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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안전체감도 5점 만점에 2.79

    국민들이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 확산에 여전히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초기 방역 실패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가 18일 박인용 장관 주재로 연 제25차 안전정책조정회의에서 공개한 올 상반기 국민안전 체감도 분석 결과 국민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체감하는 분야는 ‘자연재난’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감염병 분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오직 4.4%만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체감 안전도는 5점 만점에 2.79점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상반기 수준(2.77점)으로 낮아졌다. 안전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남역 묻지마 살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의 4대 사회악 분야별로 보면 성폭력은 정부가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를 시작한 2013년 하반기 이후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가정폭력은 조사 이후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안전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올 2~6월 전국 19세 이상 일반 국민, 중고생, 전문가 등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화, 이메일 등으로 진행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피플+] 심장에 15개 구멍있는 아기의 기적 생존기

    뇌척수막염으로 며칠 못 살 것으로 여겨졌던 한 신생아가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 타이거-제이드 자비스를 소개했다. 아이 엄마 사만다 올솝(29)은 임신 23주차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자연분만을 계획해왔지만, 36주차 검진에서 아이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와 버밍엄하트랜드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 러셀 자비스(34)가 일 때문에 곁에 없었던 것. 이렇게 해서 지난 2월 6일 타이거-제이드가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이는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생아 병동으로 이송된 끝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산모는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했다. 아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루 뒤, 아이 엄마와 아빠는 갓 태어난 딸이 세균성 수막염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남편 러셀은 “직설적인 말이었다”면서 “의료진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지만, 아이가 월요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걸린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생후 6일째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는 며칠 뒤 현재 머물고 있는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주 뒤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후 3주가 됐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가 제대로 작용해 아이는 수막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올솝은 “의사들은 뇌 스캔을 찍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단지 내게는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심장에 15개의 구멍이 있어 호흡 곤란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23주차 검사에서 심장 결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어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올솝은 “그건 정말 스트레스였고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족처럼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이는 심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을 매우고 협착된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에는 여전히 여러 구멍이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아이는 하루 18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완전정맥영양(TPN) 시술을 받아야 해서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다. 또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내반족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희소성 왜소증의 한 유형을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빠는 “이 같은 상황까지 가면 안 되지만, 딸은 강하다”면서 “아이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사만다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딸이 앞으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안에 함께 집에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쓸데없이 목숨 건다 vs 가치있는 인생 경험…‘전쟁관광’ 논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인 8명, 미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된 관광객 일행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탈레반의 잔악무도한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수천 명 주민이 유혈사태를 피해 탈출하는 아프간으로 누가 왜 목숨 걸고 관광을 떠나는지 의구심 담은 눈길이 쏠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전쟁 관광객(war tourist)’들이 납치와 폭탄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에도 해마다 아프간으로 향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인 산악지대와 장엄한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6월 아프간으로 ‘휴가’를 다녀온 미국인 배낭여행가 존 밀턴(46) 씨도 그중 하나다. 과거 북한과 소말리아에도 다녀온 밀턴 씨는 AFP에 “분쟁지역이나 인적이 드문 지역을 가보면 평범한 관광지를 여행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지들은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지만, 남다른 것을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평범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며 “흉터 하나 없이 죽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2013년 일본인 무역상 후지모토 도시후미 씨는 ‘단조로운 일’이 지겨웠던 나머지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 상태인 시리아 알레포를 잠시나마 다녀왔다. 그는 역시 분쟁 상태인 예멘에도 다녀왔다고 AFP에 말했다. 관광객들은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분쟁지역을 찾고 있으나 이들의 ‘모험’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일 탈레반 공격을 받은 서양 관광객들은 당시 아프간군의 호위를 받고 있었으며 부상자 중에는 아프간 현지인 운전기사가 포함됐다. 이번 여행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행사의 대표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방 대사관 대부분이 위험 지역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에 경고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무모하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험지역 여행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는 ‘훈장’과도 같이 여기고 소중한 인명을 위험에 노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단지 스릴을 즐기러 이런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항변도 만만치 않다. 아프간, 소말리아 등지의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영국 여행사 ‘언테임드 보더스’(Untamed Borders)의 제임스 윌콕스 대표는 “사람들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를 보고 싶어 우리 여행에 참여한다”며 “그곳이 위험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리품’을 위해 이런 여행에 나서는 사람은 극소수”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누가 아프간에 다녀왔다고 해서 감탄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배낭여행객 조니 블레어(36) 씨도 “아프간에 관해 남은 것은 (북부) 사망간 주의 불교사원에서 아이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마자리샤리프에서 밤에 물담배를 피우고 차 한잔을 마셨던 기억”이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완전히 있다”고 말했다. 분쟁과 테러에 피폐한 국가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아프간 상당 부분이 무장조직에 장악됐지만, 항공편으로 진입 가능한 지역과 평화가 비교적 잘 유지되는 지역이 일부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문화부 대변인 하룬 하키미는 작년에만 2만 명이 카불을 방문했다면서 “아프간은 간절히 외국인 관광객이 필요하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어 이것(외국인 관광객 유치)이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리우 종합] ‘백인 일색’ 유리천장 깬 두 흑인 소녀와 힐러리 클린턴

    [리우 종합] ‘백인 일색’ 유리천장 깬 두 흑인 소녀와 힐러리 클린턴

    흑인이 도전을 꺼리거나 접근이 제한됐던 종목에서 흑인 소녀 두 명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사회가 열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몬’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이 ‘흑진주’들은 여자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사진 오른쪽 19), 수영 여자 자유형 100m공동 금메달리스트 시몬 마누엘(사진 왼쪽 20)이다. 이들은 그간 미국 대표팀 구성이 백인 일색이던 종목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미국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수영은 1920년대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나 흑인들은 수영을 접하기 어려웠다. 흑인 민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수영장의 인종 차별이 화두로 떠오른 1960년대 이전까지 미국 수영장과 해수욕장은 대부분 흑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미국인에게 롤 모델로 삼을만한 수영 선수는 백인뿐이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마누엘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흑인 여성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누엘은 경기 후 “이 메달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이전에 있었던,내게 영감을 준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며 “나도 주니어들이 수영을 시작하고,수영을 사랑하게 돼 이 자리까지 도달하게 하는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기계체조도 1928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지만,흑인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겨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흑인 선수들은 성과를 내도 편견과 차별에 맞서 험난한 길을 걸었다. 바일스는 올림픽 우승에 앞서 2013년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선수권 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당시 경쟁자였던 이탈리아 선수 카를로타 페를리토는 “다음에는 우리도 피부를 검게 하고 나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바일스가 리우올림픽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응원에 이제 조롱은 설 자리를 잃었다. 바일스는 특히 어두운 성장 환경을 극복하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그는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어머니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다”며 “금메달 두 개를 땄지만 나는 변하지 않는다”고 CNN에 전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올림픽 개막 특집호 표지모델로 바일스를 선택하며 그를 “미국의 가장 위대한 올림픽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최근 공개 석상에서 바일스의 실명으로 거론하며 그의 ‘도전정신’을 극찬했다. 클린턴은 지난 11일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 외곽의 워렌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만약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팀이 트럼프처럼 두려워했다면 마이클 펠프스(수영)와 시몬 바일스는 옷장에 웅크리고 앉은 채 두려워 밖으로 나와 경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나와 금메달을 땄다”면서 “미국은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영이나 체조 같은 종목에서 인종 다양성이 부족했던 이유로는 흑인의 체육관과 수영장 접근 제한,만만찮은 스포츠 참가 비용,흑인 롤 모델 부재 등이 꼽힌다. 마누엘과 바일스는 어린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뿐 아니라 흑인 여성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으며,올림픽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을 기록했다고 CNN은 평가했다. 올림픽의 새 역사를 쓴 두 또래 흑인 여성 선수는 금메달을 따고서 함께 ‘셀카’를 찍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의 활약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찬사를 보낸 것은 흑인 선수들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인스타그램에 마누엘과 바일스가 금메달을 물고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며 “많은 흑인 소녀들에게 영감을 줬다. 딸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며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세계 여자 테니스 최강자인 세리나 윌리엄스도 “정말 놀랍다”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두 금메달리스트의 사진을 올렸다. 미국 언론들도 두 사람이 미국이 이미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들의 기념비적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자사 온라인 기사에 달린 좋은 댓글을 묶어 소개하면서 바일스의 활약에 대한 한 누리꾼의 평가를 1위로 꼽았다. 이 누리꾼은 “시몬 바일스를 포함한 미국 기계체조 대표팀은 미국의 가장 훌륭한 특성을 상징한다.미국은 재능,노력,다양성,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모두가 자랑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누엘의 금메달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면서 여전히 인종적 장벽과 차별,편견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마누엘은 ‘희망’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마누엘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수영을 못하는 인구의 비율이 백인은 40%인데 비해 흑인은 70%에 이른다는 불편한 진실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잇따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깬 ‘기적의 아기’

    “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깬 ‘기적의 아기’

    뇌척수막염으로 며칠 못 살 것으로 여겨졌던 한 신생아가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 타이거-제이드 자비스를 소개했다. 아이 엄마 사만다 올솝(29)은 임신 23주차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자연분만을 계획해왔지만, 36주차 검진에서 아이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와 버밍엄하트랜드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 러셀 자비스(34)가 일 때문에 곁에 없었던 것. 이렇게 해서 지난 2월 6일 타이거-제이드가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이는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생아 병동으로 이송된 끝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산모는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했다. 아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루 뒤, 아이 엄마와 아빠는 갓 태어난 딸이 세균성 수막염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남편 러셀은 “직설적인 말이었다”면서 “의료진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지만, 아이가 월요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걸린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생후 6일째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는 며칠 뒤 현재 머물고 있는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주 뒤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후 3주가 됐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가 제대로 작용해 아이는 수막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올솝은 “의사들은 뇌 스캔을 찍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단지 내게는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심장에 15개의 구멍이 있어 호흡 곤란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23주차 검사에서 심장 결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어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올솝은 “그건 정말 스트레스였고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족처럼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이는 심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을 매우고 협착된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에는 여전히 여러 구멍이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아이는 하루 18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완전정맥영양(TPN) 시술을 받아야 해서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다. 또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내반족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희소성 왜소증의 한 유형을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빠는 “이 같은 상황까지 가면 안 되지만, 딸은 강하다”면서 “아이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사만다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딸이 앞으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안에 함께 집에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요 에세이] 우리 모두의 미래, 청년이 답이다/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수요 에세이] 우리 모두의 미래, 청년이 답이다/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요즘 애들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자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었던 말일 것이다. 이 말은 수천 년 전 소크라테스도 사용했다고 하니 세대 간 갈등은 인류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였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 사태를 보면 “이제야 우리 목소리를 찾았다”는 구세대의 외침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장래 결정권을 빼앗겼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신세대 ‘유럽인’들의 목소리가 세대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세대 갈등’이라는 이슈에 대해 대한민국의 세대 상황은 어떠한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노동 개혁’, ‘임금피크제’, ‘청년 수당’ 등의 키워드가 연일 오르내리는 상황 가운데 각 세대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실이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난 5월 조사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 부모세대 인식조사’를 보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약 절반 이상의 부모가 부모역할의 범위를 취업준비 지원(25.8%)과 결혼자금 마련(23%)까지 생각하고 있는 반면, 청년들은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범위를 ‘교육 지원(52.9%)’까지로만 응답했다. 가족 단위 관점으로 보면 두 세대는 분명 갈등 관계가 아닌 세대 간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가족단위에서 형성된 세대 간의 ’배려‘가 여러 주체가 활동하는 기성 사회로의 연결 및 확산에는 미흡함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사회단위로부터 세대 그리고 사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세대 간 상생의 구조로 자리잡는다면 분명 더욱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대 간 협력 구조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까. 청년위원회 슬로건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이라 답하라’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한국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청년들의 역량은 무궁무진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능력 발휘를 유예시키는 ‘청년 가치절하 태도’가 이미 명품이고 보배인 우리 청년들의 스케일을 축소(Scale down)시키고 있다. 청년들에게 작은 물고기로 그들의 배고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이 아닌 예쁘고 맛있는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는 도전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케이무브(K-move)와 케이스타일(K-style)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대를 졸업한 청년이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에 취직한 사례를 비롯하여 국내가 아닌 해외에 커피숍을 차린 청년, 프랑스 파리에서 셰프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청년 등 대한민국 청년의 꿈과 도전 정신은 더이상 작은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다. 또한, 청년의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으로 설립된 청년 스타트업 가운데는 벌써 ‘세니오르(시니어)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성세대 및 실버세대와의 조화로운 협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힐세리온’과 점자스마트워치 개발회사 ‘닷’(DO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디어와 패기를 갖춘 청년 창업가, 그리고 완숙한 기술과 경륜을 지닌 선배가 함께 회사를 멋지게 일구어 나가고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일본작가 엔도 슈사쿠의 수상록인 ‘회상’에 나오는 비단잉어 이야기가 있다. 비단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7cm 자라는 것에 그치지만, 연못에서는 15~25cm까지, 더 큰 강으로 나가면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주어진 공간에 따라 비단잉어는 한없이 작은 물고기가 될 수도 있고, 대어로 강물을 누비고 다닐 수도 있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청년들의 접힌 날개만을 보고 아직 돌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대착오적 배려에서 청년들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적 배려를 만들어줘야 할 때다. 청년들을 작은 프레임에 가둘 것인가. 아니면 ‘청년 도전’이라는 무한대 프레임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을 것인가. ‘한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이라 답하라.’
  • 뇌척수막염 아기…“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넘어 기적

    뇌척수막염 아기…“며칠 못 살 것” 의료진 예상 넘어 기적

    뇌척수막염으로 며칠 못 살 것으로 여겨졌던 한 신생아가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현재 영국 버밍엄 아동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생후 6개월 된 여자 아이 타이거-제이드 자비스를 소개했다. 아이 엄마 사만다 올솝(29)은 임신 23주차 정기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기 검진을 받으며 자연분만을 계획해왔지만, 36주차 검진에서 아이의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와 버밍엄하트랜드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그 큰 수술을 혼자 견뎌내야만 했다. 갑작스러운 수술 일정으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남편 러셀 자비스(34)가 일 때문에 곁에 없었던 것. 이렇게 해서 지난 2월 6일 타이거-제이드가 태어났지만 숨을 쉬지 않아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다. 아이는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갖춘 신생아 병동으로 이송된 끝에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산모는 아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세균성 수막염을 의심했다. 아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꽃아 골수를 뽑아내는 요추천자 시술을 받아야 했다. 하루 뒤, 아이 엄마와 아빠는 갓 태어난 딸이 세균성 수막염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번 주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남편 러셀은 “직설적인 말이었다”면서 “의료진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시시각각 대처하고 있지만, 아이가 월요일까지 우리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걸린 세균성 수막염의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강력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했다. 그런데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생후 6일째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는 며칠 뒤 현재 머물고 있는 버밍엄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2주 뒤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후 3주가 됐을 때 의료진은 항생제가 제대로 작용해 아이는 수막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진단했다. 올솝은 “의사들은 뇌 스캔을 찍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뒤늦게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서 “단지 내게는 그녀가 살아 있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병원에서 지내야만 한다. 왜냐하면 선천적으로 심장에 15개의 구멍이 있어 호흡 곤란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23주차 검사에서 심장 결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어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알 수는 없다고 한다. 올솝은 “그건 정말 스트레스였고 걱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족처럼 다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아이는 심장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을 매우고 협착된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의 심장에는 여전히 여러 구멍이 남아 있어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현재 아이는 하루 18시간 동안 정맥을 통해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 완전정맥영양(TPN) 시술을 받아야 해서 여전히 병원에 머물고 있다. 또한 아이는 선천적으로 내반족을 갖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희소성 왜소증의 한 유형을 보이는 증상이 있어 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 아빠는 “이 같은 상황까지 가면 안 되지만, 딸은 강하다”면서 “아이는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사만다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계속 함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딸이 앞으로 가능한 한 정상적인 삶을 살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래도 올해 안에 함께 집에 갈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도권과 자산 격차 10% 줄었지만… 지방 인구 유출 속수무책

    수도권과 자산 격차 10% 줄었지만… 지방 인구 유출 속수무책

    박근혜 정부 3년 동안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수도권의 소득 및 자산 격차는 소폭이나마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수치일 뿐 교육, 문화 등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인프라의 격차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의 인구 증가세가 수도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서울·경기·인천의 인구는 머지않아 다른 지역 전체 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가구 평균 자산 격차는 1092만원이 감소했다. 소득은 62만원이 줄었다. 이번 정부 첫해인 2013년 3억 2190만원이던 수도권 가구의 평균 순자산액은 지난해 3억 2839만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 가구는 같은 기간 2억 1958만원에서 2억 3699만원으로 7.9%가 늘었다. 이에 따라 2013년 1억 232만원이던 수도권·비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격차는 지난해 9140만원으로 10.7%(1092만원)가 좁혀졌다. 또 2013년 4813만원이던 수도권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이 지난해 5068만원으로 5.3% 늘어나는 동안 비수도권 가구는 4174만원에서 4491만원으로 7.6% 증가했다. 비수도권의 소득 증가폭이 수도권보다 커서 2013년 639만원이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소득 격차는 지난해 577만원으로 9.7%(62만원)가 줄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자산과 소득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이유는 비수도권에 비교적 안정적인 제조업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전국 시·도 단위까지 분기별 공장 분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하반기 수도권 내 제조업 공장은 6만 2135개, 비수도권은 6만 2563개였다. 이것이 7년이 지난 2014년 하반기에는 수도권 7만 9295개, 비수도권 8만 3837개로 바뀌었다. 428개였던 둘 사이의 격차가 7년 새 4542개로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각종 지역발전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지방에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조성된 반면 수도권의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사람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2013년 2525만 8100명이던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2546만 600명으로 20만 2500명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 인구는 2576만 1300명에서 2584만 7900명으로 8만 66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수도권 인구가 200만명 늘어나는 동안 비수도권이 4분의1 수준인 50만명 늘어났던 데 비하면 최근 3년간 증가율 역조는 많이 좁혀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5년 100대92였던 비수도권과 수도권의 인구비는 지난해 100대99가 됐고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5년 내에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결국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도권과 지방의 소득과 자산의 격차도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비수도권의 문화 및 교육 인프라 수준이 여전히 수도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문화기반시설은 2004년 348개에서 2013년 783개로 2.3배가 됐지만 비수도권은 735개에서 1399개로 1.9배 증가에 그쳤다. 교육 지표도 마찬가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신입생 경쟁률(수도권 10.34대1, 지방 5.69대1) ▲신입생 충원율(수도권 97.34%, 지방 94.91%) ▲중도탈락률(수도권 3.92%, 지방 5.60%)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에 밀리고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발위 관계자는 “지역발전정책 시행 초기에는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성장의 기반 구축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재는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비수도권의 문화 및 교육 인프라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현장 행정] 맞춤 ‘공공정보 공유’ 혁신영등포 안전 ‘+’ 복지 ‘÷’

    ‘정보 공개로 주민 안전과 복지 수준도 높이고, 상도 받아요.’ 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정부3.0’ 우수기관 시상식서 연이어 수상하며 ‘투명한 영등포구’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정부 3.0은 공공기관이 가진 정보와 데이터를 국민에게 적극 공개해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이다. 실제로 영등포구가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월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2015 전국 지자체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에서 전국 243개 자치구 가운데 1등으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정부3.0 추진역량과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 등 총 4개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정부 3.0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전국 자치구 가운데 상을 받은 건 영등포구가 유일하다. 영등포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공정보를 개방했다. 2015년 2월 재난안전생활지도를 만든 게 첫 시작이다. 지도에는 범죄나 재난 등 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방범초소, 폐쇄회로(CC)TV, 자동제세동기 등 23종 4260개의 위치를 표시했다. 안전수요가 높은 통학로는 따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당서초와 당중초 등 2개 초등학교는 통학구역 600m 내 학교 비상벨, 안전지킴이집 위치 등이 적혀 있는 통학로 지도를 학습교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구민 누구나 구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종이지도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지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인복지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재가노인 통합네트워크’도 눈에 띈다. 통합 전에는 복지기관별로 정보 공유가 안 돼 중복 지원 등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안미진 영등포구 어르신복지과 주무관은 “빈곤 가정이 발생하면 복지기관들이 공동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진전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사전정보공표(공공기관이 자발적으로 정보 공개) 이행률은 지난해 63.88%(2015년 10월 기준)로 행정자치부가 우수기관 이행률로 정해 놓은 60%를 넘겼다. 도시 계획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원문정보 공개율도 총 2104건 중 1586건을 공개, 75.4%를 기록해 지자체 평균인 68%보다 높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단순히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 편의성까지 고려해 주민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얼굴이 곧 지갑… 눈앞에 온 ‘생체 인증’ 시대

    얼굴이 곧 지갑… 눈앞에 온 ‘생체 인증’ 시대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이 출시되면서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은행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 금융거래를 하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개발되고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승인을 받는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시장이 열리면서 ‘생체인식 기술’은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산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SF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로 쓰이며 공상 차원에 머물렀던 생체인식 기술은 지문이나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윤곽, 손모양, 족문은 물론 목소리, 필체, 체형, 걸음걸이 등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개인식별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단계로까지 진입했다. 국경 관리나 공항출입통제 시스템 같은 군사적 보안이나 치안에 주로 쓰이던 것이 기술 발달과 새로운 시장 출현 등과 맞물리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PC보안, 스마트폰 사용자 인식, 콘텐츠 거래 인증, 차량 운전자 인식은 물론 감염병 검역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대폭 넓어졌다. 생체인식 기술에 쓰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것 ▲사람마다 달라야 할 것 ▲시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3대 요소가 필요하다. 다양한 인식기술 중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지문인증과 정맥인증이다. 지문과 정맥 인식은 손가락이나 손등을 인식기에 대는 것만으로도 높은 정밀도로 개개인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인식장치의 설치비가 다른 생체인식기술 인식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까지 해 지문인식은 생체인식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범죄자 식별 같은 감시 및 보안 영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얼굴인식 기술은 대상이 측정기기에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이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카메라만 있으면 실현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와 닮은 연예인을 검색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기초적인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해 3월 얼굴인식을 이용한 결제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얼굴이 곧 지갑’인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것이다. 눈의 중심부에 위치한 동공을 통해 전달되는 빛을 조절하는 홍채를 이용한 인식기술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생체인식 분야다. 1960년대 초 홍채정보가 지문처럼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의 지문’으로 밝혀진 뒤 1987년 미국에서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홍채 정보가 유사할 확률은 5억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 실제로 홍채는 출생 후 3세 이전에 모두 형성되고 완성된 후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유전정보와 무관하게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다르며 동일인도 왼쪽과 오른쪽의 홍채 정보가 다르고 콘텍트렌즈나 안경을 착용해도 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생체인식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걸림돌도 지니고 있다. 홍채를 등록하는 절차가 복잡한 데다 지문보다 정보인식 시간이 2배 정도 더 걸린다는 점이다. 또 홍채나 망막인식은 인식장치에서 쬐는 적외선이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강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과학계에서는 뇌파를 이용해 개인 인증을 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연구단 박명수 박사는 “개인 생체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과 기기가 보급되면서 생체인식 기술은 금융, 의료, 공공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생체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의 거부감 해소와 생체정보 이용과 관리의 투명성 확보가 관련 기술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한중 음악영재 발굴 앞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한중 음악영재 발굴 앞장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메세나(Mecenat)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 한편, 이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1층에 위치한 포니정홀을 통해 문화경영을 실천하고 신진 음악인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 중이다. 포니정홀은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개발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공헌했던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명예회장의 3주기를 기념해 지난 2008년 개관한 150석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포니정홀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기획하며 대중들이 좀 더 쉽고 친숙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음악에 전문가의 해설을 가미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콘서트’ 시리즈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다양한 시대별, 장르별 음악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오페라 시리즈 사계’를 통해 대중들이 클래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실력 있는 신인음악가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문화공헌 프로젝트 ‘꿈꾸는 자들의 음악회’ 시리즈를 통해 신인 음악가들이 전문연주자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은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개최뿐만 아니라 우수 음악인재의 발굴 및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3회째를 맞은 영창뮤직콩쿠르는 국내 단독 음악 콩쿠르 최고 수준의 장학금액을 자랑함과 더불어 한중음악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총 4천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번 콩쿠르는 지난해 8월말 중국 텐진(天津)에서 열린 예선을 시작으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본선이 열렸으며 24일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콩쿠르에는 중국 예선을 거친 7명의 중국인 참가자를 비롯해 총 2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클라리넷 김찬우(계원예고2), 피아노 박연민(서울대 대학원)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중국인 3명을 포함한 총 30명이 수상자로 선정돼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포니정 재단 관계자는 “포니정 재단과 함께하는 영창뮤직콩쿠르는 상업적인 콩쿠르 행사와는 차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음악 인재들을 발굴 및 육성하고 한중 음악 및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혁신과 도전철학의 기본은 故 정세영 명예회장이 세웠다. 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70~80년대 산업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1967년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으로 취임하며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개발했다. 정 명예회장의 혁신과 도전정신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자동차산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발판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고,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을 통해서도 삶의 행태와 문화 전반을 바꾸는 각종 건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유창식 ‘첫 자수’… 끝모를 조작 야구

    유창식 ‘첫 자수’… 끝모를 조작 야구

    자진신고… 영구퇴출 면할 듯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24)이 24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를 했다. KBO가 최근 밝혀진 선수들의 승부조작 연루 사건과 관련해 “오는 8월 12일까지 프로야구 관계자가 자진신고를 할 경우 징계를 감경해 주겠다”고 지난 22일 약속한 뒤 첫 자진신고다. 기간 내 처음 신고를 한 유창식은 영구 퇴출 등 최악의 징계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이날 경기북부경찰청에 “유창식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통보하면서 “향후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창식이 23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진술했고 구단이 이를 KBO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첫 이닝 볼넷’을 의도적으로 내주고 브로커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속 구단인 한화 관계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유창식의 현 소속팀인 KIA는 “실행위원회에서 정한 대로 KBO가 먼저 징계를 내리고 이후 구단 차원에서 어떤 처분을 할지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선수가 자수했으니 참가활동 중단이나 출전정지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창식의 자진신고로 승부조작으로 처벌을 받거나 의혹을 받은 KBO리그 선수는 모두 5명이 됐다. 2012년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상 당시 LG)이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받아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고 둘은 KBO로부터 영구 추방당했다.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투수 이태양(24·NC)과 문우람(25·상무)도 혐의가 밝혀지면 영구 퇴출을 피할 수 없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월성원전 1호기, 두달 만에 또 원자로 정지···“방사능 유출 없어”

    월성원전 1호기, 두달 만에 또 원자로 정지···“방사능 유출 없어”

    경북 경주 월성원전 1호기의 원자로가 정지했다. 지난 5월 이상 발생으로 정지시킨 이후 두달 만에 또다시 고장이 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월성 1호기의 안전정지계통이 동작해 원자로가 멈췄다고 밝혔다. 안전정지계통은 원전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작동해 가동을 멈추게 하는 설비다. 월성원전 측은 원전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안전정지계통 가운데 어떤 설비가 작동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상세한 정지 원인을 조사한 뒤 설비를 정비할 예정이다. 월성원전은 “현재 원자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에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월성 1호기는 고장으로 정지해 정비한 뒤 재가동하고 두달 만에 다시 고장이 났다. 지난 5월 11일 냉각재 계통 압력을 조절하는 액체방출밸브 고장으로 발전을 정지했다. 이후 고장 부품을 교체하고 같은 달 26일 발전을 재개했다.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뒤 계속운전 결정으로 발전을 재개한 뒤 2차례 고장으로 멈췄다.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허가 기간이 끝나 발전을 멈춘 뒤 946일 만인 지난해 6월 23일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교육, 뭣이 중헌디/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교육, 뭣이 중헌디/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78%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간다는 뜻이다. 자발적인 진학 포기자도 있으니,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학에 진학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대학 진학 추세는 당분간 돌이키기 어려울 전망이고, 지식기반사회에서 높은 대학 진학률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학 졸업장이 더이상 사회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서 무얼 배우고 준비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머지않아 인생 100세 시대가 도래한다. 앞으로 한 사람의 인생은 대학 졸업 전과 후로 나뉠 것이다. 평생학습시대라고 하지만 대학 시절이야말로 공부에만 전념해도 되는 마지막 시기이고,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 대한 안목과 삶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은 바뀔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세계는 융합과 혁신이 성장과 발전을 좌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지식과 기술의 수명은 짧아지고, 산업은 시시각각 변한다. 글로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첫 번째 과제다. 그렇다면 대학은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할까. 학생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경험할 때 성공할 수 있을까.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껴온 몇 가지를 제언한다. 우선 문제 찾기의 중요함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를 빨리, 정확히 푸는 연습에 매달렸다. 덕분에 호기심은 억눌렸고 상상력은 빈곤해졌다. 하지만 바야흐로 창조적 발상과 비판적 사고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문제를 발견하고 본질에 접근하는 능력이 없다면 국가든 개인이든 늘 뒤따라가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최근 주목받는 ‘디자인 사고’의 첫 단계가 관찰과 공감을 통한 문제의 발견이라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대학 교육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에만 초점을 두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빠른 추격자가 아닌 창조적 선도자를 길러 내려면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 대학에서 팀워크와 공동체 정신을 배워야 한다. 개인 창의성보다 팀 창의성이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2015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어젠다로 양극화 해소와 협력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협업에 익숙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이 취약하다.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을 경험해 온 탓이다. 지금의 대학 교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평가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대평가 제도에서 학생들은 A를 받으려면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제 학생들이 함께 일하는 법과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경험하자. 전공을 넘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교류함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마인드와 진취적 도전정신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다. 이미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오히려 한반도 밖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청년들은 글로벌 이슈에 둔감하고, 글로벌 도전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언어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관심의 문제이고 정신의 문제다. 학생들이 과감하게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넓은 세상을 경험토록 대학이 나서서 도와야 한다. 이제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할 때다.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장(場)에서 학생이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경험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장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대학 사회에 존경을 보내는 이유는 대학이 변화를 직시하고 성찰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이 이를 보여 줄 최고의 시험대는 교육이 될 것이다.
  • 혼자 사는 여성 치안 걱정 없게

    서울 양천구가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을 설치하고 안심귀갓길을 운영하는 등 여성 안심도시로 거듭났다. 양천구는 신정4동 주민센터, 신월3동 주민센터,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등 3곳에 무인택배함을 추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에서 운영하는 무인택배함은 모두 8곳이다. 여성안심 무인택배함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배송지를 무인택배함 수령지 주소로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택배함에 물건을 넣고 비밀번호를 수령자에게 문자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은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물품보관 시간이 48시간을 넘으면 하루에 1000원씩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안심 무인택배 보관함 서비스는 택배기사로 속이고 여성을 노리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없애고, 늘어나는 택배서비스의 주이용층인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서울시 전역에서 모두 160곳이 운영 중이다. 여성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다양한 여성안전정책도 실행 중이다. 지난해 신월 1·3동 17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만들었으며 올해도 신월 2·5동, 신정4동 골목길 28곳에 여성 안심귀갓길을 추가했다. 여성들의 밤 귀갓길을 동행하는 여성 안심스카우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설치지역 반경 50m 이내에서 휴대전화기를 흔들면 양천경찰서와 보호자 휴대전화로 위치가 전송되는 ‘비콘서비스’가 지역 6개 공원에서 시범 운영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날로 증가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일상 속에 노출된 폭력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민 안전신고 1년 새 2.7배 늘어

    국민 안전신고 1년 새 2.7배 늘어

    국민들의 안전신고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상반기에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안전신고가 7만 46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8178건에 비해 2.7배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용률도 지난해 80.1%에서 85.0%로 4.9% 포인트 향상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 1645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 8284건, 부산 7473건 등의 순이었다. 모바일앱을 이용한 신고가 5만 716건(67.9%)으로 홈페이지(www.safepeople.go.kr)를 통한 신고(2만 3959건)의 2배였다. 분야별로는 시설안전 3만 2695건(43.8%), 교통안전 1만 8491건(24.8%), 산업안전 8273건(11.1%), 생활안전 5899건(7.9%), 사회안전 4290건(5.7%), 학교안전 2753건(3.7%) 등 순이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1일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폐쇄회로(CC)TV 전원 스위치 고장으로 감전 사고 우려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튿날 긴급정비를 마쳤다. 5월 4일엔 서울 용산구 보광동 담장이 비스듬히 기울어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소유자와 협의해 바로 세웠다. 2월 16일엔 경북 청도군 운문사 사리암 등산로 구간의 바위가 낙석할 것 같다는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암석을 제거했다. 2014년 안전신문고 개통 이후 총 15만 286건을 접수해 하루 평균 234건을 기록했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국민들의 소중한 안전신고가 기관 간 협의 지연이나 예산 부족으로 개선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사례별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듀오락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성장촉진’ 특허 취득

    듀오락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성장촉진’ 특허 취득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주)쎌바이오텍이 자체 기술로 연구 개발 및 보유한 한국형 유산균 4종으로 ‘성장 촉진용 기능성 식품 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연세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했으며, 모유 수유한 건강한 한국인 신생아의 분변에서 분리 및 선별한 한국형 유산균이다. 또한 비피도박테리움 4종 균주에 대한 모든 유전정보(DNA) 분석까지 완료했다. (주)쎌바이오텍 세포공학연구소 관계자는 “특허 받은 4종 균주는 독자적인 기술로 연구 개발 및 보유한 비피도박테리움 롱굼 인판티스(CBT BT1),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CBT BR3), 비피도박테리움 롱굼(CBT BG7),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둠(CBT BF3)이다”며 “자사가 보유한 한국형 유산균의 차별화된 기능성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4종의 균주는 일부 장내세균에 의해서만 소화되는 모유 올리고당의 분해와 비타민 B군을 합성하여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성장에 근본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장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면역력을 향상시켜 신생아는 물론 영유아 및 청소년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한편, 특허 받은 균주가 함유된 (주)쎌바이오텍의 대표 제품으로는 영유아용 ‘듀오락 베이비’, ‘듀오락 얌얌‘, ’뉴트라 듀오락 데일리 키즈‘와 ’듀오락 골드‘, ’듀오락 케어‘ 등이 있으며, 듀오락 제품에 함유된 모든 균주는 미생물자원센터(KCTC) 및 독일 생물 자원센터(DSMZ) 등에 등록돼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브렉시트라는 유럽 통합의 성장통/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브렉시트가 만들어 낸 충격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장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 단계에서 정치·경제·무역에 미치는 장기적 파급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확실한 것은 영국인들이 유럽연합(EU) 이탈을 희망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려면 먼저 영국이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EU와 2년 내 협상을 마무리 짓고 그 결과를 영국 및 유럽 의회가 인준해야 한다. EU 회원국들은 착잡하다. 무역자유화와 노동력 이동을 기반으로 공동시장 건설에 일조한 영국에 우호적 시각과 함께 추가 이탈의 도미노를 차단하고 내부 단합을 위해 징벌적 대응을 하자는 입장이 공존하는 탓이다. 영국은 유로 체제에 편입돼 있지 않고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협정의 비당사자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는 무역금융의 수요와 세계적 금융 허브 역할을 해 온 런던의 위치를 고려하면 브렉시트는 국제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무역은 글로벌 가치 사슬로 얽혀 있고 자본 및 인력 이동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영국은 물론 EU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영국과 EU는 제3국과 무역협상을 추진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새 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한다. 영국이 WTO 회원국이긴 하지만 독립적인 양허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은 그간 EU가 추진해 온 미국 및 일본과의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국과 EU는 양자 교역 관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 크게 네 가지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첫째, 영국이 유럽경제연합체(EEA)에 가입함으로써 EU 시장에 접근하는 노르웨이 모델이다. 이 방식은 막대한 기여금 납부와 인력 이동을 허용하는 반면 정책 결정권은 갖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둘째, EU와 100여개 이상의 양자협정 체결을 통해 EU 시장에 접근하는 스위스 모델이다. 역시 여전히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도 일정 기여금을 납부해야 하고 새 협정 교섭에 시일이 소요된다. 셋째, EU·캐나다의 포괄적자유무역협정(CETA) 모델로 이는 서비스와 투자의 자유화를 규정하지 못하는 EU·터키의 관세동맹 모델보다 더 유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이 각각 WTO 회원국으로서의 독립적인 지위만 유지하는 선택도 있다. 이 방안은 EU와는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브렉시트가 궁극적으로 확정될지, 확정된 후 영국과 EU가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EU는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통해 출범한 이래 숱한 도전과 갈등을 극복했고 2009년 리스본 조약이 발효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난민위기와 소득격차, 만성 실업 문제에 발목이 잡힌 데다 EU를 이끄는 지도력과 포용력도 끊임없는 도전을 받았다. 브렉시트는 유럽 통합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알리는 서곡일까, 새 모멘텀을 위한 성장통일까. 후자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혁신과 진화는 심각한 자기부정에서 출발하지 않는가. 물론 유럽은 지난 60년간 꿈꾸고 숙성해 온 통합 유럽의 비전과 이를 실증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전후 유럽이 추진해 온 통합 과정은 경이로운 정치 실험이었기에 그 창의성과 도전정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지능형 정부’로 자연·사회재난 선제 대응

    분산 축적된 공공데이터 취합 감염병 사태 등 효율적 해결 정부가 그동안 축적된 공공 데이터로 각종 재난재해를 비롯해 재정적자, 복지수요 증대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전자정부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행정자치부는 오는 10월까지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단계별 로드맵 실현 방안을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의 핵심은 그동안 공공기관에 분산·축적돼 온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회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정부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2001년 전자정부법 제정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 전자정부 지원 사업으로 행정정보의 전산화, 전자문서시스템 구축 등 전자정부 토대가 마련됐으나, 2008년 이후 전자정부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사라지고 부처 수요에 따른 단발성 사업에 그쳤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행자부가 당장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려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전자정부 지원 사업은 국토교통 분야의 ‘마스터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동일한 데이터가 분산, 관리되면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로 모든 데이터를 총괄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자연·사회재난 등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처 간 정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각 현안과 관련된 부처들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지 못한 탓에 일사불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도 헛발질하기 일쑤였다. 그로 인해 국민 불안은 가중됐다. 현재 추진 중인 전자정부지원사업 가운데 통합재난 안전정보체계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말까지 감염병 발생정보와 산사태·산불 정보 등 50개 기관의 260종 정보연계를 마쳤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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