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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창범 IAEA 한국대표 “투명성 입증… 사태 악용 막겠다”

    |빈 함혜리특파원|조창범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 대표는 13일 “한국 정부는 과거 핵 실험에 대한 의혹을 전적인 투명성 차원에 입각해 규명하기 위해 IAEA와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대사는 이날 개막된 IAEA 이사회에 참석해 “지난 1980년대 초와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진행된 우라늄 분리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정부의 핵정책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핵실험 문제를 투명성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이 사안을 어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조 대사와의 일문일답.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모두발언 중 한국과 관련한 보고내용은? -한국의 자발적 통보 사실과 그 내용,지금까지 있었던 사찰활동의 예비적인 결과 등이 보고됐다.한국이 추가의정서 서명에 따라 IAEA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최초보고서에 포함된 우라늄 농축실험 내용과 이에 따른 사찰단의 활동에 대해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고하지 않은 것을 협정위반이라고 단정했나? -아니다.실험이 이뤄질 당시 핵 안전조치 협정에 의하면 계량관리를 위해 핵 물질의 움직임만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그러나 추가의정서 서명으로 여러가지 보고의무가 추가됐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기술적 보고 의무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고 누락을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고 표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동안 IAEA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서 늘 써오던 표현이다.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에 대해 이슈가 많다.그중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농축기술,재처리 기술의 국제적인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이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기보다 사무총장이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한국의 협조를 평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IAEA 총장 “한국 核투명성 심각한 우려”

    IAEA 총장 “한국 核투명성 심각한 우려”

    |빈 함혜리특파원|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 한국의 과거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재처리 문제가 즉각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그는 정기이사회에서 한국이 1980년대 150㎏의 천연 우라늄 광석을 3개 시설에서 분리실험을 했지만 IAEA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IAEA 본부에서 개막된 제48회 정기 이사회 모두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00년 우라늄 분리실험을 실시,극미량의 우라늄을 추출한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IAEA 사찰단이 이달 초 문제의 연구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사찰 기간중 사찰단은 80년대 초 플루토늄 재처리 실험이 실시됐던 장소(공릉동 원자력 연구소)를 방문해 환경샘플을 채취했다.”고 보고했다.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IAEA안전조치 협정에 의해 모든 사항을 보고하도록 돼 있는 한국이 즉시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히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사찰단의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IAEA는 한국정부가 지금까지 핵투명성 확보를 위해 적극 협조해 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한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의 의혹을 불식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lotus@seoul.co.kr
  • 미국·중국 반응

    미국·중국 반응

    ■’양강도 대폭발’ 美분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지난 9일 북한 양강도에서 발생한 폭발이 핵 실험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은 계속 주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폭발사고가 난 김형직군은 산악지대로 지하 미사일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미사일 관련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산악지대… 지하기지 소재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보고의 주된 내용은 북한에서 지난 3,4주 동안 포착된 핵 관련 활동들이다.특히 보고에는 한국의 정보기관이 최근 북한의 핵 활동 의심 지역에서 ‘강력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감지,미국의 정보당국에 소규모 핵 실험 가능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것이 양강도 폭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지진이나 폭발의 진앙지를 찾아가는 진원(震源)조사를 통해 그 화재가 핵 실험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국무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에서 발생한 폭발은 핵 폭발이나 핵 실험에 의한 것이 아닌게 분명하지만,아직 폭발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된 장소 등에서 지난 3∼4주간 핵 활동 관련 물질의 빈번한 이동이 위성사진 등에 포착됐고 ▲의심 가는 장소에는 북한이 핵무기 실험 전단계인 ‘고폭실험’을 실시했다고 지목돼온 곳도 포함돼 있으며 ▲실험에 사용할 핵 무기는 영변 원자로의 8000개 연료봉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통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 등 다른 정황도 포함됐다.미 정부 관계자는 “최근 관찰된 북한의 움직임은 핵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일련의 징후”라면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최근 4주동안 아주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최근에 입수된 북한 핵 관련 정보의 중요성과 신빙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에 회의적이었던 정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에서 포착된 활동이 반드시 핵무기 실험의 전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폭발실체 구체결론 아직 못내려” 정보관련 고위관리는 “북한이 뭔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실제로 핵 실험 실시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미국에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의 위협전술 또는 협상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관리들은 또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경우 그것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dawn@seoul.co.kr ■中 ‘침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북한 양강도에서 9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12일 현재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한 외교정책인 중국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폭발의 사실 여부와 배경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6자회담 4차회의 성사를 당면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중국은 회담 개최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성사를 위해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난 10일 평양에 보내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양강도 대규모 폭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유일한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이 결사 반대하고 있는 핵실험을 강행,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지도부의 핵심인 리창춘 상무위원을 초청해 놓고 면전에서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중국과 국교를 단절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oilman@seoul.co.kr
  • [사설] 北, 우라늄 분리실험 왜곡 말라

    당국이 4년 전의 농축우라늄 분리실험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20여년 전 플루토늄 실험 사실까지 공개돼 당혹스럽다.당국은 당초 우라늄 분리실험이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다가,분리된 우라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고 사항임을 뒤늦게 시인하는 등 대처에 미숙함을 드러냈다.플루토늄 실험도 IAEA에 보고돼 별 문제가 아닌 사안인데도,정부가 뒤늦게 공개하면서 모양이 안 좋게 됐다. 당국은 플루토늄 실험이 80년대 초 서울 공릉동 소재 연구용 원자로에서 실시된 것으로 IAEA 안전조치를 철저히 이행했고,해당 원자로도 폐기처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실제로 IAEA 사찰단이 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 관련 자료를 채집해 갔으니 판정결과를 기다리면 될 일이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IAEA의 조사활동에 전폭 협조해 불필요한 의혹을 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북한의 움직임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북한이 이 문제로 6자회담에 지장을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그런데 북한이 한성렬 유엔 주재 대표부 차석대사 등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입을 통해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동북아 핵무기 경쟁을 가속화한다는 식으로 첫 반응을 낸 것은 실망이다.순수 연구용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동일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달 말 열기로 한 6자회담 참석 약속을 지켜줄 것을 북한에 거듭 당부한다.만약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의문점이 있다면,그것도 6자회담에 참석해 따지면 된다.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핵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스스로 주장한 북한이다.연구용 우라늄 분리실험과는 경우가 다르다.어렵게 마련한 대화의 틀을 손상시키는 일은 하지 말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당부한다.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IAEA 97년 사찰서 ‘단서’ 발견

    1980년대 초 국내 일부 과학자에 의해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냈던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공개되면서 추출 배경과 IAEA의 확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측에 따르면 1982년 4∼5월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화학적 특성 분석을 위해 수㎎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통상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용으로 쓰고 난 폐연료봉을 화학약품 등에 반응시켜 추출할 수 있다.이 경우 연구용의 추출이라면 연구실 단위에서도 가능하지만,전력생산 또는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시설 단위의 재처리시설이 필요하다.당시 연구소에는 대규모의 재처리시설이 없었으며,문제의 플루토늄 추출도 연구실에서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이뤄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83년 9월 IAEA에 신고했다.당시 신고내용은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됐으니 안전조치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이듬해인 84년,실험에 사용된 폐연료봉과 시료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폐기돼 원자력연구소로 이관됐으며,현재까지 보관중이다. ●당시 연구책임자 이미 세상 떠나 당시에는 IAEA도 사찰이나 시료채취 조치를 하지 않았다.IAEA는 이 연구소 시설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사찰을 해왔지만,사찰기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환경조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플루토늄 추출 흔적을 찾아냈다.환경조사는 핵 의혹 지역 주변의 대기·식물·건축물 외벽 등에 대한 방사성 잔여물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데,이를 통해 반감기가 수십년 이상인 핵물질 자체를 감지해 낼 수 있다.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다. IAEA는 97년 원자력연구소에 대해 환경 샘플링 조사를 실시해 플루토늄 추출의 단서를 발견하고 이듬해인 98년 우리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다.그러나 정부는 정권이 몇번 바뀌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내질 못했다.프로젝트 책임자 등 당시 과학자 중 몇 명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추출 의도를 확인해 낼 길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IAEA는 지난해 재차 환경샘플링 조사를 했고,지난 8월29∼9월4일에 같은 지역에 대한 3번째 환경조사를 실시했다.결론은 플루토늄이 추출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IAEA의 거듭된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TRIGA)’ 1962년과 1972년에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트리가 마크Ⅲ’가 도입됐다.연구로1,2호기로 명명됐다.1호기는 원자력공학도 교육·훈련 등 원자력 인력양성과 원자로 특성연구,화학·생물학 분야의 기초연구,동위원소 생산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원자력 기반기술 확립과 원자력 기술인력 훈련과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현재 해체 대기중이다. 2호기는 중성자 빔 물성연구와 사진촬영,원자로 특성연구,방사화 분석 및 각종 재료 실험 등을 목적으로 들여왔다.이미 시작된 해체작업이 내년 6월 끝난다.1·2호기는 노후화된 데다 부속품 구입도 어려워 1995년 1월말과 12월말 각각 가동이 정지됐다.같은해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IAEA 외교 정교하게 하라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우라늄 분리실험 파문이 ‘단순사건’으로 지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된다.오는 13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구두보고된 뒤 최종조사보고서가 나오면 다음 회의에서 정식의제로 올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몇몇 과학자들이 순수한 연구의욕에 불타 빚은 일로 여겨진다.이를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결론짓는다면 북한핵 해결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짐으로써 한국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지적해둔다. 우리측의 초기대응에 서투른 점도 있었다.원자력연구소 과학자들이 IAEA전면안전조치협정을 숙지하지 못하고,4년이 지나 정부 당국에 보고한 점이 우선 잘못이다.지난주 이번 파문이 언론에 공개될 때 과기부 일각에서 올 2월 IAEA추가의정서 발효 이전에 실험이 이뤄졌으므로 0.2g 우라늄 추출은 신고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던 것도 성급했다.외교부는 관련부처간 협의를 거친 뒤 실험 자체는 신고사항이 아니었지만,핵물질 사용은 신고의무가 있었다고 어제 인정했다.처음부터 정교하게 대응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국측의 잘못은 과정상 실수이며,본질적이라고 보기 힘들다.이를 놓고 유력한 외신들이 ‘1970년대 한국 핵개발 시도의 재판’,‘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된 조치’라고 보도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IAEA는 채집해간 증거들로 판정을 해야 하며 이러한 억측보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정부 당국자는 IAEA가 경미한 협정위반이라고 지적은 하되,제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지금 북핵 6자회담이 갈림길에 서 있다.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IAEA와 국제사회에 우리의 비핵화 의지를 알리는 외교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 북한 “한국 ‘우라늄 실험’이 핵경쟁 촉발”

    |서울 이지운기자·뉴욕 연합|북한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대해 “동북아 핵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위험한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문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우라늄 실험을 동북아 군비경쟁과의 연관 속에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실험으로 인해 핵군비 경쟁의 확대 방지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에 대해 북한 고위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또 한국의 실험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이중기준’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6자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파기한 이상 후속 회담의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실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거나 한국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있지도 않은 우라늄 농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사찰을 압박하는 이중기준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6자 회담 후속 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시설 동결과 기타 참가국간의 상응조치라는 지난 회담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뒤집어 엎은 만큼 더 이상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2000년 당시의 실험 자체는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핵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에 해당하느냐의 문제는 IAEA가 판정할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험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보고가 누락된 것이며,보고 누락에도 경중이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우리 정부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0.2g은 의미 있는 분량(significant quantity)이 아니므로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과 관련,“핵안전협정상 의미있는 분량이 아니면 사찰 대상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이 경우에도 신고해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발표 이전에 북한을 제외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그들로부터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취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정부는 오는 13∼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48차 IAEA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jj@seoul.co.kr
  •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정책혼선에 시장불안 ‘증폭’

    최근 들어 감세·화폐개혁 등 중요 경제정책이 번번이 흔들리면서 정책혼선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경제현장에서는 “이렇게 불확실성이 큰데 투자나 소비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시행착오를 감내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당·정·청 삼각협의체를 재정비하고,정책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하라.”고 주문했다. ●정책혼선 위험수위 정치권에 의해 재점화된 ‘리디노미네이션(돈의 단위를 일률적으로 줄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이는 애초 이 주장을 제기한 한국은행 박승 총재와 경제팀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가 ‘당분간 폐기처분’키로 했던 사안이다.당시 내세웠던 이유는 ▲한은 차원의 준비작업이 덜 됐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정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그 후 넉달.경제지표는 더 악화됐고 국정은 ‘국가보안법 논쟁’으로 더 혼란스럽다.그런데도 여당은 불쑥 화폐개혁을 들고 나왔다.물론 열린우리당이 8일 스스로 논의를 거둬들였고,정부도 “결정된 내용이 아무 것도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경제계는 그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감세는 여당에 의해 정책방향이 아예 뒤집힌 사례다.이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이자소득세를 내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그러나 바로 다음날,열린우리당은 이자소득세 인하방안을 발표했다.이 부총리가 “부자에게만 혜택을 준다.”며 반대했던 근로소득세 인하도 포함돼 있었다.부동산정책의 실무기획단이 재경부에 꾸려지면서 커져갔던 시장의 기대감도 “집값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대통령의 말에 다시 경직됐고,급기야 주택거래신고지역 부분해제가 유보되기까지 했다. ●경제리더십 흔들,시장불안감 증폭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이제는 경제부총리가 얘기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의 입을 바라본다.”면서 “이견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정부발표가 공개적으로 뒤집히면 정부가 어떻게 시장을 이끌고,시장은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고 성토했다.이어 “시장에서는 경제팀과 청와대 핵심참모들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내부협의체를 제대로 복원시켜 사전조율을 야무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집권여당과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비경제적 악재가 많은데 경제정책의 파열음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권 교수는 “경제주체들,특히 정부가 요즘 목을 메고 있는 부자들은 변화를 가장 싫어한다.”면서 “화폐개혁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부자들이 돈을 쓰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겠느냐.”고 반문했다.연세대 정갑영 교수도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이며,그 우선순위는 안정적인 성장”이라고 역설했다. 강봉균·김진표·정덕구 의원 등 여당내 관료출신 경제통들의 ‘가교’ 역할도 아쉽다는 지적이다.부총리를 지낸 김 의원은 취임초에 법인세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가 청와대가 뒤집는 바람에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었다.정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정책들은 야당에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정치적 불가피성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더라도 누구보다 정책조율의 필요성을 잘 아는 여당내 경제통들이 논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가교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日서부 두차례 강진

    |도쿄 이춘규특파원|나라와 오사카 등 서부일본 지역에 5일 리히터 규모 6.9와 7.4의 강력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지진의 여파로 기이반도 동부가 최대 약 4㎝ 남쪽으로 이동했을 정도여서 대형 지진인 ‘도난카이(東南海)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은 5일 오후 7시7분쯤 기이반도에서 110㎞ 떨어진 해저 38㎞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다.이어 밤 11시57분쯤 도카이도 해안에서 130㎞ 떨어진 해저 44㎞ 지점을 진원으로 두번째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긴키지방과 도카이지방에서는 진도 5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방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집이 흔들리면서 넘어지거나 해일 등으로 인해서 40여명이 부상했다.어선 등 선박 18척이 전복됐고,해일로 1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일본 국토지리원은 6일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에 의한 관측으로 지진이 일어나기 전과 이날 오전 6시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기이반도 동부가 최대 4.1㎝ 남쪽으로 이동했으며,가장 움직임이 컸던 미에현 시마초의 기준점 주위도 2∼3㎝ 움직였다고 밝혔다.다만 “리히터 규모 7급의 지진이었기 때문에 이번 지각변동은 예상된 범위내였다.”고 밝혔다.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도난카이지진대와는 10∼20㎞ 정도 떨어져 있어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력한 여진을 우려했다.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도 일회성이냐,대지진의 전조냐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야마모토 마사히로 지진해일감시과장은 “(1944년 12월에 일어난) 도난카이 지진 이후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은 처음으로,연달아 일어난 점도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도쿄대지진예지정보센터’ 아베 가쓰유키 센터장은 “놀랍다.최초지진의 파장이 동쪽으로 전해져 두개의 지진이 연동해 일어난 전진(前震),본진(本震) 형태의 지진”이라면서도 도난카이 지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쿄대지진연구소’ 가사하라 교수는 “도난카이 지진과 관계가 있다.”고 해석했다.나고야대 히라하라(지진학) 교수는 “도난카이 지진은 징조가 되는 지진이 없는 상황에서 돌연 리히터 규모 8의 지진이 일어난다고 알려졌지만 그런 예측과는 다른 새로운 사태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경계태세를 촉구했다. taein@seoul.co.kr
  • [우라늄 분리실험 파장] 조청원 과기부 국장 문답

    ‘한국,우라늄 분리실험’이라는 소식이 국제사회에 본격 타전된 3일,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전혀 문제될 게 없는데 국제사회 일각에서 삐딱하게 보고 있다.”고 자신있게 잘라 말했다.그는 공무원 직함을 달고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원자력 전문가다.미국 신시내티대학 공학박사로,원자력분야의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1979년 과기부에 특채됐다.도대체 이번 실험이 왜 이뤄졌고,뭐가 논란인지 들어보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조사가 3일 끝났다.반응이 어떤가. -우리 정부가 얘기할 사안은 못 된다.그러나 한국정부가 먼저 실험사실을 자진신고했고,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별다른 이견도 없었다. 사찰단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부분은.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한국정부가 갖고 있는 우라늄 총량이 얼마인지,그리고 이 양이 신고한 양과 실제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쉽게 말해 세 개라고 신고한 숟가락 수가 정말 세 개인지 검증하는 것이 초점이다.왜 숟가락을 세 개 갖고 있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고,묻지도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이번 우라늄 분리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가. -전문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칠 일이다.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우라늄의 양이 15㎏ 이상 필요하다.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분리해낸 양은 0.2g으로 극소량이다. 분리된 우라늄은 어떻게 됐나. -고체 형태라 원자력연구소에 그대로 있다.관련 실험장비는 완전히 분해시켜 연구소 창고에 폐기처분해 놓았다. 우라늄 0.2g이 초기단계의 ‘분리’상태인지,핵무기 연료로 발전할 수 있는 ‘농축’인지 논란이 많은데. -농축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그에 관해 정부가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중요한 것은 우라늄의 총량이지,농축 정도가 아니다.(조 국장은 그러나 계속 관련질문을 던지자 ‘농축’이 아니라 ‘분리’라고 분명히 못박았다.다소 석연찮은 대목이다.) 정부 주장과 달리 IAEA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발표한 대로 분리실험이 진행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당시만 해도 이같은 연구실험은 IAEA 보고사항이 아니었다.그러나 올해 2월19일에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를 비준함에 따라 연구시설도 보고대상에 들어가게 됐고,그래서 8월17일에 자진신고했다.신고기한(비준후 6개월내)도 지켰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은.일각에서는 ‘제2이란사태’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실험사실을 은폐했던 이란과는 본질적으로 사안이 다르다.우리 정부는 4년전의 실험사실까지 유리알처럼 자발적으로 공개했고,모든 규정도 지켰다.하등 문제될 게 없어 유엔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일부 외신은 한국정부가 분리실험을 사전에 승인했으며,북한핵 등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실험을 했다고 문제제기하는데. -분리실험을 진행한 원자력연구소가 국책연구소라는 점을 들어 그런 의심을 하는 모양인데 무책임한 주장이다.정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해당 과학자도 당시에는 정부에 보고할 의무가 없었다.정부는 올해 추가의정서 비준에 따른 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실험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효율성이 떨어져 국제사회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술(레이저 분리장치)을 이용했겠는가.정부가 자진신고하고 공식발표까지 한 것도 이같은 불필요한 오해와 추측보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이같은 실험을 왜 했나. -조사해보니 애초부터 우라늄 분리가 목적이 아니었다.레이저 연구장치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동위원소인 가돌리늄 등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우라늄도 분리해본 것이었다.과학자 입장에서는 학문적 호기심이 있지 않겠는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라늄 분리실험 IAEA총회 상정 안될것”

    지난 2000년 원자력연구소 실험실에서의 우라늄 분리 실험문제가 오는 20∼2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는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IAEA 이사회는 특이사항이 생길 경우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다루게 돼 있다.”면서 “이번 건은 현재 IAEA가 한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사회와 총회까지는 열흘 밖에 남지 않아 IAEA 사무국이 이사회에 간단하게 구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AEA의 조사가 끝나고 2∼3개월 뒤 자세한 보고서가 나오면 이후 정기 이사회 등을 통해 관련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IAEA는 우리 정부가 자진 신고한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한 일주일간의 공식 사찰일정을 이날 마쳤다. 정부는 또한 IAEA가 지난해 하반기에도 원자력연구소를 한차례 사찰했으나,이번에 논란이 된 ‘우라늄 분리실험’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핵연료 연구중 우라늄 0.2g 추출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지난 2000년 핵연료 국산화를 위해 연구실험을 진행하던 중 우라늄을 극소량 분리 추출해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같은 연구실험은 국제사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었으나 올해 우리나라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에 가입함에 따라 정부는 즉각 이를 자진신고했다.이에 따라 IAEA 사찰단이 국내에 들어와 현재 확인활동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부는 2일 “국내 과학자 몇 명이 2000년 1∼2월에 우라늄 0.2g 분리가 포함된 연구실험을 했다고 정부에 알려와 지난달 17일 IAEA에 신고했다.”면서 “2주 뒤인 지난달 29일에 사찰팀 7명이 한국에 들어와 이달 3일에 사찰활동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분리실험이 단순한 ‘일회성 연구실험’이었지만 ‘북핵 문제’와의 연관성 등 자칫 국제사회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서둘러 공식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과학자들은 동위원소 분리 레이저 연구장치에서 가도리늄·탈륨·사마리움 등의 분리실험을 실시했으며,이 과정에서 우라늄이 극소량 분리됐다. 과기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은 “핵연료 국산화를 위해 일회성으로 진행된 연구실험이었으며 관련 연구는 그 직후 종료됐고 관련장비도 완전히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가 이같은 실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다.영국 BBC방송은 이날 “한국정부가 묵인했다.”며 ‘제2의 이란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조 국장은 “연구실험은 당시만 해도 보고대상이 아니어서 과학자들도 정부에 신고할 의무가 없었다.”면서 “올 2월에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를 비준함에 따라 신고의무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추가의정서 비준에 따라 추가신고 사항이 생겨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에 정부도 인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과기부측은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자 세계에서 추가의정서를 39번째로 비준한 나라”라면서 “이번에 과거의 실험사실을 투명하게 신고한 것은 이같은 핵 비확산 의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록 연구실험이라고 해도 추가의정서에 가입한 만큼 유사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이전예정지 천연기념물 6종 서식 확인

    미군기지 이전 예정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일대에 솔부엉이와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6종과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는 해당 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며 기지이전 반대 투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 24일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 18∼23일 팽성읍 대추리와 도두리,함정리 일대에서 실시한 희귀동식물 서식지 및 청문조사 결과 솔부엉이와 황조롱이,원앙,소쩍새,고니,참매 등 천연기념물 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뜸부기와 말똥가리,큰기러기,맹꽁이 등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물 4종류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가창오리도 살고 있었다. 특히 대추리 노인정 앞 2000여평 규모의 마을 숲에서는 천연기념물 324호인 솔부엉이 가족 3마리가 둥지를 틀고 사는 것이 목격됐다. 시민연대관계자는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에 대한 생태·문화 사전조사를 즉각 실시해 천연기념물 등 희귀동식물에 대한 보존대책을 마련하고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이전예정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또 솔부엉이를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을 조직,‘솔부엉이서식지 파괴 미군기지 확장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로 했다.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주변 대추리와 도두리,함정리 일대 280여만평은 용산기지와 미2사단 이전부지로 확정됐으며,국방부는 내년 중에 토지 매수와 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중 고구려사 ‘구두 양해’] 中 왜 서둘러 합의했나

    “고구려사 문제를 한국이 이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일지 몰랐다.” 우리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할 때 중국 당국자들의 반응이었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를 지켜보던 우리 정부가 직접 중국과 외교라인을 통한 협상에 돌입한 것은 지난 4월9일.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 부분을 삭제하면서부터다.정부는 나흘 뒤인 13일 김하중 주중대사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강력 항의하도록 했다.이어 14일엔 최영진 외교부 차관이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홈페이지의 원상복구를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측은 우리 정부의 심각한 대응에 놀라면서도 미동도 않았으며,우리 정부는 지난 5일 박준우 외교부 아태국장을 베이징에 급파해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 14일쯤 제3국에서 외교당국자간 극비 회동을 통해 사전조율에 나서 ‘터닝포인트(전환점)’를 마련했다.중국 정부가 지난 22일 우다웨이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을 극비리에 서울로 보내면서 고구려사 왜곡 파문의 실타래는 풀리기 시작했다.주일본 대사였던 우다웨이 부부장이 본부로 자리를 옮긴 지 3일 만의 일이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반기문 외교부장관,최영진 외교부 차관,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핵심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는 고위급 ‘릴레이 협상’을 벌였다.반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중국 최고위층의 결단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오는 26일 국가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고구려사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느긋하게 끌어오던 협상을 외교부 부부장이라는 고위급 인사를 보내 속전속결로 처리한 데는 ‘꼭 숨겨야 하는’ 다른 의도가 깔려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힘이 있어야 역사도 지킨다/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시도가 순수한 중국 민간이나 학술적 차원이 아니라 고도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중국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역사왜곡은 한반도 통일 이후 중국과 통일한국 사이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영토문제를 염두에 둔 사전작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어제 중국측이 왜곡된 고구려사를 그들의 교과서에 싣지 않고,정부 차원의 왜곡 시도도 않겠다는 내용의 구두양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는 한국사”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왜곡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다. 그 이유야 어쨌든 남의 나라 역사를 자기 역사라고 우기는 일이 21세기 국제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한국이 역사를 뺏기는 국가가 될 수도 없고,되어서도 안 된다.그러나 대응자세는 매우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아직 중국정부의 진정한 의도가 표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황적 증거만으로 흥분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이보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은 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지의 그 국제정치적 의미와 이런 도전에 직면한 한국의 위상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탈냉전 이후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의 큰 주장이 있다.서구의 현실주의파 학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비관주의가 우세했다.이들은 동아시아가 유럽이 가진 다자주의적 평화체제란 제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식민통치와 전쟁 등의 부정적 역사적 유산,영토분쟁의 가능성,정체의 다양성 등의 특징을 지님으로써 향후 평화보다는 갈등의 미래가 이 지역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여기에 핵심적 요소는 패권추구 국가로서의 ‘중국의 부상(浮上)’이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이러한 비관주의적 견해 속에 중국이 과연 ‘발톱을 감추고 부상하는 패권국가’인지 아니면 지역의 안정성을 선호하는 ‘호혜적(互惠的) 지지자’인지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이 상반된 두 가지 증후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탈냉전 이후 중국은 한편으로는 시장경제 천착을 통해 세계화에 진입해가면서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인 민족주의 경향 또한 보여주고 있다.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이 후자의 한 모습이다. 이것은 앞으로 동북아의 미래가 패권정치화할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불길한 전조이다.이 상반된 양면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로 행사되어지느냐는 그 국가의 정체(민주주의냐 아니냐),리더의 평화에 대한 선호,다른 국가와의 상대적 힘의 균형에 좌우된다.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지금이라도 한국의 역사로 원상회복시키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한국이 중국의 고구려 지역에 대한 현재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먼 훗날의 분쟁의 잠재적 가능성까지를 염두에 두어 지금부터 ‘역사 훔치기’를 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길 바란다.지난 10여년의 한·중관계의 발전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만에 하나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중국이 우리를 물러설 수 없는 벼랑으로 내모는 것과 같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절실히 느껴지듯이 우리의 적절한 대응수단의 부재이다.어느 사이에 이미 한국은 중국에 경제적,외교적으로 너무 의존적이 되어버렸다.외부적 균형자 역할을 해주던 미국의 마음은 한국내의 점증하는 반미감정으로 점차 떠나고 있다.보험 없이 운전하던 운전자가 사고가 난 격이 되었다.교훈은 너무도 단순하다.힘이 있어야 역사도 지키고,지혜로워야 힘을 기를 수 있고,냉정한 현실인식과 철저한 사전 대비가 그 지혜로움의 바탕이다.우리는 과연 지난 몇년 간 그렇게 해왔는가?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朴대표 강공발언 미리조율…‘이슈대응회의’ 갖기로

    ‘아니 대표가 왜 저런 말을….’ 최근 한나라당 당직자들 사이에 자주 오르내린 말이다.멀리는 정체성 관련 발언이나 가까이는 과거사 진상에 대한 포괄적 규명 등 박 대표의 잇단 ‘돌출 발언’에 당직자는 물론 지도부까지 그 의중을 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안에 대한 사전 조율이 미흡한 탓에 빚어진 이런 모습은 앞으로 줄어들 전망이다.이번 주부터 대표비서실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사무부총장 정책위부의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지도부회의 전날에 모여 현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이른바 ‘이슈 대응회의’를 신설,현안 대응력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와 교감의 폭이 깊은 당직자들이 모여 현안을 미리 거른 뒤 국회·정책위 등 파트별로 대응책을 분담하여 대표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보고해 지도부내 이견을 막고 당론 혹은 당 운영방향에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결정은 박 대표의 ‘독자적 행동’을 둘러싸고 최근 당내 형성된 묘한 ‘틈새 기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비주류 의원들은 물론 친 박 대표계로 불리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대표의 ‘나홀로 강경투쟁’에 대해 “기성 정치인처럼 정쟁에 휘말려 민생 끌어안기라는 박 대표만의 신선한 장점을 흐리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그동안 나왔다. 이런 사전조율 기능의 강화는 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을 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최근 정체성·과거사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치고 나가기’에만 매달리고 ‘팀플레이’는 미흡한 한계를 드러냈다.특히 각종 회의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대개는 ‘뒷북’을 치거나 원론적 수준의 공허한 비난만 난무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최고위원회의를 갖기로 한 것이나 주요 회의에 참가하는 당직자 수를 줄여 논의의 생산성을 높이기로 한 것도 현안 대응력을 더 키우려는 시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테네 2004] ‘철녀’ 나브라틸로바 올림픽꿈★ 이뤘다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슈퍼스타가 있다.울퉁불퉁한 근육질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비스와 대포알 같은 스트로크는 마치 남자 선수를 연상케 했다. 전성기 때는 혹시 남성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세월의 무게에 눌려 서서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은 오히려 더 강렬해진 것 같다.여자 운동선수로는 ‘환갑’을 훨씬 넘긴 47세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나브라틸로바는 조카뻘 되는 리사 레이먼드(31)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복식 1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울리야 베이겔지머-타티아나 페레비니스 조에 단 2게임만 내주며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18일 열리는 2회전에 진출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30년간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다 뒤늦게 도전장을 던진 것.‘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지만 올림픽에서는 ‘루키’인 셈이다. 각종 투어대회에서 무려 167개 타이틀을 움켜쥔 데다 전통의 윔블던대회 단식 9차례 우승 등 남들은 출전조차 힘든 그랜드슬램대회에서만 20차례의 단·복식 우승컵을 품었다.게다가 331주간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테니스의 ‘원조 여제’다. 선수로서 아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은 것이 바로 올림픽.올림픽 출전에 앞서 “코트에 서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내가 테니스를 계속하는 것은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고,사랑하고, 또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의 아름다운 도전이 오직 금메달만이 목표가 아님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전성기때 나브라틸로바는 88서울올림픽 참가를 거부했다.각종 투어대회 참가로 지쳤다는 이유였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때는 개인적인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고,96애틀랜타 때는 공식적으로 은퇴한 상태라 코트를 떠나 있었다.2000시드니 때는 복귀에 따른 후유증으로 참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마치 16세 소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국 대표팀 감독인 지나 게리슨의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열정을 보였다. 자유를 찾아 체코에서 망명한 나브라틸로바.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히고 미국이 동성애자 권리에서는 후진국이라고 공개 비판하는 등 코트 밖에서도 진솔한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window2@seoul.co.kr
  • 소변 참기 어려우면 전립선 질환 의심을

    전립선 비대증은 기본적으로 자가진단이 어렵지만 다른 질환이 그렇듯 병은 어떤 형태로든 말을 한다.전조증상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김 박사는 “통상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를 매겨 보면 자신의 상태를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모두 7개 항으로 된 문항은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배뇨후 시원찮은 느낌과 잔뇨감을 느꼈는가 ▲배뇨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었는가 ▲소변을 볼 때 소변줄기가 끊어진 일이 있었는가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가 ▲소변 줄기가 약하다고 느낀 경우가 있었는가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아 힘을 줘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가라는 6개 항목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0점),‘5회중 1회 이하’(1점),‘2회중 1회 이하’(2점),‘절반 정도’(3점),‘절반 이상’(4점),‘거의 항상’(5점)으로 나눠 배점한다.마지막 항목 ▲밤에 잠을 자다 소변을 보기 위해 몇번이나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는 1∼5회로 나눠 각 항목마다 1∼5점을 배점한다. 이렇게 해서 7개 항을 합산한 점수가 0∼7점이면 정상이거나 가벼운 정도,8∼19점은 중등도의 증세에 해당하며,20∼35점은 중증이라고 분류한다.증세가 중등도 이상이면 병원을 찾아 암 등 원인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 박사는 “현실적 위험은 차치하고라도 전립선 비대증은 삶의 품격과도 직접 관련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통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노후를 쾌적하고 자신있게 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괴범 잡으려다 죽은 아버지 “보호못한 경찰 2억 배상” 판결

    아버지가 딸을 납치한 유괴범을 잡으려다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에서 경찰이 시민 보호에 소홀했다며 2억 8000여만원을 국가가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6월3일 전남 목포시 상동 모 학원 뒷길에서 유괴범 강모(32)씨는 목포시청 공무원 정모(당시 45)씨의 딸(13·중1)을 납치했다.유괴범은 이날 밤 10시쯤 정씨에게 휴대전화로 3000만원을 요구했다.정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부랴부랴 440만원을 마련했다.이 돈을 신문지와 섞어 가짜 돈보따리를 만들었다.경찰관 2명을 승용차에 태우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지만,유괴범은 경찰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 장소를 바꿨다.결국 정씨는 전남 무안군 덕치마을 철길 앞에 현금을 내려놓고,코너를 돌아 동승했던 경찰관도 내려줬다.그러나 정씨는 자신의 딸이 타고 있는 유괴범의 차량이 돈보따리를 가져가려고 접근하자 차를 뒤로 돌려 돌진,고의로 충돌케 했다.정씨는 딸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지르며 유괴범과 격투,가슴과 배 등을 11차례 찔려 의식을 잃었다.정씨의 딸은 그 사이 뒷문을 열고 도망쳤다.경찰은 1시간 뒤 달아나던 유괴범을 붙잡았지만,정씨는 사흘 동안 치료를 받다 숨졌다.유족들은 “경찰이 방탄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고,접선장소 인근에 경찰을 잠복시키지 않는 등 유괴범 검거작전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광주지법 민사합의4부(부장 구길선)는 “정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질 때까지 경찰 누구도 현장에 도달하지 못했고,가짜 돈뭉치를 확인한 유괴범이 딸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할 것을 우려해 정씨가 돌발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경찰이 허술하게 대응했다.”면서 “경찰의 과실로 정씨가 사망했기에 국가는 2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그러나 정씨가 단독으로 유괴범에게 돌진,격투한 점을 고려,경찰의 책임을 80%로 제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Doctor & Disease] 중앙대 용산병원 김세철 박사

    [Doctor & Disease] 중앙대 용산병원 김세철 박사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발기부전’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금기다.전근대적 도덕률에 스스로를 옭아매 이를 드러내는 걸 부끄럽게 여기고,그래서 그 침묵의 그늘 속에서 남자는 남자대로,또 여자는 여자대로 하릴없이 시들어 간다.그러나 숱한 보양식품이 동나는 현실은 이 침묵의 병증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아프게 갉아대는지를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보세요.40대같은 50대가 있는가 하면 50대 같은 40대도 많습니다.문제는 성기능,즉 발기인데,삶의 질을 얘기할 때 이건 아주 중요한 조건입니다.” ●4회 시도 1회 이상 장애땐 발기부전 우리나라 비뇨기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58) 박사는 “치료의 필요성조차 못느끼고 사는 숱한 발기부전 환자들의 삶이 어떨 것인가는 보지 않아도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발기부전이란 어떤 질환인가. -간단히 말해 만족스러운 성행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가 이뤄지지 않거나 설령 발기가 되어도 성행위를 계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성행위를 4회 시도해서 1회 이상 장애가 나타나면 발기부전으로 진단한다.여기서 장애란 만족스러운 성취가 불가능하거나 성취는 했더라도 부부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많이 늘고 있다.특징적인 것은 10년 전의 경우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어 가정파탄 등 심각한 경우에만 병원을 찾았지만,요즘은 삶의 질에 관심이 많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편이다.연령대도 과거엔 30대가 많았던 반면,요즘은 60대가 많다. ●40대 이상 10명중 3명이 환자 그는 여기서 발기부전을 보는 사회적 인식의 진부함을 꼬집었다.“그게 사는 게 아닌데,다들 용해요.우리나라의 경우 40∼80대의 발기부전 환자는 27.9%로 세계 평균 17.8%보다 훨씬 높습니다.간단히 10명 중 3명이 환자인데,이들 중 치료를 받는 사람은 고작 2%에 불과합니다.놀랍지요.그런데도 국민 87%는 성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발기부전에 관해 생각과 행동이 따로인 거지요.” 2%라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데. -인식차라는 게 있다.4번 중 3번을 실패해도 문제로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또 병원을 찾은 환자의 67%가 이전에 정력제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한다.그렇게 낫는 게 아닌데 왜곡된 보신문화의 병폐다. 이 질환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중요한 요인은 노화다.노화에 따른 30대의 발기장애 가능성을 1로 보면 40대는 3.7배,50대는 5.2배,60대는 11배,70대는 무려 22배로 늘어난다.당뇨병도 발병하면 성건강이 10년 이상 노화돼 40대 당뇨병 환자의 성능력은 50대에도 못미친다.고혈압,관상동맥질환,비만,흡연과 습관적 음주,스트레스,간경화 등 만성질환도 원인이다. ●약물치료, 편하고 안전성도 뛰어나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환자의 상태와 병력(病歷)이 가장 중요하다.병력만으로 80%는 진단이 가능하다.발기 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의 99%는 이미 발기부전이 진행된 상태다.이런 환자에게 다른 검사가 별 의미가 있겠나.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사고 등 법의학적 문제와 결부된 경우가 아니면 4회 성행위를 시도해 1회 이상 실패한 경우 발기부전으로 보면 된다. 치료법은 어떤가.최근 약물치료가 일반화된 느낌인데…. -발기부전은 노화의 표출로 감기와는 다르다.마치 나이들어 돋보기를 사용하듯 발기부전도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지,60대를 30대로 돌려 놓는 치료법은 없다.그런 점에서 경구용 약물요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여기에 반응하지 않으면 주사요법을 적용하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음경보형물 삽입술이라는 수술요법을 적용한다.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약물은 전체 환자의 60%,주사는 85%,수술은 거의 100% 성공한다.문제는 안전성과 편의성인데,그런 점에서는 약물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노화와 병증에서 기인한 발기부전을 따로 구분할 수 있나. -간혹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연관 질환을 찾아낸 경우는 있지만,대부분은 둘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증세는 같다. ●운동만 규칙적으로 해도 예방 가능 그의 답변은 구체적이고 예시적이었다.그에게 발기부전 예방법을 묻자 일반적인 심혈관질환 예방법과 같다고 말한다.미국 메사추세츠 노화연구소에서 8년 동안 40∼60세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일 210㎉를 소모하는 운동(30분 정도의 속보)을 계속한 경우 발병률이 65%나 감소했다.그가 전한 운동효과의 사례다.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적용하는 섭생과 운동만으로도 위험군의 65%가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치료 약제 범람이 문제가 되는 현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또 의존성 등 약제의 부작용은 없나. -성 문제는 항상 양면적이다.이를 상업화하면 위험하지만,부부관계 개선이 목적이라면 숭고한 것이다.약제는 기본적으로 의존성이 없다. 현재 시판중인 경구용 치료제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려줄 수 있는가. -환자에게 비아그라,시알리스,레비트라 등 3개 약제를 4회씩 복용하도록 해 반응을 조사중이지만 결과는 3년 후에나 나올 것이다.각기 특성이 다르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다. ●“남성의 음경은 작은 심장” 김 박사는 “남성의 음경은 작은 심장”이라며 “발기부전이 심장병 등 다른 질환의 전조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 만큼 50세를 넘겨 발기에 문제가 있다면 병원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삶의 질’에서 그 질이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면 발기부전이라는 병증이 주는 심각성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 김세철 박사 △중대의대 대학원(의학박사)△뉴욕주립대 다운스테이트의료원 연수△중대부속 용산병원장 역임△현 대한불임학회장△대한비뇨기과학회 국제교류위원장△한국평활근학회 부회장△한국발생생물학회 이사△국제남성과학회 학술위원△아시아비뇨기과학회 집행이사△아시아-태평양 성기능장애연구학회 집행이사△중대의대 비뇨기과 교수△대한비뇨기과학회 차기이사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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