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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시스템반도체 최대 40% 세액공제… 기업 부담 줄여 리스크 대응

    바이오베터 기술 등 신성장 R&D 포함 기업인 상속·증여세 할증률 20%로 낮춰 5년간 4680억 세수 줄 듯… 재정악화 우려정부가 기업의 세 부담을 줄여 주는 한시적 ‘감세 인센티브’ 카드를 꺼냈다.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불황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한 처방이지만 세입 기반 확충 노력이 미진한 점을 들어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세법개정안’에는 기업이 혁신 성장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전진 배치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성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대상에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제조기술과 제약·바이오 분야의 ‘바이오베터’ 임상시험 기술을 추가한다. 정부는 기업이 신성장·원천기술에 해당하는 173개 기술 R&D 비용을 지출한 경우 대기업에는 20~30%, 중견기업에는 20~40%, 중소기업에는 30∼4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다음 연도로 혜택을 넘길 수 있는 세액공제 이월 기간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신약 개발 등에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내국법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외국연구기관에 대한 위탁연구비도 세액공제 대상에 넣는다. 국내회사가 외국에 자회사 형태로 연구기관을 두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기업의 반도체 가공 양성설비, 신소재 생산설비 등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에 적용하던 투자세액공제율도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1%에서 2%로 올린다. 중견기업은 3%에서 5%로, 중소기업은 7%에서 10%로 상향 조정된다.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대상에는 의약품 제조·물류산업 첨단설비도 추가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만으로 5320억원의 세수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창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산, 거제, 통영, 고성 등 고용·산업위기지역 9곳에서 창업한 기업에 대해 기존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100% 감면해 주던 혜택에 더해 추가로 2년간 50%를 깎아 주기로 했다. 부모가 창업자금을 자녀에게 증여할 때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창업자금 증여세 과세 특례가 현재는 제조업 위주 업종에만 주어졌지만, 내년부터는 통역, 경영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혜택을 받는다. 기업인들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정부는 기업 상속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대가로 붙는 상속·증여세 할증률을 현행 최대 30%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할증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상속·증여세 할증률 완화는 기업 대주주(오너) 경영자들의 가업 상속 부담을 완화해 주는 내용으로, 재계의 숙원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 밖에 앞으로 업무용 승용차 유지비를 비용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성해야 했던 운행기록부 부담도 줄어든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 부품산업 육성책은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다.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조만간 세제, 예산, 금융 지원 등을 포괄하는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세법 개정은 올해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약 4680억원의 세수 감소 효과를 낸다. 사실상 기업 감세 기조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앞으로 복지 지출 등 재정 수요가 늘어나고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스웨덴 출신 16세 툰베리, 프랑스 하원서 초청 연설툰베리 “불편한 것 말하는 나쁜 아이… 진실 외면 못해”“반바지 입은 예언가” “노벨 공포상 수사장” 조롱도최근 유럽에 폭염… 그녀 연설날 보르도 42.2도 기록16살의 ‘소녀 환경 전사’가 23일(현지시간) 내로하는 프랑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기후변화 활동가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은 그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보이콧하면서 소셜미디어와 TV 인터뷰를 통해 이 소녀를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반바지 입은 예언가”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툰베리는 지지 않고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나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치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단지 인용하기만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증오와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원들과 기자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습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툰베리는 또래 대표로서 지구촌의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나홀로 결석 파업을 시작하면서 환경 활동가로서 지구촌 운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결석 파업은 곧이어 다른 학생들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학생 수백만명이 하루 동조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는 프랑스 하원의원 162명이 속한 초당파적 모임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원 빅토르 위고홀에 섰던 것입니다. 연설은 영어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툰베리의 접근법이 공격적이며, 그녀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도발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당권에 도전하는 기욤 라리베는 “프랑스는 묵시록적 예언자가 아니라 과학적 전진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동료들에게 툰베리 연설에 불참할 것을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습니다. 라리베는 또 이날 오전 TV 인터뷰에서 “공개 토론은 상징적 힘을 가진 한 사람, 또 허튼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툰베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수업을 빼먹는 것이 더 임박한 재앙이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역시 같은 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쥘리앙 오베르는 “내가 가서 반바지 차림의 예언가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툰베리에 대해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녹색 환경사업이 아니라 지구에 관심을”이라고도 비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원 조르당 바르델라는 프랑스2 TV에 나와서 “어린이를 이용해서 세계가 불꽃에 휩싸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로 겁주는 것과 학교를 빼먹고 수업 거부 파업을 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와 같은 접근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르델라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민연합(RN) 소속입니다. 집권당 LaREM 소속 베네딕트 페롤은 “프랑스는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활동한 프랑스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나”라고 물으면서 툰베르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정치인은 툰베리에 공감했습니다. 환경주의 정당인 ‘제네라시옹 에콜로지’의 델핀 바토는 “라리베와 오베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내세워 당내 투쟁을 했다”고 비판했고,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르 포르는 툰베리의 분노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충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는 “툰베리는 그동안 SNS에서 여러 공격에 노출됐지만,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촌평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일 노르망디 자유상과 함께 받은 2만 5000파운드(약 3660만원)를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활동 단체 4곳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툰베리가 하원에서 연설한 그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 기온이 42.2도를 기록해 이곳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영국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재난앙같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전원사퇴…“공익위원도 사퇴하라”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 전원사퇴…“공익위원도 사퇴하라”

    2020년 최저임금 시간당 8590원 결정에 노동계 반발노동자위원, “결정 근거도 제시 못하는 최저임금” 비판민주노총 소속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이 내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며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임위 공익위원들이 정부의 ‘아바타’ 역할만 하고 근거도 없이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며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최저임금 노동자위원으로 참석한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550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과 최임위 운영에 대한 항의를 담아서 최저임금위원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임위는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했다. 백 사무총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소속 최임위 노동자위원 3명은 사퇴하고 민주노총 추천으로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된 청년유니온 김영민 사무처장은 내부 절차를 밟은 후 행보를 정할 예정이다. 백 사무총장은 “속도조절론과 동결에 대한 여론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최임위 공익위원들에 대한 일정 정도의 기대를 하고 최임위에 참여했다”면서 “하지만 ‘답정회’(답을 정해 놓고 하는 회의)라고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임위가) 처음부터 초지일관 정부의 아바타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면서 “내용에 대한 결정은 뒷전으로 하고 경제적인 부분만 묻는다는지 소상공인과 중소상공인 이야기만 주구장창했던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결정의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다시 거론됐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최저임금법 4조 ‘최저임금의 결정기준’에는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 4가지를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어떤 법적 근거와 기준 없이 사측 안이 일방적으로 관철됐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실장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저임금 삭감”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정책이 전진을 위한 속도조절이 아닌 급브레이크를 걸면서 후진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최저임금 1만원을 기대했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삶을 말하던 이경욱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비정규 특별위원장은 말을 하면서 흐느끼기도 했다. 이 특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하면서 당선되고, 2018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노동자들은) 공약이 실현되는 줄 알고 너무나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2018년 최저임금 결정 이후에 최저임금이 무슨 죄라고 경영계와 보수언론은 난리가 났다”면서 “2019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노동자들은 걱정했다. 올해 최임위에서는 도대체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 지경까지 올 줄 몰랐다”고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의지 실종은 최저임금 결정 다음날 주휴수당 폐지와 최저임금 업종·규모별 차등적용 주장까지 나오게 만들었다”면서 “이들은 더 나아가 이번 국회에서 최저임금제와 탄련근로제를 개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동 개악에 맞선 투쟁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면서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 개악을 분쇄하고, 모든 노동자의 소중한 노동기본권을 온전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뚫렸다. 2년여 후인 2021년 말 개통하지만 가장 힘든 관통 공사를 끝낸 터널은 웅장했다.지난 11일 오후 3시 양승조 충남지사 등 일행과 차를 나눠타고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로 들어가자 바닥 폭이 10m 넘는 반원형 터널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북쪽 터널은 원산도 방면, 남쪽 터널은 보령 방면으로 2 개 터널이 10여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지난다. 평균 수심 25m를 합하면 수면 80m 아래에 터널이 있는 것이다. 터널 바닥은 포장 전이어서 질척했지만 벽은 공사가 많이 이뤄졌다. 대형 지지 볼트를 터널 암반에 박은 뒤 아크형 빔을 설치하고 숏크리트(분무기로 뿜는 콘크리트)로 1차 공사를 끝낸 상태다. 이 위에 두꺼운 고무판을 붙여 방수한다. 터널 벽으로 스며 떨어지는 바닷물을 막고 바닥으로 모으는 역할이다. 일부 구간은 방수고무판이 설치됐다. 터널 양쪽으로 모아진 물이 폭 60~70㎝의 개울이 돼 흘렀고, 터널 입구에서 양수기로 계속 퍼냈다.터널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길다. 일본 도쿄만 아쿠아터널(9.5㎞),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오르(7.2㎞) 다음이다. 보령해저터널은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터널은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솔빛대교’와 연결된다. 솔빛대교는 소나무 모양의 높이 30m짜리 주탑 2개를 중간에 세운 사장교로 올해 말 완공된다. 솔빛대교 길이는 1750m로 왕복 3차선에 3m 정도의 자전거도로·인도가 별도로 만들어진다. 해저터널과 사장교를 합쳐 보령~태안 도로로 불리며 해저터널 진입로와 원산도 육지 도로 등을 합쳐 모두 14.1㎞에 이른다. 이는 부산~경기 파주 간 국도 77호의 한 구간으로 이 길이 개통되면 보령에서 서산AB지구를 거쳐 영목까지 1시간 30분(75㎞) 이상 걸리던 것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 터널 공정률은 현재 54%이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해저터널은 육지와 달리 터널 지지층을 훨씬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엄청난 수압으로 해저 땅속으로 스며들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두 터널 밑 10m 아래에 길이 95m, 폭 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집수장이 건설됐다. 물 48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단장은 “집수장의 물을 1㎞쯤 떨어진 원산도로 펌핑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수온이 항상 15도 정도여서 양식장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터널 일부 구간에서 터널 해수를 모아 집수장으로 보내는 직경 30㎝ 정도의 대형 배수관이 설치되고 있었다. 터널 관통에 8년 반이 걸렸다. 이 단장은 “암반의 질이 좋으면 하루 3m, 나쁘면 고작 1m밖에 터널을 뚫을 수 없다”고 했다. 대천항과 가까운 일부 구간은 석탄질과 비슷한 함탄층이어서 보강조치가 더 필요해 공사가 더뎠다. 이 해저터널은 국내 최초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이 사용됐다. 암반에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뚫는 방식이다. 터널을 뚫으면서 발생한 토사는 무려 125만t에 달했다. 이 단장은 “40만t은 콘크리트 작업할 때 사용했고, 나머지는 국가 항만부두 매립용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날도 터널 입구에 거무스런 흙과 돌이 산처럼 뒤섞여 쌓여 있었다. 보령 지역은 예전 탄광이 운영되던 곳이다. 방수 고무판 설치가 끝나면이뤄지는 공사는 2차 콘크리트 작업이다. 이미 보령 및 원산도 터널 입구에 길이 9m짜리 반원형 철제 거푸집이 각각 2대씩 대기 중이었다. 터널에 거푸집을 밀어넣고 두께 40㎝의 숏크리트를 친 뒤 하루나 이틀 지나 콘크리트가 양생되면 다시 전진한다. 두 개 터널 양쪽, 4곳에서 1~2일에 9m씩 전진하며 작업하는 것이다. 2차 콘크리트 작업이 끝나면 인부들이 수작업으로 천장과 벽에 타일을 붙인다. 터널은 높이 8.9m, 폭 10m로 완성된다. 많은 대피로와 고성능 환풍기 등 안전설비도 갖춰진다. 건설비는 해저터널 4797억원, 사장교 2082억원이다. 양 지사는 “세계적 명품으로 서해안 관광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사진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숲길 걷는 강서

    숲길 걷는 강서

    서울 강서구는 염창동둘레길 끝 지점인 염창산 진입부에서 염창산 정상까지 300m 구간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한강변 녹지축 연결 공사’를 끝내고, 주민들에게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염창동둘레길은 경인양행에서 시작하는 700m 구간으로, 그동안 절개지로 인해 염창산과 단절돼 있어 둘레길을 이용해 염창산을 오르기 위해선 도로변을 따라 돌아가야 했다. 구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예산 8억원을 투입, 친환경 공법으로 산책로를 조성했다.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지역 주민들 의견도 반영했고, 경사가 심한 올림픽대로변 절개지 구간은 정밀안전진단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 개통으로 총 직선거리 4.3㎞ 구간의 산책로가 모두 연결됐다. 산책로는 염창동 둘레길에서 시작, 염창산과 다양한 체육시설이 갖춰진 황금내·공암나루근린공원을 거쳐 궁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구는 하반기 중 염창동둘레길 노후시설 정비도 한다. 목계단을 새롭게 단장하고, 보행 매트와 안전 울타리 등을 설치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한강변 녹지축 연결 사업이 마무리돼 기쁘다”며 “둘레길뿐 아니라 이제 염창산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만큼 즐겁게 산책도 하며 건강을 유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타임캡슐에 부산의 염원을 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상의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경제 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1889년 7월 16일 설립됐다. 이번 기념식은 ‘길’이라는 테마를 통해 부산경제가 걸어온 화려했던 ‘과거의 길’을 재조명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재의 길’을 응원하고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할 ‘미래의 길’을 염원한다. 과거 재조명 시간에는 삼성그룹, LG그룹의 모태가 됐던 제일제당, 락희화학, 금성사 등을 통해 대기업 발상지였던 모습과 1970~80년대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되돌아본다. 현재의 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주력산업의 전환 실패, IMF 금융위기를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다시 뛰는 부산 기업들의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미래비전에서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영상을 상영하고 젊은 벤처기업인과 여성기업인 등 각계각층 상공인의 미래 다짐 선포식이 진행된다. 부산의 미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타임캡슐에 부산의 염원을 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상의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경제 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상의는 1889년 7월 16일 설립됐다. 이번 기념식은 ‘길’이라는 테마를 통해 부산경제가 걸어온 화려했던 ‘과거의 길’을 재조명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현재의 길’을 응원하고 동북아 해양수도로 발전할 ‘미래의 길’을 염원한다. 과거 재조명 시간에는 삼성그룹, LG그룹의 모태가 됐던 제일제당, 락희화학, 금성사 등을 통해 대기업 발상지였던 모습과 1970~80년대 수출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되돌아본다. 현재의 길에서는 1990년대 이후 주력산업의 전환 실패, IMF 금융위기를 비롯해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다시 뛰는 부산 기업들의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미래비전에서는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영상을 상영하고 젊은 벤처기업인과 여성기업인 등 각계각층 상공인의 미래 다짐 선포식이 진행된다. 부산의 미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 퍼포먼스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부산경제 발전 및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자 시상도 진행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의원 징계 절차 착수

    한국당, ‘국토위원장 사퇴 거부’ 박순자 의원 징계 절차 착수

    당 중앙윤리위에 징계요청서 제출 자유한국당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의원에 대해 10일 당 차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당의 위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당헌·당규를 위반한 박순자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박순자 의원은 그간 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여러 차례 면담과 설득 노력을 했음에도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위원장직을 고집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당내의 비판은 물론 민심의 많은 질타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단일대오로 전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당내 갈등을 초래하고 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유발, 민심을 이탈시키는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당내 화합을 저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16일 의원총회에서 박순자 의원이 20대 후반기 국회 첫 1년, 홍문표 의원이 남은 1년간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순자 의원은 ‘1년씩 하기로 합의한 바 없다’며 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당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으로 나뉜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보장돼 있어 당 윤리위 결정이 위원장 교체에 법적 효력을 가지진 못한다. 다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차기 총선 공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악플의 밤’ 설리가 말하는 악플 대응법은?

    ‘악플의 밤’ 설리가 말하는 악플 대응법은?

    설리가 ‘악플의 밤’에서 밝힌 악플 대응법이 화제가 되면서, 악플을 양지로 끌어올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악플의 밤’이 추구하는 솔직 토크가 호평을 얻고 있다. 매회 방송 될 때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MC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의 솔직한 경험을 고백하는 진행과 더불어 설리의 악플 대응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설리는 자신의 악플 대응법을 공개한 바 있다. 설리는 “악플을 읽고 속마음으로 ‘오늘도 설리는 이렇게 방송국에서 재미있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농담을 하고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리는 “‘그런 설리가 오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뜻”이라고 밝히자 MC들은 물론, 게스트로 출연한 전진-김승현 또한 설리의 악플을 극복하는 자가 치유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설리 되게 씩씩하고 태연하고 마음이 강하다”, “악플로 같은 상처 가진 게스트들이랑 소통하는 것 같아서 좋다”, “멘탈이 악플러들을 뛰어 넘는다”며 설리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설리는 자신이 직접 겪은 악플과 악플을 스스로 극복했던 방법을 직접 털어놓으며 악플의 공론화를 시작했다. 현재 3회까지 방송 된 ‘악플의 밤’은 악플 낭송을 통해 음지에 있던 악플을 양지로 끌어올려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MC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가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게스트들의 숨겨진 속내를 끌어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형식은 ‘악플의 밤’에서만 볼 수 있는 진솔한 토크로 이어지며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공감하며 서로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악플의 밤’ 제작진은 “단 3회가 방송됐지만 ‘악플의 밤’의 반응이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악플의 밤’이 단순한 악플을 낭송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서로가 힐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JTBC2 ’악플의 밤‘응 오는 12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국사가 잊어버린 한인 영웅들/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한국사가 잊어버린 한인 영웅들/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1941년 6월 22일 인류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독소전쟁이 발발했다. 유럽 대륙을 정복하고 새로운 ‘생활권’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동맹국 독일이 소련의 자원을 빼앗고 ‘불필요한 인구를 말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독일 침략에 맞서 싸운 소련의 붉은 군대는 4년 동안 피를 흘려 가면서 나치독일 침략자들을 패배시켰으며, 미국의 요청으로 1945년 8월 대일전쟁에 참여해 한반도 북부를 해방했다. 전 세계를 나치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전쟁에 소련에 거주하던 한국인들도 참전해 불멸의 공로를 세웠다. 2011년에 신 드미트리, 박 보리스, 최 발렌틴 등 연구자들이 방대한 분량의 사료를 분석한 ‘1941~1945년 위대한 소련 조국전쟁 고려인들의 참전록’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독소전쟁 한인 참전자 372명과 관련된 사료, 회고록, 신문기사 등이 수록됐다. 소련에서 나치독일과 싸워 유럽과 아시아 해방에 크게 기여한 한국인들의 참여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자료는 ‘붉은 군대 훈장수여증명서’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제116사단 제246반전차대대 부대장 지(池 또는 智) 대위가 1942년 4월 22일 오전 5시에 예정된 아군 보병부대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용감성을 발휘해 최전방 정찰부대가 위치한 곳에 44㎜ 대포를 설치했다. 새벽이 되자 측면사격으로 적군 중기관총 5대와 토목화점 2개를 파괴한 것으로 ‘용맹’ 훈장을 수여받았다. 제4돌격군 소속 함 니콜라이는 1943년 8월 6일 독일군 방어선을 공격할 때 돌파구에서 분산된 부대들을 통합해 지휘관으로서 전투를 계속했다. 198.5 고지 전투에서 함 대위는 전차들을 위해 교량과 도로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면서 누구보다 먼저 고지에 돌격해 독일군 장병 3명을 직접 제거했다. 함 대위는 1944년 1월 6일 벨라루스를 해방하면서 영웅적으로 전사했다. 유럽 해방에 공로를 세운 한인도 있다. 예컨대 제233 붉은 깃발 사단에 속한 김 니콜라이 중좌는 전쟁 첫날부터 제3우크라이나 전선의 일원으로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 공세작전에 참전해 1급 조국전쟁 훈장을 수여받았다. 살벌한 방어전을 치른 후 김 중좌가 지휘한 연대는 1945년 3월 20일 공격을 개시해 적군을 격파하고 시몬토르냐라는 마을을 점령했고 카포시 수로를 건너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3월 23일에 김 중좌의 정확하고 능숙한 지도로 적을 패주시켜 약 500명의 독일군 장병을 제거했다. ‘소련의 영웅’이라는 최상위의 칭호이자 가장 높은 훈격을 수여받은 한인 민 알렉산드르도 있다. 만 26세의 청년인 그는 1941년에 입대해 가장 어려운 전투를 감당한 전선군 중 하나인 브랸스크 전선군에 파견됐으며 대위 계급을 수여받고 용감하게 싸우다가 1944년 7월 9일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 훈장수여증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볼린 주 전투에서 민 동무는 그 부대의 전장으로 가서 직접 대대를 지휘하면서 적군 5개의 반격을 퇴치하고 전진할 수 있었다. 스타리예 코샤르 마을 전투에서 민 동무와 그 대대는 용감하게 우회작전을 실시해 마을을 해방했다. 육박전이 된 이 전투에서 민 동무는 직접 그 대대를 지휘했다. 그 후 파로두브 마을 전투 때에도 민 동무는 전장에 직접 섰으며 부대를 지휘하다가 영웅적으로 전사했다. 용감성과 영웅의 기질을 발휘한 민 동무는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합당하다고 판단한다. 독소전쟁의 거의 모든 큰 전투에 한인들이 참여했다고 확인됐다. 모스크바 전투에 적어도 2명, 레닌그라드 방어전에 21명,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16명, 쿠르스크 전투에는 8명, 베를린 공세작전에 11명 그리고 1945년 6월 24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첫 승리 퍼레이드에는 한인 2명이 참가했다.
  • 한국사가 잊어버린 독소전쟁의 한인 영웅들

    한국사가 잊어버린 독소전쟁의 한인 영웅들

    한국에서 6월말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6·25남침이라는 대답이 들릴 것이다. 그것은 물론 사실이다. 한국전쟁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큰 비극이며 그 상처들은 아직도 완치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9년 3일 전인 1941년 6월 22일에 인류의 역사를 완전히 바꿀 또 한 가지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바로 나치 독일이 선전포고도 없이 소련을 침략한 것이다.유럽 대륙을 정복하고 새로운 ‘생활권’(Lebenstraum)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동맹국 독일이 유발한 이 전쟁은 소련의 자원을 빼앗고 ‘불필요한 인구’를 말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며, 만약 독일이 성공했다면 전 세계가 몇 개의 민족들이 강제 지배하는 암흑시대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한국의 해방도 없었을 것이고 한국 문화가 일제에 의해 완전히 말살되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1941년 6월 22일 독일 침략에 맞서 싸운 소련의 붉은 군대는 4년동안 피를 흘려 가면서 나치독일 침략자들을 패배시켰으며, 1945년 8월에 미국의 요청으로 대일전쟁에 참여하였고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 북부를 해방하였다. 물론 이 전쟁은 단순히 러시아인들과 독일인들 간의 전쟁이 아니라 러시아족을 비롯한 소련의 모든 민족들이 참여한 전쟁이었으며, 그 중 침략 당시에 소련에 거주한 한인, 소위 ‘고려인’들도 있었다. 이 기사에서 유럽, 나아가 전 세계를 나치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전쟁에서 불멸의 공로를 세운 한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문서보관소의 폐쇄 등으로 제2차 세계대전 한인 참가의 연구는 오랫동안 큰 제약을 받고 있었으나 1990년대 이후 러시아의 문서보관소가 개방되면서 일반 연구자들도 자료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2011년에 신 드미트리, 박 보리스, 최 발렌틴 등 연구자들이 방대한 분량의 사료를 분석한 ‘1941년~1945년 위대한 소련 조국전쟁 고려인들의 참전록’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독소전쟁 한인 참전자 372명과 관련된 사료, 회고록, 신문기사 등이 수록되었다.1941년 당시 소련에 거주하는 한인에게 붉은 군대에 입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37년 국가안보의 이유로 극동지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를 당한 소련의 한인들은 신뢰할 수 없는 민족으로 간주되어 붉은 군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전문군인들도 강제 전역되었다. 1937~1938년 대숙청이 끝난 후 그 일부는 군대에 복귀되었지만, 많은 한인에게 붉은 군대 입대권은 여전히 거부되고 있었다. 하지만 1941년 6월 22일, 독일 침략의 소식이 알려지자 각각 도시와 농촌의 군사동원부 앞에서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고 나치즘이라는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 붉은 군대에 지원하려는, 애국열과 투쟁열에 불타오르는 소련 모든 민족 젊은이들의 기나긴 줄이 생기기 시작하였는데, 한인들도 그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군대에 입대하면 전선에서 나치침략자들과 싸우는 전선군대와 후방에서 전선부대들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 노동군대 등 2가지의 길이 있었다. 물론, 입대에 성공한 많은 한인은 전선에 가지 못해 노동군대에 파견되어 무기생산이나 방어시설 건설 등에 전선부대들을 지원하였다. 하지만 역사 앞에서의 책임을 자각하는 많은 한인 젊은이들은 전선에 가는 것을 꿈꾸고 이를 위해 온갖 방법을 강구하였다. 입대지원서에 출신지, 민족에 대하여 위조한 사실을 신고하고 입대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이름을 바꾸고 입대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보다 극단적인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1941년 노동군대에 동원된 차가이 씨가 전선에 가기 위해 3번이나 탈영 시도했고 결국 성공하여 고리키 시에 도착하고 노동자로 일하다가 다시 동원되어 전선에 파견되었다. 1941년 8월 노동군대에 동원된 황동국은 스탈린에게 “소비에트 조국의 원수들과 직접 싸우게 해 달라”는 편지를 보내 1942년 9월에 입대했으며 중사라는 계급을 수여받고 대전차포의 지휘성원으로 베를린 공세작전에서 참여하였다.우리에게 나치독일과 싸워 유럽과 아시아 해방에 크게 기여한 한인들의 참여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지는 자료는 그 공로의 기록이 나오는 붉은 군대 훈장수여증명서이다. 러시아국방부중앙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는 훈장수여 관련 자료는 너무 방대해서 연구가 완료되어 있지 않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자료 중 대표적인 예들을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제116사단 제246 반전차대대 부대장 지(池 혹은 智) 대위가 1942년 4월 22일 오전 5시에 예정된 아군 보병부대의 공격을 지원하지 위해 용감성을 발휘하여 최전방 정찰부대가 위치한 곳에 44㎜ 대포를 설치하였다. 새벽이 되자 측면사격으로 적군 중기관총 5대와 토목화점 2개 파괴한 것으로 ‘용맹’ 훈장을 수여받았다. 제4돌격군 소속 함 니콜라이는 1943년 8월 6일 독일군 방어선을 공격할 때 돌파구에서 분산된 부대들을 통합시킨 후 그 지휘관으로서 전투를 계속하였다. 198,5 고지 전투에서 함 대위는 전차들을 위해 교량과 도로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면서 누구보다 먼저 고지에 돌격하여 독일군 장병 3명을 직접 제거하였다. 함 대위는 1944년 1월 6일 벨라루스를 해방하면서 영웅적으로 전사하였다.유럽 해방에 공로를 세운 한인도 있다. 예컨대, 제233 붉은깃발사단에 속한 김 니콜라이 중좌는 전쟁 첫날부터 참전하였으며 제3우크라이나전선의 일원으로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 공세작전에 참여하여 1급 조국전쟁 훈장을 수여받았다. 살벌한 방어전 후 김 중좌가 지휘한 연대는 1945년 3월 20일 공격을 개시하여 적군 부대들을 격파시키면서 시몬토르냐라는 마을을 점령하였으며 카포시 수로를 건너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3월 23일, 김 중좌의 정확하고 능숙한 지도 하의 그 연대는 치열한 전투 끝에 적을 패주시켜 약 500명의 독일군 장병을 제거하였다. 소련의 영웅이라는 최상위의 칭호이자 가장 높은 훈격을 수여받은 한인 민 알렉산드르도 있다. 만 26세의 청년인 그는 1941년에 입대해 가장 어려운 전투를 감당한 전선군 중에 하나인 브랸스크 전선군에 파견되었으며 대위 계급을 수여받고 용감하게 싸우다가 1944녀 7월 9일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러시아문서보관소에서 보관되어 있는 그의 훈장수여증명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볼린 주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민 동무는 그 부대의 전장으로 가서 직접 대대를 지휘하면서 적군 5개 반공격을 퇴치하고 전진할 수 있었다. 스타리예 코샤르 마을 전투에서 민 동무와 그 대대는 용감하게 우회작전을 실시하여 마을을 해방하였다. 육박전이 된 이 전투에서 민 동무는 직접 그 대대를 지휘하였다. 그 후 파로두브 마을 전투 때에도 민 동무는 전장에 직접 섰으며 부대를 지휘하다가 영웅적으로 전사하였다. 용감성과 영웅의 기질을 발휘한 민 동무는 ‘소비에트 연방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에 합당하다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독소전쟁의 거의 모든 큰 전투에 한인들이 참여했다. 모스크바 전투에 적어도 2명, 레닌그라드 방어전에는 21명, 스탈린그라드 전투에는 16명, 쿠르스크 전투에는 8명, 베를린 공세작전에는 11명, 그리고 1945년 6월 24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첫 승리 퍼레이드에는 한인 2명이 참가했다. 전선에 나가 파시즘과 싸운 한인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들은 소련의 다른 민족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나치 독일을 막음으로써 그 희생과 공훈이 한국 해방으로의 길을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사람들을 기념하는 한국 영화는 아직 한 편도 없다. 최근에 나온 영화 중에 독소전쟁과 관련이 있는 유일한 것은 ‘마이웨이’이라는 영화이지만, 그는 냉전 시대에 할리우드로부터 들어온 선입견에 사로잡혀 독소전쟁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 풍자화를 그리고 있다. 1941년에 발발하고 1945년 5월 9일에 독일의 무조건 항복으로 종식된 이 전쟁은 한민족을 비롯한 그 전쟁에 참여한 모든 민족들의 공동 공로이며, 한인들의 독소전쟁 참전 역사를 연구하고 그들에 대한 역사적 기억이 영원토록 남게 하는 것은 우리 역사가들의 중요한 과제이며 거룩한 임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바실리 V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신동엽 “과거 마약 사건, 자녀들에게도 미리 설명”

    신동엽 “과거 마약 사건, 자녀들에게도 미리 설명”

    ‘악플의 밤’ 신동엽이 과거 마약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에는 전진과 김승현이 출연해 악플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신동엽은 “첫 방송 후 악플 달린 것 중에서 내 눈에만 띈 게 있다”며 “‘설리 마약 이야기 나올 때 동엽신 움찔했을 듯’이라는 댓글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설리는 “진짜냐. 오빠 그런 거로 간 적 있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표정을 지어 신동엽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신동엽은 “난 이제 애들이 크니까 미리 이야기했다. ‘아빠는 잘못을 했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나중에 보는 것보다 이게 낫다고 하더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절대 범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 댓글이 내 눈에만 유독 띄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NLL 일대 중대형 군함 1척 추가 배치

    무인기 전방 전개… GPS200K순차 배치 ‘TOD3’ 해안경계용 전환… 24시간 운용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 경계에 실패했던 군 당국이 북한 소형 선박의 출몰 지역인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중대형 군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해상경계를 강화키로 했다. 7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북한 소형목선 관련 보완대책’에 따르면 군은 중·대형함 1척을 추가 배치하고,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초계 횟수를 늘리는 조치를 진행 중이다. 해상감시 무인항공기(UAV)를 전방 전진기지로 전개해 운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해군은 별도로 신형 해상레이더인 ‘GPS200K’ 10여대를 오는 9월부터 2025년까지 동·서·남해 등 전국 레이더 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서울신문 7월 3일자 9면). 육군도 신형 해안 감시레이더를 조기에 전력화할 방침이다. 해안을 감시하는 열상감시장비(TOD)에는 2형과 3형이 있는데 3형만 주야간 감시가 가능하다. 반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해안경계부대를 포함해 TOD2형만 배치된 곳이 적지 않아 현재 군이 보유한 TOD3형을 해안경계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TOD3형 약 40대를 연내에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간에만 운용돼온 TOD는 24시간 운용 체제로 전환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뻥 뚫린 해상경계 비난에 군 “NLL 일대 중대형함 추가”

    뻥 뚫린 해상경계 비난에 군 “NLL 일대 중대형함 추가”

    허술한 해상경계를 뚫고 영해를 거쳐 남한에 정박한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쇄도했던 군 당국이 북한 소형 선박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중·대형 군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감시 자원을 증강하기로 했다. 7일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북한 소형목선 관련 보완대책’에 따르면, 군은 현재 NLL 일대에 중·대형함 1척을 추가 배치하고,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초계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해상감시 무인항공기(UAV)를 전방 전진기지로 전개해 운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군은 헬기 형태의 ‘캠콥터 S-100’를 해상경계작전에 우선 투입하고, 군단급에 배치된 ‘송골매’ 등 다른 UAV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야간 연안 기동탐색 작전을 강화하고, 해경-해수부가 운영하는 통합정보관리체계를 설치하는 방안 등도 해상경계 강화 방안에 포함됐다. 해군은 별도로 신형 해상레이더인 ‘GPS200K’ 10여 대를 오는 9월부터 2025년까지 동·서·남해 등 전국 레이더기지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들 조치는 현재 실행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각지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육군의 해안경계시스템은 감시장비를 조기에 업그레이드하고, 레이더 식별능력을 전문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국방부는 특히 대대급 UAV와 열상감시장비(TOD)-3형 등 전시 운용되는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 예하의 일부 감시장비를 해안경계용으로 전환하고, 신형 해안 감시레이더를 조기 전력화하겠다고 밝혔다. TOD 종류는 2형, 3형이 있으며 3형만이 주·야간 감시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현재 해안경계부대에는 여전히 TOD-2형이 적지 않게 배치돼 있고, 북한 목선 사건이 발생한 군부대의 TOD도 2형”이라면서 “비경계부대에 있는 TOD-3형을 해안경계용으로 우선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안에 40대 가량의 TOD-3형을 추가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레이더 식별능력 강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인력 보강 및 전문화 교육체계 구축, 기지별 자체 훈련용 신형 시뮬레이터 설치, 해안 영상감시장비 감시구역 및 운용시간 재조정 등의 후속 과제를 마련해 보고했다. 야간에만 운용돼온 TOD는 24시간 운용 체제로 이미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의 합동조사결과에서는 감시요원들이 해안감시레이더나 지능형영상감시시스템(IVS)에 포착됐던 북한 목선 표적을 해면 반사파나 낚싯배 등으로 오인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결혼 안하고 아이 먼저 가지면 안 될까” 설리 파격 발언

    “결혼 안하고 아이 먼저 가지면 안 될까” 설리 파격 발언

    가수 겸 배우 설리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5일에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에서는 전진과 김승현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설리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MC 신동엽은 설리에게 “언제 결혼하고 싶냐”고 물었다. 이에 설리는 “어렸을 땐 스무살이 되자마자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은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 싶고, 결혼은 안 하고 아이 먼저 가지면 안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 편으로 걱정도 된다. 아이를 가졌을 때 몸이 변화하는 과정이 무섭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설리가 구체적인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저게 여자들의 생각이다”며 “어렸을 땐 서른 되기 전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친구들이랑 나중에 아이 낳고 모임을 하자고 얘기했지만, 그때 친구들이 아직도 결혼을 안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설리는 자신을 향한 악플들에 대해 남다른 대응 방법을 공개했다. 악플을 보면 어떻냐는 질문에 설리는 “마음속으로 대댓글을 작성한다”고 답해 멘탈 ‘갑’임을 증명했다. 한편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올바른 댓글 매너 및 문화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악플의 밤’ 설리 “마약 언급까지 했는데..” 첫방 반응에 ‘실망’

    ‘악플의 밤’ 설리 “마약 언급까지 했는데..” 첫방 반응에 ‘실망’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의 ‘악플의 밤’ 첫 방송 후일담이 공개된다. ‘악플의 밤’ 첫 방송 이후 인터넷에 서치된 적나라한 악플들이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악플을 양지로 꺼내 공론화 시키는 과감한 시도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JTBC2 ‘악플의 밤’(연출 이나라)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오늘(5일) 방송될 3회에는 90년대 절친 라인 김승현-전진이 출연해 장수 연예인들의 곰국 같은 멘탈로 장수 악플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신동엽-김숙-김종민-설리는 ‘악플의 밤’ 첫 방송 후일담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솔직한 발언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설리는 “본방으로 봤다. 너무 재밌었다. 외할아버지도 재밌게 보셨다고 연락이 왔다”며 훈훈한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동엽이 첫 방송 이후 ‘악플의 밤’에 달린 적나라한 악플들을 직접 낭송하며 ‘악플 리포트’를 시작해 긴장감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악플 읽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네’라는 악플에 설리가 발끈해 주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설리는 “마약 이야기가 왜 안 세요?”라며 돌직구 멘트로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앞선 첫 방송에서 설리는 “범법 행위는 절대 안 한다. 머리카락을 뽑을 수도 있다. 다리 털도 있다”며 마약 의혹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뜨거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설리는 “제가 첫 방송부터 털밍아웃까지 했는데”라면서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해, 도발적인 악플들이 여과없이 공개될 ‘악플 리포트’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설리는 ‘설리표’ 악플 대응법을 주변에 전파했다는 후문이다. 귀여우면서도 통쾌한 대응법에 신동엽-김숙-김종민은 물론 김승현-전진까지 무릎을 탁 쳤다고 전해져, 과연 설리표 악플 대응법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JTBC2 ‘악플의 밤’은 오늘(5일) 저녁 8시에 JTBC2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고] 박원용씨 모친상, 차재순씨 부친상, 정우득씨 별세

    ●박원용(부경대 사학과 교수)·박원빈(약수교회 담임목사)·박경희(한국번역문화원 출판본부장)·박경원씨 모친상, 4일 오전 8시35분께,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40분, 장지 청량리 천주교회 공원묘지. 02-3010-2262 ●윤은숙씨 남편상, 차재순(전 한국노바티스 부장)·차재빈(강남문화재단 사원)씨 부친상, 4일 낮 12시40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5일 오전 8시부터 2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8(5일 오전 8시부터. 02-3410-6902) ●정우득(포항동지재단 설립·장로)씨 별세, 영식(계명의대 석좌교수) 씨 부친상, 김인수(계명대 영문과 명예교수)·전진만(파이버-테크닉 대표) 씨 장인상, 4일, 대구 동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3-250-8452
  • 강남권 경찰 반부패 전담팀 신설, 유착고리 끊어질까

    강남권 경찰 반부패 전담팀 신설, 유착고리 끊어질까

    비위 집중발생 경찰서·부서는 특별 인사관리구역 지정서울 강남경찰서가 첫 번째 특별 인사관리구역강남권 경찰 반부패 전담팀 신설 등 대책 발표경찰이 서울 강남지역 경찰서에 대한 반부패 전담팀을 신설하고, 비위가 집중 발생한 경찰서와 부서는 특별 인사관리 구역으로 지정한다. 클럽 ‘버닝썬’ 등 유착 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강남경찰서는 첫 번째 특별 인사관리 구역으로 지정된다. 경찰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찰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수사와 단속 분야에 대한 반부패 시스템을 강화가 포함됐다. 우선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의 수사·감찰·풍속단속 전담팀이 운영된다. 전담팀은 강남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해 강남·수서·서초·송파경찰에 대한 유착비리를 감시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경찰서에서 유착비리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 전담팀이 상시적으로 감사하도록 하겠다”며 “강남지역에 대한 맞춤형 감사팀을 전진 배치해 안전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배당 초기부터 유착이 파고들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기존에 순번제로 배체되던 사건배당 방식을 무작위 방식으로 바꾼다. 또 중요사건이라고 판단되면, 팀장에게 배당해 수사관 개인의 부실·축소수사를 방지할 방침이다. 신설되는 풍속사건 심의위원회에서는 수사·감찰 등 관련 기능의 합동심사를 통해 단속대상 업소를 선정하고, 사건 송치 전에도 부실·축소 수사 여부를 심사한다. 또 각 수사부서 산하에 있던 수사 이의 심사위원회를 지방청장 직속의 경찰 사건 심사 시민위원회로 개편한다. 위원은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이 맡는다. 유착 비리의 구조적 원인을 차단하고자 특별 인사관리구역을 지정하는 등 인사제도도 변화를 꾀한다. 특별 인사관리구역은 비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찰관서나 부서에 대해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정할 수 있다. 인사관리 대상이 되는 계급이나 적격성 심사 기준 등은 심의위원회에서 정한다. 경찰은 우선 하반기 인사에 맞춰 강남경찰서를 첫 번째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최대 5년까지 집중 관리가 이뤄진다. 집중 관리 기간 이후에도 유착 비리가 근절되지 않으면 특별 인사관리구역 지정을 연장할 수 있다. 적격성심사를 통해 전체 정원의 30%~70%까지 물갈이가 이뤄지며, 새로 전입오는 경찰관에 대해서도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인사 검증이 진행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경찰서 소속 경찰관에 대한 인사검증은 정기 인사가 시행되는 상·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제대로 일해보겠다는 경찰들은 이런 분위기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성매매 업소 등 풍속단속 요원에 대한 심사주기를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고, 유착비리 전력이 있는 경찰은 수사와 단속부서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했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퇴직경찰관 접촉시에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대책 시행을 계기로 경찰관 개개인의 청렴의식과 조직문화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화 전진, 이민우 성추행 사건 언급 “믿어달라”

    신화 전진, 이민우 성추행 사건 언급 “믿어달라”

    신화 전진이 이민우에 대해 언급했다. 전진은 3일 V라이브를 통해 이민우의 강제추행 의혹에 대해 ‘믿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에서 전진은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가평에 가는 중이다. 여러분들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예능에 열심히 출연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전날 불거진 이민우의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런저런 기사가 있는데 여러분들은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연예인들이 이런저런 자리를 할 때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끝까지 믿어주시기 바라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저희를 믿으니까 속상해하지 말라”며 “믿어주시면 오해는 풀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우는 2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입건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9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연예계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옆 테이블에 있던 20대 여성 2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민우와는 안면이 있던 사이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술자리가 끝난 후 오전 6시 44분경 인근 지구대를 찾아 자신이 성추행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 여성은 “이민우가 양 볼을 잡고 강제로 키스했다.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민우 소속사는 3일 “지인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일어난 작은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현재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모든 오해를 풀었다. 강제추행 자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추행으로 신고한 것에 대해 신고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행법상 성범죄는 반의사불벌죄가 폐지돼 피해자가 신고를 취하했더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곽성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김철호 아이팩 회장 부부 KAIST에 100억대 부동산 기부

    곽성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김철호 아이팩 회장 부부 KAIST에 100억대 부동산 기부

    곽성현(74)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김철호(69) 아이팩 회장 부부가 100억원대 부동산을 KAIST에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부부는 3일 KAIST 본원에서 신성철 총장과 33만㎡(10만평) 규모의 부동산 기부를 약정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부지로 시가 100억원이 넘는다는 평가다. 작고한 곽명덕 전 대한변협회장과 한자영 전 대양산업개발 대표가 장녀인 곽 이사장에게 물려준 땅이다.곽 이사장은 약정식에서 “KAIST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며 “남편과 학교의 인연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남편 김 회장은 변호사로 2009~2014년 KAIST 지식대학원 책임교수와 법률자문을 지냈다. 김 회장은 재임 중 법·경영 융합학문을 개척하는 등 KAIST 발전에 공을 세웠다고 한다. 곽 이사장은 2017년 4월 한국링컨협회를 설립했다. ‘누구에게나 악의 없이 대하고, 모두에게 베풀고, 옮음에 대해 확고하라’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정신을 우리 사회에 전파하려는 목적이다. 관용과 화해의 가치를 전파하는 활동을 벌여 좋은 평가를 받는다. KAIST는 이들 부부의 뜻을 존중해 기부 받은 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과학기술혁신 문화공간으로도 사용하는 융복합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교육, 연구, 기술 사업화가 융합된 ‘3중 나선형 기업가 정신’ 캠퍼스를 조성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KAIST에 50억원 이상 학교 발전기금을 기부한 사람은 곽 이사장 부부, 류근철(2008년 578억원) 한의학 박사 등 모두 12명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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