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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개월 병영추억 CD에 담았죠”

    충북 충주시 공군 제19 전투비행단 야전정비대대가 전역 장병들에게 군 복무기간의 주요 행사와 전 대대원의 얼굴 등이 담긴 전자앨범(CD)을 제작해 주고 있어 화제다. 이 대대는 전역 장병들에게 줄 선물 때문에 고민하던 중 지난해 10월 전역자 위로행사에서 CD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긴 세월이 흘러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고,보관이 간편한 점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었다.이후 장병들은 부대 주요행사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고 350여 대대원들의 일상생활과 개개인의 인물사진,프로필 등을 담기 시작했다.특히 대학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용우(29) 중사가 CD 제작을 도맡다시피 했다. 이번에 처음 만든 CD는 180메가 용량으로 장당 제작비는 고작 1500원에 불과하지만 전역하는 장병들에게는 병영생활의 추억이 담겨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전역 선물로 CD를 처음 선물받은 권용조 병장은 “28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모든 전우들을 CD 한 장에 담아 간직할 수 있어 언제나 군생활을 회고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부대측은 이 CD를 전역 장병에 대한 선물은 물론 대대 역사 자료로 보존하고 지휘관 교체시 모든 부대원의 신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총선연대 닻올렸다/어제 발족 1박2일 합숙 돌입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의 총선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부패·무능 정치인에 대한 낙천·낙선운동을 선언한 2004 총선시민연대가 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돌입했다.일부 우익단체도 낙선·당선 운동에 뛰어들었다.총선연대는 이날 발족식에서 5일 전·현직 국회의원 303명 중 1차 낙천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10일 정치신인 등 비현역의원 중심의 2차 낙천리스트를 공개하기 위해 공동대표단 등 200여명이 4일 시내 모처에서 1박2일간 합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1차 낙천리스트는 실무진과 대표단의 논의를 통해 마련된 잠정 리스트를 유권자 100인 위원회의 검증·권고를 거쳐 5일 공동대표단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총선연대가 밝힌 공천 부적격자의 기준은 ▲부패행위 ▲선거법 위반 ▲반인권·헌정질서 파괴 ▲반의회·반유권자적 행위 ▲개혁법안과 정책에 대한 태도 ▲도덕성 및 자질 등 6가지 항목이다.이 가운데 ‘후보자의 정책적 소신을 낙선운동 근거로 삼을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논란이됐던 ‘개혁법안과 정책에 대한 태도’ 항목과 관련,총선연대는 “환경,여성,노동 등 부문별 단체의 모니터 결과를 반영하겠지만 참가단체 대다수의 합의가 가능한 특정 반개혁 행위만을 대상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부패행위 연루자에 대해서는 “불기소되거나 사법처리가 완료되지 않았더라도 금품수수 사실이나 이권 청탁사실 등이 정황상 충분히 인정될 때는 자문변호사단의 법률해석을 받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반핵반김청년운동본부,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 19개 우익단체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도 이날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발족식을 갖고 낙선·당선대상자 정보공개 운동에 들어갔다.이들은 북한인권 개선과 KBS 시청료 분리징수 법안 등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열린우리당 의원 2명과 한나라당 의원 3명을 낙선 정보공개대상자에,북한의 인권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행정수도 이전정책에 반대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을 당선 정보공개 대상자로 발표했다. 총선환경연대와 총선여성연대도 4일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총선연대와 별도로 환경·여성 등 부문별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선정,공개할 예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기고/ 수도권공장총량제 완화 안된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참여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제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 중 하나이다.이것은 참여정부가 지역격차와 불균형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역 불균형이란 곧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뜻한다.특히 기업과 자본의 수도권 집중이야말로 지역 불균형의 가장 근본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국내 100대 대기업 중 95개의 본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수도권 집중의 과도함은 충분히 설명된다. 과도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참여정부 5년의 주요 정책목표인 셈이다.이를 위해서 정부는 권력의 분산,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지역경제 혁신을 위한 지원 등을 지방 육성책으로 제시하고 있다.이것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의 주요 내용이다.5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그것이 얼마나 가능할지 분명치 않지만,거의 고사상태에 빠져있는 지역사회에 제도적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편 수도권은 정치,행정기능의 분산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하면서 경제적 중심지역으로 탈바꿈해 가려는 몸짓을 본격화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이른바 중앙과 지방의 역할분담론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최근 건교부가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완화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린다.공장총량제란 기업의 수도권 집중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각 시·군이 일년에 지을 수 있는 공장의 총 면적을 제한하는 제도이다.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교부 관계자는 공장총량제의 완화로 대형공장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자체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고 기업들은 수도권에 공장 짓기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했다 한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건교부 관계자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옳다.규제 완화를 통해서 수도권내의 각 시·군들은 보다 용이하게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기왕의 공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동북아 허브도시로의 성장을 꿈꾸는 수도권으로서는 건교부로부터 실질적인 정책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이제 지방으로 권력과 권한이 이전되고,정부의 각 부서와 기능들이 옮겨오기만 하면 되겠다.그래서 그동안 일방적이던 중앙과 지방의 소통이 아래위로 확 트이고,기능이전에 따라 일자리와 인구와 시장이 옮겨와 지방이 활력을 찾게 되기만 하면 된다.그렇게만 되면 참여정부의 분권과 균형발전의 목표는 모두 달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 그렇게 된단 말인가?행정수도의 지방 이전은 벌써부터 수도권 내부의 딴죽걸기로 표류하고 있다.국민적 합의가 어떻고,이전비용이 어떻고,심지어 수도권 역차별이 어떻고 하면서 발목 잡힌 게 오래 전이다. 돌이켜보면 이미 3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토정책은 균형발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었다.그러나 목표와는 달리 수도권 집중은 한층 심화되고,지방의 어려움은 가중되었다.그것은 초기의 확고하던 정책적 목표와 의지가 실제 추진 과정에서 슬그머니 사라지거나 각종 유보 조치들로 누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조치들은 수도권의 발전방향과 지방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분명하게 제시하고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말뿐인 균형발전정책과는 구분될 수 있다.그러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목표는 매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언술로 포장되어 있는데 비해,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한 정책은 매우 구체적이고 그 효과도 즉각적이다.이번에 건교부가 마련한 공장총량제 완화 조치처럼 말이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확대되어 온 중앙과 지방의 격차는 내놓고 지방을 차별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정치,행정,금융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과 인구마저 감소하는 지방 사이에는 같은 정책이라도 약효가 천지차이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5년 이내에 지방에서 행정수도,문화수도,혁신적 산업의 성장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이걸 빌미로 수도권 집중의 심화를 추진해 간다면,그것은 지방과 지방사람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참여정부는 잊어서는 안 된다. 김완주 전주시장
  • “경제개혁정책 거꾸로 간다”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한국경제 10대 불가사의’

    경제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좌승희(사진)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경제개혁 정책에 대해 또한번 독설을 퍼부었다. 좌 원장은 27일 전경련 회관에서 가진 출입기자 신년간담회 자리에서 “87년 헌법개정 이후 경제민주화,균형성장,분배정의를 내세웠지만 선진화를 이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잠재 성장능력,생산성,기업수익률 등이 하락하는 등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민주·평등·균형 등 ‘상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열심히 일해 성공한 사람들의 의지를 꺾어서는 안되며,지나친 시혜와 보호·지원으로 농촌·지방·중소기업·실업자·불우이웃 등 국민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좌 원장은 또 기업규제와 노사관계 등 경영환경의 악화와 기업가정신의 실종 등이 불러온 한국경제의 문제를 ‘10가지 불가사의’로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10가지 불가사의는 ▲경제민주화와 균형성장정책 기조의 경제개혁이 오히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앗아갔고 ▲지역균형발전정책속에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 됐고 ▲도·농 균형발전정책 속에 농촌은 더 피폐해졌으며 ▲경제력집중 억제와 균형성장정책속에 경제력 집중이 더 심화됐고 ▲대기업규제 속의 중소기업 보호·육성정책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더 약화시켰으며 ▲형평과 분배지향정책속에 소득분배는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또 ▲교육평준화속에 해외유학과 서울 강남학군의 서울대 진학률은 더 늘었고 ▲금융자율화를 주창했지만 관치금융은 더 심화됐고 ▲청산대상인 60∼70년대의 개발연대 패러다임이 한국 경제의 도약을 가져온 반면 ▲그동안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온 정책들을 지금와서 더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 좌 원장은 정부의 ‘10대 성장 동력산업 육성’과 관련,“기업들에 왜 그동안 미래 성장산업을 시작하지 못했냐고 물어보고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면서 “대기업들이 지분투자 등으로 벤처에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한번 따져보자.”고 되물었다.‘고용없는 성장’에 대해서는 “(너무 고용에만 초점을 맞추면)‘성장없는 고용’이 올수도 있다면서 대통령이 기업의 고용현황을 주기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CEO 칼럼] CEO가 되려면

    1953년 가을,한국전쟁이 끝나고 서울이 폐허였던 때,나는 고향을 떠나 상경해 고교 2학년으로 복교했다.친척집에 잠깐 머물렀다가 방을 얻어 나왔다.돈을 벌어야 했다.운좋게 서울신문 보급소의 운영을 맡게 되었다.그때 내가 맡은 보급소의 신문 독자는 겨우 100여명.부수를 늘리려고 열심히 뛰었다.독자가 늘어나면서 수입도 늘었다.6·25 세대는 모두 그렇게 뛰면서 공부했다.세월이 흘러 CEO가 된 지금,신문에 글을 싣다니 감회가 깊다. 많은 사람이 CEO가 되기를 열망하고 그 길을 찾고 있다.CEO와 지망자에게 CEO가 되는 길을 여섯가지로 정리해 제언한다. 첫째,지식기반이 튼튼해야 한다.지식이 적은 사람은 작은 사업은 가능하지만,큰 기업을 경영하기엔 무리다.경영에 필요한 기초학문과 전공분야의 지식은 필수적이다.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경영학을 공부해야 한다.경영자는 적어도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숫자를 모르고 경영을 하면 실패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는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이젠 영어·일어에 중국어까지 해야 한다.한·중·일 삼국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에 한자는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둘째,도전정신·기업가정신이 있어야 한다.지식은 CEO에게 필수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지식이 많은 교수가 CEO가 된다고 경영자로서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비즈니스는 지식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지식은 깊지만 비즈니스에 과감하게 도전하지 못하면 성공한 CEO가 될 수 없다.경영은 이론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기업가 정신이 강해야 하며,뜨거운 사업의욕과 성취욕구가 있어야 한다. 셋째,체험이 중요하다.경험이 있으면 의사 결정에 자신이 생기고,실패를 예방하며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영업·생산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 보기도 하고,경영관리·국제관계 등의 실무경험이 있으면 사안의 판단이 신속·정확하고 오류의 발생을 미리 막아 과감히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넷째,지덕을 겸비하여야 한다.덕이 모자라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고,지혜롭지 못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은 인간 생활의기본적인 덕목이다.너그럽고 어진 사람,불의를 저지르지 아니하는 사람,법·질서를 지키며 예의가 바른 사람,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사람,약속을 꼭 지키고 남을 욕하지 아니하며,믿음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가정을 원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남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 CEO로서 경영도 잘할 수 있다. 다섯째,건강이다.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CEO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건강을 잃는 것은 모두 잃는 것’이라고 한다.우선 건강한 체질이어야 하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마지막으로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옛날에 신하가 임금에게 바치는 충성과는 개념이 다르다.CEO는 그 기업에 충성을 바쳐야 한다.기업이 투명하고 정도로 경영하고 성장·발전하도록 충성을 다해야 한다.이것이 주주·고객과 사원을 위하는 길이요,국가 사회에 충성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한다.능력있는 CEO는 만명보다 더 많은 사람의 삶과 행복을 책임진다.능력있는 CEO가 많이 나와 국력을 배양하고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 盧대통령 연두회견/핵심3개현안 입장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회견에서 핵심 현안 3가지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4월 총선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총동원령’을 발동할지와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외교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단호한 조치,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에 대한 정부의 태도 등이다.노 대통령의 연두회견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전문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게재돼 있다. 4월 총선 노무현 대통령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두 차례 자문자답하는 방식으로 “왜냐면”을 연발하며 입당 희망 배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제가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노선에 있어서 그분들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즉 민주당의 ‘대통령을 만든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공격에 대해 반박하며,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각각 ‘개혁’과 ‘반(反)개혁’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다. 입당 시기를 늦추는 것과관련,“열린우리당의 개혁적 이미지에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우리당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4월 총선에서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다만 선거를 앞두고 정당(열린우리당)이 집요하게 영입노력을 하고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무리하게 만류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집요하게 출마를 요청할 경우 천하의 강금실 법무장관이라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감안하면,공직자 사퇴시한인 2월15일 직전 장관과 참모들의 ‘무더기 사퇴’가 예상된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총선과 재신임을 직접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파문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부 일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인사조치 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사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불쾌한 감정을 추스르기 위함인 듯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단호한 표정으로 “공직자는 대통령의 정책과 또 정책노선을 존중하고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직자의 생각이 대통령의 정책과 다르다 할지라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미외교 과정에서 외교부 일부 공무원들이 저의 정책에 대해 오해가 있었거나 또는 이견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때때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사전정보 유출이 있고,때로는 결정된 정책의 세부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유출이 있었다.”고 ‘부적절한 행위’의 내용도 공개했다. 청와대 민정실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의 외교부 직원 조사는 외교부장관이 허락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폄하발언뿐이었다면 장관이 조사하라고 했겠느냐.”며 외교부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발설자인 조현동 북미3과장뿐만 아니라 주요 지휘라인의 인사조치도 불가피해 보인다. ‘독도' 대응 최근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등 한·일 국민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는 한국이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독도에 대해서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데 한·일간에 옥신각신 논쟁을 많이 하는 것이 득될 것이 없고,우리가 우호적으로 협력하고 증진시켜 나가야 할 한·일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내론’을 인용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해양법 학자 한 분이 신문기고에서 ‘내 아내를 자꾸 내 아내다,내 아내다라고 거듭 반복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내 아내는 그냥 아무 말을 안 해도 내 아내다.남이 무슨 소리 하더라도 그것 가지고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독도문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가 의지가 박약하거나 우리 공무원들이 애국심이 없어서 분개하거나 규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냉정하고 실용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방향에 힘을 실어줬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친일행위진상규명특별법’ 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 “친일행위 진상규명은 언젠가는 반드시 한번 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라면서 “조사대상과 과정 등을 잘 조절해 역사적 사실은 분명히 평가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영어학원에 DIY강좌도…직장인 ‘자기계발’ 붐

    주5일제는 자기 계발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마치 복음(福音)과 같다.하루 더 늘어난 휴일을 활용해 어학 공부,자격증 취득 등 자아 성취를 위한 자기 계발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을 갖춰야 산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전정진(29)대리는 퇴근하는 길에 서점을 자주 찾는다.온라인마케팅을 하는 업무 특성상 마케팅 공부가 필요해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하기 때문.또 퇴근 후 다니는 영어 학원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외국계 회사라 영어를 더욱 능숙하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영어 학원으로 내몰았지만 어쨌든 영어 공부는 한시도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래도 주말에는 미리 예매한 연극을 보면서 한숨 돌린다. 전씨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회사에서도 어학,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동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씨처럼 어학을 공부하는 직장인이 많아지면서 어학원의 주말 수업도 1년전에 비해 2배쯤 증가했다.이익훈 어학원의 신승호 부장은“주중과 반대로 주말반 수강생의 70% 정도가 직장인이다.”며 “대부분 토익,비즈니스 영어 회화를 배우지만,일부 직장인들의 경우 고급 영어를 배우기 위해 통역대학원 준비과정을 듣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회사차원에서도 주중 퇴근 이후에 하던 사원 교육을 주5일제에 맞게 토요일에 하는 등 사원들의 자기 계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조흥은행의 경우 지난 1월부터 17차례에 걸쳐 토요 특강을 했다.특강 내용도 수신,신용카드 등의 업무분야는 물론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문서작성법,부동산을 통한 재테크 방법 등 다양한 교육을 했다.사원들의 호응도 좋아 내년에는 지방과 서울에서 매월 2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동·취미도 자기계발 이제는 일에만 투자하던 시간을 운동이나 취미 등으로 돌리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주)다음커뮤니케이션에 다니는 김영채(33) 디지털아이템팀장은 요즘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부인과 뭐든지 함께하는 ‘세트부부’라는 별명처럼 지난 10주 동안 부부가 DIY(Do It Yourself)강좌를 들으며 배운 솜씨로멋진 목재 소파 겸 강아지 침대를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 팀의 최지희(23)씨는 주말마다 춤에 미쳐(?) 산다.인터넷 살사동호회(cafe.daum.net/salsarang)에 가입해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3시간씩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춤을 춘다.최씨는 “춤을 추면서 한 주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린다.”며 “성격이 활발해 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만족해 했다. ●두배의 수입,투잡스 의류수출업체에 다니는 박모(27)주임은 주5일제가 더 없이 고맙다.주말이면 그녀는 과외 선생님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주말에 3개팀을 가르쳐 회사에서 받는 월급과 같을 정도로 짭짤한 수입을 챙긴다.박씨는 “주말이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젊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5일 근무제가 시행돼도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지난달 9일 취업포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직장인 1324명을 대상으로 주5일 근무제 시행시 초과 수당을 받고 주말에 일을 할 의향이 있는지를 조사한결과,근무수당을 받고 일하겠다는 응답이 48%였다.돈을 받지 않고도 일할 수 있다는 응답도 18%나 돼 전체 응답자의 66%가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4%만이 근무수당과는 관계없이 여가를 즐기겠다고 응답,자기 계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조사 대상자의 3분의1에 불과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NGO /백두대간보호법 제정 이후가 더 중요 “실속있는 시행령·규칙 마련을”

    올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백두대간보호법)’을 누구보다 반긴 이는 환경운동가들이었다.지난 8년 동안 법 제정운동에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들은 그러나 법 제정에 만족하지 않는다.법 제정보다 중요한 것은 실속있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통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며, 이참에 자연환경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전환’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시작,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1400㎞에 이르는 한반도의 ‘등뼈’를 일컫는다. ●법제정은 환경운동의 결과물 백두대간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정부의 보전정책을 이끌어 내기 위한 환경단체들의 활발한 탐사와 현장고발이 이뤄지면서부터였다. 이전까지는 백두대간의 자연생태계와 환경실태가 어떤지 국민들은 알지 못했다.정부역시 환경단체들의 잇따른 고발을 통해 비로소 훼손의 실상을 알게 됐다. 중추적인 역할을 한 단체는 녹색연합이다.이 단체는 97년 ‘백두대간 종합 환경대탐사’를 시작으로 매년 자연환경훼손 현장을 담은 각종 보고서를 꼬박꼬박 발간했다. 올해는 항공모니터를 통해 무분별하게 전개되는 국책사업으로 인해 백두대간이 훼손된 현장실태를 사진으로 고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강원도 동해시에 기반을 둔 ‘백두대간보전회’와 충북 청주의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등 지역 환경단체들의 공도 컸다. 백두대간보전회는 동해시를 중심으로 정선·삼척·태백 등 강원지역 백두대간의 현장을 누비며 태백산 죽동공원묘지건립 반대운동,국유림 벌채 감시활동,야생동물보전 활동,밀렵도구 제거활동 등을 벌였다.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역시 속리산 채석광산 반대운동을 비롯,충북지역 백두대간의 각종 난개발에 대한 고발과 함께 백두대간 생태조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역단체와 함께 백두대간 보전에 밑거름을 제공한 전문가그룹의 조사와 연구도 큰 보탬이 됐다. 한국환경생태학회와 임업연구원은 백두대간에 대한 학술적인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정보와 자료를 축적하고 관리와 보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시행령,시행규칙이 관건 환경단체들은 어렵사리 백두대간보호법이 만들어졌지만 실제 중요한 일은 이제부터라고 한목소리를 낸다.백두대간을 보호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마련하는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녹색연합 서재철 생태보전국장은 “백두대간보호법에는 군사·도로·철도·하천 등 공용·공공시설과 대통령이 인정하는 광산개발시설의 설치 및 개발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으로 백두대간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엄격한 환경적 잣대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대간 산림훼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규모 국책사업과 민간업자의 개발욕구를 규제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백두대간보호법 제정은 헛 일이라는 주장이다. 정부 주도로 백두대간의 산림을 훼손하면서 민간업자나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욕구를 규제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국장도 “그동안 법이 없어서 백두대간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공정한 법 집행과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보전정책으로 이어져야 개발과 보전의 논리가 상충하는 백두대간보호법안의 세부 내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 관리범위의 지정,훼손지 복원,생태조사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다. 환경단체들은 법 제정의 취지와 의미,중요성을 국민들과 지자체에 널리 홍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충분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서만 국민들과 지자체를 설득할 수 있고,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생태적,지형적,문화적 근간이다.보전지역의 확대 필요성이 필요한 대목이다.현실적 이유 때문에 백두대간에 한정된 법안이 마련되었지만,범위를 넓혀 국토환경 보전 전반에 관한 정책 수립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몸통으로 1개 정간(正幹)과 13개 정맥(正脈) 등 14개의 큰 산줄기로 나눠져 한반도의자연환경을 이루고 있다.이들은 뼈와 살처럼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그 생명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따라서 장차 국토의 환경정책이 백두대간 뿐만 아니라 나머지 14개의 큰 산줄기까지 포함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황호섭 생태보전국장은 “개발과 보전이 상충하는 현실에서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산림청 두 정부기관간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백두대간을 지키려는 의지가 담긴 세부적인 시행령과 규칙들이 마련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
  • 책꽂이

    ●돈은 발이 넷 달린 짐승(박종인 지음,책과길 펴냄) 상고 졸업 학력으로 동양 최초의 본사 임원이 된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전쟁고아 출신인 이태섭 국제라이온스협회 회장 등 자수성가형 CEO 32인의 이야기.이들은 모두 “뒤에 따라올 일들을 너무 신경 쓰는 바람에 아무 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을 나는 싫어한다.”는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말에 공감한다.요컨대 최고경영자는 하나같이 자신감과 도전정신의 화신이다.1만 1500원. ●독약의 세계사(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오근영 옮김,가람기획 펴냄) 독에 얽힌 인간의 욕망과 일화들을 소개.그리스 비극에는 독약이 빈번하게,마치 불길한 운명의 신처럼 등장한다.소포클레스의 ‘트라키스의 여인들’에 나오는 헤라클레스는 아내가 최음제라며 그의 옷에 발라준 히드라의 독 때문에 죽는다.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가 독약 기술자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라신의 페드르도 독을 먹고 자살한다.중세로 넘어오면서 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생산 기술도 발전,이른바 ‘독의 대중화’가 일어난다.뽑으면 사람 목소리가 난다는 만드라골라라는 독초는 최면음료나 토사제로 오래 전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다.8000원.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루신 지음,이욱연 엮어옮김)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작가,문학사가인 루신(1881∼1936)의 산문집.루신은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이래 우리 현실을 읽는 거울 역할을 해왔다.그의 외침은 거침이 없다.“옛날을 흠모하는 자 옛날로 돌아가고,하늘로 오르고 싶은 자 하늘로 올라가고,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싶어하는 자 이제 떠나게 되리라”(‘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 들어라’중에서).루신의 짧고 명징한 한마디 한마디는 투창과 비수가 돼 우리에게 날아온다.9500원. ●보이는 것의 날인(프레드릭 제임슨 지음,남인영 옮김,한나래 펴냄) 영화가 지닌 비판적·유토피아적 잠재성을 고찰한 영화·문화비평서.고립된 영역들로 다뤄져온 문화현상들,이를 테면 작가영화와 장르영화,고급문화와 대중문화,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살핀다.역사적인 알레고리로서 현대영화를 읽어내는 저자는 ‘언어의 감옥’‘지정학적 미학’ 등의 저서를 남긴 미국의 저명한 문화이론가이자 비평가.2만 5000원. ●살아있는 야생(신디 엥겔 지음,최장욱 옮김,양문 펴냄) 야생동물의 생존전략을 살핀 연구서.코끼리는 나트륨 성분을 섭취하기 위해 소금을 먹는다.소금이 모자라면 새로운 소금동굴을 찾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집단 이동도 마다하지 않는다.침팬지는 털이 난 나뭇잎을 독특한 방법으로 뭉쳐서 삼킨다.잎에 난 털이 창자 주위의 기생충들을 ‘청소’한다.개와 고양이가 가끔 풀을 뜯어먹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이 풀들은 기생충과 함께 소화되지 않고 몸 바깥으로 배설된다.저자는 영국의 방송대학인 오픈 유니버시티에서 환경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동물 자가치료 연구가.1만 1000원.
  • [사설] 젊은 과학도의 남극 꿈은 계속돼야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활동 중이던 대원 8명의 조난 소식에 온 국민이 가족과 함께 가슴을 졸이며 하루를 보냈다.다행히 7명은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27세의 젊은 과학도 1명은 끝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우리는 지진학자가 될 꿈을 키우고 있었던 전재규 연구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비통을 금치 못하며 그럴수록 고인이 견지했던 순수한 탐구와 도전 정신,애국심을 동력삼아 국운 개척의 힘찬 전진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이번 사고에서 그나마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대원들의 끈끈한 동지애 덕이었다.기지운영 15년 동안 공들인 국제협력도 1등 공신이다.같은 킹조지섬에 기지를 둔 러시아,중국,우루과이,칠레,아르헨티나 등은 열성적인 구조 활동으로 대피해 있던 대원들을 발견해 내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젊은 과학자들과 운영 요원들을 체감온도 영하 40∼50도의 극한지에 보내놓고 막상 국가는 할 일을 다했는가에 대한 비판이 많다.남극기지가 미래의 자원개발에 대비한 기득권 확보,극지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정립 등 국력 신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과학자들은 1978년 남극해 크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꾸준한 연구 성과를 축적해 1989년 마침내 남극에서 배타적 의사결정권을 갖는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지위를 획득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후원은 너무나 미미하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나자 극지 탐사의 기본 장비인 쇄빙선 건조와 제2기지 건설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과학자들이 4∼5년전부터 요청해 온 것들이다.대원들 대부분이 1년 넘는 월동근무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고 가지만 귀국후 아무런 보장이 없는 것도 문제다.사고가 나야만 관심을 보여서는 도약을 기대할 수 없다.당국은 과학자들의 도전정신을 부축할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사고당한 가족·동료 표정/“살아있을 줄 알았어요”

    남극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전재규(27·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흥9리) 연구원의 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실종된 대원 3명의 가족들도 “설마…”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저히 못 믿어…” 전재규씨 가족 오열 전 연구원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버지 익환(55)씨는 “하나뿐인 아들인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울부짖었다.8일 오후 조난 연락을 받고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가족들은 재규씨의 사망 소식에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출국을 만류했던 어머니 김명자(48)씨는 비보를 듣고 실신하기도 했다.김씨는 “지난 1일 아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할 때도 안부부터 묻는 착한 아들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대 대학원 지구과학물리시스템 전공 3학기에 재학중이던 재규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돈을 벌어 학비에 보태려고 남극 근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전씨는 지원동기서에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지원했다.”고 적었다. ●“부디 살아오기를…” 기도반장 강천윤(39·경기 의왕시 내손면)씨의 부인 노난숙(36)씨는 남편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외아들 동우(9)군의 손을 꼭 잡았다.노씨는 이날 저녁 7시쯤 남편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혹독한 추위 속에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노씨는 “하늘이 무너진 듯 걱정했지만 3년전에도 남편이 남극에 1년 머물다 온 적이 있기 때문에 남편을 믿는다.”고 말했다. 기계설비사 최남열(37·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씨의 부인 김성옥씨(35)는 “지난 6일 남편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면서 “아직 아이들에게는 알리지도 못했다.”며 실종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김씨 집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인척과 이웃들이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며 몸져 누운 김씨를 위로했다. 조난된 연구원 김정한(27)씨의 경북 김천 평화동 집에는 육순의 부모님과 두 누나,매형 등이 모여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조난 소식이 알려진 8일 밤 늦게 4명의 생존자가 확인됐다는긴급뉴스를 들은 가족들은 “정한이도 살아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어머니 장영애(65)씨는 아들 이름만을 애타게 불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아버지 김건교(64)씨는 “7일 오후 3시 아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고 했했다. ●“생사확인 안된 분 가족에 미안” 실종됐다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된 진준씨의 부인 이희순(29·인천시 계양구 병방동)씨는 “7일 밤 통화 때 ‘조심하라.’고 하자 남편이 자신있게 ‘걱정마.’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망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씨는 남편의 실종 소식을 듣고도 딸(4)과 아들(2)이 놀랄까봐 친정으로 보내고 침착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이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분들의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 김홍귀씨의 부인 이선희(32·인천시 남구 용현5동)씨는 8일 오후 11시쯤 생존소식이 전해 질 때까지 딸 효진(4)양과 시누이 김선화(29)씨와 함께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 접촉을 피했다.이씨는 남편 소식을 묻는 전화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으나 생존이 확인되자 “집을 떠난 뒤 한 달도 안됐는데 다섯번이나 편지를 보냈고 매일같이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반드시 살아올 줄 알았다.”며 기뻐했다. ●도전정신 투철했던 조난 대원들 조난자들은 지난해 12월 세종연구기지에 채용될 당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남긴 지원 이유에서 포부를 밝혔다. 김정한씨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라고 밝혔고,전재규씨는 ‘남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남극생활을 경험하고 자연환경을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연구원 정웅식(29)씨는 ‘하계 연구 때 본 월동대원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자랑스러워 보여서’라고 지원이유를 밝혔다.정씨는 이어 “무사히 월동생활을 마치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가능하다면 좋은 사람 만나서 열심히 사랑하는 게 제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최남열씨도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내 인생의 도약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했고 의무 담당인 황규현(25)씨는 ‘생소한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적었다.강 반장은 ‘40대 인생설계를 위한자기개발 시간을 갖자.’라고 썼고,김홍귀씨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1년간의 남극 생활에 자신을 보다 성숙하게 하고 싶네요.’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구혜영 이유종기자 koohy@
  • 한국 PR대상에 ‘LG글로벌챌린저’

    한국PR협회(회장 이순동)는 ‘2003년 한국PR대상’에 LG의 ‘LG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의 홍보인’에는 두산 홍보실 김진(사진) 부사장이 뽑혔다.대상을 받은 ‘LG 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은 1995년부터 9년간 계속된 대학생 대상 해외탐방 프로그램으로 LG의 도전정신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금상은 한화의 ‘백수 살리기 프로젝트’와 삼성전자의 ‘삼성 글로벌 로드쇼’ 등이 선정됐다.
  • 메트로 플러스 / 700m이상 터널 안전 대폭 강화

    서울시는 터널내 사고 발생시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6억원을 들여 길이 700m 이상 터널에 ‘터널 방재 및 교통안전정보판’을 내년 4월까지 설치한다.정보판이 설치되는 터널은 남산 1·2·3호터널과 홍지문·정릉·구룡·북악터널 등 7곳이다.터널 양방향 입구에 세워지는 정보판은 화재 등 유사시에 진입금지 문자안내와 함께 경광등이 켜지면서 차량의 터널내 진입을 차단한다.
  • 중구 공무원 국제화 첨병?영자신문 4호째 발간 화제

    ‘영어 완전정복’을 외치는 공무원들이 펴내는 중구(구청장 김동일)의 영자신문이 발간됐다.지난 2001년 11월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자신문을 창간한 뒤 벌써 네번째를 맞았다.중구 직원 22명으로 구성된 영어동아리가 만드는 영자신문의 이름은 ‘주주구구 헤럴드’.중구를 상징하는 꽃 장미를 남녀로 의인화한 구의 캐릭터 이름이 ‘주주구구’다. 신문이 발간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두달 남짓.직원들은 현직 대학 영어강사인 캐나다인 밥 버글에게 감수받아가며 악전고투를 벌였다.22명 모두에게 일을 나눠주고 다그치는 악역은 김건태 친절봉사팀장이,배고픈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는 ‘물주’역은 윤석철 재무과장이 맡았다.영어실력이 뛰어난 오세익 주차장운영팀장과 기획예산과 기획팀 윤혜경 주임은 동료들의 기사작성 부담을 덜어줬다.이번에 발간된 신문 1면 머리기사는 오 팀장의 작품이다.직원들이 기사작성에서 가장 힘겨워했던 부분은 우리말 고유명사를 영어로 표기하는 방법이었다.고민끝에 최대한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신당동떡볶이축제’의 경우 ‘신당동떡볶이’는 발음나는대로 영어로 표기한 뒤 ‘축제’란 단어인 ‘festival’을 붙이는 식이었다.김건태 팀장은 “2년전 처음 신문을 발간하던 때만 해도 ‘콩글리시’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동료들의 영어실력이 놀랍게 향상돼 준비작업이 힘들지 않았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에 발간된 신문은 총 8면.1면 머리기사엔 동대문운동장부지에 돔구장이 아닌 시민공원을 조성해줄 것을 바라는 주민과 중구의 입장을 담은 ‘Citizen's Park rather than a Domed Stadium’이란 기사가 실렸다.지난달 김동일 구청장이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의 ‘올해의 베스트드레서상’을 수상한 소식은 1면 아래에 실렸다. 중구는 이번에 찍어낸 신문 600부 가운데 상당수를 속초시와 장성군 등 자매결연도시에도 보내줄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 금융특집/조흥銀 드리블정기예금

    드리블정기예금은 금리변동부 회전정기예금으로,자금의 여유기간이 불확실해 단기로 예치하거나 향후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1개월,3개월,6개월 중 원하는 단위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은 금리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다. 또 지정한 금리 회전기간이 지난 뒤에는 중도 해지를 할 때에도 단위기간별로 약정이자를 받을 수 있어 자금의 여유기간이 불확실한 고객들에게 유리하다.특히 2회전 기간(1개월 단위는 3회전 기간)이 지난 뒤에는 특별금리 0.1%가 전기간에 걸쳐 추가로 우대된다. 이자지급 방식이 다양한 점도 특징이다.월이자지급식과 만기일시지급식뿐만 아니라 1개월,3개월,6개월 중 지정한 금리 회전기간 단위로도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만기일시지급식은 지정한 금리 회전기간 단위로 복리가 적용된다.가입 기간은 1년,2년,3년 등 세가지다.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비과세 목돈마련저축 상품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이외에 가입후 7년 이상 지난 뒤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진다.가입기간은 7년 이상 50년 이내다.1인당 매분기 300만원 범위 내에서 1만원 이상을 입금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오는 12월 말까지 판매하며,적용 이율은 최초 3년간은 연 5.0%,3년이 초과할 때에는 3년짜리 가계우대 정기적금 금리를 3년 단위로 적용한다.
  • [폴리시 메이커]박희정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전쟁터에 파견된 전투병의 심정이 이럴까요.자연보전을 위해서는 빠른 대책이 필요한데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법제정이 쉽지 않습니다.” 환경부가 핵심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백두대간보전 특별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환경부 박희정(49) 자연정책과장의 말이다.공무원생활 23년 동안 요즘같이 “바쁘다,시간없다.” 소리를 달고 산 적도 없다.그 동안 말도 많았던 백두대간 특별법 연내제정을 목표로 안팎으로 뛰다 보니 환경부 직원들은 그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고 한다. 박 과장은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한 특별법을 놓고 환경부와 산림청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처럼 비난도 받았지만 합의안이 마련된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산림청과 공동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단일안만 마련됐고 주관부처를 어디로 할지는 ‘교통정리’가 안 된 상태다. 그는 “개발과 보전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부처간 협조없이는 보전정책이 무의미하다.”면서 “백두대간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주관부처가 어디로 되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야생 동·식물보호법’ 제정과 국공립공원내 케이블카 설치 허가 문제도 그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환경부가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정책 가운데 자연환경 보전에 관한 세 가지 큰 난제가 그의 몫으로 떨어져 있는 셈이다. 산림청과 신경전을 벌여온 야생동식물보호법은 환경부 안을 골자로 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환경부로서는 ‘판정승’을 거뒀다.케이블카 허용문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용역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케이블카는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정책 현안을 다루면서 그가 느낀 점은 조정기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그는 “요즘 관련부처들을 뛰어다니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새삼 아쉽게 느낀 점들도 많다.”면서 “부처간 소모전을 없애기 위해서 선진국처럼 부처간 업무조율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8년 한양대 토목공학과를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입사해 감독관으로 일하다 7급 공채로 80년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비고시 출신으로 주요과장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원만한 대인관계와 업무 추진능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유진상기자 jsr@
  • 쉬어가기˙˙˙

    ‘수험생을 잡아라’.극장가가 대학입학 수험생 관객잡기에 혈안.수능 시험 당일 개봉하는 ‘매트릭스3’‘영어완전정복’‘깝스’를 포함해 수능일을 전후해 상영하는 20여편의 영화 상영관에서는 수험표를 소지한 수험생들에게 입장료의 50%를 할인해주는 등 수험생 불러모으기에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고.국제전화카드에 영화포스터,렌즈세척제,화장품은 물론 일부 상영관에서는 추첨을 통해 내년도 1학기 등록금 전액도 지원한다는데….
  • “행정수도 이전 적극 대응”市 수도발전자문위 출범

    서울시는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정책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전담조직인 ‘수도발전기획단’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도발전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최재범 행정2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기획단은 재정·도시계획·산업경제 등 분야별로 행정수도 이전정책의 타당성 및 파급 효과를 분석,전략과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수립한다. 최상철·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남영우 고려대 지리교육학과 교수,송복 연세대 교수,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직무대행 및 시의회 의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역시 수도 이전이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경제·문화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행정수도 이전 연구지원반을 별도로 구성,경기도·인천시 연구기관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동안 “원칙적으로 수도 이전에 반대하지만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뭐라 할 단계가 아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국무회의에서 ‘신행정수도건설을위한특별조치법’이 확정되는 등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영어초보들 무공해 폭소탄/ 새달 5일 개봉 ‘영어 완전정복’

    ‘비트’‘태양은 없다’‘무사’ 등으로 화려한 테크닉에 선이 굵은 연출을 보여준 김성수 감독이 도전한 5번째 영화는 엉뚱하게도 코미디다. 새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영어완전정복’(제작 나비픽쳐스)은 김 감독의 기발한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영어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의 일상인들이 그로 인해 겪는 애환과 스트레스를 둘러싼 해프닝과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얽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웃음을 안겨준다. ●다채로운 실험 곳곳에 배치 웃음의 주요 메신저는 동사무소 9급공무원 나영주(이나영).자신의 매력을 세상이 몰라준다고 생각하며 늘 공상에 젖어 살던 중 어느 날 외국인 민원인의 방문으로 곤혹스러운 경험을 한다.회식에서 ‘소주병 돌리기’에 걸려 동사무소를 대표해 울며 겨자먹기로 영어를 배우러 간 학원에서 바람기 다분해 보이는 박문수(장혁)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포기한 그가 왕초보반에 등록한 것은 당연지사.이후 영화는 영어를 정복하러 나선 학원생들이 “It’s carrot(당근이쥐)”,“I love you long”(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롱) 등의 콩글리시를 남발하며 벌이는 해프닝과 영주와 문수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단조로운 이야기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에 속도를 내게 만드는 것은 영화 곳곳에 배치한 다채로운 실험들이다. 도입부의 청설모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여주인공 영주의 캐릭터를 요약해 보여주면서 효과를 높였다.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영어를 배우려는 동기를 묻는 학원생들과의 인터뷰,버추얼 파이터 게임처럼 구성된 레벨테스트 컴퓨터 그래픽과 영주의 상상신을 처리한 콜라주 애니메이션,말풍선 등 다양한 형식을 범벅하면서 웃음이란 종착지로 향한다.여기에 영화 말미에 입양된 문수의 여동생을 애인으로 오해한 영주가 지하철로 뛰어갈 때 흘러나오는 마야의 노래 ‘진달래꽃’도 역동성을 더해준다. ●김성수 감독 코미디 도전 ‘성공' 차분한 역을 주로 맡아온 이나영의 연기 변신은 성공한 듯하다.그는 몸을 망가뜨리는 과잉 동작없이도 약간 맹하고 덜렁거리는 캐릭터를 자기 몸에 착 달라붙게 소화해 연기 폭을 넓혔다.특히 명성황후를 패러디한 “나는 조선의 9급 공무원이니라.”를 천연덕스럽게 읊조리는 표정은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는 강사 캐서린(안젤라 켈리)과 요리사인 학원생 정석용과 영주 아버지 김용건 등이 엮어가는 여러 에피소드도 웃음 품앗이로 가세한다.문수를 잡으려는 영주의 각본에 따라 학원생들이 시골에 간 장면 등은 약간 늘어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김성수 감독의 코미디 도전은 성공한 듯하다.그만의 감각으로 채색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코미디 한 편을 낳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행정수도 성장 잠재력 우선 고려해야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목적은 크게 두가지다.하나는 서울 ·수도권 인구를 분산해 과밀을 해소하자는 데 있다. 다른 하나는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해 균형있는 국토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따라서 행정수도 건설입지 규모 등을 확정하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와 기존 서울의 성격,통일 뒤의 수도,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행정수도건설 비용은 정부부처 47곳과 공무원 1만 7000명을 포함,인구 50만명을 수용할 경우 공공투자 7조 2000억원,민간투자 23조 5000억원 등 총 30조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이는 충청권의 도로와 철도,용수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잘 정비됐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면 엄청난 국력의 낭비만 가져온다.수도가 대전 인근으로 가면 자칫 수도권이 더 확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속전철이 생기면 1시간 교통권에 드는데,대전으로 이전한 11개 외청을 조사해 보니 가족 전체가 이동한 경우는 30%도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따라서 굳이 한 곳으로 모아놓아도 큰 시너지 효과가 없는 부처는 다른 지방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또 정권 교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성 있게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려면 무엇보다 국민적 정당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국회로 넘어온 특별법안에는 이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법안 제12조에서는 예정지역 지정시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개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민의 수렴만으로는 향후 행정수도 이전정책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에 미흡하다. 따라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입안하는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대해 국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법안에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국민투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현재 대통령의 승인만으로 확정토록 규정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을 보완해야 한다.헌법기관을 이전할 때처럼 국회 동의를 거쳐 확정토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집권적 권력을 그대로 둔 채 단순 행정기능을 지리적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마련이다.그래서 단순한 행정기관의 ‘분산’이 아닌 진정한 ‘분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입지도 중요하다.고립된 입지보다는 행정수도로서 상징성이 강조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존 지방 도시에 인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정부투자기관은 “우리한테 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지자체에 이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정부 부처는 상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곳에 모여 있어야 하지만 투자기관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남아공화국의 경우 입법수도는 케이프타운에 있고,행정수도는 프리토리아에 있다.국회개원 중에는 대통령과 정부 부처 장관이 케이프타운에 상주하고 있어 국정지연 및 예산낭비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브라질의 브라질리아는 미래국가 발전을 위한 공간상의 전략적 거점 확보를 내걸고 이전한 행정수도이다.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는 분리·독립·전쟁 등 영토의 변화나 사회적 격변을 겪은 후 사회 분위기의 일신 차원에서 이전한 행정수도다.하지만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행정수도이전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법안이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성태 국회 건교위 수석전문위원 도시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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