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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물갈이…홍준표·김태호 공천 탈락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경남 양산을에 후보 공천을 신청한 홍준표 전 대표와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 신청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컷오프(공천 탈락)시켰다. 또 부산·울산·경남 현역의원 4명을 컷오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공관위는 현직 국회부의장인 5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과 4선 김재경(경남 진주을),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경남 거제), 그리고 경남 창원·마산·합포로 공천 신청한 김성태(비례) 의원을 탈락시켰다.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을 요구해 온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출신 이언주 의원은 부산 남을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앞서 서울 서초갑에서 컷오프당한 이혜훈(3선) 의원은 서울에서 보수세가 약한 동대문을에서 민영삼 정치평론가, 강명구 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와 경선한다. 현역 중에는 조경태(4선·부산 사하을), 유의동(재선·경기 평택을), 윤영석(재선·경남 양산갑), 장제원(재선·부산 사상), 박완수(초선·경남 창원의창), 정점식(초선·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신청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았다.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김 전 지사가 신청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사] MBC, 배재대, 이화여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MBC △ 콘텐츠총괄부사장 정호식 △ 기획조정본부장 강지웅 △ 미디어전략본부장 도인태 △ 보도본부장 민병우 △ 콘텐츠전략본부장 이근행 △ 경영본부장 전병덕 △ 방송인프라본부장 김상훈 △ 시청자소통센터장 윤미현 △ 기획국장 정영하 △ 미디어기획국장 이성주 △ 미디어사업국장 권석 △ 예능본부장 김구산 △ 콘텐츠시너지국장 최원진 △ 특임사업국장 한정우 △ 영상미술국장 안종남 △ 아나운서국장 박경추 △ 뉴스영상콘텐츠국장 허행진 △ 통일방송연구소장 김현경 △ 경영지원국장 박미나 △ 자산개발국장 이정상 △ 기술인프라국장 김재상 △ 제작기술국장 한상길 △ 관계회사실장 이정식 △ 디자인센터장 서영오 △ 미래정책실장 이언주 △ 방송IT센터장 최병호 △ 영상센터장 박정문 △ 예능기획센터장 전진수 △ 콘텐츠협력센터장 임남희 △ D.크리에이티브센터장 이동희 ■ 배재대 △ 인문사회대학장 이상원 △ 경영대학장 직무대리 백정웅 △ 자연과학대학장 겸 AI·SW창의융합대학장 강보순 △ 문화예술대학장 김홍설 △ 관광축제한류대학원장 정강환 △ 인문사회대학 부학장 임진섭 △ 자연과학대학 부학장 겸 AI·SW창의융합대학 부학장 전은미 △ 문화예술대학 부학장 정희용 △ 산학협력단장 채순기 △ 체육부장 최웅재 △ 학사지원팀장 박진희 ■ 이화여대 △ 문화예술 도시재생연구소장 조기숙(이상 2월1일자) △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장 하헌주 △ 임상바이오헬스대학원부원장 김혜경 △ 대학원아시아여성학협동과정주임교수 정지영 △ 여성학과장·여성학연계전공주임교수 정지영 △ 대학원BT융합협동과정주임교수 박진병 △ 소프트웨어연계전공주임교수·전공특화소프트웨어융합전공주임교수 박현석 △ 대학원융합미술치료학전공주임교수 강애란 △ 대학원스마트큐레이션협동과정주임교수 윤창상 △ 생리학교실주임교수 박성희 대학원융복합의료기기산업학협동과정주임교수 하은희 △ 대학원컴퓨터의학협동과정주임교수 박영미 △ 대학원유전상담학협동과정주임교수 허정원 △ 학생상담센터소장 오혜영 △ 뇌질환기술연구소장 정준모 △ 혼성계면화학구조연구센터소장 박소정 △ 에코과학연구소장 원용진 △ 건축도시융합기술연구소장 송승영(이상 3월1일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본부장·소장 △ 물리표준본부장 강노원 △ 화학의료표준본부장 이상일 △ 산업응용측정본부장 송재용 △ 첨단측정장비연구소장 강상우 △ 양자기술연구소장 박희수 ◇ 실장·팀장 △ 정책실장 김완호 △ 연구전략실장 성은정 △ 기획실장 김양훈 △ 홍보실장 박혜린 △ 국제협력실장 황인용 △ 정보전산실장 김기태 △ 총무복지실장 최대우 △ 사업재무실장 박진선 △ 사업관리팀장 유희겸 △ 구매자산실장 한성 △ 시설안전실장 이일수
  • 분당차병원 모체태아의학 최고 권위자 신종철 교수 영입

    분당차병원 모체태아의학 최고 권위자 신종철 교수 영입

    분당차여성병원은 모체태아의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신종철 교수를 영입,진료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달부터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 신 교수는 고위험임신, 산전유전진단, 선천성질환, 태아치료, 습관성 유산 등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모체태아의학 분야에 명의로 손꼽힌다. 신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고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산부인과 산전유전분야, 분자 및 인간 유전학 연구소 등에서 연수과정을 밟았다. 대한모체태아의학 연구회 회장,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 한국모자보건학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선천성질환센터를 이끌며 분만 전 태아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추적 관찰과 출생 후 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4년 여성의학ㆍ건강엑스포 조직위원으로 국내 최초 여성건강 주제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여성 건강과 정체성을 성장 시키는데 중요한 계기도 만들었다. 또한 산모와 태아 관련 다양한 학회활동 및 연구에 참여해 우리나라 모체태아의학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여성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차병원에서 좋은 의료진과 함께 임상뿐 아니라 연구에 있어서도 국내 모자 보건 분야의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2019년이 다 가는 세밑에 춘천에서는 이색적인 문학 행사가 하나 열렸다. 강원문학을 소설과 시 양쪽에서 이끌어 온 전상국 선생과 이상국 선생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전상국 선생의 전집 첫 권인 ‘동행’과 이상국 선생의 문학자전 ‘국수’ 출간을 기념해 두 분의 이름을 따서 ‘상국’이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우리에게 ‘아베의 가족’이나 ‘우상의 눈물’로 유명한 전상국 선생, 농촌 사회의 활력과 그늘을 동시에 투시해 온 이상국 선생은 모두 ‘강원도의 힘’을 선명하게 일군 대가급 문인이다. 특별히 이상국 선생의 ‘국수’는 40여년 동안 고향을 지키며 다듬어 왔던 삶과 생각, 시와 산문을 망라해 ‘시인 이상국’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窓)이자 조감도가 되기에 족한 뜻깊은 지표가 돼 줄 것이다.그렇게 ‘서정시의 힘’으로 일생을 살아온 이상국 시인이 이번에 한국작가회의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선생이 작가회의를 맡게 된 것은 두 가지 점에서 특징적인데, 하나는 선생이 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문인이라는 점이고, 다른 것은 선생이 강한 저항시보다 깊은 서정시에 충실했던 시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사장 선출로 인해 작가회의의 시선이 지역이나 자연 같은 문학의 다양한 심층적 원리로 확장해 갈 예감을 얻게 되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다. ●고독한 시인의 탄생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에는 양양, 속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동해바다의 그윽한 서정이 흐르고 있고, 윤색이나 과장, 언어 조탁 같은 인위적 색채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구성하는 시가 아니고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흐르듯이 쓰여진 맛이 깊다. 그는 시인 박목월 선생과 두 번의 인연을 떠올렸다. 먼저 스물여섯 살 때다. “강원일보로 등단했는데 그때 박목월 선생과 박남수 선생이 심사를 했어요. 돌아가신 이성선 시인이 박목월 선생이 ‘심상’을 만드셨으니 그리로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해서 몇 해 후 ‘심상’으로 재등단했습니다. 그때가 1976년이니까 벌써 45년째네요.”그 후 이상국 시인은 박목월 선생을 서울 원효로에서 한 번 봤고, 얼마 후 라디오에서 선생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첫 시집 낼 때 강원일보에 연락해서 작품을 받았습니다. 신춘문예라는 허울을 쓰고, ‘문밖’이라는 상징으로 시대를 표현하기는 했는데, 난삽하고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결국 시집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박목월 선생께도 죄송했지요.” 1985년에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고 이상국 시인은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농촌 사회를 재현하면서 거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을 따뜻하게 옹호하는 시세계를 이어 간다. 해체 일로에 있던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을 형상화한 그의 초기작은 잘 절제된 핍진성으로 평단의 깊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심상’이 진하게 녹아 있어 저항적이고 사실적인 ‘농민시’와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에서 선생은 퍽 다채로운 소재와 어법을 통해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고, 시적 형식의 완결성을 통해 전통 정서나 정신적 경지까지 아우르는 내밀한 욕망을 실현해 갔다. 이러한 지향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따로운 곳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심화해 간 기율 같은 것이었을 터다. 이상국 시인은 “스승이나 도반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문밖에서 서성거리며 문학을 스스로 깨우쳐 갔다”고 떠올렸다. “문학을 배워 갈 때 강원도에는 ‘갈뫼’라는 동인지가 있었어요. 고교 은사였던 소설가 윤홍렬 선생께서 1969년에 속초 지역 문인들과 함께 ‘갈뫼’를 창간하셨지요. 동인으로는 이성선, 최명길 등 선배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연이나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조금 겉돌았지요.” 스러져 가는 고향 지역에 대한 애정이랄까. 엄혹했던 역사를 두고 스스로 문학을 만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사를 하거나 따끔한 말씀을 주실 분이 안 계셨다. “그게 오히려 제 나름의 방법과 생각을 정리해 가는 길도 되었으니 꼭 손해 보지는 않은 듯해요. 어쨌든 생래적으로 제 안에는 농경 정서와 산천에서 일하는 사람의 정서가 들어와 있었고, 거기에 현실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결합하면서 시세계를 일구고 지탱해 온 거지요.”●원만해진 마음과 품 초기 시에 담겼던 농경 사회의 리얼리티는 후기로 오면서 인생철학을 담은 실 존적 세계로 이월해 간다. 삶의 근원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자연 사물에 대한 미시적 관찰 같은 데로 흘러온 것이다. 이처럼 ‘집은 아직 따뜻하다’ 이후로 근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는 시인 자신의 세계관이나 신념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과 풍경과 순간을 스스로의 내면과 견주고 어울리게 하는 과정에서 발원돼 간다. 그래서 손쉬운 의인화나 안이한 계몽적 알레고리로 떨어지지 않는 특유의 서정적 긴장을 형성하게 된다. 그는 초기 시가 현실에 대한 부딪침과 기다림에서 나왔다면,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인생을 다르게 본 결과를 후기 시라고 했다. “누구는 불교에 바탕을 둔 관조나 달관으로 설명했는데, 일리는 있지만 저는 그저 나이 들면서 사물이나 순간을 편하게 바라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안에 선적 직관도 들어가 있게 된 거지요.” 쉰다섯에 절집에 들어가 10년 있었으니 알게 모르게 불교와 친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들도 비교적 원만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 것 같다는 거다. “품을 키워 가면서 단정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상국 시인은 10년 동안 만해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수많은 작가를 만나고 돌보고 그들과 함께했다. 작가들은 한결같이 외롭고, 소소한 일에 좋아하고, 대체로 고독이나 슬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 사람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사람의 변방에서 살아온 선생이 이제 커다란 규모의 한국작가회의를 맡았으니, 그 느낌은 어떨까? 한국작가회의라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권위주의 정부 때 저항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의 민주 정부에서는 역할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혹시 있지 않을까? ●청정한 그만의 세계 “40년 전은 시절이 엄중했고 많은 작가가 감옥에 갔지요.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 전선이 뚜렷하지 않고 작가회의의 정체성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역’이라는 의제나 소통과 배려의 문제도 크게 대두했고요. 물론 반칙이나 불평등이나 폭력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억압들과 싸워야지요. 하지만 싸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 않겠는가, 당연히 좋은 세상을 향해 문학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유 때문에라도 이상국의 시는 초월이나 탈속 편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은밀한 성스러움과 인간 사회의 실물성을 동시에 탐침하면서 선생은 삶의 감각과 성찰을 끊임없이 결속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법을 온몸으로 긍정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이 상실한 삶의 근원적 가치를 발견하고 노래하는 것이 선생 스스로 한 세상을 건너가는 오래된 방법이 돼 줄 것이다. “시집을 일곱 권 냈는데 6년 터울 정도였어요. 조만간 동시집이 나올 거예요. 무안하기는 한데, 모서리는 닳고 숨어 있던 부드러움이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어쨌든 제 시가 가지는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노래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상국 선생의 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의 잔영을 증언하는 시인의 따뜻하고도 고단한 운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신성한 순간의 마지막 기록자로서, 선생은 늙어 가는 눈으로 보는 한계가 있겠지만 바로 그 한계에 충실하면서 청정한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갈 것이다. 분주하게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감당해 낼 작가회의 이사장으로서의 큰 행보와 함께 말이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 [라이드온] 내가 가면 길이 된다

    [라이드온] 내가 가면 길이 된다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그저 평범한 준중형 수입 SUV가 아니었다. 일반 도로에서는 가솔린 세단처럼 조용했고, 오프로드에서는 놀라운 돌파력을 보여 줬다. ‘어디든 갈 수 있는 프리미엄 패밀리 SUV’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랜드로버가 ‘프리미엄 SUV 명가’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6~7일 강원 홍천에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출시와 함께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모델은 2.0ℓ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된 ‘D180 SE’였다. ●언덕·진흙·수로… 거칠 것이 없다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오프로드 주행 체험이었다. 언덕, 진흙, 범피, 모래, 수로, 자갈, 사면경사로 등으로 이뤄진 1.5㎞ 거리의 과격한 장애물 코스였다. 차량에 탑승해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했다. 약 30도 정도 경사진 가파른 언덕이 눈앞에 나타났다. 내리막길로 한 번 내려간 뒤 오르는 코스여서 언덕이 상당히 높아 보였다. 경사로에 진입하니 하늘만 보일 뿐 길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진 않을까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그게 뭐가 대수냐는듯 아무렇지도 않게 언덕을 타고 넘었다. 급경사를 내려갈 때에는 브레이크를 따로 밟지 않아도 제동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했다.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뜰 정도로 구덩이가 깊게 팬 범피 구간에서는 바퀴 4개의 구동력을 상황에 따라 분산해 부드럽게 탈출했다. 수로에 진입하니 차량의 3분의1이 물에 잠겼다. 수심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도강 한계인 600㎜에 거의 근접한 550㎜였다. 물이 창문 높이까지 일렁일 정도였다. 하지만 차량은 아무렇지도 않게 쭉쭉 전진했다. ●180마력… 쭉쭉 뻗어가는 힘은 다소 부족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일반 도로)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디젤 SUV인데도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조용했다. 특히 서스펜션의 접지력이 좋아 꼬불꼬불한 곡선 주로에서 쏠림현상이나 흔들림이 적었다.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난 차량은 일반적으로 온로드 주행에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다소 느릴 때가 많다. 하지만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도로 상황이나 지형을 가리지 않고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마치 도심용 SUV와 레저용 SUV를 하나로 합쳐 놓은 듯했다. 다만 최대토크가 43.9㎏·m인 만큼 순간 가속력과 회전력은 뛰어난 반면 최고출력은 현대차 쏘나타 센슈어스, 기아차 K5 1.6 터보 모델과 같은 180마력 정도여서 고속 주행에서 쭉쭉 뻗어 나가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속 17㎞ 이하로 주행할 때 엔진이 멈추고, 리튬·이온 배터리가 벨트 통합형 스타터 발전기(BiSG)를 구동한다. 발전기에 저장된 에너지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회전력을 제공하며 엔진 구동을 보조한다. D180 SE 모델의 연비는 11.5㎞/ℓ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 효율을 6%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첨단 기술 중에서는 노면의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설정해 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과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 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실내 디자인은 영국차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카펫 소재로 마감이 이뤄졌고, 스피커는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12.3인치 고화질(FHD) 계기판은 차량 속력과 RPM, 연료 잔량 등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지도와 내비게이션 등도 보여준다. 10.25인치 ‘터치 프로2’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제원을 비롯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차량 하부와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가 노면 상태를 촬영해 보여 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능을 통해 전방에 다가오는 장애물이나 둔턱도 확인할 수 있다. 공기조절장치 버튼은 별도의 터치식으로 마련해 직관성을 높였다. ZF 9단 자동 변속기는 작동하기 편리한 스틱형으로 장착됐다. 룸미러는 외부 카메라로 촬영한 후방 영상을 보여 주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가 적용됐다. D180 SE 모델의 판매 가격은 7270만원이다. 홍천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민주당 2차 경선 청와대 인사 모두 본선행…민경욱 현 의원 탈락

    민주당 2차 경선 청와대 인사 모두 본선행…민경욱 현 의원 탈락

    4·15 총선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2차 경선에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는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14개 지역구에서 진행된 2차 경선은 모두 원외 인사 간 대결이었다. 관심을 모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모두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서울 관악을의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인천 미추홀을의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기 수원갑의 김승원 전 청와대 행정관도 본선에 진출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 남구갑에서 심규명 예비후보에 밀려 탈락했다. 이밖에 △서울 도봉을 오기형 △서울 관악갑 유기홍 △인천 연수을 정일영 △광주 동구남구을 이병훈 △광주 북구갑 조오섭 △대전 동구 장철민 △경기 광명을 양기대 △경기 하남 최종윤 예비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 한편 당초 2차 경선은 14개 지역구가 대상이었으나, 13개 지역구의 경선결과만 공개됐다. 2차 발표 예정 지역구에 포함됐던 광주 북구을은 전진숙 예비후보가 최근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는 이형석 예비후보 측의 문제제기로 발표 시기가 미뤄졌다. 경선은 진행했으나 개표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해당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민경욱 의원과 이현재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를 단행했다. 전희경 의원과 안상수 의원, 최윤희 전 해군 참모총장은 각각 인천 미추홀갑, 인천 미추홀을, 경기 오산시에 전략 공천을 결정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기·인천 15개 선거구 단수·우선추천 인물과 경선 지역을 발표했다. 공관위가 인천 연수구을에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함에 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경욱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현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시는 이 의원을 배제한채 이창근 전 서울대 연구부교수와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 양자간 경선이 결정됐다. 윤상현 의원이 컷오프 된 인천 미추홀을에는 안상수 의원이, 인천 미추홀갑에는 전희경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이외 단수추천 지역으로는 경기 용인시정(김범수 전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 경기 안성시(김학용 의원),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인천 계양구을(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장)이 선정됐다.공관위는 경기 구리시와 용인시병, 파주시을, 화성시갑, 연수구갑, 부평구갑에 대해서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구리시에서는 김구영 경기도당 부위원장, 나태근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정책기획담당관, 송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맞붙는다. 용인시병은 권미나 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과 김정기 유튜브 신의한수 정치평론가, 이상일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파주시을은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화성시갑은 김성회 전 의원과 최영근 전 화성시장의 경선으로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연수구갑은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제갈원영 전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정승연 인하대 경영대 교수 3명이 경선을 진행하며 부평구갑은 유제홍 대한민국 젊은보수 대표, 정유섭 의원이 맞붙는다. 김 위원장은 민경욱 의원 컷오프와 관련해 “여러가지로 논의를 했고 공관위에서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본인이 훌륭한 활동을 했다는 것도 많은 부분 인정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전희경 의원과 최윤희 전 해군 참모총장의 전략공천 배경과 관련해서는 “전 의원 본인의 의사와 현직 의원인 홍일표 의원의 의견을 반영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결정했다”며 “최 전 해군 참모총장은 굉장히 망설였는데 우리가 열심히 설득을 해서 (공천을) 했다. 오산 시민의 구겨진 자존심을 본인이라도 나가서 회복해야 하겠다고 해서 출마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합당, 30대 이준석·김병민·김재섭 ‘청년공천’

    통합당, 30대 이준석·김병민·김재섭 ‘청년공천’

    김형오 “타당 출신 무조건 공천·차별 안돼” 이언주 부산 전략공천설 싸고 갈등 계속 안철수 “김형오 위원장 못 만날 이유 없다”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인 서울 지역 3곳에 평균 나이 35세의 30대 후보들을 전진 배치했다. 공관위는 수도권에 도전하는 45세 이하 청년을 ‘FM’(Future Maker·퓨처메이커)으로 부르며 희망 지역구에 최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준석(35) 최고위원을 노원병(민주당 김성환·초선), 청년 영입 인재인 김병민(38) 전 서초구의원을 광진갑(민주당 전혜숙·재선)에 공천했다. 스스로 청년 정당 ‘같이오름’을 꾸려 통합당에 합류한 김재섭(33) 창당준비위원장은 도봉갑(민주당 인재근·재선)에 배치했다. 민주당은 광진갑에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나머지 2곳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자격으로 합류한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한 중·영도에 본인의 전략공천을 주장하며 지난 23일 비공개 단독 면접을 치렀다. 김 의원은 물론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당협위원장을 지낸 곽규택 예비후보가 부산에서 삭발하고 “전략공천 주장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을 한 다른 보수통합 주역들에 비해 너무나 큰 특혜”라며 “보수 통합에 빌붙어 자기 지분을 챙기려는 정치 기생충”이라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합으로 타당, 타 진영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하지 않지만, 그 역(逆)도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불출마 의원들의 후임은 그분들과 충분히 협의하겠지만 자리에 연연하면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공관위 회의장 밖에서 이 의원과 관련한 질문에 “팔을 걷어붙이고 싸운 사람과 수수방관했던 사람은 차이가 있는 거 아닌가. (심사 점수를) 잘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공관위의 난제인 대구·경북(TK)의 물갈이 명분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통합당은 재선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까지 총 2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공관위의 권고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많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이러한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독자 노선을 고수해 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이날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통합당, 30대 이준석·김병민·김재섭 ‘청년공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의 서울 지역 3곳에 평균 나이 35세의 30대 후보들을 전진 배치했다. 공관위는 수도권에 도전하는 45세 이하 청년을 ‘FM’(Future Maker·퓨처메이커)으로 부르며 희망 지역구에 최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날 이준석(35) 최고위원을 민주당 김성환 의원의 노원병, 청년 영입 인재인 김병민(38) 전 서초구의원을 민주당 전혜숙(재선) 의원의 광진갑에 공천했다. 스스로 청년 정당 ‘같이오름’을 꾸려 통합당에 합류한 김재섭(33) 창당준비위원장은 민주당 재선 인재근 의원의 지역구인 도봉갑에 배치했다. 3곳 중 민주당은 광진갑에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고 나머지 2곳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통합당 공관위 김형오 위원장은 ‘통합 공천’의 원칙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통합으로 타당, 타 진영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하지 않지만, 그 역(逆)도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불출마 의원들의 후임은 그분들과 충분히 논의와 협의를 하겠지만, 자리에 연연하면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대표 자격으로 합류한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설을 둘러싼 갈등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영도에 본인의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물론 장제원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이 의원은 지난 23일 비공개 단독 면접을 치르는 등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날 당협위원장을 지낸 곽규택 예비후보가 부산에서 삭발하고 “전략공천 주장은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을 한 다른 보수통합의 주역들에 비해 너무나 큰 특혜”라며 “보수통합이라는 큰 뜻에 빌붙어 자기 지분을 챙기려는 정치 기생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공관위의 또 다른 난제인 대구·경북(TK) 물갈이 명분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통합당은 이날 재선의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까지 총 26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공관위의 비공개 권고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많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이러한 현상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편 독자 노선을 고집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이날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선거 연대 또는 통합 논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씨줄날줄] 성직자의 정치 참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직자의 정치 참여/박록삼 논설위원

    문익환(1918~1994) 목사. 고향 북간도 명동촌은 독립운동가들의 전진기지였다. 송몽규(1917~1945), 윤동주(1917~1945) 등과 명동학교에서 일제로부터의 독립의지를 불태웠다. 그 학교에서 기독교도가 됐다. 종교가 남녀, 반상, 좌우를 뛰어넘는 구심이었다. 한국전쟁 때 유엔군 통역장교, 교회 목사 등을 지내다 1970년 전태일 열사의 죽음으로 시대에 몸을 던졌다. 군부독재정권과 맞서는 모든 현장에 그가 있었다. ‘사법 살인’의 인혁당 사형수와 그의 가족들 곁에 있었고 인천의 노동자들과 함께 울부짖었으며 제 몸을 불태우는 청년들의 잇단 죽음에 통곡하며 함께 싸웠다. 감옥이 집처럼 익숙한 곳이 됐다. 여섯 차례에 걸쳐 17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노동해방과 통일, 민주주의는 문익환의 삶 그 자체였다. 문 목사는 어떤 정당에도 몸을 담지 않았다. 어떤 정당도 그의 삶의 가치를 담아낼 만한 그릇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넓은 뜻에서 그는 ‘정치인’이었다. 정치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세상의 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것이라면 어떤 정치인도 ‘제대로 정치를 했노라’ 당당하기는 어려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자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총선을 앞두고 자유통일당과 기독자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다. 당직을 맡지 않았지만 이달 초 창당한 자유통일당은 그가 주도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나니 종북좌파들이 추도식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다. 이용할 재료가 생겼다고”라고 발언하거나 “문재인은 지금까지 저지른 죄만 해도 군사법정 같으면 총살당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인치고는 정치적이고 정파적인 발언들이다. 미래통합당 출범 전인 지난달 31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안철수·김문수·전광훈도 통합에 합류해야 한다. 누구든 독자노선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 정치권이 이미 그를 정치인이자 보수정치의 파트너로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문 목사의 정치와 전 목사의 정치는 같은 흐름에 있지 않다.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은 종교인이 정치에 무관심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고문이 횡행하던 시절에 김수환 추기경은 학생운동권이 숨어든 명동성당에 경찰이 난입하자 그 앞을 막아서며 ‘나를 밟고 가라’고 했다. 5공화국 시절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은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시대의 필요와 정의구현에 성직자로서의 양심과 소명의식이 호응한 것이다. 양심의 가치가 실종된, ‘정치 만능’의 세상에 전 목사와 그의 추종세력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youngtan@seoul.co.kr
  • 통합당, 경선 ‘100% 여론조사’에…한국당 출신 일각 ‘부글’

    통합당, 경선 ‘100% 여론조사’에…한국당 출신 일각 ‘부글’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석 방식을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바꾸며 당 일각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24일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종전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였던 경선 방식은 ‘국민 여론조사 결과 100%’가 됐다. 단 새로 정한 경선 방식은 이번 21대 총선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시민사회단체가 뭉친 통합당은 ‘통합신당’의 틀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 통합 당시 의석수가 가장 많았던 한국당(105석)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당원 수도 제1야당이었던 한국당이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 경선을 치룰 경우 한국당 출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통합당 최고위는 통합 후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100% 여론조사 방식을 택했지만,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던 한국당 출신 인사들에겐 이번 결정이 불만스러운 분위기다. 한국당 출신인 한 의원은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들에게 가산점은 못줄 망정, 당을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들을 위해 공천룰까지 바꾼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아무리 통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한 조치라지만 이런 식으로 어느 한쪽에 희생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금은 공천관리위원회의 칼이 워낙 매서워 대놓고 얘기하기 어렵지만 한국당 출신 인사들 사이에 불편한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특히 인지도는 낮지만 당 기여도는 높은 한국당 출신 원외 인사들은 더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현재까지 발표한 경선지역은 서울 금천·마포갑·서대문을·서초을, 경기 의정부을, 인천 남동을·부평을·서구갑 등 8곳이다. 경선은 오는 28∼29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방탄소년단 진 “군입대 시기는..” 아미들 울리는 한마디

    방탄소년단 진 “군입대 시기는..” 아미들 울리는 한마디

    방탄소년단 진이 군입대 시기를 언급했다. 24일 BANGTANTV 유튜브 채널에선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 간담회가 생중계됐다. 당초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간담회 방식을 바꿔 진행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의 위험도 차단하기 위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은 방탄소년단 첫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입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병역은 당연한 의무다. 나라의 부름에 언제든 응할 것이다. 입대가 결정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지난 21일 발매된 ‘MAP OF THE SOUL : 7’의 타이틀곡 ‘ON’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담은 곡으로 주어진 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는 방탄소년단의 다짐을 노래한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은 선주문만 총 410만장(21일 기준)으로 그룹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아이튠즈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톱 앨범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련 있어도 나아간다는 다짐 담았죠” 7년의 진심 담은 BTS

    “시련 있어도 나아간다는 다짐 담았죠” 7년의 진심 담은 BTS

    “7년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저희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고 고백하는 앨범입니다.” 방탄소년단(아래) 멤버 진은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위)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코로나19 여파로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10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며 “어떤 앨범보다 우리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4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이어 영혼의 지도를 주제로, 진정한 자아 찾기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상에 보여 주고 싶은 나의 모습과 그동안 숨겨 왔던 내면의 그림자를 모두 받아들일 때 온전한 나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앨범은 발매 직후 91개국 아이튠스 앨범 1위와 판매량 300만장을 넘어 자체 신기록을 썼다. 앨범에는 ‘페르소나’에 실렸던 5곡과 15개 신곡 등 모두 20곡이 실렸다. 주제곡 ‘온’(ON)은 힘있는 힙합곡으로 강렬한 후크와 대규모 세션, UCLA 마칭밴드(행진하며 연주하는 악대) 사운드가 돋보인다. “나를 다 던져 이 두 쪽 세상에”,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등 가사에서는 데뷔 후 7년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며 느낀 감정들과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고 전진하겠다는 다짐이 느껴진다. 리더 RM은 “상처와 시련, 그림자(섀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에고, 즉 자기가 자신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많은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 넣어 완성한 앨범”이라고 했다. 슈가는 “7년 동안 가끔은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이제는 무게중심을 어느 정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록에 대한 압박도 있지만,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도 했다. 앨범에는 멤버 각각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솔로 곡도 실렸다.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지민의 ‘필터’,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금까지 느낀 바를 전하는 정국의 ‘시차’, 힘들었던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뷔의 ‘이너 차일드’, 팬덤 ‘아미’를 향한 사랑이 드러나는 진의 ‘문’, 유닛 곡 등이 포함됐다. LA타임스는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들이 압축된 앨범”이라며 “이들의 커리어 가운데 장르적으로 가장 색다른 음악을 보여 주는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전날까지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한 이들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한국 문화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RM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동시에 세계성을 가지는 것 같다”며 “우리가 가진 고민을 전 세계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달 제62회 그래미어워즈 시상식 무대를 언급하며 “시상 이후 1년 만에 공연하게 돼 꿈만 같았다”며 “한 단계씩 그래미를 향해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놀라웠고, 내년에도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속도내는 수도권 통합당 공천…홍준표 수도권 출마할까

    속도내는 수도권 통합당 공천…홍준표 수도권 출마할까

    미래통합당 수도권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는21일 서울·경기·강원·충남·전남·제주 지역에 대한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마친다.이번 공천심사 결과에 따라 총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공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관위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강서을을 비롯해 광진갑·구로을·은평을에 배치될 ‘선수’와 서대문을·마포갑·금천 등 경선 지역의 ‘대진표’가 어떻게 짜일지가 관심사다. 전략공천 지역의 경우 당내 중진의원이나 영입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여권과의 구도 등을 고려해 통합당을 대표하고 상징성이 강한 인물들을 공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관위 일각에선 양천을을 떠나 험지 출마 의지를 밝힌 3선 김용태 의원을 구로을에, 영입 인재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강서을에 각각 전략공천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강남 3구와 용산 등 당세가 강한 지역의 경우 아직 전략공천 또는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나 영입 인사인 ‘검사내전’ 김웅 전 부장검사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내 일부 지역은 옛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예비후보 간 피 튀기는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중구·성동을, 서초갑 등은 각각 새보수당 출신의 지상욱·이혜훈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지만, 한국당에서 당협위원장으로 지역 민심을 닦은 예비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와 함께 전날 면접심사를 마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공천 결과도 관심사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에겐 서울 강북 험지에 출마하거나 불출마 용퇴를 압박했고, 김 전 지사에겐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공천이 절대 불가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출마를,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를 고집하고 있어 공관위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경기 김포시을 예비후보는 20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권국회와 군림국회, 놀고먹는 국회, 난장판 국회를 갈아엎고 국민이 국회를 통제하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국회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국민의 요구를 냉정하게 뿌리쳤던 사상 최악으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분노를 넘어 혐오와 절망을 심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발 아래 국회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면책특권·불체포특권 폐지, 국민투표법 개정 등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국민정치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은 분단 70여년의 기득권 세력, 더 길게 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로부터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친일매국세력을 청산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선거라고 정했다. 또 단순히 국내 정치세력간의 땅따먹기나 표 싸움이 아니라 외세를 등에 업고 부귀영화를 누려온 세력과 민주와 개혁, 자유와 평등, 평화와 통일의 길로 전진하려는 세력간의 100년 전쟁의 결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생선거’다. 온 세계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불평등과 격차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 중앙권력의 비대화와 지방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은 물론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우리 김포시는 내년에 50만 대도시 진입이 예견돼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행복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보다 질적인 차원의 혁신적인 김포발전 전략이 제시되고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저는 수도권 서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김포반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공약과 7대 정책추진과제를 내걸고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윤창호법이 통과되기 전 10여년 전에 실수한 일이고 시민들께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중앙당의 정밀한 심사를 거친 사안으로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회수 후보의 10대 핵심공약. ▲동서축 GTX-D(김포↔하남)노선 등 서부권 광역교통망 조기 확정 추진 ▲김포 평화특례도시 국가지정 추진 ▲신도시 내 김포시청 제2청사 건립 추진 ▲신도시 초중고 이음터 학교 추가 건립 ▲김포시민예술의전당 건립▲청년·농어민 기본소득 신설 ▲0~14세까지 병원비 국가 책임제 시행 ▲지역 밀착형 생활 SOC 확충 ▲소상공인 육성과 풀뿌리 지역경제 활성화 ▲마곡형 테크노 파크 조성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마당] ‘22년 하락 후 반등’ 日출판계의 시사점/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22년 하락 후 반등’ 日출판계의 시사점/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최근 일본 출판계에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해마다 일본 출판 관련 통계를 조사해 발표하는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출판산업 매출액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합쳐서 1조 5432억엔(추정)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2% 증가한 것이다. 숫자만 보면 제자리걸음을 한 듯하지만, 지금 일본 출판계는 “바닥을 찍었다”면서 흥분에 싸여 있다. 일본 출판은 1996년 2조 6564억엔을 기록해 매출 정점에 이른 이래 2018년 1조 5400억엔에 이르기까지 무려 22년 동안 연속해서 후퇴와 축소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세부를 살펴보면, 종이책 및 잡지의 매출은 여전히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종이책 매출은 4.3% 감소한 6723억엔, 잡지 매출도 4.9% 감소한 5637억엔이다.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디지털 쪽이다. 디지털 출판 매출은 3072억엔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전자만화가 2593억엔으로 29.5%, 전자책이 349억엔으로 8.7% 늘었다. 다만 전자잡지 쪽은 130억엔으로 16.7% 감소했다. 만화 및 라이트노블을 중심으로 디지털 출판이 궤도에 오르면서 관련 사이트 및 앱을 통한 광고 수익도 증가했다. 문예춘추 등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사, 경제, 문화 등 뉴스 사이트 광고 매출도 커졌다. 무엇보다 주목할 지점은 캐릭터에 바탕을 둔 굿즈 및 저작권 판매 등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쪽 성장세다. 일본 내외에서 이 부문 사업에 주력한 고단샤, 쇼가쿠칸, 슈에이샤 등 일본의 대형 출판사 매출은 모두 10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별다른 전략 없이 ‘일보전진 이보후퇴’를 반복 중인 한국출판은 이 사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읽는다는 것’의 우점종은 더이상 ‘종이 읽기’가 아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화면 읽기’가 ‘종이 읽기’를 압도한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출판이 종이책에만 목을 매는 것은 스스로 목을 조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종이책 판매를 위한 마케팅 콘텐츠 개발이 아니라 독자의 지갑을 직접 노리는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더이상 종이책 진흥이 출판 진흥과 동의어가 아닌 시대가 확실해지고 있다. 잡지 하나를 구매해 그 안의 콘텐츠를 모두 읽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관심 있는 조각글을 읽는 모바일 콘텐츠 소비 습관이 일반화하면서 기존 잡지의 몰락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큰 호응을 얻은 SF잡지 ‘오늘의 SF’나 인문잡지 ‘한편’처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매력적 콘텐츠를 집약하는 시도가 기존 출판계에서 일어선 것은 이런 점에서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청년들을 위한 뉴스 서비스인 ‘뉴닉’ 같은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출판사 콘텐츠 특성에 바탕을 두고 시도해 봄 직하다. ‘아기상어’ 돌풍에서 보듯 매력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2차적 저작물 개발은 출판 비즈니스의 좋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존 출판사의 캐릭터 개발을 활성화하고, 이것이 애니메이션·게임·공연·굿즈 등으로 확장해 가면서 글로벌 시장을 노릴 수 있도록 돕는 출판 내부 전략이 정부나 출판단체 차원에서 마련되면 좋겠다. 아울러 종이책의 독특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끝없이 묻고 답하면서 그 가치를 보존하고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북 디자인을 통한 아름다운 물성의 실현은 최근 한국출판이 가장 비약적 성숙을 이룩한 지점이다. 하지만 출판은 물건이 아니라 읽기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긴 호흡의 서사’, ‘밀도 높은 추상적 사유’ 등 종이책 특유의 콘텐츠 형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편집자들의 깊은 탐구 없이는 갈수록 독자들 눈길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 통합당 띄웠는데 ‘분열의 씨앗’된 이언주

    통합당 띄웠는데 ‘분열의 씨앗’된 이언주

    통합되자마자 ‘전략공천’ 목소리김형오 “엄정 잣대 똑같이 적용”보수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이 막 출범한 가운데 미래를향한전진4.0 출신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의 부산 ‘전략공천’ 논란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커지고 있다. 현역의원 1석의 전진당을 이끌고 통합에 참여한 이 의원이 당 출범 초기 ‘자리 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통합의 취지마저 퇴색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날 이 의원 전략공천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6선의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19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 해서 온다면 그 사람들(예비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분열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이 의원 간 의견차가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듯 쏟아지는 질문에 “더는 얘기 안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에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이 의원은 “막후정치”, “구태정치”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정하고 엄정한 잣대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며 “어떤 영향이나 바람도 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 자리를 빌려 다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통합의 한축으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통합당이 출범하자마자 전략공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반대 의사를 밝힌 중진 의원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은 전체 선거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수도권 한 석이 급한 마당에 경기도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는 판에,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경거망동을 삼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민머리 철새’라고 지칭하며 “이언주씨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 왔다. 이게 단 4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면서 “그사이에 한 것이라곤 머리를 민 것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박지원 “미래통합당은 보수소통합… 수도권에선 의미 있다”

    박지원 “미래통합당은 보수소통합… 수도권에선 의미 있다”

    “진보정권 재창출 위해 진보 진영 통합 목표 이뤄야”“손학규, 보수·국민의당에 바른미래당 안넘긴 공로”“文 정부, 코로나19 대응 잘해… 경제 방어도 중요” 민주통합당으로의 통합을 추진 중인 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이 19일 최근 보수 진영에서 탄생한 미래통합당에 대해 “당명에는 미래가 드러갔지만 마치 ‘과거통합당’ 같다”고 평가했다.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중심으로 뭉치는 민주통합당 출범이 삐걱대는 모습에 대해선 “디테일에 악마가 있어서이지만, 결국 통합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행보가 진보 진영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래도 손 대표 덕에 바른미래당이 보수 또는 국민의당 쪽으로 통합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호평하며 “방역과 경제 두 가지 전부를 잡아야 한다”며 추가경정 예산 통과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 보수 성향 3곳이 모여 113석을 확보한 미래통합당에 대해 박 의원은 “민주당 출신인 전진당의 이언주 의원을 빼면 (새누리당과) 같은 식구”라면서 “보수대통합이 아닌 보수소통합”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새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이 ‘흡수합병 당한 것 같다’는 식의 언짢음을 표출한 상황을 박 의원은 “만약 반대로 새보수당 의원들을 소개시키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다면 ‘우리를 왜 제대로 대접하지 않느냐’고 또 따졌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면서도 “유승민 의원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황교안-유승민 축이 작동하지 않아 모든 것이 삐그덕 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보수소통합’이 수도권 지역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이 현역 50% 물갈이 공천을 한다면 친박신당으로 많은 분들이 넘어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보수)소통합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수도권에서 지역구별 보수 후보가 1명으로 사전 정리돼 ‘1 대 1’ 또는 ‘한 명의 보수 후보 대 복수의 진보 후보’ 대진표가 구성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진단이다.박 의원은 이어 진보정권 재창출을 위해 진보 진영 3개당의 통합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진보정권이 되어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갈 수 있고, 대북정책 기조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서) 싸웠지만 청와대에서 뵙고 문 대통령에게 ‘과거는 잊자’고 말씀드렸다. 문 대통령은 ‘그 말씀을 왜 지금 하시냐.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포용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사과하고, 문 대통령은 포용했다는 것이다.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을 비판한데 대해 박 의원은 “진 전 교수는 보수가 집권하기를 바라느냐”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백서’ 저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벌어진 공천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경선해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금 의원이 제가 듣기에도 거슬릴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금 의원처럼 소신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이 건강하다는 방증”이라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경선하니, 그 지역구 역시 경선하면 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따로 자리, 따로 인사… 정병국 “우린, 같이 만든 사람들” 쓴소리

    따로 자리, 따로 인사… 정병국 “우린, 같이 만든 사람들” 쓴소리

    새보수·전진당 입당파에 별도 인사 요구 좌석도 앞쪽에 별도로 꾸며 분위기 어색 황교안 불출마 의원 호명하며 감사 인사 유승민은 안 불러… “틈새 있나” 의구심 김무성 “이언주 전략공천하면 표심 분열” 이언주 “아직도 구태 막후정치 행태” 반발 ‘朴 변호인’ 유영하, 통합당 출범일에 탈당“우리 자리만 따로 마련한 것은 심히 유감입니다. 우리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아니고 같이 미래통합당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은 18일 미래통합당 상견례 자리로 마련된 첫 의원총회에서 쓴소리부터 했다. 의총이 마치 새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의원들에 대한 ‘흡수 통합’ 환영식처럼 연출된 까닭이다. 새누리당이 쪼개진 지 3년 2개월여 만에 통합당 지붕 아래 다시 만난 의원들 사이에는 어색한 긴장감이 흘렀다.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은 새보수당 출신 이혜훈·오신환·유의동·정병국 의원과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 옛 안철수계 김영환 신임 최고위원을 단상으로 불러내 인사말을 부탁했다. 이들의 자리도 앞쪽에 별도 귀빈석처럼 꾸몄다. 이에 정 의원은 “인사를 하려면 다 같이 해야지. 우리가 왜 따로 해야 하느냐”며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후에는 이름표가 붙은 좌석 대신 뒤쪽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 섞여 앉았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가 급히 일어나 “그럼 우리 다 같이 일어나 인사하자”고 제안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한국당계와 비한국당계 간 틈새는 계속 포착됐다. 서울 종로에서 헌혈을 마치고 뒤늦게 도착한 황교안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지만, 새보수당에서 보수개혁을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의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 유 의원은 전날 통합당 출범식에 이어 이날 의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공천권을 둘러싼 잡음도 불거졌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부산 중·영도구, 6선)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언주 의원을 부산 중·영도구에 전략공천하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면서 “예비후보들이 이미 뛰고 있는데 경선 기회를 박탈하면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시사한 발언을 두고 반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공관위도 아니면서 막후정치를 하려는 매우 심각한 구태정치”라고 맞받아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 공관위원장은 전략공천설에 대해 “그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유일준 변호사를 공관위원으로 추가했다. 통합 논의 당시 나온 ‘공관위 확대’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한국당에 당적을 두고 있던 유영하 변호사는 통합당 출범일에 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탄핵에 찬성한 새보수당과의 합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사드(THAAD)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MD 즉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요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사드는 패트리어트보다 높은 고도에서 종말단계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군 병력과 장비, 인구밀집지역, 핵심시설 등을 방어하는데 사용된다. 2017년 4월 26일 경상북도 성주군에 주한미군의 사드가 전격 배치되면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대기권내의 성층권과 전리층 사이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마하8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데, 요격 미사일에 내장된 킬 비이클(Kill Vehicle)이라는 요격체가 탄도미사일을 파괴한다. 요격체는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과 같이 탄도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Hit-to-kill” 방식을 사용한다. Hit-to-kill 방식은 대량살상무기 즉 핵과 화학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운동 에너지로 탄도미사일의 탄두에 충돌해 갈아버리기 때문에 파편으로 인한 피해, 핵이나 화학 오염물질에 의한 2차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요격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00㎞에 달하며 최대 요격 고도는 150㎞로 알려져 있다.사드는 기본적으로 8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 6기와, 레이더 및 통제 장비 그리고 통신장비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여기에 발사통제소와 전술작전통제소를 하나씩 더 하면 발사대 3기를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사드는 최대 9기의 발사대를 운용할 수 있으며 72발의 요격미사일을 갖게 된다. ‘사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AN/TPY-2 레이더는 에이사(AESA) 즉 능동위상배열레이더로, 2만 5천 여 개의 송수신기를 한 개의 평면에 장착되어있다. AN/TPY-2 레이더는 2가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우선 사드에 사용되는 종말단계방식의 AN/TPY-2 레이더는 약 1,000㎞에서 상승중인 탄도 미사일을 감지해, 600여㎞에서 낙하하는 종말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탐지하고 요격 미사일을 유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전진배치방식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를 사전에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대 탐지거리가 1,800~2,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진배치방식의 AN/TPY-2 레이더는 FBX-T(Forward-Based X-Band - Transportable)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스라엘과 터키 그리고 일본에 배치되어있다. 사드는 지난 2008년부터 미 육군에 전력화되었으며 7개 포대가 만들어졌다. 미국 외에 아랍에미리트가 사드를 구입해 운용 중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2011년 12월 FMS 즉 미 대외군사판매로 사드 2개 포대를 49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에 구매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도 2017년 사드 7개 포대를 구매했다. 최근 미군이 사드의 원격 발사가 가능하도록 개량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사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만약 주한미군의 사드에 동일한 성능개량이 진행될 경우 경상북도 성주군에 위치한 주한미군 사드 요격 미사일 발사대가 성주가 아닌 전방이나 후방으로 배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사설] ‘미래통합당’ 건전한 수권정당으로 바로 서야

    어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의 합당으로 새롭게 미래통합당이 출범했다. 기존의 원내 3당에 옛 친이계는 물론 안철수계·청년정당·재야 세력까지 가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3년 만에 113석 규모로 보수세력이 하나로 뭉쳤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우려도 적지 않다. 4·15 총선까지 가는 길에 각 당의 기득권과 지분을 둘러싼 갈등 요인이 산재해 있다. 보수 정당이 다시 합쳤다고 보수 세력에 등 돌린 민심이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미래통합당이 반사이익에 안주하면 결국 `헤쳐모여 정당’에 그칠 것이다. 국민들은 당장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공천이 이뤄지는지 지켜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최우선적으로 자기 희생과 과감한 혁신을 보여 줘야 한다. 뼈를 깎는 혁신을 실천하고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지층만을 겨냥한 극단적 정책과 주장에 매달리는 `독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어제 출범식에서 쏟아낸 혁신과 개혁의 약속이 말뿐인 구호에 불과하다면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시대정신을 읽고 담대한 도전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이런 와중에 4·15 총선이 6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2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선거구 획정은 물론 총선에 나설 정당의 면면도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 오는 26일까지 선거구 획정 기준이 마련돼야 하는데 깜깜무소식이다.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41개, 창당준비위원회만 27개에 달한다. 다양한 민심을 대변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철 장사치처럼 반짝 창당했다가 사라지는 ‘떴다방’ 정당이 될까 걱정스럽다. 후보자 검증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정책이나 미래지향적인 이슈는 아예 실종된 상태다. 이런 선거로는 정치불신만 가속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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