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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비전통안보 위기, 한꺼번에 몰려와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서 대응“단기, 중장기 해법 나눠 방법 모색”‘기술=안보’ 과학기술외교 대처 필요‘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의장인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용인 반도체단지 투기 혐의 경기도 전 공무원 구속기소

    용인 반도체단지 투기 혐의 경기도 전 공무원 구속기소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 안팎의 토지를 매입한 경기도청 전 간부 공무원과 그 아내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박광현 부장검사)은 30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직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기업투자유치담당 팀장 A(5급)씨를 구속 기소하고, 아내 B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2018년 8월 개발예정지 인근 토지 1559㎡를 B씨가 운영하는 C사 법인 명의로 5억원에 매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는 수용 예정지 842㎡를 장모 명의로 1억3000만원에 취득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는 2019년 2월 유치가 확정됐으며,이후 해당 토지의 거래가는 3∼5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달 23일 A씨와 B씨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고,경찰은 수사를 벌여 A씨를 구속했다. A씨 등이 사들인 토지에 대해서는 법원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인용한 상태이다. 기소 전 몰수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몰수 대상인 불법 수익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의 처분이다. 검찰은 A씨가 반도체클러스터 유치가 유력해질 무렵 인근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했으며,B씨가 이 과정에 가담한 정황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사 법인은 A씨와 B씨가 부동산 취득을 위해 만든 법인으로,부동산 매입 대금은 전적으로 A씨가 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공무원들 회식·모임 금지에 세종청사 식당 만원… 인근은 텅텅

    공무원들 회식·모임 금지에 세종청사 식당 만원… 인근은 텅텅

    불시 단속 계획에 ‘불이익 당할라’ 몸조심재택근무·시차 출퇴근제도도 확대 실시인근 식당 “사실상 영업정지나 다름없어” 일부 “공무원을 잠재 전파자로 여겨 불쾌”“공무원이 모범 보이는 건 당연” 옹호론도‘코로나19 특별방역관리주간’ 첫날인 26일 최대 수혜자는 청사 구내식당이었다. 정부세종청사와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이날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꺼린 공무원들이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청사 인근 식당은 텅텅 비었다. 세종청사 인근 한 중식당은 평소 점심때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나 이날은 비공무원으로 보이는 일행 두 팀만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이 주고객인 우리 입장에선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를 당한 것과 다름없다”며 한숨지었다. 발단은 지난 25일 홍남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이번 주(26일~5월 2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지정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회식·모임을 금지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불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 확대도 이뤄졌다.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각종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방역을 위한 참여라기보다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괜한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공무원 복무지침 등을 통해 공직사회 전체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무원들은 “소속 부서 외 공무원 등 직원들 간의 친목 목적 식사 또는 모임 금지, 민간인 등과도 식사·모임 등 가급적 자제(음주 동반 금지)”라고 명시한 협조요청 공문을 이날 저녁이 돼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때까진 혼란스런 반응 속에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A씨는 “며칠 뒤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는데 연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3인 모임인데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지 문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B국장은 “점심 약속이 있어 오전부터 운영과 등에 지침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전달받은 게 없어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C과장은 “아침에 간부회의에서 서로 ‘어디까지 되는 거냐’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을 잠재적 전파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과장은 “최근 외국인 선제검사 논란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만만한 게 공무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청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94명이다. 그것도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해 3월 35명이 나온 뒤 지난달까지 매달 한 자릿수도 안 됐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수칙 준수를 강조할 유인이 분명히 있다. 4월 들어 공무원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률적 통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있다. 최근 정년퇴직한 전직 공무원 F씨는 “전근대적 방식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동의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조급함과 책임지지 않기 위한 떠넘기기가 특별방역주간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성공적 방역 원동력이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도 시민”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모범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옹호론도 있다. 지자체 G국장은 “청사 주변 상인들만 해도 공무원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공무원들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 동참을 요청할 수 있겠느냐”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또 특별방역주간 공공부문 조이기에 관가 “우리만 봉이냐” VS “솔선수범해야”(8+삽화)

    ‘코로나19 특별방역관리주간’ 첫날인 26일 최대 수혜자는 청사 구내식당이었다. 정부세종청사와 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이날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꺼린 공무원들이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청사 인근 식당은 텅텅 비었다. 세종청사 인근 한 중식당은 평소 점심때에는 줄을 서 기다려야 했으나 이날은 비공무원으로 보이는 일행 두 팀만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이 주고객인 우리 입장에선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를 당한 것과 다름없다”고 한숨지었다. 발단은 지난 25일 홍남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이번 주(26일~5월 2일)를 특별방역관리주간으로 지정하면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회식·모임을 금지하며,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불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 제도 확대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각종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방역을 위한 참여라기보다는 지침을 위반했다고 괜한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까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A씨는 “며칠 뒤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는데 연기해야 하나 고민 중”며 “3인 모임인데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지 문의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공무원 복무지침 등을 통해 공직사회 전체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대다수 현장 공무원들은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반응 속에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부처 B국장은 “점심 약속이 있어 오전부터 운영과 등에 지침을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전달받은 게 없어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부처 C사무관은 “저녁 모임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듣긴 했는데 확실하지 않아 점심 약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지자체 D과장은 “아침에 간부회의에서 서로 ‘어디까지 되는 거냐’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서는 “공무원을 잠재적 전파자로 보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D과장은 “최근 외국인 선제검사 논란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만만한 게 공무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청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모두 94명이다. 그것도 해양수산부 집단감염 여파로 지난해 3월 35명이 나온 뒤 지난달까지 매달 한 자리도 안 됐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수칙 준수를 강조할 유인이 분명히 있다. 4월 들어 공무원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률적 통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여전히 있다. 최근 정년퇴직한 전직 공무원 F씨는 “전근대적 방식인 건 부정할 수 없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동의받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조급함과 책임지지 않기 위한 떠넘기기가 특별방역주간 같은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성공적 방역 원동력이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공무원도 시민이다”고 꼬집었다.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해 모범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는 옹호론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G국장은 “청사 주변 상인들만 해도 공무원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공무원들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민들에게 동참을 요청할 수 있겠느냐”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직원 껴안고 뽀뽀 상습 성추행한 전 제주시 간부 공무원

    여직원 껴안고 뽀뽀 상습 성추행한 전 제주시 간부 공무원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제주시 간부 공무원이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김연경 부장판사)은 23일 상습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진 전 제주시 소속 4급 공무원 A씨(59)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국장으로 근무할 당시였던 지난해 11월11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같은 국 소속 공무원인 B씨에게 갑자기 입을 맞추고 강제로 껴안는 등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간 모두 11차례에 걸쳐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면서 수감 또는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고지명령, 5년 간의 취업제한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 당시 부하직원들에게 피해자에 대한 좋지 않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하는 등 피해자 입장에서는 2차 가해로 여겨질 수 있는 행위도 일삼았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피해자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겠다. 제주도민과 동료 공직자들에게도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선고는 다음달 26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이다.제주시는 이달초 A씨를 파면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檢총장 추천위 29일 개최… 후보군에 ‘이성윤’ 있을까

    檢총장 추천위 29일 개최… 후보군에 ‘이성윤’ 있을까

    李 “수사 자문단·심의위 열어 달라”수원고검도 심의위 소집 요청 ‘맞불’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정권 막바지 검찰을 이끌 새 총장의 윤곽이 오는 29일 드러난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추천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천거받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압축에 들어간다. 위원회는 당연직 위원 5명·비당연직 위원 4명 등 모두 9명으로 꾸려졌으며, 위원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맡았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검찰총장 후보자로 3명 이상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박 장관은 이 가운데 1명을 총장 후보자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당초 검찰 안팎에서는 4·7 재보궐선거 직후 추천위가 열려 총장 후보로 유력시됐던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포함된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돼 기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장 후보군에서 밀려난 게 아닌가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 차관과 양부남(60·22기) 전 부산고검장 등 전직 검찰 간부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전남 영광 출신의 김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 박 전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 정책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차기 대선 국면에서의 검찰 운영과 검찰개혁 정책의 완성을 맡길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직에서는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과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강남일(52·23기) 대전고검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편 이 지검장은 이날 대검찰청과 수원지검에 전문수사자문단과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각각 신청했다. 최근 기소 가능성과 수사 내용이 공개되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기소를 늦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검장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팀이 편향된 시각에서 성급하게 기소 결론에 도달하고, 이 지검장만을 표적 삼아 수사를 진행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법률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의 시각을 통해 이 지검장이나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이 규명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원고검은 ‘사건 관계인이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하는 경우 대검 수사심의위 부의 여부 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이날 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직접 요청했다. 이 지검장의 수사심의위 개최 요구를 ‘시간 끌기’로 보고, 수사심의위가 개최돼도 기소 의견이 채택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당연…일상 복귀가 공정 사회” [이슈픽]

    오세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당연…일상 복귀가 공정 사회” [이슈픽]

    “열흘 전 만났는데 계속 눈물 흘리며감정 주체 못하는 피해자 보니 가슴 아팠다”“한 여성 사건 아닌 모든 아들·딸 일일지 몰라”吳, 지난 20일 브리핑서 피해자에 공식 사과吳 “피해자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 근무”오세훈, 박원순 장례 행정책임자 좌천 인사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서울시 책임자로서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면서 “진정한,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실천했을 뿐”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시에서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주도하고 ‘피해호소인’을 명명한 담당 간부를 좌천시켰다고 밝혔다. 吳 “피해자 업무 복귀가 제 책무” 오 시장은 이날 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로부터 댓글로 ‘왜 사과를 했는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오 시장은 “열흘 전쯤 피해자분을 만났는데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면서 “만나는 동안 계속해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감정 주체를 못 하시는 피해자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이 정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제 책무라고 생각했고, 이제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는 한 여성이 겪은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아들·딸의 일일지도 모른다”면서 “이런 일을 겪고도 일상에 복귀해서 직장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공정과 상생의 성숙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지난 8일 새벽 소감을 밝히며 “피해자가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피해자, 피해자 가족, 변호인단 등과 직접 면담했다.박원순 피해자 “진정한 사과, 눈물 났다”오세훈 “성추행 발각시 즉각 퇴출”“2차 가해 가해지면 관용 없을 것” 피해자 “지금까지 내가 받은 사과는 SNS입장문·기자 질문에 코멘트 형식 사과” 지난 20일에는 브리핑을 열어 “전임 시장 재직 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할 경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성희롱·성추행 사례 등이 발생하면 전보 발령 등 ‘땜질식’으로 대응해 근절되지 않았다며 “(성비위 확인 시 즉각 퇴출을 의미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오 시장의 공식 사과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면서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말했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며 브리핑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한 오 시장의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피해자는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면서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오세훈, 박원순 장례식 행정책임자 문책“서울시, ‘피해 호소 직원’ 2차 가해에설상가상 박원순 서울시장葬이라니” 피해자, 기자회견서 박원순에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있었던 공식 사과 현장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인사와 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의 인사 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렀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자신이 겪은 고통에 대한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에 대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였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이틀 만에 53만명 동의 이는 당시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했다.오 시장이나 서울시가 관련 책임자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인사는 전날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김태균 행정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행정국장에서 외부 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난 것은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해석됐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 이후 여러 행정 절차가 피해자에게 계속 상처를 주게 된 상황을 문책한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해 7월 15일 이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피해 접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시는 또 박 전 시장 장례식을 기관장으로 치르고 서울광장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 국장은 당시 실무를 총괄한 만큼, 오 시장 취임 후 문책 인사의 첫 번째 대상이 된 셈이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해 4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성폭력 사건이 있었을 때도 가해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와 징계, 피해자 보호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인권위 “박원순 성적언동, 성희롱에 해당”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 판단에 앞서 법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1월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앞서 피해자측 법률대리인었던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기자회견 당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둘이 셀카를 찍자’며 피해자에게 신체를 밀착하거나,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해주겠다며 무릎에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또 “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피해자를 불러 ‘안아달라’고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일부 공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피해자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LH 직원들, 서울 달동네 우물·무허가 판잣집까지 샀다

    [단독]LH 직원들, 서울 달동네 우물·무허가 판잣집까지 샀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직 직원 등이 가족 명의로 이 구역의 땅과 무허가 건물을 사들인 정황이 확인됐다. 재개발 후 아파트 분양권을 노린 이른바 ‘알박기’ 투기가 의심된다. 이들의 부동산 매입 시점이 지난 2009년 백사마을 재개발 계획이 발표된 전후여서 LH 직원들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자녀와 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구매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LH서울지역본부 중계본동 사업소장을 맡았던 A(71)씨의 딸 3명은 2009~2013년 백사마을 토지 4곳을 사들였다. A씨의 차녀는 31세였던 2009년 5월 18일 백사마을에 16㎡과 84㎡ 등 총 100㎡ 크기의 나대지를 총 1억 9000만원에 샀다. 서울시가 백사마을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불과 열흘 전이었다.당시 27세였던 A씨의 삼녀는 같은 해 9월 우물이 있던 자리인 백사마을의 토지 14㎡와 무허가 건축물을 매입해 2012년 10월 아버지인 A씨에게 5000만원에 팔았다. A씨의 장녀는 2013년 11월 백사마을 내 토지 지분을 쪼갠 76.04㎡를 2억 3000만원에 산 뒤 2018년 10월 2억 9000만원에 매각해 약 6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현재 LH지역본부의 한 사업단 중간 간부인 B씨의 장모(78)는 재개발 계획 발표 직후인 2009년 7월 25일 1억 1000만원에 백사마을의 토지 24㎡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에는 1982년 전 지은 무허가 건물이 지어져 있다. 서울시와 노원구가 지난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시행 계획을 인가함에 B씨의 장모와 100㎡ 토지를 보유한 A씨의 차녀는 2025년 완공될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3억~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억~5억원의 자기분담금을 내더라도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가 직접 보유한 토지에 지어진 건물은 1982년 이후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어서 서울시의 재개발 보상 기준(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에 따라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비슷한 상황인 토지주들과 함께 노원구청 등에 분양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A씨와 B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 부동산 거래를 한 가능성을 의심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인 이강훈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신도시 개발과 달리 재개발은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만 사업시행자인 LH 직원들이 행정기관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매매한 경우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과징금 부과나 징역 등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도 수사가 필요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해 공직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당사자들은 미공개 정보 이용 및 알박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2007년부터 2008년 8월까지 주택공사(LH 전신)에서 중계본동사업 팀장이었지만, 2008년 명예퇴직한 후 월 100여만원을 받고 일을 도와줬다”면서 “복덕방에서 내놓은 땅을 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2009년 본사 시설관리부 소속이었고, 백사마을이 재개발 예정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장모의 토지 구매 경위는) 12년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백사마을 주민들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투기 의심신고센터에 A씨와 B씨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제보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LH 전·현직 직원들의 추가 투기 의혹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제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투기 혐의 경기도 전 간부 검찰 송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투기 혐의 경기도 전 간부 검찰 송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개발예정지 안팎의 토지를 가족 명의로 매입해 투기 혐의로 구속된 경기도청 전 간부 공무원 A씨가 16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직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기업투자유치담당 팀장 A씨를 송치했다. A씨는 수원남부경찰서 현관을 나서면서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경기도 기업투자유치 팀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10월 공무상 얻은 비밀을 이용해 반도체클러스터 개발예정지와 인근의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리 4필지 1500여㎡를 5억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내가 대표로 있는 B사 명의로 이 땅을 매입했으며 매입 당시 경기도는 기획재정부,산업자원부 등을 방문해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었다. A씨가 사들인 땅은 사업부지 개발 도면이 공개된 이후 시세가 5배인 25억원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LH 전 부사장도 성남시 땅 투기 의혹…경찰, 7곳 압수수색

    LH 전 부사장도 성남시 땅 투기 의혹…경찰, 7곳 압수수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직 부사장이 업무상 비밀을 부동산 투기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LH 전현직 간부들이 알짜 신도시를 골라 아파트 20여채를 차명거래해 이득을 챙겼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LH 전 부사장 A씨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3일 LH 경남 진주 본사와 경기 성남시청,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LH 경기지사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2016년 퇴임할 때까지 LH 주요 본부장을 여러 번 지낸 고위급 인사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직원 가운데 직급이 가장 높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성남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된 성남 중앙동 땅과 4층 건물을 사서 2020년 6월 매각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A씨가 재직시 업무상 비밀 정보를 부동산 거래에 이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한편 서울 송파서는 LH 현직 3급 간부 B씨와 10여년 전 LH를 퇴직한 C씨, 이들의 친척과 지인 등 8명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부터 서울,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전국 각지의 아파트 20여채를 매매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도시 개발시 토지 보상금 책정 업무 등을 담당한 B씨가 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를 아파트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거래세를 적게 내려고 유령법인까지 세워 세금을 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는 인천 중구청 6급 공무원 D씨의 구속영장은 전날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추징 보전까지 인용된 사건이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014년 4월 아내 명의로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일대 땅 1필지를 1억 7000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지 근처는 같은 해 8월 월미관광특구로 지정됐다. A씨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 명의 부동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으로 동결한 상태다. 특수본 신고센터는 투기 의혹 관련한 신고를 지금까지 892건 접수해 일부를 시도경찰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령 법인’ 내세워 아파트 20여 채 거래…LH 전·현직 간부 등 8명 입건

    ‘유령 법인’ 내세워 아파트 20여 채 거래…LH 전·현직 간부 등 8명 입건

    10여 년 간 내부정보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개발 유망 지역의 아파트 수십 채를 거래한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간부 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15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LH 현직 3급 간부 A씨와 전직 직원 B씨, 이들의 친척과 지인 등 8명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서울과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 및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20여 채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될 때 토지 관련 보상금 책정 업무 등을 담당한 A씨가 전국 여러 지부에서 근무하면서 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를 아파트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4년 전 공동으로 부동산 관련 유령 법인을 세우고, 법인 이름으로 아파트를 매매하기도 했다. 사들였던 아파트를 법인에 낮은 가격으로 판 뒤 가격이 오르면 법인 이름으로 되파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또 B씨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공급되는 미분양 LH 공공주택까지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를 수집하던 중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서울경찰청 ‘LH 납품 비리‘ 혐의 포착…강제수사 착수

    서울경찰청 ‘LH 납품 비리‘ 혐의 포착…강제수사 착수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직 간부가 현직 시절 특정 업체에 건설자재 납품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경기 화성·용인·남양주시에 있는 LH 전직 간부 1명과 납품업체 대표 2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수집하던 중 LH 전직 간부와 납품업체 대표들의 뇌물수수·공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LH 납품 비리 의혹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피의자로 입건된 LH 전직 간부가 소개한 업체들에 LH가 건설자재 납품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통해 납품 비리가 언제부터 어떤 규모로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피의자 수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DJ·노무현 뒷조사’ MB 국정원 간부들 실형 확정

    ‘DJ·노무현 뒷조사’ MB 국정원 간부들 실형 확정

    이명박 정부 시절 10억원 상당의 대북 특수공작금을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뒷조사 등에 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가정보원 간부들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최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기소된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등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은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은 대북 업무 목적으로만 써야 할 공작금을 두 전직 대통령 등과 관련한 풍문성 비위 정보 수집 등에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작금 규모만 10억원에 달했다. 최 전 3차장은 2010년 5~8월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풍문으로만 떠돌던 김 전 대통령 비자금 추적에 대북 공작금 약 1억 6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풍문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미국 부동산 투자 등 미국에 숨겨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최 전 3차장과 김 전 국장은 비자금 확인 작업에 ‘데이비슨’이라는 작전명을 붙여 국세청 등에도 공작금과 뇌물 등으로 5억원을 전달했다. 김 전 국장은 또 2011년 11~12월 노 전 대통령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던 ‘바다이야기’ 사건 관련 해외도피사범의 국내 송환에 관여했다. 김 전 국장은 ‘연어’라는 작전명을 붙인 이 사업에도 공작금 9000여만원을 썼다. 이 밖에 김 전 국장은 2012년 4월 이미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 ‘안가’를 쓰고 있는 원 전 원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할 별도 스위트룸의 전세 계약을 위해서도 공작금 약 2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우버, 英운전자 ‘노동자’로 인정… “최저임금·유급휴가 보장”

    우버가 자사의 영국 내 운전기사들을 노동자로 분류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대법원이 지난 2월 우버 기사들의 노동자적 특성을 인정하라고 한 판결에 따른 것이다. 이에 7만여명 우버 기사들은 영국 법에 보장된 최저임금, 유급휴가, 휴직수당, 연금 등 혜택을 누리게 됐다. 우버 운전자들에게 이런 혜택은 처음이다. 이 조치까지는 5년여 시간이 걸렸다. 우버 기사였던 제임프 페러 등은 2016년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노동법원에 제소, 1심과 항소심에서 승소하고 대법원의 판결까지 이끌어 냈다. 판결은 우버가 기사들의 임금과 계약조건을 정할 뿐 아니라 노동 규율도 감시하기 때문에 우버 운전자들을 고용된 노동자로 간주했다. 우버는 “기사들은 개별적 계약 관계로 일하고 있는 자영업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남은 쟁점도 적지 않다. 우선 “이 결정은 식품배달사업자인 우버이츠(Uber Eats)의 택배사들에게까지 확대되지 않는다”고 영국 파이낸스타임스는 전했다. 운전자들의 근로시간 산정 방식도 논란거리다. 우버는 승객 승차 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운전기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에 로그온하는 순간부터 ‘근무시간’이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고, 영국 하급 법원도 이렇게 판단했다. 우버가 이번 결정을 다른 나라에 적용할지도 불확실하다. 영국은 다른 나라에는 없는 “프리랜서와 완전한 피고용인 사이의 중간 지위 규정이 있어 이번에 우버가 결정을 내리기 쉬운 측면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영국의 노동법은 근로자들을 ‘직원’과 ‘노동자’로 분류하고, 노동자는 직원보다 권리가 적다. 정규 ‘직원’은 아니므로 우버 기사들은 출산 및 육아 휴가, 퇴직금 등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할 전망이다. 우버로서는 영국 대법원 판결로도 경제적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우버가 기사들의 노동자 권리를 인정하는 조치를 내린 것이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했다. 프랑스에서도 전직 우버 기사가 노동자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3월 프랑스 대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플랫폼 노동자들이 노동법상 노동자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 고용 형태와 근로 환경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주 연방 판사는 주 정부에 우버 기사들에게 실업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 등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재판이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하남시 전직 간부 부부, 시의원 토지 옆 땅 샀다

    하남시 전직 간부 부부, 시의원 토지 옆 땅 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은영 경기도 하남시의원 부부가 2017년 팔순 노모의 명의로 땅 투기를 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드러난 가운데<3월 10일자 1면>, 당시 막 퇴직한 하남시 도시건설국장(4급) 출신 A씨 부부도 김 의원과 함께 땅을 매입하고 그린벨트 임야를 불법훼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A씨는 2017년 1억 6000여만원을 투자해 4년 만에 최소 4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서울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A씨 부부가 매입한 토지는 김 의원이 어머니 명의로 매입한 토지와 붙어 있다. 2016년 12월 정년퇴직한 A씨는 이듬해인 2017년 2월 맹지(법적 진입로가 없는 땅)인 천현동 434의21(230㎡·70평)과 434의24(1651㎡·500평) 임야 2필지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나들목에 인접한 이 토지는 2016년 11월 한국도로공사가 이모씨에게 매각했다. 이후 3개월 뒤인 2017년 2월 A씨 부부와 당시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김 의원의 어머니가 함께 사들였다. A씨 부부가 매입한 두 토지는 2018년 말 하남교산지구에 편입돼 한 필지는 수용보상을 받았고, 다른 하나는 보상절차가 진행 중이다. 2017년 3.3㎡(평)당 30만원대에 산 땅이 4년 만인 2021년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보상을 받은 것으로 주변 부동산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또 A씨는 퇴직 전 하남시에서 개발 관련 사업과 관련 있는 도시건설국장이었다. 도시건설국장직은 하남시 도시계획 업무 전반을 총괄관리해 각종 개발계획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업무와 연관성이 충분하다고 법조계에서 지적한다. A씨 부부와 김 의원의 부부(실소유주)가 매입한 토지는 하남교산지구에 매입 이듬해 편입된 것은 물론 하남시가 2012년 1월부터 자체 추진해 온 친환경복합단지(H1프로젝트)와 근접해 있다. 이곳에는 쇼핑·물류·주거 및 교육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주변 부동산업계에서는 “A 전 국장은 충분히 관련 개발 상황을 알 수 있는 위치였고, 퇴직하자마자 땅을 사들였다”면서 “이는 누가 봐도 업무상 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공무원 퇴직 후 농사를 짓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땅을 물색하던 중 아내와 공동명의로 땅을 구입하게 됐다”면서 “공로연수 기간에 농지를 찾던 중 소개받은 땅을 구입했을 뿐, 도시계획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아빠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랬는데ㅋㅋ” 5년 전 비리에 금감원 내홍

    채용비리 개입 인사 승진에 ‘시끌’“비리 탓에 상여금 삭감 등 고통받는데…”노조 “원장의 인사 철학의 문제”‘금융 검찰’인 금융감독원이 내홍으로 시끄럽다. 노조는 부당한 승진 인사가 있었다며 윤석헌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부원장들은 직원들을 달래려 호소문까지 올렸다. 노사 간 충돌의 원인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책은행 임원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벌어진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 ●국책은행 부행장 아들 뽑으려 채용인원 늘리고 없던 전형 만들기도 2015년 10월 금감원은 5급 직원을 뽑기 위해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용인원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갑자기 3명 더 늘었다. 그리고 전직 수출입은행 부행장인 김모씨의 아들이 합격한다. 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모 당시 금감원 총무국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김용환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청탁을 받고 김 전 부행장의 아들을 뽑았다. 아들 김씨는 애초 합격권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있었다. 이 전 국장 등은 김씨를 뽑기 위해 채용인원을 늘렸다. 이후 면접 과정에서 아들 김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애초 채용 절차에 없었던 세평 조회를 실시해 당시 합격권이었던 3명을 탈락시켰다.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총무국장은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금감원 직원 A씨다. 선임조사역이었던 그는 당시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조작하거나 합격권 응시자 평판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작성해 윗선의 채용비리를 도왔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이 일로 2018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A씨는 지역인재로 구분되기 위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의 학부를 졸업했다고 허위 이력을 기재한 지원자를 합격시키는데도 관여했다. 이 지원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을 다녔을뿐 학부 과정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마쳤다. 이 지원자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빠가 아는 사람이 부원장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물어봐야지. 국장급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대ㅋㅋㅋㅋㅋ”라고 했다. 카이스트 학부 졸업 허위 이력은 채용 담당 직원 중 한명이 알아채 내부에서 문제제기했지만 묵살됐다. A씨는 또 민원전문역을 채용하면서 면접 점수를 조작해 당락을 바꾸는 등 모두 3건의 채용 비리에 가담한 사실이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문제는 A씨가 지난 2월 인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금감원 측은 “A씨는 이미 정직 처분에 따른 승진 불이익 기간이 끝났다”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속 승진에서 누락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오창화 노조위원장은 “불이익 기간이라는 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최소 기간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이번 승진인사는 인사권자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원장 등이 금감원 직원의 채용비리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면 인사상 불이익을 더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또 채용비리 탓에 금감원이 손해배상금으로 1억 2000억원을 내놓는 등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A 팀장에 구상권 청구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경력 없는 국회의원 아들, 점수 조작으로 금감원 합격 최근 부국장으로 승진한 B씨의 인사도 구설에 올랐다. 그는 2014년 당시 금감원을 맡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임영호 전 의원의 자녀 부정 채용을 추진하던 윗선이 서류전형 기준 변경을 요청했을 때 이에 동의했다. 임 전 의원은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였다. 최 전 원장은 비서실장을 통해 담당 부원장보에 아들 임씨의 채용을 두고 “잘 챙겨보라”고 말했다. 금감원 담당 간부들은 아들 임씨의 점수를 임의로 조작했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나와 실무수습 경력을 밟지 않은 그는 법률전문가로 최종 합격했다. 이 부정채용을 지시한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 실형을 살았다. 채용비리로 고위 임원들이 실형을 받은 건 금감원 개원 이래 처음이었다. 다만, B씨는 “특정인을 부당하게 합력시키려고 점수를 조작하지 않았고, 상부의 부당한 지시를 알면서 따른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부원장들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원장들은 “직원들 간 갈등을 초래하고, 조직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내부 갈등만이 부각돼 금감원이 매우 불공정한 조직으로 비칠까 봐 하는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위원장은 “제대로 된 사과 표현도 없었고,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채용비리의 영향으로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급의 정원을 2017년과 비교해 35% 미만으로 낮추고, 상여금도 삭감하는 등 직원들이 연대책임을 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리와 무관한 다수의 직원들은 인사를 두고 비판적일 수 밖에 없다. 노조는 윤 원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선언을 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원장은 “인사권은 대통령에 있기에 연임 포기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5일 청와대 앞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감원 前국장 ‘대출 알선’ 집행유예 확정

    사업가에게 특혜성 대출을 알선해주거나 은행 제재 수위를 낮춰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금융감독원 전직 간부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금융감독원 윤모(62) 전 국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2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윤 씨는 지난 2018년 금감원 국장으로 일하며 대출 브로커와 공모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대출을 알선한 뒤 대출 금액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출 브로커로부터 소개받은 뒤 저축은행 지점장에게 전화해 대출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씨는 또 2013년 금감원 신용정보업 감독 업무를 담당할 당시 농협 상임이사로부터 “징계 대상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낮춰달라”는 부탁을 받고 2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1·2심은 “직무에 관해 금품을 적극 요구한 후 수수까지 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윤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 2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벌금 6000만원과 추징금 3000만원 납부도 명령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윤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권 로비 의혹에도 연루돼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에게 펀드투자 유치, 경매절차 지연, 각종 대출 등과 관련 금융계 인사들을 소개하고 알선해 준 대가로 수 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뇌물 수수·횡령’ 전병헌,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 당시 홈쇼핑업체 등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63)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1일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수석의 상고심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업무상 횡령 혐의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대기업에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KT는 전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각각 3억원·1억5천만원·1억원 등 총 5억5천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후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간부에게 전화해 협회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전 전 수석의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뇌물수수 등 혐의에 징역 5년의 실형을, 업무상 횡령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후원금 중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낸 3억원만 제3자 뇌물죄로 인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무죄로 봤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5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는 뇌물로 인정됐고 기재부의 예산업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점도 유죄 판결이 났다. 2심에서는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3억원이 무죄로 뒤집히면서 뇌물수수 등에 형량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기재부에 예산편성을 압박한 혐의도 무죄로 뒤집혀서 업무상 횡령 등 다른 혐의의 형량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줄었다. 전 전 수석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전 전 수석과 함께 기소된 전직 비서관 윤모씨도 이날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이 확정됐다.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에 대해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기재부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행안부 “민간 건물… 지금이 좋아”

    중기부, 입주해 他부처와 정책 논의기재부, 현 청사 비좁아 신청사 희망총리실, ‘입지’ 좋아 무관심한 분위기행안부, 편의시설 등 이유 이사 꺼려여가부, 서울 떠나면 인력유출 우려정부세종청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남쪽이 열려 있는 반원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앙의 넓은 공간에서 현재 신청사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8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청사는 지난해 4월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8월 지하 3층, 지상 15층으로 준공된다. 신청사는 위치로 보나 구조로 보나 세종청사 한가운데 우뚝 서서 세종청사를 아우르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부부처가 신청사에 입주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세종청사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신청사 입주에 가장 기대를 거는 부처는 단연 중소벤처기업부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부처로 바뀐 중기부는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대전에서 세종 이전이 확정돼 신청사 입주 1순위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세종청사로 옮겨 가면 다른 정부부처와 함께 모여 정책을 논의하고 숙성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청사와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기부 못지않게 신청사에 눈독을 들이는 건 기획재정부다. 기재부 간부 A씨는 “신청사가 완공되면 국무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들어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면서 “결국 총리실과 인사·조직·예산 기능이 신청사에 있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안부(조직)와 인사혁신처(인사)는 현재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어 신청사 입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속내는 ‘새 집으로 가고 싶다’인 셈이다. 기재부 B사무관은 “기재부 젊은 공무원들끼리 ‘신청사로 이사 가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아무래도 기재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에 불만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에서는 4동이 공간은 협소하고 편의시설도 없는 데다 오송역에 가려면 들러야 하는 정류장에서도 멀어 불만이 크다. 하지만 이는 기재부 선배 공무원들이 남긴 업보에 가깝다. 세종청사 1차 이전 대상 부처들이 모여 공간배분회의를 할 때만 해도 기재부에서는 ‘설마 세종으로 가겠느냐’는 기류가 강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전직 공무원 C씨는 “별생각 없이 총리실이 1동이니 가까우면서 기재부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4동을 덜컥 골랐다”고 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2012년 세종청사 이전할 때가 되니 부랴부랴 5동에 입주하는 국토교통부와 바꿀 수 없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김칫국’을 마시는 와중에 정작 총리실은 “관심 없다”는 분위기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사실 총리실이 지금 입지가 좋다. 조용하고 아늑하고 호수공원 바로 옆이라 경치도 좋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총리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 때문에 “그냥 지금이 좋다”는 여론이 강하다. 행안부 D서기관은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다 보니 공간도 넓고 공공 건물에 적용하는 엄격한 냉난방 규정 등을 적용받지도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같은 건물에 다양한 식당과 커피숍 등 편의시설이 많아서 좋다”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인사처도 다르지 않다. 인사처 E사무관은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얘기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우리는 1층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고 자랑한다”면서 “솔직히 이사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현재 서울에 있는 여성가족부는 세종 신청사로 가게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다. 한 여가부 관계자는 “세종으로 가게 되면 아무래도 인력 유출이 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당은 가족이 아니다

    [정승민의 막론하고] 정당은 가족이 아니다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까딱하면 생사가 갈리는 전쟁터 같은 곳이 정치판이다.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의 사의 논란은 피아 식별에서 비롯됐다. 검찰 인사에서 ‘우리 편’에 서지 않는다는 장관의 공격을 받으며 대통령을 보좌할 동력을 상실했단다. 당론으로 정한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가 미운털이 박힌 전직 의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공천을 앞두고 지금은 장관인 동료 의원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친구로서의 충고가 아닌 ‘우리 쪽’ 입장이라고 못을 박았다는 이야기다. 장관이나 의원은 공인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든 유권자가 선출하든 명함이 나오는 순간부터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정권을 잡으려는 정당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이념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지만 국민정당, 전국정당을 염불처럼 외운다. 콘크리트 지지자도 보살펴야 하지만 반대자도 대표하고 챙겨 주겠다는 명분과 도량이 없으면 권력은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정당은 사회적 관점에서는 이익집단이다. 권력을 획득하려는 목적으로 뭉친 공적 조직이다. 그런데 지금 여당은 친족집단과 같은 인상을 준다. 1980년대 군사정권에 저항하면서 형성된 유대감과 응집력이 가족처럼 강력하다. 실제로 학생 시절 ‘짱돌’을 같이 던지던 끈끈한 인간관계는 스스럼없이 서로를 ‘패밀리’로 규정한다. 그러니 문제가 생겨도 규칙과 법률 등의 공적 수단이 아니라 알음알음으로 사사로이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다. 물론 정당이 아무리 공적 기능을 강조해도 구성원들이 식구처럼 친밀해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실수를 감싸고 잘못을 덮어 주는 혈육 관계가 형성되면 애초의 대의는 사라지고 ‘우리가 남이가’만 남는다. 정당의 공동체화에 가속이 붙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작고한 문명평론가 사카이야 다이치에 따르면 윤리적 부패보다 무서운 윤리적 퇴폐가 횡행한다. 나쁜 줄 알고도 행하는 부패보다 무엇이 나쁜지도 모르는 퇴폐는 ‘무지의 참사’를 일으키곤 한다. 법률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도 대통령을 지키고 선거를 이기려면 거리낌이 없이 행해진다. 일사불란한 당론을 거역하면 정치적 곁방살이조차 쉽지 않다. 탕평·화합 인사를 약속했지만 끼리끼리 인사는 여전하다. 하물며 대통령과 정권을 보위하는 수문장인 민정수석이 이른바 적폐의 본산인 검찰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렇게 ‘우리’를 강조할수록 여권은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인사와 자원이 집중되고 정의와 가치를 독점할수록 자정 기능은 약화돼 문제점의 인식이 힘들어지고 사고가 터져도 개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총선까지 네 번의 전국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성공 경험이 함정이다. 선거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지만 박근혜 정권의 실패와 탄핵의 여진으로 인한 반사적 승리라는 지적도 많다. 당시 연승의 주역으로 현재 주류가 된 세력들은 과거의 필승 체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정권 재창출을 하는 논리와 근거를 강화하고 확충하기 위해서라도 반대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인내심이 의문이다. 게다가 강경파들이 득세할수록 정당의 의사결정은 지적 결핍을 일으켜 독단적으로 흐르기 쉽다. 그러면 차기 집권을 위한 당내 혁신과 개혁은 어려워질 확률이 높다. 대표적 반면교사가 바로 국민의힘이 아닌가. 국민의 ‘공당’과 우리만의 ‘사당’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좁혀야 할까. 외부 인사 투입이나 조직 개편 카드는 참으로 식상하다. 남은 것은 야당이다. 본래 야당(Opposition)은 영어 어원으로도 항의하고 트집 잡는 것이 존재 이유다. 호시탐탐 권좌를 노리는 야당을 메기로 활용해 긴장감을 불어넣고 획기적이고 역동적인 정책 경쟁을 벌이는 것만이 ‘여당의 가족화’에 제동을 걸고 정당정치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시킬 수 있다. 여야의 역학 구도가 본래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견제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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