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지훈련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패턴 분석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 가전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2
  • “앞으로도 1루로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뛸래요”

    “앞으로도 1루로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뛸래요”

    “우승의 전율은 10분이 전부다. 그 희열을 맛보기 위해 나는 32년을 투자했다.” 야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양신’ 전 삼성라이온스 양준혁(41) 선수가 서울대 강단에서 32년 야구인생에서 배운 자신의 경험을 대학생들과 함께 공유했다. 19일 오후 1시 400여명이 들어찬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양준혁은 ‘위기에 맞선 담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적당한 위트와 진지한 메시지가 섞인 2시간 동안의 강연에 학생들은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야구 선수가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것은 지난해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9월 18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은 “사람들에게 ‘1루까지 항상 전력질주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야구 기록 9개를 세웠지만, 그중에서 사사구(四死球) 기록 1380개가 가장 의미 있다.”고 말했다. 도루를 제외한 9개 모든 공격 부문에서 최다기록을 갖고 있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기록보다는 야구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인정받고 싶다는 의미다. 양준혁은 또 “2002년 당시 슬럼프를 겪으면서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전지훈련에서 수천번의 실패를 통해 타격자세를 완전히 바꿨다. 이때 완성한 것이 유명한 ‘만세타법’”이라고 소개했다. 타격코치나 주변 전문가의 도움보다도 스스로한테 묻고 답을 구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스스로가 매일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2년간 야구를 했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면서 “은퇴를 하고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1루까지 전력으로 뛰듯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박태환 훈련 파트너’ 이현승, 亞게임 첫 출전서 소중한 銅

    ‘박태환 훈련 파트너’ 이현승, 亞게임 첫 출전서 소중한 銅

    영웅 뒤에는 항상 그림자가 있다. 17일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이룬 박태환(21·단국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박태환에게도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훈련 파트너 이현승(24·상무)이다. 그는 수재들만 다닌다는 대원외고를 나왔다. 졸업 뒤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고자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으로 유학했다. “한국에서는 공부하면서 수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그 무렵 박태환이라는 슈퍼스타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현승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그는 2008년 12월 입대한 지 한 달도 안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수영연맹은 그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고 판단,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로 낙점했다. 4월부터 호주 전지훈련에 동참하게 했다. 훈련 일정은 박태환과 똑같았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꾸중도 똑같이 들었다. 처음엔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하루 7㎞를 훈련하는 박태환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점차 견딜 만해졌다. 나중에는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며 보완해 가는 경쟁자이자 동료가 됐다. 그는 박태환과 함께 출전한 지난 14일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50초 43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지만 6위에 그쳤다. 15일 계영 800m 결선에서는 세 번째 주자로 나와 3, 4위를 달리던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차례로 앞지른 뒤 박태환에게 연결했고, 박태환은 순위를 지켜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현승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메달이었다. 이현승은 “박태환의 부활은 나에게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재학號 ‘명예회복’ 준비 완료

    지난해 여름, 농구 코트는 때 아닌 ‘혹한기’였다.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 남자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은 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추락했다. 충격이었다. 팬들은 혀를 찼고,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득했다. ‘아시아 3류’로 전락했다는 위기감은 농구인들이 뭉치는 계기가 됐다. 대한농구협회와 KBL은 손을 맞잡고 국가대표협의회를 만들었다. 대표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혹독한 전지훈련을 했고 태릉선수촌 훈련까지 5개월 가까이 담금질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자존심 회복’이었다. 지더라도 납득 가능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그 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무대는 1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2009~10시즌 모비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유재학 감독이 모든 것을 보여줄 기세다.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발은 기본이고, 톱니바퀴처럼 맞춰 들어가는 빈틈없는 패턴까지 장착했다. 김주성-하승진-이승준-함지훈-오세근 등 쟁쟁한 센터진 셋을 무더기로 기용하는 ‘트리플 포스트’라는 변칙적인 작전까지 시험했다. 준비 완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요르단(17일)·북한(19일)·중국(21일)·몽골(22일)과 E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딴스홀이 유독 우리 조선에만, 우리 서울에만 허락되지 않는다 함은 심히 통한할 일로….”(김진송,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 중) 서구 물결을 접한 남녀 8명이 일제강점기인 1937년 잡지 삼천리를 통해 총독부에 보낸 공개서한의 내용이다. 당시 시국 불안정을 이유로 춤이 금지됐다. 하지만 근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청춘남녀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억압의 시절, 댄스는 곧 해방구였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한때 사회악으로 낙인찍혀 이후에도 댄스는 핍박의 대명사였다.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장편소설 자유부인은 당시 격렬한 춤바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학교수의 부인이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유부남과 깊은 관계를 맺다 가정파탄에까지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댄스는 사회악으로 낙인찍혔다. 정권은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카바레나 사설 댄스교습소를 단속했다. 1970년대 들어 ‘제비족’이 등장했다. 1980년대 초에는 일자리 부족으로 남편들은 중동으로 향했고, 아내들은 춤바람이 나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댄스는 점점 더 음지로 파고들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댄스가 양지로 나오게 된 건 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부터다.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 학교 선생님들이 댄스스포츠 연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성화됐다. 이어 문화센터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강좌가 개설돼 인기를 끌면서 삶의 활력소라는 인식이 퍼졌다. 1994년 발족된 국제댄스스포츠경기연맹(IDSF)은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정식가맹단체가 됐다. 이때부터 댄스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창립된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KFD)이 2007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정가맹단체로 승인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이 됐다. ●광저우 첫 정식종목…전종목 메달 쾌거 댄스스포츠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여섯 커플이 출전했다. 14일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광저우 정청체육관. “그동안 한국에서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학교 무용실에 숨어서 몰래 연습했던 걸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 황인만 스탠더드 대표팀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의 환경은 여전히 최악이기 때문이다. 학교 시설물을 빌려 주지 않아 몰래 연습하다 쫓겨나기 일쑤였다. 해외 전지훈련 등은 모두 자비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개인레슨 아르바이트를 했고, 밤에 연습해야 했다. 체육회가 지원하는 식대는 하루 9000원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댄스스포츠는 전종목(10개)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중국의 홈 텃세만 아니었으면 금메달도 여럿 나올 뻔했다. 대표팀은 은 7개, 동메달 3개라는 뜻깊은 선물을 안고 15일 귀국한다. 옥수두 KFD 부회장은 “교습소가 여전히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에 저촉된다. 체육시설로 인정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태환 金 개수 ‘잠영’서 결정난다

    ‘물밑 헤엄이 금메달 개수를 좌우한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7개 종목에 출전한다. 14일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5일 계영 800m, 16일 자유형 400m·계영 400m, 17일 자유형 100m에 이어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까지 뛴다. 금메달 역시 4년 전 3개보다 더 많이 따겠다는 전략이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 겸 선수단장도 “4개 이상은 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많으면 5개 이상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기대가 대세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롤러코스터마냥 상승과 하강곡선을 번갈아 그렸던 박태환이다. 변수는 있다. 스타팅블록. 네모난 출발대 위에 설치하는 육상 단거리에서 쓰는 발 받침대다. 지난 9일 첫 훈련 당시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런데 광저우에서는 알려진 것과 달리 스타팅블록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왜 대표팀은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수영에서 추진력을 가장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은 스타트다. 높이라는 위치 에너지를 활용해 50m 길이의 레인을 헤쳐나갈 순간적인 힘을 얻어서다. 박태환은 스타팅블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다소 섭섭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박태환은 지난 두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은 물론, 범태평양대회에서도 써봐 익숙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표팀 동료들이 그렇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신경이 바짝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다른 변수는 박태환의 잠영 거리다. 잠영은 스타트할 때와 턴한 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속에서 헤엄치는 영법이다. 박태환은 한때 이 잠영 거리를 늘리기 위해 애를 썼다. 이른바 ‘돌핀킥’에 공을 들인 결과 6m(턴 기준)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 직전에는 9m 가까이 늘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호주)의 잠영 거리가 10m 남짓이니 세계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이 잠영 거리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 장거리 종목으로 갈수록 턴이 많아져 잠영의 중요성도 더해진다. 결국 박태환의 금메달 사냥은 잠영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의 변수라면 라이벌이 늘어난 것. 장린에 버금가는 쑨양(이상 중국)과 박태환은 10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둘째날 훈련에서 마주쳤다. 이번 대회에 장린과 함께 자유형 200m, 400m, 1500m에 출전한다. 모두 박태환이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자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종목들인 터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훈련이 끝난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떠나면서 “쑨양이 좋아 보인다. 아주 부드럽다. 지금 구간 기록이라면 1500m에 맞춘 것 같은데 상당히 좋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태환이도 좋다. 누구보다 정신력도 강하다. 첫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대회 내내 멋있는 승부가 이어질 것이다. 또 한번 해내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광저우 아시안게임 D-2] “복싱 8년 만에 金 보자” 불끈

    “펀치 똑바로 해. 그렇지, 훅 날리고.” 8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관 2층의 복싱장. 입구에서부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스텝을 빠르게 밟으며 날렵하게 펀치를 날린다. 눈빛에는 강한 승부욕이 서려 있다. 훈련 도중 누가 찾아왔는지 의식하는 이도 없었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들 정신 무장을 제대로 시켰다. 체력과 정신력에 기술까지 뒷받침됐다.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자 10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한개씩을 목표로 삼았다. ●체력·정신력에 기술까지 무장 “사각의 링 안에는 나와 상대만 있을 뿐이죠. 상대를 때려눕히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거든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49㎏급 신종훈(21·서울시청)은 말을 마치자 링 안에 다시 들어섰다. 맹수처럼 스파링 파트너의 미트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순간적인 스피드 역시 놀라웠다. 순식간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 숨을 헐떡였다. 그래도 멈추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다. 신종훈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것도 4년 만이었다. 나 감독은 “정신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링 밖도 마찬가지. 이 가운데 작은 체구의 여자 선수가 눈에 띈다. 폭발적인 펀치력이 남자 못지않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아마 복싱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른 52㎏급 장은아(22·용인대)다. 그는 “남자 훈련 일정을 따라가려니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운 적도 많아요. 하지만 메달 한번 목에 걸겠다는 일념으로 참았죠.”라며 배시시 웃었다. 올해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앞서 대표팀은 2주간 함백산(1573m) 자락 1330m 고지대의 태백선수촌에서 지옥 훈련을 했다. 신종훈은 “주변이 온통 산이에요. 특히 새벽 체력 훈련할 때 칼바람에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경험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내면서 뿌듯함을 느꼈죠.”라고 돌아봤다. 나 감독은 “올해만 5차례 정도 태백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과거 영광 재현할까 한국 복싱은 1970~80년대 세계 챔피언을 연달아 배출하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아마복싱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과 박시헌이 금메달을 따내 관심이 더 높아졌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12체급 전 종목을 석권했다. 복싱 강국이 됐다. 1990년대에도 금메달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고픈 운동’으로 알려진 복싱은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힘든 운동을 기피했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에 그쳤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구경도 못 했다. 고작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였다. 올해도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등 경쟁국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게다가 대한복싱연맹 전 집행부와 국제복싱연맹(AIBA)의 갈등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세대교체 이진영 등 기량 쑥쑥 어수선한 가운데 희망이 싹튼다. 지난해부터 단행한 세대 교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종훈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56㎏급의 이진영(23·상무)은 종합국제대회 경험은 없지만 상당한 기량을 자랑하며 올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60㎏급 한순철(26·서울시청)은 5월 전지훈련을 겸한 러시아 모스크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한국 복싱의 위상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주영도 못 오고… 홍명보호 골잡이 비상

    박주영(25·AS모나코) 대신 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의 선봉장이 될까. 기성용(21·셀틱)에 이어 와일드카드 박주영마저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AS모나코 측으로부터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면서 “대체 선수 선발은 K-리그 구단들과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성용과 박주영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핵심 요원으로 일찌감치 낙점됐었다. 둘은 각각 미드필드와 최전방에서 팀의 공격을 이끌 자원이었기에 연이은 합류 불발은 대표팀에 큰 악재다. 기성용 대신 윤빛가람(20·경남)을 긴급히 합류시키고 떠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비수 신광훈(23·포항)마저 부상해 교체를 검토하던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 원래 생각해뒀던 공격 전술을 송두리째 뒤집어야 할 판이다. 아쉬워할 틈도 없다. 박주영을 대신할 골잡이를 데려와야 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이승렬(21·서울)이다. 이승렬은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해 큰 경기에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남아공에서 돌아온 뒤 한층 성장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과감한 드리블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리그에서 7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팀 서울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최소한 2위는 확보해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열리는 25일까지는 경기가 없어 일정도 문제가 없다. 이날 광저우에 도착한 홍 감독은 “어차피 8일 북한과의 경기는 박주영 없이 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다.”고 했다. 또 K-리그 득점왕이 확실한 유병수(22·인천)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비엔트리에 없다.”고 했다. 대체 선수는 지난 9월 30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30인 예비엔트리 안에서만 선발이 가능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베이징 때만큼 업그레이드”

    “베이징 때만큼 업그레이드”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박태환은 지난 8월 30일 아시안게임 경영 대표팀과 함께 출국해 괌에서 3주 정도 훈련한 뒤, 9월 17일 다시 호주로 건너가 막판 담금질을 해왔다. 괌으로 떠난 지 65일 만의 귀국이다. 입국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던 때만큼 열심히 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 광저우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피드와 장거리 쪽에서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해 세계최고기록인 3분44초73으로 1위를 차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박태환은 “이번 전훈 기간 레이스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단거리와 장거리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저우에서도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했다. 박태환은 4일 오전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하프타임]

    지성 등 AFC 올해의 선수후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동국(전북), 김형일(포항) 등 한국 선수 세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로 뽑혔다. AFC가 2일 2010 AFC 올해의 선수상 1차 후보 15명을 추려 발표한 가운데 이들 세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K-리그 성남의 주장을 맡아 팀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은 호주 국가대표 수비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와 수원에서 활약하는 중국 국가대표 수비수 리웨이펑도 아시아 최고 선수상 수상의 기회를 잡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잉글랜드에서 뛰는 호주대표팀 팀 케이힐(에버턴)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이란이 가장 많은 3명씩의 후보를 배출했고, 리그별로는 K-리그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를 냈다. 푸르밀, 여민지 3년간 후원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우승 주역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유제품 전문업체 푸르밀(옛 롯데우유)의 후원을 받는다. 여민지는 2일 서울 문래동 본사에서 3년간 훈련 비용 지원 등의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여민지는 연간 5000만원가량의 훈련비를 2012년 10월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민지는 인쇄광고를 시작으로 6개월간 푸르밀 제품의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게 된다. 광고 모델료는 별도다. 아울러 함안대산고 축구부도 최소 1년간 우유 등 유제품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女농구대표팀 3일 훈련 재개 여자농구 대표팀이 3일 안산 와동체육관에 모여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훈련을 재개한다. 지난달 27일 소집돼 부산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대표팀은 kdb생명이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을 반대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31일 훈련을 중단했다. 1일 kdb생명이 신정자, 김보미, 이경은을 대표팀에 보내기로 태도를 바꾸면서 12명 가운데 손, 발목,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김지윤(신세계)을 제외한 11명이 모일 수 있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18일부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시작하며 태국, 인도,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 [스포츠 돋보기] 女농구대표팀 사태, 애국심만 강조 말라

    선수 차출을 거부하던 kdb생명이 결국 대표팀 차출에 응했다. kdb생명은 1일 대한농구협회에 “신정자-김보미-이경은을 대표팀에 보내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선수 선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차출을 거부한 지 엿새 만이다. 대표팀은 3일 훈련 재개를 결정, 훈련 정상화 발판이 마련됐다. 그동안 여자 대표팀의 행보는 ‘파행’이었다. 12명 가운데 kdb생명 선수 셋이 불참하고, 신세계의 김지윤도 부상을 이유로 서울에 머물면서 부산 전지훈련에는 8명만 참여했다. 그나마 박정은(삼성생명)-하은주(신한은행)는 재활 중. 정상 훈련을 소화할 선수는 6명뿐이었다. 결국 임달식 감독(신한은행)은 10월 31일 전지훈련을 중단했다. 대표팀 감독 사퇴 얘기까지 꺼냈다. kdb생명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앞으로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규정엔 대표팀 관련 항목이 있다. 규정 56조 2항에 보면 ‘WKBL은 정당한 사유 없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한 경우 당해 선수, 코칭 스태프 및 구단에 대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희미하다. 징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유인책이 없는 형편이다. 남자들은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목표라도 있지만 여자는 아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하는 아마추어와 달리 여자 대표팀은 모두 ‘프로 선수’다. 안정적인 연봉을 받는다. 굳이 다른 팀 선수들과 섞여서 부상을 염려하며 국제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없다. 짭짤한 가욋돈도 없다. 남자농구는 금메달 4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을 내걸었다. 합동·합숙 훈련의 경우 하루 10만원의 수당도 받는다. 떨어진 농구의 인기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탈출구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두둑하게 내걸었다. 그러나 여자팀은 빈손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우승하면 추후 이사회 등을 통해 격려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8강 때도 경기 도중 격려금으로 3000달러를 받았을 뿐, 성적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었다. WKBL이 한 달간 100만원을 준 게 전부였다. 선수들은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 부상이 깊어져 시즌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가대표가 ‘명예’가 아니라 ‘짐’이 된 것. 선수 개인에게 사명감과 애국심만 강조하는 시대는 갔다. 일련의 사태가 씁쓸하다고 한숨만 쉴 게 아니라 현실적인 유인책과 철저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성용 빈자리 윤빛가람이 메운다

    기성용 빈자리 윤빛가람이 메운다

    24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벼르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기성용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어 경남의 윤빛가람이 대신한다.”면서 “대표팀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재소집돼 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밝혔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차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얻었지만 최근 셀틱으로부터 “대표팀에 기성용을 보내줄 수 없다.”는 최종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윤빛가람을 대신 선발하기로 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셀틱에서 기성용을 대표팀에 보내주기로 구두로 약속했지만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쳐 도저히 차출에 응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A매치에는 구단이 반드시 선수를 보내줘야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에 속하지 않는 대회라 구단은 선수를 보내야 할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김정우(상무)-윤빛가람’의 미드필더 조합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의 ‘금사냥’에 나서게 됐다. 기성용은 28일 벌어진 세인트 존스턴과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 8강전에서 시즌 두 번째 도움을 추가해 팀의 3-2 승리와 4강 진출을 거들었다.기성용은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아크 쪽으로 흘러나오자 상대 수비수 사이로 정면을 향해 절묘하게 크로스를 찔러 넣어 스톡스의 왼발 선제골을 도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G야구 공인구 ‘미즈노 150’ 뜯어 보니…미끈거림을 잡아라

    AG야구 공인구 ‘미즈노 150’ 뜯어 보니…미끈거림을 잡아라

    국제대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 숙제를 안았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미즈노150’.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사용됐다.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의 사직 전지훈련에 맞춰 미즈노150을 2400개 공수했다.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는 MA-100(맥스), AK-100(스카이라인), KA-100(빅라인), 하드볼(하드스포츠) 등 4가지다. 평소에는 미즈노를 쓸 일이 없다. 일본 프로야구는 12개팀 가운데 8개팀이 미즈노 공을 사용한다. ●올림픽 때와 차이가 있다 국가대표에 자주 선발되는 선수들은 미즈노150을 만져 본 경험이 많다. 그런데 이번 대회,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원래 미즈노150은 한국 공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미끄러운 편이다. 실밥도 덜 도드라진다. 실밥을 많이 이용하는 변화구 위주 투수들은 약간 불편함이 있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지난 26일 사직에 도착한 미즈노150은 상대적으로 큰 느낌이라고들 했다. 훈련에 참가한 KIA 이건열 타격코치는 “지난해 코나미컵 전에 봤던 미즈노150은 크기가 확실히 국내 공인구보다 작았다. 이번에는 약간 큰 느낌이 든다.”고 했다. 봉중근도 “미세하게 큰 기분이 난다. 한국 공보다는 끈끈한 맛도 확실히 적다.”고 거들었다. 대표팀 김시진 투수코치는 “그립을 쥐었을 때 조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반대로 말했다. “잘 못 느끼겠다. 오히려 SK가 쓰는 빅라인보다 미세하게 작은 느낌이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개인의 감각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다. 정확한 건 한 박스를 다 꺼내서 재봐야 평균이 나온다.”고 했다. 공인구 둘레는 22.9~23.5㎝ 안에만 들면 된다. 미즈노150의 평균 둘레는 23.2㎝다. 한국 공인구 평균 둘레도 동일하다. 평균 제원에 차이는 없지만 선수들 감각은 유별나다. ●슬라이더·커브 투수에겐 불리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는 얘기도 있다. 미즈노150은 미끄럽다는 거였다. 불펜 시험투구를 마친 투수들은 “한국 공인구보다 확실히 공 표면이 미끌미끌하다.”고 평가했다. 이럴 경우 공에 회전을 주지 않는 구종을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유리하다. 류현진-봉중근-윤석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 다 손가락 3개를 사용해 던지는 서클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류현진은 140㎞대 직구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많이 써본 공이라 별 무리가 없다. 미끄러워도 던지는 것과는 별 상관없다.”고 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윤석민도 덤덤한 편이었다. “미끄러워서 투심이 잘먹는다.”고 했다. 봉중근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어려움을 못 느꼈다. 다만 가죽이 미끄러워 직구 던질 때 채는 맛이 덜했다.”고 표현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손가락 끝에 잘 안 걸린다. 정대현과 안지만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정대현은 “괜찮다. 그래도 매듭이 좋아서 할 만하다.”고 했다. 안지만은 “미끄럽다. 더 던지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견이 없는 또 다른 특성은 반발력이 좋다는 점이다. 이건 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이건열 코치는 “잘 맞은 타구라면 2~3m는 더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아오티구장은 중앙 좌우 99m에 중앙 123m로 규격이 크다. 그나마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아직 펜스 높이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대호 4년만에 한풀이 “내년 목표는 롯데 우승”

    이대호 4년만에 한풀이 “내년 목표는 롯데 우승”

    최고에 한 발 모자란 타자였다. 딱 4년 전 후배 류현진(한화)이 시즌 MVP에 오를 때 괜찮은 척 웃음만 지어야 했다. 타격 4관왕을 차지했는데도 다들 뭔가 부족하다고만 말했다. 서운하고 쓸쓸했다. 박수 갈채 쏟아지던 시상식장에서 혼자 조용히 빠져나왔다. 그때 기억이 엊그제다. 상처는 아직 생생하다. ●불우했던 시절 넉살과 끈기로 버텨 어린 시절, 불우했다. 세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곧 재가했다. 부산 수영시장에서 장사하던 할머니가 세살 위 형과 이대호를 맡아 키웠다. 할머니는 된장과 야채를 팔아 아이들을 돌봤다. 힘들고 또 힘들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이대호는 잘 컸다. 잘 웃고 잘 뛰어다니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했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처음 손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운동 뒤 나눠 주는 간식이 좋았다. 다행히 소질이 있었고 여러 포지션을 두루 잘 소화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마음에 품었다.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엔 감독 집에서 지내기도 했다. 모자란 게 많아도 넉살로 버텼다. 고등학교 2학년 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꼭 호강시켜 드리려고 했는데….” 이대호 가슴속의 가장 큰 한이다. 프로 와서도 시련의 연속이었다. 2001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 전지훈련에서 어깨를 다쳤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좋지 않던 어깨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해 단 한 경기도 출장 못했다. 병원에선 “투수로 오래 뛰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통보했다.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코칭스테프는 타자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타격 재능은 뛰어났다. 특유의 유연성에 맞히는 능력도 탁월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듬해를 맞았다. 그러나 2002년 당시 롯데 백인천 감독은 혹독한 체중감량을 지시했다. “야구선수가 아니라 씨름선수 몸매”라는 혹평을 했다. 살을 빼야 했고 무리하게 운동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무릎이 못 버텼다. 연골이 나가 수술대까지 올랐다. 동기생 김태균(지바 롯데)이 한화 4번 타자로 활약하는 장면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이대호가 두각을 보인 건 2004년이었다.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예 거포로 주목받았다. 2006년엔 ‘야구 인생의 2라운드’가 열렸다. 1984년 이만수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홈런·타점·타율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MVP 수상에 실패했다. 그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병역혜택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당시 약혼녀 신혜정씨와의 결혼은 미뤄야 했다. 최고 수준 타자였지만 만년 2인자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이승엽에게, 이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김태균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뺐겼다. 이대호는 언제나 한 발이 모자랐다. ●지난해 결혼 뒤 만년 2인자 그늘 벗어 그러나 2010시즌,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해 12월 신씨와 결혼했다. 새신랑으로 올시즌을 맞았다.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완숙해졌다. 말 그대로 이대호의 해였다. 홈런-타율 타점 등 도루를 뺀 공격 전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뜨거웠던 8월 한달, 9경기 연속 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렸다. 이대호가 25일 2010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MVP 투표에서 전체 92표 가운데 59표를 얻었다. 지난 시련을 모두 날려 버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이 자리 오기까지 프로 10년이 걸렸다. 내년 목표는 한번도 경험 못해 본 팀 우승”이라고 했다. 135㎏의 거구가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치러진 신인왕 투표에선 두산 포수 양의지가 79표로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선수 생활 한 번뿐인 신인왕이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메달 65개 이상 따 종합2위 목표”

    “금메달 65개 이상 따 종합2위 목표”

    대한수영연맹 이기흥(55) 회장이 다음 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제16회 하계아시안게임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대한체육회는 8일 이 회장을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으로 임명,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장은 전국체전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1997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으로 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카누협회장을 지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체육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선수단 본부임원으로 참가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 지난 3월엔 수영연맹 회장에 취임,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다. 취임 당시 수영 저변확대와 재정자립 등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대표팀 해외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등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야외수영장 등 시설을 확대해 수영 저변을 넓힐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했다. 이 단장은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도 무척 크다.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 종합 2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와 협의해 선수단 지원방안과 본부임원 구성계획 등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12~27일)은 45개국 1만 2000여명이 참가,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41개 종목(크리켓 제외)에 10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4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잡았다. 한국선수단은 새달 8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결단식을 갖고 9일 오전 본단이 광저우로 출국할 예정이다. 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 아시나요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 아시나요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가 있다?’ 미식축구는 격렬한 종목이다. 강력한 태클과 블로킹으로 상대의 진격을 차단한다. 충돌이 많으니 부상도 많을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런데 미식축구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돌이 없는 풋볼이 있다. 플래그풋볼이다. 태클과 블로킹 대신 선수의 허리에 매달려 있는 가늘고 긴 깃발(플래그)을 뺏는 것으로 상대의 전진을 막는다.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보호 장비도 없고, 규칙도 간단하다. 터치다운 6점에 보너스 1점(또는 2점)이 주어지고, 공격은 하프라인이 아니라 자기 진영 엔드라인에서 시작된다. 4번의 공격 기회를 갖는 것은 미식축구와 비슷하지만 4번 만에 하프라인을 넘어서면 다시 4번의 공격권을 얻게 된다. 한 팀의 인원도 5명으로 미식축구에 비해 적고, 경기장도 작다. 이름도 생소한 이 종목에도 세계대회가 있다. 놀라운 것은 한국 고등학생들이 세계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스웨덴 성인 대표팀을 13-0으로 꺾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 8월1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계플래그풋볼선수권대회에서 3패 끝에 1승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플래그풋볼은 일부 고등학교의 클럽활동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6개의 고교 클럽팀이 참가했고, 운동보다 공부로 유명한 용인외국어고가 1등을 차지했다. 취미 활동보다 입시가 중요한 상황에서 선수들은 수업 시간이 끝나거나 방학 기간 합숙 전지훈련으로 기량을 닦았다. 미식축구의 몸싸움 대신 감독이 짠 작전을 선수들이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또 경기 상황에서 선수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플레이가 중요하다. 송영호 용인외고 감독은 “선수들이 공부를 잘해서 그런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 상황에 따른 콜 플레이가 좋다.”면서 “공부하기도 바쁜데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생 선수에게 공부는 뒷전이고 죽어라 운동만 시키는 현실과 정반대의 조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쿼터백으로 사실상 주장 역할을 하는 2학년 김용제는 공부, 운동뿐만 아니라 클라리넷에도 능숙해 지역 교향악단과 협연 활동까지 하고 있고, 3학년 장준영은 대회 기간 세계플래그풋볼 선수협의회에 의원으로 선출됐다. 한국 미식축구협회 임원도 겸하고 있는 송 감독은 “학원 엘리트스포츠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연아 새코치에 ‘미셸 콴 형부’ 오피가드

    연아 새코치에 ‘미셸 콴 형부’ 오피가드

    브라이언 오서(캐나다)와 결별한 김연아(20·고려대)가 새 코치로 미국인 피터 오피가드(51)를 낙점했다. 김연아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피가드 코치와 새 시즌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갱신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오피가드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스케이터. 1987~88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와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질 왓슨과 조를 이뤄 페어 부문 동메달을 땄으며 미국선수권대회에서 페어 우승을 세 번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김연아의 ‘우상’ 미셸 콴(미국)의 형부이다. 오피가드는 페어 선수인 데다 코치 경력도 화려하진 않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완벽한’ 김연아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연아는 “LA에서 훈련하면서 오피가드 코치가 다른 선수를 가르치는 것을 봤는데 차분하고 점잖게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는 것 같았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전지훈련을 와서 오피가드 코치한테 레슨을 받은 적도 있어 친숙하다. 새 코치와 새 환경에서 운동하게 돼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피가드 코치는 “연아가 어릴 때 레슨한 적이 있는데, 아주 귀엽고 재능 있는 선수였던 걸로 기억한다. 앞으로 연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잘 돕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오피가드 코치가 소속된 LA 이스트웨스트 아이스팰리스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이달 중순부터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새 쇼트프로그램 안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울산 학교운동부 비리방지책 전국으로

    울산발 ‘학교운동부 비리방지 대책’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운동부의 비리방지를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2월부터 도입한 ‘학교운동부 운영경비 의무공개제도’를 골자로 한 ‘학교운동부 비리방지 대책’을 최근 마련, 이달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기존의 학교운동부 운영 개선대책이 운동부 예산 집행과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등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학교운동부 비리방지 대책을 통해 지도자의 자격 및 평가를 강화하고, 체육특기자 선발과정의 투명한 기준 마련, 운동부 운영경비 공개 등을 의무화했다. 특히 학교운동부 비리방지 대책에는 울산시교육청이 운동부의 대회 참가와 전지훈련 비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다른 시·도교육청으로도 이를 확산시킬 전망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운동부가 각종 대회에 참가할 때 사용한 비용이나 전지훈련에 소요된 경비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대회 참가 경비와 전지훈련에 사용된 비용을 참가 인원, 전체 경기,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 참가 공문 사본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이달 초 16개 시·도교육청에 학교운동부의 운영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장학지도를 강화해 학교운동부 운영경비 집행 내용이 투명해지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달 중 시·도교육청별로 학교운동부 비리방지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학교체육진흥위원회를 개최키로 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의 운동부 운영경비 의무공개제도가 교과부의 비리방지 대책에 포함돼 각 시·도교육청의 ‘선진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은 학교관련 각종 비리를 척결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우승컵·득점왕·MVP… 여민지 첫 ‘트리플크라운’ 신화

    우승컵·득점왕·MVP… 여민지 첫 ‘트리플크라운’ 신화

    “저 축구 잘해요. 골 잘 넣어요. 두고 보세요. 우승하고 올 거예요.” 장담은 진담이었고, 약속은 지켜졌다.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의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는 지난달 출국 전 한국의 우승을 장담했다. 자신의 장점은 탁월한 골감각이라고 했다. 신세대의 장점인 솔직함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여민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과 8골(3도움)로 대회 득점왕인 ‘골든부트’,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 우승도 처음이지만 대회 득점왕과 MVP도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일이다. 대회 전 무릎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60%밖에 안 됐던 여민지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한국이 치른 여섯 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선 한국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결정적이면서 동시에 환상적인 골만 무려 4개를 몰아쳤다. 한국 선수의 FIFA 대회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이다. 또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는 분위기를 뒤집는 천금 같은 동점 헤딩골을 넣었고, 역전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무릎은 아팠다. 하지만 골감각은 절정에 이르렀다. 상대는 여민지를 요주의 선수로 경계했지만 순간적인 스피드와 위치선정, 몸싸움 능력과 동료를 이용하고 돕는 탁월한 축구 센스를 막을 수 없었다. 결승 일본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중적인 대인마크에 막혀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 2~3명을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의 중거리 슈팅 공간을 열어 줬다. 또 김아름의 두 번째 골 시발점이 된 프리킥 반칙을 얻어 내기도 했다. 고무줄, 공기놀이보다 오빠와 “볼 차는 것”이 더 즐거워 창원 명서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여민지는 일찌감치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골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함”을 느낀다는 여민지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대회에서 한 차례 해트트릭을 포함해 10골을 몰아치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두 달 전 평소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에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감행했고, 전지훈련과 평가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덕주 감독은 여민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여민지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활에 집중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놀라운 집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여민지는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도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우쭐거릴 만도 하지만 그는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민지는 결승전이 끝난 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이 잘해 줘서 제가 대신 (상을) 받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부족한 점, 월드컵에서 느꼈던 것들을 잘 보완해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계에 더 알리고,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용체육관 마련 KT 전창진 감독 “시원한 농구로 정상 정복”

    전용체육관 마련 KT 전창진 감독 “시원한 농구로 정상 정복”

    지난해 ‘야구도시’ 부산에 프로농구 열풍이 불었다. KT의 홈인 사직체육관에 평균 6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우승청부사’ 전창진(47) 감독.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는 시즌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선수단의 전용체육관과 숙소까지 마련됐다. KT는 15일 경기 수원시에 전용체육관인 ‘올레 빅토리움’을 개관했다.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2010~11시즌을 한창 준비 중인 전 감독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KT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배구, 배드민턴 등과 함께 사용하는 사직체육관을 빌려 사용했다. 특히 비시즌에는 원주 등 타 지역까지 원정을 가서 훈련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청산하게 됐다. “집 새로 사면 기분 좋잖아요. 선수들은 자부심이 생기죠.” KT는 300억원을 들여 체육관과 숙소를 건립했다. 각 방에는 쾌적한 환경을 위해 최신식 산소발생기까지 설치했다. 농구코트 바닥에는 부상 방지를 위해 최신 공법을 적용했다. TG삼보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에는 5만원 하는 2인1실 여관을 숙소로 이용했죠. 밥 한끼 먹는데 8000원이었어요.” 전 감독은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날렸다. 전 감독은 올해도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을 담금질했다. 7월 말부터 2주 동안 악명높은 태백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 일본 전지훈련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우리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선수들이 많이 지쳤죠. 송영진도 무릎 부상 중이에요.” 전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변화도 있었다. 주전 가드 신기성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대신 2006년부터 2년 동안 동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표명일이 왔다. 전 감독은 “신기성은 파괴력 있는 공격농구를 하지만, 표명일은 지키는 농구를 하죠.”라며 체력과 수비 위주로 팀을 단련해 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뭘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전용체육관 생겼다고 곧바로 우승으로 보답한다고 할 수는 없죠.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그러면서 전 감독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올 시즌에는 번트 쳐서 이기는 농구보다는 시원하게 홈런 쳐서 이기는 재미있는 경기를 홈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라고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롯데 첫 3연속 가을야구 비법

    롯데 첫 3연속 가을야구 비법

    롯데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한다. 구단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쉽진 않았다. 시즌 후반이 되도록 4강을 자신하지 못했다. 지난달 15일까지 KIA에 2게임 차로 쫓겼다. 시즌 최대 위기. 그런데 오히려 그때부터 분전했다. SK-두산에 6연승했다. 끝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강팀은 위기상황에 더 강한 법이다. 2000년대 대표약팀 롯데의 체질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얘기다. 2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3번은 실력이다. ●로이스터식 야구에 적응하다 이제 선수들이 확실히 적응했다. 예를 들어보자.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화두는 몸쪽 공이었다. 배터리가 바깥쪽 도망가는 승부를 하면 여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례적으로 몸쪽 사인을 직접 내기도 했다. 선수들은 혼란스러웠다. 포수 강민호는 어쩔 수 없이 몸쪽으로 미트를 갖다 댔다. 성적은 급격히 떨어졌다. “타자가 몸쪽을 예상하고 있는데 몸쪽으로만 던지면 어쩌란 말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강민호가 깨닫기 시작했다. “기계적인 몸쪽 승부가 아니라 공격적인 리드를 익히게 하려는 뜻이었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큰 방향을 제시하지만 구체적인 건 선수 스스로 찾아가도록 한다. 그걸 이제 롯데 선수들도 안다. ●자율훈련의 성과 드러나다 롯데는 훈련량이 적은 팀이다. 다른 팀 관계자들은 “여름이 되면 롯데의 힘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반대였다. 오히려 8월 중순부터 롯데는 힘을 냈다. 롯데는 전지훈련 당시부터 기술적인 훈련량이 많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꼭 필요한 훈련만 집중해서 하자.”고 했다. 필요한 부분은 선수들이 알아서 하도록 했다.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은 철저히 하도록 했다. 시즌 중엔 경기 전 특타도 하지 않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몸 푸는 시간도 15분 정도로 줄였다. 간단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기본적인 수비훈련만 했다. 경기를 쉰 다음날에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힘 떨어지는 시기에 오히려 컨디션이 올라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초 성적은 중요치 않다. 8~9월이 승부하는 시기다.”고 했다. 그 말은 들어맞았다. ●공격 야구에 눈을 뜨다 롯데는 올 시즌 대표적인 공격의 팀이다. 팀타율-홈런-타점-득점 등 전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타격에서만 공격적인 게 아니다. 마운드-주루-수비에서 모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수들은 볼넷보다 안타를 내주는 걸 택한다. 높은 방어율에 비해 평균 투구수는 적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은 편이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한 주루에 익숙해지고 있다. 어이없는 주루사가 많이 나오는 건 그 반작용이다. ‘천하무적야구단’ 수준이던 수비도 많이 안정됐다.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조정훈-손민한-홍성흔-박기혁 등 투-타-수비의 핵이 빠져도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