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쟁 재개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오우 페이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서 접수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동 작전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 시간중심
    2026-09-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5
  • “김정은 또 만나겠다” 트럼프 속내 이것?…한미훈련 줄이더니 ‘핵담판’ 추진 [핫이슈]

    “김정은 또 만나겠다” 트럼프 속내 이것?…한미훈련 줄이더니 ‘핵담판’ 추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마주 앉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직후여서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김 위원장과 연내 대면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관련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르면 올가을 회담을 열어 중단된 북미 핵협상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아직 공식적인 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다. 백악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때도 김 위원장과 만남을 시도했다. 당시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전해달라고 요청했고 평양 역시 비공개로 회동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 탓에 실제 회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미훈련 줄이며 김정은에 ‘회담 신호’? 이번 보도가 주목받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상당히 줄이라”고 지시하면서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들었다. 이는 첫 임기 당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훈련 규모를 줄였던 행보와도 닮았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연합훈련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회담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합훈련 축소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직접적인 조치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훈련 축소 결정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대응과도 관련 있다고 설명하면서 여러 이유를 동시에 제시했다. 7년 전과 달라진 김정은…핵무기도 훨씬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난다면 협상 환경은 2018~2019년과 크게 달라져 있다. 두 정상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난 뒤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시설 폐기 범위와 미국의 제재 완화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2019년 판문점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북미 핵협상은 다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사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은 더 강해졌다. 독립 군축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 약 60개를 만들었으며 최대 90개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제프리 루이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전문가는 이 추정치조차 오래된 수치라며 현재 북한의 핵무기가 “100개대 초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도 관계를 개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보내 실전 경험까지 쌓으면서 김 위원장이 과거보다 강한 협상 카드를 쥐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성급한 합의가 한국 등 역내 동맹국과의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미국 내에서 제기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김 위원장과 네 번째 대면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미훈련 축소에 이어 연내 정상회담 추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7년 가까이 멈춰 있던 북미 정상외교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힐러리 “농담하나요?”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힐러리 “농담하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대화 요청에 대한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미군 참여 축소를 지시하면서 북한과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은 이란 전쟁이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훈련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왜 김정은이 대화 요구에 반응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기자가 곧바로 “그가 반응했냐”고 묻자 혀를 차며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렇다(Yeah, Yes)”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과 북한이 언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설명하지 않은 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만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를 비롯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북한으로부터 답을 받았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반응을 드러낸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훈련 축소 지시 이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항상 큰 존중을 갖고 나를 대했다.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고, 주요하게는 두차례 대화하고 시간을 보냈다”며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 그는 바이든도 좋아하지 않았고, 오바마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훈련 축소 지시는 미국 의회와 안보 전문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 이번 조치가 대북 억지력을 약화하고 미국의 동맹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엑스(X)에 “어리석고 엉터리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으며,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훈련 축소를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규정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에 캐나다와 오만보다 더 유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 지금 장난하는가(Are you kidding me)?”라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훈련 축소 지시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의 무력감과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교적 성과를 위해 북한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국제관찰’이란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훈련 축소 지시는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의 관심을 끌고 외교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 한국, 결국 중동 파병?…트럼프 “이 대통령이 美 요구 거절” 주장 [밀리터리+]

    한국, 결국 중동 파병?…트럼프 “이 대통령이 美 요구 거절” 주장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장을 위한 한국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결국 우리 정부도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SNS에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을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이란 비핵화 노력 동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 안팎에서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기여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군사적 기여’를 언급한 답변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SNS 주장과 관련해 “정부는 이란에서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군사적 기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에 군함 파병을 요청해 왔지만, 정부는 ‘실질적 기여를 검토하겠다’는 표현으로 대신하며 군사적 기여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실질적 기여는 외교적·군사적·인도적 지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특정한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둔 표현이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대통령이 사양했다’는 SNS 주장 이후에는 실질적 기여보다 구체적인 ‘군사적 기여’가 언급된 것이다. 군사적 기여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병 안전은 물론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과 이란전 개입 논란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우리 정부가 군사적 기여를 실제로 고려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해외 파병을 위해서는 국회의 파병 동의가 있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만큼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려워 국민 여론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관세·군사적 기여’ 다 잡으려나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 비핵화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날,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축소 지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불만을 품고 ‘보복성 경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정부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한국을 일본·유럽과 함께 이란 전쟁에 도움을 주지 않은 동맹국으로 지목했고, 지난해에는 대미 투자 속도가 더디다며 관세율 인상도 시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로 결정하는 대신 3500달러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지만 이러한 약속이 빠르게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거절한 부분도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미운털’이 박힌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불만을 품고 안보를 지렛대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김정은이 대화 요청에 응답”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대해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백악관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응답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반응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 전후 언제 이뤄졌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북한과 밀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늘 그렇듯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는 이 훈련(한미 연합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나의 재임 기간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국가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재임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북한을 두고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간주하면서, 북한을 겨냥한 한미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트럼프의 2016년 대선 경쟁 상대였던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엑스에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을 캐나다·오만보다 북한과 러시아에 더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장난하는 건가?”라고 적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그 훈련들은 우리와 한국 같은 동맹국들이 잘 훈련되고 조율되도록 도와준다. 그런 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것은 오직 북한만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확대되는 핵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미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고 꼬집었다.
  • 국제 유가 불안한데…우크라 드론, 그리스 국적 유조선 공격한 이유 [이슈분석+]

    국제 유가 불안한데…우크라 드론, 그리스 국적 유조선 공격한 이유 [이슈분석+]

    그리스 국적 유조선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유조선 ‘스키로스’호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방송사 SKAI가 단독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드론이 스키로스호 주변을 정찰하듯 주위를 돌다 방향을 돌려 선교를 향해 그대로 돌진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거센 화염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으며, 선원들이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와 기름 유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로스호는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피격된 스키로스호는 이른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그림자 선단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의 선박이라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이 되는 원유(러시아산 화물)를 싣고 나오면 공격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CPC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서 생산된 원유를 국제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해 러시아 흑해 연안 항구인 노보로시스크 인근에 설치한 대규모 해상 및 육상 원유 수출 터미널이다. 원래는 서방 기업들이 개발한 카자흐스탄산 원유가 주로 수출되는 곳이지만, 러시아 영내 인프라를 경유한다는 특성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표적이 되며 국제 에너지 안보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지난달 31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흑해 선박 공격이 국제 원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격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3주간 잠잠하던 공격이 이번에 재개된 셈이다.
  • 트럼프 “김정은이 응답했다” 한국 어쩌나…한미훈련까지 손댔다 [권윤희의 월드뷰]

    트럼프 “김정은이 응답했다” 한국 어쩌나…한미훈련까지 손댔다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트럼프는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한 지 하루 만에 김정은이 자신의 북미대화 제안에 응답했다고 처음 공개하며 북미 정상외교 재가동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핵·미사일 전력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으로 몸값을 올린 북한은 적극적인 협상 복귀 대신 제한적인 호응만 내놓고도 미국의 추가 조치를 지켜볼 수 있을 만큼 2018년보다 협상 여건이 유리해졌다.● 트럼프가 이란 지원 문제로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거론한 상황에서, 한국이 배제된 채 북미대화가 진행될 가능성과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대미 군사기여를 둘러싼 한국의 외교·안보 부담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북미대화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처음 공개했다.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미 국방부에 지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슨 답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의 응답이 훈련 축소 지시 전인지 후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면서 한미훈련 카드를 다시 꺼냈다는 점은 첫 북미 정상회담 직후 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했던 2018년을 연상시킨다. 다만 지금의 북한은 그때와 다르다. 핵·미사일 전력을 크게 키웠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확대했다. 파병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실전 경험까지 쌓았다. 이제 김정은의 응답에 실제 협상 복귀 의사가 담겼는지, 미국의 다음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제한적인 메시지였는지가 첫 관전 포인트다. “응답 안 했는지 어떻게 아나”…트럼프 깜짝 공개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화 제안에 김정은이 왜 반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다면 응답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고 답했다. 응답 시점과 내용, 전달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한미훈련 축소 지시와의 선후관계나 직접적인 연계 여부도 알 수 없다. 트럼프는 전날 한미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과의 “매우 좋은 관계”도 강조했다. 발표 직후에는 미 국방부도 세부 내용을 설명하지 못했다. “발표할 변경 사항이 없다”며 지침 적용 범위에 대한 질문을 백악관으로 돌렸고, 뉴욕타임스(NYT)는 갑작스러운 발표에 미군 당국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후 국방부의 입장은 한 단계 나아갔다. 트럼프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얼마나 조정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정치적 지시가 실제 연합훈련 운용 변경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38노스 국장은 이번 결정이 “북한과 외교적 기회를 만들기 위한 더 큰 노력의 일부일 수 있다”면서도 결정 과정이 즉흥적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에 큰 인상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제한적 호응만으로도 충분해진 북한트럼프가 상대할 북한은 2018년보다 강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북한의 군사력이 당시보다 미국과 동맹국에 “훨씬 강력한 위협”이 됐다고 평가했다. 핵·미사일 전력을 확대했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우크라이나전 실전 경험까지 더해졌다. 군사력뿐 아니라 협상 환경도 달라졌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SCMP에 북러 밀착 등 달라진 여건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북한이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최근 대미 메시지에서도 이런 자신감이 읽힌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이 북한의 “현재 지위”를 존중하고 적대정책을 철회한다면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의 대화는 거부했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남겨두되 과거의 비핵화 협상틀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이런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안에 서둘러 뛰어들 필요도 줄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않고도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정도의 ‘비용 없는 최소 긍정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별도 양보 없이 트럼프의 체면을 세워주고 대화 거부 책임도 피하면서 핵무력 증강은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가 공개한 김정은의 ‘응답’도 정상회담이나 실무협상으로 이어질 실질적 호응이었는지, 미국의 다음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제한적 메시지였는지 그 내용이 중요하다. 美국방부도 축소 이행…“2026년 더 큰 실수를”트럼프는 연합훈련 축소로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정은과의 관계를 활용해 긴장을 낮추면 한반도 안보가 개선된다는 논리다. 군사적으로는 다른 계산이 나온다. UFS는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숙달하는 전구급 연습이다. 지휘소연습과 야외기동훈련, 미 증원전력 전개 가운데 어떤 요소가 조정되는지에 따라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특히 올해 UFS에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경험과 드론·사이버공격,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등 변화한 전장 환경에 대응하는 내용이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예비역 미 해군 소장인 마크 몽고메리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WSJ에 한미훈련 축소가 “2018년에도 실수였고 2026년에는 더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한미는 17일 UFS를 예정대로 시작했고 한국군 약 1만 8000명이 참가했다. 美와 대화하는 北, ‘페이스메이커’ 자처한 韓이재명 정부는 트럼프의 움직임을 북미대화 재개의 기회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트럼프의 훈련 축소 지시가 나온 뒤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관련 사항을 계속 미국과 조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조건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둔 반면 한국과의 대화는 거부하고 있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해도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미국과의 조율도 변수다. 일단 미 국방부가 트럼프의 축소 지시 이행에 나선 만큼 실제 조정 범위가 중요해졌다. 트럼프가 충분한 합의 없이 한미연합훈련을 협상 의제로 올리면 북미대화의 성격도 정부가 기대하는 것과 달라진다. 김동엽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트럼프와 김정은의 우호적 관계를 북미대화와 한반도 평화, 페이스메이커 역할까지 너무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훈련·이란 한 장부에?…트럼프식 ‘거래 동맹’트럼프는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 사실도 재차 공개했다. 자신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대통령이 사양했다는 전날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앞선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트럼프는 한미훈련 비용과 김정은과의 관계, 한국의 이란 대응을 함께 문제 삼았다. 17일에는 주한미군과 방위비까지 꺼내며 미국이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는데 한국은 이란에서 미국을 돕지 않는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김동엽 교수는 트럼프에게 한미훈련 비용과 김정은과의 관계, 한국의 방위기여와 이란 문제가 완전히 분리된 현안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와 동맹국이 내놓는 기여를 하나의 ‘거래계정’에 올려 함께 따지는 셈법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북미 정상외교가 먼저 움직이고,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대미 군사기여까지 트럼프의 동맹 손익계산에 함께 오르면 한국의 부담은 커진다. 8년 전보다 강해진 북한을 상대로 트럼프가 북미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더 내놓을지, 그 과정에서 한미연합방위태세와 한국의 대미 협상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 중동 전쟁에 발목 잡힌 트럼프… ‘김정은 카드’로 시선 분산 노려

    중동 전쟁에 발목 잡힌 트럼프… ‘김정은 카드’로 시선 분산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 훈련 축소를 지시한 것은 대화를 외면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확실한 ‘당근’을 제시하는 한편, 수렁에 빠진 중동전쟁에 대한 관심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서 한미 연합 훈련 축소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김 위원장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해왔지만, 그간 북한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 온 한미 훈련을 거래의 소재로 삼아 ‘하노이 노딜’로 동력을 잃었던 북미 대화 재개를 다시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미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에마 챈릿-에이버리 정치안보 국장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첫 임기 당시 미완의 과제로 남았던 김 위원장과의 직접 외교 복귀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문제는 최근 몇 년간 영향력을 강화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별다른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중동전쟁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축소 메시지를 낸 이날은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설정했던 60일 협상 시한이 종료된 시점과 맞물렸다. 이란과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치렀음에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가자지구 종전 해법마저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제동이 걸린 터라 김 위원장과의 국제적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과 협의되지 않은 훈련 축소가 안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계인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연방 상원의원은 엑스에 성명을 내고 “한미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이러한 관계를 경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김정은 핫하네” 李대통령도, 푸틴도, 트럼프도 손짓…한국은 건너뛰나 [권윤희의 월드뷰]

    “김정은 핫하네” 李대통령도, 푸틴도, 트럼프도 손짓…한국은 건너뛰나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광복절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은 종전을, 푸틴 대통령은 북러 공조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외교를 꺼냈다.● 한편에서는 김정은의 몸값 상승과 한미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전력과 북러관계는 강화됐지만 러시아가 중국을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김정은의 대미 협상력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도 북미대화를 먼저 열어 남북·다자 대화로 이어간다는 구상인 만큼, 북미회담 선행 이후 남북관계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광복절을 전후해 한국과 러시아, 미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서로 다른 메시지가 잇따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6·25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국 간 다자 대화를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년 전 김정은과 판문점에 나란히 섰던 사진을 다시 꺼내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16일 현재 김정은이 직접 답전을 보낸 상대는 푸틴뿐이다. 李는 종전, 푸틴은 안보공조, 트럼프는 “사이 좋아”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방안도 논의하자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위한 다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16일 오전까지 이 대통령의 제안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14일에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비난하며 한미일 군사협력이 ‘핵동맹’으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을 뿐이다. 반면 러시아에는 김정은이 직접 답했다. 푸틴은 김정은에게 보낸 광복절 축전에서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 공조하고 있으며 양국 및 국제사회의 시급한 현안에서도 “건설적인 공동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답전에서 푸틴을 ‘친근한 벗’이라고 부르며 “양국 관계의 보다 훌륭한 미래”를 강조했다. 러시아가 “주권과 안전이익, 영토완정”을 수호할 것이라며 지지도 거듭 밝혔다. 그 사이 트럼프는 과거 ‘판문점 외교’를 다시 꺼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5일 트루스소셜에 2019년 6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특정 사진에서는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웃고 있는 사진들도 많이 있다”며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아주 좋다”고 썼다.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사진을 게시한 지 두 달 만이다. 광복절을 계기로 이 대통령은 종전·평화체제 논의를, 푸틴은 전략적 공조를, 트럼프는 정상 간 직접대화를 각각 꺼낸 셈이다. 핵·러시아 카드 늘었는데…김정은 협상력 정말 커졌나김정은과 트럼프가 다시 마주 앉는다면 협상 여건은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과 달라져 있을 전망이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전력을 확대했다. 김정은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보유국 지위는 되돌릴 수 없다고 선언했고, 핵무기를 경제적 이익이나 안전보장과 맞바꾸는 방식에도 선을 그었다. 대러 관계도 크게 강화됐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유사시 상호지원을 담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고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병력과 군사 지원을 활용해왔으며 최근에는 지역 안보 문제에서도 북한과의 공조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정은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는 달라진 협상 환경이 김정은의 대미 협상력 상승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 분석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김정은의 협상력이 과거 북미협상 때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대미협상에 앞서 주변 강대국과 관계를 강화해 협상력을 높이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8~2019년 북미협상 국면에서도 중국과 정상외교를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네 차례 만났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은 합의문 채택 없이 끝났다. 조 위원은 “당시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북미협상의 돌파구로 이어지지 않았듯 지금의 북러 밀착도 대미 협상력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한반도 문제에서 러시아가 중국을 대체하기 어렵고 북중관계와 북러관계에는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북한의 핵전력 역시 과거보다 강화됐지만 미국과의 협상구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꿨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핵전력 강화와 러시아라는 새로운 협력 기반은 2018년과 달라진 변수지만, 이를 근거로 김정은의 대미 협상력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이어 판문점…트럼프가 다시 꺼낸 정상외교북러 밀착이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 필요성까지 없앤 것도 아니다. 조 위원은 북러 밀착에도 북한에 북미관계 개선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봤다. 트럼프 역시 올해 들어 김정은과 직접 대화하려는 의사를 거듭 드러냈다. 백악관은 지난 2월 트럼프가 김정은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트럼프는 3월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를 만났을 때도 자신의 중국 방문 전후를 포함해 김정은과의 회동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을 꺼냈다. 싱가포르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비핵화를 담은 첫 정상 합의가 나온 곳이고, 판문점은 트럼프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곳이다. 이에 대해 조 위원은 “치적 홍보가 아닌 김정은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신호”라며 “만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핵이나 제재 대신 “김정은과 나는 사이가 좋다”는 개인적 관계를 강조한 점 역시 주목된다. 새로운 대북 협상안을 내놓기보다 자신과 김정은이 세 차례 만났던 정상외교의 경험을 다시 부각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북미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김정은이 러시아·중국과의 밀착으로 북미회담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수정주의적 전략’을 택할 경우 트럼프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은이 트럼프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관심을 활용해 평화조약 체결과 한미연합훈련 중단, 적대관계 종식 등을 우선 의제로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세부적인 비핵화 협상을 뒤로 미루면서 북한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의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에 다가가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이해가 직접 걸리는 대표적 사안이다. 트럼프는 2018년 싱가포르 회담 직후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혔고, 이후 한미 협의를 거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일부 연합훈련이 중단된 바 있다. 조 위원은 향후 북미협상에서도 한미연합훈련 문제가 다시 직접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 건너뛰나…‘운전자’에서 ‘페이스메이커’로북미 정상외교가 재개될 경우 또 하나의 관심사는 한국의 역할이다. 통일부는 지난 5일 하반기 업무계획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고 남북미중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북핵 문제에서는 핵능력 고도화를 우선 중단시킨 뒤 비핵화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도 광복절 경축사에서 종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국 간 논의를 제안했다. 정부 구상은 북미대화를 먼저 가동하고 이를 남북관계 복원과 남북미중 4자 대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가는 데 가깝다. 이와 관련해 차 석좌는 김정은이 이재명 정부의 ‘평화 공존’ 제안에 응하기보다 “서울을 우회해 워싱턴과 도쿄에 접근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미·북일 정상외교를 통해 한미일 협력의 결속을 흔들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조 위원은 북미대화가 먼저 열리는 것 자체를 ‘서울 우회’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이재명 정부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이 남북·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북미관계가 먼저 풀려야 남북관계도 진전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페이스메이커론으로의 전환”에 따라, 정부의 비핵화 접근도 달라졌다고 짚었다. ‘완전한 비핵화’를 당장의 출발점으로 내세우기보다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먼저 중단시키고 이후 비핵화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가 먼저 만난다고 한국이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도 북미대화를 먼저 끌어낸 뒤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남북미중 4자 대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북미가 한국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까지 직접 다룰 경우다. 한미연합훈련 등을 한국과 충분히 조율하지 않은 채 협상 의제로 올린다면 정부가 기대하는 북미대화와는 성격이 달라진다. 이제 관심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다시 마주 앉을지, 북미대화가 열릴 경우 정부가 이를 남북·다자 대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정부의 ‘페이스메이커’ 구상도 그 과정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 트럼프 망상, 선 넘었다…“호르무즈를 美 영토로 편입할 것” 선언 [핫이슈]

    트럼프 망상, 선 넘었다…“호르무즈를 美 영토로 편입할 것” 선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뉴욕주 가든시티 낫소카운티 경찰학교에서 연설하며 “이란은 지금 아주 심하게 패배하고 있다. 승리가 확보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미 해협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미 그렇다(미국의 영토다)”라며 “우리가 원하지 않는 한 어떤 배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의 미국 영토 편입’ 발언이 농담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보였지만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엑스에 “전쟁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을 처리했던 중요한 해상 통로는 SNS나 항공모함, 명령, 선거 연설 등으로 장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패배의 현실을 인정하고 망상에 빠지는 것을 멈추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협은 이란의 명령에 따라서만 열리고 닫힐 것”이라며 “미국이 패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망상에 빠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이란은 계속해서 봉쇄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 반응은 연설이나 SNS 등을 통해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휘발윳값 상승? 받아들여야”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아주 조금 더 내는 것일 뿐이다. (고유가는) ‘매우 사악한 나라’(이란)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드는 비용”이라며 “(기름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옳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1년 전보다 29% 올랐다. 로이터는 “전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상승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주간 6.0%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통제하고 있다는 트럼프 주장 사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여전히 미국이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NBC뉴스는 이날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량은 극히 적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평시 130~140척에 달하는 것에 비해 극히 적은 수준”이라며 “전날에는 선박 단 두 척만이 해협을 통과했고 원유를 실은 선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선박은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국경을 넘는 위험을 감수했다”며 “이란은 미국의 항구 봉쇄에도 불구하고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에 계속해서 발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 목표 바꾸는 트럼프국제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목표가 핵 물질 제거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변화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은 이 분쟁에 대해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는데, 처음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종식하고 강경 이슬람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실제로 이날 폭스뉴스에 “현재 이란 전쟁과 관련한 최우선 목표는 미국 전역의 국민이 석유와 가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종전 협상의 최상단에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두 번째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현지 언론에 “현재 이란과 미국 간에 진행되는 협상은 없다”면서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자로서 이란과 메시지를 교환하며 연락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는 결코 미국과의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미국과의 회담 재개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외교관이 의전만 잘하면 되나

    [서울광장] 외교관이 의전만 잘하면 되나

    몇 년 전 외교부 간부로 깜짝 발탁됐던 A씨. 재외공관장으로 있던 그를 별다른 인연이 없는 당시 장관이 본부 고위직으로 불렀다는 얘기를 듣곤 배경이 궁금했다. 알고 보니 장관이 A씨가 주재한 나라를 방문해 외교장관회담 등을 했을 때 그가 공항 영접 등 뛰어난 의전 실력을 발휘했다는 것. 외교가에서 공공연하게 도는 ‘의전이 만사’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A씨뿐 아니라 상당수 외교관의 발탁 인사에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등의 해외 순방 시 이뤄지는 의전 성적표가 암암리에 작용해왔다. 반대로 의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승진에서 누락되는 사례도 있었다. 그만큼 격식과 예의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외교에서 의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외교부 차관보급인 의전장 교체 인사에 이어 의전실이 7년 만에 조직을 확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해외 순방, 국빈급 방한 등 정상외교 의전을 총괄하는 자리인 의전장과 국장급인 의전기획관 아래 과장급인 의전협력담당관이 신설돼 과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났고 외교공무원을 4명 증원했다는 것. 정부 부처 내 최소 규모 예산에다 정원 늘리기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외교부에서 조직과 인력이 확충된 이례적 사례다.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으로 멈췄던 정상외교를 재개해 지난 1년간 해외 순방 등 10건이 넘는 정상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국빈 방한 등 정상외교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의전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의전실 강화와 전문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현재 한국 외교가에 진짜 ‘의전 전문가’는 없다. 수십 년 전에는 의전실에서 오래 근무해 의전장까지 오른 잔뼈 굵은 전문가가 있었지만 명맥이 끊겼다. 오죽하면 윤석열 정부에서 충암고 후배라는 이유 등으로 의전장이 됐던 인사가 이재명 정부로 바뀌었는데도 1년 넘게 자리를 유지했을까. 정상급 외교 의전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의전실은 외교관들이 힘들다고 기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전실 확대가 반갑지만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의전 조직 늘리기가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다. “대통령 등 고위급 의전만 잘하면 된다는 건지, 본부도 재외공관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 중견 외교관의 푸념 섞인 언급을 그냥 흘려들을 수 없었다. 외교활동의 본질인 협상력을 높이기보다 의전 역할에 치중하고 그에 따른 인사까지 이뤄진다면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외교인력 상황을 들여다보면 더욱 안타깝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사·총영사 등 공관장 174명 중 지금까지 87명이 새로 부임했다. 이 중 52%인 45명이 현직 외교관이 아닌 교수·변호사 등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특임공관장이다. 특히 45명 중 외교 관련 경험이 전무한 공관장이 23명(51%)이나 된다. 외교활동을 해본 적이 없고 현지어도 되지 않는 공관장이 수두룩한데 그들이 과연 현지에서 국익을 위해 얼마나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러니 대통령이나 총리 등이 방문하면 ‘의전이라도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싶다. 비단 공관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 외무고시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을 통해 입부한 외교공무원들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중국에 다녀온 전문가의 전언에 따르면 주중한국대사관에 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외교관이 거의 없다고 한다. 특임공관장인 노재헌 대사는 통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다른 외교관들도 현지인들을 만나 중국어로 대화하기 어렵다면 외교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중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남미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외교협상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겠는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공급망 경쟁, 쿠팡 갈등 사태까지 외교로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이 차고 넘친다. 공관장도, 신입 외교관도 의전보다 본질적인 외교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자. 국익이 흔들리는 것은 한순간일 수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트럼프 “배상받겠다”더니…이란도 ‘수조 달러’ 피해 꺼냈다 [핫이슈]

    트럼프 “배상받겠다”더니…이란도 ‘수조 달러’ 피해 꺼냈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배상 공방’이 바다로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각종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란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해양오염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며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송으로 이익을 얻는 당사자들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의 환경 피해를 복구할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수십 년 동안 각종 오염이 이 일대 해양 생태계를 훼손했으며 이란 해안 지역에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안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값싼 에너지를 소비한 국가와 해운 보험사,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군사작전과 파괴적 무기의 시험장으로 만든 세력 가운데 누가 피해를 보상할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의 발언은 이란 남부 게슘섬 해안에 검은 기름띠가 밀려온 가운데 나왔다. CNN이 위치를 확인한 영상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섬 해변을 기름이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번 기름 유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에 돈 내라던 트럼프…이번엔 환경 피해까지 양국은 앞서 전쟁 피해를 놓고도 서로 배상을 요구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군사적 위협 중단과 함께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란이 전쟁과 공격,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백악관에서 “배상해야 할 피해가 있다면 이란이 그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 50년간 이란이 초래했다는 피해에 대해서도 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바가이 대변인의 발언이 트럼프의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기존의 전쟁 피해 배상 문제에 이어 해양오염까지 피해 범위를 넓혀 책임 주체를 거론하면서 미·이란 간 ‘배상 공방’은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 원유 기름띠는 오만 본토까지 인근 오만 해역에서는 별개의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재 대상 유조선 ‘캐럴라인 베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오만 본토 해안까지 도달했다. 기름띠는 위성영상 분석 기준 2000㎢가 넘는 해역으로 퍼졌다. 이 선박은 러시아산 원유 약 80만 배럴을 싣고 운항하다 지난 6월 30일 좌초했다. 유출 지역 인근에는 멸종위기종인 아라비아해 혹등고래와 소코트라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는 해양보호구역도 있다. 방제 작업도 쉽지 않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s)은 이번 사고를 단순 해상사고가 아닌 ‘전쟁 행위’와 관련된 사건으로 판단해 정화 비용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계절풍까지 겹치면서 기름띠가 계속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슘섬과 오만의 기름 유출은 현재까지 서로 다른 사건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전쟁과 제재, 선박 공격이 뒤얽힌 호르무즈 일대에서 군사·에너지 갈등의 후유증이 해양 환경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 “약해서가 아니다”라지만…적대국에 먼저 손 내민 영국, ‘우발적 충돌’ 공포도 한몫 [밀리터리노트]

    “약해서가 아니다”라지만…적대국에 먼저 손 내민 영국, ‘우발적 충돌’ 공포도 한몫 [밀리터리노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강경파의 선봉에 서 왔던 영국이 4년 만에 러시아와의 고위급 군사 직통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대외적 명분은 “약해서가 아닌,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강국의 조치”라지만, 그 이면에는 최근 공해상에서 잇따르는 아슬아슬한 군사적 마찰과 이로 인한 ‘우발적 전쟁 발생’에 대한 깊은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잇따른 공해상 마찰… 선 넘는 위협에 긴장 고조최근 영국 인근 해역 및 북부 공해상에서는 러시아군 간의 아슬아슬한 대치가 이어졌다. 지난 6월 영국해협에서는 러시아의 호위함이 자국 군함에 너무 가깝게 접근했다는 이유로 영국 민간 노부부의 요트를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노르웨이해에서는 러시아 군용기가 영국 해군 기함 주변으로 위험할 정도로 근접 비행하며 다량의 해상추적장비(소나)를 투하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연출됐다. 공개되지 않은 포격 사건과 영국 항공모함 주변을 맴도는 러시아의 위협 비행 등이 지속되면서 자칫 작은 오해나 실수 하나가 대형 군사 충돌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4년 묵은 전화기… “오판 막을 최소한의 안전장치 필요” 영국과 러시아 군 수뇌부 간의 소통은 2022년 9월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영국 공군 정찰기를 격추하려 했던 사건 이후 완전히 중단됐다. 당시 영국군 참모총장의 대화 요청에 러시아 측은 “너무 바쁘다”는 거절 서한만 보냈고, 이후 양국 국방무관 추방전까지 벌어지며 소통 창구는 완전히 닫혔다. 그러나 웨스 스트리팅 신임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나이턴 참모총장 등 영국 군 수뇌부는 최근 의도치 않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직통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전 국방무관 존 포먼은 “적대국과 비공식적으로 명확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결코 약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특히 서방과 러시아의 잠재적 격전지로 부상한 북극 해역 등에서 오판으로 인한 충돌을 방지하려면 시급히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약함의 표시’ 비판 넘어서야 하는 영국의 숙제 영국 정부 대변인은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위급 군사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이 먼저 군사 채널 복원을 타진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서방의 대러 전선에 균열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영국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우발적 총성’을 관리하기 위한 지극히 현실적인 접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닫혀 있던 ‘핫라인’을 러시아가 받아들일지, 그리고 이 대화가 북유럽과 북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트럼프 “편하고 느긋, 이란 그냥 놔둬도 망해…탄약은 미친 듯 생산 중”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인플레 동결자산을 지렛대로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서는 두 갈래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탄약 부족을 부인했지만, 미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소진했다는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협의가 진전됐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이란의 조건이 충돌하면서 해협 통항량은 평시의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경제 압박을 장기화하거나 대규모 추가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압박 장기화도 선택지로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듭 열어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이란 전략에 대해 “지금처럼 그냥 편안하고 느긋하게(easy and relaxed) 지내며 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상황인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대로 두기만 해도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며 이란이 300%의 물가상승률과 통화가치 급락, 군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수치의 산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그들은 엉망이고 돈도 빌릴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이 보유한 많은 자금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은행가(I‘m their banker)”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인플레 300%…그냥 두면 실패”“내가 은행가”…동결자산 지렛대 강조그는 미국에 “세 가지 전략”이 있다며 현재 수준의 압박을 지속하는 방안과 이란을 “정말, 정말 강하게(really really hard) 타격하는” 방안, 경제적으로 굴복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경제 압박은 첫 번째 방안에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일종의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매우 교활한 협상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언가에 합의해 놓고 밖으로 나가 언론에는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목표에 대해서는 “내가 이 일에 뛰어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 행동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는 우려에는 “우리는 괜찮다”며 “미친 듯이 탄약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액을 3000억 달러로 제시하며 그 탓으로 돌렸지만 구체적인 산정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고 우려의 핵심은 미군의 전체 탄약량보다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특정 정밀무기의 소진이다.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장거리 정밀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 향후 분쟁 대비태세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탄약 부족은 부인…“우리는 괜찮다”이란은 종전·자금 동결 해제 조건 요구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재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의의 진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해협 문제를 둘러싼 “모종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이란과 오만의 해협 운항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란은 종전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 등이 이뤄지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에 지난 50년간 전쟁과 공격,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를 배상하라는 요구를 새로 내놨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조건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협상 난항 속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10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6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약 11척보다 적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과 비교하면 평시의 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맞배상’ 압박을 시작했다. 이란이 전쟁 배상금 등을 포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공개하자 이에 맞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 협상 대표들이 5개월간의 군사 충돌 기간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충돌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려고 시작됐으며, 심지어 그것은 우리 협상이나 회담에서 언급된 적도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폭탄과 수많은 분쟁으로 살해했거나 중상을 입힌 모든 사람, 솔레이마니가 주도해 미 해군 구축함 콜함에서 살해한 이들의 가족, 전투에서 사망한 다른 수천 명에 대해 이란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며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해와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콜함 사망 사건은 미 해군 함정 콜호가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테러를 당해 장병 17명이 숨진 것을 의미한다. 당시 알카에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맞배상 압박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발을 뺄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진 뒤 나온 것이다. 이날 그는 이란에 대한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모두 제거”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초기 목표는 이란의 핵물질 폐기였지만,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며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기뢰도 모두 제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 있다. 그곳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틀림없이 작동한 철벽 봉쇄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뢰를 찾아내고 있다. 해협 모든 곳을 소해(掃海·기뢰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현지에서도 ‘허위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명백한 의도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또다시 허위 주장을 펼쳤다”며 “실제로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래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호르무즈 협상 꼬이자 유가 또 급등한편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등했다. 10일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7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1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1%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동 지역의 추가적인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는 정유공장 2곳과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에너지 거점인 타타르스탄 공화국 니즈네캄스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부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흑해 유조선에 추가 공격을 가하면서 원유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이란, 테러·시위대 살해 보상하라”...배상 요구 맞불

    트럼프 “이란, 테러·시위대 살해 보상하라”...배상 요구 맞불

    美 해군 함정 폭탄 테러 등 거론...협상단에 지시 이란 배상 요구 거부하며, 폭력·인권 탄압 부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역시 과거 저지른 테러와 시위대 살해 등에 대해 보상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란의 배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란 정권의 폭력과 인권 탄압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대표단이 지난 5개월간의 군사적 충돌 과정에서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자국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해당 성명에서 이란은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함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흥미로운 발상이다. 왜냐하면 나도 이란에 배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지난 2020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주도한 폭탄 테러 공격과 미 해군 함정 콜(Cole)호 피격 사건 희생자 및 가족에 대한 배상을 요구했다. 콜호는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테러를 당해 장병 17명이 숨졌으며, 당시 알카에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50년 동안 이란이 살해한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위대 유가족에게도 배상금이 지급돼야 한다.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이란 시위대) 5만 2000명은 말할 것도 없다”며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입힌 피해와 인명 손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의 대표단에게 향후 진행될 모든 협상에서 이 문제를 확고하게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핵보다 호르무즈”… 이란 안보사령탑에 초강경파 원로 등판

    16년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재임신정 지탱한 군부체제 핵심 설계자권력 세대교체 중단… 기득권 득세대미 협상 주도한 온건파 견제 포석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 충돌과 물밑 대화 사이에서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에 대미 초강경파 인사가 전격 발탁됐다. 이란 내 강경파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며 미·이란 협상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는 한층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최고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출신의 모흐센 레자이(72)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전후해 16년간 IRGC를 이끈 최장수 지휘관으로, 이란 신정 정권을 지탱하는 군부 체제의 핵심 설계자로 손꼽힌다. 그는 1978년 이란 내 미국 석유회사 경영진을 겨냥한 암살 사건과 1994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아르헨티나 유대인 문화센터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까지 인터폴의 적색수배 대상이며, 2020년 미국 재무부 특별 제재 대상 명단에도 올랐다. 레자이는 미군의 추가 공습에 맞서 이란 수뇌부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전격 선언할 당시 “이 전략적 요충지는 원자탄 수십 발보다 중요하다”고 공언할 만큼 극단적인 성향을 고수해 온 인물이다. IRGC를 대변하는 준관영 타스님 뉴스는 이란 군부 지도자들의 헌사를 인용해 레자이를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을 꿇린 지휘관들의 멘토’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레자이가 군사·안보는 물론 외교 노선까지 총괄하는 안보회의를 이끌게 되면서, 이란 권력의 세대 교체는 중단되고 군부 원로 세력의 기득권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레자이 산하 군부 친정 체제는 해협 통제권을 더 강하게 틀어쥘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을 조율해 온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마수드 페제키시안 대통령 등 온건·실용파 외교 라인의 입지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안보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즈는 “이번 임명은 미국과 물밑 협상을 주도해 온 이란 내 온건파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며 “이란 체제 안에서 가장 타협 없는 세력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음을 증명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트럼프, ‘패전’ 직전인데…“중간선거, 공화당이 이길 듯” 전망 나온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 ‘패전’ 직전인데…“중간선거, 공화당이 이길 듯” 전망 나온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출신 공화당 핵심 인사로 꼽히는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9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우리가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초당파적 분석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인용해 “현재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의석이 212곳, 경합 지역이 18곳”이라며 “우리는 이 가운데 6곳을 가져오면 되는데, 나는 10곳을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공화당 하원 의석수는 현재 218석보다 4석 많은 222석으로 여유 있는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그루터스 의장은 공화당 낙승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대지는 않았으나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 후보 약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내 진보 또는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루터스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플로리다에서 주(州)하원·상원의원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8월 일약 중앙당 전국위 의장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다. 현재 연방하원 의석 분포는 총 435석에서 공석 4석을 제외한 재석 431석 중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좌파 약진’ 당 분열에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등판그루터스 의장의 주장대로 현재 미국 중간선거 예비경선에서는 진보·좌파 후보들이 잇따라 약진하며 민주당이 ‘확장성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일 미시간주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서는 무슬림 의사 출신의 진보 성향인 압둘 엘사예드가 승리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민주사회주의자 계열 민주당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몰아세우며 여론몰이를 해 왔다. 엘사예드의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민주당의 ‘급진좌파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미시간 경선 이후 민주당은 진보와 중도 진영 간 분열이 부각됐다. 엘사예드의 예비선거 승리가 진보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합주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나 무당층까지 끌어들이는 데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념 성향 차이에서 촉발되는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엘사예드와 통화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이 통합을 이룰 방안 등을 논의했다.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상하는 신진 정치인에게는 선별적으로 연락하는 경향이 짙다”면서도 “다만 엘사예드와의 이번 통화는 그만큼 그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기존 지도부가 제어하지 못한 당의 세대교체와 이념적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그에 따른 분열이 본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직접 관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6대 조건’ 받은 트럼프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이란 전쟁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접근하더라도 1974년 이후 공화당 소속 대통령은 임기 중간선거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민주당에 패배했다.
  •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트럼프, 호르무즈서 ‘벌금’ 낼 신세…“이란, 美 선박 통항 금지법 승인” [핫이슈]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의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보장을 위한 전략적 행동’ 법안의 기본 골격을 승인했다. 앞서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지난 6일 “이란·오만이 마련 중인 초안이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이들이 해협을 이용하려면 별도 보상금까지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이란 의회 상임위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예비 법안을 검토 중”이라며 “법안은 위반 선박에 화물 가액 최대 20%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3일 만에 이란 의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과 관련해 위원회 측은 “관련 기관들의 구두·서면 의견을 검토한 뒤 위원들이 법안의 전체 틀을 논의했다”며 “반대표 없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 이란 국정조정위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자국 주권에 관한 사항이다. 해협 통항 재개 여부는 미국이 MOU 상의 조건을 준수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또한 하루 전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된 공개 집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한 새로운 선박 통제 체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미국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의회 상임위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법안 승인과 정권·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한 대미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전쟁 이후 강화한 통항 통제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미국에 해협 재개방 위한 6개 요구 조건 건네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뾰족한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파 앉힌 이란, 호르무즈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수장까지 교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임 총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이란이 SNSC 수장을 교체했다”면서 “레자이와 졸가드르 모두 IRGC 출신 강경파여서 이번 인사가 이란의 협상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 화도 못 내는 트럼프…“사실상 전쟁 목표 수정” 굴욕 [핫이슈]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 화도 못 내는 트럼프…“사실상 전쟁 목표 수정” 굴욕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핵 협상을 포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 명분이었던 핵 협상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면서, 당초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전쟁의 목표가 호르무즈 해협 확보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재개방할 경우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왔다”며 “심지어 고위 참모들에게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전쟁에서 철수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비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내 임기 동안 이란이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미국의 추가 공격 위협이 지속적인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며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때부터 “이란의 핵 물질은 지하 깊숙이 묻혀 있기 때문에 우리(미국) 외에는 아무도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출구전략 모색하지만 ‘깜깜’한 미국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발언은 미국이 사실상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 핵 폐기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타결책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SJ은 “중간선거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알릴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그러나 이란이 8일 호르무즈 개방의 대가로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축소된 목표 달성도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모나 야쿠비안은 “이란의 해협 재개방 조건이 더 강경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면서 분쟁에서 벗어날 방안을 마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적 압박 포기하고 경제적 압박 선택할까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6개 요구 사항’을 접한 뒤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으나, 최근 인터뷰에서는 추가적인 군사 위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에 굴욕적인 ‘6개 요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해 분노나 좌절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현재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전면전이 필수적이지만 미군 수천 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미국의 무기 고갈 역시 전면전을 선택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경제적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 상황을 알고 있다”며 “(이란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갈등이 관건미국이 핵 협상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올인’하더라도 해협이 열리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 미국 이란 지도부 내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이란이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을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레자이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1981년부터 1997년까지 16년 동안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혁명수비대의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초강경파 인사다. NYT는 “레자이 임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갈리바프 국회의장에 대한 견제책의 일환으로 이란 체제 내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내부에서 혁명수비대가 주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임과 동시에 온건 협상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내부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행정부와 군의 고위 인사들로 구성된 의사결정기구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도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을 거쳐 발표됐다.
  • ‘강경 모드’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미군 철수 등 ‘6대 조건’ 제시

    ‘강경 모드’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미군 철수 등 ‘6대 조건’ 제시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미국 측에 내걸었다. 모하마드 바케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요구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태도를 바꿀 때까지 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요구사항에는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영구적 공격 중단, 미군 병력 철수 등이 담겼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전쟁에 대한 피해 보상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동결 자산의 무조건적인 해제 등을 촉구했다. 앞서 MOU에서는 미국이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종료한다고 합의했는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우선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수위를 높였다. 알자지라방송은 “6월 MOU에 명시된 것보다 정치적·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광범위한 요구를 담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성명은 이란과 오만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면서도 실제 재개방 여부는 미국 측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의 MOU 위반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만과의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항로를 정하는 것으로, 이것이 해협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못박았다. 이란의 새로운 요구 조건에 대해 미국은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쟁배상금 지급 등은 미국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요구 조건은 이란이 오만과의 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역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뒤집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골치 아프네” 이란, 트럼프에 ‘굴욕의 6조건’…미군 철수·전쟁 배상 요구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은 미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등 6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6월 MOU가 통항 재개와 봉쇄 해제를 연계한 상응조치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선행 이행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이행 순서를 놓고 충돌했다.●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협상은 최종 단계지만 해협 개방과는 별개이며, 최근 통항량은 전쟁 전의 약 6%에 그쳤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선결조건으로 미국에 이란 주변 해·공군 철수와 전쟁 피해 배상, 제재 전면 해제 등을 요구했다. 오만과 새 항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면서도 미국이 먼저 6개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정밀 무기 및 방공 미사일 비축량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핵심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재고는 1700기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란의 강경한 태도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악화한 민심까지 관리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심을 깊게 할 전망이다. 美 해·공군 철수·전쟁 배상 등 6개 조건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제시한 조건은 ▲이란에 대한 위협과 이란 국민이 신성시하는 가치에 대한 모욕 중단 ▲이란과 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이라크의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 및 군사행동의 영구 중단 ▲이란 항만 해상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미 해·공군 철수 ▲두 차례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 전액 배상 ▲모든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무조건 반환 등 6개다. 그는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전쟁에서도, 협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구 내용 상당수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도 들어 있다. 핵심적인 차이는 이행 순서다. MOU ‘상응조치’서 美 선이행 요구로MOU는 서명 직후 이란이 상선 통항을 재개하고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 해제에 착수해 30일 안에 완전히 끝내도록 했다. 미군 철수는 최종 합의 뒤 30일 안에, 제재 전면 해제는 최종 합의에 포함된 일정에 따라 이행하도록 했다. 동결·제한 자산은 MOU 이행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되 구체적인 해제 절차는 후속 협상에서 정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요구안은 봉쇄 및 제재 해제와 미군 철수, 동결자산 반환, 전쟁 배상까지 해협 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기존 MOU의 동시·단계적 상응조치보다 미국의 선행 이행을 강하게 요구한 것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상업통항 복원 합의가 발표되면 미국도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통항 복원과 봉쇄 해제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미국이 6개 조건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현재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지만 이를 협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MOU 위반을 중단하고 이를 시정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오만 합의는 새 항로만…통항량 전쟁 전 6%아라그치 장관은 오만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새로운 항로를 정하는 합의가 최종 단계”라면서도 “오만과 합의한다고 해협이 다시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도 미국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중에도 선박 공격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 국영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소속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다 이란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이란은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만 외무부는 협상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해협에서 반복되는 선박 공격을 규탄했다. 통항량도 다시 줄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3∼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33척으로 하루 평균 8척에 그쳤다. 전주 같은 기간의 50척보다 줄었다. 전쟁 전 하루 130∼140척이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통항량은 정상 수준의 6% 안팎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