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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74세, 영화감독 데뷔하기에 딱 좋은 나이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본 영화]

    “저는 74세에 감독 데뷔를 했고 올해 75세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한 감독은 무대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영화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원제 枯れ木に銃弾, 2025)을 연출한 쓰카사 신이치로 감독이다. 쓰카사 감독의 작품을 본 다음날 우연히 다른 작품 상영회에서 그를 만났다.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같이 하고, 처음 가 본다는 한옥마을로 안내해 반나절을 함께 보내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생 때부터 감독을 꿈꿨다. 학생 시절 만든 단편영화 ‘제로의 기록’(ゼロの手記)은 감독 데라야마 슈지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을 휩쓸던 격렬한 학생운동 물결에 동참하면서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화와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야 오랜 꿈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에 관여하다 마침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장편영화를 연출했다. 그의 데뷔작인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가능한 영화’ 부문에 초청도 받았다. 74세의 가이치로와 62세의 아카네는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도쿄 빈민가에서 살고 있다. 힘들지만 계속 노동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저축은 거의 치료비로 나가고 생활비를 감당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디지털화 등 새롭게 도입되는 신문물은 이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에 힘든 생활을 벗어날 파격적인 방법을 찾아낸 부부의 이야기를 영화는 담고 있다. 단순히 고령의 연출자라서 화제가 된 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령의 감독이라면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내 이름은’을 연출한 정지영(80) 감독도 있다. 하지만 74세에 첫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사례는 세계를 둘러봐도 흔치 않은 사례다. 우리가 ‘실버영화’라 부르는 것은 흔히 노인의 삶이나 생각 등의 내용을 담은 작품을 일컫는다. 여기에 노령의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주를 이뤄 만들어진 작품을 말하기도 하고, 젊은 감독이나 스태프들이 연출했거나 제작했더라도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거나 주제로 삼았다면 ‘실버영화’라 한다. 여러 작품들이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되지만 일반 상업영화로도 제법 만들어진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 영화로는 양종현 감독의 ‘사람과 고기’(2025), 민규동 감독의 ‘허스토리’(2018),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2015),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와 ‘마파도’(2005) 등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최종태 감독의 ‘해로’(2012)를 으뜸으로 꼽는다. 영화 ‘해로’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기적 같은 사랑 이야기로 40년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 민호(주현)와 희정(예수정)의 마지막을 담은 작품이다. 비극적인 엔딩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지만, 노년의 삶 그리고 이들의 생각과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잘 담아낸 수작이다. 이전에도 여러 실버영화들이 있었지만 노인의 시선에서 노인들의 삶과 생각을 오롯이 담아낸,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실버영화라고 손꼽을 만한 작품이다. 현재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노인들을 위한 영화가 부족하다면, 노인들을 위한 영화 상영관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있는 ‘실버영화관’은 2009년 ‘허리우드극장’ 자리에 마련됐다. 관람 요금 2000원에 추억의 작품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이따금 근처에 가면 만족스레 영화 관람을 마친 어르신들의 무용담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서울국제노인영화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다양한 세대가 영화를 매개로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세대공감 영화축제’라는 슬로건처럼 노인 감독이 만들거나 청년 감독이 만든 작품 등이 다양하게 모여 상영되는 영화제다. 다시 쓰카사 감독으로 돌아가 보자.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친다. 영화 속 노부부가 도망치는 장면에서 아내가 모는 자전거 뒷좌석에 남편이 앉아 있다. 남편이 자전거를 몰 것 같은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 이 장면은 촬영 당일에서야 남편이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고, 감독의 번뜩이는 지혜로 두 사람의 역할을 바꿨다. 이런 돌발상황이 오히려 극 중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발전되며 쏠쏠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그는 현재 다음 작품 준비로 바쁜 와중에 전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스스로 ‘시니어 누아르’라고 이름 붙인 장르의 영화를 매년 한 작품씩 연출하겠다는 포부를 들려줘 전주를 찾은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금 준비하는 작품은 가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알이 박힌 앙상한 나무들’을 재미있게 본 평론가의 입장에서 적잖이 기대가 된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고령층 인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올해 60대에 들어선 필자도 청년문화와의 교류 등 여러 측면에서 이를 살피고 있다. 이런 시점에 실버영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단초를 전주에서 선물받은 셈이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실버영화를 나도 관람하고, 어르신들뿐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오케스트라로 빚은 ‘영산회상’… K클래식 전환점 될 것”

    “오케스트라로 빚은 ‘영산회상’… K클래식 전환점 될 것”

    “30년 전 학생들을 데리고 악단을 시작했을 때 꼭 우리 음악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영산회상’ 시범 연주를 하며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 조이오브스트링스 예술감독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 올리는 ‘메타모르포시스(Metamorphosis): 영산회상’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예술감독은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 교수로 부임한 뒤 1997년 제자들과 함께 현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를 창단했다. 바로크·고전·낭만주의 서양음악뿐 아니라 수원 행궁 시리즈, 영화 OST 연주회 등 색다른 무대를 꾸준히 올려왔다. 30주년을 앞둔 올해 600년을 이어온 전통 기악합주곡 ‘영산회상’을 챔버 오케스트라의 언어로 재창작해 선보인다. 조선 전기 불교 성악곡을 기원으로 하는 ‘영산회상’은 17세기 이후 기악곡으로 변화했고 다양한 변주도 생겨났다. 거문고, 가야금, 해금, 대금 등 9곡이 매우 느리게 시작해 서서히 빨라지는 구조다. 이번 공연은 전승되는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중 원형에 해당하는 현악영산회상을 줄기로 삼았다. ‘영산회상’ 재창작을 30주년 기념작으로 제안한 이왕준(명지의료재단 이사장) 후원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송우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음악 흉내 같은 K클래식이 아닌 우리 음악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점”이라면서 “‘영산회상’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0년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클래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우리 음악의 가치를 세계에 확신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곡가 김인규는 ‘영산회상’의 모체가 원을 그리며 도는 승려들의 공불(供佛)을 모방했다고 전해지는 데서 ‘수행자의 여정’이라는 서사를 담고 “한 수행자를 비추는 영화적 상상력에 자연물과 사람의 이미지를 음악 곳곳에 녹였다”고 했다. 연주에는 현악기를 비롯해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 서양 악기만 쓰인다. 소금은 플루트, 피리는 오보에나 트럼펫, 대금은 클라리넷, 거문고는 콘트라베이스로 대치된다.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공연에선 ‘영산회상’과 함께 두 편의 창작곡을 연주한다. 홍난파가 1920년대 시도한 ‘선양합주’를 재해석한 ‘강강술래’(김인규 작곡), 독주 바이올린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무아’(김준호 작곡)다. ‘무아’에선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협연한다.
  • 정상외교 상징에서 오타쿠 핫템으로… 또 하나의 K, 한복

    정상외교 상징에서 오타쿠 핫템으로… 또 하나의 K, 한복

    한류 열풍 타고 인지도 높아진 한복‘케데헌’ 갓과 도포, 힙함 그 자체로프랑스 대통령 사진사도 한복 포착만화·애니 축제 ‘오타콘’서 덕후몰이전 세계 오타쿠 4만여명 운집 예상화려한 궁중 복식·예복 선보이기로한복이 한류의 새로운 주자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는 김혜경 여사의 노란색 한복을 특별히 포착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에서 32년째 열리는 글로벌 만화·애니메이션 축제 ‘오타콘’은 올해 한복을 초청해 무대에 올린다. 일본 만화에서 출발한 북미 축제에 한국 문화가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K팝, 드라마, 영화, 한식에 이어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현황과 한복의 세계화 방향을 짚어봤다. 프랑스 대통령궁 사진사 알렉산드라 르봉은 지난 4월 한국 방문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장의 사진을 올렸다. 정상 외교에서 의외의 결정적 순간에 렌즈를 가져다 댔던 그가 주목한 것은 노란빛의 한복이었다. 르봉은 봄을 상징하는 개나리처럼 고운 노란색 한복의 전체적인 선과 함께 김 여사의 머리 장식, 가락지와 노리개에도 초점을 맞췄다. 특히 김 여사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은 청와대의 황금색 실내장식과 어우러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속 여인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BTS 완전체 컴백 의상도 한복 재해석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한복은 양국 우호 교류의 상징이었다.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은 베트남 또 럼 서기장의 부인 응오 푸엉 리 여사는 청자색 한복을 선물 받고 착용했다. 이후 지난달 한국 대통령 부부의 답방에서는 베트남의 전통 의복 아오자이가 답례품으로 전해졌다. 한복 저고리의 반달 모양 소매 곡선과 도포 자락의 넉넉한 배래가 전하는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가 아오자이의 옆트임 곡선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처럼 정상외교 무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던 한복은 이제 전세계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K드라마나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에서 노출되며 자연스럽게 한복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다. 한복이 등장한 대표 콘텐츠로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꼽힌다. 작품에 등장한 갓과 도포는 ‘힙한’ 글로벌 패션 아이템이 됐고, 세계적인 보이밴드 방탄소년단(BTS)은 최근 컴백 무대에서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을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는 8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 ‘오타콘’에서는 한복 30여 벌이 선보인다. 북미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게임 축제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이어 한국한복진흥원도 처음으로 공동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일본 문화에서 나온 ‘오타쿠(골수 마니아)’와 ‘컨벤션(대규모 모임)’을 합성한 축제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오타콘은 만화 팬들로부터 시작됐다. 매년 4만명 이상의 유료관람객이 찾는 오타콘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 문화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만화, 게임, 영화, 음악 등 다루는 분야를 아시아 대중문화로 넓혔다. 올해는 7월 31일~8월 2일 미국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한복진흥원은 축제 참석자들이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캐릭터 분장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궁중복식과 예복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 세계 만화 팬들이 웹툰 ‘금혼령’, ‘발자국이 녹기 전에’ 등으로 접했던 화려한 한복을 실제로 입어볼 기회가 된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한류의 세계화와 더불어 한복도 과거 유물이 아닌 현재 살아 숨 쉬는 콘텐츠로 세계의 한류 팬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한복문화진흥법 제정 등 세계화 박차 하지만 한복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것과 반비례로 한복 산업의 규모는 쪼그라들고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전국의 한복 제조업체 숫자는 2015년 2666개에서 2022년 1964개로 줄었고, 평균 매출액도 2020년 기준 3665만원에 불과해 한복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에서 한복이 외면받는다면 세계화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다행히 지난 4월 한복문화산업진흥법이 제정되며 한복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여년간 발의와 폐기를 반복한 끝에 제정된 한복문화산업진흥법은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한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박후근 한국한복진흥원장은 “외국인들이 서울 경복궁, 전주 한옥마을, 경주 황리단길에서 보여주는 한복 사랑을 뒷받침하려면 연구와 교육뿐 아니라 한복 입기 활성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새끼 두꺼비 안전 이동을 위해…전주 아중호수 일대 교통 통제

    새끼 두꺼비 안전 이동을 위해…전주 아중호수 일대 교통 통제

    새끼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전주 아중호수 일대 교통이 일시적으로 통제된다. 전북 전주시는 12일부터 15일까지 아중호수 일대에서 새끼 두꺼비 보호를 위한 차량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새끼 두꺼비가 아중호수 상류 습지에서 서식지인 기린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치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시는 로드킬 방지 대책으로 무릉제~아중습지 도로 일정 구간에 대한 교통 통제 등 생태 보호 활동을 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이동 경로와 개체 수를 조사했다. 또한 산란기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새끼 두꺼비의 이동 시기와 이동량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시는 새끼 두꺼비의 이동이 집중되는 기간에는 2~5일가량 탄력적으로 차량 통제를 운영하고, 새끼 두꺼비를 안전한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활동도 병행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새끼 두꺼비 집단 이동 시기 동안 시민들께서는 아중호수 인근 도로 이용 시 서행 운전과 우회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우리 애 생기부 고쳐줘” 교감 ‘안면마비’ 겪었다…‘갑질’ 학부모의 최후

    “우리 애 생기부 고쳐줘” 교감 ‘안면마비’ 겪었다…‘갑질’ 학부모의 최후

    에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리다 건강을 잃은 교감에게 학부모가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지법 민사부(부장 황정수)는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 교감인 A씨가 학부모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B씨가 원고 A씨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고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B씨는 2023~2024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며 학교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학교에 여러 건의 민원을 제기했다. B씨가 제기한 민원은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정정해달라”, “아이가 아픈데 왜 농구를 시키느냐”, “왜 과목별 수업계획서 없이 수업을 진행하느냐”, “왜 스승의 날 선물을 돌려보내느냐” 등이었다. 그러나 이중 일부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학부모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B씨의 ‘민원 폭탄’에 시달리다 우울증과 안면마비를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재판부는 “부모 등 보호자는 자녀 또는 아동의 교육에 관해 학교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학교는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의견 제시는 교원의 전문성과 교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는 자녀를 위해 민원을 제기했으므로 그 목적에 있어 참작할 사정이 있다”면서도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부당하게 간섭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행사를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사들이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으로 인해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 소재 학교 교사 88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최근 수년 동안 정부와 교육당국이 추진한 교권 보호 정책에 대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실질적 보호 체감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교육 여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학교 업무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97%에 달했고, ‘교사 스트레스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5%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교육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학교 밖 교육활동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부담(99%) ▲학부모 민원(99%) ▲학교폭력 및 각종 분쟁 처리 부담(98%) ▲관리자 갑질(80%) 등을 꼽았다. 교권 보호를 위한 정책으로는 ▲교육활동 보호 예산 확충 필요(96%) ▲교육활동보호팀의 과 단위 조직 확대 개편 필요(87%)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악성 민원 등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원스톱 대응체계 구축 필요(100%) 등을 꼽았다.
  • 반복된 학부모 민원에 우울증 걸린 교사…법원 “피해배상 해야”

    반복된 학부모 민원에 우울증 걸린 교사…법원 “피해배상 해야”

    부당한 민원으로 교권을 침해하고 교사가 건강을 잃었다면 학부모가 정신적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전주지법 민사부(부장 황정수)는 전주 지역 한 초등학교 교감 A씨가 학부모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학부모)는 원고에게 3000만원을 배상하고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B씨는 전주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2023∼2024년 학교 누리집과 전화 등을 통해 정당한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수준의 과도한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그는 ‘아이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정정해 달라’, ‘아이가 아픈데 왜 농구를 시키느냐’, ‘스승의 날 선물을 왜 돌려보내느냐’ 등의 항의를 했다. 민원 처리 담당자였던 A씨는 이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우울증과 안면마비를 겪었다. 재판부는 “부모 등 보호자는 자녀 또는 아동의 교육에 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학교는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부당하게 간섭하고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한 권리행사를 벗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피고의 불법 행위와 그 정도, 기간, 원고의 정신적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자료 액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 코트라·무보·하나은행, 中企에 수출·금융 패키지 지원 MOU

    코트라·무보·하나은행, 中企에 수출·금융 패키지 지원 MOU

    신용 보증한도 최대 2배 우대 연 5000만원 보증·보험료 전액 지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무역보험공사, 하나은행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코트라 해외지사화 사업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보와 하나은행이 수출 보험·보증 등 ‘수출지원 패키지 금융’을 제공한다. 해외지사화 사업은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현지에 지사 설립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신해 해외시장 진출·수출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보는 기존 신용보증 한도를 최대 2배까지 우대하고 보증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참여 기업이 수출입 거래를 할 경우 연간 최대 5000만원의 수출보험료와 신용보증료를 100% 지원할 예정이다. 또 참여 기업들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단기수출보험(단체보험)을 일괄 제공하는 등 수출 전주기 단계에 걸쳐 빈틈없는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강상엽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민관이 협업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해외 확대에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진욱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사장은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지방선거 앞두고 혼란스러워진 행정 통합

    지방선거 앞두고 혼란스러워진 행정 통합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 문제가 재이슈화되고 있다. 여야, 그리고 단체장 후보들마다 행정통합에 대한 정치적 셈법이 달라 지역 내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같은 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행정통합 조기 추진 의지를 밝혔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는 지난 민선 8기 동안 내부 갈등이 이어지며 무산됐다. 여야는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이 무산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책임론을 들며 대구경북신공항 국가 핵심사업 격상, 첨단산업벨트 공동 추진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구·경북 초광역 통합과 미래산업 대전환’ 관련 공동정책 협약을 약속했다. 전북에선 전주-완주 통합 추진 여부가 관심이다. 이원택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와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통합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일방적 추진은 안 된다”며 속도보다 상생을 앞세운다. 조 후보는 “전주-완주 통합 시 통합시장직을 완주 쪽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면서 ‘통합시 비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통합창원시는 ‘기초지자체 재분리’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는 창원특례시를 마창진 3개 시로 해체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산·창원·진해 통합 이후 16년이 지났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 주민 서비스 문제에 현 체제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민주당은 “분리가 아닌 마산·창원·진해의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고 맞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을 하려면 해당 지역 단체장들 간의 협의가 필요하고 주민 여론 수렴도 필요하다”면서 “숙의와 공론화에 너무 공을 들이면 통합 문제는 예상보다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전 주기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외계 행성계 포착 [우주를 보다]

    공전 주기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외계 행성계 포착 [우주를 보다]

    영원히 그 자리에서 태양 주위를 공전할 것 같은 태양계 행성들도 사실은 초기에는 자주 위치를 이동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태양계 초기에는 지금보다 행성급 천체가 많았는데, 이들이 충돌하거나 이탈하면서 현재의 태양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시 지구는 ‘테이아’(Theia)라는 화성 크기의 행성과 충돌한 후 현재의 지구와 달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궤도도 약간 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태양계가 안정화된 후 행성들은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고, 수십억 년 이상 그 자리에서 안정적으로 태양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다른 행성계도 같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뉴멕시코 대학교, 코트다쥐르 천문대(Observatoire de la Côte d’Azur), 유럽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을 포함한 대규모 국제 연구팀은 예상치 못한 예외적 상황을 관측했다. 연구팀은 나사의 외계행성 관측 위성인 TESS와 남극에 있는 ASTEP 망원경을 이용해 ‘TOI-201’이라는 외계 행성계를 관측했다. TOI-201은 서로 다른 세 개의 행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5.8일 주기로 항성을 공전하는 “슈퍼지구”이고, 다른 하나는 목성 질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스 행성으로 53일 주기로 공전한다. 마지막으로 목성보다 16배나 무거운 거대한 외행성이 약 8년 주기의 타원형 혜성 같은 궤도를 따라 공전하는데, 이는 사실 행성보다 큰 갈색왜성급 천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목성 질량의 13배가 넘으면 불안정해도 핵융합 반응이 조금 일어날 수 있어 행성이 아닌 갈색왜성으로 분류한다. 태양계와 달리 이렇게 다양한 천체로 구성된 행성계는 우주에 드물지 않다. 하지만 각 행성의 공전 주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정말 드문 현상을 발견했다. 외계 행성 TOI-201b가 항성 앞을 지나가는 시간이 갑자기 30분 정도 늦어진 것이다. 공전주기 53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목성 질량의 절반 혹은 토성보다 더 무거운 행성의 궤도가 관측 가능할 정도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학자들은 가장 가능성 높은 이유로 가장 무거운 외곽 천체인 TOI-201c의 중력을 들었다. 이 천체는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혜성처럼 길쭉한 타원궤도를 돌고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내부 행성에 한쪽 방향으로 중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 결과 행성의 궤도가 크게 변한 것이다. 이는 오래된 행성계는 궤도가 안정적일 것이라는 상식을 뒤집는 결과다. 이번 발견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남극에 설치된 ASTEP(남극 외계행성 탐사) 망원경 덕분이다. 니스의 코트다쥐르 천문대가 주도하고 버밍엄 대학교 및 유럽우주국(ESA)의 협력해 설치한 망원경인데 주경 40㎝의 비교적 작은 망원경이지만, 독특한 위치 덕분에 다른 지상 망원경은 불가능한 관측이 가능하다. ASTEP은 해발 3233m 높이의 남극 고원의 콩코르디아 연구 기지에 설치됐는데, 다른 어떤 인간 거주지에서도 600㎞ 떨어져 있어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도 더 외딴곳에 위치해 관측에 방해되는 불빛이 없다. 여기에 남극에서 몇 달간 해가지지 않는 극야 현상과 높은 해발 고도 덕분에 대기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장시간 동안 중단 없이 관측할 수 있다. 이는 별의 미세한 밝기 변화를 장시간에 걸쳐 찾아내는데 적합해 공전 주기가 53일인 TOI-201b의 주기 변화를 포착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TOI-201 시스템의 움직임이 매우 불안정해서 행성들이 곧 항성 앞을 일렬로 늘어서는 현상이 멈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마도 200년 후에는 세 행성 중 두 행성만이 지구에서 관측 시 항성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ASTEP 같은 새로운 개념의 망원경이 독특한 외계 행성들을 계속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주식 1주도 퇴직금 1원도 마다한 ‘철강왕’…박태준이 ‘보국’ 강조한 이유 [창업주의 비밀노트]

    “선조들 피 값으로 짓는 제철소…실패는 없다”“선조들의 피값으로 짓는 것이다. 제철소 건설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가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할 경우 우리 모두 우향우하여 영일만에 투신해야 한다.” 요즘은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이 비장한 구호는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창업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968년 경북 포항 영일만 모래사장에 제철소 부지를 만들며 직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1960년대 한국이 제철소를 세운다고 하자 세계은행(IBRD) 등 안팎의 시선은 냉정했습니다. “한국 같은 개발도상국이 일관제철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관적인 시선과 달리 제철소는 착공 3년 2개월만에 첫 쇳물을 뽑아냈습니다. 쇳물은 마중물이 되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박 명예회장은 피와 땀을 쏟은 포스코에서 1992년 물러날 때 퇴직금도, 단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았습니다. 40년간 거주하던 서울 아현동 소재 주택을 판 돈 10억원도 기부했습니다. ‘짧은 인생을 영원(永遠) 조국에’라는 평생의 좌우명처럼 사리사욕 대신 국가를 앞세운 그의 신념이 제철소 탄생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제철소 특명’ 받았지만 좌절 이어져1927년 경남 동래군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6세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 이야마북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철 근로봉사에 동원되며 용광로와 처음 만났습니다. 수학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온도와 관련된 방정식이나 화학적 반응에 흥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제철소와의 만남은 이후 한국에서 이어집니다. 와세다대 공대 2학년 재학 중 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 1948년 육군사관학교 6기로 임관한 그는 교수로 재직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철소 건설이라는 특명을 받고 1968년 포항종합제철 사장으로 임명됩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 시도는 네 차례나 좌절됐습니다. 가장 큰 좌절은 1969년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이 지원을 최종 거부했을 때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3년 4월 27일 사보 ‘쇳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의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고 회고합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습니다. 이때 실패하면 차라리 영일만에 빠져 죽자는 ‘우향우 정신’이 생겨났습니다.” 차관을 거절당한 뒤 그는 대일청구권자금에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대일청구권자금은 1965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한국이 일본에서 받은 자금입니다. 농림수산 부문에 쓰기로 협약됐던 이 돈을 전용하기 위해 박 명예회장은 일본 정계와 철강협회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종잣돈 7370만 달러를 받습니다. 그는 “선조들의 피 값에 보답하는 길은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여가생활과 취미활동을 끊고 제철소 건설에 매진했습니다. 현장 직원들도 밤낮없이 매달렸습니다. 1970년 4월 1일 포항 1기 설비 종합착공을 시작한 뒤 3년 2개월 만인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에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 임직원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습니다. 첫 쇳물이 나온 이날은 법정기념일인 ‘철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향우’를 외쳤고 ‘우향우’는 포스코의 정신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제철보국·교육보국, 철강 신화를 만들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철은 산업의 쌀입니다. 쌀이 생명과 성장의 근원이듯, 철은 모든 산업의 기초 소재입니다. 양질의 철을 값싸게 대량으로 생산하여 국부를 증대시키고,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며 복지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곧 제철보국입니다.” (1978년 3월 28일 연수원 특강 중) 박 명예회장이 세운 포스코의 설립 정신은 ‘제철보국’입니다. 보국이란 국가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와, 국가를 강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계승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국가는 내 존재의 기반이자 모태이기 때문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제철을 통해 자립경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정신이기도 합니다. 제철보국 아래 포스코는 국내에 저렴하게 소재를 공급했고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포항제철 건설 뒤 1967년 현대자동차, 1969년 삼성전자, 1972년 현대중공업이 탄생하며 공업 발전의 기틀이 다져졌습니다. 이런 신념의 뿌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인 출신인 그의 정체성과 발전주의 국가 체제에서의 민족중흥주의, 부국강병론이 결합한 것”이라고 봅니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태준의 국가관과 사회관’에서 “박태준의 보국 이념은 중화학공업의 견인차가 되는 철강산업을 부흥시킴으로써 구체화됐다”며 “제철보국의 이념은 책임감, 돌파력, 추진력을 가능케 하는 행동 강령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철보국의 사명감 아래 포스코는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포항제철소 2~4기, 광양제철소 1~4기, 광양 5고로 증설 등 한국을 세계 5위 철강 대국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1937년 45만t이던 조강생산량은 2010년 3540만t을 넘어 8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보국의 다른 축은 ‘교육보국’입니다. 박 명예회장은 1986년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한 포스텍을 설립했습니다. 일찍부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그는 포스코-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3개 축으로 하는 산학연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학사운영정책, 신입생 선발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국내 정상의 대학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박태준 정신으로 쇄신의 길 찾는 철강산업 신화적인 초고속 성장을 이룩해 온 한국 철강 산업은 최근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 증가와 글로벌 과잉 공급,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에 철강 업계는 다시 ‘박태준 정신’을 떠올립니다. 포스코는 전통적 산업 패러다임의 쇄신과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탈탄소 등 미래 철강 산업의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국내 생산의 한계를 넘어 인도·미국 등으로 뻗어나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 등을 추진 중입니다. 또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시장을 겨냥해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이 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때 보호주의와 탄소중립은 위기가 아닌 기회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도 철강이 무너지면 국내 제조업 전체가 타격이라는 공감대 속에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 근대화를 이끌어온 철강 산업이 한번 더 혁신을 주도하고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됩니다.
  • 전남도, 석유화학·철강산업 지원 대폭 강화

    전남도, 석유화학·철강산업 지원 대폭 강화

    전라남도가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화학·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맞춤형 지원책을 대폭 강화한다. 먼저 물류비 폭등으로 어려운 광양만권 중소 철강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천만 원의 물류비를 긴급 지원한다. 이어 정부 추경을 통해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 여수·광양에 국비 40억 5000만 원을 확보해 총 58억 원 규모의 ‘지역산업 위기 대응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기업당 지원 규모를 기존 최대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50% 상향 조정하고 기업이 경영 여건에 따라 시제품 제작, 기술사업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폭넓게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의 원료 다변화를 위한 생산장비 개조와 철강기업의 물류 인프라 개선 등 생산비 절감과 공정 효율화에 지원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산업 현장의 인력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재직자 직무 역량 강화 교육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 체질 개선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60억 원 규모의 2단계 ‘소재부품산업 연구개발(R&D)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연계한 융합 연구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산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산업통상부와 기존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원 정책 강화를 위해 위기 업종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적 지원, 국고 보조율 인상 등 실질적 혜택을 이끌어 내는 사업계획서 변경 협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남 경제의 핵심 축인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경기 침체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모든 행정·재정적 수단을 총동원해 지역 기업의 위기 극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흙수저가 삼전 모아 26억” “엄마 하이닉스 1만% 수익률”…반도체 질주에 “자산가 됐다”

    “흙수저가 삼전 모아 26억” “엄마 하이닉스 1만% 수익률”…반도체 질주에 “자산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끝모를 질주를 이어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장투’해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자산을 만들었다는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자신을 “92년생 여성, 주식 투자 6년차”라고 밝힌 A씨는 “20억이 넘어가니 얼떨떨하다”며 자신의 주식 계좌를 공개했다. A씨는 가계부를 2개 쓰면서 돈을 모아 시드머니를 마련한 뒤, 2024년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24년에 삼성전자가 HBM와 파운드리에서 망했다고 주가가 나락갈때부터 사놨던게 큰 힘이 됐다”면서 “반도체 주식은 한 주도 안 팔았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계좌 속 총 자산은 26억 4500만원으로, 이중 국내 주식에 7억 8860만원을 투자해 12억 780만원의 수익을 냈다. 수익률은 153%에 달했다. A씨는 “6년 동안 실현한 손익도 있다”며 자신의 투자 원금은 5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24년 반도체사업 부진으로 주가가 5만원까지 내려앉았다. 그해 주주가치 제고의 목적으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음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주가는 HBM과 파운드리 부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현대전자’였던 시절 어머니가 매입했던 SK하이닉스 주가의 수익률이 1만%를 넘어 6억원으로 불어났다는 인증도 나왔다. B씨는 ‘블라인드’에 “신분상승 직전”이라며 어머니의 수익률을 공개했다. B씨의 어머니는 SK하이닉스 주식을 평균 단가 1만 3035원에 382주, 총 497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현재 수익률은 1만 2873.11%, 평가손익은 6억 4000만원이었다. B씨는 “힘든 시기 잘 견디며 버텼다. 심지어 감자를 당하면서도 버텼다”면서 “더 기다려야 할까, 팔아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1996년 상장했던 현대전자는 2001년 21대1 비율의 감자(자본감소)를 단행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꾸고 200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며 여러 차례 유상증자와 감자를 이어가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장에서 사측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주총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측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B씨의 설명에 따르면 B씨의 어머니는 이 시기에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버틴 끝에 ‘190만닉스’를 맞이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7.45% 오른 28만 8500원까지 치솟으며 ‘29만전자’의 턱밑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2.69% 급등한 190만원까지 올라 장중 ‘190만닉스’를 기록했다.
  • 6·3선거 한복판에서… ‘성수동’이 던지는 질문[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6·3선거 한복판에서… ‘성수동’이 던지는 질문[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정원오 “성과” vs 오세훈 “씨앗 뿌려” 민형배는 ‘전남·광주판 성수동’ 공약쟁점이지만 도시 모델 논의는 실종현행 상권 규정으로는 관리 불가능기획·제작·실험, 창조지구 기준 충족생산 생태계 ‘글로벌 패션타운’으로환경 조성은 정부, 전환점은 민간서순서 뒤바뀌면 제2 성수동 힘들어AI시대일수록 공간의 가치 높아져‘성수동이 무엇인가’부터 논쟁해야낙후 지역·원도심 미래 선명해질 것창조지구법 등 관리체계 논의 필요성수동이 선거 쟁점이 됐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성동구청장으로서 성수동을 키운 성과를 내세우며 서울시장 후보로 도약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은 2005년 서울숲 개장과 2010년 IT산업개발진흥지구 지정이 성수동 성공의 씨앗이었다고 반박한다. 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전남·광주에 글로컬 타운 30곳을 만들겠다며 성수동 모델의 전국 확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수동은 이제 하나의 도시 모델이 됐다. 문제는 그 모델이 무엇인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수동을 복제하겠다는 공약이 쏟아지는 동안 정작 성수동이 어떤 도시인지에 대한 논의는 없다. 성수동의 변화는 유통 현상이 아니라 문화 현상이다. 브랜드와 공간과 사람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만들어 낸 도시 문화의 산물이다. 공장 창고가 갤러리가 되고, 갤러리가 팝업 무대가 되고, 팝업이 플래그십이 되는 과정은 정책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문화적 에너지가 공간을 통해 발현된 것이다. 이 본질을 놓친 채 성수동을 논하면, 제도 개선이든 예산 투입이든 핵심을 비껴간다. ●각자의 성수동, 각자의 프레임 성수동을 설명하는 프레임은 여럿이다. 서울시 대 성동구의 구도에서는 서울숲 조성과 IT지구 지정이 광역 공헌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와 타운매니지먼트가 기초 공헌으로 맞선다. 공공 대 민간의 구도에서는 실제 전환점이 대림창고·무신사·디올 같은 민간 결정에서 왔다는 사실이 부각된다. 대기업 대 소상공인의 구도에서는 앵커 기업이 없었다면 글로벌 인지도도 없었다는 반론과 초기 창작자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비판이 충돌한다. 예술 대 상업의 구도에서는 성수동의 힘이 오히려 그 경계를 허물며 로컬 브랜드라는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 낸 데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건축 대 크리에이터의 구도에서는 붉은 벽돌 보전 조례가 공간의 껍데기를 지킬 수는 있어도 그 안에 누가 들어오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프레임들은 모두 성수동의 일면을 포착하지만, 공통적으로 하나를 빠뜨린다. 성수동이 어떤 종류의 도시 공간인가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 없이는 어떤 프레임도 처방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상권인가, 창조지구인가 성수동은 상권인가, 창조지구인가.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른 렌즈로 보는 이 질문은 정책 처방을 정반대로 바꾼다. 성수동을 상권으로 규정하는 순간, 현행 제도는 작동을 멈춘다. 골목형 상점가의 법적 기준은 2000㎡ 이내 면적에 점포 30개 이상이다. 상권활성화구역·지역상생구역·자율상권구역은 모두 상업지역 50% 이상을 요건으로 하며, 실제 지정 사례를 보면 수만평 규모에 그친다. 성수동 도시재생사업 기준 면적인 88만 6000㎡, 약 26만 8천평을 이 틀에 맞추려면 수십개의 조각으로 쪼개야 한다. 여기에 성수동 대부분은 준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 50% 요건 자체를 충족하지 못한다. 현행 상권 사업의 규모와 규정으로는 성수동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창조지구로 보면 전혀 다른 질문이 열린다. 창조지구란 문화·창의적 활동을 중심으로 경제가 작동하고, 다양한 창작 주체와 산업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도시 공간이다. 창조지구를 판별하는 핵심 기준은 소비의 집적이 아니라 생산 기능의 존재다. 브랜드가 기획되고, 콘텐츠가 제작되고, 디자인이 실험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성수동은 이 기준을 충족한다. 무신사 본사, 젠틀몬스터 연구소, 수십개의 디자이너 스튜디오가 집적된 패션 생산 거점이다. 성수동은 그 창조지구의 한 유형인 패션타운으로 진화했다. 패션타운이란 패션 관련 생산·유통·소비 기능이 집적되고,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크리에이터가 공존하는 특화 창조지구를 말한다. ●글로벌 패션타운의 탄생 디올, 버버리, 뉴발란스, 아디다스가 성수동을 아시아 팝업 거점으로 선택한 것은 방문객 유동 때문만이 아니다. 그 생산 생태계 때문이다. 2024년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300만명으로 2018년 6만명에서 50배 증가했다. 외국인 카드 결제의 95% 이상이 패션·뷰티 품목이다. 성수동 패션 점포는 2015년 507개에서 2024년 950개로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패션 점포가 9%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궤적이다. 이 숫자들은 상권 활성화가 아니라 창조지구 부상의 지표다. 국내외 패션 매체가 성수동을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부르는 것도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패션 생산과 소비가 한 공간에 집적된 창조지구로서의 정체성을 포착한 표현이다. 이 글로벌 허브가 만들어진 과정에는 민간의 결정이 있었다. 2011년 대림창고가 폐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며 성수동의 첫 문화 실험이 시작됐다. 2019년 무신사가 부동산을 매입하고 본사를 이전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육성한 660개 브랜드 생태계를 오프라인 공간에 직접 이식했다. 2022년 디올이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연쇄 진출이 시작됐다. 대림창고의 창업도, 무신사의 이전 결정도, 디올의 팝업 선택도 정부가 기획하거나 지시한 것이 아니다. 정부는 환경을 만들었지만 결정적 전환점은 모두 민간에서 왔다. ●복제할 수 없는 이유 이 순서가 뒤바뀌면 제2의 성수동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방 곳곳에서 추진되는 도시재생 사업이 공공 예산을 쏟아붓고도 성수동을 닮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간은 만들 수 있지만, 그 공간에 모여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는 행정이 불러올 수 없다. 성수동이 완벽한 모델인 것도 아니다. 팝업스토어 수가 줄고 한남동과 도산공원으로 분산되는 조짐이 보인다. 올해 들어 과열 논란과 함께 조정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때 서울을 대표하던 가로수길이 대형 브랜드의 집중과 임대료 급등 끝에 공동화된 전례가 있다. 성수동이 그 경로를 피해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빠른 상승은 빠른 하강의 가능성을 동반한다. 성수동이 조정기를 맞더라도 연착륙할 수 있는 소프트랜딩 전략이 지금부터 필요하다. 공공 주도로 성수동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성수동이 보여 준 조건을 학습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 학습의 대상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다. ●AI 시대, 공간의 귀환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성수동 같은 공간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진다. AI는 콘텐츠와 정보를 빠르게 디지털로 대체하지만, 공간 기획·건축·인테리어는 신체가 현장에 있어야만 가능한 기술이다. 무신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것도, 디올과 버버리가 굳이 성수동을 선택한 것도, 디지털로는 살 수 없는 공간 경험을 팔기 위해서였다. AI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더 좋은 공간을 원하게 된다. 공간 기획·건축·인테리어 기술이 문화의 핵심 생산력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서울의 낙후 지역과 지방 원도심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첨단산업 유치가 아니라 성수동과 같은 창조지구다. 문화·관광·로컬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원도심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 성수동이 보여 준 요소들은 추출할 수 있다. 로컬 콘셉트의 설정, 산업 유산을 활용한 건축과 공간 디자인, 로컬 브랜드 발굴과 육성, 앵커스토어 유치, 커뮤니티 구축,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결. 이 요소들이 컬처노믹스, 투어노믹스, 로컬노믹스로 수렴될 때 성수동과 닮은 무언가가 다른 동네에서도 싹틀 수 있다. 하지만 이 요소들을 학습하려면 먼저 성수동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 행정동으로서의 성수동, 상권으로서의 성수동, 창조지구로서의 성수동은 각각 다른 분석을 요구하고 다른 정책을 호출한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정의’다. 성수동이 무엇인지 사회적으로 합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아무것도 재현할 수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들은 ‘성수동을 만들겠다’고 경쟁하기 전에 ‘성수동이 무엇인가’를 먼저 논쟁해야 한다. 그 논쟁이 깊어질수록 강북 낙후 지역의 미래도, 지방 원도심의 가능성도 더 선명해질 것이다. 정의가 합의되면 그다음 질문이 따라온다. 어떤 제도로 관리할 것인가. 현재 한국에는 창조지구를 다루는 법적 틀이 없다. 상권진흥구역은 너무 작고,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물리적 정비에 치우쳐 있으며, 문화지구는 산업 생태계를 다루지 못한다. 성수동은 이 세 틀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 패션타운으로서의 성수동을 관리하려면 브랜드 생태계의 진입과 퇴출, 임대 구조, 생산 기능의 보전,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크리에이터의 공존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제도 단위가 필요하다. 창조지구법, 혹은 그에 준하는 특별 관리 체계가 논의되어야 한다. 창조지구 지정 대상은 성수동만이 아니다. 서울의 홍대와 이태원, 수원의 행궁동, 경주와 전주의 원도심 전체가 이미 실질적인 창조지구로 기능하고 있다. 소멸 위기의 지방 원도심을 살리려면 골목 단위의 단편적 사업이 아니라 원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창조지구 사업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시스템도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성수동을 창조지구로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임대료를 규제하거나 팝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들어오고, 무엇을 생산하며, 어떤 커뮤니티를 형성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공공과 민간이 역할을 나누되 민간의 창의적 결정을 공공이 훼손하지 않는 구조여야 한다. 제도가 생태계를 뒤늦게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음 성수동의 조건을 미리 설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성수동은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아직 답하지 않았을 뿐이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전주 송천동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하던 40대 승용차 위로 추락

    전주 송천동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하던 40대 승용차 위로 추락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작업을 하던 40대가 승용차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쯤 전주시 송천동의 한 빌라 3층에서 작업하던 A 씨가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 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허리와 골반을 다친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 씨의 추락으로 후면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은 A 씨가 작업 도중 실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민주당 전북지사·시장·군수 후보 원팀으로 뭉친다

    민주당 전북지사·시장·군수 후보 원팀으로 뭉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13개 시·군 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원팀으로 뭉쳐 ‘도민 주권시대’를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와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 등은 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표출된 다양한 의견과 경쟁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당의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원택 도지사 예비후보는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북의 시대를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그리고 제가 원팀이 돼 이끌어가겠다”며 “시장·군수 예비후보들과도 원팀을 이뤄 전북의 시대를 여는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도 “빛의 혁명의 결과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 국민 주권 정부가 전북과 함께 성장하고 정치적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도록 원팀이 돼 도민과 함께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민주당 도당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출범으로 다가온 전북의 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선거”라며 “전북의 주요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민주당 소속 도지사, 시장·군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주원 감독, 강이슬 품었다…아산 우리은행 FA최대어 강이슬과 4년 4억2000만원에 계약

    전주원 감독, 강이슬 품었다…아산 우리은행 FA최대어 강이슬과 4년 4억2000만원에 계약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의 ‘허강박’(허예은, 강이슬, 박지수) 트리오 중 한 명으로 KB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강이슬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아산 우리은행에 입단한다. 우리은행은 8일 “강이슬과 4년간 연간 보수 총액 4억 2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영입을 통해 팀 공격력과 전술적 다양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새 시즌 더욱 경쟁력 있는 전력으로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강이슬을 영입하면서 우리은행은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강이슬은 WKBL을 대표하는 슈터로 뛰어난 외곽슛 능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그렇지만 시즌 막바지 가용인원이 단 7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층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박혜진과 박지현 등 왕조를 이끌던 주역이 떠난 빈자리를 김단비 혼자서 이끌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명관과 이민지 등 핵심자원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플레이오프에서 KB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14년간 팀을 이끌었던 위성우 감독은 총감독으로 물러나고 위 감독을 보좌했던 전주원 코치가 감독으로 임명되면서 새롭게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강이슬을 영입하면서 확실한 득점원을 확보하게됐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53초를 뛰며 경기당 15.55득점 6.6리바운드 3.1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3점슛 성공률은 35.8%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7.5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4년 만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강이슬은 “그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 구단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저를 믿고 좋은 조건 속에서 기회를 주신 우리은행에도 감사드린다. 팀이 목표하는 방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강박 트리오를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KB는 강이슬이 떠나며 허강박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면서 또 다른 FA인 박지수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9일 토요일에도 ‘토허’ 접수한다

    9일 토요일에도 ‘토허’ 접수한다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가 종료되는 9일이 휴무일인 토요일이지만 서울시 각 자치구와 경기도 내 시청과 구청 소속 담당 직원이 출근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받는다.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에 있어 ‘막차’를 탈 기회를 열어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토요일인 9일 오후 6시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주택 매도를 희망하는 다주택자는 이날 이 시간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최대 11월까지 양도 절차를 마무리하면 양도세 중과를 면제받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 편의를 위해 국토부가 서울시, 경기도와 합의해 마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청과 경기도청, 수원시청, 성남시청, 용인시청, 안양시청은 신청을 받지 않는다. 10일부터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4년 만에 부활한다. 다주택자가 매도하는 주택에 양도차익의 최대 82.5%(3주택 이상)의 세금이 붙는다.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서울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다주택자 매물이 쏟아진 강남의 아파트값만 유일하게 내리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5월 첫째 주(5월 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5% 올랐다. 서울 25개구 중 강남만 0.04% 하락하고, 나머지 모든 지역은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과, 대단지·역세권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이미 팔 사람은 다 팔았다”는 분위기 속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10일부터는 다주택자들이 팔리지 않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당분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9554건으로 지난 2월 25일 7만 333건 이후 70여일 만에 다시 6만건대로 줄었다. 지난달 서울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만 208건으로 전월 8673건보다 17.7% 증가했다.
  • 충남, AI 기반 모빌리티 부품 생태계 구축

    충남이 모빌리티 부품 제조 혁신 거점 구축에 나선다. 충남도는 7일 산업통상부 주관 ‘2026년 첨단 제조 기술(AI-DfAM) 기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거점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첨단 제조 기술은 모빌리티 산업 설계·제조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적층 제조,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제품 성능과 제조 효율 향상이 기대된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인 절삭·성형과 금형 등이 없는 무금형 제조 시스템으로, 설계 데이터가 제조 공정으로 직접 연계되는 디지털 제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도는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일대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원 등 총 22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구동계·시트 등 모빌리티 부품 제작에 3D 프린팅을 활용하고 설계부터 공정 실증, 평가·검증이 가능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전동화·자율 주행차 등 모빌리티 부품 생산에 맞춰 차량 모델과 국가별 맞춤형 제조, 경량화·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AI 기반 첨단 제조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남서울대 산학협력단·충남테크노파크·한국자동차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적층 기반 무금형 첨단 제조 기술’ 도입·확산을 위한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계·해석, 부품 개발, 기술 지원 등 기술 서비스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제조 산업 구조 전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충남 AI 제조 혁신 거점 조성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무금형 적층 제조 기술을 확산해 지역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리가 남이가”…동문끼리 ‘재판거래’ 혐의 부장판사 기소 [주간 사건일지]

    “우리가 남이가”…동문끼리 ‘재판거래’ 혐의 부장판사 기소 [주간 사건일지]

    고교 동문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재판 관련 편의를 봐준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을 담당했던 신종오 부장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귀가하던 여고생을 별다른 목적 없이 살해하고 남고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주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을 정리한다. ‘3000만원대 재판거래 의혹’ 판사 기소재판 거래 혐의로 현직 부장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부장 김수환)는 지난 6일 김모 부장판사와 정모 변호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및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2023~2025년 전주지법 형사 항소심 재판장으로 재직하면서 고교 동문 선배인 정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을 피고인 측에 유리하게 감경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3300만원 상당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김 부장판사가 정 변호사가 대표인 법무법인이 수임한 항소심 사건 21건을 맡아 이 가운데 17건의 형량을 감경했다고 봤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편의 제공의 대가로 배우자의 바이올린 교습 등에 사용할 상가를 1년간 무상으로 제공받고, 교습을 위한 방음시설 등 공사비를 정 변호사에게 대납하게 하는 등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건희 주가조작 유죄’ 신종오 판사, 숨진 채 발견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을 담당했던 신종오 부장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오전 1시 서울 법원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5-2부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징역 4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가조작과 샤넬 가방 수수 혐의 등을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뒤집었다. 가족들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 부장판사가 남긴 유서를 발견했다. 한밤중 여고생 ‘묻지마 살해’ 20대 체포 지난 5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또래 남고생을 다치게 한 장모(24)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광산구 모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귀가하던 A(17)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다가온 또래 B군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범행 직후 인근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장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범행 약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24분쯤 범행 장소 반경 1㎞ 범위에서 긴급체포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미리 사둔 흉기를 들고나와 자살하려고 했다”며 “주변을 배회하다 우연히 마주친 여학생을 보고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씨는 범행에 사용할 흉기 2점을 미리 사들여 보관해왔으며, 범행 며칠 전부터 이를 소지한 채 거리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도주 과정에서 차량과 택시를 이용하고 무인세탁소를 들르기도 했다. 경찰은 장씨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흉기 준비 경위와 범행 장소,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계획범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 모빌리티 부품 제조 혁신…충남 2030년까지 226억 투입

    모빌리티 부품 제조 혁신…충남 2030년까지 226억 투입

    충남이 모빌리티 부품 제조 혁신 거점 구축에 나선다. 충남도는 7일 산업통상부 주관 ‘2026년 첨단 제조 기술(AI-DfAM) 기반 모빌리티 제조 혁신 거점 조성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첨단 제조 기술은 모빌리티 산업 설계·제조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적층 제조,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제품 성능과 제조 효율 향상이 기대된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인 절삭·성형과 금형 등이 없는 무금형 제조 시스템으로, 설계 데이터가 제조 공정으로 직접 연계되는 디지털 제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도는 천안시 서북 성환읍 일대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100억원 등 총 22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구동계·시트 등 모빌리티 부품을 3D 프린팅을 활용해 설계부터 공정 실증, 평가·검증이 가능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전동화·자율 주행차 등 모빌리티 부품 생산에 맞춰 차량 모델과 국가별 맞춤형 제조, 경량화·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AI 기반 첨단 제조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남서울대 산학협력단·충남테크노파크·한국자동차연구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적층 기반 무금형 첨단 제조 기술’ 도입·확산을 위한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계·해석, 부품 개발, 기술 지원 등 기술 서비스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제조 산업 구조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충남 AI 제조 혁신 거점 마련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무금형 적층 제조 기술을 확산해 지역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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