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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수갑 찬 채 경찰차 탄 트럼프…백악관까지 흔든 한 편의 AI 풍자 [핫이슈]

    [영상] 수갑 찬 채 경찰차 탄 트럼프…백악관까지 흔든 한 편의 AI 풍자 [핫이슈]

    미국 민주당 잠룡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개한 인공지능(AI) 패러디 영상이 현지 정치권의 디지털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갑 찬 채 경찰차에 태운 장면을 담은 영상은 단순 풍자를 넘어 백악관의 메시지 전략과 예술계 반발까지 맞물리며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은 백악관이 지난주 불법체류자 단속 영상을 홍보하며 사용한 가수 시저(SZA)의 노래 ‘커핑 시즌’(Cuffing SZN)을 그대로 패러디했다. 뉴섬 주지사는 같은 음악에 “수갑 찰 시간”(It’s cuffing season)이라는 문구를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눈 내리는 거리에서 수갑을 찬 채 경찰차에 타는 장면을 AI로 재현했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트럼프 지지층은 “정치 선동”이라며 반발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풍자가 현실보다 낫다”고 맞섰다. 뉴섬 주지사의 게시물에는 “그래, 이제 때가 됐지”라는 환호부터 “계속 선 넘어 봐라, 공산주의자들아”라는 비난까지 엇갈린 댓글이 이어졌다. 또 “로스앤젤레스가 불타는 동안 뉴섬의 참모들은 하루 종일 AI 장난이나 친다”는 조롱도 달렸다. “이거 너희가 기대한 만큼 바이럴(화제)되지도 않았네”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고 일부 이용자는 “세 마리 개의 제국(3 Dog Reich)이 결국 잡혔다”며 트럼프 진영을 비꼬았다. 이처럼 찬반이 극명히 갈리며 AI 영상 한 편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전선이 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뉴섬 주지사의 전략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과 정반대의 디지털 정치 실험”으로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로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면 뉴섬 주지사는 AI와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해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8년 민주당 대선 유력주자로 꼽히는 뉴섬 주지사가 ‘AI 정치 풍자’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사태는 예술계로도 번지고 있다. 시저는 백악관이 자신의 곡을 단속 홍보에 사용한 데 대해 “예술가를 정치 선전에 이용하려는 건 악랄하고 지루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음악계 일각에서는 “정치가 예술을 이용하고 AI가 정치의 언어가 되는 시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싸게, 멀리, 많이” 샤헤드-136이 바꾼 전장의 공식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싸게, 멀리, 많이” 샤헤드-136이 바꾼 전장의 공식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이란 분쟁에서 장거리 공격에 많이 사용된 무기는 자폭 드론이다. 과거 고가의 순항미사일이 담당하던 장거리 공격 임무를 속도는 느리지만 훨씬 저렴한 자폭 드론이 대신하면서 위협의 강도가 오히려 늘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장거리 자폭 드론의 대명사는 이란의 샤헤드-136이다. 러시아는 이것을 라이선스하여 게란-2라는 이름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샤헤드-136/게란-2의 성공적인 작전 운용은 다른 나라들이 유사한 무기체계를 빠르게 도입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최근 등장한 미국의 루카스(LUCAS) 자폭 드론 등이 샤헤드-136을 카피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카피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설계적인 유사점 때문이다. 샤헤드-136은 커다란 ‘델타익(삼각날개) ’과 동체 후방의 ‘푸셔 프로펠러‘를 특징으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특징은 샤헤드-136이 처음 도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설계적인 요소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카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주변국과 전쟁 중이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인종차별로 인해 국제적인 제재를 받으면서 다양한 무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었다. 국영 방산업체 켄트론(현재 데넬)은 ARD-10 대레이더 드론을 개발하고 있었다. ARD-10은 샤헤드-136과 외형적인 부분이 유사했다. 하지만, 곧 전쟁이 끝났고 쓸 곳이 없어진 설계는 1980년대 말 이스라엘 IAI에 판매되었다. 이 설계를 기반으로 IAI는 하피라는 대레이더 드론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했다. 수입국에는 중국도 있었다. 중국은 나중에 하피를 카피한 ASN-301 대레이더 드론을 만들었고, 최근 대만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군사 훈련에서 사용했다. 이란이 개발한 델타익, 후방 푸셔 프로펠러 형상 자폭 드론은 샤헤드-136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데 사용된 자폭 드론 샤헤드-131도 유사한 설계를 지녔다. 즉, 샤헤드-136은 이란의 독창적인 설계가 아니다. 이런 설계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구조가 단순하고,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델타익은 넓은 주익 면적을 가지는데, 여기에 많은 연료를 넣을 수 있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델타익은 저속 비행에서 안정적이며 저속에서도 충분한 양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체 뒤에 위치한 푸셔 프로펠러는 동체 전방 설계를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장점으로 샤헤드-136과 유사한 형태의 델타익, 후방 푸셔 프로펠러 형태의 자폭 드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것만 하더라도, 미국의 루카스 외에 중국 노린코의 페이롱-300D, 대만의 젠샹, 튀르키예의 아자브(Azab) T200, 러시아 잘라(ZALA)의 KYB, 이집트의 자바(Jabbar)-150, 태국의 형식 미상의 자폭 드론, 그리고 우리나라도 국방과학연구소와 대한항공이 개발한 KUS 계열 자폭 드론 등 다양하다. 이제 세계 여러 나라는 이란의 샤헤드-136, 러시아의 게란-2, 그리고 미국의 루카스에서 보듯이 자폭 드론을 얼마나 싸게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어떻게 첨단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 보다 얼마나 저렴하게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할 때다.
  • 자폭 드론의 대명사 ‘샤헤드-136’…그 뿌리와 세계로 번진 영향력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자폭 드론의 대명사 ‘샤헤드-136’…그 뿌리와 세계로 번진 영향력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최근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이란 분쟁에서 장거리 공격에 많이 사용된 무기는 자폭 드론이다. 과거 고가의 순항미사일이 담당하던 장거리 공격 임무를 속도는 느리지만 훨씬 저렴한 자폭 드론이 대신하면서 위협의 강도가 오히려 늘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장거리 자폭 드론의 대명사는 이란의 샤헤드-136이다. 러시아는 이것을 라이선스하여 게란-2라는 이름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 샤헤드-136/게란-2의 성공적인 작전 운용은 다른 나라들이 유사한 무기체계를 빠르게 도입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매체에서는 최근 등장한 미국의 루카스(LUCAS) 자폭 드론 등이 샤헤드-136을 카피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카피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설계적인 유사점 때문이다. 샤헤드-136은 커다란 ‘델타익(삼각날개) ’과 동체 후방의 ‘푸셔 프로펠러‘를 특징으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특징은 샤헤드-136이 처음 도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설계적인 요소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카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주변국과 전쟁 중이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인종차별로 인해 국제적인 제재를 받으면서 다양한 무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었다. 국영 방산업체 켄트론(현재 데넬)은 ARD-10 대레이더 드론을 개발하고 있었다. ARD-10은 샤헤드-136과 외형적인 부분이 유사했다. 하지만, 곧 전쟁이 끝났고 쓸 곳이 없어진 설계는 1980년대 말 이스라엘 IAI에 판매되었다. 이 설계를 기반으로 IAI는 하피라는 대레이더 드론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에서 수입했다. 수입국에는 중국도 있었다. 중국은 나중에 하피를 카피한 ASN-301 대레이더 드론을 만들었고, 최근 대만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군사 훈련에서 사용했다. 이란이 개발한 델타익, 후방 푸셔 프로펠러 형상 자폭 드론은 샤헤드-136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데 사용된 자폭 드론 샤헤드-131도 유사한 설계를 지녔다. 즉, 샤헤드-136은 이란의 독창적인 설계가 아니다. 이런 설계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구조가 단순하고,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델타익은 넓은 주익 면적을 가지는데, 여기에 많은 연료를 넣을 수 있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델타익은 저속 비행에서 안정적이며 저속에서도 충분한 양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체 뒤에 위치한 푸셔 프로펠러는 동체 전방 설계를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장점으로 샤헤드-136과 유사한 형태의 델타익, 후방 푸셔 프로펠러 형태의 자폭 드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것만 하더라도, 미국의 루카스 외에 중국 노린코의 페이롱-300D, 대만의 젠샹, 튀르키예의 아자브(Azab) T200, 러시아 잘라(ZALA)의 KYB, 이집트의 자바(Jabbar)-150, 태국의 형식 미상의 자폭 드론, 그리고 우리나라도 국방과학연구소와 대한항공이 개발한 KUS 계열 자폭 드론 등 다양하다. 이제 세계 여러 나라는 이란의 샤헤드-136, 러시아의 게란-2, 그리고 미국의 루카스에서 보듯이 자폭 드론을 얼마나 싸게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어떻게 첨단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 보다 얼마나 저렴하게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할 때다.
  • 푸틴 곁 ‘핵가방 부대’ 실체 드러났다…요원 53명 신원 폭로

    푸틴 곁 ‘핵가방 부대’ 실체 드러났다…요원 53명 신원 폭로

    러시아 핵전력 지휘망의 핵심으로 알려진 초비밀 조직 ‘서비스 K’(특수전략통신서비스·군부대 26299)의 실체가 드러났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反)푸틴 성향의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센터(Dossier Center)는 2021년 이후 이 부대와 연계된 장교 53명의 이름과 근무기록, 보안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K 소속 장교들은 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등 러시아 핵지휘 3인 체계의 핵심 인사들을 상시 수행한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체겟’이라 불리는 핵전력 지휘 단말기를 통해 명령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직접 통신 체계와 운용을 맡는다. 도시에센터는 얼굴인식, 내부 인사서류, 보안 허가 연장 문건, 근무 일정표 등으로 최소 5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 “카즈벡·체겟이 핵심”…시스템과 운영 방식 도시에센터는 서비스 K가 러시아의 자동화된 전략핵관리체계인 ‘카즈벡’(Kazbek)과 연동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카즈벡은 러시아의 핵보복 지휘망을 연결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일명 ‘핵 버튼’의 신호망 역할을 한다. 핵 공격 신호(위성·조기경보 등)가 감지되면 카즈벡이 활성화되고, 대통령은 체겟(일명 ‘핵가방’)을 통해 국방장관·참모총장 및 국가방위통제센터와 음성·암호 통신을 하며 예비 명령을 내린다. 세 개의 단말기(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중 확인 절차가 완료돼야 실제 발사 명령 체계가 연결되는 구조다. 도시에센터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선 서비스 K 요원들이 통상 2일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고 한 명이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번갈아 수행할 수 있는 운용 방식이 드러났다. 요원들은 해외 이동 시 국영 로시야 항공 특별편만 이용하는 등 이동·출타가 엄격히 통제된다. ◆ “모스크바함 출신까지”…요원 구성과 생활상 이 매체는 서비스 K 요원 상당수가 핵 관련 전력·지휘통제 부대 출신이며, 일부는 특이 경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예컨대 예브게니 시호프(대령급)는 흑해함대의 순양함 모스크바의 미사일 포대 지휘관 출신으로, 이후 일루신 Il-80(일명 ‘심판의 날’ 비행지휘기) 승무원으로 근무한 뒤 2017년 체겟 운용 요원으로 전환된 사실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극비 임무에도 불구하고 요원들의 생활·경제적 수준이 비교적 평범하다는 것이다. 도시에센터에 따르면 전쟁 이전 월급은 14만~15만 루블 수준이었고 전후 일부는 최대 26만 루블까지 지급된 기록이 있다. 주거·저축·휴가 사용 실태 등 문건을 통해 가족과의 해외 연결(미국 시민권 친척 보유 사례 포함)과 SNS 활동(러시아 내외의 공개 프로필 다수)도 파악됐다. ◆ 노출된 핵통제 인력, 러 안보 체계의 민낯 드러나 도시에센터는 “카즈벡과 체겟을 직접 다루는 인력의 신원이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 안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 지휘통제의 투명성 결여와 인적 보안 약화가 전략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러시아의 핵 사용 기준이 2024년 개정으로 ‘주권에 대한 치명적 위협’ 등 모호한 조항을 포함하면서, 의사결정 과정과 이를 집행하는 현장 인력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푸틴 곁 ‘핵가방 부대’ 실체 드러났다…‘서비스 K’ 요원 53명 신원 폭로 [밀리터리+]

    푸틴 곁 ‘핵가방 부대’ 실체 드러났다…‘서비스 K’ 요원 53명 신원 폭로 [밀리터리+]

    러시아 핵전력 지휘망의 핵심으로 알려진 초비밀 조직 ‘서비스 K’(특수전략통신서비스·군부대 26299)의 실체가 드러났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반(反)푸틴 성향의 탐사보도 매체 도시에센터(Dossier Center)는 2021년 이후 이 부대와 연계된 장교 53명의 이름과 근무기록, 보안 서류 등을 확보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K 소속 장교들은 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등 러시아 핵지휘 3인 체계의 핵심 인사들을 상시 수행한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체겟’(일명 핵가방)이라 불리는 핵전력 지휘 단말기를 통해 명령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직접 통신 체계와 운용을 맡는다. 도시에센터는 얼굴인식, 내부 인사서류, 보안 허가 연장 문건, 근무 일정표 등으로 최소 5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 “카즈벡·체겟이 핵심”…시스템과 운영 방식 도시에센터는 서비스 K가 러시아의 자동화된 전략핵관리체계인 ‘카즈벡’(Kazbek)과 연동돼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카즈벡은 러시아의 핵보복 지휘망을 연결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일명 ‘핵 버튼’의 신호망 역할을 한다. 핵 공격 신호(위성·조기경보 등)가 감지되면 카즈벡이 활성화되고 대통령은 체겟을 통해 국방장관·참모총장 및 국가방위통제센터와 음성·암호 통신을 하며 예비 명령을 내린다. 세 개의 단말기(대통령·국방장관·참모총장) 중 확인 절차가 완료돼야 실제 핵무기 발사 명령 체계가 연결되는 구조다. 도시에센터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선 서비스 K 요원들이 통상 2일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고 한 명이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번갈아 수행할 수 있는 운용 방식이 드러났다. 요원들은 해외 이동 시 국영 로시야 항공 특별편만 이용하는 등 이동·출타가 엄격히 통제된다. ◆ “모스크바함 출신까지”…요원 구성과 생활상 이 매체는 서비스 K 요원 상당수가 핵 관련 전력·지휘통제 부대 출신이며 일부는 특이 경력을 지녔다고 전했다. 예컨대 예브게니 시호프(대령급)는 흑해함대의 순양함 모스크바의 미사일 포대 지휘관 출신으로, 이후 일루신 Il-80(일명 ‘심판의 날’ 비행지휘기) 승무원으로 근무한 뒤 2017년 체겟 운용 요원으로 전환된 사실이 드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극비 임무에도 불구하고 요원들의 생활·경제적 수준이 비교적 평범하다는 것이다. 도시에센터에 따르면 전쟁 이전 월급은 14만~15만 루블(약 260만~280만원) 수준이었고 전후 일부는 최대 26만 루블(약 480만원)까지 지급된 기록이 있다. 주거·저축·휴가 사용 실태 등 문건을 통해 가족과의 해외 연결(미국 시민권 친척 보유 사례 포함)과 SNS 활동(러시아 내외의 공개 프로필 다수)도 파악됐다. ◆ 노출된 핵통제 인력, 러 안보 체계의 민낯 드러나 도시에센터는 “카즈벡과 체겟을 직접 다루는 인력의 신원이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 안보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 지휘통제의 투명성 결여와 인적 보안 약화가 전략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러시아의 핵 사용 기준이 2024년 개정으로 ‘주권에 대한 치명적 위협’ 등 모호한 조항을 포함하면서, 의사결정 과정과 이를 집행하는 현장 인력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부산시·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 협력

    부산시·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 협력

    부산시와 국가유산청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 8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보호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 기능을 가진 국제기구다. 부산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개최지로 선정됐다. 우리나라가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48회 세계유산위원회는 내년 7월 1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등지에서 열리며,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대사, 196개 협약가입국 대표단, 자문기구 관계자 등 3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시와 국가유산청은 인력과 예산 준비, 부산 기반 시설을 활용한 국제회의 여건 조성, 세계유산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K-헤리티지 홍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개최 기간 해양 치유 관광 프로그램 운영,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등 부산만이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부대행사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한국전쟁기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에 오른 만큼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부산의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알리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피란 수도 유산을 활용한 여행코스를 개발해 참가자와 시민이 현장을 답사할 수 있도록 하며 관심을 키울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유산위원회는 부산의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라며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부산이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미군 반환공여구역, 단순 개발을 넘어 경기형 RE100-데이터 클러스터로 조성” 주문

    임창휘 경기도의원 “미군 반환공여구역, 단순 개발을 넘어 경기형 RE100-데이터 클러스터로 조성” 주문

    경기도의회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수십 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했으나 반환 후에도 방치된 미군 공여 구역에 대해, ‘경기형 RE100-데이터 클러스터’ 조성을 강력히 제안했다. 임 의원은 12월 12일 열린 균형발전기획실 대상 2026년 예산안 심사에서 “평택 미군기지 이전은 국가 총력전으로 완료돼 ‘캠프 험프리스’라는 거대한 도시가 생겼지만, 정작 경기 북부 등 반환 공여 구역은 환경 오염과 중첩 규제에 묶여 여전히 폐허로 남아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 의원은 개발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규제’와 ‘비용’을 지목했다. 그는 “반환 공여 구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대학이나 대기업 공장 유치가 불가능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로 고층 건물도 짓지 못하는 ‘이중 족쇄’를 차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임 의원은 ▲반환 공여 구역의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 전면 배제 ▲기업 유치를 위한 최대 50년 장기 저리 임대 도입 ▲공공 활용 시 국방부 토지 무상 양여 법제화 등 과감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임 의원이 제안한 것은 ‘에너지 자립형 데이터 클러스터’다. 현재 수도권은 전력 계통 포화로 인해 신규 데이터센터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임 의원은 “반환 공여 구역의 넓은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저장해 한전 전력망 없이도 돌아가는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여기에 구글, 네이버 등 RE100 달성이 시급한 글로벌 기업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전력난과 개발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구체적인 실행 모델로는 ‘순환(Recycle)’ 개념을 더했다.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나오는 고온의 폐열을 회수해 인근 스마트팜과 배후 주거단지의 지역 난방 열원으로 공급,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주민 난방비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한 ‘도민 햇빛 발전소’를 통해 지역 주민이 주주로 참여하여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 방안도 포함된다. 임 의원은 이를 위해 2026년 예산에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반영 ▲산업부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컨설팅 예산 편성 ▲민·관·군·주민 상생 개발 추진단 구성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임 의원은 “과거 미군기지가 ‘전쟁 억제’의 공간이었다면, 미래의 반환 기지는 ‘탄소 중립과 디지털 혁신’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한다”며 “경기도가 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 정부 첫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미 “확장억제 재확인”

    정부 첫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미 “확장억제 재확인”

    한 “재래식 방위 주도 역할 할 것”미 “모든 군사적 능력 활용해 확장억제” 한미 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제5차 회의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다고 국방부가 12일 밝혔다. 지난 1월 10일 이후 11개월 만이자 이재명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열린 첫 회의다. 회의에는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로버트 수퍼 미국 전쟁부(국방부) 핵억제·화생방어 정책 및 프로그램 수석부차관보대행이 한미 대표로 참석했다. 고위 국방 및 외교 관계관과 군사 및 정보 당국도 NCG 대표단에 포함됐다. 김 실장은 한국이 한반도 재래식 방위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수퍼 대행은 핵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국에 대해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측 대표는 NCG 과업에 대한 진전사항을 검토하고 NCG가 한미동맹 및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양자 협의체라는 점에 공감했다. 아울러 양측은 정보공유, 협의 및 소통 절차, 핵·재래식 통합(CNI), 공동연습, 시뮬레이션, 훈련을 포함하는 확장억제 모든 분야에서 핵억제 정책 및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논의했다. 핵억제심화교육, NCG 모의연습(TTS),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와 같은 NCG 활동이 한반도상 잠재적 핵 유사시 상황에서 동맹의 협력적 의사결정을 강화한다고도 평가했다. 양측 대표는 지난달 14일 한미 국방장관 간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결과를 토대로 NCG 과업의 실질적 진전을 지속 달성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내년 상반기에 제6차 회의를 개최한다는 등의 향후 NCG 임무계획 및 주요활동도 승인했다. NCG는 북핵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국이 미국의 핵 운용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양자 간 협의체로, 2023년 4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을 계기로 공식 출범했다.
  • “美, 역겨울 정도…우크라 동부에 한반도식 DMZ 구상”

    “美, 역겨울 정도…우크라 동부에 한반도식 DMZ 구상”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중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 한반도식 비무장지대(DMZ)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처음 제시한 28개 항 종전안 초안에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에서 철군하고, 그 자리에 ‘중립적·비무장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구상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주는 현재 러시아가 약 4분의 3을 점령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 지역 전체를 자국 영토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종전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초안에는 완충지대가 국제법상 러시아 연방 영토로 인정되는 대신, 러시아군은 이 구역에 진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을 포함한 초안에 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지난달 말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을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파견했다. 그러나 드리스콜 장관이 설명회를 연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 제안에 대해 강한 불편함을 드러냈고, 참석한 유럽 당국자 역시 미국 측의 종전안 브리핑 분위기가 “역겨울 정도였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드리스콜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부 전선을 따라 ‘최첨단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안전보장 패키지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 세계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방어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협상 실무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은 남북한을 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와 유사한 모델을 동부 전선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도 종전안에 한반도식 DMZ 조성 방안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상 중인 DMZ는 북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지역까지 전선을 따라 이어지는 형태다. DMZ 뒤편에는 중화기가 배치되지 않는 추가 완충 구역을 두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실현될 경우 현재 한반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처럼 촘촘한 감시·통제가 이뤄지는 구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 양보는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해온 점을 상기시키며, “이를 우회하는 한 가지 방식이 한반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과 북한이 각각 한반도 전체에 대한 법적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군사분계선과 DMZ를 사이에 둔 현 상태가 장기적으로 고착된 사례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한국식 정전’ 또는 ‘한반도식 완충지대’ 구상은 여러 차례 거론돼 왔다. 지난 3월에는 스위스 싱크탱크인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가 총 연장 약 1100㎞ 전선에 최소 폭 6마일(약 9.65㎞) 규모의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8월에는 미국·우크라이나·유럽 국가들이 미군의 군사·병참·기술 지원 아래, 다국적·EU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보호하는 ‘안보 통로’ 구상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때마다 “우크라이나와 한반도의 상황은 다르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DMZ 조성은 전선을 동결시키는 대신 러시아가 다음 침공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에밀 카스테헬미 핀란드 블랙버드그룹 군사분석가는 FT에 “파병 등 서방의 강력한 안전 보장이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서 물러날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과 양보 이후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나 지원 감소의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DMZ’라는 용어 자체의 모호성도 문제로 꼽았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오늘날 전장은 드론 교전, 광범위한 지뢰지대, 장거리 포격이 지배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비무장지대’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군이 도네츠크 전역에서 철수한다는 의미인지, 휴전선 중간을 기준으로 양측이 같은 비율로 병력을 빼겠다는 것인지부터가 명확하지 않다”며 “비무장이라는 말이 어떤 수준의 무기·병력 배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인지, 최전선 너머 20㎞까지 날아가는 드론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 美에 새 종전안 전달…젤렌스키 “재건계획 쟁점합의”

    우크라, 美에 새 종전안 전달…젤렌스키 “재건계획 쟁점합의”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 속에서 유럽과 함께 조정한 새 종전안을 미국 측에 공식 전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후 재건 계획과 관련해 미국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보 보장이 핵심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새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추가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측의 반응이 나올 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문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순부터 추진해 온 종전안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유럽 파트너들과 협의해 마련한 ‘수정안’ 성격의 제안이다. 세부 내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식의 집단방위 체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종전안이 ▲평화 계획 ▲안보 보장 계획 ▲경제 재건 계획 등 세 개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 “20개항 종전안 마무리중…핵심 문제는 러 재침공 저지” 새 종전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독일·프랑스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매우 강한 어조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전을 이루기 전에 (상대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람(당사자들)에 대한 의견 차이가 약간 있다.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다 진전된 상황을 시사했다. 그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회동한 뒤, 전후 재건 계획의 주요 쟁점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제 관련 문건의 원칙들이 완전히 명확해졌고, 우리는 미국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과 경제 발전 과정을 상세히 담은 문서에 대해 미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또 “전쟁을 끝낼 기준을 정의할 수 있는 기본 문서의 20개 항목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팀과 유럽 파트너들과의 공동 작업을 거쳐, 가까운 미래에 이 문서를 미국에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를 각각 상대로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영토 문제와 전후 안전보장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포함한 종전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크리스마스까지 종전 합의를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유럽 파트너 국가들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협의체 ‘의지의 연합’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미래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의 재침략을 막기 위해 매우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한 새로운 소식이 나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평화에 대안은 없다”며 “핵심은 러시아가 살육을 멈추도록 강제할 방법, 그리고 러시아의 세 번째 침공을 저지할 구체적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

    나의 어린 시절은 겨울철이 유난히 추웠다. 민족 해방과 6·25전쟁 어름에 얹히는 시절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집도 허술했고 먹을 것도 부족했고 입성도 허술했다. 마당에서 찬물로 세수하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으면 쇠로 만든 문고리가 손끝에 쩍 하고 달라붙는 추위였다. 외를 엮어 흙으로 만든 벽에 볏짚으로 지붕을 얹은 집이다. 이른바 초가집. 여자 어른들은 겨울밤 잠잘 때면 목마른 식구들 마시라고 사기그릇에 숭늉이나 맹물 한 그릇을 떠 놓곤 했다. 이른바 자리끼다. 길고 긴 겨울밤, 정말로 목이 말라 자리끼를 살피면 물 위에 살얼음이 낀 밤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내가 간절히 갖고 싶었던 물건 하나는 벙어리장갑이다. 엄지손가락만 따로 들어가게 되어 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들어가게 되어 있는 장갑. 더러 그런 장갑을 끼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비교적 잘사는 집안의 아이들이거나 식구 가운데 누나 같은 손위 여성이 있어 직접 떠 준 장갑이었을 것이다. 굵은 털실로 뜬 장갑. 나도 한번 그런 장갑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끝내 나는 벙어리장갑을 갖지 못한 채 유년 시절을 보냈다. 겨울철이면 늘 손이 시려 저고리나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웅크리고 다니며 보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장갑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겨울만 되면 자주 장갑을 산다. 일종의 장갑에 대한 궁기다. 청년이 된 겨울철에는 또 입고 싶었던 옷이 있었다. 도쿠리라는 털실로 된 목이 긴 겨울철 셔츠. 하지만 도쿠리 역시 한번도 나의 차지로는 오지 않았다. 우리집이 그런 옷을 사서 입을 만큼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발령을 대기하고 있을 무렵이다. 아버지가 모처럼 큰맘을 먹고 신사복 한 벌을 맞춰 주신 일이 있다. 가까운 한산 읍내 장터 양복점에서였다. 그런데 그 옷이 나에게는 영 불편한 옷이었다. 양복점에서 옷을 맞출 때 지나치게 크게 만들어서 그러했다. 이는 전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렇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눈에 나의 키와 몸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아버지는 내가 더 자랄 것에 대비해서 양복점 주인에게 부탁해 일부러 옷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몸이 더는 자라지 않아 이번에는 반대로 양복점에 찾아가서 옷의 품과 길이를 줄이는 작업을 추가로 해야만 했다. 이런 나를 바라보며 아버지의 불만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의 눈에 차지 않는 아들이었다. 그 무렵의 일이다. 겨울 양복을 맞추긴 했지만 양복 안에 받쳐 입을 만한 셔츠가 없었으므로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도쿠리를 입고 싶다고. 친구들이 목이 긴 털실로 짠 도쿠리라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오랫동안 부러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한산장에 갔다 오셨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 가지고 온 옷은 도쿠리가 아니었다. 털실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얇은 옷이었다. 목이 깃으로 만들어져 양쪽으로 벌어지고 그 아래 단추가 두 개 달린 옷이었다. 색깔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색은 초콜릿 색깔이거나 검정이었는데 아버지가 사 오신 옷은 밝은 갈색의 옷이었다. 옷을 사다 주면 좋아라 할 줄 알았는데 어둑한 표정을 짓는 아들의 얼굴을 살피고 아버지 또한 별로 유쾌한 얼굴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 한산장에 가서 아들이 원하는 도쿠리를 보기는 했으나 아버지의 호주머니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는 것! 어찌 그것을 열여덟일 뿐인 어린 아들이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 나중에 나도 어른이 된 뒤에 오랫동안 섭섭한 마음 끝에야 아, 그것이 그래서 그랬었구나, 추체험(追體驗)으로 겨우 가물가물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한때는 우리집 아이들의 가난한 아버지였으므로.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은 아버지, 젊은 아버지가 몹시 보고 싶다. 아버지, 한산장에서 멋진 셔츠를 사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라도 미처 드리지 못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나태주 시인
  • 선거철 앞둔 지자체들,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말연시 등을 앞두고 무분별하게 설치돼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는 불법 광고물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최근 가흥안뜰공원에서 ‘성공적인 불법 광고물 정비를 위한 클린 정비대 발대식’을 갖고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미관 조성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경북옥외광고협회 영주시지부 회원과 주민 80여명이 힘을 뭉쳤다. 시는 우선 이달 말까지 집중 정비 기간을 운영하고, 내년부터 시민참여 캠페인과 정비대 활동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내년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어 각종 정치 관련 현수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는 클린도시과 직원을 3인 1조로 ‘주말 불법 현수막 근절 기동단속반’을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금요일 야간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불법 현수막 설치가 급증하는 등 도시 미관 저해는 물론 시민 안전 위협, 환경 오염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서다. 불법 광고물 발견 즉시 철거를 원칙으로 하는 기동단속반은 현장 사진을 확보해 옥외광고물법에 따른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적극 조처할 계획이다. 강원 춘천시도 표시 기준을 위반한 정당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고 정당과 설치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전남 함평군은 최근 관내 전신주와 통신주, 이정표 등 공공시설물 542곳에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물을 설치하기도 했다. 반면 경남 김해시는 올해 말까지 불법 광고물 1000건 이상을 양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법적 요건을 갖췄지만 허가·신고 없이 설치된 옥외광고물 700건을 합법화했다. 시 관계자는 “단기적인 단속 위주 행정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 올바른 광고 문화 정착과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3대 누각’ 진주 촉석루, 국가유산 지위 회복할까[이슈 & 이슈]

    ‘한국 3대 누각’ 진주 촉석루, 국가유산 지위 회복할까[이슈 & 이슈]

    고려 때 창건… 1948년 국보로 지정6·25전쟁 때 전소돼 국가유산 ‘탈락’원형 복원 여부·함옥헌 부재가 쟁점경남연구원, 촉석루 복원 과정 확인“실측 도면 바탕, 정부 승인 거쳐 시행함옥헌 존재는 국보 승격 조건 아냐”진주, 유산청에 재지정 촉구 건의문경남 진주시에 있는 ‘촉석루’를 국가유산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2월 경남도의회가 이같은 내용의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박완수 경남지사도 “유독 촉석루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9월 진주시는 국가지정유산 환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가유산청장 앞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촉석루 가치 재정립·성격 규명 등을 앞세워 국가유산 재지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경남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화재로 소실됐다가 복원된 서울 숭례문이 국보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경남 밀양의 영남루가 국보로 재지정됐다는 점 등에 비춰 ‘촉석루 국가유산 재지정’ 요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촉석루 역사와 가치 촉석루는 진주성 내 촉석(수직으로 솟은 벼랑) 위에 지워진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을 갖춘 2층 높이 대형 누각이다. 고려 고종 28년인 1241년 김지대 진주목사가 창건한 이래 1960년까지 719년간 2차례 다시 지어지고 12차례에 걸쳐 수리된 역사적 유구성을 지녔다. 촉석루는 평상시에는 사신 접대 공간이나 과거 시험장으로 이용됐고, 전쟁시에는 진주성 지휘 본부로 활용됐다. 1593년 6월 임진왜란 2차 진주성 전투 때는 수많은 의병과 김천일 장군이 이곳에서 최후를 맞았다. 촉석루 아래 남강변 의암에서는 논개가 왜장과 함께 투신하기도 했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 장군이 1593년 촉석루에 올라 전사한 장병들을 떠올리며 남긴 안타까움도 기록돼 있다. 촉석루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보물 제276호로 지정됐고, 1948년 국보로 승격됐다. 다만 1950년 6·25전쟁 당시 전소돼 1957년 국가유산 지위를 잃었다. 국가 지원과 모금 활동으로 1960년 복원됐으나 국가유산 지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37년 도면과 1957년 도면 일치 촉석루 국가유산 환원의 최대 걸림돌은 ‘원형 복원 여부’와 촉석루에 딸려 있던 건물인 함옥헌의 부재다. 이를 두고 최근 경남연구원 경남학센터 이재명 조사연구위원·정익환 조사연구원은 촉석루 원형 복원 과정을 분석하고 함옥헌의 존재가 애초 국보 승격 조건이 아니었다는 점 등에 주목하며 ‘진주성 촉석루의 국가유산 보물 환원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연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촉석루 관련 문서와 도면들이 다수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히 1937년 촉석루 수리 공사를 위해 만든 실측 도면이 있었고, 이 도면을 바탕으로 1957년 재건공사 도면이 작성됐다”고 말했다. 1957~1960년 촉석루 복원 과정은 1937년 촉석루 실측 도면을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진행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원형 복원’이 공문으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 등은 “1957 ~1960년 촉석루 복원 과정은 진주시교육위원회가 경남도를 경유, 당시 문교부 장관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그에 따른 승인과 철저한 관리를 거쳐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인 문교부 허가 아래 촉석루 누하주는 목재에서 석재로 교체되기도 했다”며 “그간 촉석루는 목제 기둥이 돌 기둥으로 교체된 것이 원형을 잃은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으나, 문교부와 당대 최고 전문가 승인 아래 부재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목수계의 정승’으로 불린 대목장 임배근이 복원 공사를 맡고 대목장 고택영, 도석수 김천석 등 인간문화재급 전문가가 복원에 참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 임천 등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 감독도 곁들여졌다. 연구진은 ‘함옥헌 부재’ 문제도 짚었다. 본래 촉석루 서쪽에는 쌍청당·임경헌(관수헌)이, 동쪽은 함옥헌(능허당)·청심헌이 있었다. 다만 1593년 2차 진주성 전투 당시 누각 4개 모두 소실됐다. 이후 쌍청당·임경헌은 복구하지 못했고 청심헌만 손질해 고쳤지만 그마저도 몇 차례 불이 나면서 1757년 없어졌다. 능허당은 함옥헌으로 바꾸어 복구했지만 1906년 일본인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함옥헌은 1938년 촉석루 보물 지정 당시 이미 유실돼 보물 지정과 그 이후 1948년 국보 승격 조건이 아니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 재지정 위한 조건 연구진은 촉석루가 역사적 유구성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치를 지녔다며 국가유산 보물 재지정에 필요한 5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국가유산 보물 지정보고서 체계적 작성 ▲2014~2016년 국가유산청 건축문화유산분과위원회 지정 조사보고서의 부결 사유 해소를 위한 자료 집성·논거 확보 ▲고고학 발굴 조사·학술대회 개최를 통한 촉석루의 가치 재정립과 성격 규명 ▲촉석루의 건축사적 특징 집중 분석·학제 간 종합 연구 ▲홍보 활동·지역사회의 승격 운동 전개다. 연구진은 “관련 사진·도면·사료 등을 종합 검토하고 문화유산법 보물 지정 기준 세부 평가항목에 근거해 체계적인 승격 보고서를 편찬해야 한다”며 “함옥헌의 실체 규명과 촉석루 초석 유존 양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고학 발굴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촉석루 국가유산 환원을 위한 서명운동·홍보 활동 등을 다시 전개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 “숨진 북한대사 후임, 푸틴 최측근 ‘쇼이구’ 거론”…혈맹은 영원하다?

    “숨진 북한대사 후임, 푸틴 최측근 ‘쇼이구’ 거론”…혈맹은 영원하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부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11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제76차 통일전략포럼’에서 마체고라 대사 사망 전 러시아 당국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풍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가 북한에 정치적 신뢰를 준다는 차원에서 (러시아 유력 인사인) 쇼이구 서기의 북한 대사 부임에 의미가 없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서기는 2012년부터 12년간 국방장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5월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군을 이끈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대북 교섭에서 핵심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여러 차례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아울러 두 센터장은 2025년 9월 3일 김정은의 전승절 방중을 2019년 이후 북·중 관계 복원 신호로 평가했다. 다만 이를 북·중·러 3각 동맹 제도화로 단정하는 것은 과잉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세 나라는 정체성·제도·리더십이 결합된 ‘느슨한 연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국은 개별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협상력 확보, 중국은 러시아 쏠림 견제, 러시아는 외교공간 확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숙 교수는 이후 토론에서 두 센터장의 해석에 동의하면서도 ▲경제협력 요소 ▲위협인식 차이 ▲북·중과 북·러 조약 간 충돌 가능성 ▲북·중 안보협력의 제한성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핵화 언급 부재를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으로 성급히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한이 내년 초 헌법에 영토 조항을 신설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싸고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9차 당대회의 당 규약 개정, 이어 최고인민회의의 헌법 개정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반영하면 영토 조항, 북한식 표현으로 주권행사영역이 (개정 사항에) 들어갈 것”이라고 봤다. 이어 “NLL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은 NLL을 내해로 하는 국경선을 획정했을 개연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NLL을 항해하는 우리 군함과 어선은 (북한 입장에서) 국경선을 침범한 것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해상에서 심각한 국경분쟁이 예상되고, 이는 남북관계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헌법에 영토·영해·영공 규정이 없다며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내년 초로 예상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위협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남측에 한미연합훈련·전략자산 전개 중단, 비핵화 언급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며 내년 남북관계는 “너무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 “수천 대 드론이 한 손에서 날아간다”…우크라 AI 전쟁의 실체

    “수천 대 드론이 한 손에서 날아간다”…우크라 AI 전쟁의 실체

    우크라이나가 병사 한 명으로 드론 수천 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자율 군집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현지 방산기업은 이를 “다가올 드론 전쟁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아크 로보틱스의 아치 타카가마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조종사가 드론 한 대만 조종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대규모 전면전에서는 그런 방식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조종사는 늘릴 수 없다”며 “이 불균형을 해결하려면 한 명의 병사가 여러 대의 드론을 지휘하는 체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아크 로보틱스는 이미 20여 개 여단에 자율 로봇을 납품 중이며, ‘프론티어’ 시스템을 통해 한 명의 조종사가 공중·지상 드론 수천 대를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 드론 대량 생산 가능하지만 조종사는 부족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이 투입된 전쟁으로 꼽힌다. 타카가마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양적 우위를 질적 우위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줬다”며 “대규모 운용이 가능해야 진정한 전력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AI 기반 군집 제어 기술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코넬대 브룩스 기술정책연구소의 드론 전문가 제임스 패튼 로저스 박사는 “이런 능력은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전술과 전략의 세계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방도 드론 전쟁 대비 시급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은 서방에도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스웨덴 국방부는 전쟁 교훈을 바탕으로 병사 한 명이 드론 100대를 자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군집형 자율체계에 대한 나토 차원의 투자와 배치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라트비아의 한 드론업체 관계자는 “병력이 적은 소국일수록 자율성이 생존을 좌우한다”며 “AI가 병력을 보완하고 전력을 확장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 자율성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타카가마 CEO는 “현재 방산 자율화 수준이 과장돼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유럽이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전쟁 기술을 흉내 내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액된 국방비가 낡은 기술에 쓰이지 않도록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집 제어 기술을 핵심 전력으로 규정하고 병사 한 명이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조종하는 체계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 “드론 수천 대가 한 손에서 날아간다”…우크라 AI 전쟁 현실로 [밀리터리+]

    “드론 수천 대가 한 손에서 날아간다”…우크라 AI 전쟁 현실로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병사 한 명으로 드론 수천 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자율 군집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현지 방산기업은 이를 “다가올 드론 전쟁 시대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아크 로보틱스의 아치 타카가마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조종사가 드론 한 대만 조종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대규모 전면전에서는 그런 방식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조종사는 늘릴 수 없다”며 “이 불균형을 해결하려면 한 명의 병사가 여러 대의 드론을 지휘하는 체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아크 로보틱스는 이미 20여 개 여단에 자율 로봇을 납품 중이며, ‘프론티어’ 시스템을 통해 한 명의 조종사가 공중·지상 드론 수천 대를 통합 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 드론 대량 생산 가능하지만 조종사는 부족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이 투입된 전쟁으로 꼽힌다. 타카가마 CEO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양적 우위를 질적 우위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줬다”며 “대규모 운용이 가능해야 진정한 전력 격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 AI 기반 군집 제어 기술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코넬대 브룩스 기술정책연구소의 드론 전문가 제임스 패튼 로저스 박사는 “이런 능력은 우리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전술과 전략의 세계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방도 드론 전쟁 대비 시급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은 서방에도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스웨덴 국방부는 전쟁 교훈을 바탕으로 병사 한 명이 드론 100대를 자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군집형 자율체계에 대한 나토 차원의 투자와 배치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라트비아의 한 드론업체 관계자는 “병력이 적은 소국일수록 자율성이 생존을 좌우한다”며 “AI가 병력을 보완하고 전력을 확장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 자율성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타카가마 CEO는 “현재 방산 자율화 수준이 과장돼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유럽이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전쟁 기술을 흉내 내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액된 국방비가 낡은 기술에 쓰이지 않도록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군집 제어 기술을 핵심 전력으로 규정하고 병사 한 명이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조종하는 체계의 조기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 [포착] 현실이 된 ‘로봇 전쟁’…우크라 ‘전투 로봇’ 러시아 장갑차 첫 파괴

    [포착] 현실이 된 ‘로봇 전쟁’…우크라 ‘전투 로봇’ 러시아 장갑차 첫 파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는 미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전쟁 실험실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무인 지상 차량(UGV)이 러시아의 장갑차를 처음으로 전장에서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격전지 도네츠크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5 독립공격여단은 10일 “러시아군이 어둠을 틈타 장갑차를 이용해 우리 진지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부대는 중기관총이 장착된 드로이드 지상 전투 플랫폼을 가동해 이를 요격하고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전투 상황을 보면 미래 전쟁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우크라이나 병사가 열화상 카메라로 러시아군 병사가 탑승한 MT-LB 장갑차가 교전 구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원격으로 조종되는 UGV를 투입해 러시아군 장갑차에 12.7㎜ 탄을 퍼붓고 승무원과 보병을 명중시켜 사살했다. 또한 상황이 정리되자 우크라이나군은 정찰 드론을 투입해 하늘에서 전투 결과를 파악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로봇 전쟁의 핵심은 병사들을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지 않고 치명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라면서 “그간 비행 드론이 큰 활약을 펼쳐왔지만 지상 전투 로봇이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된 것은 새로운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특수로봇부대 창설을 발표하며 총기로 무장한 여러 UGV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UGV가 공격, 방어, 물류, 사상자 대피, 지뢰 설치와 제거 등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혁신적인 기술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UGV ‘대표 선수’로 ‘드로이드 TW 12.7‘이 공개됐는데, 상단에 브라우닝 12.7㎜ 기관총을 장착했으며 무한궤도로 험난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 또한 TW 12.7는 태블릿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스타링크와 LTE를 포함한 디지털 통신 시스템으로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연결된다. 보도에 따르면 TW 12.7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모드를 갖춘 첨단 열화상 시스템을 탑재해 주야간 모두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주간에서 최대 1.5㎞, 야간에는 최대 1㎞까지 표적을 감지할 수 있다.
  • 현실이 된 ‘로봇 전쟁’…우크라 ‘전투 로봇’ 러시아 장갑차 첫 파괴

    현실이 된 ‘로봇 전쟁’…우크라 ‘전투 로봇’ 러시아 장갑차 첫 파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는 미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전쟁 실험실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 등 외신은 무인 지상 차량(UGV)이 러시아의 장갑차를 처음으로 전장에서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격전지 도네츠크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5 독립공격여단은 10일 “러시아군이 어둠을 틈타 장갑차를 이용해 우리 진지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우리 부대는 중기관총이 장착된 드로이드 지상 전투 플랫폼을 가동해 이를 요격하고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전투 상황을 보면 미래 전쟁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우크라이나 병사가 열화상 카메라로 러시아군 병사가 탑승한 MT-LB 장갑차가 교전 구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원격으로 조종되는 UGV를 투입해 러시아군 장갑차에 12.7㎜ 탄을 퍼붓고 승무원과 보병을 명중시켜 사살했다. 또한 상황이 정리되자 우크라이나군은 정찰 드론을 투입해 하늘에서 전투 결과를 파악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로봇 전쟁의 핵심은 병사들을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지 않고 치명적인 효과를 내는 것”이라면서 “그간 비행 드론이 큰 활약을 펼쳐왔지만 지상 전투 로봇이 전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된 것은 새로운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특수로봇부대 창설을 발표하며 총기로 무장한 여러 UGV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UGV가 공격, 방어, 물류, 사상자 대피, 지뢰 설치와 제거 등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혁신적인 기술로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UGV ‘대표 선수’로 ‘드로이드 TW 12.7‘이 공개됐는데, 상단에 브라우닝 12.7㎜ 기관총을 장착했으며 무한궤도로 험난한 지형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 또한 TW 12.7는 태블릿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며 스타링크와 LTE를 포함한 디지털 통신 시스템으로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연결된다. 보도에 따르면 TW 12.7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모드를 갖춘 첨단 열화상 시스템을 탑재해 주야간 모두 효율적으로 작동하며 주간에서 최대 1.5㎞, 야간에는 최대 1㎞까지 표적을 감지할 수 있다.
  • “개에게 개죽음을” 우크라 망명한 러 조종사 피살사건 결국 미궁 속으로

    “개에게 개죽음을” 우크라 망명한 러 조종사 피살사건 결국 미궁 속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중 망명했다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군 조종사 사건이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법 당국은 막심 쿠즈미노프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법원 측은 “수사 당국이 살인자와 그 배후를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사건이 재수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2년 가까이 됐지만 결국 단서를 찾지 못해 사실상 진실이 묻힌 셈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군 헬기 조종사는 쿠즈미노프는 2023년 8월 Mi-8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헬기가 우크라이나에 착륙할 당시 함께 타고 있던 동료 2명은 달아나려다가 사살됐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쿠즈미노프에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했고 사망한 동료들에 대해서는 훈장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쿠즈미노프에 대해 “이 반역자·범죄자는 더럽고 끔찍한 범죄(망명)를 계획한 바로 그 순간에 도덕적으로는 시신이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쟁 후 해외로 망명하거나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2월 13일 쿠즈미노프는 자신이 살던 스페인 동남부 베니도름 인근 한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6~12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범인은 쿠즈미노프의 차량을 몰아 그의 시신을 치고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이 차량은 인근 마을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에 스페인 경찰은 러시아 정보기관 또한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마피아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쿠즈미노프의 죽음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개에게 개죽음을”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쿠즈미노프는 망명 후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의 보상금과 새 신분을 받고 스페인으로 거주지를 옮겨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개에게 개죽음을” 우크라 망명한 러 조종사 피살사건 결국 미궁 속으로 [핫이슈]

    “개에게 개죽음을” 우크라 망명한 러 조종사 피살사건 결국 미궁 속으로 [핫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중 망명했다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 러시아군 조종사 사건이 결국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법 당국은 막심 쿠즈미노프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법원 측은 “수사 당국이 살인자와 그 배후를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다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사건이 재수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2년 가까이 됐지만 결국 단서를 찾지 못해 사실상 진실이 묻힌 셈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군 헬기 조종사는 쿠즈미노프는 2023년 8월 Mi-8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헬기가 우크라이나에 착륙할 당시 함께 타고 있던 동료 2명은 달아나려다가 사살됐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쿠즈미노프에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했고 사망한 동료들에 대해서는 훈장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이 반역자·범죄자는 더럽고 끔찍한 범죄(망명)를 계획한 바로 그 순간에 도덕적으로는 시신이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쟁 후 해외로 망명하거나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2월 13일 쿠즈미노프는 자신이 살던 스페인 동남부 베니도름 인근 한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6~12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범인은 쿠즈미노프의 차량을 몰아 그의 시신을 치고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이 차량은 인근 마을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에 스페인 경찰은 러시아 정보기관 또한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마피아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쿠즈미노프의 죽음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개에게 개죽음을”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쿠즈미노프는 망명 후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의 보상금과 새 신분을 받고 스페인으로 거주지를 옮겨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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