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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장 “KTX 특별감사 이달말 검토”

    감사원장 “KTX 특별감사 이달말 검토”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KTX 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감사원이 이르면 이달 말 KTX에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KTX는 올 들어 36차례나 사고를 냈다. 18일 감사원에 따르면 양건 원장은 오전 간부회의에서 “최근 KTX 열차 사고가 너무 잦아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빨리 감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코레일을 대상으로 KTX에 대한 전면 감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초 올 하반기에 KTX를 제외한 ‘철도시설 유지·관리 실태’ 감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KTX에 대한 감사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돼 KTX 관련 별도의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KTX 열차 생산, 운행 과정의 문제점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만간 기계·전기·통신 분야에 정통한 감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감사팀을 꾸려 감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측은 “빠르면 이달 중, 감사 준비가 끝나는대로 최대한 빨리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2008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추진 실태’, 지난해 7월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및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 실태’ 감사를 했었다. 통상 공공기관은 2년에서 5년에 한 번씩 기관 운영 감사를 벌이지만, KTX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이례적으로 감사를 벌인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감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항공기급의 안전진단을 하겠다.”던 다짐에도 불구하고 사고 재발과 이달 들어 발생한 5건의 사고 중 4건이 ‘KTX-산천’이 아닌 기존 KTX 차량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1999년 프랑스에서 수입된 기존 KTX는 2004년부터 본격 운행돼 시험운행 기간을 포함하면 운행기간이 10년이 넘어 차량 정밀 점검과 노후화 부품 교체 등이 시급하다.”면서 “코레일에는 이를 점검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설득·격앙·비난… 美 예산전쟁 ‘막장 드라마’

    정부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둘러싼 백악관과 야당의 신경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리고 감정 싸움도 불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위험 수준”이라면서 “16일 아침까지 부채한도 증액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까지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을 화나게 했던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내표는 이날 협상에서는 조용했고 공화당 대표들은 비교적 인내심 있게 행정부의 설명을 경청했지만, 이런 태도가 그들의 입장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앞서 전날 협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협상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까지 가세하며 협상 분위기가 극도로 암울했다. 이 같은 험악한 분위기는 오바마 대통령과 캔터 공화당 원내내표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공화당의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캔터 원내대표는 타협 여지를 일절 보이지 않으면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몇 개월 시한으로 국채 상한을 단기증액시키되 내년 대선 전에 한번 더 의회 표결을 거치는, 2단계 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캔터 원내대표에게 수차례에 걸쳐 “정략적 태도를 버리라.”고 설득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격앙했다고 한다.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후 의회로 돌아와 “대통령이 내게 ‘에릭, 협박하지 마라. 이 사안을 국민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는 협상장을 나가 버렸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협상 분위기가 냉각된 상황에서 백악관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주말 협상을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옮겨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 공화 양측 모두 ‘별장 협상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14일 “대통령이 우리를 캠프데이비드로 오라고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캠프데이비드로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보스 격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를 모색하는 기류를 공화당 하원의 2인자인 에릭 캔터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노출됐다. 이에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으며 협상을 망가뜨리는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는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식 해법/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식 해법/장제국 동서대 총장

    지난 6일 자정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날아온 소식은 온 국민을 감격과 성취의 기쁨으로 몰아 넣기에 충분했다. 두번의 처절한 좌절을 겪은 후 삼세번의 도전으로 얻어 낸 평창동계올림픽 티켓이기에 더욱 값지고 뜻이 깊었다고 하겠다.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에게 안겨준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떠들썩했던 지난주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주부터 다시 평상으로 돌아와 지루한 한국 내 갈등이 언론매체의 주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 민주당 내의 대북정책 노선 갈등,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복지 문제를 둘러싼 국민적 혼돈, 한진중공업의 노사 갈등 등 뜨거운 논쟁으로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을 더욱 달구고 있다. 감동과 갈등의 뉴스를 동시에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평창 유치식 해법’으로 접근할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창식 해법이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심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회 일각의 의견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광범위한 유치 찬성 분위기를 거스를 만한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갈등은 결국 정치권의 각종 주장과 정책이 국민 대다수를 납득시켜 대세를 형성시킬 만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몇몇 정치인의 ‘개인적’ 의견이 아닌 대다수 국민의 뜻이 반영된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둘째, 평창식 해법에는 양보와 화합이라는 예술이 있었다. 예를 들면 부산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결정되면 부산의 꿈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이기주의를 내세우지 않고 평창을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부산의 지역 언론들도 평창 유치 소식에 대해서 환영 일색이었다. 정치도 대승적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세가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주장만 일관하며 딴죽을 걸게 될 때 사회의 갈등은 증폭되고 소모적 정쟁만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째, 평창식 해법에는 공통목표를 향한 유치위원회 각 구성원들의 다양한 역할이 있었다. 대통령은 국가의 대표로서 한국의 유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고, 김연아의 연설은 대한민국이 이미 겨울 스포츠의 강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한국이 돈 많이 드는 동계올림픽을 감당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각자 역할이 있었고, 그 역할을 모두들 완벽하게 해냈다. 그러한 다양한 완벽성에 성공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 사회가 한번 더 선진적 전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각계가 자신들이 펼치고 있는 수많은 주장들이 과연 정교성과 완벽성을 갖추고 있는지, 또한 국가 100년 대계의 관점에서 어떠한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어설픈 역할은 대한민국호의 항해를 방해할 뿐인 것이다. 넷째, 평창식 접근법에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자들 간의 총화단결이 있었다는 점이다. 평창올림픽은 김진선 전 강원지사가 시작한 유치운동이다. 그는 두 차례 유치 실패의 쓴잔을 마셨고, 그 후 임기가 종료되어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문순 지사는 민주당 출신으로서 김 전 지사와는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손을 잡고 평창 유치를 위해 함께 뛰었다. 김 전 지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최 지사가 받아들이고 인정했다. 정치권도 국가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한 자신을 잠시 숙일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평창식 접근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우리사회가 평창식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면 지금의 갈등과 소모전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정치판에 평창식 모델 적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 상반기 극장가 ‘뒷심 흥행’ 통했다

    상반기 극장가 ‘뒷심 흥행’ 통했다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화려한 외양보다 내적 성장을 착실히 다졌다. 특히 톱스타나 유명감독의 이름값에 기대거나 화려한 볼거리 없이도 영화 자체의 힘으로 성공한 이른바 ‘뒷심 영화’가 많았다. 그 뒤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층 성숙하고 똑똑해진 관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 영화는 코미디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바타’의성공 이후 3D 맹공을 퍼부었던 외화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못했다. 1위 ‘써니’- “할리우드 영화 모두 제쳤어요” ●한국영화선전, 외화주춤…독립영화 약진  상반기 전체 영화 흥행순위에서‘써니’가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안에는 한국 영화가 6편, 외화가 4편에 올라 있다. ‘써니’는 압도적인 상영관 수를 내세운 할리우드 외화에 밀리지 않는 뒷심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추격자’ 이후 한동안 계속되던 스릴러 열풍에 확실히 제동이 걸린 것도 올해 한국영화의 특징이다. 흥행 상위권은 물론이고 10위권에서도 실화영화‘아이들’을 제외하고 9편 모두 휴먼 코미디 장르가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헬로우 고스트’와 ‘라스트 갓파더’ 이후 밝고 따뜻한 영화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단순히 웃기기보다는 드라마와 메시지가 있는 코미디를 선호했다. ‘써니’ ‘그대를 사랑합니다’ ‘위험한상견례’가 바로 그런 경우다. 반면‘마이블랙미니드레스’나 ‘적과의 동침’처럼 드라마에서 설득력과 흡입력을 발휘하지 못한 영화는 흥행 저조로 이어졌다. 2위 ‘쿵푸팬더’- “애니 자존심 내가 지켰어”  ‘파수꾼’ ‘혜화,동’ ‘무산일기’ 등 저예산 독립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 몰이를 한 것도 상반기의 의미 있는 성과다. 이들 영화는 색다른 소재와 시도를 앞세워 흥행의 기준점인 1만명 관객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뒀고, 이는최근‘풍산개’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고있다. 반면 ‘캐리비안의해적’ ‘엑스맨’ 시리즈 등 유독 속편이 많았던 외화는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쿵푸팬더 2’가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 초 ‘아바타’의 후광효과를 누리고 쏟아졌던 수많은 3D 영화 및 애니메이션은 큰 차별성을보이지못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8%로 지난해에 견줘 8.9% 증가했으나 외화는 52%로 지난해보다 10.6%나 줄어들었다. 이는 ‘아바타’와 같은 화제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영화는 약진했지만 외화의 낙폭이 커 상반기 전체관객수(6813만명)는전년대비2.2%, 전체매출액(5358억원)은2.3% 각각 하락했다. 5위 ‘위험한 상견례’- “입소문 타고 뒷심좀받았죠” ●웃음과 해학 코드 유행…빈익빈 부익부 심화  영화 관계자들은 올해상반기 영화계가 작지만 의미있는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인 감독, 적은 자본 등 상업적으로 볼때 흥행 요소가 부족한 ‘작은 영화’가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고, SNS 등으로 결집력이 강해진 관객들이 숨겨진 영화를 발견함으로써 뒷심 흥행으로 이어질 수있었다.  영화평론가정지욱씨는 “관객들이 초반 마케팅이나 바람몰이에 속지 않고, 능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SNS 등을통해서로공유하는등관람 문화가 성숙해지면서 다양한 영화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겉으로 보이기에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지만, 내적인 성장은 하반기전진으로이어질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영화적 다양성이 확보되고, 주로 2030 관객위주였던 영화계 관객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시기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지난해 대부분의 영화 장르가 액션 스릴러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올해 상반기는 오히려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 작품이 많았다.”면서 “흥행요소가 크지 않았던 ‘써니’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젊은 층에국한된 관객층을중장년층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흥행에 성공할수있었고, 이는 제작 현장에도 큰 변화를가져올것”이라고말했다. 6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물량공세 약발 안 받네…”  올해 상반기에는 웃음과 희망을 강조한코미디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S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확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론 영화에 대한 대중의 기준을 획일화시켰다는 것이다.  영화홍보사 레몬트리의 조윤미대표는“점점각박해지는 사회상을 반영하듯 상반기 영화계는 웃음과해학 코드로 압축된다.”면서 “그러나 평균 타율이 좋아야 하는데, 관객 200~300만명의 ‘중박’ 영화가 줄고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가중된 것은 아쉽다.”고말했다. 조 대표는 “최근 SNS의 영향으로 영화의 호불호가 상당히 빨리 결정되지만,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다양한 영화를 고르는관객이줄어든 것은 아쉽다.”면서 “관객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펀드나 돈의 흐름이 좋은 ‘중박’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만일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배급사들의 독과점이 심해진다면 영화계의 발전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테크노마트 불안한 영업재개…정밀안전진단 석달 걸려

    테크노마트 불안한 영업재개…정밀안전진단 석달 걸려

    테크노마트가 오늘 오전 9시 영업을 재개했다. 테크노마트 영업재개는 건물이 흔들리긴 했지만 건물 구조에 큰 이상이 없다는 긴급안전점검 결과에 따른 것. 흔들림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채 영업재개를 하게 된 상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틀간 영업을 못한 피해도 크지만 앞으로 내방객 수가 더욱 줄어들까 걱정이기 때문. 앞서 광진구는 6일 “긴급안전점검 결과, 테크노마트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진동계측기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7일 오전 9시부로 대피명령을 해제했다. 또 진동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판매동 11층 4D 영화관과 사무동 12층 피트니스센터는 당분간 출입을 제한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계속 원인을 규명해 나가기로 했다. 테크노마트 45개층 전층을 대상으로 한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정밀 안전진단은 약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강변 테크노마트 미스터리

    강변 테크노마트 미스터리

    동서울의 랜드마크이자, 한국 정보기술(IT) 쇼핑의 메카인 테크노마트가 5일 휘청거렸다. 입주 상인과 고객 등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관할 구청은 강제퇴거명령을 내리고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1995년 6월 501명의 사망자를 낸 강남 삼풍백화점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소방당국과 광진구청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프라임센터(지상 39층, 지하 6층)는 오전 10시 7분부터 약 10분간 센터 20층 이상 중·고층부가 상하로 흔들려 입주 상인 등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삼안 직원 김모(41)씨는 건물이 흔들릴 당시 “머리가 어지러웠고,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꼈다.”면서 “건물이 붕괴될까 하는 우려로 공포에 떠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광진구는 프라임센터뿐 아니라 CGV영화관, 롯데마트 등이 입주한 테크노마트에 대해서도 3일간 퇴거명령을 내렸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퇴거기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은 프라임센터의 상하 진동 원인이 지진에 의한 흔들림은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주변의 차량 움직임 등에 따른 국지적인 지반 흔들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건물이 상하로 흔들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최악의 경우 건물을 재사용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고층 건물의 상하 진동 현상에 대해 “과도한 용도 변경 등으로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 등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998년 준공된 189m 높이의 테크노마트 건물은 국내 IT 복합쇼핑몰의 효시로 꼽힌다. 6개월마다 안전점검을 받고 있으며, 3월 진단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상하진동 매우 드문 일… 기둥균열·지반침하 가능성”

    “상하진동 매우 드문 일… 기둥균열·지반침하 가능성”

    5일 발생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프라임센터 건물의 ‘이상 흔들림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전면 철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여러 층이 함께 움직이는 것은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진동장애’라고 해서 외부 차량 운행이나 발파공사, 스포츠센터의 격렬한 댄스로도 건물의 슬래브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이때는 건물 사용에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구조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지반침하에 의해 건물이 내려앉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우라면 진단 결과에 따라 길게는 3~4개월 정도 건물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길면 3~4개월 사용 못할수도” 홍성걸 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우선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별안간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직으로 힘을 떠받치는 기둥이 부러졌거나 기초구조가 파괴됐을 때 상하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세용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지진 등의 외부조건 없이 건물이 스스로 흔들렸다는 것은 구조체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인데, 시공상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갑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옛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처럼 안심하고 있다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듯이 원인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또 사람들의 심리도 고려해 기둥 균열이나 지반침식 등 건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명쾌하게 원인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 권 교수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건물에 들여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이사는 “건물은 평상시에도 풍압에 의해 좌우로 진동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저층구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고층에 올라오면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서 “장기간 근무해 온 사람들은 익숙한 일이다. 일부 층에서 진동이 다소 강하게 있었다고 느껴서 이렇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설공단에 정밀 안전진단 의뢰 광진구는 테크노마트와 프라임센터에 3일간 퇴거명령을 내렸다. 광진구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일단 사흘 동안 퇴거명령을 내려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가며, 이 기간에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퇴거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치수방재과 관계자는 “건물 안전도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3일 후 퇴거명령을 철회할지 연장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들의 출입도 똑같이 금지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테크노마트 준공 승인기관인 광진구 박종용 부구청장은 “흔들림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건물 상태가) 더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정밀 안전진단을 의뢰,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구조안전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도 “단시간 내에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단시간 내에 크게 훼손되는 등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동삼·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잠룡들의 미래는

    잠룡들의 미래는

    한나라당 7·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입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과속주의보’가 내려지고,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은 외줄타기를 하는 형국이다. 김문수(가운데) 경기지사와 정몽준( 오른쪽) 전 대표는 미로 속 출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가깝다. 우선 이번 전대에서 ‘파워’를 재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는 정치 활동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당내 현안에 대해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발 물러서 있었으나, 새 지도부와 동일시되는 상황에서 일보 전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잠재적 위험요인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4·27 재·보궐 선거 완패 이후 위기론이 퍼지면서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른바 ‘총대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를 막아낼 전사를 자처한 홍 대표의 등장으로 부담을 덜게 됐다. 다만 ‘미래권력’ 등으로 불리며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졌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대선 본선 경쟁력도 여전히 갖춰 나가야 할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吳, 최고위원 3명 ‘우군’ 확보 오 시장은 이번 전대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를 물밑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지분이나 발언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홍 대표를 비롯해 원희룡·나경원 최고위원 등 3명이 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준 것. 주민투표에 부정적인 유승민·남경필 최고위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무작정 키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당이 전면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투표 결과에 따라 당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주민투표 결과가 내년 총선·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이 부담을 나눠 갖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당이 오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사라졌으며, 결국 오 시장 스스로 정면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金·鄭, 당청 갈등땐 목소리 낼 듯 반면 김 지사와 정 전 대표는 운신의 폭이 제약을 받게 됐다. 사실상 친이명박계는 흩어지고, 친이재오계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김 지사와 정 전 대표의 지지 기반과 활동 공간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7·14 전대에서 친이계가 최고위원 5자리 중 4자리를 ‘독식’한 이후 친박계와 소장파의 활동 공간이 극도로 위축됐던 당시와 판박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지사와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당·청 관계 등이 갈등 구도로 바뀔 경우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테크노마트 퇴거명령…39층 건물 흔들려 긴급대피 “삼풍백화점 악몽”

    테크노마트 퇴거명령…39층 건물 흔들려 긴급대피 “삼풍백화점 악몽”

    건물이 크게 흔들려 대피 소동이 벌어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퇴거명령이 내려졌다. 광진구청은 테크노마트에 5일 오후 2시부터 3일간 퇴거 명령을 내렸으며 정밀 안전진단을 한 뒤 필요하면 퇴거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5일 오전 10시경 테크노마트 39층짜리 사무동 건물 ‘프라임센터’ 고층부가 약 10분가량 상하로 흔들려 건물 입주자 약 5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진동 당시 긴급 대피한 고층부 입주자들은 “건물 진동이 계속돼 삼풍백화점 악몽이 떠올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밝혔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95년 6월 29일 부실건축으로 인해 백화점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라는 인명피해를 냈다. 당시 일부 층에서 건물 진동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건물주 등이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늑장 대처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동해 뱃길 따라 러시아 시장 개척

    동해 뱃길 따라 러시아 시장 개척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바다 건너 환동해권 대륙으로 나간다.”강원도내 기업인들이 동해 뱃길 등을 이용해 러시아 등 환동해권 해외 시장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 수출비중 전국 0.3%라는 열악한 강원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사)강원무역창업연구원 등 민간인들이 주축이 됐다.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잇는 크루즈선(DBS크루즈훼리) 뱃길이 1주일에 한 번씩 오가는 이점 덕이기도 하다. 상품은 기계류·건자재 외에도 젓갈류, 장류, 심층수 등 규모가 작은 강원 특산품이 대부분이다. 업체들도 수출 경험이 열악한 군소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을 겨냥해 강원도가 갖는 특산품을 잘 가공하면 분명 승산이 있다는 열정만은 넘쳐난다. 민간인 시장개척단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당시 20개 품목으로 1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고차·건설자재 인기 지난 19~23일 20여명의 시장개척단은 이번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다. 유럽 문화권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강원도의 특산품과 중고자동차, 건자재, 미용기기업체들이 뛰어다녔다.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블라디보스토크는 건설붐을 타고 중고자동차와 건설자재가 인기 품목이었다. ●한·러 강원 경제인 협회 결성 기업인들은 즉석에서 ‘한·러 강원 경제인 포럼’을 열고 한·러 강원경제인협회까지 결성했다. 올해 안에 일본 돗토리현과 중국 칭다오를 차례로 더 찾아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있는 엄광열 (사)강원무역창업연구원장은 “환동해권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열악한 경제 환경의 강원도가 항만 인프라를 지금보다 대폭 확대하고 상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도에서도 올 들어 글로벌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5년 동안 50개 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50만 달러 이상~1000만 달러 이하 규모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비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제도다. 전진표 도 수출지원계장은 “연간 7억 5000만원의 열악한 수출 지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영세한 강원 기업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육성해 나가려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물론 통관 간소화와 열악한 컨테이너항 건설 등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이근영 DBS크루즈훼리㈜ 상무는 “러시아와의 교류를 위해 수화물 통관을 간소화하고 수화물 전용 컨테이너 사용 허가제 등이 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함관현 한·러 강원경제인협회장은 “해외 진출에 대한 강원 기업인들의 자신감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블라디보스토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중국산의 세계산업 점령기

    만약에 우리 주변에 중국산이 없다면? 몇 년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없이 살아보기’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각기 다른 국적의 가정에서 실험한 결과는 한마디로 처절한 상황, 그 자체였다. 며칠 만에 가정의 일상이 마비되고 만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국산 제품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각종 소비제품들뿐만 아니라 먹거리마저 중국산에 점령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애써 중국산을 피하려고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중국산을 입고 먹고 사용하고 있다. ‘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조 베넷 지음·김수안 옮김·알마 펴냄)는 이러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매개로 중국과 중국인을 다루고 있다. 제목이 주는 의미는 ‘당신이 입고 있는 팬티 역시 중국산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을 빼고는 세계 경제나 세계 시장을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물건은 아직까지 ‘저렴’ ‘짝퉁’ ‘믿을 수 없는’ 것들의 수식어가 붙지만 곧 떼어버릴 날이 올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가 책을 쓰게 된 동기가 흥미롭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저자 조 베넷은 어느 날 할인매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적힌 여섯 장 들이 팬티 한 묶음을 산다. 그는 중국에서 뉴질랜드까지 머나먼 길을 오며 수많은 중간상인을 거쳤을 팬티들이 단돈 8.59뉴질랜드달러(약 7000원)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받고 팬티의 제조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상하이의 팬티 제조 공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중국산 제품을 수출하는 상하이 신항, 우루무치의 목화밭과 방적 공장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제조업을 발판으로 세계를 정복해 가는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꼼꼼히 살펴본다. 여행기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본 여러 풍경과 만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중국의 정치와 산업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중국이나 중국산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식민지 전략이나 중국 내 인종차별의 실상 등 거대 중국의 어두운 이면 등도 다루면서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을 해내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서양이 중국을 뛰어넘은 것은 18세기 이후의 일이다. 하지만 서양의 승리는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전진 중이고 머지않아 선두로 나설 것”이라면서 “팬티로 포문을 여는 것은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라는 말을 던진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해외수익비중 5%→20%로”

    산업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CIB(Commercial Invest Bank·민간투자은행)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해외진출 전략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성장 과정을 밟고 있는 데다 세계 절반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 등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산은이 지난 50년간 쌓아온 기업금융 및 PF, 기업 구조조정, 파생 상품 등 비교우위 분야를 지렛대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맥락에서 2006년 UzKDB를 인수했고 이어 올 9월까지 유럽계 현지 은행 RSB Uz 인수를 완료, 중앙아시아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 중앙아시아의 금융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G2로 자리매김한 중국지역에 점포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계 기업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동북 3성 지역과 최근 15% 가까이 고도성장 중인 중국 서부지역에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진출을 추진 중이다. 확충 전략은 기존 해외 점포별 영업환경과 특성을 고려하여 점포별 역할 재정립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본점과 해외점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노융기 국제금융본부장은 “현재 산은의 해외수익 비중이 5% 내외지만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해외사업를 강화해 2020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기업 정년제 장기적 폐지 고려를”

    “기업 정년제 장기적 폐지 고려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0세 이전의 기업 정년제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수령을 순차적으로 올려 2023년 65세에 이르게 하는 것을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정상회의) 2011’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을 위한 OECD 사회정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사회정책분야 전반을 검토한 특별 보고서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4개 회원국 중 가장 젊은 유년 인구국이지만 2050년이면 2위 고령 인구국으로 변한다. 이 점에서 고령과 여성 근로자들을 보다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기업이 60세 미만의 의무 퇴직연령을 설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의무 정년제도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 근로자들의 강제 퇴사가 허용된다는 전제하에 기업들이 호봉제 임금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년 퇴직제의 완전 철폐는 재직기간과 임금 간의 연계를 약화시켜 여성의 근로인구 편입과 60세 이상의 ‘계속’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노년층의 빈곤율이 45%로 OECD 평균 14%를 훨씬 상회하는 문제와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여율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년층에 대한 일하는 기회 부여 대신 사회적 지원을 뒤로 미룰 것을 주문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2013~2033년에 걸쳐 연금수급 개시연령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60세에서 65세)하는 것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요양보호 지출도 은퇴자가 부담하는 재정 부담을 확대, 노동연령 집단에 대한 부담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확대와 부가가치세 상향 등도 주문했다. 그는 “최저빈곤층 20%가 내는 세금은 OECD 평균 4%인데 한국은 5%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제·복지 제도는 불평등과 빈곤을 타파함에 있어 OECD 국가 중 가장 비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008년 도입된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EITC)를 중대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치솟는 사회복지비용 조달을 위해서는 OECD 평균 18%보다 낮은 부가세율 (10%)을 인상해 추가적인 정부 세수의 주요 원천으로 삼고 부동산 보유세(재산세)를 인상하면 부동산가격 상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보장부담금을 포함한 전반적 노동비용 중 조세부담은 2009년 20%로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샤프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할 필요 없어”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일각에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월터 샤프 한·미 연합군 사령관은 20일 “전술핵무기가 다시 한반도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육군협회가 주최한 고별 조찬 강연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할 필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확장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자산으로 충분히 북한의 핵 공격이나 핵 능력을 억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핵우산을 통해 북한을 억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부임 기간 많은 어려움과 도전 과제가 있었다.”며 “이는 군이 더욱 강해지고 한·미 동맹과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압박 전략에 의한 반복된 위협”이라며 “김정일 정권은 원하는 바를 얻고자 지속적으로 도발의 수위를 높여 가겠지만, 한·미 동맹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전략동맹 2015의 이행을 위해 우리가 전진하는 이 즈음 한국의 국방개혁은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방개혁 계획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전략동맹 2015는 한국군 합동 지휘구조가 굳건히 자리매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또는 전 세계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가 임무 수행 절차상 필요 충분 조건을 충족하는 데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과정과 이후에도 연합사와 주한미군은 필요한 능력과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미 간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백선엽 육군협회 회장은 강연에 앞서 한국에서 37년 동안 군 생활을 마치는 샤프 사령관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샤프 사령관은 오는 7월 14일 이임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9월쯤 퇴역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활 행정정보 미리 공개

    동네 수돗물 수질현황이나 식품위생업소 등록실태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행정정보는 해당 기관이 미리 공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행정정보 사전공개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내용의 정보공개법 시행령 개정안을 15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식품·위생·환경 안전성 조사결과 등 국민 생명·신체·재산보호에 관한 정보, 의료·교통·조세·건축·상하수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정보, 대규모 국책사업 정보 등은 기관이 먼저 자진해 공개해야 한다. 현재 정보공개 대상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정보’, ‘대규모 예산 사업’ 등 광범위하게 규정돼 있어 기관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청구 후 10일을 기다려야 하는 등 신속하게 정보를 구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1998년 도입 첫 해 2만 4000건이었던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지난해 28만 9000건으로 폭증했지만 부실투성이 제도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행안부는 사전 정보공개가 잘 운영되도록 국민으로 구성된 정보공개 모니터단을 부처별로 구성해 평가토록 했다. 그러나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전진한 사무국장은 “개정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정보공개 대상인 기관명을 밝히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식품위생법 위반업소나 규정위반 제약업체, 불법 하청 공사업체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정부 기관이 이를 극히 꺼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암물질인 브론산염이 과다검출된 생수업체들이 적발됐는데도 환경부가 업체명 공개를 거부하자 참여연대가 소송까지 제기한 끝에 공개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靑 “軍의료기관 삼성병원 같은 최고 수준으로”

    靑 “軍의료기관 삼성병원 같은 최고 수준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서울신문이 선정한 국군 모범 용사들과 만나 환담하고 기념 사진도 찍으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모범 부사관 60명과 배우자들에게 “반가워요, 여러분 모두들. 내가 서울시장 때도 매년 (모범용사 행사를) 했는데”라고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 김일생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모범용사 부부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 뒤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 대통령은 “모범 용사들은 특히 부인들을 잘 모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화 사장은 오찬에서 “여러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안정된 삶을 영위할수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모범 용사 대표로 나선 서수석 육군원사는 “우리 부사관들은 혼신의 역량을 발휘해 국민들이 원하는 군대다운 군대, 적과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전투형 군대를 만드는 중추가 되겠다.”고 말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모범 용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최근 잇단 오진사고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군(軍) 의료체계와 관련, 통합병원의 민영화나 위탁 경영을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수석은 “군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들이 의료수준이나 오진 때문에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지금 (군의료개혁과 관련) 군의관 수를 몇명 늘리고 국방의료원을 고치고 하는 많은 해결책이 나오는데, 군의 모든 통합병원을 민영화하거나 위탁경영하는 식으로 해서 서울 아산병원이나 삼성의료원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수석은 “군은 최소한 사단 이하에 1차 진료가 신속하게 이뤄질수 있도록 군의관들을 전진배치해서 긴급후송체계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민간인이 총상을 입으면 민간병원이 아니라 최고수준의 군병원에 가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려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과 국방부가 주최하는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올해 48회를 맞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한나라당이라는 축구팀의 공수를 조율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겠다.” 오는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3선의 박진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친이와 친박, 신주류와 구주류, 소장파와 원로그룹 등 이분법적·대립적 관계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14일 당권 후보 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당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손발이 맞지 않는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골잡이에게만 의존하는 1960~70년대 ‘뻥’ 축구를 고집한다. 관중(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다. 정치는 과잉됐고, 정책은 결핍됐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정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축구를 구사해야 하나. -현대 축구는 메시나 박지성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시대다. 당의 전체 능력을 제고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골잡이(대선후보)를 돕고, 필요하면 직접 골도 넣어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역할이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아닌가. -반값 대학등록금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10점 만점에 7~8점을 줄 수 있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섣부른 정책 발표가 혼선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교체선수로 들어온 소장·쇄신파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소장·쇄신파가 전진 배치돼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관중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팀 전체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팀플레이도 요구된다. 큰 틀의 전략을 깨는 세부 전술이 돼서는 안 된다. →새로운 한나라와 민생토론방 등 당내 쇄신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지배하려면 선수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계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통합의 중심축이 필요하다. 중립적 입장에서 당내 여러 소모임에서 나오는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당의 최전방 삼각편대(박근혜·이상득·이재오)의 역할은. -최고위원회의와 중진회의가 각각 정책과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중진회의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당의 쇄신과 통합에 앞장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새 당 대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어떤 능력을 보여 줘야 하나. -당의 쇄신과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친이·친박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탕평책을 써야 한다. ‘봉숭아학당’이라고 조롱받는 최고위원회의가 정책을 양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 경선방식이 확정됐는데. -선수가 경기 룰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21만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을 통해 선거 혁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 정신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 17대 총선 당시의 탄핵 역풍, 18대 총선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도전을 연거푸 물리치고 지역구인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낸 필사즉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성 후계자는 없다 대신 ‘우리’가 있다

    지성 후계자는 없다 대신 ‘우리’가 있다

    “새로운 지(Ji)의 선제골과 또 다른 박(Park)의 리더십, 반가운 13번의 결승골이 어우러진 의미 있는 승리. 박지성은 떠났지만 그의 몫을 조금씩 나누면 이렇게 더 큰 우리가 될 수 있음을.”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이 지난 7일 가나와의 A매치 이후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2000년 태극마크를 단 이후 강산이 변하는 동안 중심을 지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해 초 대표팀을 떠났지만 태극호는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로 순항하고 있다. 박지성이 워낙 큰 존재였기 때문에 역할을 100% 대체할 ‘후계자’는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젊은 피’ 지동원(왼쪽·전남)·박주영(가운데·AS모나코)·구자철(오른쪽·볼프스부르크)이 함께 그의 빈자리를 지워가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다양한 공격루트와 콤팩트한 패싱플레이는 물이 올랐다. ●지성 자리서 펄펄, 지동원 지(Ji)로 불린 박지성의 자리에서 ‘지’동원이 펄펄 날았다. 그동안 원톱으로 출전하던 지동원은 가나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 풀타임을 뛰며 1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 원톱 박주영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수비를 교란했다. 몸놀림은 유연했고 슈팅은 담대했다. 186㎝의 큰 키는 제공권 장악에 유리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포스트 박지성’에 골몰해 왔다. 2월 터키전에서는 구자철을, 3월 온두라스전에서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2일 세르비아전에서는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시험대에 올렸다. 갸우뚱. 조 감독이 고민 끝에 내놓은 가나전 ‘지동원 카드’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동원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줘도 소화할 준비가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다른 ‘캡틴 박’, 박주영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캡틴’ 박주영은 어느덧 어색하지 않은 ‘정신적 지주’가 됐다. 권위적이거나 튀지 않으면서도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부지런히 뛰는 자세가 ‘뉴 캡틴박 리더십’의 핵심이다. 축구실력도 빈틈이 없다. 가나전 득점포가 불발되면서 A매치 3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부동의 스트라이커’의 입지는 오히려 탄탄해졌다. 박주영은 지동원·이청용·구자철 등에게 끊임없이 소리치며 공격찬스를 만들었고, 수비를 끌고 다니며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주는 조력자 역할에도 충실했다. 최전방부터 끈질긴 수비도 돋보였다. 가나 주장 설리 문타리(선덜랜드)는 “넘버 10(박주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반가운 13번, 구자철 박지성의 백넘버를 물려받은 구자철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가나전에서 후반 15분 섀도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밟은 구자철은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낚았다. 아시안컵 득점왕(5골)을 발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지만 벤치워머로 마음고생을 해 온 구자철의 반가운 ‘부활’이다.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고 체력도 부족했지만 기량은 빛났다. 구자철의 투입과 동시에 미드필드 플레이에 활력이 생겼다. 구자철은 “유럽무대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독일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겨우 버텼는데 오늘 골로 마음의 응어리를 털어냈다.”고 활짝 웃었다. 박지성은 떠났지만 한국축구는 죽지 않는다. 전진하고 진화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동원 ‘두개의 심장’을 보여줘

    지동원 ‘두개의 심장’을 보여줘

    핵심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첼시), 케빈 프린스 보아텡(AC밀란) 등이 빠졌지만 7일(오후 8시 전주 월드컵) 한국과 맞붙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의 가나는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다. 설리 문타리, 아사모아 기안(이상 선덜랜드), 안소니 아난(샬케04) 등 빼어난 선수들이 건재한다. 이런 가나를 상대로 31위 한국의 조광래 감독은 “수비를 전진시키고, 2대1 패스를 적극 활용한 빠른 공격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공언이 실현될지는 대표팀의 ‘신형 엔진’ 지동원(전남)의 활약에 달렸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감바 오사카) 대신 지동원을 가나전에 투입한다고 했다.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지만 큰 의미는 없다. ●공격-잦은 스위치·침투로 활로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할 박주영(AS모나코)과 경기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자리를 바꿔 가며 플레이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에서 충분히 연습을 마쳤다. 승부의 관건은 박주영-지동원-이청용(볼턴)으로 짜인 공격라인이 이용래(수원)-기성용(셀틱)-김정우(상주)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진과의 유기적이면서 빠른 패스와 자리 이동을 통해 가나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이다. 가나의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세르비아보다 개인기와 유연성이 좋다. 상대가 가진 공을 탈취하고, 패스 연결을 끊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세르비아전보다 패스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야 한다. 주저했다가는 역습을 당할 수밖에 없다. 다리가 길고 민첩해 접근전은 피하고, 빠른 패스와 침투로 상대 진영에 균열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수비-소모적인 움직임 줄여야 조 감독은 지동원이 이 같은 역할을 하는 데 애를 먹으면 또 다른 왼쪽 미드필더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해 활로를 열어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세르비아전에서 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의 중앙 수비라인은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세르비아의 롱패스를 안정적으로 걷어냈다. 높이와 속도에서 밀리지 않았고, 위치 선정에서 한 단계 앞섰다. 그러나 가나는 세르비아보다 더 빠르고, 테크닉도 좋다. 공간을 선점하는 것만으로 실점을 막을 수 없다. 1대1의 기술에서 밀린다면 수라도 늘려야 한다. 공수 전환의 속도가 중요하다. 공격에 가담한 좌우 윙백과 미드필더들은 쉴 틈 없이 뛰어야 한다. 결국 문제는 체력이다. 소모적인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황재원(수원), 이상덕(대구), 이재성(울산) 가운데 누가 홍정호 대신 이정수와 호흡을 맞추게 될지,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매년 인건비가 30%씩 오르는 중국은 더 이상 생산기지로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처음에 진출했을 때 한국의 20분의1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분의1이 넘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인건비가 낮은 데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까지 있습니다.” 김준일(61) 락앤락 회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을 차세대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호찌민 인근 연짝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고, 붕따우에 용기 제조를 위한 내열유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물류 기지까지 완성되면 수출 전진기지로서 완벽한 구성을 갖추게 된다.”고 구상을 펴보였다. 락앤락은 베트남 내수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TV 광고를 통해 ‘상위 1%의 주방용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회사 측은 2013년에는 베트남에서만 6000만 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타깃은 남미다” 블록화 경영을 강조하는 김 회장은 현지화 전략의 신봉자다. 각 블록의 특성에 맞춰 생산은 물론 자금과 기술개발(R&D), 수급까지 모두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 관심이 있는 국가를 묻자 “이머징 마켓”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이미 완성된 시장에 들어가면 막대한 광고를 투자해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미성숙한 시장에서는 적은 투자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서 “다음 타깃으로는 남미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회장은 밀폐용기로 대표되는 락앤락을 종합 주방용품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롤 모델로는 생산과 유통을 함께하는 다국적기업 피앤지(P&G)를 꼽았다. 그는 “제조사가 다른 회사에 유통을 맡길 경우 아무리 독려해도 연간 30~40%의 성장률을 넘기기 힘들다.”면서 “자기가 생산한 제품에 애정을 갖고 판매까지 맡는다면 최대 300%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추후 프랜차이즈 매장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목표로는 올해 5500억원, 2020년 10조원을 제시했다. ●생산·유통 함께하는 P&G가 롤모델 김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에 대해서는 “결국 대기업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사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사과를 자르면 꼭 절반씩 나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은 이럴 때 상대편에 큰 것을 선택하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오너로서 중소기업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응집력’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꼽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인력 빼가기’인 만큼 우수 인력을 지킬 수 있는 응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몸매가 좋은 사람은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멋지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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