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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終戰뒤 경기악화 기우”

    대통령 美지지이후 불협화음 해소 북핵문제 국가신인도 추락 제한적 박병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미국·이라크전과 관련,우리 정부의 비상 경제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재정경제부 박병원(朴炳元) 경제정책국장은 “주가 등 금융지표들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부시 대통령이 ‘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이라크전 양상을 어떻게 보나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문제다.단기전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알겠는가.전쟁이 두달 이상 지속된다면 추경예산 편성,금리정책 동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 ●주가,환율,금리 등 금융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하지만 이는 전쟁발발 리스크가 제거된 데 따른 일시적 안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옳은 지적이다.아직 속단할 수 없다.일주일은 더 지켜봐야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선회 여부를 알 수 있다.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5주째 40만명을 넘어섰다.이라크전이 끝나도 기업의 실적 악화 등으로 세계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일부 경제지표 악화는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전쟁은 당사국에 미안한 얘기지만 그 자체로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미국을 비롯해 세계경기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늘고 있지 않는가 북한 핵문제와 SK쇼크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 이라크전이 끝나면 북핵문제가 더욱 부각돼 대외신인도가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너무 단편적인 시각이다.우리 정부가 미국과 마치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쳐졌을 때는 유효한 관측이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미국을 공개 지지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북핵문제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20%의 증가율을 기록하던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 현재 6.9% 증가로 곤두박질쳤다. 수출증가율은 4월에도 신통찮을 것이다.지난해 4월부터 수출이 호전된 데 따른 통계상의 수치효과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 경제가 꺾이지 않는 한 수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실제 증가율은 꺾였어도 수출금액 자체는 줄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4%대 하향수정을 공식 예고했는데. 경제는 심리다.(한은이)자꾸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불안심리가 아직도 높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 기본 경제운용 계획을 오는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라크전 얼마나 들까....장기화땐 하루 5억弗 더 들어

    미국이 이라크전에 쏟아부어야 할 돈은 얼마일까.미 정부는 이라크전과 전후복구 등으로 추경예산안 950억달러를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과 연구소들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앞으로 10년간 최고 2조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 행정부는 전쟁이 ‘두달간 25만명의 병력’으로 치러진다는 조건으로 순수 전쟁비용만 400억달러를 계산했다.이밖에 터키 등 동맹국이 입을 피해에 대한 보상,전후 1년간 이라크의 질서를 회복하고 재건하는데 드는 비용 등도 계산했다. 그러나 정확한 비용추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쟁이 얼마나 걸릴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전쟁이 장기화되면 하루에 5억달러씩 더 든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추경예산안은 후세인이 생화학무기를 쓸 경우 추가 장비 비용,이라크 유전을 파괴할 경우의 유전복구 비용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는 후세인 대통령이 파괴한 유전복구에 40억달러를썼다. 지난해 로런스 린지 전 백악관 경제담당보좌관은 이라크 전비로 1000억∼2000억달러,미 예술과학아카데미는 10년간 990억∼1조 9240억달러,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00억달러를 예상했었다.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은 전체 비용의 12%만 부담,총 761억달러를 지출했다. 그러나 걸프전 당시 130억달러를 지출했던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전비부담은 없을 것이라 밝혔고,동맹국들이 이라크전에 시큰둥한 상태라 미국의 전쟁비용은 추경예산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주가 600붕괴 안팎/ 해외發 악재 누적… 기관 투매 밑빠진 목요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투자자들이 한숨짓고 있다.주가폭락의 진원지가 나라 밖이라는 점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외풍이 600선 무너뜨렸다 해소되지 않는 이라크 전쟁 우려감,미국 기업의 실적악화,중남미 위기론….첩첩이 시장을 가로막은 해외발 악재들을 견디다 못해 기관들이 일제히 투매에 나서면서 순식간에 600선이 무너져 580마저 위협받고 있다.심리적 지지선을 잃어버린 객장의 투자자들은 말을 잃었다.기관 로스컷(손절매)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고,그것이 다시 로스컷을 불러들이는 악순환 장세다.홍춘욱(洪椿旭)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700선이 깨질 때만 해도 주식의 편입 비중을 줄이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기관들이 대거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40만원대에서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20만원대에 팔고,6만원대에 편입한 LG전자를 2만원대에 던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우리 증시 선방중’vs‘착각은 금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5∼6년만에 최저치로 급강하한 미국 다우존스나 나스닥,20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일본 닛케이 등에 비해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그래도 선방중”이라면서 “그만큼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지난해 9·11테러 당시 저점 대비 최근 지수의 각국별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미국 다우는 8.92%,영국 FTSE는 15.86%,독일DAX는 30.76%,일본 닛케이는 10.15%가 추가 하락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32.12%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가 지난해 9월18일 8235.81에서 9일 7286.27로,닛케이는 역시 9504.41에서 8539.34로 내려 앉았으나 종합주가지수는 당시 저점 468.95에 비해 아직 견조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잠복 악재들을 간과한 채 정부가 지나친 낙관론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춘욱 연구원은 “지난 한달간 우리증시는 아시아권에서 하락률 1위”라면서 “하락추세가 늦게 불붙은 만큼 낙폭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던져야 하나,버텨야 하나 주식투자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분석가는 없다.기술적 실적분석이 무기력한 장세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삼성증권 김지영(金志榮) 투자전략팀장은 “거래없이 주가가 빠지다가 거래량이 증가하고,해외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가 바닥 징후인데 지금으로선 언제가 될지 가늠할 길이 없다.”면서 “낙폭과대 우량주는 처분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지만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뉴욕·도쿄 증시 표정 - 블루칩까지 연쇄 추락 일본과 뉴욕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동반 추락하고 있다.일본 주식시장은 10일 거의 패닉상태를 연출했고 뉴욕에서는 9일 첨단기술주,은행주에 이어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블루칩까지 하락세에 가세하며 다우지수가 5년만에 최저까지 떨어졌다. ○도쿄 증시 10일 개장과 함께 추락했다.오전에 끝난 뉴욕 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하락세는 예고됐지만 하락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 한때 3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8200엔선마저 무너진 8197까지 떨어졌으며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1.17% 빠진 8439.62엔으로 마감했다.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이 투매에 나섰고,미국과 유럽의 연금과 투자신탁 등이 잇따라 환매를 요구해오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급락세는 공적자금 투입이 임박한 은행주들이 주도했다.공적자금 투입 1순위로 떠오른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의 낙폭이 컸다.미즈호홀딩스는 거래일 기준으로 9일 연속 하락하며 44% 폭락했다. 뉴욕 증시가 전날 급락한 것도 부담이 됐다.수출주와 기술주도 동반 급락했다.후지쓰(富士通) 주가가 22년만에 최저가에 거래된 것을 비롯해 히타치(日立)제작소 NEC 등 대형 전자·전기메이커와 도요타 NTT 등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 세계 증시 동반폭락의 진원지인 뉴욕 증시의 분위기도 극히 비관적이다.통신·첨단기술주와 은행주,자동차주에 이어 블루칩까지 연쇄 추락하고 있다. 9일 모건스탠리가 GE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블루칩들에 대한 팔자 주문을 촉발시켰다.이어 무디스의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제너럴 모터스(GM)의 어두운 유동성 전망 등이 가세하며 낙폭을 키웠다.다우존스지수는 이날 2.87% 떨어져 7286.27로 마감,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1.31% 밀린 1114.09로,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3% 떨어진 776.76으로 마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증시 이모저모 - 코스닥시장 107개종목 공모가의 10% 밑으로 주가 폭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진행되면서 한때 대박의 상징이던 종목들이 껍데기가 되어 객장에 나뒹굴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최고점 대비 주가가 41.46% 떨어질 동안 개별 종목별 최고점 대비 등락률은 평균 -64.79%에 달했다.그만큼 개별종목 부침이 컸다.코스닥 시장에서는 834종목 가운데 공모가의 10%밑으로 떨어진 종목이 107개나 됐다.8종목 중의 하나가 공모가의 10%에도 못미치는 셈이니 한때 공모제도가 대박 터질 주식을 저가매집하는 루트로 받아들여졌던 것을 감안하면,코스닥 투자자들의 가슴이 이만저만 멍든 게 아닌 셈이다. 개별종목으로 들어가면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내린 종목들이 한둘이 아니다.한때 반도체장비 대표주자로 각광받았던 주성엔지니어링.2000년 2월 주가가 장중 12만 1000원까지 솟아오르자 공모 때 3만 6000원으로 주식을 받아뒀던 투자자들은 환호했다.일각에서는 목표가격을 20만원까지 불러댔다.하지만 그후 2년반,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910원이 됐다.5만원에 공모돼 한창때 12만 8100원까지 치솟은 핸디소프트의 현주가는 4150원. 보안관련주의 대표주자로 한때 8만원대까지 갔던 안철수연구소.당시 2만 3000원에 우리사주를 받아쥐었던 직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지금 1만 4400원까지 떨어진 주가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이들도 바로 그들이다. 손정숙기자 ■한국경제 충격 이겨낼까 - 외환등 기초체력 ‘튼실' 전반적인 세계 경기의 침체 전망으로 최근 국내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튼튼한’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기초경제 여건)로 계속 대내외적인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펀더멘털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특히 금리·재정 등 각종 정책수단이 원활히 작동되고 있어 극단적인 상황만 없으면 향후 경제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의 보고를 받으면서 “(국민들에게)경제지표가 무조건 좋다고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 신청 직전까지도 정부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강변했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이에 대해 전부총리는 “97년에는 실제는 좋지 않았는데 좋다고 주장했던 것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전 부총리는 ▲여유있는 재정운용 ▲적정한 금리수준 ▲높은 외환보유고를 ‘튼튼한 펀더멘털’의 근거로 들었다. 우선 올해 4조 1000억원의 추경예산을 세계(稅計)잉여금,불용(不用)예산 등을 모아 어렵지 않게 짰을 정도로 재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5∼6%대의 시중 금리가 최근 다소 오르고 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또 콜금리가 0%대여서 더 이상 금리조작이 의미를 못갖는 일본(유동성 함정) 등과 달리 우리 금리수준(4.25%)은 외국보다 높아 여차하면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1200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고는 세계 4위 규모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러나 “주요국 증시가 침체되면서 국내주가도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하는 등 우리경제를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대내외적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도 ▲기업들의 두자릿수 임금인상 ▲부동산가격 급등세 ▲내년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 국내 불안요인을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금통위 금리동결 배경 - 주가폭락 소식에 인상주장 힘잃어 10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종합주가지수 600선 붕괴의 직격탄을 맞았다.금융통화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하자는 주장과 인상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있던 오전 11시10분쯤.주가 600 붕괴 소식이 회의장 안으로 전해지면서 금리 인상쪽의 논거는 약해졌다. 인상 쪽에 섰던 금통위원들은 “증시가 이런 상황에서 어느 장사가 금리를 올릴 수 있겠느냐.”면서 동결로 돌아섰다.박승(朴昇) 총재는 회의가 끝난뒤 “증시 침체가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5개월째 4.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정책에 대한 한은의 접근방법은 미묘하게 변화됐다는 것이다.이를테면 9월 금통위에서는 ‘대외변수를 지켜보면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남겨뒀지만 이번에는 그런 입장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앞으로 앞으로 국내외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내년 경기에 자신한다는 것일테지만 동결은 경기의 리스크(위험성)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금리인상보다는 동결이 적절한 조치라는 경제전문가들이 많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상무는 “금리 동결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지금은 금리를 손댈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씨줄날줄] 방휼지쟁(蚌鷸之爭)

    정치권의 ‘브레이크 없는’ 정쟁의 끝은 어디일까. 박관용 국회의장이 지난 2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연말 대선을 앞둔 지금의 정치상황을 ‘방휼지쟁(蚌鷸之爭)’의 우화에 비유했다.그는 “끝 간 데 없는 정치투쟁은 마치 황새와 조개가 서로의 주둥이를 물고 먼저 놓으라며 고집을 부리다 둘 다 어부에게 잡히는 형국(방휼지쟁)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황새와 조개의 우화’는 고대 중국 전한(前漢)때 유향이 지은 ‘전국책’(戰國策)에 등장한다.군웅이 할거했던 전국시대,패권다툼의 놀음에 빠져 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군왕들을 경계한 내용이다.제나라 왕이 위나라를 치려하자 해학과 변론에 능한 세객(說客) 순우곤이 이 고사를 인용,전쟁을 포기하고 백성을 보살피도록 했다고 전한다.개와 토끼가 쓸데없는 다툼을 벌이다 지쳐 쓰러져,지나가던 사람에게 이득을 주었다는 ‘견토지쟁’(犬兎之爭)과도 뜻이 통한다.어부지리의 의미도 크게 다르지 않다.당시 책사와 모사들의 문장을 모은 전국책은 사마천의 ‘사기’의 주요 사료가 됐다고 한다.기원전 살벌했던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도 해학과 풍자의 여유가 넘쳤다는 사실이 새삼 오늘을 부끄럽게 한다.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맞아,정치권이 모처럼 민생 챙기기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 다행스럽다.정치인들이 수재 현장을 찾아 민생을 위로하고,추경예산 편성 등에도 한목소리를 내고있다.한나라·민주당 모두 정쟁의 수위도 한껏 낮췄다.악화된 여론을 염두에 둔 생색내기 측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나름대로 민생의 아픔에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국회는 대통령 선거 일정을 감안,한달여 줄여 시작됐다.그만큼 밀도높은 국회활동이 긴요하다.9월 한달 만이라도 민생관련 현안을 제대로 챙겨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정치권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바로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로 다가가는 길이라는 사실임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의 ‘황새와 조개의 소모전’은 국민들의 외면뿐 아니라,국제 사회에서의 낙오로 이어질 수 있다.지난 정권 말기의 외환위기의 교훈이 이를 증명한다.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가운데서이루는 정치 승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지 않은가.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지자체 나노연구소 ‘유치전쟁’

    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나노기술 국가공동연구시설(나노fab)센터 유치를 놓고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자치단체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과기부는 모두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나노종합팹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최근 유치 공모를 마감했으며 다음달까지 유치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센터 유치에 뛰어든 곳은 경기도 컨소시엄을 비롯,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포항공대,대전-한국과학기술원(KAIST),세종대학교,충북대학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모두 6곳이다.자치단체가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나노기술이 미래형 과학으로서 관련 산업의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간부담 출자금을 대폭 늘리는 것은 물론 센터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등 센터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국전자부품연구소(KETI)와 성균관대·서울대·한양대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기도는 당초 과기부가 제시한사업비 1970억원(정부 1180억원,민간 79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3654억원을 내겠다고 제시했다. 도는 정부지원금 외에 민간 1125억원,도비 1000억원 등모두 2125억원을 부담하고 도유지 1만 1000평을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놨으며 올해 1차 추경때 100억원을 반영하기도 했다.대구·부산·울산시 및 경남·북도-포항공대 컨소시엄은 9일 포항공대의 ‘나노종합팹센터’ 성공적 유치를 위한 범영남권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유치 활동에 들어갔다.컨소시엄에 참여한 88개 기관·단체·기업은 ‘나노종합팹’유치를 위해 민간자본 출자기준 790억원을 초과하는 1704억원(현물 700억원)을 출연하기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영남권 5개 시장·도지사들은 영남지역의 주력산업인 철강·자동차·정밀화학·전자 등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나노종합팹’이 포항공대에 유치돼야 한다는 건의문을 정부에 공동 제출했다. 대전시는 KAIST,대덕 연구단지내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함께 부지와 재원을 마련키로 했으며 세종대,충북대 등도각각 민자 790억원을 마련,나노센터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10억분의1로서 머리카락을 50만가닥으로 세분화하는 차세대 과학기술로 전자·통신·의료·환경·에너지 생명공학·항공우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세계시장 규모는 2005년 29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21세기 중점 연구과제로 나노기술을 선정하는 등 나노기술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수원 김병철·포항 김상화기자 kbchul@
  • [정부 이런일도 합니다] 보훈처 올해 이색예산

    올해 국가보훈처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참전 유공자 등 보훈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각종 보상금도 크게 늘렸다.보훈처 본연의 업무에 더욱 충실한 한 해로 꾸민 셈이다. 올해 총 예산 1조 6104억원 가운데 82%인 1조 2850억원이각종 보상금으로 나간다.지난해보다 13.3% 늘었다.기본연금이 13.2%,보훈병원 의료지원비가 15.2%,민족정기 선양사업비가 75.5% 올랐다. 보훈처 업무는 크게 ▲보상금 지급 ▲의료·복지 지원 ▲민족정기 선양사업 등으로 나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보훈기관 예산중 보상금의 비중이높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에 격동의 시절을 보냈다는 증거”라며 “선진 외국처럼 보상금보다는 의료·복지 비용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지급] 지난해 말 ‘참전군인 예우에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나라를위해 싸운 군인들을 단순한 ‘참전군인’이 아닌 ‘참전 유공자’로 의미를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생계가 곤란한 참전 군인에게 지급하던 생계보조금(월 6만 5000원) 혜택을 오는 10월1일부터 70세 이상의 모든 참전 군인들에게 적용하기로 했다. 수혜자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아직 액수는 정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명예수당이 신설됨에 따라 참전한 지 40∼50년이지났어도 새로 참전 사실을 등록하는 노병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등록 참전 군인의 수가 29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이 가운데 70세 이상 노병이 최소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일단 173억원의 추경예산을 확보했다. [당뇨병 고엽제 후유증 인정] 고엽제 환자 4만 4000여명 가운데 1만 2000여명이 당뇨병도 함께 앓고 있으나 당뇨병은고엽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뜻으로 후유의증으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7월1일부터 후유증으로 인정되면서 월 21만∼42만원에 불과하던 연금이 기본연금 60만원으로 대폭 오른다.이를위해 139억원의 예산이 새로 편성됐다. 고엽제 후유증 환자로 판정을 받으려면 기존 입원환자도 전국 보훈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건립] 지난해부터 중점을 두고 있는해외 사적지 건립 및 보수사업은 올해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국내외 23개 현충시설을 건립 또는 보수하는 데 220억원을편성했다. 특히 지난해 청산리대첩 기념비를 건립한 데 이어 중국 충칭(重慶) 등 광복군 1∼3지대 주둔지에도 기념비를 세워 독립을 위한 선열의 피와 땀을 만방에 기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유관순기념관을 세운다. 유관순 열사는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부끄럽게도 서울 이화여고에 기념강당이 하나 있을 뿐 국가기념관은 없다고 보훈처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계수조정소위 구성 차질/ 여야 위원수 배정 이견

    여야는 30일 예결위 간사회의를 갖고 112조 5,8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계수조정소위를 열어 예산항목 조정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소위 구성부터 차질을 빚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간사는 이날 오후 2시에 만나 예산안 계수를 조정할 소위 위원 구성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 간사는 “현재 50명의 예결위원 가운데 절반인 25명을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만큼 의석수에 따라 소위 위원도 한나라당 4명,민주당 3명,자민련 1명으로 구성하는 것이당연하다”면서 “특히 예결위원장이 여당몫인 만큼 소위 위원장은 반드시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 강 간사는 “예결위 예산소위는 지난 64년부터 홀수로 한 것이 관행이었던 만큼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동수를 배분하고 자민련에는 별도로 1석을 할애해야 한다”면서 “소위 위원장도 지난 88년 이후 예결위원장이 겸했다”며 맞섰다. 예산안 전체규모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당초 정부가 편성한규모보다 5조원 가량을 증액,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정부가지나치게 낙관적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토대로 예산을 편성,세입 자체에 상당한 거품이 있는 만큼 9조원 가량 삭감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민주 강운태 예결위간사 “성장률5% 감안 5조 증액”. 국회 예결위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의원은 30일 “내년에 5% 이상의 실질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선 새해 예산안(112조5,800억원)을 5조원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안을 증액해야 하는 이유는.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다.또 지금 국회에 제출된 예산은 미국의 대(對)테러전쟁 이전에 짠 것으로 경기상황이 크게 변했다. ■중점 증액대상은. 경기진작에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가 미흡하고,생화학 테러에 대한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을 앞두고 농·어촌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수출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야당은 감세를 주장하는데. 이렇게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활성화시키면 세수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야당이 걱정하는 적자재정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다. 야당은 법인세율을 2%씩 낮추자고 하는데 우리의 법인세율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 이한구 예결위간사 “부풀려진 10조 대폭 감액”.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은 30일“10조원 가량 부풀려진 세입규모를 조절,선심성 예산과 불요불급한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중점 사항은. 국민 부담 최소화에 역점을 두었다.조세부담률은 경제성장률이 2%만 낮아져도 정부 예상치인 21.9%에서22.3%로 증가한다.또 GDP의 1%나 되는 준조세로 국민 부담이 엄청난 만큼 대폭 삭감해야 한다. ■세출도 함께 삭감해야 하지 않나. 그렇다.그러나 국가채무가 너무 많아 차입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않겠다.세입 삭감에 따른 공백은 각종 경상비와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줄이면 된다.특히 올해 2차추경에 반영된 예산은 철저히 제외할 것이다.또 홍보성 예산,민간단체 보조예산,지역편중 사업을 크게 조정할 생각이다. ■검찰,국정원 등의 특수활동비는 삭감하나. 검찰과 국정원,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권력기관의 운영비는 최대한 삭감하겠다. ■향후 일정에 대한 계획은. 계수조정 소위가 구성부터 마찰을 빚고 있어 현재로서는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지운기자
  • 3분기 1.8% 성장 안팎/ 경기 추락 진정...’바닥’단언은 시기상조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국내경기가 바닥을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그러나 추락세는 멈췄지만 바닥통과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견해다. [굴뚝과 소비,정부재정이 효자손] 건설 등 전통 굴뚝산업과민간소비, 재정지출이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살렸다.건설투자는 2분기 0.9% 증가에서 3분기 8.3%로 급등했다.민간소비도 2.9%에서 3.4%로 높아졌다.정부의 조기집행 의지에도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던 재정지출은 3분기들어 비로소 효과가 가시화,3.8%나 증가함으로써 GDP를 크게 끌어올렸다.성장률 1.8%중 절반인 0.9%포인트가 재정지출 몫이다. [경기 “바닥 찍었나”] 전년 동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하락추세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은 제로성장에서 벗어나 반등곡선을 그리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지표상으로는 3분기가 바닥인 것같다”고 말했다.미국 테러사태 이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진 국제유가와 최근의 반도체 가격 반등은 4분기 성장률을 더욱 낙관케한다.게다가 추경예산이 지난 9월부터 본격 집행돼 재정지출이 확대될 전망이고,특별소비세 인하와 주가 호조로 소비심리도 활기를 띠고 있다.GDP의 6.7%를 차지하는 쌀생산도대풍이다. [악재도 많다] 무엇보다 9월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가 3분기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미국 일본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4분기 우리나라 수출이더 주저앉을 수 있는 요인이다. 설비투자 감소폭도 확대 추세다. 미국 소비가 10월들어 크게 호전됐다고는 하지만 대대적인 반짝세일행사를 전개한자동차를 제외하면 소매매출 증가율은 7.1%에서 1%로 뚝 떨어 진다.한은은 “9월 산업지표의 착시효과에 넘어가선 안된다”면서 “경기가 2분기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등시기 분분]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연구원도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바닥을 다지는 L자형을 연출한 뒤 내년 3분기쯤 회복될 것”이라고관측했다.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추석이 낀 10월 산업지표는 다시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면서그러나 테러보복전쟁이 조기종결될 경우 세계경기의 조기회복과 국내경기의 내년 상반기 조기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국회, 2차추경 처리 무산

    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2002년도 2차 추경안을 처리키로 했으나,한나라당이 전날 예결위에 관계부처 장관이 대거 불참해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정 연기를요구해 추경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책성명을 통해 “경제위기가 심화되고있음에도 불구,안일한 대응과 시장원리에 위배된 정책으로우리 경제를 총체적 불안에 직면하게 한 경제팀을 전면개편하라”고 교체를 요구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전쟁 등으로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제3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국가보증 동의안’ 등을 처리하고 산회했으며,2일 다시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키로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10·25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홍준표(洪準杓) 이승철(李承哲) 의원이 의원선서와 당선인사를 했으며,한국통신 전직 노조원 3명이 정리해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국회 본회의장에 A4용지 한 장짜리 유인물 100여장을 뿌리는 시위를 벌이기도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예결위와 운영,법사,산자,농해수위,2002년 월드컵 등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 등을 열어 추경안과내년도 예산안 등을 심의했다. 이지운기자 jj@
  • [오늘의 눈] 추경예산 생색내기

    18일 저녁,기획예산처에 비상이 걸렸다.국무회의 의결 절차를 남겨놓은 2차 추가경정 예산안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발원지는 강운태(姜雲太)민주당 제2정조위원장.강 의원은“정부와 민주당이 당정회의를 열어 1조8,840억원 규모의 2001년 2차 추경예산안을 확정했다”고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은 기획예산처가 19일 임시국무회의 의결 이후보도를 전제로 민주당측에 전달한 것이었다.기획예산처 출입기자들에게는 엠바고를 전제로 이미 설명이 끝난 사안이었다. 이번 추경예산은 추가적인 국채발행 없이 일반회계와 재정융자특별회계의 이자 불용액(不用額)만을 활용해 편성됐다. 재특 원리금 조기회수분(5,000억원)의 재원활용 여부와 관련해 여야간 이견으로 발표가 약간 지체되기는 했지만 시기도적절하고,쓰임새 역시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날 만큼그런대로 잘 짜여진 것 같다. 특히 최근 대(對)테러 전쟁 발발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여건을 감안,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주안점이 맞춰져 있다.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투자에 7,603억원을 반영하는 등 경기진작 효과가 조기에 나타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또 테러사태 이후 보험료 인상과 수입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2,500억원을 지원하고 607억원은 테러관련 장비 보강,공항보안시설 보강,국가기간정보시스템 백업체계 구축 등에 사용키로 했다. 미국 테러사건이 터지자 여야 정치인들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터다.정부도 올해안에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 여야 및 부처간 의견조율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2차 추경의 신속한 편성과 집행을 정치권이나 정부는 스스로의 공(功)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하지만 생색내기에서는 정치인들이 공무원들보다 한발 앞섰다. ‘재주는 곰이 넘고,돈은 ××이 번다’는 속담대로 뒤통수를 한방 얻어맞은 정부 관계자는 “어디 한두번 당한 일인가요?”라며 “추경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정치권에서) 방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함혜리 행정팀 부장급 lotus@
  • [기고] 테러전쟁과 우리경제의 갈 길

    미국과 영국이 테러 주범과 그의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세계무역센터 테러 대참사 이후 28일 만에 결행한 테러 보복전이다.이번 공습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어서 세계경제는 테러사태 직후처럼 커다란 동요없이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테러 보복전이 선별적인 국지전으로 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지만 제2,제3의 테러나 이로 인한 장기전 혹은 전장확대(戰場擴大)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이에 미국 중앙은행이나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크다.따라서 우리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대미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둔화되고 있는 반도체나 컴퓨터 등 국내 주력 부문의수출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지난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자동차 수출이나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섬유수출도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또 해외건설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 건설수주의 감소나 공사대금 지연 등이 예상되고 중동지역 수출도 어려울 것이다.바로 이 점이우리가 이 난국을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할 수 없는 이유다.정부는 이번 테러보복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주식·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원활한원유수급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또 수출기업이나 항공산업을 지원하며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려 하고 있다.경기급랭에 대비해 추가 금리인하나 제2 추경예산 조기 편성 등을 전쟁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있다.그렇지만 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경제정책 수립이 아쉬운 시점이다.이번테러와의 전쟁 이전부터 투자 및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는 이미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대증요법적인 정책수단이 아니라 국내 기업활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정책수립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정보기술(IT)산업,환경기술(ET)산업,생명공학(BT)산업 등의 첨단부문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전통산업)과 조화로운 성장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또한 지금과 같은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더 적극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건전한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소득세 인하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같이 용도가 분명한 재정지출이 이루어져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소비와 투자는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정비와 제도개선을 추진하고,정치적인 이해득실에서 벗어나 여·야나 노·사가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배 상 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경제학박사
  • 집중취재/ 생화학테러 준비 실태·문제점

    ***방독면은 통반장 '기념품'. 국내 생화학 테러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는 화생방전에 대한 인식미흡과 예산부족으로 대처실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미흡한 점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실태에 대해 살펴본다. ◆위기의식 결여=공무원을 비롯,국민들이 생화학 무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생화학테러에 대비한 개인별 장비구입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방독면을 가정·사무실에 비치하는 게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정부가 그만큼 홍보나 교육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군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일반병원은 생화학 테러에대비한 특별대책이나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인력 부족=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전국 시·도광역자치단체에 화생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1명에불과하다.정부종합청사에도 담당직원은 2명에 지나지 않는다.전남도청의 경우 직원 1명이 위험지역인 여수화학공단과 영광원자력발전소를 맡고 있는 데다교육·훈련 등 일반화생방 업무까지 떠안아 생화학 테러가 있을 경우 대책이나결과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책반 이원화=상황 발생시 먼저 지역별 소방본부 119에연락이 취해진다.소방본부의 인력구조반과 화생방 대책요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동시에 지역별 민방위대원들이 투입된다.업무의 이원화에 따른 부서별 협조체계의 문제점을안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생화학 테러 발생시 통·반장을 대책반에 투입할 방침이지만 이들이 얼마나 참여해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개인장비 미비=가장 중요한 방독면만 하더라도 보급률이16%선이다.서울 도심의 한 언론사의 경우도 보급률은 25%에 불과하다.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민방독면’을 통·반장에게 지급한 데 이어 곧 일반에게도 4만5,000원선에 시판할 예정이다.오염물 수거용 비닐봉지 61%,오염표지판조차 18%의 보급률에 그치고 있다. ◆대책은=예산확보가 관건이다.정부는 이날 화생방 기동분대 확대편성과 백화점·지하철역 등 취약시설 직원용 방독면 우선확보,응급대처 요령 특별교육·훈련강화 등을 담은지시사항을 전국 시·도에 보냈다.또 취약시설을 중심으로‘독가스 테러 대비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j@. ■軍 화생방전 대비현황. 우리 군의 화생방전에 대한 대책은 세균탐지 및 추적,해독·치료,보호장비 개발 등 3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군은 99년부터 육군 직할의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운영,북한의 생화학무기 공격능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있다.화생방방호사령부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화생방 작전을 집중 지원하며 화생방 장비 및 물자(방독면,살수차,세균추적 장비,방사능 검사장비 등)를 유지,관리한다. 아울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정기적으로 화생방 오염사고 처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또 세균의 조기 발견을 위해 추적장비를 강화하는 등 경계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탄저균 등 세균전과 화학전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의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주한미군은 탄저병 예방백신을접종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예산 등의 문제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조기 발견 및 해독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는 모두 16종,규모는 2,500∼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신경작용제인 VX,사린독가스(GB),질식작용제인 CG(포스겐) 등을 다량 보유하고있어 실전에 투입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 군은 전군에 방독면을 지급하고 있지만 생화학전이장기화할 경우 후속 지원대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방독의의 보급은 초보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그동안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산 방독면’이 수출할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군은 이밖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북한을 가입시키기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또 87년 남북이 동시가입한 생물무기금지조약(BWC) 이행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화생방전의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근원적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日 바이오 테러 대책.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생화학 무기에 의한 ‘바이오 테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방위청은 12일 바이오 테러 대책으로 탄저균 항생물질의긴급 구입을 결정하는 등 정부 부처별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방위청=탄저균 항생물질 구입 외에도 생화학 무기 방호·탐지 기자재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 ‘생물무기 공격 대처사업비’ 27억엔 가운데긴급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앞당겨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16곳의 자위대 병원 등에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 1,200명에게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보고토록 지시했다. ◆후생노동성=300만명분의 천연두 백신 제조를 제약회사에의뢰하기로 했다.일본에서는 지난 55년 이후 감염사례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77년 소말리아에서 나타난 이후 아직까지발병이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천연두가 바이오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러시아는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보관하고있다. ◆기타 부처=농림수산성은 바이오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세균 등에 대해 농업생물자원연구소 등 산하 연구시설 등에 보유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관리를 강화하기로했다. marry01@. ■전문가 제언/ 戰線없어 스스로 방어해야. 세계 전쟁사에서 화학무기 사용의 대표사례는 1915년 4월22일 벌어진 ‘벨기에 이폴전투’가 꼽힌다.해질 무렵 바람과 함께 독일군 진영에서 누런 연기가 연합군쪽으로 밀려왔다.1만5,000여명의 연합군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황홀감에 빠진 것도 잠시 비참한 참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독일군이 염소 가스를 사용,연합군을 무력화한 것이다.이로부터시작된 화학무기는 세계 2차대전때 350여만명의 유대인을살상하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만행으로 이어졌다.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이나 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평소 사전지식과 대처요령,장비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생화학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철저히 ‘자기보호’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테러시 대책반이나 군이 출동하면 이미 상황은 끝나 수습하는 데 불과하다.2002월드컵과 아시안게임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생화학테러 대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인들에게 ‘안전한 나라’라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헌수 전 육군화학학교장. ■전문가 제언-유독물질 통합관리 체계를. 생물 및 화학테러 위험이 있는 물질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연구자나 기업간 기록없이 함부로 병원균등 물질목록을 이동시키거나 도심에 폐기물을 무단방류하는 등의 행위를 확실히 금지하는 교육과 벌칙마련 등의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해외 반입의 위험성도 있는 만큼 출입국관리소의 감독강화를 위한 선진기술의 도입도 절실하다. 특히 생물무기의 경우 살포됐을 때 어떤 균이 어디서 어떻게 살포됐는지 빨리 확인해 대처할 수 있는 바이오디펜스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그러려면 생물무기에 쓰인 미생물을 분석하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생물무기의 경우 아직 생물무기금지협약을 위한 의정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제조금지는 물론 생물무기 제조가능 시설을 신고토록 해야 한다. 김찬화 고려대 생물과학부 교수
  • 美 아프간 공격/ 전문가 대담

    “전쟁의 진행방향을 제대로 진단하기가 학자 입장에서도참으로 난감하다.” “전쟁이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다.”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와 이에 대한 응징을큰 그림으로 한 21세기 첫 전쟁은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어렵게 하는 것일까.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나흘째인 10일대한매일이 마련한 좌담에서 남주홍(南柱洪)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와 허찬국(許贊國)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전쟁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기를조심스러워 했다. 적과 전선이 불분명한 테러전(戰) 특유의성격에다,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갈등구조까지 겹친 이 생소하고 복잡다단한 전쟁을 고전적 방식으로 분석하기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다.현재 아프간 전선에서 미국의 우세는 압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대표되는 테러세력이 끝내 잡히지 않는다면?’ ‘게다가 미국의심장부에서 추가로 테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런 변수들을 아무런 경험적 토대 없이 분석해내야 하는 ‘불운’을오늘날의 전문가 집단은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정치팀 김인철(金仁哲)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이번 전쟁으로 북·미간,남·북간 관계가 부정적으로흐를 것으로 우려했다.또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성격을 규정해달라. 일각에서는 서방 패권주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남주홍 교수]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 보복전으로 봐야한다. 미 국민의 분노의 발로다.미국 패권주의 등 이념적·체제적 접근은 아직 이르다.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반미·반전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테러는 문명에대한 도전으로,이를 응징하는 것은 정당성을 지닌다. 미국의 공격이 광범위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전개 양상으로 보면 상당히 조심스럽고 제한적이다.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형식을 계산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허찬국 소장] 동감한다.앞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는 불투명하지만,미국이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외과적인 접근으로 테러행위에 대해 직접적 응징을 취하는시기다.회교국가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 미국이 지상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미국이 제공권을 장악하긴 했지만,전면 지상전은가급적 회피하면서 아프간 반군을 내세워 내전 형식으로 유도할 것으로 본다.대신 미군은 특공작전,즉 소규모 특수부대가 들어가 ‘찾아가 부수고’ ‘때리고 빠지는’ 유격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겨울이 시작되기 전 이달말쯤 반군을 주축으로 한 강력한 지상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허 소장] 이번에 미국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단순히 크루즈 미사일 몇개 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고위관리들에게서 과거 수십년을 끌어온 냉전식 구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까지를포함, 테러조직의 축출을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작전을 펼것이다. ■이번 전쟁이 이라크 등 제3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남 교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아프간만 때려서 테러를 발본색원할 수는 없다.테러 지원국가까지 응징하겠다는것이 ‘부시 독트린’이다.그것은 이라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전선을 확대한다면,전쟁이 장기화해 최소한 올해 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아랍권 전체의 반미 목소리가 분출되면서 이른 바 ‘문명 충돌’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허 소장] 그건 너무 센세이셔널한(선정적인) 시각이다.빈라덴은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아랍국이라도 나라마다이해관계가 천차만별이다.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다. [남 교수] 이번 전쟁의 뿌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다.문명 충돌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친 레토릭이다. ■이번 전쟁이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남 교수] 이번 전쟁으로 세계는 앞으로 이념이 아니라 테러,오일,인권 등 국제적 현안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재편될것이다.항구적인 적과 우군이 불분명해지는 것이다.지금처럼 테러에 대해 미국이 러시아 등과 단결한 적이 과거에 있었는가.또 급속한 정보화로 앞으로는 모든 지역분쟁이 곧바로 국제분쟁화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이다. [허 소장] 미국의위력행사가 더욱 과감해지면서 약소국가들이 피곤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미국 내에서 민주적절차에 따라 미국의 힘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상당부분 힘을 얻었다.70년대 중반 이후 CIA(중앙정보국)의 요인 암살등이 미국의 국내법으로 규제받아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그런데 이번 테러로 이런 법치국가로서의 ‘안전핀’이 빠졌다.지금 당장은 회교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지만,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대로 행동할것이다. ■아프간에서는 맹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에서는 생화학 테러 등 추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 [남 교수] 그것이 이번 전쟁이 어려운 이유다.보이지 않는전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생화학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이것은 미국뿐 아니라,영국과 프랑스 등 지원국에도 해당되는 우려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추가테러가 발생할 경우 끝이 없는 보복의 악순환이 빚어질것이다.아주 심각하다.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남 교수] 만일 추가 테러를저지른 해당국은 가차없는 강력한 응징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전장(戰場)이 확대되고,미국 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쟁양상이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미묘한일이 벌어질 것이다.학자 입장에서도 예측하기가 난감하다. ■미국이 우리에게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나. [남 교수] 만일 지상전이 장기화되고 미군의 피해가 속출하면,미국이 전투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우리가 먼저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는 없다.파병은 미국이 요청이 있을 때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응해야 하나. [남 교수] 최소한 과거 걸프전때 다국적군 형태의 국제사회의 참여가 있는 상황에서만 응해야 한다.또 참전하더라도월남전 때처럼 전방작전을 맡으면 안된다.PKO(평화유지군)처럼 후방작전을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소장] 일단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무엇보다소비 및 투자심리가위축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가뜩이나미국과 EU(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테러 이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는데,더욱 안 좋아진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없다.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관건이 수출이 타격을 받을것이다.특히 지금이 수출을 대체할 내수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취약한 상태라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유가는 당초 우려보다는 괜찮은 편이지만,만일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된다면 불안정해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큰 산유국인데다,중동 산유국들이 결속할 공산이크기 때문이다. ■테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됐는데,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나타났는가. [허 소장] 테러 직후에 주가가 폭락했었지만, 지금은 테러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환율도 진정된 상태다.대규모 자금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은 대규모 금리인하와 재정추가지출의 대책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금리인하와 추경을 논의하고 있다.결론적으로,지수상 금융지표는 테러 이전과 큰 차이 없다.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남 교수] 북·미관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적어도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곱게 볼 리 없다.부시의 대북 이미지는아주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도 불확실해졌다.김대중(金大中)정부는북·미관계가 개선돼야 남북관계가 호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우리가 지난번 장관급회담때 북한에 반(反)테러선언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에 화답은커녕 오히려 어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입장이아주 곤란해졌다. ■일본이 이번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나섰는데. [남 교수] 이를 계기로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 언론과 학계는 ‘자위대’가 아니라,‘일본군’으로 불러야 한다.일본군의 국방예산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다. 정리 김상연 김미경기자 carlos@
  • [사설] 여야 영수회담 이후

    여야 영수회담이 어제 9개월만에 어렵사리 열렸다.민주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즉각 수락해서 성사된 것이다.우리는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국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시점에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가 만나국내외적으로 긴박한 상황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논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여야 정치공방으로 낮과 밤을 지새는 ‘충돌 정국’에 신물이 난 국민들로서는 모처럼 마련된 여야 영수회담이 정쟁의 중단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그러나이날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테러 전쟁과 그것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및 대책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이번 영수회담이 미국의 ‘반테러 전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만큼 의제가 한정된 것은 그런 대로 이해가 간다. 먼저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우리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 총재가 지난 8일 국회연설에서 동맹국으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다짐하고 정부의 반테러 지원 노력에초당적으로협력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에 큰 이견은 없었다.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이 미국에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인류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한미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여야는 반테러 전쟁에 협력을 하더라도 전투병력의 파병만은 안된다는 국민들의 판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또한 전쟁지역 인근의 공관원 및 동포들의 안전에대해 정부 차원에서 각별히 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일이다. 여야 총재는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계기로 세계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우리경제 또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여야는 그를 위한구체적인 노력으로 이미 구성돼 있지만 지금껏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미국의 반테러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위축,물가 상승,금융시장 불안,성장 둔화 등 우리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정부는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서 2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 중에 있다.한나라당은 선심성 추경이 아닌 한 정부의 비상대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고 10·25 재·보선이 코 앞에 닥쳐와 있는 만큼 여야에대해 정쟁의 지양을 당장 요구하는 것은 ‘쇠귀에 경읽기’일 것이다.그러나 긴박한 내외 상황을 맞아 여야가 민생·경제에 머리를 맞대다 보면,국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대화의 정치’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한낱 꿈에 그치지않기를 기대해 본다.
  • 여야 공동 ‘국가전략협의회’ 설치 제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9일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국가적 위기 타개를 위해 합심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세계 경기의 불황과 반테러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 아래 더이상의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더욱 과감한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한 2차 추경예산의 초당적 추진과 정부의 내년 예산안의 조정,감세와 민간소비 및 기업의 투자지출 확대 등 비상경제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두 차례 개최된 경제문제에 관한 여·야·정 협의회는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여·야·정 협의회를 더 발전시켜 당리당략을 초월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받지않는 ‘국가전략협의회’를 여야 공동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미래비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또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인류공동의 적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군사행동'으로 규정하고, 월드컵 등을 대비한 대테러 방지책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 위원은 이용호 사건등에 대한 여권의 자성론과 함께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 정치공세를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주가 상·하한폭 축소

    정부와 민주당은 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관련,이번 전쟁이 장기화돼 증시불안이 가중되면 증권시장의 일일 주가 상·하한 진폭을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또 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방안과 함께 유가에 붙는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비상 경기대응책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강현욱(姜賢旭) 정책위의장은 이날 “금리 추가인하와 증시 일일 상·하한가 진폭 축소문제,2차 추경의 조속편성 등 각종 대응책을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어 “이제 여야 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의 조속 개최를 야당측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 美 ‘테러경제’살리기 안간힘

    미국이 테러사태로 침체에 더욱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위해 또다시 ‘금리인하 카드’를 꺼냈다.미국이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올해초 6.5%였던 금리는 2.5%로 낮아졌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금리를 전격 인하했던 한국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인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배경과 전망:테러사태로 기업 및 소비지출이 더욱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것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테러 때문에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예측가능한 장래에 경제가 악화될 공산이 크다”고 밝혀 추가금리인하 의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따라서 저금리 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미국 경제에 대한 FRB의 자신감보다는 우려가 더욱 부각된 측면이 있다.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경기전망에 대한 확신이 떨어져 있는 마당에 금리인하가 소비와 투자 심리회복에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스럽다”고말했다. ■우리도 인하할까:금리인하 문제 등을 다룰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금통위원들은 일단 우리나라의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다. 첫째 정례회의를 22일 앞둔 지난달 19일 이미 콜금리를 4. 5%에서 4.0%로 전격 인하한 점을 들고 있다.둘째로 미국과의 상황 차별성이다.금통위의 한 위원은 3일 “사실상의 전쟁상태인 미국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테러전쟁과 거리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지난달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추세와 내수를 자극해 국내경제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은 테러전쟁으로 경제상황이 나빠질 경우 언제든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예고하는대목이다.정부도 2차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등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11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테러전쟁상황에 따라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관측된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사설] 투자와 복지 예산 더 늘려야

    정부는 내년 예산안의 특징을 ‘두마리 토끼 쫓기’에 비유했다.국채발행을 올해보다 3,000억원 줄여 재정균형에한발 다가서면서 빠듯한 재원을 경기활성화를 위해 최대한동원했다는 설명이다.물론 예산안의 절반이상이 공무원 인건비와 국채이자 등 경직성 경비로 나가는 현실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목표를 추구하느라 정부가 고심한 흔적은 역력하다. 내년 예산은 그러나 반대방향의 토끼를 쫓는 ‘눈치보기’에 주력한 나머지 경기침체기의 예산안이 지향해야 할 역점이 약화된 문제점이 있다.특히 미국의 테러전쟁과 그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예산안에 제대로 반영되지않았다.당국자들은 사태 진전에 따라 올해 또 한차례 추경예산을 짜거나 내년 예산안을 수정할 가능성도 내비친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기가 악화될 경우 정부는 국회와 협의해 내년 예산안의 골자를 손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내년 예산안은 경기악화와 실업자 증가에 대비해 재정투자와 복지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본다.정부도 이 두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미진하다.단적으로 사회간접자본투자·주택부문 예산과 사회복지 예산이 각각 6%와 3.1% 증가하는 데 그쳐 총예산증가율 6.9%를 밑돌고 있다.수출이 어려운 만큼 내수진작이 시급하다. 정부가 먼저 ‘총대’를 메야 한다.과감한 재정투자는 민간의 투자심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경기침체가 깊어진다면 우선 순위는 경기부양과 일자리 만들기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루·탈세 소득을 제대로 찾아내 과세할 경우 투자와 복지 예산의 재원 마련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그래도 재원조달에 문제가 있다면 국채발행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수있을 것이다.우리나라 재정은 아직 건전해서 국채 몇천억원이 늘어난다고 해도 큰 일이 나지는 않는다.경기가 침체되고 저소득층이 생계유지에 고통을 받는 현실이라면 재정적자 축소과제는 뒤로 미루어놓을 수도 있으며 빚을 내서라도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것이 먼저다.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얼굴을 한 예산안’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 2차 추경·재정지출 확대 검토

    정부와 재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테러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적정 수준의 내수를 유지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와 2차 추경예산 편성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와 재계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단체장들과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재경부 권오규(權五奎) 차관보는 “재정지출 확대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책이 논의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며 추경도 당연히 검토대상에 포함된다”고말했다. 민·관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근원적인 구조조정 대응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는 데의견을 모았다.특히 부실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효율적인 진입·퇴출제도 등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협조해나가기로했다. 정부와 재계는 앞으로 매주 한차례씩 경제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 테러전쟁/ 정부 ‘충격줄이기’ 총력

    미국의 테러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정부는 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한 총력태세에 들어갔다.정부는 17일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테러전쟁이 3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단계적 대책을 주말까지 마련하는등 비상 경제운용체제에 돌입했다. 정부가 상정하는 첫번째 시나리오는 테러전쟁이 국지적이고 단기간에 끝난다는 것이고,둘째는 국지전이지만 효과는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셋째는 미국과 아랍권간 전면전이 벌어져 장기화된다는 내용이다.정부는 세제지원과 원유할당관세 적용 등의 내수진작책을 마련중이며,실제 상황 전개에 따라 대책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내수진작 강화: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세율인하 등 추가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한국은행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할방침이다. 유류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하고 있고 추경예산을포함,올해 이미 배정된 예산 및 기금·공기업의 하반기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집행,불용 및 이월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안정대책: 기업 자금난이 심화될 것에 대비,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이 방안이 기업대출 증가로 연계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98년 세계은행(IBRD)과 ADB(아시아개발은행) 자금으로 출연한 특별보증재원(1조4,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채권담보부증권(CBO)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보증재원으로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콜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 한국은행은 미국 증권시장 개장으로 주가 폭락사태가 발생할 경우 콜(금융기관간 초단기자금거래)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오는 20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콜금리를 조기 인하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이날 은행장회의를 열어 미 테러 사태로인한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감안, 이자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안을 마렸했다고 밝혔다.은행들은 테러사태로 수출결제대금이 늦게 입금돼 이자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업체에는 대금입금 지연시 지연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또 화물발송 지연에 따라 수출환어음(D/A) 매입이 불가능한 업체에는 일반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수출 부진 등에 따른 기업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등 조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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