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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토종 원예자원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토종 원예자원

    꽃은 종족번식을 가능케 하는 생식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아온 인류가 꽃을 아름다운 것 중의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잎의 모양이나 특징이 특별한 것, 수형이 좋은 것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되어 왔다. 우리 선조들은 한란이나 춘란이 보여주는 형태와 생태적 습성이 군자의 고고함을 상징한다 하여 가까이 두어 즐겼다. 사시사철 살찌지 않고 변함이 없는 난초의 잎에서 지조(志操)의 덕을 찾으려 했고, 절제 속에서도 사방을 풍성하게 하는 꽃향기를 발산하는 데서 지족(知足)의 정신을 찾고자 했다. 일본인들도 풍란을 사무라이의 상징처럼 여겨 귀하게 길러왔다. 서양인들이 장미, 붓꽃, 백합 같은 식물에 보이는 애정은 그 역사가 깊다. 사람들이 꽃이나 잎, 수형을 즐기기 위해 심는 식물을 원예식물이라 한다. 야생에서 온 것을 대량으로 증식만 시켜서 심는 것도 있지만, 원예식물 대부분은 화단이나 화분에서도 잘 자라며, 꽃을 더욱 크고 아름답게 개량한 것들이다. 이런 과정을 품종개량이라 하는데, 교배, 접목, 돌연변이 유도 등 생물학적으로 가능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원예품종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종(原種)의 확보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원종이 많으면 많을수록 새로운 품종, 보다 나은 품종을 개발하기 쉽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원종을 확보하거나 지키기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종자전쟁’이니 ‘유전자전쟁’이니 하는 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백합을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나리 원종을 수집해 이를 유전자원 삼아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냈다. 서양의 원예회사들과 식물원들도 아시아의 옥잠화류, 붓꽃류, 작약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품종개량에 아시아의 어떤 원종이 유전자원으로 사용되었는지조차 밝히지 않은 채 수많은 개량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자생식물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 미국, 일본 등 원예 선진국에 일찌감치 유출되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98% 정도가 이미 외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된 나도승마는 자생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오래 전에 유럽으로 건너간 후 그곳의 많은 식물원에서 키워지고 있다. 유럽으로 건너간 구상나무는 인기 높은 크리스마스트리로 팔리고 있다. 서울 북한산의 정향나무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스킴라일락이 되어 우리나라에 역수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는 일본에 나가 흰개나리로 둔갑된 후 다시 수입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나는 섬말나리는 나리 가운데 크고 탐스러운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에서 이미 ‘죽도백합’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흑산도 등 서남해안의 섬에 자라는 토종 옥잠화 종류는 미국으로 건너가 잉거비비추가 되어 세계 옥잠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꽃이 예쁠 뿐만 아니라 상록성이지만 추위에 강한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국에 유출되지 않은 토종식물 가운데, 개느삼 같은 식물은 원예종으로 개발할 가치가 매우 높다. 키가 적당하고, 꽃도 아름다우며, 키우기도 어렵지 않으니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른 토종식물들의 경우에도 종 자체는 이미 유출되었다 하더라도 유전자원 측면에서는 풍부한 유전자원을 우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예식물로 개발할 여지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원예식물로 개발한 우리 꽃이나 우리 꽃을 개량하여 만든 원예품종이 국제 원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접한 적이 없다. 서양의 장미, 카네이션, 튤립, 선인장을 들여와 잘 재배하여 세계시장에 내다 파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꽃을 인기 높은 원예식물로 개발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때 부가가치는 더욱 높다. 우리 꽃, 우리 유전자원을 개량하여 세계 원예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노력은 어쩐지 부족한 감이 있다. 우리 꽃을 세계에 파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지구촌에 심는 일이기도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2007년 12월 ‘실용’과 ‘선진화’를 표방한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의 당선으로 한국정치는 10년에 걸친 ‘민주화 세력 집권기’를 마감했다.2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둔 한국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우파로의 권력이동을 알리는 징후들이 감지된다.서울신문은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와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를 초청,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년을 전망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사회는 황진선 정치담당 수석부국장이 맡았다. 1. 이명박 집권의 의미 ●손혁재 교수 민주개혁의 시대로부터 신보수의 시대로 이행했다. 신보수는 구보수와 다르다. 구보수가 권위주의적 통치에 기반을 둔 냉전·안보형 보수라면 신보수는 시장친화적 보수다. 물론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위한 노력이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10년 동안 민주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들이 시장형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제성호 교수 1948∼1997년 구보수의 집권시기 빚어진 정치적 억압과 권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주화가 도래했다. 그런데 민주화 주도세력이었던 386세대가 도덕적 절대주의에 빠져 반대파를 외면하고 배제하는 일방주의 정치를 펼쳤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구보수는 처절히 반성했다.‘뉴라이트’가 등장하고 한나라당도 변화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아니라 실적과 능력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것으로 국민 속에 파고들어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구보수로의 회귀가 아니다. 신보수는 과거의 냉전·안보형 보수에 대한 반성에 기초한 실용·시장형 보수다. ●강원택 교수 장기적 요인에 주목하고 싶다.87년 민주화 이후 유권자들이 가졌던 중요한 고민은 군정종식·정경유착 혁파·재벌개혁 등 대부분 정치적인 것들이었다. 모두 권위주의 시대에 뿌리를 둔 이슈다. 그런데 이게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민주화와 탈권위주의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새로운 이슈에 대한 갈망도 커졌는데 진보진영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과거 냉전·수구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용적 보수로 탈바꿈했다. 2. 이명박식 보수, 무엇이 다른가 ●손 교수 지난 10년간 보수는 능동화됐다. 집권세력의 대북포용·대미(對美) 비판적 정책들에 불만을 느낀 보수세력이 결집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국보위 입법의원 경력을 가진 인사를 임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사실 이명박 당선자는 ‘보수의 노무현’이었다. 한나라당내 비주류가 국민의 지지에 바탕을 둔 ‘보수적 포퓰리즘’으로 당을 접수하고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구보수 50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제 교수 사실 구보수와 신보수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파가 조직화되고 보수 시민단체가 등장한 것은 현정부 집권 이후다.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등 안보현안과 관련된 정책들이 국가정체성과 안보근간을 흔든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뉴라이트가 실용·선진화를 말하지만 그 기저에는 현정부의 이념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구보수와도 연속성을 갖는다. 뉴라이트는 그러나 국민들을 상대로 경제·안보 이슈 전반에 걸쳐 철저히 국민들에게 파고들어 공감대를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반면 좌파 시민단체는 기득권화되고 정권과 유착하면서 순수·독립성을 상실했다.‘시민정치’라는 게임에서 좌파진영이 뉴라이트에 패배한 것이다. ●강 교수 신보수와 구보수의 구분은 중요하다. 이명박의 당선은 과거의 보수가 갖고 있었던 색깔이나 정체성에서 탈피해 개혁·변신에 성공한 결과다. 대선에서 이명박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과거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사실 이번에 이명박을 지지했던 386세대는 여전히 박근혜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명박이 과거와 다른 보수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편안하게 표를 던졌다. 게다가 부패하고 낡은 구보수의 이미지는 이회창이 가져가 준 덕분에 이명박은 실용적 보수라는 이미지를 독점할 수 있었다.‘중원을 장악한 보수’가 된 것이다. 3. 선진화,새로운 시대정신인가 ●강 교수 우리사회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시대로 이행한 것은 맞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이를 상징한다. 사실 5년 전이라면 이명박의 당선은 불가능했다. 이명박은 이를 선진화 담론을 통해 극복했다. 산업화·민주화를 완성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라는 의미에서 선진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적절히 활용했던 셈이다. ●손 교수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는 진단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선진화인지는 의문이다. 이명박 진영이 이야기하는 선진화는 한마디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다. 이런 의미의 선진화는 이미 우리사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는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명박식 선진화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는 흐름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획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 교수 선진화 속엔 ‘제2의 산업화’‘제2의 민주화’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70∼80년대식의 관치개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구보수도 큰 경제를 지향했다. 이제 대세는 ‘작은 정부·큰 시장’이다. 그게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으로 나타난 것이다. 민주화도 마찬가지다. 민주화세력이 민주정부를 표방했는데, 헌법을 무시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같은 반민주적 행태가 이어졌다. 민주화도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4. 李정부,단절이냐 연속이냐 ●손 교수 실용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은 대처리즘에 가깝다. 현재 대처리즘의 우파적 버전이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다. 독일 메르켈 정부는 중도적 버전이다. 이명박 정부의 좌표는 메르켈과 사르코지 정부의 중간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실용주의로 가는 것은 좋은데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는 필요하다. 그것까지 없애면 ‘실용’과 ‘시장친화’란 것도 거대자본에만 유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에겐 불리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강 교수 대통령제는 기본적으로 지배관계의 중심에 인물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임자와 후임자가 같은 정당 출신이라도 기본적으로 단절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다만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실현가능한 변화의 양은 크지 않다.5년은 지나치게 짧다. 이른바 ‘대처 혁명’도 집권초기 5년 동안은 이뤄진 게 없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무리하면 실패한다. 전임정부가 추진했던 모든 일들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새 정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원하는 몇가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 교수 현정부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과 버릴 것, 고쳐갈 것을 식별해 정책과제를 뽑고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승계할 것도 적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 고령화대책 등이다. 그러나 수능 등급제, 대언론 정책, 대북정책 등은 수정보완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도 폐기보다는 수정보완될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 투자를 규제하는 정책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지만 그 후유증은 나눔과 희생, 봉사를 통해 재조정해야 한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구현되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 ●손 교수 참여정부가 친노동·반재벌적이었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다. 비정규직 법안, 금산법 문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참여정부는 철저하게 기업·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와 정책에 있어 연속성을 갖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기업·재벌에 대한 정책들은 대부분 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자유를 달라는 것인데,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다. 5. 교육의 공공성인가 다양성인가 ●강 교수 사람들의 불만은 크게 2가지다. 우선 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로 많이 나간다. 다음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다. 이 때문에 지표상의 국민소득만큼 생활수준을 못 누린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실질적인 소득 증가 및 복지와도 관련이 깊다. 사교육비가 올라감으로써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낮아진다. 사회적 이동성 차원에서 굉장히 큰 문제다. 교육문제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180도 정책을 바꾸기 힘들다.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만 시장주의는 또 다른 도그마가 될 수 있다. ●제 교수 사실 너무 많은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한다. 반드시 필요한 몇 과목으로 줄이면 안 되나. 차라리 70년대의 ‘예비고사-본고사’ 제도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한다. 교육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핵심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저비용·고효율의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언론과 국민이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 교수 공교육이 붕괴돼서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 지나치게 커져 공교육이 위축된 것이다. 물론 사회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교육도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하지만 공공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 교육제도를 손보는 것은 좋지만 자율형사립고 100개 만들겠다는 처방은 문제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같지만 이 자체가 입시전쟁을 확대시키고 사교육 수요를 키운다. ●제 교수 물론 공공성도, 국가 개입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국가발전과 성장동력 확보도 가능하다. 6. 4·9총선을 전망한다 ●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2007 부처별 정책 평가] 통일·외교·국방부

    통일부는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총리회담, 부총리급의 경제협력공동위원회 등 굵직굵직한 남북간 회담이 하반기 잇달아 열리면서 남북 화해 및 진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이같은 남북간의 접촉이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의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 특히 통일부는 각종 회담 준비의 실무 주역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오히려 정부 부처내에서의 입지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정부조직개편 대상 부처로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가 올해 추진한 정책을 결산해 보면 당초 계획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연초 연두업무 보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기반 구축 ▲남북상생의 경제협력 추진 ▲개성공단 사업의 안정적 발전 ▲인도적 과제의 실질적 진전 ▲사회문화 교류협력 심화 ▲대북정책추진 기반 확충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할 때만 해도 지난해 북핵 미사일 실험으로 남북관계 기상도가 그리 밝은 편은 아니였다. 그러나 지난 10월2∼4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이같은 통일부의 정책 추진은 속도를 낼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아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등에 합의, 평화체제 구축의 토대를 닦았다. 이어 열린 총리회담(11월), 부총리가 위원장인 경제협력공동위원회(12월)에서는 정상회담의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위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과 개성공단 화물열차 운행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각 분야별로 사업 이행 시기와 추진 일정 등도 적시, 향후 남북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킬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던 경의선 열차가 56년 만에 재개, 남북철도 시대가 열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개통 다음 날부터 10량짜리 이 열차는 화물 수요가 없어 텅 빈 채로 달리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합의 사항들이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활성화,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경협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 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 분야에서 기대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남북간 합의사항을 집행할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 역시 과제다. 특히 내년 보수정권 출범으로 남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통일부의 올 한해 결산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방부 “눈에 띄는 감점 요인이 없으니 평균 학점 이상은 받지 않겠나.” 올해 국방정책의 성적을 매겨 달라는 주문에 익명을 요구한 안보전문가는 주저없이 ‘B-’라고 답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못했지만 흠 잡을 구석도 없다는 얘기였다. 가장 큰 성과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무난히 합의한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2009∼2012년으로 잠정 합의한 뒤 양국은 환수 시기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 사이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 보수적 예비역 단체들은 환수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며 국방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긴장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2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김장수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전격적으로 2012년 4월17일로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이다. 군으로선 정보·감시 전력 확보 등 독자적 방위역량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 셈이다. 럼즈펠드 전 장관 등 펜타곤 내 군사혁신파의 퇴진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뒤 중단됐던 군사회담이 재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동어로와 해주직항로 개설 등 서해 평화정착 방안을 두고 5, 6차 장성급 회담을 진행했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로 회담은 공전을 거듭했다.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 문제는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7년만에 열린 11월 국방장관회담에서도 뚜렷한 합의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이달 중순 7차 장성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등 남북관리구역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을 위한 군사보장에 합의한 것은 뚜렷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전비 분담과 관련, 부실협상 논란에 휘말렸던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도 마스터플랜(MP) 작성과 사업관리업체(PMC) 선정을 마무리짓고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미국이 부담해야 할 미 2사단 이전비의 절반가량이 우리 정부가 미군에 제공하는 방위비분담금에서 집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용 논란이 제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병 복무기간 단축과 유급지원병·사회복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병역제도 개선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종교·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를 허용한 것은 군이 ‘소수자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종대 월간 ‘디앤디’ 편집장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지난해 국방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정치적 반대여론에 휘말려 본격적 실행단계로 진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는 올해 밖으로는 6자회담을 축으로 한 북핵 외교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통상외교 그리고 안으로는 외교역량 강화에 역점을 뒀다. 북핵 문제나 통상 외교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아 차기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재개된 북핵 6자회담을 통해 참가국들은 2·13합의와 10·3합의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폐쇄에 이어 불능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중유 100만t에 해당하는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주도했으며, 북·미간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어 이를 넘어 최종 단계인 핵폐기까지 도달할 수 있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대미 외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재배치 등 현안이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 조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은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타결된 한·미 FTA 협상은 통상외교의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으나 협상 결과를 놓고 양국 내부의 논란이 적지 않아 의회 비준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미 FTA 체결에 따라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한·중·일 동북아 협력 강화 및 중동·중앙아시아 외교도 적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특히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정례화를 이끌어 냈으나 정상회담 정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중동·중앙아 외교는 올해 구체화한 ‘중앙아 포럼’ 및 ‘중동 소사이어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느냐가 과제다. 올해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외교도 활기를 띠었다. 본부에 공적개발원조(ODA)를 담당하는 개발협력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인 동명부대를 파병한 것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찬성했던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이유’로 기권표를 던짐으로써 인권 외교의 일관성을 잃고 국격을 손상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등 오점을 남겼다.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공관 서비스 문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과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근로자 피랍, 소말리아 선박 피랍 등 피랍사건이 잇달아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대처능력은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대사관녀’‘영사관남’ 같은 말을 낳을 정도로 재외국민에 대한 영사 서비스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화 응대법 등 서비스 제고를 위한 교육이 강화됐으나 국민들이 만족할 만큼 혁신을 이루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별기고] 국격 높이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온 인류를 사랑한다는 거창한 외침보다, 불우 이웃 한 사람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실천이 존경을 받는다. 약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평화유지활동(PKO)과 빈곤국에 손길을 내미는 개발협력사업(ODA) 참여가 국가의 위상(prestige)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이유이다. 국가 간의 관계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적용되는 것이다. 냉전종식 이후 제3세계 국가의 내부갈등이 분쟁상황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90년대 소말리아, 코소보, 르완다의 분규와, 최근의 수단 다르푸르, 코트디부아르 사태는 이러한 비극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소위 ‘실패 국가들(failed states)’의 문제가 국제사회의 중대한 과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유엔이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유엔은 평화유지활동을 통해 198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에 배치된 평화유지활동 인원은 현재의 10만명에서 조만간 14만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유지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사령관과 유엔 예산에 의해 운영되므로 도덕적 정당성이 인정되고, 파병국의 추가 예산 부담이 없다. 다수의 선진국과 개도국 공히 평화유지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로부터 세계 10위권의 중견국가로 성장하였다. 우방국들과 유엔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참전 16개국의 4만 1000명 이상의 젊은이가 고귀한 목숨을 바쳤다. 부산의 유엔기념공원 추모명비에 새겨진 그들의 이름을 모두 연결하면 21㎞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는 여러 분쟁지역에서 참상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존경과 영향력은 국력에 걸맞는 역할을 다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는 국가들에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은 그곳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먼 장래에까지 우방으로서 강한 유대를 만들게 된다. 사실 국제사회에서 우리처럼 평화유지활동을 전개하기에 적절한 조건을 갖춘 나라도 드물다.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과 떨어져 있다. 우리는 사회 내에 문명·문화간 첨예한 대립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다양한 종교에 포용적이다. 그래서 평화유지활동이 필요한 나라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 나아가 평화애호국으로서 모범적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해온 중견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강대국에 의한 식민지배의 아픔과 한국전쟁 이후 재건복구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그들이 겪는 고통을 공감하며, 체험으로 터득한 개발경험을 전수하여 그들을 도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잘 훈련되고 기강이 확립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어 평화와 안전유지를 위한 유엔의 노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금년 7월 350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였다. 이들 동명부대는 물론 그간 유엔평화유지활동에 파병해 온 우리 군대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어왔다. 우리군의 활동에 대해 국제사회가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군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유엔평화유지활동은 경우에 따라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수반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한 용기 없이는 존경받을 수 없다. 그래서 유엔평화유지활동과 대개도국 개발협력은 우리의 국가 위상과 명예를 높이기 위한 필수적 국가행위이다. 올바로 갖춘 국격이 선진국이 되는 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 [스포츠 라운지] 피겨대표 출신 아이스하키 첫 여성 국제심판 이태리씨

    [스포츠 라운지] 피겨대표 출신 아이스하키 첫 여성 국제심판 이태리씨

    얼음 위에서 그는 우아한 백조처럼 보였다. 살벌한 ‘퍽의 전쟁’에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시속 100㎞로 날아간 퍽이 유리 펜스에 부딪치며 내는 “쨍”, 스케이트날을 지치며 내는 “쉿쉿”, 보디체크 끝에 선수들이 뒤엉켜 펜스에 부딪칠 때 나는 “쾅” 등등. 빙판 위는 파열음과 마찰음으로 요란하다.‘백조’가 매서운 휘슬로 얼음판의 불협화음을 조율한다. ●짜릿한 아이스하키에 매료 국내 여자 1호 아이스하키 국제심판인 이태리(28)씨를 만난 1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그는 초등학교 연맹전 심판을 보고 있었다. 전날 함께 본 전국종합선수권대회 결승전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고려대 선수가 비신사적인 반칙으로 손꼽히는 ‘체킹 프롬 비하인드’(상대 뒤에서 가하는 보디체크)를 범하자 격분한 하이원 선수가 주먹을 휘두른 것과 같은 살벌한 장면이 연출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봤다. 이씨는 “저보다 체격이 큰 중·고 선수들이 드잡이를 벌일 때에도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싸우지 마.’라며 매달리는 게 고작이에요.”라고 웃어넘겼다. 다툼을 말리다 선수들과 뒤엉켜 넘어진 적도 많았다. 여름에 짧은 치마를 꺼릴 정도로 퍽에 맞는 일도 다반사.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에서 가까운 이곳 링크에서 우연히 본 볼쇼이 아이스발레 공연에 ‘필’이 꽂혀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혔지만 부상 등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2002년 피겨 심판 자격을 땄다. 가만히 앉아 우아하게 점수판을 들어올리는 피겨심판 생활에 지칠 즈음, 아이스하키 관계자가 도전해보라고 귀띔했다. 그를 거친 빙판으로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짜릿한 스릴과 넘치는 파워, 내 판정으로 인해 경기 흐름이 일순 바뀔 수도 있는 긴장감과 막중한 책임감 등이 매력이지요.” 이씨는 “합격은 운이었지만 선수 출신이 아니라 더 긴장하고 더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섭외가 들어오면 열 일 제쳐놓고 뛰어갔고 그런 성실성은 국제대회로 이어졌다. 국제대회에서 만난 일본인 심판이 “용기와 결단력 있는 심판”이라고 치켜세울 땐 뿌듯했단다. 지난 3월에는 그동안 맡던 국제대회 디비전4에서 디비전2로 배정 자격이 승격되는 기쁨도 누렸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미소천사 가장 힘든 점은 무얼까.“아무래도 스케이팅 파워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다른 일로 바빠 원한 만큼 근력을 키우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4년 전부터 주 2∼3회 다운증후군이나 자폐증 어린이들에게 피겨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들의 공격성이 누그러졌다는 부모들 얘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앞으로의 꿈은 뭘까.“겨울올림픽에서 주심으로 한 번 뛰어보는 것”이란다. 해서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남녀 대표팀 실력으로는 올림픽 출전이 요원해 평창이 유치하면 개최국 자격으로 심판으로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는 것. 이젠 스스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스케이트끈을 바짝 조였다. 심판으로 마흔 살 정도까지 뛴 뒤 특수체육을 공부해 장애인들과 계속 호흡하겠다는 꿈도 보였다. 우아한 자태만으로 백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ajy@seoul.co.kr ■ 걸어온 길 출생 1979년 11월9일 서울생 체격 163㎝,50㎏ 학력 갈산초-신목중-진명여고-연세대 체육교육학과 가족 이종식(60)씨와 박선애(57) 씨의 1남1녀 중 막내 경력 초교 5학년 때 피겨스케이팅 입문, 국가대표 상비군(1996∼97년), 피겨 국내심판 자격 취득(2002년), 국내 2호 여자 아이스하키심판(2003년), 국내 1호 여자 국제심판(2004년), 국제대회 심판 자격 디비전4에서 디비전 2로 격상(2007년 3월)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청와대도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두 차례의 패배로 도덕적 심판을 받은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修)’는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청와대의 입장’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좌파정권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가 좌파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차떼기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작금의 대선 상황에서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정치 문화가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닌지 답답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린 셈이다. ‘부패’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범여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부패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뿌리치기 힘든 종전선언의 유혹

    [정종욱 월드포커스] 뿌리치기 힘든 종전선언의 유혹

    종전선언을 두고 말들이 많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이었다.‘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말을 두고 설왕설래가 시작되었다.3자가 되면 누가 빠지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종전선언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이 작년 11월 한·미 정상회담에서였고, 남북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얘기도 정부 쪽에서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막상 종전선언의 주체가 누구인지 논의하지 않았다니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다. 종전선언의 주체에 대한 시비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선언을 언제 하느냐는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종전선언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외교부 장관은 평화체제를 협상하는 과정의 일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데 비해, 외교부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구체적 여건이 갖추어져 비로소 정전선언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기서 어느 쪽의 생각이 맞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똑 같은 문제를 각각 다른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는 시각에서 문제를 본다. 청와대는 종전선언을 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킨 대통령을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듯하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까지 하게 되면 적어도 남북관계에서의 대통령의 업적은 대단한 것이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역사에 보다 훌륭한 기록을 남기기를 원한다고 해서 인색해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일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선언을 한 다음에도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면 선언은 우스갯거리가 되고 만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북한이 핵 시설의 불능 단계를 끝내고 보유한 핵 물질을 모두 성실히 신고해야 한다. 금년 말까지 이런 일들이 끝날 것이라는 게 힐 차관보의 말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주변의 정세를 보면 걱정스러운 일이 한 둘이 아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란이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이라크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혼자라도 이란의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도 네 곳이나 자금을 동결했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는 다시 보수파들이 강경입장을 내놓고 부시를 압박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부시가 이란을 보는 시각이다. 그에게 이란은 미국을 파멸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불사하는 악의 축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5년 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한다. 부시 자신도 얼마 전에 세계 3차 대전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래서는 안 되지만 중동 정세는 치솟는 기름값만큼이나 불안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북한과 관련이 있는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의문이 다시 나오고 있다.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정말 신중해야 할 때이다. 종전선언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반도에서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정전체제를 없애고 평화체제로 가는 새로운 길을 열어놓으려 하는 것이지만 주변의 여건은 그렇지 않다. 국제정치에서 선언처럼 화려하면서도 실속 없는 행동도 없다. 선언이 나쁠 거야 없지만 그것이 실속 있는 역사적 업적이 되기 위해서는 여건이 숙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다르푸르 평화회담 앞이 안보인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 시르테에서 27∼28일 개최한 평화회담이 분쟁 당사자인 주요 반군 대표들이 대거 불참해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얀 엘리아손 유엔 특사는 수단 정부와 반군 조직들 간에 온전한 협상이 이뤄지려면 여러 파로 갈라진 반군 조직들이 공통의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수단 정부는 27일 회담 개회식에서 휴전을 선언했다. 정부 협상 대표는 이 제안이 4년6개월 동안 진행돼온 전쟁을 종식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여론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다르푸르내 최대 반군 조직들이 회담에 불참한 상태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개최됐다. 반군 조직중 한 분파만 참석해 수단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던 아부자 회담 때와 달리 이번 회담에는 수단연방민주연합의 지도자 아메드 디레이즈를 비롯해 6개 조직 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압둘와히드 엘누르와 수단해방군(SLA)의 칼리일 이브라힘 등 핵심 지도자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회담으로 전락했다.SLA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내년 1월 2만 6000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때까지 회담 참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으며,JEM은 당초 회담에 동의했지만 회담 중재자들이 수단 정부가 지정하는 반군 조직들을 초청했다는 이유로 하루 전 참석을 거부했다. 회담 개최국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도 두 지도자의 불참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사람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단언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측은 수단 정부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휴전 선언이 수단 정부와 반군에 의해 깨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기대치를 낮췄다. 특히 아부자 회담은 분쟁 해결은커녕 기존 반군세력이 수십개 분파로 갈라져 싸우는 등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3년 2월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4년여 동안 사망자 20만명, 난민 250만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한편 분쟁 당사자들 간의 평화회담을 추진해 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남침 사과’ 포기 대통령이 할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조건으로 일부 보수 진영에서 요구하는 북측의 남침 사과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대통령은 북한이 법적으로 사과 받을 대상이 아니며, 화해·협력을 하자는 데 상대방의 사과를 요구하기 힘들다는 두가지를 들어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전쟁을 종식할 때 사과와 배상은 패전국에 부과되는 것으로 북한은 법적으로 패전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흠잡기 어렵다. 북한이 6·25전쟁에 패전한 것도 아니며 지금의 남북 상황은 북한과 유엔군의 휴전협정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침에 의해 시작된 전쟁으로 외세를 불러들이고 민족끼리 살육을 저지르게 한 역사적 책임은 논리만을 앞세울 일이 아니다. 또 “사과를 받기 어렵다고 해서, 받지 못했다고 해서 정전체제를 그대로 가져가자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이런 말은 북측이 사과할 리 없다는 가정을 깔고 있는 인식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아가 평화가 목전에 있는데 사과쯤 포기할 수 있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평화체제로의 여정이 시작된 만큼 민족의 불행을 부른 남침이 잘못이었다는 말을 듣고픈 정서가 국민 일반에게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남침 사과로 평화체제 이행을 지체시키려는 극단적 요구도 문제지만 사과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지레 선을 그어서도 안 된다. 대통령이 말했듯 “도발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고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더 나아가지 말았어야 옳았다.
  • [시론] 평화체제 남북이 주도할 계기 마련/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평화체제 남북이 주도할 계기 마련/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7년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합의하고 막을 내렸다.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일부의 회의론과 연기론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낮은 수준에서 원론적인 합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포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들이 이루어졌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한반도 정세 변화를 남북이 주도하겠다는 남북정상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통큰 결단’도 여러 대목 눈에 띈다. 북·미관계의 진전과 함께 남북관계도 함께 풀어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적어도 ‘통미봉남’(通美封南)은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10·4 공동선언’이 함축하고 있는 정신은 남북간 적대관계의 청산과 평화정착, 남북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한 공동번영,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과정에서 남북의 주도 등으로 요약된다. 이번 ‘10·4 공동선언’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발전해온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관계는 이제 단순히 교류협력의 단계를 넘어, 군사적 대결관계를 해소하고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면서 남북이 공동으로 번영하는 ‘협력적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어갈 계기를 마련했다. 당국간 회담의 수준을 장관급회담에서 총리급회담으로 격상키로 합의한 것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남북관계는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사안보분야에서 남북간의 협력과 협상도 본격화될 것이다. 공동선언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고 규정하면서, 군사적 적대관계의 종식과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하고 있다. 남쪽이 주장해온 해주와 주변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북한이 쉽게 받아들인 것은 의외다. 북한의 군사요충지인 해주지역의 무장해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방한계선(NLL)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북한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장관회담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군사안보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도 가능하게 되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눈에 띄는 대목은 종전선언을 위해 한반도에서 관련 당사국 정상들의 모임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촉진하기 위한 전 단계로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이를 남북이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 양자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면서 남한의 당사자 참여를 사실상 꺼려 왔던 점에 비춰볼 때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평화선언’의 형식으로 한반도평화와 군사안보문제에 대해 별도의 합의문을 발표해, 국제사회에 남북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평화체제 구축과정을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천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남북이 군사력을 줄이는 군축 협상에 대한 내용을 확실하게 담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분단과 한국전쟁 정전 이래 반세기만에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반도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고 주도할 수 있는 우리 사회내의 변화가 절실하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대결서 평화의 바다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 남북정상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 군사적 신뢰구축,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치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담았다. 남북정상선언 8개항 가운데 남북간 신뢰 확대 및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4개항의 내용과 문제점, 추진과제 등을 짚어본다. 1. 불가침 준수·긴장완화 8개항의 본문 가운데 ‘평화’라는 이번 선언의 키워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부분이 3항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했다.”는 문장은 이번 선언이 근본적으로 ‘평화선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본 정신이 1991년 체결된 남북 기본합의서와 1992년 맺은 불가침 부속합의서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사실상 사문화됐던 기본합의서를 갈등 해결의 가이드라인으로 부활시킴으로써 앞으로 제기될 군사적 현안들을 이에 준용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기로 했다는 대목이다. 안보사안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적 방식’이 아닌 ‘경제’라는 우회로를 통해 접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회생을 위해서는 남측과의 경협 확대가 필수적인 북측의 ‘약한 고리’를 파고 들어 서해 해상경계선 재설정을 집요하게 요구해 온 북측 군부의 반발을 무마시킬 차선책을 제시한 셈이다. 어쨌든 해주 직항로가 열려 해주에 경제특구가 개발되면 서해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항이면서 군사 요충지인 해주항이 개방되면 서북 해역의 남북 군사력이 재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서해 충돌방지 등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협에 따른 군사보장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장관회담을 11월에 재개키로 합의한 점도 주목된다. 당초 기본합의서가 명시했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재개하는 데 합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남북이 직면한 군사 현안의 성격을 감안할 때 대장급이 참석하는 군사공동위보다 격이 높은 장관급회담을 여는 게 논의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 정전 종식·평화체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을 통해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2005년 북핵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뒤 6자회담 과정에서 추진돼 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남북 정상들이 처음으로 당사국임을 거론하며 주도적인 추진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이어 2·13합의에 명시된 내용을 되풀이함으로써 남북 정상의 의지만 확인한 선언적 수준의 합의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실장은 “남북뿐 아니라 미·중 등 관련국간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진 의사를 표명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평화체제는 비핵화 이행 및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이 선행 조건이기 때문에 6자회담 진전 및 국방장관회담 성과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종전선언은 핵문제 해결과 연결된 것으로서 미국이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이나 협의에 응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특히 1990년대 결렬됐던 4자(남·북·미·중)회담의 재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인하고 미국과 중국이 보장한다.’는 원칙을 이끌어 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 추진 관련국을 그동안 알려진 4자로 명시하지 않고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로 언급한 것은 눈에 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을 당사국에 포함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3. 상호 존중·신뢰 구축 2007남북정상선언 가운데 남북간 신뢰 구축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은 ‘남북 정상의 수시 회동’과 남북총리회담 11월 서울 개최가 꼽힌다. 선언은 마지막 조항인 8항 말미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를 두고 정상회담 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라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도 “남북관계가 국가간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례화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북측 입장을 받아들여 수시로 만나자는 용어로 합의했을 뿐 사실상 정상회담의 정례화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시점이 특정되지 않은 ‘수시’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명시한 6·15공동선언보다도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15공동선언에 ‘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통일방안이 언급된 반면 이번 정상선언에서는 ‘6·15선언을 구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정비하고, 양측 의회 차원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한의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노동당 규약을 맞개정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도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확대될수록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보안법이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한 단계씩 높인 것도 교류협력의 추진력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선언은 차관급이 맡아왔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를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로 격상시켰다. 또 장성급 회담과 별개로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키로 해 그 위상을 강화했다. 11월 서울에서 남북총리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이번 정상선언의 합의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하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4. 한반도 비핵화 4일 발표된 2007남북정상선언에서 비핵화 문제는 ‘남과 북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라는 문장 한 줄에 언급돼 있다. 최근 6자회담 제6차 2단계 회의에서 비핵화 2단계 로드맵 합의문이 채택되는 등 북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 정상의 언급에는 제한이 따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핵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자세한 내용 없이 6자회담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만 재확인, 불확실성을 남겼다.”며 “최근 합의된 6자회담 2단계 로드맵이 구체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 재확인이 향후 이행 여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표현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합의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핵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러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를 통한 경협을 선순환적으로 끌고 간다고 하지만 핵문제 의지는 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반면 경협은 과도하게 많아 국제사회에 경협에 대한 명분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북측에 우호적인 현 상황이 핵문제 해결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정상회담 결과가 다시 6자회담 과정에 영향을 줘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제 해결의 선순환적 구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2007 남북정상 선언 요지

    1.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적극 구현해 나간다.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중시하고 모든 것을 이에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2.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남북관계를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며 남북관계 문제들을 화해와 협력, 통일에 부합되게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3.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고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협의하기 위하여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 부장간 회담을 금년 11월 중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선언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5. 경제협력 투자를 장려하고 기반시설 확충과 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하며 민족내부 협력사업의 특수성에 맞게 각종 우대조건과 특혜를 우선적으로 부여하기로 하였다.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하며 농업, 보건의료, 환경보호 등 협력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6. 역사, 언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경기대회에 남북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하여 참가하기로 하였다. 7.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을 확대하며 영상 편지 교환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금강산면회소 완공에 따라 쌍방 대표를 상주시키고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재난이 발생할 경우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8.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이익과 해외 동포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생태계교란야생식물

    식물은 1차 생산자로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탄수화물과 산소를 만들어 공급함으로써 지구 생태계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미치광이풀, 천남성, 강활, 투구꽃, 독말풀 등의 맹독성 식물은 지구상에서 오랜 세월 적응해 오는 동안에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을 품게 되었다. 이들 식물의 독이 있는 부위를 사람이 먹으면 탈이 나거나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다. 또한 쐐기풀, 실거리나무, 대청가시풀, 옻나무, 푼지나무처럼 가시로 찌르거나, 사람이 만졌을 때 독성 물질을 분비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식물도 있다. 이런 식물들은 대부분 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일부러 찾아가 캐 먹거나 만지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곁에 파고들어 살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식물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단풍잎돼지풀을 꼽을 수 있는데, 마을 근처에 매우 흔하게 자라면서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피해를 준다. 가을에 꽃이 피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만들어 날리면서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꽃가룻병의 일종인 고초열이라는 병을 일으키는 것인데, 이 병에 걸리면 코감기, 기침, 천식,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단풍잎돼지풀은 아메리카대륙 원산으로 1960년대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이래, 최근 들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의 외국군 주둔지 부근에서나 드물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변은 물론이고 중랑천 등 지천변의 공터에 매우 흔하게 자란다. 원산지에서는 키가 6m까지 자라서 한해살이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3~4m까지 자란 것을 볼 수 있다. 키가 크기 때문에 큰돼지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단풍잎돼지풀이라는 이름은 잎 모양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서 붙여졌다. 이보다 앞서 한국전쟁 때 들어와 전국에 퍼진 돼지풀도 꽃가루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해로운 풀이다. 우리말이름에서 짐작하듯이 두 식물은 형제지간쯤 되는데, 돼지풀도 북아메리카 토종식물로서 원산지가 서로 비슷하다. 단풍잎돼지풀보다 더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전국에 더욱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단풍잎돼지풀에 비해서 잎이 가늘게 갈라지며, 줄기도 높이 30∼100㎝로서 작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환경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는 이밖에 도깨비가지,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서양등골나물 등이 지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다른 귀화식물들과는 다르다.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은 모두 한해살이풀이므로 꽃이 피기 전에 뽑아줌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 서울 도봉구 주민들로 구성된 ‘맑고 푸른 도봉21’ 실천단은 3년 전부터 중랑천에서 두 식물을 제거하기 시작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생태계교란 야생식물을 비롯한 귀화식물들이 우리땅에서 번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공사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되었을 때 귀화식물은 그곳을 기점으로 침입하므로, 해를 주는 외국산 식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생태계를 변형시키는 일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아리랑 관람 더이상 금기시 말아야”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통일부장관·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40대 후반의 나이로 참여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석 전 장관. 새달 11일이면 외교안보라인 사령탑에서 학계의 ‘야인’으로 돌아간 지 꼭 10개월째를 맞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주도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열어나갈 틀을 구축하고, 향후 남북경제공동체의 비전을 두 정상이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아리랑 공연 관람 등 금기사항부터 하나씩 허물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6일 이 전 장관이 퇴임 뒤 몸담고 있는 성남 세종연구원에서 만나 5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으로 지낸 지난 4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평화협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는 남북한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도 관련된 사안이다. 게다가 북핵문제 진전과도 연동돼 있기 때문에 협정을 언제, 어떻게 맺어야 한다는 수준까지 논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평화협정을 촉진하기 위한 의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은 남북 정상이 합의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고 본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정상회담을 우리가 제의했는데 북측에서 호응이 없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정상회담에 대해선 2005년 7월 북측과 원칙적으로 합의가 됐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미사일 발사 직후 그것이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판단해 이를 막으려 재차 북측에 회담을 촉구,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담판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응하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관계가 무르익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뜻인가. -북한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나오려면 우선 남북 상호간 적대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미국도 자신들에게 적대시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게 올해 6월말이다. 북·미 관계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다. 남북간 신뢰라는 밑바탕 위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변수다.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라기보다 역설적으로 북한 핵실험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촉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포용정책이 변화를 가져온 가장 중요한 동인이었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북한 핵실험이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의 국내 정치적 요소가 변화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본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부시 대통령을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변화에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우리 입장은 핵문제는 북·미간 직접대화로 풀어야 하며, 핵문제를 북한인권 등 다른 사안보다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북이 핵을 포기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적대시정책 포기나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되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2·13합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면 부시 대통령도 정책선회의 준거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거의 2개월 간격으로 북측에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는데. -2005년 당시 남과 북은 그해 가을쯤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으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BDA 문제가 터지면서 어긋났다. 그 뒤에도 북한이 우리에게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는 얘기를 단 한번도 안 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보겠다는 것이었다.BDA 문제만 없었다면 이미 2005년 가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을 것이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김정일 위원장이 남으로 내려오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사견이지만 우리 사회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준비가 안 돼 있다. 북측 방문단을 향해 계란 한 개만 날아가도 판이 흔들릴 상황이다.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과거의 감정들은 절제될 필요가 있다는 공동체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고선 어렵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의제화 여부와 관련, 정부는 북측이 제기하면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 -1992년 체결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 10조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 불가침경계는 계속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상 경계선은 영구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남북이 기존의 경계선을 준수하게 돼 있다. 이번에 정상들이 만나 ‘해상 불가침 경계선은 계속 협의하되 남북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든 이 선은 준수되어야 한다.’고 재확인한다면 서해상의 분쟁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이해하고 안심한다. 이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고 건설적인 방향에서 서해 평화정착을 위한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남북이 단순한 국가간 관계라면 상대방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행사와 기념명소에 우리 정상이 방문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한국전쟁을 경험했다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금기가 있다. 그런 금기는 극복돼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금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리랑 참관조차 대통령이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다면 남북이 그동안 합의했던 상호 인정과 존중의 원칙을 전면 부정하는 꼴이 된다. 아리랑 참관은 그런 금기의 영역에서 해금시켜 줘야 한다. ▶이번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과 시리아간 핵 거래설이 변수가 될까. -이번 6자회담에 나서는 북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의 보도나 발언들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지금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틀을 만들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주 중요한 국면이다.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설’로서 제기하는 수준이라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개혁·개방이 체제에 위협이 된다는 북한 권력층의 인식 때문에 남북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데는 근본적 한계가 따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은 개방 이외에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내부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사회주의적 계획경제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모두 시장에 기초한 지원이다. 북한도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니 외부에서 보기엔 뜨뜻미지근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하지만 북한은 두 걸음 나갔다 한 걸음 물러나는 식으로 나선을 그리며 개방으로 가고 있다. 개방은 대세이며 다만 속도·완급이 문제일 뿐이다. ▶NSC 사무차장 시절 ‘한·미동맹 위기론’도 흘러나왔다. -대통령 생각은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란 ‘국격’에 맞게 행동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용산기지 이전, 우리가 안보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해 내려가게 했다. 그런데 지금 위험해졌나. 작계 5029 문제를 보자. 후대에 무슨 책임을 지려고 그것을 용인한단 말인가. 사진 류재림·대담 진경호 차장·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 병역 거부자 ‘잔혹史’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 병역 거부자 ‘잔혹史’

    ‘20만 5801개월’. 지난 1950년부터 2006년 5월까지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1만 2324명에게 선고된 형량이다. 분단과 전쟁을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신성한’ 국방 의무를 거부한 사람들이었던 만큼 ‘반국가사범’이란 낙인을 찍히고도 항변할 기회조차 없었다. 지난해 수형자 가족모임이 병역 거부로 수감됐던 여호와의 증인 신도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인 6328명이 수감생활 중 1만 8966건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가혹 행위는 사망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1975년 논산훈련소에서 숨진 김종식씨,1976년 포항 해병대에서 사망한 정창복씨 등 5명의 유가족은 지난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진정을 낸 상태다. 2∼3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뒤엔 전과자라는 주홍글씨가 기다렸다. 공무원은 물론 변변한 기업체에 취업하기도 어려웠다.1972년 유신이 선포된 뒤에는 특별조치법까지 제정돼 처벌이 강화됐다.‘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시절엔 형량이 35개월까지 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시민들 “한국 외교력 크게 성장”

    시민들은 아프간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19명이 모두 석방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무리한 선교방식은 앞으로 지양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앞서 희생된 2명의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니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은성(28·여)씨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면서 “걱정했던 일이 잘 해결됐으니 이제는 무엇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반인권적인 전쟁상황에서 반짝 그들을 돕는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을 종식시키는 지혜를 다같이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김필순(33·여)씨는 “예전 같으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내지도 못했을 텐데 한국의 외교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면서 “정부가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방식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피랍자들이 자기들 안위를 위해 간 게 아니니까 너무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직 목사인 임광빈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는 “불행 중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일방적이고 단기적인 선교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남북정상회담,정쟁의 대상 아니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차기정권으로 연기할 것을 주장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 승리를 눈 앞에 뒀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후보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정상회담이 대선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듯하다. 이 후보의 기우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대선과 관련해 정파적 이해관계로 판단되고 정치적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 큰 문제는 한나라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다. 세상 돌아가는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정세는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분단과 6·25전쟁 휴전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대사급 수교를 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냉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한반도 질서의 새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남북정상회담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남북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위해 남북정상이 만나야 한다. 또한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한 공동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이 조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의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매달리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다시 돌아갈지 모른다. 정상회담은 고사하고 북한과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 정부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으로 상당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미국에 요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한나라당 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북한이 식량 등 남쪽으로부터 얻는 대북지원 때문에 남한정부와 관계를 장기간 단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역시 오판이다.‘2·13 합의’에 따라 핵불능화 조치를 하면 중유 95만t에 해당하는 원조를 얻을 수 있다. 남한 정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해주어야 한다. 북한이 굳이 남한 정부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고 미국에 더욱 매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반도 정세의 급변기에 주도권 행사는 고사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입장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실용주의적 중도우파로의 개혁은 대북정책의 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한나라당이 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나 또 집권 후 남북관계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대북정책이 절실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국민들이 느낀다면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정상회담 개최 자체가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해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통일문제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복병이 될 수 있다.‘냉전적 정체성’을 고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新 차이나 리포트] (6)·끝 한국기업 내수로 눈 돌릴때

    [新 차이나 리포트] (6)·끝 한국기업 내수로 눈 돌릴때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이지운특파원| 이무로(43) 사장은 ‘두부의 원조’ 중국에서 두부 제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은 마침 TV 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형 공장에서의 비위생적인 두부 제조과정이 알려지던 즈음. 소비자들은 동네 슈퍼나 마트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두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그에 맞는 소형 두부제조기는 귀했다. 가격이 2000만원이 넘는 한국제뿐이었다. 이 사장은 가격을 절반쯤으로 낮춘 기계를 주문·제작했고, 그렇게 시작한 ‘애두가(愛豆家)’는 관련 업계에서는 제법 이름이 났다. 사업 초기 매년 1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중국 전역에서 500개 이상이 애두가라는 이름으로 점포를 열었다. 그러나 두부 제조 시장은 곧 극심한 경쟁에 휘말린다. 수백여개 유사 제품이 쏟아졌고, 기계 원가가 수백만원대로 떨어졌다.2005∼2006년은 매출이 반의 반이하로 떨어졌다. 점포를 접는 이들도 늘어갔다. 이 사장의 사례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관한 성공과 실패 모두를 보여준다. 일찍이 내수를 공략, 좋은 시점에 흐름을 탔으나 경쟁 심화 과정에서 자본 부족 등으로 세를 충분히 확장하지 못했다. 이 사장은 “결국 이익을 가장 많이 가져간 곳은 두부제조기 공장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시장이 정리돼가고 있고, 아직 내수 여력은 풍부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도 공장을 갖춘 데다 기계의 높은 자동화율을 요구하고 있는 시장의 변화에 적응했다고 보기 때문이다.“애프터서비스가 필요없는 기계들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였다.”면서 “중국 업체가 추가로 따라오려면 아직 시간이 있다. 내수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사제품 쏟아져도 내수여력 충분 ‘카라카라’의 이춘우(47) 사장은 2006년 중국에서 자체 생산한 화장품으로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라카라는 중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로드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한국 브랜드’로 중국의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특이한 사례다. 개장 1년반 만에 베이징, 상하이 주요 도시 곳곳에 24개의 매장을 열고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중저가 시장이 진입 장벽이 낮아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이지만, 선점 효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의 박종식 관장은 “한국의 한계기업들이 이제는 내수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고 충고한다. 수출 여건과 생산 환경이 급전직하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내수시장 폭발은 한국기업들에 활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투자와 시장을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제조업체가 경쟁력 원가 절감과 혜택을 찾아 내륙으로 들어갈 경우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일정 정도의 내수 확보 보장 장치를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유명사와 치열한 경쟁 이겨내야 그러나 내수시장 공략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상하이 이마트의 정민호 대표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쟁을 각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방문한 이마트 본사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와 같은 소매업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곳곳에서 빚어지는 즉석 회의와 직원 간의 문답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봐왔던 다른 한국 기업들의 사무실과는 달랐다. 상하이는 까르푸, 월마트, 테스코 등 130여개의 종합 할인마트에 40여개의 대형 전문할인점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기존의 편의점, 할인점, 슈퍼마켓, 직영점, 백화점, 전문판매점 외에도 끊임없이 이종 업태가 생겨나는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그런 경쟁 속에서 5년을 보낸 지금에서야 생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중국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상하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과정에서 시장 공략의 방법을 익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하이 동방CJ홈쇼핑도 성공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사례로 꼽힌다.2004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딜 때만해도 의심많은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용 판매’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김흥수 사장은 “확실한 품질, 정확한 배송과 애프터서비스로 고객만족도를 높인 것이 블루오션을 개척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비행태 파악 고객만족도 향상을 한편으로 이마트나 동방CJ홈쇼핑 등 한국 유통업체의 성장은 한국 제품 판로 확보 차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주방용 밀폐용기 ‘락앤락’이 동방CJ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물류·유통의 혁명이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강력한 경쟁 상대를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유통과 물류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해야 ‘중국 시장 폭발’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jj@seoul.co.kr ■ 현지시장 성공 포인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하나의 국가로 생각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지역마다 사업 성공의 주요 포인트가 다르다.”면서 “지역마다 세분화하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 상인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지역과는 아예 거래를 하려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예컨대 광둥(廣東)의 장사꾼들 가운데는 창장(長江) 이북 상인과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창장 이북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그런 상황에서 굳이 리스크를 걸지 않겠다는 뜻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경쟁이 심한 분야일수록 시장을 세분화하라.”고 조언했다. 그런 점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의 대도시만을 염두에 두지 말고 장쑤(江蘇)나 안후이(安徽), 푸젠(福建) 등 근처의 2선(線) 도시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 차장은 또한 중국에서는 매출액보다는 순익과 현금을 중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최초 진입했을 때 추후 가격 인하의 폭을 반드시 감안해야만 한다. 향후 공급과잉,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는 여전히 통제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시로 쏟아지는 각종 ‘통지문’은 실제 현장에서는 대단히 까다로운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 진출하려는 분야의 법적·제도적 장치들에 대한 심도 깊은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내수 시장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현지 합작파트너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시장의 상황 파악에 필수다.‘관시(關係)’를 통한 편법이 아닌 정상적인 네트워킹으로 판매를 해결할 파트너가 필요하다. 광저우무역관의 박종식 관장은 “합작 파트너에게 신이 나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트너 찾기에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면, 중국 각 단위별 지역의 관련 협회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트라도 최근 내수시장 조사단을 가동하는 등 판매루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무한 경쟁시장인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제품이 아니면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중소기업제품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크린랩’은 이런 한계를 딛고 중국 대형 할인점을 뚫고 들어가 성공한 좋은 사례로 꼽힌다. 반면 자국에서의 성공 사례가 도리어 중국에서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될 수 있다. 타이완의 유력한 음료제조 회사 흑송사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자국에서 히트를 친 탄산음료가 같은 혈통을 가진 중국인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타이완에서 축적한 마케팅 경험에 의존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결국 3년간의 실패 뒤에 소비자에 맞는 새로운 음료를 개발, 성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진출에는 정형화된 모델이 없기 때문에 상황과 역량에 맞는 순발력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지역·기업·방식 등에 따른 리스크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조언에 의존하지 말 것과 실질적인 현지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jj@seoul.co.kr
  • [데스크시각] 17대 대선과 시대정신/박현갑 정치부 차장

    오는 19일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날이다. 어느 대선 때보다 집권 가능성이 높다며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진영은 살벌한 ‘전투’를 하고 있다. 지지도 1위를 고수 중인 이 후보측은 ‘수성(守城)’에, 박 후보측은 뒤집기에 총력전이다. 상호 비방이나 폭로, 금품 살포 등 부정선거 논란, 네거티브 공세는 이번 경선전의 필수 군수품이 된 지 오래다.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양측이 으르렁대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박 진영에는 12월19일 ‘전쟁’에서 여권 후보가 누가 나와도 가볍게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지리멸렬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낮은 지지도는 이런 주장을 충족시킬 만한 요소다. 그러니 전투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정권 탈환이라는 고지를 점령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 쏟아진 높은 지지도는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한때 범여권에서는 ‘다음 대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반대되는 사람이면 무조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만큼 참여정부 실정에 등돌린 민심이 많고 이런 민심이 한나라당에 대한 호감으로 이전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이른바 시대정신이다. 유권자들은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은 총선 투표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대선 투표로 표출하고 있다. 1992년 대선전의 시대정신이 ‘군부통치 종식’이었다면 97년 대선은 ‘수평적 정권교체’였다.2002년에는 변화와 개혁이었다. 그리고 이를 강조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15·16대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것은 이러한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였다고 본다. 이·박 두 후보는 어떤가? 이 후보는 13일 경기도 안산연설회에서 시대정신이 경제살리기라고 했다. 참여정부 실정으로 핍박해진 국민살림살이를 펴는 게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경제 대통령’이다. 박근혜 캠프에서 내세우는 시대정신은 산업화, 민주화에 이은 ‘나라 선진화’다. 국민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사심 없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 옳은 주장이다. 그렇다면 일반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줄 지도자, 사교육비 문제와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멍이 든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이를 해소할 지도자, 표리부동하지 않은 언행의 지도자가 아닐까.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대선 후보들 언행에는 이러한 평범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거스르는 것도 적지 않다. 검증 공세에 ‘일하다 보면 그릇도 깨트리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라는 이 후보 발언이나 고 최태민 목사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천벌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느냐?’라는 박 후보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퉁명스럽고 진정성 없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정신병자라고 비판한 적 있다. 그런 그가 요즈음은 ‘김심(金心)’을 사로잡으려는 듯 DJ 칭찬 일색이다. 한나라당이든 대통합민주신당이든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자기를 낮추고 유권자를 받들어 모시려는 마음가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정성을 온전히 보여주며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게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4) 중국은 유통·물류 혁명 중

    [新 차이나 리포트] (4) 중국은 유통·물류 혁명 중

    |상하이 광저우 이지운특파원|중국 광저우(廣州) 바이윈(白云) 신국제공항에서 10여㎞ 북쪽을 달리니 허허벌판에 피어 오르는 뽀얀 먼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트럭이 줄지어 오가고 포클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곳곳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가운데 덜렁 세워진 건물 하나. 세계적 택배 업체 페덱스의 막 지어진 분류센터라고 관계자가 소개한다. 페덱스의 아·태지역 허브가 막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필리핀 수비크에 있던 페덱스의 아·태 본부는 이 곳으로 옮겨진다. 올해 말까지 기반시설 공정을 마치고 내년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광둥성은 페덱스 유치를 위해 매주 200여편의 화물기가 사용할 ‘전용 활주로’를 제공했다. 지금 그 활주로를 닦고 있는 중이다. 페덱스의 아·태본부는 왜 이사하는가. 중국 물류산업의 시장성도 주요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였다. 페덱스는 지난 3월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DTW(天津大田)를 4억 달러에 인수하며 중국 택배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광둥성공항관리집단측은 “주장(珠江)삼각주라는 대규모 제조업 기지와 엄청난 무역량,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제행사 등은 택배회사로는 ‘치명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고 자랑했다. ●올 물류총액 73조 9000억위안 전망 중국은 지금 유통·물류의 혁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중국의 물류총액은 73조 9000억위안(약 92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중국의 사회물류총액은 15조 6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4.2% 성장했다. 중국은 WTO 가입 약속에 따라 유통·물류업을 전면 개방한 지 1년 남짓 됐을 뿐이다. 향후 발전가능성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 전문가들은 “2006∼2010년에 이뤄지는 11차 5개년계획 기간 중국의 물류총액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06년 중국 전역의 물류업 부가가치는 1조 4120억위안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둥젠쥔(董建軍) 중국대외무역운수총공사 부회장은 “앞으로 5년 뒤면 중국의 물류시장 규모는 세계 2위인 일본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7년 전망과 관련, 중국 인민대학의 황궈슝(黃國雄) 교수는 “대대적인 유통업의 재편과 조정을 맞게 될 것”이라며 “외국 유통기업의 도전에 맞서 중국 내 유통산업 통합이 더욱 가속될 것이며 M&A도 자주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전문 유통매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규모를 갖춘 대형 그룹들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유통 전문업체 궈메이(國美)와 같은 일부 기업은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하고 가전 체인 산업의 집중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업체들 외자에 맞서 M&A 가속화 유통·물류의 전망은 중국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내수 진작’과 맞물려 그 성장 가능성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물류가 중서부와 동북부로 확대되는 상황은 ‘균형 발전’과도 부합하는 일이다. 동부 연해 지역 항구를 중추로 대형 물류 거점 몇 곳을 형성했던 것이 서부대개발, 동북 진흥 및 중부 굴기 전략의 실시와 함께 전국으로 확산돼 가고 있는 것이다. 까르푸 중국지역 측은 최근 열린 ‘제2회 중국 중부지역 투자무역 박람회’에서 “중국에서 마트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도시는 최소 600곳에 달하지만, 현재 까르푸는 겨우 30여곳의 도시에 진출해 98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월마트 5년간 중국매장 2배 확대 계획 월마트는 향후 5년간 중국 매장의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중국담당 테렌스 쿨렌 부사장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도시로 점포를 확장함으로써 중국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46개 도시에서 8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는 올들어 이미 지난해 전체 신설 점포수 15개에 육박하는 12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쿨렌 부사장은 “공격적 성장을 통해 주도적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매 유통체인들은 동부 연안의 1급 도시에서 매장 1개를 개설할 자금으로 4개의 매장을 열 수 있는 중·서부와 동북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서는 편의점들간의 전쟁도 본격화했다. 딩신(頂新)국제그룹 산하의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상하이점에 이어 광저우에 진출했다. 훼미리마트는 올해 광저우에만 점포 약 20개 개설할 계획이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의 박종식 관장은 “유통·물류의 확산은 중국내 엄청난 소비시장의 창출을 의미한다.”면서 “이제는 유통·물류 혁명이 가져올 소비의 폭발을 준비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세계 4대 특송업체 중국시장 80% 점유 |상하이 광저우 이지운특파원|전면 개방 첫 해인 2006년 중국의 유통·물류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다. 국민경제에 대한 유통산업의 기여도가 높아져 도·소매업, 숙박·요식업 등에서 거둬 들인 부가가치세, 영업세, 소득세는 총 4200억위안으로 전년도보다 17% 증가하기도 했다. ●중국내 유통기업들 신경전 점입가경 유통·물류의 성장은 무엇보다 소비 구조를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의 관련 연구 보고서들은 “농촌의 소비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상무부 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2006∼2007년 중국 유통산업 발전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사회의 상품 유통 총액은 동기 대비 24% 증가한 59억 6000만위안으로 GDP 증가율을 훨씬 넘어섰다.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7조 6410억위안으로 1997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1인당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5813위안,1인당 하루 평균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2005년보다 1.8위안 오른 15.9위안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14% 증가한 8조 7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유통산업 투자 확대, 유통 인프라 여건 개선,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쇼핑의 비약적 발전, 프랜차이즈 경영 범위 확대, 프랜차이즈 기업의 실력 강화, 유통분야의 M&A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만큼 외국계 기업과 토종 관련 기업간의 전투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다국적 유통기업에 맞서 선점 효과를 내주지 않기 위한 중국내 유통기업들의 신경전도 점입가경이다. 국제특급운송 분야는 외국 기업의 독점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세계 4대 대형 특송업체인 미국의 페덱스와 UPS, 독일의 DHL, 네덜란드의 TNT는 중국 국제특송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2005년 말 중국이 물류업을 전면적으로 개방하면서 4대 특송업체가 독자,M&A, 가맹 등 방식으로 판매망 확대를 가속화하고 독점적 지위를 한층 더 강화했다. ●중국업체들 낮은 신용도·비싼 원가로 어려움 딩쥔파(丁俊發) 물류구매연합회 상무부회장은 국제특급운송, 항운물류, 자동차 물류 및 특수 철강재 물류 등 중국에 진입한 해외 제조기업과 요식업 분야에서 외자 기업들이 단기내에 깨지기 힘든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유통 업계는 유통분야의 낮은 신용도, 비싼 유통 원가, 유통분야의 기초론 연구 취약, 유통 분야 인재 부족 등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토종 물류기업들은 인재 유치 경쟁에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의 보조 물류관리사, 물류관리사, 고급 물류관리사는 약 1만 7000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고급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는 292명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는 12가지 업종 중 하나다. 일반적인 물류인재는 약 600만명이 부족하며, 이 중 고급 물류관리 인재의 수요는 매년 15%의 증가율로 늘어나고 있다.2010년이면 기존의 물류관리 인재 외에도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갖춘 인력이 100만명 이상 더 충원되어야만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거액을 쏟아 붓는 등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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