드에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상대가 공격할 때 대각선 수비형태로 수비들이 전진하면서 대비해야 한다.폴란드의 수비가 약하다고 한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받을 때는 수비밸런스가무너지기도 하지만 공격이 물러설 때는 수비가 강하다.
  • 바다의 날 특집/ “中물량 선점 세계 해운거점화”

    31일은 일곱번째 맞는 ‘바다의 날’이다. 해양수산부는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2010 해양엑스포 유치,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따른 신수산·신해양체제 구축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심혈을 기울여왔다.연근해 어업의 구조개편,원양어업의 위기 타개 등 힘에 부치는 어려운 과제도 적지 않다.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해양부의 현주소를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해양대국 건설전략 ●동북아 물류 허브 구축= 최대 현안이다.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지역(NAFTA)과 함께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떠오르고 있는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 도약,급증하는 중국 물량을 선점해야 한다.세계 3위의 컨테이너항만인 부산항의 국제적 인지도와,세계적 컨테이너항만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양항에 대한 중국화물의 높은 선호도 등을 활용해 동북아 물류중심항만(Mega Hub Port)으로 집중 육성한다는복안을 갖고 있다.이를 위해 부산·광양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배후단지를 국제종합물류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내자 3조 5000억원,외자 4억 3000만달러가 투입된다. 해양부는 서울(선박금융)∼부산·광양항(국제물류)∼제주도(선박등록)를 잇는 해운비즈니스 거점을 구축,세계에서해운업을 하기에 제일 좋은 나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수산·신해양산업 개척= 지난해 11월 출범한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해양산업의 새로운진로 모색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수산분야의 쟁점인보조금 감축 및 관세·비관세장벽 완화를 위해 일본 등 이해 당사국과 공조를 통해 유예기간을 설정하기로 하는 등단계적 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신 바다목장 등 ‘기르는 어업’을 통해 신규 어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6월부터 전남 다도해형 바다목장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사업과 동해·제주의 관광형 바다목장,서해의 갯벌형 바다목장 개발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1998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된 경남 통영 시범 바다목장 개발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바다목장 개발에 앞으로 10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첨단 해양산업 육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어도에 첨단 해양과학 전진기지를,노르웨이령 스발바르섬에 북극과학기지를 각각 설치해 한반도와 남·북극을 잇는 해양개발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부족한 금속자원을 얻기 위해 UN해양법 협약에 따라 태평양 심해저 해역의 15만㎢에 대한 망간단괴 탐사권도 따냈다.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성공하면 2010년 이후 구리,니켈,코발트,망간 등 주요 금속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연간 2조원 이상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엑스포 유치 박차= 올 연말 세계박람회기구(BIE)는 2010년 세계박람회 후보지를 확정한다.우리나라 여수와 중국 상하이,러시아 모스크바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해양부는 지난달 제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경쟁국보다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여수가 세계박람회 장소로결정되면 생산유발효과는 무려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기의 원양어업 =해양부로서는 가장 어려운 현안이다.지난해에는 러시아로부터 명태 민간쿼터 16만 5000t을 받았다.그러나 올해는 러시아 자국업체들이 쿼터물량을 몽땅차지하는 바람에 하나도 따낼 수 없게 됐다.국내 연간 소비량 40만t 가운데 절반가량인 20만t을 채우려면 비싼 값을 주고 러시아로부터 명태를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명태잡이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원양어업 종사자들의 생계 문제도 심각하다.어민들도 생계유지가 어려워 아우성이다.연근해 어장도 마찬가지다.연근해 어업의 유사업종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생활터전을 잃게 된다는어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 “정치초월 정책 일관성 필요” “21세기 해양대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해양부가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모두 도와줘야 합니다.그런데 현실은 해양부의 위상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다의 날‘을 맞는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부 장관의 감회는 남다른 것 같다.단순히 푸념을 넘어 ‘감추고 싶지 않은 뭔가’를 뱉어내고 싶은 표정이었다.최근 정치권등에서 ‘정치논리에 의해 생긴 해양부는 앞으로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터라 무척신경이 쓰인다는 눈치다.최근엔 집무실에서 해양부의 향후 위상과 역할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바다의 날’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공무원들이나 수산업계가 열심히 일하라고 독려도 하고,힘을 북돋워주는 뜻있는 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양부의 위상을 문제삼는 정치권의 움직임에뼈있는 말을 던졌다.“독도 명태 등 민감한 현안이 생길때마다 정치권의 공방에 휘말려 해양부가 ‘동네북’이 되는 그런 꼴은 더 이상 없어야죠.” 그의 말은 이런 저런 이유로 해양부의 각종 정책과 기조가 정치권에 휘둘려져온 저간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사실 해양부의 역대 장관들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없었다.지금까지 7명의 장관이 거쳐갔는데 2명을 빼고는모두 정치권 인사로 채워졌다.그만큼 정치적 풍랑을 탈 수밖에 없었다.지금은 당적을 버렸지만,얼마 전까지만 해도유 장관 역시 정치권에서 발탁된 장본인이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정치권이 부처를 흔들어대면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적어도 정치권에 발목잡혀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거나표류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바다의 날을 맞는 유 장관의소박한 꿈이다. 주병철기자 ■김찬길 한진해운 사장 “사업 다각화…‘넘버1’도약” 바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김찬길(金吉·61) 사장은 탁월한 국제경제 감각과 예측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다.외환위기 직전 보유 선박을 대량 매각해 5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2억달러의 매각 이익을 거두는수완을 보였다.한국이 세계 9위권의 해운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김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한진해운과 함께 성장했다.대한항공에 입사해1987년 한진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난 4월 중국의코스콘(COSCON),일본의 케이라인(K-Line),타이완의 양밍(Yangming Line),독일의 제나토르(Senator) 등 세계 유수의5개 선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전략적 해운제휴 그룹인 ‘CKYH'를 탄생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태평양 항로 12개,대서양 항로 11개,아주역내 항로 3개 등 전 주요 항로에 선사간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고,선사간 협력단계에서 그룹간 제휴로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것도 바로 그였다. 한진해운은 77년 첫 항해를 시작한 이래 88년 대한선주와의 합병을 거쳐 현재 123척의 정기 및 부정기 운항선단으로 30여개국 80여 항구에 정기적으로 정박한다.부정기적으로 화물을 실어나르는 곳까지 포함하면 6000여곳에 이른다. 전 세계 5개 지역본부,280여개의 점포 및 대리점 등 글로벌 영업망을 갖고 있다.독일의 제나토르 라인 및 거양해운을 운영하는 세계 4위권의 선사로 급성장,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선사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을 중장기목표로 하고 있다.가치중심의 경영,서비스중심의 경영,신뢰도 제고 경영 등이 핵심 전략이다.지금은 해운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가는 한진해운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한진해운의 꿈은 야무지다.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500억원을 넘어섰으나,대규모 환차손으로 7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그러나 올해는 수입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3% 증가한 37억달러로 잡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구조조정에 적극나섰다.흑자로 전환시켜 ‘세계 속의 한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사장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토대로 국제해운업계에서 한진해운의 위상을 더 높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히딩크 V비책 ‘공격’ ‘체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꼽는 것은 예전에 볼 수 없던 공격 지향적 전술.수비를 먼저 생각하던 이전 감독들의 전술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격 지향의 출발점은 최종 수비 라인의 과감한 전진 배치다.히딩크감독은 수비형태에서 스위퍼가 중앙을 맡고 투스토퍼가 한발 앞에 나가 상대 투톱을 전담 마크하는 과거 역삼각형과 달리 1자 형태를 선호한다. 이는 수비진이 유기적인 플레이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진 배치가 가능해졌다.최종 수비라인이 강한 프레싱을 가하면서 미드필더들의 몫으로만 여겨진 공격지원 임무까지 수행하는데 익숙해져 하프라인을 넘는 일도 이젠 예사롭게 보일 정도다. 잉글랜드전에서 홍명보가 슈팅을 날리는 한편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최전방으로 직접 패스를 하는 모습을 자주보인 것도 전진 수비를 기반으로 한 전술의 영향이다. 선수들이 갖는 자신감 또한 이전 감독 시절과는 다른 것으로 오랜 반복 훈련을 통해 얻어졌음은 물론이다. 히딩크의 공격 지향적인 전술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데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최근 가진 수차례 경기에서 미드필드부터 상대 공격에 밀리지 않고 정면대응함으로써 최전방으로의 패스를 원천봉쇄하는 장면을자주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비결은 강인한 체력이다.그동안 실시한 파워 프로그램이 효과를 보면서 잉글랜드전에서 오히려후반에 상대를 압도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긴 스루패스를 이용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점과 볼을 잡은 우리 선수에 대한 조직적인 접근,유연한 경기리듬의 조절 능력 등도 한국 축구를 한단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전제한 뒤 “볼을 빼앗긴 사람이 1차적인 수비를 펼치고 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즉각 커버링을 하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축구 스타일이 변한 만큼 개인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앞으로 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옥기자 hop@
  • 휠체어 탄 60대 장애인 또 추락사

    휠체어를 타는 60대 장애인이 지하철 리프트로 계단을 오르다 추락,뇌진탕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서울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가 추락해장애인 부부가 사망한 사고에 이어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자 유족과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지하철 리프트의 안전성을 문제삼고 나섰다.그러나 도시철도공사와 경찰은 “휠체어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이견을 보였다. ●사고 발생= 19일 오후 7시13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 1번 출구에서 1급장애인 윤재봉(62·서울 강서구 등촌동)씨가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를 타고 장애인 리프트를이용,계단을 오른 뒤 리프트에서 내리려는 순간 휠체어가2m 아래의 계단턱에 떨어졌다. 사고 직후 윤씨는 근처 이화여대 목동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0일 새벽 2시20분쯤 숨졌다. 발산역 부역장 유모(41)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씨가 휠체어와 함께 정신을 잃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면서 “후송 도중 술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원인과 유족주변= 경찰은 리프트 작동 상태를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윤씨가 리프트에서내리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전진시키려다 착오로 후진하는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윤씨가 교통사고로 7년 전 장애인이된 뒤 2년 전부터 전동휠체어를 사용해 왔다.”며 “조작미숙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윤씨와 11평짜리 장애인 임대아파트에 함께 사는 누나(74)는 “동생이마천동에 있는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에 다니기 위해 거의 매일 전동휠체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숨진 윤씨의 아들 종국(36)씨는 22일 발인을 앞두고 장례비용 2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책= 장애인 이동권연대 대표 박경석(42)씨는 “사고현장인 발산역 리프트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5일부터 이달19일까지 모두 30차례 작동이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았고 사고 당일에도 1번 출구를 뺀 다른 출구의 리프트는 모두 작동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동권연대측은 특히 “지하철 리프트의 한계중량이 225㎏이지만 일부 전동휠체어 무게는 200㎏에 달해 사고 위험이 높고,휠체어의 면적도 리프트의 바닥면적보다 1㎝ 정도 넓어 휠체어가 바깥으로 삐져 나온다.”면서 근본적인 시설 개선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또 장애인의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대신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호남신문 사장에 전진한씨

    ㈜호남신문은 21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진한(全瑨漢·63)씨를 선임했다. 전 신임 사장은 광주일보 편집국장,무등일보 편집국장과부사장,전남매일 대표이사와 회장 등을 역임했다.취임식은27일 열린다.
  • 16강 ‘감’ 잡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대등한 경기

    한국은 자신감을 얻고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은 월드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한판이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 4-1 대승으로 유럽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한국은 이날 수비진에 홍명보-유상철-최진철등 주전 스리백을 포진시킨 반면 미드필드 중앙에 박지성과김남일,전방 공격진에는 설기현을 축으로 이천수와 최태욱을 좌우에 세우는 등 다소 변화된 포메이션으로 잉글랜드를 맞았다. 아직 점검이 미흡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타진하겠다는 거스히딩크감독의 의도가 묻어나는 포메이션이었다.특히 잉글랜드의 거친 미드필드 플레이에 대항해 미드필드진의 조직력검증에 치중하려는 의도를 확실히 했다. 전반만 해도 히딩크감독의 전략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좌우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영표 송종국을 앞세워 그라운드를폭 넓게 활용하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오언을 축으로 한 잉글랜드는 아예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채 수비진에서 공격진으로 곧바로 넘어가는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며 한국을 여러차례 위기로 몰아넣었다. 전반 13분 수비진과 손발이 안맞은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온 사이 오언과 다리우스 바셀이 동시에 쇄도,슛까지 작렬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 플레이의 주도권을 쥔 잉글랜드는 결국 전반 26분 단 두번의 볼 터치로 골마우스까지 전진,선제골을 엮어냈다.골문 왼쪽을 파고 든 폴 스콜스가 에밀 헤스키에게 월패스를 받아문전 중앙으로 뛰어들어 오는 오언에게 연결했고 오언은 수비진들과 함께 넘어지며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 허용 이후 한국도 최종수비수 홍명보가 간혹 오버래핑에 나서 전반 38분 중거리슛을 쏘는 등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후반 들어서는 잉글랜드가 먼저 변화를 꾀했다.오언 등 전반에 큰 활약을 펼친 공격진 5명을 대거 교체한 것.한국은 선발멤버와 변화 없이 후반을맞았지만 잉글랜드로서는 공격진을 교체한 게 화근이었다. 오언에 대한 집중마크에서 벗어나 전반과 달리 한결 홀가분해진 한국은 수비진의 오버래핑으로 잉글랜드 수비진을 교란시키고 미드필드에서도 주도권을 잡아 끈질기게 몰아붙였다. 기회는 의외로 쉽게 찾아왔다.후반 6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띄워준 볼을 페널티박스 오른쪽 라인선상에서 최진철이 헤딩으로 받아 골문 반대편으로 넘겨주자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달려든 박지성이 감각적인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낸 것. 이후 후반 10분 안정환,30분 차두리를 각각 설기현 최태욱과 교체 투입해 공격진에 활기를 더욱 불어넣은 한국은 막판까지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축구종가’를 몰아붙여 월드컵 16강 진출이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줬다. 서귀포 김재천기자 patrick@
  • 경기도 고양지역 시민·환경·사회단체가 선정한 시민후보 16명 출마

    6·13 지방선거에 경기도 고양지역 시민·환경·사회단체가 선정한 시민 후보 16명이 대거 출마한다. 지역NGO가 이처럼 특정지역을 전략 거점화해 기초 선거구의 절반에 가까운 다수 후보를 출마시키는 것은 처음이어서 선거운동과 당락여부 등이 주목된다. 고양환경운동연합·고양시민회·녹색소비자연대와 러브호텔공동대책위 등 고양 지역 시민단체 연대모임인 ‘2002고양시민행동’은 15일 고양시 마두동 일산 신협빌딩에서전진대회를 갖고 이들 후보의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시민후보는 시장 1명,도의원 1명,시의원 14명으로,시장출마자인 이치범(47)고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한 시민·환경·사회단체 운동 경력자와 김범수,심규현,김유임 등 현역 시의원 3명이 포함돼 있다. 고양시민행동측은 출마선언에 앞서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시민후보는 낡고 부패한 정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자리하고,한국 현대사에 시민혁명으로 기록될 선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고양시민행동을 결성하고 후보자격검증을 위한 40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고양 한만교기자
  • 건교부·철도청 “고속철 우리가 맡겠다”

    2004년 개통되는 고속철도 운영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철도청간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고속철도는 건교부 산하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시공을 담당하고 완공 후 운영은 민영화된 철도청이 맡기로합의가 되어 있었다.그러나 최근들어 건설공단을 관리공단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건교부가 운영에까지 관여할 움직임을 보이자 철도청에 비상이 걸렸다. 철도청은 특히 고속철도 관련 부서를 중앙으로 결집시키며 운영권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철도청은 8일 현재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산하 고속철도본부를 오는 13일 서울역 뒤의 옛 철도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고속철도 가동과 연계시킨 마케팅·서비스·재무 등의 조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미 옛 청사에 입주해 있는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추진단과 함께 고속철도 관련핵심 부서들의 전진 배치가 이뤄지게 된 셈이다. 고속철도본부의 서울 이전에 대해 철도청은 표면적으로는 홍보 강화와 부처간 협조 강화 등 ‘운영 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운영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향후 철도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운영 주체로서 어떤 타협이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고속철도 운영과 관련한 갈등은 철도구조개혁이늦어지면서 노출됐다.경부고속철도 건설 및 차량 도입을위해 한시적으로 구성된 고속철도공단의 부담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고속철도공단은 철도구조개혁이 이뤄지면 신노선·구노선 모두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철도민영화 지연으로현재 신노선 건설만 맡고 있다.이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느낀 고속철도공단측이 운영에까지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도공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철도청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고속철도 운영에 필요한최소 인원이 3200여명인데,직원이 100여명뿐으로 건설외에는 고속철도 운영 경험이 전무한 공단이 어떻게 완공 이후 업무까지 맡을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철도청은 올해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가 착수되고 호남고속철도 공사까지 시작되면 공단의 일거리가 적정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의 45%가 기존선으로 새마을호·무궁화호와 함께 운행되는데 운영의 이원화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번 철도청 고속철도본부이전은 그동안 공익성 위주에서 수익성을 고려한 경영타개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재건축 사전평가제 겉돈다

    서울시가 무차별 재건축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시행중인‘재건축 안전진단 사전평가제’가 일부 자치구의 외면으로 겉돌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재건축 안전진단평가단에는 모두 41건의 평가 대상건이 접수됐다.이 가운데 2건은재건축,4건은 정밀안전진단,14건은 보수해 사용하라는 판정을 각각 받았으며 나머지 9건은 평가가 진행중이고 12건은 대상이 아니어서 반려조치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주택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 6건,단독주택 등 기타 3건 등이었으며 건축 연수별로는 20∼25년 22건,20년 미만 18건,26년 이상 1건 등이었다. 이처럼 평가를 의뢰한 41건 중 재건축 판정을 받은 사례가 전체의 5%도 안되는 2건에 불과할 정도로 사전평가제가 엄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 자치구는 건축연수가 20년에 못미친 양호한 주택을 여과없이 평가의뢰해 ‘보수후 재사용’ 평가에 따른 거주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집단민원 부담을 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자치구들은 ‘반드시 평가 결과에 따라 안전진단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시의 지침에도 불구,강제력이없다는 점을 들어 자체적으로 안전진단 실시여부를 결정하는 등 재건축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후 지금까지 13개 자치구가 단 한건의 평가도의뢰하지 않았으며 여기에는 서울에서 재건축 물량이 가장 많은 송파·서초·강남구 등 이른바 ‘강남벨트’의 주요 3개 자치구가 포함돼 있다. 동작·노원·도봉·강북·성북·동대문·광진·용산·중·종로구 등도 평가를 의뢰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치구들이 6·13지방선거를 의식해 선심행정 차원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업무를 처리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자치구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고하는 한편 계속 불참하는 자치구에대해서는 행정지도 차원에서 관련 업무에 대해 대대적인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월곡동 준주거지로 개발

    서울시는 6일 지하철 6호선 월곡역 인근지역인 성북구 월곡동 16의1 일대 5만 6880㎡를 준주거지역으로 개발하는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했다. 시는 화랑로를 끼고 있으며 인근에 동덕여대가 있는 이른바 ‘월곡생활권중심’인 이 일대가 건축물 안전진단 E급판정을 받은 월곡시장을 비롯해 노후 주택과 가내수공업형 영세 공장 등이 혼재해 있는 점을 감안,기준 용적률을 지역에 따라 200∼300%까지 적용하기로 했으며 개발계획에따라 인센티브 용적률을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내부순환로를 비롯해 북부간선도로 등 고가도로로둘러싸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월곡동 46의100일대 1만 3997㎡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할인매장 등 판매시설과 공연장 등의 건립을 권장하는 등 단일획지로서의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으며 공공용지를 지정해소공원 등 주민편의시설 설치도 가능하도록 했다.특히 쌈지공원 등 주민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한 2곳의도시계획시설지역중 1곳은 특별계획구역내에 지정해 개발자가 조성후 이를 기부채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일대의 주거·교육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유흥및 위락 용도의 건축물 신축을 불허하기로 했으며 그밖의권장용도는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과 도·소매시장등 판매시설,공연·전시장 등 문화·집회시설 등이다. 심재억기자
  • 오징어잡이 인력난 심각

    경북 동해안 오징어 채낚기 어선의 선주들이 다음달부터시작되는 오징어 성어기를 앞두고 선원 확보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2일 포항시 구룡포지역 채낚기 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오징어잡이 전진기지인 구룡포항에서 연안과 근해 등지로 출어하는 20∼130t급 어선 100여척에 필요한 선원은 1000여명이지만 지금까지 600여명만 확보된 상태다. 이는 30∼40대들이 위험부담이 있는 선원직을 기피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안 조업에 나서고 있는 진영호(29t급·선주·최상용·56)의 경우 자동조상기 16대가 설치돼 7∼8명의 선원이 필요하지만 확보된 인원은 5명 뿐이다. 오징어잡이 선원들의 월 평균 수입은 기본급 51만원과 오징어 어획량에 따른 성과금 등을 합쳐 150만∼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협회측은 부족한 선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수협을 통해 외국인 선원 84명을 요청했다가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취소하기도 했다. 영일수협 관계자는 “선원 기피 현상은 지난 80년대 이후 심화되고 있으며 선원들의 평균 연령도 50대에 달해 정상적인 조업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디지털 미디어시티’ 사업 박차

    방송·게임·애니메이션 등 세계 미디어·정보산업의 중심 기지가 될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사업이 본격화된다.서울시는 2일 지난 4년여동안 추진해 온 상암동 DMC조성사업의 구체적인 규모와 유치 업종 등을 확정,발표하고 국내외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본격 유치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첫 단계로 상암동 월드컵공원 인근 단지내 토지 분양을 다음주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사업규모 및 개발방식= DMC단지의 규모는 17만 2000평(56만㎡)으로 오는 2010년까지 단계별로 개발된다.개발은 택지개발과 같은 공영개발방식으로 택지,전기·통신,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다.단지조성비에만 시비 1조 788억원이 투입된다. ●유치 업종= 시는 DMC를 첨단 IT기술과 문화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기술과 정보의 전진기지,즉 ‘비즈니스 허브’로구축한다.방송·게임·영화·음악·원격교육 등 5대 M&E산업(media and entertainment)을 집중 유치할 예정이다. 용도별로는 중점유치시설 지구의 경우 연구 및 공공 지원시설,산학연센터 등이 들어서고 권장유치시설 지구에는 벤처집적시설,도시형공장 등이,일반유치시설에는 호텔,위락,상업 시설 등이 각각 들어서 종합적인 도시 기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정보통신 인프라= 광케이블을 통해 가정·기업·연구소·행정기관 등 모든 시설에서 전세계의 다른 정보통신 집적지와의 연결이 가능하도록 최첨단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한다. 1단계로 오는 2005년까지 유·무선 고속 데이터서비스를제공하고 2단계인 2008년까지는 본격적인 영상 멀티미디어를 서비스한다.3단계인 2010년까지는 3차원의 고지능 정보통신망을 구축,전세계 어느 지역과도 유·무선 연결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택지공급= 택지는 각종 인프라를 제외한 9만 9400여평이공급될 전망이다.방송·연구 시설 등이 들어설 중점유치기능 용지 2만 9000여평은 다음주중에 분양공고하고 사업제안서를 접수,오는 8월부터 대상자를 선정한다.벤처기업 집적시설 등이 유치될 2만여평의 권장유치기능 용지는 오는10월부터 2차로 공급된다. 호텔,컨벤션센터,상업,위락시설등으로 채워질 일반유치기능 용지 5만 400여평은 1단계 분양이 끝난 후 일반경쟁에 의한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공급한다. ●입주 예상= MBC 등 국내 일부 방송사와 이미 양해각서를체결한 데 이어 영국최대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3i사를 비롯해 4개의 외국기업의 투자제안서를 접수했다. 시는 이미 해외 지역별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세계 유수의 관련기업과 연구소들의투자유치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MC(Digital Media City)란=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조성중인 200만평 규모의 새천년 신도시내에 위치한 핵심지역으로 첨단 IT기술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미래형첨단 신도시’를 말한다. 이곳에는 방송·게임·영화 등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중심으로 한 국내외 기업이 대거 들어와 미디어·정보산업의 ‘메카’로 발전된다. 도시가 완성되는 2010년이면 2000여개의 관련업체가 24조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상주인구는 2만여명,활동인구는 하루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장애인 3명 30일 첫 軍입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이 임시 군번을 받고 군(軍)에 입대한다. 국방부는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지난 2월 초 입영 희망 민원을 냈던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세호(34·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씨를 1박2일간 정식 입대시킨다고 25일 밝혔다. 박씨는 26일 집을 방문하는 허남오 부산지방병무청장으로부터 소집통지서를 전달받는다.장애인 최초 입대에는 박씨 외에 팽명도(22·부산시 북구 덕천2동),김진용(21·경기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씨 등 장애인 2명과 제2국민역판정을 받은 이주영(21·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씨가 자원해 동행 입대한다. 박씨 등에겐 임시 군번이 주어지며 오는 30일 의정부 306 보충대를 거쳐 30일과 5월1일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전진부대에서 1박2일의 신병훈련과 철책근무 등을 마치면 이병 계급장과 전역서를 받는다. 혼자 거동이 어려운 박씨의 입영길엔 부인(이상미·38)과 아들(성민·9)이 동행한다. 박씨는 “장애우들도 정식 입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돼 너무 기쁘고 철책근무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88 서울 장애인올림픽 투포환 금메달리스트이자 자서전‘한 팔로 건져 올린 세상’을 낸 문인이기도 한 박씨는입대시 전진부대에 자서전 100권을 기증하고 전역식날 오후에는 수원구치소에서 병영 체험을 주제로 강의에 나설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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