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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군사분야 변화조짐/ 김정일 ‘군축 카드’ 내놓나

    북한이 경제분야에 이어 군사분야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병력감축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남북 국방장관 회담 성사에도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군병력 2만∼5만 감축과 함께 휴전선 일대 임전태세를 경계태세로 완화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관측이 모스크바발로 전해지자 정부는 정확한 사실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7일 “북한이 병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온 적은 없다.”면서 “외국 통신들이 북한군 동향을 담은 정보를 가끔 내보내지만 이 가운데 신빙성 없는 정보가 많으며 이 소식도 그다지 믿을 만한 정보는 아직 아닌 듯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2만∼5만명의 감축 규모 자체보다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최근에 북한이 군복무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얘기는 조금씩 들려왔는데 이 때문에 자연감소된 것인지,아니면 대외적인 관계를 고려한 상징적 조치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4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동북아안보대화(NEACD)에서 북측 대표단이 참가는 했지만,군병력 감축 이야기가 논의된 적은 없다.”면서도 “북측이 러시아 대표단에게 비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러시아측에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신중함 속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곁들였다. 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전진배치된 재래식 병력을 후방으로 배치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이라면 미국측에 대해 북한측이 보여주는 성의있는 카드로 미국의 화답을 원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병력을 감축해 대외관계를 개선함과 동시에 이들을 각종 경제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는 다용도 카드로 활용된다는 분석이다.북한은 이미 몇년 전부터 제대군인들을 양강도 삼지연군 농장을 비롯해 경제현장에 집중 투입해 왔으며,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우리는 군사분계선에 배치된 2개 사단 3만 5000명을 빼내 공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경제관리개선조치를 취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과중한 군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재래식군사위협 감축 요구와 남쪽의 긴장완화에 대한 지속적 요구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결정”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서 연구원은 “군사경계선 일대에서 줄인다는 건지 전국에 걸쳐 줄인다는 건지 불분명하고,검토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평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장관회담을 북측이 먼저 제의한 것 역시 큰 변화로 평가된다. 서주석 연구원은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면 당장 우리쪽에서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가자고 할 것임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선(先)제의한 것은 북한의 변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군사 직통전화가 신뢰구축의 첫걸음이었다면 이번 회담에선 군사부문의 지속적 대화 채널 구축과 군사훈련 통보 등 군사분야 교류 통한 신뢰구축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내년 봄 서울 답방설 역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평화무드 조성에 청신호로 작용될 전망이다. 박록삼 오석영기자 youngtan@
  • 대한매일 또 새로워집니다

    민영화와 함께 독립언론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온 대한매일은 10월8일자부터 편집포맷에 새로운 변화를 구현합니다. 일본의 신문 편집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온 100년의 역사를 청산하는 데 힘써온 한국신문이 서양신문의 외형에 기울어 가는 최근 추세를 극복하고 ‘우리만의 편집 틀'을 정립해 나가는 데 대한매일의 편집포맷 개선은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면머리 교체 개별 지면의 성격을 규정해 표시하는 면머리의 구성요소를 한데 모아 공간미를 확보합니다. 새 형식은 전체 지면을 구성하는 각 기사의 의미를 독자들이 파악하기 쉽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목 서체의 단순화 개별 기사의 제목을 명조 위주로 통일합니다.이 조치는 전체 지면의 단순화·간결화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단지 개별 기사의 성격을 표시하는 ‘문패제목'을 비롯하여 1단짜리 작은 제목은 현행대로 고딕서체를 유지합니다.아울러 분화된 의미의 제목을 조합한 복합성 제목과 각면 머리기사의 주제목에 부분적으로 고딕체를 씁니다. 이는 독자가 제목의 서체를 통해 기사의 경중을 판단해온 관행을 고려한 잠정조치입니다. ***기사 구분용 세로선 사용 스트레이트 기사면의 경우 기사와 기사 사이의 구획선을 도입하여 시각적 분리감을 강화합니다.독자의 시선이 옆 기사로 흐르는 혼동을 막아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문패제목의 전진 배치 해설면에 있어 개별 기사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문패제목'을 주제목보다 앞에 배치하고 서체도 고딕을 선택, 독자의 지면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제목의 선후 흐름과 관계없이 주요내용을 큰 제목으로 뽑아 앞에 내세워온 이제까지의 관행은 스트레이트면에 국한하여 유지합니다. 제목에 담긴 개념의 순차적 흐름이 중시되는 해설면에선 과감히 이를 혁파했습니다. ***중점편집 중점취재 편집포맷의 변화와 함께 대한매일은 쟁점이 되는 사안을 중점 취재하여 지면을 집중 할애하는 ‘중점취재 중점편집'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모든 사안을 취재대상으로 하되 백화점식 나열에서 벗어나 주요 사안을 쟁점화하여 보도하는 어젠다 세팅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각 면의 기사 구성은 크게 편집되는 중요기사 3∼5건에 작은 기사를 묶은 단신성 기사 그룹 1꼭지로 단순화됩니다. 독립언론 대한매일의 지면 혁신은 앞으로도 줄기차게 계속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조언을 기대합니다.
  • 개포 시영아파트 재건축 불가 판정

    서울시의 업무이관 요청에도 불구,독자적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업무를 실시하고 있는 강남구가 개포 시영 아파트에 대해 재건축 불가판정을 내렸다. 구는 4일 “지난달 30일 열린 안전진단위원회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포시영아파트의 경우 지은지 18년밖에 되지 않는 등 재건축이 불가피하지 않으며 개보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정밀안전진단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포주공 3단지와 은마,일원 대우 등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한 다른 아파트 및 연립주택 9곳에 대한 판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구기자
  • [열린세상] 가슴에 박힌 대못 뽑기

    “나는 빨치산의 아들로 자랐다.” 모처럼 미디어 검증의 기회를 잡아 TV토론에 나선 한 대선 후보가 뜻밖에 털어놓은 고백이다.놀라는 쪽은 그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알았더라도 그런 고백이 설마 가능하겠느냐고 생각할,나 같은 시청자다.나이 60이 넘은 전직 기자-노동운동가 출신의 이 진보정당 리더의 눈에 잠시 물기가 스쳤다고 본 것은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른다. ‘빨치산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일찍부터 세상에 알려진 유명 인사도 있다.그는 지금 예술가로서 절정기에 이른,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그의 유년과 성장기가 얼마나 궁핍·험난한 세월이었는지를 그는 스스럼없이 말해 왔다.무슨 연좌제 같은 제도적 장애물 이전에 생존 자체가 기적이던 시대를 헤쳐 살아온 것이다. 아버지가 빨치산인 것은 적어도 우리사회에서는 ‘천형(天刑)’이나 다름없는 일이다.그 가족들의 황폐한 삶의 역정에서 살아남아 대통령 후보가 되고 성공한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더구나 세상을 향해서 “아버지는 빨치산이었소.”라고외치는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놀라움 이상의 충격이다.시대가 변화한 결과로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988년 10월 쯤,월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정부에 의해 해금(解禁)되었을 때,작곡가 김순남이 아버지임을 한번도 밖에 대고 말할 수 없었던 방송인 김세원씨는 “이제 가슴속 깊이 박혔던 큰 못이 빠졌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월북자들의 가족과 이른바 양심수,보안법위반 수형자들의 가족은 누구랄 것도 없이 가슴 깊이 대못을 박은 기막힌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월북자라는 것,빨치산이었다는 것,그가 바로 내 아버지라는 것을 말함으로써 가슴에 박힌 대못을 뽑아내게 된 것은 말하자면 힘들고 또 힘들었던 ‘한 시대와의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요,그 결과다.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는 무엇인가가 역동하는,거역할 수 없이 도도한 흐름이 있음을 본다.지난 6월 전국을 들끓게 한 ‘대∼한민국’ 또는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은 그것이 표출된 첫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원 코리아’의 화해와 용서는 부산에서 열리고있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의 키워드가 됐다.동시 입장한 남북한만이 아니라 44개 참가국 37억의 아시안 모두가 발신하는 메시지다.무엇보다도 북한의 파격적인 변신 몸부림은 부산에 불어 닥친 북녀(北女) 신드롬에 그치지 않는 세계의 관심사다. 특히 남북 철도연결이 열어 보여주는 새로운 사태의 전개는 아시아적인 인식의 지평을 유라시아적인 세계관으로 크게 넓히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이제 더 이상 불화와 대립을 계속하는 민족은 21세기를 살아남지 못한다.남도 북도 화해의 손을 붙잡지 않고는 갈 길이 없다. 아시아는 지금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고 2010년 세계 1위의 야망을 불태우는 중국과,IT 대국으로 머지않아 세계 7위의 경제강국이 될 인도,블록화로 대도약을 기약하는 아세안 그리고 세계 에너지 확보 각축장인 중앙아시아를 합쳐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충돌하는 세계의 중심이다.그들 나라가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안 게임은 이제까지 지구상 비주류·마이너리티들의 작은 축제 정도로 인식됐을 뿐이지만 지금 부산에서 진행되는 아시안 게임은 더 이상 무기력한 마이너리그일 수 없다. 세계는 시각을 바꾸고 있다.아시아가 세계의 새로운 주류이게 하는 데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을 경유하는 철도노선의 연결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우리는 그 중심에서 시대의 변화를 똑바로 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편이다.민족웅비의 상상력 나래를 펴기 위해서도 지금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손을 내밀어 ‘원 코리아’가 서로 붙잡고 함께 가는 길밖에 없다. 빨치산 대못,월북자 대못만이 아니라 가슴속 깊숙한 남남갈등의 대못,군사적 불신이라는 대못,인공기를 어디까지 흔들 것이냐는 하찮은 못까지도 뽑아내 진정한 화해로 전진하는 것이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assisi61@hanmail.net
  • 부산지하철 파업 결의

    부산 지하철 노동조합(위원장 오영환)이 아시안게임 기간에 파업을 하기로 해 큰 혼란이 우려된다. 3일 부산지하철 노조에 따르면 사측인 부산교통공단과 5차례 임금협상을 했으나 결렬됨에 따라 2일부터 전체조합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중이다.4일 조합원 전진대회를 가진 뒤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측은 동종 업종과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임금 18.6% 인상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해고자 복직은 들어줄 수 없고 임금도 6%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내버스 노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시기 지연을 이유로 부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파업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2000년 6월부터 동결됐으며 부산시는 지난달 말 요금조정안을 확정했으나 시의회 보고가 늦어지는 바람에 물가심의위원회 상정조차 못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美, 이라크 공격 잰걸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를 압박하는 미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미 하원은 2일 부시 행정부가 요구한 대(對)이라크 무력 사용권을 승인했다.상원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바로 상정,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3일부터 미국과 영국이 제출한 이라크 결의안을 논의한다.그러나 프랑스 등이 미국 주도의 결의안 채택에는 반대,다소 난항이 예상된다.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측과 합의한 사찰복귀 대상을 이날 안보리에 보고한다. ◆백악관의 손을 들어준 의회-하원 지도자들은 2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대통령과 조찬을 갖고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에 대한 폭넓은 권한을 주기로 합의했다.민주당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이슈에는 이견이 있으나 이라크 문제는 정략적이어선 안되며 국가안보와 미국인의 안전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부시 행정부를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원의 초당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시한 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따르지 않고 저항을 계속한다면 무력사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민주당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는 결의안이 수정될 필요가 있다며 조찬 이후 기자회견에 불참,하원의 합의에 불만을 표출했다. 대신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무력 사용권에 제한을 두는 데 초점을 맞췄다.민주당 조지프 리버먼·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공동 상정한 결의안에는 미국의 무력 사용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따르도록 하고 이라크의 현재 위협에 대처하는 데 국한토록 했다.하원 결의안은 무력 사용과 유엔 결의안을 결부시키지 않았다.상·하원 결의안은 군사행동 이전 또는 이후 48시간 이내에 외교적 수단이 부적절했음을 의회에 통보하고 60일마다 작전진행 상황과 전후 재건 계획 등을 보고토록 했다. ◆유엔에서 논의되는 이라크 결의안-미국이 제출한 4쪽짜리 초안은 이라크가 30일 이내에 핵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사찰대상을 빠짐없이 안보리에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다.하나라도 누락되거나 실수가 있으면 무력 사용을 상징하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안보리 회원국이 강구할 수 있도록 했다.게다가 무기사찰단의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군사력의 보호조치도 규정했다.이라크에 외국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는 암시다. 그러나 거부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프랑스는 사찰단이 이라크의 사찰 수용 의지를 파악하기에 앞선 무력 사용의 승인에는 반대한다.프랑스는 유엔에 협조할 기회를 이라크에 준 뒤 이라크가 따르지 않으면 즉각 안보리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2단계식 결의안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안보리 결의가 있으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러시아도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무력행동에 무조건 반대한다던 독일도 이라크의 무기 개발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고 후세인 정권의 전복만 겨냥하지 않는다면 무력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기존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섰다.미국은 이들 3개국이 타협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간주했다.사찰단의 권한과 일정을 둘러싼 절충점이 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mip@
  • 책/ 강덕기 지음,메트로폴리탄 서울-도시경영의 이론과 실제/도시 경영의 비전과 노하우

    ‘도시를 정의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정의하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다.‘도시는 국가의 전두엽’이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도시라는 존재는 그만큼 복잡다단하고,대뇌의 앞부분처럼 고도의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중추임을 일러주는 말이다.도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경영해 나아가야 할까. 서울 시정의 안팎을 소상히 아는 강덕기 전 서울시장 직무대리가 지은 이 책은 그 실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그동안 도시문제를 다룬 책들은 적잖이 출간됐지만 특정분야만을 다루거나 이론에 치우친 면이 강했다.이런 사정을 감안해 저자는 예의 ‘도끼’같은 날카로움과 강단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책을 썼다.“국내외 자료를 섭렵하고 책을 쓰는 데 8개월이 걸렸다.”는 지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문제의 양상과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도시팽창 시대를 거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통적인 런던’‘역사적인 파리’를 구별해 행정적으로 특별관리하듯이,우리도 ‘진정한 서울’의 영역을 분명히 하고 개발에 임할 것을 제안한다.서울의 전체면적은 600㎢가 넘지만 그가 말하는 진정한 서울은 4대문 안쪽.청계천을 중심으로 남으로는 남산,북으로는 북악,동쪽으로는 낙산,서쪽으로는 인왕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일컫는다. 저자는 특히 제1도심이라 할 청계천과 을지로 지역의 기형적 공간구조를 개선,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이전후적지(移轉後跡地)정비방안과 교통난 완화를 위한 직주근접(職住近接)원칙을 마련하는 것이다.문화친화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참고사례로 일본의 ‘종합적인 도시만들기 사업’과 ‘행정의 문화화’개념도 제시한다.삼국시대에는 한강을 점유하는 나라가 국운이 흥했다.저자는 이 제1도심을 국운부흥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책은 바람직한 도시경영자상(像)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는다.눈길을 끄는 것은,지도자의 도덕과 권위의 원천으로 맹자의 사상을 유달리 강조하는 점.저자는 우리나라의 애국지사와 독립투사 대부분이 맹자사상에 근거를 두고 행동했으며,일본의 메이지유신을 정신적으로 뒷받침한 요시다 쇼인도 맹자사상에심취했다고 강조한다.요시다는 실제로 옥중에서도 동료 죄수들에게 ‘맹자’를 강의해 ‘맹자여화(孟子余話)’를 남겼다. 저자는 기회를 만나면 국민과 더불어 뜻을 펴고 기회를 얻지 못하면 홀로 천하대도를 걷는다는,맹자의 독선겸제(獨善兼濟)사상을 도시경영자가 갖춰야 할 으뜸덕목으로 꼽는다.2만원. 김종면기자
  • [열린세상] 평화 공존과 ‘통일한국’

    북한이 최근 개혁·개방의 방향으로 몇 가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였다.비무장 지대를 관통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 착공식을 거행하였고,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선포하고 외국인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였다는 소식 등이 그것이다.개혁으로 가는 당연한 조치들로 보이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내부적 검토와 고민을 거친 후에 취한 조치들로 평가된다.농업개혁,집단농장의 개혁은 언제 할 것인가 궁금하여진다. 개혁과 개방은 주민에게 바깥세상의 물정과 역사의 흐름을 보게 한다.북한과 같이 폐쇄된 나라는 나라의 개방을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맞추면서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방으로 향한 조치는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결정임에 틀림없다.최고 지도자의 결정으로만 가능한 조치들이다.평양정권은 김일성의 유훈통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껴진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이 개방하는 조치를 취하는 만큼 전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평화공존은 교류와 협력으로 시작하고 그리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그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이다.군사적 신뢰구축은 군축 특히 대량살상 무기(WMD)의 감축 및 사찰에 그 핵심이 있다.대량살상무기의 문제는 미·북 회담에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의미있는 시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평화공존이란 이데올로기를 달리하는 상이한 두 체제간의 공존이므로 처음부터 내재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상호간에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경쟁하고 경계하면서 공존하자는 제안이기 때문이다.평화공존은 그러므로 같은 민족 사이라 하더라도 바로 평화 통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통일은 남북간에 정치체제와 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아직 그 이데올로기를 바꾼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아니하다.그래서 공존은 통일과 구분되어야 한다.그리고 공존 관리는 대결 관리만큼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통일을 과장되게 노래하는 것,그리고 ‘민족끼리’의 ‘자주’를 과장되게 내세우는 것은 공존과 통일의 거리를 호도하려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독일은 1972년 동서독간의 기본조약이 체결된 후 18년만에,그것도 고르바초프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힘입어 통일된 바 있다.남북한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평화공존의 제규칙을 완벽하고도 상세히 열거한 바 있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도 합의한 바 있다.그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쳐 오늘에까지 왔다. 평화공존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중간 목표는 남북경제공동체로의 점진적 움직임이다.북한은 수요와 공급,주고받는 거래,개인의 자유와 창의 등을 존중하는 시장경제의 제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하여야 한다.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기여하고 결국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통일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올지 예측하기가 곤란하다.그것은 북한의 개방속도와 방법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통일한국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질서 위에 서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요한 일원으로 역할하고 있을 것이며 동아시아의 중간국가로서 합리적 충족(reasonable sufficiency)의 요구에 맞게 재래식 무기로 무장되고 중간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독선적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그 실상에 맞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를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은 내부적으로는 많은 어려운 과제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무엇보다도 남북간에 있을 의식의 간격과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하는 큰 과제가 있다.통일은 지상천국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와 풍요의 약속의 문을 여는 계기일 뿐이다.그러므로 통일한국은 깊이 있는 준비와 계획을요구하고 있다.이 모든 준비와 계획은 지금 분단시대 그리고 평화공존시대에 이루어져야 한다.이 준비의 핵심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과 공약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민주역량과 경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미래의 통일한국에 대한 투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 명예논설위원
  • 강남구 ‘IT행정’ 프랑스에 수출

    강남구의 첨단 ‘IT 행정’이 행정선진국 프랑스에 수출된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2일 프랑스 알자스경제개발청(Alsace Development Agency) 장시몽(Jean simon)청장 일행 5명의 방문을 받고 두 도시간의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장시몽 청장은 강남구의 우수한 IT행정,바이오 분야의 협력방안을 제안했다.특히 강남구가 현재 추진중인 ‘전자정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인터넷 민원발급,자동무인민원발급기,도로관리 통합 민원처리시스템,부동산 토털정보시스템 등 첨단 IT행정의 기술이전을 골자로 하는 ‘정보화협약 체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권 구청장은 “협약체결이 두 도시간의 경제·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흔쾌히 수락,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지시했다.프랑스 알자스 지방은 유럽 제일의 경제적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로 각국의 유럽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전자정부 구축을 위해 일본 등 선진 IT도시들을 견학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강원경제를 살리자] (4.끝)재정파탄 위기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열악한 강원도가 수해 복구비 중 감당키 어려울 만큼의 거액을 자체부담해야 하는 처지여서 재정 파탄 및 행정마비 위기를 맞고있다.도로·교량·하천을 제대로 항구복구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의 574억원과 최근 태풍 ‘루사’로 인한 3240억원 등 지방비 부담액만 무려 3815억원에 이른다.그러나 현재 강원도에 남아 있는 지방비는 도자금 10억원을 포함해 시·군자금 200억원,교부세 정산액 60억원,자치단체 예비비 70여억원 등 34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장 피해가 큰 강릉시의 경우 시부담 지방비가 720억여원으로 연간 가용재원 500억원을 넘어선다. 1년반동안 수해 복구 이외의 다른 사업은 아무 것도 못한다는 얘기다. 강원도와 피해 시·군들은 공적자금 형식의 특별재원 마련 등 정부의 지원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김진선(金振선) 강원도지사는 최근 청와대와 총리실,기획예산처,행자부 등에 “재해 복구비가 바닥나 태풍피해 부담액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수해 복구비 지방비 부담분을 국비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원대 안영자(安英子·60)교수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인 강원도가 감당해야 할 지방비로는 너무 크기 때문에 정부가 교부금 증액 등을 통해 전폭 지원해 줘야 할 것.”이라며 “강원도 행정도 이번 수해를 교훈삼아 지방재원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피해지역의 도로·교량·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할 때도 ‘땜질식’이 아니라,충분한 조사를 거쳐 자연과 조화된 반영구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강원개발연구원 노승만(盧承萬·39)박사는 “수해 때마다 계획 없이 응급복구식 답습만으로 일관해 오다 이번같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예산이 좀 더 들더라도 제대로 된 복구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교량의 경우 예산 절감을 위해 물흐름과 도로여건 등을 무시한 채 교각을 많이 세우는 최단거리 건설만을 고집하고,도로도 제대로 된 지질조사 없이 무리하게 산을 깎아 만들다 보니 산사태 등 재난이 자주 일어난다고 진단했다.노박사는 “하천도 물흐름을 무시한 직선 제방이나 무분별한 주차장과 체육시설로 가득한 둔치는 더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철저한 안전진단을 거쳐 백년이상을 내다보며 자연에 순응하는 항구 복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편집자에게/ 안전진단 통해 재건축 규제해야

    -‘아파트 재건축 40년돼야 허용’[9월30일자 1면]을 읽고 서울시가 무분별한 재건축의 폐해에 따른 국가적 낭비를 막기 위해 재건축기본연한을 40년 이상으로 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주택건설촉진법 개정보다는 안전진단 강화 등을 통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쉽게 말해 현행처럼 지은 지 20년 이상된 아파트라 하더라도 강화된 안전진단을 통해 재건축을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내구수명이 40년이 넘는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안 맞는 대목도 있다.감리가 강화되고 건축기술이 향상된 90년대에 지어진 공동주택 등의 경우 30년 이상을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그러나 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공기술이나 감리수준이 지금과 같지 않아 튼튼하게 건축되지 않은 건물이 적지 않다.또 당시에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아파트도 있었다.연탄을 사용하면 부식이 심하다.일산화탄소가 쇠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수도관에선 녹물도 나온다. 요즘이야 난방배관이 부식되면그 부위만 잘라서 바꾸면 되지만 옛날에는 천장과 12∼13㎝ 두께의 슬래브 사이가 붙어 있었고 그 사이에 전기,난방,수도관 등을 다 설치하는 바람에 부식된 부위 등을 보수하려고 깨면 아파트 전체에 충격이 오는 문제점이 있었다. 재건축 문제는 이처럼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행정기관이 안전진단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된다고 본다. 강남구는 99년 가을부터 건축·구조분야 등 전문가 6명으로 안전진단위원회을 구성해 잘하고 있다.최근에는 전문가 5명을 더 보강,현재는 위원이 11명이나 된다. 서울시나 구나 목적은 같다고 본다.단지 시각 차이가 있을 뿐이다.법 개정은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정종학/ 강남구 주택과장
  • 한국문화 홍보 전진기지 해외문화원 내집 갖는다

    한국문화 홍보의 전진기지인 해외 문화원들이 ‘지상의 방 한칸’이라는 숙원을 연차적으로 풀 수 있을 듯하다.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일본 도쿄,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현지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최소한의 공간에 애태워 왔다. 문화관광부는 올해 일본문화원을 신축하고자 부지매입비 50억원을 따낸 데이어 내년 예산에서 422억원의 부지매입 및 건물신축비를 확보했다.문화원신축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700억원.나머지는 2004년 예산에 반영된다.문화부는 이미 도쿄 중심가 신주쿠에 새 한국문화원을 지을 600평 정도의 부지를 물색하고,매입 계약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말 완공될 건평 800여평의 새 문화원에는 100평 규모의 전시실과 150∼200석짜리 공연장,영상물 시사실과 자료실이 들어선다.한국어실습실과 한국전통예절실,한국요리실습실,문화상품전시실도 갖추게 된다. 더불어 새 문화원 건물 혹은 이웃에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의 지사를 입주시켜 종합문화관광센터이자 문화산업의 대일본 진출기지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부는 이번에 낡은 로스앤젤레스 문화원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 10억원도 확보했다.내년에는 폭우가 내리면 물이 새는 반지하의 파리 문화원이 자체건물을 가질 수 있도록 2004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시키고,다음해엔 뉴욕문화원의 독자공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부는 현재 문화관 1명만이 파견돼 있는 중국 베이징에 문화원을 신설하는 문제를 포함해 전 세계에 4곳뿐인 해외 문화원의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지철 기획관리실장은 “해외문화원을 새로 짓는 것은 정부 수립후 처음”이라면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명실상부한 전진기지로 자리잡아,다른 지역에 문화원을 확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아시안게임/ 탁구 女복식·유도·레슬링 ‘남북대결’ 관심고조

    남북한 선수들이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여러 종목에 걸쳐 남북한 선수들의 대결이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출전하는 남한과 16개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은 탁구 여자복식과 레슬링 유도 복싱 등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지만 대부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백중세다. 탁구 여자복식에서는 남한의 류지혜-김무교조와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류-김조는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01카타르오픈에서는 정상에 오른 국내 최강의 복식조.김무교는 왼손 셰이크핸더 올라운드 전형으로 행동 반경이 넓은 데다 파워가 좋고 류지혜는 셰이크핸더 전진속공형이다. 북한의 김현희와 김향미는 각각 왼손과 오른손 셰이크핸더로 공격지향적이다.지난해 카타르오픈 결승 맞대결에서는 류-김조가 2-1로 이긴 적이 있어 북한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설욕 무대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에서는 남한의 정지현과 북한의 강용균이 맞붙는다. 정지현은 한국레슬링의‘신화’ 심권호와 그의 라이벌 하태현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샛별’.세기가 부족하고 큰 대회 경험이 없지만 파워에서는 경쟁자가 없다.심권호 때문에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그치는 등‘아시아 2인자’로 밀려나 있던 강용균과 접전이 예상된다. 남자 유도 73㎏급에서는 남한의 최용신과 북한 박철수의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우승,파리·독일오픈에서 각각 2위에 오른 최용신은 라이벌 일본의 나카무라 겐조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금메달을 따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지만 북한의 다크호스 박철수를 넘어야 한다. 북한 중량급의 에이스인 박철수는 국제대회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메치기 기술과 체력이 좋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대회 첫 남북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여자역도 53㎏의 남한 임정화-북한 이성희의 대결은 임정화가 58㎏급,이성희가 53㎏급으로 갈려 무산됐다. 부산 곽영완기자 kwyoung@
  • 아파트 재건축 40년돼야 허용, 서울시 추진

    공동주택의 재건축 대상이 현행 20년 이상에서 40년 이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또 재건축 안전진단 실시업무를 자치 구청장에서 시장으로 상향조정하고 재건축사업도 기본계획을 수립,구역 지정을 통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추진하는 재건축 제도개선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29일 국회 건설교통위 도종이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에서 시는 재건축 대상인 노후·불량주택의 범위를 사업 승인된 공동주택으로 한정하고 재건축 대상을 40년 이상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도시계획운영위원회 운영 규칙에는 철근 콘크리트의 내구수명을 60년,기타 조적조·벽돌조 건물은 40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규칙에 따르면 재개발의 경우,내구수명의 3분의2를 지나야 하므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40년,다세대·다가구 주택 등 일반건물은 27년 이상이 경과해야 불량주택 범주에 들어간다. 도시계획 및 재개발구역 사업은 진작부터 이같은 규정에 따라 운영돼 왔으나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해 사업승인을 받는 재건축사업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업성 등을 중시한 시장논리가 적용돼 이보다 훨씬 완화된 20년 규정이 적용돼 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가인권위 정체성 논란 가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의 역할과 정체성을 둘러싸고 인권단체와 인권위 사이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의 활동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인권위 출범과 직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본격 거론하고 나섰다.이에 대한 인권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공개 비판의 포문은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이 열었다.오 국장은 지난 17일 ‘국민의 정부 시민운동평가’ 토론회에서 “진정 건수가 월 평균 80여건에 불과하고,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인권위에서 단식농성할 때 공권력 투입 요청설을 흘리는 등 인권위가 관료주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인권상담센터 김형완 소장은 반론문을 내고 “월 진정건수는 방문진정,면전진정,인터넷진정 등을 합쳐 270여건에 이르며,인권위를 점거한 장애인들과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오 국장은 “방문진정이 하루 2∼3건에 불과한 것은 국민이 인권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인권위는 출범첫날 122건의 진정이 몰렸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또 “특정세력 중심으로 인권위를 구성하는 일에 앞장섰던 고문 변호사에게 인권위가 3개월 동안 1300여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했으며,200만원이면 충분한 ‘유치장시설환경 인권실태조사’에 2100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인권위는 “중상모략”이라면서 “고문변호사 개인이 아닌 소속로펌에 자문료를 지급했고,고문료는 건당 27만원으로 다른 전문가의 자문료에 비해 결코 과다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밖에 ▲인권위 출범 당시 특정 인권단체 및 인사 배제 ▲인권위의 인권침해 조사 능력 결여 ▲인터넷 자유게시판의 실명제 운영 등 권위주의 행태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국감 초점/ 재경위·국방위

    국회는 25일 재정경제위와 국방위 등 12개 상임위를 속개,소관 부처 및 산하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재경위-수출입은행에 대한 국감에서는 금강산관광 경비지원 문제와 현대그룹 지원 문제가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금강산관광 지원을 위해 관광공사에 대한 대출조건을 바꿔 연 1%에 불과한 특혜금리로 (사실상)초특혜 무상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관광특구 및 육로관광을 전제로 현대의 금강산사업에 국민혈세 900억원을 지원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또 “지난 7월말 현재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금 1조 6747억원의 87.2%인 1조 4601억원이 김대중(金大中) 정권들어 집행됐다.”면서 “이런데도 ‘퍼주기식 대북지원’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지난달 말 현재 수출입은행의 총 여신 5조 9813억원 중 현대중공업의 비중은 51.7%”라면서 “현대중공업에 (대출해)주라고 어디서 특별 오더(명령)가 떨어진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회(李永檜) 수출입은행장은 “정부가 관광공사에 대한 대출조건을 변경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바꾼 것”이라며 “최근 현대중공업의 수출이 늘어 대출금도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위-해군본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지난 6월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군의 허술한 대응조치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해군은 서해교전으로 실종된 한상국 중사가 침몰된 고속정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음에도 8월5일에서야 수색작업 투입을 결정했다.”면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군이 수색작업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군 정보부대에서는 서해교전 이전부터 북한의 도발침투 가능성을 예고해 왔다.”며 “그럼에도 해군이 고속정,초계함 등을 전진 배치하지 않은 것은 월드컵 기간 중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던 탓이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서해교전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한 정보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제,“그럼에도 지난 8월 탈북자를 태운 20t급 어선이 인천 앞바다에 들어올 때까지 해군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곽태헌 오석영기자 tiger@
  • [글로벌 시각] 美경제 ‘디플레 위기’

    9·11테러가 미국을 강타한 지 1년이 지난 요즘 경기회복에 대한 얘기가 무성하다.물가상승을 감안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1∼9월 소폭 감소했다가 테러 후 네 분기 계속 증가했다.그러자 과거의 활기찬 반등에 못미친 3.2%의 경제성장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희망찬 기대가 확산됐다.그러나 9·11테러가 미국 사회를 규정짓는 데는 성공했지만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까지 규정짓지는 못했다.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성격을 분명히 밝힌 것은 오히려 2000년 3월 붕괴한 1990년대 후반 주식시장의 거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에 형성됐던 주가거품은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작금의 거품시장은 1990년대 이상으로 팽창했다.거품의 확산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행태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특히 주택시장과 소비지출에 또 다른 거품현상을 일으켰다.거품현상이 계속되면 장기적 경제성장에 치명적 위협이 된다.그러나 거품이 꺼지면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증가한다.이같은 장기침체를 막는 일이야말로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동산과 소비의 거품은 머지않아 붕괴될 것이고 미국은 그 여파로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나스닥지수가 5000고지를 향해 치닫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스닥시장의 붕괴에 대해 믿지 않았듯 현재 미 경제의 확장세를 받치는 기초가 너무 부실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미 주택시장이 거품상태라는 증거는 뚜렷하다.지난 97년 이후 미 주택가격은 27% 상승했다.5년을 기준으로 지난 45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며 같은 기간 주택임대료 상승률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다.일반적으로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같은 비율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주택시장내 투기수요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무엇이 소비거품을 붕괴시킬 것인가.유가급등,사무직의 대량감원,주택시장거품의 붕괴 등이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이 중 어느 하나라도 현실로 나타나면 미국인들은 미 경제를 이끌어온 버팀목이 사라지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거품경제 이후 상황은 주택경기와 소비거품의 붕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상황은 더욱 악화돼 미국경제 전체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그렇게 되면 기업들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삭감과 감원에 나서게 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 위축을 불러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것이다. 미국은 이미 디플레이션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2002년 2분기 GDP 물가지수는 연율로 1% 상승에 그쳤다.인플레율이 4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미 경제의 절반을 커버하는 상품과 건축물 가격은 이미 연 0.6% 하락하고 있다.서비스부문의 가격만 비현실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의 원인으로 우선 세계경제의 거품을 야기한 소비자본의 팽창을 들 수 있다.소비자본은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과 다른 자본산업의 과잉을 야기시켰다.그 결과 과잉공급으로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다. 세계화의 결과도 미국의 디플레이션에 일조했다.세계경쟁 속에 노출돼 있는 미국은 2002년 2분기에 국내 생산량의 3배를 수입했다.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품들의 많은 부분이 미국보다 낮은 가격 구조로 경쟁력을 가진 아시아에서 들어와 미국내 디플레 압력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로치/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NYT 신디케이트
  • 관훈클럽 정몽준후보 초청 토론회

    관훈클럽은 지난 17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국회의원을 초청,새달1일 낮12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토론회를 개최한다.문창극관훈클럽 총무(중앙일보 전략기획담당 이사)의 사회로 진행될 토론회에서는 전진우 동아일보 논설위원,황정미 세계일보 정치부 차장,김현일 중앙일보 논설위원,배정근 한국일보 경제부장,김형민 SBS 선거방송기획팀 부장이 대표토론자로 나선다.
  • [열린세상] 룰라 현상

    그는 가난과 궁핍이 철철 넘치는 북동부 오지 세르탕 출신이다.자동차 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다 군정에서 민선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 금속노련의 지도자가 되었다.그가 주도한 성공적인 파업과 압력 행사로 브라질의 민주화가 한 발 앞당겨졌다.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사람들은 그냥 ‘룰라’라고 불렀다.뛰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신당 노동자당(PT)의 지도자가 된 그는 연이어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 세 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1994년과 98년에 있었던 선거전 초반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다.그렇지만 지난 두 번 연속 기득권층의 벽을 뚫지못하고 결선투표에서 번번이 패배했다.‘가진 자들의 브라질’은 대학교도 나오지 않은 노동자 출신이었던 그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지식인의 대명사였고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엔리키 카르도주 대통령이 연임하여 집권했지만,브라질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외채는 지난 8년간 계속 늘었고,경제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고비용의 정치구조는 온존했고, 부패 스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빈곤층도 늘어났고,실업도 증가했다.중간계층도 이제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유포한 ‘깨어진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드디어 룰라의 외침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시작되자 이전처럼 국제금융권과 언론사들은 룰라의 당선이 브라질 경제의 신인도를 떨어뜨려 디폴트 상태로 이끌 것이라고 위협했다.국민들에게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위협이 이번에는 쉽게 먹히지 않았다.실제로 룰라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오를 때마다,상파울루의 주식지수나 헤알 화의 가치는 떨어지고.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었다.그럼에도 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8월에 35% 수준을 유지하던 지지도는 현재 41% 수준으로 올라갔다.여론조사 기관 복스 포풀리에 따르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80%라고 한다.설령 결선투표에 가서 누구와 붙더라도 이긴다고 한다.현재 여당후보로 나선 조제 세하 후보는 19%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가진 자들의 브라질’은전전긍긍하고 있다.3위를 달리는 시호 고메스 후보와 세하 후보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식상한 국민들이 오히려 룰라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과거 선거에서 그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50%나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지도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그는 지식인,해방신학자,노동자,교사들의 정당인 노동자당의 강령을 유럽 사회민주당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재조정했다.집권하더라도 국제금융권에 대한 의무를 방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인 출신의 프로테스탄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아울러 폭로와 비방보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국을 누비며 설명하는 강행군에 힘을 쏟았다.이러한 변신에 이타마르 프랑쿠 전 대통령은‘다른 사람’이 되었다고,‘정치적으로 성숙했고 협상할 줄도 아는 안정감있는 인물’로 변신했다고 격찬했다.브라질 최대의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거물로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사르네이와 프랑쿠가 지지를 표명하자,여당 블록은 사분오열되었다. 미국 대사 도나 리낙 여사도 룰라와 만나 미국과 브라질의 관심사를 나누었다.룰라가 사사건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리라.무엇보다 그는 미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이다.그는 메르코수르(남미남부공동시장)의 통합을 더욱 전진시켜,이 블록을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미국의 협상 진행 방식은 ‘병합’이지‘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공동체를 건설하는 급진적인 운동단체인 무토지노동자운동(MST)에게도 이제 소요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그가 당선되면 ‘농지개혁’을 실시하여 무단점유와 폭력행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덜 위험스러운 인물로 변신했고,국민 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10월6일 브라질 국민들의 대답을 기다려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동북아 정치지도 바뀔것”北日정상회담 지켜본 조선신보 김지영기자

    (도쿄 황성기특파원)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평양 특파원을 지낸 김지영(金志永) 기자는 19일 기자와 만나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회담으로 동북아시아의 정치지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선신보는 평양특파원을 3∼4개월씩 순환근무로 상주시키고 있으며 김기자는 연말 다시 평양으로 부임한다.다음은 일문일답.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반세기간 양국간 얽힌 문제가 많았다.그걸 풀자고 해서 만난 것이었다.10년이나 회담을 해온 현안들을 푸는 돌파구를 연 것으로 전진적인 것이라고 볼수 있다.풀리지 않은 것(납치문제)이 풀렸는데 이제는 한반도,동북아시아의 정치지도가 개편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납치 피해자 8명의 사망은 너무 충격적인데.북한이 납치를 인정한 이유를 어떻게 보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정상화 길이 열리면 돈이 들어온다는 해석이 있지만 그건 아니다.20세기의 비정상인 관계를 단순히 손질하자는 게 아니고 근본적으로 원래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는 방침 아래 시작한 것이다.북한이 납치를 전면 인정할 것으로는 나도 예상 못했다. ◆수교는 언제쯤 이뤄질 것 같나. 쌍방의 의사에 달려있다.정상들은 빠른 시일에 하자는 것이다.일본 여론이 문제이다.개편의 방향,큰 흐름의 속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여론이 장애가 되기는 하지만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납치에 관한 일본내 여론은 가족 상봉,진상 규명 등 향후 회담의 향방에 많이 좌우될 것이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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