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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중기 서울시의원,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 촉구

    성중기 서울시의원,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성중기 의원(국민의힘, 강남1)이 15일 개최된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광화문광장 내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촉구했다. 성 의원은 발언 모두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감사를 표하고, 광화문광장 태극기 상시 게양을 통한 애국심 고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광장 앞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는 ‘마지막 한 분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6·25 참전용사 131명의 흑백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지난 2015년, 국가보훈처는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당시 사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7.3%가 그 당위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성중기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보훈처와 체결한 협약 내용과는 달리 내부 논의 과정에서 태극기 게양대의 상설 설치가 아닌 한시적 설치를 결정, 사실상 반대 입장을 취했으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유는 ‘국기 게양이 전근대적 발상이며, 도시 미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성 의원은 전남 강진 영동농장의 김용복 명예회장이 사비를 들여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 사례를 소개하며 “한 국민도 이럴진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가 없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성중기 의원은 ”광화문광장은 6·25전쟁 서울 수복 당시, 우리 해병대가 북한군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후, 태극기를 게양했던 호국의 상징과 같은 공간”이라며 “국민 모두가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도록 광화문 광장에 태극기를 상시적으로 게양해달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한발 다가선 데 포인트가 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아슬아슬하던 미중 밸런스를 정권 말기에 깬 것은 실용외교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 대미 자주 정체성을 고집하지 않고 ‘글로벌 동맹’을 만들어 냄으로써 향후 반세기는 지속될 미국 권력과 손잡는다는 결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대중 외교의 적신호는 불가피하다. 미국과의 글로벌 동맹을 선택했으면 감수할 일이다. 한중 관계가 삐걱댈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 일본, 호주, 일본의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은 발을 담그지 않았다. 대중 레버리지는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을 터다. 이제는 한일 관계다. 해방 이후 한일에 청명한 날이 있었던가. 굴곡진 관계에 뚫린 구멍이 블랙홀처럼 커지면서 파국을 향해 간다. 국교 정상화 교섭에서 깔끔히 정리하지 못한 역사가 양국의 발목을 잡고 흔든 수십 년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에 대한 법적 단죄는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완성됐다. 1억원씩의 배상금을 못 내겠다고 피고 기업이 버티든, 버티는 기업 뒤에 일본 정부가 있든 말이다. 피해자들이 1997년 일본 법원에 제기했던 손해배상소송은 완패했다. 2005년 소송을 한국으로 가져온 피해자들은 13년의 우여곡절을 거쳐 국내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지난 7일 1심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강제동원 소 각하가 있었지만 대세와는 관계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도쿄 재판을 비롯해 일본에서 연전연패하던 소송을 한국에 가져와 지난 1월 위안부 할머니의 승소라는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역시 법적 단죄는 완료됐다. 같은 안건에 다른 재판부가 주권 면제를 인정하면서 꼬였지만 할머니들 승리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재판을 처음부터 무시한 일본 정부가 1억원씩의 배상금을 지불하든 거부하든 한국 역사에는 ‘단죄’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년간 한일 관계는 줄곧 뒷걸음질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자면 일본 쪽이 크지만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위안부 합의의 검증을 통해 합의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그러고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합의 파기는 없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합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우왕좌왕이다. 강제동원 판결 직후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모든 대책을 시뮬레이션해 봤다. 그러나 ‘피해자 중심주의’와 ‘사법부 판단 존중’에 걸려 무대응으로 그쳤다. 판결 1년도 되지 않아 일본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반도체 부품 대한국 수출 규제라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의 부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는 됐지만 국제 분업의 효율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21세기 한일 관계는 ‘기승전·역사’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 한다. 판결이 발생한 한국에서 해결하란다. 아베든 스가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 전쟁이라도 벌여 결판을 보지 않는 한 일본 변화는 바라기 어렵다. 총리를 넘본다는 일본 외무상이란 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망언에 동조했다. 그것이 역사에 퇴행적인 일본 집권층의 현실이다. 패전 후 76년간 한국을 보는 시선은 식민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들에게 언제까지나 식민지배는 합법이며, 5억 달러는 독립 축하금에 불과하다. 민사소송에 진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에 배상은커녕 판결에도 없는 사죄를 받아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일본과 외교로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은 일제 피해자나 국민에게 희망 고문이다. 역사의 화해를 위해 일본에 내밀었던 손을 이제는 거둬야 한다. 강제동원 판결 3년 시효도 다가온다. 이쯤 되면 역사 문제는 정부가 나서거나 국회 주도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게 떳떳하고 현실적이다. 대위변제 방식은 피해자와 국민 설득이란 난관이 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으로 푸는 방법도 있다. 국가를 빼앗겨 일어난 강제동원·위안부 피해를 주요 11개국(G11)을 넘보는 한국이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 사법부 존중을 넘어선 국가의 책무다. 역사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일본에 면죄부보다 혹독한 건 ‘역사 후진국’ 낙인을 찍는 일이다. 역사의 굴레를 먼저 자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실용 아니겠는가.
  •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나경원 “합리적 의심도 다 네거티브? 리스크”이준석 “내 리스크, 나경원 머릿속에만 존재”‘대권주자’ 윤석열 영입 놓고도 설전나경원 “李, 윤석열 오는 게 달갑지 않나”이준석 “일방적 구애 말라…근거 없는 기우”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네 번째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막말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막말 리스크’를 언급하며 “민주당(더불어민주당)스럽다”고 공격했고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을 말한 게 누구냐”고 나 후보에 반격했다. 나경원 “거침없는 발언, 당 대표로 부적절” 두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충돌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전날 TV토론회에 이어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 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고쳐달라고 했지만 어제도 ‘호들갑’ 등 이런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면서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준석 “막말 프레임 씌우지 마”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방송을 10여년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며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문파와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그러자 나 후보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프레임 전쟁을 했다. (이 후보에게서)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달창’은 본인이 쓰신 표현”이라고 응수했다.이준석 “나경원, 음모론으로 집권 안돼”나경원 “합리적 의심에 답이나 해라”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나 후보 공격에 나섰다. 그는 “네거티브를 계속한다. 보수 유튜버들의 방식과 유사하다. 음모론을 통해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후보가) 말씀하시는 것이 ‘민주당스럽다’는 이야기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의 정치인 자격시험을 ‘엘리트주의’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을 본다고 해서 엘리트주의라고 주장하면 청년들은…”이라면서 “제발 과장과 왜곡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이준석, 윤석열 깎아내려”주호영 “이준석 발언 때문에 尹 입당 주저”이준석 “당이 중심 잡아야, 근거 없는 기우”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태도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하지만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나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는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주호영 후보 역시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10원 발언’ 등을 두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가보다는 이미지를 줬다. 이에 대한 반작용이 ‘입당을 결심한 것 아니다’는 모양새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근거 없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한 종편방송에서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수식어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운 것”이라며 비판을 차단했다.주호영 “나경원 강경·아스팔트보수 연상”나경원 “이준석 언어, 수용 한도 넘었다”이준석 “네거티브가심해 비례 원칙 대응” 주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방식은 강경보수다. 그러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것 아닌가. 강경보수, 아스팔트 보수, 옛날 보수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후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서 “어제도 지적했지만 계속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아 비례 원칙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최악의 고립 상태”… 시진핑 ‘전랑 외교’ 접을까

    美, 쿼드 띄워 봉쇄… 中이미지 더 나빠져시 주석 “사랑·신뢰·존경받는 외교 구사” 기존 공격적 태도 대신 유연한 소통 전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정치적 고립”…시진핑, 전랑외교 포기하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전랑(늑대)외교를 접고 ‘유연한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원국으로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포위해 ‘최악의 고립 상황’에 놓이자 태세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산당 간부 대상 강연에서 “사랑과 신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외교 정책을 구사하자”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친구를 만들어 이들을 연합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겸손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나라들을 단호히 맞받아치라’던 기존 자세와 180도 달라진 이례적 발언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세계 양대 강국(G2)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힘의 외교’를 펼쳐 왔다. 이 때문에 일본(센카쿠열도 사태)과 한국(사드 사태), 미국(무역전쟁), 캐나다(화웨이 사태), 호주(코로나19 책임론) 등과 차례대로 불화를 빚었다. 전랑외교는 중국 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기여했다. 홍콩 명보는 올해 3월 외교 수장인 양제츠 공산당정치국원이 미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인의 목을 조르려는 자(미국)는 스스로 해를 입는다”라고 일갈하자 본토의 극좌(우리나라의 극우) 세력이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최근 브라질 주재 중국 외교관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미국의 사냥개’에 비유하는 등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비난이 거셌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를 띄워 중국을 봉쇄하는데도, 주요 국가 중 베이징을 대변해 주려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시 주석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이미지가 바이러스 사태 뒤로 더욱 나빠졌다. (중국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전랑외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의 지시가 전랑외교 전면 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베이징 외교전문가 우창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최악의 고립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의 발언은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일 뿐 전랑외교 자체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패권국가로 만들려는 그의 야심은 그대로이기에 ‘2035년 장기집권’ 시도에 대한 비난 등에 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중국, ‘프렌즈’ 특별편에서 BTS 분량 삭제…한국전쟁 발언 보복인듯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멤버들이 17년 만에 다시 모인 특별편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나왔으나 중국에서 이들의 출연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BTS의 지난해 한국전쟁 발언을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프렌즈: 더 리유니언’ 특별편이 공개됐지만 중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BTS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이 게스트로 나온 부분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3대 스트리밍 앱인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여우쿠’의 경우 전체 1시간 44분 분량인 특별편에서 6분 정도를 잘라낸 것으로 파악됐다.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일제히 삭제된 것은 중국 검열당국의 지침 때문으로 보인다. BTS는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로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BTS는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중국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한미 친선단체로부터 상을 받으면서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 말했다. 중국은 언급 자체가 안됐음에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유발했고, 이를 중국 관영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문제를 키웠다. 그 뒤 중국의 일부 물류회사가 BTS 관련 상품의 배송을 중단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BTS와 함께 삭제된 연예인들 가운데 레이디 가가는 2016년 중국의 박해를 받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미운털이 박혔다. 비버는 2014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실속의 삼성 vs 허세의 TSMC… 美 ‘반도체 전쟁’ 진검 승부만 남았다

    실속의 삼성 vs 허세의 TSMC… 美 ‘반도체 전쟁’ 진검 승부만 남았다

    삼성전자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공식화하며 미국 시장에서 대만 TSMC와 미 인텔 등 경쟁사들과의 ‘진검 승부’를 눈앞에 두게 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밝힌 가운데 투자 지역들과 막바지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TSMC의 대미 투자 행보에서 가장 큰 차이는 투자 지역을 공식적으로 밝혔는지 유무다. TSMC가 애리조나주를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지역으로 밝힌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여전히 어느 지역에 공장을 세우는지를 함구하고 있다. 투자 지역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으로부터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 용수, 원자재 등 기반 인프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이끌어내는 등 관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좋은 소식 있을 것” 또한 이번 미국 순방길에 동행했던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부지 선정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지난해 120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까지 애리조나주에 5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이후 투자와 관련한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추가로 미국에 2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최대 6개 공장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외신 보도로 나온 내용일 뿐 공식적 입장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미 투자 이슈를 두고 반도체 경쟁사들이 ‘사전 기선제압’을 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쟁사들이 최대 고객인 미국 앞에서 (구체적인 내용 없이) 블러핑(허세·엄포)을 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 美서 TSMC와 격차 좁히는 승부수 하지만 삼성의 이번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로 경쟁사 간 사활을 건 미국 내 경쟁도 본격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앞서 정부의 ‘K 반도체 벨트’ 구축 전략 발표에 맞춰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비전을 재차 선포한 뒤 이번 발표를 통해 해외 투자의 축을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주요 승부처로 미국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더불어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 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반도체 업체들로서는 위탁생산을 수주할 업체가 없다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 놓고도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로서는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후 실제 사업에서는 속도전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에 신설할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3년 말로 밝힌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한미정상회담]미일 정상보다 2배 오래 만나… 첫 ‘노 마스크’ 회담

    37분 단독회담, 미일 때 20분보다 약 2배통역만 대동한 채 속내 나눌 수 있는 자리노마스크도 달라진 풍경, 바이든 농담도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앞선 미일 정상회담과 무엇이 달랐을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7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처음으로 갖었던 정상회담 때 2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긴 시간이다. 단독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두 정상이 흉금을 터 놓을 수 있는 기회다.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언급한다는 점에서 한미 정상이 대북정책, 중국견제, 코로나19 공동 대응, 코로나19 백신 공여, 반도체 등 미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의 시간을 합치면 94분이나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 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총 회담 시간은 171분이며,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이다. 미일 정상회담 역시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고 총 16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난 것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3주간 연장한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회담 분위기가 유연해 진 것도 특징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한국전쟁 영웅인 랠프 퍼켓(94) 예비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퍼켓 전 대령이 명예훈장 수여식 소식을 듣고 ‘웬 법석이냐. 우편으로 보내줄 수는 없나’라고 반응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 “퍼켓 대령이 책에 쓴 것처럼 이미 4살 때 과속 자동차 앞에서 달리는 위험한 취미를 개발했었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팝은 보편적”이라며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올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와 만남을 갖었을 때는 미국도 코로나19가 한창이어서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다소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참모들이 말릴만큼 길었던 오찬 겸한 단독회담… ‘케미’ 확인한 韓美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나, 그리고 또 우리 양측은 오늘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 단독 회담을 했을 때 너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오래 논의했기 때문에 제 스태프가 계속 메모를 보내면서 ‘너무 오랜 시간을 대화하고 있다’라는 그런 메모도 받은 바가 있습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님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수교 139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양국 국민들께 기쁜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첫 만남에서 이처럼 밀도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유대와 신뢰, ‘케미’를 구축했다. 당초 백악관 오벌오피스 야외테라스에서의 단독회담은 20분, 오벌오피스에서의 소인수회담(적은 수의 핵심참모만 배석)은 55분간 예정됐지만, 각각 37분과 57분씩 이어졌다. 특히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이 17분이나 길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오찬을 겸해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함께했지만, 통상 첫 정상회담에서의 단독회담은 서먹하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자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참모로부터 쪽지를 받았다’고 털어놓을 만큼 두 정상의 대화는 길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 4000여 명이 안전하게 남측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를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개인적 관심사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밀감과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공식적인 설명은 이 정도였지만, 예정시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되지 않은 내밀한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을 임기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의 마지막 계기로 삼은 문 대통령이 2018년 ‘한반도의 봄’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북미·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미래를 설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단독 및 소인수회담은 물론, 확대정상회담도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은 공동기자회견을 빼고도 5시간 7분간 이어졌다. 직전에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과 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첫 만남은 6시간을 훌쩍 넘긴 것이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94분 단독·소인수회담…文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협력’

    한미 정상 단독·소인수 회담 후 확대회담 돌입文 “한미동맹강화, 한반도 평화 공동의지 확인”바이든 “여러 주제 길게 회담해 중단 쪽지 받아”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로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양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동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대북 관계에 있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읽힌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서로 문을 닫지 않고 방역을 도왔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며 “반도체나 배터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의 성공적 협력사례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협력은) 동아시아 경제 허브로의 협력 확대 등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미국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더 나은 미국을 강조하며 공동과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극복과 국민 통합에서 성공을 거둬 세계 모범이 되는 것을 축하한다”고도 언급했다. 또 “오늘 만남에 이어 머지않은 시기에 한국의 서울에서 대통령님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를 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한뒤 “미국과 한국은 공통의 희생을 포함해 아주 오랜 기간 역사를 공유해 왔다. 양국 관계가 더 성숙해지고 여러 새로운 도전에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단독 및 소인수회담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스태프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소인수 회담을 94분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94)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공동취재단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한미정상회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 나올까

    FT “美, 문 대통령의 대중견제 언급 바래”韓, 中 반발 불러올 강경 발언은 꺼린다고 한국전쟁 영웅 훈장식에 양 정상 참석도미 하원은 초당적 한미동맹 강조 결의안 사드 사태 감안할때 중 때리기 쉽지 않아미중 사이에서 양쪽 신뢰 모두 잃을 수도美 ‘각국 다른 상황 이해한다’ 여지도 있어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양측이 일치된 대중 강경 발언을 내놓을지 현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이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 회담을 한국과 잡으면서 ‘아시아로의 축의 이동’이 감지되고 가운데, 그 중심에는 중국 견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은 문 대통령이 동맹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공동성명에서 강력한 표현으로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 중 4명은 한국 측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표현까지는 포함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해 중국의 큰 반발을 샀다. 한중 관계보다 한미 동맹을 강조하려는 듯 미국 측은 행사도 마련했다.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의 영웅인 랠프 퍼켓 주니어(94) 퇴역 대령에게 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도 동석한다고 했다. 미 하원에서 민주당 소속인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 등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초당적인 결의안을 발의됐다. 이들은 한미동맹을 ‘린치핀’(핵심축)으로 표현하고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이 계속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함께 한미일의 합일된 강경한 목소리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사드 사태 등를 감안할 때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미국과의 밀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NPR에 현 태도가 “아시아 태평양에 있는 미 동맹국들의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가장 약한 고리에 있다는 인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양측의 신뢰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최근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민주주의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각국의 다른 상황을 이해한다는 입장도 내놓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던 독일·러시아 간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사실상 인정한 게 대표적이다. 발트해를 가로질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커진다는 점에서 미국 내 비판이 크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자 독일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압박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홍콩 언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홍콩 언론이 고사(枯死) 위기에 몰리고 있다. 기자가 백주 대낮에 테러를 당하는가 하면 친중매체가 반중매체의 발행금지를 촉구하고, 반중매체에 자금 지원을 못하도록 사주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홍콩 언론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에포크타임스의 기자 륭전은 지난 11일 오전 호만틴에 있는 집을 나서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몽둥이 세례를 받았다. 목격자는 “차에서 몽둥이를 들고 내린 한 남성이 1분여 동안 륭전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했고, 이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륭전은 다리 여러 군데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달 전에는 괴한들이 대형 망치를 들고 에포크타임스 사무실을 습격해 인쇄기를 부수는 사건도 발생했다. 륭전은 사건의 배후로 중국 공산당을 지목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2018년 반체제단체로 규정한 종교 및 기공 수련 조직 파룬궁(法輪功) 관련 언론사다. 14일에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果日報·Apple Daily)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 전 회장의 자산이 동결됐다. 홍콩 정부는 신문공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상의 조문에 근거해 내려졌다”며 주장했다. 홍콩 정부가 보안법을 근거로 라이 전 회장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빈과일보에 대한 압력일 뿐만 아니라 홍콩 언론계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다했다. SCMP는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며, 동결된 자산 규모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에 이른다 덧붙였다. 동결된 자산은 라이 전 회장 소유의 빈과일보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그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넥스트디지털은 홍콩 빈과일보 외에도 대만 빈과일보도 발행하고 있다.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립한 라이 전 회장이 1995년 홍콩에서 창간한 신문이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심층 보도해 대표적 반중 매체로 떠오른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아 신문을 창간한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2014년 우산혁명은 물론 2019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 때도 적극 참여했다. 빈과일보는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중점 보도하면서 홍콩 정부와 중국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라이 전 회장은 홍콩보안법 위반, 각종 불법 시위 주도 및 참여, 회사 경영과 관련한 사기 등 여러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를 살리겠다면서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뗐다. 빈과일보는 라이 전 회장의 자산동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신문을 발간하며, 임직원은 회사가 처한 위기에도 두려움 없이 계속해서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빈과일보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거나 추가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9~10개월 정도 버틸 자금만 남았다고 공개했다. 결국 대만 빈과일보는 17일 지면 발행을 중단했다. 라이 전 회장은 앞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넥스트디지털에 7억 5600만 홍콩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에 서명했고 지난해 9월 현재 5억 홍콩달러를 대출해줬다. 그러나 자산이 동결되면서 넥스트디지털은 추가 대출의 기회가 차단됐다. 그는 지난달 홍콩법원으로부터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하지만 이번 징역형은 시작에 불과할뿐 가장 형량이 무거운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 건의 재판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짜 뉴스’와의 전쟁도 선포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완차이 구의회 회의에서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는 홍콩보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탕 처장의 발언은 빈과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렁춘잉(梁振英) 전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에 빈과일보가 “체제 전복적인 정치 조직”이라며 “정말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레이스 렁 홍콩중문대 교수는 “넥스트디지털이 처한 상황은 홍콩 매체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환경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다른 매체들은 홍콩보안법의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더이상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홍콩 주권 반환일인 7월1일 이전에 빈과일보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친중매체가 빈과일보의 발행 금지를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반드시 법에 따라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빈과일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홍콩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에 존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가 이른바 ‘제4의 권력’의 신분을 이용해 외세와 결탁, 거짓을 날조해 선동하고 있는데 이 중 빈과일보의 역할이 가장 악랄하다”며 “빈과일보 등 반중매체들이 계속해서 ‘홍콩 독립’을 선전하고 보안법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중국과 홍콩 당국이 친중 매체를 활용해 빈과일보 강제 폐간을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에 대한 직접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최대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를 인수한 홍콩 바우히니아문화홍콩(紫荊文化香港)그룹이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기업인 것으로 보인다고 명보가 10일 전했다. 명보는 자체 취재 결과 지난달 봉황TV의 지분 37.9%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 이 회사가 나흘 뒤 중국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홍콩에 문화중심 기업을 세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부동산 대기업 카이사(佳兆業)그룹의 후계자가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의 지분 28%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홍콩 공영방송 RTHK에서는 고위 간부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정부 관리가 신임 광파처장(廣播處長·방송국장)에 임명된 이후 적어도 6명의 선임 간부들이 사임했다. HKFP는 “RTHK에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선임 편집 간부들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며 “친중 진영과 정부에서 RTHK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편집권 독립이 침해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관리가 낙하산으로 신임 광파처장에 내려온 이후 RTHK가 1년이 넘은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돌입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RTHK는 방영 12개월이 지난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게 관행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민사회에서는 RTHK가 지난해 경찰 등의 비판을 받은 시사평론 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을 우선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는 이들 프로그램을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세이브 RTHK’로 퍼다 나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침례대 브루스 루이 교수는 RTHK에 “방송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는 것은 대중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사람들은 시민사회 버전을 뺀 정부 버전의 역사만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세 조종자 머스크 해고 목표” 분노의 머스크 코인 ‘스톱일론’

    “시세 조종자 머스크 해고 목표” 분노의 머스크 코인 ‘스톱일론’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해고’를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스톱일론’(STOP ELON)이라는 단체는 17일(현지시간) 머스크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며 단체 이름과 같은 암호화폐를 내놨다. 단체는 “머스크는 트위터로 암호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고 있다”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시장의 가장 큰 시세 조종자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톱일론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지분을 확보해 머스크를 해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톱일론’은 등장하자마자 급등했다. 미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스톱일론은 거래 첫날 무려 512%나 치솟았다. 코인당 최저 0.000001756달러(약 1만개당 20원)에서 최고 0.000010756달러(1만개당 113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같이 머스크 CE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 CEO의 발언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월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한 뒤 테슬라 차량 구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 7200만 달러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고, 뒤이어 비트코인의 테슬라 결제 수단 허용을 돌연 취소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보유한 나머지 비트코인을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책할 것이다”라는 트윗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비트코인뿐만이 아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 역시 급등락했다. 지난 8일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직전 머스크가 스스로를 ‘도지 파더’라고 지칭하자 20% 급등했던 도지코인은 방송 도중 그의 “도지코인은 ‘사기’”라는 농담에 최고가 대비 30%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방미 전날 송영길 “美 민주주의는 2등급”

    文 방미 전날 송영길 “美 민주주의는 2등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미국의 민주주의는 2등급”이라며 미국 의회가 한국의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청문회를 연 데 대해 “상당히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하루 전날 나온 집권 여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대표는 이날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광주민주포럼 기조발제에서 글로벌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2020년 민주주의 지수를 인용해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로 평가받았고, 미국과 프랑스는 ‘흠결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2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광화문에서 탈북자들이 선동해도 잡아가지 않는 완벽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했다. 송 대표는 외교통일위원장 시절 발의한 대북전단살포금지법에 대해 “휴전협정으로 잠시 전쟁을 멈춘, 법률적으로 전쟁 상태인 나라에서 심리전의 일종이 될 수 있는 상대 진영을 모욕·공격하는 전단 배포 행위를 공개적으로 방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걸 가지고 대한민국 입법부를 지적하는 것은 상당히 월권행위”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한 “김여정 나체를 합성한 전단을 뿌려 놓고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게 아닌가”라며 “국민의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에 제한했다”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여당 지도부에 “부동산 최선 노력 함께 기울이자”

    文, 여당 지도부에 “부동산 최선 노력 함께 기울이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당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1시간 4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부동산의 경우 가격 안정, 투기 근절,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함께 기울이자”고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기술 자립을 위해 민관 대기업 중소기업 협업으로 위기 극복한 것처럼 현재의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선도 국가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이 내년 3월 9일 (대선에서)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이어진다”며 “그러려면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과 방역, 백신 접종은 객관적 지표로 볼 수 있고 그 성과를 판단할 수 있고 당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부겸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 갖추고 여당 지도부도 새롭게 출범한 만큼 당청 간의 긴밀한 공조 하에 원팀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틀린 데 하나 없는 갤 가돗의 예루살렘 언급, 왜 문제가 되는지

    틀린 데 하나 없는 갤 가돗의 예루살렘 언급, 왜 문제가 되는지

    “마음이 아프다. 내 조국은 전쟁 중이다. 가족과 친구, 민족이 걱정된다. 너무 오래 지속된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롭고 안전한 나라일 자격이 있다. 우리의 이웃도 마찬가지다.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상상할 수 없는 적대감이 끝나기를 기도하며,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아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한다. 더 나은 날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가 보기에 별반 문제 될 내용이 없다.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이 드잡이를 벌여 시작된 양측의 군사적 충돌로 잇단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평화롭게 살 날을 기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영화 ‘원더우먼’ 시리즈에 출연 중인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36)이 올린 소셜미디어 글에 정통 유대교도들, 흔히 말하는 ‘시오니스트’들은 격렬한 비난을 쏟아낸다. 유대인들의 로비에 넘어간 일부 미국인들까지 합세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대놓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먼저 로켓을 발사한 팔레스타인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간 것이 어이가 없었는데 그만큼 미국은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야 국익에 부합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는 뜻일지 모른다. 유대인들은 여군으로 2년의 의무 복무 기간을 마쳤으며 ‘미스 이스라엘’이기도 했던 가돗이 팔레스타인을 이웃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화를 버럭 내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14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는 “나의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발언했다. 당시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유대민족주의자 ‘시오니스트’란 의심을 샀다. 2017년 레바논 내무부 장관이 이스라엘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원더우먼’의 상영을 몇 시간 전에 막은 것도 아랍권이 그녀에게 갖고 있던 반감을 상징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가돗은 2019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아랍 소수자들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아랍계 정당의 활동을 더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모든 시민들의 국가인 것은 아니었다”면서 아랍인이라 해봐야 인구의 20%밖에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이듬해 윌 페렐, 에이미 애덤스, 크리스틴 위그, 시아, 카라 딜레비네 등 유명인 친구들과 어울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처음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 존 레넌의 명곡 ‘이메진’을 부르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무자비한 댓글 공격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번에는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같은 유력 정치인들이 용기있는 발언이라고 치하하고 나섰다. 물론 팔레스타인측이 먼저 로켓을 발사한 것이 잘못이며 이스라엘은 정당 방위했을 뿐이라며 가돗을 격렬하게 공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돗 말고도 모델 벨라 하디드도 인스타그램에 중동 상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가 호된 공격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팔레스타인인인 그녀는 “미래 세대들은 지금의 상황을 돌아보며 믿기지 않아 할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이 고통받는 상황을 허용했는지 의아해 할 것”이라며 “인간적인 비극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공격당할까봐 중립적인 말만 늘어놓으며 세상은 잘못된 사람들에게 공박하지 않고 침묵만 한다”고 꼬집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브미 초콜릿’ 논란의 황교안…여야 “나라망신” 직격

    ‘기브미 초콜릿’ 논란의 황교안…여야 “나라망신” 직격

    정치 활동 재개 후 방미 일정에 나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방미 중 발언으로 잇단 구설에 올랐다. 황 전 대표의 방미정치를 두고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박 9일 일정으로 방미에 나선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엔 코로나19 백신이 넉넉하다. 말 그대로 쌓여 있다”고 한국 정부 방역 대응을 비판하면서 “21세기판 ‘기브미 초콜릿’ 참 슬픕니다”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 어린이들이 미군들에 “초콜릿을 달라”고 했던 상황을 빗댄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방미 성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주요업체 백신 1000만개를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측에 전달해 줄 것을 정·재계 및 각종 기관 등에 공식 요청했다”며 “특히 국민의힘 소속의 지자체장들이 있는 서울·부산·제주 등이라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차원에서라도 백신 1000만 분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고 전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연일 황 전 대표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익은 완전히 뒷전인가 싶다. 대한민국의 총리까지 하신 분이 하실 행보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단체장이 있는 지역 국민만 국민인가.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어디 있나”라며 “코로나로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국민 앞에서백신까지도 편가르기 도구로 이용하는 전직 총리의 어설픈 백신 정치가 국민들을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있는지 깨닫기 바란다. 낯 뜨겁다. 제발 이러지 좀 말자”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태가 커지자 황 전 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13일 입장을 내고 “오로지 청와대, 정부, 여당을 독려하기 위한 수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저는 ‘국민 편가르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의원님을 비롯해 이 일로 마음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린다”며 “다급하고 절박한 마음에서 한 절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기현, 문 대통령 연설에 “오만·분통” 맹비난

    김기현, 문 대통령 연설에 “오만·분통” 맹비난

    “문 대통령과 여당, 오기 정치 깊은 수렁”“임·박·노 트리오 대한 야당 목소리 외면”“몰락한 열린우리당 기시감 들 정도”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오기 정치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관련해 “반성과 성찰은 없고 책임 전가와 유체이탈, 자화자찬으로 일관하면서 국민 소통의 장이 아니라 국민 분통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임·박·노 트리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려본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대통령의 오만이 나라를 파탄 지경에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다”며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에 대해 합리적 견제와 균형 역할은커녕 청와대 눈치나 보면서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책임조차 내팽개칠 태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법률 폐지, 언론과의 전쟁 등 독선적이고 무리한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다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자초했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벌이는 행태를 보면 열린우리당의 기시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발명가 꿈꿨던 소년, 교회법 권위자로

    발명가 꿈꿨던 소년, 교회법 권위자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과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고인은 1931년 12월 2일(호적상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나흘만인 6일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위인전을 읽으며 발명가의 꿈을 키우던 고인은 1950년 4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피신처에 떨어진 포탄은 눈앞에서 친척 동생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옥 같은 현실 앞에서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갔다.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던 그는 미군 군종 신부의 책장에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책을 읽게 됐고,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결국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다.고인은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1968년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만 39세 때인 1970년에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자 그가 후임 교구장으로 선택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서울교구장에 임명된 뒤로 신부들의 투표로 교구 지구장을 선출토록 해 지구 중심의 사목 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로 영웅시되던 2005년 6월, 그는 사제들에게 보낸 강론 자료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톨릭계 생명운동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지만 정 추기경은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사목 표어도 주교 서품을 받으며 정했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 관련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4대 강 사업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으로 내부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힌다. 가톨릭교회는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다.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내놓으며 결실을 봤다. 그는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고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행복을 염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최근 정 추기경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 인사

    “행복하세요”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 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과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고인은 1931년 12월 2일(호적상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난 지 나흘만인 6일 ‘니콜라오’라는 세례명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과학자들의 위인전을 읽으며 발명가의 꿈을 키우던 고인은 1950년 4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6·25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피신처에 떨어진 포탄은 눈앞에서 친척 동생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옥 같은 현실 앞에서 과학자의 꿈은 멀어져갔다.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던 그는 미군 군종 신부의 책장에서 ‘성녀 마리아 고레티’ 책을 읽게 됐고, 사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 결국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다. 고인은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1968년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만 39세 때인 1970년에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1998년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에 사직서를 내자 그가 후임 교구장으로 선택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서울교구장에 임명된 뒤로 신부들의 투표로 교구 지구장을 선출토록 해 지구 중심의 사목 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로 영웅시되던 2005년 6월, 그는 사제들에게 보낸 강론 자료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일종의 살인과도 같은 인간 배아 파괴를 전제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가톨릭계 생명운동의 대표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2006년 2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교황청이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지만 정 추기경은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 사목 표어도 주교 서품을 받으며 정했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 관련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4대 강 사업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으로 내부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정 추기경은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힌다. 가톨릭교회는 1983년 새 교회법전을 펴냈는데, 당시 청주교구장이던 정 추기경이 교회법전 번역위원장을 맡아 동료 사제들과 한국어판 번역 작업에 나섰다. 1989년 라틴어-한국어 대역판 교회법전을 내놓으며 결실을 봤다. 그는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고인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행복을 염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최근 정 추기경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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