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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중예술가서 문화CEO로 김명곤 국립극장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민중예술가서 문화CEO로 김명곤 국립극장장

    비워야 채워지고 버려야 얻어진다고 했던가. 한 청년, 독문학도였다. 어느 여름날 시골의 느티나무 아래였다. 청년은 차마 못볼 것을 보고 말았다. 또 아니 들었던 것을 듣고야 말았다. 그곳에 한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속세의 풍진을 훌훌 털어냈다. 번뇌도, 욕심도 없다. 끊어질 듯하면 이어진다. 점점 눈이 부신다. 귀가 떨린다.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친다. 어쩔거나, 어쩔거나. 늪이다. 헤어나올 수가 없다. 인간사 삼세번,3일 동안 꼼짝할 수 없었다. 결국 청년은 고독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김명곤(53) 국립극장장.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 소리꾼으로 열연한 장면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딸(오정해)에게 약을 먹여 장님이 되게 한 후 소리를 가르치는 ‘아버지’는 더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김명곤’ 하면 평소 1980년대 민중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연출가·판소리 이수자 등으로 꼽힌다. 지금은 문화CEO로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국립극장 사상 처음으로 공채(2000년)로 극장장에 임명된데다 연임의 기록까지 세운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이밖에 ‘광복60돌60인위원회’ 위원을 비롯, 올 11월에 열릴 APEC행사의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춥고 배고픈 재야 연극인 생활을 할 때를 생각하면 이래저래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을 터이다. “오는 4월이면 국립극장이 개관 55주년을 맞이합니다. 이에 맞춰 국립극장은 지난해 10월 해오름극장에 이어 나머지 극장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이 완전히 끝납니다. 모두 17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지요. 예쁜 새옷을 입고 좀더 편한 모습으로 국민들과 호흡하겠습니다.” 그의 집무실, 탁자 위에 놓인 글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잃어버린 나, 그리고 잊었던 우리와 다시 만나는 그런 무대를’ ‘무대와 친숙하지 않은 소외된 대중 속으로 더 가까이 더욱 뜨겁게’ 어떤 철학으로 극장을 운영하는지 짐작이 갔다. 글의 주인공은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 극장의 단골고객이며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립극장장에 처음 취임할 때 모든 것을 (기존과)반대로만 하자고 다짐했단다. 즉 권위와 폐쇄, 관료적인 국립극장에서 탈권위적인 국민 속의 극장으로 개혁시키고자 했던 것. 스스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했다. 우선 공연장 명칭만 하더라도 대극장을 ‘해오름’, 소극장을 ‘달오름’, 실험극장 ‘별오름’ 등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또 무지개 길과 은하수 쉼터 등의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랬더니 기존의 연평균 관객 30만에서 50만명으로 늘어났다. 수입도 3배 가까이 증가해 재정자립도를 7%에서 18%까지 끌어올렸다. 해외 유명 국립극장의 재정자립도가 대부분 15∼25%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국립극장은 6·25 발발 두달 전에 처음 출발했습니다. 국립극장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 굴곡의 현대사나 다름없습니다. 어쨌든 올 한해는 우리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게 할 생각입니다.” 화제를 돌렸다. 진보성향이라는 질문을 자주 받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약간 웃으며 “대학시절, 순수지향적 사회운동이 시작될 때 동료가 잡혀가는 것을 보고 예술과 현실사회 사이에서 무척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당시 임진택·채희완·김석만씨 등과 함께 민족극 운동1세대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진보적 행보는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면서 본격적으로 넓힌다. 연극 ‘갑오세 가보세’ ‘점아점아 콩점아’ ‘인동초’ 등 민족민중극을 연달아 선보였다. 주로 인권과 평등, 분단의 아픔을 고민했다. 예술에의 집착도 이같은 신념에서 비롯됐다. “가난한 연극인으로 진보적인 문예운동을 펼칠 때 다섯가지 마귀, 즉 주마(酒魔), 병마(病魔), 수마(垂魔), 궁귀(窮鬼), 색마(色魔)에 시달리느라 좌절도 많이 겪었습니다.”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2학년 때 연극반에 들어갔다. 연극반은 아예 먹고 자는 곳이었다. 첫 역할은 데모하는 학생을 데려다가 두들겨패는 정보과 형사였다. 교수의 첫째딸 역을 맡은 여학생이 예뻐서 더욱 신났다. 특히 연극이 끝나면 라면과 소주가 나왔다. 밤새 친구들과 소주마시며 얘기하다가 그대로 쓰러져 잤다. 아침에 선배가 머리맡에 갖다놓은 도시락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세수는 늘 학교 우물가. 그런 생활이 계속됐다. 주마의 결과는 곧 병마로 돌아섰다.2학년 말 폐결핵이 찾아왔다. 그러다보니 약을 먹고 매일 잠만 잤다. 이제는 수마가 시작된 것. 이때만 하더라도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입에 풀칠할 수 있던 처지였다. 하지만 꼼짝조차 하기 싫었다. 오죽했으면 별명이 ‘방안퉁소’(방안에서 하루종일 퉁소만 부른다는 뜻)로 불렸을까. 결국 약도 못 사먹는 궁귀의 상태로 빠졌다. 색마에 대한 설명으로 그는 “연극을 하다 보면 늘 여성과 어울리게 된다.”며 웃는다. ●명창 박초월선생에 판소리 배워 대학 3학년 때 판소리를 처음 접하고 깊은 충격에 빠진다. 몸이 안 좋아 휴학 중이던 여름날. 전북 김제에서 친구를 만났다. 전북대 영문과에 재학 중인 그는 판소리를 배우고 있었다. 심심해서 친구를 따라나섰다. 시골의 큰 느티나무아 래의 정자. 한 여인이 아이들 4∼5명을 앞에 앉혀놓고 북을 치며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여인의 소리는 마디마디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 이런 것이 있었단 말인가. 사흘동안 그렇게 정자에 있었다. 그의 인생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때만 해도 음악이란 오페라나 가곡이 전부인 줄 알았죠. 난생처음 판소리를 듣고 왜 학교에서 한번도 안 배웠는지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종로3가의 단성사 건너편에 위치한 명창 박초월 선생의 학원을 찾았다. 학원비를 겨우 마련한 뒤 등록했다. 두어달 후 학원비가 바닥났다. 사정을 안 박 선생은 그냥 다니라고 했다. 대신 전화도 받고 학생들의 가사를 받아쓰는 일 등을 했다. 나중에 박 선생은 그를 친자식처럼 여겼다. 이렇게 광대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또한 마당극과 민요 등을 어떻게 하면 창작극에 잘 접목시키고 삽입시켜야 하는지를 연구했다. ●기자·교직 거쳐 연극의 길로 대학 졸업 후 ‘뿌리깊은 나무’의 기자가 된다. 하지만 연극과 판소리의 끼는 버리지 못했다. 배화여고 독일어 교사로 일단 자리를 옮겼다. 방학 때면 연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독일어과목 첫 수업 때 김 극장장은 “너희들이 독일어를 왜 배우냐, 먼저 우리것을 잘 알아야 한다.”며 ‘사랑가’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한 여제자가 이에 쏙 반해버렸다.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다행히 15년 앓아오던 폐결핵은 아내의 헌신적 간병 덕분에 결혼 2년만에 말끔히 나았다. 지금도 이는 기적이라고 여긴다. “국립극장장이 됐을 때 아내는 이제야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무척 좋아했지요.” 어릴 적 그의 집은 전주시 중앙동. 하지만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장원이 기울어지면서 큰 집에서 작은 집, 중앙에서 변두리쪽으로 자꾸 밀려나갔다. 아버지는 한학을 공부한 낚시광이었다. 김 극장장은 모진 세월을 이겨내는 어머니와 인내심의 아버지를 닮았다고 했다. 그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좋아 독일어를 택했다. 가난한 배우생활을 하면서도 한번도 ‘파우스트’를 잊어본 적이 없다. 올해가 극장장 연임의 마지막해. 내년에 다시 실업자가 된다는 그는 “자유로워지면 꼭 파우스트 같은 작품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2년 전주 출생 ▲76년 서울대 독어교육학과 졸업 ▲77년 뿌리깊은나무 기자 ▲78∼79년 배화여고 교사 ▲86년 극단 아리랑 창단대표 ▲98∼99년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회장 ▲99년 9∼1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객원교수 ▲2000년1월∼현재 국립극장장 ▲2000년11월∼현재 문화관광부 지역문화추진위원회 위원 ▲저서=광대열전, 점아점아콩점아, 꿈꾸는 퉁소쟁이 등 ▲연극=장산곶매, 나의살던 고향은, 장사의 꿈 등 ▲영화=일송정 푸른솔, 바보선언,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등 ▲상훈=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서편제), 자랑스런 서울시민상(1994), 제1회 현대연극상 연출상(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 경찰은 단속권 넘기고…환경·교통 수사 공백 ‘불보듯’

    경찰이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위생, 교통단속 고발장을 받지 않기로해 단속 업무의 공백이 우려된다. 그동안 식품위생, 환경오염, 교통위반 등에 대한 단속 업무는 자치단체가 단속결과를 경찰에 통보하면 경찰이 조사를 벌여 검찰에 송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경찰은 관련규칙이 개정돼 이들 분야의 수사기능이 자치단체로 이관됐다며 지난해 6월 특별사법경찰관리가 있는 자치단체의 고발장은 올해부터 접수받지 않는다고 자치단체에 통보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아예 자치단체의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자치단체들은 시설과 장비는 물론 수사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 업무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시청과 2개 구청 식품위생부서에 특별사법경찰관리 1∼2명이 배치돼 있으나 수사일반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사실상 업무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지역 자치단체들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올들어 특별사법경찰관리를 배치했으나 ‘수사경험이 없고 전문교육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에서 실시하는 1∼2차례의 수사 관련 기본교육을 받은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수사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보건·식품사범 등의 단속업무를 기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눈에 띄게 실정법을 위반하거나 근거가 확실한 제보나 신고 위주의 소극적인 단속활동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특별사법경찰관리가 배치된 광주시 모 자치단체 위생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동안 3건의 사건을 처리, 검찰에 송치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0건 고발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이다. 대구지검의 경우 지난해 접수한 11만여건의 고발 사건 중 자치단체가 직접 수사한 뒤 송치한 사건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문성이 부족한 자치단체 사법경찰관리가 제 기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앞으로 인력 확충은 물론 수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자치단체의 수사능력 향상을 위해 매월 1∼2차례씩 특별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 직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대구 황경근기자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 최명희 ‘혼불’의 배경 남원

    [문학이 머문 풍경] 최명희 ‘혼불’의 배경 남원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때때로 나는 엎드려 울었다. 그리고 갚을 길도 없는 큰 빚을 지고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불안하고 외로웠다. 좀처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모아놓은 자료만을 어지럽게 쌓아둔 채 핑계만 있으면 안 써보려고 일부러 한눈을 팔던 처음과 달리 거의 안타까운 심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야기 ‘혼불’은 드디어 나도 어쩌지 못할 불길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다.” ●혼을 담은 예술소설 ‘혼불’은 최명희(1947∼1998)가 지난 80년 4월부터 96년 12월까지 17년 동안 혼신을 바친 대하소설이다.20세기 말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혼불’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전북 남원시 사매면의 유서깊은 ‘매안 이씨’ 문중의 무너져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宗婦)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근대사의 격랑속에서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 나가는 양반사회의 기품, 평민과 천민의 고단한 삶과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특히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적, 인류학적 기록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혼불이 살아있는 마을 전북 남원시 사매면에서는 작가가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 같다.”고 글쓰기의 힘겨움을 호소했던 ‘혼불’의 주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서도리 노봉마을은 혼불의 주 무대이다. ‘혼불마을’로 이름 붙여진 동네 입구에는 ‘꽃심을 지닌 땅’‘아소 님하’라는 글귀가 새겨진 한쌍의 장승이 방문객을 맞는다. 그 옆으로 ‘최명희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노적봉을 병풍처럼 뒤로 하고 자리잡은 혼불마을은 아담하고 평화로운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마을 맨 위에는 청암부인, 율촌댁, 효원, 강모가 거주했던 ‘종가’가 자리잡고 있다. 마을을 굽어 보는 솟을대문에 들어서면 중마당에 매화고목이 양반가의 기상을 보여 준다. 지난해 마을 옆에 ‘혼불문학관’이 건립됐다. 연못과 잔디밭, 물레방아가 조성된 6000여평의 문학관은 공원을 연상케 한다. 고래등 같은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문학관에서는 작품일지와 유품, 소설속의 주요 장면을 인형극과 디오라마로 볼 수 있다. 몽블랑 만년필로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육필원고와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 대청마루에 서면 소설의 중심무대였던 노봉마을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멀리 남원의 주봉인 천황봉, 임실 성수산, 진안 운장산, 장수 팔공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문학관 옆에는 청암부인이 만든 ‘청호저수지’가 자리잡고 있다. 농사짓는 물이 부족해 청암부인이 실농한 셈치고 2년여에 걸쳐 만든 것이다. ●정겨운 문학적 공간들 노봉마을을 벗어나면 ‘구 서도역’이 눈에 띈다. 서도역은 작품의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다. 종손 며느리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신행 올 때 기차에서 내리던 곳이고, 강모가 전주로 학교 다니면서 이용하던 장소다. ‘신 서도역’은 2002년 새로 역사를 지어 이전했다. 소설속의 서도역은 1932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 서도역이다. 녹슨 철로와 수동 신호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남원시는 조만간 이곳을 영상촬영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촌의 외곽지대였던 ‘거멍굴’과 ‘고리배미’는 매안 이씨의 집성촌인 상신마을이다. 작가가 “소쿠리 안에 들만치 도래도래 모여 앉은 납작한 초가집들”이라고 표현한 거멍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민촌이었다는 사실이 이곳 사람들을 떠나 보냈기 때문이다. 거멍굴은 무산마을, 고리배미는 인화마을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청암부인이 민촌에 있기는 아깝다고 말한 고리배미 ‘황장목 숲’은 여전히 푸르고 기운차다. 작품속에 강모가 안서방의 등에 업혀 면소재지 보통학교를 다닐 때 소피를 보기 위해 쉬어가던 ‘늦바우고개’ 떠꺼머리 노총각 춘복이가 신분상승을 위해 간절한 소망을 빌던 ‘달맞이 동산’ ‘당골네 집터’ 등도 옛모습을 떠올리며 살펴볼 수 있다. ●꺼지지 않는 혼불 정신 최명희는 1947년 10월 10일 전북 전주시 경원동에서 2남4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본적은 소설의 주 무대인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560번지. 작가는 학창시절부터 일찍이 빼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았다. 전주 기전여고 3학년때인 65년 전국남녀문예콩쿠르에서 수필 ‘우체부’가 장원으로 뽑혀 학생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고교 작문교과서에 실렸다. 72년 전북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기전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다 74년 서울 보성여고 국어교사로 부임했다.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때 작가의 나이 서른세살. 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2000만원 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혼불’이 당선됐다. 그해 2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보성여고 교사를 사임하고 이후 17년 동안 ‘혼불’ 창작에 전념했다.84년 서울신문에 단편소설 ‘이웃집 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96년 12월 대하소설 ‘혼불’ 전5부 10권이 출간됐다. 생활이 어려운 작가를 위해 97년 9월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후원 모임이 창립됐다.97년부터 98년 사이에 단재문학상, 세종문화상, 전북애향대상, 여성동아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혼불이 완간된 지 2년이 채 못된 98년 12월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짧은 유언을 남긴 채 지병인 난소암으로 세상을 떴다. 향년 51세. 묘지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동물원 입구에 마련됐다. 전주시는 이곳에 문학비를 세우고 ‘혼불공원’이라고 이름지었다.99년부터 전라문화연구소, 혼불기념사업회 등이 매년 ‘혼불문학제’를 열고 ‘혼불학술상’을 제정해 작가의 문학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고]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시 흔한 풍경 김미령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신우마리나 아파트) ■ 소설 빛이 스며든 자리 우승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뉴삼익아파트) ■ 희곡 청진기 박만호 (충북 충주시 교현2동 성원아파트) ■ 평론 그로테스크 멜랑콜리,상실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식-천운영의 소설세계 차미령 (서울 관악구 신림2동 103-76) ■ 동화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 방미진 (인천 부평구 십정동 309-79) ■ 시조 동백,몸이 열릴 때 장창영 (전북 전주시 삼천동 청솔금호아파트) ● 심사위원 시 본심 김명인 남진우 예심 나희덕 유성호 소설 본심 현길언 황현산 예심 윤대녕 하성란 희곡 김철리 김방옥 평론 김윤식 정과리 동화 조대현 이윤희 시조 이근배 한분순 ●시상식:1월 14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 전북도 “전주 대도시특례 45%만 수용”

    전북도가 전주시에서 요구한 대도시 특례 가운데 45.4%만 수용키로 해 마찰이 예상된다. 도는 14일 인구 50만 이상 전국 12개 대도시가 요구한 88건의 특례 가운데 40건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39건은 시기상조라며 미수용 의견을 분명히 했다. 도는 실·국 검토의견을 거쳐 산업진흥 5건, 주택·건축·하천 2건, 자연재해 2건, 문화·체육 3건 등은 모두 수용키로 했다. 반면 재정분야는 6건 가운데 2건만 수용하고 4건은 미수용키로 했다. 공무원 정원 분야 7건도 모두 미수용 의사를 밝혔다. 행정조직은 4건 중 3건, 인사는 2건 중 1건이 수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기구·직급기준 상향, 정무부시장과 부구청장 신설,6·7급 신규임용시험권,5급 이상 공무원 징계권 등이 대부분 거부됐다. 도세 이양, 교부세 선정기준 별도 신설, 재정보전금 개선 등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대도시 특례를 인정할 경우 인접한 다른 시·군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대도시 이기주의로 인해 다른 기초단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국 대부분의 광역단체들도 전북도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도시와 광역단체간 입장조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대도시 특례인정 어떻게] 광역단체 “재정특례땐 道재정 악화”

    대도시의 특례 인정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행자부 이재충 지방자치국장은 12일 “경기도 등 해당 광역자치단체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담당자는 “특례를 인정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부처 조율을 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특례를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6일 신중대 안양시장 등 대도시시장협의회 대표단과 허성관 행자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때 양측은 기본적인 방향에서 의견접근을 보았다. 신 시장 등은 이 자리에서 “의원입법으로 대도시특례에 관한 일괄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허 장관이 “정부입법으로 개별법 개정을 하겠다.”고 해 정부입장이 수용됐다. 행자부와 관련된 사안은 내년 2월부터 법개정을 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의 업무는 내년 9월쯤 법개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문제는 행자부가 별도로 검토를 하고, 인력문제는 2007년부터 전면시행되는 총액인건비제를 2006년 대도시에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 대도시가 7곳이나 포함된 경기도는 도의 기능과 권한이 침해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정인 경기도 정책기획관은 “행정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어느 정도 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국가정책과 광역차원의 조정기능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례를 줄 경우, 광역·기초자치단체간의 갈등을 우려한다. 도를 배제한 채 중앙정부와 직거래하면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조정과 관리·감독 등 본질적인 기능이 훼손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재정특례는 도의 급격한 재정 악화뿐 아니라 자치단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본다. 인구 61만명인 전주시로부터 대도시특례 인정을 요구받는 전북도도 최근 도지사승인권 37개, 국가사무 28개, 조직과 인사사무 13개, 재정사무 10개 등에 대해 특례를 검토했으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북도 실무진들은 대부분 미수용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주 임송학 수원 김병철 서울 조덕현기자 shlim@seoul.co.kr
  • 분양권전매 아파트 연말 8713가구 나와

    분양권전매 아파트 연말 8713가구 나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연말까지 모두 8713가구가 분양된다. 비(非)투기과열지구 물량이 5852가구, 부산 등 투기과열지구이지만 전매 완화지역의 물량이 2861가구이다. 전매완화 예정지역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창원, 양산 등 6곳은 분양계약 1년후에 전매가 가능하다. 지난 3일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의 부산 ‘더센텀스타’는 이런 분위기를 잘 활용한 경우다. ●비투기과열지구 관심증폭 비투기과열지구는 지방 중소도시가 많다. 강원, 전·남북, 경북지역, 청주·청원을 제외한 충북지역, 천안·아산·공주·연기·계룡을 제외한 충남지역, 창원·양산을 제외한 경남지역이다. 수도권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있는 가평·양평·여주, 남북 접경지역인 연천과 일부 도서지역이다. 비투기과열지구는 그동안 건설업체나 수요자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만 관심을 보여 상대적으로 분양이 뜸하고 집값 상승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투기방지대책이 강화되면서 건설업체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져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알짜’ 분양지는 수도권에서는 우림건설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서 우림루미아트를 이 달에 분양한다.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친환경 아파트임을 내세웠다.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인 경춘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춘천 20분, 서울은 40분 만에 오갈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진흥기업은 전북 전주시 호성동에서 ‘더블파크’ 822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1차 1364가구에 이어 2차분이다.2186가구의 대단지다. 전주 북부권 개발계획과 함께 35사단 부지의 기업형 자족도시 개발, 오송·천마·송천지구 대단위 택지개발 등 풍부한 개발 호재를 내세워 분양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와 롯데건설은 컨소시엄 형태로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 14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947가구다. 분양권 전매 일부 허용지역에서는 벽산건설이 이 달에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벽산아스타’ 648가구를 분양하는 등 모두 1701가구를 내년 초까지 분양한다. 모두 주상복합아파트이다. ●묻지마 청약 위험… 시장 전망 검토해야 시중에 유동 자금이 풍부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에서 청약열기가 고조됐던 것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는 호재 때문이다. 반면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서울지역의 ‘떴다방’ 등이 가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따라서 청약 경쟁률은 높지만 실제 계약률은 낮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분위기에 휩쓸린 ‘묻지마 청약’은 낭패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비투기과열지구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으므로 청약때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전매금지가 완화되는 투기과열지구는 계약후 1년 지나야 전매가 자유롭고 내년 부동산 전망도 썩 밝지 않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주 주차단속 ‘주먹구구’

    전북 전주시가 고장차와 장애인차량까지 주차위반 단속을 실시해 말썽을 빚고 있다.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주시에 접수된 주차단속 이의신청은 8640건에 이른다. 특히 이중 54.5%인 4705건은 민원인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취소됐다. 지난해 이의신청 인용 사유는 고장차량이 759건으로 가장 많고 장애인차량 690건, 응급차량 631건, 단속착오 41건 등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박병술 의원은 “주차위반 단속이 행정편의주의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주시는 올해 6만 3000여건의 주차위반 차량을 단속해 25억 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1만 4000건 5억 7000만원만 납부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부고]

    ●前 공보처 차관 남정판씨 ‘문민정부’에서 공보처 차관을 지낸 남정판씨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63세. 경남 밀양 출신인 고인은 신아일보와 KBS 기자를 거쳐 대통령 정무비서관,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국가정보원장 제1특보,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안말임씨와 아들 지완, 딸 수영·상선·재선씨 등 1남3녀.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02)3410-3153. ●한수양(포스코건설 사장)씨 빙모상 12일 전북 전주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63)228-4831 ●금영웅(전 현대해상화재 부사장)기남(신광산업 대표)기원(〃 상무)씨 부친상 김기춘(봉암농장 대표)이병문(사업)문제대(도시철도공사 대리)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93 ●조세현(전주시의회 사무국장)익현(전일여객)태현(정읍세무서)석현(자영업)씨 모친상 12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63)274-0817 ●김용성(엠엠라인 대표)용희(한국수능교육 경기본부장)용언(독산고 교사)씨 부친상 최재화(엠엠라인 감사)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66 ●조주태(대검찰청 공안3과장)씨 부친상 12일 진주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55)763-2646 ●서광민(서강대 교학부총장)씨 모친상 1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590-2576 ●윤정호(비전라인 대표)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6 ●김종호(수원구치소 교의)씨 모친상 12일 수원 연화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31)217-9002 ●양동균·동신(사업)정원(서울성심의원 원장)정현(BND아이닷컴 상무)씨 부친상 이명완(사업)정찬조(동광목재 사장)김병호(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전정호(변호사)이안백(우리들의원 원장)씨 빙부상 12일 광주 조선대부속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62)231-8902 ●곽재호(코아호텔 사장)씨 모친상 이창승(코아그룹 회장·전북중앙신문 대표)씨 빙모상 12일 전북대병원 장례예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63)250-2450 ●정훈(전 연합철강 영업이사)영훈(대원엔지니어링 대표)상호(동신코퍼레이션 〃)상훈(대전 성모치과 원장)수임(부산정보대 교수)씨 모친상 남영현(애드맵코리아 대표)씨 빙모상 1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2)590-2609 ●백준선(프라임산업 고문)씨 별세 종헌(〃 회장)종안(재미 사업)종학(재단법인 류안 대표)종진(한글과컴퓨터 〃)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5
  • [부동산 보유세 대개편] 새 재산세 궁금증풀이

    [부동산 보유세 대개편] 새 재산세 궁금증풀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재산세 체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배아플 일’을 없앴다는 것이다. 집값이 비슷하면 세금도 비슷하게 물어야 하고, 비싼 집에 살면 세금도 더 내야 한다. 지방의 대형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당장 내년에는 올해보다 재산세가 줄어들지만 종국에는 세금이 늘게 돼 있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정부가 2008년까지 재산세와 토지세 등 부동산 보유세를 지금의 두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집 주택분 재산세는? 국세청 기준시가로 8000만원 이하인 집은 최저세율(0.15%)만 적용받게 돼 무조건 재산세가 6만원 이하가 된다. 기준시가가 9000만원이라면 세금은 7만 5000원 가량 된다. 구간별로 쪼개보면 기준시가로 ▲1억 5000만원대 17만원 ▲2억 6000만원대 40만원 ▲3억 5000만원대 60만원 ▲5억원대 100만원 안팎 ▲8억 5000만원대 186만원 안팎이다. 서울 강남의 99평 단독주택(기준시가 17억 4000만원)이라면 종합부동산세 208만원을 포함해 총 617만원의 재산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는 집에 딸린 토지세도 포함돼 있는 만큼 주택 부속토지 외에 다른 땅이 전혀 없는 사람은 주택분 재산세를 내는 것으로 보유세 납부의무가 끝난다. 물론 선산 등 다른 땅이 더 있으면 지금처럼 종합토지세를 따로 내야 한다. ●세금 누가 줄고 누가 늘어나나 기준시가 2억 3300만원인 서울 송파의 17평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재산세가 올해 25만 8000원에서 내년에는 32만 3000원으로 6만 5000원(25.2%) 늘어난다. 같은 가격대의 서울 강남 18평짜리 아파트는 올해 세금이 11만원에서 16만 5500원으로 늘어난다. 원래는 32만 3000원으로 크게(193.6%) 늘어나지만 어떤 경우에도 세금증가액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설정해놓은 덕분이다. 역시 같은 가격대의 전북 전주시 89평 단독주택은 세금이 121만 8000원에서 32만 5000원으로 무려 89만 3000원(73.3%)이나 줄어든다. 시가에 관계없이 평수에 비례해 세금을 물리는 현행 체계의 불합리성 때문이다. 이렇듯 현행 재산세 체계는 가격이 비슷해도 서울·지방간, 서울에서도 강남·북간, 아파트와 단독주택간에 세금이 천차만별이어서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이 국세청 기준시가(내년에는 기준시가의 50%만 적용)로 바뀌게 돼 동일가격대 집은 지역이나 주택유형에 관계없이 세금이 비슷해져 세부담 형평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사 때도 세금상한선 적용 못받아 세금증가율을 50%로 제한하는 상한선은 ‘사람’이 아닌 ‘집’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즉, 과세대상에 변동이 생기거나 ‘비교기준 세금’이 없다면 상한선 적용을 못받는다. 예컨대 신규분양 아파트에 입주했을 경우, 전년도 세금이 없어 기준시가대로 고스란히 세금을 내야 한다. 똑같은 가격대의 인근 기존아파트 거주자(50% 상한선 적용)보다 세금을 갑절 이상 더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사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재산세가 10만원인 단독주택에 살던 사람이 재산세 30만원인 아파트로 이사했다면 전년의 3배인 30만원을 모두 물어야 한다. 재경부측은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어 이들을 구제해줄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세금은 언제 어떻게 내나 주택분 재산세는 매년 7월과 9월에 절반씩 쪼개 낸다. 예컨대 세금이 10만원 나왔다면 7월에 5만원,9월에 5만원 내면 된다. 상가 등 일반건물 재산세는 7월 말에, 토지분 재산세(현행 종합토지세)는 9월 말에 내면 된다. 종합부동산세 납부일은 12월15일이다. ●취득·등록세 껑충 내년 1월부터 취득·등록세율은 현행 5.8%(부가세 포함)에서 4.6%로 낮아진다. 그러나 과표가 국세청 기준시가로 바뀌게 돼 주택거래신고지역 거주자와 신규분양아파트 입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득·등록세 부담이 크게 오르게 된다(본지 11월4일자 18면 참조). 인하된 등록세율이 적용되는 기준은 잔금 지급일이 아닌 ‘등기일’이다. 즉, 이미 잔금을 치렀어도 내년 1월1일 이후에 등기를 하면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건망증 도둑

    혼자사는 여성의 원룸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은 뒤 달아났던 초보강도가 범행장소에 놓고 간 지갑을 다시 찾으러 갔다가 쇠고랑을 찼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30분쯤 정모(33)씨는 전주시 서신동 S원룸 A(44·여)씨의 집에 미리 들어가 집으로 들어서는 A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소리 지르지 않으면 해치지는 않겠다. 있는 돈을 모두 내놓으라.”며 위협했다. A씨는 차분하게 “귀중품은 모두 차안에 놓고 왔다.”고 말하고 자동차 열쇠를 건넸다. 정씨는 바로 A씨의 손·발을 전선으로 묶고 스타킹으로 재갈을 물린 뒤 밖으로 뛰어나가 주차된 승용차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나 달아나던 정씨는 5분 뒤 지갑을 A씨집 화장실에 놔두고 온 것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A씨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이날 새벽 4시30분쯤 A씨 집에 들어와 화장실에 숨어 4시간가량을 기다리다 용변을 봤다. 그 과정에서 거치적거리는 뒤춤의 지갑을 화장실 선반 위에 놓아뒀던 것. 경찰은 “도둑질을 하러간 집에서 용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었던 것 같다.”며 어이없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룸 vs 방

    ‘룸살롱이 노래방을 단속하다.’ 전주시내 룸살롱 업주들이 불법영업 노래방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이 지역 업주 47명은 ‘민간 기동순찰대’를 구성하고,‘불법영업을 신고합시다’라고 쓴 전단 10만장을 지난달 말부터 전주시내 유흥가와 주택가 등에 뿌렸다. 전단에는 ▲노래방의 술 판매나 도우미 영업 신고 ▲유흥주점의 청소년 고용 신고 ▲일반 술집에서 접대부 고용 신고 등에 5만∼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적혀있다. 포상금은 현장에서 신고해 목격자로 경찰에서 진술을 한 뒤 해당 노래방 등에 대한 행정처분이 결정되면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16건의 신고가 접수돼 노래방 4곳이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신고자들에게 모두 3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 아파트서 사제폭탄 터져

    30일 오전 2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우신아파트 6동의 2층과 3층 사이 복도에서 폭발물이 터져 이 아파트 4층에 사는 전모(24·대학생)씨가 손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전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2층에서 3층 중간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폭발했다.”고 말했다.전씨는 왼쪽 다리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등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과 군 폭발물처리반 20여명이 출동,감식을 벌여 현장에서 폭발물을 싼 듯한 플라스틱 용기의 잔해물과 부서진 배터리,실,신문지 조각 등을 발견했다.폭발물은 계단 난간에 매어 놓은 실이 배터리에 연결돼 있어 사람이 지나가다 건드리면 터지도록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원한관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수거한 폭발물 잔해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부고]

    ●申東哲(경기 의정부경찰서 호원파출소 순경)東奭(서울 청량리경찰서 수사과 경장)東煥(사업)씨 모친상 22일 경희의료원,발인 24일 오전 6시 (02)958-9553 ●韓圭壹(여민락 대표)圭澤(GE Plastics 과장)圭滿(덕인양행 팀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2)3010-2291 ●孔鉉植(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씨 부친상 22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1)628-0141 ●李道祚(전 치안감)채력(삼원전자통신 대표)李永雨(충남대 화공과 교수)柳錫春(연세대 사회학과 〃)씨 빙부상 22일 삼성서울병원,발인 24일 오전 5시30분 (02)3410-6920 ●李明根(증권예탁원 노조위원장)씨 부친상 22일 강원 횡성제일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33)345-8178 ●崔洛焄(전 소양중 교감)洛箕(금호건설 자재팀 부장)씨 부친상 22일 전주시 금성장례식장,발인 24일 오전 9시 (063)276-4442
  • [부고]

    ●김영준 전 농림부 장관 김영준(金榮俊) 전 농림부 장관이 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88세. 김 전 장관은 1916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38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경제기획원 부원장보 등을 거쳐 67년부터 68년까지 농림부 장관을 지냈다.퇴임 이후 한국전력 사장,한국원자력산업회 회장을 역임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안정업 여사와 김화겸(재미)씨 등 2남3녀가 있으며 이춘우 ㈜휴먼헤드 회장,강박광 전 화학연구소장이 사위다.발인은 10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70 ●吳世興(국정홍보처 전자홍보과)世鎭(사업)씨 부친상 6일 서울보훈병원,발인 8일 오전 6시30분 (02)2225-1444 ●李賢洙(전 동덕여대 사무처장)씨 별세 相德(전 현대산업개발 상무이사)相淳(동덕여대 교수)씨 부친상 東烈(삼일회계법인 회계사)光烈(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씨 조부상 文東奎(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2)3010-2294 ●李庸鎭(전 대전지방국세청장)庸銑(단국대 교수)씨 모친상 金漢弼(사업)盧時仲(동우산업 회장)崔敞炫(문태학원 행정실장)씨 빙모상 7일 전북대학병원,발인 9일 오전 10시 (063)251-6495 ●金文洪(제주대 교수)大洪(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仁洪(영성산업 대표)씨 모친상 李相守(전 KBS기술국장)씨 빙모상 7일 제주시 한라의료원,발인 12일 오전 8시 (064)749-5444 ●李碩遠(보인정보산업고 교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91 ●金泰中(전북도민일보 서울취재본부장)씨 조모상 7일 전북 전주시 대송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3)272-7185 ●朴秉哲(푸르텍 대표)弘宰(해양경찰서 순경)씨 부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발인 8일 오전 3시 (02)3010-2266
  • 한자1급 최연소합격 9세신동 박헌 군

    9살 꼬마가 전문가 수준인 한자능력검정1급 시험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했다.박헌(9·초등 2년·전주시 삼천동)군은 최근 난이도가 높아 대학 한문학과 학생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는 1급 시험에 합격한 뒤 학교와 집안에서 ‘신동’소리를 듣고 있다.박군이 합격한 1급은 4000자 내외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어 웬만한 달인이 아니면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3살 때 스스로 한글을 깨친 뒤 성경책을 줄줄 읽어 내려 주위를 깜짝깜짝 놀라게 했던 박군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재미삼아 본 8급 시험에 합격,한자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지난해 5월부터 한자 수험서를 구입,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해 5월 7급과 6급을 뛰어넘어 덜컥 5급 시험에 도전해 무난히 합격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또 4급과 3급 대신에 곧바로 2급에 도전,좋은 성적으로 지난해 11월 합격했고,내친 김에 올 5월에는 1급에 응시했으나 근소한 점수 차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승승장구 끝에 처음으로 맛본 실패에 많이 울었다는 박군은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고 말했다.박군은 한자뿐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 실력도 만만찮다.이미 중학생 수준의 단어와 숙어 등을 꿰고 있으며,요즘에는 회화에 열중하는 한편 이미 4∼5학년 형들의 국어,수학,과학 교과서 등을 구해 공부하고 있다. 박군이 어학에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것은 다독(多讀)과 정독(精讀),다작(多作) 때문으로 부모는 풀이하고 있다.아버지 박성기(45·자영업)씨는 “집에 여러 분야의 책이 꽤 많은데 아들이 모두 2∼3번 독파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고 일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쓴 것이 비결인 것 같다.”면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데다 스스로 하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려고 한번도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통장들 대부분 ‘자원봉사’

    일선 행정기관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통장의 수입이 자치단체별로 들쭉날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과 자녀 장학금 등을 받는 통장들은 극소수인 반면 대부분의 통장들 수입은 매월 기본수당 20만원과 회의수당 2만∼4만원 연 200%의 상여금이 전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방세 고지서를 구청에서 우편으로 발송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장들은 기본수당과 월 1차례의 회의수당 등 22만원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수당을 가장 많이 받는 통장도 수입이 연간 337만원(기본수당 240만원+회의수당 48만원+학자금 39만원+명절보상금 10만원)이다. 자녀학자금은 노원구 39만원,서초구 36만 4000원으로 구청마다 약간 다르고 없는 경우도 많다. 서초구의 경우 1998년부터 통장을 자원봉사제로 전환해 학자금은 주되 기본수당 20만원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 경기 등 수도권도 대부분 기본수당과 회의수당,학자금이 전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에서 고교생 자녀 장학금을 받는 경우 연간 수입이 468만원(기본수당 240만원+회의수당 48만원+학자금 140만원+상여금 40만원)이다. 자녀 성적이 50% 이내가 아닐 경우에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대전시도 2000년부터 동에서 하던 세무업무를 구청으로 이관해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도 통장들에게 기본수당, 회의수당, 상여금 외에 자녀 성적이 50∼60% 이내인 경우 상·하반기에 각각 29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반면 전북 전주시는 기본수당,회의수당 외에 지방세납세고지서 송달 보상금,상수도 검침 위탁 수수료,자연부락 검침 교통보상금,장학금 등을 합쳐 최저 32만 3000원에서 최고 88만원을 지급하면서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전북 전주시의 통장 월수입이 최고 88만원에 이른다는 본지의 보도(8월24일자 5면)가 나가자 전국 통장들의 항의와 질문이 잇따랐다. 서울 노원구의 한 통장은 인터넷 서울신문의 ‘서울신문 꼬집기’란을 통해 “전주 통장들은 수입이 꽤 괜찮은 것 같다.그러나 다른 지역의 통장들은 해당되지 않는다.주민들이 많은 것을 받는다고 생각할까 언짢다.”는 글을 남겼다. 서울 은평구의 한 통장은 “월 22만원을 수당으로 받고 있지만 마을청소,불우이웃돕기,적십자회비 징수 독려 같은 봉사활동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아 사비마저 쓰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통장들은 봉사한다는 자부심에 시간을 쪼개 힘겨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통장 “인기직종으로”

    |서울신문 전주 임송학기자|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통장이 서민들의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여가시간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임기도 2년이나 보장되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전체 1274명의 통장 가운데 올 연말에 759명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교체된다.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부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때아닌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서민들이 많이 사는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평화동·송천동·서신동 지역은 10대1 정도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같이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주시의 경우 기본수당,회의수당,학자금 지원 등으로 최저 월 32만 3000원에서 최고 88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통장 “인기직종으로” 월 최고 88만원 수입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통장이 서민들의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여가시간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임기도 2년이나 보장되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전체 1274명의 통장 가운데 올 연말에 759명이 연임제한 규정에 걸려 교체된다.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부들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때아닌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특히 서민들이 많이 사는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인 평화동·송천동·서신동 지역은 10대1 정도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평화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통장 선출에 뜻을 둔 주부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 주민자치회가 갑자기 활성화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평화2동의 경우 지난달 통장 3명을 공채하겠다고 전국 최초로 모집공고를 내자 8명이 나서 동장과 주민대표 등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면접을 거쳐 통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같이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주시의 경우 기본수당,회의수당,학자금 지원 등으로 최저 월 32만 3000원에서 최고 88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장에게는 매월 20만원의 기본수당,4만원의 회의수당,연간 200%의 상여금 외에 지방세 납세고지서 송달수수료(매당 연 350원),상수도 검침위탁 수수료(공동주택 건당 250원,단독주택 650원),자연부락 검침 교통보상금,자동납부 보상금 등이 지급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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