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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17억 보험’ 금오도 사건…남편, 살인 혐의 벗었다(종합)

    ‘아내 17억 보험’ 금오도 사건…남편, 살인 혐의 벗었다(종합)

    사망보험금 타내려 ‘차량사고사’ 위장 의혹대법 “경사 있어 밀지 않아도 굴러갔을 것”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뒤 자동차 추락사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금오도 사건’. 박모(52)씨는 지난 2018년 12월31일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아내 A씨가 탄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추락시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4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자동차매몰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아내 A씨가 사건 전에 박씨의 권유로 사망 시 지급될 보험금이 종전보다 대폭 늘어난 점, 수익자가 모두 박씨로 변경된 점, 승용차 변속기가 중립에 있었고 사이드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았던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박씨가 A씨만 탑승하고 있던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사건 현장은 경사가 있는 곳이 있어 차량을 밀지 않아도 굴러 내려갈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즉 박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도 차량이 굴러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박씨가 이 같은 지점을 미리 알고 차량을 그곳에 세운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추락방지용 난간 등에서 발견된 충격 흔적을 보면 박씨가 당황해서 기어 조작을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다. 또 박씨와 A씨의 대화 내용을 봤을 때 A씨가 보험수익자의 변경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박씨가 기어를 중립 상태에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 사고를 방지하지 않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 금고 3년형을 확정했다.앞서 박씨는 지난 2018년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A씨가 탄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추락시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혼 뒤 양육비 부담에 시달리던 박씨는 단골식당 종업원 A씨에게 보험 상품을 가입시킨 뒤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고 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 2018년 9월쯤부터 A씨에게 원룸 보증금을 주는 등 환심을 사 교제를 시작한 뒤, A씨의 명의로 총 사망보험금 11억5000만원 내지 12억5000만원이 지급되는 보험 상품을 가입시켰다는 게 검찰의 공소 사실이다. 검찰은 A씨가 남편과 이혼을 하자 박씨는 혼인신고를 한 뒤 사망 시 최대 5억원을 지급하는 자동차보험 상품도 추가로 가입시켰으며, 보험금의 수령자를 자신과 자신의 동생으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당일 박씨는 해돋이를 보러가자며 A씨와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으며, 고의로 차량을 후진시켜 추락 방지용 난간에 부딪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박씨는 사고 상황을 살펴보겠다며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은 채 혼자 내렸고, 차량을 밀어 방파제 아래로 추락시켜 A씨를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 “사고 우연히 발생” 살해 혐의 부인 1심은 “박씨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 사건 범행의 강력한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신고 직후 가족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시기에 각종 보험의 수익자를 변경하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박씨는 탁 걸리는 느낌이 들어 주차(P) 기어가 된 줄 알고 내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8년부터 각종 운전 업무에 종사해왔던 박씨가 주차(P)와 중립(N) 기어를 혼동한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다”며 “여러 번 실험을 해본 결과 이 사건 승용차가 충격한 난간 바로 앞에서는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고 난간으로부터 1미터가량 전진한 지점에서 차량이 움직였다. 박씨가 뒤에서 미는 것 이외에 차량이 바다에 빠질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1심은 “박씨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A씨에게 접근해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한 후 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박씨가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심은 “박씨에게는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수입이 있었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타개책을 모색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실험 차량을 난간으로부터 1.5m 떨어진 곳에서 중립(N) 기어 상태로 세워뒀을 때 운전자가 페달을 떼자마자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1~1.2m 떨어진 곳에서는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이 1회 상체를 들어 올리는 움직임을 취했을 때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 승용차가 바다에 빠졌을 때 탈출 가능성이 있는지, 바닷물이 충분히 깊은지 등에 관해 검토해뒀어야 할 것”이라며 “박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하거나 검토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며 자동차매몰 혐의만을 인정해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예술 따라 산책하기 딱 좋네

    예술 따라 산책하기 딱 좋네

    수도권에서 벗어난 지역들에도 가볼 만한 조각공원들이 많다. 소요비용이라고 해야 주차요금 정도이고, 그마저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다만 조성된 곳이 숲이거나, 숲 가까운 곳이어서 모기 등 해충들이 있다. 기피제 등을 준비해 가는 게 좋겠다.[충청] 세종시의 홍익대 세종캠퍼스 조각공원은 메타세쿼이아 숲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조각공원은 정문 초입부터 홍익아트홀 앞에 이르는 구간에 조성돼 있다. 관리가 덜 된 모습이지만 코로나 시대엔 외려 그런 모습에 더 마음이 놓인다. 사람이 덜 찾았다는 방증일 테니 말이다. 전시된 조각 작품들은 ‘역시 예술대학 앞’이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올 만큼 볼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조각공원 뒤편의 숲에도 작품들이 있다. 숲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품들이 꽤 많다. 충북 보은의 속리산조각공원은 국립공원도 즐기고 조각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충청권 출신 작가의 작품 27점이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전시 공간이 넓어서 좋다. ‘사회적 거리’는 염두에 두지 않아도 좋을 만큼 너른 숲 여기저기에 작품들이 세워져 있다. 게다가 속리산의 랜드마크라 할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을 소개하는 정이품송공원, 신병 치료 차 속리산을 찾은 조선의 왕 세조의 고사가 전하는 은구석공원 등 쉴 만한 공간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옥천의 향수공원은 이 지역 출신 정지용 시인의 시와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향수’를 비롯한 그의 대표 시와 박목월 등 여러 시인들의 시를 다양한 조각 작품에 새겨 넣었다. 공원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다. 2시간까지는 주차가 무료다. 충주 중앙탑사적공원은 ‘중원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을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공원이다. 탄금호를 따라 중앙탑과 조각 작품, 조형미술 작품 등이 펼쳐져 있다. 중앙탑공원은 밤에 현란해진다.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청풍랜드에도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만남의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늘어서 있다. 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인 데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기 좋다.[경상] 대구 외곽의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물수제비와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을 콘셉트로 설계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경북 김천의 직지문화공원은 직지사 초입에 조성된 공원이다. 약 2만 4000평에 달하는 너른 공간에 17개국 유명 조각가의 작품 50점이 전시돼 있다. 유명 시를 새겨넣은 시비도 20여개 세워져 있다. 음악분수와 20m 높이의 이단폭포, 잔디밭 산책로 등도 조성돼 있다. 경남 창원시청 앞에는 둘레 1.2㎞의 작은 저수지가 있다. 조선시대 조성된 용지못이다. 호수 뒤 잔디광장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음악과 조명이 결합된 음악분수쇼도 펼쳐진다. 용지못은 밤에 더 멋들어지다. 용지못의 밤 풍경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건 지름 3.8m짜리 보름달 조형물이다. 요즘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슈퍼문 조형물이지만, 연혁으로 따지면 용지못 보름달이 ‘원조’로 꼽힌다. 부산엔 2004년 부산 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를 계기로 10여 곳에 조각공원이 조성됐다. 코로나19 시대에 찾을 만한 대표적인 곳은 을숙도 조각공원이다. 비엔날레 당시 출품됐던 각국 작가들의 작품이 잔디광장, 연못공원, 문화회관 광장 등에 나뉘어 전시됐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조각들 이 조화를 이뤄 야외 조각공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 남구 유엔 조각공원, 동래구 아시아드 조각광장,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동구 중앙공원 등도 찾아볼 만한 야외 조각공원이다.[전라] 전북 전주의 팔복예술공장은 폐공장이 문화예술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팔복예술공장의 전신은 1979년 문을 연 카세트테이프 공장이다. 1992년 문을 닫은 뒤 25년 동안 방치됐던 공장은 2018년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팔복예술공장은 A, B동으로 나뉜다. 당시 사업체였던 ‘썬전자’의 이름을 딴 카페 써니 등 A동의 핵심 시설과 야외시설들은 코로나19에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다만 B동의 만화방 등 일부 밀폐 공간들은 폐쇄 중이다. 이웃한 익산의 보석박물관, 남원의 서도역 등도 예술 작품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전남 목포의 유달산조각공원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야외조각공원이다.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영중 작가의 ‘샘’, 네덜란드 작가 케빈 판브라크의 ‘서로 바라보기’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 40여 점과 만날 수 있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 기슭에 깃들어 있지만, 온금동, 다순구미 등 여러 명소들이 쏠린 남쪽 사면의 반대편에 있어 찾는 이가 드물다. 다만 산 사면에 있다 보니 평지보다 많은 품을 들여야 한다. 운동 삼아 찾는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해남에는 땅끝조각공원이 있다. 해남 최고의 관광지 땅끝마을에서 불과 7㎞ 거리에 조성된 공원이지만 찾는 이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땅끝마을에서 조각공원까지는 줄곧 바다를 끼고 간다. 공원에는 26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공원 꼭대기에 서면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그리고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담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쓰레기’라 불린 미스 태국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쓰레기’라 불린 미스 태국

    미스 태국이 어두운 피부색깔과 태국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발언때문에 ‘쓰레기’라 불리는 등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0일 새롭게 미스 태국의 왕관을 쓴 파차라폰 냄 찬타라파딧(22)이 각종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스 태국은 미인대회 도중 민주화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진심으로 나는 시위대의 편”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우리나라가 잘 되길 바라기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미스 태국은 이어 “게다가 나는 정부에 말하고 싶다”고 “우리는 진짜 민주주의를 원하고 정부가 이 나라에서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냄이 미인대회에서 우승해 미스 태국으로 결정되자 전통적으로 밝은색깔의 피부색이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차지하는 태국에서는 당장 그에 대한 모욕적인 말들이 쏟아졌다. 냄보다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경쟁자가 우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친군부적인 정치 세력으로부터 제기됐다. 버팔로의 이미지와 냄이 미스 태국 왕관을 쓴 사진을 함께 올리고 “말이 추악하고 못생겼다” “태국에는 더 이상 아름다운 사람이 없는가” “대회 주최 측은 자신의 나라를 미워하는 참가자만 좋아한다” “흑인 쓰레기” 등의 글이 달리기도 했다. 태국에는 1932년 입헌군주제가 도입되었으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의회 해산 및 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 21일 냄의 발언이 정상적이라며, 미스 태국은 기본적인 인권과 장벽없이 말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말했다고 옹호했다. 냄 역시 ‘보이스 온라인’이란 뉴스를 통해 평생동안 어두운 피부색때문에 놀림을 받아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나는 하얗게 될 수 없다”며 “사람들은 앞으로 전진하는 삶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가치를 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좀더 가치있는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미국 동부 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면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이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오늘의 문명을 이뤘습니다. 지금 코로나 위기 속에 있지만 인류는 오늘과 다른 내일로 다시 놀라운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 병마와 싸우고 계신 전세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각국의 의료진과 방역 요원, 국제기구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75차 유엔 총회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의장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크게 기대합니다. 감염병뿐 아니라 평화, 경제, 환경, 인권 등 수많은 지구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안토니우 구테레쉬 사무총장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의장님,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위기는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마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75년 전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처럼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국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다자주의 또한 한국의 공동체 정신과 결합해 ‘모두를 위한 자유’라는 새로운 실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가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이 오늘,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었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각자들은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며 유엔을 창설했고, 인류 보편 가치를 증진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합니다. 올 한해 각국이 벌여온 코로나와의 전쟁은 어떤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또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위기를 이겨낼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서 함께 잘 살기 위한 다자주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의장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것입니다. 자국 내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해 이웃과 함께 나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는 공동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의 처지와 형편을 고려하여 협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유엔의 포용적 다자주의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뿐 아니라 개발 후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계 백신공급 메커니즘’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 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지진 후의 쓰나미처럼 경제충격이 우리를 덮치고 있습니다.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와 인적·물적 교류의 위축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을 촉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합니다. 한국은 ‘한국판 뉴딜’이라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함께하는 한국 경제의 전면적인 대전환이며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한 약속입니다.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며 유엔이 지향하는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난 9월 7일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여 유엔이 채택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이었습니다.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푸른 하늘, ‘코로나의 역설’은 각국의 노력과 국제협력에 따라 인류가 푸른 지구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나는 유엔을 중심으로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협력이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신기후 체제 확립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국가 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도 마련하여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진국이 수백 년, 수십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입니다.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의장님,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한국은 변함없이 남북의 화해를 추구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함께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으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북미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대화를 통해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여러분께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입니다.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자국의 국토를 지키는 전통적인 안보에서 포괄적 안보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재해와 재난, 테러와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과 국제적인 범죄에 공동 대응해오고 있지만 전쟁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의 위기 앞에서 이웃 나라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습니다.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사는 평화경제를 말해왔습니다. 또한 재해재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해왔습니다.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하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합니다.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습니다.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K-방역뿐 아니라 평화를 제도화하고, 그 소중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다자적 안보와 세계평화를 향한 유엔의 노력에 앞장서 기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고, 결국 인류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오늘 또한 변화시켜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은 쌓이고 모여 우리의 오늘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나는 유엔이 오늘 이 순간부터 새로운 시대, 포용적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뇌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대기업 미래기술전략팀장….’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여러 분야를 오간다. 장동선 뇌과학자. 생소한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강의하며 소통하고 TV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그가 최근 3년 반 몸담았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유튜브 방송 ‘궁금한 뇌’를 시작했다. 자칭 ‘변화 전문가’를 지향하는 그는 ‘경계 없는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에 돌아온 이후 30대까지 한국과 독일, 미국을 오가며 공부한 영재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선 체벌과 왕따를 겪었고, 일반고 입학 전 약 2년은 반복된 가출로 반항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이 무렵 ‘사람과의 관계’에 목말랐던 자신에게 눈을 떴고 뇌과학자 길을 걷게 됐다. ‘회식자리에서 후배들을 대신해 고기 굽고 술 따르는 전형적인 낀 세대’라며 웃어 젖히는 그에게선 명민함에 어울리지 않는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엿보인다. -최근 모친상을 당했다. 퇴사 이유가 간병 때문이었나. “코로나 때문에 가정 간병인도 다 막혔다. 어머니를 간병하시던 아버지께서 못 버티겠다 하셔서 가족돌봄 휴가를 알아봤는데, 차라리 간병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여러 아궁이에 불 때는’ 작업을 해 보기로 했다. 10년 넘게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아궁이에 불 때고 살다가 선택의 순간이 온 거다. 40대 임원을 위해 회사를 위해 불사를 것인가, 안정감은 떨어지나 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 도전을 할 것인가.” -자아정체성 혼란이 극심한 유년기를 보냈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세상과의 분리감’이었다. 독일서 박사과정 밟은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가 한국 가족에게 송금한 것 외에 정착을 위해 고향 친구분께 꼬박꼬박 돈을 보냈는데 고스란히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은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무일푼이 되셨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달동네 반지하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게 됐다. 부모님은 속이 문드러졌지만, 꼬맹이는 연탄 때는 달동네와 서울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입학해 문화충격이 왔다. 체벌과 싸움과 촌지 요구. 결국 1학년 때부터 홈스쿨링, 조기교육을 받고 중학교는 검정고시 졸업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9년을 공교육에서 분리돼 있었던 셈이다.” -뒤늦게 가출은 왜 하게 됐나. “영재 교육을 계획한 어머니가 저와 여동생을 데리고 다시 오스트리아로 가셨는데, 직업도 시민권도 없는 상태여서 너무 힘들었다.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병환을 얻으시고 가정불화도 심했다. 가족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했다. 2년 정도 가출을 밥 먹듯 했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자고, 부산 광안리에서 ‘조폭·삐끼’와 어울리는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영재교육을 받던 아이가 사회 경계 밖 버려진 집단과 어울린 거다. 그런데 그런 애들이 오히려 나를 받아 줬다. 물론 내게도 편견을 갖고 있고 욕도 하고 거칠었지만, 우리는 ‘소외됐다’는 동질감이 있었다.” -영재교육과 비행 청소년의 삶을 모두 겪었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했던 단절이 크다 보니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일반고로 입학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방황하고 고등학교 입학해서 수학 정석을 보니 안 풀리더라. 괴테가 ‘전진하지 않는 자는 후퇴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똑똑해도 매일 갈고닦지 않으면 근육도 뇌세포도 망가진다는 걸 알았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자율화를 해 줘 음악밴드를 조직했고, 고 2때 ‘전국고등학교 과학동아리연합’을 만들어 천체 관측, 로켓발사 등을 하러 다녔다. 소문을 듣고 당시 카이스트 총장님이 내가 어떤 아이인지 보려고 학교를 방문했는데, 하필 결석하고 놀러 나간 날이었다.(웃음)”-어렸을 적 소통 욕구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발돋움하게 한 건가. “뇌과학은 어릴 때부터 목말랐던 인간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생물학에서 과학철학으로 전과했는데 독일 정부가 비자 가진 유학생의 전공 교체를 불허했다. 랩에서 쥐 실험 하는 게 너무 싫었다. 한데 나는 어려운 시기가 오면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 기질이 있다. 마침 미국 교환학생 자리가 났는데 (독일서) 반미 감정이 높던 때라 운 좋게 순번이 와서 무조건 갔다.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들다면 무엇이라도 능동적으로 바꿔 보시라. 대부분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환경 탓일 때가 많다.” -2020년 한국사회에서도 그런 게 통할까. 젊은이들에게 ‘동남아로 진출하라’고 했던 정부는 역풍을 맞았다. “우리처럼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은 사회에서는 내가 못나 보인다. 환경을 바꾸면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우리만 갖고 있는 장점인데 여기서는 못 보는 게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왔다고 본다. 한국에서 3D 프린터로 안경을 만들어 뉴욕 유명인사들한테 판매하는 브랜드가 있던데, 한국적 콘텐츠로 온라인을 활용해 새 기회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N포세대’에게는 쉽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성공해야 된다’는 압박이 너무 크다. 실패하면 낙인찍히고 재기 못할까 봐 두렵다. 좋아하는 격언이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시도해 본 적 있는가, 실패해 본 적 있는가, 괜찮다),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다시 시도해라, 다시 실패해라, 더 나은 실패를 해라)이다. 매번 도전할 때마다 실패해도, 용기를 갖고 또 도전하고 ‘덜’ 실패하면 된다. 블랙유머 같지만 도전하면 실패하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7전 8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존재 의미는 성공보다 실패의 영역을 조금씩 줄이는 데서 찾는 거다. 상처받을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마시라.”-애프터 코로나 시대 뇌과학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 위기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플랫폼’이 5년은 가속화됐다. 무한한 데이터 중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고,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다. 엔지니어도 중요하지만 뇌과학자, 심리학자의 통찰이 필요한 분야다. 코로나 시대 물리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좁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해마시고(웃음),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 연결돼 있어야 힘이 되고 아이디어가 솟구친다는 뜻이다. 20만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뇌와 오늘날 인류의 뇌 용량은 진화하지 않고 똑같다. 그럼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이룩했느냐 의문이 생기는데, 책·증기기관처럼 연결성이 고도화된 기술혁명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연결성이 끊긴 사회로 가선 안 된다. 우리 뇌는 연결을 지향하는 사회적 뇌로 진화해 왔고, 연결 속에서 행복하고 혁신을 찾으며 발전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2014·2015년 독일 사이언스 슬램(과학교육부 주관 과학강연대회), 세계 페임랩 인터내셔널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유럽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회 강연에 2000만원까지 주는 독일 최대 ‘스피커 에이전시’(강연자 전문회사)에도 들어가게 됐는데 아내가 한국행을 원했다. 삶의 제일 큰 딜레마를 겪었다. ‘나 혼자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가족을 따를 것인가’.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경험은 어땠나. “한국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것이 변화해야 한다. 톱다운 방식의 ‘꼰대 문화’와 ‘고맥락사회’가 문제다. 가족, 학연, 지연 등 사회적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보니 개인이 실패를 감수하고 뭔가 지르기 힘들다. 밉보이면 안 된다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도 혁신을 저해한다. 풀뿌리처럼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아이디어가 자라도록 대기업·정부는 판만 깔아 주고 그 안에서 개인·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재 출신 아버지의 교육법이 궁금하다. “나도 답이 없다.(웃음) 코로나 시대 부모들의 짜증도 이만저만 아니다. 아이들 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늘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신뢰와 공감을 주는 말이다. 영재교육도 사회성이 가미되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골~ 골~ 골~ 골~ 화끈했다… EPL 첫 4골 원맨쇼

    골~ 골~ 골~ 골~ 화끈했다… EPL 첫 4골 원맨쇼

    ‘슈퍼 손(Son) 데이’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8)이 커리어 첫 한 경기 네 골을 폭발시키며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일요일을 선물했다. 7년 만에 토트넘으로 복귀한 가레스 베일(31)에 대한 환영 인사도 거하게 한 셈이다.20일 밤(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원정경기는 토트넘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지난 14일 EPL 개막전 에버턴 전에 이어 18일 유로파리그 2차 예선 플로브디프 전 불가리아 원정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손흥민 역시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어 체력적으로 버거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앞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1경기에서 6골 4도움을 뽑아냈던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토트넘은 전반 해리 케인이 두 차례나 골망을 갈랐으나 케인에게 패스가 건네지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루카스 모라의 오프사이드 반칙 판정이 나와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토트넘은 전반 32분 카일 워커-피터스로부터 단 한 번에 공간 패스를 연결받은 대니 잉스에게 선제골을 두들겨 맞았다. 밀리던 분위기를 바꾼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47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대각선으로 공을 뿌렸고, 전력 질주해 이를 잡아낸 손흥민이 파포스트를 향해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또 후반 2분 만에 상대 뒷공간을 허무는 케인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재차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에도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8월 이후 5년 만에 EPL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 앞서 손흥민은 2017년 3월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9분 뒤 케인이 꺾어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놓은 뒤 왼발로 차 넣어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후반 37분 케인이 추가골을 넣고 후반 45분 잉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며 토트넘의 5-2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 앞서 토트넘은 웨일스의 축구 스타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부터 1년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베일의 등번호는 9번이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베일의 1년 급여와 임대료로 약 2000만 파운드(약 302억원)를 쓴다고 보도했다. 60만 파운드(약 9억원)에 달하는 베일의 주급 중 상당 부분은 레알 마드리드가 책임진다. 토트넘은 또 지난 시즌 세비야에 임대돼 뛰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24)을 5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베일로서는 7년 만의 친정 복귀다. 베일은 2007~08시즌부터 6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203경기를 뛰며 55골을 터트린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바 있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케인을 놓고 좌우에 손흥민과 베일을 배치,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KBS 라인’이다. 다만 베일이 최근 유럽 네이션스리그에서 웨일스 대표로 뛰다 무릎을 다쳐 KBS 라인이 본격 가동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토트넘은 “10월 A매치 기간 뒤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경제난 극복·내부 결속 강화 집중북한이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폭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고도 남측이나 유엔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필요성을 내세워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의 업적’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적 자립이 없이는 자주 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항시적인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켜 온 것은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은 인민 경제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데서 경제·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 어떤 힘도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강대한 힘을 비축한 우리 인민은 전쟁을 모르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당위성도 함께 내세웠다. 특히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력갱생 노선과 남측 배제 기조를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를 연달아 벌이며 남북 협력에 올인했지만, 남북관계를 앞세워 북미 협상을 풀어가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자 남측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완전히 접은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 성과물이었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해버리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은 극적으로 해소됐지만, 북한은 아예 남측을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는 듯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선 경제 파탄에 빠진 북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향후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 관망한 다음 구체적인 대외 전략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당 정치국 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을 열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사이에는 다섯차례나 홍수와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중권, ‘공정’ 강조한 문 대통령에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진중권, ‘공정’ 강조한 문 대통령에 “딴 세상에 사시는 듯”

    청년의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이란 키워드를 거듭 내세운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文대통령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청년들 함께 나아가자”>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어이가 없다.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에 ‘공정’을 말하다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언어가 너무 혼탁해졌다.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거다”라며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이런 거다.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 ‘공정’만 37번 언급할 만큼 공정 가치를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등으로 분노한 청년 민심을 달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며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인국공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 논란을 의식한 듯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며 “그 노력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다른 변화와 발전들이 그렇듯이 어느 순간 우리가 공정이란 목표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공정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면서 채용과 병역 비리를 근절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文 “공정, 촛불혁명 정신…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

    [속보] 文 “공정, 촛불혁명 정신…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청년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오랫동안 특권과 반칙이 만연한 사회에 살았다. 기득권은 부와 명예를 대물림하고, 정경유착은 반칙과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다. 독재권력은 이념과 지역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르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성세대가 불공정에 익숙해져 있을 때,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사회의 공정을 찾아 나선 것은 언제나 청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또한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은 불공정의 사례들을 본다.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을 해소하는 일이, 한편에서는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공정에 대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논란이 됐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행착오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대통령 “채용·교육·병역 등…사회 전반에 공정 체감돼야”

    문대통령 “채용·교육·병역 등…사회 전반에 공정 체감돼야”

    “병역비리 근절 노력 강화…사회전반 공정 체감돼야”“평등사회 위해 전진하지만 여전히 청년 분노” 문재인 대통령이 청년의 날인 19일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면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공정이 우리 사회의 문화로 정착할 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반복된 노동을 거쳐 숙련공이 돼야 성취를 이루는 직업이 있고 치열한 공부와 시험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 어떤 일이든 공정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삶 전반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해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청년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부동산 시장 안정, 청년 등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 의지는 단호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택 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정사회의 기반인 권력기관 개혁 또한 끝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년들이 일자리, 주거, 교육 같은 기본적인 안전망 위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기성세대를 뛰어넘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달라. 이 자리에 참석한 BTS를 비롯해 모든 청년들이 주인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기회와 공정의 토대 위에 꿈을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담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정부 공식 청년의날 기념행사다.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청년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대정부질문서 화제 모은 장혜영 ‘5분 연설’추미애 법무부장관 자녀 특혜 논란으로 점철된 대정부질문 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소신발언이 담긴 ‘5분 연설’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모두의 마음을 파고들며 화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선 그는 한때 뜨겁게 사회변화를 외쳤지만 어느덧 기득권이 돼 버린 기성세대에 일갈했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새로운 장벽을 그들에 공유했다. 장 의원의 연설 직후 ‘86세대를 향한 젊은이의 일갈’에 주목이 쏠렸다. 그러나 장 의원은 메시지는 86세대의 ‘차가워진 심장’을 냉철하게 꾸짖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뜨거웠던 마음의 불씨를 살려 오늘날의 비극과 싸우는 데도 함께 나서달라는 절절한 호소를 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장 의원은 연설을 통해 세대마다 달리 경험한 시대적 두려움에 대해 말했다. 1987년생인 장 의원은 역사책과 영상물을 통해 배웠으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86세대가 겪었던 두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타파하고자 젊음을 불살랐던 그들의 시절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86세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두려움에 대해 역설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 속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장 의원이 말하는 요즘 청년이 마주한 벽이다. 독재와 빈곤의 시대를 살아온 86세대와 풍요와 과잉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청년의 괴리를 장 의원은 메우려 애썼다. 그는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성세대의 노력이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 역설적 상황도 풀어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에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던 때는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 경제에 맞서” 장 의원은 싸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과 “우리에게 닥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도 지금 청년이 맞서야 할 상대임을 설명했다. 이것들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싸움이지만 이 또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시대”를 위한 것임을 설명하며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의원은 86세대에 호소한다. 촛불집회로 이뤄낸 변화의 기쁨도 잠시 또다시 불공정과 싸워야 하는 현실. 코로나19 팬데믹에 온 국민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간조차 극단의 진영 대결로 점철된 정치권의 모습. 불확실성과 무한경쟁 속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젊은이들의 두려움과 냉소에 등 돌린 기성세대. 이런 상황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마저 이렇게 식어버리면 우리는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 함께한 동료에게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선배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부탁했다.장 의원이 정치권에 던진 돌은 분명 묵직한 파장을 일으켰다. 장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은 “87년생 장혜영 의원님, 정말 잘하셨습니다”라고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짧았지만, 애정이 담겨 있었다. 김 부의장은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창립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성찰의 시간을 주셔서 장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며 “심상정 대표는 좋은 후배 의원을 두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하 의원은 “보수의 정신도 그 뿌리에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늘 약자를 생각하고 보살피는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느새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보다 누구에 반대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서 “보수 혁신이란 공동체의 전진을 위해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보수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성찰했다. 그러나 반향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6세대에 보낸 편지에 그들이 어떤 응답을 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음은 장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문.<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7년의 청년들께> 저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입니다. 작년에 정치를 시작했고, 이번 국회는 저의 첫 정기국회입니다. 코로나19 판데믹에 기후재난이 겹치는 엄중한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국민을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정부질문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는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꿋꿋이 민생과 국정운영에 관해 정책질의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셨지만, 코로나19 민생대책을 비롯해 중요한 민생 이슈를 다뤄야 했던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문제를 둘러싼 정쟁에 허비되었습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21대 국회에는 그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탄생시켰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내던졌던 87년의 모든 청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그 거대하고 두려운 독재의 벽을 마주하면서도,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옳기 때문에,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 시대적인 도전과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안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셨을 것입니다.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합니다. 그 두려움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여러분만이 아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영상을 본다 해도, 그 두려움을 제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두려움을 압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으로부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의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듯, 한때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경제에 맞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에 맞서, 우리를 덮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들에 맞서 모두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에 용감히 부딪쳐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대의 도전자가 아닌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뿐 사실은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입니까.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87년생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신 87년의 청년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2020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20년, 30년 후의 청년이 되어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정의로움을 위한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먼저 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께서 독재와 싸웠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우리가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미래를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정치,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진 “북한 편향적 사고” 비난에 이인영 “모욕적” 반발

    박진 “북한 편향적 사고” 비난에 이인영 “모욕적” 반발

    국민의 힘 박진 의원이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동맹은 냉전 동맹’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 편향적이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모욕적이다”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 장관은 박 의원의 질의에 “저는 ‘한미 동맹은 냉전 동맹이다’라는 말만 한게 아니다”라며 “(당시 대화상대이) 냉전, 군사 동맹을 넘어 평화 동맹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고 저는 그 말을 받아 한미동맹이 군사동맹, 냉전동맹을 넘어 평화동맹으로 전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거기서 끝이 아니고, 한미 동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 동맹 면도 갖고 있어 어느 시점에 평화동맹으로 전진할 수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렸다”며 “우리 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에 대한 공동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평화동맹으로 더 전진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미 한미 동맹은 글로벌 차원의 전략 동맹”이라며 “그런 북한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어떻게 추진하나”고 쏘아 붙였고 이 장관은 “모욕적이다”라고 반발했다. 더나아가 박 의원은 “(이 장관은) 한미 동맹과 국제 공조를 도외시하고 모든 것을 북한에 올인한 1980년대 반미 자주 시각을 버리지 못하지 않았냐”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1980년대 평화통일 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며, 미국에 대해 좀더 급진적으로 비판적인 의식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나 제 생각엔 변화과정이 있었다”며 “그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이 “우리가 핵 인질이 되는게 진짜 평화인가, 그게 한반도 상황”이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우리가 핵인질로 잡혀있다 그렇게 보는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균형 잡힌 남북 관계를 요구했고 이 장관은 “적어도 굴종적 정책은 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IoT 품은 통합신청사… 60만 ‘스마트 강서’의 심장

    IoT 품은 통합신청사… 60만 ‘스마트 강서’의 심장

    타당성 조사 통과… 2026년 말 완공마곡역 인근 입지 주민 접근성 높여IoT·ICT 기술 접목 스마트 환경 조성서울 강서구의 ‘마곡지구 통합신청사’(조감도)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서구는 2026년 통합신청사가 완공되면 60만 주민의 구심이 되는 것은 물론 명실공히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서구는 14일 지난 8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강서구 통합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현 청사를 마곡지구로 이전하고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안에 통합신청사에 대한 투자심사와 공유재산 심의·관리계획 승인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토지매매계약과 기본설계까지 완료해 202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통합신청사 건립비용은 총 2431억원으로, 청사건립기금과 특별교부금, 현 청사 매각대금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강서구가 마곡지구 통합신청사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현 화곡동 청사가 너무 좁고 노후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977년 건립된 현재 청사는 매년 유지·보수 비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별관, 임대 형식 등 7곳과 보건소, 구의회가 분산 운영돼 업무 연계 효율성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업무 하나를 보기 위해 여러 건물을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구청장은 “재건축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고, 건물의 내구력이 떨어져 리모델링도 힘든 상황”이라며 “구청사 이전으로 인한 주변 상권의 위축을 막기 위해 2016년 일대의 종 상향 등이 포함된 지구단위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서구는 화곡동 강서아파트 등 대단위 개발 시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하고, 지역 내 주차장 건설과 안전테마로 조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게 할 계획이다.그렇다면 새로 지어지는 통합신청사는 어떤 모습이 될까. 통합신청사 위치는 강서구 마곡동 745-3이다. 대지면적은 2만 256㎡, 건축연면적은 5만 2152㎡로 지하 1층, 지상 10~11층 규모로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주민편의시설은 열린 도서관과 돌봄센터, 강서지역정보센터, 다목적 대강당, 소규모 체육시설, 다목적 휴게실 등이 마련된다. 노 구청장은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100m 거리에 있어 주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면서 “특히 마곡지구는 ‘2030 서울도시 기본계획에서 광역 중심이자 서울의 경제성장 거점이기 때문에 통합신청사 건립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서구는 통합신청사에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청사를 가변형으로 설계해 효율적인 공간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강서구청은 단순히 행정업무를 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업무가 가능해지는 동시에 향후 지방정부의 역할이 바뀔 때를 대비해 공간 유연성이 높은 스마트 오피스로 변신하게 된다.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통합신청사가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 문화, 복지 서비스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60만 지역 주민에게 더 편리하고 가까운 공간이 되게 할 것”이라고 통합신청사를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 산불 속 동물들도 참사…잿더미 속 반려견 극적 구조

    美 산불 속 동물들도 참사…잿더미 속 반려견 극적 구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 등 미국 서부 3개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가운데, 동물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개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뷰트카운티보안관사무소는 11일 베리크리크 지역에서 생존한 개 한 마리를 구조해 지역 수의학센터로 옮겼다. 보안관사무소 측은 “화재 구역 수색 도중 예상치 못한 생존견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방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속에서 홀로 몸을 웅크리고 있던 개는 기력이 없는 듯 사람을 보고도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대원들은 개가 화상을 입은 것을 확인하고 지역 수의학센터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다. 보안관사무소는 반려견 여러 마리를 키우던 지역 주민이 대피하면서 미처 데려가지 못한 한 마리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사무소 측은 구조된 개에게 ‘보안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보호 중이다. 개가 현장에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베리크리크 지역은 ‘베어 파이어'(Bear Fire) 명명된 산불 여파로 폐허가 됐다. 베어 파이어는 한 달 전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번개로 시작된 ‘노스 복합 파이어’의 일부다. 22개의 크고 작은 산불이 합쳐진 ‘노스 복합 파이어’로 현재까지 25만8802에이커가 잿더미로 변했다.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동물 피해도 극심하다. 지난 9일에는 연기가 자욱한 베이크리크 지역 도로를 떠도는 염소 두 마리가 발견됐다. 10일에는 LA카운티 소방당국이 오로빌 호수 근처를 헤매던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 이 밖에도 농장에서 기르다 미처 데려가지 못한 소와 돼지, 말, 닭, 오리, 칠면조, 토끼 등 사육 동물이 지역 동물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 지역에서는 불길을 피해 마을로 내려온 곰 한 마리가 생방송 뉴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몬로비아는 일주일 전 로스앤젤레스 국유림에서 발생한 ‘밥캣 파이어’(Bobcat Fire)가 번진 상태다. ‘밥캣 파이어’는 13일 기준 3만1991에이커를 태우고 북남쪽으로 계속 전진 중이다.12일 관련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폭스뉴스 카메라에 난데없이 작은 흑곰 한 마리가 포착됐다. 곰은 불길을 피해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진압 차량을 뒤로 하고 뉴스를 진행하던 기자는 “인터뷰 중 야생동물의 산불 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곰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다”며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곰을 가리켰다. 현지 동물통제센터 관계자는 11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간 이 일을 하며 여러 차례의 산불을 겪었지만, 이렇게 위압적인 화재는 처음”이라면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동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대 10개를 전국에 만들자/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서울대 10개를 전국에 만들자/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함께 서울대 이전론 또는 폐지론이 불거졌다.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서울대 이전이나 폐지가 아니라 서울대를 대대적으로 늘려야 한다. 선진국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교육지옥이다. 왜 그런가? 대학체제는 크게 유럽식의 평준화 모델, 미국식의 다원화 모델, 그리고 한국식의 독점화 모델이 있다. 대학체제는 도로와 같은데 SKY 중심 지위 권력의 독점이 심각한 병목현상을 초래한다. 이것은 사회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유럽 고등학생들은 어떤 도로(대학)로 가도 상관없고, 미국 고등학생들은 다양한 도로(100여개의 명문대학)로 갈 수 있고, 한국 고등학생들은 아주 좁은 도로(SKY 대학)로 가야 한다. 한국 대학체제처럼 피라미드식 독점화 모델에서 유럽식의 평준화 모델로 바로 전환하기는 불가능하다. 대신 미국식의 다원화 모델로 전환한 다음 평준화 모델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는 서울대 이상 수준의 대학이 60개 정도 있고, 연고대 이상 수준의 대학이 100여개 있다. 미국 인구가 한국 인구의 6배 정도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서울대 수준의 대학이 10개 필요하다. 미국 고등학생들이 한국 고등학생들처럼 대입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미국에 서울대 수준 이상의 대학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즉 대입 병목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극심한 입시 고통을 겪는 학생은 한국 고3이 유일하다. 대학통합네트워크는 전국의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정책 방안이다. 서울 중심의 공간병목, SKY 중심의 대학병목, 상대평가로 인한 시험병목, 사교육비에 의존한 계급병목이 모두 합쳐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의 대학체제를 가지고 있다. 공평하지도 않고 지극히 비효율적이며 경쟁력도 없다.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것은 서울대 학위의 ‘양적완화’ 정책이다. 전국에 서울대를 만드는 것은 국토균형발전, 대학의 질적 향상과 공공성 확보,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 건설, 대입 문제 해결, 사교육비의 대대적 완화,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의 다중적인 효과를 지닌 신의 한 수다. 행정수도 이전의 이득은 주로 충청도가 가져가기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찬성보다 많다.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대학통합네트워크는 전국 모든 지역이 이득을 본다. 문제는 서울대 10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거점 국립대 9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키우는 방법과 거점 국립대를 포함해 지역에 있는 다른 국립대와 사립대를 대상으로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 수준으로 키워 나가는 방법이 있다.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경남의 거점 국립대는 경상대인데 경상대를 한국대-경남 또는 서울대-경남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대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경남의 대학 중에서 경상대만 이익을 독점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경상대와 창원대를 포함하고 경남의 다른 국립대와 사립대 2~3개를 선정해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거치면 예산도 적게 들어가고 많은 대학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거점 국립대를 포함해 전국 40~50여개의 대학이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 수준의 대학이 된다. 이렇게 된다면 수험생의 30~40% 내외를 수용하기 때문에 입시지옥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서울대 10개를 만드는 비용은 약 3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교육비 40조원(공식 20조원+비공식 20조원)에 비해 지극히 적은 액수이며 현재 한국 정부의 예산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한국의 대입은 서울대를 향한 1차선 도로 위에서의 광적인 투쟁이며, 미국의 대입은 100차선 도로 중 선택을 해서 가는 한결 여유로운 여행이다. 미국 대학이 왜 세계 최고의 탁월성을 자랑하는가? 대학사회학의 권위자 버턴 클락의 지적대로 미국에 탁월한 대학들이 전국에 널려 있고 각 대학이 자신의 미션과 전문 분야에 따라 탁월한 역량을 꽃피우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전국에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다.
  • ‘스가 시대’ 개막…아베정권 시즌2

    ‘스가 시대’ 개막…아베정권 시즌2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아베 신조(66)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다. 오는 16일 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스가 정권’이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부터 계속된 약 7년 9개월의 역대 최장 임기를 마치고 한 명의 중의원으로 돌아간다. ●스가, 오늘 자민당 총재 선거 당선 확실시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날 차기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 스가 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등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중의원·참의원 국회의원 394명과 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총 535표가 행사될 예정인 가운데 스가 장관의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약속받은 스가 장관이 전체의 70% 이상을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아베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존 노선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최대 숙원이었던 헌법 개정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역대 최악 한일 관계 개선 어려울 듯 스가 정권이 출범해도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가 없는 데다 만에 하나 한국에 양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정권에 대한 지지기반이 급속도로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아베 총리처럼 극도로 편중된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권영희 서울시의원, 유튜브 ‘평화를 잇다’ 출연 …남북교류협력 대담

    권영희 서울시의원, 유튜브 ‘평화를 잇다’ 출연 …남북교류협력 대담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3일 남북관련 소식을 전하는 ‘평화를 잇다, Peace-tube’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된 ‘찾아가는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 의원은 현재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의회 ‘서울특별시의회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포럼’ 연구단체 대표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권 의원은 방송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협의를 위해 서울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 방송은 서울시의회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이 기획·주선하여 추진됐으며, 권 의원과 더불어 유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과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 구로1)이 패널로 출연해 서울시의 남북교류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활동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권 의원은 방송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과거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동독-서독 50개 도시가 교류하며 마중물 역할을 한 사례가 있다”며 “한반도 역시 남북 도시간의 교류는 정치적 이해관계 없이 지속적 교류가 가능하며 남북신뢰 회복의 촉매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시는 현재 2018년 11월 지방정부 최초로 통일부로부터 독자적인 대북인도지원 사업 등을 할 수 있는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됐다. 서울시의회 차원에서의 남북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권 의원은 “최근 서울시의회 유용 의원이 서울시와 북한지역 간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서울특별시 남북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제정됐다”며 “실무적인 사항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는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근거 마련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남북교류협력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심의하여 서울시가 체계적으로 교류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여전히 많은 난관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문재인 정부의 분권형 대북정책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관계 개선의 강한 의지에 맞춰 서울시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 강조했다. 본 방송은 유튜브 채널 ‘평화를 잇다 PeaceTube’의 ‘찾아가는 인터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원ENG, 진화된 안전 제어 시스템 개발…지게차 안전 시스템으로 사람 지킨다

    우원ENG, 진화된 안전 제어 시스템 개발…지게차 안전 시스템으로 사람 지킨다

    산업용 안전 시스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산업안전 대표기업 (주)우원ENG는 지게차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운전자와 작업자를 보호하는 안전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게차는 산업 현장 전반에서 적재, 하역, 운반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기계 설비이다. 전국적으로 10만 개소·24만 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인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중량물을 운반하기 위해서 지게차 사용이 필수다. 그러나 지게차는 전진 방향뿐만 아니라 후진 방향으로도 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기계·설비보다 위험이 크다. 특히 매년 1000명 이상의 지게차 사고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며 기계·설비에서 사고 비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수가 심각하다. 안전보건공단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게차 사고를 넘어짐과 끼임, 충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지게차 사망사고 예방 3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 자격자 운전, 둘째 시야 확보, 셋째 좌석 안전띠 착용이다. 그 외에도 위험구역 출입금지, 안전담당자 미배치, 신호 수신호 불량, 급선회·제동 등 운전 결함, 지게차 차량 부품 불량 등이 사고 발생의 원인으로 꼽힌다.우원ENG의 지게차 안전 시스템은 ▲무빙 안전선라이트 SYSTEM ▲속도제한 및 자동경보장치 SYSTEM ▲전후좌우 안전 감지 카메라 SYSTEM 등이며 이 3개의 시스템이 연동해 지게차의 전방과 후방, 좌측, 우측을 동시에 제어해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안전 제어 시스템이다. ‘무빙 안전선 라이트 SYSTEM(WFS-BA)’은 지게차 주행 시 좌우, 전후면 LED 빔으로 작업 경계 안전선을 표시해 주변 작업자의 주위를 환기하고 접촉을 피할 수 있어 지게차로 인한 산재 예방에 탁월한 시스템이다. ‘속도제한 및 자동경보장치 시스템(WFSSA)’은 지게차의 속도 규정 값을 초과 또는 과속운행 시 자동 속도제한 기능을 탑재하여 경보장치와 속도제한 기능을 통해 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주변 작업자의 안전을 높여 사고를 예방한다. ‘전후좌우 안전감지 카메라 시스템(WFS-4C)’은 운행 시 운전석의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가 보기 어려운 장소의 전후좌우 장애물 및 작업자를 확인해 운전자와 주변 작업자의 위험을 예방한다. 우원ENG 이정율 대표는 “우원이엔지에서 개발한 지게차 안전 제어 시스템은 작업자와 지게차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한 고심의 결과물이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가 사람을 위협하지 않도록 매 순간 더욱 고민하겠다”라며 “우원ENG는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첨단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중소제조업의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제조업의 안전하고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활동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원ENG는 2007년 설립됐으며, 소규모 제조업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조업 산업안전 분야 관련 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5년 만에 총성 울린 라다크… 中·印 국경 전투기까지 집결

    45년 만에 총성 울린 라다크… 中·印 국경 전투기까지 집결

    중국과 인도가 맞대고 있는 국경지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 군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국경에서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장수이리(張水利) 대변인은 지난 7일 “인도군이 히말라야 산맥 해발 4270m 고지대에 있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남안 선파오산 지역을 불법적으로 넘어와 위협 사격을 가했다”며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현지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주장했다. 판공호수는 갈완계곡, 고그라, 온천지대 등과 함께 라다크 지역의 대표적인 ‘화약고’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5일에도 두 나라 군 사이에 투석전이 벌어져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인도군도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인도군은 국경을 넘지 않았으며 총격 등 공격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협의를 무시한 것은 중국군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 군인들이 라다크 지역의 인도 측 진지로 접근하려 했고, 인도군을 만나자 허공에 여러 발 총을 쏘며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상자가 나오거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양국 군에서 총기가 사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군은 중국군을 향해 먼저 사격을 했다”며 “이는 1975년 이후 평화를 유지하던 양국 국경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인도는 지난 1일 밤에도 “중국군이 지난달 말 판공호수에서 도발 행위를 했다”며 “인도군의 적극적인 방어로 중국의 일방적인 국경상태 변경 시도를 막아 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이 과정에서 티베트 출신 인도 특수부대원 한 명이 숨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의 인도 영토침입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인도군의 월경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에 긴장감이 반세기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히말라야 접경지대를 두고 두 핵보유국 사이에 무력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라다크 갈완계곡에서는 6월 15일 양국 군 600여명이 정면충돌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군은 이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사건 당시 중국군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에게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BBC방송 보도로 중국군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1956년 중국 악사이친 도로 건설에 냉각 우호적이었던 양국 관계는 1956년 중국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잇기 위해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악사이친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급속히 냉각됐다. 양국은 1962년 유혈 국경전쟁을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두 나라는 일단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하고 이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AC 인근 일부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두 나라는 꾸준히 갈등을 빚어 왔다. 중국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 일부를 점령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도 역시 라다크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해엔 라다크를 중앙정부 직할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 6월 갈완계곡 근처에 벙커, 텐트, 군수물자 보관창고 등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양국 군 사이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인도 군사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인도 땅에 주둔하고 있는 수천명의 중국 군인에게 남은 임무는 전투밖에 없다”며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룽싱천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인도가 국경을 넘어 중국 영토에 불법 시설을 건설해 중국 국경수비대가 대응 조치를 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인도군 6월 국경에 대규모 병력 이동 인도군도 같은 달 갈완계곡에서 중국과 유혈 국경분쟁을 벌인 이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켜 전진 배치했다. 이곳은 1962년 발발한 중인 국경전쟁 때 전투가 벌어진 주요 전장이었다. 인도군의 증원 배치로 이곳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과 인도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유시 수단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안조지구 행정관은 “중국군이 정기적으로 인도 영내에 침입하고 있다”며 “안조 일부 지역이 가장 불안정한 곳”이라고 밝혔다. 인도군은 라다크 일대의 각 전방 공군기지에 주력 전투기 수호이(SU)30MKI를 비롯해 미라주 2000 전투기, 재규어 지상 공격기, 미그29 전투기, 라팔 전투기를 전진 배치하는 등 공군 전력 배치를 끝냈다. 라팔 전투기 투입에 따라 인도 공군은 야간 전투순찰 비행을 하면서 어떤 돌발사태에도 대응할 준비태세를 갖췄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군은 이와 함께 국경 인근에 T90 탱크를 투입하고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했다. 특히 러시아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갖춘 부대를 라다크 동쪽에 추가 배치했다. 라다크 전선으로 이어지는 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군대와 군용차량만 이동하거나 통행하도록 했다. ●시진핑 국경경비 강화 직접 지시 중국도 맞대응하며 반격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와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는 등 분쟁이 잦은 티베트 지역의 국경경비 강화를 직접 지시하는 등 인도와의 국경에 있는 부대 보강에 나섰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중국 공산당중앙 티베트 업무 좌담회에서 당·정·군 지도자들에게 “티베트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국경 안보를 확보해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은 또는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J)20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한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미 포브스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和田)공군기지에서 J20 전투기 2대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젠20 배치는 국경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인도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허톈공군기지는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불과 32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10일에도 “중국군이 7월 28일까지 허톈공군기지에 36대의 군용기와 헬기를 배치 완료했다”며 중국군이 인도와의 접경지대에 공군력을 두 배로 증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허텐공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는 J11 24대, J16 24대, J8 전투기 8대, Y8G 수송기 2대, KJ500 공중 조기 경보기 2대, Mi17 헬기 2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J20 배치로 중국과 인도 국경지역에서 중국군의 군사력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젠20은 중국이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맞서기 위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이다. 1990년대 말 중국 청두(成都)항공공사(CAC) 항공설계연구소가 개발에 착수, 2010년까지 2대가 시험 제작됐고 2011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6년 11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국제에어쇼에서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고 2018년 2월 작전 부대에 배치됐다. 젠20은 길이 20.3m, 폭 12.9m, 높이 4.5m로 같은 스텔스기인 러시아의 수호이 T50(Su57)이나 미국의 F22보다는 조금 더 크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번엔 의사국시 충돌… “추가 연장 불가” vs “구제 안될 땐 파업”

    이번엔 의사국시 충돌… “추가 연장 불가” vs “구제 안될 땐 파업”

    복지부 “한 차례 연기… 법과 원칙의 문제”의협 협상 이끈 한정애도 “충분한 시간 줘” 대형병원 인턴 못 구해 의료공백 불가피인력난 시달리는 공보의·군의관도 부족서울대병원교수 “국민 신뢰 다시 쌓아야” 의과대학생들이 국가고시를 거부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의사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파업을 접고 의료 현장에 복귀하기로 선언한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여당과의 합의문 번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 대전협 선언과는 별개로 내부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가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정부·여당은 시험 연장이나 시험 접수 기한 추가 연장은 없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7일 “한 차례 (시험을) 연기하고 이번주와 다음주 응시자들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 부여까지 해 준 이상 추가 접수를 하는 것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의협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tbs라디오에서 “국가고시 접수를 어젯밤 12시까지 열어 놓음으로써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며 정부와 입장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의료 인력을 수급하는 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대형병원에서 인턴 의사를 모집할 수 없어 인력난에 시달리고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 등도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공보의들은 지역 보건소나 오지, 섬 등에서 복무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의료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우선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수련기관인 대형병원들”이라면서 “이곳들은 국가고시 이후 인턴이 된 의사들의 인력 비중이 굉장히 높다. 인력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반발에는 의과대학 증원이 의사 노동시장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독일은 의대생을 50% 늘린다고 하면 의료계가 찬성하고 나선다. 공공의료 시스템이 정착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본인이 엄청난 액수를 투입해 공부한 민간 의사들이다 보니 내 편의점 옆에 다른 편의점이 생기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국회와 합의를 두고 마찰을 빚었던 의협과 대전협이 의대생 구제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변수다. 의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기존 합의는 의대생과 전공의 등 학생과 의사 회원에 대한 완벽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성립된 것이고 이 같은 전제가 훼손될 때에는 합의 역시 더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시사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2주 내 (의대생) 시험을 재응시시키거나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협은 이날 밤늦게까지 집단 행동 지속 여부와 방식을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의대협은 이날 오전 대회원 서신을 통해 “의협 합의문 이전의 단체행동을 그대로 유지할지 오늘부터 새로운 단체행동의 서막을 알릴지 청사진을 분명히 개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단체행동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났고 회원들을 상대로 추가 설문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지금은 국민의 신뢰를 다시 쌓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할 시간”(서울대병원 교수진), “의대생은 훌륭한 의사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라”(국립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회의)와 같은 젊은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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