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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문일답]BMW 운행중지명령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일문일답]BMW 운행중지명령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리콜대상 38% 안전진단 마쳐9.1% 화재 위험 있다고 판명 명령 지키지 않아도 처벌은 어려울 듯주행 중 화재사고시 법적 책임은 커져정부는 주행 중 차량 화재 결함으로 자발적 리콜조치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진단 결과 화재 위험이 큰 차량의 운행을 막는 ‘운행중지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8일 밝혔다. 운행중지명령이 이행된다면 안전진단 기간인 14일 이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명령을 어기더라도 처벌되지는 않겠지만 운행 제한 중에 화재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차량 소유주의 법적 책임이 커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브리핑을 토대로 BMW 운행중지명령 조치와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Q: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었는데 운행중지명령이 가능한가.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A: 현재로선 차량 운행을 강제적으로 중지시킬 권한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없다. 다만 자동차관리법 37조에 따라 시장, 군수, 구청장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된 차량에 대해 정비를 지시하고 운행 중지를 명령할 수 있다. 국토부가 운행중지 시행을 결정하면 전국 지자체에 협조 요청을 할 예정이다.일단 오는 14일까지 안전 점검을 최대한 받도록 하고, 그때까지 점검받지 않았거나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명됐는데 부품을 교체하지 못한 BMW 차량 소유자들은 운행정지 명령을 받을 수 있다. Q: 안전진단 얼마나 진행됐나. A: BMW는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했다. 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만 740대가 안전진단을 받았다. 이중 1147대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을 교체했다.화재 위험이 확인됐는데 부품이 부족해서 제때 정비를 못 받고 렌터카를 대여받은 차가 2579대다. 이로써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의 9.1%는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으로 판명됐다. Q: 운행중지 명령을 받은 차량은 언제까지 운행을 못하는 건가. A: 안전점검을 받을때까지 운행이 제한된다. Q: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 사고가 있었다. A: 불량 점검에 대해서는 BMW가 점검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Q: 운행중지 명령을 안 지키면 어떻게 되나. A: 벌칙 조항이 강하다.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BMW 건에서는 운전자에 귀책 사유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행 명령을 내리더라도 강하게 규제하긴 어렵다고 본다.그러나 운행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주행을 했다가 사고가 나면 귀책 사유가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Q: BMW 차량 소유주는 점검을 받고 싶어도 예약 전화가 불통이어서 못 받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A: 초기에는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점검을 완료한 차량이 빠져나가면 점차 대기줄이 짧아질 것이다. BMW에 따르면 전화연결 확률이 초기 10%에서 지금은 50%로 높아졌다고 한다. Q: 교체 부품 확보에 문제가 없나. A: 대규모 부품 공수는 오는 20일부터 진행된다. 14일 이전에 부품 교체가 완료되지 않으면 렌터카를 대여받을 수 있다. 지금은 월 천개 단위로 수입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한달에 만개 단위로 들어올 것이다. 11월 말~12월 초면 부품 공급 및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Q: 유럽에서도 BMW 리콜이 들어갔는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까. A: 유럽 BMW 리콜도 동일한 결함 때문이다. BMW 측을 압박해 한국에 부품을 먼저 공급하도록 하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안전진단 안 받은 BMW 운행중지명령 검토

    정부, 안전진단 안 받은 BMW 운행중지명령 검토

    정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의 운행을 중지하는 명령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차량 소유자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국민 안전이라는 대의를 위해서 운행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경기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는 현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리콜 대상 BMW 차량 소유주들에 대해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이미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터널이나 주유소,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예기치 못한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14일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빠짐없이 받고, 안전진단을 받기 전에는 운행을 자제해 달라”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은 구입과 매매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그동안 운행중지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유보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토부가 납득할 만한 사후조치를 취하라”고 질책하며 “법령의 제약이 있더라도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법령의 미비도 보완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전격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많은 전문가를 투입해 BMW 화재 원인 분석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그는 “BMW의 자료 제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실험과 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며, 조사 과정에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즉시 강제 리콜을 명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 제도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차량 화재를 계기로 여러 제도적 미비점이 확인돼 소비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실효성 있게 강화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며, 늑장 리콜이나 고의로 결함 사실을 은폐·축소하는 제작사는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할 정도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 들어 불에 탄 BMW는 7일까지 총 34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국토부 보고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화재가 발생한 BMW는 총 34대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BMW 오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서둘러라

    BMW코리아 회장이 그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불 자동차’ 공포는 사그라질 기미가 없다. 잇따른 화재에 오만함으로 일관한 회사의 태도는 물론 차량 자체의 안전에도 문제가 심각하다. 국토교통부가 리콜 차량을 안전진단한 결과 약 10%가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쯤 되면 BMW 소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BMW는 차량 화재의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수 유출이라고 밝혔다. 근년 들어 국내 차량에서 수십 건의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해부터는 이 장치를 바꿔 생산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BMW는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고도 조치를 미뤘다는 의심을 받는다. 리콜 대상인 42개 차종 10만 6317대 이외의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니 문제는 더 심각하다. 리콜 대상 확대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고, 차량 운행을 포기한 차주들의 요구도 합리적으로 수용해야 할 상황이다. 그런데도 BMW는 정부의 조사에 필요한 차량 부품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니 기가 막힌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기 마련이다. 웬만한 선진국들이 도입한 징벌적 배상제가 우리에게는 없으니 BMW도 한국 소비자들을 깔보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고의적·악의적으로 불법행위를 한 제조사가 입증된 재산상 손해보다 훨씬 큰 금액을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도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올 4월부터 제조물책임법의 징벌 배상이 시행되고는 있다. 하지만 배상액이 피해액의 최대 3배인 데다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손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하니 징벌의 의미는 미약하다. 집단소송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피해자 일부만 소송해도 그 결과가 다른 모든 피해자들에게 적용돼야 기업이 소비자 무서운 줄을 안다.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때 국토부와 국회는 내일 당장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온갖 논의를 다 해 놓고는 무슨 영문인지 3년을 허송세월해 국내 소비자가 또 ‘호구’가 됐다. 이번에도 카드만 만지작거리다 넘어간다면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인증’ 실험… “내쫓길 걱정 없어” “지역상권 살아나”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인증’ 실험… “내쫓길 걱정 없어” “지역상권 살아나”

    “더는 언제 내쫓길지 불안해하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죠.”(임차인) “퇴폐업소들이 몰려 있어 죽은 골목이었는데 상권이 살아나니 손해를 볼 게 없죠.”(임대인) 7일 서울 강동구 성안로의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인증마크를 붙인 한 건물에서 임대인 정규삼(왼쪽·70)씨와 임차인 박경선(오른쪽·35)씨를 만났다. 정씨와 박씨는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계약을 맺으면서 서울시 장기안심상가로 선정됐다. 서울시 장기안심상가 제도는 임대료 인상률 5% 이하로 상생 협약한 임대인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씨는 “임대료를 안 올린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면서 “시로부터 2000만원을 지원받게 돼 화장실을 고쳤고 옥상 방수 공사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오래전부터 퇴폐업소들이 들어와 있어 상권이 죽어 있었는데 꽃집, 커피숍, 공방 등이 들어오다 보니 점점 사람들이 찾는 거리로 변해 장기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이 건물에 들어오기 전에 빌린 가게는 건물 안전진단을 받으면서 무조건 나와야만 했다”면서 “장기안심상가에 들어가는 게 임차인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는 뜻이라 매우 좋다”고 밝혔다. 강동구가 성안로 일대를 공방거리(엔젤공방)로 조성하는 사업을 함께하고 있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이곳저곳 전전해야 하는 청년 장인(匠人)들에게는 협업할 수 있는 창업 공간 역할도 맡고 있다. 박씨는 “근처에 청년 장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시와 구로부터 도움을 받은 만큼 지역사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축제 개최 등 임차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금녀의 영역’ 옛말…첫 여성 수장, 국토부 ‘女風’ 이끈다

    [관가 인사이드] ‘금녀의 영역’ 옛말…첫 여성 수장, 국토부 ‘女風’ 이끈다

    “김 장관 취임후 女 주요 보직 등용 증가” 본부 과장급 4명에서 10명으로 약진 4급 이상 여성 비율 7.7%→9.7%로 ‘男 영역’ 건설·국토 관리 현장도 벽 깨 정부 부처 중에서도 특히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국토교통부에서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토부 수장인 김현미 장관이 취임한 이후 여성을 승진 발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건설·국토 관리 현장에도 여성 공무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부의 이러한 변화가 상대적으로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이 낮은 다른 경제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김 장관이 임명된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국토부 간부 중 여성은 김진숙 당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한 명뿐이었다. 2016년 12월 기준 4급(서기관)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도 7.7%에 그쳤다. 국토부 본부 소속 과장급 중에서도 여성 과장은 4명에 불과했다.취임 직후 본부 조직표를 보고 ‘여성 비율이 너무 낮다’고 인식한 김 장관은 인사 때마다 여성 발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선 자신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김효정 서기관을 여성 최초로 임명했다. 김진숙 청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신임 차장으로 승진해 기술직으로는 중앙부처 최초의 1급 고위직에 올랐다. 또 지난해 12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영주국토관리사무소장에 박금해 서기관이 임명되자 부내에서 화제가 됐다. 국도 건설·보수 현장을 관리하는 국토관리사무소장 자리는 그동안 남성이 맡아 왔던 만큼 ‘금녀의 벽’을 허무는 상징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토부의 한 여성 주무관은 “그동안 국토부 내 여성이 맡지 않았던 자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자리에 올라도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거복지 및 항공·철도 정책 등 국토부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 주택토지실, 항공정책실, 국토도시실, 철도국 등 주요 실·국의 과장급에 여성 공무원이 전진 배치됐다.이에 따라 국토부 4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9.7%로 확대됐다. 과장급 보직자는 1년 전 4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22명 중 4명에 불과했던 여성 정책계장(4급 또는 5급)도 김 장관 취임 이후 9명으로 늘어났다. 국토부를 비롯한 대부분 정부 부처에서는 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정책계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김 장관은 지난 6월 25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장관으로 처음 왔을 때 본부 조직표를 봤는데 과장급에 여성이 4명밖에 없었다”며 “그때 여성 과장을 10명 채우겠다고 결심했고 목표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그는 “여성 국무위원이자 최초의 여성 국토부장관으로서 공직 내 여성의 대표성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각별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요직 진출은 국토부 내 여성 공무원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과도 맞물린다. 국토부는 기술, 분야별 특성 때문에 여성 직원이 많지 않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여성 직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안팎에 임용된 행정고시 48회 여성 공무원들이 과장급 이상으로 진급할 시기와 김 장관의 인사관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국토부의 한 여성 과장은 “김 장관 취임 이후 여성 서기관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는 데 대한 막연한 주저함이 없어졌다”며 “몇 년 후면 여성 재원이 더 증가해 여성 실·국장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한 근거 없이 그동안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에는 같은 기수에서도 남자 서기관들이 등용됐다면 이제는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국토교통위원회에도 여풍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여성으로는 처음 국토위원장에 올라 김 장관, 바른미래당 이혜훈 간사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여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김 장관은 앞서 “여성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교통 분야 특별대책을 강력하게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지하철, 터미널, 공항, 휴게소 등 대중교통시설에 ‘몰카’(불법촬영) 수시 점검·단속을 의무화하는 대중교통시설 대책을 발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도네시아가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이유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도네시아가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이유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수의공중보건회가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국가 동물복지 조정’ 회의에서 개와 고양이 고기를 금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내 국가 및 지역 정부대표자들, 동물보건·검역·축산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수의공중보건회의 이사인 스얌술 마리프 수의학 박사는 개식용 산업이 동물 복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본 산업을 “동물에 대한 고문”이라며 개들을 다루는 방법과 운송하는 방법 등이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에서는 이 회의 결과를 개와 고양이의 식용 산업과 이색적인 동물의 거래를 영구한 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권고사항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과 함께 개고기를 소비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다.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잔인하게 도살되고,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반면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개고기를 금지하고 있다.지난 2017년 6월 발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개식용 산업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의 개 식용 문제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관광객에게 닭고기 사테이로 팔리던 것이 실제로는 개고기였고, 2018년 1월 토모혼 마켓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도축 영상은 “지옥을 걷다”라고 불리며 충격을 줬다. 유명 여행 어플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이 곳의 소개를 영구 삭제했다.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연합 DMFI(Dog Meat Free Indonesia)은 국내외 단체들의 연대를 통해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의 잔인함과 충격적인 실태를 공개해왔다. 개고기를 도축하기 위해 반려견을 훔치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만들어진 고기는 광견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DMFI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18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2주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했다. 캐메론 디아즈, 첼시 이슬란, 제인 구달, 소피아 라츄바, 사이먼 코웰, 앨론 드제너레스 등 유명인을 포함, 93만명의 세계인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롤라 웨버 체인지 포 애니멀스 파운데이션의 이사는 “인도네시아의 개, 고양이 식용 산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학대가 포함되어 있다. 관습의 변화와 인도네시아 내의 본 산업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은 인도네시아가 개식용을 종식시킬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관습이 역사속으로 묻혀 불법화 되어야 할 때임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키티 블록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 대표 역시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은 극도로 잔인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범죄행위를 수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가 매년 3000만 마리의 개와 10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학대속에서 고통받게 하는 아시아의(중국, 한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에게도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농장에서 공장식 사육을 통해 개고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매해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희생되며, 이들의 약 60-80%가 복날을 기점으로 도축된다.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1만 7000여개의 식용견 농장이 분포하고 있으며, 해마다 약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축산법이 정의하는 가축에서 개를 제외한다는 축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고양이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명시되지 않은 동물을 도살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지난달 개식용 종식 토론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개식용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낳고 환경부가 키운 것이다. 1000마리~1만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개농장은 ‘음식쓰레기’와 ‘축산폐기물’이 조직적으로 공급됐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들을 폐기물 처리기로 이용했지만 이 개들을 보호해야 할 농식품부는 개식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운운하며 동물학대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전 이사는 ▲실태조사 실시 ▲개식용 종식 필요성 공론화 ▲폐기물관리법, 축산법, 동물보호법 개정과 이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 ▲전업지원 등 출구전략을 포함한 ‘개식용 종식 로드맵’ 도출과 합의를 통해 개식용을 종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GM 떠난 빈자리…삼성이 ‘군산의 눈물’ 닦아줄까

    정부가 삼성에 군산공장 투자 요청설 산업부·삼성 측 손사래…진위 불분명 군산상의 “삼성 전장산업 유치가 최선” 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전북 군산지역에 삼성그룹의 투자설이 나돌아 관심을 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가 삼성그룹에 군산 투자를 요청했다는 소문으로 들끓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한 결과 현재 5~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군산공장 활용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삼성 투자설엔 금시초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군산공장에 유치 가능한 기업도 영업기밀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고 삼성 측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진위를 파악했지만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상공회의소(회장 김동수)는 최근 삼성그룹이 고용·산업 위기 지역인 군산에 ‘전장산업’ 투자를 하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 달라고 건의하고 나섰다. 전장산업은 전자장비산업의 약자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자동차의 각종 안전·편의장비를 생산하는 업종이다. 군산상의는 건의문을 통해 “군산지역은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지난 5월 한국GM 공장 폐쇄로 조선과 자동차 협력업체 줄도산, 인구 감소, 자영업 몰락, 관광객 감소 등 지역경제가 초토화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위기의 군산경제를 살리고자 고용·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정부는 GM 군산공장 폐쇄 2개월을 넘기고도 공장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조차 없다”며 “군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의 군산 투자가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산은 전기상용차 글로벌 전진기지를 구축하기에 매우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 기업이 입주해야 한다”며 “삼성그룹이 옛 GM 군산공장에 투자하면 실의에 빠진 시민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전장사업팀 신설과 함께 전기차 분야 세계 1위인 중국 BYD사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히는 미국 하먼사를 인수하는 등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BMW, 뒤늦게 사과했지만 의혹 여전

    국토부 “안전진단 차량 10%가 문제” BMW그룹코리아가 잇단 주행 중 화재 사고의 근본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 때문이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EGR 쿨러 문제는 기존부터 지적된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의혹과 불안을 명확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 끼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8개월간 30여건의 BMW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동안 김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EGR 쿨러 누수, 긴 주행거리,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 열림 등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화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은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면 침전물이 형성되고 검댕이 흡기다기관에도 축적될 수 있다”며 “특정 조건에서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데,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냉각되지 않은 가스로 인해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불꽃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BMW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또 “BMW가 현재까지 진행한 안전진단 결과 10%가 문제 차량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이 10만 6000대라는 점에서 당장 화재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차량이 1만대 이상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박순자 “BMW,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 BMW “대국민 사과”

    박순자 “BMW,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 BMW “대국민 사과”

    원일 불명의 화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BMW 차량 사고와 관련,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의 신속한 조사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주장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BMW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본사 임직원과 면담을 갖고 차량 화재사고에 따른 리콜 관련 자료제출이 미흡한 점을 지적,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들어 BMW 차량이 이미 30대가 넘게 불에 탔고 8월 들어서는 하루에 한대씩, 매일같이 화재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국토부의 대처가 매우 늦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결함에 대한 입증책임 전환’ 도입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며 “현행 ‘제조물책임법’에서 제조업자에게 손해의 3배까지 배상하도록 정하고 있는 것보다 자동차 제작사에게 더욱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주행 중 화재 등 차량결함에 따른 사고 발생 시 운전자 또는 차량 소유자가 사고 원인을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며 “자동차 제작사가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도 BMW 경영진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책임자가 차량 소유주 등에 BMW 리콜 대상 차량 42개종 10만6317대의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성실히 설명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안전진단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집행하고 국토부에 원인분석보고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 판단 근거자료, EGR 리콜 관련 분석자료 등 추가 자료를 신속히 제출토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불안한 차량 소유자에 대한 보상과 피해 구제 방안도 조속히 마련토록 했다. 이런 가운데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를 겪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효준 회장과 요한 에벤버클러 품질관리 부문 수석부사장, 게르하르트 뷀레 글로벌 리콜 담당, 피터 네피셔 디젤 엔진 총괄 책임자, 글렌 슈미트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BMW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다”며 “(화재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도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W 그룹은 한국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차량) 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할하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불타는 BMW, 열불나는 고객… 엉망이 된 로망

    최근 개봉한 인기 시리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하면 떠오르는 게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공식처럼 등장하는 파트너가 바로 BMW다. BMW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렁찬 배기음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 수입 명차 BMW가 한국에선 또 다른 의미로 긴장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툭하면 나는 화재로 ‘달리는 흉기’가 돼서다. 공식 집계만 8개월간 31건이다. 원인도 불분명하다. 부품, 날씨, 시스템 오류, 연료 등 설만 분분하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서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BMW 불차’로 인한 소유주들의 고충과 문제점,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해 봤다.●520d ‘무리한 엔진 한계점+폭염’ 가능성 BMW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침전물이 퇴적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고온의 배기가스가 그대로 흡기다기관(공기 통로)으로 전달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BMW는 리콜 대상 차량의 EGR 모듈을 점검하고, 오는 20일부터 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한 클리닝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520d라는 특정 모델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화재가 발생한 이유가 520d가 국내 및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링카이기 때문이라는 업체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완전히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동일 글로벌 공급 제품이라는 사실도 의문을 더한다. 이 때문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운행은 결국 부품이라는 하드웨어에 이를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SW)가 조화돼 움직이는데 한국으로 공급하는 차량에 대한 제작상의 시스템 에러를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는 부품이나 SW가 동일하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이나 시기에 맞춰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변경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년 전 미국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화재가 520d 모델에만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320d 모델과 달리 무거운 차체, 그리고 엔진 등 주요 기관에 한계점 이상으로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특히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EGR이 최근 강화된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기 때문에 국내로 판매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BMW 차량의 프로그램을 조정했을 가능성을 환경부가 직접 나서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제적으로 유사 사건이 나올 수 있는 데다 폭스바겐 사태처럼 한국 소비자가 사후 보상에서 외면받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GR 모듈에 초점을 둔 BMW코리아의 리콜 방침이 충분한지도 논란이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는 “EGR이 원인이라 해도 관련 부품 전체가 아닌 밸브와 쿨러만 교체해 주고 있어 화재 원인을 다 제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강력 운행 중단, 법적으로 어려워”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BMW 소유주들에게 ‘운행 자제’를 권고했지만 소유주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BMW코리아가 제공하고 있는 무상 렌터카가 소유주들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받기 전 신청해서 진단을 받는 동안 이용 가능하다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지만, BMW 520d 소유주인 박모(45)씨는 “고객센터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아 그냥 리콜 대상 차량을 몰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물량이 없어 즉시 렌터카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있는 경우에만 지급한다”고 설명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안전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렌터카를 반납해야 하는데, 지난 4일에는 사흘 전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진단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밀 원인 조사까지는 10개월이나 걸리고, 리콜 대상에서 빠진 가솔린 차량 화재까지 뒤늦게 드러나 소유주들은 “목숨 걸고 운전하라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력한 운행 중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법적 근거 없이 사유재산권을 제한하기 어렵다”면서 손을 놓고 있다.●“징벌적 손해배상제도·집단소송제도 필요”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3.2%에서 올해 상반기 15.6%로 올랐다.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6% 뛰어오르면서 점유율 20%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할인으로 판매량 올리기에 매진하는 동안 ‘책임 경영’은 외면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인당 약 1200만원을 배상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100만원짜리 서비스 쿠폰을 제공한 게 전부다. 최근에는 아우디 A3에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 TSI까지 할인 판매를 예고하면서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원성이 나온다. BMW 520d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2015년부터였고, 지난해 말부터 피해 사례가 집중됐지만 BMW가 리콜에 나선 것은 이미 20여대가 불탄 지난 6월에서였다. 하 변호사는 “차량 결함으로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해도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원인을 차주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향에 대해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고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것이 기업에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신속히 구제하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4월 제조물 책임법에 도입된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을 방치해 소비자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BMW 연쇄 화재는 소유주들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적용이 어렵다. 집단소송제도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대표자를 선정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그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원에게 미치는 소송제도로,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이고 개개인의 피해액이 크지 않을 경우에 유용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제도 자체가 도입이 안 돼 피해자들이 일일이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복잡한 절차와 비용이 피해자들의 소송 의지를 꺾는다. BMW 소유주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보인 정근규 변호사는 “현행 소송제도에서는 대기업이 사건의 본질은 회피한 채 절차적 문제로 논점을 몰고 가며 시간을 끄는 경우가 많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액수를 상향하고 미국식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의 결함은 재산과 인명 피해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차량의 제조와 유통, 사후관리, 피해보상 등 전 과정에 걸쳐 대대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일명 ‘레몬법’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레몬법은 신차 구매 후 중대한 하자가 2회 또는 일반 하자가 3회 발생해 수리한 뒤 또 하자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을 거쳐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한 번의 화재로 차량이 소실된 BMW 연쇄 화재의 경우 레몬법이 시행돼도 적용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 법과 제도를 단계적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팀장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인정해 왔던 소비자들의 정신적 피해까지 법원에서 폭넓게 인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관에서 차량 결함을 입증해 소비자들의 입증 책임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안전진단 받은 BMW도 화재… 국토부, 차량 정밀 분석 착수

    안전진단 받은 BMW도 화재… 국토부, 차량 정밀 분석 착수

    BMW 제출 기술분석 자료 원점 조사 학계 등 민간전문가 조사 참여도 고려 국토부, 안전확보까지 운행 자제 당부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BMW 승용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BMW 차량 화재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잇따른 화재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한 정밀 분석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전남 목포에서 전날 주행 중 엔진 부위에서 불이 난 BMW 차량의 긴급 안전진단을 벌인 서비스센터에 담당 직원들을 급파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 지난 4일 오후 2시 15분 전남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를 달리던 김모(54)씨의 BMW 520d 승용차의 엔진룸에 불이 나 차체를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이 차량은 지난 1일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으로 전해지면서 안전진단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BMW 차량 화재 사고는 31건으로 이 중 18대가 520d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 6000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김씨의 차량은 당시 안전점검에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2016년 11월 이전 생산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을 내시경으로 점검해 화재 위험이 있는지 판별 중이다. BMW 측은 국토부에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서비스센터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 안전진단 방식 자체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원인 규명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BMW 측으로부터 엔진 화재와 관련한 기술분석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분석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계 등 민간 전문가에게는 가급적 모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BMW는 이번 화재가 EGR 고장으로 발생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지만 국토부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정밀 조사를 벌임으로써 BMW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낼 방침이다. BMW 측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고 화재 차량 분석과 제작결함신청위 심의, 제작사 의견청취 등을 거치게 된다. 앞서 국토부는 사태가 확산하자 지난 3일 김현미 장관 명의로 BMW 차량 운행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운행을 아예 강제로 중단시킬 법적 근거는 없어 국토부로선 차량 소유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랄 뿐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in]

    [뉴스 in]

    ‘폭염 청구서’ 오늘부터 집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각 가정에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발송되기 시작한다. ‘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누진제 폐지나 완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400건을 돌파했다.커지는 성남시 ‘조폭 커넥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일까. 조폭 행동대장에서 성남 지역의 기업가로 변신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경찰에 뇌물을 준 혐의를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이 이 대표 외 제3의 인물이 뇌물공여를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성남의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명령했다. 성남 조폭 연루자들이 ‘더 큰 커넥션’을 언급하는 배경을 들여다봤다.안전진단 받고도 못 믿을 BMW BMW 차량 화재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BMW 520d 차량에도 불이 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8개월간 31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명차 BMW는 ‘달리는 흉기’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정부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지만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목포서 엔진에 불 난 BMW 520d…안전점검 사흘 만에 ‘사고’

    목포서 엔진에 불 난 BMW 520d…안전점검 사흘 만에 ‘사고’

    전남 목포에서 주행 중 엔진 부위에 불이 난 BMW 520d 승용차는 사흘 전 안전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엔진룸에 불이 난 김모(54)씨의 BMW 520d 차량은 지난 1일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았고 당시 특별한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2016년 11월 이전 생산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을 내시경으로 점검해 화재 위험이 있는지 판별 중이다. 김씨의 차량은 2014년식으로 10만㎞가량 주행했다. 차량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화재 감식을 받고 BMW 서비스센터로 옮겨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기어가 빠지며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더니 엔진룸 안에서 불길이 일었다”고 진술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BMW 차량 화재 사고는 31건으로 이 가운데 18대가 520d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 BMW 520d 차량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운전자는 “주행 중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곧이어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경찰에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잇단 화재 사고로 리콜 조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해 운행자제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MW 520d 또 화재…목포서 엔진룸에 불길

    BMW 520d 또 화재…목포서 엔진룸에 불길

    BMW 차량 화재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도 BMW 520d 모델 차량의 엔진 부위에 불이 났다. 4일 오후 2시 15분쯤 목포시 옥암동 한 대형마트 인근 도로에서 김모(54)씨가 몰던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약 20분 만에 꺼졌다. 차 안에는 운전자 김씨와 동승자 등 2명이 타고 있었으나 신속하게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체 결함 등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BMW 차량에 발생한 화재 사고는 3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8대가 520d 모델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리콜 조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해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10만6000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1월 이전 생산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내시경 점검으로 화재 위험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차량 소유자들의 법적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BMW 차주 13명은 BMW 코리아와 딜러사 5곳(동성모터스·한독모터스·도이치모터스·코오롱글로벌·내쇼날모터스)을 상대로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 BMW 차주 4명이 이번 리콜 사태와 관련해 낸 첫 번째 소송에 이은 2차 공동소송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BMW 리콜 차량, 운행 자제”…렌터카·교통비 지원은

    국토부 “BMW 리콜 차량, 운행 자제”…렌터카·교통비 지원은

    국토교통부가 최근 계속된 화재 사고로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BMW 차량의 소유자에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행 중에 추가 화재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어서다.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현미 국토부 장관 담화문을 대신 발표했다. 국토부는 담화문을 통해 “최근 BMW 차량 사고로 매우 놀라셨을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정부는 BMW 차량 사고 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해당 차량 소유자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안전 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운행 자제에 따른 렌터카나 교통비 지원 등이 BMW 측과 협의됐느냐는 질문에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추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BMW는 국토부의 운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 리콜 대상 BMW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차량 소유주에게는 렌터카를 무상 지원한다. BMW가 지난 1일 안전진단 기간에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렌터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를 받아들여 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한 고객에게도 렌터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BMW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차량을 운행해도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받기 전까지 동일한 배기량의 차량을 렌터카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차량 화재 원인 조사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규명하겠다”면서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하게 밝히고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토부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에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김 관리관은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당기겠다”고 밝혔다.국토부는 ‘늑장 리콜’ 비판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정부 기관과 BMW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BMW는 올해 들어 30건에 가까운 차량에서 불이 났지만 리콜 등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달 26일에서야 국토부 요청을 받고 42개 차종의 약 10만 6000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부도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준비 등에 시간이 걸린다면서 리콜 등 조치를 미뤄 비난을 받았다. BMW는 현재 자체적으로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2016년 11월 이전 생산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장착 차량에 대해 내시경 점검을 통해 화재 위험이 있는지를 판별해주고 있다. 국토부는 BMW에는 “현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민 불편이 없도록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조사에 필요한 관련 부품 및 기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채규 관리관은 “오늘 BMW가 화재와 관련한 기술분석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영업 비밀과 관련하는 부분은 따로 판단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자료를 공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관리관은 EGR 결함 외에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흡기다기관 내열성 문제 등 다른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BMW 또… 이쯤 되면 ‘폭탄돌리기’

    BMW 또… 이쯤 되면 ‘폭탄돌리기’

    “가속페달 작동 안 해 차 세웠더니 불길” 고객센터 문의 폭주 ‘먹통’… 피해 속출 정부·본사, 원인 파악도 못해 공포 커져 연료탱크 제작 결함 발견돼 추가 리콜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지난해 12월부터 2일 현재까지 벌써 29대째다. 보고되지 않은 사고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BMW조차 정확한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리콜 전담 고객센터는 문의 폭주로 연결조차 어렵고 ‘달리는 시한폭탄’에 시민들의 공포감만 커지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104㎞ 지점에서 최모(29·여)씨가 몰던 BMW 520d 승용차 엔진 부분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 최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곧이어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 최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앞서 BMW브랜드의 가솔린 차량인 BMW 미니가 지난달 4일 서울 압구정동 도산대로 사거리 인근에서 불탄 사건도 뒤늦게 밝혀졌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미니쿠퍼의 배터리와 엔진부가 발화했다”고 기록됐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달 20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한다. 문제는 부족한 일손에 후속 조치도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BMW 소유주들은 고객센터가 ‘먹통’이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BMW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와 리콜 전담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고객 전용 앱을 통해서도 긴급 안전진단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10만여명에 달하는 소유주들의 문의를 신속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BMW 520d 소유주는 “하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그냥 차를 몰고 무작정 서비스센터에 가서 안전진단을 요구했다”며 “터널 안에서 사고가 나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까 봐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BMW코리아가 안전진단을 즉시 받지 못하는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요청 시 렌터카를 무상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센터와 연결이 되지 않아 렌터카를 빌리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BMW는 또 다른 제작 결함으로도 리콜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BMW를 비롯해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수입차 10종 270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BMW 고성능 모델 M5 153대에서 기름이 다 떨어져도 계기판에 남아 있는 것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BMW 차량또 화재…서울엔 ‘주차금지’ 빌딩까지

    BMW 차량또 화재…서울엔 ‘주차금지’ 빌딩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던 BMW 502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BMW는 주행 중 화재 결함을 인정하고 관련 차종의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갔지만 화재가 계속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더욱 커졌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47분 강원 원주 부론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최모(29·여)씨가 몰던 BMW 520d 엔진 부분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 최씨는 “주행 중 가속 패들이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곧이어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운전자와 동승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디젤모델로,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을 장착한 차량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지만 주행 중 화재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차량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서울 시내에는 BMW 차량은 주차를 할 수 없다는 공지를 붙인 빌딩도 등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BMW, 또 주행 중 화재… 서비스센터 24시간 가동·2주내 점검 완료 방침

    BMW, 또 주행 중 화재… 서비스센터 24시간 가동·2주내 점검 완료 방침

    31일 오후 4시 26분쯤 인천 서구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가좌IC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2014년식 BMW 420d 차량에 화재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했다. 사고 차량은 BMW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왼쪽 사진). 올해 들어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주행 중이던 차량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BMW 차량 10만 6000여대의 리콜이 결정된 가운데, 이날 서울의 한 BMW 서비스센터가 점검을 받으려는 차들로 붐비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 및 리콜 전담 고객센터를 주말 포함 24시간으로 확대 운영해 리콜 차량 안전진단을 2주 안에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 서부소방서 제공·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운행 중지해 달라” 靑 국민청원 잇따라 차주들 BMW 코리아 등에 손배 청구 정밀한 원인 조사·체계적 집단대응 필요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터널 등의 차량 운행을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소비자 집단소송으로도 번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밀한 원인 조사와 차량 소유주의 발 빠른 리콜, 체계적인 집단대응으로 맞서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때처럼 한국 소비자만 ‘차별 보상’을 받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 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지난 29일엔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이 전소했다. 올 들어 BMW 차량에 불이 난 사고는 20여건이 넘는다.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 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늦어져 차량 이용에 불편이 생기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국민청원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BMW 520d 도로 주행을 중단해 달라’, ‘BMW 차량의 터널 진입을 막아 달라’는 등 관련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BMW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수준이다. 잦은 화재로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 BMW 차량의 리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주행 중단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2015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 배상에 147억 달러를 내놨지만, 당시 한국에선 100만원어치의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지급하는 데 그쳐 비난을 받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업체는 미국 생산인지, 독일 생산인지 원산지 조사는 물론 부품·시스템 결함 등 신속한 원인 파악을 하고 차량 소유주는 서비스센터의 대기가 길어도 불편을 감수하고 빠른 리콜 조치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BMW는 지난 26일 조기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520d와 3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다.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리콜 결정 BMW, 인천서 또 화재···“엔진룸서 불”

    리콜 결정 BMW, 인천서 또 화재···“엔진룸서 불”

    주행 도중 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이 결정된 BMW 차량에서 운행 중 불이 나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GT 차량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화재 당시 운전자(56)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차량이 완전히 연소해 1500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BMW 차량 운전자는 소방당국에 “차량 엔진룸에서 처음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날 낮 시간대에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20분가량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총 5.5㎞ 길이, 왕복 6차로인 북항터널은 인천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다. 인천시 중구 신흥동부터 청라국제도시 직전까지 연결된다.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낮 12시 23분쯤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차량은 전소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최근들어 주행 중인 BMW 차량 엔진 부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이달 26일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BMW는 27일부터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으며 8월 중순부터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뉴스1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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