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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총회 코앞 ‘국제사회 vs 北’ 굳히기… 美·中 ‘담판’이 관건

    유엔총회 코앞 ‘국제사회 vs 北’ 굳히기… 美·中 ‘담판’이 관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지난 18일 미국에서 만난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의지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유엔 총회의 시작과 동시에 북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하며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를 굳히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언 수위는 특히 높았다. 윤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은 그간의 핵미사일 시험을 통해 마침내 핵 무기화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면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동북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지 모르는 엄청난 폭풍의 전조”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사거리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보복 공격에 활용도가 높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장관의 발언대로 동북아뿐 아니라 동남아,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북한 핵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셈이다. 이날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북핵에 대응한 안보협력도 강조했다. 미국 측은 북핵에 대비해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확장 억제’ 약속을 명확하게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5차 핵실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전술핵 재배치론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일본 측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까지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인권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점도 주목된다. 올해는 미국 행정부가 인권침해를 이유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안으로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 금지 등이 제기된 상황에 한·미·일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면서 추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에 총 15개국 외교장관을 만나 북핵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쇄 양자회담은 안보리 추가 제재안 마련 및 국제사회 제재 공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러 외교장관과의 회담은 따로 잡혀 있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추가 제재 결의도 결국은 미·중 간 ‘담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들고 중국에 계속 고강도 제재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확장 억제를 강조하며 한국의 핵무장 여론 진화에 나선 데에는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5~6대는 140㎞이상 광란 질주…하루 200대 과속 단속에 걸려”

    지난달 10일 오후 1시 19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회덕 분기점 인근에 설치된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에 화물차가 걸려들었다. 속도는 무려 시속 120㎞. 고속도로 화물차의 최고제한속도는 80㎞다. 규정을 40㎞나 초과했다. 1, 2차로를 달리던 차들이 호남고속도로 지선으로 나가기 위해 4차로 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다음날 오전 10시 15분. 같은 고속도로 상행선 옥천 청성 졸음휴게소 앞 이동식 단속 카메라에도 화물차 한 대가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딱 걸렸다. 내리막 굽은도로라서 대형 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지만 이 화물차는 최고제한속도를 무시하고 시속 120㎞로 내달렸다. 지난 12일 옥천 같은 현장 단속에서도 화물 차량의 과속 주행은 이어졌다. 잠깐 동안인데도 최고제한속도 80㎞를 초과하는 화물차가 여러 대 적발됐다. 단속 순찰차와 취재차량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차도 많았다.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 순찰반장 김창규 경위는 “단속을 강화하면서 화물차의 속도위반이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화물차의 과속은 일상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속 단속에 걸리는 화물차가 하루 200대 정도인데, 시속 140㎞ 이상의 차량이 5, 6대 나오는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늦은 밤과 새벽에 과속 차량이 많다고 김 경위는 말했다. 국도나 지방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날 저녁 구즉세종로(세종~대덕밸리 연결도로) 세종 방향. 화물차 과속 위협을 직접 경험했다. 신탄진 문평교 부근에서 제한속도 80㎞로 달리는 취재차량을 화물차가 뒤에 바짝 붙어 전조등을 번쩍거리면서 위협했다. 길을 내준 뒤 질주하는 화물차를 쫓아가 보았다. 볼보 덤프트럭이다. 문평교에서 시작해 대전~세종 경계까지 수시로 차로를 바꿔가며 시속 100㎞ 이상으로 난폭 운전을 이어갔다. 이 트럭은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차종이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시속 90㎞ 이상으로는 달리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불법으로 속도 제한장치를 해제한 것이 분명했다. 고속도로순찰대 장비관리팀장 김성계 경장은 “과속에 걸린 차들은 일단 속도 제한장치 불법 해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경찰청이 과속 단속 자료를 행정기관에 넘겨주면 지방자치단체가 즉시 해당 차량에 대해 검사명령을 내리거나 운전자에게 불법 해제 여부를 증명하도록 요구해야 속도 제한장치 불법 해제 단속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년 이상 공사중단´ 방치건축물 387곳…추락 등 안전위험

    ´2년 이상 공사중단´ 방치건축물 387곳…추락 등 안전위험

     국토교통부는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방치건축물이 전국에 387곳에 이른다고 18일 밝혔다. 공사가 중단된 기간은 평균 153개월이고, 10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도 241곳(62%)를 차지했다.  공사중단 원인은 자금부족(177곳)과 건축주·시행자 부도(157곳)가 전체의 8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해관계자끼리 소송·분쟁이 원인인 경우는 12%(50건)이었다. 방치 건축물 가운데 연면적 합계가 1만㎡를 넘는 대규모 현장도 143곳(37%)이나 됐다. 방치건축물 가운데 본구조물이 안전등급 D등급 이하인 곳은 75곳(19%)이었으며 가설구조물이 안전등급 D등급 이하인 곳은 112곳(29%)이었다. 안전등급이 D등급이면 주기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며 E등급이면 정밀안전점검과 즉각적인 보강조처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가설울타리와 추락방지시설 등 출입금지·안전조치와 가설자재 정리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443건을 각 시·도에 전달하여 조치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또 방치건축물 정비기본계획을 다음 달 발표하고 각 시·도도 내년 안에 개별 방치건축물에 대한 정비계획을 세워 이를 시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전처, 태풍 ‘말라카스’ 긴급대책회의…많게는 200mm 이상 호우 예상

    안전처, 태풍 ‘말라카스’ 긴급대책회의…많게는 200mm 이상 호우 예상

    국민안전처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6일 9개 관계부처와 시·도 실·국장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점검에 나섰다. 기상청은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7∼18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80∼150㎜, 많은 곳은 200mm 이상 호우가 내리는 등 강풍과 너울성 파도 등이 닥칠 것으로 예보했다. 안전처는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태풍이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지자체에 해안가 저지대와 너울성 파도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 재해취약지역 및 수산 양식시설 등 피해위험이 큰 지역과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토록 했다. 특히 이번 지진에 따라 지반이 약해지거나 주택 지붕 등 구조물이 파손된 지역에 태풍으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급 사전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안전처는 태풍 내습 중에는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역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할 때 수도와 가스,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층아파트 등의 주민은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파손에 대비하고, 건물의 간판, 하수도 맨홀,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 등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농촌에서는 논둑을 미리 점검해 물꼬를 조정해야 하지만, 태풍특보가 내려졌을 때는 위험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해안에서도 태풍특보 때 선박을 묶거나 어망·어구를 옮기지 말고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신·불안·불만… 흔들리는 ‘지진 민심’

    “큰 지진 가능성 적다” 발표에도 정부 못 믿고 日 재난 매뉴얼 공부 개미떼 이동·부산 가스 냄새 등 여름처럼 ‘지진 괴담’ 다시 고개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역대 최대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3일 아침 시민들은 지난밤의 충격과 여진에 대한 불안으로 서로의 안녕을 묻기에 바빴다. 지난여름 부산 지역에 돌던 ‘의문의 가스 냄새’ 괴담도 다시 고개를 들었고, 지진대피요령보다 피해 상황에만 집중했던 정부와 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불안감이 커진 일부 시민은 일본 정부의 홈페이지에서 한국어판 지진대피요령을 찾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지진대피요령’이 하루 종일 인기 검색어였다. 이날 추석을 앞두고 포항을 찾은 손일성(31)씨는 지진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할아버지(85), 할머니(83)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고 했다. 그는 “기상청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발표했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며 “할아버지도 어제 유일한 통신수단인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아 크게 당황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교실 천장 일부가 파손된 경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여진에 놀란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실로 돌아가 수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고 학생들이 여진 불안감에 이를 거부하면서 대치하기도 했다. 지진에 대한 괴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의혹이 제기됐던 정체불명의 가스 냄새, 개미떼의 이동, 물고기의 떼죽음 등이 실제 대지진의 전조였다는 내용이다. 부산진구에 사는 김춘기(27)씨는 “지진 이후 지난여름 떠돌았던 지진 전조 현상과 관련된 글을 다시 찾아봤다”며 “당시에는 괴담으로 치부했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금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과 이번 지진과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개미떼 이동, 물고기의 떼죽음 등은 다른 지진에서 관찰된 바 없고, 과학적으로도 지진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며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전조 현상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발생한 뒤 그전에 있었던 현상을 사후 해석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지진 발생 직후 대처 요령보다 지진 강도나 피해 사실을 알리는 모습에 치중한 점을 볼 때 안전에 대한 대책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아예 일본 도쿄도의 방재 안내서를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민봉기(31)씨는 “우리 정부도 재난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상식을 나열한 수준이어서 자세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며 “도쿄도의 방재 안내서에는 간이침대, 임시 기저귀를 만드는 법부터 평상시 식량을 비축하는 방식, 실내외 대피 매뉴얼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귀성길 차 안에서 지진을 만나게 된다면 가능한 한 공터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다”며 “만약 기차 안에서 지진을 만났다면 선로에 비탈길이 많은 만큼 열차에서 내리기보다 기차 안에서 대기하는 게 상대적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재인 “안정성 확보 때까지 원전 추가건설 중단해야”

    문재인 “안정성 확보 때까지 원전 추가건설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지진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최인호 최고위원, 김경수·김현권 의원 등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전날 발생한 규모 5.1∼5.8 지진에 따른 비상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한민국에서 이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곳이라는 게 증명된 만큼 원전단지로서 부적절할 수도 있다.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월성·고리원전과 가까운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단층이다. 이어 “지진 발생 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A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근무했으나 인근 주민에게 안전조치는 없었다”며 “대응 매뉴얼을 보강해 주민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불과 두 달여전 SNS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개미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지진 전조라는 괴담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도 이를 뒷받침했다. 장마철 다소 이상한 모양의 구름도 ‘지진운’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국민안전처와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진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미떼 이동은 개미들이 번식기에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안전처는 가스냄새의 경우 ‘부취제’로 인한 냄새로 추정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경주에서 규모 5.1, 5.8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전국은 흔들렸다. 그동안 한국은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됐지만 이번 지진으로 다시금 두달 전 괴담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 내 더 큰 지진이 온다는 소문도 허투루 흘릴 수 없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김모(27)씨는 “집에 있는데 지진을 느꼈다. 한 마디로 공포스러웠다. 재난 문자는 9분이나 늦게 왔고, TV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어찌할 줄 몰랐다. 불안해서 괴담도 이젠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나 부산, 울산 이런 지역은 화산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서 어떤 그런 가스냄새라든가 뭐 곤충이 움직였다, 구름이 이상하다 하는 걸 지진하고 연관시킨다는 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주 지역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지진 공부하시는 분들이 경주지역에서 규모 6.5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지진 발생 어렵다” 2달만에 규모 5.8…정부, 예측도 대응도 안일했다

    “대지진 발생 어렵다” 2달만에 규모 5.8…정부, 예측도 대응도 안일했다

    정부가 지난 7월 5일 울산 동쪽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한 뒤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지만, 불과 2달 만에 규모 5.8의 역대 가강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지진 예측·대응 시스템을 안일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번 두 차례 지진으로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대전, 제주, 부산, 강원, 서울, 세종 등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지난 7월 5일에도 울산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은 아니며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당시 언론을 통해 “국내에서 규모 5.5 이하의 지진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단층들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2달가량 지난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해상이 아닌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했다.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규모가 0.2씩 커질 때마다 지진의 에너지는 2배가 된다. 지진센터에서 기준으로 설정했던 규모 5.5 지진과 비교하면 이번 경주에서 발생하 지진의 에너지가 2.8배나 되는 셈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대형 지진은 일반적으로 규모 6.0 이상을 말하지만 상대적인 개념”이라면서 “일본에서는 규모 5.8이라면 얼마 안 되는 지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센터는 이번 지진을 예측하지 못했다. 지 센터장은 전날 지진 발생 이후 “5.5 규모 이하 지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봤는데, 5.8은 상당히 큰 규모여서 당황스럽다”면서 “다만 일본에서도 대지진 이후 과거 지진이 나지 않던 지역까지 지진이 생기는 특성을 보여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 국토는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진 사례가 많아 깨질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 단층은 끊어져 있어 대형 지진 가능성은 작다”면서 “이번 5.1 규모 지진이 일어난 단층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단층도 서로 다른 분절 단층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윤화 기상청장도 13일 국회에서 열린 지진대책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앞으로)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어가는 것까지는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도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이유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에 응력 불균형이 생겨서인데, 누적된 응력 불균형 현상이 언젠가는 풀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백년에 한번씩 큰 지진이 발생하는데 오랫동안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층의) 힘이 누적됐다”면서 “예를 들어 어떤 지역은 90까지 힘이 찼고, 어떤 지역은 80까지 밖에 힘이 안찼는데 90의 지역에서 먼저 (지진이) 나고 80의 지역에서 나중에 (지진이) 나야 하지만 한꺼번에 20의 힘이 쌓여서 동시에 (지진이) 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지만 현재 국내 건축물의 내진율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진 강도 5.8, 경상 8명·건물균열 등 피해 253건

    지진 강도 5.8, 경상 8명·건물균열 등 피해 253건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국내 최강의 지진은 오후 7시 44분 발생한 1차가 규모 5.1이었으며, 2차로 50여분뒤 규모 5.8의 강진이 이어졌다. 국민안전처는 13일 오전 5시 기준으로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인명피해는 경상 8명으로 경북 5명, 대구 2명, 전남 1명 등이라고 밝혔다. 재산피해 신고는 253건으로 건물균열 106건, 수도배관 파열 16건, 지붕파손 66건,낙석 5건, 간판안전조치 등 60건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전조 분석에 보다 힘써야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전조 분석에 보다 힘써야

    올여름 기상청은 잦은 오보와 뒤늦은 예보로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이런 대중적 비난의 기저에는 ‘당연히 예보는 정확해야 한다’는 당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보는 양질의 관측 자료, 우수한 기상 모델과 자료 해석을 가능케 하는 과학적 이론 등이 골고루 갖춰진 때에야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상 과학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화를 거듭하면서 보다 정확한 예보로 나아간다. 그나마 예보가 가능한 분야는 기상 현상을 비롯한 일부 자연현상뿐이다. 인류가 직면한 자연재해들은 발생 시기와 크기를 예측하기조차 쉽지 않다. 지난달 부산, 울산 등에서 가스 냄새, 개미떼 이동, 물고기 떼죽음 등이 나타나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과거 여러 지진 사례와도 비교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여름을 걱정스레 보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으로 300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2009년 308명의 사망자를 낳은 규모 6.3의 라퀼라 지진의 진앙지로부터 40여㎞ 떨어진 지역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사전에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학자 6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과학계는 아직까지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문제로 책임을 묻는다며 반발했다. 이같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사전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전조 현상은 지진을 포함한 자연재해를 비롯해 의학, 산업, 경제 분야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부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전조 현상의 분석은 활용 부문에 따라 재해를 미연에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지진의 경우, 전조 현상으로 활용되는 것들은 지진운, 지진광, 동물의 이상행동, 라돈 가스 농도,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현상은 지진 발생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진운, 지진광은 단층대를 가로질러 작용하는 압축력으로 인해 광물에 압전 현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 대기권 내의 전하 배열에 영향을 미쳐 특정한 모양의 구름이 형성되거나 빛의 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동물의 이상 행동은 이런 전하 유도로 인한 교감 신경 교란의 결과로 설명되기도 한다. 라돈 가스 농도 증가와 지하수위 변화는 단층과 지각의 변형에 따른 심부 지각에 위치한 라돈의 대기 중 배출과 지하수 유동의 결과로 설명된다. 하지만 지진 전조 현상으로 언급되는 이런 현상들을 지진 예지에 활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적합한 면이 있다. 특정 현상이 전조 현상으로 의미 있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먼저 해당 현상의 발생 원리가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 가능해야 하며, 해당 현상이 재해와 관련해 반복적이고 일관성 있게 관측돼야 한다. 또 전조 현상이 관측된 뒤 해당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적어야 전조 현상으로서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해당 현상을 만들어 내는 요인이 재해 유발 외에도 다양한 현상의 전조 현상이라고 할 경우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워지므로 전조 현상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경우 전조 현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계는 불완전한 전조 현상을 이용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자료 해석에 중점을 둔 사전 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조밀한 관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로 자연재해의 여러 신비들이 하나둘 풀리고 있다. 자연재해 예보가 가능한 날도 그리 요원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다. 재해 예보라는 오랜 숙원이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 [인사]

    ■농림축산식품부 ◇국장 승진△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장 강형석◇국장급 신규임용△정책보좌관 양창호 ■국토교통부 ◇부이사관 승진△대통령비서실(국토교통비서관실) 파견 김영한△감사담당관 김태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획조정부장 채병곤△경영지원부장 강전조△연구운영실장 손문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 이유성 ■KBS △인재개발원 인재개발부장 강경수 ■전력거래소 ◇승격 <1직급(갑)>△기획처장 양성배△정보기술처장 서경무 ■CJ제일제당 ◇승진 <부사장대우>△생물자원사업부문장 정근상△식품영업본부장 이성수△식품연구소장 문병석<상무>△SCM혁신팀장 이봉섭△조직문화담당 김태호△바이오 그린바이오1센터장 김소영△바이오 화이트바이오센터장 양영렬△소재곡물사업담당 송정호△식품연구소 글로벌 R&D센터장 강기문△식품미국사업담당 박린△서울SU장 임영청△KAM SU장 김상익△씨푸드법인장 유병철 ■CJ대한통운 ◇승진 <부사장>△경영지원총괄 최은석<부사장대우>△CL1본부장 김호출△CL2본부장 배해봉<상무>△택배중앙사업담당 백유택 ■CJ주식회사 ◇승진 <총괄부사장>△경영총괄 신현재<부사장>△인사총괄 김홍기<부사장대우>△전략1실장 구창근△안전경영실장 김근영△인사지원실장 조면제<상무>△전략2실 E&M담당 하용수△재경실 담당임원 강상우△인사지원실 인사기획담당 이상렬△감사실 감사1담당 문병선△감사실 감사2담당 이형준△법무실 법무1담당 양종윤△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센터장 강명신△미래경영연구원 산업1담당 이동박 ■CJ건설 ◇승진 <상무>△건설본부장 서장우△자산운영본부장 김현천 ■CJ E&M ◇승진 <부사장대우>△중국사업총괄 겸 영화사업부문장 정태성△미디어솔루션부문장 이성학<상무>△미디어콘텐츠부문장 이덕재△엠넷콘텐츠부문장 신형관△한국영화사업본부장 권미경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승진 <상무>△영업본부장 성정현△상품본부장 선보경 ■CJ헬로비전 ◇승진 <부사장대우>△사업지원실장 박정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승진 <부사장대우>△대표이사 서장원 ■CJ오쇼핑 ◇승진 <상무>△경영지원실장 강철구△IMC사업부장 신정수 ■CJ CGV ◇승진 <상무>△경영지원실장 정성필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전문가들 “동일본 대지진 여파… 北 5차 핵실험과는 무관”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전문가들 “동일본 대지진 여파… 北 5차 핵실험과는 무관”

    부산~포항 양산 단층대서 발생 일각 “국내·일본 단층 연결 안돼” 내진설계 안된 건물 붕괴 우려도 경북 경주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지인 경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진동이 멀리까지 느껴져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반도의 국민들이 느낀 공포감은 한층 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0분 기상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지진의 본진(本震)은 오후 8시 32분에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며 오후 7시 44분에 발생한 규모 5.1 지진은 전진(前震)이라고 밝혔다. 특히 본진 발생 이후에는 규모 2.0~4.0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은 모두 역대 1위와 5위의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5.8 이상의 더 큰 지진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전진도 남한 내륙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1978년 9월 16일 경북 상주 북서쪽 32㎞지역인 속리산 부근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2 지진 다음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에서도 12일 오후 7시 44분 한반도 남부 북위 35.8도, 동경 129.2도에서 규모 5.1 지진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지진의 여파로 나가사키현 쓰시마와 규슈 후쿠오카 등에서도 약한 여진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모 5.1과 5.8의 지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유발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번에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지진을 유발시킨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진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지질연구원 지진센터는 지진의 발생원 분석을 통해 양산단층의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은 단층면의 경사를 따라 상하로 비틀려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수평으로 이동된 단층을 말한다. 지 센터장은 “부산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하게 이어진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에서 이번 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활성단층인 쓰시마-고토 단층은 역단층에 가까워 서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국내 단층과 일본 단층이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도 전국에서 지진 진동이 감지됐지만 이번과는 달리 쓰시마-고토 단층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지 센터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손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양산단층대로 보인다”며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관측 이래 이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 처음이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진이 북한 5차 핵실험 영향이 아니냐는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이 한반도 대지진의 전조는 아니라면서도 손 교수는 “경주에는 원자력발전소도 있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규모 5.1 정도의 지진이면 큰 피해는 없지만 자주 일어나면 문제가 되고 규모 5.5 이상일 경우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한반도에서 ‘대지진’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지진발생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양산단층 이외에도 다른 가능성도 있음을 보고 정밀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은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 규모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이 지진을 ‘대지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핵프로그램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와 차기 정부가 북한을 더 제재해야 하는지, 협상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객원교수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를 생각하는 데 중대한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 이후 낸 성명을 보면 단순히 핵 능력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김정은이 만든 ‘전략로켓사령부’에서 탄도미사일과 핵탄두가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지고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핵무기가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억지가 실패할 경우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수단임을 확인함으로써 (침략) 위기 초기에 핵무기를 항구나 공항을 상대로 사용해 미국의 병력 집결을 막아 한국을 도우러 오는 것을 차단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공격을 막는 등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협상을 위한 외침이 아니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억지할 수 있는 실제 핵 능력을 수집하기 위한 심각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2020년이면 핵탄두가 장착된 ICBM 제조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쯤이면 핵탄두를 최대 100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축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멀지 않아 시카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은 오바마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에 엄청난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RF)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핵을 묵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제 조치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핵 보유 의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김정일과 다르다는 점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여지가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제재로 북한에 고통을 가하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분명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8~9개월 전만 해도 제재가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압박에는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대북 제재에 의견이 엇갈렸다. NYT는 “오바마의 추가 제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오랜 해법은 거의 예외 없이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반면 WSJ은 “뻔한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높은 곳서 추락한 충격 수준”…12일 청문회 개최(종합)

    “물대포 맞은 백남기, 높은 곳서 추락한 충격 수준”…12일 청문회 개최(종합)

    오는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백남기 청문회’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지 304일째 되는 날이다. 야당과 인권단체들은 이번 청문회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백남기 씨의 부상 정도에 대해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라는 의사 소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11·14 물포 피해 농민사건 기초조사 보고’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백 씨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인권위와의 면담에서 백 씨의 상태에 대해 “함몰 부위를 살펴볼 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소견이며,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생기는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술했다. 또 현장 경찰을 상대로 구급활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집회 이전의 구급차량 배치와 사전교육조치 이외에 백 씨에 대한 사후 구급활동 내역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현행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에는 부상자에 대한 구호 의무가, 인권보호경찰관 직무규칙에는 ‘물리력을 사용할 때 장애인, 노약자, 아동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행조치 규정이 각각 적시돼있다. 특히 노약자에 대한 보호 의무는 서울지방경찰청 경비계에서 기안한 ‘11·14 민중총궐기 경비대책서’ 문서에도 나와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건장한 청년도 아니고 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노인이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아직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 이 국가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며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에는 당시 경찰 총지휘권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백남기 농민 사태를 모니터링해 왔던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청문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앰네스티는 “당시 경찰은 집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최고비상단계인 갑호비상을 내렸고 경찰 2만여명, 679대의 경찰버스를 동원해 사전에 차벽을 설치했다”면서 “집회결사의 자유에 관한 국제기준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고 입증되지 않는 한 집회는 평화롭고 합법적인 집회로 간주되어야 하지만 당시 경찰은 불법이라고 예단하고 사전제한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경찰지휘부의 공식사과는 물론 재발대책까지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영준 백남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백남기 사건은 경찰공권력이 사실상 살인을 한 사건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살수차와 관련해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 살수차 운용요원이 물대포를 쏜 경험이 한 번밖에 없었다든지 발로 수압을 조절했다든지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재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대포 맞은 농민 백남기, 높은 곳에서 추락한 정도의 충격”

    “물대포 맞은 농민 백남기, 높은 곳에서 추락한 정도의 충격”

    지난해 말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의 부상 정도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라는 의사 소견이 공개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11·14 물포 피해 농민사건 기초조사 보고’ 자료를 토대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백남기 씨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인권위와의 면담에서 백남기 씨의 상태에 대해 “함몰 부위를 살펴볼 때 단순 외상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소견이며, 그냥 서 있다가 넘어질 때 생기는 상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진술했다. 또 현장 경찰을 상대로 구급활동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집회 이전의 구급차량 배치와 사전교육조치 이외에 백남기 씨에 대한 사후 구급활동 내역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현행 경찰의 살수차 운용 지침에는 부상자에 대한 구호 의무가, 인권보호경찰관 직무규칙에는 ‘물리력을 사용할 때 장애인, 노약자, 아동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행조치 규정이 각각 적시돼 있다. 특히 노약자에 대한 보호 의무는 서울경찰청 경비계에서 기안한 ‘11·14 민중총궐기 경비대책서’ 문서에도 나와 있다고 박남춘 의원은 설명했다. 박남춘 의원은 “건장한 청년도 아니고 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노인이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아직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사과 한 마디 없는 이 국가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며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행위는 오늘 12일 백남기 씨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청문회에는 당시 경찰 총지휘권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잘나가는 핀테크 시장 금융그룹 잇단 러브콜

    잘나가는 핀테크 시장 금융그룹 잇단 러브콜

    올해 초 서울 성북구에 단독주택을 구입한 직장인 우모(37)씨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다가 포기했다. 집 거래 가격은 4억 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은행에서는 최대 5000만원밖에는 대출을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은행에도 문의했지만 단독주택이나 빌라(다세대 연립주택)는 부동산 감정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했다. ●신한금융, 올해 16곳 36억 투자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부동산 가치평가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 중 나온다. 8일 신한금융그룹이 주최한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행사에서 핀테크기업 케이앤컴퍼니는 빌라나 원룸, 단독주택 등의 시세를 자동으로 예측해주는 부동산 가치평가 시스템 ‘로빅’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한국감정원 등에서 부동산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100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에 한해 있어 소규모 주택 정보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주택은 대출을 받을 때 담보 가치가 평가 절하되거나 별도의 감정이 필요해 은행에서 취급을 꺼려했다. 로빅은 토지와 건축물 관련 데이터, 실거래 내역 등을 모아 빅데이터를 만든 뒤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수익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처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부동산 시세를 예측하는 일종의 ‘인공지능(AI) 부동산 평가사’이다.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다세대 연립주택이나 원룸 수요가 늘고 있지만 부동산 시세 예측에 있어 이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면서 “정부가 마침 공공데이터를 오픈하고 신한은행이 부동산 예측 알고리즘과 관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각종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개 기업에 22억원을 직접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16개 기업에 36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은 16개 핀테크 업체를 ‘KB스타터스’로 선정해 입주공간 지원, 투자 연계, 제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銀, 사무실 지원·해외진출 도와 지난달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새롭게 문을 연 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은 정부로부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사업’으로 지정됐다.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영국의 육성전문기관과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외 진출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웨어러블기기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우리워치뱅킹’에 음성인식 문자 입력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컨대 이체금액을 ‘100원’이라고 입력하는 대신 ‘백원’이라고 말하면 이체가 이뤄진다. ●농협, 표준화된 금융 API 공개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만들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기업들에게 표준화된 금융API(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형식)를 공개했다. 누구나 공개된 API를 활용해 여러 가지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H핀테크 혁신센터’에는 5개 기업이 입주해 집중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220여개 기업이 상담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IBK핀테크 드림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핀테크 기업을 발굴한다. 9일 6개 기업이 ‘IBK핀테크 드림랩’ 2기로 출범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공모전 1회 수상기업인 ‘더치트’와 협업해 고객들에게 사기의심계좌 사전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원룸·빌라 시세정보도 한눈에..진화하는 시중은행 핀테크

    원룸·빌라 시세정보도 한눈에..진화하는 시중은행 핀테크

    올해 초 서울 성북구에 단독주택을 구입한 직장인 우모(37)씨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다가 포기했다. 집 거래 가격은 4억 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은행에서는 최대 5000만원밖에는 대출을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은행에도 문의했지만 단독주택이나 빌라(다세대 연립주택)는 부동산 감정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부동산 가치평가 서비스가 이르면 이달 중 나온다. 8일 신한금융그룹이 주최한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행사에서 핀테크기업 케이앤컴퍼니는 빌라나 원룸, 단독주택 등의 시세를 자동으로 예측해주는 부동산 가치평가 시스템 ‘로빅’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지금도 한국감정원 등에서 부동산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100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에 한해 있어 소규모 주택 정보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주택은 대출을 받을 때 담보 가치가 평가 절하되거나 별도의 감정이 필요해 은행에서 취급을 꺼려했다. 로빅은 토지와 건축물 관련 데이터, 실거래 내역 등을 모아 빅데이터를 만든 뒤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으로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수익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처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부동산 시세를 예측하는 일종의 ‘인공지능(AI) 부동산 평가사’이다. 구름 케이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다세대 연립주택이나 원룸 수요가 늘고 있지만 부동산 시세 예측에 있어 이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면서 “정부가 마침 공공데이터를 오픈하고 신한은행이 부동산 예측 알고리즘과 관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각종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개 기업에 22억원을 직접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16개 기업에 36억원을 투자했다. KB금융은 16개 핀테크 업체를 ‘KB스타터스’로 선정해 입주공간 지원, 투자 연계, 제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새롭게 문을 연 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은 정부로부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사업’으로 지정됐다.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영국의 육성전문기관과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외 진출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웨어러블기기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우리워치뱅킹’에 음성인식 문자 입력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컨대 이체금액을 ‘100원’이라고 입력하는 대신 ‘백원’이라고 말하면 이체가 이뤄진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만들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기업들에게 표준화된 금융API(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형식)를 공개했다. 누구나 공개된 API를 활용해 여러 가지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H핀테크 혁신센터’에는 5개 기업이 입주해 집중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220여개 기업이 상담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IBK핀테크 드림 공모전’을 통해 우수한 핀테크 기업을 발굴한다. 9일 6개 기업이 ‘IBK핀테크 드림랩’ 2기로 출범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공모전 1회 수상기업인 ‘더치트’와 협업해 고객들에게 사기의심계좌 사전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바다로 달린 대지, 절경을 빚고…바다가 낳은 습지, 생명을 품고

    바다로 달린 대지, 절경을 빚고…바다가 낳은 습지, 생명을 품고

    일본 북방의 섬 홋카이도를 렌터카로 자유롭게 돌아보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의 ‘로망’이 현실로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 싶다. 여행경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항공료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으니 말이다. 홋카이도의 너른 들녘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려면 자동차가 제격이다. 오가는 여정 자체가 행복한 곳이어서 더 그렇다. 그렇게 홋카이도 동쪽부터 서쪽까지 훑었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에 유린당한 탓에 간혹 도로가 끊기고, 여러 명소들이 출입 통제되거나, 아름다운 물빛을 잃기도 했지만 깊고 서정적인 특유의 풍경은 여전했다. 【신치토세공항→오타루】 ‘러브레터’ 도시 오타루… 운하·유리공예·초밥 ‘필수코스’ 신치토세공항을 나선다. 나무가, 실개천이 따라붙고 한없이 푸른 구릉과 자작나무 숲 같은 홋카이도의 전형적인 풍경들도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도로 노견을 따라 빨간 화살표를 꽂은 철제 기둥이 끝없이 세워져 있다. ‘여기까지가 길입니다’라고 알려 주는 일종의 표지판이다. 겨울에 눈이 많은 홋카이도에서 화살표는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필수 설비다. 이 같은 이국적인 풍경들이 마치 고명처럼 여정 위에 얹힌다. 국도 위로 올라서면 슬슬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얇은 지갑을 걱정할 건 없다. 휴게소가 있으니 말이다. 일본은 휴게소에서 먹는 밥이 맛있다. 현지인들은 휴게소를 미치노에키(道の?)라 부른다. 도로의 역이란 뜻인데, 철도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을 여기서도 판다. 소바나 라멘 등 간단한 먹거리도 어지간한 식당에 못지않게 싸고 맛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오타루다. 홋카이도 서쪽의 항구도시다.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삿포로보다 더 번성했다던 곳이다. 중장년층에겐 일본 영화 ‘러브레터’(1999)의 주무대로 기억될 법하다. 영화를 못 본 이라도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애절한 목소리로 외치던 대사 ‘오겐키데스카?’는 한번쯤 들어 봤을 터다. 오타루의 낭만을 상징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운하를 따라 난 도로에는 가스등이 늘어서 운치를 더하고 있다. 오타루는 오르골과 유리 공예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오타루 운하에서 수백m 떨어진 골목길에 오르골당,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맛있는 스시(초밥)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미슐랭 별을 받았다는 이세스시와 쿠키젠, 마사스시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오타루 복판의 스시거리에 있어 찾기도 쉬운 편. 다만 값이 녹록하지 않은 데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어 일반 여행자로서는 심리적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이른바 ‘가성비’ 높은 곳으로는 와라쿠가 꼽힌다. 이 집 역시 회전초밥 맛집으로 소문나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예약이 필요 없고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오타루→샤코탄】 ‘원주민 아이누족 본거지’ 샤코탄… 망부석 ‘가무이미사키’ 절경 오타루를 지나 샤코탄으로 향한다. 홋카이도 서쪽 끝자락으로 오타루에서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 홋카이도는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본거지였다. 비록 5개월 만에 무너지긴 했지만 1869년 ‘에조 공화국’을 세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겨우 2만명 남짓 남아 있지만, 지금도 홋카이도 곳곳에 이들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샤코탄도 그중 하나다. 아이누어로 ‘여름의 마을’이란 뜻의 해안마을이다. 등위 매기기를 즐겨 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의 비경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샤코탄의 바다는 파랗다. 얼핏 하늘과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 빛깔을 일본인들은 ‘샤코탄 블루’라고 부른다. 샤코탄에서도 서쪽을 향해 20분 남짓 더 가면 우리 동해 쪽으로 길게 뻗은 곶부리가 나온다. 샤코탄의 여러 절경 가운데 가장 이름 높은 ‘가무이미사키’다. ‘차렌카의 작은 길’이라는 절벽길을 따라 20분쯤 걸어가면 나온다. 붉은 절벽 위로 난 길엔 한 여인의 한이 서려 있다. 전설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남자 주인공은 미나모토 요시쓰네. 다이라(平) 일족과 경쟁을 벌였던 미나모토(源) 일족 출신의 무사다. 당시 일본 본토에서 쫓겨난 미나모토 요시쓰네는 홋카이도 도카치 지방의 히다카란 곳에 몸을 숨겼고, 그가 의탁한 집의 딸이 차렌카였다. 이후는 누구나 짐작하는 그대로다. 미나모토 요시쓰네는 몸을 추스른 뒤 본토로 떠났고, 차렌카는 가무이미사키 끝자락에서 그를 부르다 바다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차렌카의 한이 서린 탓일까. 여성이 탄 배가 가무이미사키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난파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한동안 가무이미사키에는 여성이 출입할 수 없었다. ‘여인 금제의 땅 가무이미사키’란 팻말이 붙은 문이 산책로 초입에 세워져 있다. 지금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이 문부터 출입을 통제한다. 가무이미사키 뒤편 언덕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곶부리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자리다. 인근의 시마무이 해안도 아름다운 물빛과 서정적인 풍경으로 인상적인 곳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빠짐없이 돌아보길 권한다. 【샤코탄→소운쿄】 3만년 시간을 새긴 협곡지대 소운쿄… 산꼭대기 주상절리 장관 이제 홋카이도의 내부로 들어갈 차례다. 비에이의 시라히게 폭포가 목적지다. 도카치다케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친 암석을 따라 떨어진다. 여러 가닥으로 나뉜 물줄기가 이름 그대로 ‘흰 수염’처럼 보인다. 폭포 아래로는 에메랄드빛 계류가 흘러간다. 폭우 뒤라 이제 겨우 제 빛깔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그마저도 아름답다. 인근의 아오이케도 에메랄드빛 호수로 유명하지만, 출입이 통제된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소운쿄는 이시카리강 위쪽에 형성된 협곡 지대다. 가래떡을 닮은 주상절리들이 산꼭대기마다 어김없이 펼쳐져 있다. 평지 아래, 혹은 강변 등에 주상절리 지대가 형성된 우리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주상절리들의 크기는 들쑥날쑥이다. 아들을 당대의 명필로 키워 낸 한석봉의 어머니였다면 훨씬 가지런하게 정돈해 뒀을 듯하다. 협곡의 길이는 24㎞쯤 된다. 약 3만년 전 다이세쓰산 중앙 화구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 분출물이 이시카리강 유역을 뒤덮었고, 200m 두께로 쌓였던 퇴적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4각, 6각 단면의 주상절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계곡에 들면 차창부터 열 일이다. 계곡 풍경이 싱그럽고 공기는 청량하다. 빽빽한 숲 너머로는 세찬 계곡수가 흐른다. 산을 깎아 소운쿄를 만든 주인공이다. 태풍이 지난 뒤여서 물빛은 ‘다방 커피’ 같은 흙탕물이었지만, 품은 에너지만큼은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강렬해 보인다. 그 계곡을 10분 정도 달리면 두 개의 폭포와 만난다. 유성폭포와 은하폭포다. 선사시대 돌도끼를 닮은 ‘부동암’(不動岩)을 경계로 양쪽으로 나뉘어 쏟아져 내린다. 둘은 부부 폭포다. 유성폭포가 남편, 은하폭포가 부인이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지 않아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유성폭포는 호쾌하다. 거침없이 드러내고 압도적으로 쏟아져 내린다. 은하폭포는 섬세하다. 남편의 어깨 뒤에 숨어 수줍은 자태로 물줄기를 펼쳐 낸다. 온천마을 가운데쯤 로프웨이가 있다.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의 제2봉인 구로다케 7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로프웨이다. 먼저 로프웨이를 타고 5부 능선까지 오른 뒤 다시 리프트를 타고 7부 능선까지 간다. 산정의 전망대에 서면 소운쿄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서 정상(1984m)에 오르려면 걸어서 1시간 반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소운쿄→구시로 습원】5000년 전 바다였던 구시로 습원, 동식물 2000종 보금자리로 방향을 틀어 구시로 습원으로 향한다. 원시 대자연의 모습을 여태 간직하고 있다는 곳. 너른 평원에서 눈을 씻고, 그 안에 깃든 원시 생명들과 가까이서 교감하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 소운쿄 협곡을 지나 남쪽으로 10분 남짓 달렸을까. 멀리서 공사장 인부가 요란하게 붉은 기를 흔들어 댄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홋카이도를 할퀸 이후, 복구공사 중인 도로를 종종 지나쳤지만 이번엔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통행금지다. 교량이 무너져 오갈 수가 없단다. 도리 없다. 먼 거리를 돌아갈 수밖에. 구시로 습원은 홋카이도 동남부의 항구도시 구시로에서 내륙 쪽으로 펼쳐진 광대한 평원이다. 일본 최대의 습지로 수많은 호수와 하천들이 습지 생태계의 보물창고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1980년엔 습지 가운데 7863㏊가 국제 습지 보전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됐다. 5000년 전의 구시로 습원은 바다였다. 그러다 물이 빠지고 해안선이 물러나면서 습지가 형성되기 시작해 3000년 전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고 한다. 서식하는 동식물은 사슴과 두루미, 고니 등 무려 2000여종에 이른다. 습원 앞에 서면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 그래, 바로 이런 느낌이었던 거다. 너른 원지 자연과 마주한다는 것은. 구시로 습원은 우리 수원과 안양을 합친 것보다 넓다고 한다. 습원 주변에 전망대가 몇 곳 있다. 구시로 습원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구시로 습원을 조망할 수 있고, 습원의 발달과정 등도 엿볼 수 있다. 호소오카 전망대도 이름났다. 뱀처럼 흘러가는 구시로 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트레킹을 즐기는 이가 좋아할 만한 곳은 온네나이 비지터 센터다. 구시로 습원 전망대에서 5㎞쯤 떨어졌다. 온네나이에선 습원 일대를 직접 발로 돌아볼 수 있다. 자연 산책로는 세 개 코스로 구성됐다. 총 길이는 3.1㎞. 가장 긴 코스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에 목재 데크를 깔아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다른 전망대는 건너뛰더라도 온네나이는 꼭 가보길 권한다. 실제 습원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구시로 습원→삿포로】걸쭉한 국물·굵은 면 ‘삿포로 라면’… 양고기 구이 ‘칭기즈칸’ 별미 일본 식객들이 즐겨 찾는 홋카이도에서도 삿포로는 핵심지역에 속한다. ‘칭기즈칸’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화로에 채소와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1910년대 군대에서 양모를 얻기 위해 많은 양을 사육한 게 기원이라고 한다. ‘다루마’가 유명하다. 스스키노 지역에 지점이 여러 개 있다. 다만 어느 지점이든 길게 줄을 서 수십분은 족히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삿포로 특산의 미소 라멘은 걸쭉하고 기름기 많은 국물에 굵고 쫄깃한 면이 특징이다. 스스키노의 라면 거리 ‘라멘 요코초’ 등에서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는 게의 산지이기도 하다. 시내 곳곳에서 게를 맛볼 수 있는데, 지갑이 얇은 여행자에겐 난다(難陀)가 딱이다. 4000엔 정도를 내고 70분 동안 대게, 킹크랩 등의 해산물과 육류를 무제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다. 스스키노에 있다. 삿포로의 온천 몇 곳 덧붙이자. 가장 이름난 곳은 조잔케이다. 노천온천으로 유명하다. 삿포로 시내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다. 호헤이쿄는 조잔케이보다 규모는 작아도 한결 조용하다. 글 사진 오타루·구시로·삿포로(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제주항공이 인천~삿포로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일본에서만 총 9개의 노선망을 갖춰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한·일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 등에서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일본 온라인라운지(www.jejuair-japan-lounge.com)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숙소와 렌터카, 1일 버스투어 등을 예약할 수 있고, 관광지 할인 등 정보도 제공한다. 가을여행 특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6일~11월 30일 인천공항 탑승을 기준으로 삿포로 8만 8000원, 도쿄(나리타)와 오키나와 7만 8000원, 후쿠오카 5만 8000원 등이다. 유류 할증료 등이 모두 포함된 편도 항공권 기준이며, 예매는 26일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와 모바일 앱 등에서 할 수 있다. 탑승과 출국 수속을 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서울역과 삼성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정 중 하루는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www.snowtomamu.jp)에서 묵길 권한다. 이른바 ‘운카이(雲海) 테라스’를 보기 위해서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구름이 바다처럼 깔리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대체로 9월까지 이 같은 현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운카이 테라스는 10월까지 오전 4~8시 운영된다. -구로다케 로프웨이(www.rinyu.co.jp)는 어른 왕복 1950엔이다. 리프트 요금 600엔은 별도다. -ETC카드는 반드시 신청하는 게 좋다. 우리의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정액을 내면 신청기간 내내 고속도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의 경우 경차는 대략 하루 5000엔부터다. 한국어 내비게이션과 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주유비는 ‘레귤러’ 휘발유 기준으로 ℓ 당 120엔 안팎이다.
  • 법원,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낸 롯데 임원들 집행유예

    법원,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낸 롯데 임원들 집행유예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현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롯데건설 임원들의 업무상과실 책임이 인정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이흥주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롯데건설 허모(55) 상무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최모(55) 상무에게는 금고 4월에 집행유에 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인터내셔날 현장소장 박모(55)씨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에는 벌금 700만원, 신축공사 하도급업체인 A인터내셔날에는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 현장에 안전난간과 추락방지망을 설치하지 않는 등 모두 27개의 안전조치를 소홀히해 지난 2013년 6월 A인터내셔날 소속 근로자 김모씨의 사망 사고를 초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당시 제2롯데월드 타워동 공사현장 42층에 부착돼 있던 콘크리트 거푸집을 43층으로 인상하는 작업을 하던 중 24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은 안전장치 점검을 면밀하게 확인하지 않아 사망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고의나 과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해자 유족에게 상당 금액을 지급하고 합의한데다 중대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운전] ‘여수 10중 사고’ 이후에도 사업용 자동차 ‘곡예 운전’

    [교통안전 행복운전] ‘여수 10중 사고’ 이후에도 사업용 자동차 ‘곡예 운전’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621명. 적진 않지만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사업용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04명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업용 차량 대수(52만대)는 국내 전체 차량 대수(2099만대)의 2.4%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안전불감증, 과로운전, 첨단안전장치 장착 미흡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 29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마래터널 엑스포 방향. 같은 달 14일 발생한 대형 트레일러 추돌 사고의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터널 안 도로에 남은 브레이크 자국과 터널 벽의 긁힌 흔적만으로도 그날의 참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사고는 시멘트 벌크 트레일러 운전자가 졸음운전으로 앞차를 들이받고 1, 2차로에 있던 차량 10대가 서로 부딪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바로 앞차에 타고 있던 승객 1명이 숨지고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와 안전운전 이탈, 피로도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사고 차량의 당일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는 사고 순간까지 6시간 53분을 운행했다. 이 중 운전 운행 시간은 4시간 12분으로 장기간 운전에 따른 위험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부 운행 내용을 분석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운전자의 이날 운행 거리는 250㎞. 최고속도 108㎞로 달린 구간도 있었다. 이 차의 최고속도 제한장치는 90㎞에 맞춰져 있다. 사고 발생 2분 전에는 여수엑스포대로의 최고 제한속도 80㎞를 초과해 달리기도 했다. 터널 진입 전부터 사고 지점까지는 60㎞로 정도로 운행하다가 속도를 낮추지 못하고 앞차를 추돌했다. 운전자의 최근(7월 1일~사고 당일)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354㎞를 운행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한 운행 시간은 10시간 7분으로 위험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운전 행태는 그렇지 않았다. 운행 중 위험운전이 많았다는 게 드러났다. 사고 운전자의 100㎞당 위험운전 행동은 무려 5.1회나 됐다. 과속, 급감속, 급정지, 급앞지르기 등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행동이 운행기록장치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수경찰서는 사고 운전자로부터 깜빡 졸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도 받았다.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안병모 여수경찰서 교통안전팀장은 “운전자는 주로 이 지역을 오가면서 운행했고, 도로 사정에도 밝았다”며 “조금만 정신 차리고 방어운전을 했더라면 끔찍한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왕복 4차로 17번 국도와 엑스포대로에서는 불법운전이 여전했다. 최고 제한속도는 시속 80㎞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많지 않았다. 전세버스, 대형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들도 100㎞ 이상으로 쌩쌩 달렸다. 해안을 따라 건설된 도로라서 터널이 많지만 터널 안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과속을 이어 갔다. 터널 안에서조차 전조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변경하거나 앞지르기를 하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특징은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앞에서 전세버스가 앞차를 들이받는 5중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4명 사망, 37명 부상의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5월 16일 남해고속도로 전세버스 9중 추돌 사고 때는 4명이 목숨을 잃고 56명이 다쳤다. 3월 29일 순천완주고속도로의 화물차 고장 차량 충돌 사고에서는 사망자 2명, 부상자 18명이 발생했다.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의 감소를 위해서는 사업자의 안전 투자와 운전자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봉평터널 사고 직후 해당 운수업체를 특별 점검한 결과 임시 검사명령 15건, 사고 발생 과징금 부과 4건, 시정명령 6건 등 조치가 이뤄졌다. 사업용 차량은 개인 승용차와 달리 영업 차량이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중 디지털 운행기록장치를 일정 주기에 맞춰 의무적으로 제출한 뒤 운전자의 안전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이 장치는 속도, 주행거리, 가속도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계로 항공기의 블랙박스와 같다.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치다. 설치 비용은 대당 20만~30만원인데, 국비와 지방비에서 각각 5만원씩을 보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장치의 활용 빈도는 낮다. 사고 조사 목적 등 교통행정기관 요구 시에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는 100% 제출해 운전자 운전 행태를 분석할 수 있지만, 다른 사업용 자동차는 제출률이 떨어진다. 전세버스는 63%, 법인택시는 45%, 화물차는 24%이고 개인택시는 1%에 불과하다. 교통안전공단 박정관 교수는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해 이를 근거로 운전자 맞춤 교육과 운수업체 컨설팅에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근로·휴게시간 개선도 필요하다. 버스 운전자의 하루 평균 실근무시간은 10시간 이상으로 일반 업종보다 피로도가 높아 과로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세버스 운전자는 성수기에 하루 1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등 무리한 운전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일반화물 운전자는 12시간을 초과하고, 개별화물 운전자도 11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는다. 정부가 내놓은 연속 운전 시간 제한, 휴식 시간 의무화 등 사업용 차량 안전대책도 사업주가 무리한 운행을 강요하지 않고, 운전자 스스로 휴식 시간을 지키려는 의지가 따라야만 정착된다. 안전장치의 무단 해제도 근절돼야 한다. 모든 승합차는 시속 110㎞, 총중량 3.5t 이상 화물·특수차는 90㎞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 제한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다. 그러나 운전자나 사업자가 전자제어장치 프로그램을 해킹해 멋대로 해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해당 차종에 대한 전용 진단기가 필요하고, 자동차 제작사별로 속도 제한장치가 달라 통일된 검사도 어렵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이달부터 속도 제한장치 무단 해제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현장에서 시정명령을 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제작업체와 진단장치의 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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