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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도 일본도 ‘에너지 연결’… 바닷속 송전망 하나로 묶는다 [4차 산업 동맥, 서남권 에너지고속도로]

    유럽도 일본도 ‘에너지 연결’… 바닷속 송전망 하나로 묶는다 [4차 산업 동맥, 서남권 에너지고속도로]

    유럽 9개국 ‘함부르크 선언’ 서명2050년 해상풍력 300GW 확보日, 홋카이도·혼슈 HVDC 연결 중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세계 주요국이 송전망을 ‘에너지 안보 자산’으로 격상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처럼 바다를 인접한 국가들은 해저 송전망을 중심으로 초고압·장거리 전력 이동에 집중하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의 해소가 목표다. 유럽 북해 연안 9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북해 정상회의에서 ‘함부르크 선언’에 서명했다고 영국 정부가 27일 밝혔다. 이번 협정에는 영국·독일·프랑스·노르웨이·덴마크·벨기에·네덜란드·아일랜드·룩셈부르크 등 9개국이 참여했고, 아이슬란드는 참관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약은 2023년에 합의된 유럽 해상풍력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당시 북해 연안국들은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 300GW를 확보하기로 합의했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12월 통합 인프라 정책인 ‘그리드 패키지’를 통해 유럽 전역을 하나의 고효율 전력망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대륙 전체를 잇는 슈퍼그리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슈퍼그리드란 국가 간 전력망을 상호 교류하는 광역 전력망이다. 여기서 핵심 기술은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으로, 장거리 송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리드 패키지에서 EC는 인허가 절차를 최대 3년으로 단축하고, 올해까지 전력 송·배전망 계획 플랫폼을 구축하며, 유럽 8대 에너지 고속도로를 가속화하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도 겪고 있는 병목 현상, 즉 송전선로가 부족해 생산된 전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함부르크 선언에서는 2050년 목표치인 300GW 중에 100GW를 국가 간 공동 프로젝트로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유럽 동맹국들과의 협정을 통해 북해의 청정에너지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에너지 주권과 풍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확대할 뿐 아니라 약 500㎞의 송전망을 깔아 전력 소모가 많은 수도권과 중부 산업 지대로 직접 연결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홋카이도와 혼슈(수도권) 지역을 HVDC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홋카이도와 전력 수요가 집중된 혼슈를 해저 케이블로 잇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 길이 약 800㎞의 2GW급 해저 HVDC 전력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1조 5000억~1조 8000억엔(약 14조~1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2030년대 초반에 완공하고 상업 운전을 할 계획이다. 미국 역시 2024년 첫 삽을 뜬 ‘선지아’ 프로젝트를 통해 뉴멕시코주 중부의 풍력발전 단지에서 애리조나주까지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다. 약 300만 가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중국, 미국 등도 전력망을 늘리는 등 각국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에 등 돌리고 중국에 다가선 유럽… ‘대서양 동맹’ 깨지나 [글로벌 인사이트]

    미국에 등 돌리고 중국에 다가선 유럽… ‘대서양 동맹’ 깨지나 [글로벌 인사이트]

    폭주하는 트럼프, 동맹국마저 배척유럽 주요국 정상, 잇따라 중국 방문경제·안보 등 미국 의존 탈피 움직임극우 정당도 트럼프에 비판 목소리우크라 전쟁·회원국 사이 이견 변수“유럽 독자 무장, 갈 길 멀어” 지적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 유럽 8개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철회하면서 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2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80년간 지속된 대서양 동맹은 회복하기 어려운 앙금이 남았다. 미국 패권주의를 앞세우며 동맹국도 배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에 유럽은 등을 돌렸고, 각자도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잇따라 중국과 우호 증진에 나서는 등 국제 구도와 질서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의 ‘혈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29일 중국을 방문해 사흘간 일정을 소화한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이며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와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 등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영국은 최근 런던에 대규모 중국 대사관을 짓는 계획을 승인하는 우호 관계 확립에 나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다음달 하순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을 예정이라 주목받는다. 중국은 메르츠 총리의 방중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판다 2마리를 독일에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지난 25일 중국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등 29일까지 나흘간 일정을 소화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국빈으로 중국을 방문해 환영을 받았다. 유럽은 아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립 회원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역시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서방 지도자들의 잇따른 중국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 탓에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중국 등 다른 강대국과 관계 다각화에 나서기 위함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유럽이 안보와 경제,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독립을 향한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며 “세계는 변했고 우리도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 정상들뿐만 아니라 그간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던 극우 정당들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의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나이젤 페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는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매우 적대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우리가 굴복하는 것은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유럽 극우 정당들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환영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와 베네수엘라, 이란에 대한 행보가 파장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유럽은 미국에 의존했던 안보와 방위산업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선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차세대 군사위성 프로젝트인 ‘스카이넷 6’ 사업을 미국 방산 대기업 록히드마틴에 맡기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는 최근 미국 보잉사 대신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가 제작한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아이’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미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유럽과 중동보다 본토 방어와 인도·태평양을 우선순위로 삼는다고 밝히면서 유럽의 미국 의존도 낮추기는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회원국 간 이견 등으로 인해 미국 탈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공세와 미국과의 갈등에 직면한 유럽은 독자적인 무장을 위해 필요한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위성 정보 시스템 등 유럽의 제조 역량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아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국방·외교위원회 합동 회의에서 “유럽이 미국의 도움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꿈 깨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유럽의 국방비 지출이 10%까지 대폭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본, 또 한국 뒤에…‘핵 없는’ 한국 군사력 세계 5위, 日·北은? [밀리터리+]

    일본, 또 한국 뒤에…‘핵 없는’ 한국 군사력 세계 5위, 日·北은? [밀리터리+]

    올해 한국의 군사력 순위가 3년 연속 세계 5위로 평가됐다. 미국 군사력 조사 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군사력 랭킹’ 보고서에 따르면 145개국 중 한국은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1642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군사력 평가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군사력을 의미한다. GFP 군사력 랭킹에서 한국은 2011년 7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2020년에는 6위로 올라섰고 2024년부터는 5위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군사력 평가지수는 0.5933으로 31위를 기록했다. 앞서 북한은 2005년 첫 조사 당시 8위였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2024년에는 36위, 2025년에는 34위를 차지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3계단 올라선 31위를 차지하는 등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일본은 0.1876으로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보다 1계단 상승했지만 한국을 앞지르지는 못했다. 전 세계에서 군사력이 가장 강한 나라는 여지없이 미국(0.0741)으로 평가됐다. 러시아(0.0791), 중국(0.0919), 인도(0.1346)가 그 뒤를 이었다. 군사력 상위 5개국 중 핵무기가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5위) 다음으로는 프랑스(0.1798), 일본(0.1876), 영국(0.1881) 등이 이름을 올렸다. GFP의 세계 군사력 랭킹은 각 국가의 재래식(비핵) 군사력의 잠재적 전쟁 능력을 수치화해 비교하고 순위를 매긴다. 총 60개 이상의 개별 요소를 조합해 산출하며 여기에는 현역·예비군 병력과 지상 무기, 공군 전력, 해군 전력, 국방 예산 규모 등이 포함된다. 핵무기 보유량은 직접 반영하지 않으며 전투 경험이나 동맹, 훈련 수준과 같은 질적 요소는 공식 산출 수식에 포함하지 않는다.
  • 콜비 “국방력 강화 한국, 모범 동맹” 안규백 “韓 주도 전작권 전환 필수”

    콜비 “국방력 강화 한국, 모범 동맹” 안규백 “韓 주도 전작권 전환 필수”

    미 국방부(전쟁부)가 새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북한 위협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책임’을 명시한 가운데 방한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한국은 모범동맹”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국방비 증액 기조 등을 긍정 평가한 것이다. 이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교부는 26일 조현 장관이 콜비 차관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콜비 차관은 한국이 모범동맹으로서 자체 국방력 강화 등을 통해 한반도 방위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NDS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더 제한적인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대북 억제에서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있다”고 적시했다. 콜비 차관은 이날 세종연구소 초청 연설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증액하고, 재래식 방위에 대한 책임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매우 현명하고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한국의 한반도 재래식 방위 주도 원칙에 공감하고 있어 전작권 전환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콜비 차관을 만나 “한국군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구현하기 위해 전작권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전작권 전환의 조건 충족을 가속화하기 위한 로드맵 발전 등을 당부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선 주한미군의 성격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NDS에서 “제1도련선(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따라 강력한 거부형 방어를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기여 방안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콜비 차관은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을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고립시키거나 굴욕을 주려는 의도도 없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건 어떤 국가도 패권을 강요할 수 없는 안정적 균형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문제도 논의됐다. 국방부는 “양측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력이 한반도 방위에 있어 한국군 주도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한미 군사동맹을 한층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까지 만난 콜비 차관은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전작권 전환 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KBS가 300억 썼다”…화려한 출연진, ‘역대급 대작’ 예고한 ‘이 드라마’

    “KBS가 300억 썼다”…화려한 출연진, ‘역대급 대작’ 예고한 ‘이 드라마’

    KBS가 ‘고려 거란 전쟁’ 이후 약 2년의 공백을 깨고 정통 대하사극의 부활을 선언했다. 26일 KBS에 따르면 신라의 삼국통일 과정을 그린 드라마 ‘문무’가 올 하반기 방영을 확정했다. 지난 2024년 3월 종영한 ‘고려 거란 전쟁’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사극으로, 침체에 빠진 KBS 드라마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무’는 약소국이었던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넘어 당나라의 야욕까지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국가적 혼란기 속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한 문무왕 김법민의 인간적인 고뇌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주인공 문무왕 김법민 역에는 배우 이현욱이 낙점돼 강인하면서도 지적인 군주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고구려의 맹장 연개소문 역은 배우 장혁이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예고한다. 신라의 명장 김유신 역에는 박성웅이 캐스팅됐으며, 문무왕의 부친 김춘추 역은 김강우가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 외에도 정웅인(김진주 역), 조성하(영류왕 역), 백성현(고연무 역)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KBS는 이례적으로 방영 1년 전인 지난해 11월 제작발표회를 열고 일찌감치 제작 소식을 알렸다. 당시 박장범 KBS 사장은 “대하사극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과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는 핵심 콘텐츠”라며 “철저한 고증과 압도적인 영상미로 시청자들에게 자부심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무’에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은 “회당 제작비가 대폭 상승한 만큼, 컴퓨터 그래픽(CG)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대규모 전투 장면을 실감 나게 구현할 것”이라며 “사극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품격 있는 정통 사극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KBS는 주말드라마와 미니시리즈 등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며 시청률 면에서 고전해왔다. ‘태조 왕건’, ‘대조영’, ‘용의 눈물’, ‘광개토대왕’, ‘정도전’ 등 역대 대하사극들이 기록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을 낳아온 만큼, 이번 ‘문무’가 그 계보를 이어 ‘사극은 역시 KBS’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박세리♥김승수, 결혼 발표”에 “축하해요” 댓글 폭주…한국, 세계 1위 ‘저질 쓰레기 영상’ 왕국

    “박세리♥김승수, 결혼 발표”에 “축하해요” 댓글 폭주…한국, 세계 1위 ‘저질 쓰레기 영상’ 왕국

    “박세리♥김승수, 오늘 아침(4일) 결혼 소식으로 SBS뉴스에 출연.”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와 배우 김승수가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SBS뉴스를 통해 결혼 발표 후 1월 23일 서울 모처에서 가족과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치른다는 구체적 내용이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한 이 ‘가짜뉴스’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기정사실화했고, 관련 영상에는 “축하한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가짜 영상을 AI 슬롭(Slop)이라 한다. 슬롭은 원래 오물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뜻한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조회수를 노리고 만든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를 가리킨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사실처럼 꾸미거나 다른 콘텐츠를 짜깁기해 이야기처럼 포장해 대량 복제·유통하는 저질 콘텐츠를 의미한다. 미국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는 고양이가 말하는 영상,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뉴스, AI가 작성한 조잡한 책 등을 AI 슬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630억회를 돌파했다. 전 세계 상위 유튜브 채널 1만 5000개 중 278개 채널이 AI로만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간 광고 수익은 약 1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은 이런 AI 슬롭 콘텐츠의 최대 소비 국가다. 카프윙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84억 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2위인 파키스탄(53억회)과 3위인 미국(34억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튜브, ‘AI 슬롭’과의 전쟁 선포 유튜브도 AI 슬롭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있다. 단순 콘텐츠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플랫폼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다. 이에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AI 슬롭 관리를 꼽았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에게 고품질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문화의 핵심적인 중심지다. 2026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금 창의성과 기술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혁신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변곡점에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공유했다. 특히 AI 슬롭과 관련해 “유튜브는 스팸과 클릭베이트에 대응해 온 기존의 검증된 시스템을 강화해,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군 2인자 전격 숙청… “군사위 주석 책임제 유린·파괴”

    중국군 2인자 전격 숙청… “군사위 주석 책임제 유린·파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의 반부패 사정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75)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중앙군사위원인 류전리(61)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전격 실각했다. 군은 군부 실세인 두 사람의 실각 이유로 시 주석 집중 체제 훼손을 지목했다. 중국 국방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두 사람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들을 입건해 심사·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후 임명한 중국군 수뇌부 인사 6명 가운데 5명이 실각하게 됐다. 국방부가 두 사람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다음 날 사설에서 “장유샤와 류전리는 당과 군의 고위 간부로서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신뢰와 기대를 심각하게 저버리고,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심각하게 유린하고 파괴했다”며 “군대에 대한 당의 절대적 영도에 영향을 미치고, 당의 집권 기반을 위협하는 정치·부패 문제를 조장했다”고 밝혔다. 사설에 언급된 군사위 주석 책임제는 시 주석이 집권 1기인 2014년 재확립한 원칙으로, 군 지휘권과 국방 문제 결정권을 시 주석에게 한층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권력을 오래 유지한 장성일수록 자신만의 파벌을 만들고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질 위험이 크다”며 이번 숙청은 시 주석이 충성심이 더 강한 사람을 앉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장 부주석은 그의 부친과 시 주석 부친이 산시성 고향 친구이자 혁명전쟁 시기 전우로 시 주석과도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최측근이다. 시 주석의 3연임과 함께 군 최고위급에 올랐지만, 최근 수년간 거세진 군부 숙청 속에 두 사람 간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일에는 장관급 당정군 고위 간부가 참석하는 세미나에 장 부주석이 불참해 낙마설이 돌았다. 두 사람의 축출로 정원 7명의 중앙군사위에는 시 주석과 지난해 10월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된 장성민만 남게 됐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군 지휘부가 낙마하면서 군 현대화 등 전력 강화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은 신뢰할 만한 차세대 장성들을 육성하는 데 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으며, 중앙군사위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 트럼프 新국방전략도 ‘돈로주의’… ‘美 본토 방어·중국 억제’에 방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은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과 먼로주의 합성어)에 입각한 아메리카 대륙 등 ‘서반구 우선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미군 전력을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이날 공개한 NDS에서 서반구를 사실상 ‘미 본토’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북극에서 남아메리카에 이르는 핵심 지역, 특히 그린란드와 멕시코만, 파나마 운하에 대해 군사적·상업적 접근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면서 주된 이유로 든 미국의 차세대 방공망 ‘골든돔’ 구상은 본토 방어를 실행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본토 방어 다음 순위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강력한 국가’라며 중국을 거론했다. NDS는 “인태 지역에서 유리한 군사력 균형을 유지한다”는 구상을 밝히면서도 “이는 중국을 지배하거나, 굴욕감을 주거나, 압박하려는 목적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에 유리하면서도 중국이 받아들이고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의 평화로운 관계가 가능하다”며 무력충돌은 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제1 도련선(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을 따라 강력한 거부형 방어를 구축할 것”이라고 명시해 대만 방어 의지를 담았다. 이번 NDS는 “미군은 핵심적이지만 제한적인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다른 동맹에도 더 많은 ‘분담’을 요구했다.
  • “올해 한국 위험”…‘코로나·러우 전쟁’ 맞힌 인도 소년, 새 예언 공개 [핫이슈]

    “올해 한국 위험”…‘코로나·러우 전쟁’ 맞힌 인도 소년, 새 예언 공개 [핫이슈]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미리 내다본 인도의 예언가 소년 아비냐 아난드가 2026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일부를 고위험 국가로 지목했다. 아난드가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026년 예언 영상에서 “2026년은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한국, 북한, 필리핀 4개국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북서부 또는 북동부 지역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관련한 부정적 사건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여파가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다”면서 “한국과 한반도 인근 지역 거주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난드가 특히 주의해야 할 시기로 꼽은 것은 올해 4월 하순, 7월 24일 전후 10일, 11월 중순 등 총 세 시점이다. ‘인도 예언가 소년’ 아난드는 누구?아난드는 올해 예언에서 특히 테러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즘의 주된 목적은 대중에게 심리적 충격을 가해 지정학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테러의 위협을 미리 예방하고 사람들이 겪을 심리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성술을 통해 예언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러는 어디에선가 늘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경고는 매우 구체적”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의학과 수학, 과학 분야의 큰 발전도 예고돼 있다고 아난드는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의료 기술 분야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정말 기대되는 한 해”라고 설명했다. ‘인도 예언가 소년’ 아난드는 누구?2006년 인도 카르나타카주(州)에서 태어난 아난드는 점성술 기반의 예측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측한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예측의 정확한 날짜와 내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긴 했으나, “2020년 이후 세계적 혼란, 전염병, 경제 위기” 라는 내용이 실제와 맞아떨어졌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아난드는 점성술에 기반한 자신의 예언이 ‘미래를 본다’의 개념보다는 행성의 위치와 이동, 고대 인도 경전 해석 등을 통해 사회와 자연의 경향을 해석하는 것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공포를 조장하기보다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예언이 주를 이루며, 모든 예언가와 마찬가지로 학계와 과학계에서는 ‘근거 없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아난드는 2020년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예고하며 미국과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이 참전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빗나갔다. 2021년에는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며 현금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 “국제유가 내려도 전기요금 그대로…위기 업종만이라도 낮춰야”

    “국제유가 내려도 전기요금 그대로…위기 업종만이라도 낮춰야”

    산업용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 요인이 된 국제유가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 따라 전기요금을 낮추거나 위기 업종만이라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산업경쟁력 강화와 전기요금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연료비 급등 등의 이유로 2022년부터 급격하게 인상된 후 연료비가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됐는데도 요금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급등과 한국전력의 적자 해소를 이유로 7차례에 걸쳐 약 70% 인상됐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 인상 시에는 주택용은 동결하고 산업용만 올리는 구조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6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LNG 가격도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아울러 하락요인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하해야 하지만, 3개월 단위로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하게 되어 있는‘연료비 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kWh당 +5원의 상한선이 15분기 연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산업계에서는 “조정단가를 장기간 묶어두는 것은 산업용에 치우친 요금 인상 경과를 고려할 때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날 발제에서 “산업용 요금은 이미 한계 상황이므로 추가 인상은 곤란하다”며 “주택·농사용 등 타 용도의 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사용 전력 기준으로 부과하는 기본요금 산정 방식의 유연화 ▲기업 이탈 방지를 위한 산업용 요금 인하 ▲위기 업종의 전력 산업 기반 기금 부담 완화 등 요금 구조의 혁신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산업용 요금의 전체적인 인하가 어렵다면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적 위기 업종에 특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철강업은 온실가스 무상배출량 축소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따라 3조원 이상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탄소 감축을 위해 확대 도입 중인 전기로는 기존 고로에 비해 전력 소모가 10배가량 많다. 당장의 요금 인하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전력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력 산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한전으로부터 벗어나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탈한전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현행 전력 시장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신호로, 분산 에너지 시대와 에너지 신산업화에 맞게 기업들의 전기요금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한국자원경제학회장)는 “원가와 연동되지 않는 전기요금 체계는 에너지 소비와 국가 자원 분배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전력 산업 발전을 제약한다”며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제도 개선이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 최초 신원 확인… 제주 4·3 행불자 70여년 만에 돌아온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 최초 신원 확인… 제주 4·3 행불자 70여년 만에 돌아온다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7명의 신원이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7명 가운데 2명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이 벌어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로, 해당 지역 유해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25년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도외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5명과 도내 행방불명 희생자 2명 등 모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다. 이번에 확인된 도외 희생자 가운데 3명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2명은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였다. 특히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진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에서 제주4·3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역사의 실체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확인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재판 절차 없이 형무소에 수감된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 집단학살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사림(당시 25), 양달효(26), 강두남(25) 씨는 대전형무소 수감 이후 골령골에서 희생된 것으로, 임태훈(20), 송두선(29) 씨는 목포형무소를 거쳐 대구형무소로 이감된 뒤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희생자인 송태우(17), 강인경(46) 씨의 유해는 각각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발굴됐다. 제주읍 이호리 출신인 김사림씨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1949년 2월경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된 이후 형무소로 끌려갔다는 소문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읍 도련리 출신인 희생자 양달효씨는 1948년 6월경 행방불명됐다. 이후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얘기를 듣고 한 차례 면회한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으며,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두남씨는 제주읍 연동리 출신으로 1948년 10월경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1949년 7월경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6・25전쟁 발발 후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인 임태훈씨는 1948년 12월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조사 결과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구형무소에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해가 발견된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두선씨는 서귀면 동홍리 출신으로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1949년 7월경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6・25전쟁이 발발 후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읍 오라리 출신인 송태우씨는 1948년 11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토벌대에 의해 연행된 후 바다에 수장됐거나 제주공항에서 희생되었다는 등 전언만 있었으나, 유해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됐다. 강인경씨는 한림면 상명리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이 발발 후 경찰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다. 모슬포 탄약고에서 희생당했다고 알려졌으나, 유해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됐다. 이번 신원확인은 직계 유족이 아닌 방계 유족의 채혈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조카, 손자, 외손자 등의 DNA가 유해와 일치하면서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8촌 이내 방계 가족까지의 채혈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성과로 지금까지 발굴된 426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154명(도내 147명, 도외 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유해는 이름 없이 남아 있다. 경산 코발트광산은 일제강점기 식민 수탈 현장이자, 1950년 6~9월 민간인과 형무소 수감자 약 3500명이 학살된 장소로 추정된다. 제주4·3 희생자 가운데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던 인원만 1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유해는 아직도 갱도 안에 묻힌 채 발견되지 못했다. 발굴 작업은 구조 파악 미비, 사유지 문제, 안전시설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DNA 감식 비용과 예산 한계, 고령 유족들의 채혈 참여 부담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70년이 넘도록 가족을 기다리는 유족들이 있다”며 “단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끝까지 찾아내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계 8촌까지의 채혈 참여가 신원확인의 열쇠인 만큼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도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이어가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거주 유족을 대상으로 한 DNA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 [씨줄날줄] 환영할 수 없는 대사관

    [씨줄날줄] 환영할 수 없는 대사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부산항 일본조계경계도’를 보면 1877년 이후 일본 조계(치외법권지역)는 용두산을 중심으로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주부산 일본국 총영사관’도 당시 조계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영사관은 주변 분위기와 다르게 높다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화감을 부른다. 알제리에서는 프랑스가 식민 지배 시절 건축물을 그대로 대사관으로 쓰고 있다. 프랑스 식민 지배 권력층의 거주 공간을 1962년 알제리 독립 이후에도 외교 공관으로 활용한다. 알제리 언론은 이 건물이 ‘식민지 정책 가해자의 건축 언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미청산 과거의 물적 증거’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독일대사관은 국가적 상징성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실제로 독일 정부는 건축 계획 단계에서 ‘역사적 가해자의 위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반면 현지에선 ‘홀로코스트, 곧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따른 책임과 기억이 건축 언어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한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에 짓는 대사관은 요새화가 화두다. 공관을 주재국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벙커로 활용하는 듯하다. 중국이 대사관 조경에는 전통을 적극 반영하면서 건물은 노출 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2020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의 거점’이라며 폐쇄했다. 자연스럽게 중국도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영국이 안보 우려로 보류했던 런던 도심 옛 조폐국 부지의 중국대사관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는 소식이다. 앞서 영국에선 미국이 런던 템스강변에 지은 대사관이 CIA 벙커를 연상케 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제 문화적이고 개방적인 대사관 건물이 즐비하다면 ‘정보 가치가 없는 나라’를 상징하는 시대가 됐는지 모르겠다. 반면 ‘제임스 본드의 나라’ 영국에서는 여전히 정보 전쟁이 활발하다는 뜻이겠다.
  • 정부 ‘가자 평화위원회’ 참여 고심… “초청장·헌장 내용 검토”

    정부 ‘가자 평화위원회’ 참여 고심… “초청장·헌장 내용 검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가 국익 확보를 위해 평화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측에서 받은 평화위 초청장과 헌장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평화위가 평화와 안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우리가 참여할 경우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판단을 말하기는 이르다”며 “헌장 내용을 양자 측면, 지역 정세 측면, 국제법적 측면으로 다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받은 평화위 헌장에는 별도의 가입비는 규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발적으로 10억 달러(약 1조 4700억원)를 평화위에 기여하면 ‘3년 회원국 임기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위는 가자지구 재건과 통치를 감독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60개국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20여개국이 참여를 결정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재건 사업에 참여해 이익을 확보하고 한미 동맹의 외연을 확장하는 등 장점이 더 많다”며 “다만 미국이 10억 달러를 강요할 경우 상당한 재정적 부담과 함께 중동 국가들에게 한국이 미국에 너무 치우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다음달 4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개최하는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에 조현 장관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위 참여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초청 이유에 대해 “우리는 국민이 통제하고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의 참여를 원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지만, 이 사람들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위 참여를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라면서 자국 동결 자산을 활용하자고 역제안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에서 임기 제한이 없는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는 조건으로 제시한 10억 달러를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남은 (나머지) 동결 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체결이 마무리된 뒤에 전쟁으로 손상된 지역들을 재건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은 추위에 떠는데…젤렌스키 전 부비서실장 횡령 혐의 기소 [핫이슈]

    국민은 추위에 떠는데…젤렌스키 전 부비서실장 횡령 혐의 기소 [핫이슈]

    러시아의 공세와 미국의 영토 양보 압박을 받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또다시 내부 측근 부패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처했다. 22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인 로스티슬라프 슈르마가 횡령 및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에 따르면 슈르마는 2019~2020년 자포리자주의 여러 에너지 기업을 인수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이 전력을 시장 가격보다 높게 국영 기업에 판매해왔다. 이는 재생 에너지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련한 녹색요금제라는 제도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전력 생산이 중단되고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도 이 회사는 녹색 요금제를 통해 대금을 받았다. 이에 NABU는 슈르마를 비롯해 그의 형제와 측근, 회사 직원 등 총 9명을 328만 달러(약 48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르마는 2021~2024년 젤렌스키 대통령실 부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산업, 전후 재건 정책을 주도했다. 특히 현재 그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의 부패 혐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최측근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패 의혹으로 전격 사퇴한 바 있다. 2020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해온 예르마크는 이른바 ‘문고리 권력’의 중심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는 전시 내각의 핵심 인물로 외교 정책, 포로 교환, 대러시아 제재 등 전쟁 수행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주도해왔으며, 미국과의 회담에서도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에너지 기업 비리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 헤르만 갈루셴코 법무장관과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부 장관 역시 에너지 비리 연루 의혹으로 사임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 티무르 민디치도 국영 원자력 기업과 관련해 리베이트 및 돈세탁 주도한 혐의를 받았으나 NABU의 수사 직전 해외로 도주했다. 민디치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되기 전 설립한 미디어 제작사인 ‘크바르탈 95’의 공동 소유주다. 두 사람은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으며 젤렌스키가 정계에 들어온 후 민디치 역시 정치적, 사업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러시아의 대대적인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공격으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어둠과 추위에 떠는 상황에서 정작 일부 고위 관료들은 리베이트를 받으며 부패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셈이다.
  •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가자평화위에 푸틴 참여”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가자평화위에 푸틴 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 8개국에게 다음달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에 적용되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10%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날 뤼터 사무총장과 다보스 현지에서 가진 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미래 합의의 틀’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 20여분간 진행한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획득하는 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그린란드가 적국인 중국·러시아 사이에 낀 “전략 요충지”이자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빠르게 점령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미국이 그린란드를 방어하지 않았다면 적대 세력이 서반구에 거점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그린란드를 방어했고, 전쟁 뒤 이를 덴마크에 반환했다”며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이었나. 그런데 지금 그들은 얼마나 배은망덕한가”라고 덴마크를 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의장을 맡은 가자지구 종전 및 과도기 통치·재건을 위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평화위원회’에 푸틴 대통령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테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 이유엔 “우리는 모두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민이 통제하고 권력을 가진 모든 국가(의 참여)를 원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논란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지만, 이 사람들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고, 그는 수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에는 다보스 현지에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열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20여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구를 다른 지역 분쟁 현안으로 확장해 유엔을 대체하는 국제기구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정치 따라서 들락날락… 광화문 또 ‘현판 전쟁’

    정치 따라서 들락날락… 광화문 또 ‘현판 전쟁’

    6·25전쟁 때 광화문 불타며 소실1968년 박정희 친필 현판 걸어2010년 19세기 원형으로 복원“한글 현판으로 자주성 나타내야”“과거에 없던 현판, 무슨 의미 있나” 정부가 광화문에 기존 현판과 더불어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현판 논쟁이 재가열되는 양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안을 보고했다. 기존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현판은 그대로 두되, 한 층 아래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최 장관은 “광화문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현대사의 역동적인 상징이고 현재진행형”이라며 “한자(현판)도 있지만 한글도 있게 해서 상징성을 부각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광화문은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으로 오래전부터 ‘나라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시민 정신이 발현된 공간으로 여겨지면서 그 상징성이 더 강화됐다. 광화문 현판은 그간 여러 차례 교체됐다. 그때마다 한글 현판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6·25전쟁 때 광화문이 불타며 현판도 전소했다가 1968년 1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걸렸다. 2010년 광화문 원형 복원과 함께 19세기 중건 당시의 글씨를 복원한 현판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석 달 만에 현판에 균열이 생기며 부실 제작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걸려 있는 현판은 최신 연구를 통해 잘못된 바탕색과 글씨 색을 수정해 2023년 10월 새로 내건 것이다. 최근에는 2024년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이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사에서 “(한글 현판 논의에) 불을 지펴 보겠다”고 밝혔지만, 최응천 당시 국가유산청장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한글 현판 달기를 추진해 온 관련 단체들은 환영 의견을 밝혔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한글이 태어난 곳이 경복궁이고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세종대왕이기 때문에 광화문 현판은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상징해야 한다”며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수십 년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협안으로 찾은 게 두 개의 현판을 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인 한글 서예가 겸 전 광화문 현판 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올해는 한글날 제정 100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자 현판과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함께 둔다면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어 배포했는지 그 의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형 훼손과 원칙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 ‘경복궁 영건일기’를 발견했던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은 “경복궁 전체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광화문을 건립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없던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글 현판을 제작한다고 해도 서체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소재나 칠은 어떻게 할지 등 논의에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상징적으로 광화문 현판만 (두 개로) 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문제”라면서 “광화문 하고 나면 그 다음엔 숭례문도 바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문화유산 정책의 원칙을 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충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각도 있다. 과거 광화문 복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전북 김제시 금산사 미륵전처럼 전통 건축물 중에서도 여러 현판이 붙은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행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트럼프 “그린란드 지킬 나라 미국뿐…덴마크 배은망덕”

    트럼프 “그린란드 지킬 나라 미국뿐…덴마크 배은망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나는 그린란드 국민과 (그린란드를 통치하는) 덴마크 국민 모두에 엄청난 존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은 자국 영토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강대국이며,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빠르게 점령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미국이 그린란드를 방어하지 않았다면 적대 세력이 서반구에 거점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그린란드를 방어했고, 전쟁 뒤 이를 덴마크에 반환했다”며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이었나. 그런데 지금 그들은 얼마나 배은망덕한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수 논의가 나토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동맹 전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나토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덴마크가 2019년 그린란드 방어 강화를 위해 2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그 금액의 1%도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를 보호·개발·관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영유권 논란과 관련해 유럽 정상들과 다보스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안보 목적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 李대통령 “통일은 차후에, 일단 北과 ‘평화 공존’”…‘실용적 3단계 로드맵’ 천명

    李대통령 “통일은 차후에, 일단 北과 ‘평화 공존’”…‘실용적 3단계 로드맵’ 천명

    “‘석 자 얼음이 어떻게 한 번에 녹겠느냐’는 말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실용적으로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먼저 핵 물질 생산을 멈추게 하고, 그 다음 군축과 비핵화의 3단계를 거치며 차근차근 나아가자는 것이다. 통일은 조금 미루더라도 북한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관계부터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상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엄연한 현실과 바람직한 이상은 쉽게 공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략은 기다려보자, 견디자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느냐. 핵무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1년에 핵무기 10~20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언젠가 북한이 체제 유지에 필요한 핵무기와 전 세계를 위협할 ICBM 기술을 모두 확보하면 핵무기가 넘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핵무기가 해외로 유출돼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렇게 놔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며 “결국 실용적으로 접근하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북한이 더 이상 핵 물질을 생산하거나 해외로 반출하지 않고, ICBM 기술을 개발하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상태를 중단시키는 것도 이익이다.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다”며 이 같은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1단계로 핵 물질 생산과 ICBM 개발 중단 협상을 하고, 다음 단계에서 핵 군축 협상을 진행한 뒤,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일각의 ‘비핵화 포기’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를 실용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라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 북측에도 도움 되는 실용적인 길을 찾겠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쌓인 불신과 적대 의식이 너무 커서 ‘석 자 얼음이 어떻게 한 번에 녹겠느냐’는 말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일은커녕 전쟁하지 않으면 다행인데, 그건 좀 뒤로 미루더라도 평화적 공존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속에서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독특한 분이시긴 하지만 그 점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왕의 몸, 국가의 초상

    왕의 몸, 국가의 초상

    말 위의 군주, 이미지로 세운 왕권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안소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찰스 1세의 기마상’은 개인 초상화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초상화다. 찰스 1세는 실제로 키가 크지 않았고, 군사 영웅으로서의 업적도 내세울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화면 속 그는 말 위에서 주변을 굽어보며 자연스럽게 통치자로서의 권위를 행사한다. 반 다이크는 기마 초상이라는 전통적 형식을 통해 군주의 신체를 확대하고, 말의 움직임과 시선의 방향을 활용해 왕의 존재를 자연의 질서와 동일선상에 놓았다. 여기서 왕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변모했다. 실제 군주의 몸과 회화 속 군주의 몸 사이의 간극은 반 다이크의 붓질 속으로 숨어버렸다. ●우아함이라는 전략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과시적 힘이 아니라 절제된 우아함이다. 반 다이크는 스승 루벤스의 장대한 역동성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보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어법으로 변형시켰다. 찰스 1세의 갑옷은 과도하게 빛나지 않으며, 말의 에너지 역시 통제된 힘 속에 절제돼 있다. 부드러운 색조와 매끄러운 붓질은 군주의 폭력적 힘보다는 고귀한 품위를 강조한다. 이는 왕권을 무력으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힘으로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다. 반 다이크의 기마상은 전쟁터 장면에서 얻은 이미지가 아니라 이상적인 통치자의 전형을 시각화한 이미지다. ●몰락을 예견하지 못한 운명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완벽하게 구성된 왕의 이미지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 찰스 1세는 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결국 처형됐으며, 그가 믿었던 왕권신수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반 다이크의 ‘찰스 1세의 기마상’은 왕의 몰락 이후에도 살아남아, 절대왕정이 꿈꾸었던 이상적 통치자의 전형으로 남았다. 이 그림은 한 인물의 초상을 넘어, 회화가 어떻게 권력을 구축하고 유지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내셔널 갤러리의 벽에 걸린 이 기마상은 더 이상 왕의 권력 유지를 위해 봉사하지 않지만, 이미지가 역사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말 위의 군주는 패배했으나, 회화 속 왕권은 여전히 완벽한 형태로 우리를 맞고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었다.
  • 왕의 몸, 국가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왕의 몸, 국가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말 위의 군주, 이미지로 세운 왕권 런던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안소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찰스 1세의 기마상’은 개인 초상화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초상화다. 찰스 1세는 실제로 키가 크지 않았고, 군사 영웅으로서의 업적도 내세울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화면 속 그는 말 위에서 주변을 굽어보며 자연스럽게 통치자로서의 권위를 행사한다. 반 다이크는 기마 초상이라는 전통적 형식을 통해 군주의 신체를 확대하고, 말의 움직임과 시선의 방향을 활용해 왕의 존재를 자연의 질서와 동일선상에 놓았다. 여기서 왕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변모했다. 실제 군주의 몸과 회화 속 군주의 몸 사이의 간극은 반 다이크의 붓질 속으로 숨어버렸다. ●우아함이라는 전략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과시적 힘이 아니라 절제된 우아함이다. 반 다이크는 스승 루벤스의 장대한 역동성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보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어법으로 변형시켰다. 찰스 1세의 갑옷은 과도하게 빛나지 않으며, 말의 에너지 역시 통제된 힘 속에 절제돼 있다. 부드러운 색조와 매끄러운 붓질은 군주의 폭력적 힘보다는 고귀한 품위를 강조한다. 이는 왕권을 무력으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힘으로 보이게 만드는 전략이다. 반 다이크의 기마상은 전쟁터 장면에서 얻은 이미지가 아니라 이상적인 통치자의 전형을 시각화한 이미지다. ●몰락을 예견하지 못한 운명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완벽하게 구성된 왕의 이미지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 찰스 1세는 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결국 처형됐으며, 그가 믿었던 왕권신수설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반 다이크의 ‘찰스 1세의 기마상’은 왕의 몰락 이후에도 살아남아, 절대왕정이 꿈꾸었던 이상적 통치자의 전형으로 남았다. 이 그림은 한 인물의 초상을 넘어, 회화가 어떻게 권력을 구축하고 유지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내셔널 갤러리의 벽에 걸린 이 기마상은 더 이상 왕의 권력 유지를 위해 봉사하지 않지만, 이미지가 역사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말 위의 군주는 패배했으나, 회화 속 왕권은 여전히 완벽한 형태로 우리를 맞고 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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