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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정보軍 실현 국방쇄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통일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목표이고민족의 지상명령으로 어느 땐가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며 “그러나평화태세가 확립될 때까지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계속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서 열린 제 5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국방태세를 더욱 쇄신하기 위해 ‘과학군’ ’정보군’을 실현시켜야 하며 무엇보다도 투명한 군 인사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연,학연,근무지 연고 등 모든사적인 것을 배제하고 공평무사한 인사가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군의 장비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고 계속 첨단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군장병의 복지와 국군가족의 안정되고 발전성 있는 생활을 보장하는 데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확고한 안보태세와 남북간의 관계개선으로 다시는 이 땅에전쟁이 없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미 연합방위체제와 한·미·일 공조야말로 한반도평화를 위해 불가결하다고 믿고 이를 계속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북간에 대화가 시작되고 약간의 성과도 있었지만 앞으로도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내외의 지지와 힘의 대비가 있을 때만평화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성과를 평가한 뒤 “종래 북한의 절대적인 대남 대화의 전제조건인 미군철수,고려연방제,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이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북·미간에도상당히 높은 급의 지도자간에 대화가 예정되어 있는 데,획기적인 성과가 있기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성과를 기대했다. 아울러 “시대착오적인 냉전을 종식시키고 흔들림없는 평화체제를실현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중 등 4자간의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군의 날 연설 요지

    우리 국군은 헌신적 노력을 다하여 국가안보를 튼튼히 유지하는데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 나라에는 큰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대화가 시작되고 약간의 성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우리는 앞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더 많은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지금은 통일의 시기가 아니다.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의 평화공존과평화교류를 줄기차게 추구해 나가야 한다. 그러한 평화태세가 확립될때까지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한·미 양국간의 안보협력 관계도 흔들림이 없어야 할 것이다.오늘 국군의 날행사에 주한미군이 참가한 것은 우리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 참으로의의가 크다. 우리는 국방태세를 더욱 쇄신하기 위해서 ‘과학군' ‘정보군' 을 실현시켜야 한다.무엇보다도 투명한 군 인사를 실현해야 한다.지연,학연,근무지 연고 등 모든 사적인 것을 배제하고 공평무사한 인사가 행해져야 한다. 또한 우리는 군의 장비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고 계속 첨단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군장병의 복지와 국군가족의 안정되고 발전성있는 생활을 보장하는데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다.확고한안보태세와 남북 관계개선으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게 하겠다. 우리는 한·미 연합방위체제와 한·미·일 공조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불가결하다고 믿고 이를 계속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우리는 이 땅에서 시대착오적인 냉전을 종식시키고 흔들림없는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중 등 4자간의 협상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하여 평화공존과 평화교류,그리고 마침내 평화통일을 성취함으로써 반만년 역사속에 우리에게 위대한 위업을 남겨준 조상들의 얼에보답해야 한다.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여 국민과 민족을 위해서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국군이 되자.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경계를 넘어 글쓰기’

    우리들 삶과 세계의 저 안쪽에 숨겨진 오의(奧義),가려진 메카니즘을 명징하게 밝혀주는 육성이 한층 그리워지는 이때,책 속의 글로만가까이갈 수 있었던 국제적 명망의 문인,학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와 지혜의 말잔치를 벌인다.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컨퍼런스홀에서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교보생명회장) 주최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 포럼’.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이란 주제의 이 국제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미국 시인 개리 스나이더, 알바니아 망명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등 19명의 외국 지성들이 참가한다.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학자 55명과 함께 세계화와 문학,세계시장 경제체제에서의 글쓰기 등 9개 부문에 걸쳐 그간 다듬고다듬어온 생각들을 기탄없이 나눌 예정이다.개막에 앞서 미리 제출된주요 지성들의 강연원고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註. ◇ 트랜스크리틱이란 무엇인가. 나의 ‘트랜스크리틱’이란 기획은 칸트를 마르크스를 통해 읽고 마르크스를 칸트를 통해 읽으려는 시도이다.칸트와 마르크스에게 공통되는 비판(크리틱)의 중요성을 되찾고자 해온 나는 교의적인 인간으로서나 마르크스주의의 시조로서보다는 순수한 비판적 지성으로서 마르크스에 주목해왔다.즉 그에 대한 나의 경탄은 공산주의보다는 자본주의에 대한 치열한 열중과 깊은 통찰에 쏠려 있었다.그러나 공산권이 붕괴하면서 이전에는 회피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문제,즉 공산주의라 불리는 사상을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 밖에 없었고 이 국면에서칸트를 생각하기 시작하게 됐다.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몸을 단순히 하나의 ‘수단’으로서 사용하게끔 강제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문맥에서 칸트의 “목적의 왕국”들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를 끌어들이게 된다.허만 코언은 칸트를독일 사회주의의 진정한 시조로 간주했다.이 지점에서 마르크스와 칸트는 서로 교차한다.1990년대를 기점으로 나는 이론이 현상의 비판적 검토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현실을 변화시킬 뭔가 적극적인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이런 문제의식 속에 칸트와 마르크스를 다시 읽은 것이다.그 결과 칸트와 마르크스의 역동적인-선험적이자 동시에 횡단적인-비판들을 트랜스크리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와 소비자가 교차하는 트랜스크리틱한 계기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자본의 운동은 목적이 없으며 또한 끝없이 지속된다.자본의 운동이 인류의 미래에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며 우리의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없으면 결코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마르크스가 말했듯이 자본주의 경제는 개인적인 책임을 무효화하는 구조적인 강제력을 지니고 있는데 어떻게 윤리적 실천적 개입이 가능할까.여기에서 ‘소비자로서의 노동자’의 개념이 핵심으로 부각되며 잉여가치의 착취에 대한 저항은 자본도 국가도 결코 통제력을 가질 수 없는 유통과정의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19세기 후반이래 마르크스주의 운동들은 자본주의 경제와 국가에 대한 무지 때문에 패배했으며 오로지 여기서 교훈을 배움으로써만이 새로운 ‘초국적 연합주의운동’ 혹은 ‘참여민주주의’가 조직될 수 있다. 상품과 화폐 사이의 가치형태에 내재한 비대칭적인 관계가 자본을생산하는 것인데 또한 자본을 종식시킬 수 있는 입장전환의 계기들이 파악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이 계기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트랜스크리티시즘의 과제이다. 가라타니 고진 日 평론가·긴키대 교수. ◆ 탈식민주의 상황에서 글쓰기. 나는 언어가 적응을 하거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지리적 기원에 상관없이 영어의 전지구적 우월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상이다. 영어는 ‘인터넷 언어’이고 ‘금융 언어’다.또한 영어는 우주전쟁과 사이버스페이스의 언어다. 시인 코울리지가 “언어는 인간정신의 무기고이며,과거의 전리품과미래의 정복을 위한 무기를 동시에 포함한다”고 언명했듯 본디 언어란 정복과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따라서 번역 그 자체도 정복의 한수단으로 볼 수가 있다.르네상스 학자 필레몬 홀랜드는 유럽 각국어로 그리스로마 문학이 번역된 것을 그리스로마문학의 묵시적 ‘정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침략자로서의 언어,정복자로서의 언어는 최근 문학에서 의식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탈식민주의 문학연구와 그 이전의 식민지 문학 또는식민지 이전 문학을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발전한 경향이다.언어와 정복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작가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역사,언어,인종 그리고 문화적 전유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토론의 조건들을 ‘의식’하고있다.영어와 유럽의 다른 언어로 글을 쓰는 일부 작가들에게 있어 이것은 그들 작품의 소재 자체가 되기도 한다.실제로 나이폴과 루시디같은 작가들도 다양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탈식민시대의 인도,아프리카,알제리아 등에 대해 영어,프랑스어,네델란드어로 글을 쓰는 다른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했다. 탈식민주의 연구는 여러면에서 창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글쓰기에 영향을 미쳤다.영문학에 있어 20세기 후반의 가장 중요한 문학주제의 하나는 노예제도에 대한 주제였다.그결과 제국,식민주의 그리고 노예제도와 오랜 연관을 지닌 영국은 노예무역을 다룬 소설가 겸비평가들과 역사가들을 많이 배출했다.이같은 관심 자체는 부분적으로는 이론적 논쟁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경계해야할 것이 있다.영국의 소설가 샤롯 브론테는 남들이자신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쓸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다.문학적 유행에 굴종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다. 탈식민주의적 상황에서 작가들이 성실하게 글을 쓰기 위한 전제는,도덕적 임무와 상업적 투기를 구분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일 것이다. 마거릿 드래블 英 소설가. ▲ 한국계 미국문학속의흑인(성)과 미국인의 정체성. 미국의 ‘인종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어떤 한 인종집단이백인 및 백인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관한 것이다.우리들의 정체성과 공동체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우리는 유색인종의 공동체를 백인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에서 이해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시켜야 한다.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 온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의 미국에대한 추구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고려해보기 위해 나는 영어로 씌어진 가장 초기의 작품과 최근의 작품속에 흑인과 미국적 정체성의 표현을 살펴보려고 한다.1937년 강용흘의 ‘동양 서양에 가다’와 60여년이 지나 발표된 하인즈 인수 펜클의 ‘나의 유령형님의 기억’ 패티 킴의 ‘릴라이어블이라는 이름의 택시’를 보기로 한다. 당시의 많은 유색인종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강용흘은 미국의 뿌리가 오직 유럽일 수 밖에 없다는 당시의 지배적 생각을 신봉했고,자기자신도 백인 중심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려 했다.그러나 펜클의 작품은 합리적 진보에 대한 계몽주의적 신념을 반대하고,서구적 백인을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저항하고 있다.패티 킴의 주인공은 백인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에게 남긴 백인의 자취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의 작품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킴의 한국 이민으로서의 비참함 때문에 오히려 중화돼 버리고있다. 오늘날의아프리카계 미국인들,라티노,미국 인디언들,그리고 아시아계들은 모두 서로 다른 폭력의 역사를 헤쳐나왔다.유색인종들 사이의 친근성은 공통적으로 경험한 배반과 고통의 경험에서,그들이 경험하고 목격한 것에 대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인종 분열의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투쟁에서 온 것이다.미국이 필리핀,한국,월남을 군사적,경제적,문화적으로 식민화시켰다는 점과 중미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경제와 문화를 지배하려 했다는 점을 미국은 부인한다.그러나 이민들이 미국이란 제국의 중심으로 돌아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대꾸하며,인종적 분화와 계급체계에 도전하고,묻혔던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찾아오고,억눌렸던 지식과 덮고 있던 침묵을 깨뜨리고 있다.이것은 미국이 미국에 대해 만들어낸 허구를 부정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우리는 다함께 미국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한국계 미국작가들은 미국의 정신세계에서 배제되어 생긴 불안정 상태에 대항해 미국속에 굳건히 남아 싸워야 한다.이 시점에서 민족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레인 킴 美 버클리대 교수·평론가·한국계. △ 문학의 서쪽을 향한 正典,동쪽을 향한 정전. 어떤 작품이 전 세계 문학인이 떠받드는 정전으로 자리매김되어야하는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기존 세력과 이를 새롭게 바꾸려는 창조적 의지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다.어떤 텍스트들로 문학 교육의 저변을 형성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서양 인문학계가 벌이는 논쟁을 듣다보면 특권화된 계층이 자행하는 괴이한 학문적 탐닉의 소리로 들릴 뿐 다른 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의 기본적인 인문학적 정신 형성과는 전혀 무관한이야기임을 깨닫게 된다. 이국적인 세계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 문학을통한 체험이다.이국적인 문학과 낯익은 세계 사이에서 상호침투가 이뤄질 때 우리는 삶을 보다 더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는데 이같은 두세계 사이의 감응 또는 다른 세계로의 유입이 오늘날 소비지향적인유럽 사회가 결하고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 세계의 인문학적 유산을 아무런 생각없이 방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문학의 시야를 좁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같은 세계적 종교에 관여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사유의 자유화라는 원리로서 정전을 추방할 수 밖에 없다면우리의 작업은 성경과 코란이라는 문화적·정신적 전제 군주들을 문제삼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세계 어느 곳 호텔 방에 들어가든 침대 옆의 테이블 위에 놓인 채 우리를 반기는 텍스트가 인도의 우파니샤드,순디아타 서사시,아프리카이파의 성서가 될 때가 됐다. 현실적으로 성경과 코란을 포함하여 모든 텍스트들이 호텔의 진열장에 있어 접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인문학에서 시간적,공간적 폐쇄성은 죽음을 초래할 것이며 예술과학문은 항상 이념론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세우는 경계 벽을 기어오른다. 사상의 자유로운 흐름을 통해 경계는 지워져야 한다.문학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로운 이동에 이용되는 가장 친숙한 운송인 것이다. 우리는 인류 공동의 보편적 계몽으로 향했으나 지금은 위협받고 있는 모든 지류들을 원상태로 복원한다는 결의를 다져야하며,이를 위해문학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근거를 인문학 내부에 구축해야 한다.여기서 새로운 정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 정전은 창조적 개성이 형성되는 나이의 어린아이 시절부터 문학에 접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공간,시간,학문 분야를 초월하여 이같은 정전이야말로 살아있는 인문학을,그리고 교화의 임무를 띤 문학을 확고하게 할 것이다. 월레 소잉카 노벨문학상·美 에모리대 교수.
  • [대한시론] 우리의 통일방식 달라야한다

    우리는 그동안 월남과 독일의 통일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았다. 그것은 이들 나라가 한반도와 같이 2차대전후 외세에 의해 분단되고그로 인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상반된 두 제도가 형성되고 서로가 모순관계에 있었다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들 나라의 통일방식에서 우리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부정적인 교훈을 얻을 수 가 있었다. 독일의 경우는 서독 자본주의가 동독 사회주의를 평화적 방법으로흡수통일한 것이며 월남은 북월남 사회주의가 남월남 자본주의를 무력으로 통일을 성취한 것이다.그런데 이 두 가지 방식은 평화와 무력이라는 방법상의 차이는 있으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제도상의통일을 추구했다는 것과 통일과정에서 큰 충격과 혼란,막대한 인적,물적손실을 자아나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통일후 25년이 지난 월남은 아직도 무력통일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통일된지 10년이 지난 독일은 구동독인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흡수통일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팽배하다는 것이다.이러한 결과들을 가져 오게 한 것은 자기의 제도를 상대방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강요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외세에 의해 강제된 분단으로 인해 반세기 이상 어느 나라역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민족적 희생과 고통을 강요당해 왔다.만약 독일과 월남식의 통일을 추구한다면,그것은 가능할 수도 없을 뿐더러,설사 실현되다고 할 때 우리민족은 또다른 희생과 불행을 겪게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반도통일은 독일과 월남방식이 아닌 제3의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의 제3의 방도란 한마디로 말해 제도상의 통일은훗날로 미루고 먼저 민족차원의 통일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제도상의통일을 추구하게 된다면 독일과 월남과 같이 흡수 또는 무력의 방법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남과 북이 지금의 사회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통일지향적 공존·공영관계로 전환하고 민족차원에서 대단결을 실현하면 그것이 통일인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재야시절에 제시한 남북연합제를 1단계로 하는 3단계 통일론과 취임후 계속 주장해온 일체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 등 대북정책 3원칙은 독일·월남의 통일방식이 아니라 제3의 길을모색코자하는 주장이라고 볼수 있다. 한편 북측은 그동안 7·4남북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주·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원칙과 연방제 방안,그리고 ‘북침과 남측 승공과 적화의 위구를 불식’하고 민족대단결을 도모하자는 내용의 10대 강령을표방해왔는데 이는 제3의 방도를 추구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남과 북의 두 주장들은 내용에서는 차별성이 있으나 흡수과 무력이아닌 제3의 방도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은 이러한 공통점이 바탕이 되어 통일강령이라고 할수 있는 남북공동선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 선언은 한반도분단의 성격과 민족사적 요구 그리고 남과 북의 현실적 상황 등을 반영한 것이어서 7,000만 겨레는 물론 한반도와 이해관계가 깊은 미국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열강들 그리고 유엔을 비롯한 G8 정상회의등 국제사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유엔 밀리니엄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6월의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발전되어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와같이 한반도의 통일은 독일과 월남방식이 아닌 제3의 방도가 6. 15남북공동선언으로 확정되었으며 오늘날 그의 실천을 위한 후속조치와 함께 공동선언 내용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이는 동서냉전의희생의 산물로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 분단이 이제 제3의 방도로서 그 해결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과 함께 6·25전쟁의 종식을 위한 희망과 새로운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며,그렇게 되면 반세기이상 지속해온 한반도 냉전적 구조는 큰 혼란없이 자연스럽게 해체될 것이다. 이러한 통일과업은 민족이 하나가 되어 주인된 입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만이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다.모두가 제3의 통일방도인 6.15남북공동선언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의 실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日 유엔협회 “핵·전쟁없는 세계 희망” 추진

    제55차 밀레니엄 총회 개막의 첫 행사는 5일 오전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뉴욕 유엔 본부 사무국 빌딩 앞 평화공원에서 행한 ‘평화의 종’(Peace Bell)타종식. 동양풍의 종각과 ‘세계 절대 평화 만세’(世界絶對平和萬世)란 한자로 눈길을 끄는 ‘평화의 종’은 1954년 일본의 한 단체가 유엔에기증한 것이다. 일본은 당시 2차 대전 전범국으로 유엔 창설당시 업저버 자격으로밖에 참석할 수 없었던 처지.일본의 유엔협회는 ‘원자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본 국민의 이름으로’종을 유엔에 기증하겠다며 추진하기 시작,‘평화의 종’건립운동에 나섰다.60개국유엔 대표단이 이에 동조,각국의 동전등 금속물들을 내놓았고 이스라엘은 종의 받침돌을 기증했다.당시 일본의 유엔 참관단인 렌조 사와다가 54년 6월8일 공식 기증했다.종의 높이는 98.4㎝,지름 60.6㎝,무게는 112㎏. ‘평화의 종’이 처음 타종된 것은 66년 교황 바오로 6세의 유엔본부 방문 1주년 기념식.이후 지구의 날,유엔 사무총장이 평화에 관한메시지를 발표할 때나 총회개막을 알리는 전통행사로 자리잡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삼웅 칼럼] ‘민주’ 없고 ‘나라’ 없는 정당행태

    집권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날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청와대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열어 투자보장협정과 경의선복원,경협을 위한 제도적장치 마련 등을 논의했다.남북화해와 남남대결의 어처구니없는 진풍경이 한반도에서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6·25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 7월 피란수도 부산에서는 이승만의권력연장을 위한 정치파동이 일어났다. 발췌 개헌파동이다.1592년 임진왜란으로 군신(君臣)이 의주로 피란을 가서도 동인과 서인들은 왜란의 책임을 물어 상대방 탄핵에 열을 올렸다.와중에서 유성룡은 이항복의 비호로 겨우 살아남아서 전란을 총지휘하게 되었다. 정치가 국난극복과 민생보호가 아닌 자신들의 권력싸움,이해다툼의방편이었음을 말해준다.지난 2년 동안 IMF환란 극복과정에서 우리 정치가 보인 행태도 임진왜란과 6·25전란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귀화한 한 외국인은 한국인을 ‘독 속의 게’에 비유했다.독 속에게를 한 마리만 넣어두면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는데여러 마리를 넣어놓으면 서로 올라가는 놈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결국 한 마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참으로 부끄러운 일면을 지적했다.상생과화합을 내세우면서도 공생보다 독생,밖(外)보다 안(內)에서 싸우길좋아한다. 9월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로 이산가족 서신교환,군사긴장 완화 및 군 직통전화 개설을 위한 군 당국자회담,쌀 차관공여,3차 장관급 제주회담,임진강 수해방지공동추진,경협제도화 등 전방위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러한 남북한간 긴장완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간에 영향력 유지를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이어질 남북간 화해는 환영받을일이지만 동시에 이해 관계자들을 매우 동요시켜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문제를 재검토하게 하고 중국·일본·러시아간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관계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 내다 봤다.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이렇다.국가(민족)의 미래를 내다보고 걱정하는 정치인(정당)이라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를 뒷받침하기위해 주변 4강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국회(또는 정당)에 4강과친선협회 등을 강화하여 정부의 입지를 도와야 할 것이다.이때의 ‘정부’는 정권이 아닌 국가와 동의어이다. 의원외교라면 너도나도 미국으로만 몰려가 관광인지 외교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일정을 보내다가 귀국하는 한심한 행태는 시정돼야 한다.미국 외교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국·러시아·일본과의 외교적 뒷받침도 남북화해-통일로 가는 길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2차대전후 오스트리아 정치지도자들은 네 토막으로 쪼개진 나라를 초당파적인 외교력으로 신탁통치를 종식시키고 통일국가를 수립했다. 우리 정치인들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미파·친중파·친일파·친러파로 나뉘어 국익외교에 나서야 한다.그래야 4강에 둘러싸인 반도국가가 안전과 통일을 기약할 수 있다.한말 매국노들처럼 그들의 앞잡이가 되란 말이 아니다. 대미외교를 강화하되 다른 3강과의 관계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는주장이다.그런 역할은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회가 담당해야 한다.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게 한다.외교문제가 너무 ‘벅차’다면 내정이라도 성실하게 챙겨야 할 것 아닌가. 폭우와 태풍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가족과 재산을 잃고,중국산 농수산물 파동으로 국민이 불안에 떨고,몇달째 계속되는 의사들의 집단파업으로 의료기능이 마비되고,산불피해·구제역·저소득층 보호를위한 추경 등 산적한 현안이 오로지 정치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다.여름 임시국회에 이어 정기국회까지 파행을 거듭하더니 야당은 장외투쟁을 벌인다. 민주당에 ‘민주’ 없고 한나라당에 ‘나라’ 없다는 세간의 지탄을면하려면 민주당은 날치기 등 비민주적 행태를 버리고,한나라당은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대권욕에만 빠져있는 당노선을 바꾸어야 한다.386세대 등 정치개혁을 내걸고 당선된 개혁성향 의원들이 앞장서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무노동무임금’원칙이라도지켜라. 김삼웅 주필
  • 金대통령 냉전종식 완결판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꼽았다.지난 18일 미 CNN과의 회견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서로 전쟁을 하지말고 평화적으로 잘 지내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여기에 “흡수통일도,적화통일도 안되며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민족이 끝장”이라고강조했다. 이번 CNN회견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쟁 방지를 위한 김대통령의 제도적 구상이다.이는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을 위한 ‘완결장치’로,어느새 이러한 구상까지 나아간 김대통령의 준비된 행보가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냉전체제 해체를 두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하나는 긴장완화이며 다른 하나는 평화정착이다.긴장완화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간의 장치라면,평화정착은 미국과 중국이 포함된 국제적 조치로 볼 수 있다.한반도 냉전체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한 접근인 셈이다. 먼저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직통전화와 국방장관급회담·군사위원회를 설치,군사분야의 의견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우선 직통전화 등을 통해 돌발적인 충돌사태를 막고 신뢰를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남북관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는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화해·협력 분위기를 언제든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가 구축되면 군비문제까지 거론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평화체제 구축이다.국제적으로 한반도는 휴전 상태인 만큼평화체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당사자인 남북과 가장 이해관계가 큰 미국·중국이 포함되는 이른바 ‘4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남북간 군사대치 완화와 미·중이 보장하는 평화체제만이 전쟁을 종결하고 평화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의 혜안(慧眼)을 엿볼 수 있는 구체적인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양승현기자 ya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남북 주요 현안별 입장 분석

    *이산가족. 7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이 남북 두 정상의 의지로 머지않아 실현될것 같다.8·15 남북 방문단 교환에 그칠 것 같던 이산가족 문제는 ‘재결합’ 논의로까지 급진전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과가진 오찬을 통해 “이산가족 방북단 교환은 새로운 남북관계로의 진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상봉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에게 “올해는 9,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 사업을 해 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산가족 방문단의 지속적 교환과 가정방문 허용을 제안했다면 김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산가족의 재결합 및 정착까지 추가해 화답(和答)한 셈이다. 9월 초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9,10월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이,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서는 보다 큰 틀의 이산가족 남북합의가도출될 전망이다. *남북관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7월 말 서울 장관급회담에 이어 8월 말 평양 장관급 회담,9월 초 남북 적십자회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는 남북이 장관급회담을 계속진행시켜 나가기로 함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군사직통전화 개설,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 등이 보다 구체성을 띠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노동당 규약 개정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에 맞는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다.8월말 평양 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경제,사회·문화 3개분야별로 남북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체육부문의 남북 단일팀 구성,임진강 공동수방사업,투자보장·이중과세 협정 등도 논의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김대통령에게 빚을졌다”며 서울 답방의 원칙적 실현을 밝혔다.최측근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9월 서울 방문은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을 협의하기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협력. 경제협력에 관한 한 남북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지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북남 인구가 1억도 안된다”면서 “남쪽 경제 기술과 북쪽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자는 두 정상의 기본시각은 같다. 따라서 남북 당국간회담을 통해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이 체결되면 북에 대한 남의 투자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의 개성 관광·공업단지 건설,2005년의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등 관광부문은 물론 본격적인 경협이 추진된다. 남북 양측이 추석(9월12일) 전후로 기공식을 갖기로 한 경의선은 경협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의 시발이다.김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개성 관광단지 건설에 따른 판문점∼개성간 새 도로 건설이나남북 공동영화제작 등도 당장 실현 가능한 경협의 하나다. 황성기기자 marry01@. *통일방안. 남북은 통일 방안을 둘러싼 55년간의 반목과 대립을 종식하고 극적인 접점을 찾아냈다.6·15 선언을 통해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남북 모두가 경계했던 적화통일과 흡수통일의 공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평화통일의 1단계인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가크다.향후 남북 교류의 질과 양적 성장을 통해 통일의 앞날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민족 상생(相生)의 시대를 이룩하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은 6·15 공동선언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장관급 회담을 통해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남북한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 조치도 지속적으로추진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의지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 모두가 통일문제를 이용해 왔다”고 시인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대외정책.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모두 활발한 대외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남은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을 목표로,북은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의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 모두 한반도 4강 외교에 전력투구 중이다.남한은 한·미·일 3각 협력체제를 주축으로 친중·친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해 주변 4강의 절대적 지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 정상화와 대중·대러 관계복원의 두 축으로움직인다.북·중,북·러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 견제와 북·중·러 3국 접근 속도에 탄력을 주었다. 반면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는 아직도 첩첩산중이다.하지만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테러 지원국의 고깔을벗겨내면 곧바로 수교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남한도 ‘포용정책’의 기조 위에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특히 7월말 방콕에서의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은 국제사회에서의 남북협력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언내언] 남북해빙과 휴전47년

    지금 우리민족은 6·25전쟁에 따른 값비싼 피의 희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3년1개월 이틀 동안 한반도전역을 뒤흔들었던 한국전쟁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으로 정지상태에 들어간 이후, 지난 47년간의 휴전역사는 도발과 대결로 얼룩진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휴전협정 47주년을 맞으면서 남북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하루속히 마련하는 일이다. 남북해빙 무드 속에서 맞는 올해 휴전협정일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분단이후 최초의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휴전선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40여일간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중상·비방 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 서해상에서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는 등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또 내부적으로도 휴전협정 조인일을‘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제정해 체제유지와대남전략으로 이용해 왔던 정치행사를 올해는 취소했다.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개최해 왔던 대표적 대남전략 행사인 판문점 범민족대회도 올해는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됨으로써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실천조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 핫라인 설치를 비롯,휴전선 공동방제작업 실시 등 휴전선상의 냉전구도를 해체하는 획기적 조치도 예상된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반세기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휴전선의 긴장이 급속히 화해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하며,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의 가시적 성과로이해된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사실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25전쟁 50주년 기념사를 통해“남북간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해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협의해 나갈것”임을 밝힌 것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현실적 대안으로 이해된다.어느 때보다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 속에서 맞는 휴전협정 47주년을 기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47년 동안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민족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야 하겠다. 장청수 논설위원 csj@
  • [시론] 남북화해 무드와 냉전적 對北인식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 원산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가진 외신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 관한 평가와 전망을 비롯,미·일관계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피력했다.특히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은민족 자력으로 성사시킨 통일의 첫 걸음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실천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동안 분단사에서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 다시 대결구도로 후퇴하는 악순환을 경험했던 전례에서 보면 김위원장이 6·15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강하게 다짐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또 김위원장의 이같은실천의지는 정상회담 이후 실제로 1개월동안 괄목할 만한 북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비방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지난해 교전이벌어졌던 서해상에서 북한어선이 한 척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문제를 협의했던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보여준북측의 자세도 과거의 부정적 협상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그리고 북한TV,라디오,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남측에 대해 과거의 비난일색에서 우호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를 가장 잘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실천의지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식된다.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김위원장의 전향적 시각을 확인했다는 점이다.미국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만큼 통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전제하에 주한미군 문제는 우리민족의 통일을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북한이 6·25한국전쟁 이후 대남 통일전략전술 차원에서 일관되게 요구해왔던 주한미군 철수주장론에서 보면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주한미군의 존재이유가 전쟁억지력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엿보게 하는 전략변화로도 이해되며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균형자’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이밖에도 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통해 개방확대가 예상되며 현대그룹과의 금강산 경제특구 설정을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화도 기대된다.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가시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한반도 해빙무드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냉전적 반북(反北) 논란이 일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북한은 최근 남한 모언론사의 보도태도가 반통일적이라며 강한 불만과 함께 해당언론사 기자의 북한입국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고,야당총재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도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방’이라는 모험을 수용하고 획기적 남북관계 개선에나서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의 반북기류 조성에 대한 반발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감정적 대응은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다원화된 남한사회에서는 언론의 비판이나 정당의 주장은 국민적 권리다.북한은 이같은 다양성을 인식하고 부당한 언행을자제해야 마땅하다.이와함께 일부의 냉전적 대북 적대인식도 불식돼야 한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야기되는 대북 냉전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어렵게 마련된 정상회담 성과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족분단반세기 동안 만들어진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냉전적 적대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비생산적인 냉전논쟁을 지양하고 북한과 북한주민을 함께 살아갈 반쪽의 동족으로 이해하고 분단사를 종식시키는 실천의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이희호여사, 중국서 ‘내일‘ 출판기념회 참석

    중국을 방문중인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도착 당일인 28일 저녁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화민족문화촉진회 주관으로 열린 저서 ‘내일을 위한 기도’(중국어판 제목 ‘黎明前的祈禱’)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여사는 미국,일본에 이어 중국에서 자신의 책이 출판된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현장에서 직접 사인회를 가졌다. 이 여사는 “지난 6월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상호협력의 시대를 열고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남한의 대통령으로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남북문제에 있어 김 대통령의 30여년간의 집념어린 노력이 좋은 결실을 거둘수 있도록 중국의 성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이어“이번 중국어판 저서의 판매로 거두는 인세는 중국 오지의 어린이들을 돕고만리장성 주변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가꾸는 데 사용해달라”며 인세 전액을희사했다. 이여사는 29일부터는 베이징에서 한·중 두나라 여행업계와 관광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2001년 한국방문의 해’ 행사에 참석,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과 조홍규(趙洪奎) 관광공사사장 등과 함께 직접 홍보활동을 벌인다. 이날 행사는 한중 우호의 밤,한국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트래블 마트,기자회견,백화점 로드쇼 등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양국 관광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측 320명,한국측 200명이 참석하는‘한중우호의 밤’행사가 중국대반점에서 개최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포럼] 기대되는 남북군사委 설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6·25전쟁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북간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해 긴장완화와 불가침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이 제의한 남북군사위원회 설치문제는 한반도 냉전종식을 위한 획기적 조치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르면 7월중에 설치될 것으로 보여 6·15 평양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해주고 있다.평양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상호 무력으로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평화정착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뒷받침됐다고 하겠다.남북 두 정상이 사실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를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이 본격 협의될 전망이며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의 군사위원회설치문제는 가능성과 제약성이 혼재돼 있어 많은 어려움이있을 뿐만 아니라협상시간도 장기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남북군사위원회 설치는 어려운 문제로 인식돼 왔다. 김대통령이 제의한 남북군사위원회 설치구상은 한반도의 적대적 긴장상태를청산하고 군사적 신뢰 구축을 통해 평화공존과 평화통일의 기틀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장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지난 91년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동이라는 의미도 함께 하고 있다고 본다.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군사공동위원회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가동,군사적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북군사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 남북한은 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직통전화 설치,상호비방 중지,파괴·전복행위 중지등 당장 실현 가능한 문제들을우선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한반도 냉전구도를 해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김대통령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그렇다. 엄밀하게 보면 현재의 남북관계는 분쟁과 평화라는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다.남북간의 경제,사회,문화적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쟁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이와같은 한반도의 불확실한 안보상황을 극복하고 전쟁방지를 논의할 기구가 하루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서도 남북군사위원회 설치는 매우 중요하다.지금까지 남한은 먼저 신뢰를 구축한 다음 군축을 하자는 논리를 내세운 반면,북한은 군축을 포함한일괄타결을 주장해 왔던 점을 고려할때 민족의 화해와 협력,상생(相生)을 위해서는 군사위원회 설치를 통한 군사적 신뢰 구축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과제다. 특히 남북군사위원회에서 불가침문제를 합의하는 단계로까지 진전되면 한반도 평화통일은 물론 전쟁종식의 보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평화정착의 전기가 되기를 7,000만 겨레는 바라고 있다.6·25전쟁 이후 남북한은이념대립에 기초해 ‘적화통일’과 ‘멸공통일’이라는 극단적 대립속에 군비경쟁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남북간의 과다한 군비경쟁으로 자칫 민족의 공멸을 자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만큼 남북이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국제질서가 국가민족의 이익을 앞세우며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상황에서 우리 민족이 대결과 냉전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통일은 고사하고 또다시 세계사의 변두리로 밀려나고 말 것이다. 이같은 역사성에서 남북군사위원회가 조속히 구축되기를 바란다.“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는 남북 두 정상의 합의정신을 이행하고 평화통일의 대도를활짝 여는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서 남북군사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되기를 기대한다. 장청수 논설위원csj@
  • [21세기 과학 대탐험](17)21세기 과학 향방

    과학이란 진리에 접근하는 한 방식이다.과학자들은 생명체,사물,우주 등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한 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 이론에 앞서 가설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이 가설이 입증되면 기존의 이론을대체,진리(혹은 지식)를 바꿔 나간다. 과거 코페르니쿠스가 그랬고,다윈이그랬듯이 많은 과학자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세계를열어줬고 발전의 시금석이 됐다.앞으로의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21세기에는 최근 과학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의 조짐들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지식분야가 상호 결합,새로운 ‘통합 과학’이 탄생할 것으로예상된다.학문 분야별 경계가 서로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연결하는 시도가 각광받고,다른 한편으로는 각 부문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과학이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원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과학계에는 원자 물리학과 소립자 물리학의 영향력이 다소 쇠퇴하고,대신 복합적인 현상을 다루는 생명 현상,응집 현상,복잡계 등에 관한 과학이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초부터 과학계에서는 반(反)환원주의적 과학관을 선호하는 입장이 급속히 부상했다.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고체물리학자인 필립 앤더슨은 입자물리학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통일이론’이 완성되면 자연과학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이해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체 물리학 분야가 기존의 입자물리학 분야에대해 보여주고 있는 이런 반란의 분위기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이론들이러시를 이루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단일한 관점,즉 ‘통일이론’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했다.하지만,통일이론은 초기 우주의 생성과 밀접한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힘과 수많은 입자들의 구조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주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특히 대폭발 이후 우주가 생성되고 생명체와 더 나아가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이분야의 중요한 연구 테마가 될 것이며,천문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속의 생명체존재여부를 탐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대변되는 물리과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유전자에 의해 대변되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전망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유전공학의 응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1990년부터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체의 구조 뿐아니라 그 기능을 해명하는 야심찬 연구로 발전해 가고 있다.21세기에는 노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져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또한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고 인공 장기도 개발되며,각종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돼 인간의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학의 객관성 및 가치중립성에 대한 전통적인 신념을다소 약화시키면서 과학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논의에 불을 당겼다.인간 복제를 둘러싼 생명복제 문제,국가 및 기업의 연구개발의 방향,환경 문제 등에대한 논의는 과학기술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과학 분야에서도 대중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소립자 물리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이 과학을 주도했던데에는 전후 냉전 체계와 미·소간의 무기 개발경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이제는 과거처럼 군사력 우위로 세계를 통제하려는 방식보다는 반도체,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앞으로 우리 삶의 핵심을 차지할 기술을선점하고 이런 첨단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21세기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부 주도형의 연구개발보다는 민간이 연구개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 과학은 이론과 실제가 결합되고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이밀접하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과거 확립된 기초과학,응용과학,공학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이들 분야들이 서로 결합된 새로운 통합적 지식이 등장하게 된다.또한 단순히 물질의 궁극적인 실체를 탐구하는 식의 과학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정신적,물질적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분야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생명기술 및 정보통신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분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것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다.이 분야도 앞으로는 수학·화학·물리학·기계공학·재료공학·화학공학 등 다양한 전통적인 과학기술 분야와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통합적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이미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신소재,광기술,나노테크놀로지,환경 및 에너지 기술,극초소형 전자기계체계(MEMS),첨단 의공학,노화 방지술 등도 모두 전통적 지식을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발전한 분야들이다. 20세기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았듯이,21세기에 나타날 과학기술도 인류를 위해 공헌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파멸로 몰아 넣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무엇보다도 미래 과학기술은 전쟁의 도구라는 오명과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와 결합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참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또한 과학기술이 이룩한 성과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분배적정의’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높이고,과학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분명하게 확립하며,과학자들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任敬淳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교수. [필자 약력] ▲46세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학사·석사(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독일 함부르크 대학 박사(과학사) ▲한국브리태니커 과학담당 책임연구원 ▲미국 버클리대학 박사후연구원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물리학과및 환경공학부 겸임교수(gsim@postech.ac.kr). *'뉴트리노'실체규명 경쟁 치열. ‘뉴트리노의 정체를 파악하라’ 우주탄생의 비밀과 우주의 미래에 대한 수수께끼에 해답을 줄 지도 모르는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과학자들간의 경쟁이치열하다. 1930년 파울리가 제안한 중성미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의 일종.다른 물질이나 입자와 아주 약하게 상호 작용하고,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모든 물질을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극히 어렵다. 중성미자 연구의 핵심은 질량 유무를 알아내는 것.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로부터 지지받아 온 입자물리학의 ‘표준이론’은 중성미자의 질량이 ‘제로’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중성미자의 질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표준이론의 한계를 증명하는 셈이 된다. 중성미자의 성질을 탐구하는 가장 큰 실험은 일본 문부성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가 지원하는 국제연구 프로젝트 ‘KEK’.10여개국 300여명의 연구원이 참가한 이 실험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우리나라 교수 10여명과 대학원생들도 포함돼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98년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에 설치된 뉴트리노 검출장치 ‘슈퍼 가미오칸데’를 통해 우주선(線)이 지구대기와 충돌해생긴 대기 중성미자가 미소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데이터를 세계 최초로포착했다.슈퍼 가미오칸데는 5만t의 순수(純水)로 채워져 있으며 1만여개의개별 검출기로 둘러싸여 있다.중성미자는 흙이나 암석을 관통할 수 있으나물 원자와 반응할 때 빛을 발한다. 지난 3월 이 연구팀은 이바라키현의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에서 양자싱크로트론 가속기로 발생시킨 양자빔을 250㎞ 떨어진 슈퍼 가미오칸데로 발사,뮤온 뉴트리노의 수와 에너지를 측정했다.실험결과 중성미자가 질량을 갖지않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콜로라도대학의 물리학자 롱글리 박사팀도 옥스포드,하버드 대학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2개의 주와 미국에서 가장 큰 호수 밑을 통과하는 뉴트리노빔을 이용해 뉴트리노의 진동을 확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의 서드베리 니켈광산 아래에도 거대한 뉴트리노 관측소(SNO)가 설치돼 있다.캐나다 원자력회사 지원으로 지난해 4월 완성된 이 관측소는 물 대신 1,000t의 중수로 채워져 있다.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됐다.보통 물은오로지 한 종류의 중성미자만을 검출할 수 있는데 비해 중수는 이론상 밝혀진 3가지 중성미자(전자·뮤온·타우) 모두에 민감하다고 한다.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중성미자 빔을 728㎞떨어진 이탈리아의 그랑사소 검출기까지 쏘아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성미자가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50년대에 제기됐지만 입증할 수 없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중성미자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기존의 물리학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야 하며 우주의 탄생이나 미래,물질의 근원에 관해서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사설] 한국전쟁 50년

    6·25동족상잔이 일어난지 반세기.155마일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대립과 긴장속에 살아온 50년의 세월이었다.잠시 갔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북녘땅을 떠나 온 이산가족들이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단장(斷腸)의 세월이기도 했다. 이처럼 6.25한국전쟁은 우리민족에게 너무 깊은 상처와 손실을 안겨 주었다.민족자존에 치욕만 남긴 전쟁이었다.장구한 배달민족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남북간의 이질성이 심화돼 통일을 막는 마음의 장벽이 남북사이에 가로놓이게 됐다.이 모든 전쟁의 상흔들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가셔지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으면서 남북이 함께 되새겨야할 교훈은 앞으로 어떤상황에서도 두번 다시 동족간의 무력다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만약 앞으로 한반도에서 또다시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민족자체의파멸을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통일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있다. 따라서 남북이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6·25전쟁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일이다.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제도적으로 보장될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6·25전쟁이 종식됐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올해 6·25는 그 어느때보다 각별한 뜻을 지닌다.분단이후 최초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획기적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휴전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자행됐던 북의 휴전선 대남 비방방송이중단된 것도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해마다 정치목적으로 치러왔던 7·27전승기념일(휴전협정일)행사를 올해 취소한 것은 남북대결구도 종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측이 증오와 타도의 결의를 담은‘6·25의 노래’대신‘우리의 소원’을부르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더욱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22일 판문점전화통지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은 두 정상의 신뢰확인과회담성과 이행에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또한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사직통전화도 개설될 것으로 보여 남북군사분야 신뢰구축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남북한은 반세기만에 찾아온 화해와 협력분위기를 살려 아직도 끝나지 않은 6·25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남북 화해시대/ 朴在圭장관 編協 간담회 내용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2일 다음주 남북 고위급 당국간 회담기구가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밝혔다.다음은박 장관이 이날 한국신문방송 편집인협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밝힌 정부의후속 조치 및 입장과 주요 쟁점에 대한 설명을 정리한 것이다. ●김정일 쇼크/ 빨리 가라앉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분석과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김 위원장이 천사인지 천사의 베일에 쌓여 있는 상태인지를 묻는 질문이 있는데 답변은 시기 상조다. ●통일교육/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화해 협력시대가 왔는데 교재는 이에 못미친다.성급하게 앞서 교재를 바꾸는 것도 문제다.오두산전망대의 테이프와 자료는 5∼10년 전 것이다. ●회담 성사 배경/ 북한은 전력과 사회간접자본 등이 매우 부족하다.북한은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국제사회의 도움에 앞서 남쪽의 협력을 받아야 할 판단한 것으로 본다.지난 4∼5년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교적 시도가 있었다.러시아,중국도 “남쪽과협력하는 게 실익과 살 길을 찾는 방법”이라고 충고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적십자회담 전망/ 계속 진행되도록 하겠다.나이 많은 국군 포로들도 내려올 수 있도록 조용히 추진하겠다.언론이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많이 데려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전쟁 언급/ 두 정상이 6·25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있었던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공멸(共滅)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통일방안 합의 의미/ 북측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은 완전한 통일을 의미했다.두 체제와 두 정부가 있고 중앙정부가 외교권과 군사권을 가지는 것이다. 이번 공동선언에선 연방이 연합제로 바뀌었다.즉 남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을 뜻한다.한해는 북 지도자가 2년간 대표를 하고 남은 2년 동안 남측 지도자가 대표를 하는 것이다. 정리 이석우·김상연기자
  • 에티오피아·에리트리아 평화협정

    [알제 AFP AP 연합]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18일 2년동안 지속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15개 항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중재로 성사된 이 평화협정은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알제리 수도에서 에리트레아 하일레 월덴사 외무장관과 에티오피아 세이엄 메스핀 외무장관에 의해 조인됐다. 평화협정 조인식에는 아흐메드 살림 OAU 사무총장과 미국 특사 앤터니 레이크,유럽연합 대표 리노 세리 등이 참석했다.에리트레아 하일레 월덴사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은 양국간의 무의미한 전쟁종식을 위한 최초의 구체적인협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25개월 동안 지속된 양국간의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것은 아니지만 분쟁의 원인이 된 국경 획정이 이뤄질 때까지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협정에 따르면 분쟁 당사국들은 협정 체결과 동시에 전투를 중단해야 하며 에리트레아 영토내 25㎞에 걸쳐 설치될 완충지대에서의 유엔 평화유지군임무수행을 보장해야 한다.또 유엔 평화유지군은 2주에 걸쳐 완충지대에 배치되며 그동안 에티오피아군도 점령한 에리트레아 영토에서 철수를 완료해야 한다.배치될 평화유지군 규모는 2,000∼4,000여명으로 예상된다. 98년부터 계속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졌고 에리트레아 국민 수만명이 피난을 갔다.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전쟁기간 동안 10억 달러의 군비를 사용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해외전문가 진단/ “제2차 정상회담예고 서울答訪 중요한 의미”

    미국의 세계적 석학이자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A 스칼라피노 박사(81·버클리대 명예교수)는 1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합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예고하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스칼라피노 교수가 남북정상의 공동선언과 관련,연합뉴스에 기고한 내용을 요약했다. 반세기여 만에 처음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신뢰구축과 경제·문화 교류확대,한반도 평화정착 합의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평양합의는 특히 몇가지 점에서 중요하다.첫째,이산가족 상호방문과 경제협력 증진에 조기진전을 약속하고 있다.합의사항 중 가장 용이한 사안이지만 공동선언에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방문키로 합의한 것은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이번 회담의 중요성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한 과정의 시작이냐 여부에 있다. 추가 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져야하며 여러 단계의 실무급 회담도 열려야한다.정례적인 쌍방대화를 통해 의제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고 솔직한 견해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학자와 비정부기구들이 참가하는 비공식적 대화도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화·통일에 관한 내용이 일반적이지만 남북이 직면한 모든 현안이 포함된 것은 이를 향후 의제로 다룰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단,조심할 필요는 있다.과거에도 주요 합의가 있었지만 단명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특히 회담결과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이 그렇다.결과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조화를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킬 것인가 하는 중대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급속한 통일은 북한의 붕괴나 전쟁의 결과로만 가능하다.이는 남한이나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따라서 한반도 재통일은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게 이상적이다.시한이 정해져서도 안되며 위협이 있어서도 안된다.더욱이 통일의 주체는 남북이지 외세 열강들이 아니다.두개의 정부가 개별적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연합제(confederation)가 가장 현실적인 발전형태가 될 수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한가지 큰 정책 변화가 진행중인 것이 분명하다.경제위기극복을 위해 경제개혁과 고립종식을 위한 외부세계 진출이라는 새 전략을 결의했다는 것이다.나는 이런 변화가 계속될 확률을 65%로 보고 있다.어느 시점에서는 중국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북한에도 필요할 것이다. 아직 ‘개혁’이란 용어를 사용할 순 없지만 북한이 점점 확산되는 경제변화 과정을 수용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북한의 젊은이들이 법과 경영,각종전문분야의 훈련을 위해 외국으로 보내지고 있어 장차 엘리트층이 이념가에서 테크노크라트로 바뀔 것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난 김정일은 지적이고 견문이 넓어 보인다. 심각한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도력이 위태롭지 않다는 자신감에차있다.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부패와 정부의 경제통제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부가 위험하다는 조짐은 전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과거 정책 일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될지 이 시점에서 예측하긴 어렵지만 덩의 노선을 추구한다면 동북아에 미칠 효과는 극적일 것이다. 스칼라피노 美 버클리대 명예교수
  • 남북 화해시대/ 전쟁 재발방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회담을 통해 서로 침략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상호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이룬 것은 한반도에 평화정착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의 이같은 기본정신에 따라 양군은 ▲군사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상호비방을 중지하며 ▲파괴·전복행위를 중지하는 조치들을 취해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아울러상호위협감소 및 호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해 한반도 냉전종식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회담내용이 알려지자 공식적인 언급은 피한 채 양 정상이조속한 시일 안에 열기로 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9월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신뢰구축 방안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조찬회의에서 “6.15남북공동선언에 나타난 내용을정확히 분석,우리가 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수준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사적 신뢰구축의 첫걸음이 될 군사직통전화 개설이 이뤄질 경우 조성태 국방부장관과 북측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상 사이에 설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상호 비방방송,위협적인 군사행동 중지 문제도 당국간 회담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군사적 신뢰조치를 협의하기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우선적인 복원이 급선무라고 보고 이른 시일내에 북측에 군사공동위 가동을 제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이밖에 미사일 문제 조기해결을 위한 남북간 대량살상 무기 개발 중지와 폐기 문제도 주요 의제로 떠오른다. 노주석기자 joo@
  • 金대통령 방북 출발 인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오늘부터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합니다.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가지고방문길에 오르고자 합니다. 지난 55년 동안 영원히 막힐 것같이 보였던 정상회담의 길이 이제 우리 앞에 열리게 된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은 만난다는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오해도 풀고 상대의 생각도 알고 하는 가운데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합니다.이해가 커질수록 평화와 협력도 커질 것입니다. 저의 이번 평양 길이 평화와 화해에의 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 7,000만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냉전종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또 정치·경제·문화·관광·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크게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특히 갈라진 이산가족들이 재결합을 이루어혈육의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양방문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북간의 계속적이고 상시적인 대화의 길이 되어야 할 것이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도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민족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각별한 지원을 당부드립니다.감사합니다.안녕히 계십시오.
  • 특별기고-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한반도 평화정착 초석 되길

    김대중 정부는 출범 이후 거창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통일과정에 있어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정착시키는 데 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남북정상회담 개최는 근본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남북경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극복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한은 실질적으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남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분단 반세기의 역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한반도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필자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한 차원과 국제적 차원의 이중궤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남북한 차원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잘 실천되고 이행된다면 한반도평화정착은 구축될 것이라고 본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우리측의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행을 위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을 거부하면서 이행준수를 외면해 오고 있다.이제 평양정상회담에서 기본합의서 실천·이행문제가 의제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기본합의서에 명시된 4개중 한두개 분야별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이 정상회담을통해 합의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국제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중·남·북의 4자회담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4자회담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4자회담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바람직한방안이다.4자회담은 북한측의 의도적인 행위에 의해 유명무실화된 정전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4자회담의 진전은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남북대화의 진전 역시 4자회담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결국 4자회담과 남북대화는 한반도긴장완화와 평화정착 구축을 위해 상호보완적이다. 4자회담에서는 현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남북대화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주로 화해와 교류·협력문제를 다루어 나가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재확인과 4자회담의 활성화를 위한 합의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평가해 볼 때 북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용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반세기 동안 분단된 민족문제를 하루 아침에 풀수는 없다.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너무 집착해 조급하게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문제 해결은 범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평양 정상회담에 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든 국민은 범국민적·초당적 성원을 보내면서 평양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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