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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초등 교과서에 있는 것과 없는 것…한국 정부 ‘유감 표명’의 의미[여기는 일본]

    日 초등 교과서에 있는 것과 없는 것…한국 정부 ‘유감 표명’의 의미[여기는 일본]

    일본 문무과학성이 28일(이하 현지시간) 2024년도부터 초등학생이 사용할 교과서 149종의 검정을 모두 마쳤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무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교과서는 149종이며, QR코드가 담기는 등 디지털 영역이 강화됐다.  이번 문무과학성의 초등 교과서 검정은 일제강점기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와 위안부 피해, 독도 영토 분쟁 등을 어떻게 기술할지를 두고 관심을 받았다. 초등학교 3∼6학년이 사용할 사회 교과서 12종과 3∼6학년이 함께 보는 지도 교과서 2종의 강제동원 피해 관련 기술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어긋나게 사용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지적을 받은 후 ‘강제’가 삭제된 채 ‘동원’ 또는 ‘징용’으로 모두 수정됐다.  특히 ‘지원’이라는 표현을 추가해 강제성을 매우 약화시켰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점유율 1위인 도쿄서적은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의 병사로서 징병됐다”는 기존의 표현을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에 병사로 참가하게 되고, 후에 징병제가 취해졌다”로 바꾸었다.  다만 도쿄서적은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왔다’는 문장 중 ‘끌려왔다’를 ‘동원됐다’로 교체했다.  점유율 2위인 교육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도 “일본군 병사로 징병해 전쟁터에 내보냈다”는 기술에서 ‘징병해’를 삭제해 “일본군 병사로서 전쟁터에 내보냈다”로 단순화했다.  위안부 피해 내용은 아예 없어...‘독도는 일본 영토’ 주장 확고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관련 내용이 전혀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분쟁과 관련해 독도가 일본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은 더욱 확고해졌다. 이미 대부분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해 온 상황에서, 이번 검정과정에서는 일본문교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일본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고유’라는 표현을 넣어 ‘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라고 수정된 사례가 유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정심의회는 대부분의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기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영토’라는 표현만으로는 아동에게 오해를 줄 우려가 있으므로 영유권 주장에 관한 표현을 더욱 명확히 하라고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및 강제 동원과 관련한 ‘강제’ 등은 제외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한 ‘고유’, 강제가 빠진 ‘동원’만 초등 교과서에서 넣은 셈이다.  외교부 “일본 정부 사죄 실천하길” 유감 표명 한편, 우리 정부는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 사실에서 강제성을 약화하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강조한 이번 일본 초교 교과서 검정 통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제동원에 관해서는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자국 중심의 그릇된 역사관으로 왜곡된 역사를 기술한 일본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수정·보완본 검정 통과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정부의 항의가 모순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제3자 변제안’을 내놓았다. 이를 발판삼아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포함한 현지 정치인들은 도리어 강제동원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강제동원 배상안으로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을 꾀했던 한국 정부가 일본 교과서 검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야동 그만 보고 입대하자” 성인 사이트서 용병 모집한 러 바그너

    “야동 그만 보고 입대하자” 성인 사이트서 용병 모집한 러 바그너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용병을 전쟁터에 보내고 있는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이 최근 세계 최대 성인물 사이트 ‘폰허브’에 용병 모집 광고를 내걸었다. 폰허브 측은 ‘정치적 광고’라는 이유로 광고를 내렸다. 폰허브 측은 지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바그너그룹의 용병 모집) 광고가 제거됐으며 폰허브는 정치적 관련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은 바그너그룹이 폰허브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 영상에는 빨간 립스틱을 바른 금발 여성의 입 부분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은 줄무늬 사탕을 혀 위에서 빙글빙글 돌리며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영상과 함께 나오는 음성에서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군대다”라는 말이 들리고 이어 영상 말미에 바그너그룹 지원 전화번호가 등장한다. 이 광고는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 광고에 대해 “포르노 사이트에 광고를 하는 것은 우리 마케팅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라며 실제로 광고를 내걸었음을 확인했다. 그는 “(광고는) 자위행위를 멈추고 바그너그룹의 군사작전에서 함께 싸우자는 내용이다. 누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근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 공방전을 비롯해 전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이 성인 사이트에서까지 용병 모집 광고를 시도한 것과 관련,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측이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포로를 대상으로 한 용병 모집 권한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포착] “허접하네?”…개조된 중국산 드론, 우크라軍이 격추, 잔해 공개

    [포착] “허접하네?”…개조된 중국산 드론, 우크라軍이 격추, 잔해 공개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무인기(이하 드론)가 현재 전쟁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격추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CNN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주요 도시로 꼽히는 슬로비얀스크 상공에서 무인기가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보안국은 해당 무인기가 러시아 본토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즉각 경보를 발동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 소속 군인인 마크심은 “드론이 매우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었고, 휴대용 무기로 격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AK-47 자동소총으로 해당 드론을 격추했으며, 드론 잔해를 확인한 결과 중국 제조업체가 만든 상업용 드론인 ‘무긴-5’를 살상용으로 개조한 무기로 확인됐다.  이 드론에는 20㎏ 가량의 폭탄이 실려있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격추한 뒤 폭탄은 안전하게 폭파됐다. 해당 드론은 중국 동부 해안도시 샤먼에 본사가 있는 중국 제조업체인 ‘무기 리미티드’사가 제작했으며, 개조되지 않은 오리지널 버전은 현재 타오바오 등 중국 쇼핑몰사이트에서 고가에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육군 장교이자 드론 전문가인 크리스 링컨-존스는 CNN에 “개조된 이 드론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지 않다. 이는 (감시 기능이 없는) ‘멍청한 폭탄’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론이 제대로 된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다면, (적군을 공격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데)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면서 “(감시기능이 없는 중국산 드론을 전장에 보내는)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가 전 세계의 추측만큼 군사적 초강대국이 아니라는 이론의 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보낸 중국산 드론은 매우 조잡하고, 정교하지 않으며, 기술적으로 그다지 발전되지 않은 작전 수행 방식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계 자체의 가격도 군사적 측면에서 매우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호주 군비연구소(ARES)의 무기 전문가 젠젠 존스는 CNN에 “폭탄이 나오는 부분은 3D 프린팅 부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무인항공기가 빠르게 개조됐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드론의 제작사인 무긴 리미티드 측은 CNN에 “자사 제품이 맞다”고 인정한 뒤 “우리는 (전쟁에서) 우리 제품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으로 러시아 돕는 중국, 살상용 무기 지원하나 한편, 사상 최초의 ‘드론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개전 초기만 해도 값싼 중국산 드론을 전장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사의 제품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에서 모두 사용됐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DJI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자사 드론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드론이 제3국을 거쳐 전쟁터로 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이 러시아에 전쟁용 드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독일 유력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러시아가 중국의 한 제조업체부터 드론 100대를 구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시안 빙고 인텔리전스’(시안빙궈 지능항공과기유한공사, 이하 시안 빙고)는 35~50㎏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드론 ZT-180의 프로토타입 100개의 생산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해당 업체는 오는 4월 러시아 국방부 측에 이를 인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슈피겔은 “중국 업체가 제작하고 러시아에 제공하기 위해 협상 중인 드론 ZT-180은 이란의 샤헤드-136과 유사한 기능을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샤헤드-136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군의 주력 무기로 꼽힌다.  이어 “‘시안 빙고’는 러시아에 월 최대 100대의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시안 빙고 외에도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전투기 수호이(Su)-27의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과 독일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8일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양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미 정부가 입수한 정보에 대해 자세히 밝히진 않았으나, 중국이 러사이에 무기 및 탄약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에는 “중국은 아직 선을 넘지 않았다”며 중국이 이란이나 북한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 1년 동안 러시아에 군사적 목적의 불자 지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서울포토] 윤석열 대통령,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서울포토] 윤석열 대통령,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3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기존 150개 이상의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판교 팹리스 등과 연계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첨단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첨단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이자 안보 전략 자산이고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된다”며 “최근 반도체에서 시작된 경제 전쟁터가 배터리, 미래차 등 첨단산업 전체로 확장되고 각국은 첨단산업 제조 시설을 자국 내 유치하고자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 성장하기 위한 민간 투자를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까지 계획 중인 반도체 등 첨단 산업 6대 분야에 대한 총 550조원 이상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입지, 연구개발,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주, 미래 차, 수소 등 첨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방에도 3천300만㎡, 총 1천만평 넘는 규모의 14개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발전은 전체 경제성장과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도직결된다”며 “지난 대선 때도 지역균형발전 기조를 지방이 스스로 비교우위 분야를 선택하면 중앙정부는 이를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 스스로 비교우위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를 키울 수 있도록 토지 이용 규제를 풀고 국가 산단을 조성할 것”이라며 “오늘 발표된 산단 조성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 수감자 최소 100명 이상, 러시아 전쟁에 투입”

    “여성 수감자 최소 100명 이상, 러시아 전쟁에 투입”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점점 늘고 있는 병력 손실을 만회하고자 자국 교도소의 여성 수감자들까지 대거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여성 수감자까지 동원해 병력을 보충하고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를 대거 투입해 참호에 쌓여있는 러시아군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수감자로 구성된 열차가 최전선 지역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 도착했으며 그중 한 칸에 여성 수감자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감자 인권단체 ‘러시아 비하인드 바스’의 공동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도 “최소 지난해 말부터 여성 수감자들이 전쟁터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여성 수감자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인지, 강제 징집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선에 있는 여성 수감자는 최소 100명 이상으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쿠시체프카에 있는 교도소에서 온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미국과 서방 전문가들이 추산하는 러시아군 사상자는 적게는 10만 명에서 많게는 20만 명에 달한다.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육군 전력의 97%를 쏟아붓는 등 인해전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에서는 양측 모두 상당한 병력 손실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러시아군은 지난 며칠간 1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1500명 이상은 더는 전투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군도 이에 질세라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를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날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24시간 동안 22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모두 자국군의 사상자에 대해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중앙亞 노동자, 러 점령지에서 ‘시신 수습’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루한스크·도네츠크주 일부)와 남부(헤르손·자포리자주 일부) 등에선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수백명의 노동자가 시신 수습과 전후 복구에 힘쓰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자유유럽방송(RFE/RL)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들은 한 달에 2000~3300달러(약 260만~430만원)를 받기로 하고 러시아 용역회사와 계약했다. 러시아 본토에서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의 월급이 600~1200달러(약 80만~160만원)인 것과 비교해 약 2배 더 많다. 또 일부 교도소의 중앙아시아 출신 수감자에겐 범죄 기록 삭제를 약속했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 노동자 우르마트는 “최전선에서 시신을 수습하기로 했는데, 공격을 받아 죽는 노동자가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한다”면서 “대부분 빚을 지는 등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쳐있어 일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돈을 떼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측의 공세를 주도해온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집한 남성 수감자 병력 5만여 명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다쳤다.
  • 풍자, 미니스커트 입고 병무청 신검 받아…“현역 1급”

    풍자, 미니스커트 입고 병무청 신검 받아…“현역 1급”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커밍아웃보다 더 공포스러웠고 충격적이었던 군대 ‘썰(이야기)’을 푼다.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김진경, 이하 ‘세치혀’)는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 스포츠다 최종 결승전에 등장한 풍자는 파일럿 시절부터 가장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한 썰로 화제를 모았고 특유의 마라맛 입담과 위풍당당한 포스, 세치혀 스킬로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해 전설로 불린다. 초대챔피언 풍자는 변태 진상을 넘어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순간을 풀어 궁금증을 모았다. 바로 “축하합니다. 현역 1급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순간이었다고. 이어 ‘마라맛 세치혀’ 풍자는 트랜스젠더가 군 면제를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와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고충을 드러냈다. 풍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을 공유해 모두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샵에 들러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드레스업 하고 병무청 신체검사에 간 풍자. 최대한 우아하면서 여성스럽게 신체검사에 응했다고 그는 전했다. 여전한 입담도 기대된다. 그는 결승전을 통해 올라온 상대 세치혀의 도발에 풍자는 “좋은 길로 가도록 천도제를 드려주겠다”고 맞받아치며 여전히 매운 ‘마라맛 세치혀’ 풍자의 초대챔피언 위엄을 자랑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유병재는 “세치혀의 정도전과 이방원의 왕자의 난을 예상한다”며 세치혀 옥타곤이 선죽교로 부활해 떠오르는 순간을 예상했다. 옥타곤이 선죽교가 된 마지막 최종결승전은 어떤 무대로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결승전에서 올라온 최후의 1인이 초대챔피언 풍자와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혓바닥 챔피언’이 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3회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게 되면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게 된다. 과연 초대챔피언 풍자는 한층 더 치열해진 혀의 전쟁터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사수해 트로피를 지킬 수 있을지 오늘(14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세치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현금 420억 노린 칠레 무장 강도단, 공항에서 총격전

    현금 420억 노린 칠레 무장 강도단, 공항에서 총격전

    거액의 현금을 노린 칠레의 무장 강도단이 현지 공항에서 총격전을 벌여 2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오전(현지시간) 산티아고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으로 수송되는 거액의 현찰을 노린 강도단이 현금수송차를 공격하면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최소 12인조로 추정되는 강도단은 3대의 자동차에 나눠 타고 항공기가 내려 앉아 있는 활주로로 들어갔다. 일부 언론은 “활주로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돼 있는 철문을 강도단이 밀쳐 쓰러뜨리고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강도단은 전광석화처럼 경비원들을 제압하고 대기 중이던 현금수송차로 달려들었다. 12명 강도 중 1명은 공항직원 유니폼 차림이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공항경찰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금운송회사 ‘브링크스’ 관계자는 “강도들이 현금수송차로 달려들 때 경찰이 발포를 시작했다”면서 “강도들이 응사하면서 순식간에 활주로는 전쟁터처럼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경찰과 강도단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공항 직원 1명과 강도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 강도 1명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나머지 강도들은 자동차에 올라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한 강도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검거하진 못했다.  강도단은 이날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가 운송한 거액의 현찰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에 현금수송차가 대기하고 있던 것도 현찰을 운송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금수송차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칠레로 보낸 현찰 3200만 달러(약 421억원)를 운송할 예정이었다.  브링크스는 “현금수송차에 현찰 일부가 이미 실려 있었지만 강도단이 손을 대기 전 경찰과의 총격전이 벌어져 분실한 돈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2014년에 이어 또 다시 ‘세기의 강도사건’이 공항에서 발생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칠레 공항에서 발생한 ‘세기의 강도사건’이란 강도들이 3분 만에 60억 페소를 강탈해 도주한 사건이다.  당시 강도단이 탈취한 현금은 현재 환율로 한화 98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막대한 현금은 현금인출기(ATM)를 채우기 위해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수송될 예정이었다.  한편 칠레 경찰은 강도단이 막대한 현찰이 미국에서 칠레로 수송된 사실을 알고 범행을 시도한 점을 볼 때 정보를 제공한 내부 관계자가 있을 것이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전도연 “중학생 딸, 정경호 키스신 보더니 한 말”

    전도연 “중학생 딸, 정경호 키스신 보더니 한 말”

    배우 전도연(50)이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에서 정경호(40)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딸의 반응을 전했다. 전도연은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일타 스캔들’ 종영 이후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전도연은 극 중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처음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둘의 달달한 케미는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남행선과 최치열의 로맨틱한 침대 키스 장면은 시청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남행선처럼 현실에서도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전도연은 정경호와 키스신에 대한 딸의 반응에 “일단 내 딸은 치열과의 부분은 잘 못 본다”며 “‘못 봐주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전도연은 2007년 카레이서 출신 강시규와 결혼해 2009년 딸을 낳았다. 전도연은 “딸이 학교를 갔는데 ‘친구들이 ’너네 엄마가 다른 남자와 뽀뽀하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며 “‘그건 ’내가 연기할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보는 거랑 똑같은 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영상] 우크라군 포로가 처형 직전 남긴 ‘유언’…러軍은 비웃었다

    [영상] 우크라군 포로가 처형 직전 남긴 ‘유언’…러軍은 비웃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개전 1년이 지난 현재도 러시아군의 반인륜적인 범죄는 이어지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최근 공개한 영상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군인의 ‘처형’ 전 마지막 순간을 담고 있다.  영상 속 우크라이나군인은 마지막 순간 담배를 손에 쥐고 있었고, 뒤이어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이라는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우크라이나군인이 유언을 말할 때, 카메라 밖에 있던 러시아군인들의 비웃음소리도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후 카메라 밖에서부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고, 우크라이나군인은 총에 맞은 듯 바닥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도 러시아군인들은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쿨레바 장관은 SNS에 “영상 속 우크라이나군인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처형됐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끔찍한 인종학살, 대량학살의 증거”라며 국제형사재판소가 문제의 영상 내용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또는 영상 속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목숨을 잃은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말한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우크라이나어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을 의미한다.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경례 구호이자, 개전 이후부터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 전쟁범죄 처벌 위한 ‘특별 재판소’ 문 연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국제 침략범죄 기소센터’(이하 ICPA)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ICPA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전쟁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기소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 재판소로, ICPA 산하 공동조사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지도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유럽형사사법협력기구(Eurojust·유로저스트)가 지원하는 공동조사팀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이 참여한다. 향후 참여 국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U 주도로 추진되는 ICPA 신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ICC가 가진 사법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 영상메시지에서 ICC의 역할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 범죄를 기소하기 위한 전담 재판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ICPA 신설은 향후에 있을 재판을 위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첫 단계”라면서 향후 러시아가 전쟁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파트너국들과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베트남 전쟁서 주운 일기장 돌려주려 56년 만에 돌아온 미군 [월드피플+]

    베트남 전쟁서 주운 일기장 돌려주려 56년 만에 돌아온 미군 [월드피플+]

    1967년 베트남 전쟁터에 떨어진 일기장을 우연히 주운 미국의 퇴역 군인이 일기장을 돌려주기 위해 56년 만에 베트남 땅을 밟았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퇴역 미군 피터 매튜스(77)가 아내와 함께 지난 5일 베트남 북부 하띤성 끼안현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일기장에 얽힌 사연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11월 닥토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매튜스는 정보 수집을 위해 베트남 병사들이 남긴 소지품을 수거하던 중 일기장 한 권을 발견했다. 일기장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글, 시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아무리 봐도 군사 기밀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한 매튜스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전쟁 기간 내내 일기장을 보관했다. 전쟁이 끝난 후 일기장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와 미국 사회에 다시 적응하느라 베트남 땅을 다시 찾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 지금은 77살이 된 매튜스는 56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일기장을 주인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 꿈은 베트남의 한 노병을 찾아가 이 일기장을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내 인생의 챕터에서 과거 전쟁의 시기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 이제는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일기장의 일부 페이지를 올리며 일기장의 주인을 찾는다고 알렸다. 일기장에는 하띤성 끼안현의 ‘까오 쉬엔 뚜앗’ 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일기장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하버드 대학의 한 교수는 일기장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미국의 한 수집가는 1200달러에 일기장을 사겠다고 제의했으며, 한 저널리스트는 출판을 제의했다. 하지만 매튜스는 “일기장을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다”면서 모든 제의를 거절했다. 베트남에도 이에 관한 소식이 전해지자 하띤성 당국이 일기장의 주인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현지 당국은 꼼꼼한 조사와 매튜스의 이야기를 종합해 수첩의 주인공이 까오 반 뚜앗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까오 반 뚜앗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친구는 “뚜앗과 함께 자랐고, 그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전쟁 중 종종 시와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뚜앗의 일기장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기장에 적힌 까오 쉬엔 뚜앗과 까오 반 뚜앗은 동일 인물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1942년에 태어난 뚜앗은 1963년 군대에 입대해 1967년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튜스는 지난 5일 하띤성 끼안현에 도착, 6일 오전 뚜앗의 남겨진 가족들에게 일기장을 돌려주었다. 그는 “전쟁에서 돌아온 후 마음을 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베트남에 대해 많은 것을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 여행은 나에게 형언할 수 없는 많은 기억과 감정을 되살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공유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기장 주인의 가족들을 만나니 마음이 놓였다. 일부 사람들은 내게 회의적이었지만, 일기장을 보여 주자 적대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우정이 대신했다”고 전했다. 한편 가족들은 일기장을 소중히 보관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전했다. 
  • “돈 내라” “벽 허물라”… 총성 없는 통신전쟁

    “돈 내라” “벽 허물라”… 총성 없는 통신전쟁

    콘텐츠사 네트워크 무임승차 논란통신사들 “톱5 CP 트래픽 55%”넷플릭스 “제작비 낼 거냐” 반격한·미·일·유럽 ‘오픈랜 동맹’ 中 견제통신장비 상호 연동… 화웨이 불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은 네트워크 제공자(ISP)와 콘텐츠제공자(CP), 미국과 중국 등의 이해관계가 치열하게 대립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통신사업자들과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놓고 대립된 주장을 펼쳤다. 전시장 이면에선 중국의 화웨이를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동맹에 한국, 유럽, 일본 통신사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키노트에서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유료 TV 시절처럼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ISP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소비자와 CP에게 이중으로 비용을 부과해 폭리를 취하려는 셈이니, 유료 케이블TV 시절처럼 돈 내고 콘텐츠를 받는 것은 어떠냐는 강도 높은 발언이다. 피터스 CEO의 연설은 앞선 ISP들의 세션에 대한 맞불 성격이었다. 키노트에서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의 크리스텔 하이데만 CEO는 “유럽 통신사는 지난 10년간 6000억 유로(약 838조 6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수익화하기 어려웠다”며 “문제는 현재 ‘톱5’ CP가 하루 트래픽 중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우리 인터넷망을 30% 넘게 사용하고 있다”며 “전체 생태계를 위해 그들의 수익을 (망 투자로) 전환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전시회 기간 중엔 각국 기업의 오픈랜 관련 발표가 잇달아 나왔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신장비 제조사 간 벽을 허물면 시장 1위인 화웨이에 불리하다. 그래서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오픈랜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과 한국, 일본이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영국 보다폰은 이번 전시 부스에서 오픈랜의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KT는 NTT도코모와,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오픈랜 관련 글로벌 연합체에서 공동 의장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을 설욕이라도 하듯 이번 전시에 대규모 전시장을 차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약 5배에 달하는 9000㎡로, MWC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세웠다. MWC 전시관 총 7개 중 하나를 사실상 독점한 셈이다. 샤오미, 오포 등도 삼성전자 부스 주변에 전시장을 세워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 “더 높이 올라갈래” DNA에 각인된 욕구, 때론 파괴를 낳다

    “더 높이 올라갈래” DNA에 각인된 욕구, 때론 파괴를 낳다

    생존·성공 위해 높은 지위 추구‘좋아요’ 얻기 위해 위험도 감수박탈 땐 피해 의식·적대감 연결‘적도 괴로울 수 있다’ 공감 필요 요즘 미국 10대들 사이에선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가 서핑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서브웨이 서퍼’라는 게임을 따라 하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을 중심으로 높은 조회 수와 ‘좋아요’를 받으려는 이들이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망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SNS의 인기가 곧 ‘지위’인 시대가 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목숨까지 거는 그 ‘지위’는 대체 뭘까.‘지위 게임’은 인간 행동의 메커니즘을 지위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인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언제나 평가하고 판단한다. 만원 버스 안이든, 둘만 탄 엘리베이터든 두 명 이상 있는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자는 이를 지위 게임이라고 부르며 구체적으로 성공 게임, 도덕 게임, 지배 게임 세 종류로 나눠 분석했다. 그는 “진화와 DNA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이라고 강조했다. 즉 높이 오를수록 살아가고 사랑하고 자손을 낳을 가능성이 커진다. 인류가 자연계의 최상위 승자가 되기 위해 지위 게임은 핵심 요인이라는 말이다. 지위를 박탈당하면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돼 자기 파괴에 몰두하거나 남을 해치는 지배 게임 속으로 끌려가게 된다. 유년 시절 어머니의 학대를 받아 나중에 이를 되갚겠다며 어머니와 할머니 등 여성 열 명을 살해한 에드 켐퍼, 여성에게 받은 모멸감 때문에 캠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여섯 명을 죽인 엘리엇 로저 등은 모두 파괴적 지배 게임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집단과 국가도 마찬가지다. 히틀러를 향한 독일 국민의 열렬한 환호에는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국가 차원의 총체적 모멸감”이 있었다.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 역시 “이슬람 국가는 80년 넘게 미국에게 모멸감과 불명예에 시달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파괴적 지배 게임에서는 자기 합리화, 확증 편향 같은 뇌가 자신을 위해 만든 착각을 비롯해 수많은 ‘현실 왜곡’의 무기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들리는 소식을 보면 이념은 영토가 됐고, 신념은 신성의 지위를 획득했다. 영토와 상징이 공격받으면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타인의 신념은 사악함 그 자체이다. 책에 따르면 현실 사회가 신념의 전쟁터로 변한 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지위 게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미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도덕적 진실을 실체가 있는 현실로 보거나 절대적 진실로서 존중하려 하기보다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길러야” 하고 “자기중심적인 환상 너머로, 이런저런 결정이 적에게 상처를 입히고 적도 우리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런 교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진정되는 지점은 없기” 때문이다. 전설의 밴드 비틀스의 일원으로 기사 작위까지 받은 폴 매카트니가 음반 표지에 ‘레넌·매카트니’ 순서로 표기된 게 못마땅해 이를 뒤집기 위해 존 레넌의 유족 등과 법정 다툼을 벌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어쩌지 못하는 인간사의 딜레마가 거기에 있지 싶다.
  • [MWC결산]통신사vs콘텐츠사, 美vs中 총성 없는 전쟁터

    [MWC결산]통신사vs콘텐츠사, 美vs中 총성 없는 전쟁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신 통신·정보기술(IT)을 뽐내는 축제의 장이었지만 한편으론 네트워크 제공자(ISP)와 콘텐츠제공자(CP), 미국과 중국 등의 이해관계가 치열하게 대립한 총성 없는 전쟁터이기도 했다. 키노트 등 연설 세션에선 통신사업자들과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놓고 대립된 주장을 내놨다. 전시장 이면에선 중국의 화웨이를 견제하는 미국 주도의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동맹에 한국, 유럽, 일본 통신사들이 동참했다. 지난달 28일 키노트에서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유료 TV 시절처럼 오히려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작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이미 망 이용료를 내고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게도 비용을 지불하라는 것은 ISP 사업자가 동일한 인프라에 대해 이중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셈이니, 유료 케이블TV 시절처럼 콘텐츠를 돈 내고 제공 받는것은 어떠냐는 강도 높은 대목이다. 피터스 CEO는 이 발언에 앞서 2016년부터 트래픽은 연간 30%씩 증가하고 있지만, ISP의 비용 지출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자료도 제시했다. 피터스 CEO의 연설은 앞선 ISP 제공자들의 세션에서 나온 주장에 대한 맞불 성격이었다. 유럽 통신사 CEO 출신으로, 미국 빅테크 회사들과 싸우며 ‘유럽의 보안관’이라 불리는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은 기조연설자로서 개막 직전까지 트위터에 “통신회사 인프라에는 조 단위 비용이 든다. 누가 이를 지불해야 하나”라는 글과 함께 넷플릭스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렸다.키노트에서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의 크리스텔 하이드만 CEO는 “유럽 통신사는 지난 10년간 6000억 유로(약 838조 67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수익화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문제는 현재 ‘톱5’ CP가 하루 트래픽 중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네트워크 비용에 대한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우리 인터넷망을 30% 넘게 사용하고 있다. 전체 생태계를 위해 그들의 수익을 (망 투자로) 전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르통 위원은 실제 연설에서 “통신 인프라에 드는 막대한 투자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네트워크 제공자와 트래픽 공급자 사이에 이분법적인 선택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유럽연합(EU) 산하기관인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BEREC)도 지난해 10월 “CP가 ISP에게 망 사용료를 제공하는 것을 정당화할 증거가 없다”며 “망 트래픽은 망 사업자가 아니라 고객에 의해 늘어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회 기간 중 각국 기업의 오픈랜 관련 발표가 잇달아 나왔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MWC23 5대 아젠다’에도 포함된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국 보다폰은 이번 전시 부스에서 오픈랜의 최신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KT는 NTT토코모와,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아예 오픈랜 관련 글로벌 연합체인 ‘오랜 얼라이언스’(O-RAN Alliance)의 차세대 연구그룹(nGRG)에서 공동 의장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장비 제조사 간 벽을 허물면 시장 1위인 화웨이에게 불리하다. 그래서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오픈랜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다. 유럽과 한국, 일본이 여기에 동참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다소 주춤했던 것을 설욕이라도 하듯 이번 전시에 대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약 5배에 달하는 9000㎡로, MWC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세웠다. MWC 전시관 총 7개 중 하나를 사실 상 독점한 셈이다. 샤오미, 오포 등도 삼성전자 부스 주변에 대규모 전시장을 세워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 미중 핵심 전쟁터 된 첨단기술… ‘테크외교 시대’ 선택 기로에 선 한국 [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핵심 전쟁터 된 첨단기술… ‘테크외교 시대’ 선택 기로에 선 한국 [글로벌 인사이트]

    미러 ISS 같은 ‘과학외교’ 종언中의 서방 기술 훔치기도 늘어美, 中 견제 기술개발 동맹 활발‘아르테미스’ 韓 등 23개국 참여‘쿼드’ AI 협력… ‘퀀텀’도 韓 빠져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의 대중 수출 통제, 중국 자본의 미국 내 기술 투자에 대한 감독 강화, 미국·일본·네덜란드 연합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 반도체 동맹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가속화 등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으려는 미국의 공세가 거세다. 기술혁명으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권위주의 중국의 야심에 미국은 민주주의 동맹을 결집해 저지를 위한 그물망을 구축했다. 세계 외교 무대에서 냉전 종식 후 인류 진보와 화합을 상징하던 첨단기술은 이제 미국과 중국이 미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휘두르는 핵심 무기가 됐다. 친구와 적을 구분해 선별적으로 편을 가르는 ‘테크외교’(tech diplomacy)가 부상하면서 한국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미국 워싱턴DC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최근 자국 과학자들에게 중국 연구자와의 합동 연구 및 중국 자본 투자 여부 등을 밝히도록 해 연구의 자유가 저해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며 “과학기술도 네 편과 내 편으로 가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1989년 냉전 종식 이후 2000년부터 시작된 미러 국제우주정거장(ISS) 공동 운영처럼 세계는 ‘더 큰 화합과 협력’을 위한 과학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이른바 ‘과학외교’(science diplomacy)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에서 첨단기술을 훔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인체에 삽입하는 전자 칩을 개발한 찰스 리버(64) 하버드대 화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2020년 체포됐다. 지난 15일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중국 법인 직원의 기밀 정보 유출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각축전이 심화되면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테크외교를 전면에 내세웠다. 테크외교는 중국을 배제하고 동맹 파트너와 함께 미국 중심의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경제안보’와 맞닿아 있지만, 그보다는 ‘과학기술 개발 경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올해 들어 국무부는 바이오, 슈퍼컴퓨터, AI, 양자(퀀텀)컴퓨팅 등 핵심·신흥 기술과 관련한 외교 정책을 개발하는 조직을 잇달아 신설했다.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성격의 기술 개발 협력은 활발하다. 우주 분야에서 여성과 유색인종을 달에 착륙시킨 뒤 화성에 첫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는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한미 등 23개국이 참여 중이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ISS의 미러 공동 운영을 2024년까지 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은 별도의 ‘톈궁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면서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 독자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미국은 지난해 5월 ‘퀀텀라운드테이블’ 정상회의를 열었고 개방성, 민주적 가치, 공정한 경쟁 등을 원칙으로 ‘퀀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통상 민주주의와 공정성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할 때 쓰는 표현이다.이어 같은 해 12월 영국 런던 회의에서는 퀀텀 분야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다른 회원국에서 연구와 체류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회원국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 12개국이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사실상 한국만 배제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의에서도 4명의 정상은 AI 기술에 대한 개발 협력에 뜻을 모았다. 미 조지타운대 ‘안보유망기술센터’(CSE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10년간 쿼드 회원국이 생산한 AI 연구 논문은 총 65만편으로 유럽연합(EU)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논문을 합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일본은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기술, 인도는 ‘데이터 마이닝’(데이터 속 유용한 상관관계를 찾는 기술), 호주는 언어학, 미국은 자연어 처리 등 각국이 협력에 필요한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 무역 관계에서 미중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하지만 과학기술에서는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훨씬 크다. 워싱턴DC 현지의 한 과학계 인사는 “미국의 10대 국가 기술과 한국의 12대 국가전략 기술이 대부분 겹친다”며 “안보 중심의 한미 동맹을 과학기술 등의 ‘포괄적 동맹’으로 격상하는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는 한편 퀀텀라운드테이블과 같이 미국의 핵심 동맹들이 협력하는 다자체제에 최대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In&Out] 미중 경쟁 속 연루와 방기의 위험/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미중 경쟁 속 연루와 방기의 위험/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국제질서는 패권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끊임없이 요동쳤다. 동북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 시대 이후만 살펴봐도 세력 전이에서 기인한 임진왜란, 병자호란, 청일전쟁, 한국전쟁 시기 한반도는 강대국 간 전쟁터로 전락하는 참화를 반복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가 역사적 비극을 설명하는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국가의 변고마다 파도치는 국제정세를 외면한 채 정파적 이익에만 몰두한 국내 정치 세력의 무능함이 항상 공존했었다. 역사적 교훈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부상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구체화되고 이를 돌파할 해상로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빚어내는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대비책 마련이 지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아태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충돌 잠재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대만해협과 한반도를 들 수 있다. 양안 긴장의 주요 동력은 중국의 국내 정치적 요구에서 추동된다. 집권 이후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의 완성과 중화민족 부흥을 장기 집권을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강조해 왔다. 이는 시진핑 체제에서 대만 통일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정치적 과업임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최고조로 치달았던 양안의 긴장이 여전히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 공군 공중기동사령관 마이클 미니헌 등은 2025년을 중국의 대만 침공 시점으로 콕 집어 지목하기도 했다. 대만과 달리 급속히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는 중국의 대외정책과 관련 있다. 사실상 핵무장 국가를 선언한 북한은 한국과 미국 영토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압력 증가에 맞서 한반도 현상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중국의 입장과 상충하면서 북한의 핵전력 억제를 위한 행위자로서 중국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북방으로부터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 외교에 주어진 도전은 ‘연루’와 ‘방기’의 잠재적 위험을 극복하는 것이다. 연루는 원치 않는 상황에서 동맹국의 전쟁에 끌려들어 가는 것으로 대만해협에서 미중이 충돌할 때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 참전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방기는 실제화된 외침의 위기에서 동맹이 도움 주기를 회피하는 것으로 미국 본토가 북한의 첨단화된 핵무기로 위협받을 때 과연 미국이 자국의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한국 방어를 위해 개입할 것인지의 의문에서 비롯된다. 지난 1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실시한 중국의 대만 침공 시뮬레이션은 미국이 중국을 격퇴하더라도 미국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에 직면할 것임을 예측했다. 이처럼 억지하려는 미국이 감당할 비용과 포위망을 돌파하려는 중국의 시도는 한국이 연루와 방기의 위험 모두에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구적 차원의 국방력 강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점을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정치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우크라이나 국기 들고 울며 지휘한 얀코…객석도 ‘눈물바다’

    우크라이나 국기 들고 울며 지휘한 얀코…객석도 ‘눈물바다’

    “전쟁이 1년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말을 이어 가던 유리 얀코(62)의 눈에 왈칵 눈물이 번졌다.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터로 변한 지 꼭 1년. 조국의 국기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고, 목이 멘 지휘자를 지켜보는 단원들의 눈가도 금세 촉촉해졌다. 지난 24일 얀코는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부천필하모닉의 제300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앙코르 연주에 앞서 잠시 무대를 떠났던 그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나타나 고국의 상황을 전하며 울자 공연장은 여기저기 눈물바다가 됐다. 부천필하모닉과 얀코는 앙코르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로슬라브 스코리크(1938~2020)의 ‘멜로디’를 연주했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세계 각지에서 종종 연주되는 곡이다. 얀코는 한 손으로는 국기를 굳게 붙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악단을 지휘했다.전쟁을 겪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지휘자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작곡가의 곡을 울며 지휘하는 모습에 많은 관객의 마음이 먹먹해졌다. 부천필하모닉 제2악장 최지웅은 “연주자 또한 감동을 받은,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였다”고 말했다. 듬성듬성 빈자리도 있었고 세상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공연이었지만 얀코가 던진 평화의 메시지는 올해 국내 그 어떤 연주회도 넘을 수 없는 강렬한 울림을 줬다. 얀코는 “우리 음악가들은 조국의 명예와 영광을 지키기 위해 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명예, 자유 그리고 독립을 지킬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며 희망을 다짐했다.
  • 전쟁 1년… 우크라이나 지휘자는 흐느껴 울었다

    전쟁 1년… 우크라이나 지휘자는 흐느껴 울었다

    “전쟁이 1년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말을 이어가던 유리 얀코(62)의 눈에 왈칵 눈물이 번졌다. 평화롭던 마을이 전쟁터로 변한 지 꼭 1년. 조국의 국기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그의 모습에 객석에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고, 목이 멘 지휘자를 지켜보는 단원들의 눈가도 금세 촉촉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딱 1년째 되는 2023년 2월 24일 부천시민회관에서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300회 정기연주회였고, 포디움에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지휘자 얀코가 섰다. 얀코는 전쟁 첫날부터 격전이 벌어졌던 하르키우의 하르키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다. 이날 공연에선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 피아노 협주곡 제4번, 교향곡 제3번 ‘영웅’이 연주됐다. 얀코가 “우리 국민의 영웅적 투쟁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한 의지가 담긴 곡이다.2시간이 넘게 흘러 예정된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잠시 무대를 떠났던 얀코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나타났다. 고국의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쏟는 얀코의 모습에 관객들은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안타까워했다.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른 뒤 얀코는 앙코르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로슬라브 스코릭(1938~2020)의 ‘멜로디’를 지휘했다. 선율에 짙은 슬픔이 밴 ‘멜로디’는 전쟁 이후 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뜻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얀코는 한 손으로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굳게 붙잡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단원들을 지휘했다. 전쟁이 1년째 되는 날, 우크라이나 지휘자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작곡가의 곡을 울며 지휘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끝나자 객석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북받친 감정에 얀코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그칠 줄 몰랐고 많은 관객이 먹먹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섰다. 부천필하모닉 제2악장 최지웅은 “연주를 하면서 연주자 또한 감동을 받은,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였다”며 단원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한 남자의 안간힘과는 상관없이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악기를 들어야 할 단원들은 총을 들고 지금도 전선에서 싸우고 있고, 전쟁의 어둡고 긴 터널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에겐 머나먼 남의 나라 일이었던 전쟁은 지금도 그 고통의 한복판에 있는 이의 눈물을 통해 당장 눈앞의 이웃을 위로하고 도와야 하는 일로 다가왔다. 듬성듬성 빈자리도 있었고 세상이 크게 주목하지 않는 공연이었지만 얀코가 던진 평화의 메시지는 올해 그 어떤 연주회도 넘을 수 없는 강렬한 울림을 줬다. 이날 공연은 음악이 세상에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평화를 위해 음악인들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했다. “음악을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음악가로서 저의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명예, 자유 그리고 독립을 지킬 것입니다. 이 싸움에 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타이타닉의 끝… 인간의 작디작은 반복이 빚어낸 지금도 꿈틀대는 악순환의 시작[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몇 해 전 ‘블랙 47’이라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 배경은 아일랜드 대기근 때(1845~1849)로 제목의 ‘47’은 기근이 절정에 달했던 1847년을 일컫는다. 이 기근으로 100만명이 죽고 150만명이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등지면서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줄어들었다. 미국에 가면 잘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아일랜드 코브항을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다. 영화 ‘타이타닉’의 3등 칸은 이렇게 떠난 아일랜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한 명이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이다.●아일랜드 대기근과 타이타닉호 일반적으로 기근은 자연재해가 원인이라고 하지만 아일랜드 대기근은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초기 대응과 안이한 상황 인식으로 심화됐다. 기아 위기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기근은 전쟁·질병과 더불어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고민거리로, 이들은 인류 역사의 3대 주적으로 여전히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전염병도 ‘인간의 정치가 부른 인재’라고 규정했다. 인간이 숲과 같은 자연을 개발이란 구실로 파괴하면서 기후변화, 생태교란과 더불어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생태계가 파괴돼 살 곳을 잃은 야생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됐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에이즈, 사스,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의 75%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간과 환경의 경계인 완충지대가 없어지면서 이른바 환경 전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된 것이다. 산업사회가 유발한 생태적 위기인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거리 두기’라는 과제를 던졌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삶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한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반복적 행위는 우리 몸과 마음에 체화돼 제2의 본성을 가지도록 만든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결정되는 제2의 본성을 ‘아비투스’(Habitus)라고 했다. 이는 ‘가지다, 소유하다, 확보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하베레’(habere)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행위를 재연해 새로운 본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되풀이되는 실수로 우리는 전쟁·질병·기근이라는 이미 정해진 삶의 늪에 빠져든다. 하지만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을 방법은 있다. 인간 본성을 재생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바꾸면 된다. 다행히 인간은 반복적 행동으로 저항의 힘을 만들어 내고 기존 규범을 뒤흔들어 버리는 ‘전복적 반복’이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본성은 관습의 반복적 행위로 생기지만 동시에 그에 따라 전복, 즉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입증하는 역사적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기적 같은 이야기들 유럽에는 12세기 말부터 힐데군트라는 여성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녀는 13세에 아버지와 함께 예루살렘 성지순례를 떠났다. 그러나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가 된 그녀는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살았다. 그녀는 점차 남자 연기에 익숙해졌고, 구걸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유럽으로 돌아왔지만 오랜 여정으로 병약해진 힐데군트는 머무를 곳을 찾아 한 남성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대담하게도 ‘요셉’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행세를 했다. 비록 목소리가 미성이어서 처음에는 의심받았으나 남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의 생물학적 성은 죽을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수도원에 가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지만 죽는 순간에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지 않았다. 장례 준비를 하면서 그녀가 여성임이 드러났지만, 수도사들은 오히려 그녀를 신이 보낸 처녀로 공경하고 성녀로 여겼다. 이후 힐데군트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녀가 머물렀던 수도원에는 힐데군트를 위한 예배당이 세워졌으며,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여러 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그녀의 공덕을 기렸다. 남장 변복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전해진다. ‘옥주호연’, ‘홍계월전’, ‘방한림전’ 등 한국 고소설에서도 여성 주인공은 수학, 복수, 부모의 의지, 자아실현, 입신양명을 위해 남장을 한다. 힐데군트도 자기 외모와 성 정체성에 스스로 의구심을 품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자신에게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별에 동조하지 않고 반복적 성 정체 인식으로 자신을 반대 성의 사람으로 여겨 남장하고 살았을 수도 있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주연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다. 16세기에 생존했던 아르노 뒤 틸이라는 인물은 전쟁터에서 알게 된 동료 마르탱의 신분을 사칭한다. 놀라운 사실은 아르노가 자신을 마르탱이라고 주장하며 마을에 나타났지만 사람들이 아르노를 떠난 지 8년 만에 성숙한 남자가 돼 돌아온 마르탱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긴 세월이 흐르면서 얼굴이 달라졌다고만 생각한 것이다. 비록 실제 마르탱이 돌아오면서 3년 만에 정체가 드러났지만 재능이 놀라웠던 아르노는 ‘진짜’ 마르탱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재연하며 자신을 새로운 인물로 다시 창조했다. 힐데군트와 아르노의 반복적 행위는 짜깁기하듯이 촘촘하고 견고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인간의 삶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말해 준다.●‘어린 왕자’의 가로등 지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작은 소행성의 가로등 지기는 매일매일 똑같은 시간 간격으로 가로등을 켜고 끈다. 그렇게 해서 가로등을 켤 때는 별 한 개를, 꽃 한 송이를 더 태어나게 하고, 가로등을 끌 때면 그 꽃이나 별이 잠들게 한다. 어린 왕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의 직업은 매우 아름다우니까 진실로 유익한 거야.’ 그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전념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어린 왕자가 만났던 정치가,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에게서 멸시받겠지만 말이다. 어느 선행가는 “그 자신은 자꾸 좋은 일을 하니까 더 좋은 일을 하고 싶어졌다”는 말을 했다. 반복적으로 좋은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선을 행해 나간다는 말이다. 개천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소소한 반복이 단단한 일상을 만든다. 우리는 작은 이타적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은 나쁜 역사와 좋은 역사를 반복해 왔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인류는 다양한 집단지성을 형성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정치는 개인·집단을 제도적으로 규제하지만, 개인과 사회는 반복적이고 전복적인 몸짓으로 사회문화적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와 국민 사이의 조정과 조절은 중요한 기제로 정부가 규제를 유연하게 수행하도록 해 준다. 이미 오래전에 묵시록은 역병·전쟁·기근을 죽음과 함께 오는 재앙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제 상태로 남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참사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재난이다. 따라서 사전에 방비하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다양한 해법을 제안할 수 있으나 ‘소소한 반복이 우리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개인이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경험들은 축적돼 집단 의식·무의식을 구성한다. 역사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소소한 경험이 반복돼 이루어진다. 그러니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 모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생텍쥐페리는 선한 것은 아름다워서 유익하다고 했다.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으려면 위기를 대하는 개인의 인식을 전환하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실리는 중국이?…러·우크라 양쪽 모두 중국산 드론 들고 전쟁

    실리는 중국이?…러·우크라 양쪽 모두 중국산 드론 들고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주장하며 사실상 러시아 편에 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국에서 제조된 드론이 전쟁터 곳곳에서 다수 목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가 제조한 값싼 소형 드론이 양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서 자폭용 무기와 정찰 임무, 선전 도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된 것. 드론 전문가인 페인 그린우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 어페어스’(FP)를 통해 러시아의 대규모 포격이 가해진 전쟁터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소형 드론이 중국 드론업체 DJI(大疆創新)의 제품이라고 폭로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중국산 드론으로 전쟁을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서방 기업이 항의 표시로 러시아에서 철수했으나 중국 기업은 사업을 지속하면서 전쟁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1위 드론업체인 중국의 DJI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 463건 가운데 59%가 DJI 제품으로 밝혀졌다. 특히 그린우드는 DJI에서 제조된 드론의 성격상 DJI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사 제품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DJI 드론은 제조사가 특정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게 설정하거나 드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이 회사 제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도 가용성과 가격, 사용 편의성 등에서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우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현대 전쟁 역사상 아주 독특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중국 민간기업 DJI가 드론을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을 언제든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드론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소비자용 소형 드론을 구입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조립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드론 부품이 대량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 대해 DJI 측은 러시아군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통제할 방법도 없다고 딱 잘라 선을 그었다. DJI 대변인은 “전투에 사용되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4월부터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하지 않고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그린우드는 DJI 드론이 판매되는 형식이 소비자용 비군사 제품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반박했다. 일반적으로 군사적 용도로 투입되는 특수 드론의 판매와 유통이 엄격히 통제되는 것과 다르게 DJI 드론의 경우 훨씬 더 손쉽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틈새가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모두 소셜미디어에서 드론 구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사실상 DJI 드론은 거의 모든 전쟁 현장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현재 목격된 소형 드론 대부분도 인터넷에서 정부가 아닌 기부자들이 구입한 것들로 자폭 등 공격뿐만 아니라 정찰과 촬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 손 안대고 코풀기? 이주자 전쟁터 내모는 러시아 [이슈픽]

    손 안대고 코풀기? 이주자 전쟁터 내모는 러시아 [이슈픽]

    러시아에 체류하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이주자들이 여러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전에 강제로 보내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에 따르면 돈벌이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중앙아 국가에서 러시아로 유입된 이주자들은 러시아군의 부족한 병력 충원을 위한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2018년 일자리를 찾아 러시아로 갔다가 마약 밀매 혐의로 투옥돼 블라디미르 지역의 6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누아르의 아버지는 BBC 인터뷰에서 “아들이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중앙아인들이 강제로 우크라이나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 감옥에는 우즈벡인, 타지크인, 키르기스인이 많이 있는데, 러시아 당국이 다시 한 그룹을 전장으로 보낼 계획이며 아들도 강제로 보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를 이끄는 올가 로마노바는 “재소자들에겐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계약서에 서명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감자 자루처럼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폭로했다. 재소자 부모들은 처음에는 이런 관행을 멈추기 위해 기꺼이 법정에 증인으로 서려 했지만 나중에는 교도소에 남은 아들들이 받을 처벌을 두려워해 증언을 거부했다고 로마노바 대표는 전했다. 6번 교도소는 러시아의 유력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복역 중인 감옥으로 죄수들을 심하게 학대하고 구타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교도소 내 죄수를 전장으로 보내는 일은 러시아의 민간용병그룹 ‘와그너’가 주도했는데, 처음엔 자원병 모집이 성공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수감 중인 우즈벡인 파루흐(가명)는 BBC와의 통화에서 “동료 수감자 몇 명이 와그너 그룹에 합류했다”면서 “처음에는 자발적이었지만 지금은 죄수들이 강제로 전쟁에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전쟁터에서 죽어가고 있는지를 안다”면서 재소자들이 자원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이 감옥에서만 징집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이민자 권리보호 운동가 발렌티나 추픽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들이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을 길거리에서 멈춰 세워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며 군사계약을 맺도록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 내무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에서 온 러시아 내 이주민은 약 105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이주민들이 적절한 노동 허가가 없거나, 등록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사는 등으로 이주 규정을 위반하고 있어 군인 충원에 나선 현지 당국의 좋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추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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