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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2007 남북정상회담] “통큰 투자를” “3通해결부터”

    “통 크게 대북 투자를 늘려주시라요.”(북측) “자유로운 통행과 통신 보장을 해야 투자를 더 할 수 있지요.”(남측) 남북 경제인들이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6명의 국내 기업 대표들은 3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한봉춘 내각참사 등 6명의 경제인과 1시간30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남측에서는 정 회장 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실세들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한봉춘 내각참사를 단장으로 남북 경협을 주도해 온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협) 출신들이 대거 모였다. 장우영 민경협 부회장 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 리철·한인덕 민경협 참사, 계봉길 민경협 연구원이 배석했다. 조현주 민경협 책임참사는 간사역할을 맡았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북경제협력, 투자확대 방안 등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청사진 마련에 의견을 모았다. 남측은 통행, 통관, 통신을 일컫는 이른바 ‘3통(通) 문제’가 향후 대북사업 확대 및 남북 경협 강화를 위한 필수 선결과정임을 강조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제는 경협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1차 산업과 임가공 중심의 경제협력을 생산적인 투자협력 단계로 올려야 하며, 민족 공동번영과 이익을 고려해 투자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한 대표는 “통 크게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면서 대기업의 전향적인 대북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남측 대표단은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북측의 제도적 조건과 투자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북측에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한 남측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하자원 개발이 민족경제협력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고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김재현 토지공사 사장은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며 “개성공단 1단계 탈락기업 200여개 업체의 입주 수요와 4년여의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사업의 조기 착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인 경제특구 개발과 관련한 당국간 협의가 성과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토지공사는 개성공단 개발 경험과 북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단 2단계와 추가 특구 건설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건설분야의 별도 협의채널 구성을 제안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회단체·언론분야 -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합의 남북의 사회단체·언론인들은 사회단체·언론분야 간담회를 열고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 직후 “남과 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단일팀을 5대5 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다.”면서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혹은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지만 결론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정치분야 - 남북국회회담 정례화 등 논의 정상회담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국회·정당 관계자들은 3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북측 정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남측 단장을 맡은 김 전 의장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요청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관련 제반 법제 제·개정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 국회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부합하는 법제 현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최태복 의장은 6·15공동선언에 대한 남북 국회의 공동지지 선언을 제안했다. 양측은 자주 만나 신뢰의 폭을 넓혀 가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으나 각자의 제안에 대해서는 결론 없이 회담을 마쳤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 전 의장과 배기선 국회 남북평화통일특별위 위원장, 김낙성 국민중심당 정책위의장,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남북정상회담지원특위 위원장, 이상열 민주당 정책위의장,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최태복 의장과 김완수 조국전선중앙위 서기국장, 성자림 김일성대 총장, 리경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김지선 사민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종교 분야 - 평화주간 공동행사 제의 북측 긍정 반응 남북의 종교인들이 모인 종교분야 간담회에서 남측은 평화주간을 정해 남북의 문화·예술·체육 행사 등과 함께 종교별 공동행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측은 종교단체간 인적 교류와 북측의 종교시설 복원 등을 의제로 삼았고, 북측은 민족성과 민족문화 전통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남측 종교인들은 올해 안에 남측에서 ‘종교인 평화대회’를 열어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과 남북 종교시설 상호방문과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측에서는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장익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유영선 조불련 중앙위원장, 강지영 카톨릭교연맹 중앙위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서기장, 김영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 부원 등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여성분야 - 북 “남측의 탁아 지원사업 동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여성분야 간담회에서 남측 단장인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 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구체적 사업을 통해 여성교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교류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천황을 기소하는 성과와 함께 올 7월에는 미국 하원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여성과 아동의 영양, 건강관리 등 의료를 포함해 사회, 문화, 예술분야 등 전문분야별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협력과 통일과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영옥 여맹 중앙위 부위원장은 “6·15선언 이후 북남관계가 큰 전진을 했다.”며 “남측의 탁아지원 사업 등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김화중 회장과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북측에서 김경옥 부위원장과 서옥선 조선여성협회 상무위원, 정명순 중앙방송위 국장, 김인옥 6·15북측위 여성분과위원, 박영희 민화협 여성부장이 참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문화·예술분야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문화·예술·학계 간담회는 의미있는 합의는 없었지만 각종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측 간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에는 있지만 남측에 없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 필름을 교환하자는 문성근씨의 의견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북측은 좋은 생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두산 소나무를 광화문 기둥으로 쓸 수 있다면 상징적 의미가 대단할 것”이라며 반겼다.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남북간 국책연구소장 교류를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측은 단장인 이세웅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 10명, 북측에서는 단장인 리종혁 조선통일연구원 원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해외사설]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보나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폐기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했다. 특히 일본 신문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만 진전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日 니혼게이자이 3일자 “핵폐기의 단초를 보여주라”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육로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어필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고없이 마중나가 악수를 주고받았다. 쌍방이 7년만의 우호무드를 연출한 형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해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래 두번째이다. 이번에는 휴전 상태에 있는 한국전쟁의 종결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평화선언’의 발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측은 남북경제공동체 구상도 제기해 새로운 공업단지 개발과 철도·항만의 재정비 지원 등도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말 그대로 한반도의 안정을 향한 착실한 한 걸음이 될 것을 기대하고 싶다. 7년전 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으로부터 55년만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국내에서도 지난번과 같은 들뜬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남북 화해의 기운을 높여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화해무드의 연출이 끝나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초래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번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연속발사나 핵실험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고립돼 왔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에도 핵시설의 불능화 등을 포함한 6자회담 합의 문서를 발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노 대통령은 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하는 것에 소극적인 것 같지만 회담에서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한국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인 납치도 언급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이 납치 문제의 조기해결과도 연결되도록 적극 힘써주기를 바란다. ●佛 르 피가로 2일자 “희망의 정상회담” 평양에서 시작된 남북한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일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징후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현안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처음 재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웃국가들을 위협하기보다는 (국제평화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 북한은 지난 2월 핵시설 폐기의 원칙을 받아들인 데 이어 7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대한 성공으로 여길 수 있는 사례가 눈앞에 펼쳐 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이 (평화의) 대열로 복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폐기가 실행되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한 첫 핵 보유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구축되려면 아직 길이 멀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북한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정권 와해를 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의있는 의지를 입증해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터프가이 대형트럭 100배 즐기기

    터프가이 대형트럭 100배 즐기기

    지축을 흔들며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트럭들은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는 위압적인 존재지만 사실은 국가산업의 혈관을 촘촘하게 이어주는 물류의 원동력이다. 대형 트럭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4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는 대형 트럭들은 ‘트랙터’와 ‘덤프트럭’으로 나뉜다. 통상 ‘트레일러’로 많이 불리는 트랙터는 컨테이너 등을 연결해 장거리 운송을 하거나 탑차로 개조해 이용되고 덤프트럭은 건설자재를 실어나른다. 가격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적재량 25t 안팎의 덤프트럭들은 1억 5000만원 안팎이다.1억 8000만원을 넘어 2억원을 바라보는 덤프트럭도 있다. 트랙터는 동급 마력일 경우 덤프트럭보다는 3000만∼5000만원가량 가격이 낮다. 대형 승용차 한 대 값에 해당하는 차이다. 전문적인 차량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아주 많지는 않다. 트랙터와 8×4덤프트럭(바퀴가 8개 장착돼 있고 이 중 4개의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적재중량 25t 안팎의 트럭)의 두 가지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국내에서 4358대가 판매됐다. 트랙터가 1945대,8×4덤프트럭이 2413대였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1위다. 현대차는 ‘트라고’ 브랜드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30.2%(1317대)를 기록했다. 이어 스카니아(스웨덴) 20.3%, 볼보(〃) 16.5%, 타타대우(인도) 10.8%, 메르세데스 벤츠(독일) 9.2%, 이베코(이탈리아) 9.1%, 만(독일) 3.9% 순이었다.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차의 크기 표기법이 다르다. 덤프트럭은 적재칸에 실을 수 있는 무게를 25t 등 형식으로 표시하지만 컨테이너 등 다른 물체를 끌어야 하는 트랙터는 적재중량이 없기 때문에 바퀴의 갯수와 마력으로 표시한다. 이를테면 1억 4960만원으로 국내 시판 트랙터 중 최고가인 스카니아 트랙터의 경우 ‘470 6×2’로 표기되는데 47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면서 바퀴가 6개(3열)이고 이 중 2개(1열)가 엔진의 힘을 직접 받는 구동바퀴라는 뜻이다. 차값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배기량 등 엔진 성능에서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배기량이 1만∼1만 3000㏄에 이른다.2000㏄ 중형차의 5∼6배인 셈이다. 엔진이 크다 보니 변속기 단수도 통상 전진 12∼14단, 후진 4단 등으로 복잡하다. 하지만 자동변속기 방식의 경우 변속레버가 R(후진),N(중립),D(주행),M(수동모드) 등 일반 승용차와 비슷하다. 출력은 400마력대 중·후반으로 150마력 안팎인 2000㏄급 승용차의 3배에 이른다. 순간적인 힘을 의미하는 최대토크는 200∼240㎏·m로 대개 20㎏·m가 안 되는 2000㏄급 승용차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름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연비가 좋아도 ℓ당 4.5㎞ 이하이고 나쁜 것은 2.5㎞밖에 안 되는 트럭도 있다. 때문에 연료탱크 용량이 크다.400ℓ가 기본이고 큰 것은 550ℓ에 이른다.550ℓ를 채우려면 경유가격을 ℓ당 1300원으로 잡았을 때 71만 5000원어치를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형 트럭의 높이는 지상에서 3.5∼4m 정도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석까지 3∼4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차가 크다 보니 내·외부 곳곳에 사각을 없애주는 거울이 부착돼 있다. 겉보기에는 우람하고 남성적이어도 실내는 아기자기하고 안락하게 꾸며져 있다. 대형 트럭 운전자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들이다. 운전 외에 차 내부를 사무실, 응접실, 침실 등 오피스텔처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트랙터의 경우 야간 장거리 운행이 많아 휴식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야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 미주, 유럽 등에서 대륙횡단을 하는 트랙터는 한 번 시동을 걸면 며칠씩 달리기도 한다. 엔진성능 외에 편의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내부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돼 있는 트럭도 많다. 덤프트럭을 몰려면 ‘1종 대형’ 면허를, 트랙터는 ‘트레일러’ 면허를 따야 되기 때문에 운전이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승용차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가속·정지 페달과 운전대만 조작하면 된다. 오히려 각종 첨단 운전보조장치들이 장착된데다 운전석이 높아 운전자의 시야가 넓어서 오히려 안전하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중앙시네마, 비상업 영화공간으로 탈바꿈

    서울 명동에 위치한 중앙시네마가 비상업적인 영화만을 상영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새달 1일부터 중앙시네마 5개관 중 3개관은 영화사 스폰지에서 운영하는 상영관 ‘스폰지하우스’로 관객을 맞게 된다. 스폰지하우스는 종로구 씨네코아 건물을 떠나 중앙시네마로 이전한다.1개관은 11월8일부터 한국독립영화협에서 주관하는 국내 첫 독립영화전용 극장인 ‘인디스페이스’로 변신하며, 나머지 1개관은 중앙시네마측에서 자체 운영한다. 이로써 지난 50년간 상업영화만을 주로 상영해 왔던 중앙시네마는 예술·독립·비주류 영화를 소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중앙시네마는 그동안 멀티플렉스의 공세 속에 설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왔다.1998년에는 시설 리모델링을 거쳐 중앙극장에서 젊은 느낌의 중앙시네마로 이름을 바꿨다. 상업영화를 상영하면서도 대형 상영관에서 막 내린 작은 영화를 다시 올리거나 단편영화 정기 상영회, 애니메이션 기획전 등을 통해 젊은 영화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간판 바꿔 달고 새출발하는데 잔치가 없을 수 있을까. 스폰지하우스는 이전 기념으로 새달 1일부터 24일까지 영화제를 마련했다. 가을에 맞는 영화, 특정 배우와 감독의 영화 등 총 4개 섹션으로 나눠 28편의 영화를 다시 한번 소개한다.‘씨 인사이드’‘마음’‘타인의 삶’‘바벨’‘수면의 과학’‘캐쉬백’‘더 퀸’‘클림트’‘만덜레이’‘달콤한 열여섯´ 등 올해 스폰지에서 개봉돼 주목받은 작품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편당 5000원. 독립영화전용관은 7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11월8일 정식 개관을 하면 독립영화 배급에 실질적인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 개관에 앞서 10월 한 달간 그동안 충분한 상영기회를 갖지 못했던 독립영화들을 집중 상영한다. 민병훈, 황규덕, 전수일 등 꾸준히 독립영화를 만들어온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허스’‘방황의 날들’‘내 안에 우는 바람’‘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등 12편을 소개한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종교플러스] 천주교 농부학교 새달 말까지 진행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귀농에 관심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2기 ‘천주교 농부학교’를 다음달 30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 명동 전진상교육관 별관서 진행한다.▲땅의 영성(박기호 신부) ▲우리 농업ㆍ농촌현실과 귀농(정재돈 가톨릭농민회장) ▲생명 밥상과 내몸 돌보기(임봉재 가농 마산교구연합회장) ▲자연과 함께하는 배움(수녀) ▲농가와 살림살이(귀농인) ▲땅과 함께하는 삶(현장실습) ▲자연과 함께하는 집짓기(귀농인) ▲소농과 도ㆍ농공동체운동(서정홍 시인) ▲귀농인 대화마당 ▲농민들과의 만남 등 강의와 현장체험으로 진행된다. 회비는 1인당 10만원, 부부는 15만원.(02)727-2275.
  •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모처럼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동북아의 냉전질서에 빅뱅이 올 가능성까지 보인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성싶다. 무엇보다 미·중관계의 안정화,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6자회담의 순항, 남북한 정상회담, 후쿠다의 아시아 중심외교가 긍정적 조짐으로 읽힌다. 북·미협상부터 살펴보자. 미국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내린 닻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내친김에 북한에도 닻을 내려 역외 균형자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할지 모르겠다. 과거 미국은 한·미동맹이 약화된다면, 일본에서의 미군 지위도 약화될 것이고,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개입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악의 축’,‘전제정치의 교두보’였던 북한을 다시 대화상대로 받아들인 것은 진퇴양난에 빠진 이라크 사태와 이란 핵 위기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얻은 심리적 안정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북한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안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핵 위기 타결을 대가로 최대한의 원조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딜레마는 오래된 것이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딜레마이다. 상품주기설로 유명한 레이먼드 버논은 ‘멕시코의 딜레마’란 책에서 1970년대 제도혁명당 정부가 처한 이중의 딜레마를 지적한 바가 있었다. 국가자본주의 발전전략을 취한 제도혁명당 정부는 국가부문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정당성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었다. 제도혁명당 정부는 기존 상황을 고수한다고 해도 조만간 정권을 잃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개혁과 개방 노선을 스스로 취한다 해도 선거에서 지지층을 잃게 되어 정권을 넘겨줄 것이다. 제도혁명당은 어쩔 수 없이 후자의 길을 택했다. 딜레마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도 1970년대 멕시코처럼 비슷한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현재의 경제적 난국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내부 붕괴의 위험에 처할 것이다. 핵문제를 타결하고 북·미 수교, 북·일 수교가 된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극복하겠지만 현재의 정치판도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후쿠다의 등장도 한반도에는 서광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래 한·일관계와 중·일관계는 냉각되었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가 등장하면 동아시아 중시외교가 복원될 것이고, 중·일관계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6자회담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일본 외교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급기야 북·일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연내 핵신고, 불능화 합의와 실행이 한반도 주변정세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급류를 탄 동북아시아 정세 가운데 개최될 것이다. 일단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미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 줄고,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의 엇박자가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조짐도 밝다. 미국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진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미묘하게 바뀔지 모르겠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모두가 자신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몸값 불리기에 나설 것이다. 중국은 북·미 관계를 중시하여 작년 8월에 주북한 대사에 미국통인 류샤오밍을 임명했다. 나름대로 대비한 것이다. 조만간 북·일 수교도 진행된다면 북한의 몸값은 더 오를 것이다. 앞으로 평양은 외교가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남북한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만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8)정묘호란 일어나다 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 (38)정묘호란 일어나다 Ⅲ

    조선 사신이 ‘재조지은을 배신할 수 없다.’며 침략을 힐문했을 때 아민은 즉각 반박했다. 반박의 핵심은 ‘조선이 명의 은혜만 기억할 뿐 자신들이 베푼 은혜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민은 과거 울라(烏拉)의 부잔타이(布占泰)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자신들이 부잔타이를 설득해 침략을 중지시켰던 것, 심하 전역 때 포로로 잡은 조선 병사들을 송환해 준 것 등 ‘은혜’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조선이 모문룡을 편들고 군량을 제공했던 것, 누르하치가 죽었을 때 조문(弔問)하지 않은 것 등을 침략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형제관계를 받아들이다 아민은 자신들이 군사를 일으킨 것이 정당하다고 강변하면서, 조선 사신들에게 계속 싸울 것인지 화약(和約)을 맺을 것인지 택일하라고 요구했다. 자신들은 조선의 토지와 백성에 아무런 욕심이 없으며 조선이 화의를 바란다면 국왕이 신임하는 사람을 속히 보내라고 닦달했다. 아민은 사신인 강숙 일행이 돌아가는 편에 자신의 사자 아본(阿本)과 동나미(董納密) 등을 동행시켰다. 그들이 떠난 뒤 전진을 멈추고 중화에서 1주일을 더 머물렀다. 휴식을 취하면서 조선의 답변을 기다리자는 심산이었다. 당시 후금군이 화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28일 아민이 보낸 사신 일행이 강화도 건너편의 풍덕(豊德) 부근에 당도했다. 조선 조정은 ‘오랑캐 사신(胡差)’을 어느 길로 들이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인조는, 조선인들이 평소 이용하지 않는 샛길로 호차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호차가 전하는 국서를 직접 받지 않겠다고 했다. 화약을 맺어 후금군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급하기는 했지만 ‘오랑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도무지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2월2일, 호차가 갑곶(甲串)을 통해 강화도로 들어왔다. 그가 소지한 국서에는 ‘명과의 관계를 끊되, 후금이 형이 되고 조선이 아우가 되는 형식으로 화약을 맺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명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니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이 다시 확인되었다. 인조는 형제의 명칭은 다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선은 후금 측이 조선과 명 사이의 기존 관계를 용인해 준다면 화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척화파들이 들고 일어났다.2월3일, 태학생 윤명은(尹命殷) 등이 상소를 올렸다.‘오랑캐 사신의 목을 베어 명나라로 보내고 의병을 일으켜 성을 등지고 결전을 벌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예빈직장(禮賓直長) 강유(姜瑜)도 비슷한 내용의 상소를 올렸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이 주축인 비변사는 뜨끔했다. 비변사는 ‘오랑캐와 화친하려는 것은 전쟁을 완화시켜 종사(宗社)를 보전하려는 부득이한 계책’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외방에서는 ‘조정이 대의를 망각하고 더러운 오랑캐와 우호를 맺으려 한다.’는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조는 여론을 의식하여 다시 교서를 반포했다.‘종사의 위기를 늦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오랑캐와 화친하지만 명과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만은 절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오랑캐와 화친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광해군 정권을 타도하고 들어선 인조정권은 광해군대의 ‘화친’을 반복하는 데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강홍립과 유해의 화의 주선 2월5일 조정은 회답사 강인(姜絪)을 임시로 형조판서에 임명하여 적진으로 보냈다. 그가 가져간 국서에서 ‘명나라를 배신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또 의연히 천계(天啓) 연호를 사용했다. 후금 측은 반발했다. 그들은 ‘천계’의 ‘계(啓)’ 자 대신 ‘총(聰)’ 자를 쓰라고 종용했다. 자신들의 연호를 사용하라는 요구였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까지 진격하여 1년 동안 머물며 철수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후금군 지휘부는 계속 전진할지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서로 달랐다. 총사령관 아민은 다른 장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서울로 전진할 것을 고집했다. 귀순한 한인(漢人) 출신 장수 이영방(李永芳)이 반대하자 아민은 이영방에게 “내 어찌 너 같은 오랑캐 놈을 죽이지 못할까?”라고 면박을 주었다. 졸지에 ‘오랑캐’로 전락한 이영방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민의 동생 지르갈랑(濟爾哈朗)과 다른 장수들이 모두 나서서 설득한 뒤에야 아민은 전진하겠다는 고집을 꺾었다. 2월9일, 후금 측이 보낸 강홍립과 박난영(朴蘭英), 호차 유해(劉海)가 강화도로 들어왔다. 후금군 지휘부는, 천계 연호를 포기하지 않는 조선 측의 태도가 불만스러웠지만 화친을 깨려는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2월10일, 인조는 강홍립과 박난영을 접견했다. 두 사람 모두 심하 전역에서 투항했던 이후 9년 만의 귀환이었다. 상당수 신료들은 강홍립의 목을 쳐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인조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강홍립은 인조에게 “모진 목숨 죽지 못하고 9년 만에 전하를 뵈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후금 측의 내부 사정을 상세하게 보고하고 강화를 맺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유해는 본래 한인(漢人)으로 후금으로 귀순한 인물이었다. 후금 측이 그를 사신으로 보낸 것은, 조선이 한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처였다. 실제로 유해는 조선 조정으로부터 과거 명의 칙사들처럼 대접받고 싶어했다. 그는 ‘조선이 오로지 명분에만 집착하여 종사가 망하고 백성들이 죽어 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화친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정은 원창부령(原昌副令) 구(玖)를 원창군(原昌君)으로 삼아 그를 왕제(王弟)라고 칭하여 후금군 진영으로 보내기로 했다. 일종의 볼모였다.2월15일에는 목면 1만 5000 필, 면주(綿紬) 200 필, 백저포(白苧布) 250 필 등을 후금군 진영에 보냈다. 일종의 세폐(歲幣)였다. 원창군을 파견하고 세폐를 보냄으로써 화친을 위한 기본 토대는 마련되었다. ●인조, 맹세 의식에 태연 조선과 후금의 화의 과정에서 마지막 걸림돌은 화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하늘에 고하고 맹세(盟誓)하는 문제였다. 후금 측은 국왕과 후금 사신이 동참한 가운데 흰말(白馬)과 검은 소(黑牛)를 잡아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식을 거행하자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그것을 비루하게 여겨 거부하려 했다. 언관(言官)을 비롯한 상당수 신료들은 ‘존엄한 천승지국(千乘之國)의 임금이 개돼지와 더불어 맹세하는 것은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격렬히 반대했다. 후금 측은 완강했다. 아민은, 맹세를 기피하는 것은 겉으로만 화친하려는 것으로 끝내 거부한다면 다시 싸워 승부를 가리자고 협박했다.‘청실록’이나 ‘만문노당(滿文老)’을 보면 누르하치가 주변 부족들을 복속시킬 때마다 희생을 잡아 회맹(會盟)하는 장면이 나오거니와 만주족의 입장에서 맹세는 서로의 신의(信義)를 담보하는 의식이었다.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맹세 의식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맹세는 대의와는 무관하다. 두 마리 가축을 아끼려다가 위망(危亡)을 초래할 수는 없다.”며 맹세와 관련된 책임은 자신이 모두 지겠다고 나섰다. 3월8일, 인조는 대청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하늘에 고하는 예를 몸소 거행했다. 조선 신료들과 호차들이 각각 동쪽과 서쪽 계단에 도열하여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인조가 예를 마치고 행궁으로 돌아가자 만주인들이 흰말과 검은 소를 잡아 피와 골을 그릇에 담았다. 조선 신료들과 호차들은 새로 만든 서단(誓壇)에 서서 맹세문을 낭독했다.‘조선이 향후 후금을 적대시하여 나쁜 마음을 품으면 이와 같이 피와 골이 나오게 되고, 후금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역시 피와 골이 나와 하늘 아래서 죽게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정묘호란이 화친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괄의 난이 남긴 후유증을 비롯한 내정을 추스르기에도 여유가 없었던 조선과 잠시 서진(西進)을 멈추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절실했던 후금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市 추석기간 임시홈피 운영

    서울시는 20일 데이터센터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교체와 정밀안전진단 공사로 추석연휴 기간 중 57시간 동안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동일 주소로 접속되는 임시 홈페이지(www.seoul.go.kr)를 운영하기로 했다. 임시 사이트는 교통과 안전, 의료, 문화 및 행사, 시민생활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됐던 정보와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드림밸리’ 경북 혁신도시 기공

    ‘드림밸리(Dream Valley) ’. 경북 혁신도시가 20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첫 혁신도시인 제주도에 이어 두번째이며, 한국토지공사가 추진 중인 혁신도시로서는 첫번째다. 경북 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김천시 남면 용전리와 농소면 월곡리 일대 380만㎡에 총 9325억원이 투입돼 신도시로 건설된다. 이곳에는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안전진흥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1만가구 2만 5000명이 거주하게 될 예정이다. 경북 혁신도시는 앞으로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KTX를 축으로 한 국토 중심의 신성장 거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또 김천과 구미·칠곡·경산·포항을 잇는 경북 내륙 IT산업벨트를 구축하는 혁신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혁신도시는 지난 8월20일부터 시작된 보상협의에서 수용 지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불과 1개월 만에 62%의 보상이 이뤄지는 등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진척을 보였다. 경북도는 혁신도시 조성을 ‘물과 교통이 흐르는 이노베이션 코리더(Innovation Corridor·혁신 회랑이라는 의미)’라는 개발 컨셉트로 첨단 과학기술과 교통의 허브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이전 기관을 특성별로 분류,▲경북혁신 4대 산업(전자정보기기·신소재부품·생물한방·문화관광) ▲김천전략육성산업(교통 및 물류·지역특화작물·바이오) ▲대구·구미권산업(제조업·전자정보지식·혁신클러스터시범단지)에 이전 기관기능을 더해 지역 발전 및 혁신 원동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공간은 버스정류장∼혁신도시∼주거지를 연결해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골격을 유지하고, 도시 하천과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 등 친환경·테마형 주거지로 만들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 혁신도시가 21세기 미래형 도시로서 경북 재창조를 선도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7)정묘호란 일어나다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37)정묘호란 일어나다Ⅱ

    1627년 후금이 갑자기 정묘호란을 도발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은 복합적이었다. 조선과 후금, 명과 후금, 그리고 조선과 명(-모문룡 문제를 포함) 사이의 문제점들이 서로 얽혀 있었다. 특히 누르하치가 죽은 뒤 추대 형식으로 즉위했지만 한(汗)의 위치에 걸맞은 권력과 권위를 갖지 못했던 홍타이지는 전쟁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고 했다. ●조선과 무역 통한 식량 확보도 전쟁 도발 배경 홍타이지는 조선에 대해 강경론자였다. 그는 일찍부터 부친 누르하치에게 조선을 공격하라고 청했다. 특히 1619년 강홍립이 이끄는 조선군이 심하 전역에서 패하여 투항한 뒤에는 ‘후금과의 화의에 미온적인 조선의 장졸들을 전부 살해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누르하치나 홍타이지의 형 다이샨(代善)의 입장은 달랐다. 두 사람은 ‘조선이 명의 배후에 있는 점을 고려하여 적대하지 말고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결국 조선을 삐딱하게 보고 있었던 홍타이지가 한으로 즉위한 것 자체가 조선에는 재앙이었던 셈이다. 홍타이지는 조선 정벌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즉위 당시 홍타이지의 권력은 미약했다. 그는 명목상으로는 한이었지만 실제로는 그의 형제들과 연정(聯政)을 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사촌형 아민은 홍타이지 추대에 반발하여 자신의 기(旗)를 이끌고 독립하려고 시도했다.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두면 홍타이지가 조선을 치러 가는 원정군 사령관으로 아민을 임명한 것은 시사적이다. 아민에게 원정의 모든 책임을 지움으로써 그의 충성심을 시험할 수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었다. 아민은 실제 원정 도중 홍타이지의 방침과는 배치되는 독단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홍타이지의 ‘기대’에 부응한 바 있다. 후금이 전쟁을 도발했던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제적 문제였다. 홍타이지의 즉위 직후 만주 지역에는 심각한 기근이 닥쳤다.‘청태종실록’에는 ‘굶어죽는 자가 속출하여 사람이 서로를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고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할 수 없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점령 지역은 늘었지만 농작에는 아직 서툴렀던 후금은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명나라 상인들과 곡물 무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명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당시 상황에서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었다. 심각한 기근 때문에 위기에 처한 후금에 조선의 존재는 특별했다. 자신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줄 유일한 나라였다. 후금은 정묘호란을 일으켜 조선으로부터 식량을 무역하겠다는 약속을 얻어내고자 했다. 후금의 전쟁 도발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역시 ‘모문룡 문제’였다. 모문룡이 가도에 머무는 한, 후금의 서진(西進) 시도는 언제나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모문룡의 존재 때문에 한인들이 계속 후금을 탈출하고 있었다. 모문룡이 군사적으로는 미약했지만 후금에는 ‘목에 걸린 가시’였다. 그 ‘가시’를 제거하여 ‘후고(後顧)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전쟁을 일으킨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아민, 홍타이지에 증원군 긴급 요청 조선 조정은 황해도 이북의 방어선이 붕괴되자 전열을 다시 정비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도원수 장만과 부원수 정충신(鄭忠信)에게 평안도 지역의 패잔병과 함경도, 강원도 등지의 병력을 모아 임진강을 방어토록 했다. 총융사(摠戎使) 이서(李曙)에게는 남한산성을 본거지로 삼아 하삼도 군사를 통괄 지휘하여 한강을 방어토록 했다. 그리고 통제사 구인후(具仁)가 거느리는 수군 병력으로써 적의 강화도 상륙을 저지하도록 조처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역시 인조가 머물고 있는 강화도를 수비하는 문제였다. 전쟁 초반의 전체적인 전황(戰況)은 조선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상황이었지만 후금군은 의외로 신중했다. 후금군은 의주성을 함락시킨 직후 총사령관 아민의 명의로 평안감사 윤훤에게 서신을 보내 화의(和議)를 제의했다. 윤훤은 후금 측에, 조정에 품의(稟議)한 후 회답을 주겠다고 했고 1월18일 조정은 윤훤의 장계를 통해 후금이 화의를 제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승승장구하던 시점에 후금이 갑자기 화의를 제의한 까닭은 무엇일까? 먼저 당시 후금군의 병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다. 후금은 조선 침략에 약 3만명의 병력을 동원했는데 아민은 그 숫자로는 서울까지 진격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았다. 그는 청천강 이북을 점령했던 직후, 이미 홍타이지에게 사람을 보내 증원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3만명의 병력으로는 한편으로 전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점령 지역을 방어하고 그곳의 조선 관민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원숭환의 위협이었다. 정묘호란 당시 후금군이 조선으로 쳐들어가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명군이 자신들의 배후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미 살폈듯이 1626년 누르하치가 영원성을 공격했다가 실패한 이후, 후금군의 서진은 좌절되었고 오히려 영원성에 주둔하는 원숭환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정묘호란 당시 명의 병부는, 후금군이 조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틈을 이용하여 후금 지역을 공격하자고 건의한 바 있다. 산해관과 영원의 병마와 모문룡의 병력을 동원하여 배후를 협공함으로써 조선을 원조하자는 내용이었다. ●답장 내용 놓고 설전 후금이 화의를 제의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조선 조정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사(兩司) 관원들은 ‘평안감사 윤훤이 엄한 말로 오랑캐의 서신을 물리치지 못하고 답장을 주겠다.’고 응답한 것을 비난하고 인조에게 신중히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윽고 후금 측은 강홍립의 종자인 언이(彦伊) 등을 다시 윤훤에게 보내 ‘화의를 논의하기 위해 사람을 서울로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윤훤의 장계를 통해 두번째 화의 제의를 받자 인조는 비변사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인조는 “서신을 받자마자 화친을 허락하면 우리가 겁을 내서 그런다고 여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흠(申欽)은 ‘명나라도 그들과 화친하려는 판에 우리만 화친을 피할 수 없다.’고 했고, 이귀는 ‘적이 평양으로 진격해 오면 사태 수습이 불가하다.’며 답서를 꾸며 강홍립의 아들 강숙 편에 부치자고 했다. 최명길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먼저 서신을 보낸 주체가 후금의 한 홍타이지가 아니라 사령관 아민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도체찰사 장만의 명의로 답하되, 무고하게 침략하여 군민들을 도륙한 허물을 따지고 ‘위협적인 맹약은 죽어도 따를 수 없으며 침략 사실을 명에 알리겠다.’는 내용을 집어넣자고 했다. 명을 이용하여 후금군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의견이었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은 후금 측의 화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사헌 박동선(朴東善), 사간 윤황(尹煌) 등 삼사 신료들은 인조가 강화도로 떠나기 전부터 반정공신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윤황 등은 ‘전하께서 총애하는 김류 이귀 이서 신경진 김자점 등 반정공신들은 해도(海島)로 들어가거나 산성으로 올라가고, 혹은 호위(扈衛)를 칭하거나 검찰(檢察) 직책을 맡아 안전하고 편안한 자리를 차지하고 오로지 힘없고 배경이 없는 장만만을 맨손으로 적진에 보냈다.’고 성토했다. 그들은, 맨 처음 도성을 떠나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베고 인조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친정(親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여하튼 강숙 등은 조정의 답서를 가지고 1월27일 후금군 진영에 도착했다. 후금군은 이미 중화(中和)까지 남하해 있었다. 답서의 핵심은 이러했다.‘조선은 명을 200년 이상 섬겨왔고 임진왜란 때 명에서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입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민은 조선의 답서 내용에 반발했다. 그는 ‘조선은 명의 은혜만 강조하는데 과거 후금도 조선에 커다란 은혜를 베푼 적이 있다.’고 맞받았다. 바야흐로 ‘은혜’를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부고]

    ●조건상(전 충북대학장)씨 별세 항남(덕일자동차학원 상무)항범(충북대 국문과 교수)씨 부친상 이종하(전 충북대 전기공학과 교수)홍덕화(전 한전 경리처장)임창균(전 보령제약·일양약품 전무)송정헌(전 충북대 국어교육과 교수)이준(전 삼성SDI 이사)이욱상(머스크브로커아시아 부사장)씨 빙부상 17일 충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043)269-7211●손정환(삼성전자 상무)윤환(다나와 대표)씨 부친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410-6917●박종흥(청구 대표)씨 빙부상 18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3)657-4502●김지태(한국일보 채권관리부장)씨 부친상 이우성(캐나다 국제인재개발원장)이용업(파티마수중영상 대표)손병희(ABC상사 상무이사)씨 빙부상 17일 한양대서울병원, 발인 20일 오후 3시 (02)2290-9457●정재환(전 경북 청도군 풍각면장)씨 별세 한열(경북여자정보고 교사)한성(계명대 동산의료원 사무처장)씨 부친상 임상진(포항 오천중앙교회 목사)한정길(거창소방서 방호구급과장)씨 빙부상 18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53)250-8141●하석봉(아워홈 차장)영기(서울시설공단 과장)희자(알리안츠생명 보험설계사)청자(삼성테스코 과장)씨 부친상 이용호(CJ택배 공릉영업소장)주석호(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책임)씨 빙부상 이종란(성동구치소 직원)씨 시부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4시50분 (02)2030-7903●정만진(KORAS 대표)성진(진성냉동 〃)종진(메트라이프생명 FSR)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03●선효영(자영업)구영(GN텍 대표)대영(라인기획 〃)씨 부친상 최유도(KWM 산업기술 부사장)전진희(동아일보 출판관리팀장)씨 빙부상 17일 부천 가톨릭대 성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20분 (032)340-7301●김성묵(전 하나웰시스코 대표)씨 별세 동현(제5포병여단 군의관)동석(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직원)씨 부친상 18일 경희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958-9548●신순녀(행정자치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씨 모친상 최대석(홍익대 교수)전태헌(경기도청 경제투자관리 실장)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3010-2237
  • [인사]

    ■ 재정경제부 △ASEM재무장관회의준비기획단 총괄팀장 이경문■ 문화관광부 ◇임용 △문화산업본부장 李普京△관광산업〃 牟喆敏△홍보관리관 禹眞榮△문화산업본부 문화산업진흥단장 金 讚△〃 문화미디어진흥〃 金在元△동학농민명예회복심의위원회 사무국장 파견 元容起◇팀장급 전보△문화정책국 국어민족문화팀장 朴明順△문화산업본부 문화산업진흥단 문화기술인력〃 全炳極△〃 문화미디어진흥단 미디어정책〃 李政祐△〃 〃 출판산업〃 愼重石△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콘텐츠개발〃 金在喆△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 金春燮△국립중앙도서관 정책자료〃 崔天植△〃 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팀장 金鍾浩△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장 李漢照◇팀장급 신규임용△정책홍보관리실 정책홍보팀장 琴基衡△문화산업본부 문화미디어진흥단 뉴미디어산업〃 朴炳雨■ 법제처 ◇전보 (과장급) △총무과장 鄭永祚△경제법제국 법제관 金承烈△법령해석관리단 법령해석지원팀장 邊官錫△정책홍보관리실 혁신관리담당관 吳龍植△〃 법령총괄〃 房極奉△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金亨洙 심현정(서기관)△총무과 鄭海聖△정책홍보관리실 홍보협력담당관실 朴鍾九△경제법제국 宋尙勳△행정심판관리국 심판지원팀 李相秀△〃 환경문화심판팀 金承祖△법령해석관리단 법령해석지원팀 徐輔京△〃 행정법령해석팀 琴昌燮 姜信九△〃 경제법령해석팀 吳章煥 崔宗珍◇파견 (서기관)△행정자치부 행정정보공유추진단 金修美■ KBS △정책기획센터 기획팀장 허진△인적자원센터 후생안전〃 신창섭(申昶燮)△방송문화연구소장 박세민△대외정책팀장 정지환△시청자센터 KBS홀〃 신창섭(申昌燮)△글로벌센터 국제방송〃 정순완△디지털미디어센터 IT인프라〃 이상협△편성본부 DMB〃 함형진△〃 TV송출〃 송문석△보도본부 탐사보도〃 김용진△TV제작본부 TV전략기획〃 김태민△〃 프로그램개발〃 오진산△〃 TV제작운영〃 최용규△〃 스페셜〃 이상요△〃 환경정보〃 이장종△〃 예능2〃 강영원△〃 ENG영상〃 김승연△〃 드라마영상〃 박희환△〃 교양기술〃 엄재섭△〃 드라마기술〃 박태훈△〃 TV편집기술〃 김순기△〃 특수영상〃 정동욱△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제작운영〃 이완성△〃 한민족방송〃 윤석훈△〃 라디오생방기술〃 김광태△기술본부 송신인프라〃 백석일△〃 전력인프라〃 남명렬△〃 소래송신소장 윤인택△〃 남산〃 진성만△경영본부 시설관리팀장 김회종△부산방송총국장 이동식△창원〃 전진국△광주〃 김진석△전주〃 정초영△제주〃 류현순△감사실 감사역 이윤복(기획) 양세주(기술) 이창현(경영)△경영본부 재원관리팀 인천사업지사장 이기백△〃 〃 경기남부〃 김영균△〃 〃 경기동부〃 홍광표△청주방송총국장 이동섭■ 한겨레신문 ◇승진 △전무 권태선 고광헌■ 우리투자증권 △준법감시인 金英鎭△개포지점장 李昶權■ 한화증권 △송도IFEZ지점장 吳榮秀△신탁팀장 全連夏■ 웅진코웨이 △영업본부장(상무) 신승철△마케팅본부장(상무) 이상빈
  • [NFL] 워드 1000야드 전진 순조

    미국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1)가 시즌 1000야드 전진을 위한 본격 질주를 시작했다. 워드는 1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하인스필드에서 열린 홈 개막전인 버펄로 빌스와 정규 시즌 2주차 경기에서 5차례 패스를 받아 55야드를 전진,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와이드 리시버인 워드는 이날 터치다운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과감한 질주로 피츠버그의 공격을 이끌었다. 워드는 지난주 클리블랜드와 시즌 개막전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상큼한 출발을 보인 데 이어 이날까지 2경기에서 모두 8번 패스를 잡아 106야드를 전진했다. 경기당 평균 52.5야드, 패스당 평균 13.25야드를 달린 셈이다. 워드가 특급 리시버의 잣대인 시즌 1000야드를 넘기려면 경기당 평균 62.5야드 이상 달려야 한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1000야드 이상 전진했지만 2005년 이후 2년 연속 975야드에 머물렀다. 하지만 출발이 좋은 만큼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올시즌 1000야드 전진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편 피츠버그는 제프 리드의 4연속 필드골로 전반 12-0으로 앞섰고,3·4쿼터에 각각 터치다운 1개씩을 보태 버펄로에 26-3의 대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초반 2연승을 챙기며 슈퍼볼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지구화시대의 자립경제’,‘국경 없는 자본’과 ‘민족경제’,‘신자유주의’와 ‘경세제민(經世濟民) 경제학’….2007년 현재 이런 의미쌍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언어조합이 아니다. 비현실적인 이항대립이자 형용모순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초국적 자본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민족경제란 시대착오적 화두(?)를 붙들고 끙끙대는 이들이 있다. 민족경제론의 주창자 고 박현채(1934∼1995) 교수(조선대 경제학과)의 후학들이다. ●진보사회과학 중요유산 박현채 사망 10주기(2005년 8월17일)에 맞춰 계획된 ‘지구화시대 박현채 경제사상의 의의와 재구성’ 토론회가 2년여를 끈 끝에 21일 개최된다. 민주사회정책연구원과 ‘고 박현채 전집발간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박현채 사상의 핵심이자 산업화시대 저항담론의 구심점이었던 민족경제론을 지구화 시대의 맥락에서 재성찰·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독재권력에 맞설 언어가 빈곤했을 때, 민족경제론은 시대가 공유한 무기였다.1978년 ‘민족경제론’(한길사) 출간은 한국 토착경제학의 싹을 틔우는 일대 사건이었다. 박정희 정권의 외자주도형 산업화에 대립각을 세우며 자립경제를 주장했던 박현채의 사상은 비판지식인들의 이론적 전진기지가 됐다.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와 책을 묻는 여론조사들은 박현채와 ‘민족경제론’을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왔다. 산업화시대는 갔고, 지구화시대가 도래했다. 민족경제론은 ‘과거의 이론’으로 버려졌다. 국민국가를 넘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확장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92년 대선 때까지 박현채가 골간을 잡았던 김대중의 ‘대중경제론’도 97년 대선 땐 유종근 전 전북지사와 이강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손을 거치며 박현채의 흔적을 지웠다. 박현채는 잊혀진 존재가 됐고, 민족경제론은 재벌의 경영권 방어논리로 오용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가 불러온 아이러니다. 그렇다면 박현채 후학들은 왜 ‘폐기된’ 민족경제론을 복원하려 하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민족경제론의 문자적 복원’이 아닌 ‘민족경제론적 문제의식의 복원’이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민족경제론의 문제의식은 경제총량지표로 파악되는 국민경제가 아닌, 민중 삶을 보장하는 국민경제의 확립”이라면서 “민족경제론은 민중의 기본적 삶과 직결된 공공성이 해체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반드시 재검토돼야 하는 한국 진보사회과학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주류경제학이 돌보지 못하는 ‘생활하는 민중의 구체적 삶의 요구’를 지탱하려면 민족경제론의 발전적 재구성이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토론회 저변에 깔려 있다. ●DJ 대중경제론에도 영향 토론회의 행간을 읽는 핵심 키워드는 ‘대안적 상상력’이다. 민족경제론 재해석 작업이 당장의 대안을 내놓긴 힘들지만, 대안의 단초가 될 다양한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획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희연 교수는 민족경제의 재구성 방안으로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글로벌 체제의 급진적 변혁 가능성을 탐구한다. 또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자립경제의 단초로 쿠바 모델에 주목하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를 ‘화석연료에 의존한 탄소경제’라고 정의하는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는 “석유 고갈과 동반할 자본주의 파국에 대비하려면 지역공동체 운동과 에너지·식량 자립, 지역자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며 생태적 자립경제를 주장한다. 박현채 10주기 및 전집발간에 맞춰 기획된 토론회는 발간작업이 늦어지며 한 차례 연기됐고, 박현채 사상을 계승하는 민족경제연구소 설립이 난항을 겪으며 또다시 늦춰져 이번에 열리게 됐다. 박현채가 몸담았던 조선대가 설립을 거부한 이후 연구소는 성공회대·한신대·상지대가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는 민주사회정책연구소가 내부 기관 형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사회정책연구소는 한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구화와 공공성’이란 주제로 민족경제론의 현재화작업을 체계화하고 있다. 민족경제론의 재구성은 이제 첫발을 떼고 있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Metro&Local] 속초항 중고車 수출기지로

    강원 속초항이 중고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된다. 속초시는 16일 “극동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중고자동차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중고자동차 수출 전략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올해 들어 우측 핸들 차량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일본제 중고차 점유율이 국산차로 급격히 대체될 전망이다. 시는 이에 따라 동해안 최북단 항만인 속초항을 국제물류 중심항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포농공단지 서측 시유지 5만 1468㎡에는 중고자동차 수출 유통물류센터 조성하기로 했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NFL] 워드, 2년 연속 첫 경기 터치다운

    미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1·피츠버그)가 2년 연속 시즌 첫 경기 터치다운을 찍었다. 워드는 10일 브라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2007시즌 정규리그 클리블랜드와의 첫 경기에 와이드리시버로 나와 0-0으로 맞서던 1쿼터 초반 선제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워드는 지난해 첫 경기에서도 터치다운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워드는 또 이날 세 번의 패스를 잡아 51야드를 전진, 시범경기에서 얻은 코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10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이자 2년 연속 동료들에 의해 뽑힌 공격 부문 주장다운 모습을 과시한 것. 피츠버그는 한 번도 가로채기를 당하지 않고 생애 1경기 최다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건넨 주전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활약에 힘입어 5년 연속 첫 경기 대승(34-7)을 따냈다. 피츠버그는 엔드존 모서리를 향해 달리는 워드를 향해 로슬리스버거가 5야드(약 4.6m)짜리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어 1쿼터 3분5초 만에 터치다운에 성공, 기선을 제압했다. 또 산토니오 홈즈의 터치다운 1개와 제프 리드의 3점짜리 필드골 1개를 묶어 1쿼터에만 17-0으로 앞섰다.피츠버그는 3쿼터에 매트 스패스와 히스 밀러가 각각 터치다운 1개를 추가했고,4쿼터 리드가 필드골을 보태며 마이크 탐린 감독의 데뷔전 승리를 자축했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중반 로렌스 비커스의 터치다운으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평생 마르크스 연구하고 가르쳐… 자본론은 세상을 보는 올바른 눈”

    “평생 마르크스 연구하고 가르쳐… 자본론은 세상을 보는 올바른 눈”

    지난 3일 김수행(65)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학부의 ‘현대 마르크스경제학’과 대학원의 ‘고급 마르크스경제학 연구’ 두 과목을 맡았다. 김 교수는 마르크스 ‘자본론’의 한국판 최초 완역자이자, 국내에서 마르크스경제학으로 외국 대학(런던대) 박사학위를 받은 1호 학자다. 어떤 이는 그를 ‘구좌파’라 부르고, 누군가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자’로, 혹은 ‘정통 마르크스주의자’라 일컫는다. 이 ‘동의이음어’들은 국내 학계에서 그가 속한 사상적 지형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의 일관된 학문적 고집을 뜻한다. 한국 마르크스경제학의 좌장인 그의 서울대 임용과 퇴임 과정은 국내 마르크스주의가 처한 과거와 현재를 그대로 상징한다. ●마르크스 전공자 채용 재논의결정 아쉬워 1982년, ‘불온사상’ 마르크스경제학을 전공한 김 교수를 받아들인 첫번째 학교는 당시 군사정권에 정면으로 맞섰던 한신대학교였다. 김 교수는 그런 한신대의 민주화를 주장하다 고 정운영 교수와 동반 사직했고,89년 2월 서울대에 자리를 얻었다. 그의 서울대 임용은 ‘정치경제학’ 전공 교수를 원하는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수업거부 및 타교 학생들의 연대시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교수는 “이 사건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크게 확장하고, 각 대학이 진보적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교과과정을 대폭 개정하게 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서울대 근무 19년째가 되는 올 8월29일, 서울대 경제학부 인사기획위원회는 퇴임을 앞둔 김 교수의 후임으로 마르크스경제학이 아닌 ‘경제학일반’으로 채용자격을 결정했다. 마르크스경제학으로 특정할 경우 우수 교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김 교수는 “나를 끝으로 서울대에서 마르크스경제학이란 과목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일 서울대 교수회의는 ‘경제학일반’으로 채용자격을 확정하고, 마르크스경제학 전공자 채용여부는 다음 학기에 재논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본론 완역 학계기여 가장 뿌듯해 마르크스주의의 ‘위기’, 나아가 ‘종언’을 이야기하는 시대. 김 교수는 “마르크스주의가 위기였던 적은 없다.”고 단언한다. 평생 마르크스를 읽고, 연구하고, 가르쳐온 그는 “90년대 이후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급격한 쇠퇴는 마르크스주의 그 자체의 쇠퇴가 아니라, 학문적 유행에 민감하게 처신하며 마르크스주의를 폐기처분한 지식인들의 위기”라고 진단했다.‘변종 마르크스주의’인 스탈린주의가 맹위를 떨쳤던 한국 사회에서 ‘스탈린주의 몰락’을 ‘마르크스주의 몰락’으로 등치시킨 지식인들이 철저한 반성적 평가 없이 너무 빨리 사상적 포기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사회과학계는 하나의 화두에 천착해 평생을 연구하는 풍토가 취약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로 거론되는 학문후속세대의 재생산 문제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비관하지 않았다.“양극화 심화, 비정규직 급증 등 신자유주의가 양산하는 현실적 문제가 대안적 사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제하고 있고, 대안적 사상의 중심엔 늘 마르크스주의가 있어 왔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마르크스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면서 “현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문제를 주류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제3회 ‘맑스 코뮤날레’를 개최하며 상임대표를 맡았던 그가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는 “올해는 한·미 FTA가 타결되고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전면화돼 사회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는 원년”이라면서 “공동체적 연대가 점점 약화되는 지금 마르크스주의를 통하지 않고서는 대안을 모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퇴임후도 사회과학대학원서 강의 김 교수는 무엇보다 제대로된 연구와 공부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에 회의를 갖기 전에 마르크스주의가 무엇인지부터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면서 “그 후에야 어떻게 실천할지, 어떻게 마르크스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자신 ‘마르크스주의 전파자’로서 역할을 설정하고, 평생 수많은 책을 읽고 쓰며 마르크스주의와 더불어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지적이다. 김 교수가 한국 학계에 기여한 가장 큰 공로는 역시 ‘자본론’ 완역을 꼽을 수 있다. 엄혹했던 시절, 일본에서 귀국하는 친구 이삿짐 속에 북한판·일본판본까지 숨겨와 번역한 ‘자본론’은 마르크스주의에 목말랐던 국내 학계의 지적욕구를 해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여전히 ‘자본론’을 “세상을 올바로 보는 눈이자, 자본주의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파악하는 유익한 도구”라고 믿는다. 다만 “‘자본론’의 현재화를 위해서는 마르크스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독점과 금융공황, 대외관계 등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퇴임 후 김 교수는 비판사회과학 전문 교육기관인 사회과학대학원(가칭)에서 ‘자본론’을 강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마르크스 전공자들이 생계 위협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직장인들과 상호부조시스템으로 결합된 학문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그의 마지막 꿈이다. 그는 “‘자본론’ 전파에만 몰두하느라 구체적 정책대안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이젠 짐을 좀 덜었으니 앞으론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해 오는 11월22일 조촐한 퇴임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산업안전공단 운영 ‘일터건강지킴이’ 큰 성과

    #사례1. 올 1월 모 조선소 선박도장 전문업체에서 선박 도장작업을 하던 근로자 김도일(가명·36)씨는 근무 3일만에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1주일 후에는 피부에 붉은 발진과 수포가 생겼고 곧이어 손과 다리 등 전신으로 피부질환이 번져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동료 중에도 유사한 피부질환이 발생, 병원 진료를 받는 등 심상치 않아 한국산업안전공단에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했다. #사례2. 세탁소를 운영하는 권이만(가명·53)씨는 세탁인 모임에서 세척용제의 유해성을 전해듣고 지난 2월 역시 산업안전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노·사 모두 사업장 유해성 진단 의뢰 가능 이처럼 근로자나 사업주가 사업장내의 유해성 여부를 알기 위해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지원’을 신청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 제도는 안전보건 정보에 소외된 기술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규모 영세사업장,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 등의 직업병 예방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올 1월 처음 도입됐다. 노사가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요청하는 경우 안전공단이 안전과 보건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장방문을 통해 건강상담 및 노출수준 평가지원과 개선대책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32건의 지원신청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46건은 사업장의 유해성 정도를 알려주는 정보지원 수준이었고 84건은 현장지원,2건은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지원을 요청한 경우 건강유해인자 노출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대책정보 요청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물질 등에 대한 유해·위험성 정보요청 9건, 석면 취급·해체·철거작업 관리방안에 대한 정보제공 요청 8건 등이었다. 현장평가지원의 경우에는 작업환경개선방안에 대한 요청이 37건, 건강장해예방대책 요청 18건, 유해인자 노출수준평가 요청 14건 등이었다. 정밀지원(2건)은 근로자의 질환과 작업장의 유해인자와의 인과관계 규명을 조사한 사례였다. 앞서 소개한 사례는 각각 유해 화학물질에 과다 노출된 피부질환 및 환기시설 미비 등이 원인으로 밝혀졌는데,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조선업종 재해예방 워크숍에서 주요 안건으로 채택, 재해 예방책으로 홍보됐다. ●작업환경·건강문제 등 비밀 보장 ‘일터 건강지킴이(WHP: Workplace Health Partner) 지원’사업은 비밀보장을 요청할 경우 요청자의 신분 및 요청 내용 등의 비밀을 적극 보장해 준다. 사업장에서 보유한 작업환경 및 근로자 건강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기술 및 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비밀을 보장받고 해결방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산업보건컨설팅에 따른 비용부담과 해결 방안의 실행 여부에 대해 관련기관의 감독이나 감시에 대한 부담도 없다. 쉽게 말하면 이 제도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산업보건문제 무료 컨설팅 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사업장이나 근로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www.konet.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전화(국번없이 1644-9582)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된 사항은 정보지원(레벨 1), 현장평가지원(레벨2), 정밀지원(레벨3)으로 구분돼 그 내용에 적합한 전문기술 지원팀이 편성되고 이에 따라 기술 및 정보 지원이 이뤄진다. 단 법적 소송이나 분쟁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지원이 제외될 수도 있다. 소요 기간은 보통 10∼15일 이내로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작업환경 개선에 지식이 없는 소규모 영세사업장의 사업주 또는 근로자들에게 안전한 작업장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선진국에서는 선진국들은 근로자 건강유지와 안전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근로자의 보건과 안전을 지키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페이지 구축에서부터 전화상담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정보제공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최근 ‘건강한 작업장’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웹 사이트를 구축하고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주, 근로자 및 보건 관계자들에게 풍부한 관련 자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 임무이다. 산업안전보건센터는 “건강한 사업장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 직업 만족도, 의욕, 생산성 및 고용 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센터(CCOHS)는 이 웹사이트를 통해 300건 이상의 주요 사업장 보건 관련 정보와 주제별, 역할별(사업주, 근로자, 보건관계자)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cohs.ca/healthyworkplac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사업장 산업보건연계(WHC)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콜센터를 개설했다. 연간 약 100억파운드(약 10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는 직업성 질병을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WHC 프로그램은 영국내의 중소규모 사업장(5∼250인 미만)에 대한 각종 안전보건활동 지원을 위해 구축됐으며,HSE는 콜센터를 통해 산업보건연계 프로그램의 원활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센터에서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상해 및 질병 예방을 위한 각종 자문도 가능하다. HSE에서는 ▲2년간 콜센터를 통한 6만여건의 전화문의 및 상담 ▲4750개소의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서비스 ▲근로자 9만 5000명 이상에게 긍정적인 효과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콜센터는 HSE 본부(런던 소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전역을 5개 지역으로 분할해 상담한다. 사업장의 근로자 및 사업주는 콜센터를 통해 전화를 통한 사업장 안전보건 무료 자문을 받을 수 있고 필요시 사업장 무료방문상담 및 기술지원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제공 ■안산 에스엠전자, 도움 받아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부분까지 찾아내 안전한 작업장으로 탈바꿈시켜 주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의 에스엠전자㈜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최근 안전한 작업장으로 환골탈태한 사업장이다. 옥상 난간에서부터 작업장 기계시설의 보호덮개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전문가에 의해 안전하게 보완됐다. 바로 한국 산업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일터건강지킴이 사업’을 신청, 사업장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회사는 15년째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 판매하는 곳으로 화학약품과 비교적 복잡한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록 종업원은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70억∼8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업체로 안산시 일원의 임대건물을 이용해오다 지난해 10월 비로소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회사는 새공장으로 이사한 후 가장 먼저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해 설비시설 등 공장내부의 종합적인 안전 점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침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일터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전해듣고 지난 3월9일 ‘작업환경상 근로자 건강장해 유발 잠재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을 요청하게 됐다. 이도훈 기획이사는 “회사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험요소들을 찾아내기 위해 안전공단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전공단은 1개월여 동안 현장방문을 통해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효율적인 개선대책을 제시했다. 박종수 안전공단 경기서부지도원 안전보건팀 차장(산업위생기술사)과 김은아 산업안전보건 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 산업의학전문의 등은 취급물질의 인체 유해성 여부와 작업내용, 방법, 근로자 의견 등을 꼼꼼히 체크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회사는 도금작업자의 직업병예방을 위한 방진마스크, 보호장갑 착용 등을 비롯해 소음성 난청 예방법,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필요한 스트레칭의 필요성 등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특히 계단의 미끄럼 방지턱 설치, 감전 위험성이 있는 콘센트 교체, 근로자 운동시설물의 노출된 환기장치 보호막설치 등 간과하기 쉬운 위험요소까지 찾아내 안전하게 개선했다. 작업중 이물질이 튀어 근로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라우팅 머신(외형 가공기)에 덮개도 추가로 설치했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작업장 계단, 식당의 콘센트에 이르기까지 근로자의 손과 발이 닿을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안전진단을 받고, 개선한 것이다. 필요한 예산은 불과 1000만원 정도.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다.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 회사에 대해 근로자들의 자긍심은 높아졌고, 불량률이 줄었다. 회사 분위기가 더 밝아진 것은 물론이다. 장소영 관리부주임은 “비록 회사는 작지만 안전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근로자들의 사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6보(61∼70) 드디어 흑이 백에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하는 순간, 흑61이 눈을 의심케 하는 원성진 7단의 실수였다. 실전진행에서 보듯 백이 62로 찌르고 64로 먹여치니 패의 모양이 되었다. 이 사활문제의 정답은 실전 흑61이 아닌 <참고도1> 흑1의 날일자. 이후 흑7까지 백은 도저히 두 눈을 만들 수 없는 궁도가 된다. 실전과 같은 형태는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한눈에 정답을 발견할 수 있는 쉬운 사활문제. 특히나 프로기사들 중에서도 빠르고 깊은 수읽기로 정평이 나있는 원성진 7단이 백62,64와 같은 간단한 수단을 깜박했다는 점이 불가사의하다. 흑으로서는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흑이 패에서 지는 날에는 백을 살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거대한 중앙 흑 대마까지 잡히기 때문이다. 수순 중 흑67로 뻗은 것이 그나마 흑의 목숨을 연장한 호착. 당장 <참고도2> 흑1로 단수쳐 패를 결행하는 것은 그 다음 결정적인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흑으로서는 3으로 붙여 탈출을 시도하는 정도인데 백이 뒤돌아보지 않고 4로 때려내면 여전히 A로 흑 두점이 잡히는 맛이 남아 흑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반면 백도 패를 서두르지 않고 백70으로 팻감공작을 한 것은 아마추어들이 배워둘 만한 수법. 이 장면에서 흑이 패를 해소하려 한다면 다시 두 수를 들여야 하는데 그러면 백은 결과적으로 혼자서 세 수를 두는 셈이 된다. 원성진 7단으로서는 자청해서 가시밭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심정이다.(백68…64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李 선대위 ‘노무현 모델’ 연구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중진의원들을 선거대책위원회에 전진 배치하는 관행을 깨고 선대위를 실무 중심의 슬림형으로 꾸릴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은 2002년 노무현 후보 캠프가 슬림화된 조직으로 기동성과 유연성을 갖추고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 후보측 핵심 의원은 5일 “2002년 노무현 후보도 슬림조직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도 거대조직은 지양한다.”고 전했다. 당의 한 핵심 실무자도 “아직 구체적인 연구나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02년 노무현 후보 캠프도 한 연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지역선대본부를 강팀으로 만들겠다.”며 “지역선대본부 중심체제로 앞으로 선대위를 짜는 것이 맞고 그 지역 선대본부 내에 다양한 기능을 지역 내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구상은 중앙 선대위에는 홍보, 사이버, 정책 등 최소한의 기능만을 남기고 16개 시·도별로 선대위를 꾸려 지역 선대위가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구상은 전날 발표한 대선준비팀 인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선준비팀은 당 사무처와 외부 전문가 등 20여명 규모의 철저한 실무형으로 구성됐다. 기능 중심의 실무형이다 보니 당내 역학관계에 따른 정치적 안배도 없다. 과거의 ‘매머드급’ 대선기획단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의원들의 역할 역시 선대위에 자리를 내주는 것보다 지역으로 내려가 유권자들을 향해 득표활동을 하라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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