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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194)-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4)-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논어의 미자(微子)편에는 이 장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제나라 사람들이 여악을 보내왔다.노나라의 계환자가 이를 받아들여 즐기느라 사흘 동안이나 조회(朝會)를 하지 않았다.공자께서는 이에 노나라를 떠났다.” 논어에는 공자가 5년 동안 정치가로서의 황금시대를 스스로 마감한 장면을 이렇게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내용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노나라의 임금인 정공과 계환자는 의기투합하여 제나라의 예기들과 말을 받아들인 다음 이를 즐기느라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자 이를 지켜본 성미 급한 제자 자로가 분노하여 공자에게 말하였다. “형편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선생님은 마땅히 사직하셔야 하겠습니다.일찍이 은나라의 마지막 왕 주왕(紂王)도 처음에는 총명하고 뛰어난 왕이었으나 달기(己)에게 빠져 포락지형이라는 형벌을 즐기다가 마침내 주나라의 무왕에게 토벌되어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지금 노나라의 임금과 권신이 모두 여색에 빠져있으니 노나라의 사직도 은나라의 운명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달기.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인이면서 음란하고 잔인한 대표적인 독부의 상징. 여러 가지 꽃잎을 짜서 그 액을 얼굴에 바르는 화장법.즉 오늘날의 연지(燕脂)를 제일 먼저 사용하였던 전설속의 여인.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달기는 ‘은행알과 같은 눈에 복숭아 같은 뺨,하얀 피부를 가졌으며,도화장(桃花)이란 연지를 바르고 주왕을 미혹시켰다고 한다. “달기야말로 진짜 여자다.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겪어봤지만 달기에 비하면 목석에 불과하다.정말 하늘이 내려다준 여자다.” 오랑캐나라인 유소씨국(有蘇氏國)에서 공물로 보내온 달기에 빠진 주왕은 그렇게 찬탄하면서 하루종일 달기를 끼고 술을 마시며 즐기기만을 일삼았던 것이다. 이른바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 덩어리를 걸어 숲을 이루게 한 후 많은 젊은 남녀로 하여금 벌거벗고,서로 희롱하고,음탕한 음악과 음란한 춤을 추게 하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도 달기에서 비롯되었으며,구리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그 아래 이글거리는 숯불을 피워 놓은 후 기둥위로 죄인들로 하여금 맨발로 걸어가게 함으로써 절박한 갈림길에서 발버둥치는 죄인의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포락지형(烙之刑)도 모두 달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제나라에서 보내 온 여인들의 춤과 노래에 빠져 정사를 게을리 하는 정공과 계환자의 모습은 머지않아 노나라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던 것이다. 그러나 자로의 이 말을 들은 공자는 그래도 신중하였다.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얼마 안 있어 성밖에서 교제(郊祭)를 지내게 되어 있다.만약 그 제사를 지내고 군주께서 제육(祭肉)을 대부들에게 나누어주기만 한다면 아직도 희망은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공자의 이 말은 끝까지 자신의 모국인 노나라에 대해서 희망을 잃지 않는 공자의 애국심을 엿보게 한다.비록 군주가 여색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군주로서의 예를 잃지 않는다면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었다. 교제란 하늘에 지내는 제사로 동지에는 하늘을 남교(南郊)에 모시고,하지에는 땅을 북교(北郊)에 모신다.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낸 후 군주는 그 제물을 신하에게 하사하는 것이 통례인데,이는 모든 신하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하기 때문인 것이다.공자는 조바심을 갖고 초조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 공직시험 PSAT적용 확대

    공무원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공무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주요 관심분야는 ‘시험’과 ‘복지제도’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대놓고 물어볼 만한 곳이 딱히 없다.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하거나 인터넷 검색이나 시험준비 관련 인터넷 카페 등도 활용해보지만 정확한 대답인지 확신할 수 없어 고민이다.공무원 채용시험을 주관하는 중앙인사위원회(인사위)가 수험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내놨다. ●시험제도 수험생들의 일차적인 관심은 역시 수험제도 변화다.그 중에서도 올해 외무고시부터 도입돼 내년 행정고시에 확대 실시되는 공직적성평가(PSAT)가 초점이었다. 수험생들은 PSAT 공부법과 확대 여부 및 구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인사위는 PSAT는 기존의 공채가 업무와는 무관한 암기형식의 시험으로만 치러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기존 공채시험의 경우 성적우수와 업무능력간의 상관관계가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PSAT는 실제 업무 상황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많다.궁극적으로는 PSAT가 공채시험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고시뿐 아니라 7·9급 시험으로 확대되느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문제개발과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고,2차 시험이 있는 고시와 달리 7·9급은 2차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몇년간은 행정·외무고시에서 제도가 안착되는데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는 측면도 있다. 또 PSAT제도가 도입되면서 1차 시험 합격자 수가 2차 시험 합격자의 10배수 가량이 됐다.종전에 비해 3∼4배 확대된 것이다. 대신 1차 시험합격자에게 다음해까지 2차 시험 응시자격을 주던 1차 시험 면제제도가 폐지된다. 동시에 2차 시험 선택과목을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더 줄였다.장기적으로는 면접을 실질적으로 하기 위한 사전조치쯤으로 볼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한 뒤 고시의 경우 5년,7·9급의 경우 2년간 임용을 유예할 수 있는 점도 중요하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으면 1년 정도 연장할 수도 있다.물론 학생신분일 경우 재학증명서,복무 중일 때는 군복무확인서,병이 있을 경우 진단서 등의 증빙서류가 필요하다. ●복지제도 요즘 수험생들은 또 자기계발과 같은 복지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최근의 공무원시험 열풍이 민간기업에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보기 어려운 면도 있기 때문이다. 고용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직이 매력적일 수 있다.공직이 일종의 선택의 영역이 되자 수험생들도 들어간 뒤 ‘나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에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인사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사위는 국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대학원의 경우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실근무경력 3년 이상의 4∼7급 공무원으로 해당 대학원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외국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2∼3년간 머무르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국외훈련의 경우 서류심사와 어학시험 등을 통해 노려볼 만하다.6개월 미만의 단기국외훈련은 외국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등을 통해 때때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인당 복지예산을 포인트화해서 개인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도록 하는 선택적 복지제도도 있다.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공무원들의 수입은 올해 1호봉 기준으로 9급은 130만원,7급은 162만,5급은 약 220만원 수준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슴이 뻐근하고 구역질…급성심근경색?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질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순환기학회(이사장 박의현)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대다수가 심장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치 등 자신의 건강 수치를 거의 알지 못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의 상당수는 통증 발생후 병원 대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참고 지내는 등 초기대응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학회는 이에 따라 4일부터 9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심장수호 프로젝트’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심장질환 인식도 학회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전국의 성인 남녀 1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장건강 인식도 조사 결과 성인 3명 중 1명 꼴(32.5%)로 돌연사를 걱정해 봤다고 답했다.나이대 별로는 남자의 경우 30∼40대가 34.8%로 가장 많았으며 여자는 50∼60대가 4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걱정 실태와는 달리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신의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치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다.콜레스테롤은 5.4%,혈당은 8.7%,맥박은 19.7%만이 자기 수치를 알고 있었다.돌연사의 주원인인 급성심근경색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80%)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절반가량은 구체적 증상을 모르고 있었다.또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젊은층은 스트레스를,노년층은 심혈관질환을 주로 들었다. ●흉통과 심장질환 학회가 전국 16개 대학병원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입원 중인 환자 350명(불안정 협심증 217명,급성심근경색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흉통’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에야 발병 사실을 알았다는 환자가 77%나 됐다.흉통을 느낀 환자 중 31%는 급체 등 소화기계 이상으로 오인해 손가락을 따거나 우황청심원을 복용하는 등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며 1시간 이상 참고 있었다는 사람도 21%나 됐다.반면 흉통을 느낀 직후 병원을 찾았다는 환자는 39%,119에 연락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흉통 후 의료기관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이내가 40%,1∼6시간 이내가 37%,24시간 이상이 12%였으며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53%),택시 등 대중교통(21%),구급차(20%) 등의 순이었다. 학회는 “흉통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지만 목 아래에서 배꼽 사이에 5분 이상 지속되는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흉통과 심장발작 증상으로,심근경색,협심증을 유발하며,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의 80%를 차지한다. ●급성심근경색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990년부터 2000년 사이 산하 6개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1758명을 대상으로 사망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90년대 초 11.7%에서 크게 줄지 않았다.성별로는 여성(11.7%)이 남성(8.1%)보다 다소 높았다.이는 많은 여성 환자들이 고령에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거나 흉통을 참고 지낸 탓으로 분석됐다.최근 조사 결과 흉통은 오전·오후 8시 무렵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구체적으로는 6∼12시의 발병 빈도가 38%로 다른 시간대에 비해 1.8배가량 높았다. ■ 급성심근경색 증상 및 예방 △가슴 가운데가 뻐근하게 아프고 누르거나 조이는 느낌 등 가슴의 불편감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가슴에서 느껴지는 증상이 팔과 등,목,턱과 배의 윗부분으로 퍼진다.△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식은땀,구역질,어지러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다양한 채소와 과일,잡곡류를 많이 먹는다.△금연과 함께 술은 1회 2∼3잔 이내로 마신다.△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인다.△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한다.△평소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관리한다.△전조증상이 의심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 도움말 대한순환기학회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TV 토론 내내 모든 쟁점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다음은 주요 쟁점별 토론요지. ●북핵 해결 부시 외교와 제재로 해결되기를 바란다.6자회담은 북한이 (클린턴)행정부와 맺은 양자협정을 지키지 않아 시작됐다.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들어가는 순간 6자회담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은 자신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6자회담과 (회담내)5국동맹을 와해시키려 한다.북한의 협정위반은 고농축 우라늄의 문제다. 케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부시는 한국의 대통령(김대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번복했다. 한국의 대통령은 당혹했고 이후 2년간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았다.연료봉이 꺼내져 북한은 4∼7개의 핵무기를 수중에 넣었다.모든 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나는 양자회담을 병행해 핵과 정전협정,인권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라크 전쟁과 대테러전 케리 빈 라덴과 벌였어야 할 진짜 전쟁에서 벗어났다.이라크는 대테러전 중심의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사찰을 계속할 수 있었고 후세인은 올가미에 걸려 있었다. 부시 외교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이라크는 사찰관을 속였다.케리도 이를 인정했고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을 승인하지 않았는가.동맹은 강력하다. ●선제공격론 케리 대통령은 그러한 권리를 갖고 있다.미 역사상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권을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고 나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국민이 이해해야 하고 세계에 합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부시 미국과 미국민을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이라크 전쟁으로 향후 선제공격의 가능성은 줄었으나 대통령은 항상 군대를 사용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물론 마지막 수단이다. ●이란핵 케리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지 미국은 처음부터 확인했어야 한다.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제재도 가했어야 하는데 부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부시 독일,프랑스,영국 등과 함께 이란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이란에는 이미 제재를 가했다.더 제재를 가할 것은 없다. ●국토안보 케리 국토안보를 위해 미국 내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하는데 부시는 부자를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미국 내 소방서에 쓰일 돈이 이라크 소방서에 보내진다. 부시 미국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세력에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테러리스트를 숨기면 같은 편이고 대량살상무기(WMD)의 생산을 막는다는 ‘독트린’이 효과를 거둬 리비아가 핵 개발을 포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北 인권법 통과와 대량탈북 사태

    미국 상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과 관련해 제기되는 우려는 두 가지다.대량탈북 조장 가능성과 함께 북한의 급속한 붕괴를 추구함으로써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법안이 처리된 직후인 엊그제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에 탈북자 44명이 진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그에 앞서 탈북자 9명이 상하이 미국국제학교에 들어갔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됐다.특히 중국 정부는 캐나다대사관 진입 탈북자 인도를 요구하는 등 강경자세로 돌고 있다.법안이 발효·시행되기도 전에 탈북자를 둘러싼 동북아지역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번 경우를 포함해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는 데려와야 한다.하지만 탈북 입국자는 이미 5000명을 넘어섰다.남한 사회의 수용능력과 북한의 반발을 감안할 때 탈북자 규모는 적정수준에서 관리되어야 한다.북한인권법안에 미국측이 탈북자를 받아들이는 내용이 들어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을 것이다.상하이 미국국제학교에 들어간 탈북자가 중국에 인도된 사실이 미묘한 상황을 반영한다.탈북자가 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한국 몫이다. 북한 인권실태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이견이 있을 리 없다.다만 북한을 무조건 압박하는 방식의 효율성에는 의문이 간다.다양한 대화채널을 가동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함으로써 탈북자를 줄이고,인권신장을 이룬 뒤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이 위험부담이 적다.정부는 앞으로 미국 행정부가 북한인권법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대북 화해노력과 북핵 문제 해결에 장애가 오지 않도록 미국측과 사전조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와 함께 대량탈북사태 등을 다각도로 예측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본적 차원의 탈북자 수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길섶에서] 박복룡/심재억 문화부 차장

    지난여름,지하철 서울역에서 그를 다시 봤다.꾀죄죄한 몰골에 입성도 말이 아니었다.무리에서 떨어져 저만치 혼자 앉아 하릴없이 지난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노숙자 박복룡’이 틀림없었다.예전보다 더 힘겨워 보였다. 연전,을지로 입구 지하철역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얘기 좀 하자고 다가가자 잔뜩 경계하며 그가 한 말은 “할 얘기 없소.”였다.그에게 말을 건넨 건 취재 때문이었지만 그는 허우대 멀쩡한 나의 접근을 속박의 전조쯤으로 여긴 듯했다.겨우 꼬드겨 얻어 낸 말은 “나이 마흔 셋에 처자식 다 잃고 갈 곳도 없다.”는 신음 같은 혼잣말이었다.소주 한잔 하겠느냐고 꼬드겼으나 그는 일 없다는 듯 자리를 펴고 모로 누웠다. 그에게 인사 겸 “아직까지 집에 안 가고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느냐?”고 아는 체를 하자 비뚜름하게 치어다보더니,알아보는지 마는지 시큰둥하게 말했다.“갈 곳이 있으면 미쳤다고….” 땟국이 흐르는 푸석한 몰골 속에서 풍찬노숙의 힘겨움이 묻어났다.모두가 반쯤 마음이 떠있는 한가위 명절,멀고 험한 길일지라도 그들에게 지향(指向)할 달이 하나쯤 불끈 떠줬으면 싶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6자회담 중요성 강조 IAEA, 결의안 채택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 북한에 국제적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복귀 등을 촉구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IAEA는 이날 연례 총회 폐막에 앞서 52개국이 공동 제안한 ‘북한과 IAEA와간의 NPT 안전조치협정 이행’이라는 결의안을 총회 참석 국가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결의안은 “IAEA의 안전 조치들을 수용하고 이를 위해 사찰단방북 재허용 등 IAEA에 전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특히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권장”하면서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개최된 6자회담의 추진력을 유지할 것과 6자회담 차기 회담(4차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 [씨줄날줄] 자살하는 사회/신연숙 논설위원

    지난 한해 자살한 사람이 하루에 30명꼴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조사 이래 최고였다는 발표는 또 한번 우리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최근 몇년 인터넷 사이트를 매개로 한 동반자살에서부터 재벌 총수의 자살로 시작된 사회 지도층인사의 연쇄 자살,카드빚과 실업 등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자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유형의 자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 담론은 들끓었다.그러나 결과는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를 월등히 뛰어넘는 자살률 급증세로 나타났다.무엇이 문제인가. 질 들뢰즈 같은 고명한 철학자들은 최고의 실존적 행위로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그러나 이런 자살은 극히 드문 예외적인 사례일 뿐,자살은 자의라기보다는 사회로부터 강요되고 있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특히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 등 가족해체 현상,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급격한 세대교체 등은 사회 결속력 약화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뒤르켐의 이론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신의학자들은 자살 원인의 60∼80%가 우울증,강박증 등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실직,이혼 등 사회적 문제가 외부적 요인이라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요인은 직접적인 자살 행동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자살하는 사회’에 대한 해법도 외부적 요인과 내적 요인,양쪽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시각은 외부 요인 처방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자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사회안전망 확충,신용불량자 구제,노인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되지만 내적 측면의 접근은 거의 없다. 최근 정신과 의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살예방협회가 구성되기는 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정신과 치료 문턱은 매우 높은 편이다.선진 외국처럼 접근이 쉽고,심리적,경제적 부담도 적은 심리치료,가족치료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현재 사회복지사나,상담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화된 사회복지서비스 형태로서 활성화된다면 각종 스트레스 등 질병전조를 사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자살하는 사회’, 보다 다원적 해법이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사설] 아르빌에 안착한 자이툰부대

    이라크파병 자이툰부대가 어제 주둔지인 쿠르드 자치지역 아르빌에 안착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2800명의 인원이 선발대 출발 후 50일 동안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우리는 그동안 이라크파병의 명분이 약함을 여러차례 지적해 왔다.그럼에도 정부는 파병을 강행했다.이왕 이뤄진 파병이니 자이툰부대의 현지 활동과 홍보는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 지난달 초 자이툰부대 환송식 이후 한국 언론들은 부대 이동경로 등에 대한 보도를 자제했다.부대가 움직일 때의 위험도가 주둔 때보다 크다면서 보도자제가 필요하다는 국방부의 요청을 수용했다.하지만 앞으로는 보도자제 요구보다는 자이툰부대의 평화적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국민들은 우리 군 수천명이 머나먼 타국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하고,당연히 알아야 한다.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자이툰부대가 주민생활 개선과 물자원조 등 평화재건 지원사업에 진력하고 있음을 떳떳하게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 걱정되는 것은 최근 이라크 현지 치안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이다.쿠르드 자치지역은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혔지만,얼마전 수니파가 쿠르드족 3명을 살해하는 등 내전양상이 우려된다.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미국인 인질 참수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고,영국 등 다른 파병국에 대해서도 인질 참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한국군은 물론,우리 외교관과 민간인에게 제2의 김선일씨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특단의 안전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점령을 상당기간 밀어붙일 태세이지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국제적 비난이 만만치 않다.자이툰부대는 주둔시한이 연말까지다.더 체류하려면 국회에서 연장동의안이 처리되어야 한다.정부가 연장동의안을 낸다면 국내에서도 한바탕 홍역이 불가피하다.정부는 국내외 정세를 살피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기 바란다.
  • [독자의 소리] 성폭력 가해자 감독 강화 필요/이석환 (광주보호관찰소장)

    지난 8월 광주에서 전과 6범이 초·중·고 여학생 24명을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며칠전에는 전남 해남에서 30대 가장이 5년여 동안 여고생 자취방 등에 침입,10여명을 성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두 사건을 보면서 딸 가진 부모로서 불안하고 범죄인의 심리상태도 무척 궁금했다.그런데 해남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우리 소에 판결전조사를 요구해 와 궁금증을 풀게 됐다.범인은 30대 자영업자로 지난 99년부터 휴일을 이용해 여자들만 사는 자취방에 침입,성폭행하고 금품 절취를 시작했으며,피해자 신고가 없자 범행을 5년여에 걸쳐 지속했다.조사결과 잦은 음란물 시청으로 인한 왜곡된 성의식,스트레스 해소법 부재,간기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가학적 성폭력 사건이었다.성폭력 가해자는 대개 얼마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사회로 나온다.그러나 문제는 이들의 출소 후 피해자 보호대책이다.제2의 피해자를 방지하려면 가해자의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관리·감독을 병행하여야 한다.그것만이 우리 자녀를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이석환 (광주보호관찰소장)
  • 이란, IAEA 핵결의안 거부

    |파리 함혜리특파원·테헤란 외신|이란이 19일 우라늄 농축실험을 동결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이란은 이어 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다면 이란에 대한 IAEA의 추가사찰 활동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측 협상대표인 하산 로하니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실험 중단과 관련된 일체의 의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에 그렇게 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없다.”고 말했다. 로하니는 이어 만약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취한다면 강경파가 장악한 이란 의회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멜리사 플레밍 IAEA 대변인은 “IAEA 이사회가 18일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핵농축 프로그램을 오는 11월25일까지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사회는 이 결의안에서 이란이 모든 우라늄 농축과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하며 이에 따라 이란은 IAEA 사찰단이 빠른 시일 내에 충분한 사찰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IAEA는 이란이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1월25일 차기 이사회에서 이란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포함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표는 그러나 IAEA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유럽과 이란간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을 비난하고 이란은 협상을 통해 이런 점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결의안을 통해 이란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결의안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IAEA가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 핵 문제를 거론한다면 NPT에 따른 추가 안전조치 이행을 중단할 것이며 IAEA와의 협력관계도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 IAEA의 엄격한 사찰 등을 포함한 추가 안전조치 이행을 규정한 문서에 서명했었다. 이란이 IAEA의 결의안 거부 및 사찰 중단을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11월25일 시한이 지난 이후 IAEA와 유엔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엔은 이란에 경제적·외교적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들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북한의 예에 비춰볼 때 의문이다. lotus@seoul.co.kr
  • 정부 ‘核 4원칙’ 천명

    정부 ‘核 4원칙’ 천명

    정부는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하고,핵무기의 개발 및 보유의사가 없음을 국제사회에 거듭 천명했다.아울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반기문 외교통상,오 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가진 뒤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부는 군사적 목적의 핵개발 계획을 추진한 적이 없으며,앞으로도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국제적 활동이나 교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 투명성 원칙을 확고히 유지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협정과 추가의정서 등 국제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IAEA 사찰에 적극 협력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평화적 이용이 정책 목표인 만큼 국제적 신뢰 바탕으로 핵의 이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명 과기부 장관은 “이번 일로 해서 우리 과학자의 연구가 위축돼서는 안된다.”면서 “절차를 밟아서 투명하게 하면 되는 만큼 제4세대 원자로문제 같은 미래지향적 연구를 활발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장관은 “오는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기조 연설과 미국·일본 등 10여개국 외상과의 회담 등을 통해 이같은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뉴스플러스] 3부장관 18일 ‘핵실험’ 입장 발표

    정부는 18일 통일·외교통상·과학기술부 장관 합동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나라 일부 과학자들의 핵물질 실험에 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내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다.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는 핵무기 개발은 물론,어떠한 농축 및 재처리 프로그램도 갖고 있지 않으며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및 안전조치 협정들을 충실히 준수해 왔다는 점을 재강조한 뒤 향후 IAEA 조사 과정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기고] ‘우라늄 실험’과 원자력 연구/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과학계에는 새로운 원소가 발견될 때마다 혹성의 이름을 따서 원소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우라늄은 ‘우라누스(천왕성)’에서,플루토늄은 ‘플루토(명왕성)’에서 각각 이름을 땄다. 명왕성이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신’이란 이름을 가졌으니 여기에서 연유된 플루토늄이 오늘날 인류를 대량학살할 수 있는 원자폭탄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어떤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자력이 이 세상에 끔찍한 파괴의 모습으로 처음 실체를 드러낸 때가 1945년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였다면,‘평화의 사자’로서 다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원자력발전을 통하여 세상에 빛을 밝히고 방사선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에 치료의 길을 연 일 등이다. 이처럼 원자력을 이용한 기술은 군사적·평화적 목적으로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이 존재하며,그렇기에 원자력의 평화적 활동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없도록 예방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국제적으로 요구되었다. 그 결과 미국의 주도로 유엔 산하에 195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립되었고,이어서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약속인 핵 비확산조약(NPT)이 1970년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75년 NPT의 당사국이 되었으며,같은해 IAEA와 안전조치 협정도 체결하였다.1970년대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카터 미 행정부의 돌연한 미군철수 통보는,안보공백의 한 대안으로서 한국정부가 핵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일시나마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다.이러한 사정으로 우리나라는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행한 극미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을 놓고 외국의 일부 정치가·언론이 마치 한국정부가 핵무기 기술개발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문제 삼고 있다.하지만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임계질량은 순도 90%이상의 농축우라늄 15㎏ 정도는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연구소가 실험에서 추출한 농축 우라늄의 양은 0.2g에 불과하다.따라서 이러한 방법으로 핵무기 하나를 만들려면 동일한 실험을 10만번 정도 되풀이해야 한다.따라서 핵개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부풀려 핵무기 관련 의혹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무언가 다른 저의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날 우리와 같은 핵 비보유국이 핵무기를 몰래 만들려면 우선 IAEA와 미국의 엄격한 감시망을 뚫어야 한다.설령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우라늄을 빼돌린다 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농축공장이 있어야 한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농축공장 또한 IAEA의 철저한 감시대상이기 때문에 몰래 건설할 수 없다.설령 농축우라늄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원자폭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므로 원자력연구소의 실험을 핵개발로 몰아치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국제사회에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핵 비확산의 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우라늄을 분리했을 뿐인 그 실험이 원자력 연구·개발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자원은 없고 땅덩이도 작은 나라,게다가 인구밀도는 세계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자원의 매장량에서,땅의 크기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밀린다면 우리는 생각의 크기에서 맞서나가야 한다.우리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어디까지나 우수한 인력이 아니겠는가. 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 고즈데키 IAEA 대변인 문답

    |빈 함혜리특파원|“한국의 과거 핵실험 문제가 북한 핵무기 개발의혹이나 이란 핵프로그램과는 배경이나 위반의 수준이 질적으로 다르다.하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 지켜야 할 신고사항을 ‘위반’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마크 고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15일 한국의 과거 핵실험 문제과 관련,“IAEA는 안전조치를 위반한 국가에 대해 어느 나라든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면서 “IAEA의 35개 이사국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고즈데키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북핵문제와 이란문제,한국의 핵실험문제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이들 문제에 대한 IAEA의 공식적 입장은. -각 이슈들은 문제의 성격이나 상황이 각기 다르다.그러나 ‘핵’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다.IAEA안전협정을 어겼다면 어느 나라에든 우리는 똑같은 룰을 적용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무기개발 의혹이 없었다고 해서 소홀히 다루지 않는다. IAEA의 추가사찰은 무엇을 중심으로 전개되나. -한국문제는 우라늄 농축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으로 분리할 수 있다.각 사안별로 핵 물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무 불이행 사항들이 드러났다.추가 사찰은 플루토늄 실험에 쓰인 재료의 출처부터 다시 시작되며,우라늄 실험도 금속우라늄 150㎏을 생산한 전환장치와 생산된 금속우라늄이 줄어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달 뒤쯤 기존 사찰에서 수거해온 우라늄 100㎎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우라늄 샘플의 농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추가로 실시된 사찰 결과를 덧붙여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이사회가 검토해 안전협정 위반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한국문제가 오는 11월 이사회에서 위반판정을 받아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은. -중요한 것은 사찰결과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이다.35개 이사국 중 상당수가 한국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IAEA의 입장은. -북한핵 의혹시설에 대한 사찰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IAEA는 북한이 NPT에 재가입하고,유엔사찰단의 사찰을 받을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했지만 아무런 강제성도 없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핵무기 제조는 웬만한 기술력을 갖춘다면 간단한 문제다.많은 나라들이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도 당연히 그 수준에 와 있다. lotus@seoul.co.kr
  •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IAEA “한국核 고강도 사찰”

    |빈 함혜리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은 다음주 초부터 실시될 한국에 대한 추가사찰에서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광석우라늄 150㎏이 134㎏으로 줄어든 경위 등 핵물질의 경로추적을 중심으로 세부 사안에 대해 집중적인 사찰을 실시하게 된다고 마크 고즈데키 IAEA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고즈데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1982년의 플루토늄 추출실험과 2000년의 우라늄 농축실험 자체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들 실험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한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실험에 사용된 재료의 출처,실험 기기,부산물의 소재 및 용처 등이 이번 추가사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안전조치 위반사항(미신고 사항)으로는 ▲화학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실험 자체 ▲플루토늄 추출 실험의 재료로 사용된 감손우라늄 2.5㎏의 출처 ▲증기레이저동위원소분리기(AVLIS)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실험 ▲천연우라늄 전환시설 3곳 ▲전환작업을 거쳐 광석우라늄 150㎏을 생산한 점 ▲광석우라늄의 일부를 이용해 농축우라늄 200㎎을 분리한 점 등이다. IAEA는 이들 세부 항목별로 전문가들을 수차례 파견해 대덕원자력연구소와 서울 공릉동 원자력연구센터 등 우라늄 및 플루토늄 실험이 실시된 현장에서 환경샘플 등 추가자료를 수집하고,관련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고즈데키 대변인은 덧붙였다. IAEA 이사회는 회의 마지막날에 기타 사안에 포함된 한국문제를 비공식 협의에서 논의한 뒤 의장이 이사회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공표할 수도 있다고 IAEA 외교소식통은 말했다.이 ‘의장성명’에는 한국이 모든 핵물질 활동을 신고했어야 하며,한국 정부는 핵비확산조약(NPT)과 부속협정의 규정에 따라야 할 모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과거 핵물질 실험에 대한 IAEA 이사회의 논의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이사국들 간의 대립 여파로 17일 오후에야 다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lotus@seoul.co.kr
  • IAEA사찰단 ‘12.5㎏’ 손실경로 집중 검증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오는 19일쯤 다시 방한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어느 부분에 조사가 집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2차 조사의 대상은 1차 때처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와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차 조사는 우리나라가 올 2월 비준한 IAEA 안전조치 협정에 따라 신고한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었고,2차 조사는 1차에서 미진했거나 자료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조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신고내용 확인수준 예상 그러나 상당수 원자력 전문가들은 IAEA의 최근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장흥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심각한 우려’ 발언 등을 볼 때 IAEA가 이번 핵 관련 실험을 어물쩍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특히 이라크에서 핵무기를 찾아내지 못해 사찰능력을 의심받았던 IAEA가 오명을 씻어낼 기회로 한국을 점찍었다는 관측도 있다. 우리 정부나 IAEA가 핵실험 당시의 상황이나 보고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추측은 힘들지만 대체로 핵 관련 물질의 경로추적에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특히 민간기업인 영남화학이 인광석(燐光石)으로부터 제련한 천연우라늄 약 900㎏을 원자력연구소가 사들여 얼마만큼을 언제,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면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어떤 용도로 얼마나 사용? 우리 정부는 이 가운데 700㎏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연료로 사용했고 150㎏은 1982년 금속 형태로 정련해 방사선 차폐용기 제작시험 등에 사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폐기물이 발생하면서 12.5㎏이 줄어든 상태(134㎏)로 보관해 왔다고 이미 해명한 상태다.또 2000년에는 3.5㎏이 원자 증기 레이저 동위원소 분리법(AVLIS)을 이용한 우라늄 농축실험에 추가로 사용됐으며 여기서 0.2g의 저농축도 우라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IAEA 사찰단은 또 1982년 당시 생산된 금속우라늄의 행방,특히 폐기물 발생으로 12.5㎏이 줄어들었다는 한국정부 해명의 타당성과 이 문제가 20년간 보고되지 않은 경위 등을 당시 실험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집중 검증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를 위해 사찰단은 지난 1차 조사에서 못했던 플루토늄 시료(試料·분석에 쓸 표본) 채취를 할 가능성이 높다.IAEA는 82년 트리가 마크Ⅲ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한 연료봉 중성자 조사(照射)실험에 이어 플루토늄 추출 실험이 이뤄진 점을 중시,이 실험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금속우라늄의 행방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核 의혹] 금속우라늄 왜 18년만에 실험했나

    우리나라의 ‘핵실험 과거사’가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다.정부는 매번 “이게 전부”라고 했다가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면 ‘뒷북 해명’하는 식이어서 불필요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자초하고 있다.핵실험에 얽힌 의혹과 궁금증을 문답풀이식으로 알아본다. ●정부 “의혹 4건은 줄기서 뻗은 잔가지” IAEA(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관련 실험은 총 6건인가,2건인가. -IAEA는 ▲1982년 금속우라늄 150㎏ 생산 ▲관련 생산시설 3곳 ▲금속우라늄 총량 변동(150㎏→134㎏) ▲2000년 농축우라늄 0.2g 분리 ▲1982년 플루토늄 수㎎ 추출 ▲플루토늄 추출 신고시 핵연료 오기(誤記) 등 총 6건을 문제삼고 있다.반면 우리 정부는 크게 ▲농축우라늄 분리 ▲플루토늄 추출 2건이 문제이며,나머지 4건은 이 커다란 ‘양대 줄기’에서 뻗어나온 ‘잔가지’라고 주장한다.세부항목 자체에 대해서는 양측간에 별 이견이 없다.단지 셈법의 차이일 따름이다. 금속우라늄과 농축우라늄은 어떻게 다른가. -쉽게 말해 농축우라늄의 ‘중간 원석’격이 금속우라늄이다.초기 원석은 인광석(인산비료 원료)에서 긁어낸 천연우라늄인데,가루 형태여서 실험하기가 힘들다.따라서 실험하기 편리하게 고체 형태로 변환시킨 ‘반죽 덩어리’가 바로 금속우라늄(150㎏)이다.이를 ‘수제비 뜨듯’ 한 덩어리(3.5㎏) 떼내 레이저를 쏴 얻어낸 게 농축우라늄(0.2g)이다. 금속우라늄을 만든 시점이 1982년인데 무려 18년 동안이나 방치해 놓았다가 2000년에 다시 꺼내 실험을 했다는 얘기인가. -우리나라가 80년대부터 꾸준히 비밀 핵실험을 진행해온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의심을 사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물론 정부는 펄쩍 뛴다.애초 금속우라늄을 만든 이유는 당시 수입 우라늄 가격이 너무 비싸 방사선 차폐용기 제작 등 국산화 연구 차원이었는데,이후 천연우라늄 가격이 5분의1로 급락해 실험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그러다 한참 후에 원자력연구소의 과학자 몇 명이 동위원소 분리실험을 진행하던 중에 학문적 호기심이 발동해 농축우라늄까지 분리해봤다는 것이다. 총 150㎏의 금속우라늄 중에 실험에 3.5㎏을 쓰고 134㎏이 남았다는데 그렇다면 12.5㎏은 어디로 사라졌나. -정부는 10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금속우라늄을 녹이다 보면 슬러그(찌꺼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당량 손실됐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실험과정 중의 손실치고는 ‘실종된 양’이 다소 많다.국제사회가 의심하는 대목이다. ●천연우라늄 ‘변환’은 반드시 신고해야 남은 금속우라늄 134㎏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금속우라늄은 물보다 비중이 19배나 커서 작은 부피에도 매우 무겁다.때문에 방사선 차폐용기를 비롯해 비행기나 기중기의 무게조절 장치 등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따라서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신고를 제대로 했느냐의 문제이지,만든 사실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속우라늄과 관련시설을 왜 제때 IAEA에 신고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가 금속우라늄 변환처리나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진행한 때는 1982년으로,이때만 해도 ‘신고의식’이 투철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솔직한 고백이다.인산비료로 쓰고 남은 인광석 조각에서 금속우라늄을 만들었던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IAEA 안전조치를 위반한 것 아닌가. -인광석에서 천연우라늄을 추출하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이 우라늄 형태를 ‘변환’하게 되면 반드시 IAEA에 신고해야 한다.변환시설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금속우라늄 생산 사실과 관련시설 3개,금속우라늄 총량 변동 사실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이는 올초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에 가입하기 전부터 해당되는 의무신고조항이다.정부도 안전조치 위반이라고 순순히 시인하고 있다. 금속우라늄 150㎏으로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가. -난센스다.150㎏을 전부 활용한다고 쳐도 얻어낼 수 있는 농축우라늄 양은 0.7㎏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25㎏)에 턱없이 못 미친다.게다가 농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핵무기 개발에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核 의혹] IAEA, 처리 어떻게

    |빈 함혜리특파원|한국의 과거 핵물질 관련 실험들이 보고되지 않은 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국 핵실험 문제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에 금속우라늄 150㎏을 IAEA에 신고하지 않은 3개의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사실은 1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보고함으로써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또 당초 2000년 우라늄 0.2g 농축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했던 IAEA 사찰단은 플루토늄 추출과 관련이 있는 감손우라늄 가공 흔적을 자체적으로 발견했으며 이에 대한 IAEA의 지적과 문의가 있고 나서야 한국 정부는 1980년대 초 감손우라늄 2.5㎏을 가공하고 여기서 소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음을 보고했다. 한국 정부는 이 모든 실험들이 과학적 연구를 위해 실시된 것이며 정부는 이를 허가하거나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IAEA에 해명했다.그러나 IAEA측은 이같은 실험들이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점,결과적으로 그동안 실시된, 보고되지 않은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 ‘의미있는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실시된 실험이라도 IAEA가 확산을 저지해야 하는 대상인 핵물질의 농축 및 재처리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는 표현과 관련,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일상적으로 써온 어휘라며 크게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오명 과기부 장관도 14일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속우라늄 생산은) 20년 전 이야기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IAEA 관측통들은 사찰단이 포착한 물증 가운데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수준의 핵물질이 포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특히 관심사항인 우라늄 농축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평균 10%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무기급인 77%까지 농축됐다는 점을 들어 IAEA가 한국문제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지난 2000년 실시된 실험에서 추출된 200㎎의 우라늄 농축도가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주장이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일부 샘플은 70%대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며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기급 우라늄을 실험실에서 분리할 수 있는 농축기술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에 IAEA는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한국 핵물질 실험문제는 당초 우리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강도높게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한국에 대해 IAEA가 추가 핵사찰을 실시할 것이며,보고서가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11월 이사회에서 한국의 핵실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단순한 안전조치 위반으로 판정될 경우 큰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협정 불이행으로 판정이 나면 유엔안보리에 보고하게 되며 현재로선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 관측통은 “11월 이사회에 가봐야 알겠지만 한국문제는 IAEA 핵안전협정 적용의 형평성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에 보고는 하되 특별한 제재는 취하지 않는 선에서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otus@seoul.co.kr
  • 조창범 IAEA 한국대표 “투명성 입증… 사태 악용 막겠다”

    |빈 함혜리특파원|조창범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 대표는 13일 “한국 정부는 과거 핵 실험에 대한 의혹을 전적인 투명성 차원에 입각해 규명하기 위해 IAEA와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조 대사는 이날 개막된 IAEA 이사회에 참석해 “지난 1980년대 초와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진행된 우라늄 분리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정부의 핵정책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핵실험 문제를 투명성 차원에서 철저히 규명,이 사안을 어떤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조 대사와의 일문일답.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모두발언 중 한국과 관련한 보고내용은? -한국의 자발적 통보 사실과 그 내용,지금까지 있었던 사찰활동의 예비적인 결과 등이 보고됐다.한국이 추가의정서 서명에 따라 IAEA에 자발적으로 제출한 최초보고서에 포함된 우라늄 농축실험 내용과 이에 따른 사찰단의 활동에 대해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고하지 않은 것을 협정위반이라고 단정했나? -아니다.실험이 이뤄질 당시 핵 안전조치 협정에 의하면 계량관리를 위해 핵 물질의 움직임만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그러나 추가의정서 서명으로 여러가지 보고의무가 추가됐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기술적 보고 의무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고 누락을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라고 표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동안 IAEA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사회에서 늘 써오던 표현이다.국제사회에서 핵 비확산에 대해 이슈가 많다.그중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농축기술,재처리 기술의 국제적인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하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이에 대한 성격을 규정하기보다 사무총장이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한국의 협조를 평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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