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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강원 화천군, 충북보건과학대, 삼일회계법인

    ■ 강원 화천군 △ 안전건설과장 이병식 △ 산림녹지과장 최태수 △ 진료과장 문경택 △ 농업기술센터소장 길상면 △ 농업정책과장 이대규 △ 상하수도사업소장 신창순 △ 의회사무과장 김준성 △ 관광정책과장 직무대리 안규정 △ 환경과장 직무대리 김근도 △ 축산과장 직무대리 한권철 ■ 충북보건과학대 △ 부총장 최병철 ■ 삼일회계법인 ◇ 파트너 승진 △ 김대길 △ 김재헌 △ 김종욱 △ 김중현 △ 김호규 △ 남우석 △ 명본호 △ 민대홍 △ 박주현 △ 변영선 △ 소주현 △ 송태호 △ 신상우 △ 여운하 △ 이승훈 △ 이영배 △ 이형민 △ 이효진 △ 전진우 △ 정은경 △ 조승재 △ 한지용 △ 홍순욱
  •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해방 이후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를 찾아가는 데 열중했다. 1948년 22편, 1949년 20편이라는 제작 편수는 영화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음을 수치로 말해 준다. 국가 건설이라는 과제와 영화 예술을 멈추지 않겠다는 영화인들의 의지, 한국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열망이 서로 조우한 결과였다. 하지만 1950년 발발한 6·25전쟁으로 그나마 일궈낸 영화산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족상잔의 비극 앞에 10여편의 촬영 현장은 곧바로 중단됐고, 영화인들 역시 피란민들과 같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주목할 부분은 영화인들은 곧 다시 모였고,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영화인들은 1951년 1·4 후퇴 이후 진해, 대구, 부산 등 후방 도시의 군과 관으로 속속 집결해 뉴스영화와 기록영화 제작에 참가했다. 이른바 종군 활동을 통해 영화 작업을 이어 간 것이다. 또 피란 도시의 영화인들은 극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악야’(신상옥 감독·1952), ‘태양의 거리’(민경식 감독·1952) 같은 작품들이 리얼리즘 화법을 통해 전시의 공기를 담아냈다. 6·25전쟁 기간 영화인들이 보여 준 고군분투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곧바로 가동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국방부·공군·육군본부 등 소속으로 촬영 1·4 후퇴 이후 영화인들은 국방부 촬영대, 공군 촬영대, 육군본부 촬영대, 해군 촬영대 등 군과 미 공보원, 대한민국 공보처 등의 관에 각각 소속돼 뉴스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영화 현장에 복귀한다. 진해에 자리잡은 미 공보원에는 촬영기사 임병호, 임진환, 배성학, 현상기사 김봉수, 김형근, 녹음기사 이경순, 최칠복, 양후보, 편집기사 유재원, 김흥만, 김영희 등이 소속돼 ‘전진대한보’와 ‘리버티 뉴스’를 제작했다. 1950년 8월 대구에서 발족한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는 1951년 1·4 후퇴 이후 부산 보수동에 자리를 잡고 ‘국방 뉴스’를 제작했다. 촬영기사 김덕진, 김강윤, 김종환, 김학성, 홍일명, 심재흥, 양보환, 이성춘, 변인집, 현상기사 김창수, 노희삼, 편집기사 양주남, 김희수 그리고 정창화 감독 등이 활동했다. 대구의 공군본부 정훈감실 공군촬영대에는 홍성기 감독, 정인엽 촬영기사, 신상옥 감독, 함완섭 조명기사, 전택이, 김일해, 노경희, 황남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었다. 한편 1950년 9·28 서울 수복 직후부터 군의 각 부대는 정훈공작대를 조직했는데, 연극과 영화배우들은 이곳에 소속돼 피란 도시와 일선을 오가며 국민과 군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육군은 극단 신협과 악극단, 무용단으로 구성한 문예중대를 창설해 1·4 후퇴 이후 대구 문화극장(이후 한일극장)을 거점으로 공연했다. 제1소대 신협이 연극 공연을 마치면 가요인이 중심이 된 제2소대가 ‘가협’이라는 단체명으로 음악극을 공연하는 식이었다. 특히 신협의 공연은 전쟁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전시 중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초만원을 이루었다는 기록에서 그들의 공연이 전쟁에 지친 피란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순간이 됐음을 알 수 있다.●영화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웠던 서울’로 전쟁 발발 후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통틀어 처음 완성된 영화는 ‘아름다웠던 서울’(윤봉춘 감독·1950)이다. 대한민국 공보처의 의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착수한 관광문화영화 ‘아름다운 서울’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기록을 추가해서 ‘아름다웠던 서울’로 마무리된 것이다. 극영화 감독들이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에 투신하게 된 것도 6·25전쟁이 만든 특별한 모습이다. 물론 촬영기사들 역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전선의 기록을 담당했다. 1951년에는 1사단의 후원을 받은 ‘서부전선’(윤봉춘 감독)과 육군본부의 후원으로 만든 ‘오랑캐의 발자취’(윤봉춘 감독)가 전황의 기록을 전했고, ‘육군포병학교’(방의석 감독)는 육군포병학교 생도들의 생활상과 교육 과정을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6·25전쟁 시기에 제작된 기록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가 만든 ‘정의의 진격’(1951·1952) 2부작이다. 3년에 걸친 ‘정의의 진격’ 제작기는 전쟁기 한국영화사의 집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한형모 감독이 흰 광목천에 검은 글씨로 직접 ‘국방부 촬영대’라고 쓴 완장을 만들어 차고, 전장으로 촬영을 나간 것이다. 미 보병부대의 전투를 취재하던 촬영기사 김학성과 이성춘이 박격포탄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한국영화사에 다시 없을 열악한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 갔다. 서울이 아닌 대구, 부산, 마산 등 피란 도시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 역시 6·25전쟁으로 인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배우 이민의 데뷔작인 ‘화랑도’(1951)는 전쟁으로 촬영이 중단됐다가 피란지 대구에서 완성됐고, 전쟁 발발 전에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신상옥 감독의 데뷔작 ‘악야’(1952) 역시 배우가 모이면 촬영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대구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신문 지면은 “한국의 할리우드”라는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피란도시 대구의 영화 제작 열기를 주목하고, ‘공포의 밤’(1952), ‘태양의 거리’(1952), ‘베일부인’(1952), ‘청춘’(1953) 등의 제작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다. ●극영화 중에서는 ‘태양의 거리’만 보존돼 피란 도시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태양의 거리’는 전쟁 시기 만들어진 극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유일한 작품이다. 2013년 민경식 감독의 유가족으로부터 16㎜ 네거티브(원판) 필름을 입수한 덕분이다. 흥미롭게도 연출을 맡은 민경식은 1930년대 초반부터 대구 만경관에서 극장 간판을 그리고 있었다. 전쟁을 계기로 대구에 영화 제작 붐이 일자 꿈꿔 오던 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잘살던 돌이 가족은 대구로 피란을 내려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노모(노재신)는 병이 위중하고, 형(전택이)은 무직의 불량배로 지내며, 누나 복희는 냉면집에서 일하고 있다. 돌이 가족과 친했던 문대식(박암)이 신임교사로 부임해 불량소년들을 선도하고, 돌이 가족도 돌보게 된다. 이 영화는 ‘악야’와 함께 ‘코리안 리얼리즘’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마치 194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처럼 극영화와 기록영화가 혼재되는 영화미학을 선보인 것이다. 즉 ‘태양의 거리’는 극영화이지만, 영화의 배경으로 당시 피란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기록되는 등 사료적 가치 역시 뛰어나다. 한편 민경식 감독의 동생 민정식이 북한의 두 번째 극영화 ‘용광로’(1950)를 연출한 월북영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역에서의 영화 제작 열기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낙동강’(전창근 감독·1952)과 ‘고향의 등불’(장황연 감독·1953) 등이 경남도 공보과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한편 제2육군병원의 후원을 받은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감독·1951)은 마산을 거점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6·25전쟁기는 영화 제작의 중심이 잠시나마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했던 한국영화사의 유일한 시기로 기록된다.6·25전쟁 동안의 영화 제작은 기재보다는 사람 자체가 테크놀로지인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 필름을 구할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극영화는 16㎜ 필름으로 제작됐고, 녹음은 현장에서의 동시녹음이 아니라 무조건 후시녹음이었다. 미공보원에는 자동현상기와 자기(磁氣)테이프식 녹음기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영화인들은 목욕탕에 현상실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현상했고, 가뜩이나 필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에 녹음 역시 사운드 필름에 바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악조건과 수공업적 시설에도 불구하고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영화계는 뉴스영화와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17편의 극영화를 제작해 한국영화의 맥을 이었다. 이는 무엇보다 군이나 각 기관에 소속돼 영화 제작을 뒷받침한 영화기술인들의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6·25전쟁 시기를 통해 구축된 인적 토대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가 성장하는 토대가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충돌…관광객 5명 부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충돌…관광객 5명 부상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 선박이 도크와 유람선 한 척을 세게 들이받아 관광객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만이다. 2일 영국 가디언 등은 대형 크루즈선인 ‘MSC오페라호’가 기술적인 문제로 주데카 운하에 접근하던 중 도크와 인근에 있던 유람선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MSC오페라호는 엔진 고장으로 이번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영상에는 대형 크루즈선이 통제력을 잃은 듯 부두를 향해 계속 전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형 크루즈선은 유람선과 도크 쪽으로 그대로 선체를 밀고 나가고, 관광객 수십 명이 놀라서 현장에서 도망친다. 사고 당시 크루즈선에는 약 2679명이 타고 있었으며 유람선에는 110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로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국적의 67~72세 고령 여성 여행객들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크루즈선과의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해당 승객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1명은 조기 퇴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번 사고로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었다”며 “더 이상 대형 선박이 주데카 운하 근처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주데카 운하에는 9만6000톤 이상 대형 선박의 운행이 금지됐으나 2015년 말부터 다시 제한이 풀렸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데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영상=No Comment TV, Earliest Info/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바이킹시긴호, 추돌 후 후진했다 재항해…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바이킹시긴호, 추돌 후 후진했다 재항해…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사고 때 물에 빠진 한국인 인지 가능성 부주의·태만 사고 혐의 60대 선장 구속 현지 언론 “최대 8년 징역형 받을 수도” 선박 소유社 바이킹크루즈 닷새째 침묵 침몰 선박社 홈피 “애도” 한국어 입장문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바이킹시긴호가 추돌 직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왔다가 다시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항해를 이어 간 셈이다. 해당 선장은 구속됐지만 해당 선박을 소유한 바이킹크루즈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매체 인덱스가 보도한 ‘크루즈 얼라이언스’(헝가리 유람선 업체 연합)의 7분 22초짜리 사고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시긴호는 뒤쪽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와 허블레아니호를 부딪치고 그대로 전진했다. 하지만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돌아온 뒤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의 반대방향에서 찍힌 이날 영상에 바이킹시긴호의 동선이 분명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바이킹시긴호가 사고 당시 물에 빠진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킹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발코니에서 물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인덱스는 “화면을 확대하면 사고 직후 물에 빠진 사람의 움직임과 바이킹시긴호 승무원들이 2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법원은 그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던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 C(64)에 대해 부주의·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기간은 최고 1개월이며 보석금은 1500만 포린트(약 6150만원)다. 그가 수상 교통 법규를 위반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8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온다. 바이킹시긴호가 소속된 바이킹크루즈는 사고 닷새째인 2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78개의 크루즈를 운영하는 바이킹크루즈는 올해만 세 건의 사고에 연루됐다. 지난 4월 바이킹이둔이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해 5명이 다쳤고 올해 3월에는 노르웨이 인근에서 대형 크루즈의 엔진이 꺼져 승객 479명이 헬리콥터로 구출됐다.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 데크는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한국어, 헝가리어, 영어 등으로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사고로 사망한 승객 및 승무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바이킹시긴호가 좁은 교각에서 추월을 시도한 게 무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에서 교각 밑은 유속이 상대적으로 거의 없어 의도치 않게 배가 회전할 수 있다. 바이킹시긴호도 교각을 지나다가 우측으로 선두를 꺾으며 허블레아니호의 선미를 추돌했다. 허블레아니호가 대형선 바이킹시긴호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경우에도 뒤에서 오던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은 인근 선박을 식별하는 자동식별장치(AIS)나 자동항법장치(GPS)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 인근에 있던 관광선 선원 노르배르트 머뎌르는 APTN 인터뷰에서 “사고가 난 것을 보고 구명기구를 던져 이를 붙잡은 한국인 여성 2명을 동료와 함께 물 밖으로 끌어 올렸다”며 ‘하지만 5명이 더 물에 빠진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허블레아니 “사고 관련자에 재정지원”…‘추돌’ 바이킹시긴 측은 침묵

    허블레아니 “사고 관련자에 재정지원”…‘추돌’ 바이킹시긴 측은 침묵

    허블레아니 소속 파노라마 데크, 홈피 닫고 입장문비극에 충격, 내부조사위 구성 및 즉각적 재정지원바이킹시긴 소속 바이킹크루즈는 사흘째 입장 없어추돌후 현장에 후진했다 다시 항해, 사고 인지 의혹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바이킹시긴호가 충돌 직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왔다가 다시 항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음에도 항해를 이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선장은 구속됐지만 해당 선박을 소유한 바이킹크루즈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헝가리 현지 유람선 업체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시긴호는 뒤에서 빠른 속도로 운항해 허블레아니호를 부딪히고 그대로 전진했다. 하지만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 돌아온 뒤 잠시 멈춘 듯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달 30일 헝가리 경찰이 공개한 영상과 달리 반대방향에서 찍힌 이날의 추가영상은 바이킹시긴호의 동선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바이킹시긴호가 사고 당시 물에 빠진 한국인들을 인지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바이킹시긴호의 탑승자 진저 브린튼(66)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밤 발코니에서 물 속에 빠진 사람들이 절박하게 살려달라고 하는 것을 봤다”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동시에 물속에 사람들이 빠져 있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현지 언론은 해당 화면에서 바이킹시긴호의 선원들이 구명튜브 2개를 던지는 모습이 흐리게 포착된다고 전하기도 했다.이날 헝가리 법원은 그간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던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 C(6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적, 물적 증거를 토대로 했을 때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의미다. 구속 기간은 최고 1개월이며, 보석금은 1500만 포린트(약 6150만원)다. 바이킹시긴호가 소속된 바이킹크루즈는 2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78개의 크루즈를 운영하는 바이킹크루즈는 올해만 세 건의 사고에 연루됐다. 지난 4월 바이킹 이둔(Viking Idun)은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했고 5명이 다쳤다. 올해 3월에도 노르웨이 인근에서 다른 대형 크루즈의 엔진이 꺼지면서 479명의 승객이 헬리콥터로 구출됐다. 허블레아니호를 소유한 파노라마 데크는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하고 한국어, 헝가리어, 영어 등 3개국어로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서 “사고 조사 및 구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비극에 충격을 받았으며, 사고로 사망한 승객 및 승무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모든 사고 관련자에게 즉각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헝가리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바이킹시긴호가 좁은 교각 사이에서 추월을 시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속이 매우 빠른 상황에서 교각 밑은 유속이 상대적으로 크게 늦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배의 회전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킹시긴호도 교각을 지나다가 우측으로 선두를 꺾으면서 허블레아니호의 선미를 추돌한다. 일각에서는 허블레아니호가 대형선인 바이킹시긴호의 진로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뒤에서 오던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근처 선박의 속도와 방향을 식별하는 자동식별장치(AIS)와 다른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는 자동항법장치(GPS)에 대한 확인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근무태만 혐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자치광장] 시민 삶에 위로와 치유를 건네다/이원영 서울식물원장

    [자치광장] 시민 삶에 위로와 치유를 건네다/이원영 서울식물원장

    도심 속 오아시스, 미세먼지 청정지대, 한국의 가든스바이더베이…. 지난 1일 정식 개장한 서울식물원은 수식어만 수십 가지를 자랑한다. 작년 10월 개방 이후 7개월 만에 280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찾았고, 1만개 넘기기도 어렵다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서울식물원)는 이미 6만건을 넘은 지 오래다. 통상 식물·수목원은 새로 심은 식물의 안정적인 활착을 살피면서 운영을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다. 서울식물원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서울 최초의 ‘대형 온실’ 시범 가동이 절실했다. 임시 개방 기간 관람 인원, 문 열리는 빈도에 따라 온실 안 온·습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하면서 시뮬레이션만으론 알 수 없었던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었다. 또 처음부터 안내 사인을 완벽하게 부착하지 않고, 관람객 동선을 살피며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길에 안내판을 시공했다. 관람객 시선과 움직임을 살피며 운영을 꾸준히 보완한 덕분에 안정적인 개원이 가능했다. 서울식물원은 ‘공원’과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국내 첫 도시형 식물원이다. 전체 면적 50만 4000㎡ 중 식물원 구간은 5분의1(10만㎡)로, 공원에 비해 식물원이 작다는 의견도 있는데 대형 공원이 없었던 서남권 주민에겐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제공하고 시민에겐 다양한 식물을 선보이기 위해 ‘공원 속 식물원’ 개념을 도입했다. 장기적으론 삭막한 도시에 식물문화를 싹 틔우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강, 습지와 맞닿은 입지적 이점을 활용해 도시생태계 연구·보전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온실 속 바오바브나무, 벵갈고무나무, 용혈수는 천년을 넘게 산다. 이역만리 떠나온 식물들이 수백, 수천년 뿌리내리고 살아가기 위해선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영국 큐왕립식물원이나 싱가포르보타닉가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떠나 도시민의 거대한 자부심이듯 서울식물원도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지난달 서울식물원에서 열린 ‘숲과 상상력’ 저자 강연회에서 강판권 교수가 “식물은 제때 피고 질 뿐 사람 기준으로 이르다, 더디다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식물원도 자기 때에 맞춰 자라 주리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준다면 머지않아 시민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대체 불가능한 공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밤샘 농성 사측, 경비·안내 990명 확보해 주총 대비 장소 탈환·변경 등 노사 충돌할 가능성도 울산지법 “노조 한마음회관 점거 풀어야”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수천명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주총 저지 결의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하며 사흘째 전면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은 주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수록 긴장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후 5시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과 현대자동차 노조원,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등 3600여명(경찰 추산, 자체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분할 반대한다”, “주총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치고 때때로 부부젤라를 동시에 불며 결의를 다졌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빚더미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회사가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싸움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밤 사이 회사 측 경비용역업체 인력이 동원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우려한 경찰이 한때 전진 배치되는 등 농성장 주변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총이 열릴 예정인 31일까지 밤샘 농성에 합류했다. 먼 곳에서 온 일부 참가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돌아갔다. 각 지역 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들면서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경비업체는 190명의 현장 배치 허가를 경찰에 신청했다. 사측은 이와 별도로 안내요원 800여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려고 충분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탈환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존 15개 중대 1400명 가량에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64개 중대 4200명으로 병력을 늘렸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찰청 등에서 차출됐다. 노조는 당일 주총장 변경을 염두에 두고 남구 울산대 앞에도 집회신고를 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지 못하면 울산대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주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울산지법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무단 점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노조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법원은 또 회사가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해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가 주총 준비와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고, 위반하면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가 주총 방해 금지 내용을 노조 측에 고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 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현대重 주총장 ‘일촉즉발’… 노동자 3600여명·경찰 4200명 대치

    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밤샘 농성 “주총 강행” 사측, 경비·안내 990명 확보 경찰에 노조 퇴거 요청 등 노사 충돌 우려 울산지법 “노조 한마음회관 점거 풀어야”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수천명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열고 주총 저지 결의를 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하며 사흘째 전면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은 주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수록 긴장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0일 오후 5시 한마음회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과 현대자동차 노조원,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등 3600여명(경찰 추산, 자체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분할 반대한다”, “주총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치고 때때로 부부젤라를 동시에 불며 결의를 다졌다.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빚더미 회사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회사가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싸움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밤 사이 회사 측 경비용역업체 인력이 동원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찰을 우려한 경찰이 한때 전진 배치되는 등 농성장 주변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촛불문화제를 열고 주총이 열릴 예정인 31일까지 밤샘 농성에 합류했다. 먼 곳에서 온 일부 참가자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돌아갔다. 각 지역 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들면서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경비업체는 190명의 현장 배치 허가를 경찰에 신청했다. 사측은 이와 별도로 안내요원 800여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려고 충분히 노력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탈환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찰은 대규모 충돌 사태에 대비해 기존 15개 중대 1400명 가량에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64개 중대 4200명으로 병력을 늘렸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찰청 등에서 차출됐다. 노조는 당일 주총장 변경을 염두에 두고 남구 울산대 앞에도 집회신고를 냈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지 못하면 울산대보다는 회사 내부에서 주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법 제22민사부는 현대중공업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울산지법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무단 점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노조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법원은 또 회사가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해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가 주총 준비와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고, 위반하면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집행관들은 이날 농성장을 찾아가 주총 방해 금지 내용을 노조 측에 고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바닷바람으로 빛 만드는 울산… ‘친환경 에너지 메카’ 뜬다

    바닷바람으로 빛 만드는 울산… ‘친환경 에너지 메카’ 뜬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 원전 1기 규모 발전… 투자유치 총력 국내 해상풍력 독자 기술 개발 주력 수소 생산량·충전소 보급률 전국 1위 원전해체산업 전문 인력·인프라 구축 내년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 건립울산시는 조선, 자동차 주력산업 침체에서 비롯된 긴 경기 불황과 산업 위기 타개를 위해 해상풍력발전과 수소에너지, 원전해체, 해수전지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의 신산업은 정부 지원 속에 국내외 전문기업, 대학, 연구기관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10년 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 원전해체산업, 수소산업, 해수전지산업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의 새로운 핵심 먹거리 산업이다. 울산 해안에서 50여㎞ 떨어진 앞바다에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원전 1기와 맞먹는 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풍력발전기 16.5GW 달성 목표를 세우면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은 국내외 전문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등도 대거 참여하면서 지역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민선 7기 울산광역시장으로 취임한 송철호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 첫 해외 투자유치 행선지로 독일 브레머하펜 해상풍력연구소와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해상풍력발전소를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 시장은 이곳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가능성을 확신한 뒤 조성 예정지인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까지 직접 찾아 점검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해상풍력산업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해상풍력산업 강국인 덴마크는 관련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 대사관까지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있다. 덴마크는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사가 지난 1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주한 덴마크대사관과 지방정부인 에스비에르시도 지난 3월과 이달 각각 해상풍력산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IP 등 유럽의 해상풍력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참여는 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기초를 세우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외 전문기업 유치를 통해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해상풍력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750㎾, 5㎿, 200㎿ 등 단계별 기술 국산화에 나서 앞으로 울산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수소에너지산업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최초로 수소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률 전국 1위, 수소충전소 보급률 전국 1위 등 국내 최고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 생산량은 이미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전해체 기술 개발을 이끌 원전해체연구소 입지도 최근 울산과 부산 접경지로 결정돼 국내 원전해체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원전은 고리 1호기 폐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가 수명을 다해 폐쇄될 예정이다. 원전해체 비용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업계는 2050년까지 44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울산은 원전해체산업과 관련해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원전해체 관련 전문 교육기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이 울산에 몰려 있다. 또 원전해체에 필요한 방사선 측정 분야 200개, 제염기술 분야 176개, 해체와 절단 분야 1400개, 폐기물 처리와 환경복원 분야 170개 기업이 소재해 짧은 기간에 원전해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한한 자원인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 분야도 울산이 최고 수준이다. 내년에는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까지 들어선다.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는 해수전지와 해수 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해수 수소생산 연구를 수행한다. 원천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에너지, 원전해체 기술, 동북아 오일허브 등은 울산의 미래로 가는 레일”이라며 “울산 경제가 탄탄한 레일을 따라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민간투자 유치, 정부 지원, 산학연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은 울산시가 주도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다음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산업부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 국가 기술개발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교육감들 함께한 전교조 30돌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전진할 것”

    교육감들 함께한 전교조 30돌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전진할 것”

    “교육감協 차원 법외노조 문제 해결할 것”오월어머니·정태춘에 ‘참교육상’ 수여“오늘에 머물지 않겠다. 새로운 30년, 새로운 교육사를 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립 30주년을 맞은 28일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전교조 결성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25일 전국 교사대회가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정부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면 이날 기념식은 전교조의 과거를 돌아보며 초심을 기억하고 전교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성격으로 차분히 진행됐다. 권정오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전교조를 지키고 성장시킨 것은 결성 초기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나선 제자들과 이름 모를 민초들의 응원과 사랑이었다”면서 “어떤 권력의 지배와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참교육 참세상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장석웅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김승환(전북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현직 교육감 3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회장은 “진정한 교육자치를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여영국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 2명도 참석해 전교조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부영·정진화·김정훈·변성호 등 역대 전교조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신병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나명주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회장 등도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 한 세대가 시련과 투쟁으로 조직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이후 한 세대는 더 큰 노동조합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전교조는 이날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요구하며 1000일 가까이 농성을 벌인 ‘오월어머니’와 전교조 설립 초기 전교조와 함께 순회공연을 했던 가수 정태춘씨에게 ‘참교육상’을 수여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앞에서는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집회도 열렸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 모임인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전교조는 편향된 교육과 정치적 투쟁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전교조의 법적 지위 회복을 반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현직 교육감 몰린 전교조 30돌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전진할 것”

    현직 교육감 몰린 전교조 30돌 “권력에 굴하지 않고 전진할 것”

    “오늘에 머물지 않겠다. 새로운 30년, 새로운 교육사를 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설립 30주년을 맞은 28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전교조 결성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25일 열린 전국 교사대회가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였다면 이날은 전교조의 과거와 초심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성격으로 진행됐다. 권정오 위원장과 김현진 수석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전교조를 지키고 성장시킨 것은 전교조에 대한 한없이 뜨거웠던 사랑과 희생이었다”면서 “어떤 권력의 지배와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참교육 참세상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조합원은 뜨거운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모임인 ‘교육민주화동지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에 법외노조 통보 취소와 전교조 설립 당시 해직교사들의 지위 회복을 요구했다. 각각 전교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출신의 최교진 세종교육감, 장석웅 전남교육감을 비롯해 김승환(전북교육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현직 교육감 4명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성장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학교에서는 이제 교육 자치와 학교 자치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러나 진정한 교육 자치를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기념식에 참석해 “이전 한 세대가 시련과 투쟁으로 조직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이후 한 세대는 더 큰 노동조합으로 도약하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 전교조는 다음달 12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개최해 법외노조 통보 직권 취소를 요구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교사대회’를 열고 ▲경쟁교육 혁파와 ‘쉼’을 보장받는 교육 ▲법외노조 취소 및 해고자 복직 ▲교사의 노동·정치기본권 확보 ▲교육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취소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집회도 열렸다. 보수성향의 학부모 단체들의 모임인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교조는 편향된 교육과 정치적 투쟁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전교조의 법적 지위 회복을 반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은 한국 제주도의 18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실은 군사적 요충지다. 지난해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 용틀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선전처럼 발전하기에는 배후 산업단지와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제주도의 제주시와 비슷한 성격의 도시인 하이난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단지를 조성해 최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한 관광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키우려 하는 중국의 야심을 들여다 보았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은 한국의 제주도와 지난 1995년부터 교류를 이어왔다. 제주도청이 있는 제주시는 하이난의 성 정부가 있는 하이커우에 해당하며, 관광지가 밀집한 서귀포는 세계적 호텔 체인이 총집합한 하이난의 산야와 비슷하다. 하이커우와 산야는 고속철로 연결되어 약 4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기자가 최근 방문한 하이커우에 자리 잡은 푸싱청 인터넷 혁신파크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아이치이, 인공지능(AI) 뉴스로 유명한 미디어 기업 진르토우티아오 등 대부분의 중국 유명 인터넷기업의 지사가 있다. 세 개의 공원이 모인 하이커우만에 있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푸싱청은 52㎢ 면적의 복합업무단지로 2015년 문을 열었다. 야자수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모습은 미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푸싱청 입구에는 ‘창업이 제일동력이며 인재가 제일가는 자원(創新是第一動力 人材是第一資源)’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새겨져 있다. 푸싱청에는 현재 중국 유명 인터넷 기업의 지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개발센터,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처쿠카페와 각종 벤처투자기금 등 약 4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푸싱청 입주 허가가 통과되면 하이난성의 장려금 50만 위안(약 8500만원), 하이커우시의 장려금 20만 위안이 주어진다. 기업 소득세율은 25%에서 15%로 감면되는 등 각종 혜택과 법률 및 행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푸싱청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점심은 주로 ‘와이마이’라 불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로 해결했다. 사무실 내부에 탁구대, 헬스기구 등이 있는 공용 운동 공간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알리바바와 같은 큰 기업 이외에도 3~4명이 일하는 작은 벤처 기업도 푸싱청 내부에 많았다.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푸싱청 바로 옆에는 하이난 특산품인 침향을 가공 판매하는 향 거리가 있었지만 문을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향 거리에서 4대째 100년 된 향 가게를 하는 왕하이중(32)은 “2~3년 전에는 한 달 수입이 6만 위안을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선물로 우리 가게 제품을 찾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섬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지만 인터넷 기업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첨단 산업에만 지원이 쏠리면서 전통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푸싱청이 생겨나면서 차와 향을 파는 전통 가게도 같이 성업하길 하이난 성 정부와 하이커우시는 기대했지만 결과는 향 거리의 쇠락이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푸싱청과 달리 바로 곁 향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폐점 상태였다. 정부의 보조금도 먼저 푸싱청을 통해 향 거리로 배분되면서 향 거리의 상인들은 정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하이난을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지역을 승인했다. 중국 인민대, 영국 옥스퍼드대 블록체인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후어비의 중국 본사도 하이커우 블록체인 시범지역에 있다. 왕징 하이난성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서울신문에 “시범 지역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재능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하이난이 블록체인 연구기관들과 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하이난은 연구 및 기술인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영국의 해로우 공립학교뿐 아니라 베이징 명문고인 베이다부중, 인민대부중 등과 병원을 유치해 첨단 업종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하이난 전체 인구가 900만명 밖에 안 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재 100만명 유치 계획을 세우고 월 5000위안의 주택 임대 보조금을 성 정부에서 제공한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과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하이난성의 첨단 기술 기업은 381개로 증가해 전년 대비 46.1%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늘어 한국의 JK성형병원이 보아오 러청 국제 의료관광 시범지역에 세워졌다. 2018년 외국자본 투자는 재작년보다 112% 늘어 7억 33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투자액은 676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배 증가했다.자유무역항 하이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펑황다오다. 중국 최초로 국제유람선을 위해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공된 항구지만 실제로는 유람선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해양경찰 경비함이 펑황다오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해양경찰은 300척 이상의 경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펑황다오에 경비함이 있는 것은 하이난이 난사군도·시사군도 등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양국 간 치열한 ‘안보 전쟁터’가 바로 남중국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지역 안보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사실상 대중국 봉쇄 작전에 다름없는데 이에 대응하는 최전선이 바로 하이난인 것이다. 올 들어 미 군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다며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를 통과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미 군함이 남중국해를 지날 때마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강력하게 반발한다. 중국의 해군력은 항공모함을 11대 보유한 미 해군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해양경찰까지 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비 선박을 갖고 있다. 배수량이 1만 2000t인 세계 최대 크기의 연안경비함도 중국 해경이 운용하고 있다.하이난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 세계에서 3곳밖에 없는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지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크루즈항에 해양경찰 경비함이 정박한 것처럼 하이난은 해양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핵심 전략 기지이기도 하다. 롱옌송 하이난성 상무청 부청장은 서울신문에 “하이난성은 외국 투자에 대해서는 하나의 창구만을 거치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외에 다른 유명 자유무역항의 경험을 배워 하이난의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하이난·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佛, 마크롱 정치적 타격… 英, 강경 브렉시트 우려

    佛, 마크롱 정치적 타격… 英, 강경 브렉시트 우려

    佛 집권당, 노란조끼 책임… 극우에 밀려 英, 브렉시트 혼란에 여당·제1야당 심판 ‘신생’ 브렉시트당, 양 거대 정당 꺾고 1위유럽의회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유럽 각국 정치판이 요동쳤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각국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집권 여당 또는 기존 거대 정당이 세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이 몰락했다. BBC에 따르면 유럽의회의 영국 73석 가운데 현재 64석이 확정됐다. 강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세력인 브렉시트당이 최대인 29석을 가져갔다. 노동당은 10석, 보수당은 3석에 그쳤다. 브렉시트 난맥상에 지친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프랑스 집권당 ‘레퓌블리크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21석으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에 근소하게 뒤졌다. RN은 22석을 가져갔다. 유권자들이 6개월 넘게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의 책임을 마크롱 대통령 및 집권당에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96석으로 유럽 최대의 의석이 걸린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1위를 지켰으나 의석은 종전 34석에서 29석으로 5석 감소했다.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이번 선거에서 종전 7석보다 4석 많은 11석으로 자리를 늘렸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무시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기겠다”며 조기 총선 계획을 밝혔다. AP에 따르면 선거구의 3분의1 이상이 개표된 가운데 집권당 시리자는 23.86%를 득표, 33.3%를 득표한 제1야당 신민주당에 크게 뒤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럽의회 지형 격변, 기성정당들 몰락, 극우·녹색 대약진

    유럽의회 지형 격변, 기성정당들 몰락, 극우·녹색 대약진

    지금까지 유럽 정치의 중심세력을 자처했던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가 크게 세력을 잃고 그 빈 틈을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유럽의회 28개 회원국에서 진행된 선거의 투표율은 50.95%로 지난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첫 선거인 지난 1979년 61.8%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떨어져 지난 2014년 42.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의회가 회원국들의 출구조사나 선거 전 여론조사를 토대로 제9대 유럽의회 정치그룹별 예상 의석 수를 계속 업뎃하고 있는데 26일 밤 11시 30분 기준으로 전체 751석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8석을 얻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9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또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4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역시 제2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석수(186석)보다 39석 줄어들게 됐다. 또 연정을 통해 유럽의회를 수십년간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325석에 불과해 과반(376석)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은 현재(68석)보다 33석이 많은 101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EPP와 S&D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같은 반(反) EU 세력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ADLE 그룹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포함된 ADLE 그룹의 정치적 영향력이 종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녹색당(Green) 계열은 기후변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우려에 힘입어 현재 의석수(52석)에서 18석을 늘려 전체 의석의 9.3%에 이르는 70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반(反) 난민, 반(反) EU를 내세우는 3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현재 의석수(154석)보다 19석 늘린 17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결과로 이어지면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전체 유럽의회 의석의 4분의 1 가까이 차지하게 된다. 60여년 EU 역사상 처음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첫 회원국 탈퇴를 앞둔 EU에서 원심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선거 전문가를 인용해 브렉시트당이 1위를, 자유민주당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보수당은 10% 내외의 지지를 얻어 4∼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초반 개표 결과는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혼란에 대해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에 책임을 동시에 물은 것으로 풀이했다. 프랑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24~24.2%의 지지율로 마크롱 대통령의 LREM(22.5~23%)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녹색당(EEVL)도 12∼12.7%의 득표율을 보이며 지난 2014년 선거 득표율(8.9%)을 웃돌며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르펜 RN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는 프랑스 안팎에서 민족주의와 글로벌주의가 대립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은 이미 2014년 유럽의회선거에서 24.9%의 ‘깜짝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독일 출구조사에서도 녹색당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지기반을 크게 넓힐 것으로 관측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2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킬 것이지만 5년 전 선거 때 35.3%보다 득표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연정의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은 15.5% 득표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5년 전 득표율(27.3%)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녹색당은 22%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선거 득표율(10.7%)의 두 배를 넘었고, AfD도 5년 전보다 3.4% 포인트 높은 10.5%를 득표할 것으로 관측됐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늦게 이날 밤 11시 투표를 끝낸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반난민 포퓰리스트 정당인 ‘동맹’이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출구조사가 나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변화의 바람을 느꼈다”면서 “동맹이 승리하면 유럽에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보행자들…中 횡단보도 난장판 만든 벤츠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보행자들…中 횡단보도 난장판 만든 벤츠

    오늘(21일) 오전 8시 50분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이 다쳤다. 펑파이뉴스 등 현지언론은 톈허구 린허중루 도로에서 흰색 벤츠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덮친 뒤 앞차를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길을 건너던 보행자 10여 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현지경찰은 사고 운전자가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굽이 높은 신발 때문에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음주운전과 마약 복용은 모두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흰색 벤츠가 보행 신호를 받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 사이로 돌진했다”면서 마치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차량은 약 10m를 더 굴러가 앞 차량에 부딪힌 뒤 멈춰섰다. 사고 후 일대는 쓰러진 보행자들로 아수라장이 됐으며, 부상자 중에는 노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기다리다 뒷좌석에서 물컵을 꺼내기 위해 몸을 비트는 사이 기어가 D(Driving, 전진)로 바뀌었고 차량을 제어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한편 횡단보도로 돌진한 벤츠 차량에 부딪혀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보행자들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사고 운전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름과 직장, 얼굴 등 신상정보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상유신문(上游新問)은 사고 운전자가 지난 2010년부터 광저우시 소재 패션스쿨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 모 씨(45)라고 보도했다. 또 이 여성이 광저우 공예미술 및 패션학회 사무총장도 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삼성전자 5G 네트워크 인력 증원… “화웨이 잡는다”

    채용설명회 열어 사내외서 인력 확보 내년 5G 장비 시장 점유율 20% 목표 상용화 앞둔 국가 상대 ‘세일즈’ 강화 삼성전자가 최근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네트워크 사업부에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등 5G 장비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통신 장비 1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견제로 주춤하자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시장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전자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M부문 네트워크 사업부의 조직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 한 달 사이 2~3년차 신입부터 과장급까지 연차를 불문하고 무선사업부에서 스마트폰 관련 업무를 하던 인력이 대거 네트워크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화웨이가 장비 보안 문제로 조금씩 미국의 견제를 받던 올 초부터 휴대폰 사업에서 성과를 낸 우수 인력의 일부를 네트워크 사업부로 이동 배치했고, 사업부 자체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내외에서 인력 확충에 공을 들였다. 현재 글로벌 통신 기업인 에릭슨과 노키아가 10만명, 화웨이는 이의 두 배에 달하는 인력 규모를 갖춘 것에 비해 삼성의 5G 네트워크 개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화웨이는 막대한 인력과 자본으로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에릭슨(27%)과 노키아(23%)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3%로 5위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5G 인력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20%까지 점유율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장비는 가격 단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구축 초기에 공급한 장비 회사가 장기간 계약을 유지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삼성은 네트워크 사업부 투자를 늘리고 5G 상용화를 앞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15~17일 일본의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를 방문해 5G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화웨이가 진출하기 어려운 국가로 꼽힌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도 반(反)화웨이 정서가 퍼지면서 삼성에는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해 화웨이 장비의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51.6%로 가장 높고 유럽·중동·아프리카(24.3%), 미국(21.3%),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15.1%) 순이었다. 전자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장비는 제품의 단가가 높고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기술 집약적 사업”이라면서 “5G 상용화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첫 5G 스마트폰 출시를 한 삼성이 여세를 몰아 대규모 인력 충원과 투자로 5G 네트워크에서도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상 바꿀 아이디어 한자리… 관악서 빛난 벤처의 미래

    세상 바꿀 아이디어 한자리… 관악서 빛난 벤처의 미래

    젊은 인재들에게 창업을 북돋우는 문화를 만들어주고 창업 생태계를 성숙시키기 위해 서울 관악구가 개최한 ‘2019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관악구가 서울대와 함께 지난 18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에서 연 ‘낙성벤처벨리 페스티벌’에는 창업기업, 창업 전문가, 관계 기관, 대학생 등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과 관악 창업공간 입주기업 대표인 윤선빈씨가 힘차게 개막을 선언하며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차려진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지난 8일 문을 연 관악 창업공간 11개 입주기업 등 2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제품을 전시·홍보하며 주민들과 교류했다. ‘스타트업 상담코너’에서는 전문 투자자, 세무사, 회계사, 창업센터 매니저들이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투자, 기술 권리화 등 회사 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상담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기업들의 부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타트업의 미래를 응원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박 구청장은 “관악구는 서울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우수 인력과 혁신 기술을 지니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해 낙성벤처밸리를 세계 최고의 기술 벤처들이 잉태되는 혁신 창업 전진 기지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이몽’ 이요원, 김태우 죽음에 각성..‘이태준 열사’ 재조명 “전율”

    MBC ‘이몽’ 이요원이 김태우의 죽음에 각성했다. 김태우의 복수를 위해 총을 든 이요원은 유지태에게 두 번째 정체가 ‘한인애국단’임을 밝힌 뒤 경성에서 본격적인 공조의 시작을 알려 관심을 높였다. 1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 9-12화에서는 유태준(김태우 분)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영진(이요원 분)과 김원봉(유지태 분)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영진-김원봉은 각자의 속내를 감춘 채 코민테른 자금의 총책으로 알려진 유태준과 만주에서 접선했다. 이때 유태준은 이영진에게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내 딸이 부르는 노래가 언제까지나 조국의 언어이길. 내 딸이 자유롭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 아버지와 그 아버지가 묻힌 조국의 땅이길 바래”라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건 이유를 밝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에 이영진은 상하이에서 김구(유하복 분)를 만나라 제안했고, 유태준 또한 상하이행을 결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유태준은 상하이로 향할 수 없었다. 앞서 김원봉의 총에 맞아 기차에서 떨어진 로쿠(유상재 분)를 구한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 대위 무라이(최광제 분)는 유태준이 가진 코민테른 자금의 금액을 듣고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영진-김원봉-김남옥(조복래 분)과 민병대까지 모두가 코민테른 자금을 운반하던 폭탄제조 기술자 마자르(백승환 분)를 구하러 나간 사이 일은 벌어졌다. 유태준의 오두막터를 덮친 무라이는 숨겨둔 돈을 찾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했다. 하지만 유태준은 “십 년이 지나도 백 년이 지나도 너희들이 저지를 죗값 반드시 치르게 될 거다”라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이후 마자르를 구해 돌아온 이영진-김원봉은 처참한 현장의 모습에 분노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렇게 이영진은 각성했다. 유태준의 복수를 위해 관동군 무라이 부대 주둔지로 향한 이영진-김원봉은 김남옥과 민병대가 전투를 벌이는 사이 지하 터널을 이용해 주둔지 안으로 진입했다. 이내 무라이와 마주한 두 사람. 싸늘한 눈빛으로 무라이를 바라보던 이영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방아쇠를 당겨 그를 처단했다. 그렇게 유태준의 복수에 성공하고 돌아온 이영진은 “난 판세를 바꿀 생각입니다”라며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김원봉에게 “저도 도울게요”라며 공조의 뜻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영진은 경성으로 향하기 전 김원봉에게 ‘한인애국단’ 소속임을 밝히며 악수를 제안했고, 그를 끌어당겨 등을 토닥이는 김원봉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시정부의 밀정 ‘파랑새’라는 정체는 밝히지 않은 상황. 이에 이영진이 경성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후 경성으로 돌아온 이영진-김원봉. 이영진은 그 동안 거부해왔던 총독부 병원 생활을 택했고, 김원봉은 아지트 겸 작업실로 양장점을 열고 고순도의 폭약을 만들기 위해 안동에서 독립운동가 이준형(손병호 분)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더욱이 김원봉의 아지트에 입성한 이영진과 그 곳에 있던 김남옥-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의 만남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한 뜻으로 뭉친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영진을 기다리던 후쿠다(임주환 분)는 그를 돕기 위해 법무국장 오다(전진기 분)에게 마쓰우라가 이끄는 특무1팀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 제안했다. 하지만 말미 이영진-김원봉이 함께 양장점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는 후쿠다의 굳은 표정이 포착돼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펼쳐질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이몽’은 죽음 앞에서도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내비쳤던 이태준 열사(극중 이름 ‘유태준’)의 삶을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다. 더욱이 같은 목표를 향해가던 유태준의 처절한 죽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이영진-김원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전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상승된다. ‘이몽’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았다”, “끝에 독립운동가들 나올 때 가슴이 뭉클해져요”, “몰입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연기 구멍도 없고 내용도 좋고 심장도 쫄깃함”, “토요일은 ‘이몽’ 보는 낙으로 산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다”, “경성에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돼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블루보틀에 마케팅 부서가 없는 이유/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블루보틀에 마케팅 부서가 없는 이유/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2017년 9월 네슬레가 4억 2500만 달러를 주고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사들였다. 당시 블루보틀은 미국과 일본에 단 40개의 매장만 있는 스몰 브랜드였다. 상식적으로 보면 블루보틀이 네슬레로부터 후하게 값을 받은 ‘성공적인 거래’였다. 블루보틀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거래를 둘러싼 블루보틀 고객들의 반응은 격렬했고, 심지어 ‘불매’를 다짐하는 역풍까지 일어날 기세였다. 테크 웹사이트 벤처비트(VentureBeat)는 블루보틀 매각 소식에 대해 ‘실리콘밸리는 눈물 짓는다’는 제목으로 대기업의 자본이 유입된 것에 유감을 표하는 고객들의 반응을 기사화했다. 커피 마니아를 자처하는 어느 고객은 회사 홈페이지에 “나는 더이상 블루보틀의 팬이 아니다. 거대 기업에 영혼을 판 것을 축하한다”라는 절교(?) 선언을 했다. 당시 트위터에는 “나만의 스몰 브랜드가 거대 기업의 자본에 오염됐다”는 안타까움과 “과연 블루보틀의 예술적이며 힙한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냐”는 의문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매체는 ‘블루보틀 고객의 반응이 마치 자신이 열광적으로 사랑하는 록밴드가 팔린 것에 실망하는 팬클럽 같아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쏠리자 블루보틀의 창업자인 제임스 프리먼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블루보틀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네슬레가 다수 지분을 갖고는 있지만 독립적 이사회, 독립적 지배 구조를 통해 블루보틀만의 가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루보틀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5월 3일 성수점을 오픈하던 날 새벽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임스 프리먼과 CEO 브라이언 미한은 직접 매장을 찾아 고객을 위해 커피를 핸드드립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정성을 보였다.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다섯 시간씩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유튜버들은 기다리는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유하면서 대기 시간까지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블루보틀 체험을 공유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번 성수점 오픈을 계기로 신문, 방송 등의 전통 미디어에서도 크게 다루면서 전 세대에 걸쳐 ‘블루보틀’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제임스 프리먼에 따르면 블루보틀에는 마케팅 부서가 없다. 마케팅 매니저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 그는 블루보틀의 마케터는 바리스타라고 소개한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정성스럽게 천천히 커피를 핸드드립하는 바리스타’가 무대의 주인공이며 마케팅 매니저라는 것이다. 그의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블루보틀의 진짜 마케팅은 고객이 한다. 아니 팬들이 한다. 열정적으로 블루보틀을 사랑하는 그들, 블루보틀이 궁금한 그들이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이 마케팅이며 스토리다. 스토리의 시작은 이렇다. 48시간 이내 로스팅한 커피콩을 즉석에서 갈아서 핸드드립한 커피만 마시고 싶었던 커피 마니아 제임스 프리먼.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다. 세계 어디를 가든 핸드드립 기구를 들고 다녔던 그는 2002년 자신이 사랑하는 커피를 판매하기로 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클라리넷을 팔아서 디드리치 커피머신을 샀다는 이야기는 꽤 극적이다. 그는 커피콩을 즉석에서 갈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팔았다. 고객이 아무리 줄을 서도 자동화를 하거나 핸드드립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았다. 무한속도의 디지털시대에 블루보틀은 느리고, 고유하고, 멋지며, 고급스러운 커피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고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광고도, 마케팅도 없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블루보틀의 명성이 아직은 유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블루보틀의 움직임에서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의 속성’이 감지된다면 그 순간 팬들은 싸늘하게 돌아설 것이다. 팬덤으로 전진하는 블루보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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